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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마판사 6

 

여전히 이쁘네?

 

설마 너?

 

안녕, 도련님?

 

(엘리야) 가온, 일어나

 

가온, 일어나 봐

 

[가온을 툭툭 치며] 가온 일어나라고

 

(가온) 어? 엘리야

 

어, 웬일이야, 이 시간에?

 

(엘리야) 요한이 없어

 

(가온) 어?

 

하, 들었잖아, 요한이 없다고

 

(엘리야) 자고 일어나 보니까 없어

 

[한숨 쉬며] 진짜 어디 간 거야?

 

요한이 없어서 무서웠어?

 

누가 무섭대?

 

애인이라도 만나나?

 

요한은 한 번도 이 집을 비운 적 없어

 

그 사고 후로

 

(가온) 뜨거워, 조심해, 자

 

(엘리야) 뭐야

 

무슨 집이 이렇게 난방도 잘 안돼

 

[살짝 웃는다] 쓸데없이 크기만 하고

 

[가온이 컵을 툭 내려놓는다]

 

실은 너도 요한이 좋은 거 아니야?

 

- 뭐? - (가온) 그렇잖아

 

(가온) 미국의 교도소 찾는 것도 돕고

 

아마 너도 의미 있는 일이라서 그런 거 같은데?

 

재밌잖아

 

- (가온) 재미? - (엘리야) 응

 

(엘리야) 그냥

 

잘라 버리는 게 더 재밌었으려나?

 

[웃음]

 

역시 핏줄이다

 

그런 소리 하지 마

 

(엘리야) 요한은

 

곁에 있는 건 뭐든 망가트려

 

난 그런 사람 되기 싫어

 

그게 무슨 말이야?

 

(엘리야) 아줌마한테 못 들었어?

 

요한은 어릴 때부터 그랬대

 

자기를 좋아하던 하녀를

 

2층에서 뛰어내리게 만들고

 

아빠도

 

그리고 나도

 

[무거운 음악]

 

(요한) 버릇은 여전하네

 

주제 파악 못 하고 아무거나 손대는 버릇

 

(선아) 어머, 도련님

 

이제야 겨우 알아봐 주는 거야?

 

[실망한 신음]

 

(어린 선아) [놀라며] 세상에

 

어쩌면 이렇게 이뻐요?

 

전 이런 세상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았네요

 

이쁜 것들로만 된 세상이요 [영옥이 분무기를 칙칙 뿌린다]

 

(영옥) 호들갑 떨지 말고 일이나 잘 배워

 

어떻게 하면 이렇게 살 수 있을까요?

 

다시 태어나야 되나?

 

[영옥이 혀를 쯧쯧 찬다]

 

회장님은 말 많은 애들 제일 싫어하신다

 

(영옥) 쫓겨나기 싫으면 입 좀 닫아

 

(어린 선아) 아, 요한 도련님은 또 어떻고요

 

세상에 어쩜 그렇게 예쁘고 잘생기셨어요?

 

어떻게 그런 분을 지하실에…

 

(영옥) 씁, 좀!

 

(어린 선아) 좀 드셔 보세요, 도련님

 

제가 준비해 봤어요

 

(어린 요한) 고마워

 

(어린 선아) 회장님 안 계실 때는 좀 밖에 나와 계세요

 

제가 망봐 드릴게요

 

[무거운 음악]

 

[한숨]

 

[혀를 쯧쯧 찬다]

 

[어린 요한이 책을 탁 꽂는다]

 

내가 좋아?

 

(어린 선아) 네

 

얼마나 좋아?

 

네?

 

내가 얼마나 좋냐고

 

많이요, 아주아주 많이

 

그래?

 

(어린 요한) 그럼 여기서 뛰어내릴 수 있어?

 

네?

 

날 위해 그럴 수 있어?

 

(어린 요한) 정말? [의미심장한 음악]

 

(영옥) [다급해하며] 선아야

 

[울먹이며] 아이고

 

[살짝 웃는다] [선아의 한숨]

 

(선아) 너무했어

 

난 그렇게 좋아했었는데

 

어이없네

 

(요한) 네가 좋아하는 건 다른 거였을 텐데?

 

[살짝 웃는다]

 

(어린 요한) 나라면 그러지 않겠어

 

(어린 선아) 도련님

 

들키면 좋게 끝나지 않을 거야

 

(어린 요한) 그 사람은 용서하는 법이라고는 없거든

 

[살짝 웃는다]

 

지금 절 걱정해 주시는 거예요?

 

[다가오는 발걸음]

 

저 걱정해 주신 거 맞죠?

 

전 도련님이 이렇게 좋은데

 

(어린 선아) 도련님은 제가 싫으세요? [비밀스러운 음악]

 

(영옥) [한숨 쉬며] 이상하다

 

요새 자꾸 뭐가 없어지는 거 같은데

 

정말요?

 

사실은

 

저도 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는데

 

뭐지?

 

이런 말 하기 조심스러운데요

 

(어린 선아) 요한 도련님이

 

요즘 자꾸 밖에 나와서 돌아다니세요

 

회장님이 지하실에만 있으라고 하셨는데

 

그래?

 

(어린 선아) 네, 저도 걱정이에요

 

(영옥) 음

 

(어린 요한) 그건 안 돼

 

그건 형 엄마가 남긴 유품이야

 

형이 아끼는 거라고

 

그걸 손대면 내가 본 걸 다 얘기할 거야

 

에이, 그냥 이뻐서 본 거예요

 

(어린 선아) 사모님 걸 손댔다가는

 

회장님 손에 죽을 텐데요?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어린 요한이 책을 탁 꽂는다]

 

내가 좋아?

 

(어린 요한) 그럼 여기서 뛰어내릴 수 있어?

 

(선아) 응? 그랬었나?

 

도련님 기억력 좋다, 진짜 똑똑해

 

[한숨]

 

그래도 좋아한 건 맞아

 

나는 반짝반짝하는 건 다 좋아하거든

 

예나 지금이나

 

(요한) 그래? 열심히 살았나 보네

 

그럼 이젠 재단에서 하녀 노릇 하며

 

좀도둑질하는 건가?

 

[긴장되는 음악]

 

[요한의 힘겨운 신음]

 

[요한이 숨을 내뱉는다]

 

[한숨]

 

(선아) 도련님이 대단하지

 

바보 형 제거하고는

 

의심 안 받도록 그 딸내미는 멋있게 안고 나와서

 

영웅 코스프레

 

아

 

진짜 반할 수밖에 없다

 

(가온) 왜 요한이 그랬을 거라고 생각해?

 

계기가 있었을 텐데

 

컴퓨터

 

컴퓨터?

 

(엘리야) 열두 살 때

 

장난으로 요한의 컴퓨터 보안을 풀어 봤거든

 

숨겨 놓은 폴더가 있길래

 

뒤져 봤지

 

근데

 

거기에 있었어

 

기부 약정 취소 신청서

 

게다가 최초 작성 날짜가

 

불나기 일주일 전이야

 

[차분한 음악]

 

[울먹이며] 나한텐

 

요한밖에 남은 게 없었는데

 

나한텐… [엘리야가 훌쩍인다]

 

[엘리야를 톡톡 토닥인다]

 

옛날얘기는 그만하고

 

용건을 얘기하지

 

그럴까?

 

(선아) 재판 놀이를 하든

 

차경희를 찜 쪄 먹든

 

아무 상관 없는데

 

우리 재단에는 관심 좀 끄면 좋겠네

 

도련님은 지금

 

남들이 정성 들여 가꿔 놓은 양 떼 목장을 건드리려 하고 있어

 

꿈터전 어쩌고 하는 거

 

아, 꽤나 반짝반짝한 사업인가 봐

 

(선아) 우리 비슷한 부류잖아

 

서로 영역만 침범 안 하면 재밌는 일을 많이 할 수도 있…

 

(요한) 나라면 그러지 않겠어

 

이런 시간 낭비

 

그냥 지금 기회가 주어졌을 때 [어두운 음악]

 

죽이는 게 나을 텐데

 

그게 빨라

 

다시는

 

나를 이런 식으로 잡을 수 없을 테니까

 

정 그런 식이면…

 

협박은 의미 없어

 

(요한) 나한텐 아무것도

 

지킬 게 없으니까

 

그래?

 

[선아의 한숨]

 

[안타까운 숨소리]

 

아까워라

 

[선아가 주사기를 탁 꽂는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아파하는 신음] [다가오는 발걸음]

 

(재희) 본인이 찔러 놓고 그게 무슨 리액션?

 

난 세상에서 주삿바늘이 제일로 무서워

 

[주사기가 툭 떨어진다] [재희의 웃음]

 

아, 네, 네

 

하, 재희야

 

우리 도련님

 

다시 자기 집에 갖다 놔

 

(재희) 어?

 

그냥 본인 말대로 지금 끝내는 게 어때?

 

[선아의 부정하는 신음]

 

(선아) 양치기 개한테는 늑대도 필요한 거야

 

강요한이 설쳐 댈수록

 

재단 꼰대들은 나한테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한숨 쉬며] 그래도 이 친구 너무 겁이 없던데

 

[살짝 웃는다]

 

[선아의 옅은 신음]

 

(선아) 아무것도 지킬 게 없다고?

 

[무거운 음악]

 

그런 인간은 없어

 

[옅은 숨소리]

 

[힘주는 신음]

 

[힘주는 신음]

 

[힘겨운 숨소리]

 

[발이 덜그럭 걸린다]

 

[한숨]

 

[새가 지저귄다]

 

[옅은 신음]

 

(가온) 응?

 

[한숨]

 

부장님, 어제 어디 갔다 오셨어요?

 

이젠 내 사생활까지 궁금한 건가?

 

[한숨] (요한) 좀 터프한 여자랑 있었는데 얘기해 줄까?

 

머리채를 마구 붙잡고 키스…

 

[컵을 달그락 들며] 아아 됐습니다

 

[다가오는 휠체어 작동음]

 

가온

 

(가온) 응?

 

(엘리야) 저것 좀 열어 줘

 

(가온) 응?

 

저것 좀 열어 달라고

 

[펜을 툭 내려놓으며] 네, 네

 

- (가온) 여기? - (엘리야) 응

 

[가온이 찬장을 탁 연다]

 

아침부터 라면 먹게?

 

불 부어서 갖다줘

 

[부드러운 음악]

 

[옅은 신음]

 

(가온) 엘리야

 

(엘리야) 뭐야, 내 거 라면은?

 

라면 먹지 말고 밥 먹자

 

(엘리야) 밥?

 

부장님, 밥 먹어요

 

(엘리야) 왜 갑자기 밥이야?

 

[한숨 쉬며] 이 집 식구들한테 질렸다

 

(가온) 인간답게 밥 좀 먹자

 

얹혀사는 죄로 내가 좀 해 놨으니까 빨리 와

 

부장님도 빨리 와요

 

[요한의 헛기침]

 

(엘리야) 아, 뭐야

 

누가 밥해 달랬대, 진짜, 오지랖은

 

입꼬리가 웃고 있다?

 

뭐래

 

(엘리야) 뭐야, 그 불쾌한 표정?

 

아니, 그냥 신기해서

 

뭐가 신기한데?

 

(요한) 김가온 뒤꽁무니를

 

왜 그렇게 아련하게 보실까?

 

아, 내가 언제…

 

- (가온) 빨리 오라니까! - (엘리야) 아, 네!

 

'아, 네'

 

아, 진짜 죽는다! [잔잔한 음악]

 

이게 간단한 거야? [AI 작동음]

 

[AI 음성] 연어 좀 더 주문해 놓을까요, 가온 주인님?

 

(가온) 어, 셀러리도

 

'가온 주인님'? [가온이 달그락거린다]

 

근데 이거 한식이잖아

 

(가온) 한식 싫어해?

 

(엘리야) 난 전생에 기미 상궁이었나 봐

 

아니, 한식이 너무 싫어

 

아마 기미 하다 독 처먹고 죽었을 거야

 

(가온) 그래, 먹기 싫으면 먹지 마

 

얼마나 별로인지 내가 맛은 봐 줄게

 

독은 없을 것이옵니다

 

[엘리야가 국을 호록 떠먹는다]

 

뭐 해요? 안 먹고

 

난 전에도 얘기했지만 난 맛을 잘 몰라

 

(요한) 그저 씹어 삼킬 뿐이지

 

(가온) 맛을 진짜 모르나 봐요

 

(요한) 응

 

(가온) 더 먹어 [요한이 콜록거린다]

 

(엘리야) 근데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가온) 말했잖아 밥값은 해야지, 얹혀사는 처지에

 

미리 말해 두지만

 

동정 같은 건 사양이야

 

그런 사치스러운 입장이 못 돼요

 

과일 먹을래? 더 필요하면 얘기해요

 

(요한) 응

 

요리는 어디서 배웠어? [가온이 살짝 웃는다]

 

- (가온) 배우긴 - (엘리야) 그럼?

 

(가온) 식당집 아들 16년에

 

자취생 13년이죠 [탁 칼질한다]

 

그, 식당집 아들이면 계속 식당집 아들 아닌가?

 

(엘리야) 부모님이 식당 그만두셨어?

 

(가온) 그냥 그렇게 됐어 [다가오는 발걸음]

 

키위 먹어

 

(영옥) 이, 이, 이게 뭐죠?

 

[영옥의 놀란 숨소리]

 

도련님

 

이 집에 안 어울리는 이 생소한 단란함 뭐죠?

 

[요한의 힘겨운 숨소리]

 

도련님

 

[요한이 캑캑거린다] 제가 한 음식에 손도 안 대시면서

 

(가온) 아주머니 아주머니 거 따로 빼놨는데

 

[노크 소리가 들린다]

 

(가온) 엘리야

 

아직 안 자지?

 

뭐, 그냥 소화시키는 중

 

뭐, 맛은 나쁘지 않았는데

 

(엘리야) 내가 그렇게 많이 먹는 타입이 못 돼서

 

(가온) 어, 그래? 그거 일주일 치였는데

 

과장할래? [가온이 픽 웃는다]

 

내일 시간 있니?

 

어?

 

뭐, 글쎄?

 

좀 체크해 봐야 될 거 같긴 한데

 

(엘리야) 근데 왜?

 

괜찮다면 누군가를 좀 만나게 해 주고 싶어서

 

(엘리야) 음

 

누구랑 같이?

 

근데 누구?

 

내 친구

 

친구?

 

[새가 지저귄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수현) 안녕하세요

 

(가온) 왔어? 안으로 들어와

 

(수현) 안녕하세요, 엘리야 씨 [수현의 웃음]

 

저는

 

[수현이 명함을 쓱 뺀다]

 

그냥 윤수현이에요, 네 [수현의 웃음]

 

가온이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이 인간이 남 걱정을 그렇게 해 주는 타입이 아닌데 [가온이 픽 웃는다]

 

(가온) 사실 왜곡은 하지 말고

 

(엘리야) 둘이 무슨 사이예요?

 

(가온) 어…

 

그건 왜?

 

(수현) 친구예요, 예 가온이가 얘기 안 했어요?

 

(엘리야) 얘기 안 했는데

 

이렇게 이쁜 친구란 건

 

(가온) [웃으며] 얘가 이뻐?

 

(수현) 야, 왜 웃냐 [가온의 아파하는 신음]

 

엘리야 씨가 나보다 훨씬 예뻐요, 훨씬

 

그렇긴 하죠

 

[어색한 웃음] (가온) 아, 내가 오버한 건 미안한데

 

엘리야 너한테 친한 언니가 있었으면 해서

 

(수현) 그, 다음엔 친해지게

 

말 좀 편하게 해도 될까요?

 

아니면 나를 언니라고 불러도 좋고

 

(가온) 음, 그게 좋겠다

 

- 싫은데요 - (수현) 예?

 

(엘리야) 저 이제 어린애 아니에요

 

이제 4년만 있으면 스물이고

 

(가온) 음, 그렇지

 

예, 알겠어요, 엘리야 씨 [살짝 웃는다]

 

[고양이 울음]

 

[무거운 음악]

 

엘리야는?

 

저도 못 봤는데요

 

(수현) 아, 그 컴퓨터에서 찾았다는 파일

 

갖고 있어요?

 

- 아니요 - (가온) 수현아

 

(가온) 그걸 뭐 하러 물어봐?

 

(수현) 아니, 그냥 혹시나 해서

 

(가온) 엘리야, 어…

 

전 재산을 기부하는 게

 

지나친 일이잖니

 

너를 위해서 취소했을 수도 있고

 

그리고 컴퓨터 파일 작성 일자라는 게

 

부정확할 수도 있어

 

(수현) 아니, 난 확실하게 짚고 넘어갔으면 좋겠는데

 

[다가오는 발걸음]

 

[씩씩거린다] (가온) 부장님

 

(요한) 미성년자 약취 유인이 뭔지 몰라!

 

(수현) 그만하시죠, 판사님

 

이 아이를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겠어

 

그게 누구든

 

[여자1이 걱정한다]

 

(여자1) 난 괜찮은데

 

[여자1의 놀란 숨소리]

 

[엘리야가 훌쩍인다]

 

- (엘리야) 안 타 - (요한) 철없이 굴지 마

 

안 탄다고!

 

철없이 굴지 말라고!

 

내가 네 장난감이야? 이 꼴로 있으니까 만만해?

 

[엘리야가 울먹인다]

 

꼭 이런 꼴을 보였어야 했냐고

 

(가온) 엘리야

 

(엘리야) 뭐 해, 그냥 빨리 가

 

내가 할 거야

 

[엘리야가 훌쩍인다] [엘리야가 안전벨트를 채운다]

 

[한숨] [차 문이 탁 닫힌다]

 

[자동차 시동음]

 

(직원1) 누나 제가 한 잔 드릴게요 [사람들이 즐겁게 대화한다]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상숙) 어머, 나 오늘 취하겠다

 

(직원1) 취해도 되죠 [사람들의 웃음]

 

(상숙) 아니, 요즘 애들은 뭘 먹어서 이렇게 이쁜가 몰라

 

(향미) 어, 너무 좋지, 그렇지?

 

아유, 좋아, 좋아 [사람들의 웃음]

 

- 얘 - (직원2) 네, 누나

 

- 너 이리 와 봐 - (직원2) 예, 예

 

(향미와 직원2) - 너 아이돌이라고? - 네, 제가 아이돌이에요, 누나

 

(향미와 직원2) - 응? - 아, 잠깐만, 누나, 오늘 내가

 

(직원2) 선물 가져왔는데 어디 있나?

 

- (향미) 선물? - (직원2) 어디 있나?

 

요기 있네 [사람들의 웃음]

 

(상숙) 아유, 미쳐

 

어디서 배웠어?

 

(향미) 어, 너 너무 잘한다

 

내 취향이야, 내 취향

 

- (향미) 자, 우리, 응? - (선아) 언니들

 

[사람들이 대화한다] (선아) 언니들

 

(향미) 어? 왜?

 

잠시만 [상숙과 향미가 호응한다]

 

(향미) 자, 우리 한잔하자 [직원들이 호응한다]

 

(향미와 직원3) - 자, 우리 스타들을 위해서 - 그럴까요?

 

(향미) 빌보드 가라

 

[사람들의 신난 탄성]

 

어머, 어머, 어머, 얘들아, 미안

 

[상숙의 놀란 신음]

 

얘,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절로 좀…

 

[경희의 한숨]

 

어, 앉아, 앉아

 

(상숙) [작은 목소리로] 앉아

 

[의미심장한 음악]

 

(재희) 장관님

 

[라이터가 탁탁 켜진다]

 

[상숙의 긴장한 숨소리]

 

[경희가 혀를 쯧 찬다]

 

(경희) [숨을 후 내뱉으며] 내 용건만 말할게

 

검찰에 출두할 준비들 하고 있어

 

- (상숙) 예? - (향미) 어, 언니

 

(상숙) 아니, 무슨 일이세요? [상숙의 어색한 웃음]

 

(경희) 꿈터전 마을 2차 단지가 들어설 판자촌 땅

 

그, 열심히들 사 모아 놨던데? 차명으로

 

나라 살리자는 사업이야

 

비공개 정보 빼돌려서

 

당신들 재산 불리자는 사업 아니라고

 

욕심이 과했어

 

[상숙의 다급한 신음] (향미) 언니, 언니, 살려 줘요

 

우리가 이런 사이가 아니었잖아요

 

(상숙) 저기, 서운한 거 있었으면 오해 푸세요 [상숙의 어색한 웃음]

 

(향미) 아, 우리는 그냥

 

영민이 때문에 힘드실 거 같아서

 

그래서 요즘 좀 뜸했던 것뿐이에요

 

(상숙) [울먹이며] 우리 영민이

 

(경희) 놀다 가

 

- (향미) 아, 언니, 진짜예요 - (상숙) 언니

 

(상숙) 아니, 언니, 아유, 아유

 

[향미의 한숨] 장관님, 아니…

 

- (향미) 언니 - (선아) 장관님

 

(선아) 아, 장관님

 

[향미의 난감한 신음]

 

(향미) 아유, 진짜

 

[향미가 중얼거린다] (상숙) 이게, 이거 밝혀지면은

 

[흐느끼며] 우리 민보그룹은 그냥 박살 나는 거야

 

(향미) 아, 우리 방송국이

 

꿈터전 사업 모금 방송을 얼마나 해 댔는데

 

- (상숙) 아, 머리야 - (향미) 아, 진짜

 

[향미와 상숙의 한숨]

 

- (향미) 아, 아, 정 이사 - (상숙) 어

 

(향미) 아, 우리 어떡해?

 

(상숙) 뭐, 방법 없을까?

 

아무래도

 

장관님이 재단 운영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느끼신 거 같아요

 

[한숨 쉬며] 역시 그렇지?

 

(선아) 이건 서 선생님이 나서 주셔야

 

풀 수 있을 거 같은데

 

재단 사업 때문에 생긴 일이라

 

[한숨]

 

저기, 저, 정 이사

 

(상숙) 정 이사가 말씀 좀 잘 좀 드려 줘

 

그래

 

(상숙) 내가 그 땅

 

재단에 전부 다

 

헌납할게

 

(향미) 어, 전부?

 

(상숙) 너 부부 동반으로 검찰 출두 할래?

 

차경희 독 품었어 [상숙의 못마땅한 신음]

 

알았어

 

아, 우리도 다 헌납할게

 

(향미) 아, 말 좀 잘해 줘

 

(선아) 최선을 다해 볼게요

 

언니들 일이니까

 

[상숙과 향미가 안도한다] (향미) 어유, 선아야, 고마워

 

[무거운 음악]

 

(경희) 이 정도면 된 거야?

 

(선아) 네, 서 선생님도 만족하실 거예요

 

근데 누가 진짜 서 선생이야?

 

뻑하면 기도한다고 잠수 타는 그 영감인가?

 

(경희) 아니면…

 

그게 중요하세요?

 

[웃음]

 

(경희) 하긴

 

강요한이나 잡아

 

큰소리친 대로

 

(선아) 제가 지켜 드릴게요, 꼭

 

[흐느낀다]

 

(상숙) 어떻게든 검찰 출두만 제발 막아 줘라

 

우리 애 아빠가 세 보이는데 사실은 쫄보야

 

그리고 협심증이 있어 가지고

 

조사받다가 무슨 일이 생길지도… [흐느낀다]

 

(향미) 우리 영감도 그래

 

카메라 울렁증 있어 가지고

 

기자들 앞에 서면은 공황 장애 올지도 몰라 [향미와 상숙이 흐느낀다]

 

(선아) 걱정들 마세요

 

제가 어떻게든 해 볼게요

 

우리한텐 서 선생님 계시잖아요

 

일단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향미) 정 이사, 정 이사만 믿을게 [선아가 호응한다]

 

(상숙) 필요하면 뭐든지 말하고

 

- 네, 네, 네, 네 - (향미) 그래, 다 해 줄게

 

- (선아) 네 - (향미) 어

 

- (향미) 선아야, 고마워 - 네

 

[향미의 한숨]

 

[숨을 후 내뱉는다]

 

(선아) '우리 영감' '우리 애 아빠'

 

눈물겹다, 진짜

 

[비웃음]

 

[어두운 음악]

 

자

 

우리 도련님도 진짜 아무것도 지킬 게 없으신지

 

좀 알아봐야겠네?

 

(K) 다친 데는 없으신 겁니까?

 

내가 방심했어

 

(요한) 제대로 미친년이던데

 

보안은 강화하고 정선아 쪽 움직임 체크하겠습니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종료음]

 

부장님, 아까는…

 

(요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광역1팀 윤수현 경위

 

[무거운 음악] 경찰대 차석 졸업

 

거주지 서울시 노원구 2700-2

 

동거 가족, 부 윤주원 64세 모 주은정 59세

 

(가온) 뭐 하는 겁니까, 지금?

 

(요한) 엘리야를 데리고 나가서 경찰을 만나게 해?

 

(가온) 그건 엘리야가 외로울 거 같아서…

 

내가 분명히 경고했지

 

내 앞을 막는 것들을 치우는 데 아무런 망설임이 없어

 

(가온) 멋대로 넘겨짚지 마

 

수현이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그때는…

 

궁금해지는데

 

어떻게 되는지

 

(요한) 윤수현을 건드리면

 

[가온의 가쁜 숨소리]

 

(가온) 수현아, 내 말 좀 들어

 

일단 우선 조심 좀 하고

 

(수현) 아유, 알겠어요, 알겠어

 

아,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

 

[한숨]

 

장난 아니라니까, 얘가 진짜

 

(가온) 진짜 위험해

 

(수현) 시크한 김가온 어디 간 거야, 진짜 [다가오는 오토바이 엔진음]

 

위험해질 수도 있다니까

 

[의미심장한 음악]

 

나중에 다시 할게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셔터음]

 

(가온) 너 누구야?

 

[가온의 힘겨운 신음]

 

[힘겨워하며] 씨

 

[무거운 음악]

 

[한숨]

 

(가온) 어이

 

바이커가

 

자기 키는 잘 간수해야지

 

[박진감 넘치는 음악] [타이어 마찰음]

 

(택시 기사) 야, 너 뭐야, 어?

 

[타이어 마찰음] (가온) 나와

 

[타이어 마찰음]

 

[택시 기사가 소리친다]

 

아이

 

[오토바이 시동음]

 

[자동차 경적]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경적]

 

[오토바이 엔진음]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흥미진진한 음악]

 

아이씨

 

[가온의 다급한 신음]

 

[타이어 마찰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차 문이 탁 닫힌다] [타이어 마찰음]

 

[가온의 허탈한 신음]

 

[가온의 거친 신음]

 

[숨을 후 내뱉는다]

 

(재희) 하, 언니

 

하라는 대로 김가온 눈에 띄긴 했는데

 

굳이 이래야 돼?

 

씨앗을 뿌리는 거야

 

씨앗?

 

의심이라는 게

 

한번 싹을 틔우면 무럭무럭 자라기 마련이거든

 

아, 정성이다

 

(재희) 하여튼 강요한 일이라면

 

재밌잖아

 

네, 네, 알겠습니다

 

(재희) 난 그럼 다음 타깃한테 가 볼게

 

(선아) 수고

 

그럼 나도 좀 가 볼까?

 

씨 뿌리러?

 

[살짝 웃는다]

 

[차 문이 탁 닫힌다]

 

- (정호) 살펴 가십시오 - (남자1) 예, 고맙습니다

 

- (정호)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 (남자1) 예

 

(정호) 그런 놈을 뭐 하러 쫓아가? 위험하게

 

(가온) 하, 그보다

 

대체 누가 교수님을 감시하는 걸까요?

 

강요한 아닐까?

 

강요한이요?

 

실은 내가 요즘 뜻있는 분들하고 만나서

 

이야기를 좀 하고 있는 중이거든

 

(정호) 강요한이 하는 짓거리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분들이지

 

너도 전에 그 식당 앞에서 봤잖냐

 

애들이 태형 흉내 내며 노는 거

 

걱정이야

 

[놀란 신음]

 

(선아) 조심하셔야죠

 

위험했잖아, 그렇죠?

 

[놀란 숨소리]

 

(진주) 어 안녕하세요, 정 이사님

 

죄송해요 제가 정신이 없어 가지고

 

근데 대법원에는 어쩐 일로 오셨어요?

 

어, 만나 뵐 분이 있어서요, 재단 일로

 

근데 제가 오늘 운이 좋네요

 

(선아) 다시 한번 꼭 만나 뵙고 싶던 분과

 

이렇게 딱 마주치다니

 

저를요?

 

(선아) 오 판사님 인기 많으시던데요?

 

완전 스타세요

 

(진주) [웃으며] 제가 뭘요

 

우리 부장님이 스타시죠

 

제일 친근하고 인간적인 판사님이라고 난리예요

 

(선아) 약자들 처지도 잘 알아주시고

 

(진주) 그건

 

그냥 제가 그렇게 살아와서 아는 건데요, 뭐

 

(선아) 응, 그럴 줄 알았어요

 

똥수저 눈엔 똥수저가 보이는 법이거든요

 

레이다같이

 

그럼 정 이사님도?

 

(선아) 근데

 

여기 좀 이상하지 않아요?

 

(진주) 뭐가요?

 

(선아) 왜 다들 근엄한 표정의 아저씨들뿐일까?

 

단 한 명도 예외 없이 [의미심장한 음악]

 

[픽 웃으며] 그거야 뭐…

 

(선아) 욕심내 봐요

 

전에도 말씀드렸죠

 

내가 본 시범 재판 속에선 판사님이 제일 빛났어요

 

반짝반짝

 

[살짝 웃는다]

 

(TV 속 죽창) 애국 시민 여러분 죽창입니다

 

강요한 판사님께서 말씀하시길 [TV 속 남자들이 소란스럽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쓰레기들에게 태형을 선고한다 [TV 속 남자들의 탄성]

 

우리 죽창 부대!

 

[TV 속 남자들의 환호성]

 

잡아!

 

[TV 속 남자들이 소란스럽다]

 

지갑 훔친 거 같은데?

 

(TV 속 남자들) 에이

 

(TV 속 죽창) 얘들아! 야, 뒤져 봐

 

[TV 속 남자들이 씩씩거린다] (TV 속 남자2) 제 지갑이에요, 이거

 

(TV 속 죽창) 어? 소매치기다!

 

[TV 속 남자들의 놀란 신음]

 

[무거운 음악] [TV 속 남자2의 힘겨운 신음]

 

몰카범, 소매치기, 나쁜 새끼들

 

(죽창) 대한민국 좀먹는 암덩어리들! [남자들의 힘주는 신음]

 

우리 손으로 깨끗이 싹 다 쓸어버리자고

 

우리가!

 

(남자들) 권력이다!

 

(죽창) 우리가!

 

(TV 속 남자들) 권력이다!

 

[TV 속 남자들의 신난 탄성]

 

(TV 속 남자3) 짭새, 짭새!

 

(남자4) 짭새다!

 

[남자들의 신난 탄성]

 

안 꺼져? 씨 [남자들의 약 올리는 신음]

 

안 꺼져? 이 새끼들아, 씨

 

(죽창) 뿌려!

 

[남자들이 스프레이를 칙 뿌린다] [남자5의 힘겨운 신음]

 

태형! 태형! 태형! 태형!

 

[TV 속 남자들이 소란스럽다] (TV 속 죽창) 태형! 태형! 태형!

 

[TV 속 남자들의 웃음]

 

[웃음]

 

[TV 속 남자들의 웃음]

 

[ATM 안내 음성] 카드를 넣어 주십시오

 

[ATM 조작음]

 

[계수기 작동음]

 

[계수기 작동음] [어두운 음악]

 

[ATM 조작음]

 

[계수기 작동음]

 

[ATM 안내 음성] 카드와 명세표를 받아 주십시오

 

(수현) 안전 박사님

 

공장 폐수 관리는 안 하고 뭐 하시나?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아씨, 공이 몇 개야, 이게?

 

(가온) 어, 수현아

 

장기현 알지? 안전 박사

 

(가온) 주일도 사건 증인?

 

(수현) 아무래도

 

인심 후한 물주가 계신 거 같아

 

강요한?

 

(수현) 확인해 봐야지 계좌 추적 영장 받아 보려고

 

(가온) 수현아, 위험해

 

강요한이 지금 네 인적 사항까지 줄줄이 꿰고 있어

 

너희 집 주소에 부모님 성함까지

 

(수현) 야, 나 경찰이야

 

뭐, 조폭이 우리 집 안다고 아무것도 안 해도 되겠냐? [카메라 셔터음]

 

[어두운 음악]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카메라 셔터음]

 

(민성) 너 자꾸 쓸데없는 소리 할래?

 

강요한 계좌를 추적하자고? 너 지금 제정신이야?

 

말씀드렸잖습니까

 

증인 매수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민성) 야, 인마 계좌에 돈 좀 있다고 매수야?

 

(수현) 장기현은 금전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봉급이 가압류되고 있었고…

 

(민성) 야, 도대체 뭔 짓을 하고 다니고 있는 거야?

 

지금 강요한 잘못 건드리면 경찰청 해체하라는 소리 나온다고

 

[무거운 음악]

 

(수현) 팀장한테 얘기해 봤는데 반응이 영 이상해

 

(수현) 짜증부터 내고

 

그때 강요한 파 보겠다니까 펄쩍 뛰었다는 그 사람 맞지?

 

(수현) 응

 

일단 돌려보내긴 했는데

 

쉽게 포기할 거 같진 않습니다

 

알겠습니다, 다시 연락드리죠

 

(K) 장기현 계좌 내역을 자꾸 파고들고 있습니다

 

[한숨]

 

성가신 여자네

 

(K) 자금 이동 과정도 이미 파악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실행해

 

(K) 네

 

[통화 종료음]

 

[요한의 한숨]

 

(수현) 느낌이 안 좋아서

 

그냥 알겠다고 하고 나와 버렸어

 

(수현) 강요한 손이 어디까지 닿아 있는지

 

알 수가 있어야지

 

(가온) 그래, 잘했어, 일단…

 

[문이 덜컹 닫힌다]

 

[진주의 한숨]

 

우리 부장님

 

요즘 좀 이상한 것 같지 않아?

 

왜요?

 

(진주) 아니, 내가 아까 우리 다음 시범 재판 할 사건 [무거운 음악]

 

몇 개 후보 뽑아 갔거든?

 

근데 거들떠도 안 보고 그냥 놓고 가라는 거 있지

 

뭔가 지금 정신이 딴 데 팔려 있는 거 같아

 

같은 재판부면

 

뭐, 걱정거리가 있으면 공유도 좀 하고

 

그래야 되는 거 아니야?

 

우배석 판사가 영 못 미더우신가?

 

아, 사람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김 판사가 보기엔 어떤 거 같아?

 

응?

 

김 판사

 

[한숨]

 

김가온!

 

네?

 

(가온) 아, 죄송해요

 

어젯밤에 잠을 잘 못 자서

 

데이트라도 했어?

 

[한숨] (진주) 다들 한가한가 보다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데

 

대중들이 열광할 때 탁탁 치고 나가 줘야 되는 건데

 

(수현) 가온아 [긴장되는 음악]

 

장기현이 없어졌어

 

(가온) 그게 무슨 소리야?

 

너 지금 혼자서 거길 갔어?

 

(수현) 아니, 아무리 벨을 눌러도 대답을 안 하길래

 

내가 그냥 문 따고 들어갔는데

 

집이 난장판이야 몸싸움 흔적도 있고

 

수현아? 일단 빨리 거기서 나와

 

(수현) 장기현 이 사람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다가오는 발걸음]

 

빨리 수색…

 

[어두운 음악]

 

(여자2) 어머, 어머, 어머, 어머

 

저기요! 어, 저, 괜찮아요? 어머, 저기요!

 

(가온과 여자2) - 수현아, 아, 장난치지 말고 - 어머, 아가씨, 아가씨

 

[여자2가 걱정한다] (가온) 수현아?

 

- (가온) 수현아! - (여자2) 정신 차려 봐요

 

- (가온) 수현아! - (여자2) 어, 어떡해

 

(여자2) 하, 아이고, 아이고

 

[가쁜 숨소리]

 

(간호사) 이제 괜찮으실 거예요

 

수현아!

 

(수현) 어?

 

[가온의 한숨]

 

아니, 내가 통장을 챙겼는데 그걸 뺏겨 버렸다

 

에이, 멍청이

 

멍청아, 그딴 게 뭐라고

 

[가온의 한숨]

 

(수현) 나 진짜 괜찮다

 

어, 별것도 아니야

 

(간호사) 좀 전까지 정말 안 죽는 거 맞냐고

 

난리 쳐 놓고?

 

아니, 그거는 혹시나

 

모든 가능성을 다 체크해 보자는 그런 거였죠

 

천만다행이에요

 

(간호사) 조금만 빗겨서 맞았으면 진짜 큰일 날 뻔했다니까

 

[헛기침]

 

나 똑바로 봐

 

(가온) 너 진짜 괜찮아?

 

무섭긴 하더라

 

다신 못 볼까 봐

 

[안쓰러운 숨소리]

 

수현아

 

(간호사) 어머, 이게 무슨 일이야?

 

(TV 속 경희) 제1호 시범 재판인 주일도 회장 사건의 [TV 속 카메라 셔터음]

 

핵심 증인인 장 모 씨에게

 

재판장 강요한 판사가

 

거액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제보가 접수되었습니다

 

[무거운 음악] 만약 금품을 대가로

 

위증을 교사한 것이 사실이라면

 

심각한 범죄입니다

 

(경희) 더욱 놀라운 점은

 

현재 증인 장 모 씨가 실종 상태라는 점입니다

 

(TV 속 경희) 저희 법무부는 시범 재판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철저하게 조사하여

 

진실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1) 브리핑 내용의 근거가 뭡니까?

 

[TV 속 기자들이 소란스럽다] 이걸 막으려고 그렇게까지…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기자들이 소란스럽다]

 

(가온) 수현이를 건드려? 수현이를!

 

[가온의 힘겨운 신음]

 

[무거운 음악]

 

[거친 숨소리]

 

[댕그랑 소리가 난다] [가온의 힘겨운 신음]

 

[소리친다] [가온의 놀란 숨소리]

 

[가온의 놀란 숨소리]

 

[발걸음이 울린다]

 

(요한) 겨우 그걸 근거로 그렇게 날뛴 건가?

 

(가온) 당신이 한 짓 맞잖아

 

(요한) 난 네 그 소꿉친구를 건드린 적이 없어

 

(가온) 당신 말을 어떻게 믿는데?

 

(요한) 믿을지 말지는 네 문제고

 

김가온

 

다시는 날 공격하지 마

 

다시는

 

(영상 속 경희) 제1호 시범 재판인 주일도 회장 사건의 [영상 속 카메라 셔터음]

 

핵심 증인인 장 모 씨에게

 

재판장 강요한 판사가

 

거액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제보가 접수되었습니다

 

만약 금품을 대가로

 

위증을 교사한 것이 사실이라면 [휴대전화 진동음]

 

[무선 이어폰 조작음] 심각한 범죄입니다

 

(선아) 어, 재희야 지금 보고 있어 [영상에서 소리가 흘러나온다]

 

수고했어

 

(재희) [한숨 쉬며] 언니

 

요즘 나 너무 혹사시키는 거 아니야?

 

확 진짜 노동청에 고발해 버린다?

 

뭘 얼마나 했다고 지랄이니?

 

(영상 속 경희) 철저하게 조사하여

 

진실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통화 종료음]

 

감사합니다 [무거운 음악]

 

[초조한 신음]

 

야, 아, 왜 이제 와? 난리가 났는데

 

(진주) 혹시 부장님한테 뭐 들은 거 없어?

 

[한숨]

 

[진주의 짜증 섞인 신음]

 

[한숨 쉬며] 말도 안 돼

 

우리 이제 겨우 시작인데

 

아,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진주의 답답한 신음]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장관님

 

(경희) 이거 누가 봐도 부적절한 만남 아닙니까?

 

무슨 용건이신지

 

누가 무슨 자료를 넘겼는지 짐작은 갑니다만

 

(요한) 그거만으론 아무것도 입증할 수 없을 겁니다

 

'입증'

 

(경희) 이거 봐요, 강 판사 당신이 제일 잘 알 텐데

 

여론의 법정에선 증거보다

 

그림이 더 중요하다는 거

 

그림은 이미 그려졌어, 아닌가?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만들고

 

언제까지 속 편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웃음]

 

피눈물?

 

[웃음]

 

지금 뭐 하는 거야?

 

아이, 이러면 너무 실례인데, 이거

 

(요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네

 

아니,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장관님 입에서, 어?

 

음해, 조작, 강압 수사 전문가께서

 

피눈물이 난다? 피눈물이

 

[웃음]

 

(경희) 말조심해!

 

(요한) 아

 

내가 거래를 제안할까 했는데

 

그냥 뜻대로 하시죠, 뜻대로

 

[무거운 음악]

 

그럼 이만

 

[어이없는 숨소리]

 

저 미친 새끼

 

(대법원장) 당신 미쳤어?

 

(요한)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대법원장) [책상을 탁 치며] 뭘 해결해?

 

이게 무슨 망신이야, 이게

 

전 국민이 지켜보는 시범 재판에서 사기를 쳐?

 

사기라고 하셨습니까?

 

(대법원장) 판사가 증인한테 돈을 주다니

 

그게 사기 재판이 아니고 뭐야? 그럼

 

일방적인 주장일 뿐입니다

 

(요한) 우선 진상을 밝힐 기회를 주시고…

 

(정호) 강 판사가 벌인 재판은 여론 재판이었소

 

법과 원칙에 따른 재판이 아니었지

 

부메랑은 던진 이에게 되돌아오기 마련이거든

 

여론은

 

성급하고 잔혹하지

 

강 판사가 법과 원칙에 따라 자신을 변호하는 동안

 

차분히 기다려 줄까요?

 

(대법원장) 맞아 강요한 비호한다고

 

법원에 돌부터 날아올 거야

 

당장 사표부터 내

 

시범 재판은 일단 중지시키시오

 

선제적으로 보도 자료 배포하고

 

(대법관) 네

 

[혀를 쯧쯧 찬다]

 

(대법원장)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만

 

[대법원장의 한숨]

 

[무거운 음악]

 

(기자2) 강 판사님 나오신다!

 

[기자들이 소란스럽다]

 

(기자3) 강 판사님 한 말씀 해 주십시오! [카메라 셔터음]

 

(기자3과 기자4) - 증인에게 돈을 주신 겁니까? - 국민을 속인 겁니까?

 

(기자5) 장기현 씨 실종 관련돼서 아시는 게 있습니까?

 

(기자6) 한 말씀만 해 주시죠!

 

(중세) 강요한 쟤는

 

조명, 반사판, 이런 거 없어도 화면발 잘 받아 [TV에서 소리가 흘러나온다]

 

얼굴 부기가 없어, 매일

 

쟤 얼굴 경락 받나?

 

대통령님만 하겠어요?

 

(중세) 아이, 나야 뭐 DNA가 원체 우월하고

 

이 나이에 모공 좁지 뭐, 주름도 없지

 

근데 박 회장님 어쩌나?

 

광고 완판됐다 그러지 않았나?

 

아, 무대 올라갈 광대들은 많아요 또 캐스팅해 봐야죠

 

(용식) 광고 장사는 지금도 잘만 하고 있구먼

 

(두만) 그렇지 콘텐츠 아무려면 어때

 

시청률만 높으면 되지

 

(중세) 아유 사람들 들을까 무섭다, 씨 [사람들의 웃음]

 

(TV 속 요한) 제가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제가 모든 걸 걸었던 법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마지막 인사를 올리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기자2) 죄를 인정하시는 겁니까?

 

[기자들이 소란스럽다]

 

(중세) 아이, 꼴값을 떠네

 

자기가 무슨 나훈아야 조용필이야, 서태지야

 

쟤 왜 저러지, 진짜?

 

(두만) 응, 전 채널 다 강요한 중계로 돌려

 

광고 단가 올려놓고? 응

 

(중세) 아유 돈 냄새 귀신, 귀신, 아주

 

(기자7) 들어온다! [카메라 셔터음]

 

(진주) 부장님

 

이러시는 법이 어디 있어요? 저희 같은 시범 재판부잖아요

 

미안합니다, 오 판사님

 

(가온) 오 판사님 말이 맞아요 책임지더라도 같이 져야 됩니다

 

같이 올라갈게요

 

(요한) 당신들이 책임질 일 없어

 

난 오늘 판사가 아니라

 

피고인으로 올라갑니다, 이 무대에

 

[어두운 음악]

 

(김 비서) 장관님

 

강요한 판사가 긴급 기자 회견을 연답니다

 

틀어 봐

 

(요한) 저는

 

국민 여러분의 믿음에 기대어

 

이 법정에 서 왔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온통 저를 의심하는 시선 속에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영상 속 요한) 제가 폐수 유출 사건의 증인에게

 

돈을 주었다는 의혹은

 

전부

 

사실입니다

 

- (남자6) 어? 뭐? - (남자7) 진짜? 진짜?

 

[사람들의 어이없는 신음]

 

(여자3) 이럴 줄 알았어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영상 속 요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립니다

 

[살짝 웃는다]

 

(기현) 강 판사님은 죄가 없습니다!

 

[카메라 셔터음] [흥미로운 음악]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기자들이 웅성거린다] (기자8) 뭐야, 증인 아니야?

 

(기현) 제가 법정에서 한 말은

 

전부 진실입니다

 

주일도도 제게 보고받은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습니까?

 

(영상 속 일도) 보고를 받은 건

 

사실입니다

 

죄송합니다

 

(기현) 강 판사님은 내부 고발자라고

 

공장에서 해고된 제가 불쌍해서

 

길바닥에 나앉게 된

 

[기현이 울먹인다]

 

제 자식새끼들이 안쓰러워서

 

저희를 도와주신 것뿐입니다

 

확인해 보시면 알겠지만

 

입금 일자는 전부 제가 해고된 후입니다

 

재판 후에 혹시 제가 해코지나 당하지 않았나

 

알아보신 강 판사님이

 

마음이 아파서 도와주신 겁니다

 

(영상 속 기현) 그게

 

그게 죄가 됩니까?

 

[기자들이 웅성거린다]

 

(요한) 아닙니다

 

재판엔 신뢰가 생명입니다

 

어떤 동기가 있었든

 

법관으로서 오해받을 만한 행동을 한 건 사실입니다

 

마음 추스르세요 [기현이 훌쩍인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심판해 주십시오

 

[의미심장한 음악] 저는 국민 여러분께

 

직접 제 신임 여부를 묻고 싶습니다

 

(TV 속 요한) 제가 유죄라고 생각하시면 빨간 버튼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흰색 버튼을 눌러 주십시오

 

(영상 속 요한)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믿지 않으신다면

 

(요한) 저는 오늘 바로 이 자리에서

 

즉시 법관직을 사직하겠습니다

 

[카메라 셔터음] [기자들이 웅성거린다]

 

[사람들이 저마다 말한다]

 

아이

 

[가온의 한숨]

 

이것이 국민 여러분의 뜻이라면 따르겠습니다

 

[한숨]

 

(TV 속 요한)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카메라 셔터음]

 

자, 그렇다면

 

힘 있는 자들이 은폐하고 있는 진실들을 밝히기 위해

 

저는 제 전 재산을 걸겠습니다

 

(요한) 자, 그럼 보시죠 [의미심장한 음악]

 

[기자들이 웅성거린다]

 

(TV 속 요한) 온 국민을 대상으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

 

사회적 책임 재단의 꿈터전 사업

 

하지만 사업 자금이

 

엉뚱한 자들의 주머니 속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제보가 있습니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핵심 인사들입니다

 

[기자들이 놀란다]

 

[경희의 놀란 숨소리]

 

(용식) 가만 가만있어 봐, 가만있어 봐

 

아, 광, 광고를 왜 내보내 이렇게 속, 속보 같은 거 없어?

 

[분한 신음]

 

(요한) 여러분의 성금이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그리고 이 사업을 벌이는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제보해 주시는 분들에게는

 

제 사재로 충분히 보상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흥미로운 음악]

 

[기가 찬 숨소리]

 

(두만) 잠깐만

 

(중세) 야, 박 비서!

 

(요한) 재미라도 있어야지 어차피 벼랑 끝에 선 거라면

 

긴장한 거 같은데?

 

(정학) 내가 해결하겠네

 

[카메라 셔터음] [정학의 웃음]

 

근거 없는 의혹일 뿐이잖아요

 

(요한) 분열

 

우선 흔들어 놔야지

 

(가온) 국가를 상대로 싸움을 건 겁니다

 

(요한) 이건 전쟁이야

 

[카메라 셔터음] (요한) 용기 있는 내부 고발자가 나서 주셨습니다

 

김가온 판사의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가온) 함부로 말하지 마, 씨

 

(요한) 네 부모를 죽인 그 사기꾼에 대한 법의 심판이

 

아주 감동적이었나 봐

 

[가온이 소리친다] (선아) 죽을 때까지 괴롭히는 거야

 

(가온) 내가 미쳐 날뛰기라도 바라는 거야?

 

.악마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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