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15
[무거운 음악]
(련) 저는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잃어버리신 서방님을 보며
서방님을 그리 만든 제가
어찌 살아가겠습니까
[한숨]
[힘겨운 숨소리]
우리의 이승에서의 인연은
여기까지인 듯싶습니다
[힘겨운 숨소리]
미안합니다
(중길 모) 소문나지 않게
치워 버려라
(하인들) 예
멈춰
(중길) [버럭 하며] 멈춰!
[중길이 울먹인다]
[흐느낀다]
[연신 흐느낀다]
[부스럭거린다]
가지 마세요, 부인
제가 잘못했습니다
부인
부인!
이렇게 가시면 안 됩니다
[무거운 음악]
(련) 그래도 살아
'날씨가 좋아서, 날씨가 흐려서'
'죽지 말아야겠다'
(련) 그렇게 시작해
살다 보면 언젠가는
'오늘을 위한 것이었나 보다' 깨닫게 되는 순간이 찾아올 테니까
그러니
살아
(련) 최준웅
제대로 이별하지 못하고 헤어지는 게
얼마나 지옥인 줄 알아?
(련) 당장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려고
영원한 지옥을 선택하는 거나 다름없어
그래서 팀장님은 환생도 포기하고
이 일을 쭉 하고 계신 거예요?
(준웅) 자신과 같은 후회를 하지 말라고?
더는 버틸 수 없어서
[훌쩍이며]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으셨을 텐데
소중한 사람과의
인연까지 끊어진다니…
스스로 죽음을 택하였기에
인연 역시 끊어지는 것이다
(옥황) 하지만 결국 모든 걸 다 잊고
또 다른 인연들을 만나
새로 시작하라는 의미겠지
박 팀장님은 모르고 계셨던 거예요?
[한숨]
[심전도계 비프음] (옥황) 중길은
련과의 모든 기억을 봉인하고 환생했다
보통은 한 번의 환생으로
모든 기억이 지워지기 마련인데
그 상흔이
영혼 깊숙이 남은 채로 주마등에 왔어
(남자1) 여보
고맙고
미안했어
사랑해
[울먹이며] 여긴 걱정하지 말고
편히 가
[심전도계 경고음] [남자1이 흐느낀다]
[심전도계가 삐 울린다]
'김희영, 1965년 11월 4일'
(중길) '15시 33분 출생'
그 생을 거두어들인다
인도해
(여자1) 이제 아들을 볼 수 있겠죠?
우리 아들
5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거든요
네 아들은 볼 수 없어
지금쯤
지옥에서 끊임없이 걷고 있는 형벌을 받고 있겠지
너와의 인연도 끊어졌다
환생을 거듭한다 하여도
너와 아이가 인연으로 묶일 순 없어
(중길) 그게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가니까
너무 가혹하네요 두 사람의 운명이
회장님께서 도와주실 순 없었던 거죠?
나 또한 어찌할 수 없는 게 운명이다
(옥황) 모든 피조물은
정해진 운명이 있기에
하지만
그거는 단지 이정표일 뿐
그 끝은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지
두 분 다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글쎄다
(옥황) 멈춘 시간 속에 살지
아니면
흐르는 시간 속에 살아가게 될지
[레드라이트 알림음]
[레드라이트 경고음]
"우울 수치"
[어두운 음악]
(어린 곱단) 아가씨 말을 믿느니
지나가는 개돼지 말을 믿죠
(어린 련) 응?
[놀란 숨소리]
[철컥 소리가 들린다]
(남자2) 와인 맛있지? [문이 달칵 닫힌다]
[문이 드르륵 열린다]
[탁 내려놓는 소리] 너
출장 간 거 아니었어?
(초희) 이거 그거지? 바람
진정해, 내가 다 설명할게
어, 한번 해 봐
이게 무슨 상황인지
(남자2) 그게, 그러니까…
할 말 없지?
네가 봐도 빼박이지?
(남자2) 미안해
근데
사랑하게 됐어
[와인 잔을 탁 놓는다] [떨리는 숨소리]
(감독1) 컷!
- (초희) 괜찮았어요? - (감독1) 어, 괜찮아, 괜찮아 [스태프1이 말한다]
[분주하다]
(실장) 게시판 또 난리 나겠네
(초희) 뭐가?
(실장) '우리 오빠 얼굴에 와인을 뿌려?' [초희가 대사 연습을 한다]
'돌았냐? 미쳤냐? 죽고 싶냐?'
아, 어떡하지?
초희야, 우리 감독님한테 편집을 좀 해 달라고 할까?
됐어, 하루 이틀 일이야?
[실장의 한숨]
[초희가 대사 연습을 한다]
(실장) 앞에 조심해
[륭구의 한숨]
(륭구) 그럼 브리핑 시작하겠습니다
(준웅) 이름 류초희, 나이 27세
17살에 가수로 데뷔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데뷔 초부터 많은 관심 받았어요
- (륭구) 엥? - [살짝 웃으며] 아
저 군대에 있을 때 완전 여신님이었거든요
TV에 나오기만 하면 막 난리도 아니었죠
[혀를 쯧쯧 찬다]
살인적인 스케줄로 건강 이상을 몇 차례 호소한 바 있습니다
[산뜻한 반주가 흘러나온다]
(초희) ♪ 달콤한 햇살 ♪
[영상 속 초희가 노래한다] 3년 전부터 연기에 도전
[영상이 뚝 멈춘다] (륭구) 초반 발 연기로
류초희 까는 게 전 국민적 스포츠가 될 정도로
비난받았지만
[초희의 한숨] (배우) 내가 잘못했어, 어? 다음부터 안 그럴게
(륭구) 회차가 거듭될수록 안정적인 연기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감독2) 네, 오케이
[초희의 미안한 숨소리] - (배우) 아, 괜찮아 - (스태프2) 잘하긴 했는데
- (배우와 초희) 네 - (스태프2) 기분 조금 더…
[한숨] [태블릿 피시 조작음]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륭구) 광고도 많이 찍었네요
[한숨] [영상이 뚝 멈춘다]
안티가 좀 있어요
(준웅) 개인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적은 없는데
말을 조금 직설적으로 하는 타입이라
무슨 말을 했다는 거야? [무거운 음악]
(영상 속 초희) 후배들은 쥐 잡듯 잡고
선배들한테는 아부하고
그런 애들 백이면 백
강자 약, 약자 강이야
[한숨]
[태블릿 피시 조작음]
(남자3) 관심받고 싶어서 안달 난 년
(여자2) 씨발, 뒤질 년
일대일로 만나면 아무 말도 못 할 줄 아는데
웃기지 마 직접 만나면 죽였지, 벌써
(여자3) 병신 같은 년
쿨한 척 자제 좀
나잇값도 못 하나?
(륭구) 총대 메고 소신 발언 한 건데
왜 공공의 적이 됐을까요?
아이돌이잖아
그냥 예쁜 인형 놀음만 하기를 바라는 거 아닐까?
(준웅) 또 계획적인 안티가 좀 있는 것 같아요
류초희에 대해 호의적인 글이 올라오면
악의적인 글을 올려서 욕받이로 만들고
또 해명하라고 SNS에
댓글로 도배하더라고요
다수와 함께 비난할 때의
쾌감 때문이겠지
[한숨]
(남자4) 저럴 거면 연예인 왜 하는 거야?
(남자5) 얼굴 하나 믿고 설렁설렁
대충 자기 꼴리는 대로
(여자4) 일하기 싫으면 꺼져
저 자리에 서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먹잇감이 될 만한 기사를 쓰는 기자들도 문제네요
자극적으로 써야
(련) 클릭 수가 느니까
업무 지원 팀에 세팅 부탁해
가자
"폴 엔터테인먼트"
(대표) 너는 애를 어떻게 관리하길래
이런 사진이 찍혀!
(실장) 분명 친구 만난다고 했는데…
근데 이런 얘기는 조금…
(대표) 초희 경호해 줄 사람들이야
(실장) 아
(대표) 눈은 장식용이냐?
(실장) 죄송합니다
그날 만난 남자가 민동그룹 부사장일 줄은…
아휴
(대표) 아, 도대체 어떤 자식이 이걸 보낸 거야, 이거?
아, 자기 또래를 만나든가
아니, 왜 하필 늙다리 유부남을 만나?
그것도 하필이면 별거 중인 놈을
너 어쩔 거야, 어?
어떻게 할 건데!
[문이 스르륵 열린다]
(초희) 괜한 사람 그만 잡죠?
[문이 스르륵 닫힌다] 따지려면 나한테 따지든가
아, 그래
너 왜 그랬어?
(대표) 공들여 쌓아 올린 탑 한순간에 무너트릴래? 어?
이거 터지면 어쩔 거야!
내가 안 그랬을 거란 가능성은
대표님 머릿속엔 없나 봐?
아, 그럼 거길 왜 간 건데?
[한숨]
(초희) 방 예약해 놨어
[웃음]
너희들 사람들이 보는 거 불편하다며
아, 못 온다고?
그럼 예림이는?
(초희) 아…
알았어
(남자6) 류초희 씨
어, 부사장님
- (초희) 안녕하세요 - 어, 전에
광고 찍을 때 뵀었죠?
네 [남자6의 웃음]
요새 드라마 잘 보고 있어요
아, 감사합니다
(초희) 아… [남자6의 웃음]
[함께 웃는다]
[카메라 셔터음]
[즐겁게 대화한다]
[카메라 셔터음] [엘리베이터 도착음]
[어색한 웃음]
[엘리베이터 도착음]
[버튼 조작음]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남자6) 아, 난 여기
(초희) 아, 들어가세요
(남자6) 반가웠어요
[카드 인식음]
[문이 달칵 열린다] [휴대전화 진동음]
[문이 달칵 닫힌다]
[살짝 웃는다] [휴대전화 조작음]
나 가고 있는 중
(초희 친구) 초희야, 야, 미안
(초희 친구와 초희) - 나 오늘 못 갈 거 같아 - 응?
(초희 친구) 오빠 아파서
[속삭이며] 나 아파?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 (초희 친구) 어, 병원 데려가야 될 거 같아
아, 그래?
(초희 친구) 응
어쩔 수 없지
(초희 친구) 어, 미안
(초희) 어차피 오늘 스케줄 빼놔서 괜찮… [통화 종료음]
거짓말
[한숨]
우연히 겹친 것뿐이에요
(대표) [한숨 쉬며] 잘못되면
너 이제 불륜녀에 상간녀야
[답답한 숨소리]
아니라고
왜 못 믿는데?
(대표) 아, 여태까지 우리가 안 믿은 게 뭐야?
학폭 의혹 이런 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덮어 줬잖아, 안 그래?
(초희) 저 초등학교 때 혼자 서울 올라와서
연습생 생활 하느라
학교 제대로 다닌 적도 없고
고1 때 데뷔해서 바로 자퇴했는데
무슨 학폭이에요?
아니면 아닌 거지, 뭐
야, 일단 스케줄 다 취소해
(실장) 네
(초희) 안 돼요
오늘 새 앨범 신곡 발표 리허설 있어
저 신곡 준비하느라 1년 밤을 새웠어요
오늘 엄청 중요한 날이라고
(대표) [한숨 쉬며] 내가 아주 너 때문에 미치겠다, 진짜
막아요
(초희) 막으면 되잖아
(대표) 초희야 [초희의 한숨]
야, 너 때문에 들인 경호원들이야
너 무슨 일 생기면 안 되니까
[헛웃음 치며] 경호는 무슨
감시하겠다는 거지
(대표) 야, 야 너 이상한 사진 찍히지 말고
회사 차 타고 가!
매니저 최준웅입니다
(초희) 안녕하세요 [버튼 조작음]
(련) 피곤해 보이는데
잠을 좀 자 두는 게 어때요?
안 돼요 조금만 졸아도 얼굴 부어서
저희 어디서 만난 적 있어요?
(초희) 낯이 익은데
아…
- 저희는… - (륭구) 아
저희가 재작년 공연도 가드해 드렸었습니다
그렇다네요
아
잘 부탁드려요
(준웅) 근데 공연 리허설까지 하시려면
좀 무리한 스케줄 아닌가요?
저 이번 앨범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팬들 칭찬 글이 많던데요?
(륭구) 안티가 그렇게 많은데도
1도 흔들림 없이 10년을 쉬지도 않고
그럼 내가 울면서 뭐, 난리라도 쳐야 돼요?
죄송합니다
그 악플 속에서도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건
실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럼 누구에게도 비굴하지 않아요
[휴대전화 진동음]
[초희의 헛기침]
[휴대전화 조작음]
어, 초연아
(초연) 언니
왜 그래?
[불안한 숨소리]
엄마가 전화해 보라고 해서 [무거운 음악]
엄마가 왜?
[초희의 한숨]
아빠 전화는 받지도 말라 그랬잖아
(초연) 어떻게 그래?
아까도 대문 두들기면서
문 안 열면 죽여 버린다고 날뛰어서…
언니가 해결할 테니까
엄마한테도 돈 절대 보내 주지 말라 그래
(초연) 알았어
언니가 어떻게 번 건데…
(초희) 넌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나중에 전화할게, 알았지?
[초희의 한숨]
[초희가 입소리를 쯧 낸다]
(인우) 야
초희 오랜만이네?
[인우의 힘주는 신음]
(초희) 여기 금연 구역인 거 안 보여?
냄새 역겨우니까 비켜 줄래?
[인우가 픽 웃는다]
(인우) 야
이러니까 남자 연예인들이 무서워서 말도 못 걸지, 쯧
너무 그러지 마라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돼?
[픽 웃는다]
참 성격 까칠해
(인우) 좋아
그래서 넌 내 취향이야
뭐?
아니, 밥 한번 같이 먹자고 몇 년 전부터 그렇게 졸랐는데
(인우) 그게 그렇게 힘들어?
[픽 웃는다]
내가 같이 자자고 한 것도 아니고
쓰레기 새끼
(인우) 혼자 놀지 말고 초희야, 어?
연락해 전 남친 생각 안 나게 해 줄게
아나, 저, 씨…
[륭구가 준웅을 탁 잡는다]
(륭구) 준웅 씨, 제발 좀!
[륭구의 한숨]
저건 또 누굴까요?
(준웅) 설인우, 발라드 가수
연예인 단톡방 사건 연루자예요
소속사에서 무마시켰다고 소문 파다한
아주 그냥 연예부 기자 납셨네
(준웅) 아나, 이씨
[한숨]
[콜록거린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송이) 둘, 셋
(함께) 안녕하세요, 선배님 라비나입니다
안녕하세요
(송이) 선배님 저희 신곡 들어 보셨나요?
컴백 무대 봤어요
(초희) 노래 좋더라고요 안무도 잘 맞추고
(송이) [감격하며] 감사합니다
영광이에요, 선배님
여사친 활동 하실 때부터 엄청 팬이었어요
힘내요
(초희) 다 같이 활동할 때가 힘들어도 좋을 때니까
혼자 활동하면 좀 쓸쓸하더라고요
[송이가 살짝 웃는다]
[살짝 웃으며] 네가 리진이지?
보컬 선생님 한태인 선생님 맞지?
(리진) 네, 선배님
[초희의 웃음]
(초희) 나도 그분한테 레슨받았거든
(리진) 아…
(초희) 선생님이 네 칭찬 하도 많이 하시길래
노래 들어 봤는데
담백하게 잘하던데?
[무거운 음악]
감사합니다
(송이) 와, 리진이는 진짜 좋겠다
초희 선배님한테 칭찬도 듣고
제가 얼마 전에 인별 계정 만들었는데
스타 선배님의 도움이 필요한데
사진 한 장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너희들은 나가 있어
[문이 달칵 여닫힌다]
박송이
(초희) 인별 할 시간에 너희 멤버나 잘 챙기는 거 어때?
- 네? - (초희) 뭘 모르는 척이야
너희 그룹 왕따 주동자잖아, 너
선배님, 무슨 말씀을…
작작 해
음방 대기실에서 들으라고 대놓고 욕하고
스태프한테 뒷담화하고
네가 뭐라도 된 거 같아?
어머, 오해세요
(송이) 그렇게 보일 수도 있는데
아니에요
리진이가 먼저 개별 행동 하고
스케줄 파투 내 가지고 그런 거예요
(초희) 가식 그만 떨어
내가 본 것만 해도 한두 번이 아닌데
10년 동안 너 같은 애들
내가 한두 명 본 줄 알아?
[한숨]
(송이) 선배
충고 하나 할까요?
나대지 말고 그냥 닥쳐요
[픽 웃는다]
자기가 언제까지 잘나갈 줄 아나 보네
[송이의 코웃음]
늙은 퇴물 주제에
소속사 믿고 까부니?
[초희가 살짝 웃는다]
너희 회사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너 버티게 해 주는 건 네 실력밖에 없어
뭐?
데뷔하고 네 스스로 이룬 게 하나라도 있어?
(초희) 노래 잘하니? 춤 잘 춰?
하다못해 예능을 잘해?
[송이의 어이없는 숨소리]
너 지금 너희 멤버들한테 무임승차하고 있는 거야
이런, 씨, 뭣 같은 게, 확!
[문이 달칵 열린다]
[송이의 어색한 웃음] [문이 달칵 닫힌다]
무슨 일 있으세요?
(송이) 아, 선배님
저는 이만 가 볼게요 스케줄이 있어서
좋은 충고
감사합니다
[문이 달칵 열린다]
[한숨]
[리드미컬한 노래가 들린다]
[휴대전화 진동음]
왜 하필 지금…
- 왜? - (초희 부) [웃으며] 야
네가 웬일이냐? 전화도 다 받고
왜 전화했냐고
(초희 부) 야, 이 계집애야
그게 아빠한테 할 소리냐?
(초희) 엄마랑 초연이랑 나 내팽개치고
도박에 미쳐서 집 나간 사람이 할 소린 아닌 거 같은데?
왜, 또 돈 떨어졌어? [초희 부의 웃음]
야, 애초에 내가 돈이 있었으면
(초희 부) 너한테 전화했겠냐?
[한숨]
돈만 챙기지 말고 양심이나 좀 챙겨
(초희 부) 아이씨 계집애가 말하는 본새 봐라, 이거
[버럭 하며] 야이씨!
야, 너 이 아비는 안중에도 없지?
너 성격 그 모양인 거 거기 있는 사람들도 아냐?
(초희 부) 너는 욕 좀 먹어야 돼, 알아?
그렇게 말 안 해도 이미 충분히 욕먹고…
(초희 부) 됐고, 당장 돈 부쳐
기자 만나기 전에
너 그 싸가지 없는 멘트
다 녹음됐다
[통화 종료음]
[삐 소리가 울린다]
(피디1) 자, 류초희 님
저, 리허설 들어가실게요
(초희) 네
[초희의 힘겨운 숨소리]
못 하겠으면 지금이라도 말해요
안 돼요, 사람들 기다리고 있어요
리허설인데, 양해 구해 볼게요
아니요, 해야 돼요
본방 전에 어떻게든 동선 맞춰 놔야 돼요
[한숨]
[삐 소리가 울린다] 평소처럼
평소처럼만 하면 돼
평소처럼
[초희의 긴장한 숨소리]
(피디2) 큐!
[산뜻한 반주가 흘러나온다]
[무거운 효과음] [삐 소리가 울린다]
[무거운 효과음]
[무거운 음악]
[사람들이 놀란다] [주변 소리가 울린다]
(준웅) 위에 좀 잡아 주세요
[준웅의 힘주는 신음]
[한숨]
[초희의 한숨]
[문이 달칵 열린다]
[울먹이며] 하, 바보 같아
이게 뭐야
그냥 이대로 죽어 버릴걸
(련) 저승이
이승보다 나을 거 같아?
그럼 나보고 어쩌라는 건데요?
(초희) 내 편은 아무도 없는데
그냥 다 상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뿐인데
넌 그렇게 죽으면 안 되는 사람이야
내가 어떤 사람인데요?
[한숨]
넌
빛나는 별처럼 보이지만 [차분한 음악]
(련) 혼자 감내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은
외로운 보통의 사람
널 돕고 싶어
누구세요?
경호원 아니죠?
차차 알게 될 거야
(련) 그러니까
우리한테 조금의 시간을 줘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준웅) 톱스타니까 주변에 챙겨 주는 사람도
많을 줄 알았는데
병원도 제대로 못 간다니…
톱스타니까 주변에 이상한 사람도 많았을 거예요
(련) 진짜 속내를 털어놓기도 힘든 상황인데
집단적인 악플 테러까지…
참고 삭이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었을 거야
최준웅
류초희 전담 마크 해
24시간 붙어 있어
- 제가요? - (련) 그래
군대 생활 류초희 때문에 버틴 거라며
아이, 그건 그래도…
자신감 없는 모습 보이지 마
(련) 대답해, 할 수 있다고
네, 알겠습니다
일단 뭐 좀 먹이고 힘 좀 나게 해 줘
네
왜 갑자기 준웅 씨를… [문이 철컥 열린다]
임 대리 눈엔 안 보였어?
뭐가요? [문이 철컥 닫힌다]
(준웅) 위에 좀 잡아 주세요
[준웅의 힘주는 신음]
[한숨]
아니야
어쩌면 이번이
우리의 마지막 임무가 될 수 있어
준웅 씨
떠날 때가 됐군요
뭐, 그런 것도 있고
(련) 시원하지?
네
왜, 섭섭해?
잘 모르겠습니다
(련) 근데 임 대리
요즘 코 잘 안 파더라?
- 제가요? - (련) 그래
어머니 뵌 이후부터
그런가요?
[한숨]
(국헌) 한동안 안 보이시더니
어디 가셨다 오셨소?
(장현) 지옥에 출장 갔다 왔지요
하대수 대표 성격은 여전하데
불같고 더럽고
아시잖아요
(국헌) 잘 알죠
[국헌이 혀를 쯧쯧 찬다]
으, 가까이하기 싫어
그나저나 우리 박 팀장님이
그 자리 이어받을 때도 되지 않았나?
저는 회사의 지시를 따를 뿐입니다
그럼 업무가 바빠서
[국헌의 헛기침]
(국헌) 우리가 너무 시간을 뺏었나 봅니다
근데 하대수 대표가
위기관리 팀 얘기를 하더군요
(국헌) 뭐라는데요?
(장현) 회장님은 뭐 그딴 팀을 만들어서
회사 곤란하게 하냐고
맞는 말이긴 하지
(장현) 그리고 구련에 대해서도
[어두운 음악] 놀랄 만한 얘기를 하더라고요
- 뭔데? - (장현) 그 애가
자살자라는 거요
(중길) 놓으라고! [바람이 횡 분다]
(련) 제발! [남자7의 비명]
[놀란 숨소리]
(중길) 사실이구나
네가 자살자들을 살리는 부서의 팀장이 된다는 게
[거친 숨소리]
나한테 한마디 상의도 없이
아주 오래전에
회장님께서 내린 명입니다
(중길) 자살도 살인이야
잔인하게 자신을 죽이는 살인이라고
고통받는 삶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고요
삶의 본질은 고통이야
(중길) 고통 속에서도 발버둥 치면서 나아가는 게
살아 있는 인간의 숙명이라고
[한숨]
[장현의 한숨] (국헌) 와
자격 미달인 줄은 알았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
(장현) 그러게요
지옥 갔다 온 것도 불경스러운데
이유가 자살이라니
(옥황) 무슨 일이냐?
(중길) 여쭈러 왔습니다
저는 모르고 당신은 알고 있는 거요
꿈은 현실이 반영된 전생의 상흔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잠들 때마다 계속 같은 꿈을 꾸었습니다
현실인지, 전생인지 상흔인지 모를 그 꿈을
한데
그 꿈에 구련이 나왔습니다
또 그 이야기구나
구련이
제 전생의 상흔과 관련이 있습니까?
넘겨짚지 말렴
왜 알려 주시지 않는 겁니까?
지금은 좀 바쁘구나
대답하시기 힘드시면
(중길) 명부에 걸린 록을 풀어 주십시오
제가 직접 확인하겠습니다
[옥황이 서류철을 탁 덮는다]
안 된다
[한숨]
저는 주마등을 위해서 수백 년 동안
최선을 다해 일해 왔습니다
너의 충성은 이미 알고 있다
위관 팀을 만드신 진짜 이유가 뭡니까?
내가 말했잖니
이승과 저승의 균형을 위해서…
자살자가 누굴 살립니까!
기만을 넘어선 위선입니다
가련한 존재구나, 너는
누군가와 약속을 했다
(옥황) 네가 절대
너의 전생을 볼 수 없게 해 달라고
도대체 남의 인생 가지고 누구랑 무슨 약속을요!
구련과 하신 겁니까?
너와 했다
[어두운 음악]
(옥황) 혹시 나중에라도 알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진실 앞에서 돌아서게 해 달라고
그건 너의 부탁 때문이었어
너는
나와 사자의 서약을 했다
자신의 기억을 잊게 해 달라고
그러니
모두 잊고 돌아가렴
아니요
제가 직접 확인하겠습니다
[문이 달칵 닫힌다]
(사자1) 회장님의 명입니다
돌아가서 쉬시는 게 좋겠습니다
[사자2의 신음]
[강조되는 효과음]
[사자1의 신음]
[사자1의 신음]
[퍽퍽 때린다] [사자1의 신음]
[중길의 거친 숨소리]
[산뜻한 반주가 흘러나온다]
(송이) 뭐야?
[비웃으며] 얘 왜 이런대?
(인우) 공황 온 거지, 뭐
[산뜻한 반주가 흘러나온다]
[웃음] [사람들이 놀란다]
[소란스러운 소리가 흘러나온다] - 진짜? - (인우) 이 바닥에 있는 애치고
(인우) 공황 없는 애가 있냐?
(송이) 완전 맛탱이 간 거야?
(인우) [픽 웃으며] 그 정도는 아니야
약 먹고 좀 쉬면 나아
[송이의 아쉬운 숨소리]
(송이) 아, 무거워
어떻게 진짜 보내 버릴 방법 없어, 오빠?
[어두운 음악] 마침 류초희 벼르고 있는 기자 형이 있는데
(인우) 좋은 거 들고 있더라
몇 푼 쥐여 주면 바로 터뜨려 줄걸?
오, 진짜?
(송이) 근데 오빠도 류초희한테 뭐 당한 거 있어?
[인우의 웃음]
내가 당하긴 뭘 당해, 이씨
[한숨]
(인우) 도도한 상판 다 잃고 빌빌대면
어떤 꼴일지 궁금해서 그러지
대신 네가 좀 도와
어떻게?
글 좀 의미심장하게 처올려
(인우) 갑질당했다고 SNS에
증거도 없는데?
아, 나한테 뭐라고 하면…
(인우) 야
얘가 아직도 뭘 모르네
이때다 싶어서 물어뜯겠다고 달려드는 개돼지들한테
팩트가 중요할 거 같아? [비밀스러운 음악]
걔네들한테 중요한 건
톱스타 류초희가
무너지는 거거든
[웃음]
[초희가 대사 연습을 한다]
[문이 철컥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문이 철컥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준웅의 한숨]
지금 일이 중요해요? 건강이 중요하지
(준웅) 좀 먹어 봐요
운동선수들, 춤추는 사람들 관절 안 좋잖아요
[부스럭거리는 소리] 그리고 이건 치킨이랑 떡볶이
아, 뭐라도 먹어야 좀 힘이 날 거 아니에요
[초희의 한숨]
리허설을 그렇게 망쳐서 바보같이…
얼마나 준비 많이 했는데요
(준웅) 초희 씨
지금은 자책, 자기 비하, 자학 절대 금지예요
남들이 칭찬해 주는 것만 들어도 모자랄 판에
자기 자신조차 자기를 싫어한다?
사치예요, 초희 씨
그러니까
이것부터 빨리 먹어요
고마워요
(준웅) 응? 그리고
세상에 맛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예?
[부스럭거리며] 칼로리 팍
치킨, 막 떡볶이 이런 거 먹어야 힘이 나지, 참
떡볶이도 먹어 주고 해야지, 아유
[초희의 탄성] 아유, 세상에
(초희) 다 먹었어요
그럼 대본도 좀…
(준웅) 아
그럼 드시고 계시면 제가 빨리 갔다 올게요
[키보드 조작음]
[지직거린다] (보안 요원) 어?
이거 뭐야? [문이 철컥 열린다]
이거 왜 이래? [키보드 조작음]
[보안 요원이 당황한다]
[문이 철컥 닫힌다] [보안 요원의 한숨]
(륭구) 전화 주셨죠? [통화 연결음]
[흥미로운 음악] - (보안 요원) 예? - (륭구) 네
(륭구) 전화받고 왔습니다
(보안 요원) 아, 예, 예 빠, 빠르네요?
(련) 잠시만요
[마우스 조작음]
- (련) 먹통이네 - (륭구) 아이고
- (련) 임 대리, 장비 꺼내 - (륭구) 네
[달칵 열리는 소리]
(륭구) 아, 근데 아까 보니까
모자를 푹 눌러쓴 남자가
통신 장비를 들고 지나가던데
- 어디서요? - (륭구) 로비 쪽에서요
(륭구) 눈빛이 이상하던데요?
(보안 요원) 아, 따라와
[문이 철컥 열린다]
[신비로운 효과음]
[문이 철컥 닫힌다]
[륭구의 한숨]
[륭구가 숨을 씁 들이켠다]
[륭구가 중얼거린다] [마우스 조작음]
[키보드 조작음]
[시스템 작동음]
찾았습니다
- (련) 카피해 - (륭구) 네
일단 위험 요소는 하나 제거됐네요
[휴대전화 진동음]
[무거운 음악] [놀란 숨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여자5) 대박
사진 완전 류초희잖아?
(남자8) 내 생각엔
데뷔도 술집 출신인 류초희 보고 마음에 들어서
재벌 2세가 시켜 줬을 듯?
(남자9) 누가 봐도 그 급은 절대 아닌데
내 생각이니 태클 노
(여자6) 어쩐지 [한숨]
연기도 못하고 못생겼는데
누가 왜 일을 주는 건가 했더니
(여자7) 박송이 인스타 봤어?
선배 갑질도 했다던데?
[삐 소리가 울린다]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조작음]
뭐예요, 이게?
(대표) 미치겠다 돈을 터무니없이 달래서
시간 좀 끌었더니
그새 다른 곳에 팔았어
하, 정정 기사 내요, 빨리!
(대표) 넌 일단 가라앉을 때까지 조용히 대기해
잠잠해질 때까진 당분간 몸 사리는 게 나아
왜 그래야 되는데?
왜 없는 일 지어내서 사람 괴롭히냐고!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뭘!
(대표) 초희야, 야, 흥분하지 말고 [어두운 음악]
야, 듣고 있어?
너 잘못되면 드라마 하차하고
광고 위약금 물어 주게 생겼다고, 지금
공연도 취소고
새 앨범 내는 것도 잠정 보류 시킬 거야!
[통화 종료음]
[한숨]
[무거운 음악] [레드라이트 알림음]
[레드라이트 경고음]
[한숨]
[버튼 조작음]
[말소리가 들린다]
(기자1) 이거 류초희 씨 차 맞죠? 매니저 맞으세요?
(기자2) 유부남과 열애 기사 사실 확인 좀 해 주실래요?
예?
[기자들이 저마다 질문한다]
(준웅) 잠시만요, 잠시만요! 잠시만요
확인하고 말씀, 말씀드릴게요
(기자1) 한 말씀만 해 주세요 [기자들이 소란스럽다]
한 말씀만 해 주세요, 매니저님
[난감한 숨소리] [차 문이 탁 닫힌다]
뭐야?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통화 연결음]
팀장님
(련) 어디야?
(준웅) 류초희 씨 집 앞입니다, 지금 [련의 걱정스러운 숨소리]
잘 지켜, 그쪽으로 갈게
(준웅) 네
(여자8) 어? 류초희 아니야?
(여자9) 어? 맞네, 초희
- (여자9) 야! 류초희 - (여자8) 야, 류초희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여자9) 야, 류초희!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한숨]
[삐 소리가 울린다] (대표) 잘못되면 너 이제 불륜녀에 상간녀야
(송이) 자기가 언제까지 잘나갈 줄 아나 보네
[송이의 코웃음]
늙은 퇴물 주제에
[괴로운 숨소리]
(여자4) 일하기 싫으면 꺼져
저 자리에 서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남자4) 저럴 거면 연예인 왜 하는 거야?
(남자5) 얼굴 하나 믿고 설렁설렁
(초희 부) 너 성격 그 모양인 거 거기 있는 사람들도 아냐?
너는 욕 좀 먹어야 돼, 알아?
[차가 스르륵 멈춘다]
[차 문이 드르륵 열린다] [긴장되는 음악]
(준웅) [안전띠를 달칵 풀며] 초희 씨!
[자동차 경적] [타이어 마찰음]
초희 씨!
초희 씨!
[가쁜 숨소리]
[뛰어오는 발걸음]
[련의 가쁜 숨소리]
(련) 초희는?
[한숨]
흩어져
(륭구) 네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거친 숨소리]
[놀란 숨소리]
[자동차 경적]
[련의 놀란 숨소리]
[신비로운 효과음]
[무거운 효과음]
[안도하는 숨소리]
[공간 이동 효과음]
[어두운 음악] (중길) 시간을 멈춘다고 죽고자 하는 마음까지 멈춰질까?
[거친 숨소리]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심한 자
나약하고 무책임하고
감당하지 못해 생을 버린 자
그런 자가 날 속이고 내 밑에서 일을 해?
속인 적 없습니다
(중길) 도대체 옥황 회장님과 무슨 약속을 했던 거야?
직접 물어보십시오
언제까지 주마등의 규칙을 망쳐 놓을 건데?
제 임무입니다
저자는 죽게 내버려 두라고
그만해!
(련)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당신이 저 아이한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성난 숨소리]
절대 죽게 내버려 두지 않아
[한숨]
[한숨]
사자의 책임 보증을 쓰겠다
[긴장되는 음악]
(륭구) 도움을 받은 사자는
도움을 준 사자의 어떤 요구 사항도
들어줘야 되는 계약입니다
거부할 수 없고
도망칠 수도 없습니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빠드득거리는 소리]
[련의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거친 숨소리]
(중길) 더 이상 저자들의 선택을 방해하지 말고 지켜봐
[신비로운 효과음] [자동차 경적]
[쿵] [쨍그랑]
[어두운 음악] [강조되는 효과음]
[쿵 소리가 울린다]
[놀란 숨소리]
[어두운 음악]
[무거운 효과음]
[놀란 숨소리]
[사람들이 술렁인다]
[무거운 음악] [떨리는 숨소리]
[자동차 경적]
[울먹인다]
[자동차 경적]
[타이어 마찰음]
[차를 탁 막는다]
[자동차 경적]
[타이어 마찰음]
[흐느낀다]
[흐느낀다]
[사이렌이 울린다]
(륭구) 어디 가십니까?
[공간 이동 효과음]
[어두운 음악]
뭐야, 당신?
(녹음 속 송이) 선배
(송이) 충고 하나 할까요?
나대지 말고
[날카로운 효과음] 그냥 닥쳐요
자기가 언제까지 잘나갈 줄 아나 보네
[녹음 속 송이의 코웃음]
(녹음 속 송이) 늙은 퇴물 주제에
[어색하게 웃으며] 아
혹시 기자님이세요?
(송이) 처음 뵙는 얼굴인데
[어색한 웃음]
이런 거 어디서 구하신 건진 모르겠는데
이런 거 불법이에요
누가 시켜서 거짓말 올렸어?
아
류초희네 회사에서 보낸 거야?
(송이) 맞아, 그 경호원?
[한숨] [송이가 픽 웃는다]
내가 두 배로 줄게
우리 같은 편 해요, 언니
[성난 숨소리]
씨 [련의 성난 소리]
야, 이 개…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거친 숨소리] [송이의 놀란 숨소리]
[놀란 숨소리]
죄, 죄, 죄송해요
얼굴만은 때리지 마요, 제발
누가 시켜서 그런 거예요
[버럭 하며] 누가!
[거친 숨소리]
[고 기자가 살짝 웃는다]
(인우) 형 진짜, 와 [어두운 음악]
기사 독하게 쓰더라
[함께 픽 웃는다]
(고 기자) 내가 류초희 보내려고 얼마나 노렸는데
건방진 게 콧대만 높아 가지고, 씨
(인우) 음, 다 받아썼더라?
아이, 뭐, 내 단독이라고 드러나면 안 좋으니까
신났지들, 뭐 [인우가 픽 웃는다]
(고 기자) 요즘 조용했잖아 [고 기자의 웃음]
[다가오는 발걸음]
[고 기자의 탄성]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누구?
뭐야, 형이 부른 거 아니야?
아닌데?
(련) 너구나, 엉터리 기사 쓴 놈이
네놈은 시켰고
(인우) 뭐야, 이 여자 어떻게 들어왔어, 안 나가?
[인우의 아파하는 신음]
죄를 많이 지었더라
성범죄부터 마약까지
헛소리하지 마, 이씨
(인우)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올라왔는데
[인우가 씩씩거린다]
[인우의 힘겨운 신음]
[탁] [고 기자가 놀란다]
[고 기자의 비명] [털썩]
(기자3) [한숨 쉬며] 근데요
우리가 정정 기사 낸다고 뭐 달라질 게 없는데
무슨 소리예요, 그게?
(기자3) 아니
아, 최근에 류초희 관련 내용이 하도 폭발적이라서
뭐, 이거 하나 낸다고 해서
사람들이 관심이라도 가질 거 같아요?
[USB가 잘그락 떨어진다] 하, 참
[키보드 조작음]
근데 사실이 아니잖아요
[기자3이 픽 웃는다]
벌써 너튜브랑 인터넷에 널리 퍼져서
(기자3) 뭐, 이런 정정 기사 한 줄 따위는요
씁, 이, 뭐랄까
이, 바다에 잉크 한 방울 똑 떨어트린 정도?
[픽 웃으며] 이거 금세 묻혀요
[버럭 하며] 당신들이 잘못 쓴 거잖아! 씨
아, 근데 이 사람이 지금 진짜
(기자3) 아, 막말로 지금 이 나라에 매체가 몇 개인데
그거 당신이 일일이 다 찾아갈 거야?
(준웅) [봉투를 탁 던지며] 다 갈 거예요
갈 거니까 정정 기사 그거 빨리 내요
분명히 얘기했어요
(기자3) 아니…
하, 나 참
[긴장되는 음악]
(남자10) 전 진짜 선량한 시민이에요
믿어 주세요
선량한 시민?
(련) 그런 놈이 악플 14만 개를 달아?
자, 잘못했습니다
[남자10이 울먹인다]
(남자10)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병원에 계신 홀어머니 간병에 지쳐서…
네가 고통스럽다고
남한테 화풀이를 해?
이 나이에 이러고 사는 제가 너무 밉고 싫어서
(남자10) 집에 빚은 늘어만 가고 또
[가슴을 탁탁 치며] 벌레 같은 저도 숨 좀…
수, 숨 좀 쉬어 보고 싶어서…
[한숨] [남자10이 흐느낀다]
그래
힘들었겠다
[호응한다]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련) 댓글을 쓸 만큼
정신적으로 몰렸으니까
네, 맞아요
라고 할 줄 알았니?
[련의 힘주는 신음] [남자10의 힘겨운 숨소리]
(련) 그냥 화풀이할 대상이 필요한 거겠지
[련의 힘주는 신음]
남한테 뒤집어씌우고 싶어서
[퍽 때린다] [털썩]
[거친 숨소리]
[힘겨운 신음]
네, 맞아요, 다 거짓말이에요
(남자10) 죄송해요, 죄송해요
아, 그냥 스트레스 좀 풀려고 그랬어요
[신비로운 효과음]
[부드득거리는 소리] [괴로운 신음]
(련) 평생 그 얼굴로 살아
[놀란 숨소리]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떨리는 숨소리]
[부드득] [고통스러운 신음]
[심전도계 비프음]
[차분한 음악]
(초연) 우리 언니가 무슨 죄를 지은 거예요?
아무 잘못 없으세요
[흐느끼며] 근데 왜 이렇게 욕해요?
(초연) 엄마가 다 같이 죽재요
진짜 너무 힘들어요
죄송합니다 저희가 어떻게든 해결하겠습니다
어떻게요?
(초연) 네?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건데요!
[초연이 오열한다]
[한숨]
(륭구) 어디 갔다 오십니까? [준웅의 한숨]
기사 내려 달라고 여러 군데 부탁해 봤는데…
초희 씨는요?
아직…
팀장님은 연락 없으세요?
(륭구) 어디 계신지는 모르겠는데
뭐 하고 계신지는 압니다
[키보드 조작음]
빌리라고 유명한 사이버 레커인데
(준웅) 사이버 레커요?
누군가를 먹잇감으로
(륭구) 인신공격 콘텐츠를 만들어서
조회 수를 올리는 자들을 말해요
그런데요?
[키보드 조작음]
오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실시간 핫이슈의 주인공 류초희
(영상 속 빌리) 류초희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들어왔어
류초희네 아빠가 말이야
지방에서 유명한 건달이거든?
도박에 빠져서 전 재산 날린
류초희한테
배우 일 하는 것보다
회장 첩이라도 하는 게 낫다고 권유했대
연기하는 게 너무 좋다고 인터뷰마다 싸지르더니
그 연기가
밤 연기였던 거지
야, 초희야
차라리 오빠한테 와라
내가 잘해 줄게
오빠 돈 엄청 많이 벌어! 어?
[웃음]
[공간 이동 효과음]
어?
[빌리의 힘겨운 신음]
[우당탕]
(빌리) 너 뭐야?
죽을 뻔했잖아!
[영상 속 빌리의 비명]
[빌리의 힘겨운 신음]
[키보드 조작음]
[레드라이트 알림음]
[휴대전화를 탁 연다]
어떻게 하죠?
우선 상부엔 보고해 놨습니다
(륭구) 회장님께서 이승 사람을 응징할 권한을 주신 건
자살 예정자를 구했을 때
원인 제공을 한 자들에 국한된 것일 뿐이니까요
(준웅) 아니, 이 사람들이 원인 제공자들이잖아요
우린 아직 초희 씨를 구하지 못했어요
팀장님은
이승의 일에 관여하지 말라는 주마등 제1 원칙을 어긴 겁니다
[마우스 조작음] [한숨]
(륭구) 이것 좀 봐요
벌써 팀장님의 행적이 언론을 타고 있어요
[륭구의 한숨]
우리가 찾아요, 팀장님
(륭구) 이미 시도했습니다
제 힘으로는 역부족이었어요
[련의 거친 숨소리]
[공간 이동 효과음]
(륭구) 팀장님
그만두셔야 됩니다
왜 그만둬야 되는데?
선을 넘으셨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언제는 안 넘은 적 있어?
이번엔 경우가 다릅니다!
[한숨]
언제까지 이러실 겁니까?
이런 놈들 다 없어질 때까지
팀장님!
[한숨]
절대 못 보내 드립니다
[한숨]
[분한 숨소리]
[공간 이동 효과음] (륭구) 팀장님, 제발…
[련의 성난 숨소리]
방해하지 마
(련) 아무리 임 대리라도
용서하지 않아
[힘겨운 신음]
[륭구의 거친 숨소리]
[힘겨운 신음]
(륭구) 팀장…
[한숨]
하긴
주마등에서 팀장님을 제압할 수 있는 차사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회장님께 말씀드리면 되잖아요 도와 달라고
(륭구) 준웅 씨
회장님도 지금 곤란한 상황입니다
팀장님 체포 명령이 떨어졌답니다
그래서
대리님은 아무것도 안 할 거예요?
[한숨]
[강조되는 효과음]
[강렬한 음악]
(대수) 마침 계셨네요?
(옥황) 아니, 하대수 대표
오랜만이외다
전갈도 없이 여긴 웬일인가?
(대수) 아이, 뭐
근심이 많으신 우리 원로 이사회에서 보냈으니까
아따, 그
휴가도 없이 일하는데 환영식은 못 해 줄망정
박정하시기는
(옥황) 그래서
요즘 지옥 사정은 어떤가?
뭐,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대수) 갈수록 흉측한 놈들이 늘어만 가는데
[손가락을 딱딱 튀기며] 이거 이거, 이거
시설 관리는 안 해 주시고
위기관리 팀인지 뭔지 쓸데없는 팀이나 만드시고
구련이
그 아이 말입니다 [한숨]
말썽을 많이 피우고 다니던데 통제가 안 됩니까?
[숨을 씁 들이켠다]
이 자리에 너무 오래 앉아 계시더니
물러지신 거 아니에요?
그래서
련이를 어떡하겠다는 거지?
뭐, 이승을 더 어지럽히기 전에 제가 데려가겠습니다
어디로?
당연히 원래 있던 곳이겠죠?
지옥 말입니다
[감성적인 음악]
(준웅) 회장님 팀장님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옥황) 련이는 내 기대를 저버렸다
하대수 대표가 체포하러 갈 거다
도와주십시오
(중길) 구련은 날 속였어
(준웅) 팀장님이 지금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무거운 효과음] (중길) 다시 말해 봐
(대수) 박중길?
코빼기도 안 비치다가 여기는 웬일이래?
(중길) 주마등의 일은
주마등에서 해결하겠습니다
[중길의 신음]
(련) 어떤 징계라도 받겠습니다
그럴 필요 없다
(옥황) 중길이 너 대신 모든 짐을 짊어졌으니
(대수) 구련이, 오랜만이네
(중길) 련아
.내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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