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53
>마트 앞
(이미 ?차에 받쳐 나둥그러진 태섭 은지를 가슴에 꼭 안고있고)
준호-(쓰러진 태섭을 붙들고) 은지야... 은지야...
지연-(달려들며) 은지야... 으은지야..
(사람들 이미 모여들고-세상에... 저걸 어떡해 등등 안타까워하는)
준호-(태섭에게서 은지를 빼려는데 너무 꼭 안아 팔이 펴지지 않는다)
김태섭씨 정신 차리세요,. 은지 놔요...놔도 돼요...어서요..
(태섭 마치 알아들은 사람처럼 팔 푼다)
준호-(얼른 은지 들어서 안고)
지연-(울부짖는) 은지야.....
(효) 오, 엘로 구급차 소리 깔리고
s#2 병원 마당
(구급차 두 대 급하게 들어온다. 대기하고 있던 밀차가 급하게 구급차로 가고 구급차에서 내려지는 태섭이가 밀차에 실리고)
(다른 구급차에서는 은지가 내려지는데 준호와 지연이 미친 듯이 은지를 부른다)
(병원 안으로 달리는 밀차 함께 따라가는 준호와 지연)
s#3 병원 응급실 (태섭이 쪽)
(피를 많이 흘리고 있는 태섭-간호사 인턴이 급하게 혈압 재고 레지던트는 태섭을 다급하게 살펴보는)
레지-(급하게) 출혈이 너무 심해, 지금 빈 수술실 확인하고 바로 수술실로 옮겨
인턴-알겠습니다
s#4 병원 같은 응급실 (은지 쪽)
(은지 얼굴에 찰과상이 있고 울어대는데 담당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준호와 지연)
의사-언제 다친 겁니까 (은지 이리 저리 만지며)
지연-(당황해서 제대로 말을 못하는) 조금 아까
준호-(조금 침착하게) 삼십분 전입니다
의사-어떻게 다친 겁니까?
지연-길에서..
준호-(오, 엘로) 달려오는 ?차에 부딪쳤습니다
의사-(의아) 차에 직접 부딪쳤어요...?
준호-아니 ..다른 사람이 감싸안아서 직접 부딪치지는 않았습니다
(의사 얘기하면서 은지 다리를 만지는데)
은지-(비명처럼 울고)
(준호와 지연 놀라고)
의사-(달래 듯) 아가야...? 엄마 어디 계셔...?
은지-(울며 지연 본다)
의사-선생님이 (종아리) 여길 만져볼테니까 아픈지 봐아...?
은지-(순간 앙 울고)
의사-발가락 움직여 봐... 아가야 발가락
은지-(아파서 울고)
의사-엑스레이부터 찍어야겠습니다
지연-은지야 괜찮아 울지 마...
(그러는 상황에서 멀리 태섭의 밀차가 급하게 수술실로 가는 것 보인다)
준호-(그제서야 생각이 난) 김태섭씨 어떻게 됐지... (두리번거리며 찾는다)
s#5 병원 앞
(택시 와서 멈추고 종민과 태섭모가 미친 사람처럼 급하게 병원으로 들어간다. 태섭모는 징징울며)
s#6 병원 엑스레이 검사실
(은지의 다리 엑스레이 찍는데 지연이 납으로 만든 에이프런 입고 은지 움직이지 못하게 잡고 있다)
(준호 다른 곳에서 보고 있고)
s#7 병원 응급실
(은지 다리 허벅지까지 기브쓰 하고 있다)
의사-(소리) 다행이 별 이상이 없습니다. 이 정도는 교통사고가 아니고 아이들이 놀다가도 다칠 수 있는 정돕니다,... 다리뼈에 금이 갔는데 부기가 빠질려면 며칠 걸릴 겁니다
s#8 병구 마루 (밤)
병구-(현관문 열어주며 들어오는 지선과 황서방에게 밝게) 어서 오세요...
지선-안녕
황- (캔맥주와 오징어 땅콩 담은 비닐주머니 들어 보이며) 맥주와 과일을 가지고 왔습니다...
병구-잘하셨어요, 우리집에 술 없는데....
황- 그럴 거 같드라구요...
지선-(병구에게) 언니 뭐 해...?
지숙-(싱크대에서 커피잔 챙기며 큰소리로) 차 준비해,... 술을 들고 올 줄은 몰랐지
지선-아줌마는 ...?
병구- 연속극 보시나...? (병구모방으로 가서) 엄마 (방문 열고) 지선이 누나랑 장우 아빠 왔어...
지선-(병구 놀리는) 아직도 지선이 누나냐...? 저희 왔어요...
s#9 병구모 방 (밤)
병구모-(티비 보며) 알았어, 느이 끼리 놀아... 나 연속극 본다
s#10 병구 마루 (밤)
지선-(병구모에게) 네-
지숙-앉어
지선-잠깐만, 신혼방 구경부터 해야지이- 방 모여 줘
황- (냉장고 보며) 우리가 해 준 결혼선물 저기 있다...
병구-헤헤 잘 쓰고 있습니다...
지선-뭐해..? 빨리 방 보여 달라니까..
지숙-(방으로 가며) 볼 것도 없는데....?
s#11 병구 신혼 방 (밤)
(지숙부터 들어오는 네 사람)
지숙-옷장하고 경대하고 그렇지 뭐... 별 거 있니...?
황- 와 침대 좋다,... 우린 침대도 없는데...
지선-그런데 침대 때문에 방이 너무 좁아 보인다..
병구-(오, 엘 기분) 좁아 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 좁지이-
지숙-그래서 한 사람씩 다녀야 돼...
황- (웃으며) 그렇겠네,.. 우리 형님이 좀 커...?
(다들 웃고)
지선-자기야 병구랑 먼저 나가 있을래...?참 병구라고 그러면 안 되는데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게 무슨 말인지 정말 알겠다,... 빨리 형부랑 좀 나가있어...
병구-왜...?
지선-언니랑 할 말이 좀 있어서 그래
병구-나 흉 볼려고 그러는 거 아니지...?
지숙-(오, 엘) 흉잡힐 일을 하긴 했나부지...?
병구-누가 할 소리-?
황- 아니 벌써 싸움이야...? 신혼여행 가서 전작이 있었든 거 같은데...?
병구-아 아니예요,... 그럴리가요... 먼저 나가라니까 나가죠,..
황- 자기야 빨리 나와...?
지선-알았어...
(황서방과 병구 나간다)
지선-(봉투 꺼내 지숙 준다) 이거 아버지가 언니 주라 그랬대..
지숙-(?) 뭐...? 누가...? 아버지가...
지선-장우 아빠한테 전화를 하셨드래,.. 그래서 나갔더니 언니 결혼했다는 얘기 들었다구 언니한테 전해주라고 그러드래...
지숙-(어리둥절한 채 얼른 말 못하는데)
지선-지연이한테 들으셨다구...... 돈이야
지숙-....
지선-받어
지숙-어떻게 받어어.... 너랑 지연인 만나보기나 했지,..난 본 적도 없는데
지선-얼굴 못 봤어도 아버지한테는 딸이니까 그러시겠지...
지숙-(받아서 봉투 속을 본다. 수표보고 좀 놀라며) 오백만원...?
지선-엄마한테 말하지 말라고 그러시드래.. 그래서 엄마한테 말 안 했어
지숙-야 나 못 받어, 엄마가 난리 치실텐데 어떻게 받어... 너 때문에 한 번 난리 났으면 됐지, 나까지 어떻게 그래
지선-이건 결혼한다구 주신 거잖아...나하고는 틀리지이
지숙- (속상하며) 왜 받어 와아-
지선-엄마한테 비밀로 하면 되잖아,.... 우리도 주셨어...
지숙-뭐....?
지선-우리도 주셨다구....나 결혼할 때 아버지 모르셔도 축하 못해 주셨다구.. 우리도 주셨어...
지숙-아무튼 나 엄마한테 거짓말하는 거 날마다 바늘방석일텐데 싫다,...그러니까 장우아빠 더러 갖다 드리라고 해
지선-언니... 엄마하고 어떻게 헤어지셨든 아버지야,.... 인제 환갑도 넘으셨는데 언니한테 직접 주시지도 못하고 장우 아빠 통해서 주는 아버지 심정은 어떨지 생각 좀 해 봐라... 너무한 거잖아... 지연이 때문에 더 힘들고 괴로우실텐데....
지숙-그래도 엄마 속이고 이러는 건 아닌 거 같애.
병구모-(방문 벌컥 열며) 느이 안 나오고 뭐해...비밀얘기 하냐...?
지숙-(깜짝 놀라며) 나 나갈 거예요
병구모-지숙이 너 왜 그렇게 놀래, 시애미 흉봤어...?
지선-아니예요오,.. 무슨 흉을 봐요.. 나가자 언니....빨리
병구모-시애미 흉보는 거 말고 몰래 할 얘기가 뭐가 있어...?
지선-아유 아줌마도...흉 볼 데가 없어서 여기 와서 봐요...? 나가자 언니
s#12 병구 마루 (밤)
(병구와 황서방 캔맥주 마시고 있고 오징어 땅콩 안주)
황- 사돈어른 빨리 이리 앉으십쇼
병구모-(앉으며) 맥주는 배부른데 ?
황- 그래도 후덥지근한 여름밤에는 맥주가 씨워언하잖아요...드십쇼 (준다)
병구모-그래 어디 씨워언 한 맥주 한번 마셔보자..
(지숙과 지선도 앉고- 병구모 뒤따라서)
지숙-우리는 안 줘요...?
병구-자 임자- (지숙에게 캔맥주 주고) 자 처제 (지선 주고)
지선-(낄낄 웃으며) 임자라고 부르기로 했어...?
병구모-누나보다는 낫다..
황- 난 누나라고 불러도 괜찮을 것 같은데...
병구모-(오, 엘) 시끄러, 늙은 마누라 광고할 일 있어...?
지숙-그럼 제가 오빠라고 부르면 어때요...?
병구모-뭐야...?
병구-거 보라구 임자가 제일 낫다니까...?
s#13 원희 방 (밤)
(장우 우유 먹이고 있는 원희)
원희-엄마.... 황서방 말대로 김치 장사를 좀 늘려 봐요...?
할머니-난 반대다,... 김치공장 만드는 거 반대야,...내 손으로 우리 김치 담아먹듯 해야지 정성 없이 많이 만드는 거 싫다
원희-그렇게 많이는 말고 사람 좀 써서 서너 곳만 더 늘리면 어떨까 싶어요
하루에 오 십 포기만 담으면 될 거 같은데...
할머니-날마다 오십 포기가 쉬워....? 오십 포기에 넣을 속을 어떻게 만들어...
원희-그러니까 사람을 써야죠... 우리 보쌈김치를 욕심내는 한정식집이 많다니 돈을 좀 벌고 싶어... 돈을 조금만 더 벌면.... 할 게 많은데..
할머니-뭐가 그렇게 하고 싶어....?
원희-엄마는 몰라도 돼...
할머니-흥... 알고 싶지도 않어...
원희-(마음의 소리) 엄마 수의를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삼베로 해 놓고 ...그리고.... 내가 날마다 가 볼 수 있는 가까운 데 공원묘지 사놓고.... 엄마 옆에 내가 묻힐 묘지도 하나 사 놓고.... 그러고 싶어 엄마....
할머니-(애기 보며 느릿느릿) 장우야아.... 황서방 새끼 장우야아.... 튼튼하게 빨리 빨리 커야 한다아...? 빨리 커서 ...
원희-(그런 할머니 본다. 보다가) 빨리 커서.....?
할머니-... (포기하며) 아니다,.. 자식은 자식이라서 이쁘고 좋은 거지.... 착하고 공부 잘하고 똑똑해서 이쁜 건 아니야....
원희-..(본 채)
s#14 병원 수술실 앞 (밤)
(수술이 끝난 태섭 얼굴과 머리에 붕대를 감고 실려 나온다)
태섭모-(울음터지며) 태섭아... 태섭아..
종민-태섭아....
(의사 나온다)
종민- 선생님... 얼마나 다쳤습니까... 수술은 잘 된 거죠...
의사-보호자세요...?
종민-예... 애빕니다...
의사-잠깐 제 방으로 오시죠... (간다)
종민-(태섭의 밀차와 따라가는 태섭모 본다)
(저만치 가고 있고)
s#15 병원 진찰실 (밤)
(초조하고 불안하게 서 있고)
의사-앉으시죠
종민-(앉는다)
의사- 아드님은...장간막 혈관이 터져 출혈이 심해서 뱃속의 피를 제거하고 혈관을 묶는 수술을 했습니다... 소장이 파열돼서 이 십 쎈치 정도 잘라내고 봉합했습니다
종민-위험한가요...?
의사-수술은 잘 됐으니까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 기다려 보죠
s#16 병원 복도 (밤)
(종민 다리가 후들거려 벽을 짚으며 걸어온다)
의사-(TR) 수술전 출혈이 많아서 하루 이틀 정도는 중환자실에서 관찰 한 후에 ..의식이 돌아오고 큰 이상이 없으면 삼일 째부터는 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맞은 쪽에서 기브쓰한 은지가 밀차에 실려 오고 있고 준호와 지연이 함께 온다)
종민-(정신이 없는 채 밀차가 오는 것 무심히 지나려는데)
(은지랑 함께 오던 지연이와 준호가 마주 오는 종민을 본다)
종민-(무심히 시선 드는데)
(지연과 준호)
종민-(멍한 채) 지연아...
(밀차는 계속 가고 준호는 뒤를 돌아보며 따라간다)
지연-(본 채)
종민-니가 웬일이냐.... (얼른 이미 지나간 밀차 돌아보며) 애가 왜... 어디 아프냐... ?
지연-....(얼른 대답 못하고) 태섭씨 수술 끝났어요...? 얼마나 다쳤어요...? 수술은 잘 됐어요....?
종민-... 니가 어떻게 태섭이 사고 난 걸 알어......?
지연-(본다)
종민-... 봤냐...?
지연-.... 사실은...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 태섭씨가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종민-.... (아연해지며 본 채 말을 못한다)
지연-....(미안해서 시선도 못 맞추는)
종민-은지를 구하느라.... 그런 거야...?
지연-네.....
종민-(말이 안나오는) 그래서 애는 어떻냐
지연-..태섭씨 덕분에 많이 안 다쳤어요,... 다리에 금이 가서 기브쓰하고 병실로 가는 길이에요...
종민-(잦아드는 깊은 신음) 다행이다.... 태섭이가 바라는대로 됐구나.... 애 다칠까봐 뛰어 들었을텐데....
지연-태섭씨는 괜찮은 거죠.... 그렇죠....
종민-....(차마 입이 안 떨어지는) 그렇게 믿자...
s#17 병원 텅빈 로비나 (밤)
(지연 숨을 죽이며 울고 있다-하염없이 우는)
종민-(소리-낮게) 장이 파열이 돼서 ..출혈이 많았나보드라,... 중환자실에서 기다려 봐야 한다드라....
s#18 은지 병실 앞 (밤)
(지연 걸어와서 문 앞에 서서 본다)
(환자명 최은지)
(지연 문 열고 들어간다)
s#19 은지 병실 (밤)
(준호 들어오는 지연 본다)
지연-(침대로 온다)
준호-김태섭씨 어떻대...?
지연-....중환자실에 있대,.... 의식이 없나 봐....
준호-(착잡함)
지연-....
준호-... 제발 아무 일없이 회복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 그렇게 믿자... 우리 은지를 살리려고 그렇게 됐는데 꼭 건강을 회복할 거야
지연-....
준호-꼭 그렇게 될거라구....
지연-(눈물을 숨기려로 은지에게 다가가 은지 손잡는다. 눈물이 떨어진다)
준호-....은지가 어떻게 다리뼈에 금이 간 게 단지 믿을 수가 없어.... 김태섭씨가 완벽하게 은지를 감쌌던 거야....
지연-.....
s#20 병원 벤치 (밤)
(종민 괴로운 심정으로 앉아 있다)
지연-(TR) 사실은...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종민 무겁게 앉아 있다)
s#21 병원 중환자 실 앞
(태섭모 기가막힌 채 앉아있다)
(종민 다가와서 태섭모 옆에 앉는다)
태섭모-(속상해서) 왜 이렇게 오래 걸려요,.. 의사가 뭐래요,..
종민-응... 사고가 나면서 ..복압이라고 하드라구 배에 압력이 심해서 장이 파열이 돼서 수술을 한 거래... 수술은 잘 됐대
태섭모-그런데 왜 중환자 실에 있어요...? 잘 됐으면 병실로 가야지... 여기는 위험한 환자들이 있는 데잖아요
종민-... 수술한 다음에는 다 그런가봐....
태섭모-(눈물) 어떻게 이런 일이 다 있어요...?
종민-.... 여보 세종이 혼자 있는데 가 봐야 되는 거 아니야...? 내일 학교도 가야할텐데....
태섭모-당신이 가요.... 난 태섭이 옆에 있을 거예요....
종민-내가 있는 게 나아,...
태섭모-싫어요, 내가 있을래요....
종민-면회시간은 내일 아침 0시야...
태섭모-그래도 내가 지키고 있을 거예요....
종민-.....
s#22 은지 병실 (밤)
(지연과 준호 말없이 은지 들여다보고 앉아 있다)
준호-(지연 쪽 본다)
지연-....
준호-중환자실에 한 번 가 봐.... 면회는 안되겠지만 밖에서 볼 수도 있을지 모르니까....
지연-....
준호-가보는 게 도리야....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됐는데.....
s#23 병원 복도 (밤)
(지연 조용히 걸어온다)
s#24 병원 중환자실 앞 (밤)
(지연 중환자 실 앞으로 가는데 걸음도 시선도 멈춘다)
(아무도 없는 중환자실 앞에 태섭모가 앉아 있다)
(지연 조용히 본다)
(앉아있는 태섭모)
(지연 조용히 보고 서 있다가 돌아선다)
s#25 최회장 집 (아침)
(전경)
s#26 최회장 거실
최회장-(신문보며) 아니 이 녀석은 비행기표 샀다더니 송별회를 했나 왜 안들어 온 거야 ... 지금 몇시야
변여사-(소파로 오며) 여덟시요 ...아니 해가 떴으면 들어와야지 웬일이야 얘가....? 전화라도 하든가
최회장-전화 좀 해 봐...
(효) 전화벨 울린다
변여사-준혼가 봐... (받으려는데)
최회장-(변여사 손치며 받는다) 여보세요.... 야 임마... 내가 그랬지... 먹는 건 아무데서나 먹어도 잠자리만은 집에서 해야하는 거라구.... 너 왜 연락도 없이 안 들어 와....
준호-(F) 아버지... 어제 은지가 교통사고가 났어요...그래서 못 들어갔습니다
최회장-(벌떡 일어나며) 뭐 은지가 교통사고...? 이게 무슨 소리야,... 은지가 왜 교통사고가 나,.. ..그래서 얼마나 다쳤어..엉...?
변여사-(놀라고) 아니 뭐야...?
최회장-(사이없이) 어딜 얼마나 다쳤냐구-... 어느 병원이야, 빨리 말 해 빨리....
s#27 은지 병실
준호-(핸드폰) 아버지 은지 걱정하지 마세요,.. 괜찮습니다
s#28 최회장 거실
최회장-잔소리 말고 어느 병원이냐구,.... 어 어 끊어, 어서 끊으라구 (전화 마구 끊고 큰소리로) 준식아... 준식아
변여사-(오, 엘) 여보 얼마나 다쳤대요,.. 많이 다쳤대요...?
최회장-(오, 엘) 준식이 빨리 내려 와-
(선영과 준식이 이층에서 내려온다)
변여사-여보 얘기 좀 해 봐요오,.. 뭐래요
최회장-어떻게 알어 봐야 알지
준식-왜 그러세요 아버지
최회장-김기사가 아직 안나왔으니까 니가 운전해...
준힉-어디 가시려구요
변여사-은지가 교통사고가 났댄다
준식-예...?
선영-은지가요...?
최회장-뭐해 어서 나서지 않고 (준식이 끌고 간다)
준식-아 예...
변여사-여보 나도 가야지...(따라나가고)
선영-(어안이 벙벙한 채 서있다)
가정부-(주방쪽에서 걱정스러운 얼굴) 은지가 정말 교통사고가 났대요...?
선영-지금 그러시잖아요,..
s#29 원희 마루
원희-(놀란 채 전화 수화기 들고 있고)
지연-(F) 엄마 은지 괜찮아,...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괜찮아 엄마...기브쓰했는데 부기만 빠지면 된대...
원희-정말... 정말 다리에 금이 간 정도라구...?
지연-(F) 응 엄마
원희-세상에,...아이구 고맙습니다...아이구 고맙습니다...?차에 치였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하늘이 도운거지...근데 니가 보고 있는 데서 그런 거야...?얘 청심환이라도 먹지 어쨌어,..얼마나 놀랬겠어...이따가 가마... 아침 한 술 뜨고 갈게...끊어....(전화기 놓고 맥이 훅 떨어진다) 세상에..
s#30 은지 병실
최회장-..(은지 기브쓰 다리 만지며) 이게 뭐야...이게.... 응...? 은지 너 할아버지 이렇게 놀래킬거야...? 아니 이쁜 얼굴에 이건 또 뭐고...(은지 볼 씨멘트 바닥에 긁힌)
변여사-아니 이만큼 다쳐줘서 고맙지 무슨 소리야,... 이 정도는 놀다가 넘어져도 다치는 건데 ...애들은 그런 거라구... 그런데 정말 신기하다 아니 교통사고 맞어....?
준호-(대답 안하고)
지연-(뒷 쪽에 서있다)
최회장-은지야 아퍼...?
은지-(고개 끄덕)
변여사-(지연에게) 그런데 얘....넌 애를 어떻게 키우는 거냐.... 어떻게 애를 차에 치이게 할 수가 있어...? 앨 길에다 내놓고 키우니....?
준호-(오, 엘 기분) 어머니 왜 그러세요 저도 같이 있었어요...
변여사-너도 같이 있었으니 애미 책임이 없다는 거야...? 일 한다구 맨날 어린이 집에 맡겨놓고 내가 늘 마땅치가 않았어...
준호-어머니...
지연-....
변여사-이게 하늘이 도운 거지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 뻔 한거야...
준호-제발 그만하세요
지연-....
최회장-당신 좀 오바다... 준식이 어렸을 때 머리 깨지고 그랬잖아...
준식-맞아요,..
최회장-이만하다니... 됐다... 교통사고 났다는 소리를 들었을 땐 하늘이 노란 게 아니까 쌔카맣더니 됐어.... 은지야... 빨리 나아야 된다...?
은지-네...
지연-(무겁고 허탈한 기분으로 서있는 위에)
(최회장 얘기하는 소리)
s#31 태섭 거실
종민-(세종에게 가방 메주며) 이따가 할아버지가 올테니까 집에서 숙제하고 있어... 할아버지가 왔을 때 니가 집에 있어야 되니까...
세종-(눈물 쓱 닦으며) 할아버지 나도 병원에 갈래요...
종민-학교 안가고 병원에 가면 아빠한테 혼 나,... 학생이 학교 안가고 아빠한테 왔다고 너 혼낼 거야... 그러니까 학교 갔다가 나중에 할아버지랑 같이 가.... 어서 학교 가..
세종-할아버지 아빠 많이 아파요...?
종민-어 아니야... 걱정하지 마
세종-이따가 꼭 저 데리고 가야 돼요 할아버지...?
종민-그래
세종-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종민-선생님 말씀 잘 듣구....
세종-네 (나간다)
종민-(세종이가 나가고 길게 한숨쉰다)
s#32 병원 중환자 실
(의식이 없는 태섭-태섭을 붙잡고 우는 태섭모)
태섭모-..태섭아 왜 이러니,.... 어떻게 이러구 있어,..너 나한테 복수하니...? 정신 좀 차려 봐.... 제발 눈 좀 뜨고 나 좀 봐 태섭아.... 응? 태섭아
(종민이 소독옷 입고 나중에 들어와서 태섭을 본다)
종민-..(아픔으로 본 채)
지연-(TR)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태섭모-.. 얘가 왜 이러는 거예요...? 왜 의식이 없는 거냐구요... 왜 그런데요
종민-... 장출혈이 심해서 하루나 이틀쯤 의식이 없을 수가 있대....태섭아...너 일어날 거지....? ...
태섭모-(울음 섞어) 태섭아아-
종민-(태섭모 어깨 안아 준다) 걱정 마,... 일어날테니까...
s#33 병원 중환자실 문 앞
(중환자 면회하고 나오는 사람, 면회하려고 소독복 갈아입는 사람들 사이에 서서 지연 중환자실 안을 보고 있다)
(지연의 시선에서 보이는 태섭의 모습)
(지연 용기가 안 나며 바라보고 서있다)
지연-(안에서 나오는 간호사 붙잡는다) 잠깐만요.... 김태섭 환자 어떤가요..
간호사-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예요...(간다)
지연-(순간 아연해지는)
s#34 은지 병실
준호-은지야... 아퍼...?
은지-(고개 가로젓는다)
준호-안 아프지...?
은지-(고개 끄덕)
준호-... 우리 은지 기운이 하나도 없구나.... 은지 뭐 먹고 싶어...?
은지-아이스크림
준호-알았어... 아빠가 금방 사올게...
은지-아빠 바람개비...
준호-바람개비...?
은지-내 바람개비...
준호- (그제서야 알아듣고) 어 은지 바람개비... 그거 달라구...?
은지-(고개 끄덕)
준호-알았어,... 아빠가 이따가 가지고 올께
(지연 힘없이 들어온다)
준호-(돌아보며) 엄마 오셨다...
지연-(와서 은지 얼굴 쓰다듬어 준다)
준호-만나봤니....?
지연-..아니...용기가 안 났어... 부모님도 계시구.... 안 들어갔어
준호-....어떤 거 같애....?
지연-아직....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대
준호-(놀라며) 그럼 지금 혼수상태란 말이니...?
지연-음...
준호-(암담해지는)
(효) 노크소리
준호-..네
(들어오는 할머니, 원희, 지선)
할머니-내 강아지가 어떻게 됐다구...? 은지야... (은지에게로) 어디 보자 내 강아지... 어쩌다 이렇게 됐어 그래...
원희-(은지 다리 보며) 정말 다리만이야...?
지연-응... 안 오셔도 된다니까 뭐하러 할머니까지 오셨어요...
지선-(오, 엘 기분) 할머니가 먼저 앞장 스셨어... 근데 정말 신기하다... ?차에 치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말짱할 수가 있니....? ?차라는 바람에 얼마나 놀랐는데 자전거에 부딪친 거 같다 얘...
할머니-그래서 애들은 삼신할머니가 보호를 한다고 그러잖어....
원희-느이들이 더 놀랬겠다... 눈앞에서 차가 달려드는 걸 봤으니 얼마나 놀랐겠어...
준호- 대신 김태섭씨가 많이 다쳤어요....
원희-(?) 그게 무슨 소리야...?
할머니-그 사람이 왜 ... ?
지연-...오다가 은지가 위험한 걸 봤나 봐... 달려가서 은지를 끌어안고
지선-(오, 엘) 은지 대신 사고가 났단 말이야...?
원희-그런 거야...?
지연-... (고개 끄덕)
지선-(오, 엘) 세상에...
원희-(기가막혀 말이 안나오고)
할머니-은지 살리고 대신 다친거라구...?
준호-저희는 미쳐 못 봤는데 김태섭씨가 먼저 봤나봅니다..
원희-얼마나 다쳤어... 얼마나...
지연-... 중환자실에 있어...
할머니-(후들거리는 듯)
지선-(얼른) 할머니 이리 좀 앉으세요...
(할머니 지선 부축 받으며 앉는다)
할머니-세상에...어쩌면 좋으냐... 별 일 없어야 하는데 어쩌면 좋으냐
원희-이 병원에 있어.....?
s#35 병원 중환자 실 앞
(종민과 태섭모 앉아 있다)
(준호 다가온다)
준호-(멈추고 보다가 종민에게 간다) 저...
종민-(본다)
준호-잠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은지 아빱니다
종민-(은지 아빠라는 말에 깊은 시선으로 보는)
준호-(본 채)
종민-(태섭모에게) 잠깐 있어... (일어난다)
s#36 병원 휴게실
준호-...죄송합니다....
종민-(시선 떨군 채 할 말이 없는)
준호-어제 중환자실로 찾아갔었습니다,.. 차마 뵐 용기가 없어서 돌아왔습니다... 면목없습니다
종민-... 다른 사람도 그런 경우라면 다 태섭이처럼 했겠지... 애가 위험한테
어떻게 보고만 있었겠어... 은지가 경상이라니 다행이네.. 태섭이가 저렇게 됐는데 은지까지 많이 다쳤으면 보람이 없었을텐데...
준호-꼭 쾌차하리라 믿습니다...
종민-그래야지....
(잠시 두 사람 침묵 흐른다)
종민-.... 재결합 한다는 얘기 ...들었네...
준호-....
종민-... 지연이...나 때문에 상처 많이 받은 애네... 자네가 잘 해 주었으면 좋겠어.... 지금 지연이 마음이 많이 복잡할텐데.... 자네가 많이 이해를 해 주구...
준호-그러겠습니다
종민-...(기도처럼 혼잣말처럼)..우리 태섭이 일어날 걸세....
s#37 병원 중환자실 앞
(태섭모 앉아 있고 종민 돌아온다)
태섭모-(옆에 앉는 종민에게) 아까 그 사람이 은지 아빠라고 했죠...
종민-..음...
태섭모-그 사람이 왜 와서 당신을 보자고 그러는 거예요...?
종민-...
태섭모-그 사람이 왜 여길 왔냐구요,... 태섭이 다쳤다는 얘기 듣고 온 거예요...? 오는 거 반갑지도 않지만 왜 지연이가 안 오고 그 사람이 와요..? 아니,.. 태섭이 사고난 거 어떻게 알구... 당신이 지연이한테 알려 줬어요...?
종민-...
태섭모-(화내며) 당신이 지연이한테 연락했냐구요
s#38 은지 병실 앞
(태섭모 씩씩거리며 다가와서 문에 붙은 환자이름 본다)
태섭모-(병실문 열고 들어간다)
s#39 은지 병실
(지연과 준호 들어오는 태섭모 보며 일어선다)
태섭모-니가 기어이 우리 태섭이를 잡니...? 기어이 태섭이를 이렇게 만들어...? 대체 태섭이한테 왜 이러는 거야
지연-(할 말이 없는)
태섭모-어떻게 이런 악연이 있을 수가 있어,... 너 때문에 우리 태섭이가 왜 이 지경이 돼야 하는데- 왜
준호-죄송합니다.... 그래서 아까 사죄 드리러 갔었습니다...
태섭모-(오, 엘) 사죄 필요 없으니까 우리 태섭이 살려내요,.. 우리 태섭이 살려내라구
준호-(오, 엘 기분) 그럴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제가 대신 다칠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습니다
태섭모-(오, 엘) 우리 태섭이가 널 안 만났으면 왜 이런 일이 있어
종민-(급하게 이미 들어 선-태섭모 붙잡는) 여보...
태섭모-(사이없이) 왜 우리 태섭이를 만나 이렇게 만들어
종민-(화가난) 지연이도 태섭이 안 만났으면 이런 일 없었어... 얘들이 일부러 그런 거야...? 얘들이 무슨 잘못이야 태섭이한테 시켰어...?
태섭모-(오, 엘) 모르는 사람 이였으면 안 그랬을 것 아니에요
종민-당신 태섭이를 그렇게 몰라...? 태섭이 은지가 아니었어도 그 상황이면 그렇게 했어.... 할 애야,.... 여긴 왜 와... 갑시다 (데리고 나가는)
태섭모-(부축 받아 나가며)너무 억울해서 그래...우리 태섭이가 너무 불쌍해서 그래....
(참담한 지연과 준호)
준호-(지연을 본다)
지연-(눈물 떨어지고 있다)
s#40 최회장 거실
최회장-(기분이 나쁜 채 소파에 기대앉아 있다)
변여사-여보.... 과일 쥬스 만들어 오라고 해...?
최회장-....
변여사-그럼 빙수 갈아드려...? 팥빙수...
최회장-손녀딸은 병원에 누워있는데 그런게 목으로 넘어 가 ..?
변여사-어이구 변덕,...손녀딸이 그 정도로 다친 거 신기하다고 할 땐 언제구
최회장-안 다친 것만 해..?.... 다리가 그렇게 돼서 놀지도 못할텐데 얼마나 딱해.... 그리고 날씨도 더운데 어린 게 얼마나 힘들겠어...
변여사-허긴 기브쓰 하면 땀띠도 나고 그런다고 합디다..
선영-(쥬스 들고 온다) 키위 쥬스 드세요....
변여사-느이 아버진 드리지 말고 나만 다오,... 은지 때문에 아무것도 목에 넘어가시지 않는단다...
최회장-가져 왔으면 그냥 줘....
선영-네 아버님
최회장-(쥬스 마시고) 은지가 다쳤으니 지연이 결혼한다는 건 어떻게 되는 거야....? 그래도 하는 거야...?
변여사-(오, 엘) 아이구 별 걱정 다 하시네,.. 하든말든 당신이 무슨 상관이야
선영-재혼... 안하기로 했나보든데요...?
(최회장과 변여사 동시에 놀라는)
선영-안 한다나 봐요
최회장-안 하기로 해..?
변여사-(거의 동시에) 아니 왜...
선영-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서방님이 그러시드라구요...
최회장-준호가 그래....?
변여사-흥... 눈 똑바로 뜨고 결혼할 사람 있다고 하드니 안 하기로 했어...?
최회장-이유는 몰라....?
준호-서방님이 그 얘긴 안 하시드라구요....
(효) 초인종
가정부-(나와서 인터폰 받는) 작은 아드님인데요...?
변여사-준호야...?
가정부-네...
최회장-(혼잣말처럼) 지연이가 결혼을 안 한다구.... ?
변여사-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아니..준호는 가만히 있는데 애까지 데리고 재혼이니 뭐니....
선영- 서방님도 하영씨랑 재혼하려고 하셨잖아요...
변여사-그래서 했니...?
최회장-지연이도 안 한다잖아...
준호-(들어온다)
변여사-준호 이리 좀 와 봐라...
준호-(온다)
최회장-은지 괜찮냐....?
준호-네...
변여사-얘 지연이 재혼하는 거 파토 났다는데 정말이냐....?
선영-제가 말씀드렸어요...
준호-그런 거 같습니다
최회장-너 때문이야....?
변여사-(어이없다는 듯) 아니 왜 준호 때문이야...?
최회장-얘가 자꾸 찾아다녀서 그 쪽에서 돌아선 것 아니냐구... 전 남편이 자꾸 들락거려서....
준호-아닙니다...
선영-(본다)
변여사-아무튼 난 기분이 나쁘진 않네.... 내 손녀딸 애미가 다른 인간하고 재혼하는 꼴은 안 보게 돼서....
최회장-어느 쪽에서 돌아선 거야.... 지연이야 그쪽이야
준호-모르겠습니다....
최회장-정말 모르는 거야... 알고도 얘길 안 하는 거야
s#41 ?욕탕
(샤워하는 준호-샤워하다가 문득 생각)
* (태섭이 은지를 안고 쓰러지듯 모습)
(준호 생각을 떨치며 샤워한다)
s#42 지연 사무실
종미-(전화) 지연아... 오늘 진행되는 이벤트 잘 떴고... 마진 조정돼서 제품 수량은 오십개 정도 주문 들어왔구... 수정엄마하고 은희씨한테 재료 나누어주고 만들어 달라고 오더 내릴 거야,... 그거 말고는 특별한 일 없었으니까 회사 일 걱정하지 마...(사이) 저..지연아.... 태섭씨 ..의식 돌아왔어...?
s#43 은지 병실
지연-(핸드폰) 모르겠어... 아깐 ..안 돌아 왔는데... 아깐 ... 안 돌아왔었어 (아련한 여운)
s#44 지연 사무실
종미-(통화-훅 한숨) 제발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s#45 은지 병실
지연-(핸드폰 든 채 잠자코 있는)
s#46 지연 사무실
종미-지연아... 이따가 들릴게... (수화기 놓는다)
혜정-저도 같이 가요..
종미-아니야아,... 은지 아빠도 있고 그러니까 나중에 가... 은지 괜찮다니까..
혜정-전 상상이 안돼요...
종미-뭐가....?
혜정-신문에 물에 빠진 사람 구하다가 자기는 익사하고... 불 속에서 다른 사람 구하고 자기는 빠져나오지 못하고..그런 거 가끔 보긴 했지만... 김형사님이 은지가 위험한 걸 보고 차로 뛰어 들었다는 게 상상이 안돼요
종미-형사님이잖아...
혜정-형사님이라서 그러셨을까요....?
종미-(아프게) 글쎄 나도 물어보고 싶다
s#47 은지 병실
지연-(병원 전화로 다이얼 누르고) 중환자실이죠...? 말씀 좀 물을게요,... 김태섭씨 의식 돌아 왔나요...?
간호사-(F) 아직 아니에요
지연-알겠습니다 (수화기 내려놓는다)
은지-엄마...
지연-응 ... 은지 왜....?
은지-(손 뻗으며 안으라는)
지연-(은지 상체 안아서 일으켜 준다) 괜찮아...
은지-(기브쓰) 이거 뭐야...?
지연-은지 다리 다 나을 때까지 움직이지 말라고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거야..
은지-아야..
지연-괜찮아,.. 움직이지 않으면 안 아퍼...
준호-(들어온다-바람개비와 동화책 담은 쇼핑백 들고)
은지-(신나서 소리치는) 아빠 바람개비다..
준호-(웃으며) 은지가 이거 찾아달라고 했지 (준다)
은지-(바람개비 가지고 이리 저리 날려본다)
준호-(지연에게) 은지 동화책이야,... 심심할 것 같아 읽어 주려구.. (꺼내 놓는다) 김태섭씨는...?
지연-(고개 가로젓는다)
준호-(암담한 기분으로 지연을 본다)
s#48 인형 가게 (밤)
(종미와 서차장 각자 동물 인형 고르고 있다)
종미-(귀여운 동물 손에 들고 보고 있다)
서차장-이거 어때요...?
종미-(서차장이 주는 것 받아서 본다. 자기가 들고 있는 것하고 비교해 본다) 은지가 어떤 걸 좋아할 것 같아요...?
서차장-둘 다 하면 어때요,... 하나는 내가 하나는 종미씨가...
종미-그럴까요...?
s#49 병원 앞 (밤)
(서차장의 차 와서 병원 현관 앞에 멈춘다)
종미-서차장님 선물 잘 전해 줄께요...
서차장-그래요...
종미-(내린다)
(종미 운전석의 서차장에게 손 흔든다)
(서차장 차 떠난다)
(종미 병원으로 들어간다)
s#50 병구 마루 (밤)
(병구모와 지숙 병구 세사람 고스톱 치고 있다)
병구모-(잃고있는 상황 성질 내며 우물거리고 있는 병구에게) 야 왜 노인정 화투를 치고 그래,.. 화투치는 사람 어디 갔어...?
병구-우리 엄마 돈 잃었나부네...? 성질 나오는 거 보니까 잃었어...
병구모-(오, 엘) 어유 명 짧은 사람 숨 넘어갔다,.. 숨 넘어갔어...
병구-(슬쩍 지숙의 화투표 보고 약을 내주고) 엄마 빨리 끊어... 빨리
병구모-(약올라서) 없는 걸 어떻게 끊어.. 느이들 짜고 치는 거지 그렇지
지숙-아니에요,.. 저 안들었어요....
병구모-(화투 치는데 헛손질)
지숙-(화투 치고 삼점 나고) 낫다..
(알아서들 해 주세요)
병구모-(또 돈 잃고)
병구-(신나서) 우리 임자 잘 치네..? 잘했어...
병구모-뭐 해,..빨리 화투표 돌려...
지숙-어머니 고정하세요,.. 혈압 오르시면 안돼요
병구모-고양이 쥐 생각하냐...? 돈 다 잃었단 말이야 빨리 패 돌려
병구-(엄마 밑천 보며) 엄마 돈 없는데...?
병구모- 외상 할까 봐 걱정이냐...? 돈 있어...어서 돌려
s#51 같은 장소 (시간경과)
(더 열 받고 있는 병구모)
(병구와 지숙은 영리하게 병구모를 속이면서 신나게 돈 따고)
병구모-(화가 나서 화투판 엎어버린다)
병구-엄마아 이러면 어떡해... 이건 매너가 아니지,...아무리 화투판이지만 에티켓이라는 게 있는데 이러면 엄마랑 어떻게 놀아, 못 놀아
병구모-안 놀아 안 논다고 (확 들어가 버린다)
(낄낄거리는 병구와 지숙)
s#52 병구모 방 (밤)
병구모-망할 것들 저것들 짠 거야,.. 틀림없이 짰어...고얀것들 같으니라구..
(손에 쥐고 있는 동전 몇 개 세어 보는 병구모)
s#53 병구 신혼방 (밤)
지숙-(경대 서랍에 딴 돈 넣으며) 고스톱해서 딴 돈은 여기다 넣기... 너도 빨리 여기다 넣어...
병구-너...? 너라구..?
지숙-아니 여보야....
병구-나는 여보야 그러고 여보야는 나한테 여보님 그러면 어떨까....
지숙-왜 너는 나보다 어린데 여보님이고 난 여보얀데...?
병구-난 남편이니까...
지숙-웃기지 마, 부부는 동등한 거야, 니가 여보야면 나도 여보야구... 니가 여보님이면 나도 여보님이라고 할 거야...
병구-알았어.. 여보님 자자...
지숙-알았어 여보님...
병구-으이그 이걸 그냥 (확 레슬링 하듯 지숙을 덮친다)
지숙-(비명)
병구모-(갑자기 밖에서 악쓰는) 야- 내 말 안들려...?
(병구와 지숙 후다닥 놀라 일어나며)
병구-왜 엄마...
병구모-(소리) 지숙이 나와서 부침개 좀 부쳐라
병구-(놀라) 뭐 뭐라구...?
지숙-(기겁) 부침개라고 했지...
s#54 병구 마루 (밤)
(나오는 병구 뒤따라 지숙 나오며)
병구-엄마 뭐라구 그랬어....?
병구모-화투를 쳤드니 출출해서 잠이 안 온다, 부침개 좀 부쳐라...부추하고 풋고추 쫌 썰어넣고 매콤하게 부쳐
병구-엄마
지숙-(오, 엘) 잠자리 기름진 거 드시면 안되세요오,... 살만 찌고 소화도 안되고
병구모-잔소리 말고 어서 부쳐,... 많이 할 거 없고 두 개만 부쳐,.. 느이들도 먹고 싶으면 먹고 싶은 만큼 더 하고...
병구-엄마, 지금 몇 신 줄이나 알어...?
병구모-열두시도 아직 안됐어... (방으로 들어간다)
병구-와 미치겠네...? 정말 우리 엄마 왜 저러시냐....?
지숙-(흥 그런 기분) 드시고 싶으시면 해 드리지 뭐, (주방으로 가며) 할 수 있어.... (냉장고 문 열고 서랍에서 부추, 고추 꺼낸다)
병구-차라리 어디 가서 사올까...?
지숙-지금 이 시간에 파는 데가 어디 있냐,... 야 너는 빨리 밀가루 꺼내...
병구-내가 밀가루가 어디 있는지 어떻게 아냐...
s#55 원희 방 (밤)
(이불 깔면서 잘 준비하는 할머니와 원희)
할머니-태섭이 못 깨어나면 어쩌냐... ?
원희-.... (망막한 한숨) 안돼,.. 꼭 깨어나야 돼....
할머니-... 제발..
원희-... 그렇게 사랑한다는데 기어이 갈라놓고 ... 잘못되면 난 이게 뭐야...
... 별것도 아닌 인생.... 내가 한 일이 이게 뭐냐구.... 어서 깨어나서 잘 살아야지....
할머니-.... 어떻게 마침 그 때 지나가다 은지를 봤어....
원희-깨어났나 지연이한테 전화 좀 해 볼까 엄마....?
할머니-너무 늦었는데 애들 놀라지 않겠어....?
원희-(한숨) 지연이 마음이 어떨까..... 그냥 사고로 그렇게 다쳤다는 소리 들어도 가슴이 무너질텐데 은지 살리느라 그랬으니 우리 지연이 마음이 어떨까....
s#56 은지 병실 (밤)
(은지 잠들어 있고)
(지연과 준호 각각 떨어져 앉아있다)
준호-.... 눈 좀 붙이지 그러니...
지연-....
준호- 내일은 집에 좀 다녀와라... 은지 별 이상 없으니까 가서 샤워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잠깐 쉬었다 와.... 은지는 엄마가 없어도 지장 없으니까.... 내가 있을게...
지연-(준호 말 안 듣고 있었는 듯) 중환자실에 가보고 올게... (나간다)
준호-....
s#57 병원 중환자실 앞 (밤)
(다가오는 지연 종민과 태섭모가 앉아 있던 곳 본다)
(아무도 없다)
(지연 소독복 갈아입는 방으로 들어간다)
s#58 병원 소독복 갈아입는 방 (밤)
(아무도 없는 빈방-지연 들어와서 소독복과 소독모를 쓴다. 조용히 중환자실로 들어가는 지연)
s#59 병원 중환자실 (밤)
(들어서는 지연)
간호사1-(놀라) 들어오심 안돼요, 면회시간 아닌데 들어오심 어떡해요... 나가주세요
지연-알고 있습니다,... 김태섭씨 잠깐만 보게 해주세요,...부탁합니다
간호사1-김태섭 환자요...?
지연-네...
간호사1-아직 의식이 안 돌아오고 있어요,.. 어서 나가주세요
지연-(눈물) 우리 딸을 구하다가 저렇게 된 사람이에요... 몇 번이나 왔었는데 가족이 계셔서 못 들어왔어요... 잠깐만 보게 해 주세요... 얼굴만 보고 갈께요... 제발 부탁합니다
간호사2-(환자 돌아보고 오며) 왜 그러세요...?
간호사1-김태섭 환자 보게 해 달라고 그러세요
간호사2-면회시간이 있는데 이렇게 오시면 안되죠
지연-잠깐만... 잠깐만 보게 해 주세요...제발 부탁합니다
간호사1-얼른 잠깐 보시고 가세요
지연-감사합니다.... (태섭에게 다가간다)
(태섭 의식이 없는 체 산소 호흡기 끼고 누워 있다. 머리에 붕대감고)
지연-(본다- 눈물이 핑 돈다)
태섭-.....
지연-(마음의 소리) 태섭씨.... (긴 사이) 태섭씨.... 내 말 안 들려요....? 들리죠...? 안 들릴 리가 없어요.... 당신 듣고 있어요... 그렇죠....?
태섭-.....
지연-(마음의 소리) 고마워요,...이 세상에 있는 어떤 말로도 다 할 수 없을 만큼 고마워요.....태섭씨....제발 일어나요,...항상 내 부탁은 잘 들어 준 태섭씨니까....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내 부탁 들어 줘요,...꼭 일어나 줘요...(태섭의 손을 가만히 잡는다) 내 손 빌려드릴게요,...내 손 붙잡고 꼭 일어나 줘요....(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태섭을 보는데 순간 놀란다. 얼른 태섭의 손을 잡고 있는 것 본다)
(지연의 손에 잡힌 태섭의 손이 조금 움직인다)
지연-태섭씨....
태섭-(조용히 눈을 뜨고 지연을 보고 있다)
지연-태섭씨....
태섭-(본 채)
지연-태섭씨.....
엔딩
[행복한 여자] 53회
s#1 마트 앞
(이미 ?차에 받쳐 나둥그러진 태섭 은지를 가슴에 꼭 안고있고)
준호-(쓰러진 태섭을 붙들고) 은지야... 은지야...
지연-(달려들며) 은지야... 으은지야..
(사람들 이미 모여들고-세상에... 저걸 어떡해 등등 안타까워하는)
준호-(태섭에게서 은지를 빼려는데 너무 꼭 안아 팔이 펴지지 않는다)
김태섭씨 정신 차리세요,. 은지 놔요...놔도 돼요...어서요..
(태섭 마치 알아들은 사람처럼 팔 푼다)
준호-(얼른 은지 들어서 안고)
지연-(울부짖는) 은지야.....
(효) 오, 엘로 구급차 소리 깔리고
s#2 병원 마당
(구급차 두 대 급하게 들어온다. 대기하고 있던 밀차가 급하게 구급차로 가고 구급차에서 내려지는 태섭이가 밀차에 실리고)
(다른 구급차에서는 은지가 내려지는데 준호와 지연이 미친 듯이 은지를 부른다)
(병원 안으로 달리는 밀차 함께 따라가는 준호와 지연)
s#3 병원 응급실 (태섭이 쪽)
(피를 많이 흘리고 있는 태섭-간호사 인턴이 급하게 혈압 재고 레지던트는 태섭을 다급하게 살펴보는)
레지-(급하게) 출혈이 너무 심해, 지금 빈 수술실 확인하고 바로 수술실로 옮겨
인턴-알겠습니다
s#4 병원 같은 응급실 (은지 쪽)
(은지 얼굴에 찰과상이 있고 울어대는데 담당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준호와 지연)
의사-언제 다친 겁니까 (은지 이리 저리 만지며)
지연-(당황해서 제대로 말을 못하는) 조금 아까
준호-(조금 침착하게) 삼십분 전입니다
의사-어떻게 다친 겁니까?
지연-길에서..
준호-(오, 엘로) 달려오는 ?차에 부딪쳤습니다
의사-(의아) 차에 직접 부딪쳤어요...?
준호-아니 ..다른 사람이 감싸안아서 직접 부딪치지는 않았습니다
(의사 얘기하면서 은지 다리를 만지는데)
은지-(비명처럼 울고)
(준호와 지연 놀라고)
의사-(달래 듯) 아가야...? 엄마 어디 계셔...?
은지-(울며 지연 본다)
의사-선생님이 (종아리) 여길 만져볼테니까 아픈지 봐아...?
은지-(순간 앙 울고)
의사-발가락 움직여 봐... 아가야 발가락
은지-(아파서 울고)
의사-엑스레이부터 찍어야겠습니다
지연-은지야 괜찮아 울지 마...
(그러는 상황에서 멀리 태섭의 밀차가 급하게 수술실로 가는 것 보인다)
준호-(그제서야 생각이 난) 김태섭씨 어떻게 됐지... (두리번거리며 찾는다)
s#5 병원 앞
(택시 와서 멈추고 종민과 태섭모가 미친 사람처럼 급하게 병원으로 들어간다. 태섭모는 징징울며)
s#6 병원 엑스레이 검사실
(은지의 다리 엑스레이 찍는데 지연이 납으로 만든 에이프런 입고 은지 움직이지 못하게 잡고 있다)
(준호 다른 곳에서 보고 있고)
s#7 병원 응급실
(은지 다리 허벅지까지 기브쓰 하고 있다)
의사-(소리) 다행이 별 이상이 없습니다. 이 정도는 교통사고가 아니고 아이들이 놀다가도 다칠 수 있는 정돕니다,... 다리뼈에 금이 갔는데 부기가 빠질려면 며칠 걸릴 겁니다
s#8 병구 마루 (밤)
병구-(현관문 열어주며 들어오는 지선과 황서방에게 밝게) 어서 오세요...
지선-안녕
황- (캔맥주와 오징어 땅콩 담은 비닐주머니 들어 보이며) 맥주와 과일을 가지고 왔습니다...
병구-잘하셨어요, 우리집에 술 없는데....
황- 그럴 거 같드라구요...
지선-(병구에게) 언니 뭐 해...?
지숙-(싱크대에서 커피잔 챙기며 큰소리로) 차 준비해,... 술을 들고 올 줄은 몰랐지
지선-아줌마는 ...?
병구- 연속극 보시나...? (병구모방으로 가서) 엄마 (방문 열고) 지선이 누나랑 장우 아빠 왔어...
지선-(병구 놀리는) 아직도 지선이 누나냐...? 저희 왔어요...
s#9 병구모 방 (밤)
병구모-(티비 보며) 알았어, 느이 끼리 놀아... 나 연속극 본다
s#10 병구 마루 (밤)
지선-(병구모에게) 네-
지숙-앉어
지선-잠깐만, 신혼방 구경부터 해야지이- 방 모여 줘
황- (냉장고 보며) 우리가 해 준 결혼선물 저기 있다...
병구-헤헤 잘 쓰고 있습니다...
지선-뭐해..? 빨리 방 보여 달라니까..
지숙-(방으로 가며) 볼 것도 없는데....?
s#11 병구 신혼 방 (밤)
(지숙부터 들어오는 네 사람)
지숙-옷장하고 경대하고 그렇지 뭐... 별 거 있니...?
황- 와 침대 좋다,... 우린 침대도 없는데...
지선-그런데 침대 때문에 방이 너무 좁아 보인다..
병구-(오, 엘 기분) 좁아 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 좁지이-
지숙-그래서 한 사람씩 다녀야 돼...
황- (웃으며) 그렇겠네,.. 우리 형님이 좀 커...?
(다들 웃고)
지선-자기야 병구랑 먼저 나가 있을래...?참 병구라고 그러면 안 되는데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게 무슨 말인지 정말 알겠다,... 빨리 형부랑 좀 나가있어...
병구-왜...?
지선-언니랑 할 말이 좀 있어서 그래
병구-나 흉 볼려고 그러는 거 아니지...?
지숙-(오, 엘) 흉잡힐 일을 하긴 했나부지...?
병구-누가 할 소리-?
황- 아니 벌써 싸움이야...? 신혼여행 가서 전작이 있었든 거 같은데...?
병구-아 아니예요,... 그럴리가요... 먼저 나가라니까 나가죠,..
황- 자기야 빨리 나와...?
지선-알았어...
(황서방과 병구 나간다)
지선-(봉투 꺼내 지숙 준다) 이거 아버지가 언니 주라 그랬대..
지숙-(?) 뭐...? 누가...? 아버지가...
지선-장우 아빠한테 전화를 하셨드래,.. 그래서 나갔더니 언니 결혼했다는 얘기 들었다구 언니한테 전해주라고 그러드래...
지숙-(어리둥절한 채 얼른 말 못하는데)
지선-지연이한테 들으셨다구...... 돈이야
지숙-....
지선-받어
지숙-어떻게 받어어.... 너랑 지연인 만나보기나 했지,..난 본 적도 없는데
지선-얼굴 못 봤어도 아버지한테는 딸이니까 그러시겠지...
지숙-(받아서 봉투 속을 본다. 수표보고 좀 놀라며) 오백만원...?
지선-엄마한테 말하지 말라고 그러시드래.. 그래서 엄마한테 말 안 했어
지숙-야 나 못 받어, 엄마가 난리 치실텐데 어떻게 받어... 너 때문에 한 번 난리 났으면 됐지, 나까지 어떻게 그래
지선-이건 결혼한다구 주신 거잖아...나하고는 틀리지이
지숙- (속상하며) 왜 받어 와아-
지선-엄마한테 비밀로 하면 되잖아,.... 우리도 주셨어...
지숙-뭐....?
지선-우리도 주셨다구....나 결혼할 때 아버지 모르셔도 축하 못해 주셨다구.. 우리도 주셨어...
지숙-아무튼 나 엄마한테 거짓말하는 거 날마다 바늘방석일텐데 싫다,...그러니까 장우아빠 더러 갖다 드리라고 해
지선-언니... 엄마하고 어떻게 헤어지셨든 아버지야,.... 인제 환갑도 넘으셨는데 언니한테 직접 주시지도 못하고 장우 아빠 통해서 주는 아버지 심정은 어떨지 생각 좀 해 봐라... 너무한 거잖아... 지연이 때문에 더 힘들고 괴로우실텐데....
지숙-그래도 엄마 속이고 이러는 건 아닌 거 같애.
병구모-(방문 벌컥 열며) 느이 안 나오고 뭐해...비밀얘기 하냐...?
지숙-(깜짝 놀라며) 나 나갈 거예요
병구모-지숙이 너 왜 그렇게 놀래, 시애미 흉봤어...?
지선-아니예요오,.. 무슨 흉을 봐요.. 나가자 언니....빨리
병구모-시애미 흉보는 거 말고 몰래 할 얘기가 뭐가 있어...?
지선-아유 아줌마도...흉 볼 데가 없어서 여기 와서 봐요...? 나가자 언니
s#12 병구 마루 (밤)
(병구와 황서방 캔맥주 마시고 있고 오징어 땅콩 안주)
황- 사돈어른 빨리 이리 앉으십쇼
병구모-(앉으며) 맥주는 배부른데 ?
황- 그래도 후덥지근한 여름밤에는 맥주가 씨워언하잖아요...드십쇼 (준다)
병구모-그래 어디 씨워언 한 맥주 한번 마셔보자..
(지숙과 지선도 앉고- 병구모 뒤따라서)
지숙-우리는 안 줘요...?
병구-자 임자- (지숙에게 캔맥주 주고) 자 처제 (지선 주고)
지선-(낄낄 웃으며) 임자라고 부르기로 했어...?
병구모-누나보다는 낫다..
황- 난 누나라고 불러도 괜찮을 것 같은데...
병구모-(오, 엘) 시끄러, 늙은 마누라 광고할 일 있어...?
지숙-그럼 제가 오빠라고 부르면 어때요...?
병구모-뭐야...?
병구-거 보라구 임자가 제일 낫다니까...?
s#13 원희 방 (밤)
(장우 우유 먹이고 있는 원희)
원희-엄마.... 황서방 말대로 김치 장사를 좀 늘려 봐요...?
할머니-난 반대다,... 김치공장 만드는 거 반대야,...내 손으로 우리 김치 담아먹듯 해야지 정성 없이 많이 만드는 거 싫다
원희-그렇게 많이는 말고 사람 좀 써서 서너 곳만 더 늘리면 어떨까 싶어요
하루에 오 십 포기만 담으면 될 거 같은데...
할머니-날마다 오십 포기가 쉬워....? 오십 포기에 넣을 속을 어떻게 만들어...
원희-그러니까 사람을 써야죠... 우리 보쌈김치를 욕심내는 한정식집이 많다니 돈을 좀 벌고 싶어... 돈을 조금만 더 벌면.... 할 게 많은데..
할머니-뭐가 그렇게 하고 싶어....?
원희-엄마는 몰라도 돼...
할머니-흥... 알고 싶지도 않어...
원희-(마음의 소리) 엄마 수의를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삼베로 해 놓고 ...그리고.... 내가 날마다 가 볼 수 있는 가까운 데 공원묘지 사놓고.... 엄마 옆에 내가 묻힐 묘지도 하나 사 놓고.... 그러고 싶어 엄마....
할머니-(애기 보며 느릿느릿) 장우야아.... 황서방 새끼 장우야아.... 튼튼하게 빨리 빨리 커야 한다아...? 빨리 커서 ...
원희-(그런 할머니 본다. 보다가) 빨리 커서.....?
할머니-... (포기하며) 아니다,.. 자식은 자식이라서 이쁘고 좋은 거지.... 착하고 공부 잘하고 똑똑해서 이쁜 건 아니야....
원희-..(본 채)
s#14 병원 수술실 앞 (밤)
(수술이 끝난 태섭 얼굴과 머리에 붕대를 감고 실려 나온다)
태섭모-(울음터지며) 태섭아... 태섭아..
종민-태섭아....
(의사 나온다)
종민- 선생님... 얼마나 다쳤습니까... 수술은 잘 된 거죠...
의사-보호자세요...?
종민-예... 애빕니다...
의사-잠깐 제 방으로 오시죠... (간다)
종민-(태섭의 밀차와 따라가는 태섭모 본다)
(저만치 가고 있고)
s#15 병원 진찰실 (밤)
(초조하고 불안하게 서 있고)
의사-앉으시죠
종민-(앉는다)
의사- 아드님은...장간막 혈관이 터져 출혈이 심해서 뱃속의 피를 제거하고 혈관을 묶는 수술을 했습니다... 소장이 파열돼서 이 십 쎈치 정도 잘라내고 봉합했습니다
종민-위험한가요...?
의사-수술은 잘 됐으니까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 기다려 보죠
s#16 병원 복도 (밤)
(종민 다리가 후들거려 벽을 짚으며 걸어온다)
의사-(TR) 수술전 출혈이 많아서 하루 이틀 정도는 중환자실에서 관찰 한 후에 ..의식이 돌아오고 큰 이상이 없으면 삼일 째부터는 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맞은 쪽에서 기브쓰한 은지가 밀차에 실려 오고 있고 준호와 지연이 함께 온다)
종민-(정신이 없는 채 밀차가 오는 것 무심히 지나려는데)
(은지랑 함께 오던 지연이와 준호가 마주 오는 종민을 본다)
종민-(무심히 시선 드는데)
(지연과 준호)
종민-(멍한 채) 지연아...
(밀차는 계속 가고 준호는 뒤를 돌아보며 따라간다)
지연-(본 채)
종민-니가 웬일이냐.... (얼른 이미 지나간 밀차 돌아보며) 애가 왜... 어디 아프냐... ?
지연-....(얼른 대답 못하고) 태섭씨 수술 끝났어요...? 얼마나 다쳤어요...? 수술은 잘 됐어요....?
종민-... 니가 어떻게 태섭이 사고 난 걸 알어......?
지연-(본다)
종민-... 봤냐...?
지연-.... 사실은...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 태섭씨가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종민-.... (아연해지며 본 채 말을 못한다)
지연-....(미안해서 시선도 못 맞추는)
종민-은지를 구하느라.... 그런 거야...?
지연-네.....
종민-(말이 안나오는) 그래서 애는 어떻냐
지연-..태섭씨 덕분에 많이 안 다쳤어요,... 다리에 금이 가서 기브쓰하고 병실로 가는 길이에요...
종민-(잦아드는 깊은 신음) 다행이다.... 태섭이가 바라는대로 됐구나.... 애 다칠까봐 뛰어 들었을텐데....
지연-태섭씨는 괜찮은 거죠.... 그렇죠....
종민-....(차마 입이 안 떨어지는) 그렇게 믿자...
s#17 병원 텅빈 로비나 (밤)
(지연 숨을 죽이며 울고 있다-하염없이 우는)
종민-(소리-낮게) 장이 파열이 돼서 ..출혈이 많았나보드라,... 중환자실에서 기다려 봐야 한다드라....
s#18 은지 병실 앞 (밤)
(지연 걸어와서 문 앞에 서서 본다)
(환자명 최은지)
(지연 문 열고 들어간다)
s#19 은지 병실 (밤)
(준호 들어오는 지연 본다)
지연-(침대로 온다)
준호-김태섭씨 어떻대...?
지연-....중환자실에 있대,.... 의식이 없나 봐....
준호-(착잡함)
지연-....
준호-... 제발 아무 일없이 회복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 그렇게 믿자... 우리 은지를 살리려고 그렇게 됐는데 꼭 건강을 회복할 거야
지연-....
준호-꼭 그렇게 될거라구....
지연-(눈물을 숨기려로 은지에게 다가가 은지 손잡는다. 눈물이 떨어진다)
준호-....은지가 어떻게 다리뼈에 금이 간 게 단지 믿을 수가 없어.... 김태섭씨가 완벽하게 은지를 감쌌던 거야....
지연-.....
s#20 병원 벤치 (밤)
(종민 괴로운 심정으로 앉아 있다)
지연-(TR) 사실은...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종민 무겁게 앉아 있다)
s#21 병원 중환자 실 앞
(태섭모 기가막힌 채 앉아있다)
(종민 다가와서 태섭모 옆에 앉는다)
태섭모-(속상해서) 왜 이렇게 오래 걸려요,.. 의사가 뭐래요,..
종민-응... 사고가 나면서 ..복압이라고 하드라구 배에 압력이 심해서 장이 파열이 돼서 수술을 한 거래... 수술은 잘 됐대
태섭모-그런데 왜 중환자 실에 있어요...? 잘 됐으면 병실로 가야지... 여기는 위험한 환자들이 있는 데잖아요
종민-... 수술한 다음에는 다 그런가봐....
태섭모-(눈물) 어떻게 이런 일이 다 있어요...?
종민-.... 여보 세종이 혼자 있는데 가 봐야 되는 거 아니야...? 내일 학교도 가야할텐데....
태섭모-당신이 가요.... 난 태섭이 옆에 있을 거예요....
종민-내가 있는 게 나아,...
태섭모-싫어요, 내가 있을래요....
종민-면회시간은 내일 아침 0시야...
태섭모-그래도 내가 지키고 있을 거예요....
종민-.....
s#22 은지 병실 (밤)
(지연과 준호 말없이 은지 들여다보고 앉아 있다)
준호-(지연 쪽 본다)
지연-....
준호-중환자실에 한 번 가 봐.... 면회는 안되겠지만 밖에서 볼 수도 있을지 모르니까....
지연-....
준호-가보는 게 도리야....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됐는데.....
s#23 병원 복도 (밤)
(지연 조용히 걸어온다)
s#24 병원 중환자실 앞 (밤)
(지연 중환자 실 앞으로 가는데 걸음도 시선도 멈춘다)
(아무도 없는 중환자실 앞에 태섭모가 앉아 있다)
(지연 조용히 본다)
(앉아있는 태섭모)
(지연 조용히 보고 서 있다가 돌아선다)
s#25 최회장 집 (아침)
(전경)
s#26 최회장 거실
최회장-(신문보며) 아니 이 녀석은 비행기표 샀다더니 송별회를 했나 왜 안들어 온 거야 ... 지금 몇시야
변여사-(소파로 오며) 여덟시요 ...아니 해가 떴으면 들어와야지 웬일이야 얘가....? 전화라도 하든가
최회장-전화 좀 해 봐...
(효) 전화벨 울린다
변여사-준혼가 봐... (받으려는데)
최회장-(변여사 손치며 받는다) 여보세요.... 야 임마... 내가 그랬지... 먹는 건 아무데서나 먹어도 잠자리만은 집에서 해야하는 거라구.... 너 왜 연락도 없이 안 들어 와....
준호-(F) 아버지... 어제 은지가 교통사고가 났어요...그래서 못 들어갔습니다
최회장-(벌떡 일어나며) 뭐 은지가 교통사고...? 이게 무슨 소리야,... 은지가 왜 교통사고가 나,.. ..그래서 얼마나 다쳤어..엉...?
변여사-(놀라고) 아니 뭐야...?
최회장-(사이없이) 어딜 얼마나 다쳤냐구-... 어느 병원이야, 빨리 말 해 빨리....
s#27 은지 병실
준호-(핸드폰) 아버지 은지 걱정하지 마세요,.. 괜찮습니다
s#28 최회장 거실
최회장-잔소리 말고 어느 병원이냐구,.... 어 어 끊어, 어서 끊으라구 (전화 마구 끊고 큰소리로) 준식아... 준식아
변여사-(오, 엘) 여보 얼마나 다쳤대요,.. 많이 다쳤대요...?
최회장-(오, 엘) 준식이 빨리 내려 와-
(선영과 준식이 이층에서 내려온다)
변여사-여보 얘기 좀 해 봐요오,.. 뭐래요
최회장-어떻게 알어 봐야 알지
준식-왜 그러세요 아버지
최회장-김기사가 아직 안나왔으니까 니가 운전해...
준힉-어디 가시려구요
변여사-은지가 교통사고가 났댄다
준식-예...?
선영-은지가요...?
최회장-뭐해 어서 나서지 않고 (준식이 끌고 간다)
준식-아 예...
변여사-여보 나도 가야지...(따라나가고)
선영-(어안이 벙벙한 채 서있다)
가정부-(주방쪽에서 걱정스러운 얼굴) 은지가 정말 교통사고가 났대요...?
선영-지금 그러시잖아요,..
s#29 원희 마루
원희-(놀란 채 전화 수화기 들고 있고)
지연-(F) 엄마 은지 괜찮아,...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괜찮아 엄마...기브쓰했는데 부기만 빠지면 된대...
원희-정말... 정말 다리에 금이 간 정도라구...?
지연-(F) 응 엄마
원희-세상에,...아이구 고맙습니다...아이구 고맙습니다...?차에 치였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하늘이 도운거지...근데 니가 보고 있는 데서 그런 거야...?얘 청심환이라도 먹지 어쨌어,..얼마나 놀랬겠어...이따가 가마... 아침 한 술 뜨고 갈게...끊어....(전화기 놓고 맥이 훅 떨어진다) 세상에..
s#30 은지 병실
최회장-..(은지 기브쓰 다리 만지며) 이게 뭐야...이게.... 응...? 은지 너 할아버지 이렇게 놀래킬거야...? 아니 이쁜 얼굴에 이건 또 뭐고...(은지 볼 씨멘트 바닥에 긁힌)
변여사-아니 이만큼 다쳐줘서 고맙지 무슨 소리야,... 이 정도는 놀다가 넘어져도 다치는 건데 ...애들은 그런 거라구... 그런데 정말 신기하다 아니 교통사고 맞어....?
준호-(대답 안하고)
지연-(뒷 쪽에 서있다)
최회장-은지야 아퍼...?
은지-(고개 끄덕)
변여사-(지연에게) 그런데 얘....넌 애를 어떻게 키우는 거냐.... 어떻게 애를 차에 치이게 할 수가 있어...? 앨 길에다 내놓고 키우니....?
준호-(오, 엘 기분) 어머니 왜 그러세요 저도 같이 있었어요...
변여사-너도 같이 있었으니 애미 책임이 없다는 거야...? 일 한다구 맨날 어린이 집에 맡겨놓고 내가 늘 마땅치가 않았어...
준호-어머니...
지연-....
변여사-이게 하늘이 도운 거지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 뻔 한거야...
준호-제발 그만하세요
지연-....
최회장-당신 좀 오바다... 준식이 어렸을 때 머리 깨지고 그랬잖아...
준식-맞아요,..
최회장-이만하다니... 됐다... 교통사고 났다는 소리를 들었을 땐 하늘이 노란 게 아니까 쌔카맣더니 됐어.... 은지야... 빨리 나아야 된다...?
은지-네...
지연-(무겁고 허탈한 기분으로 서있는 위에)
(최회장 얘기하는 소리)
s#31 태섭 거실
종민-(세종에게 가방 메주며) 이따가 할아버지가 올테니까 집에서 숙제하고 있어... 할아버지가 왔을 때 니가 집에 있어야 되니까...
세종-(눈물 쓱 닦으며) 할아버지 나도 병원에 갈래요...
종민-학교 안가고 병원에 가면 아빠한테 혼 나,... 학생이 학교 안가고 아빠한테 왔다고 너 혼낼 거야... 그러니까 학교 갔다가 나중에 할아버지랑 같이 가.... 어서 학교 가..
세종-할아버지 아빠 많이 아파요...?
종민-어 아니야... 걱정하지 마
세종-이따가 꼭 저 데리고 가야 돼요 할아버지...?
종민-그래
세종-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종민-선생님 말씀 잘 듣구....
세종-네 (나간다)
종민-(세종이가 나가고 길게 한숨쉰다)
s#32 병원 중환자 실
(의식이 없는 태섭-태섭을 붙잡고 우는 태섭모)
태섭모-..태섭아 왜 이러니,.... 어떻게 이러구 있어,..너 나한테 복수하니...? 정신 좀 차려 봐.... 제발 눈 좀 뜨고 나 좀 봐 태섭아.... 응? 태섭아
(종민이 소독옷 입고 나중에 들어와서 태섭을 본다)
종민-..(아픔으로 본 채)
지연-(TR)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태섭모-.. 얘가 왜 이러는 거예요...? 왜 의식이 없는 거냐구요... 왜 그런데요
종민-... 장출혈이 심해서 하루나 이틀쯤 의식이 없을 수가 있대....태섭아...너 일어날 거지....? ...
태섭모-(울음 섞어) 태섭아아-
종민-(태섭모 어깨 안아 준다) 걱정 마,... 일어날테니까...
s#33 병원 중환자실 문 앞
(중환자 면회하고 나오는 사람, 면회하려고 소독복 갈아입는 사람들 사이에 서서 지연 중환자실 안을 보고 있다)
(지연의 시선에서 보이는 태섭의 모습)
(지연 용기가 안 나며 바라보고 서있다)
지연-(안에서 나오는 간호사 붙잡는다) 잠깐만요.... 김태섭 환자 어떤가요..
간호사-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예요...(간다)
지연-(순간 아연해지는)
s#34 은지 병실
준호-은지야... 아퍼...?
은지-(고개 가로젓는다)
준호-안 아프지...?
은지-(고개 끄덕)
준호-... 우리 은지 기운이 하나도 없구나.... 은지 뭐 먹고 싶어...?
은지-아이스크림
준호-알았어... 아빠가 금방 사올게...
은지-아빠 바람개비...
준호-바람개비...?
은지-내 바람개비...
준호- (그제서야 알아듣고) 어 은지 바람개비... 그거 달라구...?
은지-(고개 끄덕)
준호-알았어,... 아빠가 이따가 가지고 올께
(지연 힘없이 들어온다)
준호-(돌아보며) 엄마 오셨다...
지연-(와서 은지 얼굴 쓰다듬어 준다)
준호-만나봤니....?
지연-..아니...용기가 안 났어... 부모님도 계시구.... 안 들어갔어
준호-....어떤 거 같애....?
지연-아직....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대
준호-(놀라며) 그럼 지금 혼수상태란 말이니...?
지연-음...
준호-(암담해지는)
(효) 노크소리
준호-..네
(들어오는 할머니, 원희, 지선)
할머니-내 강아지가 어떻게 됐다구...? 은지야... (은지에게로) 어디 보자 내 강아지... 어쩌다 이렇게 됐어 그래...
원희-(은지 다리 보며) 정말 다리만이야...?
지연-응... 안 오셔도 된다니까 뭐하러 할머니까지 오셨어요...
지선-(오, 엘 기분) 할머니가 먼저 앞장 스셨어... 근데 정말 신기하다... ?차에 치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말짱할 수가 있니....? ?차라는 바람에 얼마나 놀랐는데 자전거에 부딪친 거 같다 얘...
할머니-그래서 애들은 삼신할머니가 보호를 한다고 그러잖어....
원희-느이들이 더 놀랬겠다... 눈앞에서 차가 달려드는 걸 봤으니 얼마나 놀랐겠어...
준호- 대신 김태섭씨가 많이 다쳤어요....
원희-(?) 그게 무슨 소리야...?
할머니-그 사람이 왜 ... ?
지연-...오다가 은지가 위험한 걸 봤나 봐... 달려가서 은지를 끌어안고
지선-(오, 엘) 은지 대신 사고가 났단 말이야...?
원희-그런 거야...?
지연-... (고개 끄덕)
지선-(오, 엘) 세상에...
원희-(기가막혀 말이 안나오고)
할머니-은지 살리고 대신 다친거라구...?
준호-저희는 미쳐 못 봤는데 김태섭씨가 먼저 봤나봅니다..
원희-얼마나 다쳤어... 얼마나...
지연-... 중환자실에 있어...
할머니-(후들거리는 듯)
지선-(얼른) 할머니 이리 좀 앉으세요...
(할머니 지선 부축 받으며 앉는다)
할머니-세상에...어쩌면 좋으냐... 별 일 없어야 하는데 어쩌면 좋으냐
원희-이 병원에 있어.....?
s#35 병원 중환자 실 앞
(종민과 태섭모 앉아 있다)
(준호 다가온다)
준호-(멈추고 보다가 종민에게 간다) 저...
종민-(본다)
준호-잠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은지 아빱니다
종민-(은지 아빠라는 말에 깊은 시선으로 보는)
준호-(본 채)
종민-(태섭모에게) 잠깐 있어... (일어난다)
s#36 병원 휴게실
준호-...죄송합니다....
종민-(시선 떨군 채 할 말이 없는)
준호-어제 중환자실로 찾아갔었습니다,.. 차마 뵐 용기가 없어서 돌아왔습니다... 면목없습니다
종민-... 다른 사람도 그런 경우라면 다 태섭이처럼 했겠지... 애가 위험한테
어떻게 보고만 있었겠어... 은지가 경상이라니 다행이네.. 태섭이가 저렇게 됐는데 은지까지 많이 다쳤으면 보람이 없었을텐데...
준호-꼭 쾌차하리라 믿습니다...
종민-그래야지....
(잠시 두 사람 침묵 흐른다)
종민-.... 재결합 한다는 얘기 ...들었네...
준호-....
종민-... 지연이...나 때문에 상처 많이 받은 애네... 자네가 잘 해 주었으면 좋겠어.... 지금 지연이 마음이 많이 복잡할텐데.... 자네가 많이 이해를 해 주구...
준호-그러겠습니다
종민-...(기도처럼 혼잣말처럼)..우리 태섭이 일어날 걸세....
s#37 병원 중환자실 앞
(태섭모 앉아 있고 종민 돌아온다)
태섭모-(옆에 앉는 종민에게) 아까 그 사람이 은지 아빠라고 했죠...
종민-..음...
태섭모-그 사람이 왜 와서 당신을 보자고 그러는 거예요...?
종민-...
태섭모-그 사람이 왜 여길 왔냐구요,... 태섭이 다쳤다는 얘기 듣고 온 거예요...? 오는 거 반갑지도 않지만 왜 지연이가 안 오고 그 사람이 와요..? 아니,.. 태섭이 사고난 거 어떻게 알구... 당신이 지연이한테 알려 줬어요...?
종민-...
태섭모-(화내며) 당신이 지연이한테 연락했냐구요
s#38 은지 병실 앞
(태섭모 씩씩거리며 다가와서 문에 붙은 환자이름 본다)
태섭모-(병실문 열고 들어간다)
s#39 은지 병실
(지연과 준호 들어오는 태섭모 보며 일어선다)
태섭모-니가 기어이 우리 태섭이를 잡니...? 기어이 태섭이를 이렇게 만들어...? 대체 태섭이한테 왜 이러는 거야
지연-(할 말이 없는)
태섭모-어떻게 이런 악연이 있을 수가 있어,... 너 때문에 우리 태섭이가 왜 이 지경이 돼야 하는데- 왜
준호-죄송합니다.... 그래서 아까 사죄 드리러 갔었습니다...
태섭모-(오, 엘) 사죄 필요 없으니까 우리 태섭이 살려내요,.. 우리 태섭이 살려내라구
준호-(오, 엘 기분) 그럴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제가 대신 다칠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습니다
태섭모-(오, 엘) 우리 태섭이가 널 안 만났으면 왜 이런 일이 있어
종민-(급하게 이미 들어 선-태섭모 붙잡는) 여보...
태섭모-(사이없이) 왜 우리 태섭이를 만나 이렇게 만들어
종민-(화가난) 지연이도 태섭이 안 만났으면 이런 일 없었어... 얘들이 일부러 그런 거야...? 얘들이 무슨 잘못이야 태섭이한테 시켰어...?
태섭모-(오, 엘) 모르는 사람 이였으면 안 그랬을 것 아니에요
종민-당신 태섭이를 그렇게 몰라...? 태섭이 은지가 아니었어도 그 상황이면 그렇게 했어.... 할 애야,.... 여긴 왜 와... 갑시다 (데리고 나가는)
태섭모-(부축 받아 나가며)너무 억울해서 그래...우리 태섭이가 너무 불쌍해서 그래....
(참담한 지연과 준호)
준호-(지연을 본다)
지연-(눈물 떨어지고 있다)
s#40 최회장 거실
최회장-(기분이 나쁜 채 소파에 기대앉아 있다)
변여사-여보.... 과일 쥬스 만들어 오라고 해...?
최회장-....
변여사-그럼 빙수 갈아드려...? 팥빙수...
최회장-손녀딸은 병원에 누워있는데 그런게 목으로 넘어 가 ..?
변여사-어이구 변덕,...손녀딸이 그 정도로 다친 거 신기하다고 할 땐 언제구
최회장-안 다친 것만 해..?.... 다리가 그렇게 돼서 놀지도 못할텐데 얼마나 딱해.... 그리고 날씨도 더운데 어린 게 얼마나 힘들겠어...
변여사-허긴 기브쓰 하면 땀띠도 나고 그런다고 합디다..
선영-(쥬스 들고 온다) 키위 쥬스 드세요....
변여사-느이 아버진 드리지 말고 나만 다오,... 은지 때문에 아무것도 목에 넘어가시지 않는단다...
최회장-가져 왔으면 그냥 줘....
선영-네 아버님
최회장-(쥬스 마시고) 은지가 다쳤으니 지연이 결혼한다는 건 어떻게 되는 거야....? 그래도 하는 거야...?
변여사-(오, 엘) 아이구 별 걱정 다 하시네,.. 하든말든 당신이 무슨 상관이야
선영-재혼... 안하기로 했나보든데요...?
(최회장과 변여사 동시에 놀라는)
선영-안 한다나 봐요
최회장-안 하기로 해..?
변여사-(거의 동시에) 아니 왜...
선영-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서방님이 그러시드라구요...
최회장-준호가 그래....?
변여사-흥... 눈 똑바로 뜨고 결혼할 사람 있다고 하드니 안 하기로 했어...?
최회장-이유는 몰라....?
준호-서방님이 그 얘긴 안 하시드라구요....
(효) 초인종
가정부-(나와서 인터폰 받는) 작은 아드님인데요...?
변여사-준호야...?
가정부-네...
최회장-(혼잣말처럼) 지연이가 결혼을 안 한다구.... ?
변여사-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아니..준호는 가만히 있는데 애까지 데리고 재혼이니 뭐니....
선영- 서방님도 하영씨랑 재혼하려고 하셨잖아요...
변여사-그래서 했니...?
최회장-지연이도 안 한다잖아...
준호-(들어온다)
변여사-준호 이리 좀 와 봐라...
준호-(온다)
최회장-은지 괜찮냐....?
준호-네...
변여사-얘 지연이 재혼하는 거 파토 났다는데 정말이냐....?
선영-제가 말씀드렸어요...
준호-그런 거 같습니다
최회장-너 때문이야....?
변여사-(어이없다는 듯) 아니 왜 준호 때문이야...?
최회장-얘가 자꾸 찾아다녀서 그 쪽에서 돌아선 것 아니냐구... 전 남편이 자꾸 들락거려서....
준호-아닙니다...
선영-(본다)
변여사-아무튼 난 기분이 나쁘진 않네.... 내 손녀딸 애미가 다른 인간하고 재혼하는 꼴은 안 보게 돼서....
최회장-어느 쪽에서 돌아선 거야.... 지연이야 그쪽이야
준호-모르겠습니다....
최회장-정말 모르는 거야... 알고도 얘길 안 하는 거야
s#41 ?욕탕
(샤워하는 준호-샤워하다가 문득 생각)
* (태섭이 은지를 안고 쓰러지듯 모습)
(준호 생각을 떨치며 샤워한다)
s#42 지연 사무실
종미-(전화) 지연아... 오늘 진행되는 이벤트 잘 떴고... 마진 조정돼서 제품 수량은 오십개 정도 주문 들어왔구... 수정엄마하고 은희씨한테 재료 나누어주고 만들어 달라고 오더 내릴 거야,... 그거 말고는 특별한 일 없었으니까 회사 일 걱정하지 마...(사이) 저..지연아.... 태섭씨 ..의식 돌아왔어...?
s#43 은지 병실
지연-(핸드폰) 모르겠어... 아깐 ..안 돌아 왔는데... 아깐 ... 안 돌아왔었어 (아련한 여운)
s#44 지연 사무실
종미-(통화-훅 한숨) 제발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s#45 은지 병실
지연-(핸드폰 든 채 잠자코 있는)
s#46 지연 사무실
종미-지연아... 이따가 들릴게... (수화기 놓는다)
혜정-저도 같이 가요..
종미-아니야아,... 은지 아빠도 있고 그러니까 나중에 가... 은지 괜찮다니까..
혜정-전 상상이 안돼요...
종미-뭐가....?
혜정-신문에 물에 빠진 사람 구하다가 자기는 익사하고... 불 속에서 다른 사람 구하고 자기는 빠져나오지 못하고..그런 거 가끔 보긴 했지만... 김형사님이 은지가 위험한 걸 보고 차로 뛰어 들었다는 게 상상이 안돼요
종미-형사님이잖아...
혜정-형사님이라서 그러셨을까요....?
종미-(아프게) 글쎄 나도 물어보고 싶다
s#47 은지 병실
지연-(병원 전화로 다이얼 누르고) 중환자실이죠...? 말씀 좀 물을게요,... 김태섭씨 의식 돌아 왔나요...?
간호사-(F) 아직 아니에요
지연-알겠습니다 (수화기 내려놓는다)
은지-엄마...
지연-응 ... 은지 왜....?
은지-(손 뻗으며 안으라는)
지연-(은지 상체 안아서 일으켜 준다) 괜찮아...
은지-(기브쓰) 이거 뭐야...?
지연-은지 다리 다 나을 때까지 움직이지 말라고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거야..
은지-아야..
지연-괜찮아,.. 움직이지 않으면 안 아퍼...
준호-(들어온다-바람개비와 동화책 담은 쇼핑백 들고)
은지-(신나서 소리치는) 아빠 바람개비다..
준호-(웃으며) 은지가 이거 찾아달라고 했지 (준다)
은지-(바람개비 가지고 이리 저리 날려본다)
준호-(지연에게) 은지 동화책이야,... 심심할 것 같아 읽어 주려구.. (꺼내 놓는다) 김태섭씨는...?
지연-(고개 가로젓는다)
준호-(암담한 기분으로 지연을 본다)
s#48 인형 가게 (밤)
(종미와 서차장 각자 동물 인형 고르고 있다)
종미-(귀여운 동물 손에 들고 보고 있다)
서차장-이거 어때요...?
종미-(서차장이 주는 것 받아서 본다. 자기가 들고 있는 것하고 비교해 본다) 은지가 어떤 걸 좋아할 것 같아요...?
서차장-둘 다 하면 어때요,... 하나는 내가 하나는 종미씨가...
종미-그럴까요...?
s#49 병원 앞 (밤)
(서차장의 차 와서 병원 현관 앞에 멈춘다)
종미-서차장님 선물 잘 전해 줄께요...
서차장-그래요...
종미-(내린다)
(종미 운전석의 서차장에게 손 흔든다)
(서차장 차 떠난다)
(종미 병원으로 들어간다)
s#50 병구 마루 (밤)
(병구모와 지숙 병구 세사람 고스톱 치고 있다)
병구모-(잃고있는 상황 성질 내며 우물거리고 있는 병구에게) 야 왜 노인정 화투를 치고 그래,.. 화투치는 사람 어디 갔어...?
병구-우리 엄마 돈 잃었나부네...? 성질 나오는 거 보니까 잃었어...
병구모-(오, 엘) 어유 명 짧은 사람 숨 넘어갔다,.. 숨 넘어갔어...
병구-(슬쩍 지숙의 화투표 보고 약을 내주고) 엄마 빨리 끊어... 빨리
병구모-(약올라서) 없는 걸 어떻게 끊어.. 느이들 짜고 치는 거지 그렇지
지숙-아니에요,.. 저 안들었어요....
병구모-(화투 치는데 헛손질)
지숙-(화투 치고 삼점 나고) 낫다..
(알아서들 해 주세요)
병구모-(또 돈 잃고)
병구-(신나서) 우리 임자 잘 치네..? 잘했어...
병구모-뭐 해,..빨리 화투표 돌려...
지숙-어머니 고정하세요,.. 혈압 오르시면 안돼요
병구모-고양이 쥐 생각하냐...? 돈 다 잃었단 말이야 빨리 패 돌려
병구-(엄마 밑천 보며) 엄마 돈 없는데...?
병구모- 외상 할까 봐 걱정이냐...? 돈 있어...어서 돌려
s#51 같은 장소 (시간경과)
(더 열 받고 있는 병구모)
(병구와 지숙은 영리하게 병구모를 속이면서 신나게 돈 따고)
병구모-(화가 나서 화투판 엎어버린다)
병구-엄마아 이러면 어떡해... 이건 매너가 아니지,...아무리 화투판이지만 에티켓이라는 게 있는데 이러면 엄마랑 어떻게 놀아, 못 놀아
병구모-안 놀아 안 논다고 (확 들어가 버린다)
(낄낄거리는 병구와 지숙)
s#52 병구모 방 (밤)
병구모-망할 것들 저것들 짠 거야,.. 틀림없이 짰어...고얀것들 같으니라구..
(손에 쥐고 있는 동전 몇 개 세어 보는 병구모)
s#53 병구 신혼방 (밤)
지숙-(경대 서랍에 딴 돈 넣으며) 고스톱해서 딴 돈은 여기다 넣기... 너도 빨리 여기다 넣어...
병구-너...? 너라구..?
지숙-아니 여보야....
병구-나는 여보야 그러고 여보야는 나한테 여보님 그러면 어떨까....
지숙-왜 너는 나보다 어린데 여보님이고 난 여보얀데...?
병구-난 남편이니까...
지숙-웃기지 마, 부부는 동등한 거야, 니가 여보야면 나도 여보야구... 니가 여보님이면 나도 여보님이라고 할 거야...
병구-알았어.. 여보님 자자...
지숙-알았어 여보님...
병구-으이그 이걸 그냥 (확 레슬링 하듯 지숙을 덮친다)
지숙-(비명)
병구모-(갑자기 밖에서 악쓰는) 야- 내 말 안들려...?
(병구와 지숙 후다닥 놀라 일어나며)
병구-왜 엄마...
병구모-(소리) 지숙이 나와서 부침개 좀 부쳐라
병구-(놀라) 뭐 뭐라구...?
지숙-(기겁) 부침개라고 했지...
s#54 병구 마루 (밤)
(나오는 병구 뒤따라 지숙 나오며)
병구-엄마 뭐라구 그랬어....?
병구모-화투를 쳤드니 출출해서 잠이 안 온다, 부침개 좀 부쳐라...부추하고 풋고추 쫌 썰어넣고 매콤하게 부쳐
병구-엄마
지숙-(오, 엘) 잠자리 기름진 거 드시면 안되세요오,... 살만 찌고 소화도 안되고
병구모-잔소리 말고 어서 부쳐,... 많이 할 거 없고 두 개만 부쳐,.. 느이들도 먹고 싶으면 먹고 싶은 만큼 더 하고...
병구-엄마, 지금 몇 신 줄이나 알어...?
병구모-열두시도 아직 안됐어... (방으로 들어간다)
병구-와 미치겠네...? 정말 우리 엄마 왜 저러시냐....?
지숙-(흥 그런 기분) 드시고 싶으시면 해 드리지 뭐, (주방으로 가며) 할 수 있어.... (냉장고 문 열고 서랍에서 부추, 고추 꺼낸다)
병구-차라리 어디 가서 사올까...?
지숙-지금 이 시간에 파는 데가 어디 있냐,... 야 너는 빨리 밀가루 꺼내...
병구-내가 밀가루가 어디 있는지 어떻게 아냐...
s#55 원희 방 (밤)
(이불 깔면서 잘 준비하는 할머니와 원희)
할머니-태섭이 못 깨어나면 어쩌냐... ?
원희-.... (망막한 한숨) 안돼,.. 꼭 깨어나야 돼....
할머니-... 제발..
원희-... 그렇게 사랑한다는데 기어이 갈라놓고 ... 잘못되면 난 이게 뭐야...
... 별것도 아닌 인생.... 내가 한 일이 이게 뭐냐구.... 어서 깨어나서 잘 살아야지....
할머니-.... 어떻게 마침 그 때 지나가다 은지를 봤어....
원희-깨어났나 지연이한테 전화 좀 해 볼까 엄마....?
할머니-너무 늦었는데 애들 놀라지 않겠어....?
원희-(한숨) 지연이 마음이 어떨까..... 그냥 사고로 그렇게 다쳤다는 소리 들어도 가슴이 무너질텐데 은지 살리느라 그랬으니 우리 지연이 마음이 어떨까....
s#56 은지 병실 (밤)
(은지 잠들어 있고)
(지연과 준호 각각 떨어져 앉아있다)
준호-.... 눈 좀 붙이지 그러니...
지연-....
준호- 내일은 집에 좀 다녀와라... 은지 별 이상 없으니까 가서 샤워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잠깐 쉬었다 와.... 은지는 엄마가 없어도 지장 없으니까.... 내가 있을게...
지연-(준호 말 안 듣고 있었는 듯) 중환자실에 가보고 올게... (나간다)
준호-....
s#57 병원 중환자실 앞 (밤)
(다가오는 지연 종민과 태섭모가 앉아 있던 곳 본다)
(아무도 없다)
(지연 소독복 갈아입는 방으로 들어간다)
s#58 병원 소독복 갈아입는 방 (밤)
(아무도 없는 빈방-지연 들어와서 소독복과 소독모를 쓴다. 조용히 중환자실로 들어가는 지연)
s#59 병원 중환자실 (밤)
(들어서는 지연)
간호사1-(놀라) 들어오심 안돼요, 면회시간 아닌데 들어오심 어떡해요... 나가주세요
지연-알고 있습니다,... 김태섭씨 잠깐만 보게 해주세요,...부탁합니다
간호사1-김태섭 환자요...?
지연-네...
간호사1-아직 의식이 안 돌아오고 있어요,.. 어서 나가주세요
지연-(눈물) 우리 딸을 구하다가 저렇게 된 사람이에요... 몇 번이나 왔었는데 가족이 계셔서 못 들어왔어요... 잠깐만 보게 해 주세요... 얼굴만 보고 갈께요... 제발 부탁합니다
간호사2-(환자 돌아보고 오며) 왜 그러세요...?
간호사1-김태섭 환자 보게 해 달라고 그러세요
간호사2-면회시간이 있는데 이렇게 오시면 안되죠
지연-잠깐만... 잠깐만 보게 해 주세요...제발 부탁합니다
간호사1-얼른 잠깐 보시고 가세요
지연-감사합니다.... (태섭에게 다가간다)
(태섭 의식이 없는 체 산소 호흡기 끼고 누워 있다. 머리에 붕대감고)
지연-(본다- 눈물이 핑 돈다)
태섭-.....
지연-(마음의 소리) 태섭씨.... (긴 사이) 태섭씨.... 내 말 안 들려요....? 들리죠...? 안 들릴 리가 없어요.... 당신 듣고 있어요... 그렇죠....?
태섭-.....
지연-(마음의 소리) 고마워요,...이 세상에 있는 어떤 말로도 다 할 수 없을 만큼 고마워요.....태섭씨....제발 일어나요,...항상 내 부탁은 잘 들어 준 태섭씨니까....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내 부탁 들어 줘요,...꼭 일어나 줘요...(태섭의 손을 가만히 잡는다) 내 손 빌려드릴게요,...내 손 붙잡고 꼭 일어나 줘요....(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태섭을 보는데 순간 놀란다. 얼른 태섭의 손을 잡고 있는 것 본다)
(지연의 손에 잡힌 태섭의 손이 조금 움직인다)
지연-태섭씨....
태섭-(조용히 눈을 뜨고 지연을 보고 있다)
지연-태섭씨....
태섭-(본 채)
지연-태섭씨.....
엔딩
[행복한 여자] 53회
s#1 마트 앞
(이미 ?차에 받쳐 나둥그러진 태섭 은지를 가슴에 꼭 안고있고)
준호-(쓰러진 태섭을 붙들고) 은지야... 은지야...
지연-(달려들며) 은지야... 으은지야..
(사람들 이미 모여들고-세상에... 저걸 어떡해 등등 안타까워하는)
준호-(태섭에게서 은지를 빼려는데 너무 꼭 안아 팔이 펴지지 않는다)
김태섭씨 정신 차리세요,. 은지 놔요...놔도 돼요...어서요..
(태섭 마치 알아들은 사람처럼 팔 푼다)
준호-(얼른 은지 들어서 안고)
지연-(울부짖는) 은지야.....
(효) 오, 엘로 구급차 소리 깔리고
s#2 병원 마당
(구급차 두 대 급하게 들어온다. 대기하고 있던 밀차가 급하게 구급차로 가고 구급차에서 내려지는 태섭이가 밀차에 실리고)
(다른 구급차에서는 은지가 내려지는데 준호와 지연이 미친 듯이 은지를 부른다)
(병원 안으로 달리는 밀차 함께 따라가는 준호와 지연)
s#3 병원 응급실 (태섭이 쪽)
(피를 많이 흘리고 있는 태섭-간호사 인턴이 급하게 혈압 재고 레지던트는 태섭을 다급하게 살펴보는)
레지-(급하게) 출혈이 너무 심해, 지금 빈 수술실 확인하고 바로 수술실로 옮겨
인턴-알겠습니다
s#4 병원 같은 응급실 (은지 쪽)
(은지 얼굴에 찰과상이 있고 울어대는데 담당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준호와 지연)
의사-언제 다친 겁니까 (은지 이리 저리 만지며)
지연-(당황해서 제대로 말을 못하는) 조금 아까
준호-(조금 침착하게) 삼십분 전입니다
의사-어떻게 다친 겁니까?
지연-길에서..
준호-(오, 엘로) 달려오는 ?차에 부딪쳤습니다
의사-(의아) 차에 직접 부딪쳤어요...?
준호-아니 ..다른 사람이 감싸안아서 직접 부딪치지는 않았습니다
(의사 얘기하면서 은지 다리를 만지는데)
은지-(비명처럼 울고)
(준호와 지연 놀라고)
의사-(달래 듯) 아가야...? 엄마 어디 계셔...?
은지-(울며 지연 본다)
의사-선생님이 (종아리) 여길 만져볼테니까 아픈지 봐아...?
은지-(순간 앙 울고)
의사-발가락 움직여 봐... 아가야 발가락
은지-(아파서 울고)
의사-엑스레이부터 찍어야겠습니다
지연-은지야 괜찮아 울지 마...
(그러는 상황에서 멀리 태섭의 밀차가 급하게 수술실로 가는 것 보인다)
준호-(그제서야 생각이 난) 김태섭씨 어떻게 됐지... (두리번거리며 찾는다)
s#5 병원 앞
(택시 와서 멈추고 종민과 태섭모가 미친 사람처럼 급하게 병원으로 들어간다. 태섭모는 징징울며)
s#6 병원 엑스레이 검사실
(은지의 다리 엑스레이 찍는데 지연이 납으로 만든 에이프런 입고 은지 움직이지 못하게 잡고 있다)
(준호 다른 곳에서 보고 있고)
s#7 병원 응급실
(은지 다리 허벅지까지 기브쓰 하고 있다)
의사-(소리) 다행이 별 이상이 없습니다. 이 정도는 교통사고가 아니고 아이들이 놀다가도 다칠 수 있는 정돕니다,... 다리뼈에 금이 갔는데 부기가 빠질려면 며칠 걸릴 겁니다
s#8 병구 마루 (밤)
병구-(현관문 열어주며 들어오는 지선과 황서방에게 밝게) 어서 오세요...
지선-안녕
황- (캔맥주와 오징어 땅콩 담은 비닐주머니 들어 보이며) 맥주와 과일을 가지고 왔습니다...
병구-잘하셨어요, 우리집에 술 없는데....
황- 그럴 거 같드라구요...
지선-(병구에게) 언니 뭐 해...?
지숙-(싱크대에서 커피잔 챙기며 큰소리로) 차 준비해,... 술을 들고 올 줄은 몰랐지
지선-아줌마는 ...?
병구- 연속극 보시나...? (병구모방으로 가서) 엄마 (방문 열고) 지선이 누나랑 장우 아빠 왔어...
지선-(병구 놀리는) 아직도 지선이 누나냐...? 저희 왔어요...
s#9 병구모 방 (밤)
병구모-(티비 보며) 알았어, 느이 끼리 놀아... 나 연속극 본다
s#10 병구 마루 (밤)
지선-(병구모에게) 네-
지숙-앉어
지선-잠깐만, 신혼방 구경부터 해야지이- 방 모여 줘
황- (냉장고 보며) 우리가 해 준 결혼선물 저기 있다...
병구-헤헤 잘 쓰고 있습니다...
지선-뭐해..? 빨리 방 보여 달라니까..
지숙-(방으로 가며) 볼 것도 없는데....?
s#11 병구 신혼 방 (밤)
(지숙부터 들어오는 네 사람)
지숙-옷장하고 경대하고 그렇지 뭐... 별 거 있니...?
황- 와 침대 좋다,... 우린 침대도 없는데...
지선-그런데 침대 때문에 방이 너무 좁아 보인다..
병구-(오, 엘 기분) 좁아 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 좁지이-
지숙-그래서 한 사람씩 다녀야 돼...
황- (웃으며) 그렇겠네,.. 우리 형님이 좀 커...?
(다들 웃고)
지선-자기야 병구랑 먼저 나가 있을래...?참 병구라고 그러면 안 되는데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게 무슨 말인지 정말 알겠다,... 빨리 형부랑 좀 나가있어...
병구-왜...?
지선-언니랑 할 말이 좀 있어서 그래
병구-나 흉 볼려고 그러는 거 아니지...?
지숙-(오, 엘) 흉잡힐 일을 하긴 했나부지...?
병구-누가 할 소리-?
황- 아니 벌써 싸움이야...? 신혼여행 가서 전작이 있었든 거 같은데...?
병구-아 아니예요,... 그럴리가요... 먼저 나가라니까 나가죠,..
황- 자기야 빨리 나와...?
지선-알았어...
(황서방과 병구 나간다)
지선-(봉투 꺼내 지숙 준다) 이거 아버지가 언니 주라 그랬대..
지숙-(?) 뭐...? 누가...? 아버지가...
지선-장우 아빠한테 전화를 하셨드래,.. 그래서 나갔더니 언니 결혼했다는 얘기 들었다구 언니한테 전해주라고 그러드래...
지숙-(어리둥절한 채 얼른 말 못하는데)
지선-지연이한테 들으셨다구...... 돈이야
지숙-....
지선-받어
지숙-어떻게 받어어.... 너랑 지연인 만나보기나 했지,..난 본 적도 없는데
지선-얼굴 못 봤어도 아버지한테는 딸이니까 그러시겠지...
지숙-(받아서 봉투 속을 본다. 수표보고 좀 놀라며) 오백만원...?
지선-엄마한테 말하지 말라고 그러시드래.. 그래서 엄마한테 말 안 했어
지숙-야 나 못 받어, 엄마가 난리 치실텐데 어떻게 받어... 너 때문에 한 번 난리 났으면 됐지, 나까지 어떻게 그래
지선-이건 결혼한다구 주신 거잖아...나하고는 틀리지이
지숙- (속상하며) 왜 받어 와아-
지선-엄마한테 비밀로 하면 되잖아,.... 우리도 주셨어...
지숙-뭐....?
지선-우리도 주셨다구....나 결혼할 때 아버지 모르셔도 축하 못해 주셨다구.. 우리도 주셨어...
지숙-아무튼 나 엄마한테 거짓말하는 거 날마다 바늘방석일텐데 싫다,...그러니까 장우아빠 더러 갖다 드리라고 해
지선-언니... 엄마하고 어떻게 헤어지셨든 아버지야,.... 인제 환갑도 넘으셨는데 언니한테 직접 주시지도 못하고 장우 아빠 통해서 주는 아버지 심정은 어떨지 생각 좀 해 봐라... 너무한 거잖아... 지연이 때문에 더 힘들고 괴로우실텐데....
지숙-그래도 엄마 속이고 이러는 건 아닌 거 같애.
병구모-(방문 벌컥 열며) 느이 안 나오고 뭐해...비밀얘기 하냐...?
지숙-(깜짝 놀라며) 나 나갈 거예요
병구모-지숙이 너 왜 그렇게 놀래, 시애미 흉봤어...?
지선-아니예요오,.. 무슨 흉을 봐요.. 나가자 언니....빨리
병구모-시애미 흉보는 거 말고 몰래 할 얘기가 뭐가 있어...?
지선-아유 아줌마도...흉 볼 데가 없어서 여기 와서 봐요...? 나가자 언니
s#12 병구 마루 (밤)
(병구와 황서방 캔맥주 마시고 있고 오징어 땅콩 안주)
황- 사돈어른 빨리 이리 앉으십쇼
병구모-(앉으며) 맥주는 배부른데 ?
황- 그래도 후덥지근한 여름밤에는 맥주가 씨워언하잖아요...드십쇼 (준다)
병구모-그래 어디 씨워언 한 맥주 한번 마셔보자..
(지숙과 지선도 앉고- 병구모 뒤따라서)
지숙-우리는 안 줘요...?
병구-자 임자- (지숙에게 캔맥주 주고) 자 처제 (지선 주고)
지선-(낄낄 웃으며) 임자라고 부르기로 했어...?
병구모-누나보다는 낫다..
황- 난 누나라고 불러도 괜찮을 것 같은데...
병구모-(오, 엘) 시끄러, 늙은 마누라 광고할 일 있어...?
지숙-그럼 제가 오빠라고 부르면 어때요...?
병구모-뭐야...?
병구-거 보라구 임자가 제일 낫다니까...?
s#13 원희 방 (밤)
(장우 우유 먹이고 있는 원희)
원희-엄마.... 황서방 말대로 김치 장사를 좀 늘려 봐요...?
할머니-난 반대다,... 김치공장 만드는 거 반대야,...내 손으로 우리 김치 담아먹듯 해야지 정성 없이 많이 만드는 거 싫다
원희-그렇게 많이는 말고 사람 좀 써서 서너 곳만 더 늘리면 어떨까 싶어요
하루에 오 십 포기만 담으면 될 거 같은데...
할머니-날마다 오십 포기가 쉬워....? 오십 포기에 넣을 속을 어떻게 만들어...
원희-그러니까 사람을 써야죠... 우리 보쌈김치를 욕심내는 한정식집이 많다니 돈을 좀 벌고 싶어... 돈을 조금만 더 벌면.... 할 게 많은데..
할머니-뭐가 그렇게 하고 싶어....?
원희-엄마는 몰라도 돼...
할머니-흥... 알고 싶지도 않어...
원희-(마음의 소리) 엄마 수의를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삼베로 해 놓고 ...그리고.... 내가 날마다 가 볼 수 있는 가까운 데 공원묘지 사놓고.... 엄마 옆에 내가 묻힐 묘지도 하나 사 놓고.... 그러고 싶어 엄마....
할머니-(애기 보며 느릿느릿) 장우야아.... 황서방 새끼 장우야아.... 튼튼하게 빨리 빨리 커야 한다아...? 빨리 커서 ...
원희-(그런 할머니 본다. 보다가) 빨리 커서.....?
할머니-... (포기하며) 아니다,.. 자식은 자식이라서 이쁘고 좋은 거지.... 착하고 공부 잘하고 똑똑해서 이쁜 건 아니야....
원희-..(본 채)
s#14 병원 수술실 앞 (밤)
(수술이 끝난 태섭 얼굴과 머리에 붕대를 감고 실려 나온다)
태섭모-(울음터지며) 태섭아... 태섭아..
종민-태섭아....
(의사 나온다)
종민- 선생님... 얼마나 다쳤습니까... 수술은 잘 된 거죠...
의사-보호자세요...?
종민-예... 애빕니다...
의사-잠깐 제 방으로 오시죠... (간다)
종민-(태섭의 밀차와 따라가는 태섭모 본다)
(저만치 가고 있고)
s#15 병원 진찰실 (밤)
(초조하고 불안하게 서 있고)
의사-앉으시죠
종민-(앉는다)
의사- 아드님은...장간막 혈관이 터져 출혈이 심해서 뱃속의 피를 제거하고 혈관을 묶는 수술을 했습니다... 소장이 파열돼서 이 십 쎈치 정도 잘라내고 봉합했습니다
종민-위험한가요...?
의사-수술은 잘 됐으니까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 기다려 보죠
s#16 병원 복도 (밤)
(종민 다리가 후들거려 벽을 짚으며 걸어온다)
의사-(TR) 수술전 출혈이 많아서 하루 이틀 정도는 중환자실에서 관찰 한 후에 ..의식이 돌아오고 큰 이상이 없으면 삼일 째부터는 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맞은 쪽에서 기브쓰한 은지가 밀차에 실려 오고 있고 준호와 지연이 함께 온다)
종민-(정신이 없는 채 밀차가 오는 것 무심히 지나려는데)
(은지랑 함께 오던 지연이와 준호가 마주 오는 종민을 본다)
종민-(무심히 시선 드는데)
(지연과 준호)
종민-(멍한 채) 지연아...
(밀차는 계속 가고 준호는 뒤를 돌아보며 따라간다)
지연-(본 채)
종민-니가 웬일이냐.... (얼른 이미 지나간 밀차 돌아보며) 애가 왜... 어디 아프냐... ?
지연-....(얼른 대답 못하고) 태섭씨 수술 끝났어요...? 얼마나 다쳤어요...? 수술은 잘 됐어요....?
종민-... 니가 어떻게 태섭이 사고 난 걸 알어......?
지연-(본다)
종민-... 봤냐...?
지연-.... 사실은...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 태섭씨가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종민-.... (아연해지며 본 채 말을 못한다)
지연-....(미안해서 시선도 못 맞추는)
종민-은지를 구하느라.... 그런 거야...?
지연-네.....
종민-(말이 안나오는) 그래서 애는 어떻냐
지연-..태섭씨 덕분에 많이 안 다쳤어요,... 다리에 금이 가서 기브쓰하고 병실로 가는 길이에요...
종민-(잦아드는 깊은 신음) 다행이다.... 태섭이가 바라는대로 됐구나.... 애 다칠까봐 뛰어 들었을텐데....
지연-태섭씨는 괜찮은 거죠.... 그렇죠....
종민-....(차마 입이 안 떨어지는) 그렇게 믿자...
s#17 병원 텅빈 로비나 (밤)
(지연 숨을 죽이며 울고 있다-하염없이 우는)
종민-(소리-낮게) 장이 파열이 돼서 ..출혈이 많았나보드라,... 중환자실에서 기다려 봐야 한다드라....
s#18 은지 병실 앞 (밤)
(지연 걸어와서 문 앞에 서서 본다)
(환자명 최은지)
(지연 문 열고 들어간다)
s#19 은지 병실 (밤)
(준호 들어오는 지연 본다)
지연-(침대로 온다)
준호-김태섭씨 어떻대...?
지연-....중환자실에 있대,.... 의식이 없나 봐....
준호-(착잡함)
지연-....
준호-... 제발 아무 일없이 회복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 그렇게 믿자... 우리 은지를 살리려고 그렇게 됐는데 꼭 건강을 회복할 거야
지연-....
준호-꼭 그렇게 될거라구....
지연-(눈물을 숨기려로 은지에게 다가가 은지 손잡는다. 눈물이 떨어진다)
준호-....은지가 어떻게 다리뼈에 금이 간 게 단지 믿을 수가 없어.... 김태섭씨가 완벽하게 은지를 감쌌던 거야....
지연-.....
s#20 병원 벤치 (밤)
(종민 괴로운 심정으로 앉아 있다)
지연-(TR) 사실은...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종민 무겁게 앉아 있다)
s#21 병원 중환자 실 앞
(태섭모 기가막힌 채 앉아있다)
(종민 다가와서 태섭모 옆에 앉는다)
태섭모-(속상해서) 왜 이렇게 오래 걸려요,.. 의사가 뭐래요,..
종민-응... 사고가 나면서 ..복압이라고 하드라구 배에 압력이 심해서 장이 파열이 돼서 수술을 한 거래... 수술은 잘 됐대
태섭모-그런데 왜 중환자 실에 있어요...? 잘 됐으면 병실로 가야지... 여기는 위험한 환자들이 있는 데잖아요
종민-... 수술한 다음에는 다 그런가봐....
태섭모-(눈물) 어떻게 이런 일이 다 있어요...?
종민-.... 여보 세종이 혼자 있는데 가 봐야 되는 거 아니야...? 내일 학교도 가야할텐데....
태섭모-당신이 가요.... 난 태섭이 옆에 있을 거예요....
종민-내가 있는 게 나아,...
태섭모-싫어요, 내가 있을래요....
종민-면회시간은 내일 아침 0시야...
태섭모-그래도 내가 지키고 있을 거예요....
종민-.....
s#22 은지 병실 (밤)
(지연과 준호 말없이 은지 들여다보고 앉아 있다)
준호-(지연 쪽 본다)
지연-....
준호-중환자실에 한 번 가 봐.... 면회는 안되겠지만 밖에서 볼 수도 있을지 모르니까....
지연-....
준호-가보는 게 도리야....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됐는데.....
s#23 병원 복도 (밤)
(지연 조용히 걸어온다)
s#24 병원 중환자실 앞 (밤)
(지연 중환자 실 앞으로 가는데 걸음도 시선도 멈춘다)
(아무도 없는 중환자실 앞에 태섭모가 앉아 있다)
(지연 조용히 본다)
(앉아있는 태섭모)
(지연 조용히 보고 서 있다가 돌아선다)
s#25 최회장 집 (아침)
(전경)
s#26 최회장 거실
최회장-(신문보며) 아니 이 녀석은 비행기표 샀다더니 송별회를 했나 왜 안들어 온 거야 ... 지금 몇시야
변여사-(소파로 오며) 여덟시요 ...아니 해가 떴으면 들어와야지 웬일이야 얘가....? 전화라도 하든가
최회장-전화 좀 해 봐...
(효) 전화벨 울린다
변여사-준혼가 봐... (받으려는데)
최회장-(변여사 손치며 받는다) 여보세요.... 야 임마... 내가 그랬지... 먹는 건 아무데서나 먹어도 잠자리만은 집에서 해야하는 거라구.... 너 왜 연락도 없이 안 들어 와....
준호-(F) 아버지... 어제 은지가 교통사고가 났어요...그래서 못 들어갔습니다
최회장-(벌떡 일어나며) 뭐 은지가 교통사고...? 이게 무슨 소리야,... 은지가 왜 교통사고가 나,.. ..그래서 얼마나 다쳤어..엉...?
변여사-(놀라고) 아니 뭐야...?
최회장-(사이없이) 어딜 얼마나 다쳤냐구-... 어느 병원이야, 빨리 말 해 빨리....
s#27 은지 병실
준호-(핸드폰) 아버지 은지 걱정하지 마세요,.. 괜찮습니다
s#28 최회장 거실
최회장-잔소리 말고 어느 병원이냐구,.... 어 어 끊어, 어서 끊으라구 (전화 마구 끊고 큰소리로) 준식아... 준식아
변여사-(오, 엘) 여보 얼마나 다쳤대요,.. 많이 다쳤대요...?
최회장-(오, 엘) 준식이 빨리 내려 와-
(선영과 준식이 이층에서 내려온다)
변여사-여보 얘기 좀 해 봐요오,.. 뭐래요
최회장-어떻게 알어 봐야 알지
준식-왜 그러세요 아버지
최회장-김기사가 아직 안나왔으니까 니가 운전해...
준힉-어디 가시려구요
변여사-은지가 교통사고가 났댄다
준식-예...?
선영-은지가요...?
최회장-뭐해 어서 나서지 않고 (준식이 끌고 간다)
준식-아 예...
변여사-여보 나도 가야지...(따라나가고)
선영-(어안이 벙벙한 채 서있다)
가정부-(주방쪽에서 걱정스러운 얼굴) 은지가 정말 교통사고가 났대요...?
선영-지금 그러시잖아요,..
s#29 원희 마루
원희-(놀란 채 전화 수화기 들고 있고)
지연-(F) 엄마 은지 괜찮아,...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괜찮아 엄마...기브쓰했는데 부기만 빠지면 된대...
원희-정말... 정말 다리에 금이 간 정도라구...?
지연-(F) 응 엄마
원희-세상에,...아이구 고맙습니다...아이구 고맙습니다...?차에 치였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하늘이 도운거지...근데 니가 보고 있는 데서 그런 거야...?얘 청심환이라도 먹지 어쨌어,..얼마나 놀랬겠어...이따가 가마... 아침 한 술 뜨고 갈게...끊어....(전화기 놓고 맥이 훅 떨어진다) 세상에..
s#30 은지 병실
최회장-..(은지 기브쓰 다리 만지며) 이게 뭐야...이게.... 응...? 은지 너 할아버지 이렇게 놀래킬거야...? 아니 이쁜 얼굴에 이건 또 뭐고...(은지 볼 씨멘트 바닥에 긁힌)
변여사-아니 이만큼 다쳐줘서 고맙지 무슨 소리야,... 이 정도는 놀다가 넘어져도 다치는 건데 ...애들은 그런 거라구... 그런데 정말 신기하다 아니 교통사고 맞어....?
준호-(대답 안하고)
지연-(뒷 쪽에 서있다)
최회장-은지야 아퍼...?
은지-(고개 끄덕)
변여사-(지연에게) 그런데 얘....넌 애를 어떻게 키우는 거냐.... 어떻게 애를 차에 치이게 할 수가 있어...? 앨 길에다 내놓고 키우니....?
준호-(오, 엘 기분) 어머니 왜 그러세요 저도 같이 있었어요...
변여사-너도 같이 있었으니 애미 책임이 없다는 거야...? 일 한다구 맨날 어린이 집에 맡겨놓고 내가 늘 마땅치가 않았어...
준호-어머니...
지연-....
변여사-이게 하늘이 도운 거지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 뻔 한거야...
준호-제발 그만하세요
지연-....
최회장-당신 좀 오바다... 준식이 어렸을 때 머리 깨지고 그랬잖아...
준식-맞아요,..
최회장-이만하다니... 됐다... 교통사고 났다는 소리를 들었을 땐 하늘이 노란 게 아니까 쌔카맣더니 됐어.... 은지야... 빨리 나아야 된다...?
은지-네...
지연-(무겁고 허탈한 기분으로 서있는 위에)
(최회장 얘기하는 소리)
s#31 태섭 거실
종민-(세종에게 가방 메주며) 이따가 할아버지가 올테니까 집에서 숙제하고 있어... 할아버지가 왔을 때 니가 집에 있어야 되니까...
세종-(눈물 쓱 닦으며) 할아버지 나도 병원에 갈래요...
종민-학교 안가고 병원에 가면 아빠한테 혼 나,... 학생이 학교 안가고 아빠한테 왔다고 너 혼낼 거야... 그러니까 학교 갔다가 나중에 할아버지랑 같이 가.... 어서 학교 가..
세종-할아버지 아빠 많이 아파요...?
종민-어 아니야... 걱정하지 마
세종-이따가 꼭 저 데리고 가야 돼요 할아버지...?
종민-그래
세종-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종민-선생님 말씀 잘 듣구....
세종-네 (나간다)
종민-(세종이가 나가고 길게 한숨쉰다)
s#32 병원 중환자 실
(의식이 없는 태섭-태섭을 붙잡고 우는 태섭모)
태섭모-..태섭아 왜 이러니,.... 어떻게 이러구 있어,..너 나한테 복수하니...? 정신 좀 차려 봐.... 제발 눈 좀 뜨고 나 좀 봐 태섭아.... 응? 태섭아
(종민이 소독옷 입고 나중에 들어와서 태섭을 본다)
종민-..(아픔으로 본 채)
지연-(TR)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태섭모-.. 얘가 왜 이러는 거예요...? 왜 의식이 없는 거냐구요... 왜 그런데요
종민-... 장출혈이 심해서 하루나 이틀쯤 의식이 없을 수가 있대....태섭아...너 일어날 거지....? ...
태섭모-(울음 섞어) 태섭아아-
종민-(태섭모 어깨 안아 준다) 걱정 마,... 일어날테니까...
s#33 병원 중환자실 문 앞
(중환자 면회하고 나오는 사람, 면회하려고 소독복 갈아입는 사람들 사이에 서서 지연 중환자실 안을 보고 있다)
(지연의 시선에서 보이는 태섭의 모습)
(지연 용기가 안 나며 바라보고 서있다)
지연-(안에서 나오는 간호사 붙잡는다) 잠깐만요.... 김태섭 환자 어떤가요..
간호사-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예요...(간다)
지연-(순간 아연해지는)
s#34 은지 병실
준호-은지야... 아퍼...?
은지-(고개 가로젓는다)
준호-안 아프지...?
은지-(고개 끄덕)
준호-... 우리 은지 기운이 하나도 없구나.... 은지 뭐 먹고 싶어...?
은지-아이스크림
준호-알았어... 아빠가 금방 사올게...
은지-아빠 바람개비...
준호-바람개비...?
은지-내 바람개비...
준호- (그제서야 알아듣고) 어 은지 바람개비... 그거 달라구...?
은지-(고개 끄덕)
준호-알았어,... 아빠가 이따가 가지고 올께
(지연 힘없이 들어온다)
준호-(돌아보며) 엄마 오셨다...
지연-(와서 은지 얼굴 쓰다듬어 준다)
준호-만나봤니....?
지연-..아니...용기가 안 났어... 부모님도 계시구.... 안 들어갔어
준호-....어떤 거 같애....?
지연-아직....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대
준호-(놀라며) 그럼 지금 혼수상태란 말이니...?
지연-음...
준호-(암담해지는)
(효) 노크소리
준호-..네
(들어오는 할머니, 원희, 지선)
할머니-내 강아지가 어떻게 됐다구...? 은지야... (은지에게로) 어디 보자 내 강아지... 어쩌다 이렇게 됐어 그래...
원희-(은지 다리 보며) 정말 다리만이야...?
지연-응... 안 오셔도 된다니까 뭐하러 할머니까지 오셨어요...
지선-(오, 엘 기분) 할머니가 먼저 앞장 스셨어... 근데 정말 신기하다... ?차에 치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말짱할 수가 있니....? ?차라는 바람에 얼마나 놀랐는데 자전거에 부딪친 거 같다 얘...
할머니-그래서 애들은 삼신할머니가 보호를 한다고 그러잖어....
원희-느이들이 더 놀랬겠다... 눈앞에서 차가 달려드는 걸 봤으니 얼마나 놀랐겠어...
준호- 대신 김태섭씨가 많이 다쳤어요....
원희-(?) 그게 무슨 소리야...?
할머니-그 사람이 왜 ... ?
지연-...오다가 은지가 위험한 걸 봤나 봐... 달려가서 은지를 끌어안고
지선-(오, 엘) 은지 대신 사고가 났단 말이야...?
원희-그런 거야...?
지연-... (고개 끄덕)
지선-(오, 엘) 세상에...
원희-(기가막혀 말이 안나오고)
할머니-은지 살리고 대신 다친거라구...?
준호-저희는 미쳐 못 봤는데 김태섭씨가 먼저 봤나봅니다..
원희-얼마나 다쳤어... 얼마나...
지연-... 중환자실에 있어...
할머니-(후들거리는 듯)
지선-(얼른) 할머니 이리 좀 앉으세요...
(할머니 지선 부축 받으며 앉는다)
할머니-세상에...어쩌면 좋으냐... 별 일 없어야 하는데 어쩌면 좋으냐
원희-이 병원에 있어.....?
s#35 병원 중환자 실 앞
(종민과 태섭모 앉아 있다)
(준호 다가온다)
준호-(멈추고 보다가 종민에게 간다) 저...
종민-(본다)
준호-잠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은지 아빱니다
종민-(은지 아빠라는 말에 깊은 시선으로 보는)
준호-(본 채)
종민-(태섭모에게) 잠깐 있어... (일어난다)
s#36 병원 휴게실
준호-...죄송합니다....
종민-(시선 떨군 채 할 말이 없는)
준호-어제 중환자실로 찾아갔었습니다,.. 차마 뵐 용기가 없어서 돌아왔습니다... 면목없습니다
종민-... 다른 사람도 그런 경우라면 다 태섭이처럼 했겠지... 애가 위험한테
어떻게 보고만 있었겠어... 은지가 경상이라니 다행이네.. 태섭이가 저렇게 됐는데 은지까지 많이 다쳤으면 보람이 없었을텐데...
준호-꼭 쾌차하리라 믿습니다...
종민-그래야지....
(잠시 두 사람 침묵 흐른다)
종민-.... 재결합 한다는 얘기 ...들었네...
준호-....
종민-... 지연이...나 때문에 상처 많이 받은 애네... 자네가 잘 해 주었으면 좋겠어.... 지금 지연이 마음이 많이 복잡할텐데.... 자네가 많이 이해를 해 주구...
준호-그러겠습니다
종민-...(기도처럼 혼잣말처럼)..우리 태섭이 일어날 걸세....
s#37 병원 중환자실 앞
(태섭모 앉아 있고 종민 돌아온다)
태섭모-(옆에 앉는 종민에게) 아까 그 사람이 은지 아빠라고 했죠...
종민-..음...
태섭모-그 사람이 왜 와서 당신을 보자고 그러는 거예요...?
종민-...
태섭모-그 사람이 왜 여길 왔냐구요,... 태섭이 다쳤다는 얘기 듣고 온 거예요...? 오는 거 반갑지도 않지만 왜 지연이가 안 오고 그 사람이 와요..? 아니,.. 태섭이 사고난 거 어떻게 알구... 당신이 지연이한테 알려 줬어요...?
종민-...
태섭모-(화내며) 당신이 지연이한테 연락했냐구요
s#38 은지 병실 앞
(태섭모 씩씩거리며 다가와서 문에 붙은 환자이름 본다)
태섭모-(병실문 열고 들어간다)
s#39 은지 병실
(지연과 준호 들어오는 태섭모 보며 일어선다)
태섭모-니가 기어이 우리 태섭이를 잡니...? 기어이 태섭이를 이렇게 만들어...? 대체 태섭이한테 왜 이러는 거야
지연-(할 말이 없는)
태섭모-어떻게 이런 악연이 있을 수가 있어,... 너 때문에 우리 태섭이가 왜 이 지경이 돼야 하는데- 왜
준호-죄송합니다.... 그래서 아까 사죄 드리러 갔었습니다...
태섭모-(오, 엘) 사죄 필요 없으니까 우리 태섭이 살려내요,.. 우리 태섭이 살려내라구
준호-(오, 엘 기분) 그럴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제가 대신 다칠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습니다
태섭모-(오, 엘) 우리 태섭이가 널 안 만났으면 왜 이런 일이 있어
종민-(급하게 이미 들어 선-태섭모 붙잡는) 여보...
태섭모-(사이없이) 왜 우리 태섭이를 만나 이렇게 만들어
종민-(화가난) 지연이도 태섭이 안 만났으면 이런 일 없었어... 얘들이 일부러 그런 거야...? 얘들이 무슨 잘못이야 태섭이한테 시켰어...?
태섭모-(오, 엘) 모르는 사람 이였으면 안 그랬을 것 아니에요
종민-당신 태섭이를 그렇게 몰라...? 태섭이 은지가 아니었어도 그 상황이면 그렇게 했어.... 할 애야,.... 여긴 왜 와... 갑시다 (데리고 나가는)
태섭모-(부축 받아 나가며)너무 억울해서 그래...우리 태섭이가 너무 불쌍해서 그래....
(참담한 지연과 준호)
준호-(지연을 본다)
지연-(눈물 떨어지고 있다)
s#40 최회장 거실
최회장-(기분이 나쁜 채 소파에 기대앉아 있다)
변여사-여보.... 과일 쥬스 만들어 오라고 해...?
최회장-....
변여사-그럼 빙수 갈아드려...? 팥빙수...
최회장-손녀딸은 병원에 누워있는데 그런게 목으로 넘어 가 ..?
변여사-어이구 변덕,...손녀딸이 그 정도로 다친 거 신기하다고 할 땐 언제구
최회장-안 다친 것만 해..?.... 다리가 그렇게 돼서 놀지도 못할텐데 얼마나 딱해.... 그리고 날씨도 더운데 어린 게 얼마나 힘들겠어...
변여사-허긴 기브쓰 하면 땀띠도 나고 그런다고 합디다..
선영-(쥬스 들고 온다) 키위 쥬스 드세요....
변여사-느이 아버진 드리지 말고 나만 다오,... 은지 때문에 아무것도 목에 넘어가시지 않는단다...
최회장-가져 왔으면 그냥 줘....
선영-네 아버님
최회장-(쥬스 마시고) 은지가 다쳤으니 지연이 결혼한다는 건 어떻게 되는 거야....? 그래도 하는 거야...?
변여사-(오, 엘) 아이구 별 걱정 다 하시네,.. 하든말든 당신이 무슨 상관이야
선영-재혼... 안하기로 했나보든데요...?
(최회장과 변여사 동시에 놀라는)
선영-안 한다나 봐요
최회장-안 하기로 해..?
변여사-(거의 동시에) 아니 왜...
선영-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서방님이 그러시드라구요...
최회장-준호가 그래....?
변여사-흥... 눈 똑바로 뜨고 결혼할 사람 있다고 하드니 안 하기로 했어...?
최회장-이유는 몰라....?
준호-서방님이 그 얘긴 안 하시드라구요....
(효) 초인종
가정부-(나와서 인터폰 받는) 작은 아드님인데요...?
변여사-준호야...?
가정부-네...
최회장-(혼잣말처럼) 지연이가 결혼을 안 한다구.... ?
변여사-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아니..준호는 가만히 있는데 애까지 데리고 재혼이니 뭐니....
선영- 서방님도 하영씨랑 재혼하려고 하셨잖아요...
변여사-그래서 했니...?
최회장-지연이도 안 한다잖아...
준호-(들어온다)
변여사-준호 이리 좀 와 봐라...
준호-(온다)
최회장-은지 괜찮냐....?
준호-네...
변여사-얘 지연이 재혼하는 거 파토 났다는데 정말이냐....?
선영-제가 말씀드렸어요...
준호-그런 거 같습니다
최회장-너 때문이야....?
변여사-(어이없다는 듯) 아니 왜 준호 때문이야...?
최회장-얘가 자꾸 찾아다녀서 그 쪽에서 돌아선 것 아니냐구... 전 남편이 자꾸 들락거려서....
준호-아닙니다...
선영-(본다)
변여사-아무튼 난 기분이 나쁘진 않네.... 내 손녀딸 애미가 다른 인간하고 재혼하는 꼴은 안 보게 돼서....
최회장-어느 쪽에서 돌아선 거야.... 지연이야 그쪽이야
준호-모르겠습니다....
최회장-정말 모르는 거야... 알고도 얘길 안 하는 거야
s#41 ?욕탕
(샤워하는 준호-샤워하다가 문득 생각)
* (태섭이 은지를 안고 쓰러지듯 모습)
(준호 생각을 떨치며 샤워한다)
s#42 지연 사무실
종미-(전화) 지연아... 오늘 진행되는 이벤트 잘 떴고... 마진 조정돼서 제품 수량은 오십개 정도 주문 들어왔구... 수정엄마하고 은희씨한테 재료 나누어주고 만들어 달라고 오더 내릴 거야,... 그거 말고는 특별한 일 없었으니까 회사 일 걱정하지 마...(사이) 저..지연아.... 태섭씨 ..의식 돌아왔어...?
s#43 은지 병실
지연-(핸드폰) 모르겠어... 아깐 ..안 돌아 왔는데... 아깐 ... 안 돌아왔었어 (아련한 여운)
s#44 지연 사무실
종미-(통화-훅 한숨) 제발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s#45 은지 병실
지연-(핸드폰 든 채 잠자코 있는)
s#46 지연 사무실
종미-지연아... 이따가 들릴게... (수화기 놓는다)
혜정-저도 같이 가요..
종미-아니야아,... 은지 아빠도 있고 그러니까 나중에 가... 은지 괜찮다니까..
혜정-전 상상이 안돼요...
종미-뭐가....?
혜정-신문에 물에 빠진 사람 구하다가 자기는 익사하고... 불 속에서 다른 사람 구하고 자기는 빠져나오지 못하고..그런 거 가끔 보긴 했지만... 김형사님이 은지가 위험한 걸 보고 차로 뛰어 들었다는 게 상상이 안돼요
종미-형사님이잖아...
혜정-형사님이라서 그러셨을까요....?
종미-(아프게) 글쎄 나도 물어보고 싶다
s#47 은지 병실
지연-(병원 전화로 다이얼 누르고) 중환자실이죠...? 말씀 좀 물을게요,... 김태섭씨 의식 돌아 왔나요...?
간호사-(F) 아직 아니에요
지연-알겠습니다 (수화기 내려놓는다)
은지-엄마...
지연-응 ... 은지 왜....?
은지-(손 뻗으며 안으라는)
지연-(은지 상체 안아서 일으켜 준다) 괜찮아...
은지-(기브쓰) 이거 뭐야...?
지연-은지 다리 다 나을 때까지 움직이지 말라고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거야..
은지-아야..
지연-괜찮아,.. 움직이지 않으면 안 아퍼...
준호-(들어온다-바람개비와 동화책 담은 쇼핑백 들고)
은지-(신나서 소리치는) 아빠 바람개비다..
준호-(웃으며) 은지가 이거 찾아달라고 했지 (준다)
은지-(바람개비 가지고 이리 저리 날려본다)
준호-(지연에게) 은지 동화책이야,... 심심할 것 같아 읽어 주려구.. (꺼내 놓는다) 김태섭씨는...?
지연-(고개 가로젓는다)
준호-(암담한 기분으로 지연을 본다)
s#48 인형 가게 (밤)
(종미와 서차장 각자 동물 인형 고르고 있다)
종미-(귀여운 동물 손에 들고 보고 있다)
서차장-이거 어때요...?
종미-(서차장이 주는 것 받아서 본다. 자기가 들고 있는 것하고 비교해 본다) 은지가 어떤 걸 좋아할 것 같아요...?
서차장-둘 다 하면 어때요,... 하나는 내가 하나는 종미씨가...
종미-그럴까요...?
s#49 병원 앞 (밤)
(서차장의 차 와서 병원 현관 앞에 멈춘다)
종미-서차장님 선물 잘 전해 줄께요...
서차장-그래요...
종미-(내린다)
(종미 운전석의 서차장에게 손 흔든다)
(서차장 차 떠난다)
(종미 병원으로 들어간다)
s#50 병구 마루 (밤)
(병구모와 지숙 병구 세사람 고스톱 치고 있다)
병구모-(잃고있는 상황 성질 내며 우물거리고 있는 병구에게) 야 왜 노인정 화투를 치고 그래,.. 화투치는 사람 어디 갔어...?
병구-우리 엄마 돈 잃었나부네...? 성질 나오는 거 보니까 잃었어...
병구모-(오, 엘) 어유 명 짧은 사람 숨 넘어갔다,.. 숨 넘어갔어...
병구-(슬쩍 지숙의 화투표 보고 약을 내주고) 엄마 빨리 끊어... 빨리
병구모-(약올라서) 없는 걸 어떻게 끊어.. 느이들 짜고 치는 거지 그렇지
지숙-아니에요,.. 저 안들었어요....
병구모-(화투 치는데 헛손질)
지숙-(화투 치고 삼점 나고) 낫다..
(알아서들 해 주세요)
병구모-(또 돈 잃고)
병구-(신나서) 우리 임자 잘 치네..? 잘했어...
병구모-뭐 해,..빨리 화투표 돌려...
지숙-어머니 고정하세요,.. 혈압 오르시면 안돼요
병구모-고양이 쥐 생각하냐...? 돈 다 잃었단 말이야 빨리 패 돌려
병구-(엄마 밑천 보며) 엄마 돈 없는데...?
병구모- 외상 할까 봐 걱정이냐...? 돈 있어...어서 돌려
s#51 같은 장소 (시간경과)
(더 열 받고 있는 병구모)
(병구와 지숙은 영리하게 병구모를 속이면서 신나게 돈 따고)
병구모-(화가 나서 화투판 엎어버린다)
병구-엄마아 이러면 어떡해... 이건 매너가 아니지,...아무리 화투판이지만 에티켓이라는 게 있는데 이러면 엄마랑 어떻게 놀아, 못 놀아
병구모-안 놀아 안 논다고 (확 들어가 버린다)
(낄낄거리는 병구와 지숙)
s#52 병구모 방 (밤)
병구모-망할 것들 저것들 짠 거야,.. 틀림없이 짰어...고얀것들 같으니라구..
(손에 쥐고 있는 동전 몇 개 세어 보는 병구모)
s#53 병구 신혼방 (밤)
지숙-(경대 서랍에 딴 돈 넣으며) 고스톱해서 딴 돈은 여기다 넣기... 너도 빨리 여기다 넣어...
병구-너...? 너라구..?
지숙-아니 여보야....
병구-나는 여보야 그러고 여보야는 나한테 여보님 그러면 어떨까....
지숙-왜 너는 나보다 어린데 여보님이고 난 여보얀데...?
병구-난 남편이니까...
지숙-웃기지 마, 부부는 동등한 거야, 니가 여보야면 나도 여보야구... 니가 여보님이면 나도 여보님이라고 할 거야...
병구-알았어.. 여보님 자자...
지숙-알았어 여보님...
병구-으이그 이걸 그냥 (확 레슬링 하듯 지숙을 덮친다)
지숙-(비명)
병구모-(갑자기 밖에서 악쓰는) 야- 내 말 안들려...?
(병구와 지숙 후다닥 놀라 일어나며)
병구-왜 엄마...
병구모-(소리) 지숙이 나와서 부침개 좀 부쳐라
병구-(놀라) 뭐 뭐라구...?
지숙-(기겁) 부침개라고 했지...
s#54 병구 마루 (밤)
(나오는 병구 뒤따라 지숙 나오며)
병구-엄마 뭐라구 그랬어....?
병구모-화투를 쳤드니 출출해서 잠이 안 온다, 부침개 좀 부쳐라...부추하고 풋고추 쫌 썰어넣고 매콤하게 부쳐
병구-엄마
지숙-(오, 엘) 잠자리 기름진 거 드시면 안되세요오,... 살만 찌고 소화도 안되고
병구모-잔소리 말고 어서 부쳐,... 많이 할 거 없고 두 개만 부쳐,.. 느이들도 먹고 싶으면 먹고 싶은 만큼 더 하고...
병구-엄마, 지금 몇 신 줄이나 알어...?
병구모-열두시도 아직 안됐어... (방으로 들어간다)
병구-와 미치겠네...? 정말 우리 엄마 왜 저러시냐....?
지숙-(흥 그런 기분) 드시고 싶으시면 해 드리지 뭐, (주방으로 가며) 할 수 있어.... (냉장고 문 열고 서랍에서 부추, 고추 꺼낸다)
병구-차라리 어디 가서 사올까...?
지숙-지금 이 시간에 파는 데가 어디 있냐,... 야 너는 빨리 밀가루 꺼내...
병구-내가 밀가루가 어디 있는지 어떻게 아냐...
s#55 원희 방 (밤)
(이불 깔면서 잘 준비하는 할머니와 원희)
할머니-태섭이 못 깨어나면 어쩌냐... ?
원희-.... (망막한 한숨) 안돼,.. 꼭 깨어나야 돼....
할머니-... 제발..
원희-... 그렇게 사랑한다는데 기어이 갈라놓고 ... 잘못되면 난 이게 뭐야...
... 별것도 아닌 인생.... 내가 한 일이 이게 뭐냐구.... 어서 깨어나서 잘 살아야지....
할머니-.... 어떻게 마침 그 때 지나가다 은지를 봤어....
원희-깨어났나 지연이한테 전화 좀 해 볼까 엄마....?
할머니-너무 늦었는데 애들 놀라지 않겠어....?
원희-(한숨) 지연이 마음이 어떨까..... 그냥 사고로 그렇게 다쳤다는 소리 들어도 가슴이 무너질텐데 은지 살리느라 그랬으니 우리 지연이 마음이 어떨까....
s#56 은지 병실 (밤)
(은지 잠들어 있고)
(지연과 준호 각각 떨어져 앉아있다)
준호-.... 눈 좀 붙이지 그러니...
지연-....
준호- 내일은 집에 좀 다녀와라... 은지 별 이상 없으니까 가서 샤워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잠깐 쉬었다 와.... 은지는 엄마가 없어도 지장 없으니까.... 내가 있을게...
지연-(준호 말 안 듣고 있었는 듯) 중환자실에 가보고 올게... (나간다)
준호-....
s#57 병원 중환자실 앞 (밤)
(다가오는 지연 종민과 태섭모가 앉아 있던 곳 본다)
(아무도 없다)
(지연 소독복 갈아입는 방으로 들어간다)
s#58 병원 소독복 갈아입는 방 (밤)
(아무도 없는 빈방-지연 들어와서 소독복과 소독모를 쓴다. 조용히 중환자실로 들어가는 지연)
s#59 병원 중환자실 (밤)
(들어서는 지연)
간호사1-(놀라) 들어오심 안돼요, 면회시간 아닌데 들어오심 어떡해요... 나가주세요
지연-알고 있습니다,... 김태섭씨 잠깐만 보게 해주세요,...부탁합니다
간호사1-김태섭 환자요...?
지연-네...
간호사1-아직 의식이 안 돌아오고 있어요,.. 어서 나가주세요
지연-(눈물) 우리 딸을 구하다가 저렇게 된 사람이에요... 몇 번이나 왔었는데 가족이 계셔서 못 들어왔어요... 잠깐만 보게 해 주세요... 얼굴만 보고 갈께요... 제발 부탁합니다
간호사2-(환자 돌아보고 오며) 왜 그러세요...?
간호사1-김태섭 환자 보게 해 달라고 그러세요
간호사2-면회시간이 있는데 이렇게 오시면 안되죠
지연-잠깐만... 잠깐만 보게 해 주세요...제발 부탁합니다
간호사1-얼른 잠깐 보시고 가세요
지연-감사합니다.... (태섭에게 다가간다)
(태섭 의식이 없는 체 산소 호흡기 끼고 누워 있다. 머리에 붕대감고)
지연-(본다- 눈물이 핑 돈다)
태섭-.....
지연-(마음의 소리) 태섭씨.... (긴 사이) 태섭씨.... 내 말 안 들려요....? 들리죠...? 안 들릴 리가 없어요.... 당신 듣고 있어요... 그렇죠....?
태섭-.....
지연-(마음의 소리) 고마워요,...이 세상에 있는 어떤 말로도 다 할 수 없을 만큼 고마워요.....태섭씨....제발 일어나요,...항상 내 부탁은 잘 들어 준 태섭씨니까....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내 부탁 들어 줘요,...꼭 일어나 줘요...(태섭의 손을 가만히 잡는다) 내 손 빌려드릴게요,...내 손 붙잡고 꼭 일어나 줘요....(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태섭을 보는데 순간 놀란다. 얼른 태섭의 손을 잡고 있는 것 본다)
(지연의 손에 잡힌 태섭의 손이 조금 움직인다)
지연-태섭씨....
태섭-(조용히 눈을 뜨고 지연을 보고 있다)
지연-태섭씨....
태섭-(본 채)
지연-태섭씨.....
엔딩
영화 & 드라마 대본 ↲ 행복한여자 53
>마트 앞
(이미 ?차에 받쳐 나둥그러진 태섭 은지를 가슴에 꼭 안고있고)
준호-(쓰러진 태섭을 붙들고) 은지야... 은지야...
지연-(달려들며) 은지야... 으은지야..
(사람들 이미 모여들고-세상에... 저걸 어떡해 등등 안타까워하는)
준호-(태섭에게서 은지를 빼려는데 너무 꼭 안아 팔이 펴지지 않는다)
김태섭씨 정신 차리세요,. 은지 놔요...놔도 돼요...어서요..
(태섭 마치 알아들은 사람처럼 팔 푼다)
준호-(얼른 은지 들어서 안고)
지연-(울부짖는) 은지야.....
(효) 오, 엘로 구급차 소리 깔리고
s#2 병원 마당
(구급차 두 대 급하게 들어온다. 대기하고 있던 밀차가 급하게 구급차로 가고 구급차에서 내려지는 태섭이가 밀차에 실리고)
(다른 구급차에서는 은지가 내려지는데 준호와 지연이 미친 듯이 은지를 부른다)
(병원 안으로 달리는 밀차 함께 따라가는 준호와 지연)
s#3 병원 응급실 (태섭이 쪽)
(피를 많이 흘리고 있는 태섭-간호사 인턴이 급하게 혈압 재고 레지던트는 태섭을 다급하게 살펴보는)
레지-(급하게) 출혈이 너무 심해, 지금 빈 수술실 확인하고 바로 수술실로 옮겨
인턴-알겠습니다
s#4 병원 같은 응급실 (은지 쪽)
(은지 얼굴에 찰과상이 있고 울어대는데 담당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준호와 지연)
의사-언제 다친 겁니까 (은지 이리 저리 만지며)
지연-(당황해서 제대로 말을 못하는) 조금 아까
준호-(조금 침착하게) 삼십분 전입니다
의사-어떻게 다친 겁니까?
지연-길에서..
준호-(오, 엘로) 달려오는 ?차에 부딪쳤습니다
의사-(의아) 차에 직접 부딪쳤어요...?
준호-아니 ..다른 사람이 감싸안아서 직접 부딪치지는 않았습니다
(의사 얘기하면서 은지 다리를 만지는데)
은지-(비명처럼 울고)
(준호와 지연 놀라고)
의사-(달래 듯) 아가야...? 엄마 어디 계셔...?
은지-(울며 지연 본다)
의사-선생님이 (종아리) 여길 만져볼테니까 아픈지 봐아...?
은지-(순간 앙 울고)
의사-발가락 움직여 봐... 아가야 발가락
은지-(아파서 울고)
의사-엑스레이부터 찍어야겠습니다
지연-은지야 괜찮아 울지 마...
(그러는 상황에서 멀리 태섭의 밀차가 급하게 수술실로 가는 것 보인다)
준호-(그제서야 생각이 난) 김태섭씨 어떻게 됐지... (두리번거리며 찾는다)
s#5 병원 앞
(택시 와서 멈추고 종민과 태섭모가 미친 사람처럼 급하게 병원으로 들어간다. 태섭모는 징징울며)
s#6 병원 엑스레이 검사실
(은지의 다리 엑스레이 찍는데 지연이 납으로 만든 에이프런 입고 은지 움직이지 못하게 잡고 있다)
(준호 다른 곳에서 보고 있고)
s#7 병원 응급실
(은지 다리 허벅지까지 기브쓰 하고 있다)
의사-(소리) 다행이 별 이상이 없습니다. 이 정도는 교통사고가 아니고 아이들이 놀다가도 다칠 수 있는 정돕니다,... 다리뼈에 금이 갔는데 부기가 빠질려면 며칠 걸릴 겁니다
s#8 병구 마루 (밤)
병구-(현관문 열어주며 들어오는 지선과 황서방에게 밝게) 어서 오세요...
지선-안녕
황- (캔맥주와 오징어 땅콩 담은 비닐주머니 들어 보이며) 맥주와 과일을 가지고 왔습니다...
병구-잘하셨어요, 우리집에 술 없는데....
황- 그럴 거 같드라구요...
지선-(병구에게) 언니 뭐 해...?
지숙-(싱크대에서 커피잔 챙기며 큰소리로) 차 준비해,... 술을 들고 올 줄은 몰랐지
지선-아줌마는 ...?
병구- 연속극 보시나...? (병구모방으로 가서) 엄마 (방문 열고) 지선이 누나랑 장우 아빠 왔어...
지선-(병구 놀리는) 아직도 지선이 누나냐...? 저희 왔어요...
s#9 병구모 방 (밤)
병구모-(티비 보며) 알았어, 느이 끼리 놀아... 나 연속극 본다
s#10 병구 마루 (밤)
지선-(병구모에게) 네-
지숙-앉어
지선-잠깐만, 신혼방 구경부터 해야지이- 방 모여 줘
황- (냉장고 보며) 우리가 해 준 결혼선물 저기 있다...
병구-헤헤 잘 쓰고 있습니다...
지선-뭐해..? 빨리 방 보여 달라니까..
지숙-(방으로 가며) 볼 것도 없는데....?
s#11 병구 신혼 방 (밤)
(지숙부터 들어오는 네 사람)
지숙-옷장하고 경대하고 그렇지 뭐... 별 거 있니...?
황- 와 침대 좋다,... 우린 침대도 없는데...
지선-그런데 침대 때문에 방이 너무 좁아 보인다..
병구-(오, 엘 기분) 좁아 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 좁지이-
지숙-그래서 한 사람씩 다녀야 돼...
황- (웃으며) 그렇겠네,.. 우리 형님이 좀 커...?
(다들 웃고)
지선-자기야 병구랑 먼저 나가 있을래...?참 병구라고 그러면 안 되는데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게 무슨 말인지 정말 알겠다,... 빨리 형부랑 좀 나가있어...
병구-왜...?
지선-언니랑 할 말이 좀 있어서 그래
병구-나 흉 볼려고 그러는 거 아니지...?
지숙-(오, 엘) 흉잡힐 일을 하긴 했나부지...?
병구-누가 할 소리-?
황- 아니 벌써 싸움이야...? 신혼여행 가서 전작이 있었든 거 같은데...?
병구-아 아니예요,... 그럴리가요... 먼저 나가라니까 나가죠,..
황- 자기야 빨리 나와...?
지선-알았어...
(황서방과 병구 나간다)
지선-(봉투 꺼내 지숙 준다) 이거 아버지가 언니 주라 그랬대..
지숙-(?) 뭐...? 누가...? 아버지가...
지선-장우 아빠한테 전화를 하셨드래,.. 그래서 나갔더니 언니 결혼했다는 얘기 들었다구 언니한테 전해주라고 그러드래...
지숙-(어리둥절한 채 얼른 말 못하는데)
지선-지연이한테 들으셨다구...... 돈이야
지숙-....
지선-받어
지숙-어떻게 받어어.... 너랑 지연인 만나보기나 했지,..난 본 적도 없는데
지선-얼굴 못 봤어도 아버지한테는 딸이니까 그러시겠지...
지숙-(받아서 봉투 속을 본다. 수표보고 좀 놀라며) 오백만원...?
지선-엄마한테 말하지 말라고 그러시드래.. 그래서 엄마한테 말 안 했어
지숙-야 나 못 받어, 엄마가 난리 치실텐데 어떻게 받어... 너 때문에 한 번 난리 났으면 됐지, 나까지 어떻게 그래
지선-이건 결혼한다구 주신 거잖아...나하고는 틀리지이
지숙- (속상하며) 왜 받어 와아-
지선-엄마한테 비밀로 하면 되잖아,.... 우리도 주셨어...
지숙-뭐....?
지선-우리도 주셨다구....나 결혼할 때 아버지 모르셔도 축하 못해 주셨다구.. 우리도 주셨어...
지숙-아무튼 나 엄마한테 거짓말하는 거 날마다 바늘방석일텐데 싫다,...그러니까 장우아빠 더러 갖다 드리라고 해
지선-언니... 엄마하고 어떻게 헤어지셨든 아버지야,.... 인제 환갑도 넘으셨는데 언니한테 직접 주시지도 못하고 장우 아빠 통해서 주는 아버지 심정은 어떨지 생각 좀 해 봐라... 너무한 거잖아... 지연이 때문에 더 힘들고 괴로우실텐데....
지숙-그래도 엄마 속이고 이러는 건 아닌 거 같애.
병구모-(방문 벌컥 열며) 느이 안 나오고 뭐해...비밀얘기 하냐...?
지숙-(깜짝 놀라며) 나 나갈 거예요
병구모-지숙이 너 왜 그렇게 놀래, 시애미 흉봤어...?
지선-아니예요오,.. 무슨 흉을 봐요.. 나가자 언니....빨리
병구모-시애미 흉보는 거 말고 몰래 할 얘기가 뭐가 있어...?
지선-아유 아줌마도...흉 볼 데가 없어서 여기 와서 봐요...? 나가자 언니
s#12 병구 마루 (밤)
(병구와 황서방 캔맥주 마시고 있고 오징어 땅콩 안주)
황- 사돈어른 빨리 이리 앉으십쇼
병구모-(앉으며) 맥주는 배부른데 ?
황- 그래도 후덥지근한 여름밤에는 맥주가 씨워언하잖아요...드십쇼 (준다)
병구모-그래 어디 씨워언 한 맥주 한번 마셔보자..
(지숙과 지선도 앉고- 병구모 뒤따라서)
지숙-우리는 안 줘요...?
병구-자 임자- (지숙에게 캔맥주 주고) 자 처제 (지선 주고)
지선-(낄낄 웃으며) 임자라고 부르기로 했어...?
병구모-누나보다는 낫다..
황- 난 누나라고 불러도 괜찮을 것 같은데...
병구모-(오, 엘) 시끄러, 늙은 마누라 광고할 일 있어...?
지숙-그럼 제가 오빠라고 부르면 어때요...?
병구모-뭐야...?
병구-거 보라구 임자가 제일 낫다니까...?
s#13 원희 방 (밤)
(장우 우유 먹이고 있는 원희)
원희-엄마.... 황서방 말대로 김치 장사를 좀 늘려 봐요...?
할머니-난 반대다,... 김치공장 만드는 거 반대야,...내 손으로 우리 김치 담아먹듯 해야지 정성 없이 많이 만드는 거 싫다
원희-그렇게 많이는 말고 사람 좀 써서 서너 곳만 더 늘리면 어떨까 싶어요
하루에 오 십 포기만 담으면 될 거 같은데...
할머니-날마다 오십 포기가 쉬워....? 오십 포기에 넣을 속을 어떻게 만들어...
원희-그러니까 사람을 써야죠... 우리 보쌈김치를 욕심내는 한정식집이 많다니 돈을 좀 벌고 싶어... 돈을 조금만 더 벌면.... 할 게 많은데..
할머니-뭐가 그렇게 하고 싶어....?
원희-엄마는 몰라도 돼...
할머니-흥... 알고 싶지도 않어...
원희-(마음의 소리) 엄마 수의를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삼베로 해 놓고 ...그리고.... 내가 날마다 가 볼 수 있는 가까운 데 공원묘지 사놓고.... 엄마 옆에 내가 묻힐 묘지도 하나 사 놓고.... 그러고 싶어 엄마....
할머니-(애기 보며 느릿느릿) 장우야아.... 황서방 새끼 장우야아.... 튼튼하게 빨리 빨리 커야 한다아...? 빨리 커서 ...
원희-(그런 할머니 본다. 보다가) 빨리 커서.....?
할머니-... (포기하며) 아니다,.. 자식은 자식이라서 이쁘고 좋은 거지.... 착하고 공부 잘하고 똑똑해서 이쁜 건 아니야....
원희-..(본 채)
s#14 병원 수술실 앞 (밤)
(수술이 끝난 태섭 얼굴과 머리에 붕대를 감고 실려 나온다)
태섭모-(울음터지며) 태섭아... 태섭아..
종민-태섭아....
(의사 나온다)
종민- 선생님... 얼마나 다쳤습니까... 수술은 잘 된 거죠...
의사-보호자세요...?
종민-예... 애빕니다...
의사-잠깐 제 방으로 오시죠... (간다)
종민-(태섭의 밀차와 따라가는 태섭모 본다)
(저만치 가고 있고)
s#15 병원 진찰실 (밤)
(초조하고 불안하게 서 있고)
의사-앉으시죠
종민-(앉는다)
의사- 아드님은...장간막 혈관이 터져 출혈이 심해서 뱃속의 피를 제거하고 혈관을 묶는 수술을 했습니다... 소장이 파열돼서 이 십 쎈치 정도 잘라내고 봉합했습니다
종민-위험한가요...?
의사-수술은 잘 됐으니까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 기다려 보죠
s#16 병원 복도 (밤)
(종민 다리가 후들거려 벽을 짚으며 걸어온다)
의사-(TR) 수술전 출혈이 많아서 하루 이틀 정도는 중환자실에서 관찰 한 후에 ..의식이 돌아오고 큰 이상이 없으면 삼일 째부터는 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맞은 쪽에서 기브쓰한 은지가 밀차에 실려 오고 있고 준호와 지연이 함께 온다)
종민-(정신이 없는 채 밀차가 오는 것 무심히 지나려는데)
(은지랑 함께 오던 지연이와 준호가 마주 오는 종민을 본다)
종민-(무심히 시선 드는데)
(지연과 준호)
종민-(멍한 채) 지연아...
(밀차는 계속 가고 준호는 뒤를 돌아보며 따라간다)
지연-(본 채)
종민-니가 웬일이냐.... (얼른 이미 지나간 밀차 돌아보며) 애가 왜... 어디 아프냐... ?
지연-....(얼른 대답 못하고) 태섭씨 수술 끝났어요...? 얼마나 다쳤어요...? 수술은 잘 됐어요....?
종민-... 니가 어떻게 태섭이 사고 난 걸 알어......?
지연-(본다)
종민-... 봤냐...?
지연-.... 사실은...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 태섭씨가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종민-.... (아연해지며 본 채 말을 못한다)
지연-....(미안해서 시선도 못 맞추는)
종민-은지를 구하느라.... 그런 거야...?
지연-네.....
종민-(말이 안나오는) 그래서 애는 어떻냐
지연-..태섭씨 덕분에 많이 안 다쳤어요,... 다리에 금이 가서 기브쓰하고 병실로 가는 길이에요...
종민-(잦아드는 깊은 신음) 다행이다.... 태섭이가 바라는대로 됐구나.... 애 다칠까봐 뛰어 들었을텐데....
지연-태섭씨는 괜찮은 거죠.... 그렇죠....
종민-....(차마 입이 안 떨어지는) 그렇게 믿자...
s#17 병원 텅빈 로비나 (밤)
(지연 숨을 죽이며 울고 있다-하염없이 우는)
종민-(소리-낮게) 장이 파열이 돼서 ..출혈이 많았나보드라,... 중환자실에서 기다려 봐야 한다드라....
s#18 은지 병실 앞 (밤)
(지연 걸어와서 문 앞에 서서 본다)
(환자명 최은지)
(지연 문 열고 들어간다)
s#19 은지 병실 (밤)
(준호 들어오는 지연 본다)
지연-(침대로 온다)
준호-김태섭씨 어떻대...?
지연-....중환자실에 있대,.... 의식이 없나 봐....
준호-(착잡함)
지연-....
준호-... 제발 아무 일없이 회복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 그렇게 믿자... 우리 은지를 살리려고 그렇게 됐는데 꼭 건강을 회복할 거야
지연-....
준호-꼭 그렇게 될거라구....
지연-(눈물을 숨기려로 은지에게 다가가 은지 손잡는다. 눈물이 떨어진다)
준호-....은지가 어떻게 다리뼈에 금이 간 게 단지 믿을 수가 없어.... 김태섭씨가 완벽하게 은지를 감쌌던 거야....
지연-.....
s#20 병원 벤치 (밤)
(종민 괴로운 심정으로 앉아 있다)
지연-(TR) 사실은...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종민 무겁게 앉아 있다)
s#21 병원 중환자 실 앞
(태섭모 기가막힌 채 앉아있다)
(종민 다가와서 태섭모 옆에 앉는다)
태섭모-(속상해서) 왜 이렇게 오래 걸려요,.. 의사가 뭐래요,..
종민-응... 사고가 나면서 ..복압이라고 하드라구 배에 압력이 심해서 장이 파열이 돼서 수술을 한 거래... 수술은 잘 됐대
태섭모-그런데 왜 중환자 실에 있어요...? 잘 됐으면 병실로 가야지... 여기는 위험한 환자들이 있는 데잖아요
종민-... 수술한 다음에는 다 그런가봐....
태섭모-(눈물) 어떻게 이런 일이 다 있어요...?
종민-.... 여보 세종이 혼자 있는데 가 봐야 되는 거 아니야...? 내일 학교도 가야할텐데....
태섭모-당신이 가요.... 난 태섭이 옆에 있을 거예요....
종민-내가 있는 게 나아,...
태섭모-싫어요, 내가 있을래요....
종민-면회시간은 내일 아침 0시야...
태섭모-그래도 내가 지키고 있을 거예요....
종민-.....
s#22 은지 병실 (밤)
(지연과 준호 말없이 은지 들여다보고 앉아 있다)
준호-(지연 쪽 본다)
지연-....
준호-중환자실에 한 번 가 봐.... 면회는 안되겠지만 밖에서 볼 수도 있을지 모르니까....
지연-....
준호-가보는 게 도리야....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됐는데.....
s#23 병원 복도 (밤)
(지연 조용히 걸어온다)
s#24 병원 중환자실 앞 (밤)
(지연 중환자 실 앞으로 가는데 걸음도 시선도 멈춘다)
(아무도 없는 중환자실 앞에 태섭모가 앉아 있다)
(지연 조용히 본다)
(앉아있는 태섭모)
(지연 조용히 보고 서 있다가 돌아선다)
s#25 최회장 집 (아침)
(전경)
s#26 최회장 거실
최회장-(신문보며) 아니 이 녀석은 비행기표 샀다더니 송별회를 했나 왜 안들어 온 거야 ... 지금 몇시야
변여사-(소파로 오며) 여덟시요 ...아니 해가 떴으면 들어와야지 웬일이야 얘가....? 전화라도 하든가
최회장-전화 좀 해 봐...
(효) 전화벨 울린다
변여사-준혼가 봐... (받으려는데)
최회장-(변여사 손치며 받는다) 여보세요.... 야 임마... 내가 그랬지... 먹는 건 아무데서나 먹어도 잠자리만은 집에서 해야하는 거라구.... 너 왜 연락도 없이 안 들어 와....
준호-(F) 아버지... 어제 은지가 교통사고가 났어요...그래서 못 들어갔습니다
최회장-(벌떡 일어나며) 뭐 은지가 교통사고...? 이게 무슨 소리야,... 은지가 왜 교통사고가 나,.. ..그래서 얼마나 다쳤어..엉...?
변여사-(놀라고) 아니 뭐야...?
최회장-(사이없이) 어딜 얼마나 다쳤냐구-... 어느 병원이야, 빨리 말 해 빨리....
s#27 은지 병실
준호-(핸드폰) 아버지 은지 걱정하지 마세요,.. 괜찮습니다
s#28 최회장 거실
최회장-잔소리 말고 어느 병원이냐구,.... 어 어 끊어, 어서 끊으라구 (전화 마구 끊고 큰소리로) 준식아... 준식아
변여사-(오, 엘) 여보 얼마나 다쳤대요,.. 많이 다쳤대요...?
최회장-(오, 엘) 준식이 빨리 내려 와-
(선영과 준식이 이층에서 내려온다)
변여사-여보 얘기 좀 해 봐요오,.. 뭐래요
최회장-어떻게 알어 봐야 알지
준식-왜 그러세요 아버지
최회장-김기사가 아직 안나왔으니까 니가 운전해...
준힉-어디 가시려구요
변여사-은지가 교통사고가 났댄다
준식-예...?
선영-은지가요...?
최회장-뭐해 어서 나서지 않고 (준식이 끌고 간다)
준식-아 예...
변여사-여보 나도 가야지...(따라나가고)
선영-(어안이 벙벙한 채 서있다)
가정부-(주방쪽에서 걱정스러운 얼굴) 은지가 정말 교통사고가 났대요...?
선영-지금 그러시잖아요,..
s#29 원희 마루
원희-(놀란 채 전화 수화기 들고 있고)
지연-(F) 엄마 은지 괜찮아,...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괜찮아 엄마...기브쓰했는데 부기만 빠지면 된대...
원희-정말... 정말 다리에 금이 간 정도라구...?
지연-(F) 응 엄마
원희-세상에,...아이구 고맙습니다...아이구 고맙습니다...?차에 치였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하늘이 도운거지...근데 니가 보고 있는 데서 그런 거야...?얘 청심환이라도 먹지 어쨌어,..얼마나 놀랬겠어...이따가 가마... 아침 한 술 뜨고 갈게...끊어....(전화기 놓고 맥이 훅 떨어진다) 세상에..
s#30 은지 병실
최회장-..(은지 기브쓰 다리 만지며) 이게 뭐야...이게.... 응...? 은지 너 할아버지 이렇게 놀래킬거야...? 아니 이쁜 얼굴에 이건 또 뭐고...(은지 볼 씨멘트 바닥에 긁힌)
변여사-아니 이만큼 다쳐줘서 고맙지 무슨 소리야,... 이 정도는 놀다가 넘어져도 다치는 건데 ...애들은 그런 거라구... 그런데 정말 신기하다 아니 교통사고 맞어....?
준호-(대답 안하고)
지연-(뒷 쪽에 서있다)
최회장-은지야 아퍼...?
은지-(고개 끄덕)
변여사-(지연에게) 그런데 얘....넌 애를 어떻게 키우는 거냐.... 어떻게 애를 차에 치이게 할 수가 있어...? 앨 길에다 내놓고 키우니....?
준호-(오, 엘 기분) 어머니 왜 그러세요 저도 같이 있었어요...
변여사-너도 같이 있었으니 애미 책임이 없다는 거야...? 일 한다구 맨날 어린이 집에 맡겨놓고 내가 늘 마땅치가 않았어...
준호-어머니...
지연-....
변여사-이게 하늘이 도운 거지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 뻔 한거야...
준호-제발 그만하세요
지연-....
최회장-당신 좀 오바다... 준식이 어렸을 때 머리 깨지고 그랬잖아...
준식-맞아요,..
최회장-이만하다니... 됐다... 교통사고 났다는 소리를 들었을 땐 하늘이 노란 게 아니까 쌔카맣더니 됐어.... 은지야... 빨리 나아야 된다...?
은지-네...
지연-(무겁고 허탈한 기분으로 서있는 위에)
(최회장 얘기하는 소리)
s#31 태섭 거실
종민-(세종에게 가방 메주며) 이따가 할아버지가 올테니까 집에서 숙제하고 있어... 할아버지가 왔을 때 니가 집에 있어야 되니까...
세종-(눈물 쓱 닦으며) 할아버지 나도 병원에 갈래요...
종민-학교 안가고 병원에 가면 아빠한테 혼 나,... 학생이 학교 안가고 아빠한테 왔다고 너 혼낼 거야... 그러니까 학교 갔다가 나중에 할아버지랑 같이 가.... 어서 학교 가..
세종-할아버지 아빠 많이 아파요...?
종민-어 아니야... 걱정하지 마
세종-이따가 꼭 저 데리고 가야 돼요 할아버지...?
종민-그래
세종-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종민-선생님 말씀 잘 듣구....
세종-네 (나간다)
종민-(세종이가 나가고 길게 한숨쉰다)
s#32 병원 중환자 실
(의식이 없는 태섭-태섭을 붙잡고 우는 태섭모)
태섭모-..태섭아 왜 이러니,.... 어떻게 이러구 있어,..너 나한테 복수하니...? 정신 좀 차려 봐.... 제발 눈 좀 뜨고 나 좀 봐 태섭아.... 응? 태섭아
(종민이 소독옷 입고 나중에 들어와서 태섭을 본다)
종민-..(아픔으로 본 채)
지연-(TR)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태섭모-.. 얘가 왜 이러는 거예요...? 왜 의식이 없는 거냐구요... 왜 그런데요
종민-... 장출혈이 심해서 하루나 이틀쯤 의식이 없을 수가 있대....태섭아...너 일어날 거지....? ...
태섭모-(울음 섞어) 태섭아아-
종민-(태섭모 어깨 안아 준다) 걱정 마,... 일어날테니까...
s#33 병원 중환자실 문 앞
(중환자 면회하고 나오는 사람, 면회하려고 소독복 갈아입는 사람들 사이에 서서 지연 중환자실 안을 보고 있다)
(지연의 시선에서 보이는 태섭의 모습)
(지연 용기가 안 나며 바라보고 서있다)
지연-(안에서 나오는 간호사 붙잡는다) 잠깐만요.... 김태섭 환자 어떤가요..
간호사-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예요...(간다)
지연-(순간 아연해지는)
s#34 은지 병실
준호-은지야... 아퍼...?
은지-(고개 가로젓는다)
준호-안 아프지...?
은지-(고개 끄덕)
준호-... 우리 은지 기운이 하나도 없구나.... 은지 뭐 먹고 싶어...?
은지-아이스크림
준호-알았어... 아빠가 금방 사올게...
은지-아빠 바람개비...
준호-바람개비...?
은지-내 바람개비...
준호- (그제서야 알아듣고) 어 은지 바람개비... 그거 달라구...?
은지-(고개 끄덕)
준호-알았어,... 아빠가 이따가 가지고 올께
(지연 힘없이 들어온다)
준호-(돌아보며) 엄마 오셨다...
지연-(와서 은지 얼굴 쓰다듬어 준다)
준호-만나봤니....?
지연-..아니...용기가 안 났어... 부모님도 계시구.... 안 들어갔어
준호-....어떤 거 같애....?
지연-아직....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대
준호-(놀라며) 그럼 지금 혼수상태란 말이니...?
지연-음...
준호-(암담해지는)
(효) 노크소리
준호-..네
(들어오는 할머니, 원희, 지선)
할머니-내 강아지가 어떻게 됐다구...? 은지야... (은지에게로) 어디 보자 내 강아지... 어쩌다 이렇게 됐어 그래...
원희-(은지 다리 보며) 정말 다리만이야...?
지연-응... 안 오셔도 된다니까 뭐하러 할머니까지 오셨어요...
지선-(오, 엘 기분) 할머니가 먼저 앞장 스셨어... 근데 정말 신기하다... ?차에 치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말짱할 수가 있니....? ?차라는 바람에 얼마나 놀랐는데 자전거에 부딪친 거 같다 얘...
할머니-그래서 애들은 삼신할머니가 보호를 한다고 그러잖어....
원희-느이들이 더 놀랬겠다... 눈앞에서 차가 달려드는 걸 봤으니 얼마나 놀랐겠어...
준호- 대신 김태섭씨가 많이 다쳤어요....
원희-(?) 그게 무슨 소리야...?
할머니-그 사람이 왜 ... ?
지연-...오다가 은지가 위험한 걸 봤나 봐... 달려가서 은지를 끌어안고
지선-(오, 엘) 은지 대신 사고가 났단 말이야...?
원희-그런 거야...?
지연-... (고개 끄덕)
지선-(오, 엘) 세상에...
원희-(기가막혀 말이 안나오고)
할머니-은지 살리고 대신 다친거라구...?
준호-저희는 미쳐 못 봤는데 김태섭씨가 먼저 봤나봅니다..
원희-얼마나 다쳤어... 얼마나...
지연-... 중환자실에 있어...
할머니-(후들거리는 듯)
지선-(얼른) 할머니 이리 좀 앉으세요...
(할머니 지선 부축 받으며 앉는다)
할머니-세상에...어쩌면 좋으냐... 별 일 없어야 하는데 어쩌면 좋으냐
원희-이 병원에 있어.....?
s#35 병원 중환자 실 앞
(종민과 태섭모 앉아 있다)
(준호 다가온다)
준호-(멈추고 보다가 종민에게 간다) 저...
종민-(본다)
준호-잠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은지 아빱니다
종민-(은지 아빠라는 말에 깊은 시선으로 보는)
준호-(본 채)
종민-(태섭모에게) 잠깐 있어... (일어난다)
s#36 병원 휴게실
준호-...죄송합니다....
종민-(시선 떨군 채 할 말이 없는)
준호-어제 중환자실로 찾아갔었습니다,.. 차마 뵐 용기가 없어서 돌아왔습니다... 면목없습니다
종민-... 다른 사람도 그런 경우라면 다 태섭이처럼 했겠지... 애가 위험한테
어떻게 보고만 있었겠어... 은지가 경상이라니 다행이네.. 태섭이가 저렇게 됐는데 은지까지 많이 다쳤으면 보람이 없었을텐데...
준호-꼭 쾌차하리라 믿습니다...
종민-그래야지....
(잠시 두 사람 침묵 흐른다)
종민-.... 재결합 한다는 얘기 ...들었네...
준호-....
종민-... 지연이...나 때문에 상처 많이 받은 애네... 자네가 잘 해 주었으면 좋겠어.... 지금 지연이 마음이 많이 복잡할텐데.... 자네가 많이 이해를 해 주구...
준호-그러겠습니다
종민-...(기도처럼 혼잣말처럼)..우리 태섭이 일어날 걸세....
s#37 병원 중환자실 앞
(태섭모 앉아 있고 종민 돌아온다)
태섭모-(옆에 앉는 종민에게) 아까 그 사람이 은지 아빠라고 했죠...
종민-..음...
태섭모-그 사람이 왜 와서 당신을 보자고 그러는 거예요...?
종민-...
태섭모-그 사람이 왜 여길 왔냐구요,... 태섭이 다쳤다는 얘기 듣고 온 거예요...? 오는 거 반갑지도 않지만 왜 지연이가 안 오고 그 사람이 와요..? 아니,.. 태섭이 사고난 거 어떻게 알구... 당신이 지연이한테 알려 줬어요...?
종민-...
태섭모-(화내며) 당신이 지연이한테 연락했냐구요
s#38 은지 병실 앞
(태섭모 씩씩거리며 다가와서 문에 붙은 환자이름 본다)
태섭모-(병실문 열고 들어간다)
s#39 은지 병실
(지연과 준호 들어오는 태섭모 보며 일어선다)
태섭모-니가 기어이 우리 태섭이를 잡니...? 기어이 태섭이를 이렇게 만들어...? 대체 태섭이한테 왜 이러는 거야
지연-(할 말이 없는)
태섭모-어떻게 이런 악연이 있을 수가 있어,... 너 때문에 우리 태섭이가 왜 이 지경이 돼야 하는데- 왜
준호-죄송합니다.... 그래서 아까 사죄 드리러 갔었습니다...
태섭모-(오, 엘) 사죄 필요 없으니까 우리 태섭이 살려내요,.. 우리 태섭이 살려내라구
준호-(오, 엘 기분) 그럴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제가 대신 다칠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습니다
태섭모-(오, 엘) 우리 태섭이가 널 안 만났으면 왜 이런 일이 있어
종민-(급하게 이미 들어 선-태섭모 붙잡는) 여보...
태섭모-(사이없이) 왜 우리 태섭이를 만나 이렇게 만들어
종민-(화가난) 지연이도 태섭이 안 만났으면 이런 일 없었어... 얘들이 일부러 그런 거야...? 얘들이 무슨 잘못이야 태섭이한테 시켰어...?
태섭모-(오, 엘) 모르는 사람 이였으면 안 그랬을 것 아니에요
종민-당신 태섭이를 그렇게 몰라...? 태섭이 은지가 아니었어도 그 상황이면 그렇게 했어.... 할 애야,.... 여긴 왜 와... 갑시다 (데리고 나가는)
태섭모-(부축 받아 나가며)너무 억울해서 그래...우리 태섭이가 너무 불쌍해서 그래....
(참담한 지연과 준호)
준호-(지연을 본다)
지연-(눈물 떨어지고 있다)
s#40 최회장 거실
최회장-(기분이 나쁜 채 소파에 기대앉아 있다)
변여사-여보.... 과일 쥬스 만들어 오라고 해...?
최회장-....
변여사-그럼 빙수 갈아드려...? 팥빙수...
최회장-손녀딸은 병원에 누워있는데 그런게 목으로 넘어 가 ..?
변여사-어이구 변덕,...손녀딸이 그 정도로 다친 거 신기하다고 할 땐 언제구
최회장-안 다친 것만 해..?.... 다리가 그렇게 돼서 놀지도 못할텐데 얼마나 딱해.... 그리고 날씨도 더운데 어린 게 얼마나 힘들겠어...
변여사-허긴 기브쓰 하면 땀띠도 나고 그런다고 합디다..
선영-(쥬스 들고 온다) 키위 쥬스 드세요....
변여사-느이 아버진 드리지 말고 나만 다오,... 은지 때문에 아무것도 목에 넘어가시지 않는단다...
최회장-가져 왔으면 그냥 줘....
선영-네 아버님
최회장-(쥬스 마시고) 은지가 다쳤으니 지연이 결혼한다는 건 어떻게 되는 거야....? 그래도 하는 거야...?
변여사-(오, 엘) 아이구 별 걱정 다 하시네,.. 하든말든 당신이 무슨 상관이야
선영-재혼... 안하기로 했나보든데요...?
(최회장과 변여사 동시에 놀라는)
선영-안 한다나 봐요
최회장-안 하기로 해..?
변여사-(거의 동시에) 아니 왜...
선영-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서방님이 그러시드라구요...
최회장-준호가 그래....?
변여사-흥... 눈 똑바로 뜨고 결혼할 사람 있다고 하드니 안 하기로 했어...?
최회장-이유는 몰라....?
준호-서방님이 그 얘긴 안 하시드라구요....
(효) 초인종
가정부-(나와서 인터폰 받는) 작은 아드님인데요...?
변여사-준호야...?
가정부-네...
최회장-(혼잣말처럼) 지연이가 결혼을 안 한다구.... ?
변여사-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아니..준호는 가만히 있는데 애까지 데리고 재혼이니 뭐니....
선영- 서방님도 하영씨랑 재혼하려고 하셨잖아요...
변여사-그래서 했니...?
최회장-지연이도 안 한다잖아...
준호-(들어온다)
변여사-준호 이리 좀 와 봐라...
준호-(온다)
최회장-은지 괜찮냐....?
준호-네...
변여사-얘 지연이 재혼하는 거 파토 났다는데 정말이냐....?
선영-제가 말씀드렸어요...
준호-그런 거 같습니다
최회장-너 때문이야....?
변여사-(어이없다는 듯) 아니 왜 준호 때문이야...?
최회장-얘가 자꾸 찾아다녀서 그 쪽에서 돌아선 것 아니냐구... 전 남편이 자꾸 들락거려서....
준호-아닙니다...
선영-(본다)
변여사-아무튼 난 기분이 나쁘진 않네.... 내 손녀딸 애미가 다른 인간하고 재혼하는 꼴은 안 보게 돼서....
최회장-어느 쪽에서 돌아선 거야.... 지연이야 그쪽이야
준호-모르겠습니다....
최회장-정말 모르는 거야... 알고도 얘길 안 하는 거야
s#41 ?욕탕
(샤워하는 준호-샤워하다가 문득 생각)
* (태섭이 은지를 안고 쓰러지듯 모습)
(준호 생각을 떨치며 샤워한다)
s#42 지연 사무실
종미-(전화) 지연아... 오늘 진행되는 이벤트 잘 떴고... 마진 조정돼서 제품 수량은 오십개 정도 주문 들어왔구... 수정엄마하고 은희씨한테 재료 나누어주고 만들어 달라고 오더 내릴 거야,... 그거 말고는 특별한 일 없었으니까 회사 일 걱정하지 마...(사이) 저..지연아.... 태섭씨 ..의식 돌아왔어...?
s#43 은지 병실
지연-(핸드폰) 모르겠어... 아깐 ..안 돌아 왔는데... 아깐 ... 안 돌아왔었어 (아련한 여운)
s#44 지연 사무실
종미-(통화-훅 한숨) 제발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s#45 은지 병실
지연-(핸드폰 든 채 잠자코 있는)
s#46 지연 사무실
종미-지연아... 이따가 들릴게... (수화기 놓는다)
혜정-저도 같이 가요..
종미-아니야아,... 은지 아빠도 있고 그러니까 나중에 가... 은지 괜찮다니까..
혜정-전 상상이 안돼요...
종미-뭐가....?
혜정-신문에 물에 빠진 사람 구하다가 자기는 익사하고... 불 속에서 다른 사람 구하고 자기는 빠져나오지 못하고..그런 거 가끔 보긴 했지만... 김형사님이 은지가 위험한 걸 보고 차로 뛰어 들었다는 게 상상이 안돼요
종미-형사님이잖아...
혜정-형사님이라서 그러셨을까요....?
종미-(아프게) 글쎄 나도 물어보고 싶다
s#47 은지 병실
지연-(병원 전화로 다이얼 누르고) 중환자실이죠...? 말씀 좀 물을게요,... 김태섭씨 의식 돌아 왔나요...?
간호사-(F) 아직 아니에요
지연-알겠습니다 (수화기 내려놓는다)
은지-엄마...
지연-응 ... 은지 왜....?
은지-(손 뻗으며 안으라는)
지연-(은지 상체 안아서 일으켜 준다) 괜찮아...
은지-(기브쓰) 이거 뭐야...?
지연-은지 다리 다 나을 때까지 움직이지 말라고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거야..
은지-아야..
지연-괜찮아,.. 움직이지 않으면 안 아퍼...
준호-(들어온다-바람개비와 동화책 담은 쇼핑백 들고)
은지-(신나서 소리치는) 아빠 바람개비다..
준호-(웃으며) 은지가 이거 찾아달라고 했지 (준다)
은지-(바람개비 가지고 이리 저리 날려본다)
준호-(지연에게) 은지 동화책이야,... 심심할 것 같아 읽어 주려구.. (꺼내 놓는다) 김태섭씨는...?
지연-(고개 가로젓는다)
준호-(암담한 기분으로 지연을 본다)
s#48 인형 가게 (밤)
(종미와 서차장 각자 동물 인형 고르고 있다)
종미-(귀여운 동물 손에 들고 보고 있다)
서차장-이거 어때요...?
종미-(서차장이 주는 것 받아서 본다. 자기가 들고 있는 것하고 비교해 본다) 은지가 어떤 걸 좋아할 것 같아요...?
서차장-둘 다 하면 어때요,... 하나는 내가 하나는 종미씨가...
종미-그럴까요...?
s#49 병원 앞 (밤)
(서차장의 차 와서 병원 현관 앞에 멈춘다)
종미-서차장님 선물 잘 전해 줄께요...
서차장-그래요...
종미-(내린다)
(종미 운전석의 서차장에게 손 흔든다)
(서차장 차 떠난다)
(종미 병원으로 들어간다)
s#50 병구 마루 (밤)
(병구모와 지숙 병구 세사람 고스톱 치고 있다)
병구모-(잃고있는 상황 성질 내며 우물거리고 있는 병구에게) 야 왜 노인정 화투를 치고 그래,.. 화투치는 사람 어디 갔어...?
병구-우리 엄마 돈 잃었나부네...? 성질 나오는 거 보니까 잃었어...
병구모-(오, 엘) 어유 명 짧은 사람 숨 넘어갔다,.. 숨 넘어갔어...
병구-(슬쩍 지숙의 화투표 보고 약을 내주고) 엄마 빨리 끊어... 빨리
병구모-(약올라서) 없는 걸 어떻게 끊어.. 느이들 짜고 치는 거지 그렇지
지숙-아니에요,.. 저 안들었어요....
병구모-(화투 치는데 헛손질)
지숙-(화투 치고 삼점 나고) 낫다..
(알아서들 해 주세요)
병구모-(또 돈 잃고)
병구-(신나서) 우리 임자 잘 치네..? 잘했어...
병구모-뭐 해,..빨리 화투표 돌려...
지숙-어머니 고정하세요,.. 혈압 오르시면 안돼요
병구모-고양이 쥐 생각하냐...? 돈 다 잃었단 말이야 빨리 패 돌려
병구-(엄마 밑천 보며) 엄마 돈 없는데...?
병구모- 외상 할까 봐 걱정이냐...? 돈 있어...어서 돌려
s#51 같은 장소 (시간경과)
(더 열 받고 있는 병구모)
(병구와 지숙은 영리하게 병구모를 속이면서 신나게 돈 따고)
병구모-(화가 나서 화투판 엎어버린다)
병구-엄마아 이러면 어떡해... 이건 매너가 아니지,...아무리 화투판이지만 에티켓이라는 게 있는데 이러면 엄마랑 어떻게 놀아, 못 놀아
병구모-안 놀아 안 논다고 (확 들어가 버린다)
(낄낄거리는 병구와 지숙)
s#52 병구모 방 (밤)
병구모-망할 것들 저것들 짠 거야,.. 틀림없이 짰어...고얀것들 같으니라구..
(손에 쥐고 있는 동전 몇 개 세어 보는 병구모)
s#53 병구 신혼방 (밤)
지숙-(경대 서랍에 딴 돈 넣으며) 고스톱해서 딴 돈은 여기다 넣기... 너도 빨리 여기다 넣어...
병구-너...? 너라구..?
지숙-아니 여보야....
병구-나는 여보야 그러고 여보야는 나한테 여보님 그러면 어떨까....
지숙-왜 너는 나보다 어린데 여보님이고 난 여보얀데...?
병구-난 남편이니까...
지숙-웃기지 마, 부부는 동등한 거야, 니가 여보야면 나도 여보야구... 니가 여보님이면 나도 여보님이라고 할 거야...
병구-알았어.. 여보님 자자...
지숙-알았어 여보님...
병구-으이그 이걸 그냥 (확 레슬링 하듯 지숙을 덮친다)
지숙-(비명)
병구모-(갑자기 밖에서 악쓰는) 야- 내 말 안들려...?
(병구와 지숙 후다닥 놀라 일어나며)
병구-왜 엄마...
병구모-(소리) 지숙이 나와서 부침개 좀 부쳐라
병구-(놀라) 뭐 뭐라구...?
지숙-(기겁) 부침개라고 했지...
s#54 병구 마루 (밤)
(나오는 병구 뒤따라 지숙 나오며)
병구-엄마 뭐라구 그랬어....?
병구모-화투를 쳤드니 출출해서 잠이 안 온다, 부침개 좀 부쳐라...부추하고 풋고추 쫌 썰어넣고 매콤하게 부쳐
병구-엄마
지숙-(오, 엘) 잠자리 기름진 거 드시면 안되세요오,... 살만 찌고 소화도 안되고
병구모-잔소리 말고 어서 부쳐,... 많이 할 거 없고 두 개만 부쳐,.. 느이들도 먹고 싶으면 먹고 싶은 만큼 더 하고...
병구-엄마, 지금 몇 신 줄이나 알어...?
병구모-열두시도 아직 안됐어... (방으로 들어간다)
병구-와 미치겠네...? 정말 우리 엄마 왜 저러시냐....?
지숙-(흥 그런 기분) 드시고 싶으시면 해 드리지 뭐, (주방으로 가며) 할 수 있어.... (냉장고 문 열고 서랍에서 부추, 고추 꺼낸다)
병구-차라리 어디 가서 사올까...?
지숙-지금 이 시간에 파는 데가 어디 있냐,... 야 너는 빨리 밀가루 꺼내...
병구-내가 밀가루가 어디 있는지 어떻게 아냐...
s#55 원희 방 (밤)
(이불 깔면서 잘 준비하는 할머니와 원희)
할머니-태섭이 못 깨어나면 어쩌냐... ?
원희-.... (망막한 한숨) 안돼,.. 꼭 깨어나야 돼....
할머니-... 제발..
원희-... 그렇게 사랑한다는데 기어이 갈라놓고 ... 잘못되면 난 이게 뭐야...
... 별것도 아닌 인생.... 내가 한 일이 이게 뭐냐구.... 어서 깨어나서 잘 살아야지....
할머니-.... 어떻게 마침 그 때 지나가다 은지를 봤어....
원희-깨어났나 지연이한테 전화 좀 해 볼까 엄마....?
할머니-너무 늦었는데 애들 놀라지 않겠어....?
원희-(한숨) 지연이 마음이 어떨까..... 그냥 사고로 그렇게 다쳤다는 소리 들어도 가슴이 무너질텐데 은지 살리느라 그랬으니 우리 지연이 마음이 어떨까....
s#56 은지 병실 (밤)
(은지 잠들어 있고)
(지연과 준호 각각 떨어져 앉아있다)
준호-.... 눈 좀 붙이지 그러니...
지연-....
준호- 내일은 집에 좀 다녀와라... 은지 별 이상 없으니까 가서 샤워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잠깐 쉬었다 와.... 은지는 엄마가 없어도 지장 없으니까.... 내가 있을게...
지연-(준호 말 안 듣고 있었는 듯) 중환자실에 가보고 올게... (나간다)
준호-....
s#57 병원 중환자실 앞 (밤)
(다가오는 지연 종민과 태섭모가 앉아 있던 곳 본다)
(아무도 없다)
(지연 소독복 갈아입는 방으로 들어간다)
s#58 병원 소독복 갈아입는 방 (밤)
(아무도 없는 빈방-지연 들어와서 소독복과 소독모를 쓴다. 조용히 중환자실로 들어가는 지연)
s#59 병원 중환자실 (밤)
(들어서는 지연)
간호사1-(놀라) 들어오심 안돼요, 면회시간 아닌데 들어오심 어떡해요... 나가주세요
지연-알고 있습니다,... 김태섭씨 잠깐만 보게 해주세요,...부탁합니다
간호사1-김태섭 환자요...?
지연-네...
간호사1-아직 의식이 안 돌아오고 있어요,.. 어서 나가주세요
지연-(눈물) 우리 딸을 구하다가 저렇게 된 사람이에요... 몇 번이나 왔었는데 가족이 계셔서 못 들어왔어요... 잠깐만 보게 해 주세요... 얼굴만 보고 갈께요... 제발 부탁합니다
간호사2-(환자 돌아보고 오며) 왜 그러세요...?
간호사1-김태섭 환자 보게 해 달라고 그러세요
간호사2-면회시간이 있는데 이렇게 오시면 안되죠
지연-잠깐만... 잠깐만 보게 해 주세요...제발 부탁합니다
간호사1-얼른 잠깐 보시고 가세요
지연-감사합니다.... (태섭에게 다가간다)
(태섭 의식이 없는 체 산소 호흡기 끼고 누워 있다. 머리에 붕대감고)
지연-(본다- 눈물이 핑 돈다)
태섭-.....
지연-(마음의 소리) 태섭씨.... (긴 사이) 태섭씨.... 내 말 안 들려요....? 들리죠...? 안 들릴 리가 없어요.... 당신 듣고 있어요... 그렇죠....?
태섭-.....
지연-(마음의 소리) 고마워요,...이 세상에 있는 어떤 말로도 다 할 수 없을 만큼 고마워요.....태섭씨....제발 일어나요,...항상 내 부탁은 잘 들어 준 태섭씨니까....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내 부탁 들어 줘요,...꼭 일어나 줘요...(태섭의 손을 가만히 잡는다) 내 손 빌려드릴게요,...내 손 붙잡고 꼭 일어나 줘요....(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태섭을 보는데 순간 놀란다. 얼른 태섭의 손을 잡고 있는 것 본다)
(지연의 손에 잡힌 태섭의 손이 조금 움직인다)
지연-태섭씨....
태섭-(조용히 눈을 뜨고 지연을 보고 있다)
지연-태섭씨....
태섭-(본 채)
지연-태섭씨.....
엔딩
[행복한 여자] 53회
s#1 마트 앞
(이미 ?차에 받쳐 나둥그러진 태섭 은지를 가슴에 꼭 안고있고)
준호-(쓰러진 태섭을 붙들고) 은지야... 은지야...
지연-(달려들며) 은지야... 으은지야..
(사람들 이미 모여들고-세상에... 저걸 어떡해 등등 안타까워하는)
준호-(태섭에게서 은지를 빼려는데 너무 꼭 안아 팔이 펴지지 않는다)
김태섭씨 정신 차리세요,. 은지 놔요...놔도 돼요...어서요..
(태섭 마치 알아들은 사람처럼 팔 푼다)
준호-(얼른 은지 들어서 안고)
지연-(울부짖는) 은지야.....
(효) 오, 엘로 구급차 소리 깔리고
s#2 병원 마당
(구급차 두 대 급하게 들어온다. 대기하고 있던 밀차가 급하게 구급차로 가고 구급차에서 내려지는 태섭이가 밀차에 실리고)
(다른 구급차에서는 은지가 내려지는데 준호와 지연이 미친 듯이 은지를 부른다)
(병원 안으로 달리는 밀차 함께 따라가는 준호와 지연)
s#3 병원 응급실 (태섭이 쪽)
(피를 많이 흘리고 있는 태섭-간호사 인턴이 급하게 혈압 재고 레지던트는 태섭을 다급하게 살펴보는)
레지-(급하게) 출혈이 너무 심해, 지금 빈 수술실 확인하고 바로 수술실로 옮겨
인턴-알겠습니다
s#4 병원 같은 응급실 (은지 쪽)
(은지 얼굴에 찰과상이 있고 울어대는데 담당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준호와 지연)
의사-언제 다친 겁니까 (은지 이리 저리 만지며)
지연-(당황해서 제대로 말을 못하는) 조금 아까
준호-(조금 침착하게) 삼십분 전입니다
의사-어떻게 다친 겁니까?
지연-길에서..
준호-(오, 엘로) 달려오는 ?차에 부딪쳤습니다
의사-(의아) 차에 직접 부딪쳤어요...?
준호-아니 ..다른 사람이 감싸안아서 직접 부딪치지는 않았습니다
(의사 얘기하면서 은지 다리를 만지는데)
은지-(비명처럼 울고)
(준호와 지연 놀라고)
의사-(달래 듯) 아가야...? 엄마 어디 계셔...?
은지-(울며 지연 본다)
의사-선생님이 (종아리) 여길 만져볼테니까 아픈지 봐아...?
은지-(순간 앙 울고)
의사-발가락 움직여 봐... 아가야 발가락
은지-(아파서 울고)
의사-엑스레이부터 찍어야겠습니다
지연-은지야 괜찮아 울지 마...
(그러는 상황에서 멀리 태섭의 밀차가 급하게 수술실로 가는 것 보인다)
준호-(그제서야 생각이 난) 김태섭씨 어떻게 됐지... (두리번거리며 찾는다)
s#5 병원 앞
(택시 와서 멈추고 종민과 태섭모가 미친 사람처럼 급하게 병원으로 들어간다. 태섭모는 징징울며)
s#6 병원 엑스레이 검사실
(은지의 다리 엑스레이 찍는데 지연이 납으로 만든 에이프런 입고 은지 움직이지 못하게 잡고 있다)
(준호 다른 곳에서 보고 있고)
s#7 병원 응급실
(은지 다리 허벅지까지 기브쓰 하고 있다)
의사-(소리) 다행이 별 이상이 없습니다. 이 정도는 교통사고가 아니고 아이들이 놀다가도 다칠 수 있는 정돕니다,... 다리뼈에 금이 갔는데 부기가 빠질려면 며칠 걸릴 겁니다
s#8 병구 마루 (밤)
병구-(현관문 열어주며 들어오는 지선과 황서방에게 밝게) 어서 오세요...
지선-안녕
황- (캔맥주와 오징어 땅콩 담은 비닐주머니 들어 보이며) 맥주와 과일을 가지고 왔습니다...
병구-잘하셨어요, 우리집에 술 없는데....
황- 그럴 거 같드라구요...
지선-(병구에게) 언니 뭐 해...?
지숙-(싱크대에서 커피잔 챙기며 큰소리로) 차 준비해,... 술을 들고 올 줄은 몰랐지
지선-아줌마는 ...?
병구- 연속극 보시나...? (병구모방으로 가서) 엄마 (방문 열고) 지선이 누나랑 장우 아빠 왔어...
지선-(병구 놀리는) 아직도 지선이 누나냐...? 저희 왔어요...
s#9 병구모 방 (밤)
병구모-(티비 보며) 알았어, 느이 끼리 놀아... 나 연속극 본다
s#10 병구 마루 (밤)
지선-(병구모에게) 네-
지숙-앉어
지선-잠깐만, 신혼방 구경부터 해야지이- 방 모여 줘
황- (냉장고 보며) 우리가 해 준 결혼선물 저기 있다...
병구-헤헤 잘 쓰고 있습니다...
지선-뭐해..? 빨리 방 보여 달라니까..
지숙-(방으로 가며) 볼 것도 없는데....?
s#11 병구 신혼 방 (밤)
(지숙부터 들어오는 네 사람)
지숙-옷장하고 경대하고 그렇지 뭐... 별 거 있니...?
황- 와 침대 좋다,... 우린 침대도 없는데...
지선-그런데 침대 때문에 방이 너무 좁아 보인다..
병구-(오, 엘 기분) 좁아 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 좁지이-
지숙-그래서 한 사람씩 다녀야 돼...
황- (웃으며) 그렇겠네,.. 우리 형님이 좀 커...?
(다들 웃고)
지선-자기야 병구랑 먼저 나가 있을래...?참 병구라고 그러면 안 되는데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게 무슨 말인지 정말 알겠다,... 빨리 형부랑 좀 나가있어...
병구-왜...?
지선-언니랑 할 말이 좀 있어서 그래
병구-나 흉 볼려고 그러는 거 아니지...?
지숙-(오, 엘) 흉잡힐 일을 하긴 했나부지...?
병구-누가 할 소리-?
황- 아니 벌써 싸움이야...? 신혼여행 가서 전작이 있었든 거 같은데...?
병구-아 아니예요,... 그럴리가요... 먼저 나가라니까 나가죠,..
황- 자기야 빨리 나와...?
지선-알았어...
(황서방과 병구 나간다)
지선-(봉투 꺼내 지숙 준다) 이거 아버지가 언니 주라 그랬대..
지숙-(?) 뭐...? 누가...? 아버지가...
지선-장우 아빠한테 전화를 하셨드래,.. 그래서 나갔더니 언니 결혼했다는 얘기 들었다구 언니한테 전해주라고 그러드래...
지숙-(어리둥절한 채 얼른 말 못하는데)
지선-지연이한테 들으셨다구...... 돈이야
지숙-....
지선-받어
지숙-어떻게 받어어.... 너랑 지연인 만나보기나 했지,..난 본 적도 없는데
지선-얼굴 못 봤어도 아버지한테는 딸이니까 그러시겠지...
지숙-(받아서 봉투 속을 본다. 수표보고 좀 놀라며) 오백만원...?
지선-엄마한테 말하지 말라고 그러시드래.. 그래서 엄마한테 말 안 했어
지숙-야 나 못 받어, 엄마가 난리 치실텐데 어떻게 받어... 너 때문에 한 번 난리 났으면 됐지, 나까지 어떻게 그래
지선-이건 결혼한다구 주신 거잖아...나하고는 틀리지이
지숙- (속상하며) 왜 받어 와아-
지선-엄마한테 비밀로 하면 되잖아,.... 우리도 주셨어...
지숙-뭐....?
지선-우리도 주셨다구....나 결혼할 때 아버지 모르셔도 축하 못해 주셨다구.. 우리도 주셨어...
지숙-아무튼 나 엄마한테 거짓말하는 거 날마다 바늘방석일텐데 싫다,...그러니까 장우아빠 더러 갖다 드리라고 해
지선-언니... 엄마하고 어떻게 헤어지셨든 아버지야,.... 인제 환갑도 넘으셨는데 언니한테 직접 주시지도 못하고 장우 아빠 통해서 주는 아버지 심정은 어떨지 생각 좀 해 봐라... 너무한 거잖아... 지연이 때문에 더 힘들고 괴로우실텐데....
지숙-그래도 엄마 속이고 이러는 건 아닌 거 같애.
병구모-(방문 벌컥 열며) 느이 안 나오고 뭐해...비밀얘기 하냐...?
지숙-(깜짝 놀라며) 나 나갈 거예요
병구모-지숙이 너 왜 그렇게 놀래, 시애미 흉봤어...?
지선-아니예요오,.. 무슨 흉을 봐요.. 나가자 언니....빨리
병구모-시애미 흉보는 거 말고 몰래 할 얘기가 뭐가 있어...?
지선-아유 아줌마도...흉 볼 데가 없어서 여기 와서 봐요...? 나가자 언니
s#12 병구 마루 (밤)
(병구와 황서방 캔맥주 마시고 있고 오징어 땅콩 안주)
황- 사돈어른 빨리 이리 앉으십쇼
병구모-(앉으며) 맥주는 배부른데 ?
황- 그래도 후덥지근한 여름밤에는 맥주가 씨워언하잖아요...드십쇼 (준다)
병구모-그래 어디 씨워언 한 맥주 한번 마셔보자..
(지숙과 지선도 앉고- 병구모 뒤따라서)
지숙-우리는 안 줘요...?
병구-자 임자- (지숙에게 캔맥주 주고) 자 처제 (지선 주고)
지선-(낄낄 웃으며) 임자라고 부르기로 했어...?
병구모-누나보다는 낫다..
황- 난 누나라고 불러도 괜찮을 것 같은데...
병구모-(오, 엘) 시끄러, 늙은 마누라 광고할 일 있어...?
지숙-그럼 제가 오빠라고 부르면 어때요...?
병구모-뭐야...?
병구-거 보라구 임자가 제일 낫다니까...?
s#13 원희 방 (밤)
(장우 우유 먹이고 있는 원희)
원희-엄마.... 황서방 말대로 김치 장사를 좀 늘려 봐요...?
할머니-난 반대다,... 김치공장 만드는 거 반대야,...내 손으로 우리 김치 담아먹듯 해야지 정성 없이 많이 만드는 거 싫다
원희-그렇게 많이는 말고 사람 좀 써서 서너 곳만 더 늘리면 어떨까 싶어요
하루에 오 십 포기만 담으면 될 거 같은데...
할머니-날마다 오십 포기가 쉬워....? 오십 포기에 넣을 속을 어떻게 만들어...
원희-그러니까 사람을 써야죠... 우리 보쌈김치를 욕심내는 한정식집이 많다니 돈을 좀 벌고 싶어... 돈을 조금만 더 벌면.... 할 게 많은데..
할머니-뭐가 그렇게 하고 싶어....?
원희-엄마는 몰라도 돼...
할머니-흥... 알고 싶지도 않어...
원희-(마음의 소리) 엄마 수의를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삼베로 해 놓고 ...그리고.... 내가 날마다 가 볼 수 있는 가까운 데 공원묘지 사놓고.... 엄마 옆에 내가 묻힐 묘지도 하나 사 놓고.... 그러고 싶어 엄마....
할머니-(애기 보며 느릿느릿) 장우야아.... 황서방 새끼 장우야아.... 튼튼하게 빨리 빨리 커야 한다아...? 빨리 커서 ...
원희-(그런 할머니 본다. 보다가) 빨리 커서.....?
할머니-... (포기하며) 아니다,.. 자식은 자식이라서 이쁘고 좋은 거지.... 착하고 공부 잘하고 똑똑해서 이쁜 건 아니야....
원희-..(본 채)
s#14 병원 수술실 앞 (밤)
(수술이 끝난 태섭 얼굴과 머리에 붕대를 감고 실려 나온다)
태섭모-(울음터지며) 태섭아... 태섭아..
종민-태섭아....
(의사 나온다)
종민- 선생님... 얼마나 다쳤습니까... 수술은 잘 된 거죠...
의사-보호자세요...?
종민-예... 애빕니다...
의사-잠깐 제 방으로 오시죠... (간다)
종민-(태섭의 밀차와 따라가는 태섭모 본다)
(저만치 가고 있고)
s#15 병원 진찰실 (밤)
(초조하고 불안하게 서 있고)
의사-앉으시죠
종민-(앉는다)
의사- 아드님은...장간막 혈관이 터져 출혈이 심해서 뱃속의 피를 제거하고 혈관을 묶는 수술을 했습니다... 소장이 파열돼서 이 십 쎈치 정도 잘라내고 봉합했습니다
종민-위험한가요...?
의사-수술은 잘 됐으니까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 기다려 보죠
s#16 병원 복도 (밤)
(종민 다리가 후들거려 벽을 짚으며 걸어온다)
의사-(TR) 수술전 출혈이 많아서 하루 이틀 정도는 중환자실에서 관찰 한 후에 ..의식이 돌아오고 큰 이상이 없으면 삼일 째부터는 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맞은 쪽에서 기브쓰한 은지가 밀차에 실려 오고 있고 준호와 지연이 함께 온다)
종민-(정신이 없는 채 밀차가 오는 것 무심히 지나려는데)
(은지랑 함께 오던 지연이와 준호가 마주 오는 종민을 본다)
종민-(무심히 시선 드는데)
(지연과 준호)
종민-(멍한 채) 지연아...
(밀차는 계속 가고 준호는 뒤를 돌아보며 따라간다)
지연-(본 채)
종민-니가 웬일이냐.... (얼른 이미 지나간 밀차 돌아보며) 애가 왜... 어디 아프냐... ?
지연-....(얼른 대답 못하고) 태섭씨 수술 끝났어요...? 얼마나 다쳤어요...? 수술은 잘 됐어요....?
종민-... 니가 어떻게 태섭이 사고 난 걸 알어......?
지연-(본다)
종민-... 봤냐...?
지연-.... 사실은...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 태섭씨가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종민-.... (아연해지며 본 채 말을 못한다)
지연-....(미안해서 시선도 못 맞추는)
종민-은지를 구하느라.... 그런 거야...?
지연-네.....
종민-(말이 안나오는) 그래서 애는 어떻냐
지연-..태섭씨 덕분에 많이 안 다쳤어요,... 다리에 금이 가서 기브쓰하고 병실로 가는 길이에요...
종민-(잦아드는 깊은 신음) 다행이다.... 태섭이가 바라는대로 됐구나.... 애 다칠까봐 뛰어 들었을텐데....
지연-태섭씨는 괜찮은 거죠.... 그렇죠....
종민-....(차마 입이 안 떨어지는) 그렇게 믿자...
s#17 병원 텅빈 로비나 (밤)
(지연 숨을 죽이며 울고 있다-하염없이 우는)
종민-(소리-낮게) 장이 파열이 돼서 ..출혈이 많았나보드라,... 중환자실에서 기다려 봐야 한다드라....
s#18 은지 병실 앞 (밤)
(지연 걸어와서 문 앞에 서서 본다)
(환자명 최은지)
(지연 문 열고 들어간다)
s#19 은지 병실 (밤)
(준호 들어오는 지연 본다)
지연-(침대로 온다)
준호-김태섭씨 어떻대...?
지연-....중환자실에 있대,.... 의식이 없나 봐....
준호-(착잡함)
지연-....
준호-... 제발 아무 일없이 회복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 그렇게 믿자... 우리 은지를 살리려고 그렇게 됐는데 꼭 건강을 회복할 거야
지연-....
준호-꼭 그렇게 될거라구....
지연-(눈물을 숨기려로 은지에게 다가가 은지 손잡는다. 눈물이 떨어진다)
준호-....은지가 어떻게 다리뼈에 금이 간 게 단지 믿을 수가 없어.... 김태섭씨가 완벽하게 은지를 감쌌던 거야....
지연-.....
s#20 병원 벤치 (밤)
(종민 괴로운 심정으로 앉아 있다)
지연-(TR) 사실은...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종민 무겁게 앉아 있다)
s#21 병원 중환자 실 앞
(태섭모 기가막힌 채 앉아있다)
(종민 다가와서 태섭모 옆에 앉는다)
태섭모-(속상해서) 왜 이렇게 오래 걸려요,.. 의사가 뭐래요,..
종민-응... 사고가 나면서 ..복압이라고 하드라구 배에 압력이 심해서 장이 파열이 돼서 수술을 한 거래... 수술은 잘 됐대
태섭모-그런데 왜 중환자 실에 있어요...? 잘 됐으면 병실로 가야지... 여기는 위험한 환자들이 있는 데잖아요
종민-... 수술한 다음에는 다 그런가봐....
태섭모-(눈물) 어떻게 이런 일이 다 있어요...?
종민-.... 여보 세종이 혼자 있는데 가 봐야 되는 거 아니야...? 내일 학교도 가야할텐데....
태섭모-당신이 가요.... 난 태섭이 옆에 있을 거예요....
종민-내가 있는 게 나아,...
태섭모-싫어요, 내가 있을래요....
종민-면회시간은 내일 아침 0시야...
태섭모-그래도 내가 지키고 있을 거예요....
종민-.....
s#22 은지 병실 (밤)
(지연과 준호 말없이 은지 들여다보고 앉아 있다)
준호-(지연 쪽 본다)
지연-....
준호-중환자실에 한 번 가 봐.... 면회는 안되겠지만 밖에서 볼 수도 있을지 모르니까....
지연-....
준호-가보는 게 도리야....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됐는데.....
s#23 병원 복도 (밤)
(지연 조용히 걸어온다)
s#24 병원 중환자실 앞 (밤)
(지연 중환자 실 앞으로 가는데 걸음도 시선도 멈춘다)
(아무도 없는 중환자실 앞에 태섭모가 앉아 있다)
(지연 조용히 본다)
(앉아있는 태섭모)
(지연 조용히 보고 서 있다가 돌아선다)
s#25 최회장 집 (아침)
(전경)
s#26 최회장 거실
최회장-(신문보며) 아니 이 녀석은 비행기표 샀다더니 송별회를 했나 왜 안들어 온 거야 ... 지금 몇시야
변여사-(소파로 오며) 여덟시요 ...아니 해가 떴으면 들어와야지 웬일이야 얘가....? 전화라도 하든가
최회장-전화 좀 해 봐...
(효) 전화벨 울린다
변여사-준혼가 봐... (받으려는데)
최회장-(변여사 손치며 받는다) 여보세요.... 야 임마... 내가 그랬지... 먹는 건 아무데서나 먹어도 잠자리만은 집에서 해야하는 거라구.... 너 왜 연락도 없이 안 들어 와....
준호-(F) 아버지... 어제 은지가 교통사고가 났어요...그래서 못 들어갔습니다
최회장-(벌떡 일어나며) 뭐 은지가 교통사고...? 이게 무슨 소리야,... 은지가 왜 교통사고가 나,.. ..그래서 얼마나 다쳤어..엉...?
변여사-(놀라고) 아니 뭐야...?
최회장-(사이없이) 어딜 얼마나 다쳤냐구-... 어느 병원이야, 빨리 말 해 빨리....
s#27 은지 병실
준호-(핸드폰) 아버지 은지 걱정하지 마세요,.. 괜찮습니다
s#28 최회장 거실
최회장-잔소리 말고 어느 병원이냐구,.... 어 어 끊어, 어서 끊으라구 (전화 마구 끊고 큰소리로) 준식아... 준식아
변여사-(오, 엘) 여보 얼마나 다쳤대요,.. 많이 다쳤대요...?
최회장-(오, 엘) 준식이 빨리 내려 와-
(선영과 준식이 이층에서 내려온다)
변여사-여보 얘기 좀 해 봐요오,.. 뭐래요
최회장-어떻게 알어 봐야 알지
준식-왜 그러세요 아버지
최회장-김기사가 아직 안나왔으니까 니가 운전해...
준힉-어디 가시려구요
변여사-은지가 교통사고가 났댄다
준식-예...?
선영-은지가요...?
최회장-뭐해 어서 나서지 않고 (준식이 끌고 간다)
준식-아 예...
변여사-여보 나도 가야지...(따라나가고)
선영-(어안이 벙벙한 채 서있다)
가정부-(주방쪽에서 걱정스러운 얼굴) 은지가 정말 교통사고가 났대요...?
선영-지금 그러시잖아요,..
s#29 원희 마루
원희-(놀란 채 전화 수화기 들고 있고)
지연-(F) 엄마 은지 괜찮아,...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괜찮아 엄마...기브쓰했는데 부기만 빠지면 된대...
원희-정말... 정말 다리에 금이 간 정도라구...?
지연-(F) 응 엄마
원희-세상에,...아이구 고맙습니다...아이구 고맙습니다...?차에 치였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하늘이 도운거지...근데 니가 보고 있는 데서 그런 거야...?얘 청심환이라도 먹지 어쨌어,..얼마나 놀랬겠어...이따가 가마... 아침 한 술 뜨고 갈게...끊어....(전화기 놓고 맥이 훅 떨어진다) 세상에..
s#30 은지 병실
최회장-..(은지 기브쓰 다리 만지며) 이게 뭐야...이게.... 응...? 은지 너 할아버지 이렇게 놀래킬거야...? 아니 이쁜 얼굴에 이건 또 뭐고...(은지 볼 씨멘트 바닥에 긁힌)
변여사-아니 이만큼 다쳐줘서 고맙지 무슨 소리야,... 이 정도는 놀다가 넘어져도 다치는 건데 ...애들은 그런 거라구... 그런데 정말 신기하다 아니 교통사고 맞어....?
준호-(대답 안하고)
지연-(뒷 쪽에 서있다)
최회장-은지야 아퍼...?
은지-(고개 끄덕)
변여사-(지연에게) 그런데 얘....넌 애를 어떻게 키우는 거냐.... 어떻게 애를 차에 치이게 할 수가 있어...? 앨 길에다 내놓고 키우니....?
준호-(오, 엘 기분) 어머니 왜 그러세요 저도 같이 있었어요...
변여사-너도 같이 있었으니 애미 책임이 없다는 거야...? 일 한다구 맨날 어린이 집에 맡겨놓고 내가 늘 마땅치가 않았어...
준호-어머니...
지연-....
변여사-이게 하늘이 도운 거지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 뻔 한거야...
준호-제발 그만하세요
지연-....
최회장-당신 좀 오바다... 준식이 어렸을 때 머리 깨지고 그랬잖아...
준식-맞아요,..
최회장-이만하다니... 됐다... 교통사고 났다는 소리를 들었을 땐 하늘이 노란 게 아니까 쌔카맣더니 됐어.... 은지야... 빨리 나아야 된다...?
은지-네...
지연-(무겁고 허탈한 기분으로 서있는 위에)
(최회장 얘기하는 소리)
s#31 태섭 거실
종민-(세종에게 가방 메주며) 이따가 할아버지가 올테니까 집에서 숙제하고 있어... 할아버지가 왔을 때 니가 집에 있어야 되니까...
세종-(눈물 쓱 닦으며) 할아버지 나도 병원에 갈래요...
종민-학교 안가고 병원에 가면 아빠한테 혼 나,... 학생이 학교 안가고 아빠한테 왔다고 너 혼낼 거야... 그러니까 학교 갔다가 나중에 할아버지랑 같이 가.... 어서 학교 가..
세종-할아버지 아빠 많이 아파요...?
종민-어 아니야... 걱정하지 마
세종-이따가 꼭 저 데리고 가야 돼요 할아버지...?
종민-그래
세종-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종민-선생님 말씀 잘 듣구....
세종-네 (나간다)
종민-(세종이가 나가고 길게 한숨쉰다)
s#32 병원 중환자 실
(의식이 없는 태섭-태섭을 붙잡고 우는 태섭모)
태섭모-..태섭아 왜 이러니,.... 어떻게 이러구 있어,..너 나한테 복수하니...? 정신 좀 차려 봐.... 제발 눈 좀 뜨고 나 좀 봐 태섭아.... 응? 태섭아
(종민이 소독옷 입고 나중에 들어와서 태섭을 본다)
종민-..(아픔으로 본 채)
지연-(TR)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태섭모-.. 얘가 왜 이러는 거예요...? 왜 의식이 없는 거냐구요... 왜 그런데요
종민-... 장출혈이 심해서 하루나 이틀쯤 의식이 없을 수가 있대....태섭아...너 일어날 거지....? ...
태섭모-(울음 섞어) 태섭아아-
종민-(태섭모 어깨 안아 준다) 걱정 마,... 일어날테니까...
s#33 병원 중환자실 문 앞
(중환자 면회하고 나오는 사람, 면회하려고 소독복 갈아입는 사람들 사이에 서서 지연 중환자실 안을 보고 있다)
(지연의 시선에서 보이는 태섭의 모습)
(지연 용기가 안 나며 바라보고 서있다)
지연-(안에서 나오는 간호사 붙잡는다) 잠깐만요.... 김태섭 환자 어떤가요..
간호사-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예요...(간다)
지연-(순간 아연해지는)
s#34 은지 병실
준호-은지야... 아퍼...?
은지-(고개 가로젓는다)
준호-안 아프지...?
은지-(고개 끄덕)
준호-... 우리 은지 기운이 하나도 없구나.... 은지 뭐 먹고 싶어...?
은지-아이스크림
준호-알았어... 아빠가 금방 사올게...
은지-아빠 바람개비...
준호-바람개비...?
은지-내 바람개비...
준호- (그제서야 알아듣고) 어 은지 바람개비... 그거 달라구...?
은지-(고개 끄덕)
준호-알았어,... 아빠가 이따가 가지고 올께
(지연 힘없이 들어온다)
준호-(돌아보며) 엄마 오셨다...
지연-(와서 은지 얼굴 쓰다듬어 준다)
준호-만나봤니....?
지연-..아니...용기가 안 났어... 부모님도 계시구.... 안 들어갔어
준호-....어떤 거 같애....?
지연-아직....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대
준호-(놀라며) 그럼 지금 혼수상태란 말이니...?
지연-음...
준호-(암담해지는)
(효) 노크소리
준호-..네
(들어오는 할머니, 원희, 지선)
할머니-내 강아지가 어떻게 됐다구...? 은지야... (은지에게로) 어디 보자 내 강아지... 어쩌다 이렇게 됐어 그래...
원희-(은지 다리 보며) 정말 다리만이야...?
지연-응... 안 오셔도 된다니까 뭐하러 할머니까지 오셨어요...
지선-(오, 엘 기분) 할머니가 먼저 앞장 스셨어... 근데 정말 신기하다... ?차에 치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말짱할 수가 있니....? ?차라는 바람에 얼마나 놀랐는데 자전거에 부딪친 거 같다 얘...
할머니-그래서 애들은 삼신할머니가 보호를 한다고 그러잖어....
원희-느이들이 더 놀랬겠다... 눈앞에서 차가 달려드는 걸 봤으니 얼마나 놀랐겠어...
준호- 대신 김태섭씨가 많이 다쳤어요....
원희-(?) 그게 무슨 소리야...?
할머니-그 사람이 왜 ... ?
지연-...오다가 은지가 위험한 걸 봤나 봐... 달려가서 은지를 끌어안고
지선-(오, 엘) 은지 대신 사고가 났단 말이야...?
원희-그런 거야...?
지연-... (고개 끄덕)
지선-(오, 엘) 세상에...
원희-(기가막혀 말이 안나오고)
할머니-은지 살리고 대신 다친거라구...?
준호-저희는 미쳐 못 봤는데 김태섭씨가 먼저 봤나봅니다..
원희-얼마나 다쳤어... 얼마나...
지연-... 중환자실에 있어...
할머니-(후들거리는 듯)
지선-(얼른) 할머니 이리 좀 앉으세요...
(할머니 지선 부축 받으며 앉는다)
할머니-세상에...어쩌면 좋으냐... 별 일 없어야 하는데 어쩌면 좋으냐
원희-이 병원에 있어.....?
s#35 병원 중환자 실 앞
(종민과 태섭모 앉아 있다)
(준호 다가온다)
준호-(멈추고 보다가 종민에게 간다) 저...
종민-(본다)
준호-잠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은지 아빱니다
종민-(은지 아빠라는 말에 깊은 시선으로 보는)
준호-(본 채)
종민-(태섭모에게) 잠깐 있어... (일어난다)
s#36 병원 휴게실
준호-...죄송합니다....
종민-(시선 떨군 채 할 말이 없는)
준호-어제 중환자실로 찾아갔었습니다,.. 차마 뵐 용기가 없어서 돌아왔습니다... 면목없습니다
종민-... 다른 사람도 그런 경우라면 다 태섭이처럼 했겠지... 애가 위험한테
어떻게 보고만 있었겠어... 은지가 경상이라니 다행이네.. 태섭이가 저렇게 됐는데 은지까지 많이 다쳤으면 보람이 없었을텐데...
준호-꼭 쾌차하리라 믿습니다...
종민-그래야지....
(잠시 두 사람 침묵 흐른다)
종민-.... 재결합 한다는 얘기 ...들었네...
준호-....
종민-... 지연이...나 때문에 상처 많이 받은 애네... 자네가 잘 해 주었으면 좋겠어.... 지금 지연이 마음이 많이 복잡할텐데.... 자네가 많이 이해를 해 주구...
준호-그러겠습니다
종민-...(기도처럼 혼잣말처럼)..우리 태섭이 일어날 걸세....
s#37 병원 중환자실 앞
(태섭모 앉아 있고 종민 돌아온다)
태섭모-(옆에 앉는 종민에게) 아까 그 사람이 은지 아빠라고 했죠...
종민-..음...
태섭모-그 사람이 왜 와서 당신을 보자고 그러는 거예요...?
종민-...
태섭모-그 사람이 왜 여길 왔냐구요,... 태섭이 다쳤다는 얘기 듣고 온 거예요...? 오는 거 반갑지도 않지만 왜 지연이가 안 오고 그 사람이 와요..? 아니,.. 태섭이 사고난 거 어떻게 알구... 당신이 지연이한테 알려 줬어요...?
종민-...
태섭모-(화내며) 당신이 지연이한테 연락했냐구요
s#38 은지 병실 앞
(태섭모 씩씩거리며 다가와서 문에 붙은 환자이름 본다)
태섭모-(병실문 열고 들어간다)
s#39 은지 병실
(지연과 준호 들어오는 태섭모 보며 일어선다)
태섭모-니가 기어이 우리 태섭이를 잡니...? 기어이 태섭이를 이렇게 만들어...? 대체 태섭이한테 왜 이러는 거야
지연-(할 말이 없는)
태섭모-어떻게 이런 악연이 있을 수가 있어,... 너 때문에 우리 태섭이가 왜 이 지경이 돼야 하는데- 왜
준호-죄송합니다.... 그래서 아까 사죄 드리러 갔었습니다...
태섭모-(오, 엘) 사죄 필요 없으니까 우리 태섭이 살려내요,.. 우리 태섭이 살려내라구
준호-(오, 엘 기분) 그럴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제가 대신 다칠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습니다
태섭모-(오, 엘) 우리 태섭이가 널 안 만났으면 왜 이런 일이 있어
종민-(급하게 이미 들어 선-태섭모 붙잡는) 여보...
태섭모-(사이없이) 왜 우리 태섭이를 만나 이렇게 만들어
종민-(화가난) 지연이도 태섭이 안 만났으면 이런 일 없었어... 얘들이 일부러 그런 거야...? 얘들이 무슨 잘못이야 태섭이한테 시켰어...?
태섭모-(오, 엘) 모르는 사람 이였으면 안 그랬을 것 아니에요
종민-당신 태섭이를 그렇게 몰라...? 태섭이 은지가 아니었어도 그 상황이면 그렇게 했어.... 할 애야,.... 여긴 왜 와... 갑시다 (데리고 나가는)
태섭모-(부축 받아 나가며)너무 억울해서 그래...우리 태섭이가 너무 불쌍해서 그래....
(참담한 지연과 준호)
준호-(지연을 본다)
지연-(눈물 떨어지고 있다)
s#40 최회장 거실
최회장-(기분이 나쁜 채 소파에 기대앉아 있다)
변여사-여보.... 과일 쥬스 만들어 오라고 해...?
최회장-....
변여사-그럼 빙수 갈아드려...? 팥빙수...
최회장-손녀딸은 병원에 누워있는데 그런게 목으로 넘어 가 ..?
변여사-어이구 변덕,...손녀딸이 그 정도로 다친 거 신기하다고 할 땐 언제구
최회장-안 다친 것만 해..?.... 다리가 그렇게 돼서 놀지도 못할텐데 얼마나 딱해.... 그리고 날씨도 더운데 어린 게 얼마나 힘들겠어...
변여사-허긴 기브쓰 하면 땀띠도 나고 그런다고 합디다..
선영-(쥬스 들고 온다) 키위 쥬스 드세요....
변여사-느이 아버진 드리지 말고 나만 다오,... 은지 때문에 아무것도 목에 넘어가시지 않는단다...
최회장-가져 왔으면 그냥 줘....
선영-네 아버님
최회장-(쥬스 마시고) 은지가 다쳤으니 지연이 결혼한다는 건 어떻게 되는 거야....? 그래도 하는 거야...?
변여사-(오, 엘) 아이구 별 걱정 다 하시네,.. 하든말든 당신이 무슨 상관이야
선영-재혼... 안하기로 했나보든데요...?
(최회장과 변여사 동시에 놀라는)
선영-안 한다나 봐요
최회장-안 하기로 해..?
변여사-(거의 동시에) 아니 왜...
선영-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서방님이 그러시드라구요...
최회장-준호가 그래....?
변여사-흥... 눈 똑바로 뜨고 결혼할 사람 있다고 하드니 안 하기로 했어...?
최회장-이유는 몰라....?
준호-서방님이 그 얘긴 안 하시드라구요....
(효) 초인종
가정부-(나와서 인터폰 받는) 작은 아드님인데요...?
변여사-준호야...?
가정부-네...
최회장-(혼잣말처럼) 지연이가 결혼을 안 한다구.... ?
변여사-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아니..준호는 가만히 있는데 애까지 데리고 재혼이니 뭐니....
선영- 서방님도 하영씨랑 재혼하려고 하셨잖아요...
변여사-그래서 했니...?
최회장-지연이도 안 한다잖아...
준호-(들어온다)
변여사-준호 이리 좀 와 봐라...
준호-(온다)
최회장-은지 괜찮냐....?
준호-네...
변여사-얘 지연이 재혼하는 거 파토 났다는데 정말이냐....?
선영-제가 말씀드렸어요...
준호-그런 거 같습니다
최회장-너 때문이야....?
변여사-(어이없다는 듯) 아니 왜 준호 때문이야...?
최회장-얘가 자꾸 찾아다녀서 그 쪽에서 돌아선 것 아니냐구... 전 남편이 자꾸 들락거려서....
준호-아닙니다...
선영-(본다)
변여사-아무튼 난 기분이 나쁘진 않네.... 내 손녀딸 애미가 다른 인간하고 재혼하는 꼴은 안 보게 돼서....
최회장-어느 쪽에서 돌아선 거야.... 지연이야 그쪽이야
준호-모르겠습니다....
최회장-정말 모르는 거야... 알고도 얘길 안 하는 거야
s#41 ?욕탕
(샤워하는 준호-샤워하다가 문득 생각)
* (태섭이 은지를 안고 쓰러지듯 모습)
(준호 생각을 떨치며 샤워한다)
s#42 지연 사무실
종미-(전화) 지연아... 오늘 진행되는 이벤트 잘 떴고... 마진 조정돼서 제품 수량은 오십개 정도 주문 들어왔구... 수정엄마하고 은희씨한테 재료 나누어주고 만들어 달라고 오더 내릴 거야,... 그거 말고는 특별한 일 없었으니까 회사 일 걱정하지 마...(사이) 저..지연아.... 태섭씨 ..의식 돌아왔어...?
s#43 은지 병실
지연-(핸드폰) 모르겠어... 아깐 ..안 돌아 왔는데... 아깐 ... 안 돌아왔었어 (아련한 여운)
s#44 지연 사무실
종미-(통화-훅 한숨) 제발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s#45 은지 병실
지연-(핸드폰 든 채 잠자코 있는)
s#46 지연 사무실
종미-지연아... 이따가 들릴게... (수화기 놓는다)
혜정-저도 같이 가요..
종미-아니야아,... 은지 아빠도 있고 그러니까 나중에 가... 은지 괜찮다니까..
혜정-전 상상이 안돼요...
종미-뭐가....?
혜정-신문에 물에 빠진 사람 구하다가 자기는 익사하고... 불 속에서 다른 사람 구하고 자기는 빠져나오지 못하고..그런 거 가끔 보긴 했지만... 김형사님이 은지가 위험한 걸 보고 차로 뛰어 들었다는 게 상상이 안돼요
종미-형사님이잖아...
혜정-형사님이라서 그러셨을까요....?
종미-(아프게) 글쎄 나도 물어보고 싶다
s#47 은지 병실
지연-(병원 전화로 다이얼 누르고) 중환자실이죠...? 말씀 좀 물을게요,... 김태섭씨 의식 돌아 왔나요...?
간호사-(F) 아직 아니에요
지연-알겠습니다 (수화기 내려놓는다)
은지-엄마...
지연-응 ... 은지 왜....?
은지-(손 뻗으며 안으라는)
지연-(은지 상체 안아서 일으켜 준다) 괜찮아...
은지-(기브쓰) 이거 뭐야...?
지연-은지 다리 다 나을 때까지 움직이지 말라고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거야..
은지-아야..
지연-괜찮아,.. 움직이지 않으면 안 아퍼...
준호-(들어온다-바람개비와 동화책 담은 쇼핑백 들고)
은지-(신나서 소리치는) 아빠 바람개비다..
준호-(웃으며) 은지가 이거 찾아달라고 했지 (준다)
은지-(바람개비 가지고 이리 저리 날려본다)
준호-(지연에게) 은지 동화책이야,... 심심할 것 같아 읽어 주려구.. (꺼내 놓는다) 김태섭씨는...?
지연-(고개 가로젓는다)
준호-(암담한 기분으로 지연을 본다)
s#48 인형 가게 (밤)
(종미와 서차장 각자 동물 인형 고르고 있다)
종미-(귀여운 동물 손에 들고 보고 있다)
서차장-이거 어때요...?
종미-(서차장이 주는 것 받아서 본다. 자기가 들고 있는 것하고 비교해 본다) 은지가 어떤 걸 좋아할 것 같아요...?
서차장-둘 다 하면 어때요,... 하나는 내가 하나는 종미씨가...
종미-그럴까요...?
s#49 병원 앞 (밤)
(서차장의 차 와서 병원 현관 앞에 멈춘다)
종미-서차장님 선물 잘 전해 줄께요...
서차장-그래요...
종미-(내린다)
(종미 운전석의 서차장에게 손 흔든다)
(서차장 차 떠난다)
(종미 병원으로 들어간다)
s#50 병구 마루 (밤)
(병구모와 지숙 병구 세사람 고스톱 치고 있다)
병구모-(잃고있는 상황 성질 내며 우물거리고 있는 병구에게) 야 왜 노인정 화투를 치고 그래,.. 화투치는 사람 어디 갔어...?
병구-우리 엄마 돈 잃었나부네...? 성질 나오는 거 보니까 잃었어...
병구모-(오, 엘) 어유 명 짧은 사람 숨 넘어갔다,.. 숨 넘어갔어...
병구-(슬쩍 지숙의 화투표 보고 약을 내주고) 엄마 빨리 끊어... 빨리
병구모-(약올라서) 없는 걸 어떻게 끊어.. 느이들 짜고 치는 거지 그렇지
지숙-아니에요,.. 저 안들었어요....
병구모-(화투 치는데 헛손질)
지숙-(화투 치고 삼점 나고) 낫다..
(알아서들 해 주세요)
병구모-(또 돈 잃고)
병구-(신나서) 우리 임자 잘 치네..? 잘했어...
병구모-뭐 해,..빨리 화투표 돌려...
지숙-어머니 고정하세요,.. 혈압 오르시면 안돼요
병구모-고양이 쥐 생각하냐...? 돈 다 잃었단 말이야 빨리 패 돌려
병구-(엄마 밑천 보며) 엄마 돈 없는데...?
병구모- 외상 할까 봐 걱정이냐...? 돈 있어...어서 돌려
s#51 같은 장소 (시간경과)
(더 열 받고 있는 병구모)
(병구와 지숙은 영리하게 병구모를 속이면서 신나게 돈 따고)
병구모-(화가 나서 화투판 엎어버린다)
병구-엄마아 이러면 어떡해... 이건 매너가 아니지,...아무리 화투판이지만 에티켓이라는 게 있는데 이러면 엄마랑 어떻게 놀아, 못 놀아
병구모-안 놀아 안 논다고 (확 들어가 버린다)
(낄낄거리는 병구와 지숙)
s#52 병구모 방 (밤)
병구모-망할 것들 저것들 짠 거야,.. 틀림없이 짰어...고얀것들 같으니라구..
(손에 쥐고 있는 동전 몇 개 세어 보는 병구모)
s#53 병구 신혼방 (밤)
지숙-(경대 서랍에 딴 돈 넣으며) 고스톱해서 딴 돈은 여기다 넣기... 너도 빨리 여기다 넣어...
병구-너...? 너라구..?
지숙-아니 여보야....
병구-나는 여보야 그러고 여보야는 나한테 여보님 그러면 어떨까....
지숙-왜 너는 나보다 어린데 여보님이고 난 여보얀데...?
병구-난 남편이니까...
지숙-웃기지 마, 부부는 동등한 거야, 니가 여보야면 나도 여보야구... 니가 여보님이면 나도 여보님이라고 할 거야...
병구-알았어.. 여보님 자자...
지숙-알았어 여보님...
병구-으이그 이걸 그냥 (확 레슬링 하듯 지숙을 덮친다)
지숙-(비명)
병구모-(갑자기 밖에서 악쓰는) 야- 내 말 안들려...?
(병구와 지숙 후다닥 놀라 일어나며)
병구-왜 엄마...
병구모-(소리) 지숙이 나와서 부침개 좀 부쳐라
병구-(놀라) 뭐 뭐라구...?
지숙-(기겁) 부침개라고 했지...
s#54 병구 마루 (밤)
(나오는 병구 뒤따라 지숙 나오며)
병구-엄마 뭐라구 그랬어....?
병구모-화투를 쳤드니 출출해서 잠이 안 온다, 부침개 좀 부쳐라...부추하고 풋고추 쫌 썰어넣고 매콤하게 부쳐
병구-엄마
지숙-(오, 엘) 잠자리 기름진 거 드시면 안되세요오,... 살만 찌고 소화도 안되고
병구모-잔소리 말고 어서 부쳐,... 많이 할 거 없고 두 개만 부쳐,.. 느이들도 먹고 싶으면 먹고 싶은 만큼 더 하고...
병구-엄마, 지금 몇 신 줄이나 알어...?
병구모-열두시도 아직 안됐어... (방으로 들어간다)
병구-와 미치겠네...? 정말 우리 엄마 왜 저러시냐....?
지숙-(흥 그런 기분) 드시고 싶으시면 해 드리지 뭐, (주방으로 가며) 할 수 있어.... (냉장고 문 열고 서랍에서 부추, 고추 꺼낸다)
병구-차라리 어디 가서 사올까...?
지숙-지금 이 시간에 파는 데가 어디 있냐,... 야 너는 빨리 밀가루 꺼내...
병구-내가 밀가루가 어디 있는지 어떻게 아냐...
s#55 원희 방 (밤)
(이불 깔면서 잘 준비하는 할머니와 원희)
할머니-태섭이 못 깨어나면 어쩌냐... ?
원희-.... (망막한 한숨) 안돼,.. 꼭 깨어나야 돼....
할머니-... 제발..
원희-... 그렇게 사랑한다는데 기어이 갈라놓고 ... 잘못되면 난 이게 뭐야...
... 별것도 아닌 인생.... 내가 한 일이 이게 뭐냐구.... 어서 깨어나서 잘 살아야지....
할머니-.... 어떻게 마침 그 때 지나가다 은지를 봤어....
원희-깨어났나 지연이한테 전화 좀 해 볼까 엄마....?
할머니-너무 늦었는데 애들 놀라지 않겠어....?
원희-(한숨) 지연이 마음이 어떨까..... 그냥 사고로 그렇게 다쳤다는 소리 들어도 가슴이 무너질텐데 은지 살리느라 그랬으니 우리 지연이 마음이 어떨까....
s#56 은지 병실 (밤)
(은지 잠들어 있고)
(지연과 준호 각각 떨어져 앉아있다)
준호-.... 눈 좀 붙이지 그러니...
지연-....
준호- 내일은 집에 좀 다녀와라... 은지 별 이상 없으니까 가서 샤워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잠깐 쉬었다 와.... 은지는 엄마가 없어도 지장 없으니까.... 내가 있을게...
지연-(준호 말 안 듣고 있었는 듯) 중환자실에 가보고 올게... (나간다)
준호-....
s#57 병원 중환자실 앞 (밤)
(다가오는 지연 종민과 태섭모가 앉아 있던 곳 본다)
(아무도 없다)
(지연 소독복 갈아입는 방으로 들어간다)
s#58 병원 소독복 갈아입는 방 (밤)
(아무도 없는 빈방-지연 들어와서 소독복과 소독모를 쓴다. 조용히 중환자실로 들어가는 지연)
s#59 병원 중환자실 (밤)
(들어서는 지연)
간호사1-(놀라) 들어오심 안돼요, 면회시간 아닌데 들어오심 어떡해요... 나가주세요
지연-알고 있습니다,... 김태섭씨 잠깐만 보게 해주세요,...부탁합니다
간호사1-김태섭 환자요...?
지연-네...
간호사1-아직 의식이 안 돌아오고 있어요,.. 어서 나가주세요
지연-(눈물) 우리 딸을 구하다가 저렇게 된 사람이에요... 몇 번이나 왔었는데 가족이 계셔서 못 들어왔어요... 잠깐만 보게 해 주세요... 얼굴만 보고 갈께요... 제발 부탁합니다
간호사2-(환자 돌아보고 오며) 왜 그러세요...?
간호사1-김태섭 환자 보게 해 달라고 그러세요
간호사2-면회시간이 있는데 이렇게 오시면 안되죠
지연-잠깐만... 잠깐만 보게 해 주세요...제발 부탁합니다
간호사1-얼른 잠깐 보시고 가세요
지연-감사합니다.... (태섭에게 다가간다)
(태섭 의식이 없는 체 산소 호흡기 끼고 누워 있다. 머리에 붕대감고)
지연-(본다- 눈물이 핑 돈다)
태섭-.....
지연-(마음의 소리) 태섭씨.... (긴 사이) 태섭씨.... 내 말 안 들려요....? 들리죠...? 안 들릴 리가 없어요.... 당신 듣고 있어요... 그렇죠....?
태섭-.....
지연-(마음의 소리) 고마워요,...이 세상에 있는 어떤 말로도 다 할 수 없을 만큼 고마워요.....태섭씨....제발 일어나요,...항상 내 부탁은 잘 들어 준 태섭씨니까....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내 부탁 들어 줘요,...꼭 일어나 줘요...(태섭의 손을 가만히 잡는다) 내 손 빌려드릴게요,...내 손 붙잡고 꼭 일어나 줘요....(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태섭을 보는데 순간 놀란다. 얼른 태섭의 손을 잡고 있는 것 본다)
(지연의 손에 잡힌 태섭의 손이 조금 움직인다)
지연-태섭씨....
태섭-(조용히 눈을 뜨고 지연을 보고 있다)
지연-태섭씨....
태섭-(본 채)
지연-태섭씨.....
엔딩
[행복한 여자] 53회
s#1 마트 앞
(이미 ?차에 받쳐 나둥그러진 태섭 은지를 가슴에 꼭 안고있고)
준호-(쓰러진 태섭을 붙들고) 은지야... 은지야...
지연-(달려들며) 은지야... 으은지야..
(사람들 이미 모여들고-세상에... 저걸 어떡해 등등 안타까워하는)
준호-(태섭에게서 은지를 빼려는데 너무 꼭 안아 팔이 펴지지 않는다)
김태섭씨 정신 차리세요,. 은지 놔요...놔도 돼요...어서요..
(태섭 마치 알아들은 사람처럼 팔 푼다)
준호-(얼른 은지 들어서 안고)
지연-(울부짖는) 은지야.....
(효) 오, 엘로 구급차 소리 깔리고
s#2 병원 마당
(구급차 두 대 급하게 들어온다. 대기하고 있던 밀차가 급하게 구급차로 가고 구급차에서 내려지는 태섭이가 밀차에 실리고)
(다른 구급차에서는 은지가 내려지는데 준호와 지연이 미친 듯이 은지를 부른다)
(병원 안으로 달리는 밀차 함께 따라가는 준호와 지연)
s#3 병원 응급실 (태섭이 쪽)
(피를 많이 흘리고 있는 태섭-간호사 인턴이 급하게 혈압 재고 레지던트는 태섭을 다급하게 살펴보는)
레지-(급하게) 출혈이 너무 심해, 지금 빈 수술실 확인하고 바로 수술실로 옮겨
인턴-알겠습니다
s#4 병원 같은 응급실 (은지 쪽)
(은지 얼굴에 찰과상이 있고 울어대는데 담당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준호와 지연)
의사-언제 다친 겁니까 (은지 이리 저리 만지며)
지연-(당황해서 제대로 말을 못하는) 조금 아까
준호-(조금 침착하게) 삼십분 전입니다
의사-어떻게 다친 겁니까?
지연-길에서..
준호-(오, 엘로) 달려오는 ?차에 부딪쳤습니다
의사-(의아) 차에 직접 부딪쳤어요...?
준호-아니 ..다른 사람이 감싸안아서 직접 부딪치지는 않았습니다
(의사 얘기하면서 은지 다리를 만지는데)
은지-(비명처럼 울고)
(준호와 지연 놀라고)
의사-(달래 듯) 아가야...? 엄마 어디 계셔...?
은지-(울며 지연 본다)
의사-선생님이 (종아리) 여길 만져볼테니까 아픈지 봐아...?
은지-(순간 앙 울고)
의사-발가락 움직여 봐... 아가야 발가락
은지-(아파서 울고)
의사-엑스레이부터 찍어야겠습니다
지연-은지야 괜찮아 울지 마...
(그러는 상황에서 멀리 태섭의 밀차가 급하게 수술실로 가는 것 보인다)
준호-(그제서야 생각이 난) 김태섭씨 어떻게 됐지... (두리번거리며 찾는다)
s#5 병원 앞
(택시 와서 멈추고 종민과 태섭모가 미친 사람처럼 급하게 병원으로 들어간다. 태섭모는 징징울며)
s#6 병원 엑스레이 검사실
(은지의 다리 엑스레이 찍는데 지연이 납으로 만든 에이프런 입고 은지 움직이지 못하게 잡고 있다)
(준호 다른 곳에서 보고 있고)
s#7 병원 응급실
(은지 다리 허벅지까지 기브쓰 하고 있다)
의사-(소리) 다행이 별 이상이 없습니다. 이 정도는 교통사고가 아니고 아이들이 놀다가도 다칠 수 있는 정돕니다,... 다리뼈에 금이 갔는데 부기가 빠질려면 며칠 걸릴 겁니다
s#8 병구 마루 (밤)
병구-(현관문 열어주며 들어오는 지선과 황서방에게 밝게) 어서 오세요...
지선-안녕
황- (캔맥주와 오징어 땅콩 담은 비닐주머니 들어 보이며) 맥주와 과일을 가지고 왔습니다...
병구-잘하셨어요, 우리집에 술 없는데....
황- 그럴 거 같드라구요...
지선-(병구에게) 언니 뭐 해...?
지숙-(싱크대에서 커피잔 챙기며 큰소리로) 차 준비해,... 술을 들고 올 줄은 몰랐지
지선-아줌마는 ...?
병구- 연속극 보시나...? (병구모방으로 가서) 엄마 (방문 열고) 지선이 누나랑 장우 아빠 왔어...
지선-(병구 놀리는) 아직도 지선이 누나냐...? 저희 왔어요...
s#9 병구모 방 (밤)
병구모-(티비 보며) 알았어, 느이 끼리 놀아... 나 연속극 본다
s#10 병구 마루 (밤)
지선-(병구모에게) 네-
지숙-앉어
지선-잠깐만, 신혼방 구경부터 해야지이- 방 모여 줘
황- (냉장고 보며) 우리가 해 준 결혼선물 저기 있다...
병구-헤헤 잘 쓰고 있습니다...
지선-뭐해..? 빨리 방 보여 달라니까..
지숙-(방으로 가며) 볼 것도 없는데....?
s#11 병구 신혼 방 (밤)
(지숙부터 들어오는 네 사람)
지숙-옷장하고 경대하고 그렇지 뭐... 별 거 있니...?
황- 와 침대 좋다,... 우린 침대도 없는데...
지선-그런데 침대 때문에 방이 너무 좁아 보인다..
병구-(오, 엘 기분) 좁아 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 좁지이-
지숙-그래서 한 사람씩 다녀야 돼...
황- (웃으며) 그렇겠네,.. 우리 형님이 좀 커...?
(다들 웃고)
지선-자기야 병구랑 먼저 나가 있을래...?참 병구라고 그러면 안 되는데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게 무슨 말인지 정말 알겠다,... 빨리 형부랑 좀 나가있어...
병구-왜...?
지선-언니랑 할 말이 좀 있어서 그래
병구-나 흉 볼려고 그러는 거 아니지...?
지숙-(오, 엘) 흉잡힐 일을 하긴 했나부지...?
병구-누가 할 소리-?
황- 아니 벌써 싸움이야...? 신혼여행 가서 전작이 있었든 거 같은데...?
병구-아 아니예요,... 그럴리가요... 먼저 나가라니까 나가죠,..
황- 자기야 빨리 나와...?
지선-알았어...
(황서방과 병구 나간다)
지선-(봉투 꺼내 지숙 준다) 이거 아버지가 언니 주라 그랬대..
지숙-(?) 뭐...? 누가...? 아버지가...
지선-장우 아빠한테 전화를 하셨드래,.. 그래서 나갔더니 언니 결혼했다는 얘기 들었다구 언니한테 전해주라고 그러드래...
지숙-(어리둥절한 채 얼른 말 못하는데)
지선-지연이한테 들으셨다구...... 돈이야
지숙-....
지선-받어
지숙-어떻게 받어어.... 너랑 지연인 만나보기나 했지,..난 본 적도 없는데
지선-얼굴 못 봤어도 아버지한테는 딸이니까 그러시겠지...
지숙-(받아서 봉투 속을 본다. 수표보고 좀 놀라며) 오백만원...?
지선-엄마한테 말하지 말라고 그러시드래.. 그래서 엄마한테 말 안 했어
지숙-야 나 못 받어, 엄마가 난리 치실텐데 어떻게 받어... 너 때문에 한 번 난리 났으면 됐지, 나까지 어떻게 그래
지선-이건 결혼한다구 주신 거잖아...나하고는 틀리지이
지숙- (속상하며) 왜 받어 와아-
지선-엄마한테 비밀로 하면 되잖아,.... 우리도 주셨어...
지숙-뭐....?
지선-우리도 주셨다구....나 결혼할 때 아버지 모르셔도 축하 못해 주셨다구.. 우리도 주셨어...
지숙-아무튼 나 엄마한테 거짓말하는 거 날마다 바늘방석일텐데 싫다,...그러니까 장우아빠 더러 갖다 드리라고 해
지선-언니... 엄마하고 어떻게 헤어지셨든 아버지야,.... 인제 환갑도 넘으셨는데 언니한테 직접 주시지도 못하고 장우 아빠 통해서 주는 아버지 심정은 어떨지 생각 좀 해 봐라... 너무한 거잖아... 지연이 때문에 더 힘들고 괴로우실텐데....
지숙-그래도 엄마 속이고 이러는 건 아닌 거 같애.
병구모-(방문 벌컥 열며) 느이 안 나오고 뭐해...비밀얘기 하냐...?
지숙-(깜짝 놀라며) 나 나갈 거예요
병구모-지숙이 너 왜 그렇게 놀래, 시애미 흉봤어...?
지선-아니예요오,.. 무슨 흉을 봐요.. 나가자 언니....빨리
병구모-시애미 흉보는 거 말고 몰래 할 얘기가 뭐가 있어...?
지선-아유 아줌마도...흉 볼 데가 없어서 여기 와서 봐요...? 나가자 언니
s#12 병구 마루 (밤)
(병구와 황서방 캔맥주 마시고 있고 오징어 땅콩 안주)
황- 사돈어른 빨리 이리 앉으십쇼
병구모-(앉으며) 맥주는 배부른데 ?
황- 그래도 후덥지근한 여름밤에는 맥주가 씨워언하잖아요...드십쇼 (준다)
병구모-그래 어디 씨워언 한 맥주 한번 마셔보자..
(지숙과 지선도 앉고- 병구모 뒤따라서)
지숙-우리는 안 줘요...?
병구-자 임자- (지숙에게 캔맥주 주고) 자 처제 (지선 주고)
지선-(낄낄 웃으며) 임자라고 부르기로 했어...?
병구모-누나보다는 낫다..
황- 난 누나라고 불러도 괜찮을 것 같은데...
병구모-(오, 엘) 시끄러, 늙은 마누라 광고할 일 있어...?
지숙-그럼 제가 오빠라고 부르면 어때요...?
병구모-뭐야...?
병구-거 보라구 임자가 제일 낫다니까...?
s#13 원희 방 (밤)
(장우 우유 먹이고 있는 원희)
원희-엄마.... 황서방 말대로 김치 장사를 좀 늘려 봐요...?
할머니-난 반대다,... 김치공장 만드는 거 반대야,...내 손으로 우리 김치 담아먹듯 해야지 정성 없이 많이 만드는 거 싫다
원희-그렇게 많이는 말고 사람 좀 써서 서너 곳만 더 늘리면 어떨까 싶어요
하루에 오 십 포기만 담으면 될 거 같은데...
할머니-날마다 오십 포기가 쉬워....? 오십 포기에 넣을 속을 어떻게 만들어...
원희-그러니까 사람을 써야죠... 우리 보쌈김치를 욕심내는 한정식집이 많다니 돈을 좀 벌고 싶어... 돈을 조금만 더 벌면.... 할 게 많은데..
할머니-뭐가 그렇게 하고 싶어....?
원희-엄마는 몰라도 돼...
할머니-흥... 알고 싶지도 않어...
원희-(마음의 소리) 엄마 수의를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삼베로 해 놓고 ...그리고.... 내가 날마다 가 볼 수 있는 가까운 데 공원묘지 사놓고.... 엄마 옆에 내가 묻힐 묘지도 하나 사 놓고.... 그러고 싶어 엄마....
할머니-(애기 보며 느릿느릿) 장우야아.... 황서방 새끼 장우야아.... 튼튼하게 빨리 빨리 커야 한다아...? 빨리 커서 ...
원희-(그런 할머니 본다. 보다가) 빨리 커서.....?
할머니-... (포기하며) 아니다,.. 자식은 자식이라서 이쁘고 좋은 거지.... 착하고 공부 잘하고 똑똑해서 이쁜 건 아니야....
원희-..(본 채)
s#14 병원 수술실 앞 (밤)
(수술이 끝난 태섭 얼굴과 머리에 붕대를 감고 실려 나온다)
태섭모-(울음터지며) 태섭아... 태섭아..
종민-태섭아....
(의사 나온다)
종민- 선생님... 얼마나 다쳤습니까... 수술은 잘 된 거죠...
의사-보호자세요...?
종민-예... 애빕니다...
의사-잠깐 제 방으로 오시죠... (간다)
종민-(태섭의 밀차와 따라가는 태섭모 본다)
(저만치 가고 있고)
s#15 병원 진찰실 (밤)
(초조하고 불안하게 서 있고)
의사-앉으시죠
종민-(앉는다)
의사- 아드님은...장간막 혈관이 터져 출혈이 심해서 뱃속의 피를 제거하고 혈관을 묶는 수술을 했습니다... 소장이 파열돼서 이 십 쎈치 정도 잘라내고 봉합했습니다
종민-위험한가요...?
의사-수술은 잘 됐으니까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 기다려 보죠
s#16 병원 복도 (밤)
(종민 다리가 후들거려 벽을 짚으며 걸어온다)
의사-(TR) 수술전 출혈이 많아서 하루 이틀 정도는 중환자실에서 관찰 한 후에 ..의식이 돌아오고 큰 이상이 없으면 삼일 째부터는 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맞은 쪽에서 기브쓰한 은지가 밀차에 실려 오고 있고 준호와 지연이 함께 온다)
종민-(정신이 없는 채 밀차가 오는 것 무심히 지나려는데)
(은지랑 함께 오던 지연이와 준호가 마주 오는 종민을 본다)
종민-(무심히 시선 드는데)
(지연과 준호)
종민-(멍한 채) 지연아...
(밀차는 계속 가고 준호는 뒤를 돌아보며 따라간다)
지연-(본 채)
종민-니가 웬일이냐.... (얼른 이미 지나간 밀차 돌아보며) 애가 왜... 어디 아프냐... ?
지연-....(얼른 대답 못하고) 태섭씨 수술 끝났어요...? 얼마나 다쳤어요...? 수술은 잘 됐어요....?
종민-... 니가 어떻게 태섭이 사고 난 걸 알어......?
지연-(본다)
종민-... 봤냐...?
지연-.... 사실은...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 태섭씨가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종민-.... (아연해지며 본 채 말을 못한다)
지연-....(미안해서 시선도 못 맞추는)
종민-은지를 구하느라.... 그런 거야...?
지연-네.....
종민-(말이 안나오는) 그래서 애는 어떻냐
지연-..태섭씨 덕분에 많이 안 다쳤어요,... 다리에 금이 가서 기브쓰하고 병실로 가는 길이에요...
종민-(잦아드는 깊은 신음) 다행이다.... 태섭이가 바라는대로 됐구나.... 애 다칠까봐 뛰어 들었을텐데....
지연-태섭씨는 괜찮은 거죠.... 그렇죠....
종민-....(차마 입이 안 떨어지는) 그렇게 믿자...
s#17 병원 텅빈 로비나 (밤)
(지연 숨을 죽이며 울고 있다-하염없이 우는)
종민-(소리-낮게) 장이 파열이 돼서 ..출혈이 많았나보드라,... 중환자실에서 기다려 봐야 한다드라....
s#18 은지 병실 앞 (밤)
(지연 걸어와서 문 앞에 서서 본다)
(환자명 최은지)
(지연 문 열고 들어간다)
s#19 은지 병실 (밤)
(준호 들어오는 지연 본다)
지연-(침대로 온다)
준호-김태섭씨 어떻대...?
지연-....중환자실에 있대,.... 의식이 없나 봐....
준호-(착잡함)
지연-....
준호-... 제발 아무 일없이 회복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 그렇게 믿자... 우리 은지를 살리려고 그렇게 됐는데 꼭 건강을 회복할 거야
지연-....
준호-꼭 그렇게 될거라구....
지연-(눈물을 숨기려로 은지에게 다가가 은지 손잡는다. 눈물이 떨어진다)
준호-....은지가 어떻게 다리뼈에 금이 간 게 단지 믿을 수가 없어.... 김태섭씨가 완벽하게 은지를 감쌌던 거야....
지연-.....
s#20 병원 벤치 (밤)
(종민 괴로운 심정으로 앉아 있다)
지연-(TR) 사실은...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종민 무겁게 앉아 있다)
s#21 병원 중환자 실 앞
(태섭모 기가막힌 채 앉아있다)
(종민 다가와서 태섭모 옆에 앉는다)
태섭모-(속상해서) 왜 이렇게 오래 걸려요,.. 의사가 뭐래요,..
종민-응... 사고가 나면서 ..복압이라고 하드라구 배에 압력이 심해서 장이 파열이 돼서 수술을 한 거래... 수술은 잘 됐대
태섭모-그런데 왜 중환자 실에 있어요...? 잘 됐으면 병실로 가야지... 여기는 위험한 환자들이 있는 데잖아요
종민-... 수술한 다음에는 다 그런가봐....
태섭모-(눈물) 어떻게 이런 일이 다 있어요...?
종민-.... 여보 세종이 혼자 있는데 가 봐야 되는 거 아니야...? 내일 학교도 가야할텐데....
태섭모-당신이 가요.... 난 태섭이 옆에 있을 거예요....
종민-내가 있는 게 나아,...
태섭모-싫어요, 내가 있을래요....
종민-면회시간은 내일 아침 0시야...
태섭모-그래도 내가 지키고 있을 거예요....
종민-.....
s#22 은지 병실 (밤)
(지연과 준호 말없이 은지 들여다보고 앉아 있다)
준호-(지연 쪽 본다)
지연-....
준호-중환자실에 한 번 가 봐.... 면회는 안되겠지만 밖에서 볼 수도 있을지 모르니까....
지연-....
준호-가보는 게 도리야....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됐는데.....
s#23 병원 복도 (밤)
(지연 조용히 걸어온다)
s#24 병원 중환자실 앞 (밤)
(지연 중환자 실 앞으로 가는데 걸음도 시선도 멈춘다)
(아무도 없는 중환자실 앞에 태섭모가 앉아 있다)
(지연 조용히 본다)
(앉아있는 태섭모)
(지연 조용히 보고 서 있다가 돌아선다)
s#25 최회장 집 (아침)
(전경)
s#26 최회장 거실
최회장-(신문보며) 아니 이 녀석은 비행기표 샀다더니 송별회를 했나 왜 안들어 온 거야 ... 지금 몇시야
변여사-(소파로 오며) 여덟시요 ...아니 해가 떴으면 들어와야지 웬일이야 얘가....? 전화라도 하든가
최회장-전화 좀 해 봐...
(효) 전화벨 울린다
변여사-준혼가 봐... (받으려는데)
최회장-(변여사 손치며 받는다) 여보세요.... 야 임마... 내가 그랬지... 먹는 건 아무데서나 먹어도 잠자리만은 집에서 해야하는 거라구.... 너 왜 연락도 없이 안 들어 와....
준호-(F) 아버지... 어제 은지가 교통사고가 났어요...그래서 못 들어갔습니다
최회장-(벌떡 일어나며) 뭐 은지가 교통사고...? 이게 무슨 소리야,... 은지가 왜 교통사고가 나,.. ..그래서 얼마나 다쳤어..엉...?
변여사-(놀라고) 아니 뭐야...?
최회장-(사이없이) 어딜 얼마나 다쳤냐구-... 어느 병원이야, 빨리 말 해 빨리....
s#27 은지 병실
준호-(핸드폰) 아버지 은지 걱정하지 마세요,.. 괜찮습니다
s#28 최회장 거실
최회장-잔소리 말고 어느 병원이냐구,.... 어 어 끊어, 어서 끊으라구 (전화 마구 끊고 큰소리로) 준식아... 준식아
변여사-(오, 엘) 여보 얼마나 다쳤대요,.. 많이 다쳤대요...?
최회장-(오, 엘) 준식이 빨리 내려 와-
(선영과 준식이 이층에서 내려온다)
변여사-여보 얘기 좀 해 봐요오,.. 뭐래요
최회장-어떻게 알어 봐야 알지
준식-왜 그러세요 아버지
최회장-김기사가 아직 안나왔으니까 니가 운전해...
준힉-어디 가시려구요
변여사-은지가 교통사고가 났댄다
준식-예...?
선영-은지가요...?
최회장-뭐해 어서 나서지 않고 (준식이 끌고 간다)
준식-아 예...
변여사-여보 나도 가야지...(따라나가고)
선영-(어안이 벙벙한 채 서있다)
가정부-(주방쪽에서 걱정스러운 얼굴) 은지가 정말 교통사고가 났대요...?
선영-지금 그러시잖아요,..
s#29 원희 마루
원희-(놀란 채 전화 수화기 들고 있고)
지연-(F) 엄마 은지 괜찮아,...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괜찮아 엄마...기브쓰했는데 부기만 빠지면 된대...
원희-정말... 정말 다리에 금이 간 정도라구...?
지연-(F) 응 엄마
원희-세상에,...아이구 고맙습니다...아이구 고맙습니다...?차에 치였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하늘이 도운거지...근데 니가 보고 있는 데서 그런 거야...?얘 청심환이라도 먹지 어쨌어,..얼마나 놀랬겠어...이따가 가마... 아침 한 술 뜨고 갈게...끊어....(전화기 놓고 맥이 훅 떨어진다) 세상에..
s#30 은지 병실
최회장-..(은지 기브쓰 다리 만지며) 이게 뭐야...이게.... 응...? 은지 너 할아버지 이렇게 놀래킬거야...? 아니 이쁜 얼굴에 이건 또 뭐고...(은지 볼 씨멘트 바닥에 긁힌)
변여사-아니 이만큼 다쳐줘서 고맙지 무슨 소리야,... 이 정도는 놀다가 넘어져도 다치는 건데 ...애들은 그런 거라구... 그런데 정말 신기하다 아니 교통사고 맞어....?
준호-(대답 안하고)
지연-(뒷 쪽에 서있다)
최회장-은지야 아퍼...?
은지-(고개 끄덕)
변여사-(지연에게) 그런데 얘....넌 애를 어떻게 키우는 거냐.... 어떻게 애를 차에 치이게 할 수가 있어...? 앨 길에다 내놓고 키우니....?
준호-(오, 엘 기분) 어머니 왜 그러세요 저도 같이 있었어요...
변여사-너도 같이 있었으니 애미 책임이 없다는 거야...? 일 한다구 맨날 어린이 집에 맡겨놓고 내가 늘 마땅치가 않았어...
준호-어머니...
지연-....
변여사-이게 하늘이 도운 거지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 뻔 한거야...
준호-제발 그만하세요
지연-....
최회장-당신 좀 오바다... 준식이 어렸을 때 머리 깨지고 그랬잖아...
준식-맞아요,..
최회장-이만하다니... 됐다... 교통사고 났다는 소리를 들었을 땐 하늘이 노란 게 아니까 쌔카맣더니 됐어.... 은지야... 빨리 나아야 된다...?
은지-네...
지연-(무겁고 허탈한 기분으로 서있는 위에)
(최회장 얘기하는 소리)
s#31 태섭 거실
종민-(세종에게 가방 메주며) 이따가 할아버지가 올테니까 집에서 숙제하고 있어... 할아버지가 왔을 때 니가 집에 있어야 되니까...
세종-(눈물 쓱 닦으며) 할아버지 나도 병원에 갈래요...
종민-학교 안가고 병원에 가면 아빠한테 혼 나,... 학생이 학교 안가고 아빠한테 왔다고 너 혼낼 거야... 그러니까 학교 갔다가 나중에 할아버지랑 같이 가.... 어서 학교 가..
세종-할아버지 아빠 많이 아파요...?
종민-어 아니야... 걱정하지 마
세종-이따가 꼭 저 데리고 가야 돼요 할아버지...?
종민-그래
세종-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종민-선생님 말씀 잘 듣구....
세종-네 (나간다)
종민-(세종이가 나가고 길게 한숨쉰다)
s#32 병원 중환자 실
(의식이 없는 태섭-태섭을 붙잡고 우는 태섭모)
태섭모-..태섭아 왜 이러니,.... 어떻게 이러구 있어,..너 나한테 복수하니...? 정신 좀 차려 봐.... 제발 눈 좀 뜨고 나 좀 봐 태섭아.... 응? 태섭아
(종민이 소독옷 입고 나중에 들어와서 태섭을 본다)
종민-..(아픔으로 본 채)
지연-(TR)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태섭모-.. 얘가 왜 이러는 거예요...? 왜 의식이 없는 거냐구요... 왜 그런데요
종민-... 장출혈이 심해서 하루나 이틀쯤 의식이 없을 수가 있대....태섭아...너 일어날 거지....? ...
태섭모-(울음 섞어) 태섭아아-
종민-(태섭모 어깨 안아 준다) 걱정 마,... 일어날테니까...
s#33 병원 중환자실 문 앞
(중환자 면회하고 나오는 사람, 면회하려고 소독복 갈아입는 사람들 사이에 서서 지연 중환자실 안을 보고 있다)
(지연의 시선에서 보이는 태섭의 모습)
(지연 용기가 안 나며 바라보고 서있다)
지연-(안에서 나오는 간호사 붙잡는다) 잠깐만요.... 김태섭 환자 어떤가요..
간호사-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예요...(간다)
지연-(순간 아연해지는)
s#34 은지 병실
준호-은지야... 아퍼...?
은지-(고개 가로젓는다)
준호-안 아프지...?
은지-(고개 끄덕)
준호-... 우리 은지 기운이 하나도 없구나.... 은지 뭐 먹고 싶어...?
은지-아이스크림
준호-알았어... 아빠가 금방 사올게...
은지-아빠 바람개비...
준호-바람개비...?
은지-내 바람개비...
준호- (그제서야 알아듣고) 어 은지 바람개비... 그거 달라구...?
은지-(고개 끄덕)
준호-알았어,... 아빠가 이따가 가지고 올께
(지연 힘없이 들어온다)
준호-(돌아보며) 엄마 오셨다...
지연-(와서 은지 얼굴 쓰다듬어 준다)
준호-만나봤니....?
지연-..아니...용기가 안 났어... 부모님도 계시구.... 안 들어갔어
준호-....어떤 거 같애....?
지연-아직....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대
준호-(놀라며) 그럼 지금 혼수상태란 말이니...?
지연-음...
준호-(암담해지는)
(효) 노크소리
준호-..네
(들어오는 할머니, 원희, 지선)
할머니-내 강아지가 어떻게 됐다구...? 은지야... (은지에게로) 어디 보자 내 강아지... 어쩌다 이렇게 됐어 그래...
원희-(은지 다리 보며) 정말 다리만이야...?
지연-응... 안 오셔도 된다니까 뭐하러 할머니까지 오셨어요...
지선-(오, 엘 기분) 할머니가 먼저 앞장 스셨어... 근데 정말 신기하다... ?차에 치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말짱할 수가 있니....? ?차라는 바람에 얼마나 놀랐는데 자전거에 부딪친 거 같다 얘...
할머니-그래서 애들은 삼신할머니가 보호를 한다고 그러잖어....
원희-느이들이 더 놀랬겠다... 눈앞에서 차가 달려드는 걸 봤으니 얼마나 놀랐겠어...
준호- 대신 김태섭씨가 많이 다쳤어요....
원희-(?) 그게 무슨 소리야...?
할머니-그 사람이 왜 ... ?
지연-...오다가 은지가 위험한 걸 봤나 봐... 달려가서 은지를 끌어안고
지선-(오, 엘) 은지 대신 사고가 났단 말이야...?
원희-그런 거야...?
지연-... (고개 끄덕)
지선-(오, 엘) 세상에...
원희-(기가막혀 말이 안나오고)
할머니-은지 살리고 대신 다친거라구...?
준호-저희는 미쳐 못 봤는데 김태섭씨가 먼저 봤나봅니다..
원희-얼마나 다쳤어... 얼마나...
지연-... 중환자실에 있어...
할머니-(후들거리는 듯)
지선-(얼른) 할머니 이리 좀 앉으세요...
(할머니 지선 부축 받으며 앉는다)
할머니-세상에...어쩌면 좋으냐... 별 일 없어야 하는데 어쩌면 좋으냐
원희-이 병원에 있어.....?
s#35 병원 중환자 실 앞
(종민과 태섭모 앉아 있다)
(준호 다가온다)
준호-(멈추고 보다가 종민에게 간다) 저...
종민-(본다)
준호-잠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은지 아빱니다
종민-(은지 아빠라는 말에 깊은 시선으로 보는)
준호-(본 채)
종민-(태섭모에게) 잠깐 있어... (일어난다)
s#36 병원 휴게실
준호-...죄송합니다....
종민-(시선 떨군 채 할 말이 없는)
준호-어제 중환자실로 찾아갔었습니다,.. 차마 뵐 용기가 없어서 돌아왔습니다... 면목없습니다
종민-... 다른 사람도 그런 경우라면 다 태섭이처럼 했겠지... 애가 위험한테
어떻게 보고만 있었겠어... 은지가 경상이라니 다행이네.. 태섭이가 저렇게 됐는데 은지까지 많이 다쳤으면 보람이 없었을텐데...
준호-꼭 쾌차하리라 믿습니다...
종민-그래야지....
(잠시 두 사람 침묵 흐른다)
종민-.... 재결합 한다는 얘기 ...들었네...
준호-....
종민-... 지연이...나 때문에 상처 많이 받은 애네... 자네가 잘 해 주었으면 좋겠어.... 지금 지연이 마음이 많이 복잡할텐데.... 자네가 많이 이해를 해 주구...
준호-그러겠습니다
종민-...(기도처럼 혼잣말처럼)..우리 태섭이 일어날 걸세....
s#37 병원 중환자실 앞
(태섭모 앉아 있고 종민 돌아온다)
태섭모-(옆에 앉는 종민에게) 아까 그 사람이 은지 아빠라고 했죠...
종민-..음...
태섭모-그 사람이 왜 와서 당신을 보자고 그러는 거예요...?
종민-...
태섭모-그 사람이 왜 여길 왔냐구요,... 태섭이 다쳤다는 얘기 듣고 온 거예요...? 오는 거 반갑지도 않지만 왜 지연이가 안 오고 그 사람이 와요..? 아니,.. 태섭이 사고난 거 어떻게 알구... 당신이 지연이한테 알려 줬어요...?
종민-...
태섭모-(화내며) 당신이 지연이한테 연락했냐구요
s#38 은지 병실 앞
(태섭모 씩씩거리며 다가와서 문에 붙은 환자이름 본다)
태섭모-(병실문 열고 들어간다)
s#39 은지 병실
(지연과 준호 들어오는 태섭모 보며 일어선다)
태섭모-니가 기어이 우리 태섭이를 잡니...? 기어이 태섭이를 이렇게 만들어...? 대체 태섭이한테 왜 이러는 거야
지연-(할 말이 없는)
태섭모-어떻게 이런 악연이 있을 수가 있어,... 너 때문에 우리 태섭이가 왜 이 지경이 돼야 하는데- 왜
준호-죄송합니다.... 그래서 아까 사죄 드리러 갔었습니다...
태섭모-(오, 엘) 사죄 필요 없으니까 우리 태섭이 살려내요,.. 우리 태섭이 살려내라구
준호-(오, 엘 기분) 그럴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제가 대신 다칠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습니다
태섭모-(오, 엘) 우리 태섭이가 널 안 만났으면 왜 이런 일이 있어
종민-(급하게 이미 들어 선-태섭모 붙잡는) 여보...
태섭모-(사이없이) 왜 우리 태섭이를 만나 이렇게 만들어
종민-(화가난) 지연이도 태섭이 안 만났으면 이런 일 없었어... 얘들이 일부러 그런 거야...? 얘들이 무슨 잘못이야 태섭이한테 시켰어...?
태섭모-(오, 엘) 모르는 사람 이였으면 안 그랬을 것 아니에요
종민-당신 태섭이를 그렇게 몰라...? 태섭이 은지가 아니었어도 그 상황이면 그렇게 했어.... 할 애야,.... 여긴 왜 와... 갑시다 (데리고 나가는)
태섭모-(부축 받아 나가며)너무 억울해서 그래...우리 태섭이가 너무 불쌍해서 그래....
(참담한 지연과 준호)
준호-(지연을 본다)
지연-(눈물 떨어지고 있다)
s#40 최회장 거실
최회장-(기분이 나쁜 채 소파에 기대앉아 있다)
변여사-여보.... 과일 쥬스 만들어 오라고 해...?
최회장-....
변여사-그럼 빙수 갈아드려...? 팥빙수...
최회장-손녀딸은 병원에 누워있는데 그런게 목으로 넘어 가 ..?
변여사-어이구 변덕,...손녀딸이 그 정도로 다친 거 신기하다고 할 땐 언제구
최회장-안 다친 것만 해..?.... 다리가 그렇게 돼서 놀지도 못할텐데 얼마나 딱해.... 그리고 날씨도 더운데 어린 게 얼마나 힘들겠어...
변여사-허긴 기브쓰 하면 땀띠도 나고 그런다고 합디다..
선영-(쥬스 들고 온다) 키위 쥬스 드세요....
변여사-느이 아버진 드리지 말고 나만 다오,... 은지 때문에 아무것도 목에 넘어가시지 않는단다...
최회장-가져 왔으면 그냥 줘....
선영-네 아버님
최회장-(쥬스 마시고) 은지가 다쳤으니 지연이 결혼한다는 건 어떻게 되는 거야....? 그래도 하는 거야...?
변여사-(오, 엘) 아이구 별 걱정 다 하시네,.. 하든말든 당신이 무슨 상관이야
선영-재혼... 안하기로 했나보든데요...?
(최회장과 변여사 동시에 놀라는)
선영-안 한다나 봐요
최회장-안 하기로 해..?
변여사-(거의 동시에) 아니 왜...
선영-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서방님이 그러시드라구요...
최회장-준호가 그래....?
변여사-흥... 눈 똑바로 뜨고 결혼할 사람 있다고 하드니 안 하기로 했어...?
최회장-이유는 몰라....?
준호-서방님이 그 얘긴 안 하시드라구요....
(효) 초인종
가정부-(나와서 인터폰 받는) 작은 아드님인데요...?
변여사-준호야...?
가정부-네...
최회장-(혼잣말처럼) 지연이가 결혼을 안 한다구.... ?
변여사-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아니..준호는 가만히 있는데 애까지 데리고 재혼이니 뭐니....
선영- 서방님도 하영씨랑 재혼하려고 하셨잖아요...
변여사-그래서 했니...?
최회장-지연이도 안 한다잖아...
준호-(들어온다)
변여사-준호 이리 좀 와 봐라...
준호-(온다)
최회장-은지 괜찮냐....?
준호-네...
변여사-얘 지연이 재혼하는 거 파토 났다는데 정말이냐....?
선영-제가 말씀드렸어요...
준호-그런 거 같습니다
최회장-너 때문이야....?
변여사-(어이없다는 듯) 아니 왜 준호 때문이야...?
최회장-얘가 자꾸 찾아다녀서 그 쪽에서 돌아선 것 아니냐구... 전 남편이 자꾸 들락거려서....
준호-아닙니다...
선영-(본다)
변여사-아무튼 난 기분이 나쁘진 않네.... 내 손녀딸 애미가 다른 인간하고 재혼하는 꼴은 안 보게 돼서....
최회장-어느 쪽에서 돌아선 거야.... 지연이야 그쪽이야
준호-모르겠습니다....
최회장-정말 모르는 거야... 알고도 얘길 안 하는 거야
s#41 ?욕탕
(샤워하는 준호-샤워하다가 문득 생각)
* (태섭이 은지를 안고 쓰러지듯 모습)
(준호 생각을 떨치며 샤워한다)
s#42 지연 사무실
종미-(전화) 지연아... 오늘 진행되는 이벤트 잘 떴고... 마진 조정돼서 제품 수량은 오십개 정도 주문 들어왔구... 수정엄마하고 은희씨한테 재료 나누어주고 만들어 달라고 오더 내릴 거야,... 그거 말고는 특별한 일 없었으니까 회사 일 걱정하지 마...(사이) 저..지연아.... 태섭씨 ..의식 돌아왔어...?
s#43 은지 병실
지연-(핸드폰) 모르겠어... 아깐 ..안 돌아 왔는데... 아깐 ... 안 돌아왔었어 (아련한 여운)
s#44 지연 사무실
종미-(통화-훅 한숨) 제발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s#45 은지 병실
지연-(핸드폰 든 채 잠자코 있는)
s#46 지연 사무실
종미-지연아... 이따가 들릴게... (수화기 놓는다)
혜정-저도 같이 가요..
종미-아니야아,... 은지 아빠도 있고 그러니까 나중에 가... 은지 괜찮다니까..
혜정-전 상상이 안돼요...
종미-뭐가....?
혜정-신문에 물에 빠진 사람 구하다가 자기는 익사하고... 불 속에서 다른 사람 구하고 자기는 빠져나오지 못하고..그런 거 가끔 보긴 했지만... 김형사님이 은지가 위험한 걸 보고 차로 뛰어 들었다는 게 상상이 안돼요
종미-형사님이잖아...
혜정-형사님이라서 그러셨을까요....?
종미-(아프게) 글쎄 나도 물어보고 싶다
s#47 은지 병실
지연-(병원 전화로 다이얼 누르고) 중환자실이죠...? 말씀 좀 물을게요,... 김태섭씨 의식 돌아 왔나요...?
간호사-(F) 아직 아니에요
지연-알겠습니다 (수화기 내려놓는다)
은지-엄마...
지연-응 ... 은지 왜....?
은지-(손 뻗으며 안으라는)
지연-(은지 상체 안아서 일으켜 준다) 괜찮아...
은지-(기브쓰) 이거 뭐야...?
지연-은지 다리 다 나을 때까지 움직이지 말라고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거야..
은지-아야..
지연-괜찮아,.. 움직이지 않으면 안 아퍼...
준호-(들어온다-바람개비와 동화책 담은 쇼핑백 들고)
은지-(신나서 소리치는) 아빠 바람개비다..
준호-(웃으며) 은지가 이거 찾아달라고 했지 (준다)
은지-(바람개비 가지고 이리 저리 날려본다)
준호-(지연에게) 은지 동화책이야,... 심심할 것 같아 읽어 주려구.. (꺼내 놓는다) 김태섭씨는...?
지연-(고개 가로젓는다)
준호-(암담한 기분으로 지연을 본다)
s#48 인형 가게 (밤)
(종미와 서차장 각자 동물 인형 고르고 있다)
종미-(귀여운 동물 손에 들고 보고 있다)
서차장-이거 어때요...?
종미-(서차장이 주는 것 받아서 본다. 자기가 들고 있는 것하고 비교해 본다) 은지가 어떤 걸 좋아할 것 같아요...?
서차장-둘 다 하면 어때요,... 하나는 내가 하나는 종미씨가...
종미-그럴까요...?
s#49 병원 앞 (밤)
(서차장의 차 와서 병원 현관 앞에 멈춘다)
종미-서차장님 선물 잘 전해 줄께요...
서차장-그래요...
종미-(내린다)
(종미 운전석의 서차장에게 손 흔든다)
(서차장 차 떠난다)
(종미 병원으로 들어간다)
s#50 병구 마루 (밤)
(병구모와 지숙 병구 세사람 고스톱 치고 있다)
병구모-(잃고있는 상황 성질 내며 우물거리고 있는 병구에게) 야 왜 노인정 화투를 치고 그래,.. 화투치는 사람 어디 갔어...?
병구-우리 엄마 돈 잃었나부네...? 성질 나오는 거 보니까 잃었어...
병구모-(오, 엘) 어유 명 짧은 사람 숨 넘어갔다,.. 숨 넘어갔어...
병구-(슬쩍 지숙의 화투표 보고 약을 내주고) 엄마 빨리 끊어... 빨리
병구모-(약올라서) 없는 걸 어떻게 끊어.. 느이들 짜고 치는 거지 그렇지
지숙-아니에요,.. 저 안들었어요....
병구모-(화투 치는데 헛손질)
지숙-(화투 치고 삼점 나고) 낫다..
(알아서들 해 주세요)
병구모-(또 돈 잃고)
병구-(신나서) 우리 임자 잘 치네..? 잘했어...
병구모-뭐 해,..빨리 화투표 돌려...
지숙-어머니 고정하세요,.. 혈압 오르시면 안돼요
병구모-고양이 쥐 생각하냐...? 돈 다 잃었단 말이야 빨리 패 돌려
병구-(엄마 밑천 보며) 엄마 돈 없는데...?
병구모- 외상 할까 봐 걱정이냐...? 돈 있어...어서 돌려
s#51 같은 장소 (시간경과)
(더 열 받고 있는 병구모)
(병구와 지숙은 영리하게 병구모를 속이면서 신나게 돈 따고)
병구모-(화가 나서 화투판 엎어버린다)
병구-엄마아 이러면 어떡해... 이건 매너가 아니지,...아무리 화투판이지만 에티켓이라는 게 있는데 이러면 엄마랑 어떻게 놀아, 못 놀아
병구모-안 놀아 안 논다고 (확 들어가 버린다)
(낄낄거리는 병구와 지숙)
s#52 병구모 방 (밤)
병구모-망할 것들 저것들 짠 거야,.. 틀림없이 짰어...고얀것들 같으니라구..
(손에 쥐고 있는 동전 몇 개 세어 보는 병구모)
s#53 병구 신혼방 (밤)
지숙-(경대 서랍에 딴 돈 넣으며) 고스톱해서 딴 돈은 여기다 넣기... 너도 빨리 여기다 넣어...
병구-너...? 너라구..?
지숙-아니 여보야....
병구-나는 여보야 그러고 여보야는 나한테 여보님 그러면 어떨까....
지숙-왜 너는 나보다 어린데 여보님이고 난 여보얀데...?
병구-난 남편이니까...
지숙-웃기지 마, 부부는 동등한 거야, 니가 여보야면 나도 여보야구... 니가 여보님이면 나도 여보님이라고 할 거야...
병구-알았어.. 여보님 자자...
지숙-알았어 여보님...
병구-으이그 이걸 그냥 (확 레슬링 하듯 지숙을 덮친다)
지숙-(비명)
병구모-(갑자기 밖에서 악쓰는) 야- 내 말 안들려...?
(병구와 지숙 후다닥 놀라 일어나며)
병구-왜 엄마...
병구모-(소리) 지숙이 나와서 부침개 좀 부쳐라
병구-(놀라) 뭐 뭐라구...?
지숙-(기겁) 부침개라고 했지...
s#54 병구 마루 (밤)
(나오는 병구 뒤따라 지숙 나오며)
병구-엄마 뭐라구 그랬어....?
병구모-화투를 쳤드니 출출해서 잠이 안 온다, 부침개 좀 부쳐라...부추하고 풋고추 쫌 썰어넣고 매콤하게 부쳐
병구-엄마
지숙-(오, 엘) 잠자리 기름진 거 드시면 안되세요오,... 살만 찌고 소화도 안되고
병구모-잔소리 말고 어서 부쳐,... 많이 할 거 없고 두 개만 부쳐,.. 느이들도 먹고 싶으면 먹고 싶은 만큼 더 하고...
병구-엄마, 지금 몇 신 줄이나 알어...?
병구모-열두시도 아직 안됐어... (방으로 들어간다)
병구-와 미치겠네...? 정말 우리 엄마 왜 저러시냐....?
지숙-(흥 그런 기분) 드시고 싶으시면 해 드리지 뭐, (주방으로 가며) 할 수 있어.... (냉장고 문 열고 서랍에서 부추, 고추 꺼낸다)
병구-차라리 어디 가서 사올까...?
지숙-지금 이 시간에 파는 데가 어디 있냐,... 야 너는 빨리 밀가루 꺼내...
병구-내가 밀가루가 어디 있는지 어떻게 아냐...
s#55 원희 방 (밤)
(이불 깔면서 잘 준비하는 할머니와 원희)
할머니-태섭이 못 깨어나면 어쩌냐... ?
원희-.... (망막한 한숨) 안돼,.. 꼭 깨어나야 돼....
할머니-... 제발..
원희-... 그렇게 사랑한다는데 기어이 갈라놓고 ... 잘못되면 난 이게 뭐야...
... 별것도 아닌 인생.... 내가 한 일이 이게 뭐냐구.... 어서 깨어나서 잘 살아야지....
할머니-.... 어떻게 마침 그 때 지나가다 은지를 봤어....
원희-깨어났나 지연이한테 전화 좀 해 볼까 엄마....?
할머니-너무 늦었는데 애들 놀라지 않겠어....?
원희-(한숨) 지연이 마음이 어떨까..... 그냥 사고로 그렇게 다쳤다는 소리 들어도 가슴이 무너질텐데 은지 살리느라 그랬으니 우리 지연이 마음이 어떨까....
s#56 은지 병실 (밤)
(은지 잠들어 있고)
(지연과 준호 각각 떨어져 앉아있다)
준호-.... 눈 좀 붙이지 그러니...
지연-....
준호- 내일은 집에 좀 다녀와라... 은지 별 이상 없으니까 가서 샤워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잠깐 쉬었다 와.... 은지는 엄마가 없어도 지장 없으니까.... 내가 있을게...
지연-(준호 말 안 듣고 있었는 듯) 중환자실에 가보고 올게... (나간다)
준호-....
s#57 병원 중환자실 앞 (밤)
(다가오는 지연 종민과 태섭모가 앉아 있던 곳 본다)
(아무도 없다)
(지연 소독복 갈아입는 방으로 들어간다)
s#58 병원 소독복 갈아입는 방 (밤)
(아무도 없는 빈방-지연 들어와서 소독복과 소독모를 쓴다. 조용히 중환자실로 들어가는 지연)
s#59 병원 중환자실 (밤)
(들어서는 지연)
간호사1-(놀라) 들어오심 안돼요, 면회시간 아닌데 들어오심 어떡해요... 나가주세요
지연-알고 있습니다,... 김태섭씨 잠깐만 보게 해주세요,...부탁합니다
간호사1-김태섭 환자요...?
지연-네...
간호사1-아직 의식이 안 돌아오고 있어요,.. 어서 나가주세요
지연-(눈물) 우리 딸을 구하다가 저렇게 된 사람이에요... 몇 번이나 왔었는데 가족이 계셔서 못 들어왔어요... 잠깐만 보게 해 주세요... 얼굴만 보고 갈께요... 제발 부탁합니다
간호사2-(환자 돌아보고 오며) 왜 그러세요...?
간호사1-김태섭 환자 보게 해 달라고 그러세요
간호사2-면회시간이 있는데 이렇게 오시면 안되죠
지연-잠깐만... 잠깐만 보게 해 주세요...제발 부탁합니다
간호사1-얼른 잠깐 보시고 가세요
지연-감사합니다.... (태섭에게 다가간다)
(태섭 의식이 없는 체 산소 호흡기 끼고 누워 있다. 머리에 붕대감고)
지연-(본다- 눈물이 핑 돈다)
태섭-.....
지연-(마음의 소리) 태섭씨.... (긴 사이) 태섭씨.... 내 말 안 들려요....? 들리죠...? 안 들릴 리가 없어요.... 당신 듣고 있어요... 그렇죠....?
태섭-.....
지연-(마음의 소리) 고마워요,...이 세상에 있는 어떤 말로도 다 할 수 없을 만큼 고마워요.....태섭씨....제발 일어나요,...항상 내 부탁은 잘 들어 준 태섭씨니까....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내 부탁 들어 줘요,...꼭 일어나 줘요...(태섭의 손을 가만히 잡는다) 내 손 빌려드릴게요,...내 손 붙잡고 꼭 일어나 줘요....(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태섭을 보는데 순간 놀란다. 얼른 태섭의 손을 잡고 있는 것 본다)
(지연의 손에 잡힌 태섭의 손이 조금 움직인다)
지연-태섭씨....
태섭-(조용히 눈을 뜨고 지연을 보고 있다)
지연-태섭씨....
태섭-(본 채)
지연-태섭씨.....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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