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56
최회장 별장 (밤)
(전경)
s#2 별장 거실 (밤)
(방 앞에 선 채 준호 보는 지연)
(소파에 앉아 포도주잔 든 채 지연을 보고 있는 준호)
준호-....(편안하게) 안 잤니...?
지연-... 은지 재웠어.... (현관 쪽으로 가는데)
준호-밖에 나가려구....?
지연-(준호 잠깐 돌아보며) 밤공기가 시원할 것 같아서...(나간다)
준호-....
s#3 별장 마당 (밤)
(지연 두 팔을 엮어 안고 느릿느릿 잔디를 걷는 지연- 산책을 하다가
정원 탁자가 있는 의자에 앉는다. 담담하게 생각에 잠겨 있다)
(준호 쟁반에 포도주 병과 포도주잔 두 개 받쳐들고 와서 놓는다)
지연-(준호가 하는 것 본다)
준호-한잔하면 잠도 더 잘 올 거야...(지연의 잔에 따르고 잔을 준다)
지연-(받는다. 조금 마신다)
준호-(자기 잔에도 따른다. 잔 든다. 마신다) ... 불편하지 않았니...?
지연- ..아무래도.. 그래... 자연스럽게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건 아니잖아
준호-미안해... 은지를 데리고 내가 서울로 올라가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었어.... 여기 내려온 거... 내가 미국 가기 전에 다같이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내려온 거거든....
지연-... 그 전부터...물어 보고 싶었어...
준호- 뭐...?
지연-...왜 갑자기 미국을 가는 건지....
준호-...얘기했잖아.... 공부를 할 생각이라구....
지연-... 진로를 바꾸는 거야...? ..갑자기 공부를 한다고 해서...
준호- 지금 내가 하는 일을 조금 더 업그레이드시키는 공부라고 해야 되나...? ... 그런 공부야...
지연-.... 혹시... 나 때문이야... ?
준호-...
지연-....
준호-솔직히 말하면... 그래서 결심을 했지만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조금은 있어...
지연-...우리가... 여기까지 ... 나쁜 사이가 아니면서 올 수 있었던 거.... 준호씨 덕이야.... 은지한테 정말 좋은 아빠라고 생각 해...
준호-(쓴미소) 아빠로는 그런데 남자로는 역시 아니구... ?
지연- (엷은 미소)
준호-(지연의 잔에 포도주 따라주고 자기 잔에도 따른다) 기분 좋다... 니가 좋은 아빠로 인정을 해 줘서....
지연-(마신다)
준호-지연아......세월이 십년 쯤 흘러서....우리가 중년이 되면.... 혹시 너한테 내가 좋은 아빠에서 좋은 남자로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내가 멋있게 나이를 먹어서...
지연-(엷은 웃음)
준호-..십년....그렇게 아득한 세월은 아닌 거 같다... 우리가 만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지난 오년이 길었니....? 난 아닌데...
지연- ....
s#4 별장 최회장 침실 (밤)
(최회장과 변여사 트윈 베드에서 각자 자고 있고)
s#5 별장 준식방 (밤)
(더블 베드에서 자고 있는 준식과 선영)
s#6 별장 마당 (밤)
(별장으로 걸어오고 있는 지연과 준호)
s#7 별장 거실 (밤)
(들어오는 지연과 준호)
준호-뜨거운 차 한잔 마실래....? 춥지 않았니...?
지연-포도주 마셔서 추운지 몰랐어.... 내가 차 끓일게 (주방으로 가려는데)
(효) 방에서 은지 울먹이며 엄마 엄마 부르는 소리
(순간 재빨리 거의 동시에 뛰어들어가는 준호와 지연)
s#8 별장 지연 방 (밤)
(은지 앉아서 눈감은 채 엄마 부르고 찡찡대고 있는데)
(준호와 지연 급하게 다가간다)
준호-은지야... 울지마... 꿈 꿨어...? 자 아빠가 안아 줄게...
지연-(준호 대사 사이사이에 알아서 달래 주세요)
준호-우리 은지 착하지...? 자자... (은지 준호에게 얼굴 대고 눈 감는)
지연-침대에 눕혀.... 자다가 깨서 금방 잠 들거야
준호-(은지 침대에 눕힌다)
은지-아빠 노래 불러 줘...
준호-어 그래 알았어...
(준호 은지 옆에 비스듬히 누워 노래 부른다)
지연-(그런 준호와 은지 잠깐 물끄러미 보다가) 잠들면 나와 차 준비 해 놓을게... (나간다)
s#9 별장 주방 (밤)
(찻잔 두 개 쟁반에 놓여 있고 지연 뜨거운 물을 필터가 있는 차주전자에 따르고 있다)
s#10 별장 거실 (밤)
(찻잔 놓인 쟁반 들고 거실로 와서 탁자에 놓는다. 놓고 방으로 간다.
(조용히 방문 연다)
s#11 별장 지연 방 (밤)
(준호가 은지 옆에 다정하게 잠들어 있는데 자는 모습이 같은 포즈로 붕어빵이다)
지연-(그런 준호와 은지 본다)
(잠든 준호와 은지)
s#12 별장 전경 (새벽)
(전경)
s#13 별장 주방 (새벽)
(지연 커피 메이커에 커피 끓이고 있고 찻잔들 놓고 있다)
선영-(들어온다) 동서 벌써 일어났어...?
지연-안녕히 주무셨어요...?
선영-잘 잤어...?
지연-네...
선영-아침은 홍씨 아저씨 부인이 와서 할 거야....
지연-네.... 형님... 커피 안드시죠...?
선영-우유 마실려구....
지연-차게요...?
선영-아니 따뜻하게 데워서...(냉장고에서 우유 꺼낸다) 동서가 여기 있으니까 옛날 생각난다.... 동서 늦잠 자서 어머님한테 혼나던 생각....
지연-.....
선영-동서 이거(우유) 좀 데워 줄래....
지연-네
선영-(나간다)
s#14 별장 거실 (새벽)
(선영 주방에서 나오는데 지연방에서 나오는 준호와 마주친다)
선영-(순간 깜짝 놀라고)
준호-(당황하고) 일찍 일어나셨네요...?
선영-동서 주방에 있어요... (간다)
준호-(난감한 기분)
s#15 별장 주방
준호-(들어오며) 어떻게 된 거니... 내가 은지 재우다가 잠이 들어버렸나 봐...
지연- 커피 줘...?
준호-넌 어디서 잤어...?
지연-소파에서....잠이 들었길래 일부러 안 깨웠어
준호-(조금 난감한) 소파에서...? 날 깨우지 그랬어.... 어제 은지 때문에 피곤했나봐... 포도주도 마시고...
지연-....
s#16 별장 준식방 (밤)
준식-(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으며) 준호랑 제수씨가 어떻게 한 방에서 같이 자,.. 제수씨는 아래층이고 준호는 다락방인데 어떻게 같이 자
선영-그런데 서방님이 동서방에서 나오드라구....날 보더니 서방님도 깜짝 놀라는 거 있지... 식구들 일어나기 전에 다락방으로 가려고 나왔는데 나하고 부딪친 거야
준식-잘 됐다.... 정말 합방을 했다면 잘 된 거지
선영-그런데 난 좀 이상해.... 재혼한다고 했다가 깨진 지 얼마 안됐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준식-애가 있는 사이잖아... 잘 된 거지 뭐
선영-내가 보기엔 동서는 서방님이랑 합칠 생각이 전혀 없었단 말이야
준식-어젯밤에 마음이 바뀔 수도 있잖아... 어제 보니까 세식구가 보기 좋드라...
선영-그렇게 금방 바뀔 수 있는 걸까...?
준식-아님 옛정을 생각해서 하루 같이 잤던지...
선영-뭐...?
s#17 별장 식당
(식구들 아침 먹고 있고 관리인 부인 시중 들고 있다)
최회장-지연이 잘 잤냐....?
지연-... 네...
최회장-이왕 내려 왔으니까 낮에 은지랑 보트도 타고 놀다가 같이 올라가자...
준식-(오바해서) 당연히 그래야죠,...은지도 얼마나 좋겠어요,... 아빠랑 엄마랑 다같이 지내는 일이 없었잖아요,...
준호-전에 놀이 동산도 같이 갔었고 같이 지낸 적 많아.요..
준식-(여전히) 그래도 할머니 할아버지.. 거기다 큰아버지 큰엄마까지 이렇게 화기애애하게 지낸 적이 있냐....?
최회장-그래 그런 적 없었지...
지연-....
변여사-얘 (지연) 서울 올라가면 은지 니가 데려갈 생각으로 온 거냐...?
지연-...네
최회장-....허긴 은지가 갑자기 지 엄마를 찾으면서 울어대니까 정말 답답하드라
변여사-난 은지가 대방동에서 지내는 건 반대야.... 거긴 못 보낸다...
준호-어머니.... 어제도 은지가 엄마를 찾아서 지연이가 내려온 거잖아요,...
가끔 집에 와서 노는 건 몰라도 데리고 있는 건 힘들어요...
변여사-... 저희 엄마 찾으면 지금처럼 와서 얼굴 보고 그러면 될 거 아니니..
기브스 풀 때까지만 그러라는데 왜 그걸 못 해
선영-어머니.... 애 엄마가 앨 그렇게 떼어놓고 싶겠어요...?
변여사-기브스 뗄 때까지 자식을 위해서 그것도 못 해....?
지연-...저희 집이 애가 살기에 너무 나쁜 환경처럼 말씀하시는데... 보통 사람들은 다 그렇게 지내요 어머니,... 은지 작년까지 거기서 잘 지냈구요
사람이 항상 최상의 조건에서 살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변여사-은지 다리 때문에 그러지 내가 보통 때도 그러든....?
최회장-얘 지연아.... 내가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났는데 이렇게 하자,.... 우리가 도우미 아줌마를 한사람 붙여 주마....그러면 아파트에서 지내도 되잖냐.... 너도 대방동에서 회사 다닐려면 멀고 힘들테고.... 그렇게 하는 게 어떠냐....
준식-좋은 생각인데요...? 그러면 아버지나 어머니가 은지 보러 가시기도 편하시구요....
최회장-..별로 마음에 안드는 모양이구나...
지연-(시선 떨군 채) 제가... 회사를 빠지겠습니다,... 걱정 안 하시게 하겠습니다...
준호-....
변여사-니 고집도 어지간하다....
(효) 지연의 핸드폰 진동으로 울린다
준호-(슬쩍) 받아 봐...
지연-..(난처하지만 어쩔 수없이) 죄송합니다... (일어나 나간다)
변여사-준호 너... 은지 대방동으로 데려가면 내가 또 데려올테니까 그런 줄 알어...
준호-....
s#18 별장 거실
지연-(핸드폰) 응 엄마....
원희-(F) 언제 올라 와....?
지연-아마 오후에 떠날 거 같애...
원희-(F) 같이 그렇게 지내는 거 힘들지 않어....?
지연-힘들어... 엄마 지금 다 같이 아침 먹는 중이야
s#19 원희 마루
원희-(좀 놀라며) 알았어... 빨리 끊어 (수화기 놓는다-심난한 기분에 잠깐 빠지는데)
황서방-(마당에서 오며) 장모님, 이따 오후에 도우미 아줌마가 오기로 했는데 면접하셔야죠
원희-알았어... 음식점에는 언제부터 납품하기로 했어...?
황서방-오늘 면접하면 내일부터 일 시작해서 주말부터 납품하려고요,.. 거래처하고도 그렇게 계약을 했습니다
원희-괜히 겁나,... 그렇게 이집 저집 김치를 대 준 적이 없어서...
황- 장모님 그래봐야 네 집입니다.. 이 집 저 집이 아니구요,...
원희-한 집에만 대주면서 십 오년을 했는데 갑자기 네 집이 되니까 겁난다구
황- 십오년을 한 집하고만 거래를 한 게 이상한 거죠,... 인간 문화재급 보쌈김치를요.... 새로 납품하기로 한 한정식 집에서 다들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가원에만 대 주던 김치라는 거 알구요...
원희-(일어나며) 빨리 시작해야지...
황- 예 장모님
s#20 병구 마루
병구-(병구모 방으로 가며) 엄마...엄마 (방문 열어 보고 다시 닫는다) 엄마..
금방 계셨는데 어디 갔어...? 여보야....
s#21 병구 신혼방
(지숙 핸드폰 보면서 잠깐 생각하다가 통화 누른다)
병구-(들어오며) 엄마 안계셔, 나가시는 거 봤어...?
지숙-아니...?
s#22 원희 주방
(효) 지선의 핸드폰 울리고
지선-(확인하고) 어 언니...
원희-지숙이야...?
지숙-(F) 지선아.. 아버지 연락처 좀 가르쳐 줘...
지선-(순간 얼른 원희 눈치 보며 일어난다) 왜....? (나가는)
s#23 병구 신혼방
지숙-(통화) 돈 돌려드릴 거야...
지선-(F) 언니,.. 꼭 그래야 돼...? 그렇게까지 해야 되겠어...?
지숙-그러고 싶어,.. 빨리 전화번호 가르쳐 줘...
병구-(보고 서있다)
s#24 원희 주방
(지선 들어오는데)
할머니-지숙이 무슨 일 있어...?
지선-(자신도 모르게 과장) 아니요, 왜요...?
할머니-오지는 않고 전화는 나가서 받고 그래서 물어 보는 거야..
지선-아니에요... 영화 뭐 재미있냐고 물어 보드라구요,..
원희-영화보러 간대....?
지선-그런가봐요
병구모-(들어오며) 에유 사는 게 재미가 하나도 없네....
황- 오셨어요...?
지선-일요일 날 잘 안 오시는데 웬일이세요...?
병구모- 재미가 없어서 왔다...
원희-갑자기 웬 재미타령이야....? 언제는 뭐가 그렇게 재미있었다구...?
할머니-우리 바뻐지는 거 알고 왔나부지...
병구모-병구가 장가를 가니까 난 그냥 무용지물이네요....? 총각 때는 그래도 같이 놀고 같이 밥 먹고 일요일은 그랬는데 장가를 가고 나더니 일요일날 놀러 안 나가면 누가 죽인다고 했나 기를 쓰고 나가니까 낙동강 오리알이 따로 없네요
지선-어머... 당연한 거 아니에요...? 신혼인데
병구모-누가 뭐래냐...
할머니-그러니까 사돈도 병구 놔주고 우리랑 놀아...
원희-잘 왔어,.. 일이나 해...
지선-부럽다.. 언니는 사람 사는 것처럼 사네...
황- 아니야,.. 열심히 일하는 게 사람답게 사는 거야,..
할머니-그래 장우 애비 말이 맞다
s#25 병구 신혼 방
병구-이 지숙.. 정말 꼭 그래야겠냐...? 거의 이십년을 얼굴도 못 본 딸한테 결혼 축의금을 보냈는데 그 딸이 그 돈을 돌려준다고 하면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냐... 다른 여자랑 사시든 어떻든 자기한테는 아버진데...
지숙-누가 아버지 아니래...?돈을 받을 수가 없어서 그러는 거지...?그리고 난 엄마 몰래...엄마를 거스르면서 간첩 접선하듯 그렇게 만나고 싶지 않어
병구-지선이 누나는... 내가 또 누나라 그런다.... 큰 처제는 그래도 만나잖아
지숙-지선이는 지선이구....
병구-난 그런 아버지라도 어딘가 계셨으면 좋겠다..아버지가 계신다는 게 얼마나 좋은 건데
지숙-지금까지 별로 아버지 밉다는 생각 안하고 살았어,... 우리는 그냥 아버지는 우리하고 상관없는 분... 그렇게 살았어... 그런데 이번 지연이 일때문에 아버지가 미워졌어....
병구-그게 아버님 잘못이냐....? 운명처럼 그렇게 된 거지...?
지숙-아무튼 아버지때문이잖아...
병구-그러지 말고 앞으로는 아버님이랑 만나고 그렇게 사는 게 맞는 거 같애.... 내 생각은 그렇다...
지숙-영화 티켓 사가지고 기다리고 있어 삼십분만 만나고 올테니까
병구-야-.... 그래도 내가 사위잖아... 그것도 첫째 사위... 인사를 드리는 게 도리 아니냐....? 일부러 따로 인사 가는 건 좀 무리지만 자기가 만나는데 같이 가서 인사를 드리는 게 자식된 도리인 거 같다
지숙- 싫단 말이야
병구-못됐다...
지숙-(핸드폰 누른다)
s#26 종민 정비센터
종민-(핸드폰 받는다) 여보세요...?
지숙-(F) 지숙이예요...
종민-(당황) 지 지숙이냐....?...(당황 누그러지며) 어 그래 지숙아...
지숙-(F) 잠깐 뵐 수 있으세요...?
종민-어, 그래.. 그러자... 언제가 좋겠냐...
s#27 까페
(마주앉아 있는 종민과 지숙)
종민-..너는....날 알아보는구나... 지선이는 얼른 알아보진 못하든데.... 지연이는 나도 저도 알아보지 못했고...
지숙-저는 중학교 삼학년이였어요. (봉투 내밀며)이것 때문에 뵙자고 했어요
종민-.... (봉투 물끄러미 본다)
지숙-.... 감사한데요.... 엄마 몰래 아버지 만나는 거 싫어요.... 돈도 마찬가지구요,... 간첩 접선하는 것처럼.... 그렇게 아버지 만나지 않을래요.... 그냥 이대로 살래요....
종민-지숙아...
지숙-....저 결혼하는 거 아버지한테 알리지도 않았어요,.. 모르고 계신 걸로 해 주세요
종민-... 지숙아.... 딸자식이 셋씩 결혼하는데 내가 죄가 많은 애비가 돼서 한번도 축하를 해 주질 못했다.... 남들도 다 축하를 해 주는데 애비가 딸자식 결혼 축하해 주는 게 그렇게 잘못이냐...?
지숙-....
종민-애비 같지 않은 애비 축하는 받기 싫으냐....?
지숙-그게... 아니에요,... 엄마 몰래 아버지랑 만나는 거 싫다구요...
종민-알았다.... 다시 안 만나도 상관없으니까 (봉투 밀어주며) 이건 받아라
받아 다오.... 그래 주면 고맙겠다...
지숙-(고개 떨군 채)
종민-지숙아....
지숙-(봉투 집어 핸드백에 넣는다-조금은 거칠게-고개는 여전히 떨군 채)
종민-(그런 딸 바라본다) 고맙다...
지숙-잘 쓸께요....저 때문에 마음 상하셨으면 죄송해요...
종민-아니다... 애비 마음을 받아줘서 고맙다...
(병구 다가온다)
지숙-(병구 본다)
병구-(옆에 선다)
지숙-병구요...
병구-(절하며) 장인어른 절 받으십쇼...
종민-(일어나 악수 청하며) 반갑네... 앉아...
병구-(앉는다) 초등학교 때 뵈었든 기억은 있는데 얼굴은 기억이 안납니다
종민-그렇겠지.... 축하하네
병구-감사합니다... 아버님 카쎈타 하신다면서요
종민-음...
병구-(웃으며) 지금은 차가 없지만 차를 사면 공짜로 봐 주실 거죠...?
종민-(웃음 띠고) 당연하지... 꼭 오게...
병구-알겠습니다...
지숙-(변죽에 어이없는)
종민-(지숙에게) 은지는 괜찮냐...?
지숙-아직 기브스는 하고 있는데 괜찮나 봐요...
병구-태섭씨는 어떤가요
종민-퇴원했네... 아직 출근은 못하고....
병구-좀 상상이 안돼요,... 아무리 경찰이지만 어떻게 자기가 죽을 수도 있는데 다른 사람을 먼저 구할 수가 있는지..
종민-... 직업의식이 있어서 그랬을 수도 있고.... 은지가 위험해서 그랬을 수도 있고... 그렇겠지....
병구-정말 은지한테는 생명의 은인이죠
종민-... (지숙에게) 지연이 은지애비랑 재결합한다는 건 어떻게 됐니...
지숙-무슨 재결합이요...?
종민-... 지연이가 그러드라 은지 애비랑 다시 합친다구...
병구-(지숙에게) 그런 얘기가 있었어...?
지숙-아닌데요...?
종민-(아연한 기분으로 본다)
지숙-태섭씨하고 헤어지려고 거짓말 한 것 같아요,... 그런 일 없어요
종민-(잦아드는 한숨)
지숙-지연이가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지 아세요...? 태섭씨랑 헤어진 것도 괴로운데 태섭씨가 은지 때문에 사고까지 나서 더 고통스러워 한다구요
종민-..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어쩐지 이상했어.... 태섭이를 돌려세우려고 그런 거였어...
s#28 별장 근처 강
(준호와 지연과 은지 보트타고 있다-지연은 우울하고 준호와 은지는 신나고 즐겁다)
준호-(은지랑 장난치다가 지연을 본다)
지연-(조용하다)
준호-(은지 귀에다 대고 얘기한다)
은지-엄마 (부르고)
지연-(은지 본다)
은지-(손으로 자기 코를 눌러 돼지 코를 만든다)
지연-(피식 웃음난다)
준호-(신나서) 잘했어....
(두 부녀지간 꿍짝이 맞는)
s#29 태섭 베란다
(태섭과 세종 함께 빨래 널고 있다. 태섭은 큰 빨래, 세종은 양말들)
(효) 초인종
세종-(쫓아나간다) 누구세요...
태섭-(계속하고 있고)
s#30 태섭 거실
종민-(들어오는데-죽과 피자 쇼핑백 들고)
세종-할아버지 오셨어요...?
종민-아빠는.... ?
세종-빨래 널고 계세요...
(종민과 세종도 거실로 태섭도 빨래 다 널고 나온다)
종민-느이 엄마더러 해 달라고 그러지 왜 니가 해
태섭-집안 일 정도는 할 수 있어요...
종민-배는 괜찮냐...?
태섭-약간 땡기지만 괜찮아요
종민-(식탁에 봉투 놓고 꺼내며) 이건 태섭이 니 죽이고 이건 세종이 피자다
세종-(신나서) 할아버지 최고예요,... 감사합니다...
종민-출근은 언제부터 할 수 있을 것 같니...
태섭-다음주에는 하려구요....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체크를 하구요
종민-괜찮겠어....?
태섭-퇴원하고 이 삼주 후면 외근도 할 수 있대요...
종민-어서 앉아서 먹어라...
세종-할아버지도 드세요...
종민-할아버지는 됐으니까 아빠 수저 가지고 오너라....
세종-네 (씽크대 서랍으로)
종민-(태섭에게) 몸도 나아가니까 ..인제 마음도 나아졌으면 좋겠다...
태섭- ...
s#31 별장 마당
(김기사와 관리인이 아이스박스와 다른 짐들 차 뒷 트렁크에 싣고 있다)
(최회장과 다른 식구들 나온다)
최회장-준호야.. 니가 내 차 운전해라....김기사
김기사-예 회장님
최회장-자네는 준식이 차 운전하고... 다들 출발하자...
(김기사 얼른 와서 최회장 차 문 열어 준다)
최회장-지연이는 앞에 타거라
지연-....(은지 안고)
준식-준호 운전 조심해라...
준호-네...
s#32 별장 앞
(최회장 차와 준식의 차 별장 빠져나간다)
s#33 고속도로
(최회장 차 안)
최회장-지연아...
지연-네...
최회장-어제 말한 대로 아파트에서 지냈으면 좋겠다... 도우미 아줌마 쓰고..
응....?
지연-생각해 보겠습니다...
변여사-생각은 무슨 생각,... 그게 왜 생각을 해 봐야 할 일이야,... 우리가 도우미 아줌마 보내 주는 거 싫어서 그러는 거 아니면 그렇게 해야지...
최회장-우리한테 폐 끼치는 거 같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
변여사-아니 내 손주 내가 위하는데 왜 폐야...?
최회장-됐어... 생각해 본대잖어...
변여사-(못마땅해서)
(준호와 지연 말없이 가고 있다)
s#34 원희 대문 앞
(차 바꾸어 준호차로 와서 멈춘다)
준호-(차에서 내려 뒷자리 문 열어준다. 지연에게서 은지 받아 안는다)
지연-(내린다)
준호-.. 웬만하면 아버지가 말씀하신 대로하면 좋겠다.... 한 달쯤인데 못할 것 없을 것 같은데.... 그러면 너도 편하고 아버지 어머니도 마음이 편하실테고...
지연-(엷은 한숨) 왜 그렇게 사사건건 맘대로 하시려고 하는지 모르겠어...
가끔... 은지 보시고 그러면 좋잖아,... 너무 피곤해
준호-...이번에는 은지가 아파서 더 그러신 거니까 니가 좀 이해를 해라...
은지야... 안녕
은지-안녕...
준호-들어가....
지연-(들어간다)
준호-(바라보고 서 있다)
(지연 대문 들어가는 것보고 차에 탄다)
s#35 원희 마루
(할머니, 원희, 지연, 지선
할머니-(은지 무릎에 앉히고) 우리 은지가 며칠 만이냐 이게... 응...?
(다리 만져보며) 에그 우리 은지 빨리 이걸 떼어야 할텐데... 고생스러워서 큰일났다...
원희-은지가 애미 안 찾으면 우리 오늘도 은지 못 봤어... 어떻게 은지를 보내 줬냐....? 에어컨도 없는 집에...?
지연-도우미 아줌마 보내 주신다구 아파트로 가라구..
지선-(오, 엘 기분) 어머, 정말...? 잘 됐네,.. 도우미를 보내주시는데 좋지이,
엄마 좋잖아...
할머니-글쎄다.... 남남으로 사는 처진데 그런 도움을 받아야 되는지 잘 모르겠다...
원희-성질 같아서는....(체념하며) 자기 손녀딸인데 어쩌겠냐....
지선-그럴 필요가 뭐 있어,... 얘 그렇게 해...
s#36 최회장 거실
(준호 들어온다)
변여사-대방동으로 갔니...?
준호-..네
변여사-내일 당장 도우미를 보내든지 해야지...
최회장-(준호를 본다)
준식-(본다)
최회장-증말이야...?
준호-네...?
준식-너 별장에서 재수씨랑 한방에서 잤다며....?
준호-(순간 얼른 말이 안 나오는)
최회장-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내가... 어서 합쳐라....
변여사-그래야 정상이지....
준호-잘못 아셨습니다....
변여사-그게 무슨 소리야...?
준식-야 아침에 제수씨 방에서 나오는 거 니 형수가 봤다는데 아니야...?
준호-(그제서야 알겠는) 그 방에서 자긴 했는데 지연이는 소파에서 잤다고 하드라구요... 은지를 재우다 그냥 잠이 들었나 봐요
최회장-그래서 아니야...?
준호-네
변여사-에유...
준식-사람을 이렇게 실망시키냐....?
준호-(방으로 간다)
s#37 최회장 준호방
(들어오는 준호 옷 벗는다)
s#38 원희 마당 (밤)
(전경)
s#39 원희 지숙 방 (밤)
(은지 잠들어 있고 은지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는 지연-별장 갔던 일들)
F.O
s#40 원희 지숙방 (아침)
(지연 출근 준비 끝나고)
지연-은지야... 다리 힘들어도 참고 잘 놀고 있을 거지...?
은지-응
지연-사랑해
은지-사랑해...
가정부-(소리) 실례합니다....
지연-(상관없이) 할머니한테 가자 (은지 안는다)
원희-(소리) 어디서 오셨어요...?
(대사는 적당히 쳐주시고)
원희-(소리) 지연아... 연희동에서 오셨단다
(지연 은지를 안고 나간다)
s#41 원희 마루
지연-(은지 안고 나오는데)
가정부-나예요, 은지 엄마....
지연-(놀라며) 아니 웬일이세요...?
(할머니도 나오고)
가정부-회장님이 보내셨어요...은지 나을 때까지 절더러 가 있으래요
지연-저희 집에요...?
가정부-네,...김기사랑 같이 왔어요,... 은지 엄마 출근할 때 은지 데리고 같이 아파트로 가라구요...
지연-연희동은 어떡하고요..?
가정부-다른 아줌마를 불렀어요...
지연-(믿을 수가 없는 아연함)
할머니-어서 가거라... 그래야 마음이 놓이실테니 어서 가...
원희- 잘 좀 부탁드려요
가정부-네 걱정마세요
지연-잠깐만요....짐이 있거든요...?
가정부-은지 이리 주세요... (지연에게서 은지 받아 안는다)
s#42 거리
(최회장 차 안- 뒷자리에 지연과 은지 가정부)
지연-... 이렇게 금방 아줌마를 보내실지 몰랐어요...
가정부-회장님이랑 사모님 성격 아시잖아요.... 은지 하루라도 편하게 있게 하신다구 얼마나 서두시는지 저 쫓겨나오듯 했어요...
지연- 아줌마 고생해 주세요...
가정부-(웃으며) 무슨 고생.... 편하게 생겼는데....
(효) 핸드폰 울리고
지연-(핸드폰 본다)
(준호)
지연-(받는다) 어....
s#43 거리
준호-(운전하며 통화) 나 지금 아파트로 가고 있어,... 너 회사 가야 되잖아... 내가 오늘 은지랑 놀아 줄게...아줌마는 집안 일을 해야 할 것 같으니까
s#44 거리
(최회장 차 안)
지연-(통화) 알았어..
s#45 지연 사무실
지연-(들어온다-별로 밝지 않은) 지각해서 미안...
혜정-주말 잘 지내셨어요....?
지연-두 사람은 어떻게 지냈어....?
종미-난 허리가 아파서 일어날 수가 없을 정도로 잠만 잤다...
혜정-저는 친구들이랑 수영장 갔어요...
종미-수영장.... 좋지... 폼나는 주말을 보냈네,... 얘 은지 어떻게 됐어,.. 아직도 그쪽에서 잘 지내고 있는 거야....?
지연- 집에 왔어,...
종미-언제,... 어제...?
지연-..음....
종미-준호씨 어머니가 보내 주셨어...?
지연-얘기하려면 길어,... 나중에 얘기 해...
종미-길어...? 갑자기 궁금해지네....?
s#46 지연 거실
(준호와 은지 색종이 접기하고 있다-이미 비행기, 새, 몇가지 있고-준호가 접고 은지는 색종이 가지고 놀고)
s#47 지연 주방
(가정부 도마질 하고 있다)
준호-(개구리 접어서) 은지야 이거 뭐야....?
은지-개구리...
준호-그래... 개구리 (탁자에 놓고 끝 쪽을 톡톡 쳐서 뛰어가게 만든다)
은지-(재미있어하며 웃는다) 나두..(한다는)
준호-그래 해 봐..
은지-(준호처럼 해 본다)
가정부-(휴지로 손가락 감고 나오며) 혹시 일회용 밴드 어디 있는지 아세요?
준호-왜요... 손 다치셨어요...?
가정부-예... (웃으며) 칼질 하다가 좀 베었어요...
준호-잠깐 계세요 (일어나 지연방으로 간다)
가정부-은지 뭐해...?
은지-개구리..
가정부-정말 개구리네...?
s#48 지연 방
(준호 경대 위에서 찾아본다. 경대 서랍을 열고 찾아본다. 다른 서랍 열어 본다. 1회용 밴드 상자가 있고 상자에서 몇 개 꺼내고 닫으려다 눈에 띠는 물건이 있고 잠깐 망설이다가 꺼내본다)
(반지상자)
준호-(잠깐 망설이다가 열어본다)
(태섭과 나누어 끼였던 반지 두 개)
준호-(어쩔 수없이 착잡한 감정이 스친다. 보다가 다시 닫고 서랍에 넣는다)
s#49 지연 거실
준호-(방에서 나오며) 여기 있습니다
가정부-예...(받는다)
준호-붙여드리지 않아도 되겠어요...?
가정부-그럼요, 혼자 할 수 있어요... (주방으로 간다)
준호-(다시 착잡해 지며 생각에 잠긴다)
s#50 커피숍
종미-기가 막혀,... 듣고 있으려니까 영화 두 편쯤 본 거 같으네,...그러니까 토요일 날 나 퇴근하고 금방 별장으로 간 거야...?
지연-..음...
종미-정말 이지연이 인생은 왜 그렇게 드라마틱 하냐....? 그래서...별장에서 그 집 식구들이랑 보내는 일박 이일 어땠어....? 완전히 적과의 동침이었을 것 아냐... 그 시어머니하며 만만치 않은 동서하며...
지연-.... 거북하고 힘들고 ...피곤하고...
종미-그 집에서 너 결혼 안 하게 된 거 알어....?
지연-모르겠어...
종미-아시면 혹시... 다시 기대하지 않으실까...? 준호씨랑 합치는 거......노인들이 은지 은지 그러시는데 은지한테 새엄마보다는 당연히 니가 낫다고 생각하시겠지.... 준호씨도 너한테 정 떨어진 사람 아니라는 거 다 아실테구...
지연-...(시선 떨군 채) 그 분들 생각까지... (잠깐 생각하다가) 생각... 안 할래.... 그러고 싶지 않아...
종미-(조금 진지하게) 지연아... 너만 빼고 다 그러길 바랄지도 몰라....
지연-....
종미-... 그게 모든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니까...
지연-...(계속 시선 떨군 채) 나 빼고 ... 모든 사람들....?
종미-(본 채)
지연-난 불행한데.... 다른 사람들은 다 편안할 수 있다구...? ...난... 아픈데.... 난 ...불행한데...
종미-다 니가 준호씨랑 재결합하길 바라잖아....
지연-....
종미-언제까지 불행할 건데.... 언제까지 아플 건데....
지연-.....
s#51 지연 사무실
(지연 우울하다)
종미-(지연을 살피고 분위기 띄우려고) 지연아... 토요일날 탱고 동호회에 가서 배운 거 보여 줄게.... (과장해서 스텝 밟는다)
지연-(애써 쓴웃음)
혜정-(신나하며) 너무 멋있다..
종미-그런데 사실은 이건 내가 맘대로 추는 거구 토요일 날 배운 건 이거 하나다...(걷는 스텝)
혜정-그건 나두 하겠다...
종미-그런데 그게 그렇지가 않드라구...
(효) 종미 핸드폰
종미-(받는다) 여보세요...? (기겁하며) 엄마 왜 또.. 그건 아버지가 취소하신 거지 내가 했어...? ... 글쎄 이랬다 저랬다는 아버지지이-
지연-(본다)
혜정-(본다)
종미-뭐라구...? .... 오오늘...? 말도 안돼, 어떻게 오늘이에요,.. 안돼 엄마, 엄마가 좀 말려 조오- 오늘 오신다는 게 말이 돼...? 안돼 안돼 절대로 안돼... (듣다가 비명처럼) 엄마아-뭐? 일곱시...? 엄마 엄마 엄마 (이미 끊어진 전화)
지연-오늘 올라오신다구...?
종미-어, 어떡해....?
혜정-(오, 엘) 그럼 빨리 서차장님한테 연락해야 되잖아요...
종미-어떡하지....? 그 사람 스케쥴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지연-전화해 봐
혜정-빨리요
종미-(핸드폰 한다)
서차장-(F) 네 종미씨...
종미-안녕하세요,.. 저 큰일났어요,.. 서차장님 어떡하죠...?
서차장-(F) 뭔데요... 어서 얘기해 봐요...
종미-지난번 취소했던 우리 아버지 만나는 거 갑자기 오늘 잡혔어요,.. 어떡하면 좋아요...? 지금 올라오고 계신대요...
서차장-(F) 그럼 빨리 대처를 해야죠,..
종미-정말 그래 주실래요...?
서차장-(F) 그럼요...
종미-감사합니다. 그럼 여섯시에 만나요... 네에에- (끊고) 호호호 이사람은 나 도와줄려고 태어난 사람 같애,...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 (큰소리로 만화영화처럼) 고마워요, 서차장님-....
s#52 지연 아파트 근처
(지연 생각에 잠긴 채 느릿느릿 걸어오고 있다-깊은 생각에 잠긴 채)
s#53 지연 거실
(들어오는 지연)
(가정부와 은지 소파에 앉아 놀다가)
가정부-지금 오세요...?
은지-엄마...
지연-준호씨는요....?
가정부-지금 금방 가셨어요... 저녁 드시고 가라고 그랬는데 그냥 가시드라구요..
은지-엄마... 저거 봐 (탁자 위의)
지연-(본다) 이게 뭐야...?
은지-개구리... 비행기... 새..
지연-(만져보며) 그러네....?
가정부-저녁 드셔야죠
지연-좀 있다가 먹을께요...
s#54 최회장 준호방
(들어오는 준호 책상앞에 앉는다. 착잡하고 괴롭다)
(효) 노크소리
선영-(들어온다) 서방님... 아버님이 찾으세요...
준호-(일어난다)
선영-서방님...
준호-(본다)
선영-기분이 왜 그러세요..? 기분이 좋아지셔야 되잖아요,.. 동서랑 모처럼 같이 시간도 보내고 오늘도 은지네서 계셨을 것 아니에요...
준호-나가시죠... (나간다)
선영-(살피는)
s#55 최회장 거실
(소파에 앉은 최회장 준호)
최회장-..은지랑 같이 지냈냐...?
준호-네...
최회장-그런데 왜 벌써 왔어,.. 저녁도 먹고 은지 자는 거 보고 오지
준호-....
최회장-준호야...
준호-네...
최회장-너 유학 가는 거,.. 다시 생각해 보면 어떻겠냐,... 공부는 나중에 다시 하면 되는 거고 지연이랑 다시 합치는 건 지금이 기회인 거 같아서 그래....
준호-(최회장 보는데)
최회장-전화위복이라구 은지가 교통사고가 난 게 느이들을 다시 가깝게 해 준 거 같애....아무튼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 거 잖아...같이 있고... 거기다가 은지 때문에 같은 마음이 됐고....준호야 유학 가는 거 최소하자...
준호-저나... 우리 식구들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지연이가 그런 마음이 있는 지가 더 중요하죠
최회장-.그래도 두 사람 사이에 은지가 있고.... 또 묵은 정도 있고 그런데 뭐가 어려워.... 지연이가 사람이 있다면 모르지만....
준호-저는.... 은지 아빠일 뿐입니다....
최회장-(준호 본다) 야 임마,... 어떻게 은지 아빠일 뿐이야,.. 느이가 결혼해서 산 세월이 있는데,... 지연이 마음에 딴 놈이 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만 않으면 정들고 가까워지기 마련이야... 다시 말하는데 너 유학 가지 마라, 그리고 지연이랑 합치도록 노력 해...
준호-..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최회장-뭐....?
s#56 레스토랑 앞
(종미 엄마와 아버지 레스토랑 앞에 서서)
종미부-여기 틀림없어...?
종미모-(약간의 반항) 맞어요, 맞어....
종미부- 따라 와... (앞장선다)
종미모-(따라간다)
s#57 레스토랑 안
(나란히 앉아 기다리고 있는 종미와 서차장)
(종미부와 모 들어온다)
(일어서는 종미와 서차장)
(종미부와 모가 자리에 앉는다)
종미-아버지 서용진씨예요
서차장-(절하며) 처음 뵙겠습니다....
종미부-앉지....
(종미는 앉으려는데)
서차장-어머님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종미모- 잘 지냈어요...?
서차장-예
종미부-앉게...
서차장-(앉는다)
종미부-자네에 대해서 알 건 다 알고 왔네...
서차장- ...
종미부-다음주 이 자리에서 상견례를 하세,..
종미-(놀라 벌떡일어날 듯) 아버지...
종미부-그렇게 하세
종미-(오, 엘) 아버지... 안돼요...그렇게 급하게 안돼요
종미부-그렇게 해,. 시간 끌 거 없어
종미-(혼자 어쩔줄 모르며) 서차장님 부모님 스케쥴이 어떠신지 모르잖아요,
우리 맘대로 그러는 건 실례죠오... 당근 실례예요
종미부-부모님께 여쭤 보게,..
서차장-알겠습니다
종미부-(비명처럼) 서차장님
종미모-왜 이렇게 수선이야, 느이 아버지 성격 몰라서 그래....?
종미-그렇지만 그건 우리끼리 얘기구요... 서차장님 부모님은 불쾌하실지도 모른다구요...
종미부-너도 안사돈께는 인사 다 드렸다면서...
서차장-아 예... 그랬습니다
종미부-그럼 그렇게 하기로 하고 저녁 시켜라... 차를 세시간이나 탔더니 배가 고파...
서차장-예 (종업원 부른다)
종미-(미칠 것 같은)
s#58 밤 거리
(종미와 서차장 걸어오며)
종미-(펄쩍펄쩍 뛸 듯이) 어떡해요... 어쩌면 좋아요,... 일이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미안해요... 일이 이렇게 될 줄 정말 몰랐어요...
서차장-아버님이 성격이 굉장히 급하신가봐요...
종미-네 말도 못해요,... 어떡해요..? 부모님을 어떻게 하냐구요,.. 부모님까지 가짜를 만들 수는 없잖아요,..
서차장-그러게요.
종미-할 수 없어요,...이번 주 안으로 우리가 헤어지는 걸로 갈 수밖에 없어요, 우리 헤어졌다고 그래요,... 싸워서 헤어졌다구요...네...? 아무튼 연극은 이번으로 끝내야 돼요,.. 이러다가 결혼식장까지 가겠어요.. 그러니까 우린 지금 바늘도둑이 소도둑이 된 거예요
서차장-(태연하게) 전 아닌데요...?
종미-뭐가 아니예요..? 소도둑이요...?
서차장-연극한 거 아니었어요...
종미-(순간 뒷통수 맞은 기분) 서 서차장님...
서차장-(엷은 미소) 저 처음부터 연극 아니었어요,.. 우리 어머니한테 종미씨 소개할 때부터....
종미-예...?
서차장-왜요....?
종미-말도 안돼요,..
서차장-종미씨는 연극으로 했지만 난 진짜로 한 거예요...
종미-너무해요...
서차장-미안해요,... 나 다음 주에 부모님 모시고 올 생각입니다... 종미씨가 내 진심을 받아 주었으면 좋겠어요....
종미-(황당한 채 서차장 본다)
서차장-시간 일주일 줄께요....
종미-.......
s#59 최회장 거실 (밤)
(최회장 변여사 과일 먹고 있고)
최회장-집이 갑자기 왜 이렇게 썰렁해...
변여사-큰애는 피곤하다고 올라가고 준호도 오늘은 일찍 들어가네요...?
최회장-... 큰애한테 당신 신경 좀 써,... 나이 먹어서 첫 임신을 한 거니까 신경 좀 쓰라구....
변여사-보약이나 한 재 먹이나....?
최회장-.... 난 인제 아무 욕심 없어,... 큰애들 자식 하나 낳고.... 우리 준호 지연이랑 다시 집안 꾸려 은지랑 살고 ... 그러면 인제 더 바랄 거 없을 것 같애...
변여사-별 일이네...? 당신 강남에 빌딩 두 개는 더 있어야 성에 찬다고 그러드니 왜 그래...? 거기다 하나는 최신식으로 짓고 싶다더니...?
최회장-그랬는데 ... 빌딩 쳐다보는 것 보다 자식 쳐다보는 재미가 더 나은 거 같애.... 은지 고걸 어떻게 빌딩하고 바꾸겠어....
변여사-변하긴 변했네... 그런데 여보 사람이 갑자기 마음이 변하면 ..
최회장-(오, 엘 기분) 죽는다구...? 걱정 말어... 당신 과부는 절대로 안 만들어.... 이봐...큰애한테 신경 좀 써...
변여사-알았어요...
s#60 최회장 준식 방 (밤)
(준식 귤 까서 유명화가 화집을 보고 있는 선영의 입에 넣어 준다)
준식-당신 화가가 되고 싶었어....?
선영-아니....
준식-글쎄 미대를 다닌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그림을 좋아해...?
선영-그림을 보고 있으면 좋으니까....
준식-당신 맨날 그림만 보고 다녀서 우리 애기가 화가가 되는 거 아닌가...
선영-그러면 좋지....
준식-난 화가 이름 하나도 모르는데 ....
선영-(쓸쓸하게 조금 웃는다)
준식-...당신이 날 우습게 봐도 할 수 없어.... 생긴대로 사는 거지 뭐....
선영-그래.... 당신처럼 살아....
준식-당신 나 무식하다고 싫어하잖아....
선영-무식한 거 말고 좋은 점만 보도록 노력할게....
준식-야... 듣든 중 반가운 소리다....
s#61 종민 거실 (밤)
(종민과 태섭 탁자 앞에 앉아서 종민 세종의 책가방에 책들 넣어 준다)
태섭모-(반찬통 쇼핑백에 넣어 주방에서 들고 나온다) 세종아 이거 반찬이니까 가서 냉장고에 넣어...?
세종-네...
태섭모-연근 조림 많이 먹고...
세종-네...
(효) 초인종
종민- 아빠 왔다...
(세종 쫓아가서 현관문 연다)
태섭-(들어온다) 저 왔습니다.
종민-들어올 시간이 없다구....?
태섭-예.... 세종이 책가방 가지고 와야지...
종민-여기 있다... (세종에게 와서 어깨에 메어준다)
세종-할머니 반찬이요...
태섭모-여기 있다....
종민-병원에 한 번 가야한다고 하지 않았어....?
태섭모-예.... 다음 주에 가려구요...
종민-그냥 확인만 하는 거지...?
태섭-예.... 완전한지 한 번 체크해 보는 거예요... 가자...
세종-할아버지 할머니, 안녕히 계세요
(종민과 태섭모 에드리브로 인사)
태섭-가겠습니다...
종민-병원에 갔다 와서 전화 좀 해라...
태섭-예...
(세종과 태섭 나간다)
태섭모-다니는 거 보면 별 탈 없는 거 같죠...?
종민-그런 거 같애....
s#62 병원 건물 (며칠 후)
(전경)
s#63 정형외과
(은지 기브스 짤라내고)
의사-(다리 만져보며) 오랫동안 기브스를 하고 있어서 처음에는 걷기가 어려울테니까 물리 치료를 하면서 걷는 연습을 하도록 하세요
s#64 병원 로비
(은지를 준호가 안고 지연과 함께 걸어오는데)
(다가오고 있는 태섭)
(준호와 지연 태섭을 발견하며 걸음을 멈추는데)
(모른 채 다가오다가 마주서는 태섭)
엔딩
.행복한여자↲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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