마이 온리 러브송 14
(장물아비) 이것도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온 것이냐?
[잔잔한 음악] - 예 - 아, 이상하네
나라 너머까지 수소문해 봤는데 말이지
그런 나라는 없다고 하던데
아, 그게
아주 먼
진나라보다 더 먼 곳에 있다고
(장물아비) 아주 먼 진나라보다 더 먼 곳까지 넘나드는
진나라 상인한테도 물어봤다, 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들어 본 적도 없다더라
들어 본 적도 없다?
어, 그럴 리가 없는데
아무래도 온달 너
귀신한테 제대로 홀린 거 아니냐?
(온달) 귀신에게 홀렸다?
그럼
난년이가 이 세상 것이 아니라는 건데
(삼용) 좋은 나라죠 [아련한 음악]
얼른 돌아가야 하는데
돌아가?
난년이도?
그럼요, 누나랑 저랑 같이 돌아가야죠
언제?
곧 아닐까요?
(수정) 그러니까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사라질 수도 있고
사라지지 않기로 약속했었잖아
사라지고 싶어?
아니, 아닌데
그래도 사라지게 될 수도 있고
[긴장되는 음악]
(이방) 물렀거라, 물렀거라!
장군님께서 행차하신다!
- (이방) 물렀거라, 어허 - (일용) 어허, 닿지 마라
(이방) 물렀거라!
(일용) 어허, 닿지 말래도
(사또) 닿지 말거라!
장군
이 길이 관아로 가는 지름길이옵니다
잠시만 참으십시오
(일용) 미리미리 청소를 해 뒀어야지
잊지 마라
나는 노답이다
아름답고 깨끗한 것만 찾는 노답
(사또) 잊지 말자!
장군님께서는 노답이시다!
(이방) 잊지 말자!
장군님은 노답이시다!
[수정의 놀라는 숨소리]
[흥미진진한 음악]
[일용이 킁킁거린다]
(부관) 무슨 일이오신지
(일용) 느껴진다
(사또) 미친년의 환영이 보이는가 보다
(이방) 환청도 들린답니다
(부관) 이번에는 어디에서 보이십니까?
(일용) 보이는 게 아니라
느껴진다니까 [일용이 킁킁거린다]
[일용이 킁킁거린다]
(부관) 아니, 이제 보고 듣는 것도 모자라
(사또) 뜯고 씹고 맛보고 즐기고?
(이방) 아, 중증일세
[킁킁거린다]
낯선 남자에게서
미친년의 향기가 난다?
[일용이 킁킁거린다]
[박진감 넘치는 음악]
네 얼굴 좀 보자
얼굴 좀 보자니까
(일용) 어?
서라, 서, 서
(사또) 장군께서 외려
(이방) 끌려가는 모양새?
(일용) 야
네 이년, 아니, 이놈
너 멈춰!
(수정) 씨...
네가 놓으면 되잖아 째깐한 게 더럽게 끈질기네
씨...
[신나는 음악]
(이방) 아니, 이번에는 밀리는 모양새?
(사또) 앗, 저것은!
화화정 행수한테 들은
밀당!
(이방) 아, 저것이 바로 장안에서 유행하는
- (이방) 밀당! - (사또) 밀당!
[일용의 당황하는 신음]
(일용) 멈춰 [수정의 비명]
[신비로운 음악]
내가 아직도
미친년으로 보여?
맞아, 째깐한 똘똘이
너는 절대 잡을 수 없는 미친년
(일용) 아이씨, 안 돼
안 돼, 안 돼
아, 안 돼, 아, 안 돼
어디 갔어 어디, 어디, 어디 갔어
그년, 그년 어디 갔어?
(사또) 장군께서 놔 주시지 않았습니까
(부관) 아닌 거 아니었습니까?
(일용) 아니었다고?
아니야, 쫓아, 쫓아 가
(부관) 어딜요?
- (사또) 여기? - (이방) 저기?
(일용) 아니, 여기든 저기든
빨리 쫓아가라고!
[박진감 넘치는 음악]
온달
(온달) 너도 여기 가만히 있어
절대 어디 가지 말고
온달
가야 돼
[일용이 씩씩거린다]
(일용) 아니, 어찌 그 쪼끄마한 년을 놓칠 수 있느냐!
(부관) 제가 조금 전에 계속 생각해 봤는데
이게 우리가, 어
우리가 놓친 건지 아니면 원래 없었던 것인지
뭐야?
이 꽃 같은 두 눈이
뭐, 그년이 아닌... 아니, 그놈이, 그, 그년이?
그년이 아닌 걸 뭐, 잘못 봤다는 게야?
(부관) 어휴, 설마요
그 꽃 같은 눈으로 절대 그럴 리 없습니다
당연하지
얼굴에 점을 찍든, 수염을 붙이든
이 두 눈은 단박에 알아볼 것이야
(일용) 뒤져 봐!
(부관) 네, 빨리 가자
아이...
쪼끄마한 게
어디 간 거야
[옅은 한숨]
난년아
- (온달) 난년아 - (수정) 쉿, 쉿
[수정의 가쁜 숨소리]
(수정) 아, 됐다
아, 됐다, 됐어
너 돌아온 거야?
(온달) 왜?
네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아
바보 같은 게
- 너 진짜... - 아, 다행이다
죽는 줄 알았어
[애잔한 음악]
네가 잘못 됐을까 봐
죽는 줄 알았거든
[수정의 신음]
[수정의 힘겨운 숨소리]
이런 난년이 같은 게
너 발이 이렇게...
[온달의 한숨]
(수정) 괜찮아
나 하나도 안 아파
(수정) 내려 줘, 걸을 수 있어
(온달) 싫어, 끝까지 갈 거다
(수정) 그래라
내가 가볍긴 하니까
[익살스러운 효과음] [수정의 놀란 숨소리]
내려
싫어, 끝까지 갈 거야
[온달이 피식 웃는다] [수정의 신음]
(온달) 나도 죽는 줄 알았다
네가 사라져 버린 줄 알고
[뚜껑을 탁 내려놓는다] [긴장되는 효과음]
여기 있어도 되나?
어머니한테 폐가 될지도 모르니까
안 오는 게 좋겠다고 했었는데
어디 가셨지?
(수정) 왜?
무슨 일 있어?
모르겠어
다 정리돼 있는 거 보면 무슨 일 있었던 거 같지는 않은데
잠깐 어디 나가신 거 아닐까?
(온달) 어머니한테 아무도 없어
친구도 가족도
나 말곤 없어
그런데 지난번에 혼자 돌아오시게 한 거야?
지난번?
아, 전에 어머니 구하고 나서
아, 그때? 아, 뭐...
나 때문에?
아니, 나 때문에
치
내가 너한테 미치기 시작했잖아
다들 그래
영광인 줄 알아
[어이없는 듯이] 허, 치
[익살스러운 효과음] [신발이 툭 떨어진다]
(수정) 야, 씨
[온달의 놀라는 신음]
[긴장되는 음악]
(온달)
어머니
[풀벌레 울음]
될 거 같아?
[삼용의 한숨]
아니요, 안 될 거 같아요
[한숨 쉬며] 꼭 돼야 되는데
온달이 갑자기 하얗게 질려 가지고 그 주변을 다 뒤지고 난리 났었어
무슨 일인데요?
모르겠어, 물어도 말을 안 해
(온달) 이제 되겠어?
(삼용) 아이, 뭐...
한번 해 볼까요?
(온달) 그래, 타자
(삼용) 아이, 저기, 형님, 근데 우리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
나도 모르겠다
- (수정) 몰라? - (온달) 어, 몰라
그렇지만
꼭 알아낼 거다
[차 문이 드르륵 닫힌다]
[신비한 음악]
칠흑같이 깜깜하다
아, 이거 불도 안 들어오고
안 될 거 같은데
[오싹한 효과음] [평강의 비명]
(평강) 아, 무서워 [온달의 놀라는 신음]
[언성을 높이며] 아, 누나 좀!
(무명) 엄마야
그건 또 무엇이냐?
어둠을 밝히는 거?
어둠을 밝힌다?
내 어둠도 좀 밝혀 줬으면 좋겠구나
[애잔한 음악]
네 어둠?
(온달) 처자
부탁하오
(삼용) 아이, 이거 봐 안 된다고 했잖아요
(평강) 그간 붕붕이 상태가 영 안 좋았다
침울해 보이기도 하고
누구처럼 속을 보이질 않으니 아주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
피해?
네?
아무것도 아니다
돼야 돼, 무조건
(온달) 처자, 제발 부탁이오
내 부탁을 한 번만 들어준다면
처자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하겠소
[자동차 시동음]
- (삼용) 어? - (수정) 된다 [신비한 음악]
(내비게이션) [말을 늘이며] 잠시 후
혼자 떨어지겠습니다
- (삼용) 헐 - (평강) 붕붕이 이상하다
야
왜, 왜 그래
[찌지직]
어, 뭐야?
(삼용) 어?
어?
뭐야
안 되는구나
[평강의 한숨] (삼용) 누나
어떡해요?
그대로예요
아니
온달이 없어
- (삼용) 네? - (평강) 응? [흥미진진한 음악]
- (삼용) 어? - (평강) 어?
어디 갔어?
온달
(삼용) [말을 더듬으며] 방금 여기 있었는데
응?
(온달) 여기는
어디지?
여기는
어머니가 이곳에...
(남자) 온달인가?
[삼용의 힘겨운 숨소리]
(삼용) 에헤, 참, 이렇게 딱
그렇지
(평강) 뭐 하는 짓이냐
이 와중에 외간 여인의 속살을
허락도 없이 들여다보고 싶으냐?
(무명) 내가?
(평강) 그리 여인을 밝히는 남정네인 줄 진정 몰랐다
[부엉이 울음] [익살스러운 음악]
(삼용) [웃으며] 진짜...
아, 말 좀 해 줘요
(무명) 뭘?
온달 형님이 사라진 이 심각한 상황에
마마는 형님 하는 짓이 다 마음에 안 든다잖아요
그게 무슨 의미겠냐고요
[삼용의 한숨] (무명) 무슨 의미?
이 와중에도 형님 하는 것만 보인다?
(삼용) 아니, 그게 뭔 뜻이겠냐고요
마마께 형님이
요즘 따라 내 거인 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너!
(무명) 내 거
- (삼용) 아, 진짜 - (무명) 내 거
- (무명) 내 거? - (삼용) 됐어요
불이나 높게 들어요
(삼용) 쩝, 아휴, 씨
이놈의 사랑의 작대기
붕붕이 속은 시꺼멓게 타들어 가게 해 놓고
연결이나 잘 되든지
에이
어, 뭐야?
[삼용의 기침]
아, 잘못했어, 붕붕아
[기침]
내가 연결을 바라다니 미안, 진짜 미안하다
[기침]
[수정의 한숨]
내놔
내놓으라고
아, 내놓으라고, 이 똥차야!
씨...
온달 어디 있어 [내비게이션을 탁 내려친다]
어디 있냐고! [내비게이션을 탁탁 내려친다]
나도 데려가
나도 데려가라고!
에이씨
[애잔한 음악]
제발
부탁이야
아무 일 없이
다치지 않고
그냥 그 모습 그대로만
내 앞에 데려다줘
그거 하나만 부탁할게
응? [휴대전화 알림음]
어?
[놀라는 숨소리]
[글러브 박스를 탁 닫는다] [휴대전화 알림음]
어떻게...
서른두 개?
신호 잡히는 거야?
[휴대전화 알림음]
어?
뭐야
[휴대전화 조작음]
(대표) 수정아
나다
[잔잔한 음악] 대표님
(대표) 밥은 먹고 다니냐?
너 인마, 나 없다고, 씨
닭발 무지하게 뜯고 있는 거 아니야?
치, 귀신이네
(대표) '헐, 귀신이다' 그러고 있지?
야, 아무것도 모르는, 어?
천둥벌거숭이를 데려다가
내가 대한민국 톱스타 송수정이로 만든 사람이거든, 내가?
내가 널 모르면 누가 아냐
할머니도 안 계시고
네 옆에 나밖에 없는데
뭐... [대표의 멋쩍은 웃음]
가족이지
가족은...
치, 나이 드네, 이 아저씨
(대표) 너 없으니까 내가 아주 살맛 난다, 어?
아주 그냥 십 년 묵은 체증이 확확 내려가 가지고 그런지
어? 밤에 잠도 잘 자고 몸무게도 엄청 늘었어, 내가
그러니까 인마
아무도 모르는 먼 데
그, 나도 모르는
거기...
네가 거기 얼마나 더 있을지 모르겠는데
나는 여기서 살맛 나니까
너
쉴 만큼 푹 쉬다가
그래도 돌아는 와라
(대표) 그, 살쪄도 좋고 다 좋은데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나는 그거 하나면 될 거 같다
저, 저기 수, 수정, 수정아, 저기...
[웃음]
또 연락할게
[수정이 흐느낀다]
대표님
온달이 없어졌는데
아, 어떡해, 나
[흐느낀다]
어, 수정아, 수정아
어?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잔잔한 음악] [힘겨운 숨소리]
[힘주며] 무릎은 안 나온다, 아이고
[힘주는 신음]
[신음]
(대표) 스물다섯, 서른
하나, 둘
[한숨]
33일째
얘들아
어디 있는 거니
아, 에헤, 씨
아이, 뜨거워, 아이씨
[흐느낀다]
에이, 수정아, 에이씨
[훌쩍인다] [흐느낀다]
[긴장되는 음악]
누구신데 내 이름을 부르십니까?
네 아비의 친구이며
평강의 아비
이 나라를 다스리는 자이기도 하고
폐하
(평원왕) 그리 부를 것 없다
네 앞에서 난 그저
딸을 찾고 싶은 아비일 뿐이다
너와 같은 입장이지
'네 어미는 어디 있는가'
그 쪽지를 남긴 사람이...
나다
제 어머니는 어디 계십니까
그 전에 먼저 말하라
내 딸은 어디 있는가
내 딸을 데려간 그 간악한 것들은 어디 있는가
말하지 않으면
네 어미는 고일용에게 죽을 것이다
[다가오는 발걸음]
온달?
여기를 아는 사람은 온달밖에 없잖아
맞을 거야
(삼용) 형님 왔어요?
(평강) 온 거야?
다행이다
[삼용의 신음]
(삼용) 왔나?
[수정의 가쁜 숨소리]
[놀라는 숨소리] [비장한 음악]
(상선) 공주마마
뫼시러 왔습니다
[칼을 쓱 뽑는다]
(삼용) 아이씨, 어떡해 [수정의 당황하는 신음]
(수정) 붕붕
붕붕으로 어서
(삼용) 어디 가요, 누, 누나
[무명이 칼을 쓱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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