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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기로운 의사 생활 S2.12

 

  알았어

 

  5분 뒤 정문이야   수술방으로 바로 갈게

 

  [통화 종료음]

 

  누가 당직이더라?

 

  [엘리베이터 안이 시끌시끌하다]

 

  [엘리베이터 안내 음성] 1층입니다

 

  [엘리베이터 도착음]   문이 열립니다

 

  올라갑니다   [민하가 연신 조잘거린다]

 

  (민하) [놀라며교수님

 

  (윤희안녕하세요

 

  [피식 웃는다]   [우아한 음악]

 

  [엘리베이터 안내 음성문이 닫힙니다

 

  나왔어?

 

  (정원앞이에요

 

  [안전벨트 조작음]

 

  [송화의 다급한 숨소리]

 

  - (송화못 잤어?   - (정원

 

  - (송화고마워   - (정원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익준어이

 

  나 커피 사러 갈 건데아아?

 

  아아

 

  일찍 나왔네?

 

  수술 있어

 

  나 이 노래 진짜 알아

 

  내기할래?

 

  - (석형얼마?   - 10

 

  [한숨]

 

  내가 알면 네가 10만 원   내가 모르면 내가 10만 원

 

  ?

 

  - (석형드롭   - 아유   [석형의 한숨]

 

  [익준의 한숨]   이번엔 아는 거 같네

 

  당연하지얼마나 지겹게 들었는데

 

  제목이 뭔데?

 

  '안녕하십니까'

 

  '2021학년도 대학 수학 능력 시험'

 

  '영어 영역 듣기 평가   안내 방송입니다'

 

  (익준) ''…

 

  '수험생 여러분은 편안한 마음으로'

 

  '방송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감독 선생님께서는   스피커의 음량을'

 

  '알맞게 조절하여 주십시오'

 

  ''…

 

  [문을 달칵 잠근다]

 

  '수험생 여러분은   답안을 작성하기 전에'

 

  '반드시 답안지 왼쪽 해당란에'

 

  '성명수험 번호 등을'…

 

  '정확하게 기입하고 표기하였는지'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석형미친놈

 

  [석형의 답답한 신음]

 

  미친놈

 

  [우아한 음악]

 

  (준완정원아

 

  안정원

 

  (정원

 

  (준완외래 10분 전이다

 

  (정원

 

  [정원의 힘주는 신음]

 

  [정원의 힘겨운 신음]

 

  [정원의 힘겨운 신음]

 

  [정원의 힘겨운 신음]

 

  (준완송화 아침부터   응급 수술이라고?

 

  (정원오래 걸리는 수술은 아니래

 

  가만있어 봐

 

  내가 '뭘 해야지한 게 있었는데

 

  뭐더라?

 

  급한 거였는데

 

  [준완이 컵을 탁 내려놓는다]

 

  (준완면도나 해

 

  (정원

 

  [펜을 달칵 닫는다]

 

  [밝은 음악]

 

  (정원다음은 승채죠?

 

  

 

  오늘은 성공해야 될 텐데

 

  [앙증맞은 효과음]

 

  [놀라며성공   [발랄한 음악]

 

  [정원의 웃음]

 

  [정원의 행복한 신음]

 

  (여자1) 집에서 연습 많이 했어요

 

  교수님 보는 날 일주일 전부터는   윙크만 연습해요

 

  [정원의 웃음]

 

  승채 선물 줘야겠다

 

  (정원뭐 줄까?

 

  스티커

 

  [정원의 웃음]   (아이1) 감사합니다

 

  승채 한 달 전 피 검사보다   수치가 좀 올랐네요

 

  칼륨 약은 조금 낮출까요?

 

  나트륨은요?

 

  나트륨 수치도 괜찮으면

 

  보충하고 있던 건   좀 낮춰도 될 거 같아요

 

  그럴까요?

 

  지금 비타민 D도 먹고 있죠?

 

  비타민 D 네 방울 주고 있고

 

  유산균도 하루에   한 번씩 먹이고 있어요

 

  좋네요   [살짝 웃는다]

 

  오신 김에 위루관도 교체하고 갈까요?

 

  제가 며칠 전에 교체했어요

 

  [웃음]

 

  이제 저보다 더 전문가시네요

 

  [여자1과 정원이 살짝 웃는다]

 

  승채 요즘 체중도   딱 적당하게 잘 늘고 있고

 

  매번 볼 때마다 기운도 넘치고   건강해 보이네요

 

  (정원승채 약도 많고   관리도 복잡할 텐데

 

  너무 잘하고 계세요어머니

 

  중심 정맥관 감염 없이   3년째 유지하고 계신 건

 

  정말 어머님이니까 가능한 겁니다

 

  그리고 승채 지금 한창   먹을 거 좋아하는 나이인데

 

  조절도 너무 잘하고 계세요

 

  (여자1) [한숨 쉬며교수님

 

  사실 오늘 그거랑 관련해서   상담을 좀 드리고 싶은데요

 

  (정원

 

  얼마 전에 애한테   물 마시지 말라고 했더니

 

  세수하는 척하면서   몰래 그 물을 먹고 있는 거예요

 

  (여자1) 요즘 들어 부쩍   먹을 것도 자주 찾고

 

  전엔 안 그랬는데   이젠 주사 맞는 것도 좀 힘들어해요

 

  친구들이랑 밖에서 놀고 싶은데

 

  자기는 집에서 주사 맞아야 하니   많이 답답한가 봐요

 

  제가 지금은 달래 가면서 주사 맞히고

 

  먹을 것도 적당량만 주면서   커트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쉽지 않을 거 같아요

 

  그래서 말인데요

 

  이전에 승채 여러 치료법   말씀해 주시면서

 

  소장 이식도 있다고   말씀해 주셨잖아요

 

  승채 중심 정맥 몇 개 안 남아서   필요할 수도 있다고요

 

  지금은 괜찮지만   추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

 

  대기자 명단에 올려 두자고 하셔서   등록도 했었고요

 

  [한숨]

 

  그동안 제가 무서워서

 

  아직은 생각 없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소장 이식

 

  이젠 생각해 보고 싶어요

 

  [한숨]

 

  성공 확률도 낮고   어려운 수술인 거 압니다

 

  그래서 제가 거절도 했었는데요

 

  승채 이렇게 먹는 거   많이 찾는 거 보니까

 

  저도 제대로   아이 밥 한번 해 주고 싶어요

 

  [무거운 음악]

 

  도전할래요

 

  승채 소장 이식 수술   해 보고 싶습니다

 

  알겠습니다

 

  어머님제가 조금 고민을 해 보고

 

  다시 말씀드려도 될까요?

 

  어떤 선택이   승채에게 더 나은 결정인지

 

  제가 며칠만 고민을 해 보겠습니다

 

  [살짝 웃으며교수님

 

  

 

  [살짝 웃는다]

 

  [한숨]

 

  [의료 기기 작동음]   (송화석민아   여기 애뉴리즘 넥 잘 보이지?

 

  (석민

 

  (송화다이섹션해 놨으니까   네가 여기 한번 클립해 볼래?

 

  (석민

 

  한번 해 보겠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석민의 안도하는 한숨]

 

  (송화떨지도 않고   한 번에 잘 물었어

 

  [석민이 살짝 웃는다]

 

  [석민의 안도하는 한숨]

 

  (송화진짜 잘 물렸다

 

  나도 처음 할 때   이렇게 잘 못했는데잘했어

 

  너 소질 있네

 

  (석민) [살짝 웃으며]   아닙니다교수님   [밝은 음악]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송화클립 처음 한 기념으로   한턱내라

 

  [석민의 웃음]

 

  (석민제가 오늘 한턱 쏘겠습니다

 

  [송화의 웃음]

 

  (송화마지막으로 피 나는 데   없는지 확인해 보자

 

  이리게이션 주세요

 

  - (준완안녕하세요   - (교수1) 안녕하세요

 

  - (준완안녕하세요   - (교수2) 안녕

 

  (교수1) 오늘 볼 환자는   소아인데도 심하던데요

 

  영상의학과 교수님

 

  (홍도

 

  저분은 소아과 펠로우 선생님이세요?

 

  (창민

 

  (교수2) 이제 김준완 교수도 왔으니   시작해도 될까요?

 

  (준완그럼요

 

  (펠로우네   [마우스 클릭음]

 

  최은담, 7

 

  남환으로 말판 신드롬입니다

 

  (홍도아이고

 

  (재학심장이 커서 폐가 다 눌렸네

 

  (창민스콜레오시스가 심하네

 

  (펠로우) 4년 전 3세 때

 

  강운대병원에서 김준완 교수님께   MR리페어받았던 환자로

 

  현재 강운대병원 OS에서

 

  카이포 스콜레오시스   치료받고 있습니다

 

  최근에 숨차는 증상이   심해져서 시행한 검사상

 

  AR MR이 진행이 되어   수술을 권유받았으나

 

  보호자가 원하여

 

  본원의 최경희 교수님께   외래 내원 하였습니다

 

  (교수1) 에올틱 사이너스도   많이 늘어나 있어요

 

  어디 사이즈 재 놓은 게 있을 텐데

 

  (준완좀 더 위쪽 이미지를   보여 주세요

 

  (펠로우네   [마우스 클릭음]

 

  (준완수술을   하긴 해야 할 것 같은데

 

  강운대에선 뭐래요?

 

  왜 거기선 수술을 안 했을까요?

 

  대동맥 판막 역류가   심하지 않다고 본 모양이야

 

  수술을 권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당장은 부담스러워서   우선은 약을 쓰고 있었대

 

  [무거운 음악]   (교수2) 이번에 수술하면

 

  승모 판막에 대동맥 판막

 

  대동맥 근부까지   다 손봐야 되지 않겠어?

 

  수술도 복잡한데 폐까지 안 좋으니

 

  수술하자고 얘기만 꺼내고   정확하게 아직 날짜를 못 주고 있대

 

  몇 개월 전부터   애 호흡 곤란이 심해져서

 

  어머님이 기다리시다가

 

  처음에 은담이   심장 수술해 준 교수님한테

 

  다시 수술받고 싶다고

 

  그래서 율제로 오셨더라고

 

  [한숨]

 

  가능하겠어?

 

  (준완해야죠

 

  근데 마취할 때 바이털 사인이   유지가 잘될지 모르겠네요

 

  카이포 스콜레오시스 때문에

 

  똑바로 눕히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고

 

  좌심실 수축력이나 크기만 봐선

 

  증상이 그렇게 심할 것 같진 않은데

 

  수술 일정을 서두르는 게   환자한테 더 부담 주는 건 아닌가 싶네

 

  (준완제가 볼 땐 초음파상에서   역류가 심해 보이긴 해도

 

  그래도 펑션 자체는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으니까

 

  환자 상태 보고 수술 날짜를   상의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제 외래가 잡혀 있으니까

 

  외래에서 아이 상태 보고   그때 다시 얘기하시죠

 

  [한숨]

 

  [어두운 음악]

 

  [준완의 한숨]

 

  다음 강서주 산모분이요

 

  (석형네   [문이 스르륵 열린다]

 

  안녕하세요

 

  (여자2) 안녕하세요교수님

 

  (남자1) 안녕하세요

 

  앉아

 

  (석형다 좋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잘 쉬시면서   다음 주 출산 준비하시면 됩니다

 

  (남자1) 와이프가 Rh-

 

  출산할 때 더 위험하고   그런 건 아니죠선생님?

 

  혈액형이 Rh-이기 때문에

 

  출산 자체가 더 위험하거나   다른 건 없습니다

 

  지난번에 Rh 항체 주사도 잘 맞았고   현재 아기도 문제가 없고요

 

  (석형대신 아기가 나오고   산후 출혈이 많이 생긴다면

 

  수혈이 어려울 수도 있는데

 

  빈도상으로 흔한 일은 아니니까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닙니다

 

  교수님다음 주에 어디 안 가시죠?

 

  저요?

 

  왜요?

 

  어디 가시면 안 돼요

 

  지금까지 저랑 우리 아기   몇 개월 동안 봐 주셨는데

 

  교수님이 꼭 받아 주셔야 돼요

 

  당연히 제가 할 겁니다

 

  근데 만약 밤이나 새벽에   진통 걸리시면

 

  그날 당직인 선생님이   분만을 맡으실 수도

 

  (여자2) 그런 일은 없어요교수님

 

  제가 잘 조절해서

 

  꼭 교수님 계실 때   아기 나오라고 할게요

 

  [밝은 음악]

 

  [웃음]

 

  

 

  [페달 조작음]

 

  [버튼 조작음]

 

  [의료 기기 작동음]   (익준안녕하세요

 

  [저마다 인사한다]

 

  어때?

 

  (겨울콜레스텍토미까지 했습니다

 

  (익준벌써 모빌리제이션까지 했어?

 

  (겨울환자분이   쉬운 케이스인 거 같습니다

 

  (익준으응그럴 리가

 

  쉬운 케이스 아니었어

 

  [익준이 피식 웃는다]

 

  깔끔하게 잘했네

 

  블리딩도 없고

 

  하일라 다이섹션도 상당히 했네?

 

  

 

  [밝은 음악]

 

  CT에서 아드레날이   딱 달라붙어 있었는데

 

  아드레날도 잘 떨어졌고

 

  (겨울환자분이 지방이 별로 없어서   빨리할 수 있었습니다

 

  (익준다음엔 쿠사까지   맡겨도 되겠는데

 

  (겨울?

 

  아닙니다감사합니다

 

  (익준포셉 주세요

 

  [흥미로운 음악]

 

  아직 밥 안 왔어?

 

  뭐 시켰어?

 

  편의점 정찬

 

  그래

 

  밥 뭐 먹어?

 

  편의점 백반

 

  

 

  [물이 솨 나온다]

 

  (정원있잖아   왜 이런 건 늘 내가 하지?

 

  내가 사 온다고 했어?

 

  (송화네가 사 온다고 했어

 

  그래?

 

  [정원의 탄성]

 

  [준완이 입바람을 후후 분다]

 

  진짜 정원이가 사 온다고 했어?

 

  아무 말도 안 했어

 

  당연히 사 올 건데 뭐 하러 얘기해?

 

  [익살스러운 효과음]

 

  (석형익준인 아직 수술?

 

  (송화

 

  지난주이번 주 일주일에   이식 수술만 세 개씩 하고 있어

 

  자기 때문에 밀린 환자들이라고   최대한 많이 할 거래

 

  (준완주말엔 시간 되겠지?

 

  그건 아직 몰라?

 

  (준완주말에 다들 뭐 해?

 

  오랜만에 같이 노래방이나 갈까?

 

  안정원약속 있어?

 

  아직은 없는데   아마 겨울이 만나지 않을까?

 

  지난주도 못 봐서 시간 빼 두려고

 

  나도

 

  [익살스러운 효과음]

 

  너도 장겨울 선생 만나?

 

  아니나도 약속 있어

 

  [익살스러운 음악]

 

  - (송화너 설마…   - (정원주말에 누굴 만난다고?

 

  (송화주말에 엄마를 왜 만나   [익살스러운 효과음]

 

  (준완사찰 음식 마니아야?

 

  [목탁 소리 효과음]   (정원엄마 그만 만나!

 

  (준완?

 

  너랑 익준이는 주말에 약속 없지?

 

  우리도 데이트

 

  [밝은 음악]

 

  나 익준이랑

 

  주말에 만나서 같이 밥 먹고

 

  산책하고 놀기로 했어

 

  - (준완그래라   - (정원언젠 그러고 안 놀았냐?   [늘어지는 효과음]

 

  (석형이번 주에   더 재미나게 놀 건가 보지뭐   [익살스러운 효과음]

 

  (준완맞다

 

  익준이 입원했을 때   익준이 동생 왔었잖아

 

  (송화익순이?

 

  (준완익순이비둘기

 

  (친구들비둘기?

 

  (준완밖에 비둘기   [비둘기 울음 효과음]

 

  아무튼 익순이가   간병하는 첫날 그러더라?

 

  익준이랑 얘랑 노는 거 보고   둘이 언제부터 사귀었냐고

 

  [친구들의 웃음]

 

  (정원정말?

 

  (석형진짜?

 

  (준완아니근데

 

  아니근데 나도   그 말 듣고 나서 보는데

 

  진짜 둘이 사귀는 거 같은 거야

 

  [친구들의 웃음]

 

  잠깐 의심했다나도

 

  우리 진짜 사귀어

 

  (석형너랑 익준이랑 사귄다고?

 

  

 

  [석형의 웃음]

 

  [태엽 소리 효과음]

 

  내 손에 장을 지져

 

  난 성을 갈게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   주식 다 줄게

 

  (정원나도

 

  (석형나도

 

  [반짝이는 효과음]

 

  [휴대전화 조작음]

 

  한 번씩만 더 얘기해 줄래?

 

  녹음해야 돼서

 

  [녹음기 작동음]

 

  [흥미로운 음악]

 

  (겨울승채?

 

  신생아 때 수술받고   숏 바울 된 승채 말하는 거지?

 

  (

 

  안정원 교수님이

 

  승채 이식 진행하게 되면   어시해야 하니까

 

  공부하라고 해서 자료들 보고 있는데

 

  엄청 어려운 수술이네요

 

  인터스티널 트랜스플랜테이션?

 

  

 

  그거 우리나라에서도 하나요?

 

  책에선 봤는데

 

  성인소아 합쳐서

 

  1년에 전국에 한두 건 있을까 말까

 

  어려운 수술이고   성공 확률이 높지가 않아

 

  신장이랑 간보다도 낮아요?

 

  (겨울

 

  소장이란 장기 자체가 이식을 했을 때

 

  다른 장기에 비해   새로운 사람의 몸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확률이 매우 낮아

 

  신장이나 간은   생존 확률이 90% 이상이고

 

  소장은 50%?

 

  50%도 안 될걸

 

  [건의 옅은 탄성]

 

  그래서 이식 수술보단

 

  현 상태 유지하는 쪽으로   정하시는 부모님이 많으셔

 

  요새는 주사가 좋아져서   꽤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 수 있거든

 

  저라도 그럴 거 같아요

 

  위험한 수술인데 선택을 하기가

 

  근데 엄마들하고 얘기해 보면   소장 이식 고민하는 분들도 많으셔

 

  - (정말요?   - (겨울

 

  (겨울아이는 자라잖아

 

  아이가 크면서

 

  이제 입으로 막   먹고 싶어 하는 게 눈에 보인대

 

  [건의 옅은 탄성]

 

  아이는 매일매일   양껏 먹고 싶어 하는데

 

  그걸 맨날 말려야 하니까

 

  엄마 입장에선   그게 너무 속상하신 거지

 

  소장 이식 수술 받으면

 

  수술만 잘되면   아이가 신나게 먹을 수 있으니까

 

  '위험해도 도전해 볼까하는 생각이   너무나 간절히 드신대

 

  근데 막상 또 하려고 마음먹으면

 

  '수술 잘못되면 어떡하나'

 

  걱정돼서 마음 접게 되고

 

  어려워선택하기 쉽지 않아

 

  (어떡해요그럼?

 

  어떡하긴

 

  어머님이 이식 수술 결정하셨고

 

  승채 수술하는 데   의학적인 다른 문제가 없다면

 

  교수님이 수술하시겠지

 

  (윤복안정원 교수님은   몇 건 정도 하셨어요?

 

  소장 이식

 

  내가 알기론   우리 병원에선 지금까지

 

  안정원 교수님만   경험 있으신 걸로 알아

 

  세 케이스 정도?

 

  (다 성공하셨어요?

 

  [무거운 음악]

 

  한 번만 성공했어

 

  두 번은 성공 못 했고

 

  (

 

  [휴대전화 벨 소리]

 

  (정원어디야수술 잘 끝났어?

 

  (겨울교수님은 어디세요?

 

  (정원중간 정원

 

  (겨울갈게요

 

  (정원아니다다른 데서 보자

 

  [통화 종료음]

 

  [한숨]

 

  벌써 하시겠다고 전화드렸다면서요

 

  걱정 그만하세요

 

  수술 잘될 거예요

 

  (정원잘한 선택이겠지?

 

  정답이겠지?

 

  정답이 있는 선택이면   이렇게 고민도 안 하셨겠죠

 

  [정원이 피식 웃는다]

 

  선택하셨잖아요

 

  그럼 그쪽으로만 생각하세요

 

  수술하시는 것만 생각하세요

 

  그것만으로도 머리가 막 터지잖아요

 

  [피식 웃는다]

 

  [부드러운 음악]

 

  (정원저녁은?

 

  (겨울수술 끝나고 의국에서   애들이랑 간단하게 먹었어요

 

  교수님

 

  주말에 약속 있으세요?

 

  밥 먹을까?

 

  

 

  저 할 말 있어요

 

  지금 해

 

  아니요

 

  밖에서 이 옷 말고 사복 입고

 

  [웃음]

 

  주말에 만나면 그때 말씀드릴게요

 

  그래

 

  [피식 웃는다]

 

  [문이 덜컹 여닫힌다]

 

  (정원그러니까…   [발소리가 들린다]

 

  - 그러니까 그 케이스에서는   - (겨울

 

  (정원그랬지

 

  잘했어충분히 그럴 수 있는

 

  - (겨울제가 조금 더 신경 써서   - (정원

 

  (겨울알겠습니다   [문이 덜컹 여닫힌다]

 

  [겨울의 안도하는 한숨]

 

  [정원의 웃음]   [부드러운 음악]

 

  [풀벌레 울음]

 

  정말?

 

  [석형의 헛기침]   (송화아까 왜 얘기 안 했어?

 

  (석형얘기했잖아

 

  [헛기침하며주말에 약속 있다고

 

  그게 추민하 선생이었어?

 

  [웃으며

 

  너무 잘됐다

 

  [송화의 탄성]

 

  (송화우리도 사실   눈치는 좀 채고 있었거든

 

  근데 설마   지금 사귀고 있을 줄은 몰랐네

 

  눈치챘어?

 

  어떻게 몰라?

 

  네 눈이 계속 추민하 선생만 보는데

 

  [석형의 웃음]

 

  (석형그랬나?

 

  (송화양석형 얼마 만의 연애야?

 

  잘해

 

  (석형

 

  잘할게

 

  [피식 웃는다]

 

  어머니는 아직 모르시지?

 

  (석형

 

  안 그래도 오늘 밤에   엄마한테 말하려고

 

  그리고 혹시 몰라서   보험 하나 들어 둔 게 있는데

 

  그것까지 같이 오늘 얘기하려고

 

  뭔 소리야?

 

  그런 게 있어

 

  갈게

 

  (석형너 오늘 당직이었어?

 

  아니지 않나?

 

  익준이가 당직이잖아

 

  같이 저녁 먹으려고 기다리는 중

 

  수술 끝나고 ICU 들렀다 온다 그래서   기다리고 있어

 

  (석형

 

  [석형의 머뭇거리는 숨소리]

 

  설마

 

  진짜?

 

  (송화

 

  (석형

 

  !   [함께 웃는다]

 

  진짜구나?

 

  

 

  [잔잔한 음악]

 

  너무 잘됐다

 

  (석형

 

  너무 좋은데?

 

  [웃음]

 

  왜 몰랐지?

 

  둘이

 

  정말 서로 좋잖아

 

  [웃으며상상도 못 했는데

 

  

 

  너무 잘됐다

 

  너무 잘했어

 

  잘했어채송화

 

  (송화뭘 잘해

 

  아직 서로 어색하고 웃겨서   얼굴도 똑바로 못 보는데

 

  진짜 맞구나?

 

  진짜라니까!

 

  (석형!   [함께 웃는다]

 

  [한숨]

 

  [피식 웃는다]

 

  이익준밥 먹자

 

  - (익준송화야   - ?

 

  우리도 남들이 하는 거   한번 해 볼래?

 

  [익준이 중얼거린다]

 

  '이렇게, ''

 

  그러니까

 

  (익준) ''   [송화의 웃음]

 

  [익준이 젓가락을 탁 내려놓는다]

 

  [익준의 한숨]

 

  [송화의 헛기침]

 

  내가 할게

 

  [감미로운 음악]

 

  할 수 있겠어?

 

  해 볼게

 

  [숨을 후 내쉰다]   [익준이 중얼거린다]

 

  [익준의 헛기침]

 

  [송화가 숨을 후 내쉰다]

 

  (송화

 

  ''

 

  [늘어지는 효과음]   (익준너 뭐 해?

 

  [송화의 웃음]

 

  왜 눈을 감아?

 

  주는 사람이 왜 눈을 감아?

 

  (송화잘 못하겠어!

 

  [익준의 민망한 숨소리]

 

  [송화의 질색하는 신음]

 

  - (익준야   - 안 되겠다

 

  [송화의 헛기침]

 

  그냥 각자 먹자

 

  오케이

 

  (송화어   [익준이 숨을 후 내쉰다]

 

  - (송화어휴   - 진짜

 

  [부드러운 음악]

 

  [송화의 웃음]

 

  (송화익순이 주말에 올라온다고?

 

  (익준얼마 전에   결혼한 친구가 있는데

 

  집들이 있다고 올라온대

 

  우주도 데리고 온대응   [송화의 탄성]

 

  그게 왜 안 될까우리?   [송화의 웃음]

 

  ? ''

 

  [새가 지저귄다]

 

  [밝은 음악]   (익준갑시다

 

  오늘도 내과까지 가려면   바쁘겠네요

 

  (지우배종섭 환자 아내분   랩 결과 나왔는데

 

  특별한 이상 소견 없습니다

 

  (익준, MRI 확인했는데   바일 덕트도 괜찮더라

 

  배종섭 환자 빌리루빈 수치는 어때?

 

  (지우) [한숨 쉬며] 15.6으로   더 올랐습니다

 

  [익준의 의아한 숨소리]

 

  [남자2가 콜록거린다]   [의료 기기 작동음]

 

  (익준내과에서 색전술과   방사선 치료를 계속해 왔는데

 

  간 기능이 더 안 좋아지셔서

 

  가능하면 이식을   빨리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엑스레이 확인했는데   폐렴이 많이 좋아지셨어요

 

  일주일 정도 지켜보고   폐렴이 더 좋아지면

 

  수술 스케줄 잡겠습니다

 

  (여자3) 진작 이식하면 됐었는데   이 양반 고집 때문에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이식 수술만 미뤄지고

 

  [콜록거린다]

 

  (익준고집이 아니라   어머님께 미안해서 그러신 거죠

 

  (여자3) 알아요교수님

 

  근데 일단 살고 봐야죠

 

  일단 살아서 건강 회복하고

 

  남은 인생 무조건 저한테   잘해 주고 살면 되잖아요

 

  우리 애들이 아빠 별명 지어 줬잖아요

 

  뭔데요?

 

  빠삐용이요

 

  (익준) [웃으며빠삐용

 

  빠삐용

 

  (남자2) 아이언제 적 얘기를

 

  이젠 안 그래

 

  이번에도 그러시면 큰일 나죠

 

  기증자분이   아주 가끔 도망가는 건 봐도

 

  수혜자분이 사라지는 건   환자분이 제 의사 인생 처음이세요

 

  [멋쩍은 웃음]

 

  죄송합니다

 

  작년에 이식했으면

 

  올여름에 애들하고   휴가도 가고 좀 좋아으이그

 

  올여름은 못 가시더라도 올겨울

 

  내년 여름내년 겨울에   쭉 휴가 같이 가시면 되죠

 

  그런 날이 올까요?

 

  수술 잘 받으시고   치료 잘하시면 얼마든지요

 

  선생님저 꼭 살고 싶습니다

 

  (남자2) 살아서 이 사람한테   빚진 거 다 갚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게 해 주세요

 

  [잔잔한 음악]   선생님만 믿습니다

 

  [한숨]

 

  [가쁜 숨소리]

 

  은담이 숨 이렇게 쉰 지   얼마나 됐어요?

 

  몇 달 됐어요선생님

 

  잘 때도 누워서 못 자고

 

  앉아서 잔 지도 꽤 됐습니다

 

  [마우스 클릭음]

 

  (준완은담이 앞에서 키랑 몸무게   한 번만 다시 재고 올까?

 

  (아이2) 

 

  (여자4) 은담이 혼자 갔다 올 수 있지?

 

  (아이2) 내가 애야?

 

  [피식 웃는다]

 

  은담이 잘 재고 와

 

  (아이2) 

 

  걱정 마세요

 

  [문이 스르륵 열린다]   (여자4) 잘 갔다 와

 

  (이현은담아가자

 

  수술 위험이 높다는 건   어머님도 이미 잘 아실 테니

 

  긴 얘긴 하지 않겠습니다

 

  [무거운 음악]

 

  앞으로 계속 이렇게 지낼 순 없어요

 

  잠이라도 누워서 잘 자고   숨이라도 편하게 쉬어야죠

 

  제가 어떻게든 시간 빼서   은담이 수술 최대한 빨리하겠습니다

 

  [울먹이며감사합니다교수님

 

  [한숨]

 

  얼굴 혈색은 좋으시네요

 

  심장약도 잘 드시고 계시죠?

 

  면역 억제제도   잘 챙겨 먹고 있고유

 

  와파린도 잘 챙겨 먹고 있구먼유

 

  약봉지만 그냥   이만큼이어유선생님

 

  [부부의 웃음]

 

  (익준많이 귀찮으시겠지만   그래도 잘 챙겨 드셔야 돼요

 

  이제 저랑은   석 달에 한 번씩 보면 됩니다

 

  아휴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한 달에 한 번 서울   왔다 갔다 하시느라 힘드셨을 텐데

 

  지들이요

 

  서울로 이사를 왔구먼유

 

  그래요?

 

  (여자5) 아들이 직장을 잡아서

 

  아예 서울로 옮겼어요

 

  선생님외래도 있고

 

  또 심장 쪽 외래도 있어 가지고   [여자5의 웃음]

 

  왔다 갔다 하기가   그냥 너무 힘들어 갖고

 

  [여자5의 웃음]

 

  지난달에서울로 이사했습니다

 

  병원 바로 옆이어유

 

  이제 전날 안 올라오셔도 되겠네요

 

  오늘은 낮에   여유롭게 왔구먼유

 

  [살짝 웃는다]

 

  지가유이 나이에   서울 생활 하게 생겼네유

 

  [남자3의 웃음]

 

  아직 젊으셔요

 

  서울 생활 금방 적응하실 겁니다

 

  그럼 석 달 뒤에 뵙죠

 

  (남자3) 예   [여자5가 인사한다]

 

  밸브 스페어링 오퍼레이션으로 하려고

 

  (재학가능할까요?

 

  벤탈 수술로 해야 하지 않을까요?

 

  (준완최대한 해 봐야지

 

  승모 판막도 인공 판막으로 할 건데

 

  그래도 가능하면   인공 판막이 하나 있는 것과

 

  둘이 들어 있는 게 다르니까

 

  가급적 대동맥 판막은 성형으로 하려고

 

  대동맥 근부는 인조 혈관으로 갈고

 

  대동맥 판막은   웬만하면 자기 판막 살리는 쪽으로

 

  벌써 전화도 드려 놨어

 

  외래 있는 날이라   외래 끝나는 대로 오시기로 했어

 

  누가요?

 

  (재학?   [차분한 음악]

 

  다른 수술에 비해   밸브 스페어링 오퍼레이션은

 

  경험치에 굉장히 비례하는 수술이야

 

  (준완은담이가 소아이긴 하지만

 

  이 수술은 많이 해 본 사람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내

 

  게다가 은담이는

 

  이 수술 경험 많은 사람이 해도   잘될까 말까라

 

  나보다 경험이 더 많은 의사한테   맡기는 게 나을 것 같아

 

  [재학의 당황한 신음]

 

  다음 환자분 들어오시라고 할까요?

 

  - (준완잠시만요   - 

 

  방금 보내 드린 번호가   환자 차트 번호인데

 

  CT랑 에코 한번 봐 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몇 년 전에   MR리페어했던 아이인데

 

  다시 MR 진행하고 AR 심해지면서

 

  에올틱 루트가 늘어났어요

 

  (준완마이트랄 밸브도 손봐야 되고

 

  에올틱 루트랑 에올틱 밸브도   손보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저보다 밸브 스페어링 오퍼레이션   경험이 훨씬 많으시니까

 

  수술 부탁드려도 될까요?

 

  감사합니다

 

  [통화 종료음]   - 들어오시라고 해요   - (간호사1) 

 

  [마우스 클릭음]

 

  [매미 울음]

 

  (로사이사장도 때려치우고

 

  너 이제 그럼 완전 백수네?

 

  (종수

 

  나 이제 집도 없고 직장도 없어

 

  거지에 백수야

 

  [로사의 웃음]

 

  (로사내가 재워는 줄게   월세 50만 내

 

  (종수보증금 없이?

 

  (로사보증금 없이 월세 50

 

  (종수고맙다   [로사의 웃음]

 

  역시 친구밖에 없다

 

  [로사가 살짝 웃는다]

 

  [종수의 한숨]

 

  (로사애들 보니까 좋지?

 

  (종수

 

  오랜만에 아들 보고   손주도 보니까 좋더라

 

  (로사잘했어

 

  [종수가 피식 웃는다]

 

  (종수난 이렇게 될 줄 알았어

 

  (로사나도 알았어

 

  [함께 웃는다]

 

  아유미쳐

 

  - (종수로사야   - 

 

  (종수네가 월세도   싸게 해 줬으니깐

 

  너 평생소원이던 거 내가 들어줄게

 

  정말?

 

  같이 가자

 

  [감격한 신음]

 

  (종수많이는 못 걷겠지만   그래도 같이 가   [로사의 벅찬 숨소리]

 

  근데 나 다는 못 걸어?

 

  어유그럼 나 진짜 죽어

 

  [로사의 웃음]

 

  당연히 다 못 걷지   그걸 우리가 어떻게 다 걸어

 

  진짜 꿈도 크다

 

  [웃음]

 

  출발만 하고

 

  [감성적인 음악]   조금 이렇게 걷다가

 

  바로 엔딩점으로 가자어때?

 

  (로사좋아그게 어디야

 

  

 

  나는

 

  [울먹이며성당만 가도 좋을 것 같아

 

  [종수의 웃음]

 

  그러자

 

  천천히 갈 수 있는 만큼만 가고

 

  성당 가서 미사드리고 오자

 

  [함께 웃는다]

 

  아이고그렇게 좋아진작 갈걸

 

  [웃음]

 

  언제 갈까?

 

  더 늙기 전에

 

  (로사야   벌써 늙어 버렸는데 어떡해!

 

  (종수아이더 늙기 전에 가자고

 

  [웃음]

 

  지금 바로 비행기 예약해야겠다

 

  나 정원이한테 전화 좀 하고 올게

 

  [함께 웃는다]   (석형 모언니!

 

  (로사

 

  [가쁜 숨소리]

 

  [흥미로운 효과음]

 

  여자 친구가 가지 말라고 했대

 

  석형이 여자 친구 있어?

 

  있더라고언니

 

  웬일이야

 

  아이고깜짝이야

 

  그러게요웬일이래요   여자 친구가 있었다니

 

  [종수의 어색한 웃음]   종수야커피 마시자

 

  (종수

 

  아유진짜 깜짝 놀랐네어유

 

  [로사의 어색한 웃음]

 

  아이고다리야

 

  (로사석형이 그럼   미국 안 가는 거야?

 

  결혼한대?

 

  아직 결혼까지는 모르고

 

  여자 친구가   미국 가지 말라고 설득했대

 

  (로사

 

  오빠 어머니 몸도 안 좋으신데   어딜 나가냐고

 

  - 정말?   - (석형 모

 

  자식이라곤 한 명밖에 없는데   그냥 한국에 있으라고 했대

 

  귀인이네귀인

 

  (석형 모말이라도 고맙지

 

  고마우면 다 고마운 거지   '말이라도'가 뭐야

 

  아유나도 알아언니

 

  그냥그냥 하는 말이야하는 말

 

  나 무조건 잘해 줄 거야

 

  나중에 인사시키면   내가 비싼 밥 한번 사려고

 

  한 번?

 

  어유여러 번

 

  [로사와 석형 모의 웃음]

 

  [탄성]

 

  [탄성]

 

  [익살스러운 효과음]

 

  [발랄한 음악]

 

  너 먹고 싶은 거 두 개 시켜   난 다 좋아

 

  탕수육도 시킬까?

 

  (익준안 시키려고 그랬어?

 

  [송화의 웃음]

 

  - (종업원맛있게 드세요   - (송화

 

  - (익준식사는 천천히 주세요   - (종업원

 

  [휴대전화 벨 소리]

 

  (익준익순아

 

  오지 마집에 가

 

  (송화오라 그래근처래?

 

  [한숨 쉬며너 어딘데?

 

  [익순이 살짝 웃는다]

 

  [탄성]

 

  근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올 수가 있지?

 

  (익준집들이한다는 집이   이 집이야?

 

  나가면 바로 보이는 아파트

 

  (익순내가 먹을 복이 좀 있잖아

 

  [웃음]   집들이는 취소?

 

  (익순친구가 갑자기 장염이라고

 

  아파트 입구 도착했는데   문자했더라고요

 

  누가 친구야남편부인?

 

  둘 다 친구요

 

  제가 소개팅해 줘서   만나서 결혼했거든요

 

  [휴대전화 벨 소리]

 

  준완아

 

  [끼익 멈추는 효과음]

 

  (송화우리밥 먹는데

 

  주소 보내 줄게

 

  [통화 종료음]   준완이 온대

 

  [흥미로운 음악]   오늘 한 끼도 안 먹었대

 

  [준완이 입바람을 후후 분다]

 

  (익준) [콜록하며너희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건 아니지?

 

  (준완서울도 차 안 막히면   어디든 금방이야

 

  (송화간짜장 어때?

 

  (준완

 

  서울에는 간짜장에 계란프라이가 없어

 

  난 그래서 서울에서 간짜장 안 먹어

 

  너희 동네엔 계란프라이를 줘?

 

  우린 짜장이랑 간짜장을   계란프라이 유무로 구분해

 

  (익순우리 부대 앞에   진짜 간짜장 잘하는 데 있는데

 

  계란프라이도 두 개나 올려 줘

 

  (익준알았어   그래도 오빠는 못 가미안해

 

  인제가 마지노야

 

  창원까지 어느 세월에 가니?

 

  오빠 집이 창원이야

 

  집에 올 때   엄마 아빠랑 같이 가면 되잖아

 

  내가 간짜장 쏠게

 

  군인이 총을 쏴야지 간짜장을 왜 쏴?

 

  [웃음]

 

  [한숨]

 

  대신 오늘 오빠가 오랜만에

 

  너랑 합동 공연 해 준다

 

  (익순안 까먹었어?

 

  (익준몸이 기억하지

 

  뭔 소리야?

 

  (익준준완아

 

  노래방 가자

 

  [부드러운 반주가 흘러나온다]

 

  (익준) ♪ Come on, Come on   Come on, Come on ♪

 

  (익순) ♪ We will be forever ♪

 

  ♪ I love you ♪

 

  ♪ You will never know ♪

 

  ♪ Yeah ♪

 

  ♪ We will be forever ♪   [익준이 랩을 한다]

 

  ♪ I love you ♪

 

  ♪ You will never know ♪

 

  ♪ Baby ♪

 

  (익준) ♪ 그다지   화려한 세상은 아니지만 ♪

 

  ♪ 내가 너를 위해 꿈꿔 왔던 ♪

 

  '나만의 세상이 있어'

 

  [익순이 흥얼거린다]

 

  (익순) ♪ 수정처럼   맑은 너의, Baby ♪

 

  ♪ 미소를 내게 보여 줘 ♪

 

  ♪ 너의 마음속에 내가 ♪

 

  ♪ 들어갈 수 있도록 ♪

 

  ♪ 눈처럼 하얀 너의, Baby ♪   [익준의 추임새]

 

  ♪ 미소를 내게 보여 줘 ♪

 

  ♪ 너를 위한 내 마음이 ♪

 

  ♪ 영원할 수 있게 ♪

 

  (익준) ♪ 너를 만나기 전에 언제나 ♪

 

  ♪ 내 자신만을 믿어 왔어 ♪

 

  ♪ 그래난 화려하게 살고 싶었어 ♪

 

  ♪ 그 속에 행복이 있다고 믿었지 ♪

 

  (익순) ♪ 그래니가 너만의   너만의 꿈을 이룰 수 있게 ♪

 

  ♪ 하늘을 나는 방법을 가르쳐 줄게 ♪

 

  ♪ 세상의 진정한 행복은 ♪

 

  ♪ 언제나 내 맘속에 있는 거야 ♪

 

  (익준) ♪ 어둠 속에 니가 지쳐 ♪

 

  ♪ 혼자 걸어갈 때도 ♪

 

  ♪ 널 위한 내 마음이 ♪   [문이 탁 닫힌다]

 

  ♪ 너를 지켜 줄 거야 ♪

 

  (익순) 'Toi, c'est tres complique'

 

  'Mais il est fou d'etre   Trop raisonnable moi'

 

  'L'amour, c'est plus fort que   J'ai besoin de toi'

 

  (익준) ♪ 아주 가끔   따사로운 햇살이 ♪

 

  ♪ 너의 어깨를   비추는 이른 아침에도 ♪

 

  [익준이 계속 노래한다]   [부드러운 음악]

 

  (정원진짜언제부터?

 

  (겨울지난주부터요

 

  엄마 음식 솜씨 좋으셔서

 

  반찬으로 조금 만들어   팔기도 할 건가 봐요

 

  [살짝 웃으며이모가   월급도 주기로 했어요

 

  (정원잘됐네

 

  집에만 계시는 거보다   작은 일이라도 하시는 게 훨씬 좋지

 

  이모님 반찬 가게가 커?

 

  (겨울아니요동네 작은 가게인데

 

  그래도 소문이 잘 나서 단골이 많아요

 

  엄마는 퇴근 시간에만   잠깐 가서 도와주기로 했어요

 

  그래도 많이 좋아지셨네

 

  그런 거지?

 

  [겨울이 살짝 웃는다]

 

  (정원이거 먹어 봐

 

  [함께 웃는다]

 

  여름휴가 어디로 갈지는   내가 정해도 돼?

 

  얼마 안 남았어

 

  그 전에

 

  교수님 시간 하루만 내 주세요

 

  엄마가 교수님하고   식사 한번 하고 싶대요

 

  [잔잔한 음악]

 

  [살짝 웃는다]

 

  딸이

 

  사랑하는 사람 있다고 말씀드리니까

 

  당장 밥 먹자고 하세요

 

  [피식 웃는다]

 

  [부드러운 음악]

 

  [안내 음성] 3, 0, 1, 2

 

  [밝은 반주가 흘러나온다]   (준완안 말릴 거야?

 

  (익준노래방에서   노래 부르겠다는데 왜 말려

 

  (익순송화 언니 노래 잘해?

 

  (익준어   [익순의 들뜬 신음]

 

  (송화) [불안한 음정으로] ♪ Baby ♪

 

  [애드리브]

 

  (준완끊자?

 

  끊으라고

 

  (송화) ♪ Yeah, Come on ♪

 

  ♪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있고 ♪

 

  ♪ 그대 눈 속에 내가 가득해 ♪

 

  ♪ 이 세상 모든 것이   변한다고 해도 ♪

 

  ♪ 나를 놓지 마 ♪

 

  [완벽한 음정으로] ♪ 눈을 뜨는   아침에 햇살이 ♪

 

  ♪ 나의 창을 두드릴 때 ♪

 

  ♪ 그대 팔에 내 잠을 깨고 ♪

 

  ♪ 내 모습이 초라해져   내가 미워 보일 때도 ♪

 

  ♪ 늘 지금처럼 나를 안아 줘 ♪

 

  ♪ Come on, Baby, Tonight ♪

 

  ♪ Come on, Baby, Tonight ♪

 

  ♪ 사랑한다는 말은 더 달콤하게 ♪

 

  ♪ 이 밤이 지나면 잊어버리지 마 ♪

 

  ♪ 그댈 보는 내 모습이   초라해지지 않게 ♪

 

  ♪ Oh, Baby ♪

 

  [송화의 애드리브]

 

  ♪ Baby, Tonight ♪

 

  ♪ Baby, Baby, Baby, Tonight ♪

 

  [불안한 음정으로] ♪ 그댈 보는   내 모습이 초라해지지 않게 ♪

 

  [익준의 환호성]

 

  [풀벌레 울음]

 

  (민하엄마 아빠한테   오빠 얘기 했어요

 

  - (석형뭐라셔?   - (민하좋아하시죠

 

  (민하북극곰 닮은 사람보다   훨씬 좋대요

 

  특히 엄마가 엄청 좋아하세요

 

  (석형다행이다

 

  근데 북극곰이 뭐야?

 

  (민하그런 게 있어요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석형나도 엄마한테 말씀드렸어

 

  너무 좋아하셔

 

  (민하정말요?

 

  저 언제 인사드리러 가면 될까요?

 

  (석형천천히

 

  우리 엄만 최대한 천천히 보는 게 나아

 

  (민하

 

  [민하의 아쉬운 신음]

 

  (석형들어가

 

  내일 일찍 출근해야 하잖아

 

  사람들이 이래서 결혼하나 봐요

 

  (민하헤어지기 싫다

 

  [민하의 한숨]

 

  (석형

 

  나를 좀 더 만나 봐야 하지 않을까?

 

  ?

 

  오빠는 얼마 안 된지 몰라도

 

  저는 오래됐어요

 

  [부드러운 음악]

 

  [민하의 행복한 신음]

 

  [한숨]

 

  (정원수술 지원이 점점 늘어나네

 

  인원을 더 늘릴까?

 

  겨울이는 좋아할 거 같고

 

  [피식 웃는다]

 

  달마다 왔다 갔다 해괜찮아

 

  이익준 지난달 실적 너무 떨어지는데?

 

  주말이라도 수술시켜야겠다

 

  익준이 지난달에 환자였어

 

  그래?

 

  석형이는 그래도 열심히 했네

 

  곰돌이 은근 성실하단 말이야

 

  [노크 소리가 들린다]

 

  둘이 내 욕 했지?

 

  (정원막 하려던 참이야   [문이 달칵 닫힌다]

 

  [정원이 피식 웃는다]

 

  (익준이사장님 사임하셨던데?

 

  어디 안 좋으신 거 아니지?

 

  아니야요즘 컨디션 좋으셔

 

  그래서 사임하셨어

 

  딴 데로 가신대?

 

  산티아고 순롓길 가셔

 

  가을에 친구랑   산티아고 길 가기로 하셨어

 

  정로사 님이랑?

 

  울 엄마랑

 

  두 분만?

 

  단둘이?

 

  [발랄한 음악]   (정원

 

  아니야두 분 진짜로 친구야친구

 

  너희들처럼

 

  [익살스러운 음악]

 

  [피식 웃는다]

 

  [휴대전화 벨 소리]

 

  성영아

 

  (성영교수님메일 61세 환자입니다

 

  CT 찍었는데 폰타인 헤모리지로   IVH까지 동반되어 있습니다

 

  멘탈은 세미코마   양쪽 퓨필은 핀포인트로 작아져 있고

 

  모터는 사지 모두 그레이드 원

 

  셀프는 약한 상태로   인투베이션해 놓은 상태입니다

 

  - CT 보내얼른   - (성영

 

  (성영그리고 작년 2월   우리 병원에서 간 이식 수술 했고

 

  올해 3월 심장 수술로   항응고제 복용 중입니다

 

  간 이식 수술도 하시고   심장 수술도 하셨다고?

 

  (성영네   [의미심장한 음악]

 

  [의료 기기 작동음]

 

  (석형아기한테 이상 있을까 봐   걱정 많으신 거 같아서

 

  조금 일찍 정밀 초음파를 봤는데

 

  일단 정밀 초음파상으로

 

  아기의 구조적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재학의 안도하는 한숨]

 

  뇌나 심장 모두 정상 소견이고

 

  오히려 아기는 주수에 비해서

 

  일주일 정도 더 크게 잘 자라고 있네요

 

  혹시 태동도 느끼셨어요?

 

  (효주뭔지 잘 모르겠는데

 

  물고기가 배 속에서 움직이는 느낌?

 

  장운동 같기도 하고요

 

  그게 태동인가요?

 

  그게 태동 맞습니다

 

  일찍 느끼셨네요

 

  (효주

 

  (석형아기는 잘 자라고 있으니까

 

  더 이상 아기에 대한 우려는   안 하셔도 될 것 같고요

 

  혈액종양내과 차트를 보니까

 

  백혈구 수치도 나쁘지 않고

 

  항암 치료 약에 대한 부작용도   심하지 않으시네요

 

  , 3차 항암까지 했는데

 

  아직 8차까지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잘 버티고 있습니다

 

  피 검사 결과를 보니까   빈혈 수치가 낮은 편인데

 

  항암 치료 과정이 쉽지 않으니까   영양가 있는 음식 많이 드세요

 

  (석형빈혈 약이랑   철분 많이 든 음식 챙겨 드시고

 

  필요하면 철분 주사도 처방할게요

 

  (효주감사합니다

 

  저희는 한 달 뒤에 보시죠

 

  (송화) CT 확인했어

 

  폰타인 헤모리지 양이 많고   멘탈도 안 좋아서 힘들겠네

 

  IVH도 있고

 

  아큐트 하이드로세팔루스도 와 있어서

 

  양쪽으로 EVD 해야 될 거 같아

 

  마취과 어레인지하고 연락 줘

 

  (성영

 

  [통화 종료음]

 

  [버튼 조작음]

 

  [문이 스르륵 닫힌다]

 

  (송화

 

  뇌에 숨골이라는 부위가 있는데

 

  우리 몸의 호흡의식 같은

 

  아주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을 담당합니다

 

  그 부분에 뇌출혈이 생겨서

 

  의식이 아주 안 좋은 상태로   응급실에 오셨습니다

 

  이 숨골 부위에 뇌출혈이 생기는 경우

 

  너무 위험해서   수술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환자분은   안타깝게도 출혈량이 많아서

 

  뇌실이라는 곳까지 출혈이 생겼고

 

  응급으로 뇌실에 있는 피를   빼 주는 수술을 하기는 했는데

 

  처음에 출혈량이 워낙 많았고

 

  또 환자분이   항응고제까지 드시고 계셔서

 

  피가 안 멈추는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 거 같습니다

 

  그럼

 

  [무거운 음악]   [남자4가 흐느낀다]

 

  [버튼 조작음]   [문이 스르륵 열린다]

 

  (준완재학아   은담이 같이 보러 갈까?

 

  내일 수술이라 긴장 많이 했을 텐데

 

  전 벌써 보고 왔어요

 

  은담이 곧 잘 거 같던데   얼른 가 보세요

 

  (준완알았다

 

  오늘 와이프 진료는 잘 봤어?

 

  씩씩하게 잘 버티고 있어요

 

  그래

 

  [한숨]

 

  (여자4) 교수님

 

  (준완안녕하세요

 

  은담이 내일 수술이라   잠깐 얼굴이라도 보려고요

 

  [살짝 웃는다]

 

  (여자4) 살짝 깨울까요?

 

  아니요아니요괜찮습니다

 

  (준완그럼 내일 뵐게요

 

  [잔잔한 음악]

 

  (윤복아빠 우리 꼴 보시면   기절하겠다

 

  씻고 갈까?

 

  언제 씻어

 

  기다리시는데   빨리 얼굴 보여 드리는 게 더 나아

 

  얼마 만에 집에 가는 거지?

 

  그러게

 

  [엘리베이터 도착음]

 

  - (홍도안녕하세요   - (윤복안녕하세요

 

  (준완

 

  장홍도 군

 

  [익살스러운 효과음]

 

  교수님

 

  [긴장되는 음악]

 

  집이 어디야?

 

  [익살스러운 효과음]

 

  (홍도?

 

  (준완집이 어디냐고

 

  둘이 한집 살지?

 

  (윤복

 

  내가 태워 줄게

 

  정문 앞에서 기다려   차 빼서 나올 테니까

 

  아니요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엘리베이터 도착음]

 

  (준완) 1

 

  내리세요좀 있다 보자

 

  (윤복과 홍도

 

  [밝은 음악]

 

  [새가 지저귄다]

 

  (여자3) 잘 쉬고 있어

 

  [여자3의 웃음]

 

  안녕하세요선생님

 

  (지우짐 챙기시러 가세요?

 

  (여자3) 내일 저도 입원이라서

 

  집에 가서 제 짐 좀 챙겨서 오려고요

 

  오늘 밤은 집에서 편하게 주무세요

 

  그동안 계속 병원에서   불편하게 주무셨는데

 

  오랜만에 애들 저녁도 해 주고

 

  저도 생각 좀 정리하면서   집에서 푹 자고 오려고요

 

  주말 지나고 월요일 수술이시죠?

 

  월요일 아침 7시요

 

  [살짝 웃으며이번 주말   제가 당직이니까

 

  불편한 거 있으시면   바로 저한테 말씀하세요

 

  (여자3) 아이고감사합니다

 

  [지우와 여자3의 웃음]

 

  (정원추민하 선생 만난다고?

 

  엄마한테 들었어

 

  나만 알까?

 

  (석형아니송화는 알고 있고

 

  익준이랑 준완이한텐 주말에 말할 거야

 

  [피식 웃는다]

 

  우리 이번 주 밴드 일요일 맞지?

 

  나 토요일 당직인데

 

  [물이 솨 나온다]

 

  (석형나도 토요일에 나와   오전에 심포지엄 있어

 

  같이 점심이나 먹자

 

  그래나야 좋지

 

  [물이 뚝 멈춘다]

 

  이번 밴드 노래 뭐야?

 

  (석형정원이가 정했어

 

  뭔데?

 

  [피식 웃는다]

 

  [휴대전화 벨 소리]

 

  (지우황지우입니다

 

  ?

 

  바로 가겠습니다

 

  [통화 종료음]

 

  다음 주 이식 수술 예정인 배종섭 환자

 

  헤마테메시스 있고   바이털 불안정하다고 합니다

 

  [긴장되는 음악]

 

  [의료 기기 경고음]

 

  [남자2가 콜록거린다]   (간호사2) 선생님

 

  [힘겨운 신음]

 

  - (간호사2) 선생님   - (전공의환자분환자분

 

  (전공의빼 주세요

 

  빨리 응급 내시경 준비해 달라고 해

 

  (인턴

 

  [놀란 숨소리]

 

  (간호사2) 인투베이션 준비됐습니다

 

  (겨울에소파지얼 베릭스가 터졌고

 

  내과에서 내시경 중인데   지혈이 안 됩니다

 

  SB튜브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익준바이털은?

 

  (겨울) BP 80이고   의식 안 좋아서 인투베이션했습니다

 

  [한숨]

 

  [버튼 조작음]

 

  [의료 기기 작동음]   (교수3) SB튜브로 겨우 지혈은 됐는데

 

  환자 상태가 너무 안 좋다

 

  마이너 블리딩도 있고

 

  환자분 이식 수술이 언제라고?

 

  (익준월요일이요, 3일 뒤

 

  주말을 못 버티실 거 같은데

 

  추가 시술이 가능한지 알아봐야겠는데

 

  [한숨]

 

  오늘 밤도 고비야

 

  [어두운 음악]   [한숨]

 

  이렇게 하자

 

  [의료 기기 작동음]

 

  (준완파라발불라 리크는   안 생기겠지?

 

  (재학괜찮을 거 같습니다

 

  (준완) ASD 닫을 실 주세요

 

  교수님 연락드려 주세요

 

  (간호사3) 거의 다 오셨대요

 

  (준완

 

  (성영교수님   응급실 환자분 노티드립니다

 

  메일 75세 환자고

 

  CT상 오른쪽에 ICH가   대략 50cc 정도 돼 보입니다

 

  멘탈은 스투퍼

 

  오른쪽 퓨필이   0.4 정도로 약간 커져 있고

 

  왼쪽 모터가 올 트레이스입니다

 

  (송화보내 준 CT 확인했어

 

  ICH 양이 많네

 

  수술해야 되니까   보호자분들께 설명드리고

 

  마취과 어레인지해서   바로 수술방 잡고 연락 줘

 

  (성영

 

  [사람들의 다급한 숨소리]

 

  (여자3) 교수님   애 아빠 어떡해요?

 

  살 수 있죠사는 거죠?   [문이 스르륵 닫힌다]

 

  결정을 해야 할 거 같습니다

 

  ?   [무거운 음악]

 

  [한숨]

 

  (익준환자분이 도저히 월요일까지   견디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여자3이 흐느낀다]

 

  오늘 밤에

 

  응급으로 간 이식 수술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환자분 식도 정맥류 출혈은

 

  SB튜브라는 풍선 같은 걸 부풀려서

 

  식도 안에 넣어서 지혈을 했습니다

 

  그런데 빈혈이 계속되는 걸로 봐서

 

  아무래도 다른 곳에서도   조금씩 출혈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상태에서   피를 멈추게 하는 방법은

 

  간 이식을 해서 피가 잘 흐르도록   압력을 줄여 주는 겁니다

 

  피를 멈추는 다른 시술을   해 볼 수도 있지만

 

  이건 결국 간이 안 좋아서   생기는 문제이기 때문에

 

  예정된 이식 수술을 당겨서   간문맥 고혈압을 낮추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지금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방법 같습니다

 

  해 주세요

 

  하겠습니다

 

  [어두운 음악]

 

  [한숨]

 

  [의료 기기 작동음]   (송화) CT에서 봤던 거보다   헤마토마 양이 더 많아 보이네

 

  예후가 안 좋을 거 같은데

 

  (선빈

 

  (송화부인분 발인 날이라고?

 

  (성영장례식장에서 오셨어요

 

  (송화아이고

 

  [남자5의 초조한 숨소리]

 

  (송화연세도 많으시고   헤마토마 양도 많아서

 

  의식 안 깨실 수도 있겠다

 

  환자분 잘 보자

 

  - (성영네   - (선빈교수님

 

  (송화석션

 

  [의료 기기 작동음]

 

  [차분한 음악]

 

  (명태마이트랄 밸브는 어땠어요?

 

  포셉

 

  (준완지난번에 고쳐 놨던   포스테리어 리플렛이

 

  다시 프로랩스 됐더라고요

 

  리플렛도 두꺼워져 있고

 

  코다들이 다 너무 얇고 길어져서   치환했습니다

 

  (명태멧젠

 

  컨지네탈 MR은 리페어를 해도   내구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더라고

 

  [어두운 음악]

 

  (준완리플렛이   너무 두꺼워져 있는 거 아닌가요?

 

  성형이 잘될지 모르겠네

 

  (명태일단 스페어링하기로 했으니까   한번 해 보자고

 

  (체외순환사카디오 플레지아   15분 됐습니다

 

  [의료 기기 작동음]

 

  (준완플로 얼마죠?

 

  (체외순환사) 20%입니다

 

  (준완플로 더 줄여 보세요

 

  - (준완펌프 스톱   - (체외순환사펌프 스톱

 

  [긴장되는 음악]

 

  (준완마취과 선생님   석션 한번 해 주세요

 

  (마취과 의사1) 

 

  [의료 기기 작동음]

 

  [준완의 한숨]

 

  (준완펌프 온

 

  (체외순환사펌프 온 합니다

 

  하나

 

  [버튼 조작음]

 

  (준완) 20분 뒤에 다시 위닝해 볼게요

 

  심폐기에서 물 좀 더 빼 주시고요

 

  마취과 선생님석션 잘해 주시고   핍 좀 걸어 봐 주세요

 

  중환자실에 얘기해서   엔오가스 좀 가져다 달라고 해 주세요

 

  (간호사3) 알겠습니다

 

  (송화환자분 오른쪽 기저핵 쪽에

 

  뇌실질 내 출혈이라는 출혈이 생겨서

 

  피를 제거해 주는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로 혈종은 잘 제거됐는데

 

  환자분이 고령이시고   출혈량이 꽤 많았습니다

 

  응급실 도착할 때부터   의식 없이 오셔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남자5가 훌쩍인다]

 

  (남자5) 아버지 살 수 있을까요?

 

  지금은 그런 걸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닙니다

 

  위독하신 상태이고

 

  (송화일단 이삼일 정도는

 

  재출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고비입니다

 

  이삼일 정도 지나 봐야   사실 수 있을지 없을지도

 

  대략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네요

 

  오늘 밤 중환자실에서 잘 지켜볼 건데

 

  사시더라도   의식이 안 돌아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람들이 흐느낀다]   [무거운 음악]

 

  환자분께서 아내분이 돌아가셔서   상심이 크셨던 거 같아요

 

  배우자의 죽음이나 자식의 죽음같이

 

  아주 극심한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에

 

  기절하거나 실신을 넘어서

 

  아주 드물게   뇌출혈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자5의 한숨]   (여자6) 어떡해

 

  저희가 잘 지켜보겠습니다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선생님

 

  [사람들이 흐느낀다]

 

  (남자5) 아버지 어떡하냐   [송화의 한숨]

 

  아버지아버지 어떡해

 

  (석형엄마가 다음 주에   양평 같이 가자는데

 

  너 올 거지?

 

  (정원걱정하지 마

 

  (석형고마워

 

  (정원퇴근이 빠르네

 

  데이트 안 해?

 

  [웃음]

 

  당직이셔

 

  (정원

 

  나 그리고 내일 아침에 심포지엄 있어

 

  이제 일찍 안 자면 못 일어나

 

  나 간다

 

  (정원

 

  [휴대전화 벨 소리]

 

  [문이 달칵 닫힌다]

 

  안정원입니다

 

  (덕주교수님   승채 도너 연락이 왔는데요

 

  TA로 실려 온 4살 여아로

 

  현재 재안병원 중환자실에   있다고 합니다

 

  체중 15kg   혈액형은 승채랑 일치하고요

 

  도너 상태도 전반적으로   스테이블한 상황이라 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정원초음파는 어때요?

 

  (덕주초음파 소견도   별 이상 없다고 합니다

 

  (정원중환자실은요?

 

  중환자실엔 언제 들어왔나요?

 

  (덕주이틀 전이라고 합니다

 

  (정원

 

  제가 5분 안에   다시 전화드려도 될까요?

 

  (덕주알겠습니다

 

  [통화 종료음]

 

  [정원의 한숨]

 

  [정원의 한숨]

 

  [한숨]

 

  [통화 연결음]

 

  (덕주교수님

 

  진행하겠습니다

 

  승채 어머님께도 연락해 주세요

 

  (덕주알겠습니다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잔잔한 음악]   [정원의 한숨]

 

  [정원의 한숨]

 

  [의료 기기 작동음]

 

  (세혁메스 주세요

 

  [의료 기기 작동음]

 

  (익준잘됐네벤치하자

 

  (지우

 

  [익준의 한숨]

 

  [익준이 의료 기구를 탁 내려놓는다]

 

  (익준난 리시피언트 방 넘어갈게

 

  마무리 어떻게 하는지 알지?

 

  (지우인계받았습니다

 

  (익준간 무게 꼭 재고

 

  (지우

 

  [의료 기기 작동음]

 

  (익준잘되고 있어?

 

  배 안에 베릭스 많지?

 

  (세혁교수님   리버 스페시맨은 나왔는데

 

  지금 스토먹에서   블리딩 다시 시작한 거 같습니다

 

  디스텐션 보이고   지금 계속 수혈 중입니다

 

  [세혁의 힘겨운 숨소리]

 

  (익준바울은 안 부었고?

 

  (세혁바울은 괜찮습니다

 

  (익준바이털은 괜찮아요?

 

  (마취과 의사2) 예   유지는 되고 있는데

 

  어렵네요

 

  [어두운 음악]

 

  (익준포탈 하이퍼텐션부터   먼저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세혁어떡할까요?

 

  (익준포토캐벌 션트 하자

 

  (세혁

 

  (익준) IVC를 잡아야 하니까   새틴스키 클램프 주세요

 

  수처 준비해 주세요

 

  [익준의 한숨]

 

  (익준이제 블리딩은 줄어들 겁니다

 

  (마취과 의사2) 

 

  (익준종세혁 선생고생했어   힘든 수술이었는데

 

  (세혁아닙니다감사합니다

 

  (익준이제 연결할 거니까   준비해 주세요

 

  라지 새틴스키 주세요

 

  지금 출발했어가고 있어

 

  (은미교수님   지금 산모 풀이고요

 

  힘주기 하고 분만대로 옮길 때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석형

 

  강서주 산모 혈액형이 Rh-라   미리 피 준비하라고 했었는데

 

  준비되어 있는 거 맞지?

 

  (은미

 

  (석형알았다

 

  [통화 종료음]

 

  [차 리모컨 작동음]

 

  [의료 기기 작동음]

 

  [익준의 한숨]

 

  (익준마취과 선생님   리퍼퓨전할게요

 

  (마취과 의사2) 

 

  교수님, BP 떨어집니다

 

  (익준라지 불독 클램프

 

  (세혁다시 막으시는구나

 

  (윤복?

 

  (세혁아니힘들게 리퍼퓨전해 놓고

 

  환자 BP 떨어지니까   클램프로 다시 막으시잖아

 

  (윤복그럼 안 되는 거예요?

 

  (세혁아니그게 아니라

 

  그냥 일단 봐   나중에 따로 얘기해 줄게

 

  (윤복

 

  [익준의 한숨]

 

  (익준웜 셀라인 다시 주세요

 

  [익준의 한숨]

 

  마취과 선생님다시 할게요

 

  괜찮나요?

 

  (마취과 의사2) 다시 떨어집니다   [긴장되는 음악]

 

  (익준클램프 다시 할게요

 

  [의료 기기 작동음]

 

  [익준의 긴장한 숨소리]

 

  [익준의 긴장한 숨소리]

 

  (익준괜찮습니까?

 

  (마취과 의사2) 

 

  [차분한 음악]

 

  (익준감사합니다   아테리 연결하겠습니다

 

  [익준의 안도하는 한숨]

 

  현미경 들어올게요

 

  (간호사4) 

 

  [버튼 조작음]

 

  (석형지금은 괜찮긴 한데

 

  강서주 산모 중간에   수축이 조금 안 좋았으니까

 

  혹시 블리딩 양 늘면   주치의한테 노티 좀 주세요

 

  - (간호사5) 네   - (석형

 

  (석형수고들 해요

 

  [차 문이 탁 닫힌다]

 

  [차 리모컨 작동음]

 

  [사람들의 다급한 숨소리]

 

  (남자6) 선생님어떻게 됐어요?

 

  괜찮은 거죠?

 

  우리 형 살았죠?

 

  수술 잘 끝났습니다

 

  [사람들의 안도하는 신음]   (여자7) 감사합니다

 

  [밝은 음악]   (익준출혈 잡느라 시간이 좀 걸렸고

 

  간 연결하는 과정에서   혈압 문제가 있었는데

 

  다행히 잘 해결했습니다

 

  [사람들의 안도하는 숨소리]

 

  간 연결하고 초음파로   피가 잘 가고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환자분 곧 중환자실로 가실 거고

 

  오늘 하루는 안정을 취해야 해서

 

  잠을 깨우지 않을 거라   대화는 하실 수 없겠지만

 

  중환자실로 나오시면   얼굴은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저마다 감사 인사 한다]

 

  [카드 인식음]

 

  [의료 기기 작동음]

 

  [긴장되는 음악]

 

  (성영교수님   장종길 환자 퓨필 풀로 열렸고

 

  셀프 레스피레이션 전혀 없어졌고

 

  모터 올 제로로   코마 상태인 거 같습니다

 

  BP 80 60으로 떨어졌습니다

 

  (송화빨리 도파민 달고

 

  가족분들 원내에 계시지오시라고 해

 

  알겠습니다   [통화 종료음]

 

  (송화우려했던 대로

 

  지금 환자분께서   동공 반사도 전혀 없고

 

  움직임도 없으십니다

 

  자발 호흡도 없어졌고

 

  저희가 봤을 땐 뇌사 추정 상태입니다

 

  혈압이 떨어지고

 

  환자분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지고 있어서

 

  승압제를 쓰고 있는데

 

  오늘을 못 넘기실 수도 있습니다

 

  [무거운 음악]

 

  [모자가 흐느낀다]

 

  (여자5) 오메오메오메   아유오메오메

 

  아유오메오메

 

  [출차 경고음]

 

  [통화 연결음]

 

  (석형

 

  (윤희월요일 오전   수술 예정인 방미경 산모

 

  지금 BP 160 100 확인되고

 

  두통과 시야 흐림 호소하고 계십니다   [긴장되는 음악]

 

  랩 확인했더니   AST 정상에서 200으로 증가했고요

 

  혈소판도 6만대로 감소한 상태라

 

  바로 응급 수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숨]

 

  산모분 NPO 상태였지?

 

  (윤희혈압이 높아지는 추세라

 

  혹시나 해서 저녁은   NPO 시켜 놓은 상태입니다

 

  (석형그럼 마취과 전화해서   수술방 어레인지하고 연락 줘

 

  지금 바로 갈게

 

  (윤희

 

  [통화 종료음]

 

  [한숨]

 

  [차 리모컨 작동음]

 

  [피식 웃는다]

 

  [송화의 힘겨운 신음]

 

  (송화수술 잘 끝났어?

 

  (익준

 

  (송화환자는?

 

  (익준괜찮아

 

  아유

 

  저승사자를 몇 번이나 봤는지 몰라

 

  [헛웃음]

 

  [한숨]

 

  익준아장종길 환자

 

  브레인 데쓰로 갈 거 같아

 

  [송화의 한숨]

 

  오늘 밤 못 넘기실 거 같아

 

  [송화가 입소리를 쯧 낸다]

 

  [송화와 익준의 한숨]

 

  [한숨]

 

  [휴대전화 벨 소리]

 

  (정원지금 내려가요

 

  승채 어머니 앞에 계시죠?

 

  (교수님   교수님 기다리고 계세요

 

  (정원

 

  [통화 종료음]

 

  [한숨]

 

  [문이 스르륵 열린다]

 

  (민하고생하셨습니다!

 

  (석형

 

  [숨을 후 내쉰다]

 

  [의료 기기 작동음]

 

  [차분한 음악]

 

  환자분손가락 두 개 펴 보세요

 

  [성영의 벅찬 숨소리]

 

  [석형의 한숨]

 

  [다가오는 발걸음]

 

  (민하오늘 출근 세 번 하셨다면서요

 

  (석형그런가?

 

  [안쓰러운 신음]

 

  제가 드릴 거는 없고

 

  이거

 

  [함께 웃는다]

 

  (민하여기요

 

  딱 필요했는데

 

  고마워

 

  [민하가 살짝 웃는다]

 

  교수님

 

  강서주 산모님이 죄송하대요

 

  (석형?

 

  최대한 조절해 보려고 했는데   아기가 안 도와줬대요

 

  [웃음]

 

  (민하) [웃으며월요일 회진할 때   손 들고 계시겠대요

 

  [한숨 쉬며그러면   조심해서 가세요

 

  들어가세요

 

  훠이훠이

 

  - (석형아   - (민하?

 

  [밝은 음악]

 

  [민하와 석형의 웃음]

 

  [민하의 애교 섞인 신음]

 

  (민하가요가요   [석형의 웃음]

 

  [민하의 애교 섞인 신음]

 

  안녕가요

 

  조심해서 가요

 

  (송화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다행히 의식이   살짝 돌아오신 거 같습니다

 

  [사람들의 안도하는 신음]

 

  (남자5) 됐어됐어

 

  만약 이 상태가 지속되고   별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좀 더   의식이 좋아질 수 있을 거 같아요

 

  - (남자5) 네   - (여자6) 

 

  의식이 좀 돌아오셔서   저희도 기쁘고

 

  계속 주무시고 계시기는 하지만

 

  혹시 깨어 계시면   아이 콘택트 하시는 건 가능할 겁니다

 

  들어가 보세요

 

  - (남자5) 감사합니다선생님   - (남자7) 감사합니다   [여자6이 흐느낀다]

 

  (남자5) [흐느끼며아버지아버지

 

  저희 말 들려요?

 

  둘째하고 막내하고 왔어요아버지

 

  (여자6) 아빠

 

  (남자7) 아빠제 목소리 들려요?

 

  (여자6) 아빠아빠나 보여?

 

  아빠 막내딸나 보여요?

 

  - (여자6) 아빠   - (남자5) 눈 좀 떠 봐요아버지?

 

  (남자7) 아빠

 

  [여자5와 남자4가 흐느낀다]   [사람들이 계속 말한다]

 

  [잔잔한 음악]   (여자5) 아유아유세상에

 

  아유서울에 왔으면 살아야지

 

  [남자7의 놀란 신음]   (여자6) 아빠

 

  (남자7) 눈 떴어

 

  (남자5) 막내예요막내

 

  (남자7) 아빠   아빠저 누군지 알아요?

 

  - (남자5) 아버지   - (남자7) 아빠아빠

 

  (남자5) 저 알아보시겠어요?

 

  아버지의사 선생님이   좋아지실 거래요

 

  조금만 참으세요?

 

  (남자7) 아빠저희 보여요?

 

  [저마다 말한다]   (여자5) 서울에 왔으면 살아야지

 

  [여자5의 울음]

 

  (남자7) 아빠조금만 힘내요?

 

  (정원지금 기증자 이식 수술은   이미 시작해서

 

  장기 적출하는 중입니다

 

  마치고 병원으로   장기가 이송되어 올 때쯤

 

  승채한테 바로 이식할 수 있도록

 

  저희도 맞춰서   지금 수술 들어갈 거고요

 

  지금부터 한 열 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데

 

  승채가 그동안 여러 차례

 

  배 수술 받으면서 생긴   유착 상황에 따라서

 

  사실 얼마가 걸릴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수술하는 동안   아마 승채가 제일 힘들 거예요

 

  엄마 아빠가 승채 잘 버틸 수 있도록

 

  밖에서 응원 많이 해 주세요

 

  (남자8) [흐느끼며네   [여자1이 흐느낀다]

 

  [한숨]

 

  저도 쉽지 않은 수술이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카드 인식음]

 

  [여자1이 흐느낀다]

 

  [정원이 기도한다]

 

  (정원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정원의 한숨]

 

  [차분한 음악]   [페달 조작음]

 

  [정원의 심호흡]

 

  [다가오는 발걸음]

 

  (송화왔다왔다   왔다왔다왔다왔다왔다

 

  (정원

 

  [준완의 탄성]

 

  (익준어이먹깨비들!

 

  너희들은 열 세고 먹어알았지?

 

  10

 

  9

 

  (석형잘한다

 

  조련사네조련사   [정원이 입바람을 후 분다]

 

  8

 

  7

 

  (익준) 6

 

  너희 집인데   왜 라면은 내가 끓이냐?   [익준이 카운트한다]

 

  (익준) 4

 

  네가 끓인다고 했잖아

 

  - (익준) 3   - (정원내가?

 

  2, 1, 

 

  [준완이 입바람을 후 분다]

 

  (정원나 너희들한테 할 말 있어

 

  

 

  (정원먹깨비들 놀랄 거 같으니까   다 먹고 얘기할게

 

  뭔데 그래사람 긴장되게

 

  별거 아니야

 

  (송화갑자기언제?

 

  (정원연말까지는 출근하고   내년 초에 바로 가려고

 

  내년에 이지영 교수님   다시 본원 오신다니까

 

  과장님도 허락하셨고

 

  병원장님한테도 승인 났어

 

  1년이야 1

 

  어머니는?

 

  (정원엄마도 오케이하셨어

 

  [정원이 피식 웃는다]

 

  마흔둘 된 자식이   공부하러 미국 가겠다고 하는 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한 번에 오케이하셨어

 

  (준완혼자 가?

 

  아니

 

  겨울이랑겨울이랑 가

 

  (익준) 1?

 

  (정원, 1

 

  소장 이식 더 공부하고 싶어

 

  (송화여기서 공부해

 

  그쪽 병원에서 수술이랑   연구까지 참여하게 해 준대

 

  지금 아니면 못 갈 거 같아

 

  [정원의 한숨]

 

  나중에

 

  후회할 거 같아

 

  [익준의 한숨]

 

  그럼 정원아

 

  우리 드럼은 누가 쳐?

 

  나 아직 안 가

 

  올해까지는 있는다니까

 

  나중에 너 없으면 혹시 그

 

  누님한테 좀 부탁 좀   드려도 될까로사 누님

 

  [친구들의 웃음]

 

  (정원그래

 

  울 엄마 박자 감각 있어서   드럼도 금방 배우실 거야

 

  요즘 우리

 

  다들 바빠서   한 달에 한 번도 못 모이는데

 

  이제 몇 번 안 남았네

 

  이렇게 모여서 밴드 하는 거

 

  [잔잔한 음악]

 

  [한숨]

 

  너 괜히 분위기   멜랑꼴리하게 만들지 말고

 

  잘 갔다 와

 

  , 1년 금방 가

 

  지금 안 간다니까

 

  나중에 얘기할걸   괜히 빨리 얘기했네

 

  (정원벌써 10시다

 

  안 해?

 

  오늘 내가 정한 곡인데

 

  (준완알아

 

  (송화하자

 

  근데 왠지

 

  오늘 밴드가

 

  마지막일 거 같은 느낌이 들지?

 

  [살짝 웃는다]

 

  [피식 웃는다]

 

  가자

 

  (송화그래

 

  (익준오케이!

 

  [힘찬 음악이 연주된다]

 

  (익준) ♪ 어리석은 세상은   너를 몰라 ♪

 

  ♪ 누에 속에 감춰진 너를 못 봐 ♪

 

  ♪ 나는 알아 ♪

 

  ♪ 내겐 보여 ♪

 

  ♪ 그토록 찬란한 너의 날개 ♪

 

  (준완) ♪ 겁내지 마할 수 있어 ♪

 

  ♪ 뜨겁게 꿈틀거리는 ♪

 

  ♪ 날개를 펴 ♪

 

  ♪ 날아올라 ♪

 

  ♪ 세상 위로 ♪

 

  (석형) ♪ 태양처럼   빛을 내는 그대여 ♪

 

  ♪ 이 세상이 거칠게 막아서도 ♪

 

  (익준) ♪ 빛나는 사람아 ♪

 

  ♪ 난 너를 사랑해 ♪

 

  ♪ 널 세상이 볼 수 있게 ♪

 

  ♪ 날아저 멀리 ♪

 

  [휴대전화 벨 소리]

 

  (재학여보세요

 

  (경찰도재학 씨 되시죠?

 

  (재학맞는데누구세요?

 

  (경찰서울 강남 경찰서   경제 3팀 김동익 경사입니다

 

  19년도에 박환규 씨 상대로   전세 사기 고소하셨죠?

 

  (재학그런데요

 

  (경찰담당 수사관이 바뀌어서   제가 담당하게 됐습니다

 

  최근에 피의자 박환규 씨를 체포해서   수사 진행하고 있는데요

 

  지금 피의자가 합의를 원해서   연락드리게 됐습니다

 

  합의하실 의향이 있으시면

 

  연락처를 피의자 측에   전달해도 될까요?

 

  (재학

 

  [힘찬 음악]

 

  [석민이 피식 웃는다]

 

  (석민난 우리 두나   평생 이 병원에 사는 줄 알았지

 

  (여자8) 퇴원

 

  좋아요

 

  (성영휴대폰 샀어?   이제 휴대폰도 해?

 

  문자만

 

  엄마가 사 줬어요

 

  [석민이 살짝 웃는다]

 

  (석민어머니는?

 

  어머니는 퇴원 수속하러 가셨어?

 

  (여자8) 몰라요

 

  아까부터

 

  화장실

 

  [여자9가 흐느낀다]

 

  (여자8) 엄마   내가 짜증 많이 내서 미안해

 

  엄마사랑해고마워

 

  (석형다음은

 

  김수정 산모시네요차트 보니까

 

  (선진그분 맞으세요

 

  [문이 스르륵 열린다]

 

  [수정의 반가운 숨소리]

 

  (수정안녕하세요교수님

 

  (수정 남편안녕하세요

 

  (석형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

 

  

 

  좋은 소식이 있으신 거 같은데요

 

  [벅찬 숨소리]

 

  (수정제게

 

  다시 천사가 찾아왔어요

 

  교수님이 이번에도

 

  우리 아기 지켜 주세요

 

  [웃음]

 

  (준완왜 그래무슨 일 있어?

 

  저 전세 사기 피의자 가족   만나고 오는 길이에요

 

  재작년에 저한테 전세 사기 친   사기꾼 새끼 가족이요

 

  그 사람들을 왜?

 

  그 사기꾼이

 

  또 사기 치다 잡혔대요

 

  실형 나올까 봐 무서워서

 

  합의하고 싶대요

 

  합의하면 집행 유예 받을 수 있나 봐요

 

  그래서

 

  합의했어요

 

  합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돈을 받아야지

 

  [흐느낀다]

 

  [잔잔한 음악]

 

  [연신 흐느낀다]

 

  

 

  돈 받았어요

 

  받았어요교수님

 

  [힘찬 음악이 연주된다]

 

  [재학이 연신 흐느낀다]

 

  (정원) ♪ 꺾여 버린   꽃처럼 아플 때도 ♪

 

  ♪ 쓰러진 나무처럼 초라해도 ♪

 

  ♪ 너를 믿어 ♪

 

  ♪ 나를 믿어 ♪

 

  ♪ 우리는 서로를 믿고 있어 ♪

 

  (송화) [불안한 음정으로]   ♪ 심장의 소릴 느껴 봐 ♪

 

  ♪ 힘겹게 접어 놓았던 ♪

 

  ♪ 날개를 펴 ♪

 

  [헛기침]   ♪ 날아올라 ♪

 

  ♪ 세상 위로 ♪

 

  (익준과 석형) ♪ 벅차도록   아름다운 그대여 ♪

 

  ♪ 이 세상이 차갑게 등을 보여도 ♪

 

  ♪ 눈부신 사람아 ♪

 

  ♪ 난 너를 사랑해 ♪

 

  ♪ 널 세상이 볼 수 있게   날아저 멀리 ♪

 

  (친구들) ♪ 태양처럼   빛을 내는 그대여 ♪

 

  ♪ 이 세상이 거칠게 막아서도 ♪

 

  (익준과 석형) ♪ 빛나는 사람아 ♪

 

  ♪ 난 너를 사랑해 ♪

 

  ♪ 널 세상이 볼 수 있게 ♪

 

  ♪ 날아저 멀리 ♪

 

  [힘찬 음악이 계속 연주된다]

 

  [매미 울음]   [새가 지저귄다]

 

  [달려오는 발걸음]

 

  (군인충성!

 

  [밝은 음악]

 

  [익순의 가쁜 숨소리]

 

  오빠가 여기 웬일이에요?

 

  (익순설마

 

  나 보러 온 건

 

  아니지?

 

  아니야

 

  (준완짜장면 먹으러

 

  간짜장 먹으러 왔어

 

  [살짝 웃는다]

 

  [익순이 훌쩍인다]

 

  [살짝 웃는다]

 

  (송화우주는 또 모네네랑 캠핑 갔어?   [풀벌레 울음]

 

  (익준응   [익준이 피식 웃는다]

 

   PD님이 엄청 재밌게 해 주나 봐

 

  지난주에는 인물 퀴즈까지 했대

 

  [함께 웃는다]

 

  (송화나도 가고 싶다

 

  (익준다음에 같이 가자

 

  (송화

 

  [한숨]

 

  너 유방외과 정기 검진 할 때 안 됐어?

 

  (송화다음 주

 

  (익준어머님 신경과 외래는?

 

  다다음 주

 

  (익준너 졸리지?

 

  여기까지 왔어

 

  [함께 웃는다]

 

  (송화굿 나이트

 

  [송화가 지퍼를 직 연다]

 

  [송화가 지퍼를 직 닫는다]

 

  [부드러운 음악]

 

  [재학의 초조한 숨소리]

 

  [문이 스르륵 열린다]

 

  교수님

 

  [숨을 후 내쉰다]

 

  (간호사6) 선생님   남편분 들어오시래요

 

  (재학

 

  [의료 기기 작동음]   [효주의 힘겨운 숨소리]

 

  [가쁜 숨소리]

 

  (석형이제 거의 다 됐습니다

 

  한 번만 더 숨 참으시고   힘주면 아기 나와요

 

  하나

 

  !   [힘주는 신음]

 

  [힘주는 신음]

 

  [흐느낀다]

 

  [아기 울음]

 

  [잔잔한 음악]

 

  [흐느낀다]

 

  안녕아가야

 

  [재학이 흐느낀다]

 

  (교수4) 아기 잘 울고   특별한 문제 없어 보이네요

 

  일단 신생아실에서   봐도 될 거 같습니다

 

  (석형들으셨죠?

 

  소아과 선생님이 아기 건강해서

 

  바로 신생아실   갈 수 있을 거 같다고 하시네요

 

  고생하셨어요

 

  아기 건강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키울게요

 

  [효주가 흐느낀다]   (재학) [흐느끼며고생했어

 

  고생했어여보

 

  사랑해

 

  사랑해

 

  (준완축하한다와이프는 어때?

 

  아기 누구 닮았어?

 

  

 

  아유다행이다와이프 닮아 가지고

 

  오늘 너 안 찾을 테니까   와이프 옆에 딱 붙어 있어

 

  그동안 마음고생 정말 많이 했다

 

  재학아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다 울고 다시 통화하자

 

  [피식 웃는다]   [통화 종료음]

 

  (송화와이프 수술은   그럼 언제 하는 거야?

 

  항암은 끝나셨지?

 

  수술은 몸 좀 회복되면   바로 한다는 거 같았고

 

  항암은 지난주 8차까지 모두 끝났어

 

  그리고 다행히 항암 반응도가 좋아서

 

  지금 뭐 만져지는 것도 전혀 없대

 

  [송화의 탄성]

 

  이렇게 항암 반응도가 좋으면   예후도 좋다나 봐

 

  잘됐다아유

 

  (익준올해 들은 소식 중에   제일 반가운 소식이다

 

  - (송화응   - (준완나도

 

  (준완나도 재학이한테   그 얘기 듣는데

 

  울컥하더라

 

  [피식 웃는다]

 

  (정원

 

  피 검사도 좋고 배 사진도 좋고

 

  체중도 많이 늘었네요

 

  집에서 배 아파하거나   설사하진 않아요?

 

  배 아프다 소리도 안 하고   물기도 별로 없이 잘 나와요

 

  비우는 양도 매일 세 번씩   꼬박꼬박 비우고 있어요

 

  [밝은 음악]

 

  [안도하는 한숨]

 

  다 좋네요

 

  [웃음]

 

  승채야오늘은 안 해 줄 거야?

 

  [웃음]

 

  (정원선생님 하나만

 

  너 이거 내가 먹게 해 준 거야

 

  아니야

 

  진짜거든

 

  아니거든

 

  

 

  (정원!

 

  [정원의 탄성]   [아이1의 웃음]

 

  [사람들의 웃음]

 

  [정원의 장난스러운 신음]

 

  [잔잔한 음악]   [한숨]

 

  (익준뭘 봐뭐 보는 거야?

 

  (송화하늘

 

  예쁘지?

 

  (정원이쁘네

 

  (준완뭐 봐뭔데?

 

  (석형하늘 이쁘다오늘

 

  (준완어제도 이랬어요즘 자주 이래

 

  (익준고마워알려 줘서

 

  (송화어렸을 땐   해 뜨는 거 보는 거 좋았는데

 

  이젠 이상하게   해 지는 이 시간이 너무 좋아

 

  [익준이 코를 훌쩍인다]

 

  (익준왜 그런 줄 알아?

 

  퇴근 시간이잖아

 

  [송화의 헛웃음]

 

  [정원과 석형의 헛웃음]

 

  집에 갈 수 있으니까

 

  그래서 좋은 거야

 

  [친구들이 피식 웃는다]

 

  [친구들의 한숨]

 

  [리드미컬한 음악]

 

  [잔잔한 음악]

 

  [리드미컬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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