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55
지연 사무실
지연-(핸드폰-놀란 채) 어머니... 그 동안 아버님이 은지 못 보셔서 데려가신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기부스 풀 때까지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변여사-(F) 세상에 애 꼴이 그게 뭐니,... 날씨는 더운데 애가 땀에 절어서 꾀제제 해가지구 볼 수가 없는데 어떻게 거기다 둬..
지연-(오, 엘) 더우면 당연히 땀을 흘리는 거잖아요,..
s#2 거리
(자동차 안)
변여사-(통화) 너 기브스한데 땀띠 나면 얼마나 가려운지 아니...? 애가 편하게 있는 게 제일이지 은지 꼴이 어떤지 알고 그런 소릴 하는 거야...? 왜 애 힘들게 그래... 제대로 봐 줄 사람도 없으면서
s#3 지연 사무실
지연-(통화) 걱정하시지 마세요,... 엄마랑 할머니가 잘 봐 주세요,.. 그리고 은지도 잘 지내구요,... 은지 이따가 보내 주세요...
변여사-(F) 고집부리지 말고 은지를 위해서 그렇게 해라, 끊는다
지연-(꽥 소리친다-끊어진 줄 알면서 분노로) 그러지 마세요
종미-(지연 본다)
지연-(분해서 감정 조절이 안된다. 씩씩거리다가 급하게 전화)
(효) 신호 간다-길게 안 받는다
s#4 외국 서적만 파는 서점
(준호 외국 서적들만 있는 서가 앞에 서서 책 보고 있다)
s#5 지연 사무실
지연-(소리친다) 받아, 받으란 말이야...
종미-(보고 있다)
지연-...(끊는다)
종미-얘... 이런 식으로 은지 뺐으려는 거 아니니...? 왜 갑자기 태도가 돌변을 해...? 잠깐 데려간다고 전화하시더니 ..?
지연-집에 에어컨도 없이 은지 땀띠 나면 안 된다고 그러시는 거야
종미-땀띠 나면 큰일나는 거야....?
s#6 최회장 거실
(변여사 뒤따라 김기사가 은지 안고 들어온다)
변여사-(나와 서있는 가정부에게) 아줌마 은지 목욕물 좀 받아요....
가정부-(?) 목욕물이요...?
가정부-(김기사가 안고 들어오는 은지 보며) 은지야... 아이구 기브스를 온 다리에 다 했네...
변여사-땀 흘려서 목욕시켜야 돼,... 회장님 나가셨어...?
가정부-네
(김기사 은지 소파에 내려놓는다)
변여사-수고했어요
(김기사 나가고)
가정부-은지야 어쩌다 이렇게 다쳤어... 많이 아팠어...?
은지-아니요
가정부-아이구 장해라... 안 아펐어...?
변여사-빨리 물 받어, 아줌아...
가정부-그런데... 기브스 때문에 목욕해도 괜찮을까요...?
변여사-그 쪽은 물 안 가게 잘 해야지...조심해서-
s#7 주차장
(준호 주차된 차로 가서 탄다-책 포장 들고)
준호-(운전석에 앉으려다 핸드폰 떨어져 있는 것 본다. 핸드폰 집고 운전석에 앉는다. 핸드폰 켜본다)
(부재중 통화 둘, 음성 메시지 와 있다)
준호-(부재중 전화 확인)
(두 번 지연이에게서 오고)
준호-(음성 메시지 확인한다)
지연-(F-화가 나서 빠르게) 왜 전화 안 받는 거야, 빨리 전화해 줘, 빨리
준호-(왜 이러나 잠깐 생각하고 통화 누른다)
(효) 신호 간다
지연-(F-신경질) 왜 전화 안 받는 거야,.. 왜
준호-차에다 핸드폰을 두고 내려서 몰랐어... 무슨 일이 있니..?
지연-(F) 이런 법이 어디 있어...? 어떻게 이래...?
준호-무슨 말이야,...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알아 들어?
지연-(F) 어머님이 은지 데려가셨어....이게 말이 돼..? 아버님이 보시고 싶어 하신다고 말씀해 놓고 말도 안된다구
준호-(침착하게-말을 막으며) 지연아....너 답지않게 왜 이래...? 어머니가 은지를 데려가셨다는 게 무슨 말이야...아니 그러지 말고 내가 지금 그 쪽으로 갈게, 기다려
s#8 까페
준호-... 어머니가...그렇게 말씀하셨어...?
지연-그래... 처음엔 아버님이 은지 보시고 싶어하시니까 잠깐 데려간다고 하셨는데 다시 전화하셔서 그렇게 말씀하셨어...
준호-기브스 풀 때까지 데리고 있겠다구....?
지연-그래,...나한테 의논 한마디도 없이.....
준호-내가 나올 때까지 그런 얘기 없었어.... 어머니가 대방동에 갔다가 갑자기 마음이 바뀌셨나부다.... 집에 가서 알아보고 전화할게...
지연- 하루쯤 데려가는 건 모르지만 그렇게는 안 돼... 이런 식으로 은지 데려가기 시작하면 어머님 성격에 아무 때나 은지 데려가려고 하실 거야
준호-걱정하지 마,... 그런 일 없을테니까.... 그리고 은지가 너랑 떨어져서 그렇게 지낼 수도 없을테니까...
지연-이따가 준호씨가 데려 와....
준호-...지연아....
지연-(본다)
준호-혹시....우리 집에서 은지를 너한테서 데려 오려고 한다고 생각하니...?
지연-한번도 그런 생각 안했는데 오늘 보니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애.
준호-... 그런 일은 없을테니까 걱정하지 마...
지연-아버님 어머님은 그런 생각... 하실지도 몰라...아버님이 은지 예뻐하실 때 보면.... 그렇게 느껴 질 때 있어
준호- 그래도 그런 일은 없어....
s#9 최회장 거실
(목욕하고 옷 갈아입은 은지를 최회장이 업고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최회장-은지야... 할아버지가 업어 주니까 좋아...?
은지-네...
최회장-은지야
은지-네...?
최회장-은지 할아버지랑 살래...?
은지-네
최회장-정말...?
은지-네...
최회장-약속할 수 있어...?
은지-네
최회장-너 약속이 뭔지 알어...?
은지-네
최회장-뭔데...
은지-네
최회장-(그제서야 별 뜻 없었다는 것 알고) 이런 고얀놈.... 할애비가 깜빡 속았잖어,...허허허허
변여사-(주방에서 나오며) 당신 그러다 허리 아프다고 그러는 거 아니야...?
그만 좀 내려놔요....
최회장-왜 또 나의 행복을 뺏으려고 그래,...
변여사-당신 허리 아플까봐 그래,... 어서 내려 놔요...
준호-(들어온다. 은지 업고 있는 최회장 본다)
변여사-얘 은지 보고 왜 안 놀래....?
은지-아빠....
최회장-아빠도 오랜만에 보는 거야....? 너 은지 퇴원하고 안 봤어...?
준호-(변여사에게) 어떻게 된 거예요...
변여사-은지 말이냐...? 내가 가서 데리고 왔어... 얘...친정에 있으면 은지 봐 줄 사람도 많고 그래서 친정으로 간다더니 봐 주긴 뭘 봐 줘,...세상에 날씨는 더운데 애 혼자 마루에 앉아 놀고 있는데 내가 눈물이 다 나드라... 기브스한데 땀띠 나면 얼마나 힘드는데 앨 그렇게 땀을 쫄쫄 흘리면서 놀게 하면 어떡해...
준호-그래서 기브스 풀 때까지 데리고 있겠다고 하셨어요...?
변여사-내가 오죽했으면 그랬겠어,...볼 수가 없어서 데려 온 거야.... 왜 앨 그 고생을 시켜...
준호-지연이 생각은 안 하세요...? 거의 한 달을 어떻게 앨 떼어놓고 지내라는 거예요,.. 한 번도 떼어놓은 적이 없는데....
변여사-지가 오면 될 거 아니니,... 자주 와서 보면 될 거 아냐,... 우리가 못오게 하니...?
준호-지연이가 어떻게 여길 와요...
최회장-못 올 건 없지 뭘 그래...
준호-이혼한 전 남편 집에 못 올 건 없다구요...?
변여사-그래, 못 올 것도 없지 뭘 그래,... 느이도 계속 만나는데 왜 못 와...
준호-어머니
최회장-준호 니 말이 맞긴 하지만 은지를 위해서 불편한 것 좀 참을 수도 있는 거지 뭘.. 서로 얼굴 붉히는 사이도 아니고...
준호-지연이가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 몰라도 그럴 수는 없습니다.
변여사-얘... 너도 그 집에 한 번 가 봐,... 에어컨이 있나 은지한테 붙어 있을 사람이 있길 하나.... 왜 앨 고생을 시켜...
준호-다 그렇게 삽니다...
최회장-(편안하게) 뻑뻑 우기지만 말고 지연이랑 의논을 해 봐
(준식과 선영 들어온다)
준식-어...? 은지 왔구나... 은지야 큰아버지한테 인사해야지
은지-안녕하세요
준식-어 그래
선영-어떻게 왔어요...?
변여사-내가 가서 데려 왔다... 아버지도 보고 싶어하시고 그래서....여보 어서 내려놓으라니까 그래
최회장-내 맘이야...
준식-(속없이) 다리 괜찮아요...?
최회장-지금 어떻게 알어...
(선영 기분 상하며 올라 가버린다)
준호-(최회장에게 다가가서) 은지 이리 와.... 할아버지 허리 아프셔
최회장-놔 둬,... 니 허리야..? 내 허리지...?
준식-아버지 나중에 허리 아프세요...
s#10 최회장 준식 방
선영-(핸드폰) 엄마... 좋은 소식이 있어요, 저 임신했어요.... 소화가 잘 안돼서 오늘 병원에 갔더니 임신이래요. (웃음 띄며) 소화가 좀 안 되는 거 말고는 다른 증상이 없어서 몰랐어요,.... 5주째요.....아직 말씀 안 드렸어요, 엄마한테 처음 얘기하는 거예요,.....당연히 좋아하시겠죠... 그 동안 우리 어머니 나한테 스트레스 주신 거 말도 못하는데...
(준식 들어오는데)
선영-엄마는 손주가 그럼 넷이 되는 거야...? (준식이 들어오는 거 알고) 엄마 들어가요.... 전화 드릴께요...(전화 끊는다)
준식-아니 당신 동생 또 애 가졌대...? ... 또냐...? 또...? 대단하다... 곧 농구팀은 만들 수 있겠다...
선영-(어이없는) 눈치라고는....
준식-뭐라구....?
선영-아니야,... 은지는 왜 데리고 온 거야....?
준식-왜 데려왔겠니... 아버지 어머니가 보고 싶으니까 데려 왔지...
s#11 최회장 준호 방
준호-(핸드폰) 나야.... 어머니가 대방동 가셨을 때 은지가 더워서 땀을 많이 흘리고 있었나봐....그리고 마루에서 혼자 놀고 있었대....그걸 보시고 기브스 풀 때가지 데리고 있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신 거 같다
지연-(F-오, 엘로 성질내며) 나도 들었어,.. 알고 있다구... 그렇다고 어머니 맘대로 연희동에서 데리고 있겠다고 하시는 게 말이 돼...?
준호-지연아... 걱정하지 마,...당장 오늘밤에 데리고 가야 할지도 몰라.. 은지가 지난번처럼 자다가 울면 그럴 수밖에 없으니까... 그리고 내 생각은 그렇다.... 은지가 잘 있으면 여기 좀 있어도 되지않냐...?
s#12 지연 사무실
지연-(핸드폰) 싫어.... 이런 식으로는 싫다구.... 이런 이유...저런 이유를 대면서 은지 거기 있게 하려는 거 나 싫단 말이야... 은지 데려 와 (핸드폰 끊어버린다)
종미-(본다)
혜정-(본다)
지연-(속상하고 화가 난다)
s#13 최회장 준호 방
(준호 핸드폰 내려다보면서 착잡하다)
s#14 최회장 식당
(저녁 먹는 최회장 식구들 은지까지)
최회장-허허허 이 녀석 좀 봐라,.. 딱 내 식성이다... 내식성-... 시금치를 나보다 더 잘 먹는다... 봐라...
(은지 시금치 먹고 있고-손으로 먹어도 되고)
변여사-아니 은지야 지난번에는 생선을 잘 먹드니 웬일이냐...?
최회장- 그 때는 시금치나물이 없어서 생선을 먹었든 거야... 할머니가 저렇게 아무것도 모르니...
준호-은지야 맛있어...?
은지-응
변여사-애들이 나물을 싫어하는데 신기하네...?
최회장-글쎄 내 식성을 닮았다니까.... ? 신기하지 ..?
준식-대를 걸러 닮는다더니 그런가본데요....? 준호나 나는 시금치 싫어하는데..
최회장-은지야 시금치 많이 먹어라....?
준식-음식은 골고루 먹어야죠,... 은지야 시금치만 먹으면 안 돼.... 골고루 먹어야 빨리 크는 거야
선영-아버님 어머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최회장-....그래...? 해 봐라
선영-어머니
변여사-그래 듣고 있다...
선영-저 오전에 병원에 갔었잖아요...
변여사-어 참... 왜 그런대...? 왜 소화가 안된대....
준식-당신 병원에 갔었어...?
선영-임신이래요... 5주째래요
준식-뭐...?
변여사-(오, 엘 신나는 놀라움) 뭐라구...? 임신...? 아이구 세상에 니가 임신을 했어...? 정말이야...?
최회사-(오, 엘) 가만 좀 있어 봐... 시아버지도 한마디 해야할 거 아니야...
아가.... 장하다.... 기어이 해냈구나.... 정말 축하한다...
준호-형수님 축하합니다
선영-고마워요
변여사-얘... 그러니까 지난 번 준식이가 꾼 꿈이 태몽이었든 거야,... 태몽-... 웬 할머니가 커다란 누런 호박을 턱 주고 갔다고 했잖아....얘는(준식) 로또 당첨 꿈이라고 했는데 태몽이었어.
준식-맞다... 그 때 어머니가 태몽이라고 그러셨어요...
변여사-글쎄 내가 딱 들으니까 태몽이드라구....
준식-아니 여보...그런데 왜 나한테도 말을 안 해....? 아까 처제 임신한 얘기는 하면서 남편한테는 얘길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
선영-처제 얘기가 아니라 내 얘기였어...
준식-장모님한테 당신 얘기 한 거였어...?
최회장-야... 니네들은 그렇게 의사소통이 안되는 사람들이 애는 어떻게 만들었냐.... 신기하다
변여사-(쿡 찌르며) 시아버지가 며느리 앞에서 못하는 소리가 없어...
얘... 내가 그동안 말도 못하고 혼자 얼마나 애가 달았는지 아니...?
결혼한지 오년인데 애가 안생기니 내가 얼마나 애가 달았겠니
선영-어머님이 말씀을 못하시긴요,... 저한테 얼마나 여러 번 말씀하셨는데요
그것도 심하게요
변여사-그럼 그 정도도 안 하니...? 내가 열 마디 하고 싶은 거 겨우 한 두 마디 했다
준식-어머니 앞으로는 이 사람 스트레스 주지 마세요,... 스트레스가 제일 나쁘대요...
변여사-니가 스트레스 받는 애라구...?
선영-네 어머니...
변여사-(어이없는)
최회장-아무튼 인제 한 걱정 덜었다,... 몸조심해라,.. 은지야....? 우리 또 시금치 먹자..?.. 오늘은 은지도 보고 기쁜 소식도 듣고 .. 짱이다 짱...
준호-(웃는다)
s#15 최회장 대문 앞 (밤)
(택시 와서 선다. 지연 택시에서 내린다)
지연-(초인종 누른다)
s#16 최회장 거실 (밤)
(최회장은 은지를 업고 서있고 변여사는 서서 은지에게 과일을 먹여주고 있는 상황-준호 준식과 선영은 소파에 앉아 과일 먹고 있고)
변여사-(가정부 보며) 뭐..? 은지 애미....?
가정부-(이미 대문 연) 예...
최회장-아니 걔가 웬일이냐...? (준호에게) 오기로 했냐...?
준호-(일어나며) 아니요...
변여사-(오, 엘 기분) 내가 은지 데려왔다구 쫓아 온 거 아니야..?
최회장-(아무렇지도 않게) 왜 쫓아 와
지연-(이미 들어 와서)
준호-지연아....
지연-(준호를 보지 않고 최회장과 변여사를 본다. 고개 숙여 인사한다)
은지-(큰소리로) 엄마
최회장-어서 오너라.... 니가 갑자기 나타나니까 우리가 지금 다 좀 놀래서 .
어리둥절하고 있다. 이리 와 앉아라
선영-동서 오랜만이야....
준식-이리 오세요
지연- 은지 데리러 왔습니다...
준호-지연아
지연-은지 데려가겠습니다
변여사-(순간 기분 언짢고) 얘 내가 은지 우리집에서 데리고 있겠다고 얘기했잖니,... 기브스 풀 때까지 그렇게 하겠다고 했는데 데리러 왔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최회장-(무마하려는) 여보....그건 당신 생각이고 쟤는 그러고 싶지 않다 이거 아니야,... 이리 와 앉아
변여사-어떻게 앨 찾으러 올 수가 있어....? 우리가 좀 데리고 있겠다는데....?
준호-(지연에게) 앉아서 얘기 해
(지연과 준호 소파로 와서 앉는다)
최회장-자 은지야 우리도 앉자
(준호 얼른 일어나 최회장에게서 은지 안아서 자기가 데리고 앉는다)
최회장-(앉는다)
변여사-얘...내가 왜 은지를 우리집에 데리고 있어야겠다고 했는지 너한테 얘기 했잖니, 애가 너무 고생하는 거 같아 우리가 좀 데리고 있겠다는데 어떻게 이렇게 쫓아올 수가 있니...?
최회장-당신 가만히 좀 있어 봐.. 이 사람이 다짜고짜 은지를 데리고 온 거 같아 기분이 상했냐...?
지연-....
변여사-솔직히 말해서 내가 데려올 생각으로 간 게 아니었어.... 그런데 은지를 보니까 도저히 안되겠어서 너한테 전화하고 데려 온 거다.... 다리 때문에도 어린 게 고생인데 집은 덥고 혼자 앉아 있는 걸 보고 어떻게 그냥 오니....
지연-... 압니다.... 그렇지만 은지는 제가 키워요 어머니,... 제 형편대로 제가 키웁니다.... 환경이 최상이 아니라고 데려가 버리시면 ... (했다가) 다른 애들도 다 그렇게 자란다고 생각합니다...
변여사-그래서 내가 은지를 뺏어오겠다고 했니...? 널더러 만나질 말라고 했니,... 기브스 풀 때까지만 여기 두라는데 이렇게 쫓아와야겠니...? 그래봐야 한 달도 안 남았는데...
지연-은지... 연희동 할아버지 할머니 뵈러 오는 거 저 뭐라고 한 적 없어요.... 그렇지만 키우는 건 제가 하겠습니다...
최회장-(훅 한숨쉬며) 지연아...당연히 은지는 니가 키워야지....그런데....
며칠만 우리가 데리고 있게 해 주면 안되겠냐....? 이 사람은 더운 날씨에 땀띠나고 힘들까봐 그러나본데 난 그게 아니다....은지랑 며칠 지내고 싶어서 그런다....은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보고 싶어서 그래....
선영-동서... 그렇게 해도 되잖아, 내가 은지 잘 봐 줄게....
지연-저 은지 그렇게 오래 떼어놓고 지낸 적 없어요.... 아픈 앤데 당연히 엄마가 데리고 있어야죠
변여사-(약 올라서) 기브스 풀 때까지... 그래봐야 한 달도 안되는데...
최회장-(얼른) 그래 알았다... 며칠만 데리고 있으마...
변여사-아니 여보....
최회장-애미가 앨 그렇게 오래 떼어놓는 거 힘들지 그럼....
준호-(지연 본다)
지연-...(속상한 심정 억누르는)
최회장-참 지연아..... 우리집 경사났다.... 은지 남동생인지 여동생인지 모르지만 준식이 댁이 애 가졌다....
준식-(얼른) 이제 5주래요
지연-(진심으로) 정말 축하해요....진심으루요
선영-고마워...
변여사-(신경질나며) 아니 아픈 애를 찜통 같은 집에서 제대로 봐 주지도 못하면서 우리가 데리고 있으면 애두 편하고 얼마나 좋아
최회장-(조금 나무라는) 당신 말투 보면 지연이가 화나게 생겼어.... 그만 떠들어...
변여사-그렇잖아요
최회장-됐어..더 이상 얘기하지 마..
지연-....
은지-엄마.... (팔을 벌리며-안으라고)
지연-(은지 안는다)
(식구들 지연과 은지를 본다)
지연-은지야.... 아빠랑 할아버지 집에서 놀 거야....?
은지-응....
s#17 최회장 대문 앞 (밤)
(최회장 대문 나오는 지연과 준호)
지연-(걸음 멈추고 시선 내린 채 잠깐 서있다)
준호- 데려다 줄게...
지연-아니야...그냥 걸어갈게....
준호-타고 가...
지연-걸어가고 싶어.... 은지 울면 빨리 연락 해 줘...
준호-데려다 준다구...
지연-(그냥 돌아선다 걸어간다)
준호-(지연의 뒷모습 바라보고 서 있다)
s#18 달리는 버스 안 (밤)
(지연 창 밖을 본 채 가고 있다. 한없이 쓸쓸하다)
s#19 버스 정류장 (밤)
(지연 창 밖을 보고 있다)
(버스가 정차하고 사람들 내린다)
(창밖으로 젊은 아내가 애를 안고 내리고 기다리고 서 있던 젊은 남편이 웃으며 애를 받아 안는다. 행복하게 걸어가는 모습)
(지연의 시선이 그 사람들을 따라간다)
지연-(그 사람들 따라가는 시선에서)
s#20 회상 (30회 s#27)
(지연 은지를 안고 내린다)
(태섭 얼른 버스로 다가가서 은지 뺏어 안는다)
지연-어머
(은지를 안은 태섭과 지연 인도로 온다)
지연-생각지도 않았는데...
태섭-내가 반가워요...?
지연-... 네
s#21 버스 안 (현재-밤)
(지연 생각에 잠겨 가고 있다)
s#22 태섭 병실 (밤)
(태섭 창 밖을 보고 서 있다-이마에 빨간 약 정도)
의사-(TR) 집에 가서 절대 과식하면 안됩니다... 상처 부위에 물 닿아도 괜찮습니다... 실밥 다 뽑았으니까....
(태섭 돌아서서 침대로 돌아온다)
의사-(TR 연결) 일주일 후에 외래로 와서 진료 한번 받으시면 됩니다
(효) 핸드폰 울린다
(태섭 적당한 곳에 둔 핸드폰 받는다)
(화면에 지연씨)
태섭-(그리움으로 조용히 본다. 보다가) 여보세요...?
s#23 버스 안 (밤)
지연-.... 저...예요...
s#24 태섭 병실 (밤)
태섭-.... (낮은) 알아요...
s#25 버스 안 (밤)
지연-... 은지 퇴원하면서 ...제대로 인사 못했어요,... 미안해요...
s#26 태섭 병실 (밤)
태섭-... 했어요.... 저 인사 받았어요...
s#27 버스 안 (밤)
지연-(얼른 말 못하다가) 언제쯤... 퇴원해요....?
s#28 태섭 병실 (밤)
태섭-... 내일이요...내일 해요,.... 병원 마지막 밤에 지연씨 전화 받은 거예요..
s#29 버스 안 (밤)
지연- ..(안도하는) 기쁜 소식이네요,... 퇴원해서도 몸조리 잘 하세요....
s#30 태섭 병실
태섭-... 고마워요
지연-(F) 은지 구해 준 거... 고마워요,...
태섭- (말없이 ...)
지연-(F)..... 죽을 때까지 잊지 않을께요....
태섭-... (순간 눈물이 핑 돈다)
s#31 버스 안 (밤)
지연-(핸드폰 귀에 댄 채 말없이 눈물)
s#32 원희 마당 (밤)
원희-(소리-화나서) 없는 집에서는 자식도 제대로 못 키운다니...? 있는 집에서만 자식 제대로 키운대....?
s#33 원희 방 (밤)
원희-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구 그래,... 자식한테는 애미가 약이야.....에어컨이 약이 아니구... 그것도 모르면서 돈만 있으면 제일이야....? 어떻게 그렇게 경우가 없어...
할머니-(지연에게) 거기서 재운대...?
지연-....네
원희-또 자다가 울면 어쩔려구... 또 데리고 온대...?
지연-... 은지가 아빠랑 있겠대....
원희-은지가 엄마 따라 안 오고 지 애비랑 있겠대....?
지연-아버님도 며칠만 데리고 있고 싶다고 말씀하시구....
할머니-며칠....?
s#34 원희 지숙방 (밤)
(침대는 없는 것이 좋겠음)
(이미 옷을 갈아입은 지연 은지 장난감들 치우고 있다. 치우던 손 멈추고 심난한 한숨쉰다)
s#35 최회장 준호방 (밤)
(은지 침대에 누워있고 준호 동화책 읽어주고 있다)
준호-(동화) 호랑이는 오누이를 찾다 목이 말라 우물로 갔어요,... 그런데 우물물에 나무 위에 있는 오누이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 아니겠어요...?
하하하하 거기에 있었구나....뛰어봤자 벼룩이지.... 호랑이는 오누이에게 ...
F.O
s#36 원희 지숙방 (아침)
(세수하고 수건 들고 들어오는 지연)
(효) 핸드폰 울린다
지연-(핸드폰 본다. 확인하고) 여보세요...?
준호-(F) 은지 잘 잤어,.. 걱정하고 있을까봐 전화했어... 은지 바꿔 줄게...
은지야...? 엄마
은지-(F) 엄마....
지연-어 은지야.... 잘 잤어....?
은지-(F) 응...
지연-세수했어....?... 양치질도....?
s#37 원희 주방
(아침 식탁 놓고있는 할머니와 원희)
지연-(출근 차림으로 들어온다) 엄마.. 할머니... 은지 잘 잤대요...
원희-전화 왔어...?
지연-어
할머니-인제 낯이 좀 익었나부다....
원희-지연아 장우애비랑 언니 아침 먹으라고 해...
s#38 병원 주차장
(종민 리모콘으로 자동차 문 연다)
종미-타라...
태섭-(이미 여러 번 말 한) 아버지 저희집으로 가겠습니다.
태섭모-(속상한) 왜 고집이야아,.. 아직 완전히 회복도 안됐는데 느이집으로 가서 어쩌겠다는 거야,... 밥을 해 먹을 수가 있어...?
태섭-걱정마세요
태섭모-(오, 엘 기분) 며칠만이라도 집에 있다가 가면 좋을텐데 왜 고집이냐구우-
종민-(안되겠는 듯) 정말 느이 집으로 갈래...?
태섭-네...
종민-알았다... 어서 타라...
s#39 거리
(달리는 종민의 차 안)
태섭모-(울며) 너 아직도 날 안보고 싶은 거지... 그래서 그 몸을 하고도 집으로 안가겠다는 거지.... 내가 그렇게도 원망스럽니...?
태섭-... 집으로 가는 게 편해서 그래요...
태섭모-왜 몸 생각을 안 해.... 아직도 걷는 거랑 불편하잖아... 의사가 앞으로 이 주일은 그럴 거라고 했잖아...
종민-태섭이가 알아서 하라고 해.... 어린애 아니야...
태섭-.....
s#40 태섭 아파트 앞
(종민의 차 와서 선다)
태섭-내리시지 말고 그냥 가세요...
종민-알았다
태섭모-니가 집으로 올 줄 알고 곰국 끓이고 반찬이랑 다 해 놨는데 ...여보 당신이 좀 갖다 주셔야겠어요
종민-알았어....
태섭-그럼 가세요 (내린다)
태섭모-쟤가 정말 나한테 정을 띠었나 봐요....
종민-부모 자식간에 그런 게 어디 있어.... (종민 차 창 내리고 태섭에게) 이따 오마...
(태섭 종민의 차 떠나자 아파트로 들어가는데 약간 허리를 구부리고 느리게 걷는다)
s#41 태섭 거실
(들어오는 태섭 -세종이가 어질러놓은 탁자 본다. 대충 치운다. 세종이 방으로 가본다)
s#42 태섭집 세종방
(역시 어질러져 있고 책상 위에 널려있는 것 치운다. 일기장 본다)
세종-(TR) 아빠가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누군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을 구하려다 사고를 당하셨다고 할아버지가 말씀해 주셨습니다... 나는 우리 아빠가 경찰인 게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슬플 때도 있습니다... 아빠가 다치실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우리 아빠 빨리 낫게 해 주세요... 전 아빠밖에 없단 말이에요...
(태섭 다른 페이지 넘긴다)
세종-(TR) 나는 유치원 때 사랑하는 소연이랑 헤어졌습니다...소연이가 이사를 가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빠는 얼마 전에 은지 아줌마랑 헤어지셨습니다... 아빠는 그 때 나처럼 많이 슬퍼하십니다,.. 아빠랑 나랑 다른 점은 아빠는 술을 많이 마신다는 것입니다,.. 난 술을 안 마셨는데.... 내 운명은 엄마가 없는 것인가 봅니다... 그래도 난 아빠가 있으니까 괜찮은데 아빠한테는 은지 아줌마가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태섭 잦아드는 한숨)
s#43 태섭 방
(태섭 침대에 누워 있다)
s#44 원희 주방
(할머니, 원희, 지선이 그리고 병구모 지숙까지 끼여 일하고 있다)
할머니-오늘은 일꾼이 많어 일찍 끝나겠다...
원희-우리 사부인이랑 지숙이는 일을 할거야 말 거야,... 월급을 받으려면 제대로 출근을 하구...
병구모-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꾀가 나서 날마다 출근은 싫어,... 일당으로 줘
지숙-난 출근할게,...엄마
병구모-너 날마다 친정 오고 싶어서 그러지...?
할머니-안 그러면 못 와...? 엎드리면 코가 닿는데....
지선-코는 무슨 배꼽이 닿겠다...
지숙-병구 혼자 벌어서는 세 식구 못 먹고살아서 그러는 거예요
병구모-느이 두 식구야... 난 들어오는 돈이 있으니까, 쥐꼬리밖에 안되지만...
원희-가게 세 준 거 있다고 했지....?
병구모-콧구멍만 하지만 월세는 주니까....
지선-(오, 엘 기분) 엄마 안되겠어요, 사람을 구해야지...
지숙-사람을 왜...?
지선-장우 아빠가 사업 구상을 한 게 있거든
병구모-사업구상...? 그게 뭔데....?
(효) 오, 엘로 지숙 핸드폰
지숙-(얼른 보며) 병구예요... (나간다) 나야... 응
할머니-저 버릇을 언제 고칠구...
지선-어른들 계시는데 그럼 뭐라구 그래요,..? 그이... 남편... 웃기잖아요
s#45 원희 마루
지숙-(핸드폰) 오늘 저녁에....? ...알았어,... 알았다구.... 준비하고 있겠다구...
(핸드폰 끄고 주방으로 간다)
s#46 원희 주방
지숙-(들어오며) 저녁에 친구들 만난대요,.. 부부동반으로... 며칠 있다가 결혼하는 친구가 있는데 한 턱 내나봐요, 준비하고 있으래요
지선- 언니 형부 친구들이면 와이프들은 더 어릴 거 아냐...
지숙-당연히 그렇겠지... 연상 커플이 있다면 모르지만
지선-그렇게 태평하게 말 할 때 아니야,.. 신경을 써야할 걸...?. 언니가 제일 늙어 보일텐데...
할머니-(오, 엘 기분) 그러면 어때,.. 나이가 좀 많고 좀 적고 그게 그렇게 중요해...?
지선-중요하죠
할머니-중요하지 않어,... 마음이 중요하지...
병구모-그래도 신경이 쓰이겠지 안 쓰이겠어요....?
원희-그렇다고 달라져...? 당당하고 떳떳하게 가...
지숙-미장원에 갈래요... (급하게 간다)
지선-평생 신경 쓰고 살아야 될 걸...?
원희-평생 얼굴만 보고 살어...?
병구모-(으시대며)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도 몰라....? 나이는 어쩔 수 없드라...아침에 일어나서 병구랑 둘이 나오는 거 보면 내가 깜짝 놀란다니까...? 나이 차이가 있는데다가 우리 병구가 동안이잖아...
원희-아무리 그래도 소용없어,... 난 병구가 나이가 젊어서, 동안이라서 사위 잘 얻었다는 생각 안 하니까
병구모-얘 지선아 느이 엄마는 왜 저렇게 잘 났냐... 다들 딸 가진 죄인이라고 그러는데 아니 그 냥 딸도 아니고 여섯 살이나 많은 딸 시집 보내놓고 죄인은커녕 기도 안 죽어요...
원희-나이 많은 게 무슨 죄야....?그게 죄고 잘못이면 나 기 죽어... 푹 죽어...
s#47 호프집 (밤)
(병구와 지숙 외에 세 커플)
(친구1과 여자1 에게 잔들 부딪치며 시끄럽게 축하 대사하고 답사도 하는 시끄러운 분위기에서 신나게 마신다)
친구1-인제 태웅만 남았는데 언제 할거냐...?
친구2-난 화려한 씽글이 좋은데 올해 안에는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압박에 못 이겨서
여자2-(오, 엘) 오해하지 마세요...? 자기가 결혼하고 싶다고 그래놓고 지금 딴 소리 하는 거예요...
친구3-에이 못난 놈아... 그러면 멋있어 보이냐...?
친구1-자 내가 유부남이 되기 전에 숙녀분들게 술 한잔 드리겠습니다.. (옆에 있는 여자2에게 맥주병 따르려는데)
여자2-잠깐만요... 요새 똥물에도 파도가 있다는데 언니부터 드려야죠... 저 언니요
친구2-그렇지 언니지...
병구-이 지숙 좋겠다 동생들 쫙 거느리고...
지숙-(웃는데 기분이 그런)
친구1-그럼 따르겠습니다...
지숙-감사합니다....
친구-다음은...(진행하며 여자3에게)
(남자들 적당히 떠들고)
여자2-언니 무슨 띠세요....?
지숙-(말하기 싫은) 왜요...?
여자2-궁금해서요...
지숙-소띠예요....
여자3-(너무 놀라) 어머 저도 소띤데.... 아니 그럼 스물세살이세요...?
지숙-아니 그게 아니고
여자2-(오, 엘) 그게 아니지이.. 효진씨는 스물세살이고 이 언니는 설흔다섯인 거지..맞죠...
지숙-맞아요...
친구2-여자들끼리 할 말이 많은가부네...? 다 같이 하자구요...
여자2-효진씨랑 이 언니랑 띠 동갑이라구요...
병구-(오, 엘) 수정씨
여자2-(밝게) 네...?
병구-그 누나 잘못 건드리면 큰일나요,..성깔이 있거든요..그러니까 조심해요...
친구1-성깔이라면 우리 신부도 만만치 않다....?
친구3-야 넌 또 어쩌려고 잠자는 사자 코털을 건드리냐....?
여자1-(웃으며) 왜 그래요오,... 저 오늘은 얌전한 신부하고 싶단 말이예요
(남자들 웃고 박수치며 거들고-다시 자기들끼리 떠들고)
여자2-(술 연신 마시며) 언니 처음이세요...?
지숙-뭐가요...?
여자2-돌씽이냐구요
지숙-그게 뭔데요...?
여자2-돌아온 씽글이요
지숙-(순간 기가 막혀 어이없는)
여자2-요즘 언니처럼 미모가 되는 돌씽들 총각하고 재혼하는 게 유행이래요...
지숙-(화가 나는 것 참는다)
여자2-어머 언니 기분 나쁘세요...? 어떡하지...? 죄송해요...(큰소리로) 병구씨 내가 언니 화나게 했나봐요...
병구-여보야,... 수정씨 원래 엽기발랄 그 자체니까 기분 나빠할 거 없어
친구2-(오, 엘) 예... 그건 병구 말이 맞습니다
여자2-언니 정말 언니 같아서 한 말이에요... 넘어가 주세요...자 우리 술 마셔요...
s#48 거리 (밤)
(취한 지숙과 병구 길에 서있다 택시 잡으려고)
지숙-야 장병구... 너 솔직하게 말 해,... 나하고 결혼한 거 후회 해...?
병구-야 애들 떠드는 거 가지고 뭘 신경을 쓰냐..?
지숙-얘기 해,.. 당장 물러 줄테니까,... 니 친구처럼 엽기발랄 어린 마누라 부러우면 얘기해.. 물러 준다구
병구-어이구 이렇게 철이 없는 줄도 모르고 ...
지숙-날더러 돌씽이냐고 하는데 너 기분 안 나뻐...? 니 친구들은 와이프도 애인도 영계들인데 넌 돌씽으로 보이는 나하고 결혼한 거 후회 안 되냐구...
병구- 애기야,... 업어 줄까...? 아이구 우리 애기... 자-(등 대며) 업혀...없어 줄게.... 빨리이-
지숙-까불지 마라아...?
병구-에이 (확 끌어당겨 업는다) 우리 애기,..가자 (걸어간다)
지숙-나 할머니다,.. 할머니
병구-(업고 가며 노래 부른다)
지숙-(감동) 병구야....
병구-(계속 노래 부르고)
지숙-(듣든 말든) 사랑해....
병구-(노래 계속)
s#49 병구마루 (밤)
(취하고 기분 좋은 지숙과 병구 들어온다)
지숙-(헤헤거리며) 어머니 저희 다녀왔습니다...
병구모-(나온다)
지숙-어머니 저녁 드셨어요...?
병구모-너 취했냐...?
지숙-(웃으며) 아니요,..
병구-엄마 주무세요...야 들어가자
지숙-잠깐마안,... 어머니한테 할 말 있단 말이야
병구모-저녁 먹었냐구...? 먹었다...
지숙-그게 아니구요,... 어머니 저 병구 너무 너무 사랑하구요... 병구를 낳아 주신 어머니도 사랑합니다....
병구모-뭐야...?
지숙-이거 진심이거든요....?
병구모-그래 진심은 진심인가부다,... 취중진담이라는 말도 있으니까.... 그런데 병구야 얘가 왜 갑자기 이렇게 됐냐....?
병구-원래 그래요,...
병구모-사람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원 이렇게 사근사근한 소리 첨 들어보네
지숙-어머니 안녕히 주무세요...
병구모-그래 어서 들어가거라...
병구-엄마 주무세요 (지숙이 데리고 들어간다)
병구모-(한숨) 에유 눈꼴 시어여 못 보겠다....
s#50 병구집 신혼 방 (밤)
(병구 세워놓고 지숙 손가락으로 이마에서부터 천천히 내려오며)
지숙-병구야... 너는 내 꺼야....
병구-그래 니 꺼다 (귀찮고 자포자기 기분)
지숙-(계속 손가락 내려오며) 넌 왜 이렇게 잘 생겼니...
병구-인제 알았냐....?
지숙-넌 왜 이렇게 멋있니...?
병구-흐흐흐 취중진담이니까 들어준다....계속해라...
s#51 원희 지숙방 (밤)
(잠옷 입은 지연 핸드폰 한다)
준호-(F) 어 나야...
지연-은지 자...?
준호-(F) 음.. 동화책도 읽어주고 자장가도 불러 주었어....
지연-나 안 찾아...?
s#52 최회장 준호 방 (밤)
(은지 침대에서 자고 있고)
준호-(컴퓨터 앞에 앉아) 아까 잠깐 찾았어.... 그런데 잘 넘겼어... 은지 병원에 있는 동안 같이 지내서 그런지 나랑 잘 놀아...걱정하지 마
내일 주말이라구 식구들 다같이 별장 가기로 했어... 음... 하루 자고
일요일 날 와
s#53 원희 지숙방 (밤)
지연-(통화-맥이 빠지는) 내일 은지 데려오려고 했는데 그럼 안되는 거야..?
준호-(F) 일요일 날 올라오면서 대방동으로 갈게... 하루만 참아
지연-.....
s#54 별장 (다음 날)
(별장 마당에 최회장 차와 준식의 차 나란히 와서 주차한다)
(관리인 서서 최회장 일행 맞는다)
(기사와 준호 양쪽에서 내려 기사는 최회장 쪽 준호는 변여사 쪽 차문 열어준다)
최회장-(내리면서) 빨리 휠체어 내려...빨리...
관리인-오셨습니까....?
최회장-수고 많지...?
관리인-아닙니다
(기사 빠르게 뒷 트렁크에서 휠체어 꺼내온다)
(그 사이에 변여사 내리고 준호 은지 안아 내리고)
최회장-준호야 은지 태워라...
준호-(은지 휠체어에 태운다)
(준식과 선영도 차에서 내려 다가온다)
준식-아저씨 안녕하셨어요...?
관리인-(반갑게) 어 왔어....?
변여사-홍씨
관리인-예 사모님...
변여사-아이스박스 주방으로 옮겨다 놔요
관리인-예...
선영-우리 차에 있어요
(관리인 준식의 차로)
최회장-들어가자...
(다같이 별장으로)
s#55 지연 사무실
지연-(우울하게 앉아 있다)
종미-(생각할수록) 나쁜 기집애 같으니라구,.. 그 기집애 은근히 배신감 느끼네...? 이틀씩 엄마 떨어져서 잘 지낸단 말이지...? 어우 분해... 너 안 분해...?
지연-기분이 묘하긴 해,...잘 노는 거 같아 다행스럽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구...
종미-야 서운한 게 아니구 분하다니까....?오기만 해, 은지 너...때려 줄테니까.
지연- 다들 잘 해 주시니까 엄마 생각 안 날 수도 있어,...오늘은 별장 갔으니까 더 재미있을지도 몰라....
종민-나쁜 기집애... 천하없이 재미있어도 다 싫다고 엄마한테 간다구 그래야지...지가...
지연-엄마 찾으면서 운다고 하면 그것도 속상할 것 같애.... 얼마나 엄마가 보고 싶었을까 싶어서....
혜정-오늘 지나면 엄마 찾을 거 같은데요...? 너무 신나고 재미있으면 하루 이틀은 엄마 까먹었다가 갑자기 생각날 것 같아요
(효) 종미 핸드폰
종미-(누군지 확인하고) 네,..저예요... (놀라며) 회사 앞에요...? ..여기까지 오셨다구요...?.... 내려갈께요... 네... (핸드폰 끈다) 서차장님... 그 근처에서 만날 줄 알았드니 이리 왔대...
지연-탱고 동호회에 가는 거야...?
종미-구두까지 생겼으니 해 봐야지...
혜정-주말마다 모이나 봐요...?
종미-그렇대... 넌 안 들어가....?
지연-나 걱정말고 어서 가 봐... 혜정이도 퇴근해...
혜정-좀 있다가요
종미-은지가 없는 줄 알았으면 너랑 영화나 볼 걸 그랬나 봐...난 오늘은 데려 올 줄 알았지...
혜정-동호회에 들어가자마자 결석하면 되겠어요..?
종미-그러면 서차장님이 좀 곤란할래나... ? 이따 전화할게
지연-어서 가...
종미-간다...? (나가는)
혜정-월요일 날 뵈요...
종미-그래...
혜정-커피 드려요...?
지연-그래... 좀 진하게 줄래...?
s#56 별장 마당
(선영 꽃을 꺾고 있다)
s#57 별장 거실
(준식이는 소파에서 자고 있고 준호는 TV로 운동 보고 있다)
선영-(꽃 꺾어 들고 들어온다) 아버님이랑 어머니 왜 안 들어오시죠...?
준호-산책 나가셨으니까 곧 오시겠죠...
선영-별장이라고 와 봐야 별 재미도 없죠....? 저이는 낮잠이나 자고 서방님은 TV나 보구.... 아버님하고 어머님만 좋으신 거 같아요....
준호-(피식 웃는다)
선영-전 서방님 미국 떠나시기 전에 식구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자고 해서 온 거예요...
(최회장과 변여사가 울어대는 은지 데리고 들어오며 어쩔 줄 모른다)
최회장-준호야 얘 좀 어떻게 해 봐라.... 갑자기 이런다
(은지 엄마... 엄마 하면서 울고)
준호-(얼른 은지 받아 안는다) 은지야...뚝
변여사-잘 놀다가 갑자기 엄마를 찾으면서 칭얼거리더니 저렇게 울어댄다
준호-은지야 울지 마... 은지야 왜 그래....
최회장-백약이 무효다...대체 왜 그러는지 알아야 면장을 하지 (지친 듯 털썩 의자에 앉는다) 지 애미가 달래야 끝칠래나봐....
변여사- 왜 갑자기 그러는 거야 대체...
준호-은지야....
선영-동서가 와야 되려나 봐요
준호-은지야 엄마한테 갈까....?
은지-(끄덕)
준호-그래 엄마한테 가자
최회장-야- 너 때문에 내려온 건데 니가 가버리면 돼냐....?
변여사-(속상해서) 애 그러는지 속을 알수가 있어야지
선영-동서를 오라고 하면 어때요...?
최회장-그래.... 즈이 엄마 좀 내려오라고 해 봐라...
준호-제가 올라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최회장-오랜만에 너 미국 가기 전에 식구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자고 왔는데
말이 돼냐....? 즈이 애미 내려오라구 해
선영-그러세요 서방님
준호-....
s#58 지연 사무실
(혼자 일하고 있는 지연)
(효) 핸드폰 울리고
지연-(본다 받는다) 나야... 무슨 소리야..? 내가 왜 거길 내려 가...?
(듣고) 은지가....? (속상해서) 그래서 많이 울어....? ... (짜증) 어떻게 날더러 거길 내려오라는 거야아.... 차가 문제가 아니잖아....(듣고) 그래서 은지가 계속 울어....?
s#59 탱고 동호회
(춤추는 곳이 아니고 연습하는 창고나 무용실 같은 곳임)
(정말 순수하게 탱고를 연습하고 추는 사람들-의상도 티셔츠에 플레어 스커트 정도로 해 주세요)
(종미-잘 추는 회장님한테 코치 받고 있다)
s#60 같은 장소
(자유스럽게 쉬고 땀 닦으며 맥주 캔들 마시는)
서차장-(종미와 마주서서 맥주 캔 마주치며) 어때요...?
종미-재미있어요,..저 몸치는 아니에요...?
서차장-몸치라니요,.. 다들 놀라잖아요...소질이 보인다구...
종미-(좋아서) 다들 마음씨가 좋으신 분들인 거 같아요...
s#61 별장 길
(택시 타고 들어가는 지연)
(저만치 은지 업고 걸어오는 준호 보인다)
지연-아저씨 세워 주세요
(택시 선다. 지연 내린다)
준호-(그제서야 본다) 은지야 엄마 오셨다
은지-(준호 등에 가려 안보이드니 얼굴 내밀고 지연 쪽 본다) 엄마...
지연-(다가간다) 은지야 (얼른 준호에게서 은지 받아 안는다) 은지야 왜 울었어....(은지 지연의 목을 꼭 끌어안는다-얼굴이 안보일 정도로)
준호-(택시가 있는 곳으로 가는데)
지연-택시 값 냈어...
s#62 별장 식당
(저녁 먹는 최회장 가족들-지연까지)
최회장-니가 오니까 기분은 좋다..... 온 식구가 다 모인 거 같아서...
지연-(거북스럽고)
준호-(지연 눈치 보고)
변여사-온 식구는 아니죠
최회장-내가 언제 온 식구라고 그랬어... 온 식구가 다 모인 거 같다고 했지..
지연이 많이 먹어라... 놀랬을텐데...
지연-...
준식-어떻게 내려왔든 이렇게 내려왔으니까 편안하게 지내세요...
최회장-그렇게 해라...
선영-방을 어떻게 해요...? 방 배정을 다시 해야될 거 같아요...동서 은지랑 자야할텐데....
지연-....저 다락방도 괜찮아요
준호-아랫 층에서 자.... 내가 다락방에서 잘테니까....
(다들 잠깐 어색한)
s#63 별장 (밤)
(전경)
s#64 별장 방 (밤)
(은지 재우는 지연-은지 잠든 것보고 일어나 나간다)
s#65 별장 거실 (밤)
(지연 방에서 나온다)
(거실에 준호 혼자 포도주 마시며 앉아 있다)
준호-(본다)
지연-(본다)
엔딩
.행복한여자↲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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