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 17
(해영) 치
센스, 개센스
우산을 두 개 들고 왔어요
[해영의 지친 신음]
나 야근해서 힘도 없는데 진짜 패 버리고 싶다
[옅은 웃음]
각자 쓰니까 좋네!
비도 하나도 안 맞고, 어깨도 안 젖어!
[설레는 음악]
[도경이 말한다] (노인) 아유, 고맙습니다
(해영) 아까 그 할아버지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그냥 각자 쭉 쓰고 가는 거였나?
그럼 그쪽 오늘 우산으로 나한테 맞았어
(도경) 그만 좀 하지
사람이 둘이라고 우산을 두 개 갖고 오냐?
(해영) 하긴 서해에서 그 야밤에 대리 기사 부를 때부터 내가 알아봤다
나도 말 좀 하게 좀 조용히 해라
알았어요, 말해요
(해영) 해요
할 말도 없으면서
(도경) 사랑해
[심장 박동 효과음]
[애틋한 음악]
(해영) 어유, 씨
기분 째진다
그걸 이제 말하냐?
일찍도 한다
(도경) 아무 말 안 하나?
대개는 뭐라고 대답하던데
여기서 대답해도 되나?
(해영) [큰 소리로] 나도 박도경을!
(도경) 됐어, 그만해
(해영) 왜? 난 대답하고 싶은데
나도 박도경을!
(도경) 됐어, 괜찮아, 그만해
(해영) [웃으며] 아, 왜?
(도경) 됐어
아, 나 너무 불쌍하다
사랑한다는 한마디에 이렇게 바보처럼 좋아 죽고
얼마나 굶겼으면
나 아직도 대답을 못 했는데
여기서 해도 되나?
(도경) 됐어, 하지 마
[큰 소리로] 나도 박도경을 엄청 사랑한다!
박도경은 내 거다!
[해영의 후련한 한숨]
[옅은 웃음]
[도경과 해영의 옅은 웃음]
(경수) 여섯...
[덕이의 힘겨운 신음] [경수의 힘겨운 숨소리]
자, 들어
[경수와 덕이의 힘주는 신음] [쪽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경수의 당황한 신음]
[경수의 놀란 신음]
[쪽 소리가 들린다] [설레는 음악]
[해영이 뽀뽀를 쪽쪽 한다]
[덕이의 당황한 숨소리]
[해영과 도경의 옅은 웃음]
[해영이 연신 뽀뽀를 쪽쪽 한다]
[도경과 해영의 옅은 웃음]
(해영) 나 집에 들어가기 싫은데
[당황한 신음]
그냥 그쪽 집으로 갈까?
[대야가 우당탕거린다]
[덕이의 못마땅한 숨소리] [경수의 난처한 신음]
[경수의 멋쩍은 웃음]
[경수의 어색한 신음]
[해영의 멋쩍은 헛기침]
[경수의 힘겨운 신음]
[해영의 헛기침]
[문이 달칵 닫힌다]
[덕이의 성난 숨소리]
[덕이가 우당탕거린다]
아, 서른둘이여
서른둘은 여자 아니야?
[우당탕거린다]
천하의 칠푼이 같은 년
아이, 저, 당신도 나 좋아할 때...
그러니까 칠푼이지
[덕이가 달그락거린다]
[애잔한 음악]
고맙다
[알람이 요란하게 울린다]
[해영의 피곤한 신음]
[해영의 피곤한 한숨]
[해영의 옅은 신음]
[해영이 코를 훌쩍인다]
[해영의 피곤한 신음]
어, 이뻐졌어 [경쾌한 음악]
[옅은 웃음]
사랑하니까 이뻐졌어 [수줍은 웃음]
[버스 문이 쉭 닫힌다]
(해영) 어, 아저씨, 잠깐만, 잠, 잠깐만 잠깐만요, 아저씨!
아저씨! [해영의 힘겨운 신음]
[해영의 힘겨운 신음]
지각 당첨
아, 뭐, 혼나면 되지
지각이 대수인가? 사랑이 대수지
[옅은 웃음]
[개운한 한숨]
[다가오는 버스 엔진음] [숨을 하 내뱉는다]
[진상이 쌕쌕거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도경) 일어나 [진상이 연신 쌕쌕거린다]
일어나! 쯧
[놀란 숨소리] (진상) 아씨, 놀라라, 씨
아, 술기운에 너희 집으로 왔는 줄 알고 놀랐잖아, 인마!
아씨...
(도경) 집에 안 갔냐?
(진상) [한숨 쉬며] 알잖아, 우리 집
아무 때고 여자들이 벨 눌러 대는 거
아, 머리야
일어나, 사우나 가자
[애잔한 음악]
(진상) 오늘은 신경 썼다
위부터 벗고 아래부터 입고
너한테 욕 안 먹으려고 세심하게 신경 써서 옷 입었는데
네가 못 본 거 같아서
저기...
나 칭찬 좀 해 줘라
[한숨 쉬며] 칭찬이 필요해
(도경) 참
[도경이 입소리를 쩝 낸다]
기운도 하나도 없고
밤새 놀아도 기운도 안 나고
이마에 나쁜 놈이라고 새기고 돌아다니는 거 같은 기분이야
(진상) 심장에도 나쁜 놈이라고 찍힌 거 같고
이럴 거 뭐 하러 나왔냐?
쫓겨난 거지! 내 발로 나온 거 아니다
(진상) 뒤도 돌아보지 말고 가라고 구령까지 붙여 주더라
'왼발, 왼발'
누나랑 결혼하려고 했었어
아이, 내가 또 그렇게 생양아치는 아니잖니
[한숨 쉬며] 근데 누나가 그러더라
억지로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고
[진상이 입소리를 쩝 낸다]
담배 피운 거 걸렸거든
[한숨 쉬며] 사시 떨어지고 영장 나왔을 때 한 번 피워 보고
그게 딱 두 번째 피워 보는 담배였는데
속마음 완전 뭐, 다 들킨 거지
개쪽팔려
[울먹이며] 아씨, 개미안하게
[진상이 훌쩍인다]
아휴, 쪽팔리게, 진짜
도경아, 나 좀 안아 줘라
[도경의 기가 찬 웃음] [진상이 계속 훌쩍인다]
아이씨, 아이씨...
아이씨...
[진상이 계속 훌쩍인다]
쪽팔려, 씨...
미안하게, 진짜
아이씨...
누나는 어때?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수경) 외로워 마라
아빠는 없지만
너는 아빠 같은 엄마가 있고
아빠 같은 삼촌이 있다
그래도 아빠가 필요하다면
엄마가 세상 모든 남자를 다 찾아내서라도
최고의 아빠를 찾아내 주마!
[노크 소리가 들린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휙 하는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노크 소리가 들린다] [휙 하는 효과음]
[오디오 리모컨 작동음]
(성진) 내년 상반기 트렌드 분석 자료 나왔습니다
(수경) 첫 줄부터 안 읽히는 건 분석이 아니다
[휙 하는 효과음]
- (수경) 다시 해! - 다시
- (수경) 커피 타 와 - 예
[오디오 리모컨 작동음]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입소리를 똑딱똑딱 낸다]
[타이어 마찰음이 흘러나온다]
이번에 따 온 거 넣어 봐 하이 깎아서
- (상석) 네 - (훈) 아이, 걱정 마세요
(훈) 저희 아시면서
하늘이 무너져도 믹싱은 끝냅니다
사무실 이전하면 연락드릴게요
예, 예, 들어가세요
[통화 종료음] [휴대 전화 조작음]
준이랑 기태가 사무실 알아보고 있어 [기계 조작음]
어디 싼 데, 지하 같은 데로 그런 줄 알아
우리 딴 데 안 가
(상석) 대표님한테는 일 안 끊기니까 금방 일어날 거예요
(지야) [코웃음 치며] 대단하다
일이 되니?
[옅은 한숨]
[문이 달칵 닫힌다] [지야의 다급한 숨소리]
(지야) 장 회장한테 가서 사과해
(도경) 그런다고 끝날 일 아니야
(지야) 그 여자애는 돌려보내고
그럼 끝이잖아!
(도경) 됐어
(지야) 너 지금 나 벌주는 거야?
'엄마 때문에 난 이렇게 완전히 망한다'
'엄마가 얼마나 잘못했는지 절절히 느껴 봐라'
그거야?
[지야가 씩씩거린다]
내가 잘못해서 벌어진 일이야
엄마는 잘못 없어
[어두운 음악]
[문소리가 벌컥 난다]
[놀란 숨소리]
[당황한 숨소리]
[휴대 전화 조작음]
왜?
도경이 걔
어디 아프니?
(지야) [초조한 숨을 내쉬며] 걔 이상해
뭐 있는 것 같아
나한테 화 안 낸단 말이야!
[흐느낀다]
걔 뭐 있어, 빨리 알아봐
[떨리는 숨소리] [휴대 전화 조작음]
[떨리는 목소리로] 어떡해...
[해영이 입소리를 쩝 낸다]
[흐뭇한 한숨] [지퍼를 찍 닫는 소리가 들린다]
기특하게 시들지도 않네
언니 마음 아프게 하지 않으려고 잘도 버티는구나?
(해영) 밤에 외롭다고 울지 말고
언니가 내일 아침 일찍 올게
(성진) 꽃이 뭐래?
그, 꽃하고 대화하는 거 아니다
그거 머리에 꽃 꽂은 거보다 더 이상하다, 응?
- (해영) 어유, 치... - (성진) 가자!
- (문학) 찬주가 밥 산대요 - (성진) 어, 진짜? [직원들이 저마다 말한다]
- (찬주) 어제도 했는데... - (성진) 난 고구마돈가스
[직원들이 떠들썩하다] [휴대 전화 진동음]
어, 지금 퇴근, 왜요?
저녁 누나랑 같이 먹자
이사님이랑요?
됐다 그래
[새들이 짹짹 지저귄다]
[차 문이 달칵 여닫힌다]
(훈) 아, 데리러 간다니까
(수경) 뭐 하러 왔다 갔다 해? 택시 타고 오면 되는데
(훈) 아, 홑몸...
도 아니고 두 분이신데 당연히 모시러 가야지
- (수경) 들어가자 - (해영) 네
(해영) 들어가요
녹음실 그렇게 만든 거 저 여자 애인이라며?
- 저 여자 애인 나야 - (훈) 씨, 미쳤지?
아무 말 하지 마라, 죽는다
[한숨] [밝은 음악]
(훈) 아이고, 부부 같으우, 보기 좋아
[한숨 쉬며] 회사는... 응?
역시 사랑은 위대해, 응
(수경) 올라가서 둘이 먹지 뭐 하러 같이 먹재?
(훈) 아, 밥은 같이 먹어도 되지
밥 먹을 땐 어차피 딴짓 못 하는데, 뭐
[훈의 장난스러운 웃음]
뭐, 말만 하면 눈을 그렇게 뜨냐?
달달한 커플 놀려 먹는 재미 없으면 뭔 재미?
아, 부러워는 절대 안 해 존심이 있지, 쯧
- 와서 앉아 - (해영) 네
앉아라, 먹자
(해영) 많이 드세요
오빠가 이사님 멜론 좋아하신다고...
고기도 좋아해, 회도 좋아하고
좋아하는 거 많다
(수경) 얘가 뭐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절대 대답하지 마라
365일 고것만 사 온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내 나이 열넷에
처음으로 멜론 먹어 보고 엄청 맛있다고 했더니
그 한마디에 30년간 멜론만 사 온다!
메롱 [함께 웃는다]
[옅은 웃음]
한마디만 하자
우리 도경이 많이 사랑해 줘라
불쌍한 애다
제가 데려다 키워도 될까요?
[발랄한 음악]
- 농담이에요 - (수경) 진심으로 들었는데 왜?
(수경) 데려다 키워
너의 사랑으로 질식사할 정도로 들입다 사랑해 주고...
제가 먼저 설렘사로 사망하지만 않는다면요
(수경) 이야...
한마디도 안 지는구나 더럽게 좋구나?
줄 안 매달고 번지 점프 할 수 있을 만큼요
[까마귀 울음 효과음]
아, 혼자서는 말고요, 둘이
좀 미치신 듯
[기가 찬 웃음]
(수경) 적당히 해라
아무리 동생이라도
남의 사랑엔 응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
(해영) 네!
근데 그 변호사 친구분은 늦으시나 봐요?
(훈) 찾으면 나와요, 어디 숨어 있을 거야
[헛기침하며] 이진상!
나와, 밥 먹어!
이진상!
없다, 이제 안 온다
(훈) 이 인간
토꼈지?
'월' 만나러 갔어 [어색한 웃음]
[문이 달칵 닫힌다]
(해영) 그분 되게 큰 사고 친 거 같던데
- 무슨 사고 친 거예요? - (도경) 있어
- (해영) 무슨 사고 쳤는데요? - 나중에 말해 줄게
(해영) 아, 궁금한데 그냥 말해 주면 안 되나?
아, 좀 서운하네, 다 알고 나만 모르고
(도경) 쓰읍, 뭐 들을래?
(해영) 음...
듣지 말고
어려서 불렀던 그 노래 '백일몽'
그거 지금 불러서 녹음해 두자
나중에 나이 들어서 들으면 되게 묘할 거 같아
(해영) 여섯 살 때 목소리 서른여섯 살 때 목소리
- 신기할 거 같아 - (도경) 됐어
(해영) 아, 왜? 녹음해 두자, 불러 줘라
내가 제일 사랑하는 남자의 [잔잔한 음악]
제일 사랑했던 순간의 목소리
녹음해 두고 싶어
듣고 싶다, 불러 줘라
응?
[도경이 팔찌를 달칵 채운다] 뭐지?
수갑인가?
이런 취향인가?
어, 좀 당, 당, 당황스러운데?
[해영의 의아한 신음]
있던 거 아니야, 산 거야
(해영) 나 죽나?
왜 이렇게 잘해 주지?
너무 잘해 주니까 겁나는데?
지나가다 예뻐서 산 거야
(해영) 불안해
엄청 좋은데 엄청 불안해
너무 좋아서 불안한 건가?
너무 깊게 들어가지 마
이렇게 좋아할 타이밍이 아닌데 너무 좋으니까
그냥 좋아만 해도 돼
[해영의 한숨]
(해영) 그럼 전 좋아만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닦겠습니다
[해영의 옅은 웃음]
나 샤워도 해도 되나? [도경의 옅은 웃음]
집에 가자!
[시끄러운 음악이 울려 퍼진다] [사람들이 환호한다]
[진상의 흥겨운 신음]
(진상) [흥얼거리며] '헤이, 에브리보디, 룩, 컴 온'
'헤이, 에브리보디, 컴 온'
[여자들의 탄성] [진상의 신난 탄성]
모여, 모여, 모여! 점프, 점프, 점프, 점프, 점프!
예! 예! [여자1이 호응한다]
[진상의 신난 탄성]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진상의 탄성]
[진상이 숨을 카 내뱉는다]
(진상 친구) 못 놀았던 거 몰아서 노냐? 엄청 놀아 댄다?
그러게, 그동안 왜 안 왔어?
(진상) 아이, 오빠가 좀... [진상의 거친 숨소리]
바, 바빴어! [여자2의 호응하는 신음]
근데 이제부터는 마음 편하게 홀가분하게, 응?
에브리데이, 에브리 나이트 파티, 파티, 크레이지 파티야
마셔! 짠!
[진상 친구의 탄성]
[리드미컬한 음악이 들려온다]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진상의 웃음]
(훈) 매형!
[흥미진진한 음악]
[댕 하는 효과음] 이딴 식으로 사는 거 아니다
애를 생각해야지
누나는 무슨 죄야?
아이, 저게 미쳤나, 씨...
[진상의 못마땅한 한숨]
[진상의 멋쩍은 웃음]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진상)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어
아, 저, 친구 놈 동생인데 어, 놀자고 저러는 거야, 놀자고
[웃으며] 미친놈, 적당히 해야지 농담을 해도, 그렇지?
한잔하자, 한잔해, 짠 [잔들이 달그락 부딪는다]
(훈) 집에 가자, 매형! [익살스러운 효과음]
누나가 아무리 매형을 놔줬어도 매형은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흥미진진한 음악]
저게 진짜, 씨...
(진상) 개훈!
아나! 씨
[훈의 다급한 탄성] (진상) 야, 너 거기 안 서! 박훈!
야! 이씨, 너 진짜 잡히면 죽어!
[다급한 신음]
[힘겨운 신음]
[다급한 탄성]
[진상과 훈이 숨을 헐떡인다]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이 죄는 아니잖아!
(진상) 아, 저게...
저거 완전 미친놈 아니야, 저거?
너, 안 꺼져, 이 새끼야?
꺼져, 씨, 빨리 꺼져!
누나는 아직 매형 사랑한다고
(훈) 왜 그렇게 여자 마음을 몰라!
아, 몰라, 인마! 몰라! 씨
[거친 숨소리]
[익살스러운 음악]
[훈의 다급한 신음]
- (진상) 너, 이 새끼, 일로 와, 뭐? - (훈) 야, 왜, 왜 말을 못 해?
(훈) 내 애라고 왜 말을 못 해?
(진상) 조용히 안 해? [훈의 힘겨운 신음]
(훈) 내 애가 있다고 왜 말을 못 해? 이씨
(진상) 야, 씨 [훈의 용쓰는 신음]
[진상의 힘주는 신음] [훈의 아파하는 신음]
(훈) 너 애 아빠잖아!
[훈의 용쓰는 신음]
[진상의 못마땅한 신음] [훈의 힘겨운 신음]
[진상의 가쁜 숨소리]
[진상의 지친 신음] 아, 집안 꼴이 이게 뭐야!
형은 망하고 매형은 집 나가고
이게 뭐야!
[못마땅한 신음]
[진상과 훈의 거친 숨소리]
(진상) 어유, 씨!
[시끄러운 음악이 울려 퍼진다] [진상의 힘겨운 한숨]
(진상 친구) 왔어? [진상의 지친 신음]
(진상) [헐떡이며] 아, 저 또라이 새끼
아, 미친놈
아니, 내가 원래 그냥 좀 아는 앤데
내가 가는 곳마다 쫓아다니면서 저런다
아, 저게 재밌나 봐, 씨
[진상이 숨을 헐떡인다]
(종업원) 맛있게 드세요 [진상의 힘겨운 신음]
- (진상 친구) 춤이나 추러 가자 - (여자2) 가자, 나가자
[진상의 힘겨운 신음]
[애잔한 음악]
[풀벌레 울음] [잔잔한 음악]
(도경) 들어가 자 [해영의 아쉬운 웃음]
조심히 가요
[도경의 옅은 웃음]
[대문이 철컥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현관문이 철컥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태진의 힘겨운 신음]
[태진의 힘겨운 신음]
[의미심장한 음악]
(태진) [취한 목소리로] 아유, 아프다, 아유...
[태진의 힘겨운 숨소리]
[태진의 취한 신음]
[태진의 깊은 한숨]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경적]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경적]
[가쁜 숨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태진이 흥얼거린다]
[긴장되는 음악]
[태진의 취한 신음]
[태진의 취한 신음]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엔진 가속음]
[태진의 괴로운 신음]
[태진의 힘겨운 신음]
[태진의 한숨]
[태진의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신음]
[거친 숨소리]
[태진의 취한 신음]
[태진의 취한 신음]
[잔잔한 음악]
[태진의 힘겨운 신음]
(도경) 죽는 순간 이 타이밍을 돌아본다면
후회하지 않을 거다
후회하지 않을 거다
[새들이 짹짹 지저귄다]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난다]
우리 집에 오는 것들은 뭔 놈의 그렇게 부탁들이 많은지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부탁, 부...
넌 나한테 그런 부탁 같은 거 안 해서 내가 이뻐했는데
막판에 실망시킨다
이 일 저 때문에 시작된 일이에요
(오해영) 오빠 무너지면 저도 정리 못 해요
부탁드립니다
저 이렇게 해서라도 오빠 털어 내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무거운 음악] (장 회장) 아, 이 풀때기 좀 치워!
이것들이 늙은이를 굶어 죽이려고
넌 가고 [집사가 그릇을 달그락 정리한다]
[출입문이 징 열린다]
[타이어 마찰음]
[출입문이 징 닫힌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오해영) 좀 유치하지 않아요?
적끼리 뭉치는 거
(태진) 그냥 솔직해지시지?
그 두 사람 그 누구보다 깨지기 바라던 사람 아닌가?
[코웃음 치며] 네, 그럴지도
(오해영) 근데 아직 내 마음이 거기까진 안 들여다봐서
들여다보고 싶지 않아서
그런 내 마음이 진짜로 있는 게 보일까 봐
그 전에 미리 행동으로 옮기는 거죠
'난 그들이 정말 잘되길 바란다'
'진심으로 잘되길 바란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코웃음]
참 힘들게 사시네
(태진) 뭐, 이해합니다
딱 며칠 전까지 나도 그랬으니까
나쁜 짓을 하면서도 마음이 되게 안 좋았는데
왜 이렇게 안 좋은가 봤더니
반만 나쁜 놈 하려 했거든
[무거운 음악] '내가 아주 나쁜 놈은 아니고'
'반만 나쁜 놈 할 테니까'
'넌 이쯤에서 납작 엎드려라'
[태진의 헛웃음]
근데 세상에서 제일 못 봐 주겠는 것들이
착하다 만 것들
나쁘다 만 것들
까지다 만 것들
안 되는 거 붙잡고 애매하게 왔다 갔다 하지 말고
그냥 댁 노선 타세요
확 깨지길 바라면서
그게 훨씬 쿨해 보이거든
[오해영의 기가 찬 웃음]
(오해영) 말 섞어 보니 답이 나오네요
사람은 헤어져 봐야 그 사람이 어떤지 안다고
내가 헤어져 보니까 박도경 무지 괜찮은 사람이다 싶어서
참 많이 아쉬웠는데
해영이는 나처럼 아쉬워할 거 같지는 않네요
당신
박도경한테 한참 밀린다
[자동차 엔진 시동음]
[수경이 흥얼거린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수경의 옅은 신음]
들어와 [문이 달칵 열린다]
(최 이사) 박 이사
그, R&D실에서 시제품을 만들었다는데
같이 내려가서 보지 그래?
(수경) 그러시죠
(최 이사) 그, 제품이 계절감이 좀 떨어지는 거 같던데
(진상) 어이, 박수경 여사
[한숨]
(수경) 가시죠
[익살스러운 음악] 아이, 저 여자가 완전 쌩까네? 참
(최 이사) 그, 계절에 맞게끔 이 제품을 말이야
(진상) 내 전화 왜 안 받는 건데?
(수경) 가라, 회사다
(진상) [프랑스어] 하이힐이라니, 미쳤지?
마흔넷에 임신해서 하이힐이 말이 돼?
(수경) 내가 마흔넷에 임신한 거에 네가 보태 준 거 있어?
(진상) 보태 줬잖아
(수경) 미친놈
[진상의 기가 찬 웃음]
(진상) [한국어] 내가 어젯밤부터
전화를 천 번은 더 했을 거야
와, 진짜 강적이야 어쩜 그렇게 전화를 안 받아?
지금 나랑 뭐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거야?
(수경) 네 전화 받을 이유 없다
나 집에서 내보냈을 때는
(진상) 누나 동생 사이는 유지되는 거 아니었나?
웃기고 있네, 그게 되니?
(진상) 와, 이 누나 또 이렇게 쿨하지 못한 사람인 줄은 몰랐네
(수경) 쿨 같은 소리 하네, 쿨은 개나 줘 버려
[진상의 기가 찬 웃음]
(수경) [프랑스어] 어떤 미친것들이
둘이 같이 자고 애 갖고 별짓 다 하고 누나 동생 사이가 된대?
누나 동생 사이에 애 낳는 거 봤어?
[수경이 혀를 쯧 찬다]
(최 이사) [한국어] 자네 불문과 나왔다 그랬지?
뭐라고 떠드는 거야?
(성진) 한마디도 못 알아듣겠는데요 [최 이사의 황당한 신음]
(수경) [프랑스어] 꺼져
(진상) [한국어] 와...
[진상의 기가 찬 웃음]
(진상) 아, 그래, 좋아
그나마 뭐, 누나 동생 사이에 있는 정도 떼겠다 이런 거 같은데
아예 연 끊고 삽시다 난 좋아, 그게 뭐 어렵겠어?
에헤라디야, 정 끊고 살자!
행여라도 나중에 딴말하기 없기 퉤퉤퉤!
퉤!
[문학의 당황한 신음] (문학) 뭐야
[최 이사의 힘겨운 신음] 뭔 일 있어요? 왜 이래? 왜 그래?
왜 그래, 왜 이렇게 놀라?
[감성적인 음악]
(최 이사) 뭐야?
(진상) [프랑스어] 한 번만 더 해 보자
키스
[심장 박동 효과음]
[성진의 탄성]
(성진) [한국어] 저, 저, 저 이 단어는 압니다
이, 일단 내리시죠
- (성진) 야, 내려, 야, 빨리 내려 - (문학) 아, 저희 회의 가야 돼요
- (성진) 조용히 해, 빨리 내려 - (문학) 아, 아, 회의 가야 되는데?
[직원들의 당황한 신음]
(성진) 빨리 내려, 어 [문학이 구시렁댄다]
[파일이 툭 떨어진다]
[직원들이 웅성댄다]
(최 이사) 야, 뭔데? 뭐라 그래?
(성진) [쪽 소리를 내며] 키스하자고
[직원들의 놀란 신음] (최 이사) 키스?
아니, 그놈 멀쩡하게 생겼던데?
야, 씁, 그놈이 한참 어려 보이던데?
[성진의 옅은 웃음]
[익살스러운 음악]
[직원들의 놀란 신음] (문학) 이사님 키스하신다
[우성의 탄성] - (문학) 이사님 키스하신다 - (성진) 멋있으십니다
(문학) 야, 키스 잘하신다
[직원들의 웃음] 야, 키스하실 줄 아신다, 이사님
[성진의 어색한 웃음] - (예진) 대박 - (문학) 이야, 이사님, 파이팅
[성진의 헛기침]
[직원들이 연신 웃는다]
[직원들의 탄성] [성진의 민망한 웃음]
(문학) 오, 매력, 매력, 오
[직원들이 웅성거린다]
이사님 키스 잘하신다
[엘리베이터 도착음] [직원들의 탄성]
찬주야, 찬주야, 이사님 키스 잘하신다
[엘리베이터 도착음]
(해영) 고마워
아니야, 나도 한번 찾아뵈려고 했었는데, 뭐
고마워, 나한테 부탁해 줘서
너무 걱정하지 마, 다 잘될 거야
(해영) 고맙다
[도경이 숨을 하 내뱉는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도경의 아파하는 신음]
[타이어 마찰음] [의미심장한 음악]
[도경의 아파하는 탄성]
[자동차 엔진 가속음]
[자동차 엔진 가속음]
[힘겨운 숨소리]
[자동차 엔진 가속음]
[자동차 엔진 가속음]
(훈) 왜 그래?
[힘겨운 숨소리]
[새가 짹짹 지저귄다]
[타이어 마찰음] [무거운 음악]
[자동차 엔진 가속음]
[달려오는 자동차 엔진음]
[떨리는 숨소리]
[자동차 엔진 시동음]
계속 보인대요
(순택) 뭔가 닥친 거 같은데
최면 좀 걸어 봅시다, 예?
이렇게 손 놓고 있을 순 없잖아요
[의미심장한 효과음]
[사이렌이 울린다]
[도경의 힘겨운 숨소리]
(남자) 괜찮아요? 야, 야, 야, 만지지 마
(도경) 밤하늘에 [도경의 힘겨운 신음]
하얀 꽃이 날려요 [애틋한 음악]
(순택 선배) 무슨 꽃?
(도경) 벚꽃 같은데, 모르겠어요
누가 죽었어요 [쿵 하는 효과음]
가수
이병준
[힘겨운 숨소리]
(순택) 야, 정확히 2016년이야?
정확히 2016년 6월이야?
근데 벚꽃은 또 말이 안 되잖아
그냥 일단 해외로 날아
도망가
설마 해외까지 쫓아와서 널 죽이겠냐?
지금 당장 공항으로 가자
집에 가서 여권만 들고 나와 내가 공항까지 태워다 줄게, 어?
가자
야, 도경아
[자동차 엔진 시동음] 도경아!
[안타까운 한숨]
(도경) 말해야 된다
더 늦기 전에 말해야 된다
[숨을 후 내뱉는다]
[숨을 후 내뱉는다]
[메시지 수신음]
[휴대 전화 조작음]
(도경)
[설레는 음악]
[옅은 웃음]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해영의 옅은 웃음]
(도경) 가자
[차 문이 탁 닫힌다]
[도경이 안전벨트를 탁 맨다] [자동차 엔진 시동음]
(해영) 나 살면서 야밤에 남자가 나 불러낸 거
대학교 1학년 때 식품 공학과 선배 다음으로 처음이다?
그 선배 내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날 많이 좋아했던 거 같긴 해
처음 입학해서 오티 때 날 보고
그다음에 어디서 어떻게 스쳐 갔는지 일곱 번째까지 기억하더라
두 번째는 도서관에서
세 번째는 정문에서
네 번째는 어디에서...
우리는 어디서 처음 만났는지 기억하나?
그걸 왜 몰라?
커피숍에서 처음 봤잖아요, 희란이랑
(해영) 그쪽이 내 쌍코피 터뜨렸잖아
- (도경) 거기 아니야 - 뭔 소리야? 거기지
그 전에 우리 봤었어
거리에서
(도경) 너도 나 돌아봤는데, 기억 못 하나?
어디 거리에서?
(도경) 여의도, 우체국 앞
(해영) 어, 맞아, 거기 갔었어
뭐야?
그럼 길거리에서 나 보자마자 딱 첫눈에 반해서
계속 기억하고 있었다는 건가?
(도경) 아니
그 이전부터 너 알고 있었어
- (해영) 어떻게? - 그냥 떠올랐어, 자꾸, 네 얼굴이
본 적도 없는데
그러다가 길거리에서 실제로 본 거야
그다음이 커피숍이고
[옅게 웃으며] 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떠올라?
그냥
기억처럼 [의미심장한 음악]
계속 보였어
네가 저 방에 이사 들어오는 것도 미리 보였고
(도경) 다른 건 잘 안 보이고
너만 보였어
처음엔 내가 미래를 보는 건가
나한테 무슨 초능력 같은 게 생긴 건가 했는데
어느 순간 알았어
뭐가 보이는 건지
왜 네가 보이는 건지
(해영) 왜 내가 보인 건데?
미래에 내가 죽을 때
마지막 순간에 생각하는 거
주마등 같은 거
그런 게 보였던 거야
- (해영) 미래에? - 응
죽기 전에
죽기 전에
네 생각뿐이었어
[도경의 힘겨운 신음]
[도경의 힘겨운 숨소리]
[도경의 힘겨운 신음]
(도경) 널 아쉬워하는 마음이 너무 강해서
그 마음이 시간을 뚫고 들어와 버린 거야
의사 말이, 그럴 수 있대
내가 죽을 때 기억으로는 우리는 사귀지 않고 헤어졌어
(도경) 네가 여기서 이사 가고 끝이었어
죽을 때
그걸 가장 후회했어
왜 그렇게 마음을 아끼면서 살았는지
아무것도 아닌 일에 왜 그렇게 긴장하면서 살았는지
너한테
내 마음하고 다른 말도 많이 했고
[애잔한 음악] 달라는 대로 드릴게요
살기 싫다는 사람 억지로 잡아서 뭐 하게요?
미안하다, 알은척해서
아프지 마라
(도경)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이 뭔가
자존심이고 뭐고 다 접고
내 마음이 가장 원하는 게 뭔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뭔가
그냥
다시 와 줘라
네가 다시 왔으면 좋겠어
(도경) 미안해
근데 이게 본심이야
너 안고 뒹굴고 싶은 거 참느라 병났다
그래서 우린 다시 사귄 거야
(도경) 살면서 한 번도 마음을 편하게 풀어헤쳐 본 적이 없었어
네가 너무 겁 없이 막 밀고 들어와서 당황스러웠었어
'여자가 이래도 되나?'
근데
좋았어
감동이었어
이런 사랑 못 해 보고 죽었으면
정말 억울할 뻔했어
[옅은 한숨]
이제
죽을 때
후회할 일은 없을 거 같아
고마워
[한숨]
이거 믿어지면 진짜 멋진 얘기다
(해영) 근데 결혼은 안 했나 봐?
죽을 때 나를 가장 그리워한 거 보면?
- (도경) 아마 - (해영) 씁...
나를 못 잊어서 결혼을 안 했나?
이거 믿어야 되는 거야?
(해영) 야밤에 사람 불러내서 얘기할 땐
진짜 같은데
진짜인 거야?
(도경) 응
믿어 줄게
(해영) 나
요즘 일기 쓰는 거 알아요?
매일매일이 감동이라
나, 내가 미치게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미치게 채워 주는 거 처음이야
그래서 매일 일기 써
남겨 둬야 할 거 같아서
매일매일이 오늘 죽어도 좋을 만큼 좋아
고마워
(해영) 나도
[해영과 도경의 웃음]
[해영의 웃음]
[한숨]
[덕이의 깊은 한숨]
[현관문이 철컥 열린다] [도어 록 작동음]
[현관문이 달칵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덕이) 들어와 밥 먹고 가라 그래
[애잔한 음악]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새들이 짹짹 지저귄다]
[덕이의 한숨]
무슨 인연인지
[경수의 헛기침]
오늘 갔다 언제 들어오는데?
(찬수) [한숨 쉬며] 가 봐야 알지
중국 애들은 얼굴 보고 얘기해야지
백날 서류만 왔다 갔다 해선 속만 터지고 [태진의 옅은 웃음]
[의미심장한 음악]
[무거운 효과음]
[휴대 전화 조작음]
(태진) 비행기 탈 놈이 서해 날씨는 왜 보냐?
[긴장되는 음악] [주변이 어수선하다]
(검사) 다 압수해!
(태진) 어떻게 된 거야?
(동업자) 이찬수 이 새끼 다 챙겨 들고 날았어
너도 당한 거야, 인마!
너 해외 시장 개척한다고 나도는 동안
매출 부풀려서 여기저기서 투자금 끌어모으다가
장 회장이 눈치 까고 투자금 회수하니까
너한테 걸릴까 봐 너 쳐낸 거라고!
(태진) 에이씨 [인터폰 작동음]
(집사) 회장님께서 피곤하시다고 다음에 오라십니다
(태진) 아이씨...
[휴대 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소리샘으로 연결 중입니다
아이씨!
[타이어 마찰음]
(태진) 이 새끼...
잡히기만 해 봐, 씨
[타이어 마찰음]
[헛웃음]
[갈매기가 끼룩거린다]
(태진) [장난스럽게] 찬수야, 어디 가니?
(찬수) 어, 어
[뱃고동이 붕 울린다]
비행기 타러 안 가니?
찬수야!
(태진) 아, 나는 진짜 사업 잘되는 줄 알았어
우리 물건 불티나게 팔리는 줄 알았다, 찬수야
(찬수) 그게 그렇게 대박 칠 물건이냐?
누가 진짜 사업하재?
그냥 돈 먹고 튀자는 거였지
- 너 제정신 아니구나? - (찬수) 미안한데...
'미안한데'가 아니라 '미안합니다'!
(찬수) 아, 그래 [무거운 음악]
미안합니다
[태진의 힘주는 신음] [찬수의 힘겨운 신음]
[찬수의 힘주는 숨소리]
[태진의 힘주는 신음]
(태진) [거친 숨을 내쉬며] 야
네가 이사들 꼬드겨서 나 고소하게 했냐?
나 구치소 보낸 새끼가 너야?
(찬수) 그냥 네가 대표직에서 조용히 물러났으면 됐잖아!
결혼까지 앞두고 있는 놈이 뭘 그렇게 악에 받쳐서 싸워 대냐고!
결혼을 앞두고 있으니까 악착같이 싸워 대지!
그리고 태진기업 대표가 한태진이 아닌 게 말이 돼?
[찬수의 비웃음] (찬수) 아, 저 병...
대표는, 씨
그게 무슨 팔릴 물건이라고, 어?
그렇게 눈치가 없으니까
여기저기 끌려다니면서 장 회장 따까리나 하고 있지
(태진) 뭐라고, 이 새끼야?
(찬수) 박도경이나 너나 둘 다
장 회장이 갖고 노는 알까기 판에서 놀아나는 거라고
하나는 흰 돌, 하나는 까만 돌
[비웃음]
그래도 그 자식은 사랑이라도 했지
너는 병... [찬수의 비웃음]
[태진의 힘주는 신음] [찬수의 힘겨운 신음]
[태진의 힘주는 신음]
[찬수의 분한 숨소리]
[태진의 힘주는 신음]
[찬수의 힘겨운 신음] [태진의 힘주는 신음]
[태진이 씩씩거린다] [찬수의 겁먹은 신음]
(태진) 일로 와, 씨
[태진의 힘주는 신음]
[찬수의 겁먹은 신음] [태진의 힘주는 신음]
우리 여행 가자
- 오늘 - (해영) 오늘?
오늘 당장은 안 되는데
금요일 밤에 가면 안 될까?
아니야, 가자, 가
(해영) 알았어요, 이따 봐요
[통화 종료음]
[걱정 섞인 한숨]
[문학이 말한다]
[서류를 바스락거린다]
(도경) 그냥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요
- (해영) 네, 네 - (도경) 혹시... [의미심장한 음악]
우리 집 알아요?
(도경) 너 뭐야? 너 뭔데 자꾸 보여? 뭔데!
아, 왜 자꾸 보이냐고!
(해영) [취한 목소리로] 내 몸에 뭐, 도청기라도 달아 놨나?
도청기 달아 놨대도
그 목소리가 무슨 누구인지 모를 텐데?
(해영) 뭐예요?
(도경) 생각해 봤어, 내가 만약에 죽는다면
(덕이) 내가 그놈한테 그랬어
죽었다 깨나도 너랑 결혼할 맘 있으면 서희 결혼식에 오고
아니면 오지 말라고
안 왔잖아, 그놈!
(도경) 죽는 순간에 이 타이밍을 되돌아본다면 아무것도 아니다
잴 필요 없다
마음이 원하는 만큼 가자
아끼지 말고 가자
(도경) 결혼식에 못 가서 미안해
사정이 있었어
죽기 전에
널 떠나는 일은 없어
[휴대 전화 진동음]
[휴대 전화 조작음]
(태진)
[의미심장한 음악]
[해영의 다급한 숨소리]
(해영) 아니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해영아
아닐 거야
(해영) 내가 먼저 좋아했어
내가 좋아해 달라고 사정했어
때리지만 마, 부탁이야
(찬수) 그래도 그 자식은 사랑이라도 했지
너는 병... [찬수의 비웃음]
(오해영) 당신, 박도경한테 한참 밀린다
[긴장한 한숨]
[통화 연결음]
[달칵 소리가 새어 나온다]
노래 녹음해 뒀어
사랑해
우리 같이 사진 한 장 못 찍었네
[자동차 엔진음]
[자동차 엔진 가속음]
(도경) ♪ 이른 봄날에 ♪
♪ 꿈처럼 다가온 ♪
♪ 그대 영원할 줄 알았네 ♪
[자동차 엔진 가속음] [애잔한 음악]
(도경) ♪ 여름 바닷가 ♪
♪ 행복했던 모래성 ♪
(도경) ♪ 파도에 실려 가 버렸네 ♪ [자동차 엔진 가속음]
(도경) ♪ 떠나가도 좋소 ♪ [쿵 하는 효과음]
♪ 나를 잊어도 좋소 ♪
♪ 내 마음 언제나 ♪ [도경의 거친 숨소리]
[순택 선배의 힘주는 숨소리] ♪ 하나뿐 ♪
[힘주는 신음]
[타이어 마찰음]
[떨리는 숨소리]
[도경의 가쁜 숨소리]
[힘겨운 한숨]
[안전벨트를 달칵 푼다]
[차 문이 달칵 열린다]
[도경의 거친 숨소리]
[애잔한 음악]
[태진의 힘겨운 숨소리]
[태진의 취한 신음]
[울먹이며] 새끼...
[태진의 깊은 한숨]
[차 문이 달칵 열린다]
[타이어 마찰음]
[도경의 힘겨운 숨소리]
[놀란 숨소리]
[달려오는 발걸음]
더 살아 봐
(병준) 더...
그냥 이렇게
계속 괴롭게?
[울먹이는 숨소리]
(도경) ♪ 더욱더 더 사랑 못 한 ♪
[도경의 안도하는 한숨] ♪ 지난날들 후회하오 ♪
♪ 아직 그댈 ♪ [애틋한 음악]
[울먹이며] ♪ 사랑하오 ♪
♪ 영원히 ♪
♪ 사랑하오 ♪
.또! 오해영↲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