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58
놀이터 벤치
준호-.... 그 사람한테... 돌아갈 수 있니...?
지연-.... 아니 ... 없어
준호-....그럼 그 사람 못 잊었어도 상관없으니까...그 사람이랑 같이 나한테 와라
지연-.....
준호-.... 와 주라...
지연-....
준호-..은지를 위해서.... 은지 때문에... 그런 거 아니야....(사이).....내 인생에 니가 없는 거... 있을 수 없다는 걸 알았어...
지연-... 준호씨...
준호-..그 동안 너하고 떨어져서.. ..아니 너하고 거리를 두고 지나면서....난 은지 아빠... 넌 은지 엄마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그럴 줄 알았어....
지연-... 이대로 준호씨한테 오라는 거.... 나한텐 너무 어려워...
준호-.... 기다릴게....그동안은 너한테... 김태섭씨가 있어서 다가가지 않았던 거야,... 기다릴게
지연-나 때문에 .... 시간낭비 하지 마...
준호-낭비가 안되게.... 니가 마음을 바꾸면 돼....그렇게 해 줘....
지연-....
s#2 지연 거실 (밤)
(지연 들어온다- 소파에 앉는다. 준호가 했던 말 생각한다)
s#3 준호 방 (밤)
(돌아 온 준호 서랍에서 반지통 꺼낸다. 뚜껑 열고 반지 본다)
지연-(TR) 이대로 준호씨한테 오라는 거... 너무 어려워...
s#4 최회장 집 (아침)
(전경)
s#5 최회장 준식방
(침대 속에서 꾸물거리는 준식)
선영-(잠이 덜 깬 채) 여보... 우유 한잔 갖다 줄 수 없어....?
준식- 아 알았어, 갖다 줄게.... (침대에서 나온다. TV를 켠다)
선영-왜 아침부터 TV야,... 우유 달래니까....
준식-(CNN 켠다) 뉴스에서 봤는데 영어태교를 하는 게 좋대.... 뱃속에서부터 영어를 듣는 게 효과가 있다는 거야... 듣고 있어,...(나간다)
s#6 최회장 주방
(컵에 우유 따르고 있는 준식)
가정부-(나오며) 안녕히 주무셨어요...? 뭐 하세요..?
준식-아 예... 집사람이 우유를 달래서요...
가정부-(웃으며) 제가 올려다 드릴게요
준식-아니에요.. 됐습니다....이거 (우유통) 냉장고에 좀 넣어 주세요 (나간다)
가정부-(웃는다)
s#7 최회장 준식방
(우유 마시는 선영)
준식-(지켜보며) 참 또 있다, 돌고래 울음소리가 태교에 좋댄다,.. 우리 돌고래 쇼 보러가자...
선영-왜 좋대....?
준식-돌고래 울음소리가 태아 두뇌 발달에 무지 좋대... 갓 태어난 신생아들 있지... 걔들이 돌고래 울음소리를 들으면 울다가 그친대
선영-정말...?
준식-내가 들었다니까..? 오늘 갈래....? 돌고래 쇼...?
s#8 우동집 안
(원희 앉아있고 지연 들어온다)
지연-(원희 앞에 앉으며) 일찍 왔어....?
원희-예가원 사장님이 점심을 먹고 가라길레 너랑 약속했다고 했드니 너도 부르라는 거 뿌리치고 왔어
지연-비싼 점심 먹을 뻔했네....? 오만원짜리....?
원희-점심이니까 그렇지 밤엔 더 비싸.... 뭐 먹을래...?
지연-엄마는 모밀 국수....?
원희-어... 오랜만에 시원한 메밀국수 먹어야지....
지연-여보세요...?
(종업원 오고)
지연-모밀 두 장씩 주세요
(종업원 가고)
원희-.... 지연아... 어제 은지 친할머니가 집에 오셨어...
지연-(놀라며) 대방동에....?
원희-어... 이 양반이 또 웬일인가 했더니 그 동안 당신이 실례도 많이 하고 우리 식구 기분 나쁘게도 하고 그랬는데 다 덮어 달라고 하면서 느이들 다시 살게 했으면 좋겠다고 그러는 거야
지연-...(본다)
원희- 날더러 너한테 잘 좀 타일러서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구.... 최서방이 미국에 가기로 했는데 은지 사고 때문에 연기했어....?
지연-... 그런가봐...
원희-.... 은지 할아버지는 유학 가지말고 느이가 재결합을 해서 여기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집까지 보러 다니신대....
지연-....
원희-나도 반대는 안 한다고 했는데.... 지연아.... 다시 함께 사는 게 어떻겠어.... 최서방... 처음에는 미워하고 원망했지만... 그 때 실수한 거 말고는 별로 흠 잡을 데 없는 사람이잖어.
지연-....
원희-원래 바람기가 있는 사람도 아니고.... 지금까지 혼자 삼 년이 지나도록 딴 여자 없는 것 보면 그것도 믿을만 하고....
지연-....
원희-생각해 봐..... 니가 평생 혼자 살 거 아니면...은지 아빠겠다.... 다시 합치는 게 좋을 것 같애.... 엄마 생각은 그래..
지연-.... (낮은) 엄마.... 아직.... 아직은 아무 생각도 안 나.....
원희-(지연을 착잡하게 본다)
지연-.... 걱정 마..엄마....다른 뜻 없어,.. 그냥 시간이 좀 필요해서 그러는 거니까...
원희-.... 최서방 보다 더 잘 할 사람 없어....
지연-.....
(종업원 메밀 가지고 온다)
(간장에 파, 무즙 등등 넣는 원희 지연)
원희-지연아...
지연-(엄마 본다)
원희-....엄마 생각은 그러니까 잘 생각해 봐....
지연-....
s#9 항공사 발권 부서
(준호 직원에게 간다)
직원-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준호-(항공권 꺼내서 내민다) 환불하려구요....
직원-(컴퓨터 확인하며) 7월 28일 뉴욕이죠...?
준호-네
직원-취소를 해 드릴까요, 환불을 해 드릴까요..?
준호-환불해 주십쇼
(효) 핸드폰 울린다
준호-(확인하고) 어 성빈아...
s#10 까페
성빈-뭐...? 미국 취소했어...?
준호-음
성빈-아니 왜...?
준호- 그렇게 됐어,..
성빈-야,.. 우리 황금박쥐들 너 송별회 하자구 전화한 거였단 말이야,... 왜 무슨 일 있어...?
준호-아니야, 그런 건 아니구 은지 문제도 있고 ...좀 즉흥적으로 결정한 점도 있고 그래서 천천히 다시 생각하려구
성빈-그런 걸 우리는 송별회 의논했잖아...
준호-미안해... 느이들한테 연락한다는 생각 못 했어...
성빈-은지는 괜찮지....?
준호-음....
서빈-... 혹시 하영이 소식은 들었니...?
준호-아니, 전혀...
성빈-죽어라아- 그림만 그린다드라... 곧 화가 조하영으로 나타날 모양이다..
준호-나한테는 연락 안 해....
성빈-뭘까...? 너한테 연락 안 하는 거 말이야,...복수냐.. 배려냐.... 한 번 물어봐야겠다...
준호-쓸데없는 짓 하지 마라...
성빈-아무튼 미국 유학은 안 간다는 거지...?
s#11 지연 사무실
종미-....엄마가 왜 집으로 오라고 안하고 밖에서 만나자고 하시나 했다...
....나도 그렇다... 태섭씨랑 만날 수 없는 거라면 ... 준호씨에게 돌아가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해.... 그런데 니가 불행하지 않아야 돼.... 무덤을 찾아가는 것처럼 가는 건 안 돼.... 불행하면서까지 준호씨한테 갈 이유는 없어....
지연-....
종미-다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도 있는 거잖아
지연-종미야.... 나....
종미-(본다)
지연-또 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것 같지 않아...
종미-...그래서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준호씨한테 가는 건 반대라는 얘기야
s#12 형사실
(태섭 일하고 있고)
(효) 핸드폰 울리고
태섭-(확인하고) 예 아버지
세종-(F) 아빠 할아버지가 아니구 나야....
태섭-(피식 웃으며) 너 할아버지랑 같이 있어...?
세종-(F) 네.... 아빠 잠깐만요
s#13 낚시 가게
세종-(핸드폰 종민에게 준다) 할아버지
종민-(세종에게서 핸드폰 받아서) 나다...우리 지금 낚시 가게에 왔다, 주말에 세종이랑 낚시 가기로 했어.... 낚싯대 제일 짧은 거 하나 사려고 왔어
다른 건 필요 없고 아 참 애들용 의자는 하나 사야겠다.... 너 같이 안 갈래....? 토요일 날 비번 아니냐....?
s#14 형사실
태섭-(통화) 쉬는 날이에요,... 그러죠... 예
s#15 낚시 가게
종민-(핸드폰 끄고 주인에게) 아까 그 낚싯대 (1.8칸 현장에서 대사) 짜리 하고 애들 의자 하나 주구....
(낚싯대는 이미 놓여 있고 어린이용 낚시의자 가지고 온다)
s#16 종민 거실
(종민 낚시 도구들 바구니까지 다 꺼내놓고 낚싯대 수건으로 닦고 있다-낚싯대 여러 개 꽂혀 있는 낚싯대 가방 펴놓고)
태섭모-(미숫가루 컵 들고 온다) 여기 있어요
종민-(컵 받아서 시원하게 마시고 탁자에 놓는다)
태섭모-세종이가 낚시 데려간다니까 좋아해요...?
종민-신나서 야단이야... 당신도 준비할 거 빠트리지 말고 잘 챙겨 줘,... 매운탕 끓일 양념이랑 빠지는 거 없이...
태섭모-어떻게 태섭이도 시간이 난대요...?
종민-비번이래.... 세종이가 간다니까 따라나서는 거 같애....
태섭모-그 동안 세종이 데리고 놀러 한 번 못 갔다고 그러드니 잘 됐다 싶었나부죠 ...?
s#17 낚시터 (며칠 후)
(태섭은 따로 떨어져 열심히 미끼 꿰고 있고 종민이 세종이 데리고 낚시 바늘에 지렁이 꿰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종민-지렁이를 이렇게 꿰는 거야... 알았어...?
세종-징그러워요...
종민-처음에는 그런데 자꾸 하면 아무렇지도 않어......다 꿰었으면 (낚싯대) 이렇게 잡고 멀리 던져.... 이렇게 ...(던진다)
세종-네...
종민-해 봐....(낚싯대를 도로 거둬들이고 세종에게 준다) 한 손으로 힘들면 두 손으로 해도 돼
세종-(할아버지가 시범 보여 주는 대로 해 본다)
(낚싯대 잘 안 던져지고)
종민-(하하하 웃고) 괜찮아... 다시....
세종-(다시 하고)
종민-됐어...
세종-(태섭에게) 아빠.... 내가 잘 던졌어요
태섭-(세종 쪽 보며) 잘했어...
세종-할아버지 붕어가 낚시바늘을 물었는지 어떻게 알아요...?
종민-붕어가 물면 저기 보이는 저 찌가 움직여... 그 때 낚싯대를 이렇게 잡아 채면 돼...
세종-네 할아버지....
태섭-(낚싯대 드리워 놓고 세종에게로 온다)
세종-아빠.. 보고 있어야 되잖아요,.. 붕어가 물어도 모르면 어떻게 해요
태섭-다 볼 수 있어... (모자 씌워 준다)
세종-붕어야 빨리 물어 빨리....
종민-세종아....
세종-네...?
종민-낚시는 붕어를 많이 잡으려고 하는 게 아니야...
세종-그럼요....?
종민-할아버지가 차차 가르쳐 주마...
s#18 사우나
(최회장 사우나 끝난 상황-가운을 입은 채 로션 바르고 머리 빗고)
최회장-(핸드폰 한다)
s#19 최회장 거실
(효) 전화벨 울린다
가정부-(와서 받는다) 연희동입니다.... 네 회장님.... 사모님 나가셨는데요...
네.... 큰 며느님은 계시구요... 잠깐만요 회장님...
s#20 사우나
최회장-(핸드폰) 큰애냐..?.. 너 점심 먹었냐...?.. 안 먹었으면 나오너라
내가 맛있는 거 사 주마.... 샤브샤브....? 그래 그거 먹자...
s#21 샤브샤브집
(최회장과 선영 샤브샤브 먹고 있다)
최회장-몸조심해라.... 얼마나 귀한 애긴데..... 어렵게 얻은 애기구....
선영-조심하고 있어요 아버님....
최회장-그래... 그래야지...
선영-아버님... 우리 애기도 은지만큼 예뻐해 주실 거죠...?
최회장-왜.... 내가 은지 너무 예뻐해서 샘 났냐....?
선영-(웃으며) 네
최회장-옛날 노인들이 그러시드라... 샘내면 애기 생긴다구.... 업둥이 들어오면 애 생긴다고 그런 말이 있구,.... 너도 그랬나부다...
선영-(웃음 띠고) 그랬나봐요...
최회장-... 자 (고기 떠서 주며) 많이 먹어라.... 인제 내가 바라는 건 딱 하나뿐이다...
선영-뭔데요 아버님...?
최회장-준호하고 지연이가 다시 합치는 거... 그게 내 꿈이다....
선영-....(본 채)
최회장-난 원래 돈 밖에 모르는 사람이였는데... 인제 다른 욕심 아무것도 없어.... 걔들이 합치는 거 그것 뿐이야... 큰애야.... 있잖냐...
선영-네 아버님
최회장-... 준호랑 지연이 함께 살 때 ... 집 장만하겠다고 허리 졸라매고 살던 때 생각이 나서 얘들 합치면 사 줄려고 집을 하나 봐 뒀다... 내가 너무 오바하는 거냐...?
선영-집을...요...?
최회장-.... 다시 마음을 합쳐 살면 꼭 사주고 싶은데..... 지연이가 죽어도 저희 힘으로 집 장만하겠다고.... 아등바등.... 지연이를 생각하면 그 생각이 제일 많이 나...
선영-어머님이 동서더러 서방님 돈보고 바지가랑이 잡고 늘어졌다고 그러시는 것 때문에 더 그랬던 거 같아요
s#22 작고 예쁜집
(최회장 차 세워놓고 최회장과 선영 바라보고 있다)
선영-이 집이에요....? 아버님...?
최회장-어.... 어떠냐....
선영-예쁘네요
최회장-그렇지.... 너무 크지도 않고... 너무 작지도 않고... 마당도 적당하고....
그리고 초등하교 중학교도 다 이 근처에 있어서 더 맘에 들어...
선영-그런 것까지 알아보셨어요....?
최회장-그럼 다 알아봤지...
선영-.... 동서만 마음을 돌리면 되겠네요....
s#23 지연 거실
(스팀 청소기로 청소하고 있는 지연)
s#24 지연 베란다
(지연 빨래 널고 있는 지연)
s#25 거리
(선영 운전하고 가면서 핸드폰 하는)
(효) 신호 가고 있다
지연-(F) 여보세요...?
선영-응 동서.. 나야....
지연-(F) 네 형님.. 안녕하세요
선영-어디야....?
지연-(F) 집이요...
선영-나 차 한잔 줄 수 있어....?
s#26 지연 거실
지연-(현관문 열며) 어서 오세요
선영-방해했어...?
지연-방해는요.... 청소하고 빨래하고 그랬어요
선영-(들어와서 둘러보며) 그 전 아파트랑 비슷한 거 같다....
지연-평수가 비슷해서 그럴 거예요.... 앉으세요...
선영-(앉으며) 은지는....?
지연-준호씨가 데리고 수영장 갔어요...
선영-그랬어....?
지연-차 달라고 그러셨잖아요...
선영-아...내가 차 한잔 달라고 했지.... 커피만 빼고 아무 차나 줘
s#27 지연 주방
선영-(차 마시며) 아버님이랑 점심 먹었어...
지연-맛있는 거 사 주셨어요....?
선영-샤브샤브.... 내내 동서 얘기하시면서.... 동서 사주고 싶으신데 대신 날 사주시는 거 같드라...
지연-(미소)...설마요
선영-동서
지연-(시선 들어 본다)
선영-동서랑 서방님이 다시 합치는 게 아버님 꿈이시래... (문득 웃음나며) 우리 아버님이 꿈이라는 말씀을 하시는 게 너무 우습잖어....? 아버님하고는 너무 안 어울리는 단어 아니야...?
지연-.....
선영-더 놀래켜 줄까....? 동서랑 서방님이 합치면 사 주고 싶은 집을 봐 두셨드라구...
지연-(본다)
선영- 아버님한테 그런 면이 있으실 줄 몰랐어.... 아직 산 건 아니고 사주고 싶은 집이래....
지연-(시선 내리고)
선영-가슴이 아팠어.... (어감 바꾸어) 동서.... 정말 서방님하고 다시 시작하고 싶지 않아....?
지연-....
선영-혹시... 혹시 말이야.. 결혼하기로 했던 사람... 아직 마음으로 정리가 안돼서 그러는 거 아니야...?....
지연-(피하며) 아니에요....
s#28 지연 아파트 앞
(준호의 차 와서 주차하고 준호 은지 내린다-애기 튜브 팔에 끼고)
s#29 지연 거실
(지연 혼자 소파에 멍하니 앉아있다-길게)
(효) 초인종 소리
(지연 얼른 정신 차리며 현관으로 간다)
지연-(현관문 연다)
(준호 은지 안고 들어온다-은지 튜브들고 준호는 은지 수영복 타올등등 담은 가방 들고)
준호-은지 재미있게 잘 놀았어....
지연-은지 내려...
준호-(은지 마루에 내려준다)
지연-(준호에게) 나 피곤해... 머리도 아프고...
준호-감기 기 있니...?
지연-응... 좀 그런가봐...
준호-약 있어...?
지연-있어...
준호-빨리 약 먹어
지연-알았어...
준호-갈게,...(가방 주고) 은지야 안녕... 아빠 간다....?
은지-아빠 빠이빠이...
준호-또 수영 가자...?
은지-네...
준호-(지연본다) 꼭 약 먹어
지연-(고개 끄덕)
준호-(나간다)
(지연 은지 데리고 소파로 간다. 의자에 앉는다-심난하다-생각에 잠기는 지연)
은지-(튜브를 몸에 끼고) 엄마 나 수영해
지연-(본다)
은지-(손으로 수영하는 시늉) 잘 해...?
지연-응 잘 해... (다시 망막한 기분으로 빠지는)
s#30 최회장 준호방
(들어오는 준호- 지연이 몸이 안 좋다는 것 마음에 걸리며 서있는데)
(효) 노크소리
준호-네
선영-(화채그릇 들고 들어온다) 과일 화채예요,...
준호-잘 먹겠습니다
선영-수영 재미있으셨어요...?
준호-네...?
선영-수영 재미 있으셨냐구요...
준호-어떻게 아세요...
선영-비밀 이였어요...?
준호-(픽 웃으며) 갑자기 간 건데 형수님이 아시는 게 이상해서요
선영-동서한테 갔었어요... 아버님이 점심 사주셔서 먹고 차는 동서네 가서 마시구요...
준호-아버지두요..?
선영-아뇨,... 저만요...아버님이 서방님이랑 동서가 다시 합쳤으면 하는 마음이 너무 간절하신 거 같아 동서한테 아버님 마음을 좀 전해 주고 싶어 갔어요...
준호-...아버지가.... 뭐라고 하셨는데요....?
선영-서방님이랑 동서가 다시 합치는 것이 아버님 꿈이시라구요
준호-.... 그런 ... 말씀을 하세요...?
s#31 낚시터
(세종 신나서 몇 마리 못 잡은 붕어 바구니 태섭에게 보여주고 있다)
세종-아빠 여섯 마리예요...
태섭-(웃으며) 어
세종-이게 제일 커요... 언제 매운탕 끓여요...?
태섭-할아버지한테 여쭤 봐...
세종-(큰소리로) 할아버지 언제 매운탕 끓여요...?
종민-곧 끓일 거야...
종민-세종이 손님 왔다...
세종-손님이요...?
태섭-(얼른-빠르게) 붕어가 입질을 한다는 말씀이야 빨리 봐
세종-(낚싯대 꽂아 놓은 곳으로 쫓아간다. 가서 낚싯대 잡아챈다)
(빈탕)
세종-에이...
(종민도 태섭이도 웃는다)
세종-(다급하게) 할아버지 빨리 지렁이 끼워주세요...
종민-(느긋하게) 앉아 봐... (천천히 낚시바늘에 지렁이 꿰며) 세종아
세종-네...?
종민-이 세상에서 제일 낚시질을 잘 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
세종-누군데요..?
종민-강태공이라는 사람이야,.. 아주 옛날 사람인데 그 사람이 왜 낚시질을 제일 잘 하는 사람이 되었는지는 나중에 얘기해 주마, 세종이가 조금 더 커야 알아들을 것 같으니까 그냥 강태공이라는 사람이다.. 그것만 알아 둬라...
세종-네...
s#32 낚시터
(매운탕 맛보고 있는 태섭- 먹기 기다리고 있는 종민과 세종)
종민-맛있냐...?
태섭-네... 아버지 그릇 주세요
종민-(자기 앞에 놓인 그릇 준다)
태섭-(종민의 그릇에 붕어매운탕 퍼담는다)
s#33 병구 마루
병구-(퇴근해서 들어온다) 다녀왔습니다
지숙-(저녁하고 있다가) 여보야 왔어...?
병구-(들어온다) 엄마는...?
지숙-방에 계셔
병구-(주머니에서 극장표 꺼내 보이며) 이게 뭐게...? 시사회 표야,.. 내일 열시 반... 내일 가자...
병구모-(방에서 나오며) 아니 장가가 이런 거냐...? 다른 때는 극장표가 생기면 나한테 제일 먼저 갖다 주고 같이 가자고 하드니 이렇게 달라지는 거야...?
병구-인제 엄마가 양보해야지 뭐...
지숙-어머니 영화 좋아하세요....?
병구모-얘 나도 영화 볼 줄 알어,...
병구-엄마,.. 이번엔 엄마가 양보해 주세요, 다음에 표 생기면 그 땐 엄마 드릴께요..
병구모-(갑자기 꽥 소리지르며) 느이는 영화 안 봐도 재미있게 살잖어,.. 난 재미라고는 약에 쓸래도 없는데 느이들이 양보하면 큰일 나...? 못된 것들...
(깜짝 놀라는 지숙과 병구)
병구모-느이 그렇게만 해 봐 (확 방으로 들어간다)
지숙-기가 막혀...
병구-왜 저러시냐...? ...이건 우리 엄마의 새로운 모습인 거 같은데 왜 저러시지...?
지숙-새로 며느리를 보셔서 새로운 모습이 나타나는 거 아니니.. ? 나한테 라이벌 의식 있으신 거 같애...
병구-삐지셨는데 어떡하지....?
지숙-뭘 어떡해,.. 어머니는 담에 가시라고 하면 되잖아...
병구-(병구모 방으로 간다)
s#34 병구모 방
병구-(들어오며) 엄마...
병구모-너는 삼강오륜도 모르는 쌍놈이냐...? 찬물도 위 아래가 있다는 말도 있어요.. 집안에 어른이 둘도 아니고 혼자 외롭게 사는 애미 하나를 그렇게 찬밥 취급을 해도 되는 거야...?
병구-엄마아-... 그게 왜 찬밥 취급이야아,...
병구모-너 지금 잘못하고 있잖어,...치사하게 극장표 한장 가지구...
병구-(속상해 울려고 하며) 엄마 나 좀 봐 주라,... 엄마하고 마누라하고 둘이서 이러면 날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야아...
병구모-(오, 엘) 내가 며느리하고 같은 끝발이야...?
병구-(홧김에 극장표 꺼내서 한 장 주며) 여기 있어,.. 이거 가지고 내일 아침에 극장 앞에서 만나... (훌쩍 일어나 나간다)
병구모-(얼른 집어서 본다 히히 웃으며) 그래 이래야 내 새끼지....
s#35 태섭 거실
(낚시에서 돌아오는 태섭과 세종)
세종-(신나서) 아빠 방학하면 또 가요...?
태섭-알았어,... 세종아 목욕하자
세종-네
s#36 태섭 목욕탕
(세종이 탕 속에 앉아 있고 탕 밖에 목욕의자에 앉은 태섭 비누수건으로 세종이 비누질 해 주고 있다. 세종이 적당히 장난치면서)
s#37 지연 은지 방 (밤)
(지연 침대에 누워있는 은지에게 동화책 읽어 주고 있다)
지연-...(동화 읽는)
F.O
s#38 병구집 신혼방
(지숙 예쁘게 차려입고 화장하고 있다)
s#39 병구모 방
(병구모 거울 속에서 자기 얼굴 비춰보고 만족하며 일어난다)
s#40 병구 마루
병구모-지숙아 나 나간다...
지숙-(소리) 네 어머니,.. 저도 나가야 돼요,...
병구모-저게 시어머니가 나가는데 나와보지도 않네....?
지숙-(얼른 나와서) 어머니 다녀오세요,..
병구모-오냐...
지숙-저도 빨리 준비해야 되거든요...? (다시 들어간다)
s#41 병구집 신혼방
(급하게 들어온 지숙 화장 옷 다시 점검)
s#42 극장 로비
(병구모 서서 이쪽 저쪽 본다-병구 오나)
(늦은 지숙 뛰어오고 있다)
병구모-(핸드폰) 병구야 엄마야,... 어디 있어...?
병구-(F) 엄마 어디 계세요,... ?
병구모-어 여기... (위치 설명)
s#43 헬스클럽
병구-(핸드폰) 알았어요, 기다리세요, (문자 보낸다)
병구-(TR) 여보야... (병구모가 기다리고 있는 곳 설명하고 그쪽으로 와라)
s#44 극장 로비
(지숙 핸드폰 문자 본다)
지숙-(중얼거리며-병구가 설명한 곳)
병구모-(두리번거리며 서 있다)
지숙-(찾아가다가 깜짝 놀라며 멈추어 선다)
병구모-(지숙 발견) 아니...? (입이 떡벌어지는)
지숙-어머니
병구모-니가 웬일이야...?
지숙-어머니는 웬일이신대요...?
병구모-나...?
지숙-네...
병구모-하하하 우리가 병구한테 당했다,... 날 데리고 올 수도 없고 널 데리고 울 수도 없으니까 일을 이렇게 만들었어,.. 어이구 머리 썼네....? 하하하
지숙-(속이 상하며 얼굴 찡그러진다)
병구모-뭐해...? 들어가자...
s#45 극장 매점 앞
병구모-얘 ...팝콘 사 가지고 들어가자...영화 볼 때 팝콘을 안 먹으면 영화 보는 것 같지가 않더라
지숙-(만만찮게) 돈 주세요
s#46 지연 거실
(탁자에서 지연은 콩나물 다듬고 있고 은지는 그림 그리고 있다-아빠 얼굴)
은지-엄마 아빠야....
지연-(약간 건성으로) 잘 그렸네....?
은지-우리 아빠야...
지연-....그래....
은지-(가서 지연의 핸드폰 가지고 와서 지연에게 내민다)
지연-왜...?
은지-아빠한테 해....
지연-아빠한테 전화하라구....?
은지-응....
지연-아빠는 왜애.....?
은지-빨리이-
지연-(은지 보는데서 핸드폰 열고 번호 5번 누른다)
은지-(보고 있다)
(효) 신호 간다
준호-(F) 나야...
지연-은지가 전화해 달래서....기다려 (은지에게 준다)
은지-아빠...아빠 그렸어.... 빨리 와...
s#47 최회장 준호방
준호-(핸드폰) 은지가 아빠 그렸다구...? .....
은지-(F) 빨리 와 아빠
준호-은지야 아빠가 내일 갈게,... 내일 은지가 아빠 그린 거 보러갈게...
알았지....?
s#48 지연 거실
은지-(말없이 핸드폰을 지연에게 준다)
지연-(전화기 끈다) 아빠가 뭐래...?
은지-내일 와...
지연-아빠가 내일 오신다고 그랬어...?
은지-응....
지연-(핸드폰 탁자 위에 놓고 콩나물 쟁반 들고) 은지 놀고 있어 (주방으로)
은지-(핸드폰 집어서 아무거나 누른다. 그리고 귀에 댄다. 아무소리 없는 듯 다시 아무 번호나 꾹 누르고 또 귀에 댄다)
은지-아빠... 아빠
(효) 신호 간다
은지-(신호 무시하고) 아빠-
s#49 형사실
(효) 핸드폰 울리고
태섭-(본다)
(지연씨)
태섭-(좀 의외이며 잠깐 망설이다 받는다) 여보세요...
은지-(F) 아빠... 빨리 와...
태섭-(은지라는 것 알고 잠깐 침묵)
은지-(F) 아빠....빨리...
태섭-은지야... 아빠가 아니고 아저씨야... 은지 아저씨 알아...?
은지-(F) 아빠...
태섭-아저씨 잊어버렸어....?
s#50 지연 거실
은지-(그제서야) 아저씨...(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안녕하세요...
지연-(주방에서 나오며 얘가 무슨 짓을 한 거야-하는기분) 은지야...
은지-아저씨
지연-(핸드폰 뺏어서) 여보세요...?
태섭-(F) 저예요...김태섭입니다
지연-...(너무 의외라 말이 안나오는)
s#51 형사실
태섭-.....
s#52 지연 거실
지연-(머뭇거리며) 은지가.... 핸드폰을 가지고 장난하다 그리 전화가 갔나 봐요...
s#53 형사실
태섭-(조용하고 편안하게) 압니다.. 아빠를 부르더라구요,.....아직... 지연씨 핸드폰에 내 번호가 있어서 고마워요... 별일 없죠...?
지연-(F) 네....(말을 못하고 잠깐 있는)
s#54 형사실
태섭-(마찬가지 감정으로 잠시 있는)
s#55 지연 거실
지연-끊을께요...
s#56 형사실
태섭-잘 지내요... (핸드폰 끈다-여운으로 잠깐 흔들리는)
s#57 지연 거실
지연-(핸드폰 끄고 화가 나서 한 대 때리며) 맘대로 걸면 어떡해... 그러면 안되는 거야.. 알았어...?
은지-(울려고 하며) 아빠한테 할래...
지연-아빠한테 했잖아,... 내일 아빠 온다고 했지...?
은지-(떼쓰는) 할래...(지연에게서 핸드폰 뺏으려는)
지연-(다시 때리며) 얘가 왜 이래,.. .
은지-(소리 지르며) 지금 할래
지연-(소리 꽥) 은지야
은지-아빠한테 갈래... 아빠한테 갈래 (현관으로 간다)
지연-(순간 아연한 기분으로 보는데)
은지-(현관으로 가서 문을 두드리며) 아빠한테 갈래...
지연-(열나며 현관으로 쫓아가 은지 엉덩이 때리며) 왜 안 하든 짓을 해,..왜 갑자기 떼를 써,.. (손잡아 끌고 들어오려고) 이리 와...
은지-(안 끌려온다) 싫어. 싫어
지연-(순간 이성을 잃으며 마구 팬다)너 왜 이래, 왜 엄마 말 안 들어,..엄마가 안된다고 했잖아....너 왜 이러는 거야... 엉..?
은지-(악을 쓰고 울고)
지연-(감정이 나서 핸드폰 급하게 한다) 나야,.. 빨리 와,.. 은지가 당신 찾아... 내일 온다고 해도 소용이 없어, 아빠한테 간대... 빨리 와..
s#58 최회장 대문 앞
(준호 급하게 나온다. 차로 가면서 리모콘으로 차 문 열고 탄다.
출발한다)
s#59 지연 아파트 앞
(준호 차 와서 주차한다. 준호 내려서 아파트 앞으로 걸어오는데 지연 은지 서있고)
준호-(좀 의외이며) 아니... 왜 나와 있어...?
지연-아빠한테 간대 (되돌아서 간다)
준호-지연아....
지연-데려가라구... (소리치고 들어간다)
준호-(은지 본다. 보다가) 은지야 아빠한테 간다고 했어...?
은지-(고개 끄덕)
준호-(좀 의외인 듯 지연 쪽 본다)
s#60 지연 거실
(참담한 기분으로 들어와 소파에 털썩 앉는다. 훅 깊은 한숨 나온다. 문득 탁자에 있는 은지 그림 본다)
(아빠 얼굴)
(더 속상하는 지연)
s#61 최회장 거실
최회장-(은지 안고 신나서) 이게 웬 횡재냐...? 엉...? 이 보물단지가 하늘에서 떨어졌어,... 땅에서 솟았어...어떻게 된 거야..
변여사- 은지야 할머니랑 뽀뽀
은지-(낄낄 웃으며 뽀뽀한다)
최회장-잘 데려왔다.... 잘 데려왔어....은지야 우리 그네 타자... (안고 그네로)
변여사-오늘 여기서 재워도 되는 거니..?.
준호-은지 기분을 봐야죠...
s#62 지연 주방
(지연 밥을 먹는데 안 넘어간다. 도저히 안 넘어가서 물을 부어버린다. 그리고 먹는다. 그래도 잘 안 넘어간다. 기를 쓰고 먹으려고 한다)
*(은지를 때리던 장면 잠깐 회상)
(지연 도저히 안되겠는 듯 수저 놓고 일어나 나간다)
s#63 최회장 대문 앞 (저녁)
(택시 멈추고 내리는 지연. 대문을 본다)
지연-(핸드폰 한다)
준호-(F) 나야
지연-은지 잠깐만 데리고 나와.. 나 여기 때문 앞이야...
준호-(F) 알았어...
(지연 핸드폰 끄고 기다린다)
(준호 은지 안고 대문 나온다)
지연-(본다. 눈물이 고인다)
준호-왜 그래....
지연-(준호가 안고 있는 은지를 꼭 끌어안는다) 은지야... 엄마가 미안해...엄마가 잘못했어... 은지 때린 거 잘못했어
준호-은지 때렸어...?
지연-(은지 보며 고개 끄덕)
준호-엄만데 그럼 잘못하면 매 때리는 거 당연하지 뭘
지연-그렇게 때린 거 처음이야... 아빠한테 전화 한다구 아무 데나 마구 눌러서 못하게 했더니 떼를 쓰는 거야,..
준호-은지는 벌써 잊어버렸어,...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노래 부르고 장난하고 얼마나 신나서 노는데....
지연-(그 말에 순간 쓸쓸함 스친다) 울지는 않구...? (엷은 한숨 내쉬고)
들어 가....은지야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재미있게 놀다 와....?
은지-엄마도 가..
준호-(은지에게) 엄마도 같이 들어가자구..?
은지-빨리이...
지연-은지야,.. 엄마는 나중에... 나중에 갈게.... 잘 놀아...? 들어 가..
준호-데려다 줘...?
지연-아니야... 어서 들어가... 은지야 빠이빠이
은지-(큰소리로 당당하게) 엄마 안녕...
지연-(웃음 보내고 돌아선다)
(준호와 은지 바라보고 있다)
s#64 포장마차 (밤)
(혼자 술 마시고 있는 지연-조용하고 생각이 많다)
s#65 지연 거실 (밤)
(취한 지연 들어온다. 약간 휘청하며 방으로 가다가 탁자 위의 그림으로 시선 간다)
(탁자 위에 은지가 그린 아빠 얼굴)
지연-(그림 집어서 본다-눈물이 핑 본다)
s#66 지연 방 (밤)
(침대 위에 흐트러진 모습으로 앉아 있는 지연-골똘히 생각한다-괴로운 기분이 표현되도록 머리도 움직이고 얼굴을 푹 무릎 위에 파묻기도 하고 움직여 주세요)
s#67 최회장 준호 방 (밤)
(준호와 은지 자고 있다. 커다란 남자와 꼬마 은지가 정겹게 자고 있다)
(효) 핸드폰 울린다
(준호 몇 번 울린 후에 깨며 일어나기부터 한다. 은지부터 보고 핸드폰 받는다)
준호-여보세요...? (스탠드에 불 켜며)
지연-(F) 나야...
준호-(놀라며) 어, 그래... (얼른 시계 본다)
(스탠드 옆에 탁상시계 2시 넘은 시간)
준호-아직 안 잤니...? 아직도 은지 때린 게 걸려서 그래...?
지연-(F) 준호씨가 하자는 대로 할게...
준호-(?) 무슨 말이야....?
s#68 지연 방 (밤)
지연-(침대에 앉아 핸드폰) 합치자고 한 거.... 그렇게 해...그렇게 할게
s#69 최회장 준호 방 (밤)
준호-(잠이 번쩍 깨며) 지연아...
s#70 지연 방 (밤)
지연-(조용히) 그렇게 할께....
긴 F.O
s#71 최회장 집 (아침)
(전경)
s#72 최회장 거실
(최회장 내외, 준식 내외, 준호와 지연 그리고 은지까지 앉아 차 마시고 있고)
최회장-...고맙다.... 마음을 바꿔줘서... 날 행복하게 해 줘서 정말 고맙다...
(준호와 지연)
선영-꿈을 이루셨네요, 아버님....
변여사-꿈...?
최회장-(헤헤거리며) 내가 쟤한테 그랬지.... 얘들 합쳐서 행복하게 사는 게 내 꿈이라구.... 허허허 꿈은 그냥 꿈인 줄 알았드니 ...(갑자기 생각난 듯) 야 만약 내가 자서전을 낸다면 제목을 꿈은 이루어진다... 그러면 되겠다....
준식-좀 유치한 것 같아요 아버지... 그리고 어디서 많이 들었든 거 같구...
최회장-그게 왜 유치해.... 멋있지.... 그리고 유치해도 괜찮아.... 내가 원래 유치한 사람이니까
준식-자서전.... 내실려구요...?
최회장-낼 수도 있지.... 내 인생은 드라만데...
변여사-자기가 무슨 드라마야....
최회장-인생은 다 드라마야..... (어감 바꾸며) 그래서 느이 같이 미국으로 가기로 한 거야.... 준호가 미국 포기하기로 한 거야
준호-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변여사-아니 가긴 뭐하러 가아.... 준호 너 미국 가겠다고 한 거 지연이 때문에 그런 거 아니었어...?
최회장-군소리 말어,... 얘들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해.....
선영-같이 미국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세 식구가 같이 외국 나가서 지내는 거 지금 아니면 어려울텐데.... 은지도 학교 가고 그러면요....
지연-....
최회장-(슬쩍 농담) 느이 은지 두고 가면 안되겠냐....?
선영-아버님
최회장-내가 치매냐....? 그냥 욕심이 그렇다 그거지....? 느이 미국 가는 거 찬성인데 딱 한가지 은지를 못 보는 것 때문에 섭섭하다 이거지...
변여사-그럼 느이 짐도 싸고 그래야 되는 거 아니니....?
(지연은 가만히 있고 준호가)
준호-그래야죠...
변여사-짐 쌀 때 아줌마 보낼테니까 얘기해라....
준호-네....
최회장-그럼 은지네 식구 떠나기 전에 별장 한 번 더 다녀오면 어떻겠냐
느이들 어때...
준식-이 사람한테 무리 아닌가...?
변여사-뭘 하는데 무리야.... 차 두시간 타는 거 말고 뭘 하는데...
준식-바로 그거요... 차 두시간 타는 거...
선영-(쑥스러운 둣 웃으며) 괜찮아.... 그 정도는....
s#73 별장
(마당에 식탁 놓고 식구들 바비큐 파티하고 있다)
(준호 다 구운 쏘세지와 갈비 큰 접시에 담아 들고 먹고 있는 식구들에게 나눠 주고 있다)
최회장-(준호에게) 야 야.. 난 갈비 말고 쏘세지로 줘...
준호-여기 있습니다(바꿔 주고)
최회장-(큰소리로 고기 굽고있는 준식에게) 큰애야.... 쏘세지 태우지 말어... 태운 고기가 제일 나쁘다잖어...
준식-(큰소리) 잠깐 한 눈 팔았어요,... 걱정 마세요...
변여사- 준식아... 먹으면서 궈라... 준호 너도
준호-네 걱정 마세요...
지연-(일어나며 준호에게) 내가 할게... (식구들에게 배급하는 것)
준호-됐어, 빨리 먹어...
최회장-밖에 나와서는 우리집 여자들은 다 여왕이다.... 남자들이 다 하는 거야..
변여사-그럼 당신도 해야지 왜 안 해....?
최회장-난 늙었잖어... 은지야 아- (먹여준다)
s#74 별장 (시간 경과)
(최회장과 변여사는 마당 한쪽에 긴 의자 나란히 두 개 놓고 파라솔 밑에서 낮잠 자고 있고)
(준호와 지연 은지 잔디에서 노는 모습-공놀이도 좋고)
s#75 원희 마당
(황서방이 장우 발을 한 손으로 모아서 잡고 장난)
황- 섰다 섰다 섰다 (얼른 안는)
(원희와 할머니 마루에 앉아 부채질하며 웃으며 보고 있고)
지선-(화장실에서 임신시약 들고 급하게 나오며) 자기야...아니야,.. 아니라구
... 와 살았다...
황서방-(반색) 아니야...?
지선-(오, 엘) 어 아니야... 깜짝 놀랬는데 아니야
황- 정말 아니야...?
지선-아니라니까...?
황- 다행이다,..
원희-느이들 왜 그래...?
황- 장우 동생이 생긴 줄 알고 깜짝 놀랬는데 아니랍니다
할머니-그게 무슨 소리야 왜 깜짝 놀래...?
지선-조금 더 있다 가질려구요...
원희-왜 더 있다 가져...? 낳을 때 이어서 하나 더 낳아야지...
황- (얼른) 아, 예 사업 좀 더 키워놓고 가질려구요... 이 사람도 애가 둘이나 되면 일을 도울 수가 없을 것 같구요
할머니-천천히 갖는 건 괜찮지만 꼭 하나 더 낳아.. 장우 외로워서 안돼...
황- 알겠습니다...
지선-(오, 엘 기분) 그럴 거예요
s#76 지연 사무실 빌딩 앞
(전경)
s#77 지연 사무실 (며칠 후)
(커다란 상자에 짐을 챙겨 담고 있는 지연)
종미-..너.... 돌아올 때까지 우리 제이 앤 제이 잘 하고 있을테니까 안심하고 다녀 와,.. 그 대신 미국서 열심히 디자인해서 보내는 거 잊지 마라...?
지연-니 결혼식 참석 못해서 속상해....
종미-그러게 말이야,... 너 때문에 날짜를 좀 당기자고 했는데 서차장님 어머님이 안 된다고 하신다잖아.... 며칠만 당기면 되겠구만...
지연-준호씨도 좀 연기하고 싶은데 학교가 그렇게 안 된대
종미-그러니 어떡해 할 수 없지...내 복이 그건데...
혜정-(지연의 짐 혼자 싸서 들고 온다) 다 못 들고 가시겠어요...
종미-은지 아빠가 와서 들고 가겠지 뭐....
혜정-우리는 너무 쓸쓸할 거 같아요...
지연-나도 쓸쓸할 것 같아... 느이들 못 봐서....
종미-아닐 걸...? 뉴욕에서 세 식구가 얼마나 멋있게 지내겠어....?
지연- 느이들은 못 보잖아...
종미-(갑자기 팔을 벌리고 지연에게 와서 안으며) 행복하게 지내야 된다...? 꼬옥...?
지연-알았어... 걱정 마...
s#78 지연 방
(침대 위에 지연의 옷들 쌓여 있고)
지연-(깨끗한 상자에 넣고 있다)
준호-(소리) 지연아
지연-(큰소리로) 어 왜....
s#79 지연 은지 방
(준호 은지 장난감들 상자에 넣고 있다)
지연-(나타난다) 왜...?
준호-이 장난감들 다 가지고 가야 되니....? 너무 많은데....
지연-그럼 은지가 좋아하는 것만 골라 봐....
준호-니가 골라 난 잘 모르잖아...
지연-(웃으며 준호 근처로 와서 장난감 고른다) 이거 이거.. 은지가 좋아하는 거야...
준호-(맨 처음 사주었던 강아지 집으며) 이건 가지고 가자... 내가 맨 처음 은지한테 사 주었던 건데
지연-기억 해...?
준호-(피식웃으며) 어떻게 잊겠니....
지연-이거 거의 다.... 자기가 사 준 거야... 이거 .. 이거
(지연이 골라주고 준호 받아서 상자에 넣고)
F.O
s#80 마트
(지숙과 병구와 병구모 세사람 닭코너 앞에 서 있다)
지숙-(직원에게) 저기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거요..
병구모-얘 얘 얘... 그거 말고 이왕이면 토종닭으로 사,... 오랜만에 먹는 건데 맛있는 걸로 사...
지숙-토종닭 아니래두 맛있어요
병구-그럼 아예 오골계로 사자, 엄마 오골계가 더 맛있을 것 아냐
병구모-그건 너무 비싸지이...토종닭 중간짜리로 해
지숙-세마리 살려면 너무 비싼데...
병구모-오늘은 제목 붙은 날이잖아,.. 중복-
병구-그래,... 토종닭으로 해....
지숙-세마리...?
병구모-두 마리...
병구-엄마, 제목 붙은 날인데 처갓집에도 사다드리면 어때...?
병구모-(펄쩍 뛰며) 아니 이 비싼 걸.... 아니다.. 그러자... 그런데 그 집은 식구가 많아서 두 마리로는 안될텐데 세 마리는 사야되지 않겠냐...?
지숙-그럼요...
병구모-넌 입다물고 가만히 있어
병구-내가 비상금 낼테니까 세 마리 해,.. 합이 다섯 마리...
지숙-정말 여보야가 낼거야...?
병구-낸다구....
병구모-으이구 창자 빠진눔....
병구-맞아요,.. 나 창자 없어요...
s#81 어린이 집 앞
(지연 은지를 데리고 나오고 있다)
(효) 핸드폰 울린다
지연-(받는다) 여보세요....?
최회장-(F) 애미야... 나다,... 아구찜이 먹고 싶은데 너 오늘 아구찜 좀 해라
오늘 중복이라는데 삼계탕 민어탕 그런 거 말고 아구찜으로 하자
지연-녜, 아버님... 시장 봐 가지고 갈께요...
최회장-(F) 차 보내마... 느이 사무실로 보내면 되냐...?
지연-아니예요 아버님... 택시 타면 돼요...
최회장-(F) 글쎄 어디로 보내냐구...
s#82 룸싸롱 앞
(앞 씬과 오, 엘 되듯 크로즈업으로 경찰 ?차 급정거)
태섭-(룸 싸롱 입구 날카롭게 보는데)
문형사-(무전기) 불광동에 상진파 김상진 출현, 시민제보, 현장에 지원요청...불광동에 상진파 김상진 출현, 시민제보,.. 현장에 지원요청
(태섭, 문형사 대사하는 동안 권총 잘 넣고)
(태섭과 문형사 내려서 룸싸롱으로 간다)
s#83 룸싸롱 복도
(태섭과 문형사 권총 들고 룸으로 살금살금 가고 있다. 뒤에서 무심코 들어오던 조폭 똘마니 얼른 몸을 숨기는 것 보인다)
s#84 룸싸롱 룸
(문이 벼락치듯 열리며 태섭과 형사 들어선다)
(술 마시던 조폭 두 사람 순간적으로 일어난다)
태섭-김상진, 용두동 박봉섭의 살인용의자로 체포한다...
(조폭 한사람 얼른 칼을 뽑는다)
태섭-경찰관 직무집행법에 의거 3회 권고하고 발포한다. 칼 버려...
(순간 밖에서 젊은 조폭 몇 명 들이닥치며 위험한 분위기)
s#85 최회장 식당
(아구찜 맛있게 먹는 최회장 일가)
최회장-정말 맛있다.....
변여사-그래... 니가 음식솜씨는 있는 거 같다...
선영-집안 내력인 거 같아요...
지연- 담엔 더 맛있게 할께요...
최회장-아니다... 항상 따악 이만큼만 맛있게 하면 된다... 더 맛있으면 먹다가 기절할까봐 안된다...
변여사-이이는 나이 들면서 왜 더 허풍이 되는지 몰라...?
최회장-뭐가 허풍이야...?
변여사-음식 먹다 어떻게 기절을 해애-
(식구들 웃고)
s#86 최회장 집 (밤)
(전경)
s#87 최회장 준호방 (밤)
(준호 은지를 무릎에 앉히고 사과를 먹으면서 컴퓨터로 4살짜리에게 맞는 게임을 가르쳐 주고 있다)
s#88 최회장 거실 (밤)
(최회장 내외, 준식 선영 소파에 앉아 있고 지연은 서서 과일 접시 놓고 있다)
선영-동서 고마워...
지연-아니에요... 아버님 차 드릴까요..?
최회장-그래... 쑥차 한잔 다오..
지연-(주방으로)
최회장-뉴스 좀 보자
준식-(리모콘으로 TV를 켠다)
(대통령 선거에 관한 뉴스)
변여사-큰애 병원에 다니고 있니...?
선영-다음 달에 가면 돼요...
준식-태교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최회장-니가 해...? 니가 왜 나서
준식-아버지 요새는 아빠도 해요오,.. 아버지 모르시죠...
최회장-어떻게 아빠가 해... 애기는 엄마 뱃속에 있는데
s#89 최회장 식당(밤)
지연-(찻잔에 뜨거운 물 붓고 있다)
가정부-회장님 한잔이면 돼요...?
(도우미가 아니고)
지연-네
s#90 최회장 거실 (밤)
(지연 찻잔 들고 온다-지연이 위에)
아나운서-(소리) 오늘 오후 다섯시 삼십분 경 서울 은평구 불광동 룸 싸롱에용두동 살인 사건 용의자인 상진파 조직 폭력배 두목 김상진씨가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김씨를 목격했다는 시민들의 제보를 받고 출동했으며
(TV 화면)
아나운서-김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상진파 조직원들과 무력다툼을 벌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 한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조직원 두 명이 경상을 입었습니다
지연-(자력에 끌리듯 무심히 TV로 눈이 가는데)
(화면에 태섭의 얼굴이 나온다)
지연-(순간 아연해지는 시선)
아나운서-중상을 입은 00 경찰서 강력반 김태섭 형사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합니다
지연-(덜덜 떨리며 어쩔 줄 모르는데)
최회장-지연이 너도 앉아라...(별로 신경 안 쓰며)
변여사-준호랑 은지는 뭐한다니....?
지연-잘... 모르겠어요...(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허둥거리며 주방을 간다)
변여사-(주방으로 가는 지연에게 소리) 준호 과일 먹으라고 해라
s#91 최회장 식당 (밤)
(지연-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들어온다. 진정을 하려고 애쓰는 지연)
아나운서-(소리) 김태섭 형사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합니다
(지연 어쩔 줄을 모르는데)
아나운서-(에코 소리)김태섭 형사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합니다
(지연 눈물이 떨어지며 진정을 하려고 애쓰는데
가정부-(주방에서 나오다가) 왜 그러세요.. 어디 아프세요...
지연-아 아니에요...
가정부-어디 아프신 거 같은데요...?
(지연 도저히 안되겠는 듯 뛰어나간다)
s#92 최회장 거실 (밤)
(지연 다급하게 현관으로 나가는데)
준호-(은지 안고 방에서 나오다가 현관으로 나가는 지연을 보고) 지연아...
지연-(눈물 흐르며) 미안해 준호씨... (곧장 뛰쳐나간다)
준호-(무슨 일인지 모른 채 현관으로 따라가며) 지연아...
(지연은 그냥 뛰쳐나간다)
s#93 최회장 대문 앞 (밤)
(대문 열고 뛰쳐나오는 지연- 스톱 모션)
엔딩
.행복한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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