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54
병원 건물 (밤)
(전경)
s#2 병원 중환자실 (밤)
(산소 호흡기 낀 태섭)
지연-(마음의 소리) 태섭씨.... 제발 일어나요,....항상 내 부탁은 잘 들어 준 태섭씨니까....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내 부탁 들어 줘요,... 꼭 일어나 줘요... (태섭의 손을 가만히 잡는다) 내 손 빌려줄게 내 손 붙잡고 꼭 일어나 줘요.... (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태섭을 보는데 순간 놀란다. 얼른 태섭의 손을 잡고 있는 것 본다)
(지연의 손에 잡힌 태섭의 손이 조금 움직인다)
지연-태섭씨....
태섭-(조용히 눈을 뜨고 지연을 보고 있다)
지연-태섭씨....
태섭-(본 채)
지연-태섭씨.....
태섭-(조용히 보다가) 으 은지... 어떻게 ... 됐어요...
지연-(첫마디가 은지인 것에 가슴 아프며) 은지 괜찮아요,.. 많이 다치지 않았어요... 태섭씨가 은지를 살렸어요...
태섭-(조용한 안도의 눈빛)
지연-고마워요.... 은지 구해줘서 고맙구... 이렇게 깨어나 줘서 고마워요..
태섭-내 앞에.... 있어 줘서.... 고마워요...
간호사1-(놀라서 급하게 와서) 김태섭씨 괜찮으세요...?
태섭-(고개 끄덕)
간호사1-(지연에게) 인제 돌아가세요,.. 의사 선생님 오셔야 되니까 빨리요
지연-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간호사1-어서요
지연-(반 떠밀리듯 태섭 돌아보며 나간다)
s#3 병원 중환자실 앞 복도 (밤)
(레지던트나 인턴 한사람 급하게 뛰어오고 있고 울며 걸어오는 지연과 엇갈려 간다)
지연-(태섭이 살았다는 안도감과 슬픔에 울며 걸어오다가 도저히 걸을 수가 없는 듯 벽에 이마를 대고 흐느껴 운다. 대사 정확하지 않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s#4 은지 병실 (밤)
(준호 은지 침대 옆에 앉아 은지를 들여다보고 있다가)
(효) 문소리 들리며
준호-(시선 문쪽으로 보는데)
지연-(뒤로 문을 닫으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쳐 휘청하며 쓰러지려한다)
준호-(급하게 일어나 지연에게 가서 얼른 붙든다)
지연-(애써 정신차리며) 괜찮아....
준호-안되겠다,... 링거라도 맞자....
(소파로 데려가서 앉힌다)
준호-(지연 본다)
지연-... 태섭씨 의식 돌아왔어...
준호-(진심으로 안도하는 호홉)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지연-(고개 떨구고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눈물이 떨어진다)
s#5 병원 중환자실 (밤)
(눈 감고 있는 태섭의 얼굴)
s#6 회상 (꿈속)
(52회 은지가 사고나던 장면이 슬로비디오로 마치 엿가락처럼 느리게 우그러져 지나가는 그림)
태섭-(소리-화면 끝에 고통스러운 신음 내며 중얼거리듯) 으 은지야.... 은...지...야..
간호사-(다급한 소리로) 김태섭씨... 김태섭씨
s#7 병원 중환자실 (현재)
태섭-(신음처럼) 으 으 ㄴ 지야...
간호사1-김태섭씨 ...
태섭-(눈 뜬다)
간호사1-괜찮으세요....?
태섭-(멍하니 눈을 뜬 채)
F.O
s#8 병원 정원 벤치
(종민과 지연 앉아 있다)
종민-... 태섭이 병실로 옮겼다.... 인제 걱정 안해도 되니까 마음 놔라...
지연-...
종민-...은지 때문이라는 생각도 할 필요 없다......태섭이 은지가 아니었어도 그렇게 했을 녀석이다
지연-... 저도 알아요, 그런 사람이라는 거.... 그렇지만 태섭씨 덕분에 은지 살았어요...
종민-...태섭이 퇴원하면 우리 집으로 데려갈 생각이다....
지연-.... 언제쯤 ..퇴원 할 수 있대요...?
종민-... 열흘쯤이면 퇴원할 수 있을 모양이다.. 그만해도 고맙지... 은지는 언제 퇴원하니...
지연-...처음에 삼 사일이면 된다고 했어요...기브쓰는 한달 쯤 있어야 되구요
s#9 태섭 병실
(태섭 눈감고 누워 있고 태섭모 조금 떨어진 의자에 앉아 있다)
종민-(들어온다) 집에 가서 세종이 데려 올게....
태섭모-그 애는 언제 퇴원한대요....?
종민-금방 할 모양이야...(태섭에게 다가가서) 태섭아.. 세종이 데리고 오마....
s#10 은지 병실
의사-(앉아 있는 은지 다리를 만져 보며)..열도 없고.. 별 이상이 없으니까 내일 퇴원하시죠... 이런 정도면 대개 입원도 안 하는 경우도 많은데 퇴원해도 되겠어요
준호-감사합니다....
(의사 간호사 나간다)
지연-은지 인제 집에 가자....?
은지-빨리
지연-내일....
(은지 장난감이나 인형 가지고 놀고)
준호-...지연아....
지연-(본다)
준호-....은지 집으로 가면 혼자 돌볼 수 있겠니....? 한 달은 기브스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 회사도 그렇고....
지연-회사는 종미가 알아서 할 수 있어....
준호- ... 내가 낮에는 은지를 봐 줄 수가 있는데 그러면 니가 불편하겠니...?
지연-미국 가야 되잖아...
준호-연기하려고 해,... 학기가 9월이라서 한 달 정도 연기할 수 있어
지연-아니야... 대방동으로 가려고 하니까 걱정하지 마...
준호-... (좀 걸리는) 대방동으로....?
지연-그러는 게 은지한테도 좋을 것 같아서,... 어린이 집도 못 가고 하루종일 심심할 텐데 대방동엔 식구들이 많아서 거기가 나을 것 같애.
준호-....그러면 ...내가 은지를 보러 다니기가 좀 어렵겠다....
지연-미국 가는 거... 연기할 필요 없는 거 같애,.... 은지 괜찮으니까....
준호-기브스 푸는 거 보고 가고 싶어....
지연-나... 집에 좀 다녀올께....샤워 좀 하구 옷도 좀 갈아입고 그래야겠어....
준호-그래....이틀동안 은지 옆에서 꼼짝도 못했는데 잠깐 쉬었다 와라...
지연-은지야.... 엄마 집에 갔다 와도 되지....?
준호-아빠랑 있으면 돼, 은지야...
은지-(고개 끄덕)
s#11 병구 마루
(지숙 방에서 나와 화장실로 가려는데)
병구모-(방에서 나오며 다급하게) 얘 비켜 비켜.... (먼저 화장실로 들어간다)
지숙-아직도 배 아프세요....?
병구모-(소리) 말시키지 말어....
지숙-(약 올리는-당당하게) 그러길래 왜 밤늦게 부침개는 하라고 그러셨어요,...그냥 주무셨으면 배탈 안 나셨을 것 아니에요...꼭 심통부리시는 것처럼 밤늦게 기어이 부침개를 해내라고 우기시더니 배탈만 나셨잖아요...
병구모-(소리) 그래서 너 지금 쌤통이다 그거냐....?
지숙-아뇨... 걱정돼서 하는 말이죠,... 병구도 걱정하고 나갔다구요...
병구모-(소리-짜증) 아이고 말시키지 말어, 배 아퍼 죽겠어...
지숙- 그런데 어머니 저도 화장실 급하거든요....? 제가 먼저 들어가려는데 어머니가 새치기하신 거예요
(효) 전화벨
지숙-(받는다) 여보세요...?
s#12 헬스클럽
병구-(핸드폰) 나야,.. 엄마 좀 어떠셔....?화장실에 계셔....?그럼 지금 계속 배 아프고 설사하고 그러신단 말이야....? 안되겠다...나 약 사가지고 갈게...
s#13 병구 마루
지숙-걱정 마,.. 내가 사다 드릴테니까,.... 일이나 해....
s#14 헬스클럽
병구-(통화) 빨리 사다드려,.... 실컷 아플 거 다 아픈 담에 사다 드리지 말구
.... 왜 또... 그럼 아들이 그런 말도 못하냐....? 알았어...자기가 알아서 신속하게 해... 끊어
s#15 병구 마루
지숙-(전화 끊고-화장실 급한) 아직 멀었어요..? 저도 급해 죽겠다구요...저기요 집에 가서 볼 일 보고 올께요... (나간다)
s#16 원희 마당
지숙-(급하게 대문 들어오며 큰소리로) 엄마 나 왔어..(곧장 화장실로)
s#17 원희 주방
(할머니, 원희, 지선, 황서방 김치 담고 있고)
할머니-왜 목소리만 들리고 사람은 안 나타나...?
지선-잘못 들었나...?
황- 네 사람이 어떻게 다같이 잘 못 들어,..
원희-병구엄마는 안 오고 얘만 오나부지....?전에는 날마다 와서 살더니 병구 장가 보내고 나서는 어째 뜸하네...?
지선-사돈지간이라구 체면 따지시나...?
할머니-그럴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인제는 좀 조심을 해야지
원희-그럴려구요
황- 그런데 처형은 어떻게 된 거야...?
지숙-(들어오며) 저 뭐요....? 할머니 엄마 저 왔어요
할머니-아까 들었어..
지선-아까 왔다고 그랬는데 왜 인제 들어와...?
지숙-화장실이 너무 급했어,...
원희-아니 그 집엔 화장실이 없어...?
지숙-엄마 글쎄 어젯밤에 병구랑 셋이 고스톱을 쳤다...? 그런데 병구 엄마가 혼자 돈을 다 잃었거든..?
할머니-(오, 엘 혼나는) 아직도 병구엄마야...? 아직도 못 고쳤어...?
지숙-(얼른) 아니요 고쳤어 할머니,... 집에서는 어머니라고 그래요,..
할머니-(오, 엘 기분) 집에서만 시어머니고 밖에 나오면 시어머니 아니야...?
원희-혼나야 돼
지숙-잘못했어요,.. 다신 안 그래요, 할머니...
지선-(오, 엘 기분) 그랬는데, 빨리 얘기해 봐
지숙-어머니가 돈을 잃은 게 너무 화가 났나봐... 그 밤중에 갑자기 속이 출출하다구 당장 부추 부침개를 지지라는 거야...
지선-어머,.. 그 밤중에...?
원희-(말은 안하는데 지숙을 본다)
지선-그래서 어떻게 했어...?
지숙-지졌지 어떡해,...
할머니-잘했어
지선-기가 막혀, 시어머니가 무섭긴 무섭다
지숙-나두 오기가 나서 더 맛있게 잘 지졌지,...
황- 그리고 맛있게 드시구요...?
지숙-그럼요,.. 그런데 아침부터 난리가 난 거야..
원희-(오, 엘 기분) 배탈 났어...?
지숙-설사가 나서 화장실을 어머니 혼자 차지하고 계셔서 집으로 온 거야
할머니-에유,... 이왕 지진 거 왜 탈은 나...
지선-(오, 엘 기분) 벌 받았네 뭐...
지숙-(깔깔 웃으며) 그렇지...
(효) 무선 전화기 울리는
할머니-여름에 배탈나면 큰일난다... 빨리 병원에 가야지
지숙-(오, 엘) 약 사가려구요 (전화 받는다) 여보세요...어 지연아... 너 왜 전화도 안 해...? 나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지도 않어...?
원희-지금 너 궁금하게 생기지 않았어,.. 은지가 병원에 입원 해 있는데 그럴 정신이 어디 있어...
지숙-어머 은지가 왜...?
지선-엄마가 언니한테 얘기하지 말자고 그랬어,...
지숙-기가막혀... 왜..?
지선-왜겠어,... 신혼살림 행복하게 지내라구 그랬지
원희-(오, 엘 기분) 많이 다치지 않았어,..
지숙-(다시 지연에게) 얘 지연아 난 몰랐어....
s#18 은지 방
지연-(핸드폰) 괜찮아,... 내일 퇴원해.... 엄마 좀 바꿔 줘....
지숙-(F) 기다려...
지연-(기다리고)
원희-(F) 내일 퇴원해...?
지연-응 엄마....퇴원하면 대방동으로 갈려고 하는데 그래두 되나 물어 보려구...
s#19 원희 주방
원희-(전화) 되나가 뭐야.... 너 혼자 어쩌려구,.. 내일 집으로 와... 그래...(전화 끊는다)
할머니-내일 퇴원한대....?
원희-예
지선-이리 온다구...?
s#20 은지 방
(지연 가방에 은지 장난감, 소꼽, 인형 그리고 동화책 넣는다)
(지연 다른 가방에 은지 옷장에서 옷 꺼내 넣는다)
s#21 지연 방
(지연 가방에 자기 옷 꺼내 넣는다- 천천히 차근차근 넣는데서)
s#22 지연 거실
(탁자 앞에 앉아 머그잔에 커피 마시고 있는 지연-길게 생각에 잠겨)
지연-(서서히 현관을 본다)
(지연의 시선에서 보이는 삭막한 현관)
* (회상-슬로비디오로 들어오는 태섭-토마토를 반찬통에 넣어 들고
온 태섭의 모습이 슬로비디오에서 스틸 사진처럼 정지되면)
* (회상-슬로비디오로 약수통 들고 들어서는 태섭-다시 스틸 사진처
럼 정지되면)
* (회상-슬로비디오로 은지 아이스크림 사들고 오는 태섭 모습-다시
스틸 사진처럼 정지되는)
지연-(현재- 멍하니 현관보고 있는데)
(지연의 시선에서 보이는 조용한 현관)
지연-(다시 커피 마신다)
s#23 대형 완구점
(최회장과 준식이 서 있고 직원이 최회장의 마음을 끌기 위해 각양각색의 장난감을 바닥에 작동해 보이고 있다)
준식-(신기한 듯) 허허허...야 재미있다.... 애들이 이런 거 가지고 노는구나..
직원-이건 어떠세요? (다른 장난감)
최회장-(하나 집어서 본다) 이거 여자 애도 좋아하나...?
직원-예... 좋아합니다
준식-이것도 은지가 좋아할 것 같은데요....?
최회장-우리 손녀딸이 제일 좋아하는 걸로 좀 골라봐요....아니 이거 다 줘요...
준식-(놀라서) 아버지...
최회장-다 줘-
s#24 애들 옷가게
(최회장 여직원이 들고 보여주고 있는 옷을 바라보고 있다)
최회장-다른 것-
여직원-(다른 옷 다시 들고 선다)
최회장-..준식아...
준식-(온다) 예 아버지
최회장-이거 어떠냐...
준식-예쁜데요...?
최회장-우리 손녀딸이 네 살인데 맞아요...?
여직원-네,... 맞습니다...
최회장-그거 줘요.... (진열대에 놓여 있는 여자 아이 구두 집어본다) 아이고 앙징스럽다.... 이것도 줘요...
준식-아버지...
최회장-내가 은지한테 다른 건 다 사줬는데 구두는 안 사줬어... 빨리 다리가 나아서 이 구두를 신고 다녀야지.....
준식-너무 많이 사시는 거 같아서요
최회장-임마... 니가 빨리 자식을 낳으면 되잖어,... 빨리 낳아서 은지한테서 물려 받어...
s#25 병원 로비
(종민이가 세종이를 데리고 걸어오고 있다.)
(조금 있다가 뒤따라 최회장과 준식이가 걸어온다-준식이 쇼핑백 여러개 들고 따라온다)
s#26 태섭 병실
(들어오는 종민과 세종)
세종-아빠 (태섭에게 쫓아간다)
태섭모-(놀라서 세종이 막으며) 안돼 세종아,... 아빠가 배수술을 하셔서 누르면 안돼...
세종-아빠...
태섭-(손 내밀어 세종 손 잡는다)
세종-아빠...(울고)
태섭-(미소) 세종아... 왜 울어.... 남자는 울지 않는 거라고 했잖아...
세종-많이 아퍼요...?
태섭-아니야,... 지금은 안 아퍼...아빠 걱정했어...?
종민-걱정만 해....?날마다 아빠한테 가자고 얼마나 졸랐는데....중환자실은 면회시간이 있어서 병실로 옮긴 다음에 오자고 해서 오늘 온 거야...
태섭-..미안해.... 아빠 빨리 나을테니까 걱정 안 해두 돼,. 알았지...?
세종-약속했어요....? 빨리 낫겠다고 약속했어요....?
태섭-...그래...
세종-아빠 약속... (손가락 내민다)
(태섭과 세종 손가락 걸고 약속한다)
s#27 은지 병실
(은지 앉아 있고 침대 위에 장난감 옷 구두 난리가 났다)
변여사-세상에 여보 이게 다 뭐예요.. 한꺼번에 이렇게 많이 사주면 어떡해
최회장-은지 신나라고 그랬어,... 은지야 좋지...?
은지-(좋아서 웃으며) 네...
변여사-그런데 이 구두는 뭐유....? 아니 약올리는 거야 뭐야....? 지금 신지도 못하는 애한테 웬 구두예요....
최회장-빨리 나아서 빨리 이 구두 신으라고 그랬어,... 은지 애미는 어디 갔냐...?
준호-옷 갈아 입으러 갔습니다.... 은지 내일 퇴원해요 아버지...
최회장-퇴원을 해...?
준호-네...
변여사-그래도 되는 거야...?
준호-은지 정도면 입원을 안 하는 경우도 많답니다,... 자동차 사고라서 혹시 다른 증상이 있을까봐 입원을 했는데 아무 이상 없답니다....
준식-다리만 이러면 퇴원해도 되지 뭐.... 치료를 할 게 없으니까
최회장-안 된다.... 퇴원했다가 잘못되면 안되니까 완전히 나을 때까지 병원에서 지내,.... 잘 붙으려면 다리를 쓰지 말아야 되는데 집에 가면 그렇게 되냐....? 그러지 말고 병원에 며칠 더 있어... 그리고 집으로 가면 지연이 혼자 어떻게 돌 봐.....
준호-괜찮아요 아버지...
최회장-있으라면 있어,... 내가 마음이 안 놓여....
준식-의사가 괜찮다는데 어때요
최회장-의사가 내 마음을 알어....?며칠만 더 있어....병원이 더 안심이 되니까
변여사-유난 유난... 아이구....병원에서 안 나았는데 내보내겠어....? 애두 병원이 더 고생이라구
최회장-간호하는 사람이 고생이지 애가 왜 고생이야...준호야 며칠만 더 있어...
s#28 지연 사무실
종미-이삼일 사이에 진이 다 빠진 애 같다....건드리면 쓰러지게 생겼어
지연-씻고 옷 갈아입고 그랬더니 한결 나아....
종미-태섭씨는.... (했다가) 물어보기도 겁난다
지연-의식이 돌아왔어....병실로 옮겼어
종미-어머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만약 잘못되면...그런 생각하니까 너무 무섭드라구... 내가 이럴 때 넌 오죽 했겠어...? 은지 때문인데
지연-... 나도 모르게...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그랬어,...
내 팔도 좋고 ... 다리도 좋고 대신 가져가도 좋으니까 살려달라고 ..
종민-(지연의 심정을 알 것 같은 착잡한 시선) 그래...니 기도가 통했나부다...
지연-....
종미-은지 말이야,... 퇴원은 내일 하지만 기브스 풀 때까지 꼼짝 못하잖아...
지연-그래서 대방동으로 가려구.....
종미-그래.. 그러면 훨씬 났겠다.... 식구들이 많으니까 돌아가며 봐 주실테구
.... 준호씨도 계속 병원에 있었어....?
지연-음...
종미- 부부도 아닌 사람들이 은지 덕분에 같이 보냈네....?
지연-.... 정신이 없어서 그 사람하고 내가 어떤 사인지도 생각 안났어...
혜정-(악세사리 놓고 보는 판-보석상에서-에 신제품 몇 가지 담아 들고 온다) 새로나온 쌤플 보셔야죠...
종미-어 그래....
지연-(본다)
종미-괜찮지....?
지연-응....
(효) 지연의 핸드폰 울리고
지연-(받는다) 여보세요....? (조금 놀라며) 네 아버님....
(종미와 혜정 본다)
지연- (듣고)의사 선생님이 퇴원해도...
s#29 은지 병실
최회장-(핸드폰) 내가 이삼일 더 있는 걸로 결정했다...그러니까 그런 줄 알아라... 놀아도 병원 안에서 휠체어 타고 노는 게 낫다....내 말대로 해라
...알았냐....? 그럼 끊자 (핸드폰 끈다)
s#30 지연 사무실
종미-뭐라고 그러시는 거야...?
지연-더 있다 퇴원시키라구....
종미-왜...?
s#31 은지 병실
최회장-... 은지 퇴원하면 도우미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준호-대방동에 가 있겠답니다
변여사-뭐..? 대방동...? 얘... 대방동으로 가면 아버지나 내가 마음대로 은지를 볼 수가 있니..?. 안 그래요 여보...? 어떻게 거길 드나들어요
최회장-그러네.... 그건 문제가 있다....
준호- 아버지... 제가 가끔 데리고 오면 됩니다....
변여사-얘 날씨는 더운데 왜 그 집으로 데려가서 앨 고생을 시키니...?
차라리 아파트에서 도우미를 쓰든가 그러는 게 낫지.... 기브스 한 데 땀띠 나고 화장실을 갈려고 해도 마루 올라갔다 내려갔다 애 힘들지...
최회장-..좀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생각을 해 보자....
준호-지연이가 알아서 하게 해 주세요...
s#32 병원 로비
(지연 돌아오는 길이다)
세종-(소리) 아줌마
지연-(놀라서 본다)
(세종과 태섭모가 가려고 나오고 있다)
세종-아줌마 (지연에게 달려가려는데 태섭모 잡는다)
(지연도 세종과 태섭모도 다가온다)
지연-(태섭모에게 절한다)
세종-(급하게 울먹이며) 아줌마, 우리 아빠 다쳤어요... 많이 다쳤어요.. 병원에 계세요
지연-알아... 걱정하지 마 세종아,... 빨리 나으실 거야...
세종-우리 아빠 보셨어요...?
지연-... 음...
세종-지금 아빠 보러 오신 거예요...?
지연-아니...
태섭모-어서 가 봐라... 세종아.. 가자...
지연-(태섭모에게 절한다)
세종-(태섭모에게 끌려가면서 큰소리) 아줌마 우리 아빠한테 한번만 가 보세요...
지연-(돌아보지 않은 채 서 있다가 걸음 옮긴다)
s#33 병실 복도
(지연 무거운 마음으로 걸어오는데 최회장, 변여사, 준식이가 맞은 쪽에서 오고 있다)
최회장-어.. 너 마침 오는구나... 못 만나고 가는 줄 알았다
지연-(가볍게 절하며) 오셨어요...?
변여사-얘... 너 은지 퇴원하면 느이 친정으로 데려갈 거라면서...?
최회장-(변여사 말리는 몸짓) 내가 생각해 봤는데 은지 우리 집에 와 있는 건 어떻겠냐...
지연-(너무 놀라는) 아버님
변여사- 대방동보다는
최회장- (말 막듯) 우리 집으로 오면 집도 넓고... 아줌마도 있고 은지도 편하지 않겠냐....?
지연-아닙니다 아버님...
최회장-그러지 말고 한 번 잘 생각을 해 봐라.... 은지를 위해서 말이다....
변여사-아버님 말씀 틀린 말씀 아니다...
최회장-생각을 해 봐라.... 가마
지연-..(절한다)
준식-갈께요....
지연-....
s#34 은지 병실
(준호 은지 침대 위에 놓여 있는 장난감들 옷 치우고 있다)
준호-할아버지가 너무 많이 사오셨다...
지연-(들어온다)
은지-(큰소리로) 엄마....
지연-(은지에게 가서)
은지-할아버지가 선물 많이 사왔어
지연-그랬어....?
준호-좀 쉬었니....?
지연-(어감 바꾸어 착잡하게) 어떻게 된 거야....?
준호-뭐....?
지연-(준호를 본다)
준호-(지연을 본다) 뭐 말이야
지연-아버님이 하신 말씀 말이야....
준호-만났니....?
지연-(오, 엘 기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실 수가 있어...?... 은지를 연희동에 있게 하면 어떠냐구....? 다른 사람은 몰라도 아버님이 그렇게 말씀하실 줄 정말 몰랐어...
준호-(편안하게) 다른 뜻 없으셔.... 은지를 위해서 그러는 게 좋지 않겠냐.. 그 이상 아니야...
지연-은지한테 집이 큰 거 하고 아줌마가 있는 게 제일 필요한 거야...?
준호-지연아.... 단순한 할아버지 마음이라고 생각해... 너두 아버지 잘 알잖아... 요즘 아버지한테는 은지 밖에 없어....
지연- 그럼 난-
은지-(사이없이-소리) 아빠
(준호와 지연 동시에 은지를 본다)
은지-바람개비 줘...
준호-어, 그래.... (바람개비 찾아서 준다)
은지-(바람개비를 들고 팔을 열심히 움직이는데 돌지 않는다) 아빠 안 돼...
준호-바람이 불어야 되는 거야....
은지-해줘....
준호-(잠깐 난감하다가) 그럼 밖으로 나가야지...
은지-해줘
준호-그래 밖에 나가자 (휠체어 끌어다가 은지 침대에서 들어서 앉히고 지연에게) 나갔다 올게... (휠체어 밀고 나간다)
지연-....
s#35 병원 뜰
(은지 휠체어에 앉아 신나게 바람개비 날리고 있다-준호가 밀어주고)
(깔깔거리며 신나는 은지)
s#36 은지 병실
(지연 멍하니 앉아 있다)
s#37 병실 복도
(준호 은지를 태운 휠체어 밀고 온다-은지 손에 바람개비 들여있고)
s#38 다른 복도
(계속해서 은지 휠체어 밀고 오던 준호 문득 걸음 멈추고 잠깐 생각한다- 다시 뒤돌아 간다)
s#39 태섭 병실 앞
(준호 문 앞에 서서 환자 이름 보고 있다)
(김태섭)
(준호 이름 확인하고 잠깐 망설이다가 노크한다)
(준호 병실 문 연다)
s#40 태섭 병실
(은지의 휠체어 밀고 들어오는 준호)
(준호와 은지 태섭을 본다)
태섭-(누운 채 준호를 본다. 시선 은지에게로 옮긴다)
은지-(갑자기 큰소리로) 아저씨....
준호-(태섭에게로 휠체어 밀고 간다)
은지-아저씨
태섭-(은지를 향해 손 뻗는다)
은지-(태섭의 손을 잡는다)
태섭-(눈물이 글썽하며 입은 미소) 은지 많이 아팠니...?
은지-아니- 아저씨 아야 해...?
태섭-아니 아저씨도 은지 보니까 하나도 안 아퍼
은지-(태섭의 얼굴 가까이 가려고 한다)
준호-왜 은지야...
은지-아저씨 호 해 줄래...
준호-어 그래 잠깐만- (은지 안아서 태섭 얼굴 가까이 대 준다)
은지-(붕대 감은 얼굴에) 호- 호-
준호-(은지 내려주고)
태섭-(감동이 오며) 고마워
준호-... 병실로 옮기셨다길레 ... 은지도 보고 싶으실 것 같고.. 감사하단 인사도 드릴 겸 왔습니다
태섭-아버지한테 중환자실에 다녀가셨단 얘기 들었습니다... 다행이 은지가 많이 다치지 않았다는 것도 알았구요
준호- 감사합니다....
태섭-...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는데... 그래도 인사를 받아야 하는군요...
준호-... 그럼요....
태섭-(은지를 본다)
준호-빨리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태섭-고맙습니다...
종민-(들어온다. 좀 뜻밖인 듯 본다)
준호-(절한다)
종민-왔나.... 은지도 왔구나...
은지-안녕하세요...
종민-그래..... (은지 다리 본다) 은지 빨리 나아야지...?
은지-네...
준호-가보겠습니다...
종민-어 그러게...
준호-가볼께요
태섭-...네...
은지-아저씨.... (바람개비 내민다)
태섭-왜... 그거 아저씨 주고 싶어....?
은지-응..
태섭-(손 뻗쳐 받는다) 고마워....
준호-(은지 휠체어 밀고 문으로 간다)
태섭-(시선 따라간다)
(준호와 은지 문으로 사라지고)
태섭-(시선 거두고 바람개비 보는데 눈물이 난다)
종민-(태섭 본다)
s#41 병원 복도
(은지 휠체어 밀고 가는 준호-모습)
F.O
s#42 병원 벤치 (며칠 후)
(머리 붕대 풀고 이마 한구석에 거즈 붙인 태섭 멍하니 앉아 있다)
s#43 지연 사무실
(지연과 종미 쌤플 놓고 얘기하고 있다)
(효) 지연 핸드폰
지연-(받는다) 여보세요....?
지선-(F) 은지가 엄마한테 전화해 달래..
s#44 원희 마루
지선-잠깐만 기다려 은지 바꿔 줄게,..은지야 엄마 (수화기 은지 귀에 대준다-은지 기부스하고 있다)
은지-엄마.... 심심해...
지선-그 말하려고 엄마한테 전화해 달라고 그랬어...?
은지-엄마 빨리 와....
지연-(F) 은지야.... 엄마 바쁜데 이모랑 놀면 안 돼....?
은지-싫어... 엄마 빨리 와....
지선-이모가 놀아 줄게 은지야.... 할머니도 있고 왕할머니도 있고 이모부도 있잖아....
s#45 지연 사무실
지연-은지야... 이모 바꿔 줘.....
지선-(F) 얘 걱정 마, 괜히 엄마 생각이 나서 그러는가 봐.... 달래볼테니까 끊어...
지연-(약간 심난한 기분으로 핸드폰 끈다)
종미-왜 그래....?
지연-심심하다구....
종미-아니 아침부터 심심하면 어떡해. ?.... 점점 진력이 나나부다.... 맨날 집에만 있어서.... 어떡하냐....?
혜정-사무실에 데리고 나오면 어때요...? 제가 놀아주면 되잖아요
종미-니가 그렇게 한가 해...?
혜정- 번갈아 놀아주면 되잖아요,....
종미-(지연에게) 어떻게 생각해...?
지연-신경 쓰여서 일 못해....
혜정-괜찮아요.... 데리고 나가서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그러면 좋아할 거 같아요...
종미-당연히 좋아하겠지... 지금 며칠째 집에만 있는데.... 한번 해 보자.. 데리고 나와, 지연아.... 은지가 힘들어하면 다시 집에 데려다 주면 되잖아
(효) 노크
혜정-네...
서차장-(들어온다) 안녕하세요...
혜정-안녕하세요
지연-어서 오세요...
종미-우리 사무실에 오는 손님 중에 서차장님이 제일 인기인 거 아세요?
서차장-영광인데요...?
종미-그렇죠... 영광이죠
서차장-점심을 살수도 있는데요....
종미-점심을 사러 오신 건 아니죠..?
서차장-네 일 때문에 왔습니다...
종미-그럼 우선 일부터하죠....
지연-서차장님 은지 인형 보내주신 거 감사해요...
서차장-아.. 은지 퇴원했다면서요
종미-그럼요,... 아, 굳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서차장님 저랑 이벤트 하나 해 주실래요...?
서차장-종미씨가 하라면 해야죠...
종미-오케이,... 지연아 서차장님하고 내가 은지를 몇시간 책임질게...
혜정-언제요...?
종미-오늘은 일 때문에 방문하신 거니까 안되고 내일-.
s#46 최회장 거실
(변여사 주방에서 커피 두 잔 쟁반에 받쳐 들고 소파에 앉아 있는 최회장에게로)
선영-(층계 내려오고 있다)
변여사-커피 드세요....(선영에게) 어디 나가니...?
선영-병원에 좀 가보려구요....계속 소화가 잘 안돼서요...
변영-뭘 잘 못 먹었어, 왜 그래....
선영-모르겠어요.... 다녀오겠습니다...
벼여사-다녀와라...
선영-아버님 다녀오겠습니다
최회장-오냐....
가정부-(안에서 나와 현관으로) 다녀오세요...
선영-네...
최회장- 이봐요 영자씨.... 준호한테 전화 좀 해 봐...
변여사- ... 왜요...?
최회장-어서 해 봐....
변여사-당신이 하지 왜 날더러 하래.....
최회장-당신 은지 안 보고 싶어.....?
변여사-... 속상해 죽겠어요.... 친정에 가 있으니 맘대로 볼 수도 없구....
최회장-그러니까 전화 해 봐....
변여사-준호더러 좀 데리고 오라고 할려구...? (수화기 들고 전화한다)
s#47 거리
(준호 운전하며 가는데)
(효) 핸드폰 울리고
준호-(받는다) 여보세요...?
변여사-(F) 준호야 엄마다.... 아버지 바꿔 줄테니까 기다려라
s#48 최회장 거실
최회장-(수화기) 준호야.... 은지 좀 데려와라,... 궁금해서 안되겠다....니가 가서 좀 데려 와.... 병원에 있을 때는 날마다 보다가 며칠 째 못 보니까
보고 싶어 안되겠어...
s#49 거리
준호-(핸드폰) 좀 기다리세요,... 기브스 떼면 데리고 오겠습니다...
s#50 최회장 거실
최회장-(통화) 야 임마... 궁금해 죽겠는데 어떻게 그 때까지 기다려,... 니가 좀 데려 와....
s#51 병원 내과 진찰실
의사-(앞에 앉아 있는 선영에게) 소화기에는 별 이상이 없는 거 같구요... 산부인과 검사를 한번 받아보시죠...
선영-(어리둥절) 산부인과요...?
의사- 네
선영-(믿을 수 없는 시선)
s#52 산부인과 진찰실
(여자의사 차트 보고 있고 선영 내진실에서 나온다)
간호사-앉으세요
선영-(앉는다)
여의사-축하합니다....임신 5줍니다...
선영-(놀라) 네...?
여의사-임신이세요
선영-정말... 임신이라구요...?
s#53 서점
선영-(임신에 관한 책들 고르다가 핸드폰 한다)
(효) 신호 가고 있다
s#54 최회장 사무실
(준식 소파에 눕듯이 앉아 다리를 탁자 위에 올리고 자고 있다)
(효) 핸드폰 울린다
준식-(졸다가 일어나 핸드폰 본다) 웬일이야...? (받는다)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 당신이 웬일이냐 나한테 전화를 다 하고....?
선영-(F) 그럼 내일 해가 서쪽에서 뜨나 보지 뭐.... 당신 나 차 좀 사 줘요
준식-(어이없는) 당신 나한테 전화 건 거 맞아....?
s#55 까페
(커피잔 놓고 있는 종업원)
준식-참 오래 살다 볼 일이다.....당신이랑 밖에서 차를 다 마시구,... 그런데 커피 좋아하는 여자가 왜 녹차야....?
선영-오늘은 녹차가 마시고 싶어서....(마신다)
준식-맛있냐...?
선영-여보... 나 차 한 대 사주라....
준식-차...? 갑자기 무슨 차...? 당신 차 있잖아
선영-새 차 타고 싶어서....
준식-내가 돈이 어디 있냐..... 당신이 나보다 돈 더 많잖아....
선영-혹시 내가 임신을 하면 선물로 사 줄 수 있잖아
준식- 당신 애기 별로 관심 없잖아...
선영-그러니까 혹시 가지면 말이야
준식-... 알았어 사준다
선영- 그리고 당신도 (책 넣은 봉투 밀어주며) 오늘부터 공부 좀 해
준식-이 사람이 갑자기 왜 자꾸 헛소리를 해....? 공부하고는 담쌓은 사람한테.... 공부는 준호 시켜.... (말은 그렇게 하면서 봉투에서 책 꺼내본다)
선영-(준식 지켜본다)
준식-이게 다 뭐야..... 아빠 태교.....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개월 ...(다른 제목) 이거 공부하라구...?
선영-미리 공부를 해 놔야 할 거 아냐
준식-무슨 공부까지 하냐....? 남들은 쉽게도 되드구만....
선영-그래서 싫어....?
준식-알았어, 알았어.... 대체 뭘 공부하는 거야 (책 아무 데나 펴본다)
선영-(준식을 본다)
준식-(책을 보며) 아빠가 해야 할 단계별 기본 수칙....
선영-거 봐, 당신이 공부를 해야 되는 거잖아....
준식-(계속 보며) 손발이 부은 아내를 보고 살이 쪘다고 놀리지 않는다...
선영-... 그런 것도 있어...?
준식-...아기의 심박동 소리를 처음 듣는 날 아내를 위해 꽃을 준비한다
.... 와.. 이런 걸 미리 공부를 해야 된다는 거야...?
선영-(웃음 띠고) 당연히 미리 공부를 해야지 나중에 하면 무슨 소용이 있어?...
준식-그런데 이게 다 몇 권이야....? 뭐가 이렇게 많어,..
선영-아빠 되기가 쉬운 줄 알았어....?
준식-야 우리 아버지는 이런 거 한 권도 안 읽고도 아버지 노릇 남 열배 하셨다...
선영- 요즘은 안 그래.... 당신 티비에서 남편이랑 함께 분만실에 들어가는 거 못 봤어...?
s#56 거리
(변여사가 차를 타고 가고 있다)
s#57 원희네 대문 앞
(변여사의 차가 와서 서고 김기사 차문 열어 준다)
(변여사 앞장서고 김기사 과일 바구니 들고 뒤따라간다)
(원희네 대문 들어간다)
s#58 원희 마당
(들어서는 변여사와 김기사)
(마당에 배추 절인 것 있고)
변여사-(마루로 다가가는데)
(은지가 마루 거의 끝에 다리를 뻗고 앉아 동물 인형 가지고 놀고 있다-더워서 머리카락이 땀에 절어 이마에 붙어 있다)
변여사-아이구 은지야....
은지-(본다)
변여사-은지야... 할머니 몰라...?
은지-(웃으며) 할머니....
변여사-어 그래... 아니 세상에 이 얼굴이 이게 뭐야...아이구 더워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잖어
지선-(나온다) 어머...
변여사-아니 앨 어떻게 이렇게 놔 둘 수 있어....
지선-오셨어요....? (주방에 대고) 엄마.... 엄마 은지 할머니 오셨어요
(원희, 할머니... 나온다)
원희-..어쩐....일이세요..?
변여사-안녕하세요... 김기사 그거 놓고 나가 있어요
(김기사 과일 바구니 마루에 놓고 가고)
변여사-은지가 궁금해서 왔습니다.... 병원에서는 매일 봤는데 퇴원을 한 담에는 여기 와 있으니까 보러 올 수도 없고 ..그래서 오늘은 결례가 되든 말든 찾아 왔습니다....
원희-올라오시죠...
변여사-(올라가며) 아이구 우리 은지 이 땀 좀 봐라....이러면 기부스 속에 땀띠나서 안되는데....
할머니-오늘 날씨가 많이 덥네요....
원희-앉으세요....
변여사- 지연이 말이 친정에 있으면 애 봐줄 사람이 많아 여기 있는다고 하드니 어떻게 은지 혼자 놀고 있어요....?
원희-식구들이 왔다 갔다 하는데요 뭐
s#59 헬스클럽
(병구 회원들 코치하고 있다)
(효) 핸드폰 문자 오는
병구-(핸드폰 본다)
지숙-(TR) 여보야... 나 휴게실에 있어
병구-(휴게실 쪽으로 시선 간다)
s#60 헬스클럽 휴게실
(지숙 도시락통 탁자 위에 놓고 앉아 있다)
지숙-(다가오는 병구에게 손 흔든다)
병구-왜 왔어...?
지숙-(웃든 얼굴이 순간 가시며) 뭐...?
병구-(눈치없이) 왜 왔냐구우,
지숙-겨우 한다는 말이 그거냐...? 서방님 도시락 싸왔다
병구-뭐하러 싸와... 여기서 사먹으면 간단한데...
지숙-사먹는 거 하고 마누라가 정성스럽게 싸가지고 오는 도시락하고 같니...? (순간 시선 병구의 손가락으로)
(결혼반지 안 낀 병구 손)
지숙-(순간 빠르게 병구 손 잡아 보며) 반지 어쨌어..?
병구-(아무렇지않게) 어쩌긴 뭘 어쩌냐... (바지 주머니에서 꺼내며) 여기있지
(손가락에 낀다)
지숙-왜 빼놨어...? 여자 회원들한테 총각인 척 할려구 빼놨니...? 총각인 척 하면서 여자 회원들한테 치분덕거릴려고 뺐어...?
병구-(오, 엘 화나며) 야.. 사람을 어디다 취직을 시키는 거야,...
지숙-(오, 엘) 큰소리 치지 마,...니가 왜 큰소리야...그런데 반지는 왜 뺐는데?
병구-(기가막혀 어쩔 줄 모르며) 운동기구 만지고 그럴 때 걸리적거리고 운동 할 때 땀나고 그래서 뺐다,...그런데 뭐...? 총각인 척하고 여자 회원들한테 치분덕거릴려고 빼...?
지숙-(오, 엘 기분) 아까 젊은애한테 유난히 친절하게 구는 거 다 봤어...
병구-(벌떡 일어나며) 다-씨는 여기 나타나지 마,.. (간다)
지숙-야-
병구-(가는데)
지숙-도시락 싸왔단 말이야
병구-(확 돌아서며) 그런 도시락 하나도 안 고마워 (가버린다)
지숙-(분해서 어쩔 줄 모른다)
s#61 병구 마루
(지숙 씩씩거리며 도시락 들고 들어온다)
병구모-(외출하려고 방에서 나오다가) 너 왜 그냥 와...? 도시락 들고 간 애가...?
지숙-(도시락통 탁자에 쾅 놓는다)
병구모-아니 도시락이 뭐래...? 왜 도시락을 동댕이쳐..?
지숙-(오, 엘) 병구가요
병구모-(오, 엘) 또 병구야...?
지숙-지금은 화나 나서 병구라고 그럴 거예요,.. 난 기껏 도시락 싸들고 갔는데 반지는 빼서 주머니에 넣고 젊은 여자 회원들한테 헤헤헤...
병구모-(오, 엘) 왜 반지를 빼...?
지숙-총각인 척 하고 싶은가부죠
병구모-얘.. 젊은놈이 그럴 수도 있지 뭘 그러니,...그런데 총각인 척 하려고 그건 니가 만들어 낸 말이지....지가 지 입으로 그렇게 말을 할 리가 없잖아...
지숙-(오, 엘 기분) 말은 안 했지만 속셈은 뻔하잖아요...
병구모-괜히 남에 아들 잡지 말고 느이 친정에나 가자... 느이 결혼이다 뭐다 정신 없어서 통 못 갔는데 욕할 거 같다.. 일 손 딸릴 것 아냐...
지숙-어머니 점심 안 드셨죠,.. 이거 드시고 가요...
병구모-그럴까....?
지숙-(도시락 풀며 중얼중얼) 나쁜 자식,...치사한 자식...
병구모-너 지금 뭐라고 그러는 거야...?
지숙-아니에요...
s#62 원희 마루
변여사-(은지 쓰다듬으며) 에어컨이 없으신가 봐요...?
원희-예.... 저희는 선풍기로 여름 지냅니다...
변여사-가만히 있어도 더운데 기브스까지 했으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땀띠가 나면 가려울 텐데 큰일났네요...
할머니- 아직 땀띠는 안 났을 겁니다....찬물로 자주 닦아주니까..
변여사-일이 바쁘시니 은지를 돌보시기가 어렵겠어요...
원희-어려울 건 없어요... 돌아가면서 보기도 하고 혼자 놀기도 하고 그러니까 괜찮습니다...걱정이 많이 되시나보네요,..
변여사-그래서 도우미를 보내줄테니까 즈이 집에서 지내라고 했는데 은지 애미가 영 말을 안듣드라구요...
할머니-아무래도 여긴 식구들이 많으니까 도우미보다는 식구들이 보는 게 낫다고 생각했을 겝니다
변여사-식구들은 집안 일도 있고 전적으로 은지만 돌볼 수가 없겠죠...
원희-너무 걱정마세요,.. 잘 지내고 있으니까...
변여사-애미한테 전화 좀 해봐야겠어요... (핸드폰 꺼내 전화한다)
s#63 지연 사무실
지연- 여보세요....?
변여사-(F) 나다.... 나 지금 대방동에 와 있다
지연-(뜻밖인) 대방동이요....?
변여사-(F) 은지가 궁금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있어야지.... 아버지도 날마다 은지 걱정만 하시는데 볼 수가 없으니 얼마나 답답하니
지연-은지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어머니....
s#64 원희 마루
변여사-그래도 사람 마음이 어디 그러니....? 눈앞에 보고 있는 것도 아니고 걱정이 되지,.... 지연아,... 온 김에 내가 은지 데려가서 아버지도 좀 보시고 놀다 보내마,....
(원희와 할머니)
변여사-은지도 답답할텐데 바람도 쏘일 겸 데려갔다 오마
s#65 지연 사무실
지연-(통화) 아직 조심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변여사-(F-오, 엘로) 그런 걱정은 하지도 마라, 그 말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니까... 그럼 은지 데려가마
지연-(이미 끊어진 전화 어이없고)
s#66 원희 마루
변여사-그럼 은지 데려가겠습니다... 날씨는 덥고 바쁘신데 제가 데려가는 게
더 나으실 겁니다...
원희-저희 생각해서 그러실 필요는 없구요,.. 할아버지가 그렇게 보고 싶어 하신다니까 그렇게 하세요...
변여사-은지 갈아입힐 옷 좀 주세요.... 땀이 나서 갈아입혀야겠어요
원희-(일어나 지숙방으로)
변여사-땀에 젖은 옷을 이렇게 입혀 놓으면 안 되는데...
할머니-저녁 때 되면 다 씻기고 갈아 입히지 그냥 둡니까...?애들은 유난스러운 것보다 편안하게 키우는 게 좋아요,.. 우리는 그렇게 키웁니다...
변여사-애가 땀을 흘리잖아요....
할머니-그게 뭐 어때요....애들이 땀도 흘리고 그러면서 커야지....
원희-(은지 옷 들고 나온다. 앉으며 옷은 변여사 앞에 주고) 은지야... 할아버지 집에 갔다가 와,...가서 할아버지랑 잘 놀구...
은지-(고개 끄덕)
s#67 거리
(변여사 차 안-은지 옆에 태우고)
변여사-(핸드폰 한다) 나다,... 은지 기부스 풀 때까지 우리가 데리고 있을테니까 그런 줄 알아라,...
s#68 지연 사무실
지연-(핸드폰)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기부스 풀 때 까지라니요...?
변여사-(F) 애를 제대로 봐 주는 사람도 없고 에어컨도 없이 애를 왜 그렇게 고생을 시켜,...
지연-(어이없는) 어머니-
.행복한여자↲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