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온리 러브송 20
온달을 살릴 수만 있다면
죽어도 괜찮아
[잔잔한 음악] 누나
(내비게이션) 곧 출발합니다
[자동차 시동음]
- (삼용) 세트장? 지금? - (수정) 어?
아, 안 돼 [삼용의 거친 숨소리]
- (수정) 어, 어? - (삼용) 어, 어?
(수정) 안 돼! [차 문이 탁 잠긴다]
- (삼용) 뭐야? - (수정) 어?
[놀라는 숨소리]
온달?
난년아
[칼이 푹 꽂힌다] [놀라는 신음]
안 돼!
[칼을 쓱 뺀다]
[신음]
돌아가야 돼
[울부짖으며] 안 돼!
[수정이 흐느낀다]
(내비게이션) 종착지에 도착했습니다
종착지?
[다급한 숨소리]
어?
[한숨]
돌아와 버렸어
[수정의 거친 숨소리]
[거친 숨을 내뱉으며] 아니야
꿈
꿈이어야 돼
[차 문을 탁탁 두드린다]
(조감독) 아, 여기 있으면 어떡해요
(삼용) 여기가 어, 어디예요?
어디긴 어디야, 세트장이지
(조감독) 아, 빨리 준비하세요, 네?
아, 다 기다리고 있잖아요, 지금
기다려? 누가?
아이, 저기
감독님하고 스태프들이요
얼른 준비하세요, 네?
[뛰어가는 발걸음]
돌아온 거야?
(삼용) 어?
- (감독) 야, 조감독! - (조감독) 예
(감독) 야, 수정 씨 뭐 해, 인마
(조감독) 예, 다 왔습니다 [감독이 재촉한다]
예, 송수정 씨 오셨습니다
자, 자, 자, 자
자, 됐습니다 자, 슛 들어갑니다
(삼용) 아이, 뭐야, 이거?
삼용아, 수정이 컨디션 괜찮냐?
어? 대, 대표님
(삼용) 대표님
(대표) 왜 그래?
(삼용) 보고 싶었어요
(대표) 10분 전에 봤잖아 요즘 왜 이러니, 진짜
수정이 쟤, 들었니?
너 탈탈 털디?
아이, 뭐, 뭘, 뭘 들어요?
배다른 여동생
배다른 여동생?
[흥미진진한 음악]
[삼용의 놀라는 숨소리] (감독) 맞아, 배다른 동생
송수정 씨, 이미진이에요
와, 이 [음소거 효과음] 발
(수정) 이 콩만도 못한 새끼가 뒤지려고 새끼야
(감독) 아, 하지 마
야, 이 [음소거 효과음] 어디 가냐!
(수정) 아씨, 귀싸대기를...
야, 니 엔지 내고, 이 새끼가
뭘 봐, 이 새끼들아 완전 현장 이거 개판이네, 진짜
[놀라는 숨소리]
그 날로
돌아왔다?
삼용아
나 여기 없는 거다, 어?
저기, 수정이 저렇게 누그러지면 그때 불러, 알았지?
아이, 아이, 저기, 저, 잠깐만
(삼용) 아이...
아, 대표님
아이씨, 어떡해
[당황하는 숨소리]
(감독) 자, 자, 시간 없어, 빨리 가자
자, 레디
액션!
[웅장한 음악]
(수정) 아바마마?
오냐, 그래
아바마마께서 항상 말씀하시기를
너는 반드시 온달...
온달
어떻게 됐지?
[헛기침]
온달이 어떻게 됐는지는
나는 모르지
(감독) 컷!
아, '모르지'가 어디 있어 '모르지'가
-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 (감독) 아이, 정말
(감독) 아유, 수정 씨, 다 좋았는데
또 뭐가 마음에 안 드나, 어? 아니, 지금 봐 봐라
우리 지금 다들 세 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또
- 비켜 - 어?
사또?
딱 봐도 탐관오리처럼 생겨 가지고
[익살스러운 음악] 오리?
[오리 울음 효과음]
딱 봐도 얍실한 이방이고
[익살스러운 효과음] 네?
아, 저 내관인데요
(수정) 둘이 아주 잘 어울린다
(감독) 아이...
연기를 이방처럼 하니까, 이씨
어이, 수정 씨 수정 씨, 수정 씨!
(내시) 아, 저, 감, 감독님
저 이방 시켜 주십시오 자신 있습니다
[내시의 웃음]
이야, 쟤 진짜 노답이다
(미진) 송수정 씨
- 이미진이... - 돈밖에 없는 마마보이
너 가져
(미진) [기가 찬 숨을 내뱉으며] 잠시만요
(수정) 잡지 말지?
(미진) 잠깐 논 거...
(수정) 이해할 수 있는 거 알고
(미진) 오빠랑 급이 안...
(수정) 안 맞지, 내 급이 워낙 높으니까
그러니까 너 가지라고
(미진) [피식하며] 주제 파악이 안 되나 본데...
(수정) 잘하니까 너 가지라는 거야
아, 걔 엉덩이 맞는 거 좋아한다
행복하게 잘 살아
(미진) [기가 찬 숨을 내뱉으며] 너 이게 진짜
[흥미진진한 음악]
[수정의 기합]
[미진의 신음]
[까마귀 울음 효과음]
- (대표) 수정아 - (수정) 놔요
(삼용) 아, 이게 뭐야, 진짜
[삼용과 대표의 신음]
(대표) 응?
보고 싶었어
[멋쩍게 웃으며] 저, 수, 수, 수정아 저, 무, 무, 무섭다
이제 놔
(대표) 아, 안 돼! 씨
- (대표) 아휴, 야, 수정아 - (수정) 아, 좀 놓으라고
(대표) 안 돼
[익살스러운 음악] 수정아, 내가 다 처리할게, 어?
그리고 스태프들 입도 막고 다 할 테니까
집 말고 회사 말고 사람들 아는 데 말고, 어?
삼용이랑 아무도 모르는 데 먼 데 가 있어, 어?
(수정) 어
- (수정) 그다음에 - (대표) 뭐?
- (수정) 빨리 - (대표) 어?
아, 하려고 했던 말 빨리 하라고요!
내가? 그, 그, 그, 그게
어어, 그래, 그래 내가 다 처리할 테니까
(대표) 삼용이랑 아무, 아무도 모르는 데, 먼 데 가 있어
오케이
무사 삼용
명 받들겠습니다
가자
쟤들 뭐야?
회사 밴 놔두고 저 차는 왜 타?
(수정) 어
이, 이, 이, 이, 이다음에 어떻게 했더라?
[손뼉을 탁 치며] 시동, 시동, 시동
아, 시동
[자동차 시동음] 어, 걸렸고
(수정) 이, 이, 이다음에는?
어, 어디로 가지?
(내비게이션) 목적지가 설정되었습니다
어?
(내비게이션) 우회전
우회전?
(내비게이션) 지금 당장 우회전하십시오
내비가 알아서 했어
아, 이거 아무것도 안 하는데요?
안 돼
[다급하게] 설정해, 아, 빨리
[한숨]
부탁할게
온달 칼 맞는 거 봤단 말이야
(수정) 죽었을지도 몰라
제발
제발 부탁할게
누나...
어?
"역사"
누나, 책
(수정) 책?
(삼용) 어?
주, 죽었어?
아니, 그, 그, 그게 그게 아니라
[신비한 효과음]
(수정) 어?
안 돼
온달 [온달의 신음]
[박진감 넘치는 음악] [온달의 가쁜 숨소리]
[칼이 바람을 쉭 가른다]
[일용의 기합]
(온달) 일 합! [칼이 푹 꽂힌다]
이것은 9살의 네가 죽인
내 아버지를 위함이다
[칼을 쓱 뽑는다] [일용의 신음]
이 합! [일용의 신음]
[거친 숨소리]
15년간 네가 죽인
사람들을 위함이오
[신음]
삼 합! [일용의 신음]
[일용의 신음] [일용이 털썩 쓰러진다]
앞으로 네가 죽였을
사람들을 위해서다
[거친 숨소리]
꽃 같은 내가
죽...
(온달) 무명!
눈을 떠라, 무명
마마의 이름을
마마께 불러 드려야지
평강
평강, 그 이름을...
무명
평강
[무명의 아파하는 신음]
[슬픈 음악]
[훌쩍인다] [흐느낀다]
무명
[관이 달칵 열린다]
[웅장한 음악]
(상선) 폐하와 저를 제외한 세상 모든 이에게
두 분은 죽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고일용의 잔당들이
언제 어떻게 두 분을 노릴지 몰라
그리 두는 게 좋을 듯하니
송구스럽지만 궐에 도착할 때까지
관 안에 들어가 계셔야 합니다
나는 돌아가지 않습니다
난년이가 사라져 버린 궐로
돌아갈 이유가 없지요
[슬픈 음악]
폐하께 청이 있습니다
아니, 먼저
자네가 내 뜻을 받아 주게
내 이름을 자네에게 주고 싶네
나 대신 온달이 되어
마마와 혼인해 주게
무명
평강
연모합니다
돌아왔으니 됐어
[흐느낀다]
잘됐어
(수정) 잘됐어
[수정이 흐느낀다]
온달
[옅은 한숨]
누나
[수정이 흐느낀다]
형님
(장물아비) 강국으로 가는 배는 지금 없을 텐데
대한민국으로 가 보려고 합니다
모두 그런 나라는 없다고 하지 않느냐
거긴 갈 수가 없다니까, 온달아
혹시 압니까?
걷고 또 걷다 보면
언젠가 닿을 수 있을지도
온달아
[옅은 숨을 내뱉는다]
(수정) ♪ 사랑은 조금씩 ♪
♪ 내게 다가와 ♪
♪ 반쪽일 뿐인 날 채워 주네요 ♪
♪ 떨리는 ♪
♪ 마음으로 그댈 보아요 ♪
♪ 소리 없이 ♪
♪ 두 눈이 원하고 있죠 ♪
[애잔한 음악]
사랑해
[슬픈 숨을 들이켠다]
(대표) 야, 아니
외제 차 아니면 안 된다고 난장 칠 때는 언제고
이런 똥차를 타고...
[수정과 삼용의 웃음]
(삼용) 이 드라마 촬영해도 괜찮겠어요, 누나?
(수정) 그럼 안 해?
내가 달고 있는 혹이 몇인데
(대표) 아휴 [차 문이 드르륵 열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아이, 누나도 참 [삼용의 웃음]
그런 말 듣고도
웃음이 나오냐?
산전수전 다 겪은 사이라 가슴으로 이해하는 거죠
아이고, 두 번 이해했다가는 딴 세상 가겠다
딴 세상?
[한숨 쉬며] 가고 싶다
보고 싶어 죽겠는데
요즘 너희 둘
진짜 이상해
[삼용의 웃음]
대표님은 모르는 아픔이 있어서 그래요
이씨
그, 이번에 새로 뽑은 매니저 곧 올 거야
- 여자예요? - 에이그, 저
[작은 소리로] 죄송합니다
- 정신 줄 꽉 잡고 - 네
- 교육 제대로 시켜 - 예
[삼용의 기합]
- 간다 - 예, 가십시오
[한숨]
[한숨]
[피식]
보고 싶다
낭자
[옅은 한숨] [자동차 알림음]
(삼용) 어?
붕붕아, 왜 그래?
어디 아파?
야, 아이...
[다가오는 발걸음]
[발랄한 음악] 변삼용 씨?
낭자
네?
[웃음]
(삼용) 보고 싶었어요
(신입) 아이씨, 이런 미친
[퍽 때린다] [삼용의 신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파하는 신음]
아, 잠깐만
[아파하는 신음]
앞으로는 조심하십시오
네
[신음]
아, 차가워, 아이
[요구르트를 쪽 빤다]
빤히 보지 마요
네
[코를 훌쩍인다]
그래도
곁에는 있어도 되겠습니까?
- 네? - 매니저 변삼용
이번에는 꼭 그리하고 싶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피식]
[웃음]
[웃음]
괜찮아요?
아파요
(감독) 아이고, 쌀쌀하네
어?
아이, 왜 이렇게 일찍 왔노?
답지 않게 말이죠?
에이, 그런 뜻이 아이고
뭐, 이렇게 좀
일찍 와 줘서 고맙다 뭐, 그런 뜻이지
(감독) 아니, 근데 혹시 귀신도 막 보이고 그러나?
아니, 내가 좀 께름칙해 가지고 알아보니까
그, 우리 조상 중에
그, 단양에서 사또 한 양반이 있는데
이야, 이 양반이 완전히 노답인 거라
묘비명에, 응?
탐관오리라고 딱 적혀 있더라니까
[익살스러운 음악] 완전히 귀신이네 그거 우찌 알았지?
저, 혹시 지금 내 뒤에 계시나?
[피식]
아니요
딱 여기 있어요
어?
[웃음]
차에서 쉬고 있을게요
어어, 편하게 쉬고 있어 [감독의 웃음]
우리 드라마 대박은
대한민국 톱스타 송수정 어깨에 달려 있데이
수정 씨, 알제?
평강, 그녀는
남자가 여자를 선택하는 그런 시대적 환경을 거부하고
평강 스스로 바보 온달이라는 사내를 골라서 자기 인생을 개척한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난년이데이!
[한숨]
[아련한 음악]
[피식]
난년?
(온달) 난년아
난년아
(수정) 미쳤나 봐
우리 톱스타 난년이
(온달) 놓치지 않을 거예요
잡았다
응?
내가 너 잡았다고
(온달) 어휴, 내 팔자야
난년이 이거를 만나 가지고 내가 미쳐 가지고
미치게 해서 미안하다
온달, 잘 살아
다시는 나 같은 년 만나지 말고
허, 난년아 우리 다시 잘 지내보자
(수정) 인생 폭망하면 그때 생각해 볼게
난년아
정신 차려
(온달) 우리 둘
그딴 거 없어
죽어도
너랑 엮일 일 없을 거야
죽어도
아, 내 가슴도 너 때문에 시꺼메
(수정) 왜? 네 가슴은 네가 알아서 해
이런 난년이 같은 것
(온달) 넌 어쩌면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니
내가 너 좋아하는 거 모르지?
네가 날 좋아하는 건 모르겠는데
내가 널 좋아하는 건
이제 알아
(온달) 아마 우리는 내일쯤 싸우게 되겠지?
네 난년이 같은 성격 때문에
울컥 치밀어 오를 때가 많거든
(수정) 야
(온달) 넌 그렇게 화를 낼 거야
와, 큰일 났다
나는 아차 싶어서 너를 어떻게 풀어 줄까 고민하다가
이런 걸 준비하게 될 거야
용서해 줘
삼용이처럼 네 세상에
너도 가족들이 있겠지?
그런데 널 잡는다, 내가
정말 미안해
하지만
반드시 행복하게 해 주마
네가 사는 세상과
내가 사는 세상
그 어떤 여인들보다 더
그러니 난년아
나와 혼인해 주겠니?
응
(수정) 안 돼
가면 죽어
인사는 안 한다
우린 꼭
다시 만날 거니까
온달
안 돼
[한숨]
어차피 네가 없는 세상은 나한테 어둠뿐인걸
[한숨]
[애잔한 음악]
오, 온달?
[막대를 탁 떨어뜨린다]
[수정이 벅찬 숨을 내뱉는다]
네가...
이번에는 내가 왔다
너를 만나러
온달
[차 문을 달칵 연다]
[엔딩곡]
[자동차 시동음]
(내비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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