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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마판사 9

 

(영옥요한 도련님은

 

[아기 요한의 울음]

 

버려진 아이였습니다

 

아무도 원치 않는 아이였어요

 

(요한인간 중의 일부는 괴물로 태어나니까

 

그중에는 복수심을 핑계 삼아

 

재미로 사냥하는 종류도 있을 수도 있고

 

[사이렌이 울린다] (중세이 끔찍한 2!

 

방화에 [시위대의 함성]

 

[흥미진진한 음악테러!

 

이젠 다 잊으십시오

 

강력한 사법 개혁 이제 시작됩니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기자1) 이번 시범 재판 위헌 논란이 있습니다

 

(요한누가 사회적인 약자입니까?

 

저는 주권자인 이 나라 대한민국 온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사법권을 행사합니다

 

(가온여기가 법정이라고요?

 

(정호여기엔 이 바람을 거스르려는 사람이 없어

 

(가온저한테

 

가룟 유다 역할을 시키는 겁니까?

 

(요한국민 여러분 [카메라 셔터음]

 

이제 여러분의 법정이 시작됩니다

 

[방청객들의 환호성]

 

[무거운 음악]

 

(요한닮았어

 

[자동차 경적]

 

생각보다 더

 

(가온주저 없이 쏘시던데요

 

운전자를 죽일 생각이셨습니까?

 

(요한필요했다면

 

(가온강요한 판사 대체 왜 이렇게 판을 키우는 걸까요?

 

죄를 밝히기 위한 재판일까요아니면

 

그 반대일까요?

 

캐 봐야죠어떻게든

 

금고!

 

(요한) 235년을 선고한다

 

[방청객들의 환호성] (가온봐주기 재판이라고 생각했는데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선아감동적이던데요눈물도 찔끔 나고

 

길이 덜 들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요한이걸 찾는 건가?

 

(가온어디입니까여기

 

(요한얌전히 있어 아무 데나 돌아다니지 말고

 

(가온남이 보면 안 될 거라도 있나 보죠?

 

(요한호기심이 지나치게 많아서 좋을 건 없지

 

(가온이 사람 누구입니까?

 

누구입니까?

 

[힘겨운 목소리로요한아

 

[이삭의 힘겨운 신음] (요한내가 금방 다시 올게

 

(영옥요한 도련님의 형 이삭 도련님입니다

 

(요한얼마나 알아냈는지 궁금한데

 

센 척하지 말아요

 

(가온자기 상처를 인정할 용기도 없는 주제에

 

이렇게 말하니까 흔들리네요

 

(요한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권력을 얻었는지 아나? [시위대의 함성]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이용하는 게

 

세상을 움직이는 자들의 방식이야

 

(두만대통령님! [긴장되는 음악]

 

(요한재단은 역병 발생 후

 

공격적으로 자선 사업의 규모를 키워 왔어

 

- (가온다음 계획은 뭡니까? - (요한분열

 

(요한세상을 지배하는 자들이 뭉쳐있기라도 하면 방법이 없어

 

우선 흔들어 놔야지

 

(경희내가 더 큰 먹잇감을 주면 어때?

 

재벌대통령?

 

(요한온 국민을 상대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

 

사회적 책임 재단의 꿈터전 사업

 

하지만

 

'사업 자금이 엉뚱한 자들의 주머니 속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라는 제보가 있습니다

 

(선아이제 강요한 패가 가짜인 걸 밝히려면

 

이쪽 패도 까야 됩니다

 

우리한테는

 

서 선생님이 계시지 않습니까? [정학의 웃음]

 

(가온국가를 상대로 싸움을 건 겁니다

 

몸통부터 치자

 

(선아난 거기로 돌아가려고 살았어

 

[송곳이 쟁그랑 떨어진다도련님이 쫓아낸 그런 세상의

 

[사람들의 환호주인으로

 

[의미심장한 음악]

 

우리 좀 만나야 되겠다

 

(요한설마 너

 

(선아안녕도련님

 

(요한협박은 의미 없어

 

나한텐 아무것도

 

지킬 게 없으니까

 

(선아진짜 아무것도 지킬 게 없으신지

 

- (가온수현아! - (선아좀 알아봐야겠네

 

(가온수현이를 건드려?

 

[힘주는 탄성]

 

(요한난 네 그 소꿉친구를 건드린 적이 없어

 

다시는 날 공격하지 마

 

다시는

 

(가온당신 말을 어떻게 믿는데?

 

(요한너한테 보여 주고 싶은 게 있다

 

(교도관) 70618, 도영춘

 

(가온단 하루도 그놈 얼굴을 잊어 본 적이 없어

 

이 사람 도영춘 아니에요

 

(요한이게 시스템이야

 

시스템은 권력 앞에서 무력하지

 

시스템 자체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권력 앞에서는

 

[가온이 절규한다]

 

(가온애초에 왜 갔던 건데요?

 

사사건건 시비나 걸고 방해나 하는 나를 흔들어 놓으려고?

 

(요한난 네가

 

내 편이 되어 주길 바랐어

 

선택하지

 

내 앞을 막아설지내 곁에 설지

 

(가온어차피 현실에 정의 따윈 없고

 

게임만 있을 뿐이라면

 

이기는 게임을 하고 싶네요

 

(요한전에 물은 적이 있지?

 

세상을 움직이는 자들과 어떻게 싸우겠다는 거냐고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이길 수밖에 없게 만드는 거

 

한 가지는 약속하지

 

(요한네 부모님의 원수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아주 가혹하게

 

(가온복수 때문만은 아닙니다

 

싸우고 싶은 겁니다

 

잘못된 세상과

 

(정호결국

 

선택을 한 거냐?

 

선택을 강요한 건

 

교수님입니다

 

(가온어차피 현실에 정의 따윈 없고

 

게임만 있을 뿐이라면

 

이기는 게임을 하고 싶네요

 

저도

 

[차분한 음악]

 

[한숨]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시위대의 아파하는 신음] (죽창) '우리 열심히 일했어요'

 

'밀린 돈 주세요'

 

[총성]

 

[긴장되는 음악]

 

손 들어

 

카메라 내려 봐

 

(죽창경찰이야?

 

나 쏘려고?

 

 

어차피 쏘지도 못할 거면서

 

그거 버려빨리

 

(죽창찍어

 

[쇠 파이프가 댕그랑 떨어진다]

 

[요한의 한숨]

 

(요한후회하나?

 

내가 하나는 약속하지

 

네 부모님의 원수

 

그리고 그놈을 빼돌린 놈들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아주 가혹하게

 

복수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럼?

 

싸우고 싶은 겁니다

 

잘못된 세상과

 

[휴대전화 진동음]

 

엘리야?

 

[무거운 음악]

 

뭐야?

 

[엘리야의 다급한 신음] (엘리야요한빨리 와 줘

 

여기 지금 큰일 났어

 

(요한어디야?

 

거기 어디냐고

 

거기 꼼짝 말고 그대로 있어

 

[긴장되는 음악] (가온무슨 일입니까?

 

[힘겨운 신음]

 

비디오 끄고 오디오 켜

 

[손가락을 딱 튕긴다]

 

(수현괜찮으세요?

 

일어나세요빨리

 

[시위자1의 신음] (죽창대통령님보고 계십니까?

 

이 애국 시민이 대통령님의 부르심을 받아

 

분연히 떨쳐 일어났는데

 

일개 경찰 따위가 저를 핍박합니다

 

물러서

 

[남자들의 놀란 신음]

 

 

[수현의 힘주는 신음] (남자1) 뭐야?

 

[죽창의 놀란 탄성]

 

[아파하는 신음] (남자들형님!

 

[남자들이 허둥지둥한다]

 

(남자2) 이런

 

(엘리야!

 

뭐야!

 

[엘리야의 비명]

 

[남자들의 힘주는 신음] (남자3) 막아막아막아!

 

[엘리야의 비명] (수현엘리야

 

[죽창의 힘겨운 신음]

 

[남자4의 놀란 신음]

 

[엘리야의 비명]

 

(가온엘리야!

 

수현아!

 

(엘리야저리 가나 건드리지 마!

 

(가온이리 와

 

[가온의 힘주는 신음] [남자4의 아파하는 신음]

 

(가온엘리야괜찮아다친 데는?

 

[엘리야의 가쁜 숨소리없어?

 

(남자2) 강요한이다!

 

[남자들의 긴장한 신음]

 

[남자들이 저마다 말한다] - (남자5) 판사님존경합니다 - (남자6) 진짜 존경해요

 

(죽창판사님저 죽창입니다

 

[가쁜 숨소리]

 

저 기억하시죠?

 

[죽창의 힘겨운 신음] [남자들의 놀란 탄성]

 

[죽창의 힘겨운 신음]

 

[남자들이 웅성거린다]

 

(가온수현아괜찮아?

 

괜찮아너 어떻게 된 거야?

 

나 괜찮아너 다친 데는? [죽창의 고통스러운 신음]

 

[성난 신음]

 

(요한감히 내 조카를 건드려?

 

판사님몰랐어요

 

(죽창몰랐어요몰랐어요

 

(수현그만하시죠 죽일 생각입니까?

 

그만하세요!

 

[죽창의 괴로운 신음]

 

[남자들의 겁먹은 신음] [총이 철컥 장전된다]

 

수현아

 

그만하시라니까

 

(가온수현아

 

총 내려

 

[죽창의 괴로운 신음]

 

부장님도 그만해요

 

[힘겨운 신음]

 

(죽창살았네

 

[의미심장한 음악]

 

지금 나한테 총을 겨누는 건가?

 

[안도하는 한숨]

 

특수 폭행 혐의로 체포합니다

 

[죽창의 거친 신음]

 

[통화 연결음] (수현윤수현입니다

 

지원 나와 주셔야겠는데요

 

[죽창이 낄낄 웃는다]

 

안아

 

[웃음]

 

(엘리야무슨 말이라도 좀 하지?

 

[의미심장한 음악]

 

(요한윤수현

 

미친 거야

 

감히 널 위험하게 만들어?

 

언니는 아무 잘못 없어

 

'언니'?

 

(엘리야내가 떡볶이 먹고 싶다고 해서

 

나 데려가 준 거야

 

오다가 그런 놈들을 만난 건데 나보고 어쩌라고

 

 

같이 떡볶이 먹으러 가 줄 사람 하나 없어

 

알아?

 

[문이 달칵 여닫힌다]

 

[옅은 한숨]

 

[노크 소리가 들린다]

 

(가온부장님

 

걱정되는 게 뭔지 압니다

 

근데 수현이는 좋은 아이입니다

 

경찰로서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엘리야를 걱정해 주고 좋아해 줄

 

(요한쓸데없는 참견이야

 

부장님 혼자서 언제까지 사춘기 여자애를

 

돌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죠?

 

(가온성당 화재 사건 때 받은 충격 이해합니다만

 

엘리야 이제 여섯 살짜리 애도 아니고

 

평생 집에만 가둬 놓고 있을 수는

 

두 번이나 유괴당했어

 

?

 

(요한이 집안 재산을 노리는 놈들도 많고

 

이 집안에 원한을 품은 놈들도 많아

 

엘리야는 누가 조금만 잘해 줘도 믿어 버리고

 

정에 굶주렸으니까

 

아무리 세상이 싫고 인간들이 싫어도

 

혼자서는 살 수 없어요

 

(가온의지할 누군가가 반드시 필요해요

 

사람이니까

 

쉬세요

 

[환호] [감각적인 음악]

 

[개운한 신음]

 

[흥얼거린다]

 

[옅은 웃음]

 

[만족한 신음]

 

내 방이네이제

 

참 멀다

 

여기까지 오는 길

 

[한숨]

 

 

[통화 연결음]

 

(재희언니

 

뭐 해?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재희뭐 하긴

 

퇴근 후에 화려한 사생활을 즐기고 있지

 

그래바쁘구나

 

(재희뭔 일 있어급한 일이면 가고

 

아니야

 

샴페인이나 한잔 같이 할까 했지

 

[선아의 옅은 웃음] (재희언니

 

막강한 사회적 책임 재단 이사장님께서

 

샴페인 한잔 같이 할 사람이 없어?

 

눈치 보지 말고 좀 놀아

 

어떻게모델들 좀 불러 줘?

 

아니야됐어

 

재밌게 놀아라

 

[통화 종료음]

 

모델들이라?

 

재밌겠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부장님

 

그래무슨 일이야?

 

(가온방금 수현이한테 전화가 왔는데요

 

죽창 일당 전원 석방됐답니다

 

전원 석방?

 

[의미심장한 음악경찰청장이 직접 지시했다는데

 

(가온도대체 그놈들이 뭐길래 청장이 직접 움직였을까요?

 

단순한 또라이들이 아니라는 건가?

 

[요한이 펜을 달칵거린다]

 

[전화벨이 울린다]

 

 

(요한알겠습니다

 

대법원장이 보자는데?

 

우리 셋 다

 

?

 

(대법원장하하아주 참신하네요 [노크 소리가 들린다]

 

왔네

 

여기들 앉지

 

 

우리 시범 재판부 운영 지원 단장님이

 

의욕이 아주 넘치시네

 

우선 자네들을 모델로 해서

 

시범 재판부 홍보 영상에 포스터까지

 

직접 찍으시겠대

 

(선아미디어 노출을 늘리셔야 됩니다

 

더 열광하게 만들어야죠

 

강 판사님을 동경하고 사랑하고

 

갖고 싶어 미쳐 하도록

 

제가 그렇거든요

 

[웃음]

 

(대법원장농담도 잘하시네 우리 지원단장님

 

농담 아닌데

 

(요한대중들 앞에서 광대 짓을 해라

 

그 말씀입니까?

 

(대법원장어허강 부장

 

왜 이리 삐딱해?

 

재단에서 우리 시범 재판부를 밀어주시겠다잖아

 

이럴 때 법원 위상을 팍팍 올려야 되는 거야

 

군말 말고 협조해

 

역시 대법원장님뭘 아셔

 

죄송합니다만 판사가 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진주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거

 

나쁘지 않을 거 같은데요?

 

[흥미로운 음악]

 

(가온홍보하고 싶으신 게 시범 재판 맞으신 가요?

 

당연하죠그건 왜 물으세요?

 

그냥 이런저런 불편한 일도 있었는데

 

(가온갑자기 재단에서 저희를 홍보해 주신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감사해서요

 

그럼 혹시 생각해 두신 홍보 문구라도 있으신가요?

 

'강력한 법질서안전한 대한민국'

 

'저희 시범 재판부도 함께하겠습니다'

 

(가온요즘 한창 대통령께서 외치고 있는 구호네요

 

혹시 불편하세요?

 

설마 정부 방침에 반대하시는 거예요?

 

재밌겠네요

 

한번 해 봅시다

 

부장님

 

[의아한 신음]

 

[선아가 안전띠를 달칵 푼다]

 

(선아어머도련님

 

나 배웅까지 해 주시는 거야?

 

[놀란 신음]

 

(요한내 경고가 부족했나?

 

[흥미로운 음악]

 

난 참을성이 별로 없다고 얘기했을 텐데

 

그거괜찮아

 

나 상처 안 남았어

 

내 일을 방해하게 되면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꽤나 열심히 살아온 모양인데

 

괜찮겠어?

 

(선아방해라니

 

나는 지금 도련님을 돕고 있는 거야

 

비극적 사고의 생존자

 

가차 없이 악을 처단하는 판사

 

다 좋아

 

인간들은 원래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니까

 

근데 판이 커지면 더 재밌지 않겠어?

 

이제 겨우 2년 남았어대선

 

허중세차경희이런 인간들 말고

 

도련님이 잡아이 나라

 

도련님은 그게 어울려

 

제일 꼭대기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거

 

(요한그래서?

 

(선아이용해재단 이용하라고

 

재밌네

 

늑대 대신

 

양치기 개가 돼라

 

너랑 같이

 

인간들이 열광할 사건들은 많잖아

 

(선아아동 학대강간범조폭

 

그런 쓰레기들 요란하게 처리하고 있으면

 

내가 더 영웅으로 만들어 줄게

 

재단은 누구든 일인자로 만들 수 있어

 

허중세 같은 쓰레기로도 만들었잖아

 

2년만 더 기다리면 나랑 같이

 

다 좋은데 그 부분이 별로네

 

너랑 같이

 

(요한내 취향도 좀 생각해 줘야지

 

(선아도련님

 

나한테

 

[차분한 음악좀 친절하면 안 되나?

 

또 봐

 

[차 문이 탁 닫힌다]

 

마실 거 같아서

 

(가온감사합니다

 

근데 점령군이 따로 없더라고요

 

자기들이 벌이는 짓거리에 우릴 이용하겠다이건데

 

봐주는 척하는 것도 나쁜 건 아니지

 

그러면서 빈틈을 찾으면 되니까

 

그렇긴 한데

 

갑자기 홍보라니 장난도 아니고

 

장난 맞을 거야

 

(요한원래 그런 여자거든

 

?

 

정선아 이사장님에 대해서 잘 아십니까?

 

혹시 예전부터 무슨 인연이라도

 

(요한있지 그것도 바로 이 집에서

 

여기요?

 

유모가 얘기 안 하던가?

 

그 하녀 얘기점프

 

그게 사실이었습니까?

 

사람 마음을 가지고 놀았다던?

 

역시 닮았어

 

[차분한 음악또 뭐가 말입니까?

 

겉만 보고 판단하는 거

 

(이삭너 대체 왜 그런 짓을 한 거야?

 

그 여자애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대

 

(이삭어쩌면 다시 못 걸을지도 몰라

 

[이삭의 옅은 한숨]

 

요한아형은 네가 진짜 걱정돼

 

지난번 학교에서도 그렇고

 

너 그러다가 정말 큰일 나

 

자꾸 이런 일 생기면 아버지가 널 어쩌실지

 

요한아형이랑 약속 하나만 하자

 

죄 없는 사람은 해치지 않겠다고

 

?

 

이거

 

이거 볼 때마다 형하고 한 약속을 생각해

 

알았지?

 

[떨리는 숨소리]

 

[한숨]

 

[멋쩍은 신음]

 

[요한의 웃음]

 

내 형은 원래 그런 사람이었어

 

죽을 때까지 이해하지 못했지

 

세상에

 

죄 없는 인간이란 없다는 걸

 

[웃음]

 

[요한의 탄성]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긴장되는 음악]

 

- (기자2) 대통령님 - 

 

(중세

 

(기자2) 성금 횡령 사건의 배후에 있다는

 

과격파 조직에 대한 수사에 진척이 없는데요

 

내가 아는 얼굴이야

 

박 기자님 왜 이렇게 성급하게 구십니까?

 

(중세조직이 괜히 조직입니까?

 

조직이 조직적으로 다 뭐조직조직

 

그렇게 숨기고 그러니까 조직이죠

 

시간을 좀 주세요

 

우리 수사 기관 유능합니다

 

- (중세 - (기자3) 요즘 죽창이라는

 

(기자3) 인터넷 방송인을 추종하는 무리들이 늘어나면서

 

곳곳에서 자경단 행세를 하며 집단 폭행을 일삼고 있는데요

 

경찰들이 보고도 못 본 척 방관한다는 제보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거그거 가짜 뉴스입니다 모르시겠어요?

 

도대체 누가 그럽니까?

 

(중세어느 신문사예요?

 

진짜 기사 맞습니까?

 

최 비서관

 

너 뭐 하는 거야진짜 개나 소나 다 들여?

 

(비서관죄송합니다

 

(중세뭐 하는 거야이게!

 

일 안 해?

 

다 아웃이야?

 

거기여자 기자

 

[헛웃음 치며웃어?

 

네가 똑똑한 거 같지?

 

[기자들이 웅성거린다]

 

[기가 찬 웃음]

 

(경희저딴 걸 저걸 무슨 대통령이라고 저걸

 

이런거지 같아서

 

청와대가 조급한 거 같습니다

 

무리수로 돌파하려니 조급할 수밖에

 

애초에 저자를 앉힌 게 실수였어

 

서정학 그 영감 때문에

 

(중세사랑하고 존경하는 애국자 여러분 [무거운 음악]

 

이게이게 나라입니까?

 

소중한 국민들이 역병으로 줄줄이 죽어 가고 있습니다

 

부잣집에서 태어나서

 

교육 잘 받고 출세한 특권 계급 놈들!

 

그 사람들

 

우리 서민들 1도 관심 없습니다

 

더러운 정치판에 발 한번 안 담가 본 프레시한

 

여러분의 흙수저여러분의 셀럽!

 

여러분이 선택한 바로 이 허중세가

 

이 나라 대한민국 반드시 일으켜 세웁니다

 

제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 토탈 체인지!

 

(두만잘한다!

 

서민 후보 허중세

 

서민적이긴 하네

 

[비웃음]

 

[한숨 쉬며선생님

 

(중세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제가

 

험한 정치판에서 먹히겠습니까?

 

그 정도면 경선 무대에서 부끄럽진 않겠네

 

(중세제가 사실은 라이브가 좀 됩니다

 

믿어 주십시오

 

그래수고했어

 

감사합니다

 

충성충성

 

(중세충성충성!

 

충성충성

 

 

진짜 저자로 괜찮으시겠습니까?

 

(용식맞습니다

 

재단 행사 때 사회나 보며 광대 노릇 하던 친구입니다

 

대선 후보라니요

 

(두만그래도 나름 유명 배우 출신이잖아

 

'개사이다'인가?

 

엄청 잘 나가, 600만을 넘었어 [용식의 기가 찬 신음]

 

[의미심장한 음악] (정학난세에는 말이야

 

저런 광대가 어울리잖아

 

?

 

자네 지금 대통령 된다 해도

 

역병 못 잡으면 임기 내내 시달리기나 할 거야

 

왜 나서서 총알받이가 되려고 하시나

 

뒤에서 다 조종할 수도 있잖아?

 

안 그런가차 의원

 

(경희실세 대통령을 앉히기 싫었던 거야

 

그것도 알고 보니 서정학이 아니라

 

[정학의 웃음]

 

그 뒤에 서 있던 비서 나부랭이가

 

(선아미안해요

 

내가 좀 늦어 버렸네

 

(피디별거 아닙니다

 

지금 한창 세팅 중입니다 이사장님

 

(선아근데 조명기가 두 개밖에 없어요?

 

좀 약하지 않나?

 

그래도

 

오진다우리 판사님들

 

 

[당황한 신음] (선아아하

 

완벽해

 

[선아의 신음]

 

[옅은 한숨]

 

좋아?

 

(선아

 

적당히 해

 

알았어

 

좋아요이제 갑시다

 

[리드미컬한 음악]

 

(피디판사님들준비하시죠

 

스태프들 다 빠져 주시고!

 

조명

 

포즈 다 잡아 주세요

 

[스태프들이 저마다 말한다가겠습니다

 

자연스럽게

 

[카메라 셔터음]

 

(사진사잘하셨습니다

 

하나 더 찍습니다 카메라 봐 주시고

 

좋습니다

 

김 판사님 환하게 웃어 주세요

 

(진주팔짱이라도 좀 껴 봐

 

- (가온팔짱 - (진주

 

(선아김 판사님 얼굴이 너무 굳었다

 

드라마틱하게 생긴 얼굴 예쁘게 좀 써 봐요

 

(진주) [웃으며좀 자연스럽게

 

웃어편하게

 

- (진주 - (가온편하게

 

(선아역시 우리 디바

 

그럼 이번에 혹시 제가 가운데 서 봐도 돼요?

 

- (요한그러시죠 - (진주감사합니다

 

(피디오 판사님

 

몽타주가 뭔지를 아셔최고최고

 

[휴대전화 진동음]

 

(요한미안합니다 전화가 와서

 

[가온의 한숨]

 

(진주환하게

 

(요한

 

내가 말한 건 구했어? - (K) 

 

정선아 과거 행적에 관한 자료들 모두 수집했습니다

 

[흥미로운 음악] (K) 말씀하신 대로 차경희 쪽에 흘리면 되겠습니까?

 

(요한출처는 숨기고

 

이것도 포함시켜

 

우리 집

 

하녀 출신이라는 거

 

(김 비서장관님

 

정선아한테 붙여 놓은 팀에서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서류를 사락 넘긴다]

 

이야이거 이 여자 이거 너무 재밌네

 

(가온아주머니

 

가온 도련님

 

커피가

 

(영옥제가 준비해 드릴게요

 

원두는 어떤 거로 할까요?

 

괜찮아요제가 할게요

 

전 편한 게 좋아서

 

[살짝 웃으며그럼

 

[잔잔한 음악]

 

[주전자를 달그락 놓는다]

 

[키보드를 탁 친다] (영상 속 죽창몰카범 소매치기깡패 새끼들

 

[어두운 음악대한민국 좀먹는 암 덩어리들!

 

우리 손으로 깨끗이 싹 다 쓸어버리자고

 

(죽창우리가!

 

(남자들권력이다!

 

(영상 속 죽창우리가!

 

(영상 속 남자들권력이다!

 

(남자들태형태형태형태형

 

[영상 속 남자들이 소란스럽다]

 

[영상 속 남자들의 환호]

 

(엘리야뭐야?

 

이거 그때 그 미친놈 아니야?

 

(가온엘리야

 

[엘리야의 한숨]

 

이런 놈 영상을 뭐 하러 보고 있어

 

(엘리야딱 봐도 찐따 주제에 권력은 무슨

 

그 찐따 놈을 따라 한 폭력 사건이

 

어제 하루만도 일곱 건이었어

 

(가온그리고

 

[한숨]

 

오늘은 이런 영상이 올라왔고

 

[마우스를 달칵 누른다]

 

(영상 속 죽창쏘시려면 쏘십시오

 

경찰이!

 

비무장한 시민 가슴에 총을 겨눠도 되는 겁니까?

 

[엘리야의 기가 찬 신음부끄럽지 않습니까?

 

(엘리야진짜

 

피해자 코스프레

 

진짜 어이가 없네

 

이 인간 빨리 잡아넣자 내가 좀 도와줄까?

 

아니야일단 내 선에서 어떻게든 해 볼게

 

그래

 

혹시라도 힘에 부치면 꼭 나한테 얘기해

 

(엘리야알았지?

 

[잔잔한 음악그래고마워

 

[다가오는 발걸음]

 

(엘리야아줌마

 

혹시 지금 밥하는 거야?

 

아니요한이 하지 말라 그랬잖아

 

(영옥가온 도련님 드릴 겁니다

 

가온 도련님은 하지 말라는 말씀 한 적 없으시니까요

 

(가온저야 뭐 해 주시면 감사하죠

 

엘리야같이 먹자

 

아니 아니난 됐어난 괜찮아

 

아유그래도 아주머니가 정성껏 준비하

 

(엘리야나 한식 싫어한다니까진짜!

 

붕어니왜 이렇게 사람이 말하면 기억을 못 해

 

[못마땅한 한숨]

 

[가온의 난감한 신음]

 

(가온죄송해요아주머니 제가 괜한 말을 꺼내 가지고

 

[옅은 웃음]

 

아닙니다전 익숙합니다

 

사실 엘리야 아가씨 많이 밝아지신 겁니다

 

그런가요?

 

이렇게 적극적으로 누구에게 말을 걸고

 

(영옥뭘 해 보겠다고 하고

 

그러신 적이 없었습니다

 

그 사고가 있은 뒤로는

 

 

가온 도련님 덕분입니다

 

(영옥제가 천성이 무뚝뚝한 편이라서

 

이렇게밖에는 감사 표시를 못 하겠네요

 

[한숨]

 

괜찮을까?

 

몰라

 

(가온솜씨가 대단하세요

 

(영옥

 

간단히 한번 준비해 봤습니다

 

드시죠

 

(가온잘 먹겠습니다

 

[옅은 웃음]

 

[입바람을 후 분다]

 

(영옥어떻게 간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흥미로운 음악] (가온간이

 

[헛기침맞이 되게 새로워요

 

[영옥의 만족한 신음]

 

(영옥서민 가정에서는 접하기 힘들겠죠

 

몸에 좋으라고 귀한 석청꿀을 넣었습니다

 

[가온의 탄성]

 

석청꿀

 

[웃으며석청꿀을 된장찌개에 넣었구나

 

(가온대단하세요

 

[영옥의 웃음] [가온이 목을 가다듬는다]

 

(영옥인삼김치입니다

 

트러플 오일을 듬뿍 넣었으니까 풍미가 다를 겁니다

 

트러플 오일을

 

(영옥맛있죠?

 

[어색한 웃음]

 

[웃음]

 

(가온근데

 

아주머니

 

말씀하시죠

 

부장님이 언제부터 식사 준비를 못 하게 했다고 하셨죠?

 

식사량이 점점 주시면서

 

(영옥언제부터인가 못 하게 하시더군요

 

옛날엔 불평 한마디 없이 밥그릇을 비우시던 분이

 

저를 의심하는 거죠

 

불평불만 한마디 없이

 

[헛웃음]

 

[가온의 탄성]

 

드시죠

 

되게 뜨거워서

 

[영옥의 웃음]

 

그래도 저인삼김치하고

 

[요한의 음미하는 신음]

 

[노크 소리가 들린다]

 

한식을 싫어하신다?

 

다 먹었나 보네?

 

안색이 창백해

 

[기가 찬 웃음]

 

왜 안 말렸어?

 

어떻게 그래

 

그렇게 열심히 준비하는데

 

(엘리야몸에 좋은 거라면 뭐든 구하러 다니고

 

바보 같은 아줌마

 

[잔잔한 음악]

 

(가온그래서 불평 한마디 없이 먹었던 거구나

 

다들

 

정선아 정보는 차경희 쪽에 흘려 줬지?

 

지시하신 대로 했습니다

 

재단 쪽 정보라면은 뭐든지 수집하고 있을 거야

 

어떻게든 그걸 빼내야 되는데

 

[휴대전화 진동음]

 

엘리야무슨 일이야?

 

- (엘리야언제 와? - ?

 

언제 오냐고나 배고파

 

(요한너 지금 무슨 소리를

 

(엘리야가온이 지금 밥해 놨단 말이야

 

근데 다 올 때까지 아무도 밥 안 준대

 

그러니까 빨리 와 [통화 종료음]

 

[잔잔한 음악]

 

[헛웃음]

 

(요한집에 가자

 

(K) ?

 

그럼 오늘 약속은

 

하루쯤 미뤄도 돼

 

알겠습니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가온부르셨습니까?

 

(요한이제 잡아야지

 

(가온누굴 말입니까?

 

(요한네 원수

 

그리고 그놈을 빼돌린 자

 

[무거운 음악]

 

(가온도영춘 그자를 잡은 겁니까?

 

차경희가 바꿔치기했다는 증거를 찾았어요?

 

아직

 

하지만 누구한테 물어야 될진 알아냈지

 

(요한여기 고 변호사님

 

(가온고 변호사님요?

 

(요한많은 역할을 해 주고 계셔

 

검찰 쪽의 정보를 캘 때도 그쪽에 정보를 흘릴 때도

 

(인국저희 로펌에

 

오고 싶어 하는 검사님들이 워낙에 많으셔서

 

의심 많은 차경희가 그런 심부름을 시킬 정도로 신뢰하는 자

 

차경희 수행 비서밖에 없어요

 

매달 한 번씩 관용차로 지방 출장을 다녀오고 있더라고요

 

그렇군요

 

충성심이 강한 타입인가요 그 비서?

 

(인국의원 시절부터 10년을 보필한

 

최측근이라고 할 수 있죠

 

(가온입을 열게 하는 게 쉽지가 않겠네요

 

(가온그래도 일단 부딪쳐 봐야죠

 

우선 어떻게든 그 비서를 확보해서

 

(K) 그건 제 일입니다

 

이미 착수했고요

 

(가온그럼

 

(가온입은 제가 열어 볼게요

 

(요한어떻게 열 생각이지?

 

부장님 돈 많으시죠?

 

?

 

돈이라는 게 굉장히 강력한 동기라면서요

 

[흥미진진한 음악]

 

[문소리가 쿵 들린다]

 

[힘겨운 신음]

 

(가온정신이 듭니까?

 

(김 비서김가온 판사?

 

당신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옅은 한숨]

 

[김 비서가 털썩 앉는다]

 

(가온대화를 좀 하고 싶은데요

 

비서님이 정기적으로 소재를 확인해서

 

장관한테 보고하고 있는 50대 남자에 대해서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김 비서난 모르는 일입니다

 

(가온이미 알고 있을 텐데요

 

그 사람 이름은 도영춘이고 다단계 사기범입니다

 

내 부모님이 그자한테 당해서 돌아가셨고요

 

그게 지금 나랑 무슨 상관이길래 이러는 겁니까?

 

물론 당신한테 양심 같은 걸 기대한 건 아닙니다

 

[흥미로운 음악]

 

(가온스위스에서 제조한 순금

 

하나당 5

 

10

 

5

 

15

 

이 정도면 당신의 차경희에 대한 충성심

 

살 수 있겠습니까?

 

[기가 찬 신음]

 

부족합니까?

 

[김 비서의 옅은 한숨] [가온이 금괴를 달각거린다]

 

20

 

개수작하지 마시죠

 

(김 비서내가 이런다고 장관님을 배신할 것 같습니까?

 

25

 

내가 돈 때문에 그분을 모시는 줄 아십니까?

 

(김 비서그분은 나라를 이끌 분입니다

 

후회하실 텐데요?

 

멋대로 해 보시죠

 

(김 비서제 신념은 변하지 않습니다

 

아직 이러고 있는 거야?

 

강요한 판사?

 

(요한도구를 줘도 쓸 줄 모르네?

 

 

여기 25억이 있다얘기할래?

 

날 뭘로 보십니까?

 

알았어

 

(요한, 20얘기할 건가?

 

아니

 

(요한, 15

 

나 바쁜 사람이야

 

잠시만잠시만

 

[요한이 숨을 씁 들이켠다] (김 비서생각을 좀 해 봐야

 

(요한) 10

 

[당황한 신음]

 

[김 비서의 다급한 신음]

 

[김 비서의 가쁜 숨소리]

 

(김 비서말씀드리겠습니다

 

전부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김 비서의 분한 신음]

 

(가온그렇게 간단할 줄은 몰랐네요

 

인간이란 가진 걸 빼앗길 때 더 큰 고통을 느끼기 마련이지

 

[흥미진진한 음악]

 

도영춘이 이런 곳에 숨어 있다니

 

(요한너무 기대하지 마

 

오늘은 그냥 살펴보러 온 거니까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준비를 한 후에

 

그때 다시 오자고

 

[영춘이 숨을 후 내뱉는다]

 

[만족한 웃음]

 

(영춘거기 놔거기 [수저가 달그락거린다]

 

먹자

 

여보!

 

(영춘아이고아이고

 

아이고 [영춘 부부의 웃음]

 

- (영춘 부인닭도리탕요 - (영춘아유맛있겠다

 

(영춘여보 오늘 좀 많이 좀 먹어요

 

나이 먹을수록 이단백질을 잘 챙겨 먹어야 돼

 

전 알아서 잘 먹어요

 

당신이나 좀 많이 드세요

 

(영춘 부인농사일하느라 힘든데

 

(영춘 딸아유신혼이야닭살닭살

 

내가 지은 죄가 많잖냐 너희 엄마한테

 

(영춘 딸나한테는?

 

(영춘너한테도 많지

 

어어이거이거 다 먹어다 먹어

 

[함께 웃는다]

 

- (영춘먹어요 - (영춘 부인

 

(영춘 부인간이 잘됐어요 [영춘의 음미하는 신음]

 

[무거운 음악] (영춘아유맛있… 벌레 있다

 

(영춘 딸아유아이 진짜 징그러워 [영춘 부부의 웃음]

 

(영춘놀랐지?

 

[영춘 부인이 말한다]

 

[영춘이 입바람을 후후 분다]

 

[한숨]

 

김가온

 

[가온의 성난 숨소리] (요한성급하게 굴지 마

 

저자는 차경희를 잡을 가장 좋은 미끼야

 

(가온남의 일이라 이겁니까?

 

본인이 계획한 사냥만 중요하죠

 

지금 내 기분이 어떤지 압니까?

 

너 혼자만의 복수가 아니야

 

(요한차경희는 저 자리까지 올라가기 위해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에게 누명을 씌워 파멸시켰어

 

날 돕는 그 친구의 부친도 차경희 검사에게

 

뇌물 수수에 성폭력 가해자로 조작되어

 

[차분한 음악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그리고 네 손에 피를 묻힌 후에

 

네 그 소꿉친구는 어떻게 볼 생각인 거지?

 

[떨리는 숨소리]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시위대가 소리친다] (시위자2) 도영춘을 사형하라!

 

(시위대사형하라사형하라!

 

[만족한 웃음]

 

[영춘 가족의 웃음]

 

(영춘내가 지은 죄가 많잖냐 너희 엄마한테

 

(수현하지 마

 

저런 놈 때문에 네 인생 버리지 마

 

그럴 가치가 없어가온아

 

가온아

 

수현아

 

(수현웬일이야평일 점심에?

 

옷은 또 이게 뭐고?

 

나 하루 휴가 냈어

 

(수현?

 

보고 싶어서?

 

너 제정신이냐?

 

(수현무슨 그렇게?

 

기특한 생각을 다 하고 그랬어?

 

[수현의 음미하는 신음] - (가온맛있다 - (수현맛있다

 

- (가온무슨 맛이야? - (수현바나나 맛

 

(수현좋다

 

매일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

 

수현아

 

(수현?

 

만약에

 

진짜 아주 만약에

 

내가 나쁜 짓 하면 어떨 거 같아?

 

나쁜 짓?

 

여기서갑자기?

 

[웃음]

 

[수현의 웃음아니그런 나쁜 짓 말고

 

(가온진짜 나쁜 짓

 

범죄

 

(수현뭐야

 

그걸 말이라고 물어내 손으로 바로 수갑 채우지

 

판사가 어디서 범법 행위를 해?

 

내가 그 꼴 보고 있을 것 같아?

 

그렇지?

 

당연히 그래야지그게 너니까

 

(수현너 왜 갑자기 그런 소리를 해?

 

너 또 무슨 일 있지?

 

아니야 그냥 이상한 소리가 하고 싶었어

 

너 보니까

 

음주 자전거라도 타셨나

 

또 왜 이러시나

 

[수현의 한숨] [긴장되는 음악]

 

[피곤한 신음]

 

[문이 달칵 열린다]

 

누구세요?

 

(가온속죄라도 하고 있는 거야?

 

당신

 

누구야?

 

누구 마음대로 혼자 속죄하는 척하는 거지?

 

당신 때문에 죽은 사람이 몇 명인데?

 

피해자 되십니까?

 

[영춘의 떨리는 숨소리]

 

(영춘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흐느끼며미안합니다

 

웃기지 마내가 속을 줄 알아?

 

당신이 어떤 인간인데

 

(가온그 큰돈을 어디다 숨겨 놓고

 

이딴 쇼를 하고 있는 거야?

 

아니요

 

(영춘아닙니다

 

대부분 압류되고 그나마 남은 돈은

 

차경희 장관한테 다 뺏기고

 

[영춘이 코를 훌쩍거린다]

 

이제 아무것도 가진 게 없습니다

 

속죄를 하고 싶어도 피해를 갚을 길이 없어

 

지옥에 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잘 오셨습니다저를

 

저를 죽여 주십시오

 

[영춘이 흐느낀다]

 

그래당신은 지옥에 가야 돼

 

소원대로 해 줄게

 

[무거운 음악] [영춘의 당황한 신음]

 

[영춘의 힘겨운 신음]

 

죽어

 

죽어!

 

(영춘 부인여보!

 

당신 누구야당신 누군데 왜 이래?

 

여보여보!

 

이거 왜 이래여보!

 

죽어!

 

(영춘 부인한 번만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아빠!

 

[영춘의 힘겨운 신음] [영춘 가족이 흐느낀다]

 

(영춘 딸살려 주세요

 

(영춘 부인당신 누군데 왜 이래?

 

(영춘 딸차라리 절 죽여요

 

- (영춘 부인살려 주세요제발 - (영춘 딸제발

 

(영춘 부인여보여보!

 

[분노에 찬 숨소리]

 

(영춘 딸아빠아빠

 

아빠 살려 주세요

 

(영춘 부인제발 살려 주세요

 

한 번만 살려 주세요제발

 

[괴로운 탄성]

 

너 누구 마음대로 속죄하래 누구 마음대로!

 

[함께 흐느낀다]

 

(가온왜 복수조차 못 하게 만들어!

 

(영춘죄송합니다

 

[흐느끼며당신 인간 될 자격 없잖아

 

악마였어야지

 

여전히 악마였어야지!

 

(영춘죄송합니다

 

[영춘이 콜록거린다]

 

미안합니다

 

(가온놔요놓으라고!

 

[가온이 씩씩거린다]

 

[긴장되는 음악] (영춘 부인당신 왜 이래?

 

- (요한나와 - (영춘 부인여보여보!

 

(영춘 부인여보

 

[영춘의 힘겨운 신음]

 

[영춘 부인의 당황한 신음]

 

여보여보!

 

여보!

 

[영춘의 겁먹은 신음]

 

[놀란 신음]

 

어설픈 연극은 그만두지

 

(영춘내 돈

 

내 돈

 

내 돈!

 

내 돈!

 

[영춘의 거친 숨소리내 돈내 돈

 

내 돈내 돈!

 

내 돈

 

내 돈

 

내 돈

 

이걸 찾나?

 

내 돈!

 

[영춘의 격한 신음]

 

(영춘내 돈내 돈내 돈!

 

[영춘의 힘겨운 신음]

 

(요한이놈 붙잡고 있어

 

(영춘내 돈!

 

내 돈내 돈내 돈

 

내 돈! [영춘의 힘겨운 신음]

 

하지 마

 

하지 마내 돈!

 

내 돈하지 마

 

새끼야

 

(가온부장님!

 

- (영춘거기 사람 있어 - (가온부장님!

 

(영춘거기 사람 있어!

 

(가온하지 마!

 

(영춘 딸아빠! [영춘 부인의 겁먹은 신음]

 

(가온부장님!

 

- (영춘 부인사람 살려! - (영춘 딸아빠!

 

(영춘) [흐느끼며사람 있다고

 

- (가온강요한! - (영춘하지 마!

 

(영춘 부인사람 살려

 

(영춘하지 마!

 

- (영춘하지 마 - (가온하지 마

 

나는 저자한테 기회를 주려고 하는 것뿐이야

 

[요한이 라이터를 달각거린다]

 

- (영춘살려 주세요 - (가온하지 마하지 마

 

(영춘하지 마!

 

(가온안 돼!

 

[무거운 음악] (영춘

 

(영춘 부인여보사람 살려! [영춘 딸이 울부짖는다]

 

(영춘안 돼!

 

안 돼

 

안 돼

 

내 돈내 돈

 

내 돈!

 

(영춘 부인여보여보 사람 살려요!

 

(영춘하지 마

 

(영춘 딸) [문을 쾅쾅 두드리며사람 좀 구해 주세요

 

(가온!

 

(요한진정하고 저자를 봐

 

[영춘의 다급한 신음]

 

내 돈내 돈!

 

내 돈!

 

 

[영춘의 힘주는 신음]

 

내 돈내 돈!

 

[영춘이 울부짖는다]

 

[다급한 신음]

 

내 돈내 돈!

 

내 돈!

 

내 돈!

 

[함께 울부짖는다]

 

[놀란 신음]

 

이게 뭐야?

 

가짜잖아!

 

[영춘의 웃음]

 

!

 

이거 내 돈 아니야

 

내 돈 아니야

 

[불이 화르르 타오른다]

 

(가온구해야 돼!

 

(요한진정해

 

진짜 모습을 보라고

 

[영춘의 당황한 신음]

 

[당황한 신음]

 

(영춘여보

 

(영춘 부인살려 주세요!

 

[문이 달칵 열린다나오세요!

 

(K) 이쪽으로

 

그러니까 이이게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이게이게

 

가족들한테도 속인 거야

 

(요한남은 돈이 하나도 없다고

 

(영춘서진아서진아

 

아빠가

 

어쩔어쩔 수 없이 이렇게 내가 진짜?

 

내가 진짜 서진아

 

여보여보 내가내가 설명할게내가

 

이씨!

 

[영춘 부인의 성난 신음]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마

 

여보

 

[영춘이 오열한다]

 

여보

 

복수를 하고 싶다면 해

 

(요한망설이지 말고

 

(영춘살려살려 주세요

 

잘못했습니다 사살려 주세요

 

잘못했습니다사실 이거… 제가제가 그런 게 아니고요

 

제 돈이 아니

 

살려 주세요잘못했습니다

 

잘못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잘못잘못잘못했습니다

 

살려 주세요제발

 

제발 살려 주

 

[웃음]

 

[한숨]

 

내 돈!

 

차경희를 잡을 유일한 미끼잖아요?

 

낭비하지 맙시다

 

(영춘내 돈!

 

!

 

!

 

근데 진짜 돈은 어디에 있는 겁니까?

 

저기 원래 저놈이 묻어 놨던 곳 그대로

 

눈속임이었던 겁니까?

 

[흥미진진한 음악말했잖아

 

(요한인간은 가졌던 걸 잃었다고 생각하면

 

정신이 나간다고

 

(여자아이조금만 드셔 한 입만?

 

엄마조금만 드세요

 

[노크 소리가 들린다]

 

[흥미진진한 음악]

 

[당황한 신음]

 

[놀란 신음]

 

[감격한 신음]

 

(요한나는 그보다

 

통째로 무너뜨리는 게 더 재미있어서

 

[선아의 가쁜 숨소리] (중세한 애국 청년을 감히 법정에 세웁니까?

 

(선아왜 굳이 또 시끄러운 사건을 골랐대?

 

협조하십시오

 

내가 왜 그거를 신경을 써!

 

(선아경고를 해도 알아듣지 못하면

 

날려 버려야죠

 

(요한괴물은 만들어지는 게 아니야

 

원래 있던 괴물이 스스로 눈을 뜨는 거지

 

(가온혁명 자금이라는 게 도대체 뭡니까?

 

[중세의 웃음 섞인 탄성]

 

(선아잘하지 그랬니

 

이번 계획은 실패야

 

.악마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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