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13
[땡!]
[밝고 경쾌한 오프닝 음악]
[슈욱] [탕!]
♪♪
[슉] [삥] [찰랑]
♪♪
[슉] [띵] [찰랑]
[지이잉] [뿅] [차르릉]
[휘이익]
[뾰로롱]
♪♪
[경쾌한 드럼 소리]
♪♪
[스르륵]
[오프닝 음악 잦아든다]
[웅성대는 소리]
[긴장된 음악]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간담회 취소를 알리는 성룡]
(성룡) 저희 이사님이 치질이 걸리셔서
출근을 못 했어요 빨리빨리 돌아가세요
여러분, 저희 서율 이사님이...
[버럭대며]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사람들을 내보내는 성룡] [음악 고조된다]
(율) 너 지금 뭐 하냐?
어
편의점 점장 대표들 돌려보냈어요
치질 걸렸다고 뻥 쳐가지고
뭐?
아니, 어차피 겁주려고 부른 거잖아
막 욕하고 협박하고 그러려고
너 진짜 뒤지고 싶냐?
나 명줄 되게 긴데
손... 어잉?
손목까지 내려와, 손금이
김성룡
이사님
나
새로운 목표가 생겼어요 [주제곡 "Must Be The Money"]
이사님 망하게 하는 거
♪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
뭐?
내가
이사님 앞길
제대로 막아드릴게
근데 무슨 내 앞길을 막는다는 거야?
TQ리테일 간다면서요?
누가 그래?
내가 가기로 결정됐대?
너 지금 소문만 듣고 분탕질한 거야?
나 치질 환자 만들어서?
안 가요, 그럼?
제대로 알고나, 좀, 씨...
그럼 간담회 왜 하는 거지?
[한숨]
TQ리테일 하는 짓이 꼭 너처럼 모지리 같아서 한다
왜?
비켜, 씨...
[멀어지는 발소리]
모지리?
[음악 끝난다]
바보 같다는 얘기인가?
15일 거랑... [코믹한 음악]
16일 거랑... 아, 씨... 쯧
이것저것 자잘한 게 많지?
네, 아, 이거 뭐, 더럽게...
네, 상당히 많네요
이런 걸 해야 경리의 기초를 알 수 있는 거야
그렇지, 상태야?
(상태) 기초? 흐흐, 예
그렇죠, 기초, 예
이야... 옷 더럽게 시끄럽게, 응?
나 은행 좀 갔다 올게
[펄럭]
아...
기초가 다 날아갔네, 다 날아갔어
쯧쯧쯧
기초가 날아가면
관둬야지, 뭐
[문소리] [발소리와 다급한 숨소리]
큰일 났어요!
또 왜?
과장님 또 사고 치셨대요
하...
[곤란한 숨소리]
(남호) 아니, 서율 이사 보는 앞에서
- (남호) 다 돌려보냈다고? - (희진) 네
(남호) 아주 미쳤네, 미쳤어, 아휴
(기옥) 서율 이사 완전 열 받았겠다, 하...
(남호) 아휴! 김 과장 이 자식 정말!
아니, 이건 마치 강변북로를 역주행하는 오토바이 같아
하이바도 안 쓰고, 어?
죽으려면 뭔 짓을 못 하냐고!
아이... 사고를 치려면 좀
강도를 조절해 가면서 치시지 처음부터 그냥...
과장님이 언제 강도 조절해 가면서 사고 치는 거 봤어요?
(상태) 소문 때문에 시작된 게
결국엔 여기까지 왔네요
(재준) 누구야?
맨 처음 과장님한테 소문 말한 게?
(재준) 누구야? 후아유?
[어두운 음악] [타다닥, 딱!]
[종이 찢는 소리]
[종이 넘기는 소리]
[탁] 참...
씨...
훑어보니 리테일 업계가 격전지가 아니라
TQ리테일 내부가 격전지더라고요
뭐 하나 제대로 돼있는 게 없었습니다
그 정도로 심각한가?
예
이래서 저에게 맡기기로 하신 거 아닙니까?
난 서 이사와 잘 맞을 거 같아서 권한 거였지
일단 급료 미지급 문제가 가장 최악입니다
총 액수, 인원 수
모두 외부로 알려지게 될 경우에는
치명적입니다
(현도) 더 문제가 되기 전에
빨리 해결을 해야 될 텐데
일주일 안에
해결하겠습니다
대신 청이 하나 있습니다
뭐야? 말해봐
정리 즉시 TQ리테일 대표로 임명해 주십시오
좋아
일단 성공시키기만 해
내...
어떻게든 이사회 의결을 통과시킬 테니까
[고조되는 음악]
[화내며] 그렇다고 그렇게 도망치면 어떡해?
끝을 내야지!
목격자라 봤자 여자 둘이었다며!
[거친 숨소리]
일단 저녁에 거기서 만나
[한숨] [탁!]
하... 씨... [쾅!]
[어두운 음악 끝난다]
(성룡) 아...
[큰 소리로] 과장님 오셨습니다!
왜, 왜? [달려오는 발소리]
(남호) 이리 와, 이리 와 [당황하는 성룡]
[찰싹찰싹] [성룡의 아픈 신음]
[화내며] 간담회는 왜 망쳐? 응?
도대체 그놈의 복수의 핵심이 뭐야?
다 예상하시는 거잖아요 제 복수의 핵심은...
핵심은?
서율 같은 놈이 TQ리테일 대표가 못 되게 하는 거
이런 놈이 잘 먹고 잘살게 못 하게 하는 거
서율이 리테일 간다는 건 아직 소문일 뿐이잖아, 어?
아니, 그리고
뭐, 간담회야 리테일에서 위임받아 할 수도 있지!
그룹 본사 재무 이사인데!
내 촉이 분명히 맞을 거라니까?
이번엔 좀 빨랐어요
결정되고 나서 질러도 늦지 않아요
그런가?
윤 대리
- 네 - 이 양반 집중 마크해
안 그래도 지금 목줄이라도 매야 되나 고민 중입니다
으이그!
당신 때문에 내 생명 연장의 꿈이 무너지고 있어!
흐...
[발소리]
[발소리] [멈칫하는 성룡]
(하경) 지켜보겠어요
- 과장님 - 응
저, 이, 이것 좀 잠깐 보세요
아, 이 양반들 갑자기 왜 이러냐?
돌아가게 만든 게
오히려 불을 지핀 것 같아요
[웃음 터뜨리는 명석]
사고를 사고를 그냥 아주... 달고 사시는구먼
내가 사고 칠 줄 알았어, 쯧
영수증 계속 안 붙여?
어제부터 계속 영수증만 붙이고 있었어요
[달그락]
(명석) 어, 어? [펄럭]
(성룡) 더 붙여
붙일 게 많아
잘하자고
[불길한 음악]
[화면 전환음]
(가은) 과장님
아자!
지금부터 잘하시면 돼요 아직 큰 실수하신 거 아니에요
나 정말 바보인가 봐 소문만 믿고 그래버렸네
근데 뭐... 사실일 수도 있죠
아니, 아니야
정확한 사실에 근거해서 일을 해야 실수를 안 하죠
나 정보력에 대해서는 진짜... 젬병인 거 같아
그럼 지금부터 정보력을 강화하시면 돼요
어떻게 강화해요?
음... 서율 이사의 현재 상황과 목적
그리고 앞으로 할 일들을 알면 되죠
아, 그걸 어떻게 알아요? 뭐, 도청 장치라도 설치하나?
[딱!] 빙고!
도청!
[흥미로운 음악] [깔깔 웃는 성룡]
아휴, 장난하지 말고
어, 진짜인데?
- 그게 가능해? - 네
도청 장치요 주문하면 30분 내로 퀵으로 와요
어떻게 그렇게 잘 알지?
제가 누구?
호기심 덕후!
저, 막 스파이 영화 이런 것도 덕후거든요!
아...
근데, 그... 서율이한테 그걸 어떻게 설치할까요?
아하하, 그건 제가 묘안을 한번 짜보도록 하겠습니다
하...
가은 씨
내 낭심 잘 쳤어
내 낭심 아니었으면
아니, 그러니까 가은 씨 아니었으면 어쩔 뻔했어, 이게?
[웃음 터뜨리며] 감사합니다
아니, 근데
내가 좀 이렇게 생각을 해보니까
스읍... 가은 씨
내가 어디 가는지, 뭐 하는지 이거 어떻게 그렇게 잘 알지?
[음악 뚝 끊긴다]
가은 씨 혹시 나한테도...
[긴장된 음악]
나한테도 혹시...
[커다란 심장 박동 소리]
내 귀에 도청 장치를?
[커다란 심장 박동 소리]
아하하하하
[경쾌한 음악] [함께 웃는다]
아니, 뭐 이렇게 놀라고 그래?
[계속 웃는다]
아, 내 농담이 그렇게 웃긴가?
[성룡의 웃음] (가은) 어휴, 재밌네요
[부스럭]
[달그락]
[심호흡]
가은이 아자!
[탁] [음악 끝난다]
근데 이거 뭐야?
아, 네, 어... 회계부에서 임원님들께
아! 봄맞이 선물을 드리기로 해서
제가 직접 임원님들 취향에 맞춰서 골라봤습니다
무슨, 봄맞이 선물은 무슨...
어, 되게 신선하고 상큼하지 않아요?
[입술을 튕긴다]
하하하하하
이거 USB 꽂아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이사님!
[귀찮다는 듯] 어... 네
[달그락]
잠깐
[긴장된 음악]
네?
[탁탁] [달그락]
이 안에 든 거 뭐야?
네? [쾅]
뭐냐고 묻잖아
[긴장한 숨소리]
그... 그게
뭐지?
[꿀꺽]
[툭] [달그락]
음?
[음악 끝난다]
하하, 초코바였네?
[부스럭]
잘 먹을게요
[안도의 한숨] [부스럭]
[신난 탄성]
초코바!
[한숨]
아...
[힘든 신음]
[숨을 몰아쉰다]
죽는 줄 알았네, 진짜
아... 대박
하...
안녕하세요? 대리님, 안녕하세요?
(하경) 응, 안녕, 가은 씨 [분주하게 인사하는 가은]
[속삭이며] 안녕하세요
[탁]
[흥미로운 음악]
[부스럭]
TQ편의점 직영점 지역별 결산 정리해 와
덧칠 안 된 걸로
예, 바로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 누수되는 쪽도 정리해 오고
예
근데 이사님
저기... 리테일로 가시는 거 결정난 겁니까?
일단은 그렇게 알고 있어
(강식) 미리 축하드립니다
(율) 축하는 무슨...
[탁!]
봐, 봐, 봐, 봐
내가 뭐라고 그랬어? 내가 가는 거 확실히 맞다고 그랬지?
근데 다들 내 촉 무시하고 말이야 [웃음]
자...
이제 가는 길에 확실히 캡사이신 팍팍 뿌려도 되겠죠?
네, 이제부터 서 이사의 의도를 확실히 간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우리, 다음 계획은요? - 계획?
서 이사가 진행하려는 모든 일을
내가 먼저 막아버리는 일
가은 씨가 회계부에서 직접 확인한 정보란 말이죠?
내가 괜히 사고를 친 게 아니라니까
느낌이 팍 와가지고 그랬다니까
치... 간만에 찍어서 하나 맞았네
찍은 게 아니라니까!
보기보다 대차네요, 가은 씨
(기옥) 처음부터
보통이 아닌 것 같이 보였어요
에이구... 우리 인턴은 영수증도 제대로 못 붙이는데
어우, 가은 씨는, 어우...
(남호) 으이구
질질 흘리고 다니더니 한 건 했구먼
(남호) 계속 흘려
이제 정말 잘 가보세요 복수의 길
내가 아주 그 앞길을
나노 단위로 촘촘하게 막아주려니까
[크게 웃는다]
[함께 웃는다]
웃어?
뭐요? [코믹한 음악]
너 엄마한테 이르면 죽는다
내가 엄마한테 왜 일러요 내가 뭐 앤가?
상태야, 교육이 안 돼 있네?
(상태) 마!
주머니 손 빼
[명석의 코웃음]
스읍!
옳지
이쁘다, 우리 막둥이
[기옥의 웃음]
[코믹한 음악 끝난다]
[어두운 음악] (박 계장) 현장 CCTV는 확보했지만
너무 어둡고 얼굴이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다른 특징 파악도 쉽지 않았습니다
다른 건?
(박 계장) 조민영 상무와 통화한 목록 중
대포 번호가 하나 있습니다
지금 추적 중입니다
끝나면 결과 보고해
[한숨]
[슉! 화면 전환음] [퍽]
[율의 신음]
[때리는 소리] [율의 신음]
[퍽!]
[탁, 탁]
[탁]
(민영) 뭡니까?
우리 서로 정리해야 될 거 있지 않아요?
뭘요?
아시면서
도대체 뭘 말하는 건지...
왜 이렇게 긴장을 하고 그러지?
긴장은요...
[크게 들이마신다]
정리해야 될 게 뭐냐면
TQ리테일... 잊으시라고요
네?
(율) 아, 그, 얘기 들었어요
원래 상무님이 하시기로 했다면서요
[민영의 한숨] 본의 아니게 새치기해서 미안한데
뭐 어쩌겠어요? 다 회사를 위한 거지, 뭐
전 회장님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역시 상무님이야
상무님 애사심은 나보다 나은 거 같아
아, 참, 대만 타이판스 뱅크 건 희생양 만들었더라고요?
좋았어요, 그거
[탁]
마지막으로... 그거
뭐요?
보통 이쯤 되면 자수하고 광명 찾는 게 좋은데
타이밍 놓치면 상무님만 손해인데
[탁]
하실 말씀 다 하셨으면 나가주시죠
결국 이 좋은 타이밍을 까버리시네
갑니다
[나가는 발소리]
[문소리]
[음악 잦아든다]
진짜로?
- 어젯밤에? - 네
[숨 크게 들이쉬며 작은 소리로] 정말 큰일 날 뻔했죠?
큰일 날 뻔했네
윤 대리 짱돌 때문에 큰일 날 뻔했어
음...
[웃음]
- 일부러? - 아니거든요?
[조용히 투덜댄다]
아, 그러면
술 취해서 시비 붙은 건 아니고?
아니에요
딱 봐도 뭔가 작정하고 어떻게 하려던 것 같았어요
하긴, 전직 검사에 나쁜 짓만 골라서 하는 놈인데
노리는 놈들이 한둘이겠어?
흐음
그러다 정말 큰일 나면 어쩌나 싶어요
안 돼, 절대로 안 돼
뭐예요? 왜 갑자기 위해 주고 그래요?
내 손으로 처리해야 돼, 내가
[음침한 목소리로] 아무도 못 건드려
[코웃음] 흐흠... 흐흠, 진짜
의인에서 화신 되는 거 순간이네요
스읍... 그나저나 이 먹소 새끼 매일매일 두려움에 떨겠네?
[코믹한 음악]
자라 보고 놀란 가슴 뭐 보고 놀란다?
[음악 커진다]
[전기음]
[치지지직] [성룡의 신음]
[율의 비명]
[율이 숨을 몰아쉰다]
어이씨... 뭐야? [타다닥]
[전기 충격기에서 탁탁탁 소리]
[전원을 끈다] [한숨]
[가쁜 숨소리]
에이, 씨... 쯧
[코믹한 음악]
(성룡) 내...
내 몸이 선인... 선인장이 된 거 같아
너, 죽...
언젠가 내가 이렇게 험한 꼴을 당할 줄 알았지, 내가
[코웃음]
아직 정신 못 차리는 거 같은데요?
에휴, 복수의 화신이
전기구이의 화신이 되셨네 [성룡의 헛소리]
어휴, 기름기 쫙 빠졌네, 아주
[가느다란 목소리로] 도, 도와줘요, 여러분
제가... 일어나고 싶어요
아...
[음악 끝난다]
[한숨]
[주머니를 뒤진다]
[달그락]
[몽환적인 음악]
(이 과장) 반장님, 저 좀 잠깐...
[화면 전환음]
(금심) 왜? 나한테 뭐 할 말 있어?
(이 과장) 혹시
저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이거 가지고 계셨다가
잘 좀 전해주세요
(금심) 무슨 일이 생기다니?
이 과장 너 또 뭐 사고 쳤어?
제가... 나중에 다 말씀드릴게요 우선...
이 키 좀 맡아주세요 [달그락]
이걸 왜 나한테?
반장님이 가지고 계셔야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 테니까요
이거 누구한테 전해주면 되는데?
가장 믿을 만한 사람한테요
믿을 만한 사람?
그럼 뭐, 추 부장이나 윤 대리 주면 되겠네
아니요, 그 두 사람이 가지고 있으면
위험할지도 몰라요
- 음? - 나중에 반장님께서 보시고
회사랑 싸울 수 있는 사람
모든 걸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사람한테 전해주세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한이 있더라도요
아... 나, 이거 도통 뭔 말인지 모르겠네
근데 이거 무슨 열쇠인데?
[발소리]
(재준) 어? 일찍 출근하셨네요?
- 어 - 반장님도 굿모닝!
[속삭이며]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이 주임도 굿모닝!
(금심) 우리 이 주임 얘기한 거 아니야
(재준) 했는데?
- (금심) 안 했어 - (재준) 내 욕 했지?
(금심) 안 했다고
- (재준) 어디 가? - (금심) 비밀이야
주기만 하고 그렇게 가버리면 어떡해
[발소리]
[성룡 놀란다] [함께 놀라는 금심]
(금심) 아휴, 깜짝이야
어머? 어머머머?
- 아휴 - 어머, 왜 저래?
아니, 왜 그렇게 숭구리당당 숭당당이야?
뭐, 낮술 했어?
아휴 [지퍼 내리는 소리]
누가 회사에서 술을 마십니까, 예?
그럼 뭐, 급격하게 하체가 부실해진 거야? 응?
약 좀 내려 먹지?
그, 말 시키지 말고 쳐다보지 마요, 잉?
안 봐, 안 봐, 안 봐
소변 부심 진짜 쩐다, 쩔어
[큰 소리로] 안 나오잖아!
아휴... 깜짝이야, 쯧
자식이 저거...
스읍...
하... 저게 딱이긴 한데
뭐라고요?
아무것도 아냐, 인마
(금심) 집중해, 집중, 응?
아니, 근데
TQ편의점의 체불 임금 처리
서 이사가 제대로 할 것 같지 않은데?
흠... 아마도 그럴 것 같죠?
진짜 어떤 식으로 나갈지 가늠이 안 돼요
치사하게 하겠지
아, 치사한 새끼 전기 충격기나 쓰고, 씨...
유치하게 장난친 사람이 잘못이죠
어휴... 이름처럼 좀 점잖게 좀 행동해봐요, 좀
내가 언제 내 이름 얘기 했던가?
지난번 회식 때 했잖아요
청렴 관리 유성룡 선생 이름 딴 거라고
아, 뻥이야
사실은 재키찬의 성룡이 맞아요
아, 진짜요?
음, 아버지가 성룡 광팬이신데
연애할 때 어머니랑 같이
재키찬의 '취권'이라는 영화를 보러 가셨대
근데 그 영화를 보고 나서 뭐...
[콧소리를 내며 얼버무린다] [잔잔한 음악]
그래서 뭐, 내가 생겼다나 뭐라나
근데 계산을 해보니까 맞아
개봉일이 79년 9월인데 내가 80년 6월 생이거든
[웃음 터뜨린다]
흐음...
그래, 그래 내가 이렇게 웃을 줄 알았어
아휴, 아버지는 좀 진지하게 작명을 하시지, 진짜
아니, 왜요? 아니, 난 이게 더 좋은데?
이거, 소문 내고 다니면 안 돼
광숙이도 모르는 일이야, 이거
걱정하지 마세요
나 윤하경이에요
입 무거운 윤하경
[크게 웃는 소리]
[둘이 박장대소한다]
[크게 웃는 광숙]
거 봐요, 역시 그거였어
재키찬의 성룡! [웃음]
아우, 나 진짜 아까 완전
완전 빵 터지려고 그랬는데
과장님 민망할까 봐 내가 참았잖아 [광숙의 웃음]
아, 언니, 언니 더 웃긴 게 뭔지 아세요?
꽈장님 책꽂이 위에
유성룡 선생 위인전 있어요 [박장대소하는 두 사람]
그래 놓고 아니래
[크게 웃는다]
아휴... 나 진짜
아, 너무 웃겨 그만 웃어야겠다, 이제
[숨을 고르는 하경]
어우, 눈물 나요, 저는
[숨을 몰아쉬는 하경]
(광숙) 근데요, 언니
우리 꽈장님 볼수록 괜찮지 않아요?
아휴... 뭐, 처음보다는
으음...
[탁] 으이그
그런 거 말고
- 남자로서, 응? - 내 스타일 아님
아...
아니, 뭐, 둘이 자주 붙어있기도 하고 뭐, 그래서요
자꾸 그런 식으로 막 엮고 그러지 마셈!
[툭]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셈
[혀를 딱 튕긴다]
나쁜 계집애...
[불안한 음악] 어떻게 얘기를 안 할 수가 있어요?
3년 동안 편의점에 그런 문제가 있었는데 말이에요?
뭐, 그다지 큰 문제 같지가 않아서
(유선) 그게 어떻게 큰 문제가 아니에요?
아버지 계셨을 때는
정말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어요 이런 임금 체불은요
만약에 이번 일 해결되지 않는다면
주주들 의결로 내부 감시 시스템 도입할게요
[짜증 내며] 그건 옛날에 다 끝난 얘기잖아
TQ택배 일로 주주들 불신이 심해졌어요
신뢰 회복해야죠
내부 감시 시스템에 대한
네 생각은 어떠니?
[더듬으며] 내, 부... 내부 감시...
[음악 잦아든다]
아, 제가 생각하기에도 이게
음, 필요한 거 같긴 합니다
[현도가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네가 뭘 안다고?
네? 아, 저도 좀... 좀 아는데
갑자기 엄마가 질문해갖고 당황, 당황해가지고...
[못마땅한 숨소리]
[불안한 음악]
[부스럭]
(민영) 입금 받던 계좌들 다 없애고
휴대폰 번호 바꿔
(남자) 네
일단 서울 뜨고 한 달 뒤에 연락해
알겠습니다
[차 문 열린다]
[차 문 닫힌다]
[기어를 넣는다]
[놀란 비명]
[숨을 몰아쉰다]
[음악 고조된다]
[탁!]
[놀란 숨소리]
[급히 창문을 닫는다] [탁!]
이 시간에 여긴 어쩐 일이세요?
운동하러 온 건 아닌 거 같고
길고양이 밥 주러 나오셨나?
시간 있으면 드라이브나 하실래요?
[달칵] [민영의 놀란 숨소리]
[음악 끝난다]
그래, 이제 진짜 시작이지, 뭐
[코웃음]
(남호) 뭘 밤에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냐 그래? 아휴...
야, 이거 옛날 과자 좀 먹어볼래?
네, 감사합니다
(남호) [웃으며] 그거 나 어렸을 때 우리 아버지가
명절 때마다 사 오던 과자인데
[과자 씹는 소리]
아이고, 저게 뭐야?
에헤이! 꼴랑 한 줄 써놨네?
뭐, 첫술에 배부르나?
두고 봐요, 요번엔 내가 서 이사 제대로 무릎 꿇게 만들 테니까
무릎? [탁!]
(남호) 그래, 그거 좋은 생각이네
너 이번엔 진짜 제대로 확실히 무릎 꿇려라
- 너 그, 영화 '터미네이터' 봤지? - 봤지
거기서 그러잖아 막 쫓아오는 그 악당
쫙 얼려가지고, 응?
뚜궁, 뚜구, 뚜구
뚜! 뚜구! 뚜구!
뚜구! 뚜구, 뚜구
뚜구!
뚜구! 크아아아아아
파아아아!
푸아아아아!
[성룡의 괴성]
[손가락을 딱 튕기며] 그래!
아주 산산조각을 내버려라, 응?
아휴, 속이 다 시원하네 상상만 하는데도, 어흐흐
- (남호) 얼른 자, 얼른 자 - 응
- 야, 알았어, 얼른 자, 얼른 자 - 주무세요
푸아아아아!
[바사삭]
[바람소리] [어두운 음악]
[발소리]
[민영의 비명]
[툭] [민영의 놀란 숨소리]
[숨을 몰아쉰다]
[율의 발소리]
(율) 어라?
아까 헤어졌었는데?
둘이 다시 만났네?
[떨리는 숨소리]
[발소리] [놀란 숨소리]
일어나요
예...
(율) 일어나
(율) 에이... 참
[떨리는 숨소리]
나한테 왜 그랬어요?
말해봐요
나 진짜 죽이려고 그랬어요?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뭐 이런 건가? 하하하
상무님도 대포폰 써요
아니, 저 새끼만 대포폰 쓰면 뭐 해?
상무님 게 다 털리는데
(민영) 절...
어떡하실 생각이시죠?
어떡하긴
죽여버려야지
네?
헤헤헤, 장난이에요
상무님
성격을 죽이셔야 된다고
[소시지를 씹는 율] [민영의 떨리는 숨소리]
쟤 보내
예
[쿵]
[숨소리]
잠깐
먹어
먹어
[퍽, 퍽!]
[남자의 신음] [민영의 놀란 숨소리]
[쿠당탕] [음악 끝난다]
[헛웃음]
네깟 게 나한테 감히 손을 대?
[율의 거친 숨소리]
어휴
나한테까지 촌스러운 방법 쓸 줄은
[큰 소리로] 꿈에도 몰랐네!
왜?
나 병원에 입원시켜 놓고 마음대로 다 하려고 그랬어요?
내가 분명히 말했죠?
그 짧은 리치 가지고 함부로 주먹 뻗지 말라고
[떨리는 소리로] 미안합니다
그렇게 크게...
일을 만들려고 하는 의도는...
아가리 닥쳐!
(민영) [겁에 질려서] 네
[민영의 떨리는 숨소리] [씩씩대는 율]
[어두운 음악]
이제부터
닥치고 내 말에 복종해
내가 무슨 일을 하든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서포트 하라고
알았어?
알았냐고
[떨리는 목소리로] 네
알겠습니다
[민영의 떨리는 숨소리]
[민영의 두려워하는 신음]
아, 뭐, 얘기도 다 했는데
밥이나 먹으러 갈래요?
[음악 잦아든다]
(현도) 주주들의 의결로
내부 감시 시스템이 발동되면
모든 게 엉망이 돼
회계 감사까지 일일이 검증받고
모든 자금의 흐름까지 체크 받게 된다고
그걸 막으려면 반드시
TQ리테일 건...
해결을 해야 돼
이게 이사회의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야
알겠습니다
(율) 자, 편하게 말씀들 해보세요
(점주1) 제일 시급한 건
미지급 급료 처리입니다
그리고 PB 제품 할당제도 완화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소송부터 취하하세요
그렇게 강경한 입장들 가지고 있으면
나도 협상하기 힘들지 않겠습니까?
[한숨]
그리고 여러분들은 가맹점주가 아니라
TQ 사원들이에요
사원들이 회사 사정 봐가면서 협상에 임해야지
다들 자기 죽는단 소리만 하고 있으면
얘기가 되겠습니까?
가장 비협조적인 지구에 가장 늦은 조치를 취할 겁니다
[누군가 헛기침한다]
자, 소송 언제 취하할래요?
취하 못 합니다!
[긴장된 음악] 우리가 뭘 믿고 소송을 취하합니까?
우리는 더 이상 TQ를 믿을 수 없습니다
급료 지급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각서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맞다고 외치는 점주들]
[쾅쾅]
이래 봤자 여러분들께 좋을 거 하나도 없어요
[책상을 내리치며] 저희에게 가장 좋은 건
미지급 급료 지급입니다!
그리고 이사님
저희에게 이런 식으로 협박하시면 안 되죠!
[함께 큰 소리로 항의하는 점주들]
[탁!]
[점주들 항의하는 소리 계속된다]
아, 이것들이 단체로 미쳐가지고, 씨...
이따 점장 대표들 명단 보낼 테니까
신상 싹 다 털어 작은 것까지 다!
와, 이거, 임금 체불액 장난 아니네요
지난 3년간 8,285개 매장
정직원 8,285명과
알바생 16,580명에게 [놀란 숨소리]
139억?
아니, 근데 여기, TQ편의점 이렇게 보면
매출총이익,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이거 전부 다 흑자인데
근데 왜 직원들한테 돈을 안 주는 거야? 예?
점장 대표들은 고질적인 적자로 알고 있다면서요?
네, 흑자 맞아요
근데 적자로 [입술을 튕긴다]
둔갑을 한 거죠
맨 뒷장 한번 보세요
[부스럭]
[종이 넘기는 소리]
TQ메틱?
이거 중국이랑 동남아 타깃으로 한 화장품 뷰티 용품 브랜드예요
처음부터 무리하게 론칭해서 문제가 많았고요
여기 각질팩 되게 좋아 이거 되게 잘...
뭔 소리를 하고 있...
그, TQ리테일에서는 TQ메틱이 구멍인 거네요?
흠... 다른 계열사 하는 식으로 이익을 여기다 메꿨네요
네, 그중 편의점 쪽 자금이 가장 많아요
근데 왜 여기를 그냥 가만히 놔두지?
그냥 없애버리면 되잖아
그래서 TQ메틱 쪽을 좀 파보면 좋겠는데
요건... 조금 제 능력 밖이라
음...
아는 사람 없어요? TQ메틱에?
흠... 없어요
TQ메틱 쪽에 아는 사람...
[엉뚱한 음악]
[의자 바퀴 구르는 소리]
[탁]
[퉁명스럽게] 아니, 뭐야, 또? 왜요?
따분해?
아, 보면 몰라요?
멍석아
이따가 끝나고 형이랑 술 한잔할까?
형은 무슨 또 형이야
형이 진짜 끝~ 나게 맛있는 거 사줄게
[식당 소음]
(성룡) 너 지금 아주 잘하고 있는 거야, 어?
아무리 쪽팔려도 참고 2, 3년만 견뎌봐
회계, 경리에 대해서는 아주 국가대표가 될 거라니까
[한숨] 저 국가대표 안 돼도 돼요
뭐야, 이게? 맛있는 거 사준다고 그래 놓고 껍데기가...
에잇... 쯧 [젓가락 내려놓는다]
[잔잔한 음악] 내가 왜 너한테 이런 말을 할까?
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술을 졸졸 따르며] 내가... 왜 너에게
그동안 모질게 굴었을까?
그건 뭐... [헛웃음]
워낙 다중인격이시니까 [집게를 쳐드는 성룡]
(명석) 에이, 진짜, 씨... 쯧
(성룡) 다...
다 너 잘되라고, 음?
빨리 배워가지고 번듯한 계열사 하나 물려받으라고, 인마
먹어
(명석) 에이고, 에이고
번듯한 계열사는 무슨... 쯧
뭐, 적어도 TQ리테일 정도는 물려받아야 될 거 아니니? 응?
예? 뭐요? [엉뚱한 음악]
그럼 천하의 개싸가지 먹보 소시오패스 서율 새끼가
차지하게 만들 거야?
그건 아니죠
자, 봐 봐
[탁]
TQ리테일 먹고
그다음에 TQ쇼핑 먹고
[타다닥]
그다음에 TQ유통 먹고
[타다닥]
그룹 전체를 다 먹으면!
[펑!] [탁]
깜짝이야, 씨...
그러면 어떡해?
그거 안 되죠 그거 진짜 나쁜 새끼네, 그거?
그러니까 네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인마!
[엉뚱한 음악 끝난다]
알았어요, 그럼 내가 뭐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일단 경리부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내가... 서율을 깔 수 있도록 네가 나를 도와줘야지
아, 그러니까 뭘 어떻게 도와주면 되냐고요
[흥미진진한 음악]
너
혹시... TQ메틱에 아는 사람 있어?
TQ메틱...
- 있죠, 왜요? - 어느 부서 누구?
아, 뭐, 어느 부서가 아니라
거기 부사장이 우리 셋째 외삼촌이에요
아, 맞다
너 로열 패밀리였지?
내가 정보가 좀 필요해
아니, 근데 이렇게 생전 연락 안 하다가
갑자기 연락하려니까 이게 좀 그런데?
그래, 먹소가 뭐 그룹 전체 다 먹어야지, 뭐
[덜컹덜컹]
[분한 숨소리] 좀 있어봐요
근데 유석이 삼촌 번호 안 바뀌었나 모르겠네, 이거
있어봐요
음, 됐지, 뭐
아! [음악 끝난다]
(박 계장) 점장 대표들 신원 조회 결과
두 명은 세금 체납
세 명은 신용불량
한 명은 파산 신청 상태입니다
다들 오늘내일하시는 분들이구먼?
일단 이렇게 압박해
우리가 지시하는 대로 카페에 글을 남기고 댓글도 올리고
그렇게 하면 체불 임금 먼저 해결해준다고 해
근데 만약에 그렇게 안 하면
[웃으며] 거지 만들어버린다고 그래
(박 계장) 예
[애잔한 음악]
(회상 속 율의 목소리) 앞으로도 난
윤 대리가 싫어하는 일 많이 하게 될 거예요
[한숨]
그 땐 그냥 [화면 전환음]
설 수 없는 걸음을 걷고 있구나
이해해줘요
(하경) 그 걸음
언젠가는 빨리 멈추시길 바랄게요
[옅은 한숨]
[사람들 발소리]
[음악 잦아든다]
어이, 김성룡 씨
내 앞길 막겠다더니 어째 돌부리가 하나 없네?
그렇게 눈에 쉽게 보이면 재미가 있나?
날 앞지르지 못할 거면 뒤에서 물폭탄이나 미사일이라도 쏘든지
뒤에서 자석으로 쭉 당기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쯧, 아휴... 이 낙천적인 새끼 이 촌 새끼
아니, 듣자 하니까 또 굉장히 양스러운 일을 벌이고 있더라고
TQ편의점에서
뭐? 임금 안 준 거?
TQ편의점 자금을 TQ메틱 쪽으로 옮긴다나 뭐 어쨌다나?
참 나, 그런 이상한 소문들 넌 어디서 듣고 오냐, 대체?
아닌데, 아닌데 그런 거 아닌데?
야, 날 이기려면 다각적으로 정보를 좀 입수해, 응?
이상한 재무 자료나 그런 거 보면서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 말고 이 정보 고자야!
고 투더 자!
고자? 음...
성추행이야, 이거
[과장된 말투로] 내가 고자라니!
의사 양반, 이게 무슨 소리요!
[부스럭]
[흥미로운 음악] 반장님
굿모닝, 티똘이
[애교 섞인 말투로] 티똘이가염
장만옥 닮은 반장님께 드릴 부탁이 있어염
장만옥? 쳇...
언제적 장만옥이야?
첨밀밀 때 장만옥이염~
부탁 좀 들어주세염
뭐, 일단 얘기 들어보고
[탁]
들어주세욤~
[탁]
왜 갑자기 잔망을 떨고 그래?
별거 아니에요, 들어주세욤~
(금심) [속으로 말하는] 그래, 뭔지 몰라도
요번 기회에 한번 지켜나 보자
- 뭔데? - 크...
역시 이럴 줄 알았어
들어주는 거죠?
장만옥~
크... 장국영!
난 성룡 [음악 끝난다]
[긴장된 음악] [종이 넘기는 소리]
이 부장은 TQ마트 쪽에서 자금 얼마나 끌어올 수 있는지
체크해봐
(강식) 그걸로 체불 임금 문제를 해결하실 생각이십니까?
어, 일단 되는 데까지는 막아야지
점장 연합 카페 상태는 어때요?
우리 쪽 의견을 따르는 점장들이 늘기는 했는데
아직 조직력을 와해시킬 정도는 못 됩니다
그럼 다시 각개로 깨야지, 뭐
(율의 목소리) 지점 하나 추천해줄 테니까
바로 작업 들어가봐요
(만근의 목소리) 예
아... 이 나쁜 새끼들
욕이 절로 나오네, 절로 나와
[찌익]
(성룡) 내, 이 새끼들 이럴 줄 알았어 내가 이거...
TQ마트 자금을 돌려서
체불 임금을 해결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이게 완전히 아랫돌 빼가지고 윗돌 괴는 격이잖아요
그럼 TQ마트 직원들은 피해를 안 보냐고
음... 일단 점장 연합 카페에는 제가 쪽지를 남겨 놓을게요
분란 유도하는 사람이 있으면 현혹되지 말라고
그래요, 아주 잘하고 있어요
인터넷은 여론몰이가 굉장히 중요해요
아, 그리고 서울 남부 지역 점장 대표들이
이 주변에서 매일 모이나 봐요
이 주변?
어디?
[수첩을 꺼내며] 기대를 하고 갔지만
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네요
우리의 생각을 비췄으니까
뭔가 얘기가 있겠죠
(성룡) 좋은 얘기 안 나올걸요?
[긴장된 음악]
(만근) 쩝...
점장님 요즘 많이 힘드시다며?
신용불량에 사채까지 끌어 쓰고
그걸 어떻게...
아이, 그거야 본사 차원에서 다 파악하지
근데 여기서 실적 부족으로 잘리기까지 하면 어떻게 되나?
가족들이랑 밖에 나앉아야 되잖아?
날도 안 풀렸는데, 아직
점장님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전국에서 여기 제일 먼저 임금 체불 해결해줄 수 있는데
할당량도 줄여주고
그게 정말이십니까?
그럼 제가 뭘 어떻게 해야...
우선, 점장님하고 말 좀 통하시는 분들
최대한 많이 모아보세요
그리고 점장 연합 카페 알죠?
거기서 몇 가지만 해주시면 돼
아주 극렬하게
[음악 끝난다]
[탁]
말로만 간담회지 간담회가 아니라니까, 예?
그냥 여러분들 불러다가 간 보려고 그런 거예요
(성룡) 솔직히 간담회가 무슨 필요가 있어?
그냥 지점마다 체불 임금 집행하면 되지, 안 그래요?
그렇죠
TQ리테일 본사에서는
왜 돈을 못 주겠다는 거예요, 예?
매출은 증가했지만 계속 적자라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요
거기 돈 많아요
애먼 데 때려 박느라 돈 없다고 그러는 거지
아니, 어떻게 그런 짓을! 뻔히 지불할 수 있으면서
내가 본사 차원에서 TQ리테일이 적자가 아니라는 걸 밝혀낼 테니까
여러분들 그 때까지 소송 취하하지 말고
조금만 더 견뎌주세요, 알겠어요?
저, 그러다가 잘못되면 저희만 손해 아닙니까?
그냥 좋게 얘기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양아치 갑들이 바라는 게 바로 이런 거라니까?
스스로 깨갱하는 거
여러분들을 개호구로 알고 있다고요, 예?
[테이블을 두드리며] 진짜 채권자는 바로 여러분들인데!
근데 과장님은 왜 저희 편이 돼주시는 겁니까?
뭐, 피의 복수를 위해서지
예?
[경쾌한 음악] 그러니까, 그...
더러운 갑을 향한 복수...
내가 여러분들 뒤에서 정보도 대 드리고
정말 열심히 서포트 해드릴게요
[부스럭]
[팔락]
[부스럭]
[음악 끝난다]
[발소리]
왜 그래요?
[하경의 한숨]
지금 점장 연합 카페 난리 난 것 같아요
뭐가?
내용 읽기는 안 되고 제목만 보이는데
내분이 일어난 거 같아요
과장님이 만난 분들은 '싸우자파'가 됐고요
음, 그러니까 돈을 받으려면 순순히 응하자 하는
'응하자파'가 생긴 거고?
응하자파들은 루머가 문제인 거 같아요
계속 단체 행동하면
TQ가 직영점을 없애고 가맹점만 운영한다는 거요
그럼 이번 임금 사태가 정리되면
정규직 점장들을 다 잘라버리겠다는 얘긴데?
네
이 난리도 다 기획된 거겠죠?
당연하지 아... 이 나쁜 새끼, 진짜
하... 서 이사 정말...
앞만 보고 내딛네요
[한숨]
[긴장된 음악] [마우스 클릭음]
(만근) 점장 카페에 올라온 글입니다
얘는 빨빨거리고 안 돌아다니는 데가 없네
저는 김 과장 얘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까지 걸렸습니다
아주 지긋지긋합니다
김 과장 만난 점장들
협회에서 주축인가?
예, 꽤 비중 있는 대표들입니다
매일 모여서 대책 회의도 하는 거 같고요
내일 이 사람들 좀 만나고 와요
- 내 메시지 전하고 - 예
[발소리]
그 메시지 내용은 못 들었어요?
네
내용은 메일로 본부장한테 직접 보낸다고 그래 가지고요
죄송합니다
아휴, 죄송은 무슨... 그것까지 어떻게 알 수 있겠어요
스읍... 뭐지? 뭔가 굉장히 악랄하고 빡세고 막 그런 걸 텐데, 음...
- 내일 가볼까? - 아뇨
그건 좋은 생각 같지 않아요
괜히 제삼자가 방해가 될 수도 있죠
그렇죠? 나 너무 궁금한데
어쩔 수 없지, 뭐 그쪽에 연락 달라고 해야지, 뭐
정말 괴물들이 많은 것 같아요
원래 괴물이었을까요? 아니면...
돈 때문에 괴물이 된 걸까요?
[한숨]
어제 그 과장님 덕에 많은 것을 알게 돼서 다행입니다
예, 일단 그 지불 능력이 있다니까 그걸 좀 더 추궁해보도록 하죠
어? 여기 다들 계셨구나? [어두운 음악]
아니, 대체...
그딴 사람이 하는 말을 왜 믿어요?
부하 직원 보내려다가 내가 대신 왔어요
아무래도 여러분들 말귀를 못 알아듣는 거 같아서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있습니까?
여기 모여 계신 여러분들
다 점장 자격 박탈됐어요
- 예? -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그리고 당신들 지점
앞으로 가맹점화 할 거야
[흥분한 점장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그게 말이 됩니까?
[탁, 탁]
[큰 소리로] 조용!
되돌리고 싶으면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 잘 듣고 받아들여
녹음이든 기록이든 했다가 카페에다 공지 때리고
[점장2의 헛기침]
자, 첫째
체불된 알바들의 임금은 일단 60프로만 지급할 것이다
대신 점장과 정규직의 임금은 앞으로 3개월간
50프로만 지급할 것이다 [술렁이는 사람들]
불응하는 지점은 지점 취소 및 점장 자격을 박탈할 것이며
가맹점화 할 것이다
지점 취소 사유는 내규에 따른 것이며
자격 박탈된 점장은
패널티로 본사에 벌금을 지불해야 한다
회사의 제안을 따르고자 하는 점장은 정해진 날짜, 지정된 장소에 와서
합의서를 작성하고 서명을 하면 된다
(하경) 시간과 장소는 추후에 공지할 것이며
서명한 지점 우선으로 급료는 처리될 것이다
[펄럭]
[하경의 한숨]
(하경) 진짜 끝까지 숨통을 죄네요
(남호) 야, 이거 뭐 상상보다 더하네, 어?
아니, 이렇게까지 쪼면, 이거 뭐
뭐, 뭐, 뭐 어떻게 살라는 거야? [음악 끝난다]
결국 제대로 된 체불 임금 처리가 아니라
정규직들 급료 빼서 돌려 막는 거네요?
(재준) 와... 킹왕짱 양아치다, 진짜
[세게 구기는 소리]
[툭]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많이 따를 거 같아요, 회사 제안에
[애잔한 음악]
[거리의 소음]
[달려오는 발소리]
[헉헉대는 성룡]
지금... 서명하신 거예요?
[한숨 쉬며] 해야죠
우리 직원들 월급 주려면요
[당황한 숨소리]
아, 그래도 이해는 하는데
조금만 버텨보시지 그러셨어요, 예?
버틸 때와 버티지 말아야 할 때를 잘 가려야 모두가 고생을 덜 하죠
저희 점장들요 따로 기술도 없잖습니까
이렇게 쫓겨 나가면 갈 곳도 없습니다
흔히 하는 말이지만 저희는 정말 을 중의 을입니다
근데 그 을이라는 말
저희 위치가 아니라 이젠 저희 자체입니다
아니, 사람이 살다 보면 을 됐다가 갑 됐다가, 뭐 그러는 거지
아, 그게 무슨 말이에요, 지금?
갑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냥, 을에서 이탈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이게 정 아니다 싶으면
제대로 한번 싸워봐야 되는 거 아닙니까?
우린 할 만큼 했습니다
순리를 따라야죠
[성룡의 다급한 숨소리]
도대체 뭐가 순리인데요, 예?
[서러운 듯이] 그냥 이거요
(점장3) 보시는 거 이대로
이렇게 흘러가는 거
그동안 마음이나마 저희 입장에 서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시죠
[짝짝 짝짝짝 짝짝짝짝 짝짝]
[음악 끝난다]
결국 내 앞길 하나도 못 막았네?
(율) 아, 뭐 이것저것 준비하더니?
이게 뭐야?
김성룡 씨
[긴장된 음악]
새우를 좀 닮아봐
새우 심장이 머리에 있거든?
가슴과 머리가 동시에 뛰니까 얼마나 이성적이겠어?
근데 넌 맨날 가슴으로만 일하니까
(율)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 거야
경리부 일이나 열심히 하세요, 음?
맨날 나 쫓아다닌다고 요새 업무도 제대로 못 봤을 거 아냐
가만 보면 너희 부원들은 보살이야, 보살
이젠 뭐 내 앞길 막든지 말든지 별 관심도 없다
기억해
새우
[음악 고조된다]
[음악 끝난다] 3일 안에 체불 임금 부분 지급되고
소송도 취하될 예정입니다
[껄껄 웃는다]
내 이럴 줄 알고 이사회 소집 요청해놨어, 하하하
감사합니다
비전 제시에 관한 연설문도
잘 준비해둬
아주 인상적으로, 응?
알겠습니다
[감성적인 음악]
[남호의 한숨]
복수가 그렇게 쉬운 게 아니지
[한숨]
(명석) 저러다가 빵 터진다, 또
내가, 쯧, 불안해가지고 일을 못 해
[쾅!] [놀라는 명석]
[달그락]
[떨면서] 농담이에요, 농담이에요
[발소리]
복수고 나발이고
이런 새끼가 한 회사의 대표가 되면 절대 안 되는 거지, 어?
[음악 끝난다]
어?
꽈장님! 부르셨어요?
꽝숙아, 우리 콩트 하나만 짜자
- 무슨 콩트요? - 쭉빵 체리 요즘 뭐 하니?
[놀란 숨소리] [띵]
쩨리요? 쩨리는 왜요? [경쾌한 테마 음악]
아...
여보세요?
어우, 쩨리 쩨리 쩨리야 잘 지냈어?
야, 너 언제 나왔어?
(체리) 야, 나 작년 특사 때 나왔지
어휴, 엄청 반갑다, 숙아!
야, 나도 반가워!
아, 저기 거두절미하고
쩨리야, 우리 작업 하나만 도와주라
(체리) 야, 나 손 씻었다니까
[웃으며] 에휴, 뭘 또?
아따, 계집애, 진짜
어우, 야~ 어려운 거 아냐
아주 쉬운 거야, 응?
[음악 끝난다]
[사람들 발소리]
[휘익]
[흥미로운 음악]
[휘익]
(광숙) [다급하게] 오, 늦었어! 늦었어...
[퍽!] 오,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음악 끝난다]
아, 씨... 진짜
아, 뭐야?
어?
- 아줌마! - 어머, 이사님, 어우...
[긴장된 음악] 어머, 이걸 어쩌나?
아휴, 이거 새로 칠해야겠네?
지금 칠하는 게 중요해요?
응, 아... 네
아우, 죄송합니다 아, 또 옷에 또 묻는다
아줌마!
(율) 아, 씨...
[또각또각]
[탁!]
[음악 빨라진다]
[퍽!] [여자의 비명]
왜 이래, 왜 이래요?
예? 뭐, 뭘요?
만졌잖아요!
예? 저요?
지금 내 엉덩이 만지셨잖아요!
아, 나 안 만졌어요!
그렇게 예쁘면 그냥 눈으로 보시면 되잖아요
눈으로! 어?
아니, 허우대는 멀쩡한데 이게 제어가 안 되나?
아니, 지금 이 여자가 뭐라고 하는 거야
내가 당신 엉덩이를 왜 만져!
왜 만지긴! 만지고 싶으니까!
이 손 대고 싶으니까!
안 만졌다니까!
[어이없다는 듯] 하하, 이래도? 이래도요?
보세요, 이래도요? 이래도요? 어? [놀라는 사람들]
이래도?
[웅성대는 사람들]
(여자) 이 손자국 이거 뭐냐고!
이건 뭐야, 이건 뭐야, 뭐야?
이 건물에 사는 영혼의 손자국 뭐 그런 건가? 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비켜요, 나 바쁘니까
뭘 비켜요! 이 엉만튀야!
- 엉만튀? - 그래!
엉덩이만 만지고 튀는 인간!
[짜증 내며] 아, 나 안 만졌다니까 왜 이래요?
[작은 소리로] 너무 무서워
여러분, 이것 보세요! [웅성대는 사람들]
이렇게 폭언까지... 오, 세상에
와, 이러다가 한 대 치겠다 치겠어!
- (율) 나 안 만졌어 - 일, 일, 이
(여자) 여보세요, 여보세요, 경찰서죠?
[우는 소리 내며] 지금 너무 무서워요
엉덩이를 만졌어요 [성룡 낄낄 웃는다]
[여자의 울음소리] [당황한 율]
[장내가 분주하다] [긴장된 음악]
[인사 나누는 사람들]
- (남자1) 안녕하십니까 - 네
[사람들 인사 나누는 소리]
(남자2) 안녕하십니까
(현도) 으흠
[띵]
사람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뉘우치면
웬만하면 용서해주잖아요?
근데 이 사람은요, 어휴, 뭐랄까?
그 어떠한 개선과 교화의 여지가
없어요
아니, 내가 잘못한 게 없는데 사과를 왜 해요?
정말 당신이라는 인간
사과라는 걸 전혀 모르는 인간이군요?
(경찰1) 점잖으신 분이, 쯧!
일단 지구대까지 같이 가주시죠
(율) [저항하며] 이거 놔!
내가 누구인 줄 알고 내 몸에 손을 대? 씨...
누구긴 누구야? 엉만튀지!
씨, 진짜 미쳐버리겠네, 정말
여자분 엉덩이에 자국도 있고 조사를 받아야 할 상황입니다
일단 서로 가서 말씀하시죠
아, 이거 놔요! 나 지금 빨리 회의 들어가야 된다고!
에헤이! 자꾸 이러시면 강제 연행합니다
- (율) 아... - (성룡) 잠깐만!
[띵]
[경쾌한 테마 음악] 아니, 이 사람들이 말이야
지금 우리 이사님이 그럴 분이 아닌데!
- 이봐요, 아가씨! - 예?
지금 무슨 일이에요?
아니!
이분이 제 엉덩이를 만지셨어요!
그랩까지!
그랩은 무슨, 씨... 헛소리하고 있네
[천 당기는 효과음]
야, 이 변태 새끼야!
[씩씩대는 율]
서율 이사가 성추행을 했어!
아, 경관님, 도주의 위험이 있는 거 같은데
아무래도 수갑을 좀 채워야 되는 게 아닐까요?
야, 꺼져!
[약 올리며] 조사 잘 받고 와요
거기, 서로 넘어가면
내가 어, 순댓국 하나 넣어드릴게!
오소리 감투 들어간 특으로다가!
[여자의 흐느끼는 숨소리]
[짝!]
[큰 소리로] 접때부터 나한테 고자라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 이 사람아!
[어두운 음악]
[휴대폰 진동음]
예
아, 예, 예, 알겠습니다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다고 금방 처리하고 온답니다
흠...
[짝!] (여자) 여기 손자국 보셨잖아요
아니, 뭔가, 엉덩이 위가 뜨끈한 거예요
[전화벨 울리는 소리] 그리고 뭔가 끈적한...
아, 진짜 싫어!
으이씨! 이거 보세요
빨리 처리하고 갑시다 나 지금 바빠 죽겠어
(경찰2) 거, 앉아 계세요, 예?
아, 나, 전직 중앙지검 검사라고!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나 지금 빨리 가봐야 된다니까!
아니, 죄를 인정하고 가셔야지 어딜 가요!
[코믹한 음악] 우와!
이 여자 신원 조회 꼭 한 번 해봐요
사기 아니면 꽃뱀 그런 거 있을지도 모르니까!
[울면서] 어머, 어머, 선생님
이쁜 게 그렇게 죄인가요?
아, 내가 꽃뱀 취급을... 꽃뱀 취급을 다 받고!
아, 진짜, 씨... 쯧!
거, 아가씨, 울지 마세요
꼭 저런 남자들이 저렇게 막말을 한다니까요?
아휴, 막말은 무슨! 씨...
빨리 조회해봐요!
(경찰2) 거, 진짜! 조용히 안 해요, 진짜?
나 10분 안에 나가니까 그냥 갑시다, 지금!
누구 마음대로 10분 안에 나가요? 예? 거, 앉아 계세요
예, 지구대입니다
어디시죠?
예?
중앙지검요?
[음악 끝난다]
[불길한 음악]
- 어떻게 됐어? - 전화를 안 받습니다
어떻게 된 거야?
[다급한 발소리] [분한 숨소리]
어이
[탁탁]
[차문 닫는다]
- TQ그룹요 - 예
아이, 씨... 늦었어
[엔진음] [타이어 마찰음]
[쾅!]
[경쾌한 음악]
아, 씨...
아, 뭐야!
아이, 씨...
(택시 기사) 야!
아, 운전을 어떻게 그렇게 하냐?
- (남자) 죄송합니다! - (택시 기사) 이거 어떻게 할 거야?
[투덜대는 택시기사]
갑니다
(택시 기사) 아니, 저...
[다급한 발소리] 어디 가세요!
아이, 씨, 나 지금 급한 일 있어서 빨리 가야 돼
아니, 저랑 같이 병원 가시죠!
아니, 안 아파요! 괜찮아요
안 돼요, 제가 가해자인데!
그럼 명함 빨리 줘요!
이게 명함으로 될 일이 아니라
이렇게 가셨다가 만약에 아프시면
제가 뺑소니범이 돼요
아, 갑시다, 좀!
아니, 제발 저랑 같이 병원 좀 가주세요!
- 부탁드릴게요! - 놔요, 좀!
부탁 좀 드릴게요!
아이, 씨! 미치겠네, 진짜!
[음악 끝난다]
[달리는 발소리]
[코 고는 소리]
[숨을 몰아쉬는 율]
[코 고는 소리]
야, 이 미친 새끼야!
[쿠당탕]
하...
어? 지각이다!
[씩씩대는 율]
어떻게 하냐? 아무도 없네?
영치기 영차
- 영치기영차 - (율) 일어나, 새끼야!
내가 막았죠?
뭐?
[주제곡 "Must Be The Money"] [물방울 떨어지는 효과음]
[웃음 참으며] 내가 이사님 앞길
제대로 막았죠?
♪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
♪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 [슈욱!]
♪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
♪ 이미 끝이 보이네 ♪
♪ 뭐 어때 돌아가면 된다네 ♪
♪ 잃을 것도 하나 없다네 ♪
♪ 아직 내게 남은 청춘 있다네 ♪
♪ That's right, Yeah ♪
♪ 돈 따위 처음부터 바란 적도 없어 ♪
♪ 꿈 하나 갖고 나는 이 거리를 걸어 ♪
♪ 누구는 거렁뱅이 또는 거저 얻어걸린 성공이라고 어쩌고 해 ♪
나 복수하려고 그런 거 아닌데?
(성룡) 아니, 서율 같은 인간이 한 회사의 대표가 되면 안 되는 거잖아요
도대체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성룡) 나 TQ그룹 다니는 아재인데
점장이랑 싸우고 있는 거 보고 내가 뭐 도와 드릴 일 없나 해서
[쾅!] [웃음]
회장님이랑 같이 걷고 있는 거죠?
아우, 무서워, 씨
[휘익]
(금심) 다음 미선이는?
(성룡) 미선이 아니라 미션
(명석) 이슈화시키려면 소송 걸어야지, 뭐
(성룡) 대박이에요, 대박!
아줌마!
돈 준다고 할 때 그냥 받아
(성룡) 끝까지 한번 싸워보겠습니다
절대 물러나지 않으려고요
["Must Be The Money" 음악 잦아든다]
.김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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