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14
[땡!]
[밝고 경쾌한 오프닝 음악]
[슈욱] [탕!]
♪♪
[슉] [삥] [찰랑]
♪♪
[슉] [띵] [찰랑]
[지이잉] [뿅] [차르릉]
[휘이익]
[뾰로롱]
♪♪
[경쾌한 드럼 소리]
♪♪
[스르륵]
[오프닝 음악 잦아든다]
[어두운 음악]
- 어떻게 됐어? - 전화를 안 받습니다
어떻게 된 거야?
[달려오는 발소리]
[코 고는 소리] [숨을 몰아쉬는 율]
[코 고는 소리]
[요란하게 코 고는 소리]
야, 이 미친 새끼야!
[쿠당탕] [경쾌한 테마 음악]
하...
어?
지각이다
[씩씩댄다]
어떻게 하냐? 아무도 없네
영치기 영차
- 영치기 영차 - 이 새끼야!
내가 막았죠?
뭐?
[물방울 떨어지는 효과음]
[킁]
[성룡 웃음 참으며] 내가 이사님 앞길
제대로 막았죠?
스읍... 오늘따라 엄청
화나 보이신다
[퍽!]
뜨하하하하하하
주먹이 엄청 세시네?
[버럭대며] 내 앞길 막는다는 게 고작 이런 장난이었냐?
아, 장난은 이사님이 먼저 쳤잖아요 편의점 점장들한테!
그것도 아주 치졸하고 유치한 장난! 어?
난 그냥 똑같이 따라 한 것뿐인데?
너 네가 지금 무슨 대단한 거라도 한 거 같지?
넌 상황만 더 악화시킨 거야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어
뭐, 변한 게 있는지 없는지는
봐야 알지
부! 결!
[손가락을 딱 튕긴다] [음악 끝난다]
[긴장된 음악]
[격노하며] 오늘 같은 날은 그 어떤 업무도
만들지 말았어야지!
도대체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죄송합니다
내가 이사진들 앞에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어
당연히 서 이사 신뢰는 땅에 떨어졌고!
(현도) 이사회 내규상
1개월 후에나 재결 모임을 가질 수 있어
그 때까지
뭔가를 더 해놓으라고
오늘의 실수를 만회하고도 남을 만큼!
예, 회장님
(남호) 아니, 그러니까
이사회에 아예 못 나오게 했다고? 서 이사를?
네
아이구... 아이구 아유, 아유
아유, 나 또 온다 나 또 온다, 아...
[남호의 신음] 아니, 이건 뭐 그냥 사고가 아니라
완전 대형 사고 같은데요?
[명석의 웃음]
아휴, 나 진짜 미치겠네
[딱!] 웃어?
씨...
복수를 너무 심하게 하신 것 같아요
예, 과장님, 근데 이번에는 제 생각도 좀 그래요
이게 무슨 복수야? 그냥 사람 하나 바보 만든 거지!
나 복수하려고 그런 거 아닌데요?
뭐?
그럼 왜요?
아니, 서율 같은 인간이
한 회사의 대표가 되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런 인간이 대표가 되면 그 밑에 있는 직원들은 어떡해?
아니, 그런다고 뭐 서 이사가 대표가 안 돼? 어?
이사회 또 모아서 의결하면 되는 거야
알아요, 아는데
그래도 뭔가 대책을 마련하려면
그래도 시간을 벌어놔야지, 음?
단 일주일, 아니면 단 한 달이라도, 예?
- 안 그래요? - 아, 시끄러워!
내, 김 과장 뜻은 알겠는데, 응?
그렇다고 제 무덤까지 파면서 할 필요는 없잖아!
어휴! 정말 어휴!
(하경) 부장님...
저는 괜찮은데?
아니, 복수심으로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서율 같은 인간이 대표 안 되게 하려고 한 거면
너희들은 어때?
명석이 너는?
네? 아... 그렇죠, 뭐, 네...
이 주임?
고마워요
뭐...
(재준) 아니, 뭐
내가 왕년에 편의점 알바 5년차 입장에서 얘기를 해보면
진짜 서율 같은 인간이 대표가 되면 안 돼
아, 편의점 알바가 제대로 시급을 받아야지
뭐, 혜택도 하나도 없고
꼴랑 받는 게 시급 하난데
어, 그래도 삼각 김밥이랑 샌드위치 유통기한 지난 거 먹을 수 있어요
(재준) 그게 혜택이니?
그게 특혜야?
아...
[탁탁탁]
근데 하경 씨, 우리 삼각 김밥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삼각 김밥 가지고 [엉뚱한 음악]
막 나하고 실랑이... 난...
그 뭐, 핫바... [크게 웃는다]
갑자기 핫바가 먹고 싶어
[웃음] 뭐야, 갑자기
정신이 이상한 사람... [웃음]
선배한테 말하는 싸가지가...
(기옥) 핫바 먹고 싶네 [음악 끝난다]
(여자) 그러니까, 왜 저희들 의사는
묵살이 되냐고요!
(남자) 회사는 점장들 서명만 하면 되니까 그렇지
(여자) 점장님들이야 그렇게 합의하면 그만이겠지만
우리 알바들은 그런 합의 원치 않는다고요!
밀린 거 다 받고 사과도 받아야죠!
민지야, 본사가 우리한테 돈 일억 원 밀렸다고
나중에라도 고스란히 그거 다시 돌려줄 거 같아?
차라리 벌금 백만 원 내고 땡이야! [어두운 음악]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래도?
쉽고 어려운 걸 떠나서 우리의 당연한 권리잖아요
(점장) 세상이 그렇지가 않다니까
그리고 너희들은 아직 어려서 그걸 다 모르는 거고!
[기가 찬 한숨] 이거랑 어린 거랑 도대체 무슨 상관인데요!
[문이 닫힌다]
[화난 발소리]
- 이봐요, 학생? - 말 시키지 말고 가세요
내가 무슨 말을 할 줄 알고?
요새 왜 이렇게 짜증 나는 아재들이 꼬여?
[코믹한 음악]
나 딱히 짜증 나게 안 했는데요?
가서 나이에 맞는 언니들이랑 노세요 애들한테 집적대지 말고
아니, 사람을 뭘로 보고, 예?
뭘로 보긴요, 애들한테 집적대는 아재로 보이죠
이봐요, 알바님
나 TQ그룹 다니는 아재인데
아까 편의점에서 점장이랑 싸우는 얘기 듣고
내가 도와 드릴 일 없나 해서 따라온 겁니다, 예?
[음악 끝난다]
체불 임금 문제는 다 정리된 것 같고
남은 가장 큰 문제는 자금 운용 정리인가?
예, 자금 흐름을 바로잡는 게 가장 큰 과제입니다
이것만 바로잡으시면
리테일은 다 장악하시는 겁니다
TQ메틱이 가장 큰 문제야
거기 막는다고 지금 TQ편의점까지 피 보고 있잖아
예, 맞습니다
리테일에 사활을 건 것도 아니고 왜 그래?
[한숨]
(강식) 그게...
지금 말씀드리는 것도 비밀로 해주십시오
알았으니까 빨리 얘기해
서류 뒷장 보시면...
[바스락]
[어두운 음악]
TQ메틱 대만 법인
이거 뭐야?
TQ메틱 안에서도 50퍼센트의 자금이
대만 법인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대만 법인 관리 은행이
[탁!]
타이판스 뱅크?
예
[바스락]
[쾅!]
이 양반들이 진짜...
그러니까 근처 지점 알바들도 다 원하지 않는다는 말이지?
네, 더 많이 조사해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네 요구는 60퍼센트고 자시고 나발이고
장난치지 말고 다 줘라?
당연하죠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요
그렇지, 그게 정상이지
근데 방법이 없잖아요
누가 우리 얘길 들어줘요?
정당하게 불만 얘기해도
젊을 때 고생은 사서 하는 거다 옛날엔 더했다
그래도 일할 수 있는 젊음이 좋은 거다
다 개소리만 하고
그렇지, 그건 개소리지
돈 못 받는 게 제일 화나긴 한데
그보다 더 화나는 건
우리한테는 당연히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걔네는 어리니까, 알바니까 만만하니까 그래도 돼'
하는 거요
민지야
혹시 TQ편의점 알바생들 좀 더 많이 모을 수 있을까?
- 왜요? - 싸움에선 쪽수가 가장 중요하거든
쪽수가 많아야 개김의 위엄이 생겨
몇 명이나 모으면 돼요?
최대한 많이, 최대한
한 천 명이면 돼요?
처, 천 명을 갑자기 어떻게 모아둬?
아재 티 내신다
우린 SNS 있잖아요, 아웃스타
알아, 아웃스타, 나도 해
폴로어 많아
(성룡) 폴로어 몇 명이야, 너?
나 삼백
[어두운 음악] 솔직히 말해봐요
택배, 리테일 말고도 다른 계열사 쪽에
빨대 다 꽂아 놨죠?
타이판스 뱅크로 쪽쪽 빨리게
조곤조곤 얘기할 때 대답합시다
- (민영) 네 - 내 그럴 줄 알았어
어떻게 까도 까도 계속 나오네?
이건 뭐 양파가 아니라 거의 양배추 수준인데?
[한숨] 대망의 두 번째 질문
이 사실, 회장님은 알아요, 몰라요?
이건... [헛기침]
이건... 저 혼자 한 겁니다
회장님은 전혀 모르...
[쾅] [민영의 놀란 신음]
[율의 거친 숨소리]
[민영의 가쁜 숨소리]
내, 택배 하나만 그런 거면 믿으려고 그랬지
어설픈 거짓말은 내 화만 돋우는 거 같아요, 음?
말해요
회장님이랑 같이 걷고 있는 거죠?
[음악 고조된다]
[탁!] [놀란 숨소리]
뭐, 나랑 다시 드라이브 갈래요?
[놀란 목소리로] 예?
맞습니다
당분간 모르는 척할 테니까
당신도 입 다물고 있어
괜히 회장님한테 가가지고 다 일러바치지 말고
- 알았어? - 네...
[민영의 한숨]
[쾅]
어우! 무서워, 씨... 에이, 씨...
[거리의 소음]
[문 닫는 소리]
일단 타이판스 뱅크 좀 더 디테일하게 조사해
예, 알겠습니다
[한숨]
[힘없이] 요새 왜 이렇게 머리가 아프냐
오전에 김성룡이 한 일 들었습니다
허락하시면 바로 처리해버리겠습니다
됐어, 놔둬
(박 계장) 검사님 하시는 일에
계속 방해만 될 뿐입니다
바로 처리해버리시는 게...
놔두라니까
처리해도 내 방식대로 할 거야
[문 열리는 소리]
[탁!]
[당황한 성룡] 오, 오
왜, 왜?
- (남호) 이리 와, 씨! - (성룡) 헤딩!
예, 베이비!
[성룡 깔깔 웃는다]
너 내일 당장 방 빼
월세 돌려줄 테니까
아, 왜 갑자기 방을 빼래? 집주인 횡포 장난 아니네?
너 때문에 심장이 떨려서 살 수가 없어!
이러다 진짜 병 생길 거 같다고!
왜 병이 생기지?
복수든 아니든 정도껏 해야지
이건 상대방 자극만 하는 거라고!
아, 우리 먹소는 그 정도 가지고 자극 안 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먹소~
아이구, 말을 말자, 말을 말아
[탁] 아이구, 짜증 나
(성룡) 말 좀 해
[투덜대는 남호] (성룡) 말 좀 하자고, 응?
[잔잔한 음악]
아휴, 참...
기분 풀어요, 좀, 어?
괜히 예민해가지고
[쪼르르]
쩝...
[꿀꺽]
[만취한 말투로] 예민한 게 아니야, 예민한 게
뭐, 아무것도 모르면서, 쯧
[코웃음]
아니, 내가 뭘 모르는데, 뭘?
너한테는 얘기 안 하려고 그랬는데
후...
자꾸 이 과장 생각이 나서 그래
이 과장님은 또 왜요, 응?
이렇게 천지 분간 못 하고 나대다가, 쯧
너도 당할까 봐 그러지
[병이 잔에 부딪친다]
[남호의 한숨] [조르르 술 따르는 소리]
이 과장 안 좋은 소식 듣고
사무실에서 애들 때문에 티는 안 냈지만
내가 마음속으로
얼마나 피눈물을 흘렸는지 알아?
(남호) 선배랍시고... [한숨]
형이랍시고...
아무것도 못 하고... [코를 훌쩍인다]
위에다 지랄도 제대로 못 하고 쯧!
(남호) 크...
[병이 잔에 부딪친다]
근데 만약에 [코를 훌쩍인다]
만약에 너까지 잘못되면
그럼 난 어떡하냐?
응?
[가슴을 탁탁 친다]
마음의 상처 두 개나 안고
회사 생활 할 수 있겠냐?
뭐, 갑자기 걱정을 해주고 그래?
아... 닭살 돋게 진짜, 어?
아, 걱정하지 말아요, 응? [잔을 탁 내려놓는 남호]
어떻게 걱정을 안 해? 어떻게?
맨날 돌팔매 이렇게 빙빙 돌리고 다니는데!
아, 내가 우리 형님 두고 어디 가? 나 아무데도 안 가, 응?
형님
나 믿지?
[챙]
(성룡) 크하...
아, 술 달다 [안주를 후루룩 먹는 남호]
[성룡의 웃음] [음악 잦아든다]
[탁]
[바코드 찍는 소리]
[코믹한 음악] [삑]
뭐, 알바할 데가 여기밖에 없나?
여기 뉴스 다 났던데?
응? 알바비도 제대로 안 준다고
아, 이런 데 있어서 뭐 하냐?
아니다 싶으면 빨리 떠야지
그건 내 마음이고요
팔천사백오십 원요
어른이 삶의 지혜를 주면 좀 배워야지
어른이면 알바한테 이래라저래라 해도 돼요?
너 예의를 좀 갖춰 너 영화 '킹스맨'도 못 봤어? [영수증 출력 소리]
'매너스 메이크스 맨'
- (율) 매너가 사람을 만든... - 다음 분
안 끝났는데?
또 안 담아주네? 씨...
재수 없어 [음악 끝난다]
돈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거는 나쁜 선례를 만들지 않는 거예요
이거 그냥 이대로 넘어가면
다른 기업들에서도 이렇게 다 따라 할 수도 있다니까?
그러니까 선례를 안 만들기 위해서
완전히 이슈화를 시키자는 거죠?
근데 그걸 알바들을 통해서 하자는 말씀이신 거고?
야... 근데 그거 알바들이 아무리 불만이 있어도
뭐, 단체 행동 한 번 할 수 있겠어?
점장들도 겨우 단체로 움직였는데? 마무리도 안 좋고
아니, 그러니까 이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줘야지, 음?
아휴, 어딜 가나 알바생이 제일 안됐어요
하소연할 방법도 없고요
월급 못 받으면 고용노동청에 신고하면 되지 않아요?
(재준) 나도 옛날에 임금 못 받았을 때 한 번 해봤는데
가맹점이나 소규모 업장들은 그나마 나아
근데 이런 대기업을 상대로 하기에는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아
개개인이 작은 업체에서 떼인 돈 받을 땐 편할지 몰라도
야... 대기업 상대로는 만만치 않아 아무리 고용노동부라도
에휴... 우리나라 전체가 기업친화적이니까요
뭐, 다른 이슈거리 없을까?
뭐, 이슈화시키려면 소송 걸어야지, 뭐, 아, 머리 아파
[엉뚱한 음악] (재준) 야
너 방금 뭐라고 그랬냐?
아, 소송 거는 게 제일 편하죠
뭐, 상대방 압박하기도 좋고
(기옥) 말이 소송이지
변호사 선임하고 그러면
알바생들은 쉽지 않지
(성룡) 아니, 아니, 아냐
이게 오히려 더 먹힐 수도 있겠다
아니, 근데 점장 연합도 소송 준비하다가 실패했잖아요
(남호) 그래
또 애들 막 하나하나 다 털고 막, 응?
협박하고 또 그럴 거 아냐?
아니, 이런 생각은 안 해봤어요?
어쩌면 이들이 우리보다 훨씬 더 강할 수도 있다는 생각? 어?
젊음이 있는데
뭐가 두렵겠어?
소송이 짱이라니까
[음악 끝난다]
알바들 중에 고용노동청 쪽에 신고하는 애들 많을 거예요
그게 한둘이 되면 문제가 안 되는데
많아지면 시끄러워질지도 몰라요
그래 봤자 벌금 조금 내면 해결됩니다
(만근) 걱정하지 마십시오
[한숨] 그래도 대비는 해야 될 거 아니에요
[작은 소리로] 네
[부스럭] (율) 이거
고용노동청 쪽 관계자 연락처인데
내가 보냈다고 하고 로비 한 번 하세요
- 예 - 아!
- 선물 꼭 준비하고 - 예
[한숨]
[띵]
[경쾌한 테마 음악] 그렇게만 해주시면 저희 싸울 수 있죠
아, 정말? 진짜 그럴 수 있겠어?
이거 아웃스타 보세요
우리 알바 연합 계정에 벌써 3천 명도 넘게 모였어요
아, 벌써... 순식간이네
근데 이거... 서명은 어떻게 받지?
멀리 있는 사람은 서명 대신에 영상으로 승인받으면 돼요
으음, 아, 그렇게 할 수 있는지 내가 나중에 한번 확인해볼게
감사합니다, 과장님
근데 민지야, 이거 너 싸우는 거, 쉬운 일이 아니다
점장들도 싸우다가 중간에 포기했어
저희 안 그럴 자신 있어요 걱정 마세요
[음악 잦아든다]
도와주는 건 문제가 아니지만
끝까지 잘 갈 수 있을까요?
예, 끝까지 한번 싸워보겠습니다
절대 물러나지 않으려고요
네, 과장님
(성룡) 아, 참, 대표님
소송을 해야 한다고 가장 강력하게 주장했던 사람이
바로 명석이였습니다
명석이가요?
(성룡) 예, 확실하게 하기 위해선 그래야 한다고 해서요
그래요?
알았어요, 다시 연락 줄게요
[웃음]
이 녀석...
[비장한 음악]
수고하세요
이민지 씨 되십니까?
그런데요?
[바스락]
로펌 고앤구에서 나왔습니다
지금부터 이민지 씨는 저희가 집중 케어 하겠습니다
[음악 잦아든다]
[한숨]
(회상 속 가은의 목소리) 저... 하나 알고 싶은 게 있습니다
[화면 전환음]
서율 이사님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검사 시절 얘기부터요
- 손 계장 - 예, 검사님
지금 바로 조사해줘야 될 게 있어
[긴장된 음악] 고앤구가요?
예, 점장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아까 다녀갔다고요
[율의 한숨]
아, 김성룡 이 새끼, 씨...
그, 고소인은 누구예요?
그, 편의점 알바가 고소 대표인입니다, 여자애
혹시... [헛웃음]
그 싸가지 없는, 걔?
싸가지가 없으니까 고소를 한다고 그러겠죠?
[코웃음]
[깊은 한숨] [음악 잦아든다]
거창대동점 김다혜입니다 영상으로 서명합니다
광주수완점 이채영입니다 영상 서명 대신합니다
영상으로 서명합니다
어서 오세요
[만근의 구두 소리]
고생이 많지?
[부스럭]
한 학기 등록금으로는 충분할 거야
[수상한 음악]
넣어둬
이거 돈이야 편지 같은 거 아니야
진짜 구리다
- 뭐? - 제발 좀 쪽팔린 줄 아세요
[한숨]
짜증 나, 씨...
어이, 학생, 학생?
어른한테, 저, 버르장머리 없이!
[헛웃음]
[웃으며] 알았어요
아, 아니요, 그냥 놔둬요, 예
[웃으며] 참, 나...
어어, 어, 잘했어, 민지야
근데 어떤 사람이 돈을 주러 왔어?
(민지) TQ 임원 같기는 한데
약간 불쌍하게 생기고 머리 좀 없으신...
누군지 알 거 같아
내가 사진 보내줄 테니까 SNS에 요주의 인물로 사진 올려놔
다른 사람들 찾아가도 퇴짜 놓게, 알았지?
[긴장된 음악]
너 하라는 일은 안 하고 왜 애들한테까지 선동질이야, 이제?
- 선동이라니? - TQ편의점 알바들
아!
아니, 근데 난 선동시킨 적 없는데?
자극적인 말로 설득하고 부추겨서
단체로 일어나게 하는 거 그게 선동이야
아, 요즘 애들
우리가 이렇게 설 푼다고 안 넘어와요
본인 스스로 느끼는 게 있어야 행동에 옮기는 거지, 응?
왜 젊은 친구들한테 헛된 희망을 심어줘?
책임도 못 질 거면서?
(성룡) 아, 정말 답답하네?
젊은 친구들 사리 분별한다니까? 어?
나는 그냥 옆에서 어른으로서 좀 도와준 것뿐이고
어른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좋은 말로 할 때 당장 그만두게 해
(율) 안 그러면
걔들 어떻게 될지 잘 알잖아
왜요?
또 뭐 이사님 방식대로
하나하나 와해시켜가지고 조져버리려고?
그건 네 상상에 맡길게
아, 진짜 딱하다
이사님, 요즘 애들 우리하고 달라요
이사님 방식 안 통해, 이제
너 분명히 경고했어
얘들 피 보면 다 네 책임이야
나도 분명히 경고할게요
요번에 우리가 성공하면
불통 회장님 TV 출연시켜드릴게
요 포즈로다가
[짝]
[발소리]
안 웃어?
안 웃겨?
[음악 잦아든다]
(민지) 어서 오세요
[퉁명스러운 혼잣말로] 왜 맨날 와?
돈 준다고 할 때 그냥 받아
예?
[심드렁하게] 아, 되게 높으신 분이었구나
어쩐지 재수도 최고로 없으시더라
너 공손하게 얘기 안 해?
[빈정대며] 네, 공손하게 해드릴게요
네가 아직 어려서 잘 모르나 본데
그런 소리 지겨워요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요?
다 같이 덤비면 전부 다 다쳐
그러니까 네 자신만 챙기라고
아저씨나 그렇게 사세요
이게, 생각을 해서 얘기를 해주면... 씨...
충고할 자격 없어요, 아저씨는
[감성적인 음악] 여기...
얼굴에 멍든 거
왜 그런 줄 알아요?
알바비 못 받고 고시원비도 없어서
다른 알바 같이 했었어요
(회상 속 민지의 목소리) 노래방 새로 오픈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노래방 새로 오픈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노래방 새로 오픈했습니다
오, 나랑 같이 놀까?
아, 왜 이러세요!
아, 이, 이게!
[퍽!] [민지의 비명]
(민지) 어딜 가든 가관이에요
당신네 어른들요
하는 짓이라고는 애들 돈이나 떼어먹고
희롱하고 때리고
맨날 어설픈 충고질이나 하고
자기들도 그렇게 못 살았으면서
(민지) 결론은요
이 세상엔 진짜 어른보다 나이만 처먹은 사람이 더 많구나
난 그렇게 나이 먹으면 안 되겠구나
그거예요
딱 보니까 아저씨도 예외는 아니에요
더하면 더했지
그만 가요
[중얼거리며] 나 아저씨 아닌데, 씨...
[거리의 소음]
[한숨]
(손 계장) 보시는 것처럼 천만 원이
김성룡으로부터 홍 수사관에게 입금되어 있습니다
[불안한 음악] 회생안 성과급이라고 되어 있네?
입금인을 감추려고 써놓은 거 같습니다
[한숨]
저 아무래도...
검사님의 느낌이...
왠지 사실일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그, 김성룡으로부터 매수당했을 수도 있다고...
[휴대폰 진동음]
네, 홍가은입니다
이따 퇴근하고 청으로 들어와
네, 알겠습니다
[충격적인 효과음]
[음악 끝난다]
(남호) 자...
오늘 우리 명석이 환영회 하는 날이지?
[환호하는 부원들]
아니, 근데 생각해보니까 뭐야, 나는, 환영회 안 해주고
아니, 그땐 바빴잖아
(재준) 야, 뭐 먹을까?
아, 우리 회 먹으러 가요, 회, 회!
[모두 환호하며] 회, 회!
(명석) 아니, 됐어요
무슨 다 큰 어른들끼리 환영회예요, 환영회는
(기옥) 그래, 그럼, 잘 가
(희진) 그럼 우리끼리 먹으러 가요 우리끼리!
[일동 즐겁게 웃는다]
아, 진짜 정 없다, 어...
경리부, 응, 다 기억했어, 내가 [전화벨 소리]
예, 언니
네?
[놀란 숨소리]
[애잔한 음악]
[삐, 삐, 삐]
(수진) 갑자기 호흡이 불안정해졌는데
다행히 오시기 전에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하경의 한숨]
아... 전 또...
아유... 그래도 예전보다 혈색이 많이 돌아왔네
형 왔다
은석아
(남호) 죄송합니다, 제수씨
일 핑계로 자주 와보지도 못하고
아닙니다, 바쁘신 거 뻔히 아는데
언니 건강은 괜찮아요?
응
과장님도 안녕하셨죠?
예, 그럼요
(수진) TQ택배... 과장님이 하신 일
기사로 봤어요
회생안 얘기도 듣고요
아, 쑥스럽게
[주제곡 "꿈을 꾸다"] 요즘 TQ 돌아가는 거 보면
우리 그이 사건
조작된 게 확실한 거 같아요
매일매일
슬프다가
분하다가
계속 그래요
밝혀질 수 있겠죠? 전부 다요
예
꼭 밝혀질 겁니다
조금만 기다려보세요
힘들고 어려운 거 아는데
사람 마음이 자꾸 약해지다 보니까
기적만 바라게 되는 거 같아요
모든 게 바로잡히는 기적요
빈말이 아니라
꼭 그렇게 될 거예요
어떻게든 그렇게 되게 만들게요
(남호) 그래요, 제수씨
우리 쉽게 포기 안 할 거예요
사실...
저도 병원 따라가고 싶었는데
우리 과장님 못 뵌 지 꽤 됐죠?
그러게, 매일 마음만 가본다, 가본다...
(희진) 핑계 같은데요, 과장님 보면
눈물 날 거 같아서요
한꺼번에 우르르 가면 민폐지
우린 그냥 주말에 시간 내서 한 번 가자, 응?
네
이게 무슨 환영회인지 송별회인지 진짜 알 수가 없네
기분 꿀꿀해지고 진짜 아, 병원들 가세요, 그러면
나 갈래, 짜증 나
[말리는 부원들]
삐졌어? 앉아, 막둥이 앉아 아유, 이쁘다, 앉아
분위기 전환하면 나 있고... 어떻게...
[부원들 웃음] 에이, 마시자, 마시자!
(재준) 야, 명석아
너 이런 데는 잘 안 와봤지?
예? 아, 저, 뭐 소주 별로 안 좋아해가지고
근데 이런 데는 싱글 몰트 같은 거 없나?
[기옥의 웃음] 자, 일단 건배합시다, 건배!
(일동) 건배!
[챙]
[코믹한 음악]
[꿀꺽]
[저마다 캬 소리 내며 잔 내려놓는다]
아, 무슨 알코올램프 통째로 그냥 들이붓는 거 같네
그냥 눈 딱 감고 마셔
자, 닭발도 드세요
아, 뭐야 뭘 주는 거예요?
이런 걸 어떻게 먹어요? 조류의 발을
야, 그냥 먹어
아!
[툭]
아, 나 진짜 이상해, 진짜 이상해 [기옥의 웃음]
[병이 잔에 부딪친다]
아, 근데 우리 이렇게 맨날 야근하고 그래야 하는 거예요?
나 힘들어 죽겠는데
거, 더럽게 투덜대네, 진짜
야, 좀 있으면 감사 시작이니까 그렇지
그리고 과장님은 왜 그렇게 맨날 돌아다니기만 하는 거예요, 예?
하여간 자기가 일 제일 안 해
나 이후로 투덜이 주니어가 나타났네, 아주 그냥
- 아, 왜 그렇게 투덜대? - 꼴 보기 싫어, 아휴
아, 투덜대는 게 아니라 그렇잖아요, 경리부 일도 안 하고
경리 일 안 하셔도 중요한 일 하시잖아
거기에 대해서 우린 이미 마음 비웠어
[음악 끝난다] 그럼 부서 이동을 하든가
[탁!]
지금 하시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
알바들의 임금과 권익 보호!
(기옥) 그렇지
알바들이 도대체 돈을 얼마나 못 받고 있길래 그러는 거예요?
다 액수가 다 다르겠지 총액이 다르니까
야, 근데 요즘 시급이 얼마냐?
2017년도 기준으로 최저시급이 육천사백칠십 원요
에게, 고작 그거 올랐어?
뭐, 뭔 소리 하는 거예요?
한 시간 일하고 육천오백 원을 받는다고요?
응
육천오백 원?
그래, 육오공공 빼기 삼십
아니, 계란말이도 팔천 원인데...
그럼 열 시간 실컷 일하고 나서
- 육만 오천 원 받는 거예요? - 어!
[화내며] 아니, 사람이 열 시간 일을...
[젓가락 탁 내려놓으며] 어이가 없네
야, 우리야 뭐, 대기업 다니니까 그러진 않지만
요즘 알바하는 애들은 다 그러고 살아
자, 우리 명석이 환영 파티니까 아무튼 환영한다!
- (재준) 자, 마시자 - (희진) 자, 건배
- (재준) 환영한다! - (상태) 건배!
(상태) 캬, 그건 그렇고, 자
우리 막둥이 조류의 발 하나 더 먹을까?
아, 나 못 먹는다니까요 [젓가락이 떨어진다]
자꾸 내가 못 먹는 거 이렇게 그릇 이런 거 씹어 먹으라고 하면
통째로 먹을 수 있어요?
[달래듯이] 오우, 오우, 그랬어?
어우, 선배가 미안해
껍데기 먹을까?
[희진의 웃음]
껍데기... 껍데기는 살짝 괜찮지
(희진) 잘들 논다, 잘들 놀아
- (기옥) 둘 다 귀엽다, 귀여워 - (상태) 귀여워
[모두 웃는다]
[긴장된 음악]
지금 당장 체포할 수도 있어
[당황한 가은] 아...
아, 아닙니다!
생각하시는 것처럼 제가 매수되고 그런 거 아닙니다
(동훈) 그런데 왜! [탁!]
천만 원이 홍 수사관 계좌에 입금됐지?
그건... 제가 회생안 프로젝트 때 정보를 줘서
정보?
아니, 그게 아니고...
TQ... 그, 임원들 비밀 계좌 정보를...
뭐?
아... 아니, 아니... [가은의 괴로운 신음]
[버럭대며] 그동안 TQ에서 무슨 짓을 한 거야?
난 홍 수사관 믿고 거기 보냈어
근데 이런 식으로 실망시켜?
아... 아닙니다!
제가, 제가 처음부터 싹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대로 말해
조금의 거짓도 없이
네, 검사님
[거리의 소음]
[어두운 음악]
[책상 탁 치며] 에이, 씨...
[깊은 한숨]
[화내며] 왜 깔끔하게 끝나지 않은 거야, 왜!
김성룡 과장이 알바들을 선동한 거 같습니다
대표님도 뒤에서 서포트 하고 계시고요
뭐라고?
점장들과는 달리 잃을 게 없는 애들이라
더 강하게 저항할 거 같습니다
어떻게든 단 몇 푼이라도 건져보려고
발악을 하겠지
(민영) 그리고 소송 내용 중에
회장님의 공개 사과까지 들어 있습니다
뭐야?
어린 것들이 건방지게!
이것도 곧 해결하겠습니다
그냥 해결하지 마
[큰 소리로] 아주 숨통을 끊어놔 버려!
다시는 못 기어오르게!
어?
[음악 잦아든다]
나가라고요?
민지야, 생각을 좀 해봐
어떻게 널 여기 계속 두겠어?
내가 본사에서 받을 압박은 생각 안 해?
본사에서 저 자르래요?
너 그러게 왜 괜한 짓을 해가지고!
알았어요, 나갈게요
어차피 제 편인 적 한 번도 없으셨으니까요
민지야
[탁]
아이...
[코믹한 음악]
쯧, 뭡니까, 이게?
요새 애들 참... 보통이 아닌 거 같습니다
댓글에 민감한 애들이니까
사원들 풀어서 와해시켜요
예, 알겠습니다
[한숨]
[나가는 문소리] [음악 끝난다]
점장 때랑 똑같은 방법으로 작업 들어갈 텐데요?
스읍...
근데 아마 들어가도 그때랑은 다를 거예요
하긴...
워낙 혈기들이 왕성해서 쉽게 굽히지는 않을 거예요
그렇지, 점장들은 개인 사정이 있어가지고 빨리 포기한 거고
[속삭이듯] 그래서 이번 대책은 뭐예요?
꼬투리 잡는 새끼들 꼬투리 잡기
꼬투리 잡는 새끼들 꼬투리 잡기?
일명 '꼬잡꼬잡'
꼬잡꼬잡?
[밝고 신비한 음악]
꼬잡, 꼬잡
헐!
꼬꼬... 잡?
헐!
[긴장된 음악]
(회상 속 동훈 목소리) 그럼 진작 얘기를 했었어야지!
[한숨]
지금 홍 수사관이 한 모든 짓 전부 위반 사항이야
명령 불복종
정보 유출
거기다 불법 도청까지!
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이런 일을 벌인 거야?
제가 검사님께 보고 드리지 않은 건
정말 잘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옳다고 생각해서 한 일이었습니다
옳다고 판단하고 그걸 위해서 싸우는 건 우리 일이야
회사 내에서도 싸우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약하지만 강자들을 상대로 싸우는 그들을 저는 돕고 싶었고요
그래서? 뭐, 잘했다는 거야?
아... 아, 아닙니다, 아닙니다
그런 거 아닙니다
[한숨]
[탁]
지금 나한테 한 말
전부 다 사실이지?
특히 김성룡 과장에 관한 거
네, 단 하나의 거짓말도 없습니다
일단 지금까지 얻은 정보 다 넘기고
다시 TQ로 복귀해
네?
아!
감사합니다
대신 도청은 절대 안 돼
그건 우리가 해선 안 되는 일이야
[음악 끝난다] [한숨]
[한숨]
그래
해선 안 되지, 도청
아... 근데 끊을 수 없는 걸 어떡해
내 몸이 이렇게 자꾸 간단 말이야
(희진) 정말? 광숙 씨랑 데이트하기로 했어?
[코믹한 음악] 어머, 어머머, 드디어 둘이?
아, 뭘 데이트예요? 그냥...
만나서 밥 먹고 뭐...
영화 보고... [웃음]
그게 데이트지!
야, 우리 상태한테 드디어 봄날이 오는구나!
부럽다, 야 [웃음]
나름 되게 기대하고 있다, 광숙 씨
(남호) 이야, 우리 상태
연애를 책으로만 공부해서 실전은 영 낙제일 텐데?
아니, 그건 뭐 만나다 보면 되는 거긴 한데...
그...
음...
명색이 첫 데이트인데
이런 스타일로... 나갈 거예요? 응?
[상태의 웃음]
아, 왜요? 제 스타일이 왜요?
(재준) 어, 우리끼리 얘기지만
너 상당히 구리긴 해, 너 [웃음]
그렇죠, 대리님?
응? 아, 아, 아니야
나름 개성이 있어, 상태 씨
왜 더듬어요?
인터넷 보면 여러 스타일 많잖아
한 번 찾아봐야 될 거 같아
쯧...
뭐야, 이거 진짜인가 봐 [음악 끝난다]
(상태) 나, 되게 신경 쓰는데
(성룡) 박멍석 씨?
예?
잠깐만 이리 와봐요
뭐야, 왜요? 싫어요
이리 와 봐, 이 새끼야
새끼?
씨...
(성룡) 박멍석 씨
옷 많죠?
없는데요?
드레스룸 작은 거 달랑 하나 있는데, 뭐
멍석 씨가 가진 멋진 옷 중에서
우리 상태 씨한테 잘 어울릴 만한 옷을 하나 빌려주는 건 어떨까?
싫은데요? 없는데요? 그게 과장님 옷이에요?
싫어, 있어도 못 줘, 싫어!
멍석 씨 옷 많잖아요
없다니까요? 싫어요
그, 유니크 스타일로 나만 입는 건데, 왜...
유니크는 네 싸가지가 유니크하고
(성룡) 그...
손가락
괜찮아?
사이즈가 어떻게 돼요, 그래서?
백오
옷이 문제가 아닌 거 같은데?
[기쁜 탄성] 오, 언니 옷 예쁘다
[옷을 탁탁 털며] 아, 떨려
후...
(상태) 광숙 씨
[띠리링]
[잔잔한 기타 선율]
[두둥]
[주제곡 "별빛이 쏟아지는 밤"]
[쏴아아]
♪ 별빛이 쏟아지는 밤 ♪
♪ 나 그대 꿈을 꾸었죠 ♪
♪ 어둠 밀려오는 날 ♪
상태 씨?
♪ 바람결에 들려 오겠죠 ♪
[음악 잦아든다] [코믹한 음악]
(상태) [속으로 말하는] 아, 역시 광숙 씨는
뽀글이 머리가 최고인데
윤 대리님 같다
(광숙) [속으로 말하는] 아... 명석이 새끼 스타일 싫은데
범생이 새끼 스타일이 좋은데
[웃음]
가시죠
[웃음]
[웃음]
하경 씨
[잔잔한 음악 흘러나온다]
어, 이쪽은 나랑 같이 일하는 윤하경 대리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그동안 고생 많았죠?
[살짝 웃는다]
뭐 마실래요?
난 모카
(성룡) 그래서 나온 거야?
나가라는데 어떡해요 본사에서 난리 친다고
아이... 정말
진짜 다들 왜 그러냐? 이렇게 착한 친구들한테
[작게] 그렇게 착하진 않아요
- 성질이 더러워 - 아이, 진짜!
근데 이제 어떡해요? 서명은 다 받아놨는데
회사 수법대로라면
너의 SNS에 누군가 들어올 거야
막 이간질하고 헛소문 퍼뜨리러
분탕 종자들요?
응
아마 별의별 얘기를 다 할 거야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그 분탕 종자들 누구인지 확실하게 체크를 좀 해놔
네
이제부터는 나하고 여기 이 예쁜 언니가 나설 차례야
너희들 돈 떼어먹은 새끼들 우리가 확실히 꼬투리 잡아줄게
[경쾌한 테마 음악]
이것 좀 보세요
나?
(성룡) 왜요? 뭔데?
(성룡) 와! 이거 뭐, 귀신같이 알아내네?
민지가 분탕 종자들 IP도 문자로 보내줬어요
알아보라고요
얘네는 못 당하겠다, 이거, 어?
만약에 우리가 얘네한테 걸렸으면 그냥 영혼까지 털렸겠는데?
[웃음]
캬아, 너희들은 잘못 걸렸다, 너희들
[음악 잦아든다]
[충격적인 효과음] [긴장된 음악]
[살짝 웃는다]
[작게] 다음 미선이는?
미선이 아니라 미션
어, 그래, 미썬
이 종이에 적힌 단어들이 포함된 서류들은 전부 다...
[바스락]
오케이
서율 방 외에
고 본부장, 법무팀장 방까지 체크 바람
오케바리, 무브!
[후다닥] [경쾌한 테마 음악]
[빗자루로 쓰는 소리]
[문자 수신음]
(수남) 쭈구리 본부장 이동 중
어?
[바스락]
[종이를 급히 접는다]
미썬이 클리어 [음악 끝난다]
- 영화 봤어? - 좋냐?
- 밥 뭐 먹었어? - 좋냐?
(기옥) 말해봐
- 좋았지? - 야...
- 좋았네 - (기옥) 말해봐
(재준) 좋았네
(기옥) 빨리 말해보라고
[탁탁] [명석의 가쁜 숨소리]
[명석 기침하며] 아, 왜 이렇게 먼지가 많아?
- 뭐야? - 예, 부탁하신 거
TQ메틱 재무 관련 파일이에요, 이게
이게 나름 기밀이어 가지고 이거 막... 조용히 혼자 봐야 해
파일에다가 이름 같은 거 막 함부로 써놓으면 안 돼요
[의자가 쾅 부딪힌다]
멍석아
이거 내가 외삼촌한테 설교 네 시간 들어가면서
겨우 갖고 온 거예요, 이거
아, 나 무슨 외가 트라우마 생길 거 같아, 내가 왜 가, 거기를?
아!
뭐야, 왜, 뭐야
[명석의 놀란 신음] (성룡) 멍석아!
[성룡의 기쁜 숨소리] 여러분!
경리부 막내 박멍석 사원이
TQ메틱의 기밀 서류를 받아 왔습니다!
[부원들의 환호와 박수]
하지 마요, 왜 이래요, 진짜
- (부원들) 박명석! 박명석! - (남호) 막둥!
(일동) 박명석! 막둥! 박명석! 막둥!
[쪽] (명석) 아휴, 뭐야!
[일동 박장대소한다]
- (명석) 아휴... - (남호) 아, 이뻐 죽겠어
(성룡) 음... 봐 봐, 이, 봐 봐, 어?
TQ메틱 적자, 다른 회사 이익들로 다 채워지고 있잖아, 이게, 응?
이야, 이거 완전 빼박이네, 빼박
(하경) 그중에서 TQ편의점이 제일 많이 퍼주고 있는 거고
이야, TQ편의점 이거 완전 호구네, 호구
이러면서 무슨 돈이 없어서 임금을 못 준다고 그러냐?
그러니까 아주 전방위적인 멀티 양아치들이구먼, 응?
(하경) 이런 게 진짜 감사에 딱 걸려야 되는 건데
에헤이, 이 사람들이 장사 하루 이틀 하나?
이거?
[탁 내려놓으며] 이거 며칠이면 그냥 깨끗해져
우리가 갖고 있는 거, 이건 그냥 먼 세상 자료가 되는 거고
깡식이 새끼가 이런 거 얼마나 예술로 정리하는데
(남호) 서둘러야 돼!
이거 자료 살아 있을 때 빨리 활용해야 될 거 같아요
음, 약발 떨어지기 전에
빨리 써먹어야 될 거 같아요 [문자 수신음]
- 이야, 어마어마하다, 어마어마해 - (하경) 와, 진짜...
[꿀꺽] 나도 약발 떨어지기 전에 빨리 먹어야지
요번 건 못 찾을 거다
[코믹한 음악]
뭐, 좀 쓸 만한 거야?
[성룡이 종이를 펄럭인다]
쓸 만한 정도가 아니라 대박이에요, 대박!
아휴, 나는 뭐 메모해준 대로 가져왔지
신원 조회, 거래 증빙 뭐 이런 거 중에
하나라도 걸리는 거 있으면 무조건 다 가져오라며
[울먹이며] 티똘이 지금 너무 행복해요
어머머머, 그 정도로 좋은 거야?
내가 그냥 막, 내가 그냥 [금심의 당황한 숨소리]
뽀뽀를 해버릴 수도 없고 내가 진짜
고마워요
뽀, 뽀뽀?
아니야, 그건 네가 결정하는 거 아니야!
그건 내 입장도 있어!
어우, 쟤는 왜 이렇게 일방적이야? 쳇...
[음악 끝난다]
[통화 대기음] [긴장된 음악]
(율) 뭐? 협상 모임?
예, 협상
아, 뭐, 쥐뿔도 없는 게 무슨 딜을 치려고 그래?
패가 있으니까 딜을 치는 거지
넌 패 없어도 지르잖아
그건 예전이고
고소인들, 변호인단, 저 이렇게 나갈 테니까 빨리 나와요
[놀리며] 싫은데, 싫은데 시간 낭비하기 싫은데
[말투 흉내 내며] 아닌데, 아닌데 시간 낭비하는 거 아닌데?
[정색하며] 시간 낭비하는 거 아니니까 빨리 나와요
[비웃음]
[탁!] 웃기고 있네
[음악 끝난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일동 밝게 인사하며 뒤따른다]
(하경) 어, 어서들 와요
(성룡) 와우!
활기차고 좋아, 이미지! 예!
[함께 웃는다]
(남호) 아이고, 반가워요, 응?
이야, 다들 그냥 당당하니 보기 좋네
딱 내 20대 모습이야, 흐흐 [모두 웃는다]
(재준) 그건 아닌 거 같은데요
응, 그쪽은 셧더마우스 하시고
아이고, 우리 딸도 이렇게 이쁘고 씩씩하게 자라야 할 텐데
(재준) 겁먹지 말고 잘해요
나도 편의점 알바 5년 출신이야
감사합니다
- 자, 어서 가요 - (성룡) 네
아... 근데 우리 뭐 다 챙겼나?
꼭 이럴 때만 되면 내가 뭐 안 챙긴...
[발소리]
멍석아
(명석) 네?
왜요?
그...
네가 준 자료... 그...
써먹으려고 그러는데 말이야
예, 그거 써먹으라고 준 거예요
내가 줬다는 얘기만 안 하고 그냥 쓰시면 돼요
(성룡) 네가 줬다는 얘기는 안 할 건데
[머뭇거리며] 이게...
너희 아버지를 공격하는 데 쓰일 거라서 말이야
[잔잔한 음악]
아무리 일이 중요해도
내가 부자지간을 이간질시키는 건 좀 아닌 거 같아서
어떡할까?
네가 싫어하면...
이번 자료는 그냥 활용 안 하려고 하는데
오케이, 그러면...
그냥 우리끼리만 보는 걸로, 음?
[다급하게] 과, 과장님...
그 자료 그냥 쓰세요
그냥 그래도 돼?
아, 그, 알바하는 사람들
뭐, 끽해야 한 시간에 뭐 육칠천 원 받고 일한다면서요
거, 좀 주라고 그래요
아버지도 그게 뭐야? 그게... 쪽팔리게, 쯧
가오가 있지
[음악 잦아든다]
[비장한 음악이 흐른다]
[이죽거리며] 식사는 하셨습니까, 선배님?
[가볍게 웃는다]
공적인 자리니까
서로 정확한 호칭을 부르도록 하죠, 이사님
그러시죠, 장 변호사님
자세한 협상 내용은 김 과장님께서 말씀하시죠
[비장한 음악 끝난다]
알바들 임금 다 주시고 회장님의 사과를 원합니다
뭐, 다짜고짜...
헛소리야?
순순히 들어주시면 조용히 끝낼게요 험한 꼴 안 보이고
그래! 뭐, 있는 패 다 까봐라 어디 한번...
- 진짜로? - 응
변호사님, 저 좀 도와주세요
[짝짝]
(성룡) 자, 깝니다
첫 번째
[펄럭] [흥미로운 음악]
점장들 털려고 확보한 신원 조회서
(석현) 신원 조회는 공적인 목적을 위해서 공공기관에서 발행해야 하며
사적으로 취득, 열람 보관할 수 없습니다
특히 기업에서는요
위법인 거 잘 아시죠, 이사님?
(성룡) 자, 두 번째
[펄럭]
고소인 이민지 양의 SNS에
악성 댓글들을 남긴 분탕 종자들의 IP 주소!
(석현) 조회 결과...
이 건물 15층 재무관리본부 내의 IP였습니다
역시 위법인 이유 아시죠, 이사님?
아니, 재무관리를 하라고 했더니
무슨 댓글 관리를 하고 있어 안 그래요?
자, 마지막으로
세 번째
[펄럭] [충격적인 효과음]
(성룡) 흑자인 TQ편의점에서
만년 적자인 TQ메틱 쪽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차트를 탁 치며] 자료!
요게, 요게 꿀 자료지, 꿀 자료
이게 정말 죄질이 안 좋습니다
(석현) 임금 지불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짓 사유로 집행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기망 행위에 속합니다
저 자료 어디서 구했어?
아... 제가 말씀 안 드렸던가요? 지나가는 들고양이가 물어다 줬다고
민지야, 마지막으로 요구 사항 확인 사살 해드려
체불된 임금 전부 다 주고
(민지) 회장님은 공개 사과하세요!
만약에 응하지 않는다면?
(석현) 응하지 않는다면
모든 언론 기관은 내일 헤드라인으로
TQ그룹을 집중 케어 할 겁니다
(성룡) 돈 다 주고
고개 숙여 사과 한 번이면
더 이상의 큰 망신 막을 수 있습니다, 안 그래요?
집중 케어보다 낫죠
[음악 끝난다]
(현도) [화내며] 서 이사!
[어두운 음악] 정말 이것밖에 안 돼?
[버럭대며] 어떻게 일을 이렇게 만들어!
그래 놓고 리테일 대표?
그게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서 이사
나가
난 지금 자네한테 하고 싶은 말 하나도 없으니까!
자리에 가서 근신하고 있어
이게 말이 되나?
내가 그깟 것들한테 머리를 숙여?
절대 못 해!
저도 마음이 너무나 아픕니다만
다시 한번만 생각해주십시오
만약 안 하시게 되면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번 한 번만
요구에 응해주십시오
김 과장
또 그놈인가?
예
분명히 또 집사람과 꾸민 일이겠지
(민영) 그렇게 예상됩니다
(현도) 대국민 사과...
준비해
[플래시가 연신 터진다]
[가볍게 웃는다]
[어두운 음악 끝난다] 이번...
(TV 속 현도 목소리) TQ편의점 임금 체불 사태에 대해
심히 유감의 뜻을 표하는 바이며
그룹의 총수로서
해당 직원들 모두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주제곡 "꿈을 꾼다"]
체불 임금은 신속히 처리될 것이며
책임자를 문책, 처벌하겠습니다
[작게] 아자!
또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다시 한번 더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셔터음과 플래시 터지는 소리]
[박수와 환호]
[모두 즐겁게 웃는다]
[장난스럽게 크게 웃는 기옥]
(재준) 야, 오늘 끝나고 회식할까?
- (기옥) 좋아, 좋아 - (재준) 뭐 먹을까?
- (재준) 살치살? - (희진) 어, 좋아
- (재준) 어제도 고기 먹었잖아 - (희진) 고기는 맨날 먹는 거지
[웃고 떠드는 부원들]
(성룡) 아이고...
아니, 근데 그... 너하고 너희 아버지는 왜 이렇게
매스컴에 잘 나오는 거야? 음?
아휴, 그놈의 셀럽 가족들의 삶이라는 게
다 그런 거지, 뭐, 쯧
그, 뭐, 뭐, 알아요? 예? 이 셀럽의 마음을?
나는 글로벌 셀럽이야
의인
[빈정대며] 아, 정말 대단하네?
그럼 제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랑 있던 거네요?
음
[웃으며] 에휴...
[거리의 소음]
[문자 수신음]
(점장) 민지야, 부끄럽고 미안하다
우리는 비겁했고 너흰 용감했어
우리가 못 한 걸 이루어줘서 너무 고맙다
[음악 잦아든다]
[성룡과 하경이 살짝 웃는다]
이제 좀 직성이 풀리냐? 응?
다 된 거지?
네 [웃음]
너희들이 이겼어, 민지야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길 줄 몰랐는데...
그래, 이제 학교도 좀 복학하고
[머뭇거리며] 그 성질머리도 좀 고치고
갑자기 꼰대질은!
[감성적인 밝은 음악]
사람들이 왜 나만 보면 이렇게 때리고 싶어 하죠?
과장님이 매를 좀 많이 부르죠
[살짝 웃는 민지]
과장님
(민지) 언니
두 분이 저한테는 진짜 어른이세요
진짜 어른
살면서 들었던 칭찬 중에 제일 기분 좋다
[살짝 웃는다]
난 서른두 번째인데?
[음악 잦아든다]
[무거운 효과음] 처리해, 김 과장
[긴장된 음악]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않게 해
없애버려
[음악 끝난다]
이런 일이 있다고 정말 변하긴 변할까요?
변하긴 뭘 변해?
좀 있으면 또 똑같아지지, 뭐
그런 얘기 들으니까 힘 빠진다, 또
그래서 한 번에 끝내면 안 돼요 여러 번 연속으로 해줘야 변하지
어둠의 세계에 이런 소리가 있잖아
'다구리엔 장사 없다'
[함께 웃는다]
들어갈게요
어, 우리 언제 불금에 주꾸미나 한번 먹읍시다
콜!
- 가볼게요 - 네
아, 저, 과장님
요즘에는 많이 든든해요
과장님이 있어서
[밝고 아름다운 음악]
하하
갈게요
[음악 잦아든다]
[긴장된 음악] [분한 숨소리]
[거리의 소음]
[심호흡한다] [음악 고조된다]
[안전띠를 채운다]
[날카로운 효과음]
[털썩]
[쿵]
[타닥, 타닥]
[음악 긴장감 고조된다]
[달칵]
[충격적인 효과음]
[줄을 팽팽하게 당기는 소리]
[힘주는 소리]
[힘겨운 신음]
[가쁜 숨소리]
[숨 막히는 소리]
[음악 고조된다]
[주제곡 "Must Be The Money"] ♪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
♪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
♪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
♪ 이미 끝이 보이네 ♪
♪ 뭐 어때 돌아가면 된다네 ♪
♪ 잃을 것도 하나 없다네 ♪
♪ 아직 내게 남은 청춘 있다네 ♪
♪ That's right, Yeah ♪
♪ 돈 따위 처음부터 바란 적도 없어 ♪
♪ 꿈 하나 갖고 나는 이 거리를 걸어♪
♪ 누구는 거렁뱅이 또는 거저 얻어걸린 성공이라고 어쩌고 해 ♪
["Must Be The Money" 음악 잦아든다]
.김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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