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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마판사 5

 

[문이 달칵 열린다] (가온악몽이라도 꾼 겁니까?

 

[놀란 숨소리]

 

[요한의 떨리는 숨소리]

 

몸 안 좋으신 거 같은데

 

괜찮으세요?

 

(요한내 몸에 손대지 마

 

왜 그러세요?

 

(엘리야너희 지금 뭐 하는 거니?

 

(요한넌 또 왜?

 

(엘리야내가 눈치 없이 방해했나?

 

[요한의 가쁜 숨소리]

 

여기서 뭐 하는 거지?

 

할 말이 있어서 왔는데

 

(가온좀 있다 하는 게 낫겠네요 [거친 숨소리]

 

컨디션이 지금 별로이신 거 같아요

 

아까 왜 그랬어?

 

?

 

잠 깨서 말이야

 

(엘리야뭘 그렇게 놀랐어?

 

요한답지 않게

 

완전 당황했던데?

 

무슨 얘길 하고 싶은 거지?

 

[어두운 음악꼭 자기가 죽인 사람 얼굴이라도 본 거같이

 

난 이미 죽인 놈 따윈 신경 쓰지 않는데

 

내가 죽였다면 말이야

 

부장님

 

(가온어제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재판부에서 쫓아내셔도 할 말은 없습니다

 

쫓아낸다고?

 

그런 고통을 겪은 분한테

 

형을 죽였다는 얘기를 한 게

 

(가온정말 죄송합니다

 

그렇지

 

(요한이 얼굴로 듣고 싶은 말은 아니지

 

제 얼굴 보기 힘드시죠?

 

재판부에서 나가겠습니다

 

(요한우연에 대해서 사과할 필요는 없어

 

그 닮은 얼굴 따위

 

우연일 뿐이잖아

 

그뿐만이 아닙니다

 

그뿐만이 아니면?

 

(가온아시지 않습니까?

 

제가

 

부장님 의심하고 추적하는 거

 

[요한의 옅은 웃음]

 

얼마나 알아냈는지 궁금한데?

 

오래 준비한 사냥이라는 거?

 

(요한) '오래 준비한 사냥'?

 

(가온부장님 옛날 재판 기록 다 찾아봤습니다

 

전에는 전혀 튀지 않고 관행대로만

 

기계처럼 재판하셨던데요

 

사냥꾼은 철저히 자기 냄새를 숨기죠

 

때가 무르익을 그날까지

 

[볼펜이 딸깍거린다] [무거운 음악]

 

(피고인제가 그날 왜 그랬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판사님

 

늘그막에 낳은 저놈이 제 목숨 줄처럼 귀한 놈인데

 

그놈의 술 때문에 저도 모르게 손이

 

아니애를 반 죽도록 때려 놓고

 

그걸 변명이라고 하는 겁니까?

 

[당황한 숨소리]

 

(피고인죽여 주십시오판사님

 

직장에서 잘리고 반지하방 전전하다 보니까

 

그놈의 돈 때문에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습니다

 

제가 정신이 나갔었나 봅니다

 

이번 한 번이 아니지 않습니까?

 

(검사1) 피고인은 지난 수년간

 

상습적으로 아내와 아들을 폭행해 왔습니다

 

엄벌에 처해야 합니다

 

(피고인잘못했습니다판사님!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판사님!

 

제가 죽을죄를 졌습니다

 

[요한이 펜을 연신 딸깍거린다] (피고인다시는다시는 애한테

 

손도 까딱하지 않겠습니다

 

판사님한 번만 용서해 주시면

 

제가 마음잡고서 열심히 살아 보겠습니다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제발 부탁드립니다!

 

[피고인이 흐느낀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용서해 주시면

 

제가 다시는 손끝 하나 안 올리겠습니다!

 

[웅얼거린다] [의아한 신음]

 

[피고인의 비명] [사람들의 놀란 탄성]

 

[피고인의 고통스러운 신음]

 

(요한피해자 가족들이

 

피고인의 선처를 탄원하고 있다는 점

 

[차분한 음악]

 

피고인이 범행 당시 술에 만취했었던 점을 감안하여

 

피고인에 대한 위 징역형 집행을 유예한다

 

(검사1) 판사님!

 

[펜을 탁 놓는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가온딱 하나

 

동기를 모르겠더라고요

 

도저히 이해가 안 가서

 

그렇겠지

 

(가온그런데

 

분노

 

그건 이해합니다

 

이해한다고?

 

이 세상 아무도 이해 못 해도

 

(가온전 이해합니다

 

그 감정만큼은

 

하지만 아닌 건 아닌 겁니다

 

재판을 도구로 이용하는 건

 

범죄예요

 

(요한웃기는군

 

날 이해해 달라고 부탁한 기억이 없는데

 

[옅은 한숨]

 

이해 따윈 필요 없고

 

선택하지

 

내 앞을 막아설지

 

내 곁에 설지

 

[의미심장한 음악]

 

참고로 난 내 앞을 막아서는 것들을 치우는 데

 

아무런 망설임이 없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 나가 봐

 

쫓아내진 않을 거야

 

재판부에 복귀해

 

(요한재밌거든너랑 있는 거

 

예측대로이긴 한데

 

(K) 그런데 왜 그러고 계십니까?

 

글쎄

 

너무 격렬하게 공감당하다 보니까

 

(요한좀 당혹스럽다고 해야 되나?

 

그래 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 말이야

 

그보다

 

차경희 쪽 움직임은?

 

[문이 철컹 열린다]

 

(교도관이봐요아줌마

 

[어두운 음악]

 

여기 이렇게 막 아무나 왔다 갔다 하는 데 아니에요

 

나가세요

 

빨리 나가세요뭐 하시는 거예요?

 

장관님

 

 

아직 태형 집행이 끝나지 않아서

 

가족 면회는 어렵습니다만

 

(경희) 9급 박영진 교도관

 

?

 

교정 본부 조직도를 본 적 있나?

 

(교도관?

 

(경희여기 책임자가 구치소장이지

 

그 위에 구치소 교도소를 총괄하는 지방 교정청장이 있어

 

다시 그 위에

 

전국 지방 교정청장들을 총괄하는 교정 본부장이 있는 거고

 

알고 있습니다

 

그 교정 본부장을 지휘하는 게 나야

 

(경희난 수용자 가족이 아니라

 

대한민국 교정 행정 총책임자로서 여기 왔어

 

비켜

 

[열쇠들을 짤랑거리며

 

[잠금장치가 달그락거린다]

 

[교도관이 철문을 달그락 연다]

 

[어두운 음악]

 

[영민의 힘겨운 신음]

 

[영민의 힘겨운 신음]

 

[영민이 훌쩍인다]

 

[영민이 연신 힘겨워한다]

 

[괴로운 신음]

 

[영민이 연신 괴로워한다]

 

(경희형 집행 끝날 때까지 잘 관리해

 

(교도관알겠습니다

 

[철문이 철컹 열린다]

 

[철문이 탁 닫힌다]

 

[잠금장치가 달칵거린다]

 

[거품기가 달그락거린다]

 

(가온오늘은 웬일로 요리를 다 하시네요?

 

일단은 손님이 있으니까요

 

손님

 

저야

 

물론 불청객이지만 [영옥이 요리 도구를 삭삭거린다]

 

 

(영옥근데 한식 좋아하십니까?

 

제가 한식밖에 할 줄 몰라서

 

저 한식 되게 좋아해요

 

[다가오는 발걸음]

 

(요한여기서 뭐 하는 거지?

 

(영옥죄송합니다도련님

 

손님이 계시니까 한 번은

 

해 진 후에는 이 집에 있지 말라고 했지?

 

(영옥죄송합니다

 

(가온) [한숨 쉬며아주머니

 

아주머니

 

[영옥의 옅은 한숨]

 

일부러 마음 써 주셨는데 대체 왜 저러는 건가요?

 

독이라도 탈까 봐 의심하나 보죠

 

(영옥저지른 짓이 있으니 무서운 거지

 

진짜 부장님이 그랬다고 생각하세요?

 

아주머니가 젖 먹여 키웠던 아이가?

 

(가온사실은 아주머니도 믿고 싶지 않으신 거죠?

 

죄송하지만 음식 하던 거 버려 주십시오

 

(영옥벌레가 껴서

 

[한숨]

 

(연정진짜

 

청와대에서 꼭 이런 것까지 해야겠어?

 

모르는 소리 하지 마

 

(중세지금 강요한 걔 때문에 우리 존재감이 제로라고

 

뭐라도 해야 돼

 

[카메라 작동음이거 되되네

 

이거 오래 처박아 놨는데 되네되네

 

나가 있어나가 있어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토탈 체인지!

 

'허중세', '허중세'

 

'개사이다'!

 

[흥미로운 음악여기가 도대체 어디냐

 

아시겠죠?

 

대통령 관저입니다

 

대한민국 최초 독점 공개

 

청와대 투어 독점 라이브

 

지금부터지금부터지금부터!

 

따라오세요! [웃음]

 

[들뜬 신음]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 종

 

종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머슴 체질 아닙니까?

 

마님!

 

[중세의 웃음]

 

[연정의 웃음] (연정오랜만이에요여러분 안녕들 하시죠?

 

고맙습니다 [중세의 웃음]

 

'미모는 실화냐' '클래스는 영원'…

 

다 여러분의 사랑 덕분이죠

 

(중세저희 셀럽 부부와 함께 떠나는

 

청와대 투어

 

시작하겠습니다

 

(연정! [연정의 웃음]

 

어떠세요?

 

저희 이렇게 청와대 모습 실제로 보니까 신기하시죠?

 

(중세저도 엄청 신기했습니다

 

(연정저도 처음에 진짜 신기했거든요

 

(중세근데 사람 사는 거 다 똑같습니다

 

- (연정 - (중세아참얼마 전에

 

(중세대통령 관저를 리모델링한다 그러길래

 

제가 그 얘기를 꺼낸 비서관을 아주 혼쭐을 내 줬습니다

 

다 국민의 피 같은 돈인데

 

혈세혈세그렇죠? [연정의 웃음]

 

아예 대통령 관저도 작은 데로 옮기고

 

그냥 복지 시설 같은 거를

 

[중세의 신음] [연정의 웃음]

 

(연정어쩜 그렇게 훌륭하신 생각을?

 

… [멋쩍은 웃음]

 

이 문제에 대해선 제가

 

(중세심사숙고하고 있습니다

 

계속 생각 중이죠 - (연정

 

(중세어려운 분들이 너무 많잖아요

 

[중세와 연정의 웃음]

 

(연정여긴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고요

 

예전부터 목공예를 쭉 해 왔거든요

 

(중세예술가예요예술가

 

얼마 전에 한 갤러리에서

 

큐레이터가 전시를 하자고 제안을 하더라고요

 

너무너무 아쉽지만 곧 국무 회의가 시작돼서

 

(중세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랜만에 한번 외쳐 볼까요?

 

대한민국 토탈 체인지

 

'허중세의 개사이다'!

 

여러분바이 바이!

 

(연정안녕!

 

[휴대전화 조작음]

 

(중세

 

 

너는 여기서 왜 너 개인전 얘기를 하니?

 

[연정의 기가 찬 신음]

 

나 이 나라 국모야

 

내가 개인전 한다는데 무슨 문제 있어?

 

[중세가 수행원을 부른다]

 

(TV 속 사회자1) 아무리 그래도 엄마 마음이 어쩌시겠어요

 

(TV 속 경희아닙니다 저는 엄마이기 이전에 [의미심장한 음악]

 

정의를 바로 세울 책임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 어떤 예외도 없이

 

저는 제 책임을 다할 뿐입니다

 

[감탄한다]

 

(사회자1) 이런 공직자가 또 있을까요?

 

여러분다시 한번 차경희 장관님께

 

뜨거운 박수 부탁드립니다

 

[방청객들의 박수와 환호]

 

(경희감사합니다

 

(방청객1) 사랑합니다!

 

(사회자1) 저희는 잠시 전하는 말씀 듣고 갈게요

 

고생하셨어요좀 쉬고 오시죠

 

 

잠시 좀 쉬겠습니다 - (사회자1) 그러세요

 

(선아역시 대단하세요

 

위기를 기회로?

 

재단에선 그냥 구경만 할 모양이던데

 

(경희내 방식대로 살아남아야지

 

제가 아는 장관님 방식은

 

수비보단 공격인 것 같은데?

 

준비해 놓은 거라도 있는 얼굴이야

 

역시

 

(선아그만 들어가 보셔야죠

 

쇼 아직 안 끝났는데

 

[힘주는 신음]

 

[무거운 음악]

 

(사회자1) 이런 말씀 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이번 태형 건에 관련해서는

 

조금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저희가 입수한 사진입니다

 

[방청객들이 수군거린다]

 

너무 심한 것 아닌가

 

21세기에 너무 야만적인 거 아닌가 하는

 

그런 반응도 많습니다

 

아닙니다

 

(경희) [울먹이며마땅히 받아야 될 벌입니다

 

[사회자1의 안타까운 신음]

 

너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코를 훌쩍거린다]

 

(사회자1) 반면에 아무리 재판이지만

 

조금 비인간적인 장면도 있었습니다

 

(영상 속 요한국민의 뜻에 따라 이루어진 처벌인 만큼

 

그 집행도 온 국민이 지켜볼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하는 것이 합당할 것입니다

 

형 집행을 담당하는 법무부는 유념해 주십시오

 

(사회자1) 재판 당시 강요한 판사의 장면입니다

 

이 장면이 정말 문제가 많이 됐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시나요?

 

[사회자1의 안타까운 탄성]

 

괜찮으세요아유

 

(경희) [울먹이며괜찮습니다

 

(TV 속 사회자1) 계속하실 수 있겠어요?

 

- (TV 속 경희 - (TV 속 사회자1) 정말

 

(TV 속 경희아 너무 죄송합니다

 

[TV 속 경희의 멋쩍은 웃음] (TV 속 사회자1) 

 

(요한대중은 변덕스럽다

 

제법이네

 

[통화 연결음]

 

차경희 뒤에 누가 있는지 알아봐야겠어

 

으악김가온!

 

(진주어떡해어떡해!

 

[진주의 반가운 탄성]

 

(가온아직 아픈데요

 

그래미안 - (가온 [가온의 옅은 웃음]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감사합니다 - (진주근데 나도 나인데

 

(진주짜잔저거 봐

 

(가온이게 뭐예요?

 

(진주받아들여 자기 이제 아이돌이야 [진주의 옅은 웃음]

 

(가온감사하긴 한데 도대체 왜

 

(진주으이구

 

[진주의 어이없는 신음]

 

지나친 겸손은 오만이거든요?

 

(진주우리같이 남의 시선을 끌게 태어난 사람들은

 

항상 책임감을 갖고 살아 줘야 돼

 

(피디바로 그겁니다

 

스타로서의 책임감!

 

(가온안녕하세요피디님

 

(피디아이고축하드립니다

 

아유그냥 이렇게

 

가만히 서 계시기만 해도 자체 발광인 분이

 

충격적인 폭발물 테러에서 자기 몸을 던져 동료를 구하고

 

사경을 헤매다 기적적으로 법정에 복귀한다

 

(진주나 감독님 김 판 생환 기원 특집 방송

 

진짜 너무 감격하면서 봤어요

 

(가온생환?

 

저 죽을 정도는 아니었는데요

 

(진주아이작은 디테일에 집착하지 마

 

원래 영웅의 위기는 좀 심각할수록 좋은 거거든

 

[감탄하며역시 우리 오 판사님이 스토리텔링이 뭔지를 아셔

 

그냥 타고나셨다니까

 

마에스트로

 

디바 [진주의 웃음]

 

(피디제 인생에

 

이런 작품을 연출할 기회가 또 있을까요?

 

저 진짜 목숨 걸고 열심히 찍어 보렵니다

 

판사님들파이팅!

 

파이팅!

 

(피디몸조리 잘하십시오

 

감사합니다

 

- (진주감독님 - (피디?

 

(진주근데 그거 괜찮을까요?

 

(피디

 

아침 토크쇼?

 

아이장관님이 하필 눈물을

 

근데 너무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원래 프로그램이 잘되려면

 

초반에 막 논란도 있고 그래야 되니까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무슨 얘기예요?

 

(진주으응별거 아니야

 

몸도 성치 않은데쉬어

 

(피디아니근데 태형 그게 상처가 그렇게 심하려나?

 

(진주알 수가 있나요

 

형 집행 관련은 법무부 소관이니까

 

[비밀스러운 음악]

 

[손가락을 딱 튀긴다]

 

[손가락을 딱 튀긴다]

 

[가온이 휴대전화를 쓱 꺼낸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진동음] [무선 이어폰 조작음]

 

가온아

 

(가온수현아

 

이따 저녁 시간 괜찮아?

 

(수현그럼

 

모처럼 한가하네

 

메뉴는 내가 정할게그럼

 

(가온

 

[무선 이어폰 조작음] [통화 종료음]

 

[형사의 힘주는 신음] (건달1) 누구야!

 

[건달1의 힘겨운 신음]

 

광수대에서 왔습니다 [문이 탁 닫힌다]

 

[긴장되는 음악]

 

(건달2) 아이씨 [사람들의 비명]

 

[전화기가 달그락 떨어진다]

 

[건달1의 힘겨운 신음]

 

[건달1의 아파하는 신음]

 

[건달2의 힘주는 신음]

 

[형사의 힘주는 신음]

 

[건달들의 힘주는 신음]

 

[건달들의 힘겨운 신음]

 

[수현의 힘주는 신음]

 

[건달3의 아파하는 신음]

 

[건달4의 힘겨운 신음]

 

[한숨]

 

[어두운 음악]

 

[통화 연결음]

 

강요한 판사 지금 퇴근합니다

 

(K) 검찰 내부에 있는 조력자들을 동원해 봤는데

 

차경희 배후 인물을 알아내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그래?

 

(K) 차경희 단독 행동 아닐까요?

 

태형 상처 사진을 조작해서 방송에 뿌린다

 

차경희는 그렇게 요란한 스타일이 아니야

 

(요한증거 남길 일을 할 리가 없어

 

(K) 더 알아보겠습니다

 

몸통부터 치자

 

재단 꿈터전 사업

 

선 닿는 실무자 알아봤지?

 

한 명 확보했습니다

 

토요일 4지난번 거기서

 

알겠습니다

 

[헬멧을 달그락 내린다]

 

[오토바이 시동음]

 

[오토바이 엔진음]

 

[AI 작동음] [AI 음성주인님

 

가온 주인님이 남긴 메시지가 있습니다

 

메시지?

 

(AI 속 가온밥하고 찌개만 데워 드시면 됩니다

 

남기지 말고 다 드세요

 

그래야 잠도 깊게 잘 수 있대요

 

식사 자꾸 거르면 주름살 늘어납니다

 

나이를 생각하셔야지

 

내가 주름살이 어디

 

[AI 작동음] [AI 음성주름살

 

피부 노화에 의해서 피부 탄력이 떨어져

 

피부가 접히는 현상

 

'가온 주인님'?

 

언제부터 너한테 또 주인이 있었지?

 

(가온이제는 네 멋대로 주인을 정하는 건가?

 

매뉴얼엔 그런 기능이 없던데

 

또 잠든 척한다?

 

[AI를 탁탁 치며또 잠든 척해

 

[차분한 음악]

 

[요한의 옅은 한숨]

 

맛있네

 

[요한의 옅은 한숨]

 

(수현박 형사님 우리 할 얘기가 남았죠?

 

그 후한 퇴직금 출처가 어딘지

 

(박 형사꺼져난 할 말 없어

 

내가 다 확인해 봤어

 

(수현당신 도박 빚에

 

이 가게 개업 자금까지 합치면 10억이 넘던데

 

언제부터 경찰 퇴직금이 그렇게 후했지?

 

내가 맞혀 봐?

 

사건 은폐 대가로 강요한이

 

(가온내가 맞혀 볼게

 

[가온의 한숨]

 

얼마나 받은 겁니까재단에서

 

[흥미진진한 음악재단이었어?

 

[박 형사의 힘주는 신음] [수현의 비명]

 

[박 형사의 가쁜 숨소리]

 

[박 형사의 당황한 신음]

 

(가온뭐야?

 

[가온과 수현의 놀란 신음]

 

[아파하는 신음]

 

[수현의 가쁜 숨소리]

 

(수현김가온 너 뭘 알아낸 거야?

 

[가쁜 숨소리]

 

(수현지독한 스토리네

 

근데 그 얘길 어떻게 믿어?

 

강요한의 일방적인 진술일 뿐이잖아

 

(가온맞아 그래서 확인하러 온 거고

 

사실 나도 마음에 걸리는 건 있었어

 

뭔데?

 

그 화재 사건 참석자고 뭐고 싹 다 은폐된 거

 

(수현그건 10년 전 강요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거든

 

검찰이고 언론이고 싹 다 막아야 되니까

 

그렇지

 

(수현그렇다 해도 기부 약정 취소시킨 건?

 

형 재산을 노린 게 아니야?

 

(가온그럴 수도 있지

 

근데 강요한이 말한 게 진짜로 사실이라면

 

나라도 당장 취소시킬 거야 그딴 쓰레기들한테 기부한 거

 

뭐가 어찌 됐든 확실한 건

 

(수현강요한 그 인간 지금 위험한 짓 벌이고 있다는 거야

 

이 일은 내가 맡을 테니까

 

넌 그 인간이랑 거리 둬

 

[잔잔한 음악]

 

예전 그대로다

 

(수현

 

[수현이 혀를 쯧 찬다]

 

(수현가온아내가 얘기했지 걔네 위험한 애들이라고

 

돌려 봐

 

(수현너 진짜 얼굴 엉망진창이야지금

 

[가온의 아파하는 신음]

 

얼굴에 상처 그만 내자가온아

 

너 진짜 이러다 큰일 난다

 

[한숨]

 

하늘에 계신 아저씨아주머니 생각도 좀 하자가온아?

 

진짜 속상해하시겠다 너 이렇게 다친 거 보면

 

[수현이 흐느낀다]

 

[수현이 훌쩍인다]

 

수현아

 

[수현이 연신 흐느낀다]

 

(가온조심할게걱정하지 마

 

(수현그리고 너 착각하면 안 돼

 

[차분한 음악착각?

 

(수현강요한한테 사정이 있든 없든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

 

사정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렇다고 누구나 다 법을 어기는 건 아니잖아

 

(가온그렇긴 하지

 

역시 너 훌륭한 경찰이다

 

(수현훌륭하긴 개뿔

 

(교사성적이 또 올랐네

 

수현아너 정말 대단하다

 

진짜 경찰대 갈 수 있겠다

 

(수현정말요?

 

(교사그럼

 

근데 수현아 꼭 경찰대 가야 되겠니?

 

이 정도면 어디든 해 볼 만한 거 같은데

 

저 거기 꼭 가야 돼요

 

(교사경찰청장 되려고?

 

(수현아니요

 

(교사그럼?

 

누구 하나 꼭 빼 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요

 

[옅은 웃음]

 

(교사빼 준다고?

 

계속 사고 치는 인간이 하나 있는데

 

걔 하나만큼은 제가 어떻게든

 

사실 나 그렇게 좋은 경찰 아니야

 

정 그러시면 후진 경찰인 걸로

 

[가온의 옅은 웃음]

 

- (가온수현아 - (수현?

 

(가온이번엔 진짜 후진 경찰 한번 돼 줘라

 

일이 너무 커져 버렸어

 

언론사주에 법무부 장관에 대통령까지

 

아까 그 형사 맞지?

 

나 무섭다 너한테 무슨 일 생길까 봐

 

우리 그냥 후지고 비겁해지면 안 될까?

 

(수현그러기엔 너무 늦은 거 같은데?

 

(요한이번 시범 재판은 이 사건으로

 

(대법원장이번엔 다른 사건으로 합시다

 

다른 사건이라면?

 

(대법원장꼭 하고픈 사건이 있답디다

 

검찰 쪽에서

 

[코웃음]

 

(요한그렇습니까?

 

(대법원장한 기관만 스포트라이트받는 거

 

좋은 일만은 아니에요

 

그쪽에도 기회를 줍시다

 

앞으로 시범 재판 회부 사건은

 

사전 조율을 거치기로 했으니까

 

그리 아세요

 

이제 겨우 시작인데

 

(요한우선 흥행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대법원장) [살짝 웃으며사회 안정이 우선입니다

 

정 동의하기 어렵다면

 

[대법원장이 입소리를 쩝 낸다]

 

강 부장만큼은 아니더라도

 

우수한 재판장은 많이 있지요 이 나라 사법부에

 

[요한의 옅은 웃음] (요한그렇습니까?

 

(대법원장) [찻잔을 달각 집으며인사권자 누군지

 

잊지 마세요강 부장

 

(요한명심하겠습니다

 

역시 대법원장님은 잊지 않으시는군요

 

본인의 인사권자가 누군지

 

[찻잔을 달그락 놓으며강 부장!

 

[흥미진진한 음악]

 

[방청객들의 박수와 환호]

 

(사회자2) 시청자 여러분

 

오늘의 재판을 주재할 판사님들을

 

여러분의 박수와 함께 만나 보겠습니다!

 

[방청객들의 환호]

 

오늘은 죽음을 이겨 내고

 

우리 곁으로 돌아온

 

김가온 판사도 함께합니다!

 

[방청객들의 환호]

 

(학생들사랑해요김가온

 

[학생들의 환호]

 

[학생들이 저마다 말한다]

 

[방청객들의 박수]

 

(사회자2) 오늘 재판의 피고인은 놀라지 마십시오

 

톱스타 국민 배우

 

남석훈입니다

 

[방청객들이 웅성거린다]

 

[흥미로운 음악]

 

(요한권력자 대신 연예인이라

 

(검사2) 영화계방송계에 만연한 성폭력

 

저희 검찰이 뿌리 뽑겠습니다

 

국민의 이름으로 피고인 남석훈을

 

상습적인 성폭력 범죄자로 기소합니다

 

[방청객들이 웅성거린다]

 

(요한단역 배우 스타일리스트보조 출연자

 

세 건의 성폭행과 두 건의 강제 추행이군요

 

피고인

 

공소 사실 인정하는 겁니까?

 

인정합니다

 

[방청객들이 웅성거린다]

 

[책상을 톡톡 두드린다]

 

(석훈인정 못 합니다

 

제가 술김에 한두 번 실수는 했습니다만

 

성폭행이라니요

 

실수라

 

(배우선배님

 

선배가 오라면 오는 거야

 

(석훈연기의 합을 맞춰 봐야 될 거 아니야?

 

(배우

 

근데 지금 시간이 많이 늦어서요

 

내일 찾아봬도 될까요?

 

내일이 촬영인데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죄송합니다지금 가겠습니다

 

[배우의 떨리는 신음]

 

나 어떡해

 

(검사2) 그게 실수입니까 남석훈 씨?

 

아니걔가 먼저 꼬리를 쳤다니까요

 

(석훈내 눈에 들려고 애쓰는 애들이

 

어디 뭐 한둘인 줄 아세요?

 

[한숨 쉬며나도 딸 키우는 아빠입니다

 

나 보고 무슨 뭐강간범이

 

[석훈의 기가 찬 웃음]

 

어이가 없어서

 

그리고 막말로

 

증거 있습니까?

 

증거 있어요?

 

(검사2) 요즘 기술이 참 좋아졌죠?

 

뭐요?

 

망치로 막 두들겨서 버린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 하드 디스크?

 

(검사2) 이런 것도 귀신같이 복원하더라고요

 

저도 숨겨 놓은 폴더 하나쯤은 이해하죠

 

근데 우리 국민 배우님은

 

취향이 좀 독특하시더라고요?

 

(석훈과 검사2) - 검사님 - VIP 방 유료 회원이시죠?

 

(검사2) 회비가 꽤나 비싸다던데 그렇죠?

 

(석훈그게 아니고요 [검사2의 웃음]

 

취미 생활이 공개되면

 

가족분들이 좀 놀라시겠네요

 

(검사2) 특히 따님이

 

안 그런가요?

 

[비닐을 부스럭 쥔다]

 

[석훈이 흐느낀다]

 

(검사2) 검찰은 연예계에서의 권력을 이용하여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일삼아 온 피고인에게

 

징역 20년과

 

다시는 이러한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성 충동 제거 치료 명령을 신청합니다

 

(석훈뭐라고요?

 

[방청객들이 웅성거린다]

 

설마

 

성 충동 제거라면

 

화학적 거세를 말하는 겁니까?

 

(검사2) 화학 요법은 비용도 많이 들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 됩니다

 

[웃음]

 

이거 놀랍군요

 

- (요한그렇다면 검찰은 지금… - (검사2) 

 

(검사2) 검찰은 피고인에 대한

 

물리적 거세를 신청합니다

 

[방청객들이 웅성거린다] [긴장되는 음악]

 

뭐야이거 얘기가 다르잖아

 

(변호사잠시만

 

재판장님이건 말도 안 되는

 

(검사2) 짐승에게는

 

인권이 없습니다

 

그것이 대다수 국민의 뜻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재판장님?

 

(방청객2) 맞습니다!

 

[방청객들이 호응한다]

 

(가온부장님

 

[발걸음이 울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경희내 손으로 그런 도박을 해 보라고?

 

(선아도박이라기보단

 

숙제를 한번 내는 거죠 강요한한테

 

그러다 강요한이가 진짜 그렇게 판결을 하면?

 

아까 아드님 사진 뜰 때 반응 보셨죠?

 

(선아상상할 때 속 시원한 거랑 진짜 그 꼴을 보는 건 달라요

 

생각만 해도 좀 징그러워

 

강 판사도 잘 알 거예요 똑똑한 사람이니까

 

그렇다고 반대하면

 

실망하겠죠?

 

(선아강요한 판사도 다를 게 없구나

 

더 센 걸 기대할수록 실망하기도 쉽겠지

 

(변호사재판장님

 

어려운 숙제 맞네

 

(변호사재판장님!

 

변호인 측의 주장은 다음 기일에 차분히 듣겠습니다

 

(요한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곧 다시 열립니다"

 

[방청객들의 박수]

 

[긴장되는 음악]

 

[신문이 사락 잘린다]

 

(가온부장님

 

이거 뭡니까?

 

(요한이거?

 

이거 아주 잘 들지

 

백 년 된 독일 업체 제품인데

 

장인들이 한 땀한 땀

 

그거 말고요 지금 무슨 기사 보고 있냐고요

 

(요한이 기사들 말인가?

 

설마

 

무슨 소리 하는지 모르겠네?

 

난 원래 동물들에게 관심이 많아

 

인간도 동물의 하나고요?

 

설마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상상이라도 하는 거야?

 

[한숨]

 

너무하는데

 

(요한날 괴물로 바라보는 시선이 익숙하긴 한데

 

너의 그 얼굴로 나를 그렇게 보니까

 

마음이 좀 아프네

 

[난감한 신음]

 

그런 뜻이 아니라요

 

(요한이렇게 말하면 흔들린다

 

(가온전 그냥

 

(요한아니

 

오해가 아닌지도 몰라

 

인간 중의 일부는 괴물로 태어나니까

 

부장님

 

(요한그중에는 복수심을 핑계 삼아

 

재미로 사냥하는 종류도 있을 수도 있고

 

본능은 강력한 거거든

 

센 척하지 말아요

 

(가온피해자보다 괴물이 낫다 이겁니까?

 

자기 상처를 인정할 용기도 없는 주제에

 

괴물?

 

이렇게 말하면 흔들리네요?

 

[옅은 웃음]

 

[한숨]

 

[차분한 음악]

 

[다가오는 발걸음]

 

내려와

 

[옅은 한숨]

 

[어린 요한의 겁먹은 숨소리]

 

[한숨]

 

[지상의 힘주는 신음]

 

[지상의 분노에 찬 숨소리]

 

때리지 마

 

(요한때리지 마요

 

[코를 훌쩍거린다]

 

[한숨]

 

이 지긋지긋한 놈의 집구석

 

[요한의 한숨]

 

[문소리가 쾅 들린다]

 

(가온이리 와

 

[가온이 어르는 소리를 낸다] (엘리야괴롭히지 마 이리 와

 

(가온난 가만히 있었어 얘가 왔지

 

그렇지꼬미야

 

(엘리야그새 이름도 지었어?

 

꼬미는 무슨

 

(가온꼬미도 되게 좋아하는 거 같은데

 

봐 봐가만히 있잖아

 

(엘리야꼬미꼬미이리 와 [한숨]

 

- (엘리야이거 봐 - (가온너한테 안 갈걸?

 

[가온의 웃음]

 

(엘리야웃지 마라

 

(가온안 웃었는데증거 있어?

 

내가 언제 웃었어?

 

(엘리야죽는다진짜

 

(가온또 죽는대

 

일로 와일로 와

 

? [차분한 음악]

 

일로 와 봐 [웃음]

 

이거 반응한다

 

센데

 

둘 중 누구한테 오나 보자

 

일로 와일로 와

 

[가온의 박수]

 

(엘리야일로 와

 

(가온일로 와일로 와일로 와

 

[고양이의 울음너한테 안 갈걸엘리야

 

이제 언니한테 가

 

- (가온 - (엘리야그렇지

 

(가온내가 얘기했지

 

나 길냥이들한테 인기 최고라고

 

(엘리야언니가 더 좋지?

 

빨리 말해

 

?

 

[엘리야가 고양이를 어른다]

 

[엘리야의 탄성]

 

(정호어째 요즘 통 소식 듣기가 힘드네

 

강요한 집에 들어간 이후로

 

그랬나?

 

(가온아무래도 몸이 영 좀 안 좋아 가지고

 

오케이 [책상을 톡 친다]

 

(정호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아이고

 

오늘은 날씨가 좋구먼

 

(가온그러니까요 [정호의 옅은 웃음]

 

[의미심장한 음악]

 

(가온서스펜션엔진프레임

 

배달용으론 과한데

 

(정호달리고 싶냐?

 

(가온아니에요

 

(정호아니긴맞구먼

 

[멀리서 사이렌이 울린다] [차분한 음악]

 

 

저는 이거 타고 가면 되는데요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건 안

 

[정호의 힘주는 신음]

 

[정호가 골프채로 탁탁 내려친다]

 

너 한 번만 더 오토바이 타다 사고 치면

 

(정호네 부모 무덤 앞에서 나랑 같이 죽는 거다

 

[골프채가 달그락 떨어진다]

 

뭐 해안 타고?

 

걸어갈 거야?

 

트렁크 닫아

 

[차 문이 달칵 열린다

 

깡패도 아니고 무슨

 

(가온하나 뽑으면 태워 드릴게요

 

(정호뭐야인마?

 

[작은 목소리로대법원 앞이에요 언성을 줄이세요

 

… [직원들이 인사한다]

 

(정호그래 [정호의 웃음]

 

이놈의 자식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배우 하셔도 되겠어요

 

?

 

[웃음] (정호아유무슨

 

[아이들이 시끌벅적하다]

 

(아이들!

 

- (아이1) 내 거야! - (아이2) 내 거야!

 

(가온) [놀라며아이고아이고

 

(아이들죄송합니다!

 

[아이들이 티격태격한다] (가온괜찮아

 

[가온과 정호의 웃음] - (아이1) 내놔! - (아이2) !

 

(아이2) !

 

(정호이 집이다

 

(가온매울 거 같은데요?

 

[정호의 개운한 신음]

 

[정호의 한숨]

 

(정호그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는데

 

넌 중립일 수 없는 위치다

 

넌 이미 그 재판부의 일원이야

 

선택해야 될 거다

 

공범이 되든

 

고발자가 되든

 

[의미심장한 음악] (요한선택하지

 

내 앞을 막아설지

 

내 곁에 설지

 

[식기가 달그락거린다]

 

(가온애초에 그 위치로 절 밀어 넣은 게 누군데요?

 

여기 맺힌 거 다스리며 사는 것도 버거운데

 

제가 왜 세상 짐까지 다 떠안고 살아야 돼요?

 

(사장아유끔찍해

 

(TV 속 앵커태형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물리적 거세가 화제가 되고

 

[TV 리모컨 조작음]

 

텔레비전만 틀면 저 소리야징그럽게

 

(아이1) 다섯 대! [퍽 소리가 들린다]

 

그러니까 왜 가져갔어?

 

여섯 대! [아이3의 아파하는 신음]

 

[차분한 음악] (아이2) 오빠이제부터 가져가지 마

 

(아이1) 일곱 대

 

그거 내가 아끼는 인형이었단 말이야

 

여덟 대아프지?

 

더 세게!

 

[아이1과 아이2의 웃음]

 

[아이3의 아파하는 신음]

 

!

 

(아이1) 잘한다잘한다!

 

[아이3의 아파하는 신음더 많이!

 

여덟 대!

 

왜요우리 놀고 있었는데

 

주세요

 

주세요

 

주라니까요?

 

제 말 안 들리세요?

 

아저씨?

 

[죽창의 비명] [흥미로운 음악]

 

[영상 속 죽창의 요란한 탄성]

 

(죽창대한민국 토탈 체인지

 

오늘 우리 '죽창TV' 남석훈이 싹둑 기원 방송

 

(영상 속 죽창다 모였지 얘들아?

 

다 모였어?

 

오케이너희들 가위 준비했냐?

 

옳지

 

[웃음]

 

[탄성]

 

요한이 형님이 이거 요한이 형이 봐야 되는데

 

보여요?

 

(영상 속 죽창우리들의 간절한

 

이 엄청난 이 간절한 바람들이?

 

나 솔직히 이번 재판 볼 것도 없다고 봐

 

(죽창결과는 뻔하거든

 

요한이 형이 잘라 버릴 거니까

 

남석훈이이 남자 망신 다 시키는 쓰레기 새끼야

 

너는 내일!

 

우리 강요한 판사님께서 처절하게

 

잘라 주시리라

 

(영상 속 학생1) 고생 많았어요

 

(영상 속 학생2) 아 오빠가 아프면 나도 아파요

 

(영상 속 학생3) 나도 아파

 

(영상 속 학생4) 오빠 나랑 결혼하자

 

[영상 속 학생들이 소란스럽다] (영상 속 학생1) 나랑 결혼해

 

결혼해요오빠!

 

[옅은 웃음]

 

[영상 속 죽창의 떨리는 탄성]

 

(영상 속 죽창우리가 강요한이다

 

강요한

 

강요한!

 

강요한!

 

아유난 왜 저런 새끼들만

 

[혀를 쯧 찬다]

 

(엘리야) [영어이미 시장님께 연락하여

 

허가를 받았습니다

 

텍사스로 나머지 정보를 보내기 전에

 

그곳 교도소의 시스템과

 

상황에 대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그러니 교도소장의 직통 번호를 알려 주시면

 

제가 연락해 보겠습니다

 

[청소기 작동음]

 

[한국어아주머니

 

(영옥도련님

 

도련님 소리는 빼시라니까요

 

(영옥죄송하지만

 

그 얼굴을 보면서 다른 호칭을 붙이는 건 무리입니다

 

[한숨]

 

알았어요

 

근데 엘리야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예요?

 

(영옥대학생이니 강의 듣겠죠

 

(가온외국인하고 대화하는 거 같던데?

 

(영옥스탠퍼드 대학이니까요

 

(가온걔가 몇 살인데 지금

 

이 댁 혈통이 좀 성급해요

 

(가온아니성급하다고 갈 수 있는 데가 아니고

 

수업은 따라가요?

 

(영옥컴퓨터 공학과 장학생입니다

 

성적 우수

 

천재 혈통이네요

 

(가온그래도 그렇지 학교 가지도 않고

 

정식 학위 따는 게 가능한가요집에서?

 

요한 도련님한테 물어보시든가요

 

(영옥아니면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시든지

 

"캠퍼스 생활 캠퍼스에 관하여"

 

(가온? '엘리야 홀'?

 

(영옥요한 도련님은 엘리야 아가씨 일에는

 

이성을 좀 잃는 경향이 있어서요

 

많이도 잃었네요

 

그보다요

 

 

(영옥잘라 버리세요

 

(가온뭘 잘라요?

 

(영옥뭐긴 뭡니까그 새끼 거

 

남석훈

 

내가 직접 잘라 버리고 싶네

 

개놈의 새끼

 

[영옥의 한숨] [무거운 음악]

 

[밖이 시끄럽다]

 

(석훈이제 대체 어떻게 할 겁니까?

 

아무리 강요한이라도 거기까진 못 할 겁니다

 

 

(석훈검사 그 자식이 비겁하게 협박해서 인정했는데

 

(변호사검사가 무슨 협박을 했습니까?

 

폭로할까요?

 

아니

 

(가온도대체 검찰은 무슨 생각인 걸까요?

 

(진주뭐긴 뭐겠어관심받고 싶은 거지

 

일단 던져 놓고 나면 박수는 받을 거니까

 

그렇다고 우리가 진짜로

 

(진주그건 아니지

 

판사로서 그건 아니긴 한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선

 

나 솔직히 잘 모르겠다

 

와이 낫왜 안 되냐그딴 쓰레기

 

저도 그런 심정이긴 한데

 

(가온정말 괜찮겠습니까?

 

뭐가?

 

(가온정말 괜찮아요?

 

국가가 직접 사람 몸에 칼을 대도?

 

그걸 허락해도 괜찮으시겠어요?

 

[무거운 음악]

 

저는요

 

범죄자들만큼이나 이 국가라는 것도

 

무섭습니다

 

(변호사검사님징역형으로도

 

충분히 처벌 효과 낼 수 있습니다

 

(검사2) 모범수로 지내다가 가석방을 노리겠죠

 

나오면 또 같은 짓을 저지를 겁니다

 

(변호사그렇다고 사람을 거세합니까?

 

(검사2) !

 

그건 속된 표현일 뿐이고요

 

어디까지나 치료입니다

 

자기 스스로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다고 하니

 

국가가 치료해 주겠다고 하는 거 아닙니까?

 

판사님그건 야만입니다

 

(변호사아무리 범죄자라도 인권이 있는 것

 

판사님?

 

저기

 

[요한이 펜을 딸깍거린다판사님?

 

대한민국같이 범죄율이 낮은 나라에서

 

범죄자 교화 대신 보여 주기 식 엄벌을 한다는 것은

 

(진주어디 사세요?

 

(변호사?

 

(진주변호사님어디 사시냐고요

 

(변호사저 그냥 아파트

 

(진주철통같은 보안을 자랑하는 그런 데 사시죠?

 

문 안 열어 주면 아무도 못 들어가고

 

경비원도 잔뜩 있는 그런 데요

 

(변호사그렇긴 합니다만

 

(진주변호사님

 

제가 머리가 좀 별로 안 좋아서 공부를 오래 했거든요?

 

그게 무슨

 

(진주돈도 별로 없어서 고시원에 주로 살았어요

 

제가 자는 방문 바로 앞까지 아무나 올 수 있는 그런 데요

 

[변호사의 헛기침동네에 흉악범 이사 왔다는 통지

 

한 번도 못 받아 봤죠?

 

변호사님 사는 동네 아무나 못 살거든요

 

저 맨날 받았어요

 

옆 동네에선 살인 사건도 났고요

 

변호사님 평소 인권 운동 하시는 거

 

늘 존경해 왔습니다근데요

 

(영상 속 진주) '범죄율 낮은 나라'?

 

[무거운 음악]

 

다 같은 나라 사는 거 아니에요

 

돈 없는 서민들이 사는 나라

 

(진주변호사님이 사는 나라랑 달라요

 

제발 그분들 인권도 좀 생각해 주시죠

 

제발요

 

[방청객들이 호응한다]

 

[코웃음]

 

(변호사그런 비인간적인 처벌을 하는 건

 

국가 이미지에도 득 될 게 없습니다

 

여기 피고인은

 

영향력 있는 한류 스타입니다

 

그러지 않아도 나라 상황이 안 좋은데

 

굳이 이런 형벌을… - (요한잘 알아들었습니다

 

(변호사와 요한) - ? - 충분히 들은 것 같습니다

 

(변호사재판장님

 

(요한잠시 휴정한 후에 선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방청객들이 웅성거린다]

 

[변호사의 한숨]

 

[책상을 탁 친다]

 

잠깐 쉬었다 합시다

 

(진주부장님

 

[옅은 한숨]

 

[가온이 숨을 후 내뱉는다]

 

[옅은 한숨]

 

[무거운 음악] (검사2) 물리적 거세를 신청합니다

 

잘라 버리세요

 

[방청객들이 호응한다]

 

[한숨]

 

(요한선고하겠습니다

 

남석훈 피고인

 

(석훈

 

피고인을

 

징역 20년에 처합니다

 

[방청객들이 수군거린다]

 

 

그리고

 

(영상 속 석훈그리고?

 

[요한이 펜을 쓱쓱 긋는다]

 

이상입니다

 

[방청객들이 웅성거린다]

 

재판장님!

 

(방청객3) 고작 20년이 끝이라고?

 

(방청객4) 저런 파렴치한 사람이?

 

[문이 덜컹 잠긴다]

 

[힘주는 신음]

 

[웃음]

 

[석훈의 안도하는 한숨]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네

 

이제 돈 좀 써서

 

어떻게든 가석방이라도 빨리 진행

 

[아파하는 신음]

 

아이고배야

 

아유갑자기 왜 이러지?

 

(석훈) [힘겨워하며갑자기?

 

[석훈의 고통스러운 신음] [무거운 음악]

 

사람 살려사람 살

 

사람 살려!

 

사람 살려사람 살려

 

[석훈의 고통스러운 신음]

 

(간호사급성 맹장이니까 걱정 마세요

 

수술 간단해요

 

[수술 도구들이 달그락거린다]

 

[심전도계 비프음]

 

[석훈이 웅얼거린다]

 

(석훈선생님

 

[가위질하는 소리가 들린다]

 

저 깨 버렸는데요?

 

(요한깼어요?

 

금방 끝나니까 꼼짝하지 말아요

 

(석훈

 

아니근데 간호사분들은 왜 안 계시고

 

왜 선생님 혼자 계세요?

 

(요한걱정하지 마시라니까

 

[석훈의 아파하는 신음] [익살스러운 음악]

 

(석훈저기요

 

근데 지금 어디를 수술하시는 거예요?

 

(요한거참 말 많네

 

[석훈의 당황한 신음]

 

[석훈의 힘겨운 신음]

 

[가위가 쟁그랑 떨어진다왜 이렇게 말이 많아?

 

내가 어디 수술하는지 몰라서 그래요?

 

알잖아?

 

[석훈의 놀란 신음] (석훈당신!

 

걱정 마

 

내가 이쁘게 해 줄게

 

[석훈의 겁먹은 신음]

 

[석훈의 떨리는 숨소리]

 

이거 독일 장인들이 만든 명품이야

 

아주 이쁘지?

 

내가 거기도 이쁘게 해 줄게

 

[석훈이 기겁한다내가 이쁘게 해 줄게

 

[석훈의 비명]

 

[놀란 신음]

 

[어이없는 웃음뭐야그새 꿈까지 꿨어?

 

아직 몸 상태 좀 별로지?

 

(진주시간 다 됐어가자

 

[가온이 목을 가다듬는다]

 

[긴장되는 음악]

 

[문이 탁 닫힌다]

 

(요한가장 적절한 형을 찾기 위해

 

고심을 많이 했습니다

 

피고인

 

(석훈

 

재판부가 의견이 엇갈려서 결국

 

피고인에게 징역형만 선고하기로 했습니다

 

(검사2) 재판장님! [방청객들이 웅성거린다]

 

(요한다만

 

성범죄에 대해 가장 전문성이 높은 곳에서

 

복역하시게 될 겁니다

 

(석훈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요한보시죠

 

[흥미로운 음악]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상습 성범죄자 교도소입니다

 

양국 사법부가 특별히 MOU를 맺고

 

앞으로 성범죄 처벌에 대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피고인과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동료들과 함께

 

오래오래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20년 동안

 

[놀란 신음]

 

[방청객들이 웅성거린다]

 

[영상 속 범죄자들의 환호와 박수]

 

[영어]

 

[석훈의 놀란 숨소리]

 

[영상 속 범죄자1의 휘파람]

 

(영상 속 범죄자2)

 

[기겁한다]

 

[한국어난 안 가못 가

 

[영어]

 

[비명]

 

[석훈이 절규한다]

 

(방청객5) [한국어판사님을 믿었습니다!

 

[방청객들의 환호]

 

숙제를 이렇게 푼다?

 

(선아강요한 학생 선생님을 놀랠 줄도 아네?

 

(가온기분 좋으신가 봐요?

 

(요한가끔 온정을 베푸는 것도 기분 나쁘진 않은데?

 

[기가 찬 웃음온정이라고요?

 

(요한그보다 이상한 꿈을 꿨다면서휴정 중일 때

 

 - (요한날 뭐로 보는 거야?

 

내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하겠어?

 

[함께 웃는다]

 

그러시겠죠

 

근데 엘리야는 종일 자네요?

 

오늘 토요일일 때 자게 놔둬

 

(요한그동안 잠이 좀 부족했을 거야

 

왜요?

 

미국 교도소 다 뒤져서 적당한 데 찾아내고

 

(요한목소리 변조해 가면서

 

주 법무부랑 협의한 게 누구일 거 같아?

 

?

 

[헛웃음]

 

[문이 달칵 여닫힌다]

 

(영옥도련님

 

이런 게 왔습니다

 

[무거운 음악]

 

"초대장"

 

[자동차 시동음] [전조등이 탁 켜진다]

 

[타이어 마찰음]

 

[요한이 털썩 쓰러진다]

 

[요한의 힘주는 신음]

 

[힘겨운 숨소리]

 

[한숨] [비밀스러운 음악]

 

[힘주는 신음]

 

[한숨]

 

[문이 드르륵 열린다]

 

[발걸음이 울린다]

 

여전히 이쁘네?

 

[요한의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설마 너?

 

[옅은 웃음]

 

안녕도련님?

 

[흥미로운 음악]

 

(요한협박은 의미 없어

 

(경희재판장 강요한 판사가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거액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제보가 접수되었습니다 [기자들이 질문한다]

 

(선아아까워라

 

(정호여론은 성급하고 잔혹하지

 

(선아의심이라는 게

 

한 번 싹을 틔우면 무럭무럭 자라기 마련이거든

 

수현아위험해

 

(선아판사님이 제일 빛났어요

 

반짝반짝

 

(요한이 아이를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겠어그게 누구든

 

(가온뭐 하는 겁니까지금!

 

수현이를 건드려수현이를?

 

[타이어 마찰음] (선아아무것도 지킬 게 없다고?

 

그런 인간은 없어

 


.악마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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