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연가 11
1 스키장 일각 숲길 (오후) - 전회 연결
유진, 민형에게 다가간다. 가만히 바라보는 민형.
유진 (짐짓 웃으며) .....나... 민형씨한테 미안하단 말 안할거에요.
민형 ......
유진 ......민형씬 나한테서 가장 중요한 걸 가져갔으니까..... 내 마음을 가져 갔으니까 나 하나도 미안하지 않아요.
민형 ......
유진 (눈물 글썽한 채 민형 똑바로 보며) .....사랑합니다.
유진, 민형의 옆을 스쳐지나가는데... 민형이 갑자기 유진을 확 껴안는다.
민형 (눈 젖어) .....고마워요. 유진씨.....
떨리는 손으로 민형을 안은 유진.... 뿌리치고 멀어져간다.
2 몽타주
-정아의 차안. 차창 밖을 바라보는 유진의 표정.
-눈쌓인 숲길에 있는 민형의 모습...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 보며 울음 삼키는 유진의 모습...
-스키장 일각 (밤) - 쓸쓸하게 서 있는 민형의 모습.
3. 스튜디오 (오전)
사운드 박스에 다리 올리고 앉아 여유작작 담배피우는 유열. 누군가의 손이 들어와 담배를 뺏어 재떨이에 끈다.
유열 (심통맞게 돌아보는데... 얼굴 밝아지며) 어, 김피디!! 이게 얼마만이야!!
상혁 (웃으며) 스튜디오에서 금연이라고 말씀드렸을텐데요.
유열 (투덜) 오랜만에 봐도 역시 잔소리부터 시작하는구나.
상혁 저 없는 동안 문제는 없었어요?
유열 하루이틀 장사하냐?
상혁 (씩 웃고 큐시트 같은 걸 넘겨보며 확인한다) 장사만 하면 뭐합니까? 실적이 좋아야죠.
유열 근데... 그동안 도대체 뭐한거야? 연차, 월차 다끌어다쓰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회사 그만둔 줄 알았겠어.
상혁 .....그럴 일이 좀 있어서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4. 폴라리스 (오후)
승룡과 이야기하고 있는 유진.
유진 (자료들을 넘겨주며) ....수고스러워도 내 대신 마무리 좀 잘 해줘. 참! 마감재는 마르시안 쪽에서 원하는게 있다고 했으니까 확인 한 번 해보고....
승룡 (괜히 눈치 살피며) 이상하다... 정유진. 너답지않게 왜 중간에 일을 그만두는거야?
유진 (웃으며) 니가 나보다 실력이 출중하니까!
승룡 물론, 그야 그렇지만.... 너 마르시안 쪽이랑 무슨 트러블 있었던 거 아냐?
유진 (뜨끔! 곧 아무렇지 않게) ......그런거 아니니까 일이나 잘 끝내줘.
승룡 (이상하긴 하지만... 끄덕끄덕) 알았어...
유진, 자기 자리에 돌아와 앉는다.
(시간경과)
유진, 일이 손에 잘 안잡히는 표정. 멍하게 앉아있다가 핸드폰을 꺼내본다. 뭔가 뚜뚜 누르는데 보면 액정화면에 떠있는 민형의 번호... 유진이 핸드폰을 내려다보는데
뒤에서 들리는 남자 목소리. “실례합니다” 보면 상혁이 웃으며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승룡에게 인사하고 유진에게 다가오는 상혁.
상혁 어머니가 저녁 먹으러 오래. 다 끝났지?
유진 (얼른 핸드폰 닫고 표정 감추며 끄덕)
5. 상혁의 집 (밤)
지영이 식탁 가운데 전골 냄비를 내려놓는다.
지영 다 됐습니다!! 어서 드세요. (국을 덜어 유진에게 먼저 놓아주며) 유진아, 많이 먹어라.
유진 (어색하지만 애써 웃는) ...네. 맛있게 먹겠습니다.
상혁 (흐뭇하게 보는 표정)
진우 어서 먹자. (숟가락 들고 먹는데)
지영 참, 내가 오늘 이 근처에 아파트 하나 보고 왔는데.... 어떠니? 아무래도 신 혼살림에는 아파트가 편하겠지?
상혁 (웃으며) 어머니, 집 구하실 필요 없어요.
일동 (보면)
상혁 저희.... 결혼하면 바로 유학가고 싶어요.
지영/지영/유진 (놀라본다)
지영 유학..?!
상혁 네. 사실 아직 유진이랑 상의한 건 아닌데... 공부 더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요. (유진보며) 유진아, 괜찮지?
유진 어? 어.....
지영 (서운해서) 아니... 그래도 그렇지.... 갑자기..
진우 (말리며) 공부하고 싶다면 해야지. 그래 잘생각했다.
유진 (표정)
6. 유진의 집 앞 (밤)
상혁의 차가 멈춘다. 유진과 상혁이 내리고... 마주 선 두 사람.
상혁 (유진보며) 유학가는 거.... 괜찮지? ....너도 전에 공부 더하고 싶다고
했잖아.
유진 ......좋아.
상혁 결혼준비는 간단하게 하자. 식만 올린다 생각하고....
유진 난 괜찮으니까 너 좋을대로 해.
상혁 (조금 차갑게) .....알았어.
유진 그래... 그럼 나 들어갈게. (가려고 하는데 팔을 잡는 상혁)
상혁 (유진보며) .....후회하니?
유진 (물끄러미 상혁 보다가) ......아니.
유진, 돌아서 계단을 올라가는데 눈물이 뚝 떨어진다.
7. 유진의 집 거실 (밤)
유진 고개 숙이고 들어오는데 진숙 유진모와 나와서는.
진숙 유진아 왔어? 짠~ 누가 오셨게!
유진모 ...왔니?
유진 (고개 돌리며) 어.. (하는데)
두사람 유진이 눈물에 젖어 있는걸 본다. !
진숙 유진이 너...또 울었니?
유진모 (표정)
유진 .. (짐짓 웃어 보인다) 운거 아냐. 운거 아니예요.
유진모 너.. 괜찮은 거야?
유진 (끄덕)
8. 유진의 방 (밤)
아무 말 없이 밥 먹고 있는 두모녀.
유진 상혁이가... 유학 가자 그러는데 엄마 생각은 어때?
유진모 ..그래? 좋은 기회면 가야지. 내내 엄마가 너 제대로 뒷바라지도 못해준거 같아 마음 아팠는데 잘됐구나.
유진 그치? 잘됐지?
침묵이 흐른다. 그러다가 유진.
유진 엄마 나..
유진모 (보는 표정) ?
유진 엄마 나 그냥 혼자 살면 안될까?
유진모 ! (잠시 그러다가) 너 그게 무슨 소리야! 이제와서 (속상해서) 너 왜 또 그 러는 거야?
유진 ..그냥 (서글퍼져서) 다른 사람들한테 너무 미안해서... 너무 내가 나쁜거 같 아서 나, 견디기가 힘들어.
유진모 니가 이제 나쁜게 뭐야? 이렇게 다시 제자리 찾아왔는데 뭐가 나빠?
상혁이가 힘들게 하니? 사부인이 뭐라셔?
유진 아니야 ...그저... 내가 너무 나쁜거 같아서 그래.
유진모 (보는)
유진 나 ...나빠요... 아직도 그사람 잊지 못하고 있다면 엄마...그거 나쁜 거잖아.
유진모 너! ..(말하려다 말고 보는데)
유진 상혁이 보면서 이젠 가슴한쪽이 뻥 뚫려 버린거 같다고 느끼면 그거 나쁜 거 아냐? 준상이가 ..그애가 죽은 후로 나는 내내 참 나빴어 엄마. 너무 슬 퍼서 슬픔만 가슴에 꽉차서 상혁인 어떻게 되도 좋았었나봐... 근데 이제와서 어떻게 상혁이 옆에 있겠다 그래....응? 어떻게 그래...
유진모 그래도... 해야지.
유진 (눈물 짓는다) 견디기가.. 참 .. 힘들어 엄마... 나 많이 힘들어요.
유진모 ...(보다가 결국) 그러게 그러게 이것아 왜 그렇게 약질 못했니? 왜 안되는
걸 욕심을 내. 왜 그렇게 약질 못했어!
유진 (우는)
9. 민형의 사무실 (밤)
민형이 앉아있고 김차장이 보고하고 있다. 멍한 민형의 표정.
김차장(소리) .....박실장 말로 C 지구 쪽은 괜찮다는데 내가 볼땐 그쪽도 조인트에 문제 가 있을 것 같애. 아무래도 보강작업을 한 후에 계속해야 될 거 같은데... (문득 민형을 본다)
민형 (무표정하게 얼이 나간)
김차장 .....이민형 이사님! (뭐라고 말하려다가 마는) ......
민형 (가만히 보다가) 선배.... 나 며칠만 쉬다 올게요. ....괜찮죠?
김차장 (어깨 두드려주며 한숨) .....내가 하고 싶은 말이 그거다.
10. 민형의 차안 (밤)
달리는 민형의 차안. 민형 혼자 생각에 잠겨 있다. 서글프고 안타까운 느낌으로.
11. 유진의 방 (밤)
유진 자고 있고 유진 옆에 앉아 있는 유진모. 유진의 등을 쓸어준다. 그러다가.
유진모 괜찮아. 마음 굳게 먹어 유진아.. 사랑만 소중한게 아니다..
상혁이 한테 니가 이러는거 그렇게 누군가 한테 매이는거 그것도 중한 거야. 그것도 귀중한 인연이야... (하다가)
다시 유진을 쓸어준다. 아프지 마라.. 아프면 안된다... 아기한테 하듯 그렇게 주문을
외우듯이.
돌아 누워 있는 유진. 자지 않고 있던 가슴 아파 하는... 눈물 짓는..
12. 별장 앞 (밤)
어둠 속에 민형의 차가 헤드라이트를 켠 채 올라온다.
13. 별장 안 (밤)
어두운 별장안. 민형이 들어온다. 멍하게 둘러보는 민형.... 어둡고 스산한 느낌.
민형, 탁 불을 켜는데 창가에 유진이 서 있다. 놀란 민형, 다시 보면 아무도 없다.
다시 불을 꺼버리는 민형. 어둠 속에 그대로 서 있다.
(F.O)
14. 대학 복도 (오후)
진우가 동료교수와 이야기하며 걸어온다. “그럼 김교수만 믿어요.” 하하 웃으며 헤어진다.
진우, 혼자 걸어가다가 문득 발걸음을 멈춘다. 강미희의 공연 포스터가 붙어있다.
15. 콘서트 홀 (오후)
포스터로 연결. 강미희 피아노 독주회 포스터가 여기저기 붙어 있는데 상혁과 유열이 그 앞을 지나간다.
상혁 섭외 요청하기 전에 잠깐 인터뷰부터 할 수 있을까요?
유열 글쎄... 내가 말은 해놨는데... 이 양반이 워낙 인터뷰를 싫어한다니까... 모 르겠네? 하여튼 해보자구.
두 사람 얘기하며 지나간 후 진우가 들어와 선다.
16. 대기실 (오후)
공연 준비에 여념이 없는 스탶들. 문을 열고 들어온 진우가 그 중 한 명에게 다가간다.
진우 저.... 강미희씨 좀 뵐 수 있을까요?
스탶 무슨 일이신데요?
진우 (머뭇거리는데)
스탶 (바로) 지금 공연전이라서 안될 것 같은데... 끝나고 다시 오시죠.
진우 아, 예....
하고 돌아서려는데 안쪽 문이 열리며 강미희가 나온다.
강미희 (옆 스탶에게) 3번 마이크 좀 다시 체크해줘요.... 그리고...
하다가 진우와 눈마주치고 얼굴이 굳어지는데.....
진우 오랜만이다.
미희 (표정)
상혁(소리) 어? .....아버지....?!!
놀라서 보는 김진우, 강미희, 그리고 상혁의 표정.
17. 저수지 (노을)
노을지는 저수지.
앞에 나왔던 중년남자가 한들한들 강가를 걸어가는데 낚시대를 드리우고 앉은 민형의 모습.... 어정어정 걸어가 민형의 물고기통을 들여다본다.
사내 여기 입질이 얼마나 좋은디 이것 밖에 못 잡은겨? (담배꺼내 물고 민형 보 며) 이동네 사람은 아닌 것 같은디... 요새 자주 보이네?
민형 ....잠깐 쉬러왔습니다. (둘러보며) 날이 더 추워지면 얼음낚시하는 것도 괜 찮겠어요.
사내 (깜짝 놀라며) 이사람, 큰일 날 소리하네. 여기가 얼핏 보긴엔 물이 얕아보 여도 그렇게 만만히 볼데가 아니여. 해마다 몇 명씩 죽어나간다고. 옛날에 나도 물에 빠진 꼬맹이 하나 간신히 구한 적 있긴 하지... 10년도 더 됐지?
민형 (웃으며 들어주는) 아...예....
사내 (담배 불붙이며 혼잣말) 근디 목심 구해줘봤자 아무 소용이 없어. 나같으믄 생명의 은인이라고 해마다 찾아오겠구만..... 준상이 그놈 인사 한 번이
없네........
민형 (순간 귀가 번쩍하는!!)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사내 어.... 옛날에 내가 물에서 건져낸 놈 생각한거여. 내 덕에 지금쯤 장가갈 때가 됐을 건인디...
민형 (다급하게) 아니, 방금 누구라고 했습니까?
사내 ?
민형 누구 목숨을 구해줬다구요?
사내 (민형보며) 준상이.... 고 놈 이름이 준상이여. 왜?
놀라 하얗게 굳어진 민형의 얼굴에서
18. 별장 앞 (황혼)
민형 차를 타고 나오는 모습. 전화를 걸고 있는.
민형 어머니 어디 계시죠? 연주회 장으로 출발 하셨나요?
19. 대기실 (오후)
미희 스텝들고 협의 하고 있고 진우와 상혁 앉아 있는.
상혁 아버지 강미희씨 아세요?
진우 (당황한 것 감추고) 어... 고등학교 동창인데... 오랜만에 공연하는 것 같아서 한 번 들러봤다. 넌..... 여기 어쩐 일이냐?
상혁 (진우와 미희 살피며) 저희 프로에서 강미희 선생님 인터뷰를 했으면 해서요
강미희가 다가온다.
강미희 미안해요 기다리게 해서 (진우를 보고 포즈) 미안해. 정말... 오랫만이다.
진우 그래... 오랜만이다.
상혁 (강미희 보며) 전에 연락드렸던 고전음악감상의 김상혁피딥니다. (진우 가리키며) 아버지 아들이구요.
미희 (어색한 미소) ....아버지 많이 닮았네. 만나서 반가워요.
상혁 (짐짓 명랑하게) 인터뷰하기 힘든 분이라는 얘기 듣고 걱정많이 했는데.... 두 분 친하신걸 알았으면 아버지한테 부탁 좀 드릴 걸 그랬네요?
진우 (표정)
미희 (표정)
유열 (끼어들며) 저흰 아무 때나 괜찮습니다. 스튜디오에 오셔서 생방으로 해주시면 더 좋구요.
미희 글쎄요.... (하는데)
스탶1 (문 쪽에서 고개 내밀고) 선생님! 아드님 전화 왔었는데요. 지금 이쪽으로 오시겠다는데요?
진우 (미희 보며 놀라는 표정)
미희 (진우 눈치보며 조금 당황하는) 아, 그래요? 고마워요. (얼른 말 돌리며) 인터뷰 스케줄은 저보다 김비서하고 얘기하는게 나을 것 같네요. (옆 스탶에게) 김비서 어딨죠?
스탶2 (일하다 말고) 조정실에 있는데요.
미희 스케쥴은 김비서가 관리하니까 나중에 얘기하죠.
상혁 (눈치살피고) 그럼 저희는 나가보겠습니다. 아버지 먼저 가볼게요.
진우 어... 그래... 집에서 보자.
상혁 (미희에게 정중하게 인사하고 나간다.)
상혁 나가는 모습 보고 고개돌리면... 눈마주치는 진우와 미희.
진우 (놀라움을 누르며) ......아들이.... 있었니?
미희 (어색하게 미소 짓는 표정)
20. 대기실 밖 복도 (오후)
대기실에서 나오는 유열과 상혁.
유열 (신나서) 김피디 방금 분명히 오케이한거지?
상혁 글쎄요....? (하는데 괜히 신경쓰이는 표정)
유열 아버님 덕분에 문제없을 것 같은데....? 역시 인맥이 좋기는 좋구나. (상혁 보며) 공연 끝나고 아버지 모셔다 드려야겠네?
상혁 아, 맞다. 로비에서 보자고 말씀드려야겠다. 잠깐만요.
하고 다시 대기실 쪽으로 간다. 문 살짝 열고 들어가려고 하는데 들리는 소리.
진우(소리) 혹시.... 강준상이라는 아이.... 모르니?
멈칫하는 상혁.
21. 대기실 (오후)
놀란 걸 감추는 미희의 표정
진우 강준상이라고.... 십년전에 나를 찾아온 애가 있었는데... 나한테 니 얘기를 물어봤었어.
미희 (긴장하는 표정) 그런데?
진우 그리고 얼마 안되서 교통사고로 죽었는데.... 나는 어쩌면 그 애가 니 아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어.
미희 (말도 안된다는 웃음) 그럴 리가 없지. 우리 아들은 지금도 멀쩡하게 잘 살아있는데?
진우 그래... 그렇겠지.... 어쨌든 아들이 있는 건 사실이구나... (조심스럽게) 니 결혼 소식은 못들었었는데....
미희 (얼굴 굳어지는데)
스탶2(소리) 선생님! 공연시작 10분전입니다.
미희 (괜히 서두르며) 아... 들어가봐야겠다.
진우 ....그래..... (하고 가려다가) ....참...!
미희 (돌아보는데)
진우 ....현수.... 죽은 건 알고 있니?
미희 (충격받는 표정)
진우 .....몰랐구나......
미희 .......언제.....?
진우 오래 됐어...... 16년 전에.....
미희 (멍한) ....현수....죽었구나.........
진우 (아무 말 못하고 보는 표정) ..... 그럼 나 나간다.
조용히 돌아서 가는 진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망연자실해진 미희의 표정.
22. 복도 (오후)
문을 열고 나오는 진우, 상혁과 마주친다.
진우 (표정 감추며) 아직 안갔었니?
상혁 ......공연 끝나고 제가 모시고 가려구요. 로비에서 뵐까요?
진우 아니다. 지나는 길에 잠시 들른거야. 보고 천천히 오거라.
진우, 먼저 앞장서 걸어간다. 상혁, 괜히 진우의 뒷모습과 미희가 있는 대기실을 번갈아 쳐다본다. 의아한 느낌.
23. 공연장 외경 (밤)
사람들의 환호소리 들리고.
24. 복도 (밤)
강미희 공연 관계자들 기자들의 호위를 받으며 걸어 오고 있는 모습. 창백한 표정이다.
남자 (열광하며) 오늘 연주 정말 좋았습니다. 관객들 호응이 대단한데요?
여자 한국에서 십년간 공백이 있었다고는 아무도 생각못할 거 같아요. 선생님 축하드려요.
하는데 강미희 휘청한다.
사람들 선생님!! 달려들고.미희 쓰러지는 표정.
25. 로비 (밤)
상혁과 유열 나오면서.
상혁 먼저 자수 할게요. 오늘두 저녁 같이 못하겠어요. 죄송합니다~
유열 됐네 이사람아. 언제 김피디가 약속 없었던 적 있었어?
상혁 공연은 좋았죠?
유열 좋았지. 강미희씨 해외 공연 비디오 볼때보다 실제로 보니 카리스마가
대단하던데. (하다가) 근데 오늘 컨디션은 별로 였나봐 좀 창백하지
않았어?
하는데 상혁 ! 상혁 본쪽 보면 민형이 들어서고 있다. 상혁 민형을 바라보는 표정.
민형 상혁을 못보고 대기실쪽으로 사람들 헤치고 가는 표정.
26. 대기실 주변 (밤)
민형, 스탶들에게 강미희가 어디있느냐고 물어보는데 후다닥 뛰어 들어오는 사람들.
보명 스텝들이 안박사를 불러온.
민형 안박사를 보고 !
민형 안박사님?
안박사 민형아!
민형 무슨 ... (표정) ?
.
27. 대기실 (밤)
뛰어 들어오는 민형과 안박사 그리고 스텝들. 강미희 쓰러져 있다.
28. 콘서트 홀 앞 (밤)
차 멈춰서고 강미희를 업고 뛰어 나오는 민형.
29. 호텔방 (밤)
미희 주사를 맞고 누워 있는 표정. 안박사가 보고 있다. 민형 걱정스러운 표정.
민형 괜찮으신건가요?
안박사 응. 괜찮아. (일어선다) 이대로 아침까지 주무시면 괜찮아질
거다. 뭔가 스트레스가 심하셨던 모양이야.
민형 (표정 걱정스레 미희를 돌아보고)
30. 강미희 방 앞 (밤)
걸어 나오는 안박사와 민형.
민형 마침 박사님이 공연을 보러와주셔서 다행이예요.
안박사 나야 정신과 의산데 뭐 별 도움이 되나... 큰일이었으면
손도 못썼을텐데.
민형 그래두요. 감사합니다... 요즘 저희 어머님은 치료 더 안받으시죠?
안박사 (묘한 표정) 내가 한국으로 나오고는 진찰해본 일이 없었으니
...그렇지만 거의 다 나으셨을 걸세.
민형 ...(머뭇 거리다가)... 박사님...
안박사 ?
민형 저희 어머님하고 오랫동안 알고 지내셨죠?
안박사 그랬지. 미국에서부터 쭉.
민형 제가.. (그러다가 결심하고) 제가 저희 어머니의 유일한 아들 맞나요?
안박사 !
31. 유진의 집 (밤)
유진과 상혁이 식탁에 앉아서 이야기하고 있다. 유진은 명랑한데 상혁은 생각이 많다.
유진 (과일 깎으며) 오늘 이거 엄청 싸게 샀다. 열 개 천원 밖에 안하는거야. 너무 싸지?
상혁 (유진 얼굴 물끄러미 보며 끄덕)
유진 (명랑하게) 사실은 아줌마가 나 이쁘다고 덤으로 두 개 더 줬다. 더 맛있겠지?
상혁 (끄덕)
유진 (쑥스러운 듯 혼자 웃다가 문득 보고) ......왜 안먹어? 너 사과 좋아하잖아. 얼른 먹어. (우적우적 먹으며) 맛있는데.....?
상혁 ......유진아....
유진 (보면)
상혁 나 오늘.... 이민형씨 봤다.....?
유진 (멈칫!하다가) ...... (곧 아무렇지 않게) .....그 얘기 왜 나한테 하니?
상혁 (덤덤한) 그냥..... 니가 궁금해할 것 같아서.
유진 (조용히 포크 내려놓으며 애써 웃는) 나한테 무슨 대답이 듣고 싶어?
상혁 ......
유진 꼭 시험 보는 기분이야. (짐짓 웃으며) 나 원래 시험같은 거 잘 못보잖아. ......이거.... 정답이 뭐니? 힌트 좀 줘.
상혁 (아무말 못하는데) .....!
유진 (상혁 보는) 아무렇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뜨끔했다고 하면 니가 기분나쁠 것 같고.... 내가 뭐라고 말해야 니 마음이 편할까?
상혁 (미안하고 마음아픈) .....그 정도면 충분해. 더 솔직할 필요없어.
유진 상혁아... 이제 이런 얘기 하지 말자.
마주 앉은 두 사람, 서로 생각이 많은데.... 유진 먼저 아무렇지 않게 웃는다.
유진 (포크로 사과 쿡 찍어주며) 내가 다 먹겠다. 먹어! (짐짓 밝게 웃는다)
32. 호텔 바 (밤)
술 마시는 민형. 민형의 머리 속에 떠오르는 플래시백들
# 호텔방 : 민형이 준상에 관한 이야기를 전할 때 커피잔 떨어뜨리며 당황하는 엄마의 모습.
# 별장 : 너 7살 때 여기서 물에 빠져가지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아직도 그런 소리를 하니?
# 저수지 : 누구 목숨을 구해줬다구요? 준상이... 고놈 이름이 준상이여.
그리고 안박사와의 대화가 떠오른다.
민형 제가 저희 어머니의 유일한 아들 맞나요?
아니 제가 쭉 미국에서 자랐던건 맞는 건가요?
안박사 (잠시 표정 그렇다고 말도 안된다는듯) 그게 무슨 말인가? (하하)
별소릴 다 듣겠구만. 자네가 미국에서 태어나 자라는 동안
내가 쭉 지켜 봐 왔어. 그건 보증하네.
민형 ! ... (표정)
혼란스럽고 못견디겠는 듯 술잔을 비운다. 연거푸 술잔을 비우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민형 .....여보세요.
33. 채린의 부띠끄/호텔바 (밤)
채린 민형씨... 나야.... 민형씨 술마셨구나? 취한거야? ......아니긴 뭐가 아냐? 취한거지? 내가 갈게. 거기 어디야? ...... (전화 끊긴 듯) 민형씨!!
전화 끊고 잠시 생각하다가 얼른 짐 챙겨 나가는 채린.
진숙 (의아하게 보며) 갑자기 어딜 나가는거야?
채린 민형씨 만나러. (뛰어나간다)
34. 호텔바 (밤)
민형, 술 마시고 있는데 채린이 나타난다.
채린(소리) 민형씨....!
민형 (놀라는) ....어떻게 알고 왔니?
채린 ......여기 있을 줄 알았어...내가 민형씨랑 여기 한 두 번 왔어?
민형 (굳어서 채린을 보는데)
채린 (아무렇지 않게 옆 자리에 털썩 앉는다) .....걱정되서 왔어. (민형 보며) 친.구.로.서.
민형 ........
채린 ....무슨일인데 민형씨 답지 않게 술을 이렇게 마셨어?
민형 (술만 마신다)
채린 (걱정스럽게 민형 보며) .....무슨 일이야.....?
민형 (생각하다가) ........강.준.상.... 그 사람 나랑 똑같이 닮았다고 했지
채린 ....응?
민형 (취해서 중얼거리듯) 사람들이 다 놀랄 만큼 닮았다면..... 나랑 무슨 연관이 있는 건 아니었을까?
채린 그게..... 무슨 말이야?
민형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서.... 혹시 먼 친척이라든지.... 몰랐던 쌍둥이형제라든지.... 아니면 내가 정말 준상이라든지.... (자기가 말해놓고 어이없는 듯 허탈하게 웃는다)
채린 (굳어서 앞만 보며) .....민형씨 정말 웃긴다.
민형 (보면)
채린 그렇게 유진이가 좋아?
민형 (표정)
채린 (빈정대는) .....준상이가 되고 싶을 만큼 유진이가 잡고 싶은 거야?
민형 ....(취해서)
채린 (버럭) 난 민형씨 걱정되서 왔는데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나 하고 있고.... (비아냥대둣) 뭐? 민형씨가 준상이일줄도 모른다고.....? 왜....? 지금 당장 유진이한테 가서 자기가 준상이라고 하지 그래?
민형 (피식) 그렇지..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채린보며) 그럼 유진씨가 돌아 올까?
채린 ! (보는)
민형 (술 따라 마시는데)... 돌아 가. 이제 여기 니가 있을 자리가 아니야.
채린 (글썽이는 술 병 잡은 민형의 손을 잡는다) 그만 마셔...
민형 (뿌리치고 마시는)
채린 (보는 그러다가 민형 꽉 잡는) 그만 해 민형씨... 이러지마.. 이렇게
망가지는 모습...나 싫단 말야... 싫어.
민형 뿌리치고 일어선다. 채린 그런 민형의 뒷모습을 보다가 따라가는.
35. 술집 앞 거리 (밤)
민형, 빠르게 걷는데 채린이 뒤쫓아 따라온다. 채린은 민형을 잡고 민형은 뿌리친다.
채린 민형씨 혼자 그런 바보 같은 생각하면서 괴로워하는거 유진이가 알기나 할 것 같애?
민형 ......채린아 가라.... 부탁이야. 나 혼자 있게 해줘.
채린 아니! 나, 못가. 민형씨한테 하고 싶은 말 너무 많아. 민형씨 이 말 다 들어야 돼.
민형 듣고 싶지 않아.
채린 (막아서며) 듣고 싶지 않아도 들어줘. 나, 민형씨 친구로 왔다는 말 거짓말이야. 민형씨 마음 다시 얻고 싶어서 온거라구.
민형 채린아!
채린 민형씨가 유진이 좋아하는거 인정할게. 잊으라는 말 안할게. .....그러니까 우리 다시 시작해. 이제 유진이 상혁이랑 결혼할거구 그럼 우리 다시 그럴 수 있잖아.
민형 .....그렇게 할 수 없어...
채린 왜! 왜 그렇게 할 수 없는건데?
민형 .......
채린 이건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야. 민형씨를 위해서도 마찬가지라구. 민형씨가 유진이한테 미련 못버려서 준상이 얘기나 하고 그러는 거 정말이지 싫어. 민형씨는 민형씨야. 준상이 아니라구.
민형 (마음 아픈) 나도....내가 유진씨 못잊어서 이러는 거 같아.... 인정해. 그래도.... 널 다시 만날 순 없어. 그만 가라.... (걸어가는)
채린 어디 가는데? 유진이한테 가는거야? 응?
민형 (멈칫)
채린 가면 뭐하니. 가봐야 유진이 지금 상혁이랑 있을 거란 말야.. 그럼 또 가슴 아플거잖아. 나 싫어... 민형씨 아픈것도 싫고 민형씨가 상처 받는거 더 이상 싫어.
민형, 괴로운 표정으로 그대로 걸어가 버린다. 채린, 민형씨...!! 그러다가 확 주저 앉아 버린다.
36. 거리 (몽타주)
술에 취해 거리를 헤매다니는 민형. 이리저리 흔들리며 걷는데...
마지막에 멈추는 곳은 유진의 집 앞이다. 유진의 방 창문을 올려다보는데
37. 유진의 집 (밤)
창너머로 보이는 유진과 상혁의 모습.
상혁 (시계보며) 진숙이 얼굴 보고 가려고 했는데 늦네?
유진 내일 출근하려면 피곤할텐데 기다리지 말고 그냥 가. (일어서는데 목에서 찰랑 빛나는 폴라리스 목걸이)
상혁 (웃으며 손으로 별모양을 만져본다) 어? 못보던 목걸이다. 새로 산거야?
유진 (당황하는데) 어? 어.... 이거...?
상혁 되게 마음에 들었나보다? 너 장신구 같은 건 선물받지 않으면 잘 안사는편이잖아. (웃으며) 예쁘다. 잘 어울려.
유진 (어색하게 웃다가 목걸이를 스웨터 속으로 밀어넣고) 얼른 나가자. 바래다 줄게.
웃으며 따라나가는 상혁.
38. 유진의 집 앞 (밤)
상혁과 작별 인사를 하는 유진의 모습.
유진 (옷매무새 만져주며) 옷 좀 두툼하게 입고 다녀라... 추워보여.
상혁 (가슴 툭툭 치며) 마음만 따뜻하면 됩니다!
유진 (눈 흘기며) 그러다 감기 걸리면 혼나.
상혁 (웃는다) 고마워.
상혁, 유진을 껴안는데.... 어두운 그늘 뒤에 숨어서 조용히 지켜보는 민형의 표정. 가슴이 아프다.
상혁의 차가 떠나고 유진, 돌아서려고 하는데 왠지 뭔가 그리운 느낌..... 유진, 괜히 멈춰서서 뒤를 돌아본다. 아무도 없다. 괜한 생각했구나 웃으며 들어가는 유진.
마음 아프게 지켜보는 민형.
39. 호텔 전경 (오전)
40. 호텔 방 (오전)
미희 눈을 뜨는데. 밤을 샌 듯 초췌한 얼굴에 민형이 옆에 앉아 있다.
미희 .... 민형아... (보는)
민형 이제 좀 괜찮으세요?
미희 괜찮아. (보고) 쭉 여기 있었니? 너 얼굴이 말이 아니다
너야 말로 괜찮은 거니?
민형 .....네... (잠시 그러다가)
웬일이세요. 어머니처럼 공연 준비에 철저하신 분이 이렇게
쓰러질 정도까지...
진우 (소리) 현수 ....죽은거 알고 있니?
미희 (눈물이 글썽한다 고개 돌리고) 그러게 말이다.
민형 (사이) 어제... 어머니하고 얘기하고 싶은게 있었어요.
미희 (고개 돌린채 눈물 닦아 낸다) 그래.. 그랬니? 무슨 얘긴데?
민형 제가 정신이 나갔었나봐요...말도 안되는 생각을 했어요.
미희 (표정 의혹이 서린다)
민형 제가... 혹시 다른 사람이 아닐까... (표정) 너무나 그 다른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요.
미희 (표정) ! 민형아 그게 그게 무슨.. !
민형 (피식) 말도 안되죠. (하다가) ....말도 안되요.
미희 (민형 손 꽉 잡는다)
민형 (보면)
미희 미국... 가자. 미국 가. 이제 여기 있을 이유 없어.
엄마하고 이번에 미국 들어가자 응?
민형 미희를 바라본다. 그러다가 이윽고 고개 끄덕이는.
41. 유진의 집 (오전)
유진이 가방 챙겨들고 서둘러 나갈 준비를 한다. 배웅 나온 진숙.
진숙 오늘 늦어?
유진 글쎄.... 특별한 약속은 없으니까 집에 와서 저녁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도 일찍 들어오면 오랜만에 맛있는거 해먹을까?
진숙 응... 그래... (뭔가 말하고 싶은게 있는 눈치)
유진 (옷 챙겨입다 눈치 보고) 친구, ....왜 그래?
진숙 (미적미적) 어..... 어제보니까.... 채린이... 그사람이랑 다시 잘 되는 것 같더라?
유진 (멈칫하지만 곧 아무렇지도 않게) ....민형씨?
진숙 그래애.... 어제 신나서 만나러 가더라구.
유진 (담담하게) .....잘 됐네....
진숙 (할 말 없다) .....잘 됐지?
유진 (진숙 보며 웃는다) 무슨 말인지 알아. 괜한 걱정말게, 친구.
진숙 (배시시 웃으며) 믿겠네, 친구.
밝게 인사하고 나가는 유진. 진숙, 배웅해주고. 돌아서는 유진의 표정.
42. 폴라리스 (오전)
유진이 바쁘게 전화를 받고 있다.
유진 네...네.... 세시까지 보내드릴게요. 네 알겠습니다. (하고 끊는데 다시 울린다) 뭐 또 빠졌어요? (하는데 표정 굳는다) 채린아....!
43. 찻집 (오전)
채린과 마주앉은 유진.
유진 ....갑자기 어쩐 일이야?
채린 뭐 친구끼리 얼굴보는데 이유가 필요하니? 내가 너 결혼식 때 웨딩드레스 맞춰주겠다고 했잖아. 그것도 그렇고.....
유진 (가만히 채린을 보다가 웃는다) 채린이 넌 똑똑하면서도 바보같은데가 있어.
채린 ....뭐?!
유진 솔직한 게 늘 좋은 건 아니지만... 때론 편리한거야.
채린 (정곡을 찔려 당황한다) .....
유진 (채린 보며 부드럽게) 말해봐. 너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있지?
채린 (당황한다)
유진 (담담하게) 민형씨랑 다시 만난다고.... 혹시 그 얘기 해주고 싶어서 나 부른거니?
채린 (당황한다) .....!! (망설이다가 결심하고) 아니. 그 반대야.
유진 .....!!
채린 (눈물 가득 고여서) 민형씨가 나 밀어내. 유진아 나 좀 도와줘. 너 밖에 도와줄 사람 없어. ....나, 너한테 부탁하러 온거야.
유진 (표정)
44. 거리 (오후)
유진이 사람들 사이를 생각에 잠겨 걸어가는 모습 위로 채린의 목소리가 들린다.
채린(소리) 난 니가 상혁이랑 결혼하게 되면 민형씨 다시 찾을 수 있을 줄 알았어.
45. 찻집 (오전) - 과거 회상
채린 (간절한 표정으로) 다시 찾을수 있을 줄 알았어. 그런데 민형씨 돌아오지 않겠데. 내가 너 잊지 않아도 좋다고 했는데 그러기 싫데. 민형씨 너 때문에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거... 내가 지켜주고 싶은데..... 내가 보살펴 주고 싶은데..... 민형씨가 나 밀어내. 니가 좀 도와줘.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민형씨를 위해서. 부탁이야 유진아.
46. 거리 (오후)
유진, 후- 답답한 듯 한숨을 쉰다.
47. 폴라리스 (밤)
유진, 혼자 스탠드를 켜고 앉아있다. 목걸이를 풀어 들여다본다.
생각이 많다. 망설이다가 전화기를 든다.
48. 민형의 호텔방 (밤)
민형 앉아 있는 그러다가 책상 속에서 서류첩을 꺼낸다 넘겨보고 그러다가
여권을 꺼내 보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휙 돌아보는 민형. 전화기를 바라보는데.
49. 방송국 주차장 (밤)
유열과 상혁이 주차장을 향해서 걷고 있다. 상혁은 유열에게 티켓을 달라고 조르고 있다.
상혁 선밴 같이 갈 사람도 없잖아요. 그 티켓, 나 줘요.
유열 (티켓을 감추며) 이거 왜 이래....? 같이 갈 사람 만들어서라도 내가 갈거야.
상혁 (시계 보며) 2시간 후면 공연인데.... 같이 갈 사람이 쉽게 만들어질까요? 궁금해지네....
유열 (티켓 건넨다) 받어.
상혁 (웃으며) 농담인데.....
유열 내 맘 변하기 전에 얼른 받어.
상혁 (받는다) 고맙습니다.
유열 (얄밉지만) 정말... 보고 와서 독후감 써서 줘.
상혁 네에. (시계보던) 어, 지금 가봐야겠어요. 내일 봐요.
상혁, 좋아서 얼른 차가 있는 곳으로 뛰어간다. 유열, “저렇게 좋을까...?” 하며 웃는다.
50. 상혁의 차 안 (밤)
상혁, 차에 오르더니 급하게 시동을 건다. 표를 보며 흡족해하는 상혁.
전화를 보더니 유진의 번호를 누른다. 그러다가 딱 플립을 덮는 상혁. 웃으며 출발한다.
51. 폴라리스 앞 (밤)
상혁의 차가 멈춰선다. 상혁, 시동을 끄는데 유진이 나오는 모습이 보인다.
상혁, 웃으면서 차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유진이 바쁜 듯 시계를 보며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그러더니 택시를 잡는 유진, 서둘러 택시를 탄다.
상혁,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상혁, 얼른 차를 타고 따라간다.
52. 상혁의 차 안 (밤)
상혁, 유진이 택시에서 내리는 장면을 본다. 유진이 어느 찻집으로 들어간다.
상혁, 의아하게 생각하고 바라보면 민형이 창가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 앞에 서는 유진의 모습. 상혁의 얼굴빛이 변한다.
53. 찻집 (밤)
민형과 유진 마주보고 웃는다. 유진은 어색하게 웃고.... 민형은 그런 유진을 따뜻하게 바라본다.
민형 .... 잘 지내요?
유진 네. (서둘러) 저, 오늘 전화한 건요....
민형 잠시만요.
유진 (본다)
민형 용건.. 말하기전에 나 그냥 조금만 상상하면서 유진씨 바라보고
있으면 안될까요?
유진 (보는 표정)
민형 조금만... 유진씨가.. 별 용건없이 그저.. 내가 보고싶어서 나
부른거라고 상상하면... 안될까요?
유진 가슴이 꽉 막히는 것 같다. 표정 서둘러 가방을 뒤진다.
유진 제 용건은요..
안타까운 민형의 표정위로.
유진 이거요....
유진이 탁자 위로 뭔가를 내민다. 민형, 보면 자신이 선물한 폴라리스 목걸이다.
유진 ... 아무래도 돌려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이젠 제 게 아닌 것 같아서...
민형 (목걸이를 보지도 않고 쭉 유진 얼굴 보는)
유진 미안해요. 민형씨,
민형 (말을 막으며) 아뇨. 내가 미안해요.
유진 (표정)
민형 아까 유진씨 전화받고.... 목걸이 때문에 그러는 구나...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러면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 있었어요. (자조적인 웃음) 나, 참 바보 같죠? (그러면서 목걸이를 바라본다)
유진 (표정)
민형 (웃는다) 그래도 고맙네요. 이것 때문에 유진씨 얼굴 볼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차마 목걸이에 손대지 못하는... 괜히 말돌리며) 근데 스키장에만 있다가 서울에 오니까.... 기분이 이상해요. 유진씬....어때요?
유진 (웃는다) 여긴 겨울이 다 지난거 같아요 (창밖 본다) 눈도 안보이고..
사람들도 다 달라진 것 같고... 모든게 낯설어요.
민형 나두 그러네요. 나만 겨울속에 사는 사람 같아요. (생각하다가) 여기선 내가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들이 잘 보이는거 같아서. (유진을 본다)
유진 (마음이 꽉 막히는 것 같다)
민형 ..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
유진 ...정말.. 미안합니다. ... (그러다가 눈물 날것 같아 얼른) 참, 오늘 채린이 만났어요.
민형 (표정)
유진 (시선 피하며) 채린이가 민형씨 많이 좋아해요. 힘들어하는 모습... 안돼 보였어요. 저만... 아니었어도 민형씨랑 계속 잘 지낼을텐데....
민형 (말 막으며) 내가 채린이랑... 다시 잘 지내길 바란다는 말 같은거
...안 들었으면 좋겠는데. (짐짓 웃는) 안하면 안되요?
유진 .... (민형을 본다) ...
민형 .... (웃는다) 나, 유진씨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해줄 수 있지만.... 그건 안돼요. 채린이를 위해서도 안되고.... 미안해요, 유진씨.
유진 (미안하다) .... 아니에요. 제가 주제넘었던 것 같아요.
그대로 그렇게 앉아 있다가.
민형 행복해요.. 내 몫까지 더해서...아주 많이 행복해져요.
유진 ....(짐짓 웃는) 그럴게요. 민형씨도 행복하세요...
민형 ...유진씨가 행복해 지면 나는 행복한거예요. 그렇게.. 생각해줘요.
유진도 민형도 슬프다. 유진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유진, 황급히 민형의 시선을 피한다.
54. 횡당보도 앞 (밤)
두 사람, 찻집을 나와서 건널목 앞에 선다. 파란불을 기다리는 사람들 속에서 거리를 두고
어색하게 바라보고 있다.
민형 ... 데려다줄께요.
유진 아니에요. 전 여기 건너서 버스 타고 가면 되요.
민형 (이렇게 마지막인데...) 유진씨.
유진 ... 그렇게 할께요. 그러고 싶어요.
민형 그럼 가는 거만 볼께요. 괜찮죠....?
유진 (민형을 보다가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린다)
파란불은 좀체로 켜지지 않는다. 사람들, “신호등, 고장났나봐....” 하면서 “절루 가자” “저 아
래에도 있어” 등등 뿔뿔이 흩어진다. 두 사람만 남는다. 멋쩍게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
민형 (신호등 보며) 고장났나 봐요. 저 아래에도 건널목 있는데..... 거기로 갈까요?
유진 (그대로 서서)
민형 ...(본다)
유진 ...어렸을 때도 이런 적 있었어요. 그땐 다른 길로 돌아서 갔었는데.... 집으로 가는 길이 너무 멀고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민형 (표정)
유진 (민형 보며) 어차피 내가 가야할 곳은 정해져 있잖아요. 고장났어도 내가 건너야할 길은 이 길인 것 같아요. 다른 길로 가면 나, 또 헤매고 힘들 것 같아서요... (슬프게 민형을 보며) 민형씨, 나 갈께요.
하더니 민형의 반응은 기다리지도 않고 무작정 도망치듯 길을 건넌다.
민형, 유진을 잡으려고 하는데 잡지 못한다. 멍하니 유진이 사라지는 곳을 바라보는 민형.
55. 유진과 민형의 몽타쥬 (밤)
- 유진, 눈물을 닦으며 빠르게 걷는다.
- 민형, 건널목에 서서 유진을 바라본다.
- 유진, 버스에 올라탄다.
- 민형, 손바닥에 잡은 목걸이를 내려다보더니 주머니에 다시 넣는다.
- 유진, 뒷자리에 앉아서 창밖을 보며 슬픈 표정.
- 민형, 돌아서서 훵한 거리를 혼자 걸어간다.
56. 유진의 집 앞 (밤)
유진이 길을 올라오면 상혁이 기다리고 있다.
상혁(소리) 어디 갔다 오는 거니?
유진, 놀라서 고개를 들면 상혁이 차에서 내려서 다가온다.
유진 어, 언제 왔어?
상혁 한 한 시간 됐어. 공연이나 같이 가자고 온 건데.... 할 수 없지, 뭐,
유진 들어가서 차 마실까?
상혁 아니. 근데 어디 갔다 오는 길이야? 회사에서 오는 길이야?
유진 .... 어? 어어....
상혁 (유진을 한참 보더니) 참, 선물이야. 이거 전해주고 가려고 기다렸어.
유진, 바라보면 조그만한 케이스이다. 유진, 케이스를 받는데 상혁이 유진의 손을 잡는다.
상혁 저번에 내가 손내밀면 너, 잡아준다고 했던 말.... 기억나니?
유진 응.
상혁 그래.... 나, 요즘 많이 외롭고 힘들다.... 니가 이렇게 옆에 있는 데도 그래.나, 외롭지 않게.... 흔들리지 않게 니가 내 손 꼭 잡아줘. 그럴 수 있지?
유진 (상혁이 좀 위태하고 이상해보인다) .....상혁아.....
상혁 약속하는거지? (대답도 안듣고) 그럼 나 간다.
상혁, 뒤돌아보지 않고 차로 성큼성큼 다가간다.
상혁의 차가 멀어질때까지 서서 지켜보고 서있는 유진. 상혁의 선물을 바라본다.
57. 유진의 방 (밤)
유진이 상혁의 선물을 뜯어보고 있다. 목걸이가 나온다. 유진, 당혹감과 이상한 느낌.
유진, 상혁의 목걸이를 바라본다.
58. 상혁의 집 전경 (오후)
59. 상혁의 집 주방 (오후)
과일 차리고 있는 지영과 돕고 있는 유진.
지영 그래 내일 상혁이하고 같이 춘천에 내려 간다구?
유진 예....
지영 그래 결혼 준비 하시느라 사부인 혼자 힘드실거야 자주 자주
내려가라. (하고는)
쇼핑백 챙겨 준다. 유진 ?
유진 어머니.
지영 별거 아니야 굴비 한두름 샀다.
유진 어머님 이러실 필요 없어요.
지영 필요 있어... (유진 보고 손 잡아 준다) 유진아...
유진 (표정)
지영 고맙다. 우리 상혁이 니가 구해준거야.
유진 아니예요... (표정)
진우 (소리) 여보 유진이 그만 벌세우고 나와요.
상혁 (소리) 네 어머니 그만 벌세우세요.
60. 상혁의 집 거실 (오후)
과일먹는 진우 지영 유진과 상혁.
진우 유진아, 그럼 회사는 언제쯤 정리할거니?
유진 ... 지금 그만둬도 상관은 없는데.... 그래도 식 올릴 때까진 틈틈이 봐줘야 할 것 같아요. 아직 끝나지 않은 일들이 몇 군데 있어서요.
지영 아무리 급히 하는 결혼이라도 챙겨야 할 게 의외로 많을거야.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보고.... 알았니?
유진 네에.
진우 그럼 앞으로 식이 한달 밖에 안남은 건가?
상혁 (짐짓 큰소리) 네!
지영 어머 얘 좀 봐~
진우 (허허) 그렇게 좋으냐?
상혁 (표정) 그럼요 아버지. (유진을 돌아보면)
유진 (표정)
뭔가 허전한 유진. 목 있는데로 손 가져 가는데 목걸이가 만져지지
않는다.
61. 상혁의 차 안 (밤)
상혁이 유진을 데려다주고 있다.
상혁 아버님 생신이라고 말 안했어?
유진 ... 기일도 아니고 생신인데, 뭐. 어머님 맘 쓰실 것 같아서...말 안한건데
(쇼핑백 들어 보이고) 이렇게 챙겨 주셨어.
상혁 내일 방송국으로 와. 방송 끝나면 같이 가자.
유진 ... 그래.
하는데 이때 전화가 온다.
유진 여보세요? 어어... 언니.
62. 상혁의 차 안 / 술집
정아(소리) 유진아, 어디냐?
유진 집에 가는 길이야.
정아 야, 나 지금 김차장님하고 같이 있는데 괜찮으면 일루 와라. 우리, 잘 오는 술집 알지?
유진 ... 왜?
정아(소리) 얘는! 내일 스키장 들어가는데 얼굴이나 보고 가자 이거지. 김차장님이 너 보고 싶으시단다. 어서와.
유진 아냐, 언니. 나 그냥 들어갈래.
정아 야, 정유진! (속삭이듯) 이민형이사 안왔어. 신경쓰지 말고 와.
유진 (상혁 신경쓰인다) 아냐. 언니.... 나, 그냥 집으로 갈래.
정아 그래.... 알았다....
정아, 전화를 끊는다. 옆에 앉은 김차장.
김차장 왜요? 안온데요?
정아 집에서 쉰답니다. 참내....
김차장 이거 뭐야? 또 우리 둘만 남았잖아.
정아/김차장 칙칙하게시리.....
두 사람, 자기들이 말해놓고도 웃는다. 김차장, 전화를 꺼낸다.
김차장 그럼 우리 고독한 이민형 이사라도 불러서 위로해줘야겠다. (번호 누르더니) 어? 이이사? 나야.....
63. 상혁의 차 안 (밤)
상혁, 유진의 눈치를 괜히 힐끔 살핀다.
상혁 왜.... 잠시 들렸다 간다고 하지. 지금이라도 갈까?
유진 아냐. 그냥 집에 가서 쉴래.
상혁 ... (신경쓰이는 듯) 누구누구 있는 자린데?
유진 그냥... 김차장님이라고.... 너도 알지?
상혁 ... 그럼 이민형씨도 있겠네?
유진 아냐. 그 사람은 없다고 했어.
상혁, 갑자기 핸들을 꺽는다. 유진, 이상해서-
유진 상혁아, 지금 뭐하는 거니?
상혁 잠시 들렸다 가자.
유진 (표정)
상혁 나도 정아누나 본지 오래돼서 한번 보고 싶어서 그래. 가보자구.
유진, 뭔가 찜찜한 얼굴로 상혁을 본다. 상혁은 무표정하다.
64. 바로코 (밤)
김차장과 정아가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다. 얼큼히 취해서 기분 좋은 두 사람.
이때 민형이 들어와서 두리번거린다.
김차장 (민형을 보고는) 어이, 여기!!
정아 이사님!!!
민형, 웃으며 다가간다. 정아와 김차장, 좋아한다. 민형, 김차장의 옆자리에 앉는다.
김차장 (민형에게 속삭이듯) 정유진씨 정말 없으니까 좀 섭하지?
민형 그만 장난쳐요.
김차장 장난 아닌데.... 진심인데.... 유진씨 불러낼까? (정아보며) 어이, 이정아씨. 오늘 우리 둘이 견우직녀 만나는 오작교 되는 거 어때요?
정아 향단이에 방자도 모자라서 까마귀까지 되라구요? 됐네요.
민형 (웃는다)
김차장 (술따르며) 미안하다. 내가 답답해서 헛소리 좀 했다.
민형 ... 알아요.
김차장은 민형이 안됐다는 듯 바라보고 민형은 천천히 술잔을 입에 갖다댄다.
65. 바로코 앞 (밤)
상혁의 차가 멈춰선다. 상혁과 내리는 유진. 술집 안으로 들어가는 두 사람.
66. 바로코 안 (밤)
상혁과 유진이 들어서는데 정아와 김차장, 민형이 보인다. 순간 안색이 변하는 상혁.
정아 (놀라서) 유진아....
민형도 놀라고 유진도 놀라고.... 상혁이도 놀란다. 다들 놀란 눈치. 민형, 김차장을 쏘아본다.
김차장 장난친 거 아냐.... 안나온다고 아까 분명히 말했었는데....
정아 (얼른 수습) 상혁아, 오랜만이다. 여기 앉어. 유진이, 너도.....
민형 안녕하셨습니까?
상혁 (딱딱하게) 네에.
민형과 눈이 마주치자 유진, 시선을 거둔다.
김차장 유진씨 올 거면 온다고 말을 하지....
정아 그래, 얘.... 우린 너 안오는 줄 알고....
상혁 괜찮아요. 제가 오자고 했어요.
김차장 아아.... 네에....
민형 (일어나며) 전 그만 들어가볼께요. 어차피 두 분한테 내일 스키장 잘 가시라고 인사하려고 나온 거니까....
김차장 (잡아야 되나 말아야되나) 벌써 가게..?
상혁 (민형과 눈 마주치며) 아닙니다. 저희 때문에 일어나시는 것 같은데 불편하시면 저희가 비켜드려야죠. 유진아 가자.
상혁, 유진의 손을 잡아 끌고 나간다.
정아 (어색함을 무마하려고) ... 왜... 왜... 이렇게 됐지....? 정말 모르겠네....
김차장 (민형 눈치보며) 그러게 말이야....
착잡한 민형. 두사람 나간쪽 보는데.
67. 주차장 (밤)
상혁을 부르며 쫓아가는 유진. 상혁 차 문 확 열다가 유진을 보는.
상혁 (돌아와서 다가선다) 너, 언제까지 날 속일거야? 언제까지 날 이렇게 힘들게 할 거냐구?
유진 뭐?
상혁 나만 없었으면 오늘 아주 즐거웠겠구나.... 왜? 솔직히 말하지 그랬어? 그럼 내가 알아서 피해줄 수 있었을 텐데 말야....
유진 나, 너한테 속인 거 하나도 없어. (달래듯) 상혁아.... 이민형씨가 와 있을 줄은 나도 몰랐어. 내가 왜 금방 드러날 거짓말을 하겠니....?
상혁 그럼 어젠 뭐야?
유진 (놀란다)
상혁 어젠 이민형씨 왜 만났니?
유진 그,.그건... (한숨쉬고) 돌려줄게 있어서 그랬어.
상혁 (비아냥대는) 오늘은 돌려줄 거 없었니? 오늘도 나만 없었으면 뭔가 돌려주려 또 만나는거 아니었어?
유진 (기 막혀서) 상혁아.... 너 어떻게...!
상혁 내가 너한테 이렇게 말하는거 싫지? 내가 너 믿지 못하는 거 싫지? 나도 싫어. 나도 너무너무 싫어! 나는 너 때문에 회사도 때려치고 죽을정도로 괴로웠는데, 넌 그런 내 마음이 장난같니? 난 너만 있으면 되는데, 넌 나만으론 부족한 거야? 그런거야?
유진 아니야 그런거 아냐.
상혁 (확 차에 올라탄다)
유진 상혁아! (하는데)
68. 술집 주차장 앞 거리 (밤)
유진, 상혁을 쫓아간다.
유진 상혁아! 상혁아!!!
상혁 그대로 가버리는. 유진 !
유진 길가로 차를 잡으러 가는데.
차가 잘 잡히지 않는다.
택시가 잡히지 않는데. 유진 급한 마음에 길가로 가는데 차가 다가온다
유진 놀라는 표정.
확 끌어당기는 손.
민형의 품으로 끌어 당겨지는 유진.
유진 !
보면 민형이다.
그렇게....
민형과 유진 두사람의 모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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