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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디오 로맨스 16

지수호 씨

 

이렇게 손잡고 누군가랑 걸어본 적 있어요?

 

아니

 

그럼 내가 처음이야? - 

 

그럼

 

지수호 씨 울었던 것도

 

그것도 처음

 

그럼 지수호는

 

대부분 처음을 송그림이랑 같이 하네

 

그러네

 

집 앞에 기자들 많던데

 

나한테 말하지

 

지수호 씨 정도는 언제든 재워줄 수 있다고

 

근데...

 

너 나 만나서 어떡하냐?

 

기자들에 팬들에...

 

그래도 지수호 만나서

 

카메라 마사지 받고 좋아

 

그리고

 

지수호 씨 재워줄 데가 생각났는데

 

여길 왜...

 

잠깐만요

 

[탁 문 닫는 소리]

 

여기서 좀 자 눈 좀 붙이고

 

여기서? - (그림

 

이 침대가 완전 꿀 침대야

 

머리만 붙이면 잠든다니까

 

기자회견 끝나고 잠도 못 잤을 거 아니야그렇지?

 

그럼 너는?

 

나는 뭐...

 

곧 있으면 우리 방송이니까

 

지수호 자면 원고 수정 좀 하고

 

그럼 나는?

 

[속삭이면서?

 

?

 

?

 

근데 이거 또 걸리면?

 

어떻게 되나?

 

나도 잘 모르겠는데

 

걸리면

 

송그림 라디오국에서 쫓겨나나?

 

아닐걸

 

설마 그런 거로...

 

그게 아니면

 

나랑 딱 2시간만 자자

 

그리고

 

나 녹음 말고 생방할래

 

진짜?

 

하고 싶어라디오

 

그래

 

그럼 좀 자고

 

같이 일어나자

 

[덜컥 문 열리는 소리]

 

아이뭐야?

 

지수호 씨가 생방하고 싶다고

 

기자회견 잘 봤어요

 

걱정했는데 괜찮아요?

 

그래서 지금 진짜로 생방하겠다고?

 

진짜 녹음 튼다며!

 

안 틀어?

 

넌 뭐 이 새벽부터 이렇게 시끄럽냐애가?

 

(훈정죄송합니다

 

준비합시다

 

(이강준비 됐어요?

 

오늘은 진짜 정해진 거 없이 지수호 씨가 다 이끌어가야 되는데

 

그게 라디오잖아요 정해진 게 없는 거

 

[픽 웃는 소리]

 

지수호 씨

 

사실 나도 지수호 씨 처음 디제이로 데리고 왔을 때

 

지수호 브랜드 효과 좀 보려고 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라디오를 들어줬으면 좋겠는데

 

지수호가 진행하는 라디오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줄까

 

그런 생각 있었거든

 

근데 뭐지금 이제 지수호 브랜드고 뭐고 자시고

 

그냥 그 지수호라는 사람 자체가 참 좋은 거 같다고

 

그냥 그 말 해주고 싶었어

 

아니그걸 지금 왜 얘기하는 건데?

 

그러니까

 

근데 이런 닭살 돋는 얘기를

 

새벽 4시 아니면 언제 하겠나?

 

준비됐죠?

 

요즘...

 

제 얘기로 엄청 시끄럽죠

 

기사 메인에 저희 가족 얘기...

 

제 얘기가 엄청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수호사람들 앞에서 제 모습 다 드러내고 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합니다

 

참 이상하죠?

 

그리고 진짜 지수호가 가면을 벗고 나니까

 

온통 처음인 것들도 많았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처음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것도 처음

 

(그림지금처럼 날 보면요

 

안아주고 싶어요

 

(수호울었던 것도...

 

웃었던 것도

 

푹 잤던 것도

 

가자

 

누군가를 위해 용기를 냈던 것도 처음이고

 

그리고

 

이런 말도 처음 들었습니다

 

(그림한 사람을 한 사람이 안아준다는 것은

 

그 인생을 기꺼이 안아주겠다는 것이다

 

'그 인생을 기꺼이 안아주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도 처음으로 이런 말을 해보고 싶습니다

 

나도 그 사람 인생을

 

기꺼이 안아주고 싶다고

 

[쿵 짐 놓는 소리]

 

거짓말로 웃기만 하는 네가 걱정됐어

 

(제이슨진짜 감정을 숨기고 살아가는 게 위태로워 보였고

 

과거에 매여 사는 너를 끌어내 주고 싶었어

 

변명을 좀 하자면

 

과거 트라우마로 잠도 잘 못 자는 너한테는

 

그 사건을 직면하게 해주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어

 

의사로서도 친구로서도 어떻게든 널 돕고 싶었는데

 

이렇게 됐다

 

너한테 필요한 건 공감이었는데

 

송그림이 해주는 것처럼

 

미안하다수호야

 

멀쩡히 잘 사는 널 이렇게 뒤흔들어놔서

 

됐다가라

 

남 대표도 말이야

 

(제이슨네 뒷조사를 한 게 아니고

 

있는 그대로의 너를 알고 싶어했어

 

어쩌면 널 이해하고 싶어했던 것 같아

 

[깊은 한숨]

 

[크게 숨 들이마시는 소리]

 

내가 너 복귀하고 나서 매일 매일 기도한다

 

조용하게 넘어가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근데 또... - 왜요?

 

방통위에서 출석하래?

 

너 어떻게 알았냐?

 

논란 많은 지수호 사적으로 방송하게 왜 그냥 놔뒀냐고?

 

사건사고 지금까지 누적된 거 다 걸렸고

 

가지이거 오랜만에 양복 입게 생겼네

 

너 지금 내가 하는 거 봤지?

 

조용히 가서 고개만 끄덕끄덕하면 돼

 

절대 성질내면 안 돼 알았지?

 

나마스테

 

믿는다나마스테

 

[국장 한숨 소리]

 

많이 힘드세요?

 

힘들어야지내가 만든 일인데

 

요 며칠그런 생각을 했어요

 

어머니는...

 

날 보며 참 많이 힘들었겠다

 

[잔잔한 음악]

 

근데

 

왜 날 버리지 않았을까?

 

(수호왜 지수호로... 지금의 날 만들었을까?

 

네 생일 때 내가 그런 말을 했지

 

'넌 내 아들이 아니야'

 

어린 너에게 그런 상처를 주고

 

나도 평생 상처로 살았어

 

그런데도 넌 종종 나에게 어머니라고 부르더라

 

(주하지금도 그렇고

 

요 며칠 그런 생각만 나더라

 

내가 밀어내도 내가 부정해도

 

넌 계속 거기 있었는데

 

어디 가오늘?

 

안 어울리게 넥타이는...

 

나 오늘 선보려고 순하대착하고

 

너랑 다르게 - 선을 본다고?

 

[하하 크게 웃는다]

 

연애한다고?

 

어머니 좀 어때요?

 

이제 뭐밥도 드시고 외출도 하신대

 

[긴장감 있는 음악]

 

뭐예요?

 

방통위 출석

 

진작 좀 이렇게 빼입고 다니시지 그러셨어요 [웃으면서]

 

갑니다

 

(여자1) 멋있어멋있어

 

(남자키가 커서 그래

 

(여자2) 선보러 가시나?

 

우리 팀이 사건사고가 좀 많았냐

 

방통위 잠깐만 찍고 올게

 

우리 심각한 건 아니죠진짜?

 

넌 글이나 열심히 쓰고 있어

 

그리고 그만 가자아까부터 저기서 열나게 째려보고 있다

 

[익살스러운 음악]

 

다녀올게별일 없을 거야

 

장난합니까?

 

방송이 뭔데요?

 

누구든 자기 소리 낼 수 있는 게 방송의 기능 아닙니까?

 

라디오가 뭐 지수호 개인 마이크도 아니고

 

방송이 뭐애들 장난이에요?

 

프로그램도 문제가 많아요

 

(중명그 이슈나 만들어 대려고

 

일부러 방송사고 낸 거 아니에요?

 

(상철라디오는 청취자들이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 매체인데 - 아이진짜!

 

라디오가 뭐가 일방적입니까?

 

내가 라디오만큼 쌍방인 매체가 없다고

 

여러 번 말씀드리지 않았나?

 

라디오 쥐뿔도 모르는 당신들 지적질평가질을

 

내가 여기서 듣고 있을 이유가 없네지금

 

아무것도 모르면요

 

그냥 월급이나 받으면서 닥치고 있어들

 

...

 

[틱틱 키보드 치는 소리]

 

[한숨 소리]

 

[탁 물병 내려놓는 소리]

 

잘 안 풀려?

 

그럼 우리 30분만 놀다가...

 

음음...

 

왜 이렇게 열심히인데?

 

이강 피디님도 혼자 뛰어다니는데 나도 열심히 해야지

 

엄청 잘 쓰고 싶어

 

뭐 도와줄 거 없어?

 

 

아니면 뭐라도 읽어봐 줄까?

 

뭐 거기서 문구라도... - 아이

 

나 혼자 집중학 공간 좀?

 

[경쾌한 음악]

 

[탁 멈칫하는 발소리]

 

[방 안에서 들려오는 그림 신음 소리]

 

(그림아악!

 

(그림) [끙끙대며아아...

 

뭐야왜 그래?

 

어떡해어떡해 [울먹이면서]

 

왜 그러는데어디 아파?

 

[약간 흐느끼는 소리]

 

미치겠네진짜 [허무하게 웃으면서]

 

이거 봐봐

 

원고 다 날라갔어?

 

노트북이 며칠 전부터 이상하긴 했는데

 

갑자기 꺼지더니 안 켜지잖아 이거 어떻게 해야 돼

 

...

 

걱정 마내가 해결해줄게

 

(그림?

 

안 된대못 고친대?

 

막 다 날라갔대?

 

괜찮아다시 쓰지

 

간이랑 쓸개랑 쥐어짜서 다시 쓰지

 

고쳤다

 

고쳤어진짜?

 

(그림지수호 진짜 좋아

 

너 약속했어 소원 한 개 들어주기로 한 거

 

내가 기자들 다 뚫고 갔다 온 성의를 봐서?

 

뭐든 다 들어줄게뭔데?

 

나중에 말해줄게

 

[수호 살짝 웃는 소리]

 

너 미쳤어네 목숨 2개야, 3개야?

 

(국장너 지금 당장 자르라고

 

난리난리야인마!

 

어휴이 성질머리성질머리!

 

[한숨 쉬며 서류 탁 내려놓는다]

 

 

...

 

개편 때까지도 못 기다려 주겠단다

 

아니그러면 뭐

 

내 라디오랑 내 디제이 욕하는데 가만히 있어요?

 

 

가만히 있어야지

 

(국장월급 따박따박 받으면서

 

네가 좋아하는 라디오 할 거면 가만히 있었어야지!

 

그래서...

 

송그림이랑 지수호랑 고훈정은 그대로 가고

 

나만 쉬는 거 맞죠?

 

[숨 가다듬으며]

 

그러니까 내가 고개만 끄덕끄덕거리고

 

가만있으라 그랬잖아!

 

막방은 해도 되죠?

 

나도 마무리는 해야지

 

(훈정빨리 뛰어와 이강 피디 또 떠난대

 

우리 팀 또 해체하나 봐

 

아니말이 돼요?

 

아니이 잠잠한 라디오국에서 또 징계를 먹여?

 

훈정아너 그거 아냐?

 

눈이 내리면은

 

듣고 싶은 노래가 달라진다

 

알죠비가 내리면 또 선곡 달라지는 거!

 

오늘 들을 수 있는 오늘의 소리는...

 

오늘 딱 한 번만 만들어낼 수 있는 거 아는데

 

그게 맞는 말인 거 아는데요피디님

 

맞는 말이면 선곡을 그렇게 뽑아야지이 자식이 진짜 [탁 때리면서]

 

너 일 똑바로 열심히 안 할 거야? - 피디님

 

그게 무슨 소리예요?

 

넌 작가라는 게 빠져가지고

 

방송 1시간 전 집합몰라?

 

자식들진짜

 

[한숨 쉰다]

 

내가 방통위 가서 성질 못 참고 질러버렸어

 

앞으로 우리 프로그램은 이민우 피디가 맡을 거야

 

그래서 나 오늘이 막방인데

 

우리 마지막으로 생방 한 번 해야지?

 

[활기찬 음악]

 

모두 필요했던 순간들이었다

 

(수호내가 울어도

 

피디님이거 끊죠

 

내가 웃어도

 

다시 가자고요

 

내가 아파도

 

내가 슬퍼도

 

모두 나에게 필요했던 순간들이었다

 

사랑해

 

그냥 좋아하려고

 

계속 좋아해 보려고

 

지금의 내가 되기 위해

 

이 모든 순간이 다 필요했다면

 

지금 이곳에서 지금 이 사람들과 함께

 

행복을 누리며 살겠다

 

지수호의 라디오 로맨스

 

오늘은 이 프로를 만들어주신 피디님의 마지막 방송입니다

 

(수호아니

 

별로 친하지도 않고

 

약간 좀 이상한 사람 같은데

 

그래도 마지막이라니까 좀 섭섭하네요

 

피디님께 이 노래를 들려드립니다

 

더 네임의 '가라'

 

(그림아휴

 

진짜 이제 어떡하라고요?

 

이강 피디님 없이 나 혼자 라디오를 어떻게 해?

 

송 작가오늘도 원고가 좋더라

 

너 내가 누군지 알지?

 

내가 성격이 그렇게 열라 구려도

 

뭘 하든지 최고만 좋아하는 놈이야

 

근데 그런 내가 너만 작가로 고집했다고

 

[잔잔한 음악]

 

네 글에는

 

사람을 사랑하는 그 진심이 들어있어

 

피디님

 

전 피디님이 '막내'라고 불러줘서 좋았어요

 

아무것도 모를 때

 

'너도 작가야'라고 화내줘서 좋았고

 

나 이렇게 작가로 만들어줘서 좋았고

 

내가 만들어준 게 아니라

 

네가 만들어진 거야

 

... 진짜

 

아이... [훌쩍이며]

 

끝까지 명언이네진짜

 

[살며시 웃는다]

 

[코 훌쩍이는 소리]

 

아우작가 다 됐네다 됐어

 

제가 평생에

 

피디님 같은 분을 또 만날 수 있을까요?

 

[탁 냄비 놓는 소리]

 

(태리!

 

내가 요리 솜씨가 또 기가 막히거든먹어 봐

 

내 꿈이 또 현모양처잖아

 

먹어 봐

 

맛있을걸

 

내가 좀 못 나갔을 때 블로그 보면서

 

맨날 해 먹던 거라 나쁘지 않다니까

 

맛있겠네

 

못 먹겠다너무 아까워서

 

빨리 먹어 봐

 

[탁탁 젓가락질 소리와 훈훈한 음악]

 

어때맛있지?

 

(그림엄마 [냄비 탁 놓으며]

 

아니엄마 왜할 말 있으면 해

 

왜 계속 웃고만 있어?

 

[웃으면서보고만 있어도 좋아서 그렇지

 

그림이 네가 어제 밤새 지수호 잘생겼다고 자랑했잖아

 

엄마...

 

둘이 너무 잘 어울려

 

얼른 먹어요

 

먹고 더 먹어?

 

어머니

 

[후루룩 잡채 먹는 소리]

 

맛있습니다

 

(그림 엄마정말?

 

[그림 엄마 웃음소리]

 

근데그럼 난...

 

사위라고 불러도 되나?

 

[사레들려 기침하는 소리]

 

아유...

 

엄마그만 좀 놀려?

 

우리 그림이 안 데려갈 거야?

 

아뇨데려갈 겁니다

 

데려가긴 뭘 데려가?

 

그러니까우리 사위 많이 드시게

 

어머니

 

엄마근데...

 

이강 피디님 프로그램 그만두게 됐어

 

?

 

몰라우리 프로 큰일 났어

 

근데 궁금한 게 있는데

 

이강이 그렇게 좋아?

 

? - 아니

 

이강 막 여기 드나들고 그러는 거 아니지?

 

[어이없다는 듯이어머

 

아니이 방에 남자가 왜 들어와?

 

지수호 말고 들어올 사람이 어디 있어?

 

그렇지?

 

[똑똑 노크 소리]

 

[달칵 문 여는 소리]

 

[익살스러운 효과음]

 

이거 네 선물이다

 

뭐야왜 들어와?

 

우리 마지막으로 다 같이 소주 한잔할까?

 

근데 송 작가

 

너 지수호가 그 기획 작가 데려와서 너 물먹인 거 기억 안 나냐?

 

근데 그거 까먹고 지수호랑 사귀고 이 자식이정신도 없게 [혀 차면서]

 

얘가 말이에요

 

[실소하면서아는 게 더럽게 없으면서

 

맨날 우당탕탕 뛰어다니고 좀 귀찮고좀 그래

 

안 귀찮고 좋거든

 

!

 

지수호 얘 맨날 대본만 달달 외우고

 

맨날 표정도 무표정이다 이런 남자가 뭐가 좋냐?

 

그래도 좋거든요

 

[껄껄 웃으면서좋댄다

 

얘가 이렇게 주관이 확실한 애예요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작가가 된 놈이라니까

 

이놈이 아주 그냥 나의 자부심이야

 

뿌듯해 죽겠어아주 그냥 - 진짜?

 

진짜...

 

가지 말지 이강 없으면 어떻게 하라고

 

뭐래? - (이강

 

들었냐?

 

이게 바로 너와 나의 차이다

 

[껄껄 웃는 소리]

 

[따지듯이왜 우냐?

 

[훌쩍이면서아니이강 피디님이...

 

이강이 뭐아무데서나 울고 그러지 말라고

 

...

 

내일 떠난대 - ?

 

어디로?

 

티베트

 

지수호

 

내가 송그림도 아니고 내가 너한테 메시지를 다 남긴다

 

이게 좀 낯간지러운데

 

아무튼 마지막 말 하고 끊을게

 

내 디제이는... 영원히 지수호너야

 

너한테...

 

'내 피디는 이강이야이 소리 듣고 싶었는데

 

(이강너한테 들은 건 '이 새끼야'였지만

 

그래도 내 디제이는 지수호너야

 

재수 없는 놈

 

끝까지 혼자 멋있는 척 다하네 이거?

 

(이강그리고 송그림 울리지 말고

 

울리려면 기뻐서 울게 만들어라 어?

 

그건 내가 알아서 한다고!

 

(수호이강!

 

네가 무슨 드라마 여자 주인공이야?

 

뭐래? - 네가 뭐...

 

잡고 싶은 첫사랑도 아니고

 

놓치고 싶지 않은 여자도 아니고

 

네가 뭔데 내가 너한테 이렇게 달려와서 답을 하게 만드냐?

 

뭔 소리야지금?

 

그래나한테도...

 

...

 

내 피디는 이강너다

 

[기막히다는 듯이 웃으며아이뭐라는 거야?

 

뭔데 여기까지 와서 열라 오글거리고 난리야지금?

 

그러니까 열라 오글거리네

 

간다

 

그래가라

 

왜 또 갑자기 건조해?

 

가라고! - 간다고!

 

[삑 리모컨 조종음]

 

손 내밀어 봐봐

 

(이강선물이다

 

너 내 집 사고 싶었었지?

 

응큼한 게 아주그냥

 

송그림이랑 24시간 같이 붙어있고 싶냐?

 

이거 송그림 지키라고 주는 거니까

 

잘 지켜라

 

잘 지내고나 진짜 간다

 

이강 잘 보내줬어

 

어디야?

 

나 지수호 기다리는 중

 

언제 와? - (수호금방 가기다려

 

[약간 놀라면서... 지수호네?

 

(수호뭐라고?

 

빨리 부스로 와봐 재밌는 거 발견했어

 

[통화 종료음]

 

(그림어린 지수호가 여기 있네

 

얘가 우지우인가?

 

우지우?

 

우지우를 알아요?

 

이 친구 그럼기억하지

 

우리 매년 하는 가왕전에

 

결승까지 오른 친구잖아

 

나 부탁이 있어요

 

?

 

... 이강이 갔네갔어

 

한 번을 못 이겼는데 갔어 이... 

 

선 잘 봤고?

 

애프터는 했고?

 

안 나갔어

 

?

 

... 그냥

 

근데 너형광등은 요즘 괜챃냐?

 

깜빡깜빡 안 해?

 

[익살스러운 음악]

 

... 형광등은

 

늘 깜빡깜빡하지

 

오늘 시간 돼?

 

시간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 뭐...

 

오늘 와서 갈든가

 

같이 가!

 

(그림신기하지?

 

우리가 여기서 방송하는 동안 우지우가 있었어

 

지수호가 이 부스 안에서 여러 소리를 들려주는 동안

 

우지우가 듣고 있었나 봐

 

그리고 또 하나 찾은 게 있는데

 

듣고 꼭 반납해

 

나한텐 아주 소중한 자료다

 

우지우가 가왕전 준결승에서 부른 거

 

근데 기억에 남을 정도로 그렇게 노래를 잘했어요?

 

(성우...

 

어린 애가 사람 마음을 시큰하게

 

참 잘 불렀지

 

(성우

 

근데 무슨 일인지

 

결승엔 나오지 못했어

 

(성우그래서 더 기억에 남아

 

어떻게한번 틀어줘 볼까?

 

(성우오랜만에 나도 듣고 싶고 말이야

 

 

[ CD 넣고 여닫는 소리]

 

그 제가 좋아하는 애가 이 프로 엄청 팬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가왕전 결승 꼭 올라가야 됩니다

 

(성우결승전에 올라가면 고백하려고요?

 

그러니까 잘 들어주세요

 

(지우

 

♪ 보일 듯 말 듯 가물거리는 ♪

 

♪ 안개 속에 싸인 길 ♪

 

♪ 잡힐 듯 말 듯 멀어져가는 ♪

 

♪ 무지개와 같은 길 ♪

 

♪ 그 어디에서 날 기다리는지 ♪

 

♪ 둘러보아도 ♪

 

♪ 찾을 수 없네 ♪

 

♪ 그대여 힘이 돼주오 ♪

 

♪ 나에게 주어진 길 ♪

 

♪ 찾을 수 있도록 ♪

 

♪ 그대여 길을 터주오  ♪

 

♪ 가리워진 나의 ♪

 

♪  ♪

 

고마워요

 

(그림나 좋아해 줘서 고마워요

 

지수호 소개시켜줘서 고맙고요

 

지수호는...

 

내가 지켜줄게요

 

그림아

 

수호야?

 

넌 진짜 뭐냐?

 

?

 

송그림?

 

[웃으면서수호야

 

근데 우리 어디 갈까?

 

그림이가 가고 싶은 데 가자

 

가고 싶은 데

 

(그림근데 수호야

 

기자들이 많이 떨어져 나갔더라?

 

인기 관리 좀 다시 해야겠어

 

(수호또 까분다?

 

나 소원 한 개 남았다

 

(그림아니뭘 얘기하려고?

 

(수호그땐 거절하면 안 돼

 

(그림그래알겠어

 

근데 우리 진짜 어디 가?

 

(그림사랑에 완성이 있을까?

 

사랑에 완벽이 있을까?

 

사랑은 미완성이기에

 

사랑은 불완전하기에 아름답다

 

우리는 사랑 때문에 넓어지기도

 

무너지기도

 

옹졸하기도

 

넉넉해지기도

 

연약하기도

 

강해지기도 한다

 

완전하지 못해서 완벽하지 못해서

 

매일 울고

 

기어이 사랑하는 사람까지 울려 버리지만

 

실패할지라도 할 수밖에 없는 게

 

사랑이 아닐까?

 

난 오늘도 사랑을 한다

 

[잔잔하고 훈훈한 음악]

 

뭐야?

 

왜 꿈속에서도 웃고 있어지수호?

 

귀여워

 

[톡톡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긴장감 넘치는 음악]

 

작가님이건 아니죠

 

이거요일 코너게스트 코너가

 

우리 거랑 똑같네요?

 

(그림이건 상도덕이 아니죠?

 

[이 악물고너 진짜 많이 컸다

 

많이 커서

 

작가님 있던 프라임 시간대에서 활약한 지 꽤 됐잖아요?

 

메인으로

 

[속삭이며

 

피디님그리고 이거 아니죠

 

제 큐시트를 이렇게 마음대로

 

너 진짜 많이 컸다! [쯧 혀 차면서]

 

아이선배나 나나 키 똑같잖아

 

그리고 저도 이제 '메인'이거든요

 

어휴

 

진짜 많이 컸다 - 진짜 많이 컸다

 

[한숨 쉰다]

 

찌찌뽕

 

아야

 

? - ?

 

어휴

 

이렇게 계속 대중 친화적인 프로그램을 하다 보면

 

(직원향후 행보에 타격이 있을 수도

 

대중이랑 어깨동무를 해야죠

 

대중에게 친근한 스타가 요즘 대세죠

 

아니스타가 대중적이어서 인간적이어서 뭐 하게요?

 

스타가 사람 아니야?

 

가시죠어머니 약속 시간 됐어요

 

(주하여전하네요송그림 작가는

 

에이어머니 왜 계속 작가라고 부르세요?

 

거리감 느껴지게

 

그건 그렇고 생일 축하드립니다

 

그래서 송 작가는

 

여전히 필모라든지 수상 경력이라든지

 

여전히 없죠

 

아니뭐 얼마나 됐다고 그게 쌓이겠어요

 

경력이 무슨 마일리지도 아니고

 

아니왜 웃나?

 

[기막히다는 웃음]

 

근데...

 

절대 반할 일 없다고

 

지수호랑 엮일 일 없다고 미쳤냐고

 

'절대절대'를 외치던 사람 맞나?

 

에이인생에 '절대'가 어디 있겠어요?

 

아니어머님도 가끔

 

그렇게 마음에 없는 말씀 막 하시고 그러시잖아요?

 

근데 그때는 진짜 그랬어요

 

아니이렇게 사귈 줄 어떻게 알았겠어?

 

그러니까 좀 이쁘게 봐주세요

 

그리고

 

명품은 아닌데

 

어머님이 명품이시니까 가볍게 준비해봤습니다

 

[부스럭 포장지 푸는 소리]

 

[서로 마주 보고 웃는 소리]

 

[졸졸 물 따르는 소리]

 

에휴내가 너 까불 때부터 알아봤다

 

아니근데 어머니는 왜 시간이 지나도 카리스마가 여전하셔?

 

(그림좀 쫄았어

 

아니그래도 좀 이뻐하는 것 같지 않았어?

 

 

근데 너 병원 안 가도 괜찮아?

 

아이괜찮아약 먹었으니까 괜찮아질 거야

 

내가 손 따줄까?

 

[경쾌한 음악]

 

잠깐잠깐만

 

설마 처음은 아니겠지그럴 거야그렇지?

 

처음 맞는데

 

내가 막 아무 여자 팔 잡고손 잡고

 

이런 남자가 아니니까

 

...

 

맞다

 

지난번에 기획 회의 갔을 때 배에서?

 

이강 손 덥석 잡고 손 따주고 그랬었지?

 

그 얘기가 갑자기 왜 나와?

 

집에 갈 때 맨날 이강이랑 가고 방송국 올 때 이강이랑 오고

 

그럼 이강 보러 티베트 갈까?

 

(그림잠깐만

 

나 진짜 다 나은 거 같아 괜찮아졌네

 

[탁탁 도망가고 쫓아가는 발소리]

 

[트림하는 소리]

 

소화 다 됐어?

 

나 지금...

 

되게 이상하다고 네가 생각할 수도 있는데

 

...

 

너랑 결혼하고 싶어

 

[밝고 잔잔한 음악]

 

네가 체하면 내가 손 따주고

 

넌 무섭다고 도망가고 내가 너 잡으러 다니고

 

(수호그냥 그렇게 살고 싶어

 

너랑 같이평생

 

그럼 헤어지든가!

 

[긴장감 있는 음악]

 

사람 많다조용히 해라

 

그게 뭔 상관이야아니내가 내 친한 동생 생일파티도 못 와?

 

친한 동생 아니잖아

 

엊그저께 너한테 고백한 놈이잖아! [소리치며]

 

스토커세요그건 또 어떻게 알았대?

 

잘 알지

 

고백받고도 그놈 생일파티라고

 

클럽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 너도 내가 잘 알고

 

그럼 헤어져!

 

(태리그렇게 못 믿을 거면 헤어져!

 

나 그 말 그대로 들어

 

'다신 안 봐다신 연락도 안 해'

 

'헤어지자이런 거야맞아?

 

어이없어누가 무섭대?

 

헤어져헤어지자고! [소리치며]

 

...

 

송 작가!

 

또 왔어?

 

[소주잔 탁 내려놓으며...

 

그러니까 우리 게스트로 지수호를 좀 데려와야 돼

 

? - 지수호 좀 데려와게스트로

 

(훈정우리 청취율 이렇게 둘 거야?

 

아이싫어

 

[실망하며아이...

 

여친이 그런 것도 못 하냐?

 

섭외는 작가의 1번 능력 아니야?

 

우리 청취율 이렇게 두면 나저기...

 

아웃이야

 

살려줘

 

[경쾌한 음악]

 

[탁 문 여닫는 소리]

 

아유

 

그러니까 우리 라디오 게스트 좀?

 

그래서내 프러포즈는?

 

아이몰라

 

아이그럼 나도 몰라

 

[통화 종료음]

 

...

 

지수호 씨이번 드라마에서 맡은 캐릭터는 어떤 캐릭터인가요?

 

...

 

정상적인 캐릭터는 아니고요 약간 돌발적으로 [갑자기 쏴 비 쏟아진다]

 

[사람들 웅성대고 쏴 비 쏟아지는 소리]

 

(그림지수호 씨

 

[잔잔한 음악]

 

[탁 문 닫는 소리]

 

그러니까 우리 라디오 게스트 좀 해주라고요

 

그렇게 어려운 거 아니잖아요?

 

그래서너 나랑 결혼할 거야말 거야?

 

그게 뭔 또 논제가 벗어난 말씀이실까?

 

전 지금 지수호를 캐스팅... - 나 같은 남자가

 

맨날 잘 자라고 재워주고 일어나라고 깨워주고

 

(수호맛있는 거 사주고?

 

막 안아주고

 

둘이 사랑하고 그러면...

 

좋을 거 같지 않냐?

 

좋을 거 같긴 한데...

 

하자고그럼

 

그게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지

 

그러면 한 가지만 물을게

 

너 나 좋아싫어?

 

좋지

 

그럼...

 

해요결혼

 

[잔잔한 음악]

 

미쳤나 봐

 

[탁 차 문 닫는 소리]

 

(태리김준우!

 

[점점 다가오는 발소리]

 

우리 싸웠다고?

 

내가 너한테 그렇게 진짜 화냈다고 전화를 진짜로 안 하냐?

 

내가 전화 안 한다고... - 전화를 왜 안 해왜 안 하냐고!

 

거기 서 거기 서라고!

 

돌아서서 가 버리면 진짜 죽여버릴 거야!

 

미안하다고 나 떠나면 진짜 죽여버릴 거야!

 

조용히 좀 해

 

[탁 차 문 닫는 소리]

 

내가 어딜 가냐나한텐 너밖에 없는데

 

이건 뭐야이건 뭐냐고!

 

네가 사랑도 못 믿고

 

나도 못 믿고 - 이딴 반지는 나 더 못 믿어

 

우리 엄마가 이딴 걸 남자 3명한테 받았는데

 

지금 혼자야알아?

 

뭔데? - 와봐

 

(태리이게 뭐야?

 

유치하게

 

좀 그럴듯하게 하고 싶었는데

 

사람들 때문에 어디 갈 수도 없고

 

내가 평생 네 인생 매니저 해줄게

 

같이 살자

 

나랑

 

또 클럽 가기만 해봐

 

안 가

 

이 노래 내가 진짜 좋아하는 노래인데

 

제목... 제목이 뭐였더라 잠깐...

 

[삑 소리]

 

맞다

 

아니그렇다고 손을 그렇게 놔버리면...

 

우리 어디 가는데?

 

내가 톱스타답게

 

송그림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내가... [전화벨 울리는 소리]

 

잠깐만

 

디제이다 [짜증 난다는 듯이]

 

아니저 자식은 하루 건너 하루 전화 오고 난리야

 

받지 마 - 안 돼

 

얘 또 잠수할 가능성 있단 말이야

 

여보세요?

 

[소주잔 탁 내려놓는 소리]

 

(아줌마어서 오세요

 

작가님

 

내가 너무 외롭고 속상해서

 

부를 사람이 작가님밖에 없어서

 

디제이님

 

아무리 외롭고 속상해도 그렇지?

 

이렇게 매번 부르시면 어떡합니까?

 

톱스타님은 왜 맨날 같이 오십니까?

 

[굴러가는 효과음]

 

[술 졸졸 따르는 소리]

 

내 인생이 너무 불쌍해서

 

가수도 이제 끝난 것 같고

 

라디오 이것도 뭐별거 없고

 

이게 진짜 쪽팔려

 

못 나가는 애들 수순이잖아

 

어이송 작가 앞에서 그런...

 

 

내가 만났던 디제이 중에 이런 애가 있었어

 

막 노예 계약서 같은 거 쓰면서

 

원고든 코너든 게스트든

 

다 자기 맘대로 한대

 

그러더니 작가로는 날 개무시하고

 

기사를 시키지 않나 막 자기 매니저로 부리지 않나

 

그리고는 내 원고로 방송하지도 않았어

 

그런 나쁜 놈이 있어요?

 

있었어

 

맨날 나 보면서 상 받은 거 있냐

 

필모 있냐고 막 존심 상하게 하고

 

진짜 싸가지가 금메달감이네

 

[켁켁대며 기침하는 소리]

 

 

근데

 

근데 그래도 라디오 할 때는 최선을 다했어

 

너처럼 그냥 막 대충하지 않았다고

 

뭘 해도 진짜로 하려고 했어

 

어설퍼도 진짜로 하려고 그랬다고

 

그런 디제이를 만나는 건

 

작가로 진짜 행운이야

 

그러니까

 

네가 그런 디제이가 돼주면 안 될까?

 

?

 

[훈훈한 음악]

 

그래서?

 

내 프러포즈는 언제 받아줄 건데?

 

(그림하아...

 

우리 디제이가 또 몸이 아프대요

 

근데 저 이제 안 믿어요?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요?

 

지금 우리 라디오 듣고 있는 청취자 여러분

 

제보 좀 해주세요

 

제가 잡으러 갑니다

 

[어이없다는 코웃음]

 

제가 설치고 있는 거 아닌데요?

 

제 잘못이 아니라

 

지금 너희들 오빠의 잘못이에요 네?

 

노래 듣고 올게요

 

[탁 헤드폰 던지며 한숨진짜...

 

아니또 잠수?

 

아니머리만 쥐어뜯지 말고

 

피디면 피디답게 뭔가 해야 되는 거 아니야?

 

이강 피디를 생각해 봐?

 

거기서 이강 얘기가 왜 나와?

 

그리고 지수호 이놈 자식 언제 오는 거야?

 

내가 게스트 온다고 언급 싹 다 해놨는데

 

몰라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네 남친인데 너한테 묻지 그럼 누구한테 물어인마?

 

그 새끼 언제 와?

 

그 새끼 왔습니다

 

[팔락 종이 넘기는 소리]

 

원고가 예전만 못하시네

 

요즘 신경 많이 안 쓰시나 봐

 

 

디제이 오래 쉬셔서 모르나 본데요

 

이게 요즘 트렌드... - 뭐야이거?

 

너 디제이 좋아해?

 

뭐 이런 걸 여기다 쓰고 그래?

 

그걸 그쪽이 왜 신경 쓰는데요?

 

내 디제이는 지수호 씨가 아니거든요?

 

[탁 원고 내리치는 소리]

 

나 안 해

 

[벌컥 문 여는 소리]

 

피디님나 안 합니다

 

아이뭘 원해?

 

 - 장난하지 말고

 

[드라마 주제곡]

 

너 끝나고 뭐 해?

 

왜 이래진짜?

 

끝나고 시간 비워

 

너한테 프러포즈할 거니까

 

[수호 목 가다듬는 소리]

 

여러분지수호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디제이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지수호의 라디오 로맨스...

 

는 아니지만

 

오늘 일일 디제이로 여러분들과 함께하게 됐습니다

 

여러분 혹시 지금 밖을 볼 수 있다면

 

잠깐 하늘을 좀 보세요

 

파란 하늘이 빨간 하늘이 된 시간입니다

 

이렇게 어여쁜 하늘이 우리한테 있어요

 

그러니까 얼른 사랑하십시오

 

(그림그 원고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어?

 

(수호당연한 거 아니야?

 

송그림이 이 말 하고 싶어서 라디오 작가가 된 건데

 

불과 몇 달 전 일인데

 

내가 송그림이랑 많은 일들이 있었네

 

그러네

 

앞으로도...

 

나랑 같이 걷자

 

나랑 손잡고

 

내 앞에서만 울고

 

그리고

 

나 아직 소원 하나 남았다

 

?

 

[감동적인 노래]

 

평생 할 거야

 


 


.라디오 로맨스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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