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57
병원 로비
(기브쓰를 푼 은지를 안은 준호와 지연 그리고 태섭이 마주 선)
준호-안녕하세요...?
태섭-안녕하세요....(지연을 본다-깊고 잔잔한 시선)
지연-(본다)
태섭-(시선 은지에게 가며) 은지야
은지-아저씨 (안아 달라고 손을 내민다)
(준호가 은지를 주고 태섭 은지를 안는다)
태섭-(웃음 띠고) 은지 기브쓰 뗏구나...
준호-지금 떼었습니다
태섭-그랬군요,...
준호-몸은 괜찮으세요...?
태섭-네,.. 출근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번 체크를 하라고 해서 왔습니다... (은지를 준호에게 준다)
준호-(은지 받아 안는다)
지연-세종이는... 잘 있어요...?
태섭-네... 방학하기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연-(엷은 미소)
태섭-가보세요...
준호-안녕히 가세요... 은지야 아저씨한테 인사해야지....?
은지-(손흔들며) 아저씨 안녕...
태섭-안녕-(지연에게 시선 간다. 잠간 시선 머물다가 가볍게) 안녕히 가세요
지연-(조금 고개 숙인다)
태섭-(간다)
(준호와 지연도 나간다)
s#2 진찰실
(진찰대 위에 누운 태섭-의사(53회에 나왔던 의사) 배꼽 부근 수술 부위 눌러보고 있다-태섭이 쓸쓸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의사-어때요... 통증 같은 거 없죠....
태섭-..네....
의사-일주일 후면 뛸 수도 있겠어요...
s#3 거리
(준호가 운전하는 차 안)
준호-... 김태섭씨한테 빚을 진 거 같아 마음이 무거워.....은지한테 생명의 은인인데....
지연-(은지 안고)
준호-... 죽는 날까지 조금이라도 보답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게 원칙인데 그럴 수가 없어서 빚진 사람 같해...
지연-....
준호-그런 생각 안 하니 ..?
지연-...그렇게 하면 ...그 사람을 더 힘들게 하는 건지도 몰라
준호-... 그럴까...
지연-.... (마음으로 시인하는)
s#4 지연 회사 앞
(준호의 차가 와서 멈춘다)
준호-은지 데리고 연희동 갔다가 갈게.... 기브쓰 푼 거 보여드리고-
지연-알았어,... (은지에게 뽀뽀해 주고) 은지 안녕
은지-엄마 안녕....
(지연 내리고 준호의 차 떠난다. 지연 손 흔든다)
s#5 지연 사무실
지연-(들어온다)
종미-은지는...?
지연-준호씨가 데려갔어...
종미-기브쓰는 잘 잘라냈어...?
지연-응...
종미-한달동안 너두 은지도 엄청 고생했다...
혜정-그렇게 오래 기브쓰 했다가 풀면 걸음을 못 걷는다든데 은지도 그래요...?
지연-일주일 정도 물리 치료를 받아야 된대...
종미-그런 거야...? 그럼 당분간 마찬가지겠네...?
혜정-그전보다야 낫죠...무거운 건 떼냈으니까 발도 얼마든지 디딜 수 있구..
종미-아무튼 이지연 축하한다... 힘들었는데...
지연-말로만 하지말고 진짜로 축하해 줘
종미-이게 무슨 뜻이야...? 말로만 하지 말라는 뜻이 무슨 뜻인가요 이지연씨..? 혜정아 이게 무슨 뜻 같니...?
혜정-딱 생각나는 거 없으세요...?
종미-있어,.. 지연아 오늘 내가 술 쏜다.. 됐지..?
지연-어...
종미-혜정아 됐냐..?
혜정-(웃으며) 네...
s#6 최회장 거실
(소파 옆에 준호가 은지 안고 서있고 최회장과 변여사가 요란스럽게 환영을 하는 분위기)
최회장-(다리 만져보며) 허허허 드디어 짐덩어리를 떼버렸구나, 엉...? 잘했다,..어디 이리 와 봐라...(은지 받아 안는) 아이구 이녀석 고생했지...?
변여사-(최회장 옆에서 적당한 에드리브)
최회장-그거 떼버리니까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하다...
변여사-은지야 어디 걸어 봐야지...
준호-(오, 엘 기분) 지금은 못 걷는대요,... 일주일 정도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연습을 해야 된답니다
최회장-그렇지.... 그동안 걷질 않아서 힘이 없겠지...
변여사-그래도 한번 세워 봐요...
준호-서기는 해요...
최회장-은지야아- 어디 한번 서 보자... (마루에 세운다)
(은지 서있다)
변여사-은지야 걸어 봐...
은지-(고개 가로젓는다)
최회장-(오, 엘) 괜찮아, 됐어 ..인제 연습하면 돼 (은지 안고 소파에 앉는다)
변여사-준호야 은지 뭐 좀 줘라....
준호-은지 아이스크림 먹을까...?
은지-(고개 흔든다)
최회장-싫어....?
은지-(고개 끄덕)
최회장-왜 싫어...?
선영-(이층에서 내려오며) 은지 왔구나....
최회장-(은지 다리 번쩍 들어 보이며) 봐라 돌덩어리 다 뗐다...
선영- 은지야 좋아...?
최회장-좋지 그럼,... 오늘 우리 식구들 다같이 외식하자.... 내가 거하게 쏜다,.... 우리 은지 돌덩어리 떼버린 거 축하하는 의미루다가 낸다.... 큰애야 준식이한테 전화해라....
선영-어디로 가실 건데요...?
최회장-최고로 갈테니까. 한식인지.. 중식인지... 일식인지 그것만 정해라....
선영-아버님이 정하셔야죠...
최회장-당신 뭐 먹고 싶어....?
변여사- 오랜만에 중국요리 먹을까....? 그 호텔 중식당 잘하잖아...당신 다니는 호텔...
최회장- 느이 불만 없어...? 참 준호야 은지 애미도 불러라...
준호-(잠간 머뭇하는 기분) 우리끼리 먹죠,...일이 있는지도 모르겠구요
최회장-한 달 동안 제일 고생한 사람이 걔야....그리고 은지도 즈 애미 있으면 더 좋아할테구.... 어서 전화 해... 큰애 넌 준식이한테 전화하구
준호-....
s#7 지연 사무실
지연-(핸드폰 통화 중) 식구들 저녁 먹는데 내가 왜 가야 돼.... 나 안 갈래..
...(듣고) .. 나 식구 아니야,... 별장 갔을 때도 힘들었어,... 가고 싶지 않아,.. 그리고 사무실에서 회식 있어.... 끊을게
(끊는다)
종미-왜 그래....?
지연-....
종미-응...?
s#8 준호 방
(준호 해드폰 보면서 착잡하다가 나간다)
s#9 최회장 거실
준호-(방에서 나온다) 지연이 사무실에 일이 있어서 안되겠답니다... 억지로 오라고 할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최회장-못 온다구...?
준호-네
최회장-아주 중요한 일이래냐....?
준호-그런 것 같습니다...
최회장-.... 물론 오늘 주인공은 은지지만 두 번째 주인공은 전데 웬만하면 와서 같이 저녁을 먹어야지 .... 준호야 전화해서 나 좀 바꿔라
준호-아버지...
변여사-바쁜 게 아니라 오기 싫어서 그런 거 아니니...?
선영-거북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최회장-그렇다고 은지 애미 아니야...? 준호야 어서 전화해서 바꿔..
준호-(할 수없이 핸드폰 한다)
s#10 지연 사무실
(효) 지연의 핸드폰 울리고
지연-(확인-너무 쌀쌀하게 하지 말고) 나.. 가고 싶지 않다구 얘기했잖아...
최회장-(휠) 지연아 나다...
지연-(잠간 질리며 얼른 말을 못하다가) 죄송합니다,.. 준호씬 줄 알고 ...네 아버님...
최회장-(휠) 니가 오고 싶지가 않던... 회사에 일이 있던... 상관없다만.... 니가 왔으면 좋겠다.... 은지 축하해 주자고 저녁 먹는데 니가 없으면 이빨이 빠진 거 같지 않겠냐....?
지연-직원들하고 회식이 있어서요,... 직원들이 은지 축하한다구요
s#11 최회장 거실
최회장-그럼 느이 직원들 다 데리고 오너라... 그러면 되겠다...
변여사-아니 여보...
최회장-은지 축하 회식이면 우리랑 같이 해도 돼지 뭘, 데리고 와... 직원이 몇이냐...
준호-아버지...
최회장-시간하고 장소는 준호가 가르쳐 줄 거다...기다려라 (준에게 핸드폰 준다)
변여사-당신 왜 그래...? 무슨 억지 쓰는 사람처럼.....? 그냥 내버려둬요
최회장-... (훅 한숨쉬며 착잡한 기분) 당신은 뱁새야.....
변여사-내가 왜 뱁새야....? 그러는 당신은 뭔데...?
최회장-난 봉황이구....당신 같은 뱁새가 나 같은 봉황의 깊은 뜻을 어떻게 알겠냐....
변여사-...황새가 아니구. 봉황이야..?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진다 그러잖아
최회장-...하나는 알고 둘은 몰라요, 뱁새가 봉황의 깊은 뜻을 어떻게 알겠냐.... 그런 말은 어려워서 변영자 머리로는 모르지...?
변여사-내가 왜 몰라...
준호-(전화하고 온다) 오겠답니다..
최회장-그래야지....
변여사-그럴 걸 왜 딴 소릴 해...?
준호-....
s#12 지연 사무실
종미-은지 할아버지도 참 특이하시다... 이혼한 며느리 나 같음 안 보고 싶겠구만 왜 꼭 당신 집안 일에 참석을 시키시는 거야....? 혹시, 이런 건가...? 아무리 이혼한 며느리라도 당신 말을 거부하는 건 용납 못한다...
지연-그런 건 아닌데.... 은지만 생각하시는 거 같해... 다른 사람 입장 같은 거 생각 안 하시고....
종미-니가 준호씨랑 다시 살았으면 그런 마음 있으신 거 아니니....?
지연-나한테 말씀하신 적은 없어....
종미- 그런 생각하실 수도 있잖아.... 은지가 있어서 더...
지연-나 그럴 생각 없어.... 지금은 그래....
종미-그래 이해 해
지연-종미야... 아까 태섭씨 봤어...
종미-(놀라며) 어떻게...?
지연-병원에 마지막 체크 받으러 왔대....
종미-어떤 거 같해....? 괜찮아....?
지연-....그런 거 같해.... 그런데...
종미-(지연을 본다) 니 맘 알어... 너 지금까지 일 하나도 손에 안 잡히는 거 나 다 알어.
지연-.. (얼른 일어나며) 세수하고 올게, 정신을 차려야겠어...
종미-(오, 엘) 야 세수하면 화장은 어떻게 할거야... 지연아 그러지 말고 나랑 나가서 커피 마시자,... 비싼 커피...
s#13 은행 안
(인출기 앞에서 통장 체크하고 있는 병구모)
병구모-(확인하고) 아니 ...? (핸드폰 한다) 병구야. 니 월급 왜 안 들어왔어..? .금요일 날 들어왔어야 되는데 안 들어 왔어
s#14 헬스클럽
병구-(핸드폰) 엄마 지숙이 누나 통장에 넣었지이,.. 장가 갔으니까 인제 지숙이 누나 통장에다 넣어야 되잖아,...누나가 살림 맡아 할 거 아냐
s#15 은행 안
병구모-(순간 열 올라오며) 뭐 뭐야...? 지숙이 통장에다 넣었어...? 나한테 타쓰면 되는데 왜 지숙이 통장에 넣어,...내가 눈이 시퍼렇게 살아있는데 내가 왜 살림을 지숙이한테 넘겨,...
s#16 헬스클럽
병구-(통화) 엄마가 무슨 살림을 하셔어, 이제 며느리가 해야지... 엄마는 앞으로 마실이나 다니고 유람이나 다니셔.. 엄마 나 바뻐
s#17 원희 마당
(병구모 씩씩거리며 대문 열고 들어온다)
s#18 원희 주방
(할머니, 원희, 지숙, 지선, 새로 온 아줌마까지 김치 담고 있다)
병구모-지숙아....
할머니-누구 숨 넘어가....?
병구모-예,.. 내가 숨 넘어가요, 지금.... 지숙아... 병구 월급 니 통장에 넣었다면서...?
지숙-(?) 잘 모르겠는데요...? 넣는다고는 그랬는데 확인 안해 봤어요
병구모-(오, 엘 기분) 너한테 넣었댄다,... 그거 당장 내 통장으로 넣어라...
지숙-왜요...?
병구모-왜요라니이,.. 내 살림이지 니 살림이냐...? 아니 곡간 열쇠를 어른이 쥐고 있는 거지 새 며느리한테 그걸 줘...? 할머니 제 말이 틀렸어요..? 아무리 쥐꼬리만한 월급이지만 내가 관리를 하는 게 맞는 거잖아요
할머니-(지숙에게) 느이들 의논도 없이 그렇게 한 거야...?
지숙-병구가요
원희-또,... 장서방이라고 해
지숙-장서방 너무 이상하다... 아무튼 장서방이 어머니한테 말씀드린다고 했어요..
병구모-의논을 했는데 내가 왜 몰라... 내가 까마귀 고기를 먹었어...?
할머니-느이들이 잘못했다... 미리 의논을 하고 허락을 받은 담에 그래야지
어떻게 느이 맘대로 해...
병구모-그렇죠 할머니....?
지선-(오, 엑 기분) 언니 나 좀 봐...(먼저 일어나 나가며)
지숙-왜애...?
지선-나와보라니까...?
지숙-(나가는데)
병구모-(큰소리) 지숙이 너 당장 내 통장으로 다시 보내
원희- 걱정 마.. 그렇게 할 거야...
s#19 원희 방
(들어오는 지선 뒤따라 지숙 들어온다)
지선-언니...절대로 양보하지 마,.. 절대로 내주면 안 돼, 알았어...?
지숙-야... 화내시는 거 봤잖아,..
지선-(오, 엘 기분) 아무리 쥐꼬리만한 돈이라도 언니가 맘대로 해야지 타 쓰는 거 하지 마, 얼마나 짜증나는데....
지숙-나도 싫어,.. 그렇지만 어떡해... 저렇게 화를 내시는데
지선-뭘 어떡해,... 병구엄마를 어떻게든 마음을 바꾸게 해야지... 내 배 재라 그러고 내놓지 마...
s#20 병구 마루
병구-(퇴근해서 온다) 엄마 아들 왔어... 여보야... 서방님 왔어...
지숙-(저녁 하다가) 어서 와...
병구-엄마는...?
지숙-(얼른 방에 있다는 눈짓)
병구모-(사이없이 뛰쳐나오며 소리친다) 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어떻게 말 한마디 없이 월급을 지숙이한테 줄 수가 있냐구, 엉...?
지숙-(슬적 오리발) 그러길레 내가 어머님께 미리 말씀 드리라고 했잖아
병구-(오, 엘-자기도 모르게) 누나가 그러자고
지숙-(오, 엘) 그러면 안 된다고 했잖아..내가-
병구모-니네 왜 이래...? 느이 뭐하는 거야 지금...? 내일 당장 은행 문 열면 내 통장에 집어넣어, 알았어...? (방으로 휙 들어간다)
(병구와 지숙 마주보며 난감)
지숙-어떡해...?
s#21 일류 중국집 룸
(최회장, 변여사, 준식, 선영, 준호, 지연 , 은지 요리 먹고 있다)
최회장-지연이 애썼다.... 아무래도 애미가 제일 수고를 하게 마련이지....
준식-그렇죠
지연-(조용히)
준식-(지연에게) 제수씨.. 이렇게 자주 만나니까 좋네요...
지연-...
변여사-아직 은지가 걸음을 못 걸으니까 아줌마 느이 집에 좀 더 있게 해라
앞으로 일주일 정도 물리치료를 해야 한다면서...?
지연-네...
변여사-병원은 준호가 데리고 다니면 되겠다,... 준호가 한가하니까...
준호-(지연을 살핀다)
지연-(거북하고 힘들다)
최회장-은지야 맛있어...?
은지-네...
선영-(심하지 않게 헛구역 나온다)
지연-(따뜻하게 본다)
준식-왜 속이 안 좋아....?
선영-아니야.... (잠간 아닌 척 하다가 조용히 일어나 나간다)
지연-(신경 쓰며 선영이 나가는 모습 보다가 따라나간다)
준호-(지연을 따라가는 시선)
s#22 화장실
(선영 세면기에 대고 헛구역질하는데)
지연-(들어와서 한쪽에 놓인 손 닦는 타올 집어서 준다)
선영-고마워...
지연-...입덧이 심한가 봐요...
선영-그렇진 않아... 그런데 전혀 안 하는 체질은 아닌 거 같해.... 밥을 못 먹고 그러진 않으니까.... 어떤 사람은 아무것도 못 먹는 사람도 있다고 하드라구....
지연-다행이네요..
선영-동서.... 서방님이랑 재결합할 생각 없어....?
지연-..(대답 못하고)
선영-.... 동서 다른 사람하고 결혼하려든 거 잘 안됐다는 얘기 듣고...운명이 서방님이랑 두 사람을 돕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했었어.... 서방님... 동서 아직 못 잊고 있잖아
지연-....
선영-동서가 다시 서방님이랑 재결합한다면... 나.. 동서한테 잘 해 줄 것 같해.... 전에는 솔직히 말해서 동서 좋아하지 않았어.... 나랑 성격이 너무 달라서.... 이런 말하면 화날까...? 그 땐 동서 어머님한테 구박을 받으면서도 웃고, 돈 모아 집 산다고 택시 한 번 안 타고 그러는 게 보기가 싫었어
지연-(미소) 서로 너무 다르게 자라서 그랬을 거예요
선영-.... 어머님 많이 달라지신 거 같지 않아....?
지연-..잘... 모르겠어요...
선영-동서 대하시는 거 ..그 전하고 다르신데 못 느끼겠어...?
s#23 중국식당 룸
(들어오는 선영과 지연 자리에 앉는다)
최회장-(선영과 지연) 느이 그렇게 같이 들어오니까 참 보기 좋다... 얼마나 보기 좋아... 그렇지 여보... 그렇게 사이좋게 살았으면 좋겠다...
변여사-...쟤 (지연)한테 달린 거 아니예요...?
준식-(지연에게) 가족 모임에 자주 끼세요... 그리고 저 사람한테 선배로서
임산부 교육도 좀 시켜 주시구요....
지연-(거북하고)
준호-(지연 눈치 보고)
최회장-어서들 먹어라..... 거기 해삼 쥬스 새로 왔다
s#24 지연 아파트 (밤)
(짧은 전경)
s#25 지연 거실 (밤)
(가정부 현관 앞에 서 있고 준호 잠든 은지 안고 들어오고 지연 같이 들어온다)
가정부-저녁 맛있게 드셨어요...?
준호-예...
가정부-은지 이리 주세요,..
준호-(잠든 은지 가정부에게 준다)
가정부-저 은지랑 들어가서 자도 돼죠....?
지연-네.. 주무세요...
가정부-(준호에게) 다녀가세요, 저 들어갈께요...?
준호-예 안녕히 주무세요
(가정부 은지 방으로)
준호-...시원한 거 한잔 줄래...?
지연-(주방으로 간다)
준호-(소파에 앉는다-묵묵하게 앉아 있다)
s#26 지연 주방 (밤)
(지연 이미 냉수 컵에 따르고 있다. 접시에 받쳐들고 거실로)
s#27 지연 거실 (밤)
(지연 준호에게 냉수 준다)
준호-(마신다. 물 컵 만지작거리며 잠시 있다가) 나 바보같은 질문 하나할게....
지연-....
준호-.... 아직도 김태섭씨 사랑하니....?
지연-(얼른 대답 못한다)
준호-..그러니...?
지연-(시선 떨구고 있다)
준호-..반지 봤어... 아줌마가 손을 다쳐서 일회용 반창고를 찾다가 경대 서랍에서....
지연-....
준호-순간..나도 모르게 질투를 느꼈어...
지연-....
준호-너를 깨끗하게 보내 준 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
지연-..(낮고 힘없이) 나한테 당신은....은지 아빠일 뿐이야
준호-... 알아,... 그런데 요즘... 내가 널 기다리고 있구나... 하는 걸 느껴...
지연-....
준호-아무 기대도 없는 널....
지연-....
준호-(엷은 한숨을 토하는 기분으로 일어난다) 갈게....
지연-....
준호-(현관으로 간다. 구두 신는다)
지연-(그대로 앉아 있다)
준호-(현관에서 지연을 한 번 보고 나간다)
지연-(그대로 앉아 있다)
s#28 밤거리
(준호 쓸쓸하게 운전하고 가고 있다)
s#29 지연 거실 (밤)
(그대로 앉아 있는 지연)
F.O
s#30 태섭 아파트 (아침)
(전경)
태섭-(소리-약간 멀리 들리는데 큰소리) 세종아 빨리 일어나... 김세종
s#31 세종방
태섭-(들어오며) 김세종 일어나 빨리....안 일어나..? (세종이를 이르켜 세우려는데)
세종-(힘든 듯) 아빠 쪼끔만 더 자면 안돼요...?
태섭-안돼... 너 지각이야... (세종 이르켜 세워서 엉덩이를 툭 쳐서 내보낸다)
(태섭 세종의 책가방에 책들 챙겨 넣고 옷장에서 세종이 옷 꺼내서 책가방과 옷을 들고 나간다)
s#32 태섭 주방
(세종 앉아서 토스트와 달걀 후라이 먹고 있고)
(태섭은 컵에 우유를 따라주고 있는데)
세종-아빠... 우리반 급식당번 생각해 보셨어요...?
태섭-어... 생각중이야...
세종-무슨 생각을 그렇게 오래 해요,..?
태섭-엄마들만 오시는데 남자가 가는 게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 지 알어..?
세종-아빠는 형사시잖아요,.. 형사가 용기가 없으면 범인을 어떻게 잡아요
태섭-급식당번은 범인 잡는 게 아니니까 그렇지... 알았어... 선생님께 말씀드려... 아빠가 급식당번 한다고..
세종-(갑자기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앗싸-
태섭-청소도 하구...
세종-앗싸 앗싸-
태섭-그렇게 좋아...?
세종-당근 좋죠,... 다른 애들이 얼마나 부러웠다구요..
태섭-(군대식으로) 빨리 밥 먹고 빨리 학교 간다
세종-알았다 오바
s#33 신혼방
병구-(바쁘게 옷 꿰고 있다) 여보야.. 양말 줘... 양마알-
지숙-(들어와서 서랍에서 양말 꺼내 침대에 놓며) 여기 있어
병구-우리 엄마는 신겨 주기까지 했다.. 무슨 색씨가 엄마보다 못하냐
지숙-엄마하고 색씨하고 같냐...?
병구-있잖아,.. 아침에 빨리 은행가서 엄마 통장에 넣어드려...늙은 엄마하고 싸워서 뭐하냐,... 타 쓰지 뭐
지숙-내가 알아서 할게..
병구-그렇게 하자니까...?
지숙-글세 나한테 맡기라구,... 남자는 끼지 마,..여자끼리 해결 한다구
병구-내가 퇴근했을 때는 평화를 되찾은 즐거운 우리 집으로 돌려놔라...? 알았지?
지숙-알았어
s#34 병구 마루
(병구 지숙 나오는)
병구-엄마... 아들 나가요....? 엄마
병구모-(대꾸 없고)
병구-(지숙에게 눈짓하며) 화 안 풀리셨다 이거야...(방문 열고 들여다보며 에교스럽게 손까지 흔들며) 엄마 다녀오겠습니다...
s#35 병구모 방
(병구모 쳐다보지도 않는다)
병구-이따 봐, 엄마...?
s#36 병구 마루
병구-(엄마 방문 닫고 현관으로 가며) 월급 빨리 통장에 넣어드리고 즐거운 우리집으로 되돌려 놓라고 했다...?
지숙-이럴 때 우리 할머니는 뭐라고 하시는지 알어..?
병구-뭐라고 하시는데..?
지숙-망건 쓰다 장 파하겠다...
병구-장 파하기 전에 간다 가, (지숙에게 뽀뽀하고 나간다)
(지숙 병구 가고 병구모 방으로 온다)
지속-어머니... (방문 연다) 드릴 말씀이 있어요
s#37 병구모 방
지숙-(들어와 앉는다)
병구모-얘 너하고 여러 말하고 싶지 않으니까 그 돈 원래 자리로 갖다 놔 그러면 돼
지숙-어머니,.. 저 시집왔잖아요,.. 그러면 며느리 노릇을 해야하잖아요,.. 저는 며느리는 당연히 시어머니 모시고 남편이랑 살림을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병구모-당연하지, 그럼 병구랑 낄낄대면서 우리집에 입하나 얹져 줄려고 왔어...?
지숙-물론 아니죠오,.. 그러니까 생활비 제가 가지고 열심히 살아볼께요,..
어머닌 그냥 편아안하게 마실 다니시면서 지내세요,.. 식구도 하나 늘었는데 어머니가 쥐꼬리만한 월급 가지고 골치 썩이실 필요가 뭐가 있어요,...그냥 편아안하게 사시는 게 좋죠,.. 만약 저를 못 믿으시겠다면 가계부 써서 어머니한테 검사 받을께요... 그러면 되잖아요
병구모- 얘, 너 말은 비단인데 결론은 나 바지 저고리 만들자는 얘기잖아,.
지숙-아니예요,.. 편안하게 사시라는 얘기예요, 그렇게 해 주세요,.. (웃으며) 아셨죠...? 저 돈 벌러가요 어머니..? (얼른 일어나 나간다)
병구모-아니, 저게 얼렁뚱땅.... (안되겠는 듯 큰소리) 야 너 당장 내 통장에 돈 집어넣어,... 당장-
s#38 원희 주방
(식구들 김치 담고 있고)
지숙-(들어온다) 저 왔어요...
지선-어떻게 됐어...?
지숙-니 말대로 했어...
지선-잘했어...
할머니-무슨 얘기야...?
지선-(얼른) 그런 게 있어요...
원희-월급은 시어머니 통장에 넣어드렸어....?
지숙-(얼른) 어머님이랑 얘기했는데 내가 생활을 맡아 하고 어머니는 편안하게 지내시라고 했어
병구모-(밖에서-오는) 그러고 도망가면 내가 못따라 올 줄 알어...?
지선-병구 엄마다....
병구모-(급하게 들어오며) 너 절대로 안돼,...아직은 너한테 곡간 열쇠를 내 줄 수가 없다구, 일년은 살아보고 넘길거야,.. 너 시집오자 마자 어떻게 돈주머니 꿰찰 생각부터 해
지선-(웃으며)아줌마,... 무슨 곡간 열쇠요..? 호호호 아줌마네 곡간 있으세요..? 곡간은 무슨-
병구모-(오, 엘 큰소리) 야 우리 병구 월급이 우리 집에는 곡간 열쇠야,... 그걸 시집 온지 얼마도 안된 며느리한테 왜 찾이 할려고 하냐구, 시어머니가 알아서 넘겨줄 때까지 기다리는 게 원칙이지...
할머니-지숙이 너 시어머님이 하라는대로 하랬는데 이게 무슨 소리야,.. 너 그렇게 안 했어...?
병구모-너 왜 대답 못 해-
지숙-어머니 제가 살림 열심히 살겠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원희-(오, 엘-야단치듯) 여러 소리 할 거 없어, 당장 시어머니한테 돌려 드려... 너 왜 이런 일로 시끄럽게 만들어..
할머니-(오, 엘 기분) 당연히 그래야지,... 시집간지 며칠이나 됐다구 그 집안 살림을 니가 맡아
원희-(야단치듯) 어떡 할거야,..?
지선-그렇지만 남편 월급을 와이프가 받는 게 왜 안 돼...?
할머니-지금까지 해 오던대로 해
지숙-(기가 죽어서) 알았어요,... 지금 은행에 갔다 올께요...(나간다)
지선-(안타까운)
할머니-사부인 미안해... 제대로 가르쳐 보내질 못해서,...
병구모-할머니... 제가 사돈은 제대로 맺은 거 같네요,.. 호호호 할머니랑... 우리 사부인 믿고 산다...
원희-집에 가서 우리 지숙이 혼 내키지 말고 잘 타이르기만 해, 알았어...?
병구모-알았어,.. 사부인 때문에 봐 줬다
s#39 레스토랑
(최회장과 지연 스푸 먹고 있다)
최회장-... 옛날에 우리 여기서 데이트 많이 했던 생각 나냐....?
지연-...네
최회장-...느이 시어머니....(했다가) 그 땐 시어머니였지.... 그 사람 몰래 여기서 너랑 밥 먹다가 들켜서 달달 볶였잖냐...
지연- ....
(잠간 사이)
최회장-지연아.... 준호... 내가 미국 가지 말라고 했다...
지연-...(본다)
최회장-왜냐.... 느이들이 꼭 재결합을 해야할 사람들인 거 같아서 그랬다
지연-(놀라며) 아버님-
최회장-널더러 지금 당장 오라는 건 아니다,... 허지만 노력을 해 볼 수는 있는 거 아니냐...? 다른 거 다 접어두고라도... 준호가 은지 애비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말이다...
지연-...
최회장-..느이가 어떤 사이였냐.... 어떻게 결혼했는지 생각해 봐라... 느이들이 왜 이렇게 됐는지 생각하면 내가 가슴이 아프다....
지연-..사람 마음이.... 노력한다고 되돌려지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최회장-...준호가 그렇게 싫으냐....?
지연-... 그런 거 보다.... 저희 헤어진 지 삼 년도 더 됐어요.... 삼 년이면 짧은 시간은 아니예요, 아버님.... 미움이 있었어도 엷어질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싫거나... 미워서가 아니예요.... 지금은... 은지 아빠일 뿐입니다...
최회장- 기다리마.... 난 웬지 니가 은지를 위해서라도 돌아올 거 같은 믿음이 있다....
지연-....
최회장-이혼하고 삼 년 씩 떨어져 있으면 당연히... 멀어졌겠지....그것도 좋지 않은 일 때문에 헤어졌는데, 그렇지만 좋은 기억도 많이 있을 거다... 그러니까 다시 한번 생각해 봐라....
지연-....
s#40 적당한 곳
(벤치에 앉아 있는 지연과 종미-커피 마시고 있다)
종미-... 드디어.... 준호씨 부모님이 재결합 얘기를 하시는구나...
지연-....
종미-준호씨는 니 마음이 어떤지 알고 있잖아....
지연-.....
종미-... 중요한 건 니 마음이지 뭐.... 정말 준호씨가 너한테 은지 아빠 이상은 아니라면 난 재결합 반대야....니가 은지 엄마로만 산다는 건 말이 안되니까....
지연-...
종미-그런데 한편으로는 ...준호씨 좋은 남자니까... 무엇보다 잠간 딴 여자한테 한 눈 판 것 말고는 정말 널 사랑하고 지금도 그러는 거 같으니까 .... 사랑이 다시 시작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어...
지연-..확신이 없어... 다시 사랑하리라는....
종미-그렇지만 너희들은 쌓인 추억도 있고 함께 가지고 있는 게 많잖아... 그리고 무엇보다도 준호씨가 아직 널 사랑하고 있고...
지연-확신 없이 시작하는 거.... 어쩌면 자포자기일지도 몰라...
종미-사랑은 자라고 가꾸는 거래.... 준호씨 진심이 널 바꿔 놓을지도 몰라...
난 요즘 그런 걸 느껴,... 내가 서차장님을 좋아하게 되리라는 거 상상이나 했니...? 난 그 사람의 진실이 날 바꾸어 놓았다고 생각해,...
사랑은 그런 거 같해....
지연-....
s#41 공원 (밤)
(불빛이 있는 공원을 산책하는 종미와 서차장)
종미-잠간만 .(걸음 멈추며) 나 요새 탱고에 완전히 꽂혔거든요...? (핸드폰 누른다)
(음) 탱고 음악나온다
종미-핸드폰 벨소리도 탱고로 바꿨어요..
서차장-(웃으며) 정말 꽂혔군요...
종미-완전히요...
서차장-(손내밀며) 한 곡 추실가요...?
종미-자신 없는데 어쩌죠...? 발 마구 밟아도 몰라요...?
서차장-얼마든지요...
(종미 서차장의 청을 받아드리며 함께 춤을 춘다-핸드폰 음악소리에 맞춰서-가로등 불빛에 예쁘게)
s#42 초등학교 일학년 (며칠 후)
(태섭 젊은 엄마들 사이에 남자 혼자 앞치마 입고 열심히 급식을 돕고 있다-밝고 상냥하게-엄마들 태섭 얘기도 하면서)
(일학년 아이들 급식 받아가고 세종이도 끼여서)
세종-(차례로 가며 태섭 앞 지나가며) 아빠
태섭-(윙크한다)
세종-(윙크한다)
(세종 지나가며 태섭 다른 아이들한테 퍼주며 많이 먹어,.. 맛있게 먹어...등등)
(세종 아이들이랑 밥 먹으면서 연신 신나서 태섭을 본다)
s#43 세종 교실
(엄마들과 태섭 청소한다. 애들은 대충 장난하고)
s#44 학교 앞
(태섭과 세종이 손잡고 걸어오고 있다)
태섭-오늘 어땠어....?
세종-너무 좋았어요,... 아빠 최고로 멋있었어요
태섭-다들 엄마들인데 아빠 혼자 남자라서 챙피하지 않았어...?
세종-아니요..? 아빠 혼자 남자니까 더 멋있었어요...
태섭-그랬어..?
세종-그런데 진짜로 좋은 거 있어요
태섭-진짜로...?
세종-네,.. 요새 아빠 술 안 마시는 거요,...
태섭-(순간 가슴이 찡하며) 알았어,..아빠는 앞으로 착한 아빠가 되기로 했어
세종-가끔,.. 쪼꼼씩 마시는 건 봐 줄께요...
태섭-그래...? 고마워...
s#45 태섭 거실
(들어오는 세종과 태섭)
태섭모-(소리) 세종이니....?
세종-(신나는 얼굴로 태섭에게) 할머니 오셨어요,.. (주방으로 가며) 할머니 오셨어요...?
(주방에서 반찬하고 있는 태섭모)
태섭-오셨어요...?
태섭모-너도 들어 왔어...?
세종-아빠가 오늘 학교에서 급식당번 하고 청소도 하고 그러셨어요...
태섭모-그랬어....? 세종이 손 씻고 와야지....?
세종-네 (책가방 벗는데)
태섭-전 나가봐야 돼요..
태섭모-... 얘.... 외삼촌이 세종이 방학하면 한 번 내려오라고 전화하셧드라...
너 좀 보고 싶으시대
세종-(얼른 끼여들며) 과수원 할아버지가요...?
태섭모-그래... (태섭에게) 꼭 좀 보내라고 하시는데 세종이 방학하면 가보지 그러니...
태섭-예... 이삼일 정도는 휴가 낼 수 있을테니까 그렇게 할께요
세종-아빠 그럼 우리 과수원 가는 거예요...?
태섭-음...
세종-와 신난다.... 아빠 약속 (손가락 내민다)
(태섭과 세종 손가락 끼고 약속하는)
태섭-빨리 손 씻고 와
세종-에쓰 썰 (간다)
태섭모-지훈이한테서 편지 안 왔디...? 집에는 왔든데...
태섭-왔어요...
태섭모-뭐라고 썼어...?
태섭-....
태섭모- 응...?
태섭-잘 지낸다구요...
태섭모-다른 얘기는.... ?
태섭-제 방에 편지 있으니까 읽어보세요,....
태섭모-지훈이는 니 편이지.....?
태섭-저 나가볼께요... (나간다)
태섭모-....
s#46 어린이집 마당
(지연 기다리고 서 있고 선생님과 아이들 나온다)
선생님-은지 엄마 오셨네...?
지연-수고하셨어요
선생님-은지가 다 나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지연-거의 정상이 된 거 같아요...
선생님-네... 그런 거 같아요... 은지 안녕
은지-안녕히 계세요...
지연-수고하세요...
선생님-안녕히 가세요...
(지연과 은지 간다)
(효) 지연 핸드폰 울린다
지연-(받는다) 여보세요...?
원희-(휠) 지연아... 연희동에서 선물이 왔는데 어떡하니...?
지연-(?) 무슨 선물...?
s#47 원희 마루
(전복과 갈비 보자기에 싼 것)
원희-전복하고 갈비를 기사 분이 가지고 오셨어,...너 무슨 얘기 못 들었어...?
(할머니랑 지선, 함께)
원희-알았어,.. (수화기 놓고 기사에게) 은지 애미가 전화 드린다고 하네요... 수고하셨어요
기사-안녕히 계십쇼...
원희-살펴 가세요...
(기사 가고)
지선-웬일이야...? 옛날에는 명절 때도 떡이나 한과가 최고였는데 어떻게 전복에 갈비가 와...?
할머니-서로 낯 붉히며 싸울 일 있을 때나 쫓아오지 다른 때는 별로 얼굴도 안 보고 살았는데 지선이 말마따나 웬일인지 모르겠다,....
원희-먹어도 되는 건가 모르게네...
지선-지난번에 은지 아팠을 때 너무 심했다 싶어서 사과하는 뜻으로 보낸 건가...?
원희-행여 사과할 사람들이다.... 무슨 속인지 모르겠네....
s#48 최회장 거실
변여사-(전화) 내가 보낸 게 아니구 은지 할아버지가 보내신 거다.... 어디서 선물이 왔는데 대방동에 좀 보내라고 그러시잖니,... 나누어 먹는 거니까 부담스러워 할 것 없다고 말씀드려...
최회장-맛있게 드시라고 전하라구 해
변여사-맛있게 드시라구 그러구...
s#49 원희 마루
원희-(이미 통화중) 알았어,... 무슨 속인지 모르겠지만 왔으니 잘 먹지 뭐...니가 인사는 드리구... 참 지연아.. 너 좀 오지 그래...? ..우리만 먹어...? 너도 와서 먹어야지....그렇게 해 (끊고)
지숙-온대요...?
원희-온대... 지숙이네도 좀 보내야지...
할머니-그래... 전복을 언제 맛을 보겠어... 우리 같은 사람이...
황서방-다녀왔습니다...
지선-(신나서) 자기 마침 잘 왔다,... 시간 맞춰 잘 왔어...
황- 왜...?
지선-전복 살아있을 때 먹게 시간 맞춰 잘 왔다구...
황-어..? 진짜 전복이네...? 이게 어디서 난 거예요...?
원희-일 얘기부터 해 봐, 어떻게 됐어...?
황- 아 예,... 모두 대 만족입니다,...지금 여름이라서 더 주문을 못하는데 가을부터는 주문량을 늘리겠답니다...
할머니-우리 능력으로 그렇게 주문을 많이 받을 수가 있나 그게 문제지...
지선-아줌마 한 사람 더 쓰면 되잖아요,...
원희-불만 없으면 됐어....지선아 들고 들어가자...
지선-(신나서) 네,.... 당신 기대해...
원희-엄마... 갈비 손 좀 봐 주세요...
할머니-(일어나며) 뭘로 할 거야,.. 갈비구이야... 찜이야...
원희-(주방으로 가며) 구이는 온 동네 냄새 풍겨서 찜이 나을 거 같해요
황- (주방에 대고) 장모님 전복이 있는데 소주 사와야죠...?
원희-(소리) 두 병만 사 와...
황- 알겠습니다..
s#50 종민 마루
(탁자 앞에 앉아 편지 쓰고 있는 종민)
태섭모-(힘없이 들어온다. 마루로 온다) 뭐하세요....?
종민-지훈이한테 편지 써...
태섭모-(앉는다) 태섭이한테도 왔대요,... 휴가 언제 온대요...?
종민-팔월에 온다고 했잖아...
태섭모-정말 온대요...?
종민-정말 오냐고 물어 볼께...
s#51 최회장 거실
최회장-..준호야... 너 미국 안 가는 거다아...?
준호-...
최회장-다시 말하지만 만약 가려거든 지연이랑 합치고 나서 같이 가...
세식구 같이....
준호-...
최회장-내가 느이들 합치는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 할테다.... 뭐든...
준호-아버지,... 너무 기대하시지 마세요,...
최회장- 내가 지연이한테 얘기했어,... 합치도록 노력해 보라고...
준호-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닌 거 같습니다
최회장-사람은 마음 먹기 달렸어....미국 포기하고 은지 애미 마음 돌아서도록 노력 해...
s#52 준호 방
(들어오는 준호 생각하다가 책상 서랍에서 반지통 꺼낸다. 뚜겅 열고 본다)
s#53 최회장 저택 (밤)
(전경)
F.O
s#54 악세사리 빌딩
(1회에 나왔던 악세사리 빌딩-지연 느릿느릿 악세사리 살펴보며 걸어온다)
*(다른 쪽에서 태섭과 문형사 순찰하는 중이다)
(지연 열심히 물건들 살핀다. 다른 가게로 가는데)
(태섭과 문형사 다가오고 있고 지연과 부딪치며 지연의 핸드백이 떨어지진 않고 떨어질 뻔 한다)
지연-(놀라 돌아본다)
태섭-(동시에 돌아보며) 죄송합니다
지연-(본다)
태섭-(믿을 수 없는 기분으로 본다)
문형사-안녕하세요
지연-(고개 조금 숙여 인사한다)
태섭-(편안하고 낮게) 지갑 있나 보세요...
지연-(너무 뜻밖인 대사에 웃음 떠오른다)
태섭-여기서 날 소매치기로 몰았잖아요...
지연-(쓴 미소) 네...
문형사-선배님 저 쪽으로 돌아 볼테니까 나중에 만나죠
테섭-알았어...
s#55 시장 안
(노점상 같은 커피 파는 곳-사장 보러 온 사람들 짐꾼들 지나가며 부딛칠 정도-종이컵의 커피 마시는 태섭과 지연)
태섭-은지 어때요...?
지연-다 나았어요
(지나가던 사람이 부딪치고 간다)
태섭-(지연의 의자를 조금 안으로 옮겨주고 얘기 계속)인제 어린이집에도 다녀요..?
지연-네... 잘 뛰어 놀아요
(또 누군가가 부딪치고 간다)
(너무 어이없고 지연도 태섭도 어이없는 웃음이 난다)
s#56 청계천
(느릿느릿 아무렇게나 각자 걸어오는 지연과 태섭)
태섭-여기가 더 낫죠....?
지연-네.... 시간 괜찮으세요....?
태섭-예... 문형사가 전화해 줄 거예요...
(걷는 두 사람)
s#57 회상 (
(지연과 태섭이 청계천을 걷던 모습)
s#58 청계천 (현재)
(두 사람 걸어가며 쳐다보지 말고 대사)
지연-여긴 낮엔 처음 왔는데 밤이 더 예쁘네요...
태섭-그러네요...
지연-....
태섭-그 때 처음이라고 했죠.....?
지연-네.... 오늘 두 번째구요....
태섭-(멍먹해지는 가슴을 느끼며 잠간 지연을 본다-쓸쓸한 눈빛)
지연-(그냥 걸어간다)
s#59 회상 (
(징검다리를 건너는데 태섭이 지연의 손을 잡아주는)
s#60 청계천 (현재)
(똑같은 화면으로 징검다리 건너는데 태섭이 손을 잡아주려고 내밀다가 포기한다- 태섭 손잡아 주지 않고 지연은 조심하며 징검다리 건너온다)
태섭-미안해요... 손 잡아주지 못해서...
지연-괜찮아요...
(효) 태섭의 핸드폰 울린다
태섭-(받는다) 어 문형사.... 어디 있다구....? .... 알았어, 그리 갈게... (핸드폰 끈다)
지연-(본다)
태섭-(본다)
지연-가세요...
태섭-그럴께요... (애써 쓴 미소 보내고 간다)
지연-(태섭의 가는 뒷모습 본다)
(지연 태섭과 반대로 돌아서 간다-눈물이 흐른다)
s#61 거리
(문형사가 운전하는 ?차 타고 가는 태섭 눈감고 있다)
s#62 버스 안
(지연 창 밖을 보는 눈에 눈물이 흐른다)
s#63 원희 마당
(황서방 수도간에서 저린 배추 양푼에 담고 있는데)
변여사-(들어온다) 안녕하세요....?
황- (놀라며) 아 예... 안녕하세요.... 저 잠간만 (얼른 마루 앞으로 달려와서)
장모님... 연희동에서 오셨습니다....
s#64 원희 주방
(할머니, 원희, 지숙, 지선, 병구모, 아줌마까지)
병구모-연희동에서 왔다고 그러는 거 같은데....
황- (소리) 장모님..
원희-(일어나서 나간다)
s#65 원희 마루
원희-(나온다) 아니....
변여사-저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원희-(얼른 마루 내려오며) 웬일....이세요....?
변여사-(미소)
s#66 원희 방
변여사-.... 그 동안.... 저한테 섭섭한 일도 많으실테고.... 아니 화나시는 일도 많으셨을 거라는 게 맞겠지요....
원희-....
변여사-... 지나간 일은 다 덮어 주세요.... 지나간 일보다 앞으로 일이 더 중요하니까요.... 사부인.... 은지 애비 애미.... 다시 합치게 하는 게 어떻겠어요....? 저희 집에서는 그러길 바라는데요...
원희-... 그거야 뭐... 저희도 ....
변여사-반대하시는 건 아니시죠....?
원희-...예.... 즈이가 그렇게 하겠다면 왜 반대를 하겠어요... 은지 애비고.. 은지가 즈 애비를 따르는 것 같고.....즈이도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변여사-그러지말고 사부인이 은지 애미한테 말씀을 좀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은지 애미가 마음을 돌리도록 말입니다...
원희-....
s#67 지연 아파트 앞 (밤)
(지연 건물에서 걸어 나온다. 걸어간다)
s#68 놀이터 벤치 (밤)
(지연 걸어온다)
지연-(걸음 멈추고 본다)
(준호 앉아 있고)
지연-(다가간다)
준호-앉아
지연-(앉는다)
준호-...(시선 떨구고 생각)
지연-....
준호-... 그 때 내가 김태섭씨 잊었냐고 물었을 때.... 대답 안 했지... 지금 다시 물으면 그래도 대답 안 해 줄 꺼니....?
지연-....
준호-안 해 줄래...?
지연-아직.... 잊었다고 말 못 해.... 아직 그래...
준호-... 그 사람한테... 돌아갈 수 있니....?
지연-아니.... 없어....
준호-....그 사람 못 잊었어도 상관없으니까.....그 사람이랑 같이 나한테 와라...
지연-(뜻밖인 말에 본다)
준호-....
지연-.....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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