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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디오 로맨스 15

[문 드르륵 열리는 소리]

 

[잔잔한 음악]

 

지수호 씨가

 

우지우를 죽였다는 건 무슨 말이에요?

 

나한테 왜 우지우라고 했어요?

 

뭔데요말을 해야 알잖아

 

생각해보니까

 

그 병원에서

 

(그림지수호 씨 옆에 남자애 하나가 더 있었어

 

그 애가 우지우예요?

 

나한테 다 말해주면 안 돼요?

 

나도 알고 싶어

 

우지우는...

 

죽었어

 

16살에...

 

나 때문에

 

(사회자우지우 씨가 준결승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우와으짜짜!

 

나 결승까지 간다!

 

(수호어릴 적

 

병원에서 만났던...

 

평생에 딱 한 명이었던 친구가

 

우지우였어

 

지우는...

 

10살이 채 되기도 전에 병원에서 살았던

 

시한부였는데

 

엄청 씩씩했어

 

밝았고

 

곧 죽는다면서

 

나보다 훨씬 더 행복하게 살았던 놈

 

신기한 놈이었지

 

나 이번 가을에 결승전에서 우승하면

 

송그림한테

 

고백할 거다

 

그리고...

 

우지우가 좋아했던 게

 

송그림

 

그리고...

 

나도 널 좋아했고

 

그럼

 

그 병원 복도에서는?

 

그건 나였어

 

왜 안대를 못 벗게 한 건데?

 

왜 우지우라고 한 거고?

 

그냥...

 

무서웠어

 

[잔잔한 음악]

 

(수호친구가 좋아했던 송그림을

 

나도 덩달아 좋아했는데

 

어느 날

 

집에 가던 길에 송그림을 봤어

 

나도 모르게 따라갔고

 

그 후로...

 

우지우 몰래

 

오랫동안 널 만났어

 

그런데

 

널 그렇게 몰래 만났다는 걸

 

말할 수가 없더라

 

[탁 문 닫히는 소리]

 

그랬는데

 

(지우오늘 가왕전 결승이야

 

꼭 와

 

나 가왕전 결승전 우승하면

 

송그림한테 고백할 거다

 

[따르릉 전화벨 울리는 소리]

 

[계속 전화벨 울리는 소리]

 

[쿵 부딪히는 소리]

 

[전화벨 울리는 소리]

 

[전화벨 울리는 소리]

 

[한숨 소리]

 

[전화벨 울리는 소리]

 

[초침 소리와 전화벨 울리는 소리]

 

[끼익 정차하는 소리와 쿵 부딪히는 소리]

 

[전화벨 울리는 소리]

 

나 때문에...

 

나 때문에

 

장례식도 안 가고

 

내내 잠만 잤어

 

(수호그렇게 몇 주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잠만 잤는데

 

그리고나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잠을 잘 못 자겠더라고

 

다시는...

 

절대로 너 만나고 싶지 않았는데

 

만나고 나니까

 

나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

 

그러면 안 된다는 거 알면서도

 

네가 계속 좋아졌고

 

(그림지수호는

 

날 보면서 우지우 생각이 났겠구나

 

내내

 

그럼 그때부터 약 없으면 잠을 못 잤던 거예요?

 

... 괜찮아?

 

뭐가?

 

그런 얘기 듣고도

 

내가 괜찮냐고?

 

왜요?

 

지수호는 지수호고

 

우지우는...

 

(그림지수호가 가장 사랑했던 친구고

 

난 지금 지수호를 사랑하고

 

내일 수호 생일 행사에 기자들 많이 몰릴 테니까

 

(주하당신도 잘 준비해

 

(윤석이런 행사 하루 이틀 하나?

 

돈 워리

 

[문자 수신음]

 

?

 

...

 

(다슬연락도 끊고

 

나 이렇게 팔다리 다 잘라놓고 너희만 행복하면 다야?

 

나 더 잃을 것도 없고 다 터트릴 거야

 

쇼윈도 가족이라는 것도

 

얘 진짜 이거 완전 돌았나 본데

 

남 대표이거 어쩌지?

 

내가 돌아버리겠어내가!

 

나 언제까지 당신 뒤치다꺼리해야지 돼?

 

아휴왜 그래진짜?

 

이런 건 남 대표가 해결해야지 나보고 어떡하라고

 

[탁 내려놓는 소리]

 

네가 알아서 해 [심호흡하며]

 

나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했어

 

나도 난데

 

정다슬 열 받게 해서 여기까지 몰고 온 건너잖아!

 

- (윤석슬슬 달랬으면... - 그래서

 

내 잘못이라는 거야?

 

아니그게 아니라...

 

네 잘못도 있다는... ... - 네가...

 

나 유산하던 날

 

밖에서 데리고 들어온 게 지수호야

 

[서글픈 음악]

 

기자들 전화랑 쏟아지는 루머 때문에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어

 

(주하지수호랑 우리...

 

이게 진짜 사실로 밝혀지면 끝장이야

 

[주하 깊은 한숨]

 

수호 이제 내 말 절대 안 들어

 

어떻게든 네가 데려와

 

[놀라면서

 

...

 

딱 지수호 같은 냉장고네

 

[탁 냉장고 문 닫는 소리]

 

안 간다고요

 

기자 불러 대외적으로 사진 찍히는 그런 거

 

(윤석네 생일에 네가 안 오면 어쩌겠다는 거야?

 

아니그러니까 내 생일에 기자들이 왜 오냐고?

 

저 내일 스케줄 있어요 끊어요

 

[통화 종료음]

 

괜찮아요?

 

내가 요리 실력 좀 보여주려고 했는데

 

재료가 없어서 안 되겠어

 

생일 축하해요지수호 씨

 

[경쾌한 음악]

 

토닥토닥을 해줄까?

 

아니면 자장가 불러줘요?

 

[목 가다듬으며

 

그러니까 잠이 안 오지천장만 보면서 눈만 끔뻑끔뻑

 

내가 재워준다니까

 

그러고 계속 밤새우려고?

 

너 그만 까불어

 

왜요뭐가 그렇게 부끄러워서?

 

[설레는 음악]

 

손 잡아도 돼?

 

잘 자요

 

(주하좀 더 오른쪽으로 가

 

 

거기까지조금만 더 - (안내음고객님의 전화기가

 

(안내음꺼져 있어 삐 소리 후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이 녀석 또 꺼져 있네이거

 

나 이거 참...

 

[의미심장한 음악]

 

너 여기...

 

[속삭이며왜 왔어?

 

[큰 소리로대단하다

 

사람 한 명 나락으로 떨어트려놓고

 

아무렇지 않네다들

 

[혀 차는 소리!

 

!

 

기자회견을 막을 정도로

 

남 대표님 권력이 엄청나신데

 

(다슬내가 뭐 할 수 있는 건 없고

 

이렇게 졸졸 쫓아다니면서 괴롭히려고요

 

정다슬 씨내가 마지막 경고 했지?

 

남주하 씨

 

내가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무서운 게 없더라고요

 

당신이 나한테 한 모든 거

 

정다슬! - 내가 너랑 한 모든 거

 

그거 다 밝히려고요

 

네가 그걸 감당할 수 있어?

 

지윤석 불륜설 터지면 너도 매장!

 

하아...

 

[입술 꽉 깨물며매장당하는 거 몰라?

 

나 이미 매장당했잖아

 

나 뭐더 내려갈 곳도 없고

 

다 잃어서 눈에 뵈는 것도 없고

 

다 밝힐 거야

 

너희 쇼윈도 패밀리라는 거

 

온통 다 거짓말이라는 거

 

우선 겁주려고 여기 왔어

 

이따 생일 때 또 봐요

 

내가 지금 정다슬 어떻게든 막아볼 테니까

 

기자들은 몇 시에 와?

 

[떨리는 목소리로한 시간도 안 남았어

 

지수호는?

 

엄마미역국은 어떻게 끓이는 거야?

 

그 인터넷 레시피 말고

 

엄마가 끓여주는 것처럼 만들고 싶은데

 

누구 주려고?

 

[놀라면서?

 

지수호?

 

안녕

 

불면증이라고요?

 

잠을 못 잔다고요?

 

한 번도 안 깨고 잘 자던데

 

한 번도 안 깬 건 어떻게 알아?

 

내가 지수호 깰까 봐 밤새워 지켜보고 있었지

 

고마워

 

생일 축하해요지수호 씨

 

오늘 뭐 하고 싶어?

 

생일이니까 하고 싶은 거 다 말해봐요

 

...

 

다 말해봐

 

그냥...

 

뒹굴뒹굴 거리면서

 

(수호밥 먹고 뭐자고쉬고

 

그냥 조용한 데서

 

송그림이랑 둘만 있고 싶다

 

미역국 끓였어

 

나와서 먹고

 

뭘 하든지 말든지

 

[전화 신호 가는 소리]

 

[깊은 한숨]

 

[통화 연결음]

 

[전화 신호 가는 소리]

 

내가 아침부터 중무장하고

 

케이크도 사오고 장도 봤어

 

일일 톱스타 체험을 했달까

 

(그림아니이게 은근 기사에 실렸던 몸이라

 

사람들이 알아볼까 봐 엄청 쫄리더라

 

그리고 그...

 

생일 선물 사고 싶었는데

 

어제오늘 못 샀어

 

지수호 씨 없는 거 없잖아

 

그래서 물건 아니고 다른 거 사주고 싶었는데

 

아직 못 샀어

 

그렇다고 내가 그냥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지 마요

 

내가 지수호를 감동시킬 무언가를 찾고는 있는데

 

힌트 좀?

 

뭐야왜 계속 웃고만 있나?

 

지수호는 뭘 좋아할까?

 

진짜 모르겠다고

 

... - 맛있어?

 

이거... 맛이 좀

 

그럼 먹지 마

 

내가 아침부터 엄청 정성스럽게 만든 걸?

 

이거...

 

애매한데

 

아오진짜

 

먹지 마 아먹지 마먹지 마

 

[잔잔하고 따뜻한 음악]

 

나 선물 필요 없어

 

진짜...

 

[또각또각 구두 소리]

 

지수호의 생일 파티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런데

 

너무 죄송하게도

 

수호가 지금 몸이 많이 안 좋아서 참석을 못하는 상황이에요

 

[실망하며 웅성대는 소리]

 

아니지수호공식 행사 안 나타난 지 오래잖아

 

(기자이거 진짜 불화설 맞는 거 아니야?

 

(1) 우리 오빠 어떡해?

 

- (2) 많이 아픈가? - (3) 어떡해

 

(팬들많이 아픈가 봐어떡해

 

지금 저희 남편이 수호 병간호를 하러 간 상황이고요

 

수호가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 말씀 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팬분들기자분들

 

죄송합니다

 

행사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저와 저희 가족을 응원해주시는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호여러분들의 성원과 응원에 힘입어

 

더욱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저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마워요행복합니다

 

이러니까

 

드라마에 나오는 한 장면 같아 그렇지?

 

근데 이러고 있으니까

 

지수호 씨 TV에 나오는 사람 같지 않아

 

그럼?

 

그냥 내 사람 같아

 

[그림 밝은 웃음소리]

 

...

 

너한테 줄 거 있는데

 

오래전에 전해줬어야 했는데

 

이제야 주네

 

[실없는 웃음소리]

 

[살며시 웃는 소리]

 

[탁 편지 떨어트리고 똑똑 노크하는 소리]

 

[탁탁 멀어지는 발소리]

 

(수호지우가...

 

너한테 주고 싶었던 편지야

 

(수호내일 가왕전 결승이지?

 

 

마지막

 

마지막으로 송그림한테 전달해줘

 

내일 결승에서 이기고

 

직접 다 얘기할 거니까

 

[탁 문 닫는 소리]

 

[탁 서랍 닫는 소리]

 

지수호 씨

 

이 편지 한 번도 안 읽어봤어요?

 

송그림이라고 적혀 있긴 한데

 

나한테 쓴 게 아니라 지수호 씨한테 쓴 것 같아요

 

[잔잔하고 따뜻한 음악]

 

(지우지수호안녕

 

왜 송그림한테 보낸 편지에

 

지수호가 적혀 있나 놀라고 있겠네

 

왜냐하면...

 

언제부턴가 지수호가 송그림을 너무 좋아해서

 

내 편지를 전달 안 하고 있는 거 알았거든

 

그래서 지수호한테 편지를 쓰기로 했는데

 

이 편지는 대체 언제 읽으려나

 

오늘은 송그림한테 고백은 했어?

 

네 얼굴만 봐도 송그림 좋아하는 거 딱 알겠네

 

내가 제일 좋아했던 지수호랑 송그림이랑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 편지를 언제 읽을진 모르겠지만

 

지수호

 

내가 없어도...

 

넌 언제나 행복하게 살고 있었으면 좋겠다

 

우지우랑 지수호 사랑에

 

내가 낀 거 같은 생각이 드네

 

우지우가 지수호 생일에...

 

너무 좋은 선물을 줬다그렇죠?

 

뭐야나랑 데이트하고 싶었어?

 

아니지수호 생일파티 가자니까

 

지금 네가 거기 낄 자리가 아니다

 

? - 생각을 해봐라

 

수호가 생일날 너랑 있고 싶겠냐?

 

아이고눈치도 없고

 

근데 왜 여길 데리고 와?

 

너 어제 술주정 부린 거 기억 하나도 안 나지?

 

산책이나 해

 

입 다물면 눈물밖에 안 난다며

 

뭐 또 할 말 있으면 하든가 들어줄 테니까

 

[확 잡고 피하는 소리]

 

[잔잔하고 설레는 음악]

 

[횡설수설하며거기 좀똑바로 좀 걸어라

 

맨날 이렇게 높은 거 신으니까 넘어지고 칠칠맞고아이고 그냥

 

나 왜 잡아줘나 좋아해?

 

뭐래? - 그래서 아저씨 내 매니저 할 거야?

 

이렇게 나 맨날 넘어지면 잡아주고 내가 막 부르면 나오고

 

나 지수호 매니저야

 

자기 매니저라서 챙기는 줄 아나

 

아저씨 내 매니저 안 한다고 했다

 

그럼 나랑 사귀어

 

? - 매니저 아니면 애인이지

 

우리가 붙어 다닐 이유가 그거 말고 또 있나?

 

뭐라고? - 웃지 말고 대답이나 해

 

용기도 없는 놈

 

배짱도 없고

 

그 고백을 몇 년째 못하고 있고

 

여자한테 사귀자는 말이나 듣고

 

[경쾌하고 로맨틱한 음악]

 

그래서우리 어디 갈까?

 

너 괜찮으면 근사한 데 가서

 

라디오 하러 가야 될 거 같은데

 

?

 

지금 이강 피디님한테 전화 왔는데

 

당장 튀어 오라고

 

그래서 간다고?

 

지수호도 데리고 오라고

 

?

 

[경쾌한 음악]

 

좋지 않아요?

 

수호 씨 생일에 라디오 녹음도 하고?

 

아니이렇게 일주일 치 녹음을 뜨면

 

우리가 또 얼마나 자유롭게 데이트를 하겠어?

 

그래? - 그럼요

 

끝나고 또 데이트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

 

이토록 단순하고 아름다운 게 있을까요?

 

진심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줍니다

 

오늘 나의 진심은 누군가를 향해 있을까요?

 

지수호의 '라디오 로맨스'

 

새벽 4시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오늘 지수호 생일인데 다 같이 회식이라도 해야지

 

당연한 말씀원래 근데 이렇게 톱스타들은 어딜 가요누나?

 

제발 좀 가자

 

분위기 좀 보고?

 

지수호 씨

 

개인적으로 할 말이 좀 있는데

 

(김 실장수호야

 

지금 빨리 가봐야 할 것 같은데

 

행사 불참한 게 이슈가 됐어 기사도 났고

 

(김 실장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뭐

 

인터뷰를 좀 따로 진행해야 될 것 같아

 

이럴 줄 알았으면

 

행사 참석할 걸 그랬다

 

암튼 내가 너 내려주고 알아서 처리하고 올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너무 걱정하지 말고

 

어머니는? - 행사 끝나고 연락이 없네

 

그래서 좀 더 무섭기도 하고

 

그리고 제이슨인가 뭔가 하는 네 친구...

 

아무래도 이상해서 내가 좀 알아봤는데

 

(김 실장남 대표랑 커넥션 있더라

 

예전에 내가 그랬던 것처럼

 

이 집은 정말 까도 까도 나올 게 많네요 [웃으면서]

 

신기합니다정말

 

수호 없는 수호 생일파티

 

이게 지수호 패밀리의 현재 모습 같아서

 

좀 씁쓸하긴 하던데

 

그 영상 속 지수호도 너무 거짓말 같고

 

저 어제...

 

지수호랑 납골당을 갔었는데요

 

수호가 막 화를 내면서 저를 때리기까지 하더라고요

 

뭐라고요?

 

그게 진짜 지수호잖아요

 

그리고 그걸 위해서 내가 남 대표님 요구를 받아들인 거고

 

지금 지수호를 제정신으로 만들어 달랬더니

 

당신까지 지수호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는 거 알아요?

 

어쩌면 이게 수호의 진짜 모습일 지도...

 

이건 제가 원한 답이 아니에요

 

당장 집에 가서 수호 상황 보고해주세요

 

이번 주 스케줄 지금 상태가 어떤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탁 문 닫는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멀리서 문 열리는 소리]

 

나 가지고 연구는 많이 했냐?

 

(수호아니그래서

 

내 사례는 어떻게 진단했냐?

 

바빴겠어

 

내 사례 연구 하면서

 

대표님한테 내 보고도 틈틈이 하고

 

내가 준 연봉보다 많이 받았어?

 

얼마나 받았는데?

 

수호야...

 

나에 대해 연구할 게 더 남았냐?

 

내가 너한테 보여줘야 할 반응이 더 남았냐고새끼야?

 

잠깐만흥분하지 말고 - (수호?

 

흥분하지 마?

 

흥분은 네가 연구해야 할 감정은 아니냐?

 

아니그리고

 

이건 어떤 반응을 보려고 이걸...

 

책상에 이걸 깔아놨냐?

 

맞아그거 너 보라고 펼쳐놓은 거 맞는데

 

그럼 화를 낼까울어줄까?

 

내가 뭐 어떻게 해줄까?

 

네가 나한테 한 행동은

 

치료가 아니라 상처야

 

네가 나한테 새로운 상처를 남겼다고

 

그거 아냐?

 

아니나는 네가 아무한테도 마음을 안 열길...

 

내가 이렇게 화내는 거 봐서 좋냐?

 

그럼 이건...

 

뭐 때문에 화난 것 같은데?

 

지금 내가 뭐 때문에 화낸 것 같은데! [소리치며]

 

(수호내가 진짜 화가 나는 건

 

내가 유일하게

 

우지우 다음으로 진짜 친구라고 믿었던 네가...

 

네가

 

네가 나한테 이런 짓을 한 거야

 

당장 나가 내 집에서

 

메이저 기자들은 아무래도

 

남주하 대표님의 권력을 무서워하는 것 같은데

 

저 증거도 다 있어요

 

진짜 확실한 거죠?

 

(다슬남주하 씨

 

당신이 나한테 한 모든 거

 

- (윤석정다슬! - (다슬내가 너랑 한 모든 거

 

그거 다 밝히려고요

 

(주하네가 그걸 감당할 수 있어?

 

지윤석 불륜설 터지면 너도 매장!

 

(여자1) 

 

둘이 불륜이래

 

[놀라면서대박

 

(여자1) 어떡하냐

 

(여자2) 어떡해큰일이다

 

(다슬

 

저는 국민 남편으로 불리는 지윤석 씨와

 

불륜 관계였습니다

 

(다슬그래서...

 

그의 아내 남주하 대표에게 지속적으로 협박을 받아왔고

 

제가 출연 중이던 드라마에서도 하차하게 됐습니다

 

[통화 연결음]

 

[전화 벨소리]

 

 

지수호 씨기사 봤어요?

 

[도로 위를 달리는 차 소리]

 

선물

 

얘 이름이 수호야

 

질긴 생명력을 가진  화초라고

 

내가 처음 메인 작가 됐을 때 피디님이 준 건데

 

일단 지수호 씨한테 넘길게

 

잠깐만 빌려주는 거예요

 

수호 내 거니까 꼭 돌려주고

 

우선은 질긴 생명력을 가진 놈이니까

 

갖고 있으라고요

 

난 송그림이 부러워

 

송그림 어머니 보면 밝고 따뜻하고

 

어머니 닮아서 송그림도 똑같이

 

지수호도 그렇잖아

 

밝고 따뜻하고

 

그리고 누구보다 자기 어머니를 사랑하고

 

나는...

 

지수호를 아들로 둔 지수호 어머니도

 

그걸 알고 있을 거 같아

 

그거 알아요?

 

지수호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진짜 표정 보이는 거

 

(그림난 몇 번이나 봤어

 

지수호가 어머니한테 진짜 얘기하는 거

 

어머니도 분명 알고 계실 거예요

 

오늘...

 

저희 가족 기사는 보셨죠?

 

아무래도 내일 기자회견을 해야 할 거 같은데

 

피디님껜 먼저 말씀드려야 할 거 같아서

 

무슨 기자회견요?

 

저희 가족에 관한 거

 

근데

 

혹시라도 그 여파가 라디오까지 미칠 수도 있으니까

 

내일 기자회견 잘하고 와요

 

지수호 돌아올 때까지

 

송그림이랑 나랑 부스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고맙습니다

 

(다슬지수호 패밀리는

 

저희가 아는 모습과 많이 다릅니다

 

겉만 화려할 뿐

 

돈만 밝히고 콩가루 집안이죠

 

남주하 대표에게 지속적으로 협박을 받아왔고

 

제가 출연 중이던 드라마에서도 하차하게 됐습니다

 

[TV 끄는 소리]

 

아버지는?

 

그렇게 힘없이 앉아있는 거

 

대표님 같지 않아요

 

오늘은 너랑 싸울 기운 없다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잔잔한 음악]

 

우리한테 조금이라도 행복할 기회가 있다면

 

그게 지금이니까

 

...

 

[끙끙대면서에효

 

[한숨 소리]

 

[문 드르륵 열리는 소리]

 

[윤석 한숨 소리]

 

...

 

수호야

 

수호야

 

나 어떡하지?

 

아버지 지금은...

 

어머니 곁에 계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윤석나 어떡하냐고!

 

[어이없다는 한숨]

 

아니어떻게 아버지는

 

이런 상황에서도 아버지 생각뿐이세요?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까

 

어머니 생각도 좀 해주시라고요!

 

[얕은 한숨]

 

곁을 한 번도 안 주는 여자야

 

절대 무너질 여자가 아니라고

 

어머니는

 

아버지가 집에 없는 동안

 

내내 무너져 있었어요

 

[잔잔한 음악]

 

아버지는 한 번도 못 보셨겠지만

 

난 계속 그 모습을 봐왔다고

 

[숨 내뱉으면서...

 

[한숨 소리]

 

[문 탁 닫는 소리]

 

[드르륵 문 열리는 소리]

 

(기자1) 지수호 씨 지금 심정이 어떠십니까?

 

- (기자2) 지수호 씨! - (기자3) 한 말씀 해주세요

 

[기자들 웅성대는 소리]

 

- (기자4) 사실입니까? - (기자5) 여기 좀 봐주세요!

 

(기자6) 뭐가 진실입니까?

 

[기자들 소리치며 질문하는 소리]

 

시간 됐다

 

(김 실장가자

 

너 어떻게 할 작정이야?

 

네 마음대로 지금 이게 무슨 짓이야?

 

뭐가 진짜야진짜

 

정다슬 말이 가짜일 리는 없지 않아?

 

진짜로 쇼윈도면 어째?

 

지수호도 끝인가?

 

- (기자1) 지수호다 - (기자2) 지수호 나왔다

 

[찰칵찰칵 사진 찍는 소리]

 

[찰칵찰칵 사진 찍는 소리]

 

정다슬 씨 인터뷰처럼 쇼윈도 패밀리라는 말이 맞나요?

 

(기자1) 일각에서는 다 짜인 각본이 있다고 하던데

 

진실은 뭔가요?

 

저희 가족은

 

쇼윈도가 맞습니다

 

[찰칵찰칵 사진 찍는 소리]

 

[초침 소리와 찰칵찰칵 소리]

 

여러분이 짐작하시는 그대로 우리 가족은

 

언론 플레이를 통해

 

모든 국민들의 닮고 싶은 가족을 연출해왔습니다

 

그래서 많은 광고 효과로 이익을 얻은 것

 

가족 브랜드로 많은 사업을 하고

 

회사 규모를 키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모두 알고 계시다시피

 

저는 남주하 대표의 친아들이 아닙니다

 

[찰칵찰칵 사진 찍는 소리]

 

[기자들 웅성대는 소리]

 

(수호어릴 땐

 

이 사실이 참 충격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내 존재가 우리 가족에게 상처였을 거란 생각을 합니다

 

나를 세상에 드러내지 않고 지키기 위해

 

부모님이 하셨던 거짓말들

 

그건...

 

... - 저를 위한 거짓말이었습니다 [쨍 와인잔 깨지는 소리]

 

[넋 나간 듯한 웃음소리]

 

제가 없었다면

 

이 모든 거짓말은 시작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어머니는

 

지금까지 절 아들로 키워주셨습니다

 

(수호저희 어머니는 진짜 어머니는 아니지만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셨습니다

 

사실

 

친엄마는 어떤 존재인지

 

느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자식의 모든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을

 

엄마라고 부른다면

 

남주하 대표님은

 

제 어머니가 맞습니다

 

[웅장하고 감동적인 음악]

 

[기자들 웅성대며 질문하는 소리]

 

질문 더이상 안 받습니다

 

(기자1) 여기 봐주세요!

 

(뉴스지수호 패밀리가 쇼윈도 패밀리라는 것을

 

지수호 씨가 직접 밝혔습니다

 

지윤석 씨는 국민 남편이라는 얼굴 뒤에

 

여배우와 불륜을 일삼는

 

파렴치한 생활을 일삼았고

 

대중에게 숨겨왔던 가족의 비밀이

 

속속들이 드러난 순간이었습니다

 

(남자지수호 얘기 들었어?

 

장난 아니던데

 

그래서 지수호 빠진다는 거예요 지금?

 

난들 아나

 

지금 드라마 투자자들이 소송 건다고 난리인데

 

[코웃음친다]

 

의리 열라 없다 이게 팀이야?

 

(남자진짜 어떻게

 

그렇게 거짓말을 연기들을 하지?

 

(남자2) 그러니까요 친아들도 아니라던데

 

 

가족들이 다 그렇지

 

너희 가족은 얼마나 아름답길래 그러냐?

 

(태리

 

우리 엄마아빠도 불륜으로 애저녁에 찢어져 살아

 

우리 아빠는

 

내가 초등학교 때 집을 나갔다고

 

아주 이때다 싶어서 물고 뜯고 너무하지 않냐? [소리치며]

 

(김 실장바빠

 

울지 말고 말을 해뭔데?

 

[태리 훌쩍거리는 소리]

 

수호 어디 있어?

 

지금 기자들 쫙 깔려서

 

잠깐 우리 집에

 

나 지금 지수호 만나러 가도 돼?

 

아이녹음기 가지고 협박질 하던 애가 무슨...

 

?

 

... 나 진짜 그거 밝힐 생각 없었거든

 

나 그냥... [훌쩍이며

 

나 걔가 그렇게까지 힘든 줄 몰랐다고

 

[훌쩍이는 소리]

 

(태리남 상처 가지고 그렇게 협박을 해댔으니진짜

 

진짜 왜 그랬지?

 

[머리 탁 때리면서...

 

바빠끊어

 

어디냐고거기?

 

괜찮아홀가분해정말로

 

오늘 혼자 잘 수 있지지수호?

 

그럼 [푹 앉으면서]

 

나한텐 네가 있는데 내가 왜

 

잠 안 오면 내가 자장가라도 불러줄 테니까

 

전화해요?

 

너도 나 때문에 놀랐을 텐데

 

푹 자고

 

 

[통화 종료음]

 

[잔잔하고 서글픈 음악]

 

(기자지금 하신 말들은 뭡니까?

 

(김 실장질문 더이상 안 받겠습니다

 

쇼윈도 패밀리의 실체를 말합니다

 

(리포터지윤석은 정다슬과 오래된 불륜 관계로

 

JH 대표 남주하... [TV 꺼지는 소리]

 

- (기자1) 지윤석 시 - (기자2) 말씀해주세요

 

[기자들 웅성대며 질문하는 소리]

 

아이나중에 말씀드릴게요

 

제 생각들은 나중에

 

[끼익 차 회전하는 소리]

 

[한숨 쉬며가시죠

 

[빵 경적 소리]

 

[국장 긴 한숨]

 

어쩔 건데?

 

지수호로 계속 간다고?

 

[탁 노트북 놓는 소리]

 

여론이 이렇게 안 좋은데언론이 이렇게 찍어대는데?

 

드라마도 하차한다고 하고

 

피해 보상 어쩌고 하면서 여론이 이렇게 들끓는데

 

너 진짜 괜찮겠어?

 

새벽 4시엔 사람들 다 자서 괜찮아요

 

[혀 차면서]

 

이거 골치인데...

 

이거 난리인데...

 

...

 

이렇게 트러블메이커를 디제이로 쓴다는 게...

 

아이뭐 어때요?

 

나도국장님도 집에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

 

[국장 한숨 소리]

 

저 지수호로 갈 거예요

 

아무리 4시라지만은...

 

이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야인마

 

그렇다고 그렇게 어려운 문제도 아니죠

 

뭐가 어려워요지수호는 지수호지

 

어제랑 오늘이랑 뭐 달라진 것도 없는데

 

(투자자컨셉과 이미지가 이렇게 달라졌는데

 

더이상 드라마 진행은 무리입니다

 

지수호 씨 의견에 따라 해외 올로케부터

 

여건들 다 맞춰줬는데

 

이건 전적으로 책임지셔야 합니다

 

피해 보상을...

 

알겠습니다

 

당연히 보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 실장세부 사항들은 저랑 얘기하시죠

 

[탁 디켄터 놓는 소리]

 

진짜 우리가 이제 끝날 때가 온 것 같다

 

수호야

 

이제 아버지 어떡하냐?

 

이제 얼굴을 어떻게 들고 다녀 어?

 

그걸 왜 수호한테 그래?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송그림

 

평생 너 때문에 이런 구설수에 오르락내리락할걸

 

...

 

진짜 괜찮겠냐?

 

(주하그만해제발!

 

[한숨 소리]

 

난 더이상 너랑은 못 하겠다

 

[슬픈 음악과 도로 위를 달리는 차 소리]

 

(윤석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송그림

 

평생 너 때문에 이런 구설수에 오르락내리락할걸

 

네가 이럴수록 송 작가가 다칠 수 있단 생각을

 

왜 못하니?

 

[전화벨 울리는 소리]

 

지금 지수호 씨 집 앞에 왔는데

 

기자들이 너무 많아서

 

(김 실장집에는 당분간 안 갈 거예요

 

그럼 지금 어디 있는데요 지수호?

 

(김 실장저도 잘 모르겠네요

 

[전화 신호 가는 소리]

 

(수호

 

어디야?

 

준우 형 네 집

 

진짜?

 

 

넌 어딘데?

 

내가 거기로 갈까?

 

아니여기도 기자들이 좀 많아서

 

오늘은 못 볼 거 같은데

 

[얕은 한숨]

 

혼자서 괜찮아?

 

괜찮지그럼

 

나도 너 만나러 가고 싶은데

 

일단 좀 잠잠해질 때까지 참으려고

 

다시 전화할게

 

밥 잘 챙겨 먹고

 

[한숨 소리]

 

어디 있는데지수호?

 

나 있는 데 그렇게 잘 찾더니

 

[점점 가까워지는 발소리]

 

[잔잔한 음악]

 

여기가 준우 형 네야?

 

벌써부터 거짓말하고?

 

내가 여기까지 달려오면서

 

지수호가 어디 있을까

 

엄청 생각하고 생각했거든

 

근데

 

지수호가 있을 데가 진짜 없더라

 

왜 나 안 만나러 왔는지 내가 맞혀볼까?

 

'지수호가'

 

'송그림 옆에 있어도 정말 괜찮을까?'

 

그런 생각 했지?

 

(그림근데...

 

내가 지수호를 안았을 때

 

어떤 결심을 했는지 알아?

 

지수호가...

 

나 보면서

 

내내 우지우 때문에 아파도

 

나 안아줬던 것처럼

 

(그림지수호가

 

나 때문에 많은 걸 포기하고

 

나 끌어안아 줬던 것처럼

 

나도 그럴 거라고

 

네가 좋을 때만

 

화려할 때만 안아주는 사람 아니라고

 

네가 어떤 사람이든

 

네 곁에 있을 거라고

 

 

(이강오늘은 진짜 정해진 거 없이 지수호 씨가 다 이끌어가야 되는데

 

(수호그게 라디오잖아요 정해진 게 없는 거

 

(제이슨남 대표도 말이야있는 그대로의 널 알고 싶어 했어

 

- (성우우지우? - 우지우를 알아요?

 

나 부탁이 있어요

 

(국장너 지금 당장 자르라고 난리야인마!

 

이강 피디 또 떠난대 우리 팀 또 해체하나 봐

 

(수호이강!

 

이강 피디님 없이 라디오를 어떻게 하라고?

 

아니뭘 원해?

 

내가 너한테 프러포즈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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