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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16

 

  [비밀스러운 음악]   [종소리가 들린다]

 

  (옥황때가 될 때까지

 

  (옥황넌 인도 관리부에서   일을 하게 될 거다

 

  (그때가 언제입니까?

 

  (옥황먼 훗날이다

 

  아주 먼 훗날

 

  이승은

 

  삶의 무게에 짓눌린 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질 거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자들 역시   늘어날 테니

 

  너처럼

 

  그러니 기다려라

 

  그럼 네가 반드시   살려야 할 사람을 만날 거니까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평생 끝나지 않는

 

  오늘을 살아가야 할 테니

 

  다시 한번 물으마

 

  후회하지 않겠느냐너의 선택이

 

  

 

  후회는 없습니다

 

  (옥황그래?

 

  궁금하구나

 

  이 끝이

 

  어떻게 마무리 지어질지

 

  너의 상관이 될 저자는

 

  너처럼 힘든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지나치게 강직한 성격이   답답할 때도 있었지만

 

  인도부를 이끌   좋은 인재로 생각했다

 

  그에게 충성을 다하겠느냐?

 

  

 

  [다가오는 발걸음]

 

  [강조되는 효과음]

 

  [무거운 음악]   [발소리가 울린다]

 

  (옥황저자는   네가 알고 있는 그가 아니다

 

  얼굴만 같을 뿐

 

  이미 두 번의 환생을   거듭한 자니까

 

  너의 자살로 인해

 

  힘든 삶을 살았다

 

  영혼에 깊이 새겨진 저자의 흉터가

 

  환생을 거듭해도   지워지질 못했으니

 

  너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다 하진 못하겠지

 

  일전에 내가 말했던 그자다

 

  인도부에서 유용하게 쓰도록

 

  존명 하겠습니다

 

  (중길인도부는   삶과 죽음에 가장 가까운 곳으로

 

  웬만한 정신력으론   버티기 힘든 곳이다

 

  가능하겠느냐?

 

  무슨 일이든 다 하겠습니다

 

  기회를 주신다면

 

  기회라

 

  기회에도   자격이 따르는 걸 모르는군

 

  제가 지옥에서 왔기 때문입니까?

 

  (중길주마등은   수천 대 일의 경쟁률을 뚫어야

 

  들어올 수 있는 곳이다

 

  너는 무엇과 경쟁을 하였느냐?

 

  어떠한 일이든 하겠습니다

 

  그럼 앞으로

 

  범죄자들을 잡아 인도하거라

 

  (중길이승에서 큰 죄를 짓고

 

  곧 지옥에 떨어질 자들이지

 

  초록은 동색이라 하지 않더냐

 

  지옥을 경험한 자니

 

  누구보다 그들을 잘 알겠지

 

  어떠냐이 기회라도 잡겠느냐?

 

  하겠습니다

 

  [문이 덜거덕 열린다]

 

  [문이 덜거덕 닫힌다]

 

  [심전도계 비프음]

 

  [문이 스르륵 열린다]

 

  (정임

 

  (의사벌써 반년이 다 돼 가네요

 

  [정임의 씁쓸한 웃음]

 

  (정임정말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말씀 드려도 될진 모르겠지만

 

  (의사이제   아드님을 포기하신다고 해도

 

  어머님 탓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절대로 그런 말씀 하시면   안 돼요선생님

 

  (정임우리 준웅이

 

  무사히 돌아와요반드시

 

  [어두운 음악]

 

  (국헌요즘 인간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CCTV도 피해 다녀야 하는 게

 

  주마등 사원들인데

 

  인간들에게 우리의 존재가   파헤쳐지기 시작하면

 

  (장현주마등의 존립마저   위험해질 겁니다

 

  (대수그러니까

 

  내가 궁금한 거는

 

  사태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왜 구련이를 내버려 뒀느냐

 

  그거입니다

 

  [어색한 웃음]

 

  저희는 애초부터 반대해 왔습니다

 

  (화자위기관리 팀이   생길 때부터 말이죠

 

  (대수이게 다 회사의 기강이   빠져서 그런 거 아닙니까?

 

  이제 주마등에는 젊고 새롭고

 

  [버럭 하며?

 

  강한 리더십이 필요한 거 같은데?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 (장현암요그렇고말고요   - (화자그렇죠

 

  그렇죠그렇죠

 

  (화자하 대표님

 

  구련이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

 

  간단하죠

 

  원래 있던 곳으로 데려갈 겁니다

 

  (장현어디로?

 

  지옥

 

  (국헌아하

 

  

 

  (대수회사 내규에도 있죠

 

  '주마등의 존재에   위협을 가하는 사자는'

 

  '사자의 자격을 박탈하고'

 

  '지옥으로 소환한다'

 

  '환생할 기회도'

 

  '잃는다'

 

  근데 이 박중길이는   왜 아직도 안 나타나는 거야?

 

  [버럭 하며?

 

  (옥황그동안 구련이랑 일하느라   고생 많았네

 

  (준웅회장님   팀장님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셨는데

 

  []

 

  그렇게 신임을 줬건만

 

  련이는 내 기대를 저버렸다   [무거운 음악]

 

  (옥황인사 조치는 해 놨어

 

  임륭구 대리는 영업 팀으로

 

  최준웅 씨는 영상 팀으로

 

  팀장님은요?

 

  하대수 대표가 체포하러 갈 거다

 

  알겠습니다

 

  (륭구가죠

 

  저는 영상 팀 싫습니다   [문소리가 달칵 난다]

 

  나하고 한 약속 잊었나   최준웅 씨?

 

  (옥황지금처럼 3년 동안   코마 상태로 누워 있다 깨어나든가

 

  아니면 주마등에서 일하고

 

  6개월 만에 깨어나든가

 

  (준웅?

 

  그렇게 원하는 취업   여기서 해 보는 거지

 

  (옥황어때?

 

  (준웅여기서요?

 

  깨어난 후에는 원하는 회사 취업

 

  (옥황중요한 시험 합격 등등

 

  슈퍼 패스가 될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질 거야

 

  (옥황얼마 남지 않은 시간

 

  영상 팀에서 얌전히 일하다가

 

  어머니를 뵈러 가는 게 어떨까?

 

  [심전도계 비프음]

 

  (옥황그게

 

  최준웅 씨가   진정 원하던 거 아니었나?

 

  [서류철을 툭 집어넣는다]

 

  [봉투를 부스럭 집어넣는다]

 

  [숨을 후 내뱉는다]

 

  [비밀스러운 음악]

 

  [준웅이 입바람을 후후 분다]

 

  (중길네가 왜 거기 있는 건지

 

  아니

 

  내가 왜 거기 있는 건지

 

  어디 말씀이십니까?

 

  악몽

 

  (준웅그 꿈이 뭐   악몽이면 어떡해

 

  (륭구그러니까 가급적이면   들어가지 말아야죠

 

  그 사람의 전생이나

 

  전전 생에 대해서   알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문이 철컥 열린다]

 

  (사자1) 안녕하십니까!

 

  (륭구전에 말했던   최준웅 씨입니다

 

  

 

  (사자1) 그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한창 바쁜 시간에 웬일입니까?

 

  적응이 참 빠르십니다

 

  전에 근무한 적 있으니까요

 

  방법을 찾았어요

 

  우릴 도와줄 사람이 있어요

 

  듣지 않겠습니다

 

  왜요?

 

  들으나 마나 엉뚱하거나   위험한 소리일 테니까

 

  (준웅진짜 이러실 거예요?

 

  [버럭 하며대리님은   정도 없어요?

 

  [서류철을 탁 덮는다]

 

  권상수 씨

 

  (사자1) 

 

  (륭구잠깐 나가 계시죠

 

  알겠습니다

 

  [문이 철컥 열린다]

 

  [문이 철컥 닫힌다]   [한숨]

 

  누구입니까?

 

  (륭구우릴 도와줄 수 있다는 게

 

  [한숨]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들어 보죠

 

  (륭구그 말도 안 되는 얘기

 

  [어두운 음악]

 

  (중길언제까지 주마등의 규칙을   망쳐 놓을 건데?

 

  제 임무입니다

 

  저자는 죽게 내버려 두라고

 

  그만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당신이 저 아이한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성난 숨소리]

 

  절대 죽게 내버려 두지 않아

 

  [한숨]

 

  [숨을 후 내뱉는다]

 

  뭐지?

 

  도와주십시오

 

  내가?

 

  내가 널 왜 도와?

 

  아니요

 

  련 팀장님이요

 

  내가 구련을 왜 도와야 되지?

 

  지금 상황 다 알고 계시잖아요

 

  원칙대로 흘러가는 거야

 

  정말

 

  도와주세요

 

  구련은 날 속였어

 

  (중길아니해서는   안 되는 짓을 한 범죄자를

 

  곁에 둔 내 실수지

 

  [무거운 음악]

 

  범죄자?

 

  당신

 

  당신 진짜 나쁜 새끼야

 

  팀장님이 지금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공간 이동 효과음]   [중길의 성난 숨소리]

 

  (중길다시 말해 봐

 

  [준웅의 힘겨운 신음]

 

  (준웅당신

 

  정말 나쁜 새끼라고

 

  [준웅의 힘겨운 숨소리]   [거친 숨소리]

 

  팀장님이   왜 당신 꿈에 나타났는지 알아?

 

  ?

 

  당신이 왜 그렇게 자살자를   싫어하게 되었는지도 알고 있냐고

 

  (준웅내가   무슨 말을 해도 모르겠지

 

  직접 들어가 봐   항상 꾸는 그 악몽에

 

  [중길의 거친 숨소리]

 

  너 뭘 알고 있는 거야?

 

  전부 다

 

  그러니까 직접 봐 보라고

 

  그 악몽

 

  [문이 탁 닫힌다]   (사자1) 

 

  인도 팀장님께서   여기 어떻게

 

  봐야 될 꿈이 있어서

 

  출입 허가서는   가져오셨습니까?

 

  [키보드 조작음]

 

  [프로그램 작동음]

 

  [한숨]

 

  [꿈속 접속음]

 

  [무거운 음악]

 

  (어린 련구련이라 합니다

 

  (어린 중길연모합니다

 

  (중길많이 늦어 미안하오

 

  [와장창]   [천둥이 콰르릉 친다]

 

  [쓱 베는 소리]

 

  (내가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흐느낀다]

 

  [한숨]

 

  [한숨]

 

  [한숨]

 

  전혀 몰랐네요

 

  두 분이 그런 사이인 줄은

 

  (륭구박 팀장님이   우릴 도와줄까요?

 

  (준웅두 분의 인연의 실은   끊겼어요

 

  팀장님께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으니까

 

  근데

 

  감정은 남아 있을 거예요

 

  (륭구오랜만입니다과장님

 

  () 60년 만인가?

 

  (륭구) 58 4개월 만입니다

 

  () [픽 웃으며]   캐릭터는 여전하네

 

  [한숨]

 

  그나저나 회장님께서 말씀하신   특수 부서는 언제쯤 만들어질까요?

 

  나도 기다리고 있는 중이야

 

  (륭구언제부터 쓰신 겁니까   그 컬러는?

 

  아주 오래전부터

 

  [륭구의 한숨]

 

  이제야 이해가 되네요

 

  그날의 팀장님의 표정이

 

  근데 여긴 왜 왔습니까?

 

  (준웅이거 좀 보세요

 

  그놈 방송하는 거 보면   항상 저 건물이 걸려 있더라고요

 

  그래서 건물 이름 찾고   지도에 검색해서 온 거예요

 

  그놈 있는 곳으로

 

  [륭구의 한숨]

 

  (륭구여기에 팀장님이   오실 거란 근거는요?

 

  이 자식이 계속   팀장님을 도발하고 있어요

 

  [태블릿 피시 조작음]   (영상 속 빌리

 

  비겁하게   [무거운 음악]

 

  갑자기 나타나서   남의 뒤통수를 까?

 

  너 류초희 사생이지?

 

  [한숨]   아니면

 

  류초희가 돈 주고 고용한 해결사?

 

  내가 겁먹을 거 같아?

 

  당당하게 현피에 응해라

 

  들어와

 

  들어와 보라고!

 

  [영상 속 조명이 탁탁 꺼진다]   뭐 해쫄았

 

  뭐야뭐야?

 

  불 켜!

 

  강 피디뭐 하냐새끼야!

 

  방송 중인데?

 

  [차 문이 탁탁 닫힌다]   [우당탕 소리가 흘러나온다]

 

  [퍽 때린다]   [빌리의 신음]

 

  [련의 힘주는 신음]   [스위치 조작음]

 

  (준웅팀장님

 

  팀장님

 

  제발 그만하세요

 

  [거친 숨소리]

 

  팀장님

 

  [준웅과 륭구의 놀란 숨소리]

 

  [바람이 횡 분다]   [거친 숨소리]

 

  [공간 이동 효과음]

 

  너희들은 돌아가

 

  (준웅이제 그만하세요팀장님

 

  저딴 놈들은 용서할 필요가 없어

 

  (안 그러면 더 할 거야

 

  그랬다가는   더 많은 희생자가 생겨나겠지

 

  지금 사태가 심각합니다

 

  (륭구하대수 대표가   팀장님을 체포해서

 

  - 지옥으로 데려간다고…   - (상관없어

 

  원래 내가 있던 곳이니까

 

  팀장님

 

  - (가까이 오지 마   - (준웅싫어요

 

  - 오지 말라고!   - (준웅싫다고요!

 

  최준웅

 

  저는 영상 팀 싫어요

 

  [무거운 음악]   팀장님이랑 대리님이랑

 

  마지막까지 위기관리 팀에   남아 있고 싶다고요

 

  [한숨]

 

  끝까지 오지랖

 

  그것도 이제 끝이야

 

  팀장님께서 말씀하셨잖아요

 

  (그런데도 우린

 

  [컥컥거린다]

 

  살려야 돼

 

  그게 위관 팀이 하는 일이야

 

  [한숨]   (준웅무조건 살려야 한다고

 

  [울먹이며그게   우리 위기관리 팀의 일이라고

 

  초희 씨

 

  살려야 돼요

 

  우리 아직 실패하지 않았어요

 

  (륭구초희 씨

 

  회복하고 있습니다

 

  (준웅팀장님의   소중한 인연이잖아요

 

  유일한 친구잖아요

 

  [거친 숨소리]

 

  이게 살리는 길이야

 

  아니요

 

  아니에요틀렸어요

 

  [한숨]

 

  다 살리셨잖아요팀장님이!

 

  (스스로 구하지 않으면   구원도 없어

 

  (살다 보면 언젠가는

 

  '오늘을 위한 것이었나 보다'   깨닫게 되는 순간이 찾아올 테니까

 

  (그러니

 

  살아

 

  제발 놔!

 

  (나영) [다급해하며우진아!

 

  살려반드시

 

  (준웅팀장님이 살린 사람들

 

  다 잘 살고 있어요

 

  그런데 왜   팀장님은 불행한 건데요?

 

  [거친 숨소리]

 

  (준웅나 자신이 불행한데

 

  다른 사람 살리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건데요!

 

  [떨리는 숨소리]

 

  (륭구돌아가시죠팀장님

 

  준웅 씨 말이 맞습니다

 

  [한숨]

 

  [놀란 숨소리]

 

  (대수팀원들끼리   회식이라도 하는 건가?

 

  말들이 주저리주저리 많네

 

  구련이오랜만이네

 

  나 잊은 건 아니겠지?

 

  어떻게 내가 잊겠습니까

 

  (대수좋아

 

  그럼 우리가 같이 있던 데로   돌아가 볼까?   [어두운 음악]

 

  너한테 어울리는 데로 말이야

 

  (내 일이 끝나면

 

  내 의지로 가겠습니다

 

  (대수아니아니아니

 

  선택의 여지는 없어

 

  난 널 지옥에 데려갈 거고

 

  좀 고통도 줄 것이고   [련의 한숨]

 

  이승에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만들 거니까

 

  ?

 

  (중길굳이 하 대표님께서   나서실 필요가 있겠습니까?

 

  (대수박중길?

 

  코빼기도 안 비치다가   여기는 뭔 일이래?

 

  (중길구련이는   제가 키우던 부하였습니다

 

  그런데?

 

  [떨리는 숨소리]   (중길제가 잘못 가르친 탓이니

 

  데려가서 잘 타일러 보겠습니다

 

  [대수의 헛웃음]

 

  이건 또 뭔 개수작이래?

 

  (대수그나마 주마등에서   쓸모 있는 놈은

 

  너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봐?

 

  죄송하지만

 

  (중길굳이 하 대표님께서

 

  수고하실 필요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뭣이라?

 

  주마등의 일은

 

  (중길주마등에서 해결하겠습니다

 

  [웃음]

 

  갑자기 부하에 대한   사랑이 샘솟았다?

 

  감동의 눈물이라도   흘려야 되는 거야?

 

  어서 가서 그 아이를 구해

 

  [한숨]

 

  [레드라이트 알림음]

 

  [륭구가 휴대전화를 탁 연다]   [레드라이트 경고음]

 

  [힘겨운 신음]

 

  [오열한다]

 

  (륭구) [놀라며팀장님

 

  (중길뭐 해!

 

  어서 가라고

 

  (대수뭣들 해?

 

  일해!

 

  최준웅

 

  (준웅

 

  내 과거는

 

  회장님을 통해서 알게 된 거야?

 

  그렇습니다

 

  박 팀장님은?

 

  그분은

 

  스스로의 의지로 오신 거예요

 

  [긴장되는 음악]

 

  [공간 이동 효과음]

 

  [사자2의 신음]

 

  [사자들의 힘주는 신음]

 

  [소란스럽게 싸운다]

 

  [중길의 힘주는 신음]

 

  [중길의 힘주는 신음]

 

  [거친 숨소리]   [사자3의 힘겨운 신음]

 

  [사자3이 콜록거린다]

 

  [공간 이동 효과음]   (대수박중길

 

  [중길의 신음]

 

  [힘겨운 신음]

 

  [중길의 거친 숨소리]   비켜

 

  [무거운 효과음]

 

  [중길의 힘겨운 신음]

 

  [중길의 거친 숨소리]

 

  [공간 이동 효과음]

 

  보내 드릴 수 없습니다

 

  [헛웃음]

 

  [신음]   [쓸쓸한 음악]

 

  [중길의 신음]

 

  [신음]

 

  [중길의 거친 숨소리]

 

  [힘주는 신음]

 

  비켜

 

  [중길의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신음]

 

  [탁 잡는 소리]   [중길의 힘겨운 신음]

 

  [바람이 횡 분다]

 

  [련의 다급한 숨소리]

 

  안 돼!

 

  [련의 거친 숨소리]

 

  죽을 거면   티 내지 말고 조용히 죽으래요

 

  [차분한 음악]   (초희그래서 그렇게 하려고요

 

  원래 네가 꿈꿨던 게 무엇인지

 

  (뭐 때문에   가수가 되고 싶었던 건지

 

  그걸 떠올려 봐

 

  이제 아무 의미 없어요

 

  죽어 마땅한 놈들은 따로 있는데

 

  (네가 왜 죽어?

 

  [무거운 음악]

 

  (초희) [울먹이며누구야?

 

  당신 대체 누구야?

 

  저승사자

 

  진짜 저승사자면

 

  나 좀 데려가 주면 안 돼요?

 

  (초희하루하루 견뎌 내는 것도   이제 지쳤어요

 

  [한숨]

 

  내 인생 더럽고 역겹다고

 

  내가 왜 죽지 말아야 되는데요?

 

  절대 그렇지 않아

 

  (그들이   함부로 지껄이는 것처럼

 

  네 인생은 더럽고

 

  역겨운 적 없어

 

  [한숨]

 

  [울먹이며

 

  이런 아픔을

 

  오해를

 

  받을 사람이 아니야

 

  내가

 

  널 꼭 지켜 줄게

 

  [흐느낀다]

 

  [련의 한숨]

 

  [무거운 효과음]   [신음]

 

  (곱단마님

 

  [툭툭]

 

  그냥 계십시오아가씨

 

  제가

 

  지켜 드리겠습니다

 

  [흐느낀다]

 

  (사람들이 더 이상

 

  너에게 돌을 던지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어떤 게 사실인지

 

  무엇이 거짓인지

 

  내가 다 밝혀낼 거야

 

  [한숨]

 

  (최준웅

 

  네가 초희 옆에 있어 줘

 

  지난번에도 저 혼자 지키다가

 

  걱정 마

 

  이번엔 그럴 일 없을 거야

 

  진짜요?

 

  그래약속할게

 

  알겠습니다

 

  [련의 한숨]

 

  왜 준웅 씨한테 맡기신 겁니까?

 

  (륭구팀장님이랑   초희 씨의 관계가

 

  초희와 나의 인연은

 

  전생에서 이미 끝났어

 

  (이승에서

 

  [차분한 음악]   잘 살고 있는 줄만 알았는데

 

  (초희가   그렇게 됐다고 했을 때

 

  잊고 있었던 내 감정이 폭발했어

 

  (인우뭐야이 여자   어떻게 들어왔어안 나가?

 

  [인우의 아파하는 신음]

 

  (빌리?

 

  [빌리의 힘겨운 신음]

 

  [빌리의 힘겨운 신음]

 

  [륭구의 한숨]

 

  (륭구이해합니다

 

  저도 그런 적 있으니까요

 

  [남일의 힘겨운 신음]

 

  (륭구그래도 왜

 

  준웅 씨한테 초희 씨를

 

  봤거든

 

  [사람들이 놀란다]

 

  (준웅위에 좀 잡아 주세요

 

  [잔잔한 음악]

 

  (앞으로 저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악플러들 모아서   하얀 방으로 데리고 와

 

  하얀 방이요?

 

  (륭구

 

  알겠습니다

 

  임 대리

 

  (륭구

 

  그동안 나 때문에 고생 많았지?

 

  [한숨]

 

  (륭구팀장님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는   이승의 말이 있지 않습니까?

 

  물론 우리가 죽진 않겠지만

 

  어서 가

 

  

 

  [멀어지는 발걸음]

 

  (죄송합니다

 

  어떤 징계라도 받겠습니다

 

  팀장직을 내려놓으라고 하시면   그렇게 하고

 

  지옥에 가라면

 

  가겠습니다

 

  그럴 필요 없다

 

  (옥황중길이 너 대신   모든 짐을 짊어졌으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혹시 회장님께서

 

  중길이 결정에   살짝 도움을 줬을 뿐이다

 

  나는 방관자에 불과하다고   말하지 않았니

 

  (옥황사자건 인간이건

 

  모든 결정은

 

  당사자 본인들이 하는 거라고

 

  [음산한 음악]   (대수박중길

 

  그러면 안 되잖아

 

  왜 그런 거야?

 

  ?

 

  !

 

  [한숨]

 

  왜 구련을 도망가게 해 준 거야?

 

  [한숨]

 

  [힘겨운 목소리로그런 적   없습니다

 

  [헛웃음]   [다가오는 발걸음]

 

  (대수회장님잘 오셨소

 

  이거이거박중길이 이놈이   구련이를 도망가게 만들었어요

 

  우리 직원들을   다 만신창이로 만들어 놓고

 

  (옥황그럴 리가 있나

 

  아니요아니요진짜 그랬다니까?

 

  (옥황련이를 박중길이 구했다고?

 

  박중길 팀장은

 

  련이와 위기관리 팀을   그토록 싫어했는데

 

  [한숨]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국헌글쎄요믿기지가 않네요

 

  회장님 말씀처럼   박 팀장은 위기관리 팀을

 

  저주하다시피 했는데

 

  (대수뭐야?

 

  (국헌아니박 팀장이   항상 싫어했잖아요위관 팀

 

  맞죠?

 

  (장현그렇지

 

  사실입니다하 대표님

 

  이건 부정할 수 없는 팩트죠

 

  그렇고말고요

 

  어이!

 

  박중길 팀장

 

  (옥황련이와 맺은   사자의 책임 보증을 이행했지?

 

  위관 팀을 망치기 위해서

 

  [한숨]

 

  그렇습니다

 

  (옥황련이가   악플러들을 응징한 것도

 

  [강렬한 음악]   그 이유의 연장인가?

 

  - 예   - (대수박중길!

 

  [대수의 헛웃음]

 

  이게 무슨 소리야?

 

  제가 사자의 책임 보증을 써서

 

  위기관리 팀을 망치려 했습니다

 

  (화자그럼 그렇지

 

  박 팀장이   구련이를 구하려 할 리가 없지

 

  이제 이해가 됩니다

 

  너희는 닥치고

 

  [대수가 손가락을 딱딱 튀긴다]

 

  좋아

 

  (대수그러면 왜

 

  왜 박중길이는   구련이를 도망가게 만들었을까?

 

  그런 적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중길하 대표님께   수고를 끼치는 것이 싫어

 

  제가 직접 데려가려 했을 뿐입니다

 

  (옥황그 과정에서   다툼이 일어난 거겠지

 

  (대수뭐라고요?

 

  제가 경솔했습니다회장님

 

  박중길

 

  (옥황상급자에게 항명하고

 

  분란을 일으킨 점은 용서 못 한다

 

  이 몸 상태로   홀로 한 달을 보내야 하고

 

  6개월간 평사원으로 강등하겠다

 

  처분을 인정하나?

 

  [한숨]

 

  (중길

 

  인정하겠습니다

 

  (옥황그만 돌아가하대수

 

  (대수회장님

 

  난 그럼 여기까지

 

  저기요회장님

 

  (대수회장

 

  회장님!

 

  [한숨]

 

  [쓱쓱 젓는 소리]   [지글거리는 소리]

 

  [준웅의 힘주는 신음]

 

  (초희어떻게 하면   저승사자가 될 수 있는 거야?

 

  (준웅그   나는 반반이야반반

 

  - 반반?   - (준웅죽은 것도 아니고

 

  [탁탁 칼질하며산 것도 아니고

 

  (준웅코마 상태라   진짜 몸은 병원에 누워 있거든

 

  그래서 깨어나기 전까지   사자로 일하기로

 

  주마등이랑 계약을 했어

 

  [웃으며그랬구나

 

  [옅은 헛기침]

 

  원래 요리 잘하나 봐

 

  내가

 

  조리사 자격증이   있긴 한데…   [흥미로운 음악]

 

  더럽게 맛없어

 

  (재수진짜 눈물 나게 맛없어

 

  [멋쩍은 웃음]

 

  스펙 때문에 딴 거라서

 

  (준웅근데 음식은 정성이   중요하다고 하잖아그렇지?

 

  정성을 가득 담았으니까

 

  한번 먹어 봐

 

  [문이 달칵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안 돼안 돼!   [문이 달칵 닫힌다]

 

  먹지 마!   [늘어지는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초희맛있는데요?

 

  (륭구맛있다고요?

 

  (준웅맛있다는데요?

 

  드셔 보실래요?

 

  [헛기침]

 

  [륭구가 숨을 후 내뱉는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괜찮은데요?

 

  [준웅의 웃음]

 

  됐고빨리

 

  식사할 준비나 하세요빨리

 

  (준웅빨리빨리

 

  [헛기침]

 

  (준웅) [헛기침하며]   여기 있습니다

 

  아이그러고 보니까

 

  우리 팀이 모여 가지고   밥 먹었던 적이 있던가?

 

  (륭구포장마차에서   술은 한 번 먹었었죠   [편안한 음악]

 

  아이술은 먹고 밥은 안 먹은 게

 

  [웃으며조금 그렇긴 하네요

 

  진짜 맛있네?

 

  [륭구의 의아한 숨소리]

 

  (륭구먹어 보겠습니다

 

  (초희이렇게 다 같이   둘러앉아서 먹는 것도

 

  행복인 건데

 

  왜 저는 늘 항상   포기하면서 살았을까요?

 

  자책은 이제 그만해

 

  (음식 앞에선 경건해야지

 

  [살짝 웃는다]

 

  보람 씨가 한 얘기네요

 

  음식 앞에선 경건해야죠

 

  (륭구명언이다명언이야

 

  일단 뭐드시죠

 

  [준웅의 헛기침]

 

  (초희드세요

 

  (륭구제가

 

  머쓱그럼 그렇지

 

  [함께 웃는다]

 

  정직원 되고 싶어요?

 

  [함께 웃는다]

 

  저승에 있는 초희 씨 팬분들이   준비해 주신 거예요

 

  설인우박송이에 대한   고소 자료예요

 

  저승에도 제 팬들이 있어요?

 

  (륭구그럼요

 

  초희 씨를 돕고 싶다면서

 

  판사검사변호사 출신 차사들이

 

  고소장까지 써 주셨는데요

 

  [무거운 음악]   [인우의 힘겨운 신음]

 

  (륭구죄지은 게 꽤 많더라고

 

  성범죄부터 마약까지

 

  증거 자료 싹 다 긁어서   언론사로 보냈어

 

  네 소속사에서도   손절 기사 준비 중이고

 

  ?

 

  [헛웃음]

 

  헛소리하지 마

 

  (인우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올라왔는데!

 

  [떨리는 숨소리]

 

  어떻게 올라왔는데이렇게?

 

  (녹음 속 송이) [떨리는 목소리로]   설인우 오빠가 시켜서 그랬어요

 

  죄송해요죄송해요   [울먹인다]

 

  안 돼

 

  [인우의 신음]

 

  [인우의 분한 소리]

 

  남은 죗값은

 

  지옥에서 지워

 

  [인우가 흐느낀다]

 

  정정 기사 같은 거   그냥 지나가고 말 텐데

 

  그럴 수 있겠지하지만

 

  [사람들의 지친 숨소리]

 

  [여자1이 콜록거린다]

 

  (륭구앉아   [사람들의 힘겨운 숨소리]

 

  일어나   [흥미로운 음악]

 

  앉아

 

  일어나

 

  좌로 굴러

 

  [사람들의 힘겨운 신음]

 

  우로 굴러

 

  일어나

 

  동작 봐라!

 

  [사람들의 거친 숨소리]

 

  지금부터

 

  자신이 단 악플   모조리 싹 다 지우고

 

  정정 기사 올립니다실시

 

  (남자아이

 

  그 많은 걸 다다요?

 

  (륭구, 12 8,432

 

  그거 몇 주는 걸릴 텐데

 

  (륭구몇 주가 걸리는 게 뭐?

 

  당신이 단 21 519개만큼   상처받은 사람은?

 

  (여자2) 싫어당신들 뭔데?

 

  (륭구) 18 5,230

 

  당신이 단 악플만큼   맞아 봐야 정신을 차릴까?

 

  살려 주세요

 

  또 처맞고 싶으면   터진 입 계속 놀려

 

  할게요할게요

 

  (륭구여긴 문도 먹을 것도 없고

 

  다 지우기 전까진   절대 못 나갑니다

 

  움직여

 

  [키보드 조작음이 요란하다]

 

  - (빌리저기요   - (륭구뭡니까?

 

  (빌리저는 악플러가 아닌데요

 

  동영상 크리에이터인데요

 

  [륭구의 한숨]

 

  (그래서 특별히 네 컴은

 

  주마등 서버 해킹 프로그램에   접속시켜 놨어

 

  내가 찍힌 동영상   관련 댓글영상

 

  싹 다 지우도록

 

  몇억 개는 될 텐데   그걸 제가 언제 다 지우고

 

  [퍽 차는 소리]   [빌리의 비명]

 

  - 실시   - (빌리) [힘겨워하며실시

 

  (빌리잠깐

 

  (초희정말 감사해요

 

  근데 아직 불안하기도 해요

 

  제가 복귀했을 때

 

  제 자리가   사라질 수도 있는 거니까

 

  재충전의 시간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유 없이 욕먹는 것도 싫고   다 그만두고 싶은데

 

  (초희모순이지만

 

  한낱 노을처럼 지고 싶진 않아서   [잔잔한 음악]

 

  (한낱 노을이라니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그 노을을 보면서 감탄해

 

  (최선을 다해서 빛나고

 

  때가 되었을 때   아름답게 저물면 돼

 

  (수많은 사람들이

 

  너의 순간을 기억하고

 

  아름답게 지는 그날까지   함께할 테니까

 

  그리고

 

  심지어 저승에서까지   이렇게 널 응원하잖아

 

  [살짝 웃는다]

 

  [레드라이트 알림음]

 

  "우울 수치"

 

  [다가오는 발걸음]

 

  [한숨]

 

  [한숨]

 

  몸은 좀 어떠십니까?

 

  [한숨]

 

  이딴 건 아무것도 아니다

 

  네가 받았던 상처에 비하면

 

  [한숨]   [무거운 음악]

 

  

 

  왜 그러셨습니까?

 

  왜 말하지 않았느냐?

 

  (중길너와 나의 관계에 대해서

 

  [한숨]

 

  우리가 부부였다고 한들

 

  인연은 끊겨 버렸고

 

  (감정이 남아 있다고 한들

 

  몇백 년의 시간이 흘렀는데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었겠습니까

 

  [한숨]

 

  (중길그래

 

  네 말이 맞다

 

  널 구하러 갔던 건

 

  감정의 문제가 아니었어

 

  자존심 때문이었다

 

  널 오해하고

 

  어리석은 행동을 한 내 자존심

 

  그렇게 생각해 주니

 

  고맙습니다

 

  련아

 

  류초희는 어떻게 되었느냐?

 

  [울먹인다]

 

  회복했습니다

 

  [안도하는 숨소리]

 

  다시 자살 시도를 할까?

 

  아니요

 

  어떻게든 제가 막을 겁니다

 

  [살짝 웃는다]

 

  (중길그래

 

  그게 위기관리 팀의 일이지

 

  [한숨]

 

  이제 이해할 수 있다

 

  [살짝 웃는다]

 

  고맙습니다

 

  [멀어지는 발걸음]

 

  [한숨]

 

  [한숨]

 

  [새가 지저귄다]

 

  (옥황하 대표가

 

  원로 이사회의 명이라고 찾아와   널 체포하겠다고 했을 때

 

  다른 생각이 있었구나 싶었다

 

  위관 팀 운영을 트집 잡아

 

  내 자리를   노리는 거 아닌가 싶었지

 

  그래서 위관 팀을   해체하겠다고 하셨군요?

 

  (최준웅을 도발하셨고

 

  도발이라니

 

  유일한 희망이라고 해 두자

 

  (옥황내 입으로   널 구하라고 할 순 없었어

 

  그랬다면 하 대표에게   좋은 빌미를 줬을 테니까

 

  은퇴하실 생각은 전혀 없으시네요?

 

  (옥황아직까진

 

  해야 될 일이 많으니

 

  한데

 

  최준웅이 중길이까지   끌어들일 줄은 몰랐어

 

  너와 중길

 

  반드시 풀어야 할

 

  해묵은 인연과 감정이었는데

 

  최준웅이 주마등에 들어온 인연도

 

  거기 있지 않았을까 싶더라

 

  [차분한 음악]

 

  [흐느끼는 소리]

 

  [흐느낀다]

 

  (련 부) [흐느끼며련아

 

  (그때는 너무 괴로워서

 

  세상의 모든 것과   인연이 끊어지기를 바랐어요

 

  (차라리 소멸됐으면 하는   생각까지 했었어요

 

  (옥황먼 훗날 때가 되면

 

  네가 반드시 구해야 할 사람이   나타날 거다

 

  (옥황그의 죽음을 네가 막아라

 

  물론 네가 원하는 걸   얻고 싶다면 말이다

 

  

 

  선택은 너한테 달렸으니   이제부터라도 잘 생각하렴

 

  그자가 누굽니까?

 

  스스로 목숨을 끊을 자다

 

  (옥황살아 있음의 소중함

 

  그 가치를 잃어버린   가엾은 그를 구해라

 

  (대체 그 사람   언제 만날 수 있는 건데?

 

  진짜 있기는 있어요?

 

  언젠가는 반드시 만날 거야

 

  그래야 네가 원하는 것도   이뤄지는 거고

 

  초희가 레드라이트 앱에 떴을 때

 

  (이게 나의   마지막 임무인 줄 알았어요

 

  걷잡을 수 없는   분노의 감정 때문에

 

  이대로 지옥으로 돌아가는 것도

 

  무로 돌아가는 것도

 

  상관없겠다 싶었죠

 

  근데 최준웅의 얘기를 듣다가

 

  (준웅) [울먹이며팀장님이   살린 사람들

 

  다 잘 살고 있어요

 

  그런데 왜   팀장님은 불행한 건데요?

 

  [거친 숨소리]

 

  (준웅나 자신이 불행한데

 

  다른 사람 살리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건데요!

 

  깨달았어요

 

  무엇을?

 

  '내가 구할 마지막 사람은'

 

  '바로 나구나'

 

  [한숨]

 

  자신을 구할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뿐이라는 걸요

 

  그래서 저한테   위관 팀을 맡기신 거고

 

  그 이유 때문에

 

  그래

 

  (옥황위관 팀은

 

  다른 사람들에게   그걸 깨닫게 하는 역할인 거지

 

  임무를 다했으니

 

  다시 한번 질문하겠다

 

  네가 지금 원하는 게 무엇이냐?

 

  [잔을 달그락 놓는다]

 

  위기관리 팀을

 

  프로젝트팀이 아닌   정식 부서로 인정해 주세요

 

  (옥황좋다

 

  그리고 사무실도 좀   최신식으로 바꿔 주시고요

 

  (옥황그러지

 

  임 대리는   과장으로 승진시켜 주세요

 

  아니임 대리는 아직 연차가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그럴 자격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아니그게

 

  그러니까 그주마등은

 

  (옥황연공서열이 워낙 엄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팀원 보충 좀 해 주세요

 

  우리 셋으로는 너무 부족합니다

 

  이제는 셋이 아니고

 

  [잔잔한 음악]

 

  다시 둘이겠구나

 

  최준웅 말이야

 

  (옥황약속 기간도 다 돼 가고   자기 할 일도 다 했으니

 

  특별히 좀 일찍   귀가시켜 주려고 하는데

 

  어떠니?

 

  [엘리베이터 도착음]

 

  [숨을 씁 들이켠다]

 

  (준웅어유

 

  어유야   [어색한 웃음]

 

  안녕하세요

 

  [준웅의 헛기침]

 

  

 

  회장님께서 많이 바쁘신가 봐요?

 

  감사합니다

 

  [륭구의 한숨]

 

  (준웅!

 

  오랜만에 한가하니 좋구먼!

 

  [헛기침]

 

  [숨을 씁 들이켠다]

 

  회사에서 그런 말 하면   안 된다 그랬죠?

 

  (준웅오랜만에 한가하니 좋네요

 

  [륭구와 련의 놀란 숨소리]   (그런 소리 하지 마

 

  (륭구한가하다는 소리   하면 안 됩니다

 

  - (준웅) [작은 소리로왜요?   - (륭구회사에서 그런 소리 하면

 

  반드시 바빠집니다

 

  오케이오케이

 

  어차피 여기서 들은 말은   하나도 기억 못 할 텐데

 

  ?

 

  (최준웅   이제 돌아갈 시간이야

 

  회장님께서 특별히

 

  널 조금 더 일찍   이승으로 돌려보내라고 하셨어

 

  (륭구잘 가십시오

 

  [당황한 웃음]

 

  (준웅아니뭐   이렇게 갑자기요?

 

  환송회도 없이요?

 

  막 사자님들이 쭉 도열해 가지고

 

  박수 쳐 주는 것도 없어요?

 

  없어그런 거

 

  (륭구불현듯 왔으니

 

  그렇게 돌아가는 거죠

 

  저 진짜 이렇게

 

  가요?

 

  세상의 모든 인연은

 

  (그게 좋든 싫든

 

  한 번쯤은 헤어지기 마련이니까

 

  [한숨 쉬며팀장님한테 혼날 때가

 

  좀 그리울 거 같네요

 

  더 오래 옆에 두고   조졌어야 됐는데

 

  [살짝 웃는다]

 

  [살짝 웃는다]

 

  그러고 보니까

 

  (륭구이걸   제대로 한 적이 없네요

 

  [살짝 웃는다]

 

  [툭툭 토닥이는 소리]

 

  고마웠어요   [훌쩍인다]

 

  잘 가요

 

  [한숨]

 

  이리 와

 

  안으라는 게 아니고

 

  그동안

 

  고생 많았어

 

  팀장님도요

 

  잘 가최준웅

 

  [신비로운 효과음]

 

  (정임우리 준웅이   제발 깨어나게 해 주세요   [심전도계 비프음]

 

  [편안한 음악]

 

  [한숨]

 

  엄마

 

  (준웅여기 어디야?   내가 왜 병원에 누워 있는 거야?

 

  준웅아

 

  준웅아

 

  (정임준웅아

 

  [당황한 웃음]

 

  (준웅엄마   왜 그래갑자기?

 

  (정임) [울먹이며살았어

 

  너 동작 대교에서 사람 구한다고   뛰어내린 거 생각 안 나?

 

  (준웅내가?

 

  (정임) [준웅을 탁탁 치며]   살았다우리 아들   [준웅의 웃음]

 

  [흐느끼며아유장하다

 

  (민영오빠!

 

  [민영의 다급한 숨소리]   (준웅?

 

  - (정임민영아   - 오빠

 

  - (민영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 (준웅) [웃으며어유

 

  [민영과 정임의 감격한 웃음]   (준웅민영아

 

  [민영이 흐느낀다]   뭐야

 

  왜 그래

 

  (정임내가   우리 아들 깨날 줄 알았어

 

  장하다

 

  장하다준웅아?

 

  (준웅아이고아이고

 

  (민영오빠   [정임이 흐느낀다]

 

  오빠

 

  저는 질소 같은 남자입니다

 

  (준웅질소는 대부분의 물질과   반응하지 않아

 

  쓸모없는 원소로 알려져 왔지만

 

  암모니아를 만나

 

  지구상 식물의 3분의 1을 키우는   좋은 비료가 됐습니다

 

  저는 베이머를 만나

 

  [손가락을 딱 튀기며베이머에   딱 맞는   [강조되는 효과음]

 

  질소 같은 인재가 되고 싶습니다

 

  [저마다 웃는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산뜻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직원1) 이것도   같이 좀 드세요

 

  (직원2) 감사해요

 

  (직원3) [손뼉을 탁탁 치며]   

 

  오늘은 제가 쏘는 거니까

 

  맛있게들 드세요

 

  - (준웅잘 먹겠습니다   - (직원3) 예   [직원들이 감사 인사를 한다]

 

  [만족스러운 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준웅또 당첨됐네

 

  - 뭐가요?   - (준웅

 

  이벤트로 류초희 콘서트 표가   당첨돼 가지고요

 

  - (직원3) 류초희?   - (직원1) 그거 콘서트

 

  (직원1) 매진에   표도 구하기 어렵다던데

 

  군대에 있을 때 팬이긴 했는데   일도 바쁘고 해서

 

  (직원3) 씁   저 친구 류초희 팬인데

 

  [휴대전화 진동음]

 

  (직원4) 이제는   사람 중심의 회사로서   [잔잔한 음악]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이 돼야 됩니다

 

  인사 평가의   전체적인 마인드맵입니다

 

  요거를 가지고 저희가 앞으로   계속 회의를 해야 될 텐데

 

  , 10분만 쉬고   다시 회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 10분 있다 뵙겠습니다

 

  [서류를 사락 집는다]

 

  [직원3의 한숨]

 

  (직원3) 저렇게 맨날 깨지니   죽고 싶기도 하겠다

 

  [직원들이 즐겁게 대화한다]

 

  [숨을 후후 내뱉는다]

 

  [직원5가 서류를 탁탁 정리한다]

 

  [숨을 씁 들이켠다]

 

  [한숨]

 

  (직원3) 그래좋지

 

  (준웅고생하셨습니다

 

  (직원3) 좋아   알았어알았어

 

  ?

 

  그건 뭐야?

 

  [옅은 헛기침]

 

  몸에 좋은 거 있으면   같이 좀 먹자

 

  여기에 좋다 그래서

 

  하나 드세요

 

  (직원3) 

 

  아유좋은데?

 

  [웃음]

 

  [키보드 조작음]

 

  준웅 씨   이따가 한잔 어때?

 

  좋아요

 

  [준웅을 툭 친다]

 

  (준웅) [힘주며벌써 7시네

 

  [한숨]

 

  (직원1) 가자고가자고가자고

 

  오늘 내가 법카로   그냥 확 다 긁어 버릴 거야!

 

  내가 예약해 놓은 데가   그렇게 좋대

 

  (빨리 가자임 대리!

 

  - (륭구과장이라니까요?   - (임 과장

 

  [련의 다급한 숨소리]

 

  [직원5의 한숨]

 

  [직원5가 숨을 들이켠다]

 

  [울먹인다]

 

  (준웅용호 씨용호 씨

 

  (직원5) 놔요!   나 같은 건 죽어 없어져야 해!   [련의 가쁜 숨소리]

 

  (준웅용호 씨가 죽긴 왜 죽어요   용호 씨가!

 

  (직원5) 나보고 나가 죽으라잖아!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어떻게 들어온 회사인데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한숨]

 

  (준웅희망?

 

  그런 거 가지고 사는 사람들   의외로 몇 안 돼요

 

  소소한 행복이 있으면   거기에 만족해서 사는 게

 

  우리우리 사람이잖아요

 

  그런 작은 행복도

 

  [가슴을 탁 치며나는 없다고요

 

  [직원5의 힘주는 신음]   (준웅아이잠깐만잠깐만!

 

  류초희 좋아하죠?

 

  - 류초희?   - (준웅류초희

 

  나 콘서트 티켓 많아요

 

  (준웅그거 내가내가   다 줄게요

 

  같이 갈 사람이 없어

 

  (준웅같이 갈 사람들이   왜 없어요?

 

  나랑 같이 가면 되지!

 

  남자 둘이서?

 

  남자 둘이서 뭐 어때요?

 

  (준웅같이 가서   같이 맥주 먹고 공연 보고   [련의 한숨]

 

  [리드미컬한 음악]   팀장님 욕도 같이 하고

 

  그게그게 소소한 행복이잖아요

 

  좋아요

 

  [안도하는 숨소리]

 

  [살짝 웃는다]

 

  [준웅의 한숨]

 

  [직원5가 흐느낀다]

 

  [레드라이트 알림음]

 

  (준웅빨리 약속해요약속빨리

 

  잘 지내는 것 같네요

 

  [공간 이동 효과음]

 

  (중길이승에 가서도 여전히   우리 팀 업무를 방해하고 있네

 

  현장에 복귀하셨네요?

 

  지나가던 길에   소란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서

 

  이틀 뒤에 콘서트니까   이쁘게 입고 오고요

 

  꾸미고 갈게요

 

  그래요

 

  [직원5가 훌쩍인다]

 

  [숨을 후 내뱉는다]

 

  근데 누구세요?

 

  (준웅우리 회사 분들   아니신 거 같은데

 

  예전 네 상사들

 

  (준웅?

 

  그게 무슨 소리예요   예전 상사라니요?

 

  죽어 보면 알 거야

 

  아니죽어 보면 안다니

 

  그게 뭐뭔 소리   뭔 소리입니까그게?

 

  내가 도와줄 수 있는데

 

  (준웅아이참

 

  아이도와줄 게 없어 가지고   죽는 걸 도와줘요?

 

  당신들 뭐 하는 사람들이에요?

 

  (륭구인원 보충도 안 되는데

 

  아쉬운 대로 준웅 씨라도 좀

 

  50년만 기다리자

 

  50

 

  (륭구) 49 2개월입니다

 

  (중길당장이라도   보충할 수 있다니까?

 

  (준웅당신들   뭐 하는 사람들이냐고요

 

  (우리?

 

  [강조되는 효과음]

 

  저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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