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로맨스 14
[탁 차 문 닫는 소리]
[잔잔하고 희망찬 음악]
고개 들어
가자
(팬들) - 지수호다! - 오빠, 오빠!
(팬들) - 오빠! - 오빠, 오빠!
(팬들) 오빠, 오빠!
(팬들) 오빠, 오빠!
[팬들이 계속 소리친다]
(팬들) 오빠, 오빠, 오빠!
여기 말이에요
내가 울고 싶을 때 오는 곳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지수호 씨가 같이 있네요
처음으로...
라디오 한다고 얘기해줬을 때도
지수호 씨가 나 좋아한다고
고백해줬을 때도
그리고 오늘도
우리 여기 서 있네요
힘들지?
나 때문에 무섭지?
지수호 씨 좋아하는 게 힘든 건 아닌데
어떤 게 지수호 씨를 위한 건지는
잘 모르겠어
송그림
나...
너 많이 좋아해
(수호) 그건 알지?
그래서
내가 너 지킬 수 있는 방법
진짜 머리 터져라 고민해봤는데
그냥 오늘처럼
어디에서나 네 손 잡고 걷고 싶어
[잔잔한 음악]
내 평생 처음이라
내가 너 어떻게 해서든 지킬 테니까
그냥 나 믿고 내 손 잡고
같이 걸어주면 안 될까?
내가 너한테 너무 무거운 짐을 주는 것도 아는데
좋아요
나도... 지수호 씨 손 잡고
어디든 같이 걷고 싶어
많이 좋아하니까
5분만 더 늦었어도 둘 다 진짜 던져버리려고 했는데
들어가요, 방송해야죠
녹음을 트는 건 어떨까?
(이강) 아무래도 오늘 기자들이 두 사람 사진 많이 찍었고
또 손까지 잡고 와가지고
첫 방송이 어떨까 찍고 까불고 기사 엄청날 텐데
그러니까 둘의 러브를 특집으로 해가지고
우리 청취율 좀 장난 아니게... 그렇죠?
지수호 씨는 어떤 게 좋을 것 같아요?
오늘 원고도 준비된 게 없고 녹음 트는 게...
(이강) 오늘 청취자들 전화 연결이나 게시판 사연이나
분명히 두 사람 얘기가 많을 텐데
오늘은 간단히 노래만 플레이해도 되니까
방송하죠
그러려고 왔으니까
준비하자
- (훈정) 네 - (이강) 응
너 대본도 없는데 괜찮겠냐?
청취자들이 뭘 물어볼 줄 알고
아...
진짜 송그림 좋아하냐고 물어보려나
괜찮아
[한숨 쉰다]
네, 대기하셨다 바로 전화 연결할 거니까 끊지 마시고요
욕이나 상품명, 그리고...
지수호 씨에 대한 악의적인 말들은 조심해주세요
[속삭이면서] 피디님
근데 둘이 언제부터 1일이었대요?
와, 난 예상 1도 못했는데
[탁 맞는 소리]
방송해
(청취자) 지수호 형, 진짜 제 얘기 좀 들어봐주세요
예, 말씀하세요
(청취자) 제가 진짜 왕따 인생으로 살면서
어언 10년이거든요
초, 중, 고 인생 내내
새벽에 잠이 안 와요
좀 이따 학교 가서 또 시달릴 생각만 하면
진짜 눈물만 나오고
저도...
그 마음 잘 알아요
진짜요?
저도 아역 시절부터 연기를 해서
학교도 잘 못 다니고
매번 촬영장에서 살았거든요
(수호) 그래서...
남들 다 가는 수학여행도 한 번 못 가봤어요
교복 입고 찍은 사진도 얼마 없고
졸업장도 없고
(청취자) 진짜요?
형도 불쌍하네요
그래서 6818님처럼
새벽에 잠 못 드는 기분
저도 잘 알아요
(청취자) 아...
아시는구나
네, 잠이 안 와요
(그림) 노래 들을게요 커피 소년의 '힘내'
6818님, 힘내라고
노래 들려드릴게요
힘내세요
커피 소년의 '힘내' 듣고 오겠습니다
하아...
근데 지수호 씨 생각보다 인기 많이 없네요
지수호 열애설 얘기 하나도 없는데?
그러게, 다들 자기 문제가 더 급하네
(이강) 우리가 오버했어
엄청 잘하네요 원고 없어도, 대본 없어도
이제 좀, 옆에 좀 앉지?
전화 연결 마지막 아닌가?
노래 끝나고 한 명 연결하면 이번 코너 끝이에요
송그림 손잡고 하는 방송이 이렇게 힘이 나네
[헛기침 소리]
지수호의 '라디오 로맨스' 마지막 전화 연결, 해보겠습니다
8107님, 자기 소개 해주세요
(유정) '지수호의 수호 천사' 팬클럽 회장 전유정입니다
뭐야?
아니, 아까 전화 연결할 때는
엄마한테 들려주고 싶은 신청곡이 있다고...
(유정) 수호 오빠, 어떻게 그래요?
제가 오빠 팬으로 지내면서
이번처럼 화나고 속상했던 적이 처음이에요
솔직히 오빠가 라디오 작가랑 만나고 다니는 거...
난 연애하면 안 돼?
오빠, 지금 진심이에요?
우린 오빠가 예전부터 송그림인가 뭔가랑
만나고 다니는 거 알았어요
집 앞에서, 방송국에서 둘이 만나는 거
팬들끼리는 알고 있었지만 지켜주려고
그랬구나
근데...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그냥 좀...
아무 생각 안 하고 좋아하고 싶은데
(수호)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왜 미안해야 되는 걸까?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내 인생에 처음이라
그냥 좋아하려고
[잔잔하고 리듬감 있는 음악]
허...
지수호, 진짜 너...
(유정) 우리가...
모두 오빠를 떠나도요?
그건 너무 슬플 것 같은데
그래도...
계속 좋아해 보려고
수호 집으로 갈 테니까 수호 데리고 당장 와요
[덜컥 문 열리는 소리]
저기...
미안합니다
(수호) 근데
처음으로 청취자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해봤네
라디오 좋네요, 정말
가시죠
송그림, 잠깐만
송그림
내가 너 좋아한 사람 아니고 피디도 아니고
걱정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한 가지만 물을게
네가 지금부터 지수호 때문에 겪을 일
그리고 지금 부스 나가서 겪을 일
잘 생각하고 대답해
그래도 할 거야?
네
[기막히다는 듯이] 아, 참
진짜 내가 너희 때문에 미치겠다, 미치겠어
나가자
[경쾌한 음악]
우리 오빠가 걔랑 사귀는 게 말이 돼?
아우, 말도 안 되죠
그러니까요, 못 생긴 게 아오...
내가 진짜 가만 안 둘 거야 송그림
아니, 근데 언제 나와요?
- 곧 나오겠죠? - 아오, 추워 죽겠네
(기자) 나온다!
(팬들) 오빠, 오빠!
[사람들 소리친다]
[찰칵찰칵 사진 찍는 소리]
[팬들 소리 지르며] 오빠, 오빠!
야!
이것들이...
야, 너희 원, 투, 쓰리, 포 이리 와봐
너희 지금 이거 언어폭력에
명예 훼손에 풍기 문란인 거 알고 있냐?
- 아, 뭔데? - 뭐래?
넌 뭔데? 난 피디인데
야, 너희 지금 이렇게 아무나 막 사진 찍어대고 그러는 게
잘하는 짓이냐?
우리 오빠 찍는 건데 뭔 상관이세요?
그럼 내가 너 찍어가지고 학교에 올리고 유튜브에 올릴까?
어느 학교야?
(기자1) 지수호 씨, 여기 좀 봐주세요!
- (기자2) 지수호 씨, 여기요! - (기자3) 여기도 봐주세요!
[찰칵찰칵 사진 찍는 소리]
[탁 차 문 닫는 소리]
집으로 바로 가야 될 것 같다 대표님 전화 왔어
(팬1) 대체 언제 오는 거야?
아, 손 시려 죽겠네
어휴, 지수호 왜 이렇게 안 와?
(팬2) 재수없어
그만 가라
네가 여기 우리 집 앞에 왔다 갔다 하는 거
송그림한테 절대 도움 안 되니까
연락할게요
전화해
(제이슨) 야, 지수호가 송그림이랑 공개 연애를 하다니, 진짜
이건 생각도 못 했네요 그렇죠, 대표님?
공개 연애를 한다고?
진짜 예상 못 하겠다, 지수호
예상 못 했다는 게 더 이상하지 않나?
대표님이 사진 다 퍼트려 놓고 뭔 소리 하시는 거예요?
제가 대표님 방법을 모를 것 같습니까?
저도 처음에 당황했어요 근데...
이제 좀 홀가분합니다
(수호) 송그림한테 미안하지만
제가 어떻게든 지킬 거니까
[쾅 문 닫히는 소리]
[탁 문 닫는 소리]
야, 송그림 때문에 이렇게 많은 걸 할 수 있냐
내가 너 우는 거나 보러 왔다가 참 많은 걸 본다
나 스케줄 가야 돼 할 말이 뭐야?
그 엽서에 적힌 '우지우'라는 이름 말이야
그거 나한테 좀 털어놓으면 어떨까?
김 실장, 이렇게 계속 두고만 볼 거예요?
JH에 다시 들어와서...
그리고 수호의 일거수일투족을 또 보고해야겠죠
안 합니다
그땐 그게 수호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아니더라고요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그럼
[직직 펜으로 긋는 소리]
[찍찍 세게 펜 긋는 소리]
[달칵 문 여는 소리]
[우당탕 일어나는 소리]
왜 노크도 없이 이렇게...
이게 아직도 이렇게 오네요
[멀어지는 발소리]
[쾅 세게 문 닫는 소리]
- 지수호 대박이지? - 그러니까
정말 말도 안 돼, 진짜
(여자1) 야, 너희도 그 얘기 들었어?
지수호랑 송그림이랑...
라디오국에 또 하나의 커플이 탄생을 하네요
하하
아, 근데 송그림은 왜 얘기를 안 했지?
작가님
작가님은 뭐 아셨어요?
(남자) 아, 둘이 너무 붙어 다니더라
안 사귀면 그럴 수가 없지
아, 근데 난 이강이랑 사귀는 줄 알았는데
동기잖아
피디님, 뭐 아는 거 없어요?
[약간 당황하면서] 음? 아니 뭐, 잘...
[어색한 웃음소리]
아, 근데 송그림 언니 진짜 부럽다
우린 디제이가 할아버지인데 [남자 웃음소리]
그게 부러우냐?
(라희) 팬들이랑 기자들 저렇게 출입문 가로막고 서 있는데
그게 부러우냐고?
부러울 게 따로 있지
[속삭이며] 갈게
근데 진짜 둘이 사귀는 거 인정을 제대로 하네
조용히 좀 해라, 좀
송그림 제대로 사고 친다, 아주
[지글지글 계란 굽는 소리]
난 반숙
아니, 왜 여기서 계란 후라이를 해달라 그래요, 어?
내가 계란 후라이를 좋아하니까
[속삭이며] 아오, 진짜...
야, 완숙하지 마 완숙하면 퍽퍽해서 못 먹는다
아니, 안 그래도 지금, 어?
팬들이랑 기자 때문에 머리 아파 죽겠구먼
그러니까 톱스타랑 연애 같은 걸 왜 하냐?
야, 그거 다 반숙이라니까 너무 익는다, 그거
아, 집에 좀 가요, 피디님!
이제 좀 기운 나냐, 송 작가?
기운 났으면 다시 일 시작하자
(이강) 오늘은 라디오국 못 가니까
우리 여기서 하지, 뭐
너는 방에서 원고를 써라
난 여기서 코너를 짤 테니
[살짝 한숨 쉰다]
(팬1) 라디오 한다고 해놓고 지수호를 꼬시는 엄청난 스킬
(팬2)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작가 될 걸
지수호 꼬신다고 물에도 풍덩 풍덩 빠졌었대요
- (팬2) 꽃뱀각 - 무슨
(팬3) 수호 오빠 라디오 한지 한 달 조금 넘었는데 어떻게 꼬셨대?
야, 한 달이 아니라
우리 인연 질기고 좀 오래됐거든, 응?
알지도 못하면서
[키보드 탁탁 두드리는 소리]
[잔잔한 음악]
근데 너 닮아서 네 아들 화끈하더라
아주 그냥 열애설을 팡, 팡
아, 이 자식이 그러게 말이야
내가 그렇게 기자들 조심해야 된다고 했는데...
당신이 여기...
나 좀 봐
[떨떠름하게] 응
또 이렇게 잠수지?
며칠씩, 네 마음대로!
지금 상황이 어떤 줄 알아?
왜 이래? 사람들 봐
[소리치면서] 그게 지금 대수야?
어쩔 거야?
뭘 어째, 어쩌긴?
지수호가 나한테 내용 증명을 보냈어
뭐?
우릴 떠나겠대
송그림만 만나겠다고 하더라 너 닮앙서
(주하) 아니
널 안 닮아서 한 여자밖에 모르더라
야
네가 지수호를 얼마나 상품 취급했으면 걔가 숨을 못...
세상 최고로 만들었잖아
내가 지수호를 만들었잖아
계약도 아니면
진짜로 수호랑 내가 연결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주하) 어떻게든 해
지수호 없으면 나 더는 너 못 참고 사니까
- 수고하셨습니다 - 수고했어요
- 고생했습니다 - 고생했어요
- 들어가겠습니다 - 들어가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 의산가 뭔가 하는 놈이랑 언제부터 안 거야?
어떻게 알아?
왜?
좀 이상해, 우지우에 대해서 캐묻고 다니는 것도
나도 좀 태워주라
언니, 근데 어떻게 우리한테까지... 어?
감쪽같이 아무 말도 안 할 수가 있어요?
(가뭄) 눈치는 챘다만
혼자 엄청 앓았겠다, 어?
어... 미안, 말하려고 했는데
[맥주캔 탁 놓으면서] 야, 네 마음을 내가 모르냐, 어?
너...
아주 갑자기 치마 입고 입술 예쁜 색 바르고
그때부터 지수호랑 그랬던 거야?
아, 근데 사실... 지수호 내 첫사랑이다
중학교 때부터 알았던
- 헐 - 대박 사건
그리고 너희들을 못 믿어서 말을 못 했던 게 아니라
이렇게 된 지 얼마 안 됐어
그러니까, 그러고 나서 바로 이 사태가 난 거고?
- 응 - [가뭄 한숨]
근데...
언니 집이랑 언니 사진이랑 다 신상 털렸던데
아휴, 내 연애는 왜 시작부터 이러냐, 진짜
- 에이, 짠 - 짠!
[전화벨 울리는 소리]
- 헐 - 지수호, 지수호!
- 야, 대박 - 쉿
- (가뭄) 받아, 받아, 받아 - 조용, 조용히 해
쉿
여보세요?
기사는 안 봤지? 그런 거 보지 마
나 엄청 못생기게 나왔던데
- 아냐, 너 이쁘게 나왔... - (가뭄, 장마) 어!
- (가뭄, 장마) 이쁘대! - 아, 하지 마!
- 나도 예쁜데 - 하지 마!
지 스타님 진짜 그러는 거 있어요?
- 몰래 송그림 언니 꼬시고? - (가뭄) 꼬시고!
아오, 진짜
아, 죄송해요 친구들이 놀러와가지고
아, 작가 친구들?
(그림) 네
야, 지수호!
(태리) 술 먹다가 뭔 전화야?
잠깐만
방금 진태리 씨 목소리 아니었나?
어, 촬영 끝나고 잠깐...
잠깐, 뭐요?
잠깐 바에 왔는데
바?
- 아니, 그냥 한 잔 마시고... - (이강) 어, 가뭄이도 왔네?
야, 송그림 내가 소주랑 맥주 사 왔다
아니, 지금 이거 망나니 목소리 아닌가?
그게, 잠깐...
잠깐, 뭐?
잠깐 여기 술자리가 좀 있어가지고
그래, 술 잘 마시고
아, 그래요 진태리 씨랑 술 잘 마시고
- 둘 다 오라 그래 - (가뭄) 그래, 오라 그래
형, 나 가봐야 될 거 같은데
야, 지수호, 어디 가?
내가 지금 너한테 할 말 있어가지고...
한 시간이나 뜸 들였구먼
아, 뭔데? 할 말 있으면 빨리해
지수호
너 나 소름 끼치게 싫지? 그렇지?
그냥... 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그랬어
(태리) 비빌 구석이 지수호밖에 생각 안 나서 그랬고...
녹음기는 미안하다
그때 가서 너한테 함부로 했던 것도 미안하고
(태리) 근데 진짜, 진짜 내가...
다른 방법이 있으면 안 그랬어
뭐... 그래도 나 싫지?
어, 네가 송그림 뺨 때려서 싫어
[코웃음 치며] 헐
송그림, 이 나쁜 년
뭐?
지수호한테 이렇게 사랑도 받고
내가 그렇게 터트리고 싶었던
열애설도 가로채고
쳇
아, 진짜 남 부럽게...
- 나 갈게 - 같이 가
쟤나 챙겨
하... [코 훌쩍인다]
- 어, 내 친구 그림이 - 아, 아파!
아야, 앗
- 아휴, 조심, 조심, 조심 - 조심 좀 해라
- 잘 데려다줘, 연락해 - 어, 어
- 어, 어 - (가뭄) 고마워
(가뭄) 어!
근데 피디님은 집에 안 가요?
어, 우리 회의해야 돼 빨리 먼저 조심히 가
(가뭄) 어, 안녕!
어휴, 회의는 무슨 빨리 가요, 피디님, 빨리 가
제가 원고는 새벽까지 잘 써놓을게요, 어?
- 야, 시, 신발은 좀 신고 가자 - 네, 조심히 신으시고
- 빨리 가요 - 야, 문 잘 잠그고
네, 네, 가요!
[한숨 쉰다]
[한숨 소리]
(팬) 언제 오냐고?
(김 실장) 일어나
네가 그렇게 원하던 여주인공 됐잖아
근데 왜 이래, 너?
아저씨 내 매니저 할 거잖아
내가 아저씨 고용한다니까
근데 너 왜 자꾸 나한테 말 시키냐?
말 시키면 닥치고 내 말 들어줄 사람이...
너밖에 더 있냐?
나한텐...
아저씨
우리 아빠가 사랑에 미쳐서
우리 엄마랑 나를 버리고 갔는데
우리 엄마도 사랑에 미쳐서 나를 버리고 갔고
그날 봤지?
우리 엄마랑 애인이랑
[깊은 한숨]
아저씨도 알지?
나 입 안 놀리면
눈물만 나올 거 같아서 떠들어대는 거
근데...
아저씨는 왜 나한테 고백을 안 할까?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
[탁 뭔가 움직이는 소리]
[달칵 문 닫고 찰칵 잠그는 소리]
[한숨 쉰다]
[통화 연결음]
[전화 신호 가는 소리]
[속삭이며] 피디님
(이강) 내가 지금 112에 신고했는데 [소리치며]
너희 이렇게 24시간 남의 집 앞에서
서 있으면 진짜 가만 안 둔다, 어!
너, 이 자식들!
[끼익 문 여는 소리]
[탁탁 다급하게 뛰어나가는 발소리]
[깊은 한숨]
[슥 발소리]
[탁 물잔 놓는 소리]
많이 놀랐지?
너희가 뭐 수호신이냐? 사천왕이야? 여기서 밤새울래?
헐, 어떻게 알았어요?
내 아이디가 수호신인데
아휴, 머리야, 이씨
아니, 야
너희들이 지수호 팬인데
왜 우리 집 앞에서 잠도 못 자게 합숙을 하고 있냐?
너희 여기가 뭐 베이스캠프야, 어?
(팬) 아니, 그 이상한 작가 언니가
우리 수호 오빠한테 못 가게 막아야 될 거 아니에요
맞아요
너희 진짜 뜨거운 맛 좀 한번 볼래! 어! [소리치며]
- 맛있게 드세요 - 네
(이강) 먹어, 이놈들아
뜨거운 맛 좀 보고 집에 가서 한숨 자라
그래야 키가 크는 거야
에휴, 팬질도...
배가 뜨끈해야 할 수 있는 거야, 어?
내가 어릴 때 김현주 누나 팬이었었는데
현주 누나가 열애설 터지고 나서 내가 3일간 울었어
그 기분 나도 알아
빨리 먹어
고맙습니다
[부스럭거리며 수저 꺼내는 소리]
근데 말이야, 내가 또 이 집 주인이라 그런데
내일부터 여기서 너희들 얼굴 또 보잖아?
그럼 이 집 주민들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서
내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여기까지 먹고
오늘부터 우리 빠이빠이인 거다, 응?
빨리 먹어 계산은 내가 할 테니까
[익살스러운 음악]
[부스럭거리며 수저 꺼내는 소리]
근데 진짜 우리 오빠 여기 안 왔죠?
응, 난 못 봤어
(팬) 네
사이다 먹을래?
네, 여기 아무도 없는데
지수호 씨 어디쯤...
(수호) 너 보여, 3초 전
3...
[도로 위를 달리는 차 소리]
[탁 차 문 여는 소리]
[탁 차 문 닫는 소리]
아휴...
아, 이러니까 진짜 톱스타랑 만나는 것 같네
아, 내가 지금까지는
옆집 동네 오빠랑 만나는 것 같았거든요
오빠?
너 지금 나한테 오빠라고 했나?
아니, 아, 그래서 우리 어디 가게요, 어?
무슨 공개 연애가 막 이래? 칫...
난 뭐, 어디든 손잡고 걷고 싶은데
말이 그렇다는 거지
오늘...
집에 팬들 들이닥쳤다며
미안하다고 하기도 싫다, 이제
그럼 하지 마라
[잔잔하고 따뜻한 음악]
[종이 팔락 넘기는 소리]
아니, 그러니까 여기서
이 키스신이 왜 필요한 건데, 어?
아니, 작가들이 막 키스신을 왜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넣는 거야?
[종이 넘기면서] 칫
아니, 그래서 이건 뭐, 언제 찍는데?
내일
그럼 지수호 씨는 이거 키스신 찍을 때 좋겠다, 응?
엄청 많이 찍어봤으니까 이 정도는 껌일 거고, 그렇지?
뭐, 껌까지는 아니고
그래서? 얼마나 해봤는데?
아... 천 번 정도?
처... 천 번요?
영화랑 드라마...
다 합치면 그 정도 되지 않을까?
천 번, 와...
어이없네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 잠깐만
- 넌? - 나?
나, 뭐...
뭐... 세어봐야죠
아니, 뭐 세어볼 정도인가?
나이가 몇인데
나이가 많으셔가지고 그렇게 많이 해보셨어요?
음... 그래서 자기는 뭐
천 번이나 다른 여자들이랑 막 그랬나, 어?
난 카메라 앞에서 어쩔 수 없이 한 거고
넌 네가 좋아서 한 거 아니야?
아니, 이 타이밍에 왜 정색을 해?
아니, 정색을 안 할 수가 있나?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다른 남자랑?
(수호) 너무한 거 아니야, 진짜?
- 뭐? - 뭐?
나 아까 편지 봤는데
- 편지? - 응
12년 전에 지수호 씨가 나한테 보낸
그 러브 레터 있잖아요?
나 그거 다 모아놨거든요
(그림) 그, 나의 뮤즈라고 써준 막 엄청 오글거리는 편지들
나중에 보여줄게요
놀려야겠다
아, 근데... 전부터 묻고 싶었는데
왜 이름을 우지우에서 지수호로 바꿨어요?
응?
우선 들어가
나중에 얘기하자
잘 자고
알겠어요
잘 가요
[탁 차 문 닫는 소리]
[멀어지는 발소리]
(여자1) 하다 하다 온몸을 바친다, 진짜
메인 될 자격이 있네
칫, 부러워서 그러냐?
(여자2) 연예인이랑 사귀는 작가가 얼마나 많은데
(여자1) 야, 근데 송그림은 유명하잖아
디제이, 게스트 꼬셔 오는 기술이, 이야...
아...
들으라고 하는 소리인 거 아는데
아프네요, 진짜
송그림은 라디오국의 먹구름이 맞나 봐
그렇지?
온갖 악운은 정말 다 몰고 다닌다 너 진짜
작가님
아파요, 그런 말
내가 송그림 너한테 충고 하나 할게
언감생심 맞아 지수호랑 송그림, 너
근데
연애인하고 연애하는 거?
그거...
개털밖에 안 남더라고
[한숨 소리]
근데
(라희) 남들이 평생 못해보는
진짜 바닥까지 떨어지는 사랑 해보고 나면
혹시 아니? 송그림 글이 좋아질지
나도 그때 처절하게 버림받고
그때 글이 확 늘었다
[전화벨 울리는 소리]
여보세요?
[달칵 문 열리는 소리]
[탁 문 닫히는 소리]
뭐야, 이거?
[팍 내리치는 소리]
[한숨 소리]
아, 왜 또?
아니, 내가 송그림 욕을 해야 되는데
세상 사람들이 송그림 욕을 하니까 내가...
아, 내가 또 짜증이 나네 아이, 씨...
[코웃음 소리]
진짜 또라이, 아오
[깊은 한숨]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너무 팬이에요
너무 잘생기셨어요
[윤석 껄껄 웃는 소리]
[쪽 하는 소리]
어, 앉아요
그때 진짜 스치듯 보고...
사진으로 보고 이렇게 실물로 보니 반갑네요
반갑습니다
솔직히 지수호 내 아들이지만
별로 안 친하거든요, 알죠?
근데 뭐, 매번 라디오는 들으려고 해요, 음
재밌더라고, 지수호
수호 좋아해요?
네
근데 금방 헤어질 텐데
사랑 그거, 힘 하나도 없는데
뭐, 진짜 재미있게 한번 놀다 헤어질 거면
난 응원하는데
진짜 사랑이다 뭐다 할 거면 빨리 헤어져요
사랑 그런 건 힘 하나도 없으니까
제가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는데
저기, 아버님
제가 아는 지수호 씨는
진짜 사랑이 얼마나 힘 있는지를 아는 사람 같거든요
뭐, 제가 다 알 순 없겠지만
분명 제가 느끼는 지수호 씨는
그런 사람이에요
아니, 뭐, 그날도 봐서 알 테지만
사실 우리 집안이 좀 그래 봤잖아요
제가 어쩌다 보니까 어머님도 만났고
오늘은 아버님도 만났는데
근데 그런 생각이 들어요
지수호 씨는 진짜 가족을 깨고 싶은 게 아니라
진짜 가족을 만들고 싶은 것 같아요
내일...
수호 생일인 건 알죠?
네
그림 씨...
좋은 사람 같네
(수호) 난... 어머님을 '대표님'
이라고 불러
친어머니가 아니거든
(수호) 근데 이 사실을
9살 때 내 생일 때 들었다
(수호) 아버지는 집에 안 계셨고
[짝 뺨 때리는 소리]
(수호) 애인이랑 여행을 갔다 그랬나
이게...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우리 가족의 진짜 얼굴이야
(팬1) 얼굴 봐, 이상해 꼴 뵈기 싫어
(팬2) 야, 이거 머리가 이게 뭐냐?
(팬3) 이 얼굴로 우리 오빠 꼬셨다고?
- (팬4) 진짜 얼척없다 - (팬5) 진짜 웃기게 생겼다
[탁탁 막대기 소리]
저기요
누구세요?
우리 집 찾아온 거예요?
이 아줌마 송그림 작가 엄마네 그렇지?
신상 털었을 때 봤어, 이 아줌마
- 누구... - 아줌마 딸이
우리 오빠 꼬시는 바람에
송그림 진짜 이상한 여자예요
- 재수 없어, 진짜, 이씨 - [소리치며] 뭐?
[전화벨 울리는 소리]
여보세요?
네? 경찰서요?
(경찰) 자, 우선 진정들 좀 하시고요
아니, 이 아줌마가 저 밀쳤다니까요
밀친 게 아니라 가라고 한 거고
사람 사는 집 앞에서 아주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하니까
아니에요, 아니에요, 이 아줌마가 무조건 저희한테 욕하고
막 때리고 그랬어요
- 딸이랑 엄마랑... - [소리치며] 너희들!
[소리치며] 앞으로 우리 집 앞에서 우리 딸 욕하는 소리 한 번만 더 들리면
너희 진짜... 내가 그 때는 못 참아, 어?
(경찰) 아, 어머님, 어머님 진정하시고요
학생들 빨리 사과해요, 네?
(팬) 진짜 우리가 맞았는데...
(그림 엄마) 아니에요, 정말 아니라고요 아휴
- (그림 엄마) 정말 죄송합니다 - (경찰) 아니에요
[잔잔하고 쓸쓸한 음악]
엄마, 미안해 괜히 나 때문에
속상해, 진짜
뭐가 그렇게 속상하고 뭐가 그렇게 미안해?
오랜만에 딸 때문에 싸워도 보고
어?
우리 그림이 살 빠졌네?
연애하느라고 힘들어?
응
그럼 엄마가 오랜만에
엄청 맛있는 밥해줄게
엄청 그리웠어, 엄마 밥
(그림 엄마) [툭툭 치면서] 응, 그랬어?
[그림 엄마 웃음소리]
(그림) 그, 12년 전에 지수호 씨가 나한테 보낸
그 러브 레터 있잖아요
나 그거 다 모아놨거든요
아, 근데... 나 전부터 묻고 싶었는데
왜 이름을 우지우에서 지수호로 바꿨어요?
[끼익 정차하는 소리]
[빵빵 경적 울리는 소리]
[숨 몰아쉬는 소리]
[잔잔한 음악]
(이강) 이번에는 좀, 그... 뭐야
쓸만한 문장들을 좀 찾아보자
- 아, 물어볼까요? - 어
피디님
이게 뭐예요?
아
며칠 전부터 부스에 계속 오던 엽서들인데
우지우
[웅장하면서 극적인 음악]
[탁탁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똑똑 노크 소리]
[달칵 문 열리는 소리]
들어와
[달칵 문 닫히는 소리]
[제이슨 한숨 쉬는 소리]
뭔가 할 말이 있어 보이는데?
자, 그럼 무슨 얘기부터 할까?
송그림 얘기를 할까...
우지우 얘기를 할까?
요즘... 나한테 온 엽서 말이야
거기에 적힌 우지우에 대한 얘기인데
네 말이 맞아
나...
불면증이 아니라 우울증 진단받았어
12년 전에
[우아한 클래식 음악]
(사진작가) 자...
[찰칵 사진 찍는 소리]
(사진작가) 한 번 더 [찰칵 사진 찍는 소리]
네
어색해?
[찰칵찰칵 계속되는 사진 찍는 소리]
(주하) 이 시간에 또 어딜 가는데?
(윤석) 남이사
(주하) 남이사?
그래, 너랑 나랑 남인 건 맞는데
지수호는 어떻게 할 건데?
(윤석) 협박도 가지가지 한다
네가 키우겠다며!
네가 오케이해놓고 왜 맨날 지수호 가지고 협박이야?
(주하) 계속 네 맘대로 이 따위로 할 거면
나는 더는 못 참아!
(윤석) 못 참으면?
뭐, 어쩔 건데?
네가 꼰 거야, 네 인생!
(주하) 내가 언제 내 인생을 꼬았어?
너 때문에 망친 거야 너 때문에!
(윤석) 내가 시켰어?
네가 좋아서 한 거 아냐!
[쿵쿵 소리]
꺼져, 이 새끼야, 안 보이잖아
(아이) 이쪽 보세...
(그림) 에구
다치니까 너무 세게 돌지 마 알았지?
근데 넌 누구냐?
(제이슨) 어... 그럼
송그림을 만나기 전에 우지우를 먼저 만난 거네?
응
그래서?
우지우랑은 어떻게 친해지게 된 건데?
[탁 문 열리는 소리]
아... [문 닫히는 소리]
넌 어디서 왔냐?
난 여기서 쭉 살았는데
(지우) 너 나랑 친구 할래?
그럼 내 아름다운 비밀을 알려줄게
(수호) 그게 뭔데?
(지우) 나 스무 살도 못 산대
그래서 남들보다 3배는 더 재미있게, 신나게 살 거다
원망 같은 거 할 시간에
재밌게, 재밌게 살 거야
좋아하는 여자도 막 좋아하고
(지우) 내가 쟤...
송그림을 좋아한 게 3개월 됐는데
[그림 웃음소리]
(그림 엄마) 그림이 힘들지?
(그림) 아니, 하나도 안 힘들지
완전 깃털 같지, 깃털
[탁 부딪히는 소리]
- (그림) 괜찮아? - (그림 엄마) 괜찮지
내가 쟤랑 꼭 뽀뽀는 해보고 죽을 거다
(제이슨) 그러니까...
우지우가 좋아했던 여자를
지수호도 좋아했던 거구나
송그림한텐 말했어? 너 우지우 아니라고?
근데 왜 우지우처럼 살아? 송그림 앞에서?
(제이슨) 송그림은...
널 12년 전의 우지우로 알고 있던데?
[잔잔한 음악]
(제이슨) 송그림은...
네가 12년 전의 우지우라고 생각해서 널 좋아하는 거잖아
근데 넌 지수호고
언제 진실을 말할 거야?
네가 알고 있는 모든 거 말이야
(지우) 너 나랑 친구할래? 스무 살도 못 살아서
남들보다 3배는 더 재미있게
내가 쟤랑 뽀뽀는 꼭 해보고 죽어야지
[전화벨 울리는 소리]
[한숨 쉰다]
아니, 무슨 일이에요? 나한테 직접 전화를 주고?
그때 저한테 말했었잖아요
지수호가 우지우라고
(그림) 제가 아는 우지우랑 지수호가 다른 사람이에요?
지수호 씨가 우지우를 죽였단 건 또 무슨 말인데요?
궁금하면 지수호한테 직접 들어요
[통화 종료음] 아, 저기...
[깊은 한숨]
[전화기 탁 내려놓는 소리]
[깊은 한숨]
[째깍째깍 초침 소리]
[슬픈 음악]
(지우) 오늘 가왕전 결승이야
꼭 와
나 가왕전 결승전 우승하면
송그림한테 고백할 거다
[탁 부딪히는 소리]
[달칵 문 열리는 소리]
[탁 문 닫히는 소리]
그 엽서...
네가 보낸 거야?
나 여기까지 오게 하려고
이렇게 우지우 앞에 서게 되면
지수호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무슨 말을 할까
그런 거 진짜 많이 상상했었는데
[의미심장한 음악]
[웃으면서] 이런 표정 하고 있네
뭐?
'지수호는 살인자다' 이 말은 어땠냐?
슬펐냐?
아팠냐?
[탁 멱살 잡는 소리]
너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네가 이렇게 나한테 화내는 거
이렇게 멱살 잡고 그러는 거
그런 게 보고 싶었어
[퍽 치는 소리와 넘어지는 소리]
이거 봐
이렇게 네가 나 때리는 것도 보잖아
[극적인 음악]
네, 지수호 씨가 계속 연락이 안 돼서
걱정돼서요
제가 지금 집 앞에 와있긴 한데
네, 보이는 기자들은 없어요
근데 또 제가 막 서 있다가
사진 찍히면 일이 또 커질까 봐
(김 실장) 기다려요
내가 지금 거의 다 왔으니까 거기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요
네
[통화 종료음]
[한숨 소리]
[문 드르륵 열리는 소리]
[탁 문 닫고 스위치 켜는 소리]
작가님이랑 통화하느라 맨날 바쁜 놈이
왜 전화기가 꺼져있을까요?
그러니까요 전화가 안 돼서 걱정돼요
제이슨 씨도 연락이 안 되고
마실 거라도?
아뇨
그럼...
저, 매니저님
하나만 여쭤볼게요
지수호 씨 언제부터 매니저를 하신 거예요?
어...
중학생 때부터죠
근데 그건 왜?
그럼...
아니에요, 지수호 씨한테 직접 물을게요
감사합니다
[멀어지는 발소리]
[잔잔한 음악]
감사합니다
(그림) 나 이제 얼굴 보고 싶어
(수호) 그냥...
이렇게
나 기억해주면 안 돼?
(그림) 여기서...
안대 낀 송그림
만난 적 있어요?
지수호 씨가
우지우를 죽였다는 거 무슨 말이에요?
나한테 왜 우지우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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