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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여자  53

>마트 앞

       (이미 ?차에 받쳐 나둥그러진 태섭 은지를 가슴에 꼭 안고있고)

준호-(쓰러진 태섭을 붙들고은지야... 은지야...

지연-(달려들며은지야... 으은지야..

       (사람들 이미 모여들고-세상에... 저걸 어떡해 등등 안타까워하는)

준호-(태섭에게서 은지를 빼려는데 너무 꼭 안아 팔이 펴지지 않는다)

       김태섭씨 정신 차리세요,. 은지 놔요...놔도 돼요...어서요..

       (태섭 마치 알아들은 사람처럼 팔 푼다)

준호-(얼른 은지 들어서 안고)

지연-(울부짖는은지야.....

(엘로 구급차 소리 깔리고

 

s#2    병원 마당

       (구급차 두 대 급하게 들어온다대기하고 있던 밀차가 급하게 구급차로 가고 구급차에서 내려지는 태섭이가 밀차에 실리고)

       (다른 구급차에서는 은지가 내려지는데 준호와 지연이 미친 듯이 은지를 부른다)

       (병원 안으로 달리는 밀차 함께 따라가는 준호와 지연)

 

s#3    병원 응급실 (태섭이 쪽)

       (피를 많이 흘리고 있는 태섭-간호사 인턴이 급하게 혈압 재고 레지던트는 태섭을 다급하게 살펴보는)

레지-(급하게출혈이 너무 심해지금 빈 수술실 확인하고 바로 수술실로 옮겨

인턴-알겠습니다

 

s#4    병원 같은 응급실 (은지 쪽)

       (은지 얼굴에 찰과상이 있고 울어대는데 담당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준호와 지연)

의사-언제 다친 겁니까 (은지 이리 저리 만지며)

지연-(당황해서 제대로 말을 못하는조금 아까

준호-(조금 침착하게삼십분 전입니다

의사-어떻게 다친 겁니까?

지연-길에서..

준호-(엘로달려오는 ?차에 부딪쳤습니다

의사-(의아차에 직접 부딪쳤어요...?

준호-아니 ..다른 사람이 감싸안아서 직접 부딪치지는 않았습니다

       (의사 얘기하면서 은지 다리를 만지는데)

은지-(비명처럼 울고)

       (준호와 지연 놀라고)

의사-(달래 듯아가야...? 엄마 어디 계셔...?

은지-(울며 지연 본다)

의사-선생님이 (종아리여길 만져볼테니까 아픈지 봐아...?

은지-(순간 앙 울고)

의사-발가락 움직여 봐... 아가야 발가락

은지-(아파서 울고)

의사-엑스레이부터 찍어야겠습니다

지연-은지야 괜찮아 울지 마...

       (그러는 상황에서 멀리 태섭의 밀차가 급하게 수술실로 가는 것 보인다)

준호-(그제서야 생각이 난김태섭씨 어떻게 됐지... (두리번거리며 찾는다)

 

s#5    병원 앞

       (택시 와서 멈추고 종민과 태섭모가 미친 사람처럼 급하게 병원으로 들어간다태섭모는 징징울며)

 

s#6    병원 엑스레이 검사실

       (은지의 다리 엑스레이 찍는데 지연이 납으로 만든 에이프런 입고 은지 움직이지 못하게 잡고 있다)

       (준호 다른 곳에서 보고 있고)

 

s#7    병원 응급실

       (은지 다리 허벅지까지 기브쓰 하고 있다)

의사-(소리다행이 별 이상이 없습니다이 정도는 교통사고가 아니고 아이들이 놀다가도 다칠 수 있는 정돕니다,... 다리뼈에 금이 갔는데 부기가 빠질려면 며칠 걸릴 겁니다

 

s#8    병구 마루 ()

병구-(현관문 열어주며 들어오는 지선과 황서방에게 밝게어서 오세요...

지선-안녕 

-  (캔맥주와 오징어 땅콩 담은 비닐주머니 들어 보이며맥주와 과일을 가지고 왔습니다...

병구-잘하셨어요우리집에 술 없는데....

그럴 거 같드라구요...

지선-(병구에게언니 뭐 해...?

지숙-(싱크대에서 커피잔 챙기며 큰소리로차 준비해,... 술을 들고 올 줄은 몰랐지

지선-아줌마는 ...?

병구연속극 보시나...? (병구모방으로 가서엄마 (방문 열고지선이 누나랑 장우 아빠 왔어...

지선-(병구 놀리는아직도 지선이 누나냐...? 저희 왔어요...

 

s#9    병구모 방 ()

병구모-(티비 보며알았어느이 끼리 놀아... 나 연속극 본다

 

s#10   병구 마루 ()

지선-(병구모에게-

지숙-앉어

지선-잠깐만신혼방 구경부터 해야지이방 모여 줘

-  (냉장고 보며우리가 해 준 결혼선물 저기 있다...

병구-헤헤 잘 쓰고 있습니다...

지선-뭐해..? 빨리 방 보여 달라니까..

지숙-(방으로 가며볼 것도 없는데....?

 

s#11   병구 신혼 방 ()

       (지숙부터 들어오는 네 사람)

지숙-옷장하고 경대하고 그렇지 뭐... 별 거 있니...?

와 침대 좋다,... 우린 침대도 없는데...

지선-그런데 침대 때문에 방이 너무 좁아 보인다..

병구-(엘 기분좁아 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 좁지이-

지숙-그래서 한 사람씩 다녀야 돼...

- (웃으며그렇겠네,.. 우리 형님이 좀 커...?

       (다들 웃고)

지선-자기야 병구랑 먼저 나가 있을래...?참 병구라고 그러면 안 되는데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게 무슨 말인지 정말 알겠다,... 빨리 형부랑 좀 나가있어...

병구-...?

지선-언니랑 할 말이 좀 있어서 그래

병구-나 흉 볼려고 그러는 거 아니지...?

지숙-(흉잡힐 일을 하긴 했나부지...?

병구-누가 할 소리-?

아니 벌써 싸움이야...?  신혼여행 가서 전작이 있었든 거 같은데...?

병구-아 아니예요,... 그럴리가요... 먼저 나가라니까 나가죠,..

자기야 빨리 나와...?

지선-알았어... 

       (황서방과 병구 나간다)

지선-(봉투 꺼내 지숙 준다이거 아버지가 언니 주라 그랬대..

지숙-(?) ...? 누가...? 아버지가...

지선-장우 아빠한테 전화를 하셨드래,.. 그래서 나갔더니 언니 결혼했다는 얘기 들었다구 언니한테 전해주라고 그러드래...

지숙-(어리둥절한 채 얼른 말 못하는데)

지선-지연이한테 들으셨다구...... 돈이야

지숙-....

지선-받어

지숙-어떻게 받어어.... 너랑 지연인 만나보기나 했지,..난 본 적도 없는데

지선-얼굴 못 봤어도 아버지한테는 딸이니까 그러시겠지...

지숙-(받아서 봉투 속을 본다수표보고 좀 놀라며오백만원...? 

지선-엄마한테 말하지 말라고 그러시드래.. 그래서 엄마한테 말 안 했어

지숙-야 나 못 받어,  엄마가 난리 치실텐데 어떻게 받어... 너 때문에 한 번 난리 났으면 됐지나까지 어떻게 그래

지선-이건 결혼한다구 주신 거잖아...나하고는 틀리지이

지숙- (속상하며왜 받어 와아-

지선-엄마한테 비밀로 하면 되잖아,.... 우리도 주셨어...

지숙-....? 

지선-우리도 주셨다구....나 결혼할 때 아버지 모르셔도 축하 못해 주셨다구.. 우리도 주셨어...

지숙-아무튼 나 엄마한테 거짓말하는 거 날마다 바늘방석일텐데 싫다,...그러니까 장우아빠 더러 갖다 드리라고 해

지선-언니... 엄마하고 어떻게 헤어지셨든 아버지야,.... 인제 환갑도 넘으셨는데 언니한테 직접 주시지도 못하고 장우 아빠 통해서 주는 아버지 심정은 어떨지 생각 좀 해 봐라... 너무한 거잖아... 지연이 때문에 더 힘들고 괴로우실텐데....

지숙-그래도 엄마 속이고 이러는 건 아닌 거 같애.

병구모-(방문 벌컥 열며느이 안 나오고 뭐해...비밀얘기 하냐...?

지숙-(깜짝 놀라며나 나갈 거예요

병구모-지숙이 너 왜 그렇게 놀래시애미 흉봤어...?

지선-아니예요오,.. 무슨 흉을 봐요.. 나가자 언니....빨리

병구모-시애미 흉보는 거 말고 몰래 할 얘기가 뭐가 있어...?

지선-아유 아줌마도...흉 볼 데가 없어서 여기 와서 봐요...? 나가자 언니

 

s#12   병구 마루 ()

       (병구와 황서방 캔맥주 마시고 있고 오징어 땅콩 안주)

사돈어른 빨리 이리 앉으십쇼

병구모-(앉으며맥주는 배부른데 ?

그래도 후덥지근한 여름밤에는 맥주가 씨워언하잖아요...드십쇼 (준다)

병구모-그래 어디 씨워언 한 맥주 한번 마셔보자..

       (지숙과 지선도 앉고병구모 뒤따라서)

지숙-우리는 안 줘요...?

병구-자 임자- (지숙에게 캔맥주 주고자 처제 (지선 주고)

지선-(낄낄 웃으며임자라고 부르기로 했어...?

병구모-누나보다는 낫다..

난 누나라고 불러도 괜찮을 것 같은데...

병구모-(시끄러,  늙은 마누라 광고할 일 있어...?

지숙-그럼 제가 오빠라고 부르면 어때요...?

병구모-뭐야...?

병구-거 보라구 임자가 제일 낫다니까...?

 

s#13   원희 방 ()

       (장우 우유 먹이고 있는 원희)

원희-엄마.... 황서방 말대로 김치 장사를 좀 늘려 봐요...?

할머니-난 반대다,... 김치공장 만드는 거 반대야,...내 손으로 우리 김치 담아먹듯 해야지 정성 없이 많이 만드는 거 싫다

원희-그렇게 많이는 말고 사람 좀 써서 서너 곳만 더 늘리면 어떨까 싶어요

       하루에 오 십 포기만 담으면 될 거 같은데...

할머니-날마다 오십 포기가 쉬워....? 오십 포기에 넣을 속을 어떻게 만들어...

원희-그러니까 사람을 써야죠... 우리 보쌈김치를 욕심내는 한정식집이 많다니 돈을 좀 벌고 싶어... 돈을 조금만 더 벌면.... 할 게 많은데..

할머니-뭐가 그렇게 하고 싶어....?

원희-엄마는 몰라도 돼...

할머니-... 알고 싶지도 않어...

원희-(마음의 소리엄마 수의를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삼베로 해 놓고 ...그리고.... 내가 날마다 가 볼 수 있는 가까운 데 공원묘지 사놓고.... 엄마 옆에 내가 묻힐 묘지도 하나 사 놓고.... 그러고 싶어 엄마....

할머니-(애기 보며 느릿느릿장우야아.... 황서방 새끼 장우야아.... 튼튼하게 빨리 빨리 커야 한다아...?  빨리 커서 ...

원희-(그런 할머니 본다보다가빨리 커서.....?

할머니-... (포기하며아니다,.. 자식은 자식이라서 이쁘고 좋은 거지.... 착하고 공부 잘하고 똑똑해서 이쁜 건 아니야....

원희-..(본 채)

 

s#14   병원 수술실 앞 ()

       (수술이 끝난 태섭 얼굴과 머리에 붕대를 감고 실려 나온다)

태섭모-(울음터지며태섭아... 태섭아..

종민-태섭아.... 

       (의사 나온다)

종민선생님... 얼마나 다쳤습니까... 수술은 잘 된 거죠...

의사-보호자세요...?

종민-... 애빕니다...

의사-잠깐 제 방으로 오시죠... (간다)

종민-(태섭의 밀차와 따라가는 태섭모 본다)

       (저만치 가고 있고)

 

s#15   병원 진찰실 ()

       (초조하고 불안하게 서 있고)

의사-앉으시죠

종민-(앉는다)

의사아드님은...장간막 혈관이 터져 출혈이 심해서 뱃속의 피를 제거하고 혈관을 묶는 수술을 했습니다... 소장이 파열돼서 이 십 쎈치 정도 잘라내고 봉합했습니다

종민-위험한가요...? 

의사-수술은 잘 됐으니까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 기다려 보죠

 

s#16   병원 복도 ()

       (종민 다리가 후들거려 벽을 짚으며 걸어온다)

의사-(TR) 수술전 출혈이 많아서 하루 이틀 정도는 중환자실에서 관찰 한 후에 ..의식이 돌아오고 큰 이상이 없으면 삼일 째부터는 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맞은 쪽에서 기브쓰한 은지가 밀차에 실려 오고 있고 준호와 지연이 함께 온다)

종민-(정신이 없는 채 밀차가 오는 것 무심히 지나려는데)

       (은지랑 함께 오던 지연이와 준호가 마주 오는 종민을 본다)

종민-(무심히 시선 드는데)

       (지연과 준호)

종민-(멍한 채지연아...

       (밀차는 계속 가고 준호는 뒤를 돌아보며 따라간다)

지연-(본 채)

종민-니가 웬일이냐.... (얼른 이미 지나간 밀차 돌아보며애가 왜... 어디 아프냐... ?

지연-....(얼른 대답 못하고태섭씨 수술 끝났어요...? 얼마나 다쳤어요...? 수술은 잘 됐어요....?

종민-... 니가 어떻게 태섭이 사고 난 걸 알어......?

지연-(본다)

종민-... 봤냐...?

지연-.... 사실은...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 태섭씨가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종민-.... (아연해지며 본 채 말을 못한다)

지연-....(미안해서 시선도 못 맞추는)

종민-은지를 구하느라.... 그런 거야...?

지연-.....

종민-(말이 안나오는그래서 애는 어떻냐

지연-..태섭씨 덕분에 많이 안 다쳤어요,... 다리에 금이 가서 기브쓰하고 병실로 가는 길이에요...

종민-(잦아드는 깊은 신음다행이다.... 태섭이가 바라는대로 됐구나.... 애 다칠까봐 뛰어 들었을텐데....

지연-태섭씨는 괜찮은 거죠.... 그렇죠....

종민-....(차마 입이 안 떨어지는그렇게 믿자...

 

s#17   병원 텅빈 로비나 ()

       (지연 숨을 죽이며 울고 있다-하염없이 우는)

종민-(소리-낮게장이 파열이 돼서 ..출혈이 많았나보드라,...  중환자실에서 기다려 봐야 한다드라....

 

s#18   은지 병실 앞 ()

       (지연 걸어와서 문 앞에 서서 본다)

       (환자명 최은지)

       (지연 문 열고 들어간다)

 

s#19   은지 병실 ()

       (준호 들어오는 지연 본다)

지연-(침대로 온다)

준호-김태섭씨 어떻대...?

지연-....중환자실에 있대,.... 의식이 없나 봐....

준호-(착잡함)

지연-....

준호-... 제발 아무 일없이 회복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 그렇게 믿자... 우리 은지를 살리려고 그렇게 됐는데 꼭 건강을 회복할 거야

지연-.... 

준호-꼭 그렇게 될거라구....

지연-(눈물을 숨기려로 은지에게 다가가 은지 손잡는다눈물이 떨어진다)

준호-....은지가 어떻게 다리뼈에 금이 간 게 단지 믿을 수가 없어.... 김태섭씨가 완벽하게 은지를 감쌌던 거야....

지연-.....

 

s#20   병원 벤치 ()

       (종민 괴로운 심정으로 앉아 있다)

지연-(TR) 사실은...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종민 무겁게 앉아 있다)

 

s#21   병원 중환자 실 앞

       (태섭모 기가막힌 채 앉아있다)

       (종민 다가와서 태섭모 옆에 앉는다)

태섭모-(속상해서왜 이렇게 오래 걸려요,.. 의사가 뭐래요,..

종민-... 사고가 나면서 ..복압이라고 하드라구 배에 압력이 심해서 장이 파열이 돼서 수술을 한 거래... 수술은 잘 됐대

태섭모-그런데 왜 중환자 실에 있어요...?  잘 됐으면 병실로 가야지... 여기는 위험한 환자들이 있는 데잖아요

종민-... 수술한 다음에는 다 그런가봐....

태섭모-(눈물어떻게 이런 일이 다 있어요...?  

종민-.... 여보  세종이 혼자 있는데 가 봐야 되는 거 아니야...?  내일 학교도 가야할텐데....

태섭모-당신이 가요.... 난 태섭이 옆에 있을 거예요....

종민-내가 있는 게 나아,...

태섭모-싫어요내가 있을래요....

종민-면회시간은  내일 아침 0시야...

태섭모-그래도 내가 지키고 있을 거예요....

종민-.....

 

s#22   은지 병실 ()

       (지연과 준호 말없이 은지 들여다보고 앉아 있다)

준호-(지연 쪽 본다)

지연-....

준호-중환자실에 한 번 가 봐.... 면회는 안되겠지만 밖에서 볼 수도 있을지 모르니까....

지연-....

준호-가보는 게 도리야....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됐는데.....

 

s#23   병원 복도 ()

       (지연 조용히 걸어온다)

 

s#24   병원 중환자실 앞 ()

       (지연 중환자 실 앞으로 가는데 걸음도 시선도 멈춘다)

       (아무도 없는 중환자실 앞에 태섭모가 앉아 있다)

       (지연 조용히 본다)

       (앉아있는 태섭모)

       (지연 조용히 보고 서 있다가 돌아선다)

 

s#25   최회장 집 (아침)

       (전경)

 

s#26   최회장 거실

최회장-(신문보며아니 이 녀석은 비행기표 샀다더니 송별회를 했나 왜 안들어 온 거야 ... 지금 몇시야

변여사-(소파로 오며여덟시요 ...아니 해가 떴으면 들어와야지 웬일이야 얘가....? 전화라도 하든가

최회장-전화 좀 해 봐...

(전화벨 울린다

변여사-준혼가 봐... (받으려는데)

최회장-(변여사 손치며 받는다여보세요.... 야 임마... 내가 그랬지... 먹는 건 아무데서나 먹어도 잠자리만은 집에서 해야하는 거라구.... 너 왜 연락도 없이 안 들어 와....

준호-(F) 아버지... 어제 은지가 교통사고가 났어요...그래서 못 들어갔습니다

최회장-(벌떡 일어나며뭐 은지가 교통사고...? 이게 무슨 소리야,... 은지가 왜 교통사고가 나,.. ..그래서 얼마나 다쳤어.....? 

변여사-(놀라고아니 뭐야...?

최회장-(사이없이어딜 얼마나 다쳤냐구-... 어느 병원이야빨리 말 해 빨리....

 

s#27   은지 병실

준호-(핸드폰아버지 은지 걱정하지 마세요,.. 괜찮습니다

 

s#28   최회장 거실

최회장-잔소리 말고 어느 병원이냐구,.... 어 어 끊어어서 끊으라구 (전화 마구 끊고 큰소리로준식아... 준식아

변여사-(여보 얼마나 다쳤대요,.. 많이 다쳤대요...?

최회장-(준식이 빨리 내려 와-

       (선영과 준식이 이층에서 내려온다)

변여사-여보 얘기 좀 해 봐요오,.. 뭐래요

최회장-어떻게 알어 봐야 알지

준식-왜 그러세요 아버지

최회장-김기사가 아직 안나왔으니까 니가 운전해...

준힉-어디 가시려구요

변여사-은지가 교통사고가 났댄다

준식-...?

선영-은지가요...?

최회장-뭐해 어서 나서지 않고  (준식이 끌고 간다)

준식-아 예...

변여사-여보 나도 가야지...(따라나가고)

선영-(어안이 벙벙한 채 서있다)

가정부-(주방쪽에서 걱정스러운 얼굴은지가 정말 교통사고가 났대요...?

선영-지금 그러시잖아요,..

 

s#29   원희 마루

원희-(놀란 채 전화 수화기 들고 있고)

지연-(F) 엄마 은지 괜찮아,...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괜찮아 엄마...기브쓰했는데 부기만 빠지면 된대...

원희-정말... 정말 다리에 금이 간 정도라구...?

지연-(F) 응 엄마

원희-세상에,...아이구 고맙습니다...아이구 고맙습니다...?차에 치였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하늘이 도운거지...근데 니가 보고 있는 데서 그런 거야...?얘 청심환이라도 먹지 어쨌어,..얼마나 놀랬겠어...이따가 가마... 아침 한 술 뜨고 갈게...끊어....(전화기 놓고 맥이 훅 떨어진다세상에..

 

s#30   은지 병실

최회장-..(은지 기브쓰 다리 만지며이게 뭐야...이게.... ...? 은지 너 할아버지 이렇게 놀래킬거야...? 아니 이쁜 얼굴에 이건 또 뭐고...(은지 볼 씨멘트 바닥에 긁힌)

변여사-아니 이만큼 다쳐줘서 고맙지 무슨 소리야,... 이 정도는 놀다가 넘어져도 다치는 건데 ...애들은 그런 거라구... 그런데 정말 신기하다 아니 교통사고 맞어....?

준호-(대답 안하고)

지연-(뒷 쪽에 서있다)

최회장-은지야 아퍼...?

은지-(고개 끄덕)

변여사-(지연에게그런데 얘....넌 애를 어떻게 키우는 거냐.... 어떻게 애를 차에 치이게 할 수가 있어...? 앨 길에다 내놓고 키우니....? 

준호-(엘 기분어머니 왜 그러세요 저도 같이 있었어요...

변여사-너도 같이 있었으니 애미 책임이 없다는 거야...?  일 한다구 맨날 어린이 집에 맡겨놓고 내가 늘 마땅치가 않았어...

준호-어머니...

지연-....

변여사-이게 하늘이 도운 거지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 뻔 한거야...

준호-제발 그만하세요

지연-....

최회장-당신 좀 오바다... 준식이 어렸을 때 머리 깨지고 그랬잖아...

준식-맞아요,.. 

최회장-이만하다니... 됐다... 교통사고 났다는 소리를 들었을 땐 하늘이 노란 게 아니까 쌔카맣더니 됐어.... 은지야... 빨리 나아야 된다...?

은지-...

지연-(무겁고 허탈한 기분으로 서있는 위에)

       (최회장 얘기하는 소리)

 

s#31   태섭 거실

종민-(세종에게 가방 메주며이따가 할아버지가 올테니까 집에서 숙제하고 있어... 할아버지가 왔을 때 니가 집에 있어야 되니까...

세종-(눈물 쓱 닦으며할아버지 나도 병원에 갈래요...

종민-학교 안가고 병원에 가면 아빠한테 혼 나,... 학생이 학교 안가고 아빠한테 왔다고 너 혼낼 거야... 그러니까 학교 갔다가 나중에 할아버지랑 같이 가.... 어서 학교 가..

세종-할아버지 아빠 많이 아파요...?

종민-어 아니야... 걱정하지 마

세종-이따가 꼭 저 데리고 가야 돼요 할아버지...?

종민-그래

세종-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종민-선생님 말씀 잘 듣구....

세종-네 (나간다)

종민-(세종이가 나가고 길게 한숨쉰다)

s#32   병원 중환자 실

       (의식이 없는 태섭-태섭을 붙잡고 우는 태섭모)

태섭모-..태섭아 왜 이러니,.... 어떻게 이러구 있어,..너 나한테 복수하니...?  정신 좀 차려 봐.... 제발 눈 좀 뜨고 나 좀 봐 태섭아.... 태섭아

       (종민이 소독옷 입고 나중에 들어와서 태섭을 본다)

종민-..(아픔으로 본 채)

지연-(TR)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태섭모-.. 얘가 왜 이러는 거예요...? 왜 의식이 없는 거냐구요... 왜 그런데요

종민-... 장출혈이 심해서 하루나 이틀쯤 의식이 없을 수가 있대....태섭아...너 일어날 거지....? ...

태섭모-(울음 섞어태섭아아-

종민-(태섭모 어깨 안아 준다걱정 마,... 일어날테니까...

 

s#33   병원 중환자실 문 앞

       (중환자 면회하고 나오는 사람,  면회하려고 소독복 갈아입는 사람들 사이에 서서 지연 중환자실 안을 보고 있다)

       (지연의 시선에서 보이는 태섭의 모습)

       (지연 용기가 안 나며 바라보고 서있다)

지연-(안에서 나오는 간호사 붙잡는다잠깐만요.... 김태섭 환자 어떤가요..

간호사-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예요...(간다)

지연-(순간 아연해지는)

 

s#34   은지 병실

준호-은지야... 아퍼...?

은지-(고개 가로젓는다)

준호-안 아프지...?

은지-(고개 끄덕)

준호-... 우리 은지 기운이 하나도 없구나.... 은지 뭐 먹고 싶어...?

은지-아이스크림

준호-알았어... 아빠가 금방 사올게...

은지-아빠 바람개비...

준호-바람개비...?

은지-내 바람개비...

준호- (그제서야 알아듣고어 은지 바람개비... 그거 달라구...?

은지-(고개 끄덕)

준호-알았어,... 아빠가 이따가 가지고 올께

       (지연 힘없이 들어온다)

준호-(돌아보며엄마 오셨다...

지연-(와서 은지 얼굴 쓰다듬어 준다)

준호-만나봤니....?

지연-..아니...용기가 안 났어... 부모님도 계시구.... 안 들어갔어

준호-....어떤 거 같애....?

지연-아직....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대

준호-(놀라며그럼 지금 혼수상태란 말이니...?

지연-...

준호-(암담해지는)

(노크소리

준호-..

       (들어오는 할머니원희지선)

할머니-내 강아지가 어떻게 됐다구...?  은지야... (은지에게로어디 보자 내 강아지... 어쩌다 이렇게 됐어 그래...

원희-(은지 다리 보며정말 다리만이야...?

지연-... 안 오셔도 된다니까 뭐하러 할머니까지 오셨어요...

지선-(엘 기분할머니가 먼저 앞장 스셨어... 근데 정말 신기하다... ?차에 치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말짱할 수가 있니....? ?차라는 바람에 얼마나 놀랐는데 자전거에 부딪친 거 같다 얘...

할머니-그래서 애들은 삼신할머니가 보호를 한다고 그러잖어....

원희-느이들이 더 놀랬겠다... 눈앞에서 차가 달려드는 걸 봤으니 얼마나 놀랐겠어...

준호대신 김태섭씨가 많이 다쳤어요....

원희-(?) 그게 무슨 소리야...?

할머니-그 사람이 왜 ... ?

지연-...오다가 은지가 위험한 걸 봤나 봐... 달려가서 은지를 끌어안고 

지선-(은지 대신 사고가 났단 말이야...?

원희-그런 거야...?

지연-... (고개 끄덕)

지선-(세상에...

원희-(기가막혀 말이 안나오고)

할머니-은지 살리고 대신 다친거라구...?

준호-저희는 미쳐 못 봤는데 김태섭씨가 먼저 봤나봅니다..

원희-얼마나 다쳤어... 얼마나...

지연-... 중환자실에 있어...

할머니-(후들거리는 듯

지선-(얼른할머니 이리 좀 앉으세요...

       (할머니 지선 부축 받으며 앉는다)

할머니-세상에...어쩌면 좋으냐... 별 일 없어야 하는데 어쩌면 좋으냐

원희-이 병원에 있어.....?

 

s#35   병원 중환자 실 앞

       (종민과 태섭모 앉아 있다)

       (준호 다가온다)

준호-(멈추고 보다가 종민에게 간다...

종민-(본다)

준호-잠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은지 아빱니다

종민-(은지 아빠라는 말에 깊은 시선으로 보는)

준호-(본 채)

종민-(태섭모에게잠깐 있어... (일어난다)

 

s#36   병원 휴게실

준호-...죄송합니다.... 

종민-(시선 떨군 채 할 말이 없는)

준호-어제 중환자실로 찾아갔었습니다,.. 차마 뵐 용기가 없어서 돌아왔습니다... 면목없습니다

종민-... 다른 사람도 그런 경우라면 다 태섭이처럼 했겠지... 애가 위험한테

       어떻게 보고만 있었겠어... 은지가 경상이라니 다행이네.. 태섭이가 저렇게 됐는데 은지까지 많이 다쳤으면 보람이 없었을텐데...

준호-꼭 쾌차하리라 믿습니다...

종민-그래야지.... 

       (잠시 두 사람 침묵 흐른다)

종민-.... 재결합 한다는 얘기 ...들었네...

준호-....

종민-... 지연이...나 때문에 상처 많이 받은 애네... 자네가 잘 해  주었으면 좋겠어.... 지금 지연이 마음이 많이 복잡할텐데.... 자네가 많이 이해를 해 주구...

준호-그러겠습니다

종민-...(기도처럼 혼잣말처럼)..우리 태섭이 일어날 걸세....

 

s#37   병원 중환자실 앞

       (태섭모 앉아 있고 종민 돌아온다)

태섭모-(옆에 앉는 종민에게아까 그 사람이 은지 아빠라고 했죠...

종민-.....

태섭모-그 사람이 왜 와서 당신을 보자고 그러는 거예요...?

종민-...

태섭모-그 사람이 왜 여길 왔냐구요,... 태섭이 다쳤다는 얘기 듣고 온 거예요...?  오는 거 반갑지도 않지만 왜 지연이가 안 오고 그 사람이 와요..? 아니,.. 태섭이 사고난 거 어떻게 알구... 당신이 지연이한테 알려 줬어요...?

종민-... 

태섭모-(화내며당신이 지연이한테 연락했냐구요

 

s#38   은지 병실 앞

       (태섭모 씩씩거리며 다가와서 문에 붙은 환자이름 본다)

태섭모-(병실문 열고 들어간다)

 

s#39   은지 병실

       (지연과 준호 들어오는 태섭모 보며 일어선다)

태섭모-니가 기어이 우리 태섭이를 잡니...?  기어이 태섭이를 이렇게 만들어...?  대체 태섭이한테 왜 이러는 거야

지연-(할 말이 없는)

태섭모-어떻게 이런 악연이 있을 수가 있어,... 너 때문에 우리 태섭이가 왜 이 지경이 돼야 하는데

준호-죄송합니다.... 그래서 아까 사죄 드리러 갔었습니다...

태섭모-(사죄 필요 없으니까 우리 태섭이 살려내요,.. 우리 태섭이 살려내라구

준호-(엘 기분그럴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제가 대신 다칠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습니다

태섭모-(우리 태섭이가 널 안 만났으면 왜 이런 일이 있어

종민-(급하게 이미 들어 선-태섭모 붙잡는여보...

태섭모-(사이없이왜 우리 태섭이를 만나 이렇게 만들어

종민-(화가난지연이도 태섭이 안 만났으면 이런 일 없었어... 얘들이 일부러 그런 거야...? 얘들이 무슨 잘못이야 태섭이한테 시켰어...?

태섭모-(모르는 사람 이였으면 안 그랬을 것 아니에요

종민-당신 태섭이를 그렇게 몰라...? 태섭이 은지가 아니었어도 그 상황이면 그렇게 했어.... 할 애야,.... 여긴 왜 와... 갑시다 (데리고 나가는)

태섭모-(부축 받아 나가며)너무 억울해서 그래...우리 태섭이가 너무 불쌍해서 그래....

       (참담한 지연과 준호)

준호-(지연을 본다)

지연-(눈물 떨어지고 있다)

 

s#40   최회장 거실

최회장-(기분이 나쁜 채 소파에 기대앉아 있다)

변여사-여보.... 과일 쥬스 만들어 오라고 해...?

최회장-....

변여사-그럼 빙수 갈아드려...? 팥빙수...

최회장-손녀딸은 병원에 누워있는데 그런게 목으로 넘어 가 ..?

변여사-어이구 변덕,...손녀딸이 그 정도로 다친 거 신기하다고 할 땐 언제구

최회장-안 다친 것만 해..?.... 다리가 그렇게 돼서 놀지도 못할텐데 얼마나 딱해.... 그리고 날씨도 더운데 어린 게 얼마나 힘들겠어...

변여사-허긴 기브쓰 하면 땀띠도 나고 그런다고 합디다..

선영-(쥬스 들고 온다키위 쥬스 드세요....

변여사-느이 아버진 드리지 말고 나만 다오,... 은지 때문에 아무것도 목에 넘어가시지 않는단다...

최회장-가져 왔으면 그냥 줘....

선영-네 아버님

최회장-(쥬스 마시고은지가 다쳤으니 지연이 결혼한다는 건 어떻게 되는 거야....? 그래도 하는 거야...?

변여사-(아이구 별 걱정 다 하시네,.. 하든말든 당신이 무슨 상관이야

선영-재혼... 안하기로 했나보든데요...?

       (최회장과 변여사 동시에 놀라는)

선영-안 한다나 봐요

최회장-안 하기로 해..?

변여사-(거의 동시에아니 왜...

선영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서방님이 그러시드라구요...

최회장-준호가 그래....?

변여사-... 눈 똑바로 뜨고 결혼할 사람 있다고 하드니 안 하기로 했어...?

최회장-이유는 몰라....?

준호-서방님이 그 얘긴 안 하시드라구요....

(초인종

가정부-(나와서 인터폰 받는작은 아드님인데요...?

변여사-준호야...?

가정부-... 

최회장-(혼잣말처럼지연이가 결혼을 안 한다구.... ?

변여사-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아니..준호는 가만히 있는데 애까지 데리고 재혼이니 뭐니....

선영서방님도 하영씨랑 재혼하려고 하셨잖아요...

변여사-그래서 했니...? 

최회장-지연이도 안 한다잖아...

준호-(들어온다

변여사-준호 이리 좀 와 봐라...

준호-(온다)

최회장-은지 괜찮냐....?

준호-... 

변여사-얘 지연이 재혼하는 거 파토 났다는데 정말이냐....?

선영-제가 말씀드렸어요...

준호-그런 거 같습니다

최회장-너 때문이야....?

변여사-(어이없다는 듯아니 왜 준호 때문이야...?

최회장-얘가 자꾸 찾아다녀서 그 쪽에서 돌아선 것 아니냐구... 전 남편이 자꾸 들락거려서....

준호-아닙니다...

선영-(본다)

변여사-아무튼 난 기분이 나쁘진 않네.... 내 손녀딸 애미가 다른 인간하고 재혼하는 꼴은 안 보게 돼서....

최회장-어느 쪽에서 돌아선 거야.... 지연이야 그쪽이야

준호-모르겠습니다....

최회장-정말 모르는 거야... 알고도 얘길 안 하는 거야

 

s#41   ?욕탕

       (샤워하는 준호-샤워하다가 문득 생각)

       

       * (태섭이 은지를 안고 쓰러지듯 모습)

 

       (준호 생각을 떨치며 샤워한다)

 

s#42   지연 사무실

종미-(전화지연아... 오늘 진행되는 이벤트 잘 떴고... 마진 조정돼서 제품 수량은 오십개 정도 주문 들어왔구... 수정엄마하고 은희씨한테 재료 나누어주고 만들어 달라고 오더 내릴 거야,... 그거 말고는 특별한 일 없었으니까 회사 일 걱정하지 마...(사이..지연아.... 태섭씨 ..의식 돌아왔어...?

 

s#43   은지 병실

지연-(핸드폰모르겠어... 아깐 ..안 돌아 왔는데... 아깐 ... 안 돌아왔었어 (아련한 여운)

 

s#44   지연 사무실

종미-(통화-훅 한숨제발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s#45   은지 병실

지연-(핸드폰 든 채 잠자코 있는)

 

s#46   지연 사무실

종미-지연아... 이따가 들릴게... (수화기 놓는다)

혜정-저도 같이 가요..

종미-아니야아,... 은지 아빠도 있고 그러니까 나중에 가... 은지 괜찮다니까..

혜정-전 상상이 안돼요...

종미-뭐가....?

혜정-신문에 물에 빠진 사람 구하다가 자기는 익사하고... 불 속에서 다른 사람 구하고 자기는 빠져나오지 못하고..그런 거 가끔 보긴 했지만... 김형사님이 은지가 위험한 걸 보고 차로 뛰어 들었다는 게 상상이 안돼요

종미-형사님이잖아... 

혜정-형사님이라서 그러셨을까요....?

종미-(아프게글쎄 나도 물어보고 싶다

 

s#47   은지 병실

지연-(병원 전화로 다이얼 누르고중환자실이죠...? 말씀 좀 물을게요,... 김태섭씨 의식 돌아 왔나요...?

간호사-(F) 아직 아니에요

지연-알겠습니다 (수화기 내려놓는다)

은지-엄마...

지연-응 ... 은지 왜....?

은지-(손 뻗으며 안으라는)

지연-(은지 상체 안아서 일으켜 준다괜찮아...

은지-(기브쓰이거 뭐야...?

지연-은지 다리 다 나을 때까지 움직이지 말라고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거야..

은지-아야.. 

지연-괜찮아,.. 움직이지 않으면 안 아퍼...

준호-(들어온다-바람개비와 동화책 담은 쇼핑백 들고)

은지-(신나서 소리치는아빠 바람개비다..

준호-(웃으며은지가 이거 찾아달라고 했지 (준다)

은지-(바람개비 가지고 이리 저리 날려본다)

준호-(지연에게은지 동화책이야,... 심심할 것 같아 읽어 주려구.. (꺼내 놓는다김태섭씨는...?

지연-(고개 가로젓는다)

준호-(암담한 기분으로 지연을 본다)

 

s#48   인형 가게 ()

       (종미와 서차장 각자 동물 인형 고르고 있다)

종미-(귀여운 동물 손에 들고 보고 있다)

서차장-이거 어때요...?

종미-(서차장이 주는 것 받아서 본다자기가 들고 있는 것하고 비교해 본다)  은지가 어떤 걸 좋아할 것 같아요...?

서차장-둘 다 하면 어때요,... 하나는 내가 하나는 종미씨가...

종미-그럴까요...?

 

s#49   병원 앞 ()

       (서차장의 차 와서 병원 현관 앞에 멈춘다)

종미-서차장님 선물 잘 전해 줄께요...

서차장-그래요...

종미-(내린다)

       (종미 운전석의 서차장에게 손 흔든다)

       (서차장 차 떠난다)

       (종미 병원으로 들어간다)

 

s#50   병구 마루 ()

       (병구모와 지숙 병구 세사람 고스톱 치고 있다)

병구모-(잃고있는 상황 성질 내며 우물거리고 있는 병구에게야 왜 노인정 화투를 치고 그래,.. 화투치는 사람 어디 갔어...?

병구-우리 엄마 돈 잃었나부네...? 성질 나오는 거 보니까 잃었어...

병구모-(어유 명 짧은 사람 숨 넘어갔다,.. 숨 넘어갔어...

병구-(슬쩍 지숙의 화투표 보고 약을 내주고엄마 빨리 끊어... 빨리

병구모-(약올라서없는 걸 어떻게 끊어.. 느이들 짜고 치는 거지 그렇지

지숙-아니에요,.. 저 안들었어요....

병구모-(화투 치는데 헛손질)

지숙-(화투 치고 삼점 나고낫다..

       (알아서들 해 주세요)

병구모-(또 돈 잃고)

병구-(신나서우리 임자 잘 치네..? 잘했어...

병구모-뭐 해,..빨리 화투표 돌려...

지숙-어머니 고정하세요,.. 혈압 오르시면 안돼요

병구모-고양이 쥐 생각하냐...?  돈 다 잃었단 말이야 빨리 패 돌려

병구-(엄마 밑천 보며엄마 돈 없는데...?

병구모외상 할까 봐 걱정이냐...? 돈 있어...어서 돌려

 

s#51   같은 장소 (시간경과)

       (더 열 받고 있는 병구모)

       (병구와 지숙은 영리하게 병구모를 속이면서 신나게 돈 따고)

병구모-(화가 나서 화투판 엎어버린다)

병구-엄마아 이러면 어떡해... 이건 매너가 아니지,...아무리 화투판이지만 에티켓이라는 게 있는데 이러면 엄마랑 어떻게 놀아못 놀아

병구모-안 놀아 안 논다고 (확 들어가 버린다)

       (낄낄거리는 병구와 지숙)

 

s#52   병구모 방 ()

병구모-망할 것들 저것들 짠 거야,.. 틀림없이 짰어...고얀것들 같으니라구..

       (손에 쥐고 있는 동전 몇 개 세어 보는 병구모)

 

s#53   병구 신혼방 ()

지숙-(경대 서랍에 딴 돈 넣으며고스톱해서 딴 돈은 여기다 넣기... 너도 빨리 여기다 넣어...

병구-...? 너라구..?

지숙-아니 여보야....

병구-나는 여보야 그러고 여보야는 나한테 여보님 그러면 어떨까....

지숙-왜 너는 나보다 어린데 여보님이고 난 여보얀데...?

병구-난 남편이니까...

지숙-웃기지 마부부는 동등한 거야,  니가 여보야면 나도 여보야구... 니가 여보님이면 나도 여보님이라고 할 거야...

병구-알았어.. 여보님 자자...

지숙-알았어 여보님...

병구-으이그 이걸 그냥 (확 레슬링 하듯 지숙을 덮친다)

지숙-(비명)

병구모-(갑자기 밖에서 악쓰는내 말 안들려...?

       (병구와 지숙 후다닥 놀라 일어나며)

병구-왜 엄마...

병구모-(소리지숙이 나와서 부침개 좀 부쳐라

병구-(놀라뭐 뭐라구...?

지숙-(기겁부침개라고 했지...

 

s#54   병구 마루 ()

       (나오는 병구 뒤따라 지숙 나오며)

병구-엄마 뭐라구 그랬어....?

병구모-화투를 쳤드니 출출해서 잠이 안 온다부침개 좀 부쳐라...부추하고 풋고추 쫌 썰어넣고 매콤하게 부쳐

병구-엄마

지숙-(잠자리 기름진 거 드시면 안되세요오,... 살만 찌고 소화도 안되고

병구모-잔소리 말고 어서 부쳐,... 많이 할 거 없고 두 개만 부쳐,.. 느이들도 먹고 싶으면 먹고 싶은 만큼 더 하고...

병구-엄마지금 몇 신 줄이나 알어...?

병구모-열두시도 아직 안됐어... (방으로 들어간다)

병구-와 미치겠네...? 정말 우리 엄마 왜 저러시냐....?

지숙-(흥 그런 기분드시고 싶으시면 해 드리지 뭐, (주방으로 가며할 수 있어.... (냉장고 문 열고 서랍에서 부추고추 꺼낸다)

병구-차라리 어디 가서 사올까...?

지숙-지금 이 시간에 파는 데가 어디 있냐,... 야 너는 빨리 밀가루 꺼내...

병구-내가 밀가루가 어디 있는지 어떻게 아냐... 

 

s#55   원희 방 ()

       (이불 깔면서 잘 준비하는 할머니와 원희)

할머니-태섭이 못 깨어나면 어쩌냐... ?

원희-.... (망막한 한숨)  안돼,.. 꼭 깨어나야 돼....

할머니-... 제발..

원희-... 그렇게 사랑한다는데 기어이 갈라놓고 ... 잘못되면 난 이게 뭐야...

       ... 별것도 아닌 인생.... 내가 한 일이 이게 뭐냐구.... 어서 깨어나서 잘 살아야지....

할머니-.... 어떻게 마침 그 때 지나가다 은지를 봤어....

원희-깨어났나 지연이한테 전화 좀 해 볼까 엄마....?

할머니-너무 늦었는데 애들 놀라지 않겠어....?

원희-(한숨지연이 마음이 어떨까..... 그냥 사고로 그렇게 다쳤다는 소리 들어도 가슴이 무너질텐데 은지 살리느라 그랬으니 우리 지연이 마음이 어떨까....

 

s#56   은지 병실 ()

       (은지 잠들어 있고)

       (지연과 준호 각각 떨어져 앉아있다)

준호-.... 눈 좀 붙이지 그러니...

지연-.... 

준호내일은 집에 좀 다녀와라... 은지 별 이상 없으니까 가서 샤워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잠깐 쉬었다 와.... 은지는 엄마가 없어도 지장 없으니까.... 내가 있을게...

지연-(준호 말 안 듣고 있었는 듯중환자실에 가보고 올게... (나간다)

준호-.... 

 

s#57   병원 중환자실 앞 ()

       (다가오는 지연 종민과 태섭모가 앉아 있던 곳 본다)

       (아무도 없다)

       (지연 소독복 갈아입는 방으로 들어간다)

 

s#58   병원 소독복 갈아입는 방 ()

       (아무도 없는 빈방-지연 들어와서 소독복과 소독모를 쓴다조용히 중환자실로 들어가는 지연)

 

s#59   병원 중환자실 ()

       (들어서는 지연)

간호사1-(놀라들어오심 안돼요면회시간 아닌데 들어오심 어떡해요... 나가주세요

지연-알고 있습니다,... 김태섭씨 잠깐만 보게 해주세요,...부탁합니다

간호사1-김태섭 환자요...?

지연-...

간호사1-아직 의식이 안 돌아오고 있어요,.. 어서 나가주세요

지연-(눈물우리 딸을 구하다가 저렇게 된 사람이에요... 몇 번이나 왔었는데 가족이 계셔서 못 들어왔어요... 잠깐만 보게 해 주세요... 얼굴만 보고 갈께요... 제발 부탁합니다

간호사2-(환자 돌아보고 오며왜 그러세요...?

간호사1-김태섭 환자 보게 해 달라고 그러세요

간호사2-면회시간이 있는데 이렇게 오시면 안되죠

지연-잠깐만... 잠깐만 보게 해 주세요...제발 부탁합니다 

간호사1-얼른 잠깐 보시고 가세요

지연-감사합니다.... (태섭에게 다가간다)

       (태섭 의식이 없는 체 산소 호흡기 끼고 누워 있다머리에 붕대감고)

지연-(본다눈물이 핑 돈다)

태섭-..... 

지연-(마음의 소리태섭씨.... (긴 사이태섭씨.... 내 말 안 들려요....? 들리죠...?  안 들릴 리가 없어요.... 당신 듣고 있어요... 그렇죠....?

태섭-.....

지연-(마음의 소리고마워요,...이 세상에 있는 어떤 말로도 다 할 수 없을 만큼 고마워요.....태섭씨....제발 일어나요,...항상 내 부탁은 잘 들어 준 태섭씨니까....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내 부탁 들어 줘요,...꼭 일어나 줘요...(태섭의 손을 가만히 잡는다내 손 빌려드릴게요,...내 손 붙잡고 꼭 일어나 줘요....(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태섭을 보는데 순간 놀란다얼른 태섭의 손을 잡고 있는 것 본다)

       (지연의 손에 잡힌 태섭의 손이 조금 움직인다)

지연-태섭씨....

태섭-(조용히 눈을 뜨고 지연을 보고 있다)

지연-태섭씨....

태섭-(본 채)

지연-태섭씨.....

 

       엔딩 

       

[행복한 여자] 53

 

s#1    마트 앞

       (이미 ?차에 받쳐 나둥그러진 태섭 은지를 가슴에 꼭 안고있고)

준호-(쓰러진 태섭을 붙들고은지야... 은지야...

지연-(달려들며은지야... 으은지야..

       (사람들 이미 모여들고-세상에... 저걸 어떡해 등등 안타까워하는)

준호-(태섭에게서 은지를 빼려는데 너무 꼭 안아 팔이 펴지지 않는다)

       김태섭씨 정신 차리세요,. 은지 놔요...놔도 돼요...어서요..

       (태섭 마치 알아들은 사람처럼 팔 푼다)

준호-(얼른 은지 들어서 안고)

지연-(울부짖는은지야.....

(엘로 구급차 소리 깔리고

 

s#2    병원 마당

       (구급차 두 대 급하게 들어온다대기하고 있던 밀차가 급하게 구급차로 가고 구급차에서 내려지는 태섭이가 밀차에 실리고)

       (다른 구급차에서는 은지가 내려지는데 준호와 지연이 미친 듯이 은지를 부른다)

       (병원 안으로 달리는 밀차 함께 따라가는 준호와 지연)

 

s#3    병원 응급실 (태섭이 쪽)

       (피를 많이 흘리고 있는 태섭-간호사 인턴이 급하게 혈압 재고 레지던트는 태섭을 다급하게 살펴보는)

레지-(급하게출혈이 너무 심해지금 빈 수술실 확인하고 바로 수술실로 옮겨

인턴-알겠습니다

 

s#4    병원 같은 응급실 (은지 쪽)

       (은지 얼굴에 찰과상이 있고 울어대는데 담당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준호와 지연)

의사-언제 다친 겁니까 (은지 이리 저리 만지며)

지연-(당황해서 제대로 말을 못하는조금 아까

준호-(조금 침착하게삼십분 전입니다

의사-어떻게 다친 겁니까?

지연-길에서..

준호-(엘로달려오는 ?차에 부딪쳤습니다

의사-(의아차에 직접 부딪쳤어요...?

준호-아니 ..다른 사람이 감싸안아서 직접 부딪치지는 않았습니다

       (의사 얘기하면서 은지 다리를 만지는데)

은지-(비명처럼 울고)

       (준호와 지연 놀라고)

의사-(달래 듯아가야...? 엄마 어디 계셔...?

은지-(울며 지연 본다)

의사-선생님이 (종아리여길 만져볼테니까 아픈지 봐아...?

은지-(순간 앙 울고)

의사-발가락 움직여 봐... 아가야 발가락

은지-(아파서 울고)

의사-엑스레이부터 찍어야겠습니다

지연-은지야 괜찮아 울지 마...

       (그러는 상황에서 멀리 태섭의 밀차가 급하게 수술실로 가는 것 보인다)

준호-(그제서야 생각이 난김태섭씨 어떻게 됐지... (두리번거리며 찾는다)

 

s#5    병원 앞

       (택시 와서 멈추고 종민과 태섭모가 미친 사람처럼 급하게 병원으로 들어간다태섭모는 징징울며)

 

s#6    병원 엑스레이 검사실

       (은지의 다리 엑스레이 찍는데 지연이 납으로 만든 에이프런 입고 은지 움직이지 못하게 잡고 있다)

       (준호 다른 곳에서 보고 있고)

 

s#7    병원 응급실

       (은지 다리 허벅지까지 기브쓰 하고 있다)

의사-(소리다행이 별 이상이 없습니다이 정도는 교통사고가 아니고 아이들이 놀다가도 다칠 수 있는 정돕니다,... 다리뼈에 금이 갔는데 부기가 빠질려면 며칠 걸릴 겁니다

 

s#8    병구 마루 ()

병구-(현관문 열어주며 들어오는 지선과 황서방에게 밝게어서 오세요...

지선-안녕 

-  (캔맥주와 오징어 땅콩 담은 비닐주머니 들어 보이며맥주와 과일을 가지고 왔습니다...

병구-잘하셨어요우리집에 술 없는데....

그럴 거 같드라구요...

지선-(병구에게언니 뭐 해...?

지숙-(싱크대에서 커피잔 챙기며 큰소리로차 준비해,... 술을 들고 올 줄은 몰랐지

지선-아줌마는 ...?

병구연속극 보시나...? (병구모방으로 가서엄마 (방문 열고지선이 누나랑 장우 아빠 왔어...

지선-(병구 놀리는아직도 지선이 누나냐...? 저희 왔어요...

 

s#9    병구모 방 ()

병구모-(티비 보며알았어느이 끼리 놀아... 나 연속극 본다

 

s#10   병구 마루 ()

지선-(병구모에게-

지숙-앉어

지선-잠깐만신혼방 구경부터 해야지이방 모여 줘

-  (냉장고 보며우리가 해 준 결혼선물 저기 있다...

병구-헤헤 잘 쓰고 있습니다...

지선-뭐해..? 빨리 방 보여 달라니까..

지숙-(방으로 가며볼 것도 없는데....?

 

s#11   병구 신혼 방 ()

       (지숙부터 들어오는 네 사람)

지숙-옷장하고 경대하고 그렇지 뭐... 별 거 있니...?

와 침대 좋다,... 우린 침대도 없는데...

지선-그런데 침대 때문에 방이 너무 좁아 보인다..

병구-(엘 기분좁아 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 좁지이-

지숙-그래서 한 사람씩 다녀야 돼...

- (웃으며그렇겠네,.. 우리 형님이 좀 커...?

       (다들 웃고)

지선-자기야 병구랑 먼저 나가 있을래...?참 병구라고 그러면 안 되는데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게 무슨 말인지 정말 알겠다,... 빨리 형부랑 좀 나가있어...

병구-...?

지선-언니랑 할 말이 좀 있어서 그래

병구-나 흉 볼려고 그러는 거 아니지...?

지숙-(흉잡힐 일을 하긴 했나부지...?

병구-누가 할 소리-?

아니 벌써 싸움이야...?  신혼여행 가서 전작이 있었든 거 같은데...?

병구-아 아니예요,... 그럴리가요... 먼저 나가라니까 나가죠,..

자기야 빨리 나와...?

지선-알았어... 

       (황서방과 병구 나간다)

지선-(봉투 꺼내 지숙 준다이거 아버지가 언니 주라 그랬대..

지숙-(?) ...? 누가...? 아버지가...

지선-장우 아빠한테 전화를 하셨드래,.. 그래서 나갔더니 언니 결혼했다는 얘기 들었다구 언니한테 전해주라고 그러드래...

지숙-(어리둥절한 채 얼른 말 못하는데)

지선-지연이한테 들으셨다구...... 돈이야

지숙-....

지선-받어

지숙-어떻게 받어어.... 너랑 지연인 만나보기나 했지,..난 본 적도 없는데

지선-얼굴 못 봤어도 아버지한테는 딸이니까 그러시겠지...

지숙-(받아서 봉투 속을 본다수표보고 좀 놀라며오백만원...? 

지선-엄마한테 말하지 말라고 그러시드래.. 그래서 엄마한테 말 안 했어

지숙-야 나 못 받어,  엄마가 난리 치실텐데 어떻게 받어... 너 때문에 한 번 난리 났으면 됐지나까지 어떻게 그래

지선-이건 결혼한다구 주신 거잖아...나하고는 틀리지이

지숙- (속상하며왜 받어 와아-

지선-엄마한테 비밀로 하면 되잖아,.... 우리도 주셨어...

지숙-....? 

지선-우리도 주셨다구....나 결혼할 때 아버지 모르셔도 축하 못해 주셨다구.. 우리도 주셨어...

지숙-아무튼 나 엄마한테 거짓말하는 거 날마다 바늘방석일텐데 싫다,...그러니까 장우아빠 더러 갖다 드리라고 해

지선-언니... 엄마하고 어떻게 헤어지셨든 아버지야,.... 인제 환갑도 넘으셨는데 언니한테 직접 주시지도 못하고 장우 아빠 통해서 주는 아버지 심정은 어떨지 생각 좀 해 봐라... 너무한 거잖아... 지연이 때문에 더 힘들고 괴로우실텐데....

지숙-그래도 엄마 속이고 이러는 건 아닌 거 같애.

병구모-(방문 벌컥 열며느이 안 나오고 뭐해...비밀얘기 하냐...?

지숙-(깜짝 놀라며나 나갈 거예요

병구모-지숙이 너 왜 그렇게 놀래시애미 흉봤어...?

지선-아니예요오,.. 무슨 흉을 봐요.. 나가자 언니....빨리

병구모-시애미 흉보는 거 말고 몰래 할 얘기가 뭐가 있어...?

지선-아유 아줌마도...흉 볼 데가 없어서 여기 와서 봐요...? 나가자 언니

 

s#12   병구 마루 ()

       (병구와 황서방 캔맥주 마시고 있고 오징어 땅콩 안주)

사돈어른 빨리 이리 앉으십쇼

병구모-(앉으며맥주는 배부른데 ?

그래도 후덥지근한 여름밤에는 맥주가 씨워언하잖아요...드십쇼 (준다)

병구모-그래 어디 씨워언 한 맥주 한번 마셔보자..

       (지숙과 지선도 앉고병구모 뒤따라서)

지숙-우리는 안 줘요...?

병구-자 임자- (지숙에게 캔맥주 주고자 처제 (지선 주고)

지선-(낄낄 웃으며임자라고 부르기로 했어...?

병구모-누나보다는 낫다..

난 누나라고 불러도 괜찮을 것 같은데...

병구모-(시끄러,  늙은 마누라 광고할 일 있어...?

지숙-그럼 제가 오빠라고 부르면 어때요...?

병구모-뭐야...?

병구-거 보라구 임자가 제일 낫다니까...?

 

s#13   원희 방 ()

       (장우 우유 먹이고 있는 원희)

원희-엄마.... 황서방 말대로 김치 장사를 좀 늘려 봐요...?

할머니-난 반대다,... 김치공장 만드는 거 반대야,...내 손으로 우리 김치 담아먹듯 해야지 정성 없이 많이 만드는 거 싫다

원희-그렇게 많이는 말고 사람 좀 써서 서너 곳만 더 늘리면 어떨까 싶어요

       하루에 오 십 포기만 담으면 될 거 같은데...

할머니-날마다 오십 포기가 쉬워....? 오십 포기에 넣을 속을 어떻게 만들어...

원희-그러니까 사람을 써야죠... 우리 보쌈김치를 욕심내는 한정식집이 많다니 돈을 좀 벌고 싶어... 돈을 조금만 더 벌면.... 할 게 많은데..

할머니-뭐가 그렇게 하고 싶어....?

원희-엄마는 몰라도 돼...

할머니-... 알고 싶지도 않어...

원희-(마음의 소리엄마 수의를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삼베로 해 놓고 ...그리고.... 내가 날마다 가 볼 수 있는 가까운 데 공원묘지 사놓고.... 엄마 옆에 내가 묻힐 묘지도 하나 사 놓고.... 그러고 싶어 엄마....

할머니-(애기 보며 느릿느릿장우야아.... 황서방 새끼 장우야아.... 튼튼하게 빨리 빨리 커야 한다아...?  빨리 커서 ...

원희-(그런 할머니 본다보다가빨리 커서.....?

할머니-... (포기하며아니다,.. 자식은 자식이라서 이쁘고 좋은 거지.... 착하고 공부 잘하고 똑똑해서 이쁜 건 아니야....

원희-..(본 채)

 

s#14   병원 수술실 앞 ()

       (수술이 끝난 태섭 얼굴과 머리에 붕대를 감고 실려 나온다)

태섭모-(울음터지며태섭아... 태섭아..

종민-태섭아.... 

       (의사 나온다)

종민선생님... 얼마나 다쳤습니까... 수술은 잘 된 거죠...

의사-보호자세요...?

종민-... 애빕니다...

의사-잠깐 제 방으로 오시죠... (간다)

종민-(태섭의 밀차와 따라가는 태섭모 본다)

       (저만치 가고 있고)

 

s#15   병원 진찰실 ()

       (초조하고 불안하게 서 있고)

의사-앉으시죠

종민-(앉는다)

의사아드님은...장간막 혈관이 터져 출혈이 심해서 뱃속의 피를 제거하고 혈관을 묶는 수술을 했습니다... 소장이 파열돼서 이 십 쎈치 정도 잘라내고 봉합했습니다

종민-위험한가요...? 

의사-수술은 잘 됐으니까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 기다려 보죠

 

s#16   병원 복도 ()

       (종민 다리가 후들거려 벽을 짚으며 걸어온다)

의사-(TR) 수술전 출혈이 많아서 하루 이틀 정도는 중환자실에서 관찰 한 후에 ..의식이 돌아오고 큰 이상이 없으면 삼일 째부터는 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맞은 쪽에서 기브쓰한 은지가 밀차에 실려 오고 있고 준호와 지연이 함께 온다)

종민-(정신이 없는 채 밀차가 오는 것 무심히 지나려는데)

       (은지랑 함께 오던 지연이와 준호가 마주 오는 종민을 본다)

종민-(무심히 시선 드는데)

       (지연과 준호)

종민-(멍한 채지연아...

       (밀차는 계속 가고 준호는 뒤를 돌아보며 따라간다)

지연-(본 채)

종민-니가 웬일이냐.... (얼른 이미 지나간 밀차 돌아보며애가 왜... 어디 아프냐... ?

지연-....(얼른 대답 못하고태섭씨 수술 끝났어요...? 얼마나 다쳤어요...? 수술은 잘 됐어요....?

종민-... 니가 어떻게 태섭이 사고 난 걸 알어......?

지연-(본다)

종민-... 봤냐...?

지연-.... 사실은...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 태섭씨가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종민-.... (아연해지며 본 채 말을 못한다)

지연-....(미안해서 시선도 못 맞추는)

종민-은지를 구하느라.... 그런 거야...?

지연-.....

종민-(말이 안나오는그래서 애는 어떻냐

지연-..태섭씨 덕분에 많이 안 다쳤어요,... 다리에 금이 가서 기브쓰하고 병실로 가는 길이에요...

종민-(잦아드는 깊은 신음다행이다.... 태섭이가 바라는대로 됐구나.... 애 다칠까봐 뛰어 들었을텐데....

지연-태섭씨는 괜찮은 거죠.... 그렇죠....

종민-....(차마 입이 안 떨어지는그렇게 믿자...

 

s#17   병원 텅빈 로비나 ()

       (지연 숨을 죽이며 울고 있다-하염없이 우는)

종민-(소리-낮게장이 파열이 돼서 ..출혈이 많았나보드라,...  중환자실에서 기다려 봐야 한다드라....

 

s#18   은지 병실 앞 ()

       (지연 걸어와서 문 앞에 서서 본다)

       (환자명 최은지)

       (지연 문 열고 들어간다)

 

s#19   은지 병실 ()

       (준호 들어오는 지연 본다)

지연-(침대로 온다)

준호-김태섭씨 어떻대...?

지연-....중환자실에 있대,.... 의식이 없나 봐....

준호-(착잡함)

지연-....

준호-... 제발 아무 일없이 회복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 그렇게 믿자... 우리 은지를 살리려고 그렇게 됐는데 꼭 건강을 회복할 거야

지연-.... 

준호-꼭 그렇게 될거라구....

지연-(눈물을 숨기려로 은지에게 다가가 은지 손잡는다눈물이 떨어진다)

준호-....은지가 어떻게 다리뼈에 금이 간 게 단지 믿을 수가 없어.... 김태섭씨가 완벽하게 은지를 감쌌던 거야....

지연-.....

 

s#20   병원 벤치 ()

       (종민 괴로운 심정으로 앉아 있다)

지연-(TR) 사실은...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종민 무겁게 앉아 있다)

 

s#21   병원 중환자 실 앞

       (태섭모 기가막힌 채 앉아있다)

       (종민 다가와서 태섭모 옆에 앉는다)

태섭모-(속상해서왜 이렇게 오래 걸려요,.. 의사가 뭐래요,..

종민-... 사고가 나면서 ..복압이라고 하드라구 배에 압력이 심해서 장이 파열이 돼서 수술을 한 거래... 수술은 잘 됐대

태섭모-그런데 왜 중환자 실에 있어요...?  잘 됐으면 병실로 가야지... 여기는 위험한 환자들이 있는 데잖아요

종민-... 수술한 다음에는 다 그런가봐....

태섭모-(눈물어떻게 이런 일이 다 있어요...?  

종민-.... 여보  세종이 혼자 있는데 가 봐야 되는 거 아니야...?  내일 학교도 가야할텐데....

태섭모-당신이 가요.... 난 태섭이 옆에 있을 거예요....

종민-내가 있는 게 나아,...

태섭모-싫어요내가 있을래요....

종민-면회시간은  내일 아침 0시야...

태섭모-그래도 내가 지키고 있을 거예요....

종민-.....

 

s#22   은지 병실 ()

       (지연과 준호 말없이 은지 들여다보고 앉아 있다)

준호-(지연 쪽 본다)

지연-....

준호-중환자실에 한 번 가 봐.... 면회는 안되겠지만 밖에서 볼 수도 있을지 모르니까....

지연-....

준호-가보는 게 도리야....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됐는데.....

 

s#23   병원 복도 ()

       (지연 조용히 걸어온다)

 

s#24   병원 중환자실 앞 ()

       (지연 중환자 실 앞으로 가는데 걸음도 시선도 멈춘다)

       (아무도 없는 중환자실 앞에 태섭모가 앉아 있다)

       (지연 조용히 본다)

       (앉아있는 태섭모)

       (지연 조용히 보고 서 있다가 돌아선다)

 

s#25   최회장 집 (아침)

       (전경)

 

s#26   최회장 거실

최회장-(신문보며아니 이 녀석은 비행기표 샀다더니 송별회를 했나 왜 안들어 온 거야 ... 지금 몇시야

변여사-(소파로 오며여덟시요 ...아니 해가 떴으면 들어와야지 웬일이야 얘가....? 전화라도 하든가

최회장-전화 좀 해 봐...

(전화벨 울린다

변여사-준혼가 봐... (받으려는데)

최회장-(변여사 손치며 받는다여보세요.... 야 임마... 내가 그랬지... 먹는 건 아무데서나 먹어도 잠자리만은 집에서 해야하는 거라구.... 너 왜 연락도 없이 안 들어 와....

준호-(F) 아버지... 어제 은지가 교통사고가 났어요...그래서 못 들어갔습니다

최회장-(벌떡 일어나며뭐 은지가 교통사고...? 이게 무슨 소리야,... 은지가 왜 교통사고가 나,.. ..그래서 얼마나 다쳤어.....? 

변여사-(놀라고아니 뭐야...?

최회장-(사이없이어딜 얼마나 다쳤냐구-... 어느 병원이야빨리 말 해 빨리....

 

s#27   은지 병실

준호-(핸드폰아버지 은지 걱정하지 마세요,.. 괜찮습니다

 

s#28   최회장 거실

최회장-잔소리 말고 어느 병원이냐구,.... 어 어 끊어어서 끊으라구 (전화 마구 끊고 큰소리로준식아... 준식아

변여사-(여보 얼마나 다쳤대요,.. 많이 다쳤대요...?

최회장-(준식이 빨리 내려 와-

       (선영과 준식이 이층에서 내려온다)

변여사-여보 얘기 좀 해 봐요오,.. 뭐래요

최회장-어떻게 알어 봐야 알지

준식-왜 그러세요 아버지

최회장-김기사가 아직 안나왔으니까 니가 운전해...

준힉-어디 가시려구요

변여사-은지가 교통사고가 났댄다

준식-...?

선영-은지가요...?

최회장-뭐해 어서 나서지 않고  (준식이 끌고 간다)

준식-아 예...

변여사-여보 나도 가야지...(따라나가고)

선영-(어안이 벙벙한 채 서있다)

가정부-(주방쪽에서 걱정스러운 얼굴은지가 정말 교통사고가 났대요...?

선영-지금 그러시잖아요,..

 

s#29   원희 마루

원희-(놀란 채 전화 수화기 들고 있고)

지연-(F) 엄마 은지 괜찮아,...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괜찮아 엄마...기브쓰했는데 부기만 빠지면 된대...

원희-정말... 정말 다리에 금이 간 정도라구...?

지연-(F) 응 엄마

원희-세상에,...아이구 고맙습니다...아이구 고맙습니다...?차에 치였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하늘이 도운거지...근데 니가 보고 있는 데서 그런 거야...?얘 청심환이라도 먹지 어쨌어,..얼마나 놀랬겠어...이따가 가마... 아침 한 술 뜨고 갈게...끊어....(전화기 놓고 맥이 훅 떨어진다세상에..

 

s#30   은지 병실

최회장-..(은지 기브쓰 다리 만지며이게 뭐야...이게.... ...? 은지 너 할아버지 이렇게 놀래킬거야...? 아니 이쁜 얼굴에 이건 또 뭐고...(은지 볼 씨멘트 바닥에 긁힌)

변여사-아니 이만큼 다쳐줘서 고맙지 무슨 소리야,... 이 정도는 놀다가 넘어져도 다치는 건데 ...애들은 그런 거라구... 그런데 정말 신기하다 아니 교통사고 맞어....?

준호-(대답 안하고)

지연-(뒷 쪽에 서있다)

최회장-은지야 아퍼...?

은지-(고개 끄덕)

변여사-(지연에게그런데 얘....넌 애를 어떻게 키우는 거냐.... 어떻게 애를 차에 치이게 할 수가 있어...? 앨 길에다 내놓고 키우니....? 

준호-(엘 기분어머니 왜 그러세요 저도 같이 있었어요...

변여사-너도 같이 있었으니 애미 책임이 없다는 거야...?  일 한다구 맨날 어린이 집에 맡겨놓고 내가 늘 마땅치가 않았어...

준호-어머니...

지연-....

변여사-이게 하늘이 도운 거지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 뻔 한거야...

준호-제발 그만하세요

지연-....

최회장-당신 좀 오바다... 준식이 어렸을 때 머리 깨지고 그랬잖아...

준식-맞아요,.. 

최회장-이만하다니... 됐다... 교통사고 났다는 소리를 들었을 땐 하늘이 노란 게 아니까 쌔카맣더니 됐어.... 은지야... 빨리 나아야 된다...?

은지-...

지연-(무겁고 허탈한 기분으로 서있는 위에)

       (최회장 얘기하는 소리)

 

s#31   태섭 거실

종민-(세종에게 가방 메주며이따가 할아버지가 올테니까 집에서 숙제하고 있어... 할아버지가 왔을 때 니가 집에 있어야 되니까...

세종-(눈물 쓱 닦으며할아버지 나도 병원에 갈래요...

종민-학교 안가고 병원에 가면 아빠한테 혼 나,... 학생이 학교 안가고 아빠한테 왔다고 너 혼낼 거야... 그러니까 학교 갔다가 나중에 할아버지랑 같이 가.... 어서 학교 가..

세종-할아버지 아빠 많이 아파요...?

종민-어 아니야... 걱정하지 마

세종-이따가 꼭 저 데리고 가야 돼요 할아버지...?

종민-그래

세종-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종민-선생님 말씀 잘 듣구....

세종-네 (나간다)

종민-(세종이가 나가고 길게 한숨쉰다)

s#32   병원 중환자 실

       (의식이 없는 태섭-태섭을 붙잡고 우는 태섭모)

태섭모-..태섭아 왜 이러니,.... 어떻게 이러구 있어,..너 나한테 복수하니...?  정신 좀 차려 봐.... 제발 눈 좀 뜨고 나 좀 봐 태섭아.... 태섭아

       (종민이 소독옷 입고 나중에 들어와서 태섭을 본다)

종민-..(아픔으로 본 채)

지연-(TR)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태섭모-.. 얘가 왜 이러는 거예요...? 왜 의식이 없는 거냐구요... 왜 그런데요

종민-... 장출혈이 심해서 하루나 이틀쯤 의식이 없을 수가 있대....태섭아...너 일어날 거지....? ...

태섭모-(울음 섞어태섭아아-

종민-(태섭모 어깨 안아 준다걱정 마,... 일어날테니까...

 

s#33   병원 중환자실 문 앞

       (중환자 면회하고 나오는 사람,  면회하려고 소독복 갈아입는 사람들 사이에 서서 지연 중환자실 안을 보고 있다)

       (지연의 시선에서 보이는 태섭의 모습)

       (지연 용기가 안 나며 바라보고 서있다)

지연-(안에서 나오는 간호사 붙잡는다잠깐만요.... 김태섭 환자 어떤가요..

간호사-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예요...(간다)

지연-(순간 아연해지는)

 

s#34   은지 병실

준호-은지야... 아퍼...?

은지-(고개 가로젓는다)

준호-안 아프지...?

은지-(고개 끄덕)

준호-... 우리 은지 기운이 하나도 없구나.... 은지 뭐 먹고 싶어...?

은지-아이스크림

준호-알았어... 아빠가 금방 사올게...

은지-아빠 바람개비...

준호-바람개비...?

은지-내 바람개비...

준호- (그제서야 알아듣고어 은지 바람개비... 그거 달라구...?

은지-(고개 끄덕)

준호-알았어,... 아빠가 이따가 가지고 올께

       (지연 힘없이 들어온다)

준호-(돌아보며엄마 오셨다...

지연-(와서 은지 얼굴 쓰다듬어 준다)

준호-만나봤니....?

지연-..아니...용기가 안 났어... 부모님도 계시구.... 안 들어갔어

준호-....어떤 거 같애....?

지연-아직....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대

준호-(놀라며그럼 지금 혼수상태란 말이니...?

지연-...

준호-(암담해지는)

(노크소리

준호-..

       (들어오는 할머니원희지선)

할머니-내 강아지가 어떻게 됐다구...?  은지야... (은지에게로어디 보자 내 강아지... 어쩌다 이렇게 됐어 그래...

원희-(은지 다리 보며정말 다리만이야...?

지연-... 안 오셔도 된다니까 뭐하러 할머니까지 오셨어요...

지선-(엘 기분할머니가 먼저 앞장 스셨어... 근데 정말 신기하다... ?차에 치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말짱할 수가 있니....? ?차라는 바람에 얼마나 놀랐는데 자전거에 부딪친 거 같다 얘...

할머니-그래서 애들은 삼신할머니가 보호를 한다고 그러잖어....

원희-느이들이 더 놀랬겠다... 눈앞에서 차가 달려드는 걸 봤으니 얼마나 놀랐겠어...

준호대신 김태섭씨가 많이 다쳤어요....

원희-(?) 그게 무슨 소리야...?

할머니-그 사람이 왜 ... ?

지연-...오다가 은지가 위험한 걸 봤나 봐... 달려가서 은지를 끌어안고 

지선-(은지 대신 사고가 났단 말이야...?

원희-그런 거야...?

지연-... (고개 끄덕)

지선-(세상에...

원희-(기가막혀 말이 안나오고)

할머니-은지 살리고 대신 다친거라구...?

준호-저희는 미쳐 못 봤는데 김태섭씨가 먼저 봤나봅니다..

원희-얼마나 다쳤어... 얼마나...

지연-... 중환자실에 있어...

할머니-(후들거리는 듯

지선-(얼른할머니 이리 좀 앉으세요...

       (할머니 지선 부축 받으며 앉는다)

할머니-세상에...어쩌면 좋으냐... 별 일 없어야 하는데 어쩌면 좋으냐

원희-이 병원에 있어.....?

 

s#35   병원 중환자 실 앞

       (종민과 태섭모 앉아 있다)

       (준호 다가온다)

준호-(멈추고 보다가 종민에게 간다...

종민-(본다)

준호-잠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은지 아빱니다

종민-(은지 아빠라는 말에 깊은 시선으로 보는)

준호-(본 채)

종민-(태섭모에게잠깐 있어... (일어난다)

 

s#36   병원 휴게실

준호-...죄송합니다.... 

종민-(시선 떨군 채 할 말이 없는)

준호-어제 중환자실로 찾아갔었습니다,.. 차마 뵐 용기가 없어서 돌아왔습니다... 면목없습니다

종민-... 다른 사람도 그런 경우라면 다 태섭이처럼 했겠지... 애가 위험한테

       어떻게 보고만 있었겠어... 은지가 경상이라니 다행이네.. 태섭이가 저렇게 됐는데 은지까지 많이 다쳤으면 보람이 없었을텐데...

준호-꼭 쾌차하리라 믿습니다...

종민-그래야지.... 

       (잠시 두 사람 침묵 흐른다)

종민-.... 재결합 한다는 얘기 ...들었네...

준호-....

종민-... 지연이...나 때문에 상처 많이 받은 애네... 자네가 잘 해  주었으면 좋겠어.... 지금 지연이 마음이 많이 복잡할텐데.... 자네가 많이 이해를 해 주구...

준호-그러겠습니다

종민-...(기도처럼 혼잣말처럼)..우리 태섭이 일어날 걸세....

 

s#37   병원 중환자실 앞

       (태섭모 앉아 있고 종민 돌아온다)

태섭모-(옆에 앉는 종민에게아까 그 사람이 은지 아빠라고 했죠...

종민-.....

태섭모-그 사람이 왜 와서 당신을 보자고 그러는 거예요...?

종민-...

태섭모-그 사람이 왜 여길 왔냐구요,... 태섭이 다쳤다는 얘기 듣고 온 거예요...?  오는 거 반갑지도 않지만 왜 지연이가 안 오고 그 사람이 와요..? 아니,.. 태섭이 사고난 거 어떻게 알구... 당신이 지연이한테 알려 줬어요...?

종민-... 

태섭모-(화내며당신이 지연이한테 연락했냐구요

 

s#38   은지 병실 앞

       (태섭모 씩씩거리며 다가와서 문에 붙은 환자이름 본다)

태섭모-(병실문 열고 들어간다)

 

s#39   은지 병실

       (지연과 준호 들어오는 태섭모 보며 일어선다)

태섭모-니가 기어이 우리 태섭이를 잡니...?  기어이 태섭이를 이렇게 만들어...?  대체 태섭이한테 왜 이러는 거야

지연-(할 말이 없는)

태섭모-어떻게 이런 악연이 있을 수가 있어,... 너 때문에 우리 태섭이가 왜 이 지경이 돼야 하는데

준호-죄송합니다.... 그래서 아까 사죄 드리러 갔었습니다...

태섭모-(사죄 필요 없으니까 우리 태섭이 살려내요,.. 우리 태섭이 살려내라구

준호-(엘 기분그럴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제가 대신 다칠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습니다

태섭모-(우리 태섭이가 널 안 만났으면 왜 이런 일이 있어

종민-(급하게 이미 들어 선-태섭모 붙잡는여보...

태섭모-(사이없이왜 우리 태섭이를 만나 이렇게 만들어

종민-(화가난지연이도 태섭이 안 만났으면 이런 일 없었어... 얘들이 일부러 그런 거야...? 얘들이 무슨 잘못이야 태섭이한테 시켰어...?

태섭모-(모르는 사람 이였으면 안 그랬을 것 아니에요

종민-당신 태섭이를 그렇게 몰라...? 태섭이 은지가 아니었어도 그 상황이면 그렇게 했어.... 할 애야,.... 여긴 왜 와... 갑시다 (데리고 나가는)

태섭모-(부축 받아 나가며)너무 억울해서 그래...우리 태섭이가 너무 불쌍해서 그래....

       (참담한 지연과 준호)

준호-(지연을 본다)

지연-(눈물 떨어지고 있다)

 

s#40   최회장 거실

최회장-(기분이 나쁜 채 소파에 기대앉아 있다)

변여사-여보.... 과일 쥬스 만들어 오라고 해...?

최회장-....

변여사-그럼 빙수 갈아드려...? 팥빙수...

최회장-손녀딸은 병원에 누워있는데 그런게 목으로 넘어 가 ..?

변여사-어이구 변덕,...손녀딸이 그 정도로 다친 거 신기하다고 할 땐 언제구

최회장-안 다친 것만 해..?.... 다리가 그렇게 돼서 놀지도 못할텐데 얼마나 딱해.... 그리고 날씨도 더운데 어린 게 얼마나 힘들겠어...

변여사-허긴 기브쓰 하면 땀띠도 나고 그런다고 합디다..

선영-(쥬스 들고 온다키위 쥬스 드세요....

변여사-느이 아버진 드리지 말고 나만 다오,... 은지 때문에 아무것도 목에 넘어가시지 않는단다...

최회장-가져 왔으면 그냥 줘....

선영-네 아버님

최회장-(쥬스 마시고은지가 다쳤으니 지연이 결혼한다는 건 어떻게 되는 거야....? 그래도 하는 거야...?

변여사-(아이구 별 걱정 다 하시네,.. 하든말든 당신이 무슨 상관이야

선영-재혼... 안하기로 했나보든데요...?

       (최회장과 변여사 동시에 놀라는)

선영-안 한다나 봐요

최회장-안 하기로 해..?

변여사-(거의 동시에아니 왜...

선영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서방님이 그러시드라구요...

최회장-준호가 그래....?

변여사-... 눈 똑바로 뜨고 결혼할 사람 있다고 하드니 안 하기로 했어...?

최회장-이유는 몰라....?

준호-서방님이 그 얘긴 안 하시드라구요....

(초인종

가정부-(나와서 인터폰 받는작은 아드님인데요...?

변여사-준호야...?

가정부-... 

최회장-(혼잣말처럼지연이가 결혼을 안 한다구.... ?

변여사-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아니..준호는 가만히 있는데 애까지 데리고 재혼이니 뭐니....

선영서방님도 하영씨랑 재혼하려고 하셨잖아요...

변여사-그래서 했니...? 

최회장-지연이도 안 한다잖아...

준호-(들어온다

변여사-준호 이리 좀 와 봐라...

준호-(온다)

최회장-은지 괜찮냐....?

준호-... 

변여사-얘 지연이 재혼하는 거 파토 났다는데 정말이냐....?

선영-제가 말씀드렸어요...

준호-그런 거 같습니다

최회장-너 때문이야....?

변여사-(어이없다는 듯아니 왜 준호 때문이야...?

최회장-얘가 자꾸 찾아다녀서 그 쪽에서 돌아선 것 아니냐구... 전 남편이 자꾸 들락거려서....

준호-아닙니다...

선영-(본다)

변여사-아무튼 난 기분이 나쁘진 않네.... 내 손녀딸 애미가 다른 인간하고 재혼하는 꼴은 안 보게 돼서....

최회장-어느 쪽에서 돌아선 거야.... 지연이야 그쪽이야

준호-모르겠습니다....

최회장-정말 모르는 거야... 알고도 얘길 안 하는 거야

 

s#41   ?욕탕

       (샤워하는 준호-샤워하다가 문득 생각)

       

       * (태섭이 은지를 안고 쓰러지듯 모습)

 

       (준호 생각을 떨치며 샤워한다)

 

s#42   지연 사무실

종미-(전화지연아... 오늘 진행되는 이벤트 잘 떴고... 마진 조정돼서 제품 수량은 오십개 정도 주문 들어왔구... 수정엄마하고 은희씨한테 재료 나누어주고 만들어 달라고 오더 내릴 거야,... 그거 말고는 특별한 일 없었으니까 회사 일 걱정하지 마...(사이..지연아.... 태섭씨 ..의식 돌아왔어...?

 

s#43   은지 병실

지연-(핸드폰모르겠어... 아깐 ..안 돌아 왔는데... 아깐 ... 안 돌아왔었어 (아련한 여운)

 

s#44   지연 사무실

종미-(통화-훅 한숨제발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s#45   은지 병실

지연-(핸드폰 든 채 잠자코 있는)

 

s#46   지연 사무실

종미-지연아... 이따가 들릴게... (수화기 놓는다)

혜정-저도 같이 가요..

종미-아니야아,... 은지 아빠도 있고 그러니까 나중에 가... 은지 괜찮다니까..

혜정-전 상상이 안돼요...

종미-뭐가....?

혜정-신문에 물에 빠진 사람 구하다가 자기는 익사하고... 불 속에서 다른 사람 구하고 자기는 빠져나오지 못하고..그런 거 가끔 보긴 했지만... 김형사님이 은지가 위험한 걸 보고 차로 뛰어 들었다는 게 상상이 안돼요

종미-형사님이잖아... 

혜정-형사님이라서 그러셨을까요....?

종미-(아프게글쎄 나도 물어보고 싶다

 

s#47   은지 병실

지연-(병원 전화로 다이얼 누르고중환자실이죠...? 말씀 좀 물을게요,... 김태섭씨 의식 돌아 왔나요...?

간호사-(F) 아직 아니에요

지연-알겠습니다 (수화기 내려놓는다)

은지-엄마...

지연-응 ... 은지 왜....?

은지-(손 뻗으며 안으라는)

지연-(은지 상체 안아서 일으켜 준다괜찮아...

은지-(기브쓰이거 뭐야...?

지연-은지 다리 다 나을 때까지 움직이지 말라고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거야..

은지-아야.. 

지연-괜찮아,.. 움직이지 않으면 안 아퍼...

준호-(들어온다-바람개비와 동화책 담은 쇼핑백 들고)

은지-(신나서 소리치는아빠 바람개비다..

준호-(웃으며은지가 이거 찾아달라고 했지 (준다)

은지-(바람개비 가지고 이리 저리 날려본다)

준호-(지연에게은지 동화책이야,... 심심할 것 같아 읽어 주려구.. (꺼내 놓는다김태섭씨는...?

지연-(고개 가로젓는다)

준호-(암담한 기분으로 지연을 본다)

 

s#48   인형 가게 ()

       (종미와 서차장 각자 동물 인형 고르고 있다)

종미-(귀여운 동물 손에 들고 보고 있다)

서차장-이거 어때요...?

종미-(서차장이 주는 것 받아서 본다자기가 들고 있는 것하고 비교해 본다)  은지가 어떤 걸 좋아할 것 같아요...?

서차장-둘 다 하면 어때요,... 하나는 내가 하나는 종미씨가...

종미-그럴까요...?

 

s#49   병원 앞 ()

       (서차장의 차 와서 병원 현관 앞에 멈춘다)

종미-서차장님 선물 잘 전해 줄께요...

서차장-그래요...

종미-(내린다)

       (종미 운전석의 서차장에게 손 흔든다)

       (서차장 차 떠난다)

       (종미 병원으로 들어간다)

 

s#50   병구 마루 ()

       (병구모와 지숙 병구 세사람 고스톱 치고 있다)

병구모-(잃고있는 상황 성질 내며 우물거리고 있는 병구에게야 왜 노인정 화투를 치고 그래,.. 화투치는 사람 어디 갔어...?

병구-우리 엄마 돈 잃었나부네...? 성질 나오는 거 보니까 잃었어...

병구모-(어유 명 짧은 사람 숨 넘어갔다,.. 숨 넘어갔어...

병구-(슬쩍 지숙의 화투표 보고 약을 내주고엄마 빨리 끊어... 빨리

병구모-(약올라서없는 걸 어떻게 끊어.. 느이들 짜고 치는 거지 그렇지

지숙-아니에요,.. 저 안들었어요....

병구모-(화투 치는데 헛손질)

지숙-(화투 치고 삼점 나고낫다..

       (알아서들 해 주세요)

병구모-(또 돈 잃고)

병구-(신나서우리 임자 잘 치네..? 잘했어...

병구모-뭐 해,..빨리 화투표 돌려...

지숙-어머니 고정하세요,.. 혈압 오르시면 안돼요

병구모-고양이 쥐 생각하냐...?  돈 다 잃었단 말이야 빨리 패 돌려

병구-(엄마 밑천 보며엄마 돈 없는데...?

병구모외상 할까 봐 걱정이냐...? 돈 있어...어서 돌려

 

s#51   같은 장소 (시간경과)

       (더 열 받고 있는 병구모)

       (병구와 지숙은 영리하게 병구모를 속이면서 신나게 돈 따고)

병구모-(화가 나서 화투판 엎어버린다)

병구-엄마아 이러면 어떡해... 이건 매너가 아니지,...아무리 화투판이지만 에티켓이라는 게 있는데 이러면 엄마랑 어떻게 놀아못 놀아

병구모-안 놀아 안 논다고 (확 들어가 버린다)

       (낄낄거리는 병구와 지숙)

 

s#52   병구모 방 ()

병구모-망할 것들 저것들 짠 거야,.. 틀림없이 짰어...고얀것들 같으니라구..

       (손에 쥐고 있는 동전 몇 개 세어 보는 병구모)

 

s#53   병구 신혼방 ()

지숙-(경대 서랍에 딴 돈 넣으며고스톱해서 딴 돈은 여기다 넣기... 너도 빨리 여기다 넣어...

병구-...? 너라구..?

지숙-아니 여보야....

병구-나는 여보야 그러고 여보야는 나한테 여보님 그러면 어떨까....

지숙-왜 너는 나보다 어린데 여보님이고 난 여보얀데...?

병구-난 남편이니까...

지숙-웃기지 마부부는 동등한 거야,  니가 여보야면 나도 여보야구... 니가 여보님이면 나도 여보님이라고 할 거야...

병구-알았어.. 여보님 자자...

지숙-알았어 여보님...

병구-으이그 이걸 그냥 (확 레슬링 하듯 지숙을 덮친다)

지숙-(비명)

병구모-(갑자기 밖에서 악쓰는내 말 안들려...?

       (병구와 지숙 후다닥 놀라 일어나며)

병구-왜 엄마...

병구모-(소리지숙이 나와서 부침개 좀 부쳐라

병구-(놀라뭐 뭐라구...?

지숙-(기겁부침개라고 했지...

 

s#54   병구 마루 ()

       (나오는 병구 뒤따라 지숙 나오며)

병구-엄마 뭐라구 그랬어....?

병구모-화투를 쳤드니 출출해서 잠이 안 온다부침개 좀 부쳐라...부추하고 풋고추 쫌 썰어넣고 매콤하게 부쳐

병구-엄마

지숙-(잠자리 기름진 거 드시면 안되세요오,... 살만 찌고 소화도 안되고

병구모-잔소리 말고 어서 부쳐,... 많이 할 거 없고 두 개만 부쳐,.. 느이들도 먹고 싶으면 먹고 싶은 만큼 더 하고...

병구-엄마지금 몇 신 줄이나 알어...?

병구모-열두시도 아직 안됐어... (방으로 들어간다)

병구-와 미치겠네...? 정말 우리 엄마 왜 저러시냐....?

지숙-(흥 그런 기분드시고 싶으시면 해 드리지 뭐, (주방으로 가며할 수 있어.... (냉장고 문 열고 서랍에서 부추고추 꺼낸다)

병구-차라리 어디 가서 사올까...?

지숙-지금 이 시간에 파는 데가 어디 있냐,... 야 너는 빨리 밀가루 꺼내...

병구-내가 밀가루가 어디 있는지 어떻게 아냐... 

 

s#55   원희 방 ()

       (이불 깔면서 잘 준비하는 할머니와 원희)

할머니-태섭이 못 깨어나면 어쩌냐... ?

원희-.... (망막한 한숨)  안돼,.. 꼭 깨어나야 돼....

할머니-... 제발..

원희-... 그렇게 사랑한다는데 기어이 갈라놓고 ... 잘못되면 난 이게 뭐야...

       ... 별것도 아닌 인생.... 내가 한 일이 이게 뭐냐구.... 어서 깨어나서 잘 살아야지....

할머니-.... 어떻게 마침 그 때 지나가다 은지를 봤어....

원희-깨어났나 지연이한테 전화 좀 해 볼까 엄마....?

할머니-너무 늦었는데 애들 놀라지 않겠어....?

원희-(한숨지연이 마음이 어떨까..... 그냥 사고로 그렇게 다쳤다는 소리 들어도 가슴이 무너질텐데 은지 살리느라 그랬으니 우리 지연이 마음이 어떨까....

 

s#56   은지 병실 ()

       (은지 잠들어 있고)

       (지연과 준호 각각 떨어져 앉아있다)

준호-.... 눈 좀 붙이지 그러니...

지연-.... 

준호내일은 집에 좀 다녀와라... 은지 별 이상 없으니까 가서 샤워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잠깐 쉬었다 와.... 은지는 엄마가 없어도 지장 없으니까.... 내가 있을게...

지연-(준호 말 안 듣고 있었는 듯중환자실에 가보고 올게... (나간다)

준호-.... 

 

s#57   병원 중환자실 앞 ()

       (다가오는 지연 종민과 태섭모가 앉아 있던 곳 본다)

       (아무도 없다)

       (지연 소독복 갈아입는 방으로 들어간다)

 

s#58   병원 소독복 갈아입는 방 ()

       (아무도 없는 빈방-지연 들어와서 소독복과 소독모를 쓴다조용히 중환자실로 들어가는 지연)

 

s#59   병원 중환자실 ()

       (들어서는 지연)

간호사1-(놀라들어오심 안돼요면회시간 아닌데 들어오심 어떡해요... 나가주세요

지연-알고 있습니다,... 김태섭씨 잠깐만 보게 해주세요,...부탁합니다

간호사1-김태섭 환자요...?

지연-...

간호사1-아직 의식이 안 돌아오고 있어요,.. 어서 나가주세요

지연-(눈물우리 딸을 구하다가 저렇게 된 사람이에요... 몇 번이나 왔었는데 가족이 계셔서 못 들어왔어요... 잠깐만 보게 해 주세요... 얼굴만 보고 갈께요... 제발 부탁합니다

간호사2-(환자 돌아보고 오며왜 그러세요...?

간호사1-김태섭 환자 보게 해 달라고 그러세요

간호사2-면회시간이 있는데 이렇게 오시면 안되죠

지연-잠깐만... 잠깐만 보게 해 주세요...제발 부탁합니다 

간호사1-얼른 잠깐 보시고 가세요

지연-감사합니다.... (태섭에게 다가간다)

       (태섭 의식이 없는 체 산소 호흡기 끼고 누워 있다머리에 붕대감고)

지연-(본다눈물이 핑 돈다)

태섭-..... 

지연-(마음의 소리태섭씨.... (긴 사이태섭씨.... 내 말 안 들려요....? 들리죠...?  안 들릴 리가 없어요.... 당신 듣고 있어요... 그렇죠....?

태섭-.....

지연-(마음의 소리고마워요,...이 세상에 있는 어떤 말로도 다 할 수 없을 만큼 고마워요.....태섭씨....제발 일어나요,...항상 내 부탁은 잘 들어 준 태섭씨니까....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내 부탁 들어 줘요,...꼭 일어나 줘요...(태섭의 손을 가만히 잡는다내 손 빌려드릴게요,...내 손 붙잡고 꼭 일어나 줘요....(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태섭을 보는데 순간 놀란다얼른 태섭의 손을 잡고 있는 것 본다)

       (지연의 손에 잡힌 태섭의 손이 조금 움직인다)

지연-태섭씨....

태섭-(조용히 눈을 뜨고 지연을 보고 있다)

지연-태섭씨....

태섭-(본 채)

지연-태섭씨.....

 

       엔딩 

       

[행복한 여자] 53

 

s#1    마트 앞

       (이미 ?차에 받쳐 나둥그러진 태섭 은지를 가슴에 꼭 안고있고)

준호-(쓰러진 태섭을 붙들고은지야... 은지야...

지연-(달려들며은지야... 으은지야..

       (사람들 이미 모여들고-세상에... 저걸 어떡해 등등 안타까워하는)

준호-(태섭에게서 은지를 빼려는데 너무 꼭 안아 팔이 펴지지 않는다)

       김태섭씨 정신 차리세요,. 은지 놔요...놔도 돼요...어서요..

       (태섭 마치 알아들은 사람처럼 팔 푼다)

준호-(얼른 은지 들어서 안고)

지연-(울부짖는은지야.....

(엘로 구급차 소리 깔리고

 

s#2    병원 마당

       (구급차 두 대 급하게 들어온다대기하고 있던 밀차가 급하게 구급차로 가고 구급차에서 내려지는 태섭이가 밀차에 실리고)

       (다른 구급차에서는 은지가 내려지는데 준호와 지연이 미친 듯이 은지를 부른다)

       (병원 안으로 달리는 밀차 함께 따라가는 준호와 지연)

 

s#3    병원 응급실 (태섭이 쪽)

       (피를 많이 흘리고 있는 태섭-간호사 인턴이 급하게 혈압 재고 레지던트는 태섭을 다급하게 살펴보는)

레지-(급하게출혈이 너무 심해지금 빈 수술실 확인하고 바로 수술실로 옮겨

인턴-알겠습니다

 

s#4    병원 같은 응급실 (은지 쪽)

       (은지 얼굴에 찰과상이 있고 울어대는데 담당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준호와 지연)

의사-언제 다친 겁니까 (은지 이리 저리 만지며)

지연-(당황해서 제대로 말을 못하는조금 아까

준호-(조금 침착하게삼십분 전입니다

의사-어떻게 다친 겁니까?

지연-길에서..

준호-(엘로달려오는 ?차에 부딪쳤습니다

의사-(의아차에 직접 부딪쳤어요...?

준호-아니 ..다른 사람이 감싸안아서 직접 부딪치지는 않았습니다

       (의사 얘기하면서 은지 다리를 만지는데)

은지-(비명처럼 울고)

       (준호와 지연 놀라고)

의사-(달래 듯아가야...? 엄마 어디 계셔...?

은지-(울며 지연 본다)

의사-선생님이 (종아리여길 만져볼테니까 아픈지 봐아...?

은지-(순간 앙 울고)

의사-발가락 움직여 봐... 아가야 발가락

은지-(아파서 울고)

의사-엑스레이부터 찍어야겠습니다

지연-은지야 괜찮아 울지 마...

       (그러는 상황에서 멀리 태섭의 밀차가 급하게 수술실로 가는 것 보인다)

준호-(그제서야 생각이 난김태섭씨 어떻게 됐지... (두리번거리며 찾는다)

 

s#5    병원 앞

       (택시 와서 멈추고 종민과 태섭모가 미친 사람처럼 급하게 병원으로 들어간다태섭모는 징징울며)

 

s#6    병원 엑스레이 검사실

       (은지의 다리 엑스레이 찍는데 지연이 납으로 만든 에이프런 입고 은지 움직이지 못하게 잡고 있다)

       (준호 다른 곳에서 보고 있고)

 

s#7    병원 응급실

       (은지 다리 허벅지까지 기브쓰 하고 있다)

의사-(소리다행이 별 이상이 없습니다이 정도는 교통사고가 아니고 아이들이 놀다가도 다칠 수 있는 정돕니다,... 다리뼈에 금이 갔는데 부기가 빠질려면 며칠 걸릴 겁니다

 

s#8    병구 마루 ()

병구-(현관문 열어주며 들어오는 지선과 황서방에게 밝게어서 오세요...

지선-안녕 

-  (캔맥주와 오징어 땅콩 담은 비닐주머니 들어 보이며맥주와 과일을 가지고 왔습니다...

병구-잘하셨어요우리집에 술 없는데....

그럴 거 같드라구요...

지선-(병구에게언니 뭐 해...?

지숙-(싱크대에서 커피잔 챙기며 큰소리로차 준비해,... 술을 들고 올 줄은 몰랐지

지선-아줌마는 ...?

병구연속극 보시나...? (병구모방으로 가서엄마 (방문 열고지선이 누나랑 장우 아빠 왔어...

지선-(병구 놀리는아직도 지선이 누나냐...? 저희 왔어요...

 

s#9    병구모 방 ()

병구모-(티비 보며알았어느이 끼리 놀아... 나 연속극 본다

 

s#10   병구 마루 ()

지선-(병구모에게-

지숙-앉어

지선-잠깐만신혼방 구경부터 해야지이방 모여 줘

-  (냉장고 보며우리가 해 준 결혼선물 저기 있다...

병구-헤헤 잘 쓰고 있습니다...

지선-뭐해..? 빨리 방 보여 달라니까..

지숙-(방으로 가며볼 것도 없는데....?

 

s#11   병구 신혼 방 ()

       (지숙부터 들어오는 네 사람)

지숙-옷장하고 경대하고 그렇지 뭐... 별 거 있니...?

와 침대 좋다,... 우린 침대도 없는데...

지선-그런데 침대 때문에 방이 너무 좁아 보인다..

병구-(엘 기분좁아 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 좁지이-

지숙-그래서 한 사람씩 다녀야 돼...

- (웃으며그렇겠네,.. 우리 형님이 좀 커...?

       (다들 웃고)

지선-자기야 병구랑 먼저 나가 있을래...?참 병구라고 그러면 안 되는데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게 무슨 말인지 정말 알겠다,... 빨리 형부랑 좀 나가있어...

병구-...?

지선-언니랑 할 말이 좀 있어서 그래

병구-나 흉 볼려고 그러는 거 아니지...?

지숙-(흉잡힐 일을 하긴 했나부지...?

병구-누가 할 소리-?

아니 벌써 싸움이야...?  신혼여행 가서 전작이 있었든 거 같은데...?

병구-아 아니예요,... 그럴리가요... 먼저 나가라니까 나가죠,..

자기야 빨리 나와...?

지선-알았어... 

       (황서방과 병구 나간다)

지선-(봉투 꺼내 지숙 준다이거 아버지가 언니 주라 그랬대..

지숙-(?) ...? 누가...? 아버지가...

지선-장우 아빠한테 전화를 하셨드래,.. 그래서 나갔더니 언니 결혼했다는 얘기 들었다구 언니한테 전해주라고 그러드래...

지숙-(어리둥절한 채 얼른 말 못하는데)

지선-지연이한테 들으셨다구...... 돈이야

지숙-....

지선-받어

지숙-어떻게 받어어.... 너랑 지연인 만나보기나 했지,..난 본 적도 없는데

지선-얼굴 못 봤어도 아버지한테는 딸이니까 그러시겠지...

지숙-(받아서 봉투 속을 본다수표보고 좀 놀라며오백만원...? 

지선-엄마한테 말하지 말라고 그러시드래.. 그래서 엄마한테 말 안 했어

지숙-야 나 못 받어,  엄마가 난리 치실텐데 어떻게 받어... 너 때문에 한 번 난리 났으면 됐지나까지 어떻게 그래

지선-이건 결혼한다구 주신 거잖아...나하고는 틀리지이

지숙- (속상하며왜 받어 와아-

지선-엄마한테 비밀로 하면 되잖아,.... 우리도 주셨어...

지숙-....? 

지선-우리도 주셨다구....나 결혼할 때 아버지 모르셔도 축하 못해 주셨다구.. 우리도 주셨어...

지숙-아무튼 나 엄마한테 거짓말하는 거 날마다 바늘방석일텐데 싫다,...그러니까 장우아빠 더러 갖다 드리라고 해

지선-언니... 엄마하고 어떻게 헤어지셨든 아버지야,.... 인제 환갑도 넘으셨는데 언니한테 직접 주시지도 못하고 장우 아빠 통해서 주는 아버지 심정은 어떨지 생각 좀 해 봐라... 너무한 거잖아... 지연이 때문에 더 힘들고 괴로우실텐데....

지숙-그래도 엄마 속이고 이러는 건 아닌 거 같애.

병구모-(방문 벌컥 열며느이 안 나오고 뭐해...비밀얘기 하냐...?

지숙-(깜짝 놀라며나 나갈 거예요

병구모-지숙이 너 왜 그렇게 놀래시애미 흉봤어...?

지선-아니예요오,.. 무슨 흉을 봐요.. 나가자 언니....빨리

병구모-시애미 흉보는 거 말고 몰래 할 얘기가 뭐가 있어...?

지선-아유 아줌마도...흉 볼 데가 없어서 여기 와서 봐요...? 나가자 언니

 

s#12   병구 마루 ()

       (병구와 황서방 캔맥주 마시고 있고 오징어 땅콩 안주)

사돈어른 빨리 이리 앉으십쇼

병구모-(앉으며맥주는 배부른데 ?

그래도 후덥지근한 여름밤에는 맥주가 씨워언하잖아요...드십쇼 (준다)

병구모-그래 어디 씨워언 한 맥주 한번 마셔보자..

       (지숙과 지선도 앉고병구모 뒤따라서)

지숙-우리는 안 줘요...?

병구-자 임자- (지숙에게 캔맥주 주고자 처제 (지선 주고)

지선-(낄낄 웃으며임자라고 부르기로 했어...?

병구모-누나보다는 낫다..

난 누나라고 불러도 괜찮을 것 같은데...

병구모-(시끄러,  늙은 마누라 광고할 일 있어...?

지숙-그럼 제가 오빠라고 부르면 어때요...?

병구모-뭐야...?

병구-거 보라구 임자가 제일 낫다니까...?

 

s#13   원희 방 ()

       (장우 우유 먹이고 있는 원희)

원희-엄마.... 황서방 말대로 김치 장사를 좀 늘려 봐요...?

할머니-난 반대다,... 김치공장 만드는 거 반대야,...내 손으로 우리 김치 담아먹듯 해야지 정성 없이 많이 만드는 거 싫다

원희-그렇게 많이는 말고 사람 좀 써서 서너 곳만 더 늘리면 어떨까 싶어요

       하루에 오 십 포기만 담으면 될 거 같은데...

할머니-날마다 오십 포기가 쉬워....? 오십 포기에 넣을 속을 어떻게 만들어...

원희-그러니까 사람을 써야죠... 우리 보쌈김치를 욕심내는 한정식집이 많다니 돈을 좀 벌고 싶어... 돈을 조금만 더 벌면.... 할 게 많은데..

할머니-뭐가 그렇게 하고 싶어....?

원희-엄마는 몰라도 돼...

할머니-... 알고 싶지도 않어...

원희-(마음의 소리엄마 수의를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삼베로 해 놓고 ...그리고.... 내가 날마다 가 볼 수 있는 가까운 데 공원묘지 사놓고.... 엄마 옆에 내가 묻힐 묘지도 하나 사 놓고.... 그러고 싶어 엄마....

할머니-(애기 보며 느릿느릿장우야아.... 황서방 새끼 장우야아.... 튼튼하게 빨리 빨리 커야 한다아...?  빨리 커서 ...

원희-(그런 할머니 본다보다가빨리 커서.....?

할머니-... (포기하며아니다,.. 자식은 자식이라서 이쁘고 좋은 거지.... 착하고 공부 잘하고 똑똑해서 이쁜 건 아니야....

원희-..(본 채)

 

s#14   병원 수술실 앞 ()

       (수술이 끝난 태섭 얼굴과 머리에 붕대를 감고 실려 나온다)

태섭모-(울음터지며태섭아... 태섭아..

종민-태섭아.... 

       (의사 나온다)

종민선생님... 얼마나 다쳤습니까... 수술은 잘 된 거죠...

의사-보호자세요...?

종민-... 애빕니다...

의사-잠깐 제 방으로 오시죠... (간다)

종민-(태섭의 밀차와 따라가는 태섭모 본다)

       (저만치 가고 있고)

 

s#15   병원 진찰실 ()

       (초조하고 불안하게 서 있고)

의사-앉으시죠

종민-(앉는다)

의사아드님은...장간막 혈관이 터져 출혈이 심해서 뱃속의 피를 제거하고 혈관을 묶는 수술을 했습니다... 소장이 파열돼서 이 십 쎈치 정도 잘라내고 봉합했습니다

종민-위험한가요...? 

의사-수술은 잘 됐으니까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 기다려 보죠

 

s#16   병원 복도 ()

       (종민 다리가 후들거려 벽을 짚으며 걸어온다)

의사-(TR) 수술전 출혈이 많아서 하루 이틀 정도는 중환자실에서 관찰 한 후에 ..의식이 돌아오고 큰 이상이 없으면 삼일 째부터는 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맞은 쪽에서 기브쓰한 은지가 밀차에 실려 오고 있고 준호와 지연이 함께 온다)

종민-(정신이 없는 채 밀차가 오는 것 무심히 지나려는데)

       (은지랑 함께 오던 지연이와 준호가 마주 오는 종민을 본다)

종민-(무심히 시선 드는데)

       (지연과 준호)

종민-(멍한 채지연아...

       (밀차는 계속 가고 준호는 뒤를 돌아보며 따라간다)

지연-(본 채)

종민-니가 웬일이냐.... (얼른 이미 지나간 밀차 돌아보며애가 왜... 어디 아프냐... ?

지연-....(얼른 대답 못하고태섭씨 수술 끝났어요...? 얼마나 다쳤어요...? 수술은 잘 됐어요....?

종민-... 니가 어떻게 태섭이 사고 난 걸 알어......?

지연-(본다)

종민-... 봤냐...?

지연-.... 사실은...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 태섭씨가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종민-.... (아연해지며 본 채 말을 못한다)

지연-....(미안해서 시선도 못 맞추는)

종민-은지를 구하느라.... 그런 거야...?

지연-.....

종민-(말이 안나오는그래서 애는 어떻냐

지연-..태섭씨 덕분에 많이 안 다쳤어요,... 다리에 금이 가서 기브쓰하고 병실로 가는 길이에요...

종민-(잦아드는 깊은 신음다행이다.... 태섭이가 바라는대로 됐구나.... 애 다칠까봐 뛰어 들었을텐데....

지연-태섭씨는 괜찮은 거죠.... 그렇죠....

종민-....(차마 입이 안 떨어지는그렇게 믿자...

 

s#17   병원 텅빈 로비나 ()

       (지연 숨을 죽이며 울고 있다-하염없이 우는)

종민-(소리-낮게장이 파열이 돼서 ..출혈이 많았나보드라,...  중환자실에서 기다려 봐야 한다드라....

 

s#18   은지 병실 앞 ()

       (지연 걸어와서 문 앞에 서서 본다)

       (환자명 최은지)

       (지연 문 열고 들어간다)

 

s#19   은지 병실 ()

       (준호 들어오는 지연 본다)

지연-(침대로 온다)

준호-김태섭씨 어떻대...?

지연-....중환자실에 있대,.... 의식이 없나 봐....

준호-(착잡함)

지연-....

준호-... 제발 아무 일없이 회복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 그렇게 믿자... 우리 은지를 살리려고 그렇게 됐는데 꼭 건강을 회복할 거야

지연-.... 

준호-꼭 그렇게 될거라구....

지연-(눈물을 숨기려로 은지에게 다가가 은지 손잡는다눈물이 떨어진다)

준호-....은지가 어떻게 다리뼈에 금이 간 게 단지 믿을 수가 없어.... 김태섭씨가 완벽하게 은지를 감쌌던 거야....

지연-.....

 

s#20   병원 벤치 ()

       (종민 괴로운 심정으로 앉아 있다)

지연-(TR) 사실은...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종민 무겁게 앉아 있다)

 

s#21   병원 중환자 실 앞

       (태섭모 기가막힌 채 앉아있다)

       (종민 다가와서 태섭모 옆에 앉는다)

태섭모-(속상해서왜 이렇게 오래 걸려요,.. 의사가 뭐래요,..

종민-... 사고가 나면서 ..복압이라고 하드라구 배에 압력이 심해서 장이 파열이 돼서 수술을 한 거래... 수술은 잘 됐대

태섭모-그런데 왜 중환자 실에 있어요...?  잘 됐으면 병실로 가야지... 여기는 위험한 환자들이 있는 데잖아요

종민-... 수술한 다음에는 다 그런가봐....

태섭모-(눈물어떻게 이런 일이 다 있어요...?  

종민-.... 여보  세종이 혼자 있는데 가 봐야 되는 거 아니야...?  내일 학교도 가야할텐데....

태섭모-당신이 가요.... 난 태섭이 옆에 있을 거예요....

종민-내가 있는 게 나아,...

태섭모-싫어요내가 있을래요....

종민-면회시간은  내일 아침 0시야...

태섭모-그래도 내가 지키고 있을 거예요....

종민-.....

 

s#22   은지 병실 ()

       (지연과 준호 말없이 은지 들여다보고 앉아 있다)

준호-(지연 쪽 본다)

지연-....

준호-중환자실에 한 번 가 봐.... 면회는 안되겠지만 밖에서 볼 수도 있을지 모르니까....

지연-....

준호-가보는 게 도리야....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됐는데.....

 

s#23   병원 복도 ()

       (지연 조용히 걸어온다)

 

s#24   병원 중환자실 앞 ()

       (지연 중환자 실 앞으로 가는데 걸음도 시선도 멈춘다)

       (아무도 없는 중환자실 앞에 태섭모가 앉아 있다)

       (지연 조용히 본다)

       (앉아있는 태섭모)

       (지연 조용히 보고 서 있다가 돌아선다)

 

s#25   최회장 집 (아침)

       (전경)

 

s#26   최회장 거실

최회장-(신문보며아니 이 녀석은 비행기표 샀다더니 송별회를 했나 왜 안들어 온 거야 ... 지금 몇시야

변여사-(소파로 오며여덟시요 ...아니 해가 떴으면 들어와야지 웬일이야 얘가....? 전화라도 하든가

최회장-전화 좀 해 봐...

(전화벨 울린다

변여사-준혼가 봐... (받으려는데)

최회장-(변여사 손치며 받는다여보세요.... 야 임마... 내가 그랬지... 먹는 건 아무데서나 먹어도 잠자리만은 집에서 해야하는 거라구.... 너 왜 연락도 없이 안 들어 와....

준호-(F) 아버지... 어제 은지가 교통사고가 났어요...그래서 못 들어갔습니다

최회장-(벌떡 일어나며뭐 은지가 교통사고...? 이게 무슨 소리야,... 은지가 왜 교통사고가 나,.. ..그래서 얼마나 다쳤어.....? 

변여사-(놀라고아니 뭐야...?

최회장-(사이없이어딜 얼마나 다쳤냐구-... 어느 병원이야빨리 말 해 빨리....

 

s#27   은지 병실

준호-(핸드폰아버지 은지 걱정하지 마세요,.. 괜찮습니다

 

s#28   최회장 거실

최회장-잔소리 말고 어느 병원이냐구,.... 어 어 끊어어서 끊으라구 (전화 마구 끊고 큰소리로준식아... 준식아

변여사-(여보 얼마나 다쳤대요,.. 많이 다쳤대요...?

최회장-(준식이 빨리 내려 와-

       (선영과 준식이 이층에서 내려온다)

변여사-여보 얘기 좀 해 봐요오,.. 뭐래요

최회장-어떻게 알어 봐야 알지

준식-왜 그러세요 아버지

최회장-김기사가 아직 안나왔으니까 니가 운전해...

준힉-어디 가시려구요

변여사-은지가 교통사고가 났댄다

준식-...?

선영-은지가요...?

최회장-뭐해 어서 나서지 않고  (준식이 끌고 간다)

준식-아 예...

변여사-여보 나도 가야지...(따라나가고)

선영-(어안이 벙벙한 채 서있다)

가정부-(주방쪽에서 걱정스러운 얼굴은지가 정말 교통사고가 났대요...?

선영-지금 그러시잖아요,..

 

s#29   원희 마루

원희-(놀란 채 전화 수화기 들고 있고)

지연-(F) 엄마 은지 괜찮아,...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괜찮아 엄마...기브쓰했는데 부기만 빠지면 된대...

원희-정말... 정말 다리에 금이 간 정도라구...?

지연-(F) 응 엄마

원희-세상에,...아이구 고맙습니다...아이구 고맙습니다...?차에 치였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하늘이 도운거지...근데 니가 보고 있는 데서 그런 거야...?얘 청심환이라도 먹지 어쨌어,..얼마나 놀랬겠어...이따가 가마... 아침 한 술 뜨고 갈게...끊어....(전화기 놓고 맥이 훅 떨어진다세상에..

 

s#30   은지 병실

최회장-..(은지 기브쓰 다리 만지며이게 뭐야...이게.... ...? 은지 너 할아버지 이렇게 놀래킬거야...? 아니 이쁜 얼굴에 이건 또 뭐고...(은지 볼 씨멘트 바닥에 긁힌)

변여사-아니 이만큼 다쳐줘서 고맙지 무슨 소리야,... 이 정도는 놀다가 넘어져도 다치는 건데 ...애들은 그런 거라구... 그런데 정말 신기하다 아니 교통사고 맞어....?

준호-(대답 안하고)

지연-(뒷 쪽에 서있다)

최회장-은지야 아퍼...?

은지-(고개 끄덕)

변여사-(지연에게그런데 얘....넌 애를 어떻게 키우는 거냐.... 어떻게 애를 차에 치이게 할 수가 있어...? 앨 길에다 내놓고 키우니....? 

준호-(엘 기분어머니 왜 그러세요 저도 같이 있었어요...

변여사-너도 같이 있었으니 애미 책임이 없다는 거야...?  일 한다구 맨날 어린이 집에 맡겨놓고 내가 늘 마땅치가 않았어...

준호-어머니...

지연-....

변여사-이게 하늘이 도운 거지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 뻔 한거야...

준호-제발 그만하세요

지연-....

최회장-당신 좀 오바다... 준식이 어렸을 때 머리 깨지고 그랬잖아...

준식-맞아요,.. 

최회장-이만하다니... 됐다... 교통사고 났다는 소리를 들었을 땐 하늘이 노란 게 아니까 쌔카맣더니 됐어.... 은지야... 빨리 나아야 된다...?

은지-...

지연-(무겁고 허탈한 기분으로 서있는 위에)

       (최회장 얘기하는 소리)

 

s#31   태섭 거실

종민-(세종에게 가방 메주며이따가 할아버지가 올테니까 집에서 숙제하고 있어... 할아버지가 왔을 때 니가 집에 있어야 되니까...

세종-(눈물 쓱 닦으며할아버지 나도 병원에 갈래요...

종민-학교 안가고 병원에 가면 아빠한테 혼 나,... 학생이 학교 안가고 아빠한테 왔다고 너 혼낼 거야... 그러니까 학교 갔다가 나중에 할아버지랑 같이 가.... 어서 학교 가..

세종-할아버지 아빠 많이 아파요...?

종민-어 아니야... 걱정하지 마

세종-이따가 꼭 저 데리고 가야 돼요 할아버지...?

종민-그래

세종-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종민-선생님 말씀 잘 듣구....

세종-네 (나간다)

종민-(세종이가 나가고 길게 한숨쉰다)

s#32   병원 중환자 실

       (의식이 없는 태섭-태섭을 붙잡고 우는 태섭모)

태섭모-..태섭아 왜 이러니,.... 어떻게 이러구 있어,..너 나한테 복수하니...?  정신 좀 차려 봐.... 제발 눈 좀 뜨고 나 좀 봐 태섭아.... 태섭아

       (종민이 소독옷 입고 나중에 들어와서 태섭을 본다)

종민-..(아픔으로 본 채)

지연-(TR)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태섭모-.. 얘가 왜 이러는 거예요...? 왜 의식이 없는 거냐구요... 왜 그런데요

종민-... 장출혈이 심해서 하루나 이틀쯤 의식이 없을 수가 있대....태섭아...너 일어날 거지....? ...

태섭모-(울음 섞어태섭아아-

종민-(태섭모 어깨 안아 준다걱정 마,... 일어날테니까...

 

s#33   병원 중환자실 문 앞

       (중환자 면회하고 나오는 사람,  면회하려고 소독복 갈아입는 사람들 사이에 서서 지연 중환자실 안을 보고 있다)

       (지연의 시선에서 보이는 태섭의 모습)

       (지연 용기가 안 나며 바라보고 서있다)

지연-(안에서 나오는 간호사 붙잡는다잠깐만요.... 김태섭 환자 어떤가요..

간호사-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예요...(간다)

지연-(순간 아연해지는)

 

s#34   은지 병실

준호-은지야... 아퍼...?

은지-(고개 가로젓는다)

준호-안 아프지...?

은지-(고개 끄덕)

준호-... 우리 은지 기운이 하나도 없구나.... 은지 뭐 먹고 싶어...?

은지-아이스크림

준호-알았어... 아빠가 금방 사올게...

은지-아빠 바람개비...

준호-바람개비...?

은지-내 바람개비...

준호- (그제서야 알아듣고어 은지 바람개비... 그거 달라구...?

은지-(고개 끄덕)

준호-알았어,... 아빠가 이따가 가지고 올께

       (지연 힘없이 들어온다)

준호-(돌아보며엄마 오셨다...

지연-(와서 은지 얼굴 쓰다듬어 준다)

준호-만나봤니....?

지연-..아니...용기가 안 났어... 부모님도 계시구.... 안 들어갔어

준호-....어떤 거 같애....?

지연-아직....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대

준호-(놀라며그럼 지금 혼수상태란 말이니...?

지연-...

준호-(암담해지는)

(노크소리

준호-..

       (들어오는 할머니원희지선)

할머니-내 강아지가 어떻게 됐다구...?  은지야... (은지에게로어디 보자 내 강아지... 어쩌다 이렇게 됐어 그래...

원희-(은지 다리 보며정말 다리만이야...?

지연-... 안 오셔도 된다니까 뭐하러 할머니까지 오셨어요...

지선-(엘 기분할머니가 먼저 앞장 스셨어... 근데 정말 신기하다... ?차에 치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말짱할 수가 있니....? ?차라는 바람에 얼마나 놀랐는데 자전거에 부딪친 거 같다 얘...

할머니-그래서 애들은 삼신할머니가 보호를 한다고 그러잖어....

원희-느이들이 더 놀랬겠다... 눈앞에서 차가 달려드는 걸 봤으니 얼마나 놀랐겠어...

준호대신 김태섭씨가 많이 다쳤어요....

원희-(?) 그게 무슨 소리야...?

할머니-그 사람이 왜 ... ?

지연-...오다가 은지가 위험한 걸 봤나 봐... 달려가서 은지를 끌어안고 

지선-(은지 대신 사고가 났단 말이야...?

원희-그런 거야...?

지연-... (고개 끄덕)

지선-(세상에...

원희-(기가막혀 말이 안나오고)

할머니-은지 살리고 대신 다친거라구...?

준호-저희는 미쳐 못 봤는데 김태섭씨가 먼저 봤나봅니다..

원희-얼마나 다쳤어... 얼마나...

지연-... 중환자실에 있어...

할머니-(후들거리는 듯

지선-(얼른할머니 이리 좀 앉으세요...

       (할머니 지선 부축 받으며 앉는다)

할머니-세상에...어쩌면 좋으냐... 별 일 없어야 하는데 어쩌면 좋으냐

원희-이 병원에 있어.....?

 

s#35   병원 중환자 실 앞

       (종민과 태섭모 앉아 있다)

       (준호 다가온다)

준호-(멈추고 보다가 종민에게 간다...

종민-(본다)

준호-잠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은지 아빱니다

종민-(은지 아빠라는 말에 깊은 시선으로 보는)

준호-(본 채)

종민-(태섭모에게잠깐 있어... (일어난다)

 

s#36   병원 휴게실

준호-...죄송합니다.... 

종민-(시선 떨군 채 할 말이 없는)

준호-어제 중환자실로 찾아갔었습니다,.. 차마 뵐 용기가 없어서 돌아왔습니다... 면목없습니다

종민-... 다른 사람도 그런 경우라면 다 태섭이처럼 했겠지... 애가 위험한테

       어떻게 보고만 있었겠어... 은지가 경상이라니 다행이네.. 태섭이가 저렇게 됐는데 은지까지 많이 다쳤으면 보람이 없었을텐데...

준호-꼭 쾌차하리라 믿습니다...

종민-그래야지.... 

       (잠시 두 사람 침묵 흐른다)

종민-.... 재결합 한다는 얘기 ...들었네...

준호-....

종민-... 지연이...나 때문에 상처 많이 받은 애네... 자네가 잘 해  주었으면 좋겠어.... 지금 지연이 마음이 많이 복잡할텐데.... 자네가 많이 이해를 해 주구...

준호-그러겠습니다

종민-...(기도처럼 혼잣말처럼)..우리 태섭이 일어날 걸세....

 

s#37   병원 중환자실 앞

       (태섭모 앉아 있고 종민 돌아온다)

태섭모-(옆에 앉는 종민에게아까 그 사람이 은지 아빠라고 했죠...

종민-.....

태섭모-그 사람이 왜 와서 당신을 보자고 그러는 거예요...?

종민-...

태섭모-그 사람이 왜 여길 왔냐구요,... 태섭이 다쳤다는 얘기 듣고 온 거예요...?  오는 거 반갑지도 않지만 왜 지연이가 안 오고 그 사람이 와요..? 아니,.. 태섭이 사고난 거 어떻게 알구... 당신이 지연이한테 알려 줬어요...?

종민-... 

태섭모-(화내며당신이 지연이한테 연락했냐구요

 

s#38   은지 병실 앞

       (태섭모 씩씩거리며 다가와서 문에 붙은 환자이름 본다)

태섭모-(병실문 열고 들어간다)

 

s#39   은지 병실

       (지연과 준호 들어오는 태섭모 보며 일어선다)

태섭모-니가 기어이 우리 태섭이를 잡니...?  기어이 태섭이를 이렇게 만들어...?  대체 태섭이한테 왜 이러는 거야

지연-(할 말이 없는)

태섭모-어떻게 이런 악연이 있을 수가 있어,... 너 때문에 우리 태섭이가 왜 이 지경이 돼야 하는데

준호-죄송합니다.... 그래서 아까 사죄 드리러 갔었습니다...

태섭모-(사죄 필요 없으니까 우리 태섭이 살려내요,.. 우리 태섭이 살려내라구

준호-(엘 기분그럴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제가 대신 다칠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습니다

태섭모-(우리 태섭이가 널 안 만났으면 왜 이런 일이 있어

종민-(급하게 이미 들어 선-태섭모 붙잡는여보...

태섭모-(사이없이왜 우리 태섭이를 만나 이렇게 만들어

종민-(화가난지연이도 태섭이 안 만났으면 이런 일 없었어... 얘들이 일부러 그런 거야...? 얘들이 무슨 잘못이야 태섭이한테 시켰어...?

태섭모-(모르는 사람 이였으면 안 그랬을 것 아니에요

종민-당신 태섭이를 그렇게 몰라...? 태섭이 은지가 아니었어도 그 상황이면 그렇게 했어.... 할 애야,.... 여긴 왜 와... 갑시다 (데리고 나가는)

태섭모-(부축 받아 나가며)너무 억울해서 그래...우리 태섭이가 너무 불쌍해서 그래....

       (참담한 지연과 준호)

준호-(지연을 본다)

지연-(눈물 떨어지고 있다)

 

s#40   최회장 거실

최회장-(기분이 나쁜 채 소파에 기대앉아 있다)

변여사-여보.... 과일 쥬스 만들어 오라고 해...?

최회장-....

변여사-그럼 빙수 갈아드려...? 팥빙수...

최회장-손녀딸은 병원에 누워있는데 그런게 목으로 넘어 가 ..?

변여사-어이구 변덕,...손녀딸이 그 정도로 다친 거 신기하다고 할 땐 언제구

최회장-안 다친 것만 해..?.... 다리가 그렇게 돼서 놀지도 못할텐데 얼마나 딱해.... 그리고 날씨도 더운데 어린 게 얼마나 힘들겠어...

변여사-허긴 기브쓰 하면 땀띠도 나고 그런다고 합디다..

선영-(쥬스 들고 온다키위 쥬스 드세요....

변여사-느이 아버진 드리지 말고 나만 다오,... 은지 때문에 아무것도 목에 넘어가시지 않는단다...

최회장-가져 왔으면 그냥 줘....

선영-네 아버님

최회장-(쥬스 마시고은지가 다쳤으니 지연이 결혼한다는 건 어떻게 되는 거야....? 그래도 하는 거야...?

변여사-(아이구 별 걱정 다 하시네,.. 하든말든 당신이 무슨 상관이야

선영-재혼... 안하기로 했나보든데요...?

       (최회장과 변여사 동시에 놀라는)

선영-안 한다나 봐요

최회장-안 하기로 해..?

변여사-(거의 동시에아니 왜...

선영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서방님이 그러시드라구요...

최회장-준호가 그래....?

변여사-... 눈 똑바로 뜨고 결혼할 사람 있다고 하드니 안 하기로 했어...?

최회장-이유는 몰라....?

준호-서방님이 그 얘긴 안 하시드라구요....

(초인종

가정부-(나와서 인터폰 받는작은 아드님인데요...?

변여사-준호야...?

가정부-... 

최회장-(혼잣말처럼지연이가 결혼을 안 한다구.... ?

변여사-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아니..준호는 가만히 있는데 애까지 데리고 재혼이니 뭐니....

선영서방님도 하영씨랑 재혼하려고 하셨잖아요...

변여사-그래서 했니...? 

최회장-지연이도 안 한다잖아...

준호-(들어온다

변여사-준호 이리 좀 와 봐라...

준호-(온다)

최회장-은지 괜찮냐....?

준호-... 

변여사-얘 지연이 재혼하는 거 파토 났다는데 정말이냐....?

선영-제가 말씀드렸어요...

준호-그런 거 같습니다

최회장-너 때문이야....?

변여사-(어이없다는 듯아니 왜 준호 때문이야...?

최회장-얘가 자꾸 찾아다녀서 그 쪽에서 돌아선 것 아니냐구... 전 남편이 자꾸 들락거려서....

준호-아닙니다...

선영-(본다)

변여사-아무튼 난 기분이 나쁘진 않네.... 내 손녀딸 애미가 다른 인간하고 재혼하는 꼴은 안 보게 돼서....

최회장-어느 쪽에서 돌아선 거야.... 지연이야 그쪽이야

준호-모르겠습니다....

최회장-정말 모르는 거야... 알고도 얘길 안 하는 거야

 

s#41   ?욕탕

       (샤워하는 준호-샤워하다가 문득 생각)

       

       * (태섭이 은지를 안고 쓰러지듯 모습)

 

       (준호 생각을 떨치며 샤워한다)

 

s#42   지연 사무실

종미-(전화지연아... 오늘 진행되는 이벤트 잘 떴고... 마진 조정돼서 제품 수량은 오십개 정도 주문 들어왔구... 수정엄마하고 은희씨한테 재료 나누어주고 만들어 달라고 오더 내릴 거야,... 그거 말고는 특별한 일 없었으니까 회사 일 걱정하지 마...(사이..지연아.... 태섭씨 ..의식 돌아왔어...?

 

s#43   은지 병실

지연-(핸드폰모르겠어... 아깐 ..안 돌아 왔는데... 아깐 ... 안 돌아왔었어 (아련한 여운)

 

s#44   지연 사무실

종미-(통화-훅 한숨제발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s#45   은지 병실

지연-(핸드폰 든 채 잠자코 있는)

 

s#46   지연 사무실

종미-지연아... 이따가 들릴게... (수화기 놓는다)

혜정-저도 같이 가요..

종미-아니야아,... 은지 아빠도 있고 그러니까 나중에 가... 은지 괜찮다니까..

혜정-전 상상이 안돼요...

종미-뭐가....?

혜정-신문에 물에 빠진 사람 구하다가 자기는 익사하고... 불 속에서 다른 사람 구하고 자기는 빠져나오지 못하고..그런 거 가끔 보긴 했지만... 김형사님이 은지가 위험한 걸 보고 차로 뛰어 들었다는 게 상상이 안돼요

종미-형사님이잖아... 

혜정-형사님이라서 그러셨을까요....?

종미-(아프게글쎄 나도 물어보고 싶다

 

s#47   은지 병실

지연-(병원 전화로 다이얼 누르고중환자실이죠...? 말씀 좀 물을게요,... 김태섭씨 의식 돌아 왔나요...?

간호사-(F) 아직 아니에요

지연-알겠습니다 (수화기 내려놓는다)

은지-엄마...

지연-응 ... 은지 왜....?

은지-(손 뻗으며 안으라는)

지연-(은지 상체 안아서 일으켜 준다괜찮아...

은지-(기브쓰이거 뭐야...?

지연-은지 다리 다 나을 때까지 움직이지 말라고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거야..

은지-아야.. 

지연-괜찮아,.. 움직이지 않으면 안 아퍼...

준호-(들어온다-바람개비와 동화책 담은 쇼핑백 들고)

은지-(신나서 소리치는아빠 바람개비다..

준호-(웃으며은지가 이거 찾아달라고 했지 (준다)

은지-(바람개비 가지고 이리 저리 날려본다)

준호-(지연에게은지 동화책이야,... 심심할 것 같아 읽어 주려구.. (꺼내 놓는다김태섭씨는...?

지연-(고개 가로젓는다)

준호-(암담한 기분으로 지연을 본다)

 

s#48   인형 가게 ()

       (종미와 서차장 각자 동물 인형 고르고 있다)

종미-(귀여운 동물 손에 들고 보고 있다)

서차장-이거 어때요...?

종미-(서차장이 주는 것 받아서 본다자기가 들고 있는 것하고 비교해 본다)  은지가 어떤 걸 좋아할 것 같아요...?

서차장-둘 다 하면 어때요,... 하나는 내가 하나는 종미씨가...

종미-그럴까요...?

 

s#49   병원 앞 ()

       (서차장의 차 와서 병원 현관 앞에 멈춘다)

종미-서차장님 선물 잘 전해 줄께요...

서차장-그래요...

종미-(내린다)

       (종미 운전석의 서차장에게 손 흔든다)

       (서차장 차 떠난다)

       (종미 병원으로 들어간다)

 

s#50   병구 마루 ()

       (병구모와 지숙 병구 세사람 고스톱 치고 있다)

병구모-(잃고있는 상황 성질 내며 우물거리고 있는 병구에게야 왜 노인정 화투를 치고 그래,.. 화투치는 사람 어디 갔어...?

병구-우리 엄마 돈 잃었나부네...? 성질 나오는 거 보니까 잃었어...

병구모-(어유 명 짧은 사람 숨 넘어갔다,.. 숨 넘어갔어...

병구-(슬쩍 지숙의 화투표 보고 약을 내주고엄마 빨리 끊어... 빨리

병구모-(약올라서없는 걸 어떻게 끊어.. 느이들 짜고 치는 거지 그렇지

지숙-아니에요,.. 저 안들었어요....

병구모-(화투 치는데 헛손질)

지숙-(화투 치고 삼점 나고낫다..

       (알아서들 해 주세요)

병구모-(또 돈 잃고)

병구-(신나서우리 임자 잘 치네..? 잘했어...

병구모-뭐 해,..빨리 화투표 돌려...

지숙-어머니 고정하세요,.. 혈압 오르시면 안돼요

병구모-고양이 쥐 생각하냐...?  돈 다 잃었단 말이야 빨리 패 돌려

병구-(엄마 밑천 보며엄마 돈 없는데...?

병구모외상 할까 봐 걱정이냐...? 돈 있어...어서 돌려

 

s#51   같은 장소 (시간경과)

       (더 열 받고 있는 병구모)

       (병구와 지숙은 영리하게 병구모를 속이면서 신나게 돈 따고)

병구모-(화가 나서 화투판 엎어버린다)

병구-엄마아 이러면 어떡해... 이건 매너가 아니지,...아무리 화투판이지만 에티켓이라는 게 있는데 이러면 엄마랑 어떻게 놀아못 놀아

병구모-안 놀아 안 논다고 (확 들어가 버린다)

       (낄낄거리는 병구와 지숙)

 

s#52   병구모 방 ()

병구모-망할 것들 저것들 짠 거야,.. 틀림없이 짰어...고얀것들 같으니라구..

       (손에 쥐고 있는 동전 몇 개 세어 보는 병구모)

 

s#53   병구 신혼방 ()

지숙-(경대 서랍에 딴 돈 넣으며고스톱해서 딴 돈은 여기다 넣기... 너도 빨리 여기다 넣어...

병구-...? 너라구..?

지숙-아니 여보야....

병구-나는 여보야 그러고 여보야는 나한테 여보님 그러면 어떨까....

지숙-왜 너는 나보다 어린데 여보님이고 난 여보얀데...?

병구-난 남편이니까...

지숙-웃기지 마부부는 동등한 거야,  니가 여보야면 나도 여보야구... 니가 여보님이면 나도 여보님이라고 할 거야...

병구-알았어.. 여보님 자자...

지숙-알았어 여보님...

병구-으이그 이걸 그냥 (확 레슬링 하듯 지숙을 덮친다)

지숙-(비명)

병구모-(갑자기 밖에서 악쓰는내 말 안들려...?

       (병구와 지숙 후다닥 놀라 일어나며)

병구-왜 엄마...

병구모-(소리지숙이 나와서 부침개 좀 부쳐라

병구-(놀라뭐 뭐라구...?

지숙-(기겁부침개라고 했지...

 

s#54   병구 마루 ()

       (나오는 병구 뒤따라 지숙 나오며)

병구-엄마 뭐라구 그랬어....?

병구모-화투를 쳤드니 출출해서 잠이 안 온다부침개 좀 부쳐라...부추하고 풋고추 쫌 썰어넣고 매콤하게 부쳐

병구-엄마

지숙-(잠자리 기름진 거 드시면 안되세요오,... 살만 찌고 소화도 안되고

병구모-잔소리 말고 어서 부쳐,... 많이 할 거 없고 두 개만 부쳐,.. 느이들도 먹고 싶으면 먹고 싶은 만큼 더 하고...

병구-엄마지금 몇 신 줄이나 알어...?

병구모-열두시도 아직 안됐어... (방으로 들어간다)

병구-와 미치겠네...? 정말 우리 엄마 왜 저러시냐....?

지숙-(흥 그런 기분드시고 싶으시면 해 드리지 뭐, (주방으로 가며할 수 있어.... (냉장고 문 열고 서랍에서 부추고추 꺼낸다)

병구-차라리 어디 가서 사올까...?

지숙-지금 이 시간에 파는 데가 어디 있냐,... 야 너는 빨리 밀가루 꺼내...

병구-내가 밀가루가 어디 있는지 어떻게 아냐... 

 

s#55   원희 방 ()

       (이불 깔면서 잘 준비하는 할머니와 원희)

할머니-태섭이 못 깨어나면 어쩌냐... ?

원희-.... (망막한 한숨)  안돼,.. 꼭 깨어나야 돼....

할머니-... 제발..

원희-... 그렇게 사랑한다는데 기어이 갈라놓고 ... 잘못되면 난 이게 뭐야...

       ... 별것도 아닌 인생.... 내가 한 일이 이게 뭐냐구.... 어서 깨어나서 잘 살아야지....

할머니-.... 어떻게 마침 그 때 지나가다 은지를 봤어....

원희-깨어났나 지연이한테 전화 좀 해 볼까 엄마....?

할머니-너무 늦었는데 애들 놀라지 않겠어....?

원희-(한숨지연이 마음이 어떨까..... 그냥 사고로 그렇게 다쳤다는 소리 들어도 가슴이 무너질텐데 은지 살리느라 그랬으니 우리 지연이 마음이 어떨까....

 

s#56   은지 병실 ()

       (은지 잠들어 있고)

       (지연과 준호 각각 떨어져 앉아있다)

준호-.... 눈 좀 붙이지 그러니...

지연-.... 

준호내일은 집에 좀 다녀와라... 은지 별 이상 없으니까 가서 샤워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잠깐 쉬었다 와.... 은지는 엄마가 없어도 지장 없으니까.... 내가 있을게...

지연-(준호 말 안 듣고 있었는 듯중환자실에 가보고 올게... (나간다)

준호-.... 

 

s#57   병원 중환자실 앞 ()

       (다가오는 지연 종민과 태섭모가 앉아 있던 곳 본다)

       (아무도 없다)

       (지연 소독복 갈아입는 방으로 들어간다)

 

s#58   병원 소독복 갈아입는 방 ()

       (아무도 없는 빈방-지연 들어와서 소독복과 소독모를 쓴다조용히 중환자실로 들어가는 지연)

 

s#59   병원 중환자실 ()

       (들어서는 지연)

간호사1-(놀라들어오심 안돼요면회시간 아닌데 들어오심 어떡해요... 나가주세요

지연-알고 있습니다,... 김태섭씨 잠깐만 보게 해주세요,...부탁합니다

간호사1-김태섭 환자요...?

지연-...

간호사1-아직 의식이 안 돌아오고 있어요,.. 어서 나가주세요

지연-(눈물우리 딸을 구하다가 저렇게 된 사람이에요... 몇 번이나 왔었는데 가족이 계셔서 못 들어왔어요... 잠깐만 보게 해 주세요... 얼굴만 보고 갈께요... 제발 부탁합니다

간호사2-(환자 돌아보고 오며왜 그러세요...?

간호사1-김태섭 환자 보게 해 달라고 그러세요

간호사2-면회시간이 있는데 이렇게 오시면 안되죠

지연-잠깐만... 잠깐만 보게 해 주세요...제발 부탁합니다 

간호사1-얼른 잠깐 보시고 가세요

지연-감사합니다.... (태섭에게 다가간다)

       (태섭 의식이 없는 체 산소 호흡기 끼고 누워 있다머리에 붕대감고)

지연-(본다눈물이 핑 돈다)

태섭-..... 

지연-(마음의 소리태섭씨.... (긴 사이태섭씨.... 내 말 안 들려요....? 들리죠...?  안 들릴 리가 없어요.... 당신 듣고 있어요... 그렇죠....?

태섭-.....

지연-(마음의 소리고마워요,...이 세상에 있는 어떤 말로도 다 할 수 없을 만큼 고마워요.....태섭씨....제발 일어나요,...항상 내 부탁은 잘 들어 준 태섭씨니까....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내 부탁 들어 줘요,...꼭 일어나 줘요...(태섭의 손을 가만히 잡는다내 손 빌려드릴게요,...내 손 붙잡고 꼭 일어나 줘요....(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태섭을 보는데 순간 놀란다얼른 태섭의 손을 잡고 있는 것 본다)

       (지연의 손에 잡힌 태섭의 손이 조금 움직인다)

지연-태섭씨....

태섭-(조용히 눈을 뜨고 지연을 보고 있다)

지연-태섭씨....

태섭-(본 채)

지연-태섭씨.....

 

       엔딩 

행복한여자

영화 & 드라마 대본  행복한여자  53

>마트 앞

       (이미 ?차에 받쳐 나둥그러진 태섭 은지를 가슴에 꼭 안고있고)

준호-(쓰러진 태섭을 붙들고은지야... 은지야...

지연-(달려들며은지야... 으은지야..

       (사람들 이미 모여들고-세상에... 저걸 어떡해 등등 안타까워하는)

준호-(태섭에게서 은지를 빼려는데 너무 꼭 안아 팔이 펴지지 않는다)

       김태섭씨 정신 차리세요,. 은지 놔요...놔도 돼요...어서요..

       (태섭 마치 알아들은 사람처럼 팔 푼다)

준호-(얼른 은지 들어서 안고)

지연-(울부짖는은지야.....

(엘로 구급차 소리 깔리고

 

s#2    병원 마당

       (구급차 두 대 급하게 들어온다대기하고 있던 밀차가 급하게 구급차로 가고 구급차에서 내려지는 태섭이가 밀차에 실리고)

       (다른 구급차에서는 은지가 내려지는데 준호와 지연이 미친 듯이 은지를 부른다)

       (병원 안으로 달리는 밀차 함께 따라가는 준호와 지연)

 

s#3    병원 응급실 (태섭이 쪽)

       (피를 많이 흘리고 있는 태섭-간호사 인턴이 급하게 혈압 재고 레지던트는 태섭을 다급하게 살펴보는)

레지-(급하게출혈이 너무 심해지금 빈 수술실 확인하고 바로 수술실로 옮겨

인턴-알겠습니다

 

s#4    병원 같은 응급실 (은지 쪽)

       (은지 얼굴에 찰과상이 있고 울어대는데 담당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준호와 지연)

의사-언제 다친 겁니까 (은지 이리 저리 만지며)

지연-(당황해서 제대로 말을 못하는조금 아까

준호-(조금 침착하게삼십분 전입니다

의사-어떻게 다친 겁니까?

지연-길에서..

준호-(엘로달려오는 ?차에 부딪쳤습니다

의사-(의아차에 직접 부딪쳤어요...?

준호-아니 ..다른 사람이 감싸안아서 직접 부딪치지는 않았습니다

       (의사 얘기하면서 은지 다리를 만지는데)

은지-(비명처럼 울고)

       (준호와 지연 놀라고)

의사-(달래 듯아가야...? 엄마 어디 계셔...?

은지-(울며 지연 본다)

의사-선생님이 (종아리여길 만져볼테니까 아픈지 봐아...?

은지-(순간 앙 울고)

의사-발가락 움직여 봐... 아가야 발가락

은지-(아파서 울고)

의사-엑스레이부터 찍어야겠습니다

지연-은지야 괜찮아 울지 마...

       (그러는 상황에서 멀리 태섭의 밀차가 급하게 수술실로 가는 것 보인다)

준호-(그제서야 생각이 난김태섭씨 어떻게 됐지... (두리번거리며 찾는다)

 

s#5    병원 앞

       (택시 와서 멈추고 종민과 태섭모가 미친 사람처럼 급하게 병원으로 들어간다태섭모는 징징울며)

 

s#6    병원 엑스레이 검사실

       (은지의 다리 엑스레이 찍는데 지연이 납으로 만든 에이프런 입고 은지 움직이지 못하게 잡고 있다)

       (준호 다른 곳에서 보고 있고)

 

s#7    병원 응급실

       (은지 다리 허벅지까지 기브쓰 하고 있다)

의사-(소리다행이 별 이상이 없습니다이 정도는 교통사고가 아니고 아이들이 놀다가도 다칠 수 있는 정돕니다,... 다리뼈에 금이 갔는데 부기가 빠질려면 며칠 걸릴 겁니다

 

s#8    병구 마루 ()

병구-(현관문 열어주며 들어오는 지선과 황서방에게 밝게어서 오세요...

지선-안녕 

-  (캔맥주와 오징어 땅콩 담은 비닐주머니 들어 보이며맥주와 과일을 가지고 왔습니다...

병구-잘하셨어요우리집에 술 없는데....

그럴 거 같드라구요...

지선-(병구에게언니 뭐 해...?

지숙-(싱크대에서 커피잔 챙기며 큰소리로차 준비해,... 술을 들고 올 줄은 몰랐지

지선-아줌마는 ...?

병구연속극 보시나...? (병구모방으로 가서엄마 (방문 열고지선이 누나랑 장우 아빠 왔어...

지선-(병구 놀리는아직도 지선이 누나냐...? 저희 왔어요...

 

s#9    병구모 방 ()

병구모-(티비 보며알았어느이 끼리 놀아... 나 연속극 본다

 

s#10   병구 마루 ()

지선-(병구모에게-

지숙-앉어

지선-잠깐만신혼방 구경부터 해야지이방 모여 줘

-  (냉장고 보며우리가 해 준 결혼선물 저기 있다...

병구-헤헤 잘 쓰고 있습니다...

지선-뭐해..? 빨리 방 보여 달라니까..

지숙-(방으로 가며볼 것도 없는데....?

 

s#11   병구 신혼 방 ()

       (지숙부터 들어오는 네 사람)

지숙-옷장하고 경대하고 그렇지 뭐... 별 거 있니...?

와 침대 좋다,... 우린 침대도 없는데...

지선-그런데 침대 때문에 방이 너무 좁아 보인다..

병구-(엘 기분좁아 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 좁지이-

지숙-그래서 한 사람씩 다녀야 돼...

- (웃으며그렇겠네,.. 우리 형님이 좀 커...?

       (다들 웃고)

지선-자기야 병구랑 먼저 나가 있을래...?참 병구라고 그러면 안 되는데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게 무슨 말인지 정말 알겠다,... 빨리 형부랑 좀 나가있어...

병구-...?

지선-언니랑 할 말이 좀 있어서 그래

병구-나 흉 볼려고 그러는 거 아니지...?

지숙-(흉잡힐 일을 하긴 했나부지...?

병구-누가 할 소리-?

아니 벌써 싸움이야...?  신혼여행 가서 전작이 있었든 거 같은데...?

병구-아 아니예요,... 그럴리가요... 먼저 나가라니까 나가죠,..

자기야 빨리 나와...?

지선-알았어... 

       (황서방과 병구 나간다)

지선-(봉투 꺼내 지숙 준다이거 아버지가 언니 주라 그랬대..

지숙-(?) ...? 누가...? 아버지가...

지선-장우 아빠한테 전화를 하셨드래,.. 그래서 나갔더니 언니 결혼했다는 얘기 들었다구 언니한테 전해주라고 그러드래...

지숙-(어리둥절한 채 얼른 말 못하는데)

지선-지연이한테 들으셨다구...... 돈이야

지숙-....

지선-받어

지숙-어떻게 받어어.... 너랑 지연인 만나보기나 했지,..난 본 적도 없는데

지선-얼굴 못 봤어도 아버지한테는 딸이니까 그러시겠지...

지숙-(받아서 봉투 속을 본다수표보고 좀 놀라며오백만원...? 

지선-엄마한테 말하지 말라고 그러시드래.. 그래서 엄마한테 말 안 했어

지숙-야 나 못 받어,  엄마가 난리 치실텐데 어떻게 받어... 너 때문에 한 번 난리 났으면 됐지나까지 어떻게 그래

지선-이건 결혼한다구 주신 거잖아...나하고는 틀리지이

지숙- (속상하며왜 받어 와아-

지선-엄마한테 비밀로 하면 되잖아,.... 우리도 주셨어...

지숙-....? 

지선-우리도 주셨다구....나 결혼할 때 아버지 모르셔도 축하 못해 주셨다구.. 우리도 주셨어...

지숙-아무튼 나 엄마한테 거짓말하는 거 날마다 바늘방석일텐데 싫다,...그러니까 장우아빠 더러 갖다 드리라고 해

지선-언니... 엄마하고 어떻게 헤어지셨든 아버지야,.... 인제 환갑도 넘으셨는데 언니한테 직접 주시지도 못하고 장우 아빠 통해서 주는 아버지 심정은 어떨지 생각 좀 해 봐라... 너무한 거잖아... 지연이 때문에 더 힘들고 괴로우실텐데....

지숙-그래도 엄마 속이고 이러는 건 아닌 거 같애.

병구모-(방문 벌컥 열며느이 안 나오고 뭐해...비밀얘기 하냐...?

지숙-(깜짝 놀라며나 나갈 거예요

병구모-지숙이 너 왜 그렇게 놀래시애미 흉봤어...?

지선-아니예요오,.. 무슨 흉을 봐요.. 나가자 언니....빨리

병구모-시애미 흉보는 거 말고 몰래 할 얘기가 뭐가 있어...?

지선-아유 아줌마도...흉 볼 데가 없어서 여기 와서 봐요...? 나가자 언니

 

s#12   병구 마루 ()

       (병구와 황서방 캔맥주 마시고 있고 오징어 땅콩 안주)

사돈어른 빨리 이리 앉으십쇼

병구모-(앉으며맥주는 배부른데 ?

그래도 후덥지근한 여름밤에는 맥주가 씨워언하잖아요...드십쇼 (준다)

병구모-그래 어디 씨워언 한 맥주 한번 마셔보자..

       (지숙과 지선도 앉고병구모 뒤따라서)

지숙-우리는 안 줘요...?

병구-자 임자- (지숙에게 캔맥주 주고자 처제 (지선 주고)

지선-(낄낄 웃으며임자라고 부르기로 했어...?

병구모-누나보다는 낫다..

난 누나라고 불러도 괜찮을 것 같은데...

병구모-(시끄러,  늙은 마누라 광고할 일 있어...?

지숙-그럼 제가 오빠라고 부르면 어때요...?

병구모-뭐야...?

병구-거 보라구 임자가 제일 낫다니까...?

 

s#13   원희 방 ()

       (장우 우유 먹이고 있는 원희)

원희-엄마.... 황서방 말대로 김치 장사를 좀 늘려 봐요...?

할머니-난 반대다,... 김치공장 만드는 거 반대야,...내 손으로 우리 김치 담아먹듯 해야지 정성 없이 많이 만드는 거 싫다

원희-그렇게 많이는 말고 사람 좀 써서 서너 곳만 더 늘리면 어떨까 싶어요

       하루에 오 십 포기만 담으면 될 거 같은데...

할머니-날마다 오십 포기가 쉬워....? 오십 포기에 넣을 속을 어떻게 만들어...

원희-그러니까 사람을 써야죠... 우리 보쌈김치를 욕심내는 한정식집이 많다니 돈을 좀 벌고 싶어... 돈을 조금만 더 벌면.... 할 게 많은데..

할머니-뭐가 그렇게 하고 싶어....?

원희-엄마는 몰라도 돼...

할머니-... 알고 싶지도 않어...

원희-(마음의 소리엄마 수의를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삼베로 해 놓고 ...그리고.... 내가 날마다 가 볼 수 있는 가까운 데 공원묘지 사놓고.... 엄마 옆에 내가 묻힐 묘지도 하나 사 놓고.... 그러고 싶어 엄마....

할머니-(애기 보며 느릿느릿장우야아.... 황서방 새끼 장우야아.... 튼튼하게 빨리 빨리 커야 한다아...?  빨리 커서 ...

원희-(그런 할머니 본다보다가빨리 커서.....?

할머니-... (포기하며아니다,.. 자식은 자식이라서 이쁘고 좋은 거지.... 착하고 공부 잘하고 똑똑해서 이쁜 건 아니야....

원희-..(본 채)

 

s#14   병원 수술실 앞 ()

       (수술이 끝난 태섭 얼굴과 머리에 붕대를 감고 실려 나온다)

태섭모-(울음터지며태섭아... 태섭아..

종민-태섭아.... 

       (의사 나온다)

종민선생님... 얼마나 다쳤습니까... 수술은 잘 된 거죠...

의사-보호자세요...?

종민-... 애빕니다...

의사-잠깐 제 방으로 오시죠... (간다)

종민-(태섭의 밀차와 따라가는 태섭모 본다)

       (저만치 가고 있고)

 

s#15   병원 진찰실 ()

       (초조하고 불안하게 서 있고)

의사-앉으시죠

종민-(앉는다)

의사아드님은...장간막 혈관이 터져 출혈이 심해서 뱃속의 피를 제거하고 혈관을 묶는 수술을 했습니다... 소장이 파열돼서 이 십 쎈치 정도 잘라내고 봉합했습니다

종민-위험한가요...? 

의사-수술은 잘 됐으니까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 기다려 보죠

 

s#16   병원 복도 ()

       (종민 다리가 후들거려 벽을 짚으며 걸어온다)

의사-(TR) 수술전 출혈이 많아서 하루 이틀 정도는 중환자실에서 관찰 한 후에 ..의식이 돌아오고 큰 이상이 없으면 삼일 째부터는 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맞은 쪽에서 기브쓰한 은지가 밀차에 실려 오고 있고 준호와 지연이 함께 온다)

종민-(정신이 없는 채 밀차가 오는 것 무심히 지나려는데)

       (은지랑 함께 오던 지연이와 준호가 마주 오는 종민을 본다)

종민-(무심히 시선 드는데)

       (지연과 준호)

종민-(멍한 채지연아...

       (밀차는 계속 가고 준호는 뒤를 돌아보며 따라간다)

지연-(본 채)

종민-니가 웬일이냐.... (얼른 이미 지나간 밀차 돌아보며애가 왜... 어디 아프냐... ?

지연-....(얼른 대답 못하고태섭씨 수술 끝났어요...? 얼마나 다쳤어요...? 수술은 잘 됐어요....?

종민-... 니가 어떻게 태섭이 사고 난 걸 알어......?

지연-(본다)

종민-... 봤냐...?

지연-.... 사실은...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 태섭씨가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종민-.... (아연해지며 본 채 말을 못한다)

지연-....(미안해서 시선도 못 맞추는)

종민-은지를 구하느라.... 그런 거야...?

지연-.....

종민-(말이 안나오는그래서 애는 어떻냐

지연-..태섭씨 덕분에 많이 안 다쳤어요,... 다리에 금이 가서 기브쓰하고 병실로 가는 길이에요...

종민-(잦아드는 깊은 신음다행이다.... 태섭이가 바라는대로 됐구나.... 애 다칠까봐 뛰어 들었을텐데....

지연-태섭씨는 괜찮은 거죠.... 그렇죠....

종민-....(차마 입이 안 떨어지는그렇게 믿자...

 

s#17   병원 텅빈 로비나 ()

       (지연 숨을 죽이며 울고 있다-하염없이 우는)

종민-(소리-낮게장이 파열이 돼서 ..출혈이 많았나보드라,...  중환자실에서 기다려 봐야 한다드라....

 

s#18   은지 병실 앞 ()

       (지연 걸어와서 문 앞에 서서 본다)

       (환자명 최은지)

       (지연 문 열고 들어간다)

 

s#19   은지 병실 ()

       (준호 들어오는 지연 본다)

지연-(침대로 온다)

준호-김태섭씨 어떻대...?

지연-....중환자실에 있대,.... 의식이 없나 봐....

준호-(착잡함)

지연-....

준호-... 제발 아무 일없이 회복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 그렇게 믿자... 우리 은지를 살리려고 그렇게 됐는데 꼭 건강을 회복할 거야

지연-.... 

준호-꼭 그렇게 될거라구....

지연-(눈물을 숨기려로 은지에게 다가가 은지 손잡는다눈물이 떨어진다)

준호-....은지가 어떻게 다리뼈에 금이 간 게 단지 믿을 수가 없어.... 김태섭씨가 완벽하게 은지를 감쌌던 거야....

지연-.....

 

s#20   병원 벤치 ()

       (종민 괴로운 심정으로 앉아 있다)

지연-(TR) 사실은...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종민 무겁게 앉아 있다)

 

s#21   병원 중환자 실 앞

       (태섭모 기가막힌 채 앉아있다)

       (종민 다가와서 태섭모 옆에 앉는다)

태섭모-(속상해서왜 이렇게 오래 걸려요,.. 의사가 뭐래요,..

종민-... 사고가 나면서 ..복압이라고 하드라구 배에 압력이 심해서 장이 파열이 돼서 수술을 한 거래... 수술은 잘 됐대

태섭모-그런데 왜 중환자 실에 있어요...?  잘 됐으면 병실로 가야지... 여기는 위험한 환자들이 있는 데잖아요

종민-... 수술한 다음에는 다 그런가봐....

태섭모-(눈물어떻게 이런 일이 다 있어요...?  

종민-.... 여보  세종이 혼자 있는데 가 봐야 되는 거 아니야...?  내일 학교도 가야할텐데....

태섭모-당신이 가요.... 난 태섭이 옆에 있을 거예요....

종민-내가 있는 게 나아,...

태섭모-싫어요내가 있을래요....

종민-면회시간은  내일 아침 0시야...

태섭모-그래도 내가 지키고 있을 거예요....

종민-.....

 

s#22   은지 병실 ()

       (지연과 준호 말없이 은지 들여다보고 앉아 있다)

준호-(지연 쪽 본다)

지연-....

준호-중환자실에 한 번 가 봐.... 면회는 안되겠지만 밖에서 볼 수도 있을지 모르니까....

지연-....

준호-가보는 게 도리야....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됐는데.....

 

s#23   병원 복도 ()

       (지연 조용히 걸어온다)

 

s#24   병원 중환자실 앞 ()

       (지연 중환자 실 앞으로 가는데 걸음도 시선도 멈춘다)

       (아무도 없는 중환자실 앞에 태섭모가 앉아 있다)

       (지연 조용히 본다)

       (앉아있는 태섭모)

       (지연 조용히 보고 서 있다가 돌아선다)

 

s#25   최회장 집 (아침)

       (전경)

 

s#26   최회장 거실

최회장-(신문보며아니 이 녀석은 비행기표 샀다더니 송별회를 했나 왜 안들어 온 거야 ... 지금 몇시야

변여사-(소파로 오며여덟시요 ...아니 해가 떴으면 들어와야지 웬일이야 얘가....? 전화라도 하든가

최회장-전화 좀 해 봐...

(전화벨 울린다

변여사-준혼가 봐... (받으려는데)

최회장-(변여사 손치며 받는다여보세요.... 야 임마... 내가 그랬지... 먹는 건 아무데서나 먹어도 잠자리만은 집에서 해야하는 거라구.... 너 왜 연락도 없이 안 들어 와....

준호-(F) 아버지... 어제 은지가 교통사고가 났어요...그래서 못 들어갔습니다

최회장-(벌떡 일어나며뭐 은지가 교통사고...? 이게 무슨 소리야,... 은지가 왜 교통사고가 나,.. ..그래서 얼마나 다쳤어.....? 

변여사-(놀라고아니 뭐야...?

최회장-(사이없이어딜 얼마나 다쳤냐구-... 어느 병원이야빨리 말 해 빨리....

 

s#27   은지 병실

준호-(핸드폰아버지 은지 걱정하지 마세요,.. 괜찮습니다

 

s#28   최회장 거실

최회장-잔소리 말고 어느 병원이냐구,.... 어 어 끊어어서 끊으라구 (전화 마구 끊고 큰소리로준식아... 준식아

변여사-(여보 얼마나 다쳤대요,.. 많이 다쳤대요...?

최회장-(준식이 빨리 내려 와-

       (선영과 준식이 이층에서 내려온다)

변여사-여보 얘기 좀 해 봐요오,.. 뭐래요

최회장-어떻게 알어 봐야 알지

준식-왜 그러세요 아버지

최회장-김기사가 아직 안나왔으니까 니가 운전해...

준힉-어디 가시려구요

변여사-은지가 교통사고가 났댄다

준식-...?

선영-은지가요...?

최회장-뭐해 어서 나서지 않고  (준식이 끌고 간다)

준식-아 예...

변여사-여보 나도 가야지...(따라나가고)

선영-(어안이 벙벙한 채 서있다)

가정부-(주방쪽에서 걱정스러운 얼굴은지가 정말 교통사고가 났대요...?

선영-지금 그러시잖아요,..

 

s#29   원희 마루

원희-(놀란 채 전화 수화기 들고 있고)

지연-(F) 엄마 은지 괜찮아,...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괜찮아 엄마...기브쓰했는데 부기만 빠지면 된대...

원희-정말... 정말 다리에 금이 간 정도라구...?

지연-(F) 응 엄마

원희-세상에,...아이구 고맙습니다...아이구 고맙습니다...?차에 치였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하늘이 도운거지...근데 니가 보고 있는 데서 그런 거야...?얘 청심환이라도 먹지 어쨌어,..얼마나 놀랬겠어...이따가 가마... 아침 한 술 뜨고 갈게...끊어....(전화기 놓고 맥이 훅 떨어진다세상에..

 

s#30   은지 병실

최회장-..(은지 기브쓰 다리 만지며이게 뭐야...이게.... ...? 은지 너 할아버지 이렇게 놀래킬거야...? 아니 이쁜 얼굴에 이건 또 뭐고...(은지 볼 씨멘트 바닥에 긁힌)

변여사-아니 이만큼 다쳐줘서 고맙지 무슨 소리야,... 이 정도는 놀다가 넘어져도 다치는 건데 ...애들은 그런 거라구... 그런데 정말 신기하다 아니 교통사고 맞어....?

준호-(대답 안하고)

지연-(뒷 쪽에 서있다)

최회장-은지야 아퍼...?

은지-(고개 끄덕)

변여사-(지연에게그런데 얘....넌 애를 어떻게 키우는 거냐.... 어떻게 애를 차에 치이게 할 수가 있어...? 앨 길에다 내놓고 키우니....? 

준호-(엘 기분어머니 왜 그러세요 저도 같이 있었어요...

변여사-너도 같이 있었으니 애미 책임이 없다는 거야...?  일 한다구 맨날 어린이 집에 맡겨놓고 내가 늘 마땅치가 않았어...

준호-어머니...

지연-....

변여사-이게 하늘이 도운 거지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 뻔 한거야...

준호-제발 그만하세요

지연-....

최회장-당신 좀 오바다... 준식이 어렸을 때 머리 깨지고 그랬잖아...

준식-맞아요,.. 

최회장-이만하다니... 됐다... 교통사고 났다는 소리를 들었을 땐 하늘이 노란 게 아니까 쌔카맣더니 됐어.... 은지야... 빨리 나아야 된다...?

은지-...

지연-(무겁고 허탈한 기분으로 서있는 위에)

       (최회장 얘기하는 소리)

 

s#31   태섭 거실

종민-(세종에게 가방 메주며이따가 할아버지가 올테니까 집에서 숙제하고 있어... 할아버지가 왔을 때 니가 집에 있어야 되니까...

세종-(눈물 쓱 닦으며할아버지 나도 병원에 갈래요...

종민-학교 안가고 병원에 가면 아빠한테 혼 나,... 학생이 학교 안가고 아빠한테 왔다고 너 혼낼 거야... 그러니까 학교 갔다가 나중에 할아버지랑 같이 가.... 어서 학교 가..

세종-할아버지 아빠 많이 아파요...?

종민-어 아니야... 걱정하지 마

세종-이따가 꼭 저 데리고 가야 돼요 할아버지...?

종민-그래

세종-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종민-선생님 말씀 잘 듣구....

세종-네 (나간다)

종민-(세종이가 나가고 길게 한숨쉰다)

s#32   병원 중환자 실

       (의식이 없는 태섭-태섭을 붙잡고 우는 태섭모)

태섭모-..태섭아 왜 이러니,.... 어떻게 이러구 있어,..너 나한테 복수하니...?  정신 좀 차려 봐.... 제발 눈 좀 뜨고 나 좀 봐 태섭아.... 태섭아

       (종민이 소독옷 입고 나중에 들어와서 태섭을 본다)

종민-..(아픔으로 본 채)

지연-(TR)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태섭모-.. 얘가 왜 이러는 거예요...? 왜 의식이 없는 거냐구요... 왜 그런데요

종민-... 장출혈이 심해서 하루나 이틀쯤 의식이 없을 수가 있대....태섭아...너 일어날 거지....? ...

태섭모-(울음 섞어태섭아아-

종민-(태섭모 어깨 안아 준다걱정 마,... 일어날테니까...

 

s#33   병원 중환자실 문 앞

       (중환자 면회하고 나오는 사람,  면회하려고 소독복 갈아입는 사람들 사이에 서서 지연 중환자실 안을 보고 있다)

       (지연의 시선에서 보이는 태섭의 모습)

       (지연 용기가 안 나며 바라보고 서있다)

지연-(안에서 나오는 간호사 붙잡는다잠깐만요.... 김태섭 환자 어떤가요..

간호사-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예요...(간다)

지연-(순간 아연해지는)

 

s#34   은지 병실

준호-은지야... 아퍼...?

은지-(고개 가로젓는다)

준호-안 아프지...?

은지-(고개 끄덕)

준호-... 우리 은지 기운이 하나도 없구나.... 은지 뭐 먹고 싶어...?

은지-아이스크림

준호-알았어... 아빠가 금방 사올게...

은지-아빠 바람개비...

준호-바람개비...?

은지-내 바람개비...

준호- (그제서야 알아듣고어 은지 바람개비... 그거 달라구...?

은지-(고개 끄덕)

준호-알았어,... 아빠가 이따가 가지고 올께

       (지연 힘없이 들어온다)

준호-(돌아보며엄마 오셨다...

지연-(와서 은지 얼굴 쓰다듬어 준다)

준호-만나봤니....?

지연-..아니...용기가 안 났어... 부모님도 계시구.... 안 들어갔어

준호-....어떤 거 같애....?

지연-아직....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대

준호-(놀라며그럼 지금 혼수상태란 말이니...?

지연-...

준호-(암담해지는)

(노크소리

준호-..

       (들어오는 할머니원희지선)

할머니-내 강아지가 어떻게 됐다구...?  은지야... (은지에게로어디 보자 내 강아지... 어쩌다 이렇게 됐어 그래...

원희-(은지 다리 보며정말 다리만이야...?

지연-... 안 오셔도 된다니까 뭐하러 할머니까지 오셨어요...

지선-(엘 기분할머니가 먼저 앞장 스셨어... 근데 정말 신기하다... ?차에 치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말짱할 수가 있니....? ?차라는 바람에 얼마나 놀랐는데 자전거에 부딪친 거 같다 얘...

할머니-그래서 애들은 삼신할머니가 보호를 한다고 그러잖어....

원희-느이들이 더 놀랬겠다... 눈앞에서 차가 달려드는 걸 봤으니 얼마나 놀랐겠어...

준호대신 김태섭씨가 많이 다쳤어요....

원희-(?) 그게 무슨 소리야...?

할머니-그 사람이 왜 ... ?

지연-...오다가 은지가 위험한 걸 봤나 봐... 달려가서 은지를 끌어안고 

지선-(은지 대신 사고가 났단 말이야...?

원희-그런 거야...?

지연-... (고개 끄덕)

지선-(세상에...

원희-(기가막혀 말이 안나오고)

할머니-은지 살리고 대신 다친거라구...?

준호-저희는 미쳐 못 봤는데 김태섭씨가 먼저 봤나봅니다..

원희-얼마나 다쳤어... 얼마나...

지연-... 중환자실에 있어...

할머니-(후들거리는 듯

지선-(얼른할머니 이리 좀 앉으세요...

       (할머니 지선 부축 받으며 앉는다)

할머니-세상에...어쩌면 좋으냐... 별 일 없어야 하는데 어쩌면 좋으냐

원희-이 병원에 있어.....?

 

s#35   병원 중환자 실 앞

       (종민과 태섭모 앉아 있다)

       (준호 다가온다)

준호-(멈추고 보다가 종민에게 간다...

종민-(본다)

준호-잠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은지 아빱니다

종민-(은지 아빠라는 말에 깊은 시선으로 보는)

준호-(본 채)

종민-(태섭모에게잠깐 있어... (일어난다)

 

s#36   병원 휴게실

준호-...죄송합니다.... 

종민-(시선 떨군 채 할 말이 없는)

준호-어제 중환자실로 찾아갔었습니다,.. 차마 뵐 용기가 없어서 돌아왔습니다... 면목없습니다

종민-... 다른 사람도 그런 경우라면 다 태섭이처럼 했겠지... 애가 위험한테

       어떻게 보고만 있었겠어... 은지가 경상이라니 다행이네.. 태섭이가 저렇게 됐는데 은지까지 많이 다쳤으면 보람이 없었을텐데...

준호-꼭 쾌차하리라 믿습니다...

종민-그래야지.... 

       (잠시 두 사람 침묵 흐른다)

종민-.... 재결합 한다는 얘기 ...들었네...

준호-....

종민-... 지연이...나 때문에 상처 많이 받은 애네... 자네가 잘 해  주었으면 좋겠어.... 지금 지연이 마음이 많이 복잡할텐데.... 자네가 많이 이해를 해 주구...

준호-그러겠습니다

종민-...(기도처럼 혼잣말처럼)..우리 태섭이 일어날 걸세....

 

s#37   병원 중환자실 앞

       (태섭모 앉아 있고 종민 돌아온다)

태섭모-(옆에 앉는 종민에게아까 그 사람이 은지 아빠라고 했죠...

종민-.....

태섭모-그 사람이 왜 와서 당신을 보자고 그러는 거예요...?

종민-...

태섭모-그 사람이 왜 여길 왔냐구요,... 태섭이 다쳤다는 얘기 듣고 온 거예요...?  오는 거 반갑지도 않지만 왜 지연이가 안 오고 그 사람이 와요..? 아니,.. 태섭이 사고난 거 어떻게 알구... 당신이 지연이한테 알려 줬어요...?

종민-... 

태섭모-(화내며당신이 지연이한테 연락했냐구요

 

s#38   은지 병실 앞

       (태섭모 씩씩거리며 다가와서 문에 붙은 환자이름 본다)

태섭모-(병실문 열고 들어간다)

 

s#39   은지 병실

       (지연과 준호 들어오는 태섭모 보며 일어선다)

태섭모-니가 기어이 우리 태섭이를 잡니...?  기어이 태섭이를 이렇게 만들어...?  대체 태섭이한테 왜 이러는 거야

지연-(할 말이 없는)

태섭모-어떻게 이런 악연이 있을 수가 있어,... 너 때문에 우리 태섭이가 왜 이 지경이 돼야 하는데

준호-죄송합니다.... 그래서 아까 사죄 드리러 갔었습니다...

태섭모-(사죄 필요 없으니까 우리 태섭이 살려내요,.. 우리 태섭이 살려내라구

준호-(엘 기분그럴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제가 대신 다칠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습니다

태섭모-(우리 태섭이가 널 안 만났으면 왜 이런 일이 있어

종민-(급하게 이미 들어 선-태섭모 붙잡는여보...

태섭모-(사이없이왜 우리 태섭이를 만나 이렇게 만들어

종민-(화가난지연이도 태섭이 안 만났으면 이런 일 없었어... 얘들이 일부러 그런 거야...? 얘들이 무슨 잘못이야 태섭이한테 시켰어...?

태섭모-(모르는 사람 이였으면 안 그랬을 것 아니에요

종민-당신 태섭이를 그렇게 몰라...? 태섭이 은지가 아니었어도 그 상황이면 그렇게 했어.... 할 애야,.... 여긴 왜 와... 갑시다 (데리고 나가는)

태섭모-(부축 받아 나가며)너무 억울해서 그래...우리 태섭이가 너무 불쌍해서 그래....

       (참담한 지연과 준호)

준호-(지연을 본다)

지연-(눈물 떨어지고 있다)

 

s#40   최회장 거실

최회장-(기분이 나쁜 채 소파에 기대앉아 있다)

변여사-여보.... 과일 쥬스 만들어 오라고 해...?

최회장-....

변여사-그럼 빙수 갈아드려...? 팥빙수...

최회장-손녀딸은 병원에 누워있는데 그런게 목으로 넘어 가 ..?

변여사-어이구 변덕,...손녀딸이 그 정도로 다친 거 신기하다고 할 땐 언제구

최회장-안 다친 것만 해..?.... 다리가 그렇게 돼서 놀지도 못할텐데 얼마나 딱해.... 그리고 날씨도 더운데 어린 게 얼마나 힘들겠어...

변여사-허긴 기브쓰 하면 땀띠도 나고 그런다고 합디다..

선영-(쥬스 들고 온다키위 쥬스 드세요....

변여사-느이 아버진 드리지 말고 나만 다오,... 은지 때문에 아무것도 목에 넘어가시지 않는단다...

최회장-가져 왔으면 그냥 줘....

선영-네 아버님

최회장-(쥬스 마시고은지가 다쳤으니 지연이 결혼한다는 건 어떻게 되는 거야....? 그래도 하는 거야...?

변여사-(아이구 별 걱정 다 하시네,.. 하든말든 당신이 무슨 상관이야

선영-재혼... 안하기로 했나보든데요...?

       (최회장과 변여사 동시에 놀라는)

선영-안 한다나 봐요

최회장-안 하기로 해..?

변여사-(거의 동시에아니 왜...

선영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서방님이 그러시드라구요...

최회장-준호가 그래....?

변여사-... 눈 똑바로 뜨고 결혼할 사람 있다고 하드니 안 하기로 했어...?

최회장-이유는 몰라....?

준호-서방님이 그 얘긴 안 하시드라구요....

(초인종

가정부-(나와서 인터폰 받는작은 아드님인데요...?

변여사-준호야...?

가정부-... 

최회장-(혼잣말처럼지연이가 결혼을 안 한다구.... ?

변여사-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아니..준호는 가만히 있는데 애까지 데리고 재혼이니 뭐니....

선영서방님도 하영씨랑 재혼하려고 하셨잖아요...

변여사-그래서 했니...? 

최회장-지연이도 안 한다잖아...

준호-(들어온다

변여사-준호 이리 좀 와 봐라...

준호-(온다)

최회장-은지 괜찮냐....?

준호-... 

변여사-얘 지연이 재혼하는 거 파토 났다는데 정말이냐....?

선영-제가 말씀드렸어요...

준호-그런 거 같습니다

최회장-너 때문이야....?

변여사-(어이없다는 듯아니 왜 준호 때문이야...?

최회장-얘가 자꾸 찾아다녀서 그 쪽에서 돌아선 것 아니냐구... 전 남편이 자꾸 들락거려서....

준호-아닙니다...

선영-(본다)

변여사-아무튼 난 기분이 나쁘진 않네.... 내 손녀딸 애미가 다른 인간하고 재혼하는 꼴은 안 보게 돼서....

최회장-어느 쪽에서 돌아선 거야.... 지연이야 그쪽이야

준호-모르겠습니다....

최회장-정말 모르는 거야... 알고도 얘길 안 하는 거야

 

s#41   ?욕탕

       (샤워하는 준호-샤워하다가 문득 생각)

       

       * (태섭이 은지를 안고 쓰러지듯 모습)

 

       (준호 생각을 떨치며 샤워한다)

 

s#42   지연 사무실

종미-(전화지연아... 오늘 진행되는 이벤트 잘 떴고... 마진 조정돼서 제품 수량은 오십개 정도 주문 들어왔구... 수정엄마하고 은희씨한테 재료 나누어주고 만들어 달라고 오더 내릴 거야,... 그거 말고는 특별한 일 없었으니까 회사 일 걱정하지 마...(사이..지연아.... 태섭씨 ..의식 돌아왔어...?

 

s#43   은지 병실

지연-(핸드폰모르겠어... 아깐 ..안 돌아 왔는데... 아깐 ... 안 돌아왔었어 (아련한 여운)

 

s#44   지연 사무실

종미-(통화-훅 한숨제발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s#45   은지 병실

지연-(핸드폰 든 채 잠자코 있는)

 

s#46   지연 사무실

종미-지연아... 이따가 들릴게... (수화기 놓는다)

혜정-저도 같이 가요..

종미-아니야아,... 은지 아빠도 있고 그러니까 나중에 가... 은지 괜찮다니까..

혜정-전 상상이 안돼요...

종미-뭐가....?

혜정-신문에 물에 빠진 사람 구하다가 자기는 익사하고... 불 속에서 다른 사람 구하고 자기는 빠져나오지 못하고..그런 거 가끔 보긴 했지만... 김형사님이 은지가 위험한 걸 보고 차로 뛰어 들었다는 게 상상이 안돼요

종미-형사님이잖아... 

혜정-형사님이라서 그러셨을까요....?

종미-(아프게글쎄 나도 물어보고 싶다

 

s#47   은지 병실

지연-(병원 전화로 다이얼 누르고중환자실이죠...? 말씀 좀 물을게요,... 김태섭씨 의식 돌아 왔나요...?

간호사-(F) 아직 아니에요

지연-알겠습니다 (수화기 내려놓는다)

은지-엄마...

지연-응 ... 은지 왜....?

은지-(손 뻗으며 안으라는)

지연-(은지 상체 안아서 일으켜 준다괜찮아...

은지-(기브쓰이거 뭐야...?

지연-은지 다리 다 나을 때까지 움직이지 말라고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거야..

은지-아야.. 

지연-괜찮아,.. 움직이지 않으면 안 아퍼...

준호-(들어온다-바람개비와 동화책 담은 쇼핑백 들고)

은지-(신나서 소리치는아빠 바람개비다..

준호-(웃으며은지가 이거 찾아달라고 했지 (준다)

은지-(바람개비 가지고 이리 저리 날려본다)

준호-(지연에게은지 동화책이야,... 심심할 것 같아 읽어 주려구.. (꺼내 놓는다김태섭씨는...?

지연-(고개 가로젓는다)

준호-(암담한 기분으로 지연을 본다)

 

s#48   인형 가게 ()

       (종미와 서차장 각자 동물 인형 고르고 있다)

종미-(귀여운 동물 손에 들고 보고 있다)

서차장-이거 어때요...?

종미-(서차장이 주는 것 받아서 본다자기가 들고 있는 것하고 비교해 본다)  은지가 어떤 걸 좋아할 것 같아요...?

서차장-둘 다 하면 어때요,... 하나는 내가 하나는 종미씨가...

종미-그럴까요...?

 

s#49   병원 앞 ()

       (서차장의 차 와서 병원 현관 앞에 멈춘다)

종미-서차장님 선물 잘 전해 줄께요...

서차장-그래요...

종미-(내린다)

       (종미 운전석의 서차장에게 손 흔든다)

       (서차장 차 떠난다)

       (종미 병원으로 들어간다)

 

s#50   병구 마루 ()

       (병구모와 지숙 병구 세사람 고스톱 치고 있다)

병구모-(잃고있는 상황 성질 내며 우물거리고 있는 병구에게야 왜 노인정 화투를 치고 그래,.. 화투치는 사람 어디 갔어...?

병구-우리 엄마 돈 잃었나부네...? 성질 나오는 거 보니까 잃었어...

병구모-(어유 명 짧은 사람 숨 넘어갔다,.. 숨 넘어갔어...

병구-(슬쩍 지숙의 화투표 보고 약을 내주고엄마 빨리 끊어... 빨리

병구모-(약올라서없는 걸 어떻게 끊어.. 느이들 짜고 치는 거지 그렇지

지숙-아니에요,.. 저 안들었어요....

병구모-(화투 치는데 헛손질)

지숙-(화투 치고 삼점 나고낫다..

       (알아서들 해 주세요)

병구모-(또 돈 잃고)

병구-(신나서우리 임자 잘 치네..? 잘했어...

병구모-뭐 해,..빨리 화투표 돌려...

지숙-어머니 고정하세요,.. 혈압 오르시면 안돼요

병구모-고양이 쥐 생각하냐...?  돈 다 잃었단 말이야 빨리 패 돌려

병구-(엄마 밑천 보며엄마 돈 없는데...?

병구모외상 할까 봐 걱정이냐...? 돈 있어...어서 돌려

 

s#51   같은 장소 (시간경과)

       (더 열 받고 있는 병구모)

       (병구와 지숙은 영리하게 병구모를 속이면서 신나게 돈 따고)

병구모-(화가 나서 화투판 엎어버린다)

병구-엄마아 이러면 어떡해... 이건 매너가 아니지,...아무리 화투판이지만 에티켓이라는 게 있는데 이러면 엄마랑 어떻게 놀아못 놀아

병구모-안 놀아 안 논다고 (확 들어가 버린다)

       (낄낄거리는 병구와 지숙)

 

s#52   병구모 방 ()

병구모-망할 것들 저것들 짠 거야,.. 틀림없이 짰어...고얀것들 같으니라구..

       (손에 쥐고 있는 동전 몇 개 세어 보는 병구모)

 

s#53   병구 신혼방 ()

지숙-(경대 서랍에 딴 돈 넣으며고스톱해서 딴 돈은 여기다 넣기... 너도 빨리 여기다 넣어...

병구-...? 너라구..?

지숙-아니 여보야....

병구-나는 여보야 그러고 여보야는 나한테 여보님 그러면 어떨까....

지숙-왜 너는 나보다 어린데 여보님이고 난 여보얀데...?

병구-난 남편이니까...

지숙-웃기지 마부부는 동등한 거야,  니가 여보야면 나도 여보야구... 니가 여보님이면 나도 여보님이라고 할 거야...

병구-알았어.. 여보님 자자...

지숙-알았어 여보님...

병구-으이그 이걸 그냥 (확 레슬링 하듯 지숙을 덮친다)

지숙-(비명)

병구모-(갑자기 밖에서 악쓰는내 말 안들려...?

       (병구와 지숙 후다닥 놀라 일어나며)

병구-왜 엄마...

병구모-(소리지숙이 나와서 부침개 좀 부쳐라

병구-(놀라뭐 뭐라구...?

지숙-(기겁부침개라고 했지...

 

s#54   병구 마루 ()

       (나오는 병구 뒤따라 지숙 나오며)

병구-엄마 뭐라구 그랬어....?

병구모-화투를 쳤드니 출출해서 잠이 안 온다부침개 좀 부쳐라...부추하고 풋고추 쫌 썰어넣고 매콤하게 부쳐

병구-엄마

지숙-(잠자리 기름진 거 드시면 안되세요오,... 살만 찌고 소화도 안되고

병구모-잔소리 말고 어서 부쳐,... 많이 할 거 없고 두 개만 부쳐,.. 느이들도 먹고 싶으면 먹고 싶은 만큼 더 하고...

병구-엄마지금 몇 신 줄이나 알어...?

병구모-열두시도 아직 안됐어... (방으로 들어간다)

병구-와 미치겠네...? 정말 우리 엄마 왜 저러시냐....?

지숙-(흥 그런 기분드시고 싶으시면 해 드리지 뭐, (주방으로 가며할 수 있어.... (냉장고 문 열고 서랍에서 부추고추 꺼낸다)

병구-차라리 어디 가서 사올까...?

지숙-지금 이 시간에 파는 데가 어디 있냐,... 야 너는 빨리 밀가루 꺼내...

병구-내가 밀가루가 어디 있는지 어떻게 아냐... 

 

s#55   원희 방 ()

       (이불 깔면서 잘 준비하는 할머니와 원희)

할머니-태섭이 못 깨어나면 어쩌냐... ?

원희-.... (망막한 한숨)  안돼,.. 꼭 깨어나야 돼....

할머니-... 제발..

원희-... 그렇게 사랑한다는데 기어이 갈라놓고 ... 잘못되면 난 이게 뭐야...

       ... 별것도 아닌 인생.... 내가 한 일이 이게 뭐냐구.... 어서 깨어나서 잘 살아야지....

할머니-.... 어떻게 마침 그 때 지나가다 은지를 봤어....

원희-깨어났나 지연이한테 전화 좀 해 볼까 엄마....?

할머니-너무 늦었는데 애들 놀라지 않겠어....?

원희-(한숨지연이 마음이 어떨까..... 그냥 사고로 그렇게 다쳤다는 소리 들어도 가슴이 무너질텐데 은지 살리느라 그랬으니 우리 지연이 마음이 어떨까....

 

s#56   은지 병실 ()

       (은지 잠들어 있고)

       (지연과 준호 각각 떨어져 앉아있다)

준호-.... 눈 좀 붙이지 그러니...

지연-.... 

준호내일은 집에 좀 다녀와라... 은지 별 이상 없으니까 가서 샤워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잠깐 쉬었다 와.... 은지는 엄마가 없어도 지장 없으니까.... 내가 있을게...

지연-(준호 말 안 듣고 있었는 듯중환자실에 가보고 올게... (나간다)

준호-.... 

 

s#57   병원 중환자실 앞 ()

       (다가오는 지연 종민과 태섭모가 앉아 있던 곳 본다)

       (아무도 없다)

       (지연 소독복 갈아입는 방으로 들어간다)

 

s#58   병원 소독복 갈아입는 방 ()

       (아무도 없는 빈방-지연 들어와서 소독복과 소독모를 쓴다조용히 중환자실로 들어가는 지연)

 

s#59   병원 중환자실 ()

       (들어서는 지연)

간호사1-(놀라들어오심 안돼요면회시간 아닌데 들어오심 어떡해요... 나가주세요

지연-알고 있습니다,... 김태섭씨 잠깐만 보게 해주세요,...부탁합니다

간호사1-김태섭 환자요...?

지연-...

간호사1-아직 의식이 안 돌아오고 있어요,.. 어서 나가주세요

지연-(눈물우리 딸을 구하다가 저렇게 된 사람이에요... 몇 번이나 왔었는데 가족이 계셔서 못 들어왔어요... 잠깐만 보게 해 주세요... 얼굴만 보고 갈께요... 제발 부탁합니다

간호사2-(환자 돌아보고 오며왜 그러세요...?

간호사1-김태섭 환자 보게 해 달라고 그러세요

간호사2-면회시간이 있는데 이렇게 오시면 안되죠

지연-잠깐만... 잠깐만 보게 해 주세요...제발 부탁합니다 

간호사1-얼른 잠깐 보시고 가세요

지연-감사합니다.... (태섭에게 다가간다)

       (태섭 의식이 없는 체 산소 호흡기 끼고 누워 있다머리에 붕대감고)

지연-(본다눈물이 핑 돈다)

태섭-..... 

지연-(마음의 소리태섭씨.... (긴 사이태섭씨.... 내 말 안 들려요....? 들리죠...?  안 들릴 리가 없어요.... 당신 듣고 있어요... 그렇죠....?

태섭-.....

지연-(마음의 소리고마워요,...이 세상에 있는 어떤 말로도 다 할 수 없을 만큼 고마워요.....태섭씨....제발 일어나요,...항상 내 부탁은 잘 들어 준 태섭씨니까....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내 부탁 들어 줘요,...꼭 일어나 줘요...(태섭의 손을 가만히 잡는다내 손 빌려드릴게요,...내 손 붙잡고 꼭 일어나 줘요....(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태섭을 보는데 순간 놀란다얼른 태섭의 손을 잡고 있는 것 본다)

       (지연의 손에 잡힌 태섭의 손이 조금 움직인다)

지연-태섭씨....

태섭-(조용히 눈을 뜨고 지연을 보고 있다)

지연-태섭씨....

태섭-(본 채)

지연-태섭씨.....

 

       엔딩 

       

[행복한 여자] 53

 

s#1    마트 앞

       (이미 ?차에 받쳐 나둥그러진 태섭 은지를 가슴에 꼭 안고있고)

준호-(쓰러진 태섭을 붙들고은지야... 은지야...

지연-(달려들며은지야... 으은지야..

       (사람들 이미 모여들고-세상에... 저걸 어떡해 등등 안타까워하는)

준호-(태섭에게서 은지를 빼려는데 너무 꼭 안아 팔이 펴지지 않는다)

       김태섭씨 정신 차리세요,. 은지 놔요...놔도 돼요...어서요..

       (태섭 마치 알아들은 사람처럼 팔 푼다)

준호-(얼른 은지 들어서 안고)

지연-(울부짖는은지야.....

(엘로 구급차 소리 깔리고

 

s#2    병원 마당

       (구급차 두 대 급하게 들어온다대기하고 있던 밀차가 급하게 구급차로 가고 구급차에서 내려지는 태섭이가 밀차에 실리고)

       (다른 구급차에서는 은지가 내려지는데 준호와 지연이 미친 듯이 은지를 부른다)

       (병원 안으로 달리는 밀차 함께 따라가는 준호와 지연)

 

s#3    병원 응급실 (태섭이 쪽)

       (피를 많이 흘리고 있는 태섭-간호사 인턴이 급하게 혈압 재고 레지던트는 태섭을 다급하게 살펴보는)

레지-(급하게출혈이 너무 심해지금 빈 수술실 확인하고 바로 수술실로 옮겨

인턴-알겠습니다

 

s#4    병원 같은 응급실 (은지 쪽)

       (은지 얼굴에 찰과상이 있고 울어대는데 담당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준호와 지연)

의사-언제 다친 겁니까 (은지 이리 저리 만지며)

지연-(당황해서 제대로 말을 못하는조금 아까

준호-(조금 침착하게삼십분 전입니다

의사-어떻게 다친 겁니까?

지연-길에서..

준호-(엘로달려오는 ?차에 부딪쳤습니다

의사-(의아차에 직접 부딪쳤어요...?

준호-아니 ..다른 사람이 감싸안아서 직접 부딪치지는 않았습니다

       (의사 얘기하면서 은지 다리를 만지는데)

은지-(비명처럼 울고)

       (준호와 지연 놀라고)

의사-(달래 듯아가야...? 엄마 어디 계셔...?

은지-(울며 지연 본다)

의사-선생님이 (종아리여길 만져볼테니까 아픈지 봐아...?

은지-(순간 앙 울고)

의사-발가락 움직여 봐... 아가야 발가락

은지-(아파서 울고)

의사-엑스레이부터 찍어야겠습니다

지연-은지야 괜찮아 울지 마...

       (그러는 상황에서 멀리 태섭의 밀차가 급하게 수술실로 가는 것 보인다)

준호-(그제서야 생각이 난김태섭씨 어떻게 됐지... (두리번거리며 찾는다)

 

s#5    병원 앞

       (택시 와서 멈추고 종민과 태섭모가 미친 사람처럼 급하게 병원으로 들어간다태섭모는 징징울며)

 

s#6    병원 엑스레이 검사실

       (은지의 다리 엑스레이 찍는데 지연이 납으로 만든 에이프런 입고 은지 움직이지 못하게 잡고 있다)

       (준호 다른 곳에서 보고 있고)

 

s#7    병원 응급실

       (은지 다리 허벅지까지 기브쓰 하고 있다)

의사-(소리다행이 별 이상이 없습니다이 정도는 교통사고가 아니고 아이들이 놀다가도 다칠 수 있는 정돕니다,... 다리뼈에 금이 갔는데 부기가 빠질려면 며칠 걸릴 겁니다

 

s#8    병구 마루 ()

병구-(현관문 열어주며 들어오는 지선과 황서방에게 밝게어서 오세요...

지선-안녕 

-  (캔맥주와 오징어 땅콩 담은 비닐주머니 들어 보이며맥주와 과일을 가지고 왔습니다...

병구-잘하셨어요우리집에 술 없는데....

그럴 거 같드라구요...

지선-(병구에게언니 뭐 해...?

지숙-(싱크대에서 커피잔 챙기며 큰소리로차 준비해,... 술을 들고 올 줄은 몰랐지

지선-아줌마는 ...?

병구연속극 보시나...? (병구모방으로 가서엄마 (방문 열고지선이 누나랑 장우 아빠 왔어...

지선-(병구 놀리는아직도 지선이 누나냐...? 저희 왔어요...

 

s#9    병구모 방 ()

병구모-(티비 보며알았어느이 끼리 놀아... 나 연속극 본다

 

s#10   병구 마루 ()

지선-(병구모에게-

지숙-앉어

지선-잠깐만신혼방 구경부터 해야지이방 모여 줘

-  (냉장고 보며우리가 해 준 결혼선물 저기 있다...

병구-헤헤 잘 쓰고 있습니다...

지선-뭐해..? 빨리 방 보여 달라니까..

지숙-(방으로 가며볼 것도 없는데....?

 

s#11   병구 신혼 방 ()

       (지숙부터 들어오는 네 사람)

지숙-옷장하고 경대하고 그렇지 뭐... 별 거 있니...?

와 침대 좋다,... 우린 침대도 없는데...

지선-그런데 침대 때문에 방이 너무 좁아 보인다..

병구-(엘 기분좁아 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 좁지이-

지숙-그래서 한 사람씩 다녀야 돼...

- (웃으며그렇겠네,.. 우리 형님이 좀 커...?

       (다들 웃고)

지선-자기야 병구랑 먼저 나가 있을래...?참 병구라고 그러면 안 되는데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게 무슨 말인지 정말 알겠다,... 빨리 형부랑 좀 나가있어...

병구-...?

지선-언니랑 할 말이 좀 있어서 그래

병구-나 흉 볼려고 그러는 거 아니지...?

지숙-(흉잡힐 일을 하긴 했나부지...?

병구-누가 할 소리-?

아니 벌써 싸움이야...?  신혼여행 가서 전작이 있었든 거 같은데...?

병구-아 아니예요,... 그럴리가요... 먼저 나가라니까 나가죠,..

자기야 빨리 나와...?

지선-알았어... 

       (황서방과 병구 나간다)

지선-(봉투 꺼내 지숙 준다이거 아버지가 언니 주라 그랬대..

지숙-(?) ...? 누가...? 아버지가...

지선-장우 아빠한테 전화를 하셨드래,.. 그래서 나갔더니 언니 결혼했다는 얘기 들었다구 언니한테 전해주라고 그러드래...

지숙-(어리둥절한 채 얼른 말 못하는데)

지선-지연이한테 들으셨다구...... 돈이야

지숙-....

지선-받어

지숙-어떻게 받어어.... 너랑 지연인 만나보기나 했지,..난 본 적도 없는데

지선-얼굴 못 봤어도 아버지한테는 딸이니까 그러시겠지...

지숙-(받아서 봉투 속을 본다수표보고 좀 놀라며오백만원...? 

지선-엄마한테 말하지 말라고 그러시드래.. 그래서 엄마한테 말 안 했어

지숙-야 나 못 받어,  엄마가 난리 치실텐데 어떻게 받어... 너 때문에 한 번 난리 났으면 됐지나까지 어떻게 그래

지선-이건 결혼한다구 주신 거잖아...나하고는 틀리지이

지숙- (속상하며왜 받어 와아-

지선-엄마한테 비밀로 하면 되잖아,.... 우리도 주셨어...

지숙-....? 

지선-우리도 주셨다구....나 결혼할 때 아버지 모르셔도 축하 못해 주셨다구.. 우리도 주셨어...

지숙-아무튼 나 엄마한테 거짓말하는 거 날마다 바늘방석일텐데 싫다,...그러니까 장우아빠 더러 갖다 드리라고 해

지선-언니... 엄마하고 어떻게 헤어지셨든 아버지야,.... 인제 환갑도 넘으셨는데 언니한테 직접 주시지도 못하고 장우 아빠 통해서 주는 아버지 심정은 어떨지 생각 좀 해 봐라... 너무한 거잖아... 지연이 때문에 더 힘들고 괴로우실텐데....

지숙-그래도 엄마 속이고 이러는 건 아닌 거 같애.

병구모-(방문 벌컥 열며느이 안 나오고 뭐해...비밀얘기 하냐...?

지숙-(깜짝 놀라며나 나갈 거예요

병구모-지숙이 너 왜 그렇게 놀래시애미 흉봤어...?

지선-아니예요오,.. 무슨 흉을 봐요.. 나가자 언니....빨리

병구모-시애미 흉보는 거 말고 몰래 할 얘기가 뭐가 있어...?

지선-아유 아줌마도...흉 볼 데가 없어서 여기 와서 봐요...? 나가자 언니

 

s#12   병구 마루 ()

       (병구와 황서방 캔맥주 마시고 있고 오징어 땅콩 안주)

사돈어른 빨리 이리 앉으십쇼

병구모-(앉으며맥주는 배부른데 ?

그래도 후덥지근한 여름밤에는 맥주가 씨워언하잖아요...드십쇼 (준다)

병구모-그래 어디 씨워언 한 맥주 한번 마셔보자..

       (지숙과 지선도 앉고병구모 뒤따라서)

지숙-우리는 안 줘요...?

병구-자 임자- (지숙에게 캔맥주 주고자 처제 (지선 주고)

지선-(낄낄 웃으며임자라고 부르기로 했어...?

병구모-누나보다는 낫다..

난 누나라고 불러도 괜찮을 것 같은데...

병구모-(시끄러,  늙은 마누라 광고할 일 있어...?

지숙-그럼 제가 오빠라고 부르면 어때요...?

병구모-뭐야...?

병구-거 보라구 임자가 제일 낫다니까...?

 

s#13   원희 방 ()

       (장우 우유 먹이고 있는 원희)

원희-엄마.... 황서방 말대로 김치 장사를 좀 늘려 봐요...?

할머니-난 반대다,... 김치공장 만드는 거 반대야,...내 손으로 우리 김치 담아먹듯 해야지 정성 없이 많이 만드는 거 싫다

원희-그렇게 많이는 말고 사람 좀 써서 서너 곳만 더 늘리면 어떨까 싶어요

       하루에 오 십 포기만 담으면 될 거 같은데...

할머니-날마다 오십 포기가 쉬워....? 오십 포기에 넣을 속을 어떻게 만들어...

원희-그러니까 사람을 써야죠... 우리 보쌈김치를 욕심내는 한정식집이 많다니 돈을 좀 벌고 싶어... 돈을 조금만 더 벌면.... 할 게 많은데..

할머니-뭐가 그렇게 하고 싶어....?

원희-엄마는 몰라도 돼...

할머니-... 알고 싶지도 않어...

원희-(마음의 소리엄마 수의를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삼베로 해 놓고 ...그리고.... 내가 날마다 가 볼 수 있는 가까운 데 공원묘지 사놓고.... 엄마 옆에 내가 묻힐 묘지도 하나 사 놓고.... 그러고 싶어 엄마....

할머니-(애기 보며 느릿느릿장우야아.... 황서방 새끼 장우야아.... 튼튼하게 빨리 빨리 커야 한다아...?  빨리 커서 ...

원희-(그런 할머니 본다보다가빨리 커서.....?

할머니-... (포기하며아니다,.. 자식은 자식이라서 이쁘고 좋은 거지.... 착하고 공부 잘하고 똑똑해서 이쁜 건 아니야....

원희-..(본 채)

 

s#14   병원 수술실 앞 ()

       (수술이 끝난 태섭 얼굴과 머리에 붕대를 감고 실려 나온다)

태섭모-(울음터지며태섭아... 태섭아..

종민-태섭아.... 

       (의사 나온다)

종민선생님... 얼마나 다쳤습니까... 수술은 잘 된 거죠...

의사-보호자세요...?

종민-... 애빕니다...

의사-잠깐 제 방으로 오시죠... (간다)

종민-(태섭의 밀차와 따라가는 태섭모 본다)

       (저만치 가고 있고)

 

s#15   병원 진찰실 ()

       (초조하고 불안하게 서 있고)

의사-앉으시죠

종민-(앉는다)

의사아드님은...장간막 혈관이 터져 출혈이 심해서 뱃속의 피를 제거하고 혈관을 묶는 수술을 했습니다... 소장이 파열돼서 이 십 쎈치 정도 잘라내고 봉합했습니다

종민-위험한가요...? 

의사-수술은 잘 됐으니까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 기다려 보죠

 

s#16   병원 복도 ()

       (종민 다리가 후들거려 벽을 짚으며 걸어온다)

의사-(TR) 수술전 출혈이 많아서 하루 이틀 정도는 중환자실에서 관찰 한 후에 ..의식이 돌아오고 큰 이상이 없으면 삼일 째부터는 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맞은 쪽에서 기브쓰한 은지가 밀차에 실려 오고 있고 준호와 지연이 함께 온다)

종민-(정신이 없는 채 밀차가 오는 것 무심히 지나려는데)

       (은지랑 함께 오던 지연이와 준호가 마주 오는 종민을 본다)

종민-(무심히 시선 드는데)

       (지연과 준호)

종민-(멍한 채지연아...

       (밀차는 계속 가고 준호는 뒤를 돌아보며 따라간다)

지연-(본 채)

종민-니가 웬일이냐.... (얼른 이미 지나간 밀차 돌아보며애가 왜... 어디 아프냐... ?

지연-....(얼른 대답 못하고태섭씨 수술 끝났어요...? 얼마나 다쳤어요...? 수술은 잘 됐어요....?

종민-... 니가 어떻게 태섭이 사고 난 걸 알어......?

지연-(본다)

종민-... 봤냐...?

지연-.... 사실은...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 태섭씨가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종민-.... (아연해지며 본 채 말을 못한다)

지연-....(미안해서 시선도 못 맞추는)

종민-은지를 구하느라.... 그런 거야...?

지연-.....

종민-(말이 안나오는그래서 애는 어떻냐

지연-..태섭씨 덕분에 많이 안 다쳤어요,... 다리에 금이 가서 기브쓰하고 병실로 가는 길이에요...

종민-(잦아드는 깊은 신음다행이다.... 태섭이가 바라는대로 됐구나.... 애 다칠까봐 뛰어 들었을텐데....

지연-태섭씨는 괜찮은 거죠.... 그렇죠....

종민-....(차마 입이 안 떨어지는그렇게 믿자...

 

s#17   병원 텅빈 로비나 ()

       (지연 숨을 죽이며 울고 있다-하염없이 우는)

종민-(소리-낮게장이 파열이 돼서 ..출혈이 많았나보드라,...  중환자실에서 기다려 봐야 한다드라....

 

s#18   은지 병실 앞 ()

       (지연 걸어와서 문 앞에 서서 본다)

       (환자명 최은지)

       (지연 문 열고 들어간다)

 

s#19   은지 병실 ()

       (준호 들어오는 지연 본다)

지연-(침대로 온다)

준호-김태섭씨 어떻대...?

지연-....중환자실에 있대,.... 의식이 없나 봐....

준호-(착잡함)

지연-....

준호-... 제발 아무 일없이 회복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 그렇게 믿자... 우리 은지를 살리려고 그렇게 됐는데 꼭 건강을 회복할 거야

지연-.... 

준호-꼭 그렇게 될거라구....

지연-(눈물을 숨기려로 은지에게 다가가 은지 손잡는다눈물이 떨어진다)

준호-....은지가 어떻게 다리뼈에 금이 간 게 단지 믿을 수가 없어.... 김태섭씨가 완벽하게 은지를 감쌌던 거야....

지연-.....

 

s#20   병원 벤치 ()

       (종민 괴로운 심정으로 앉아 있다)

지연-(TR) 사실은...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종민 무겁게 앉아 있다)

 

s#21   병원 중환자 실 앞

       (태섭모 기가막힌 채 앉아있다)

       (종민 다가와서 태섭모 옆에 앉는다)

태섭모-(속상해서왜 이렇게 오래 걸려요,.. 의사가 뭐래요,..

종민-... 사고가 나면서 ..복압이라고 하드라구 배에 압력이 심해서 장이 파열이 돼서 수술을 한 거래... 수술은 잘 됐대

태섭모-그런데 왜 중환자 실에 있어요...?  잘 됐으면 병실로 가야지... 여기는 위험한 환자들이 있는 데잖아요

종민-... 수술한 다음에는 다 그런가봐....

태섭모-(눈물어떻게 이런 일이 다 있어요...?  

종민-.... 여보  세종이 혼자 있는데 가 봐야 되는 거 아니야...?  내일 학교도 가야할텐데....

태섭모-당신이 가요.... 난 태섭이 옆에 있을 거예요....

종민-내가 있는 게 나아,...

태섭모-싫어요내가 있을래요....

종민-면회시간은  내일 아침 0시야...

태섭모-그래도 내가 지키고 있을 거예요....

종민-.....

 

s#22   은지 병실 ()

       (지연과 준호 말없이 은지 들여다보고 앉아 있다)

준호-(지연 쪽 본다)

지연-....

준호-중환자실에 한 번 가 봐.... 면회는 안되겠지만 밖에서 볼 수도 있을지 모르니까....

지연-....

준호-가보는 게 도리야....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됐는데.....

 

s#23   병원 복도 ()

       (지연 조용히 걸어온다)

 

s#24   병원 중환자실 앞 ()

       (지연 중환자 실 앞으로 가는데 걸음도 시선도 멈춘다)

       (아무도 없는 중환자실 앞에 태섭모가 앉아 있다)

       (지연 조용히 본다)

       (앉아있는 태섭모)

       (지연 조용히 보고 서 있다가 돌아선다)

 

s#25   최회장 집 (아침)

       (전경)

 

s#26   최회장 거실

최회장-(신문보며아니 이 녀석은 비행기표 샀다더니 송별회를 했나 왜 안들어 온 거야 ... 지금 몇시야

변여사-(소파로 오며여덟시요 ...아니 해가 떴으면 들어와야지 웬일이야 얘가....? 전화라도 하든가

최회장-전화 좀 해 봐...

(전화벨 울린다

변여사-준혼가 봐... (받으려는데)

최회장-(변여사 손치며 받는다여보세요.... 야 임마... 내가 그랬지... 먹는 건 아무데서나 먹어도 잠자리만은 집에서 해야하는 거라구.... 너 왜 연락도 없이 안 들어 와....

준호-(F) 아버지... 어제 은지가 교통사고가 났어요...그래서 못 들어갔습니다

최회장-(벌떡 일어나며뭐 은지가 교통사고...? 이게 무슨 소리야,... 은지가 왜 교통사고가 나,.. ..그래서 얼마나 다쳤어.....? 

변여사-(놀라고아니 뭐야...?

최회장-(사이없이어딜 얼마나 다쳤냐구-... 어느 병원이야빨리 말 해 빨리....

 

s#27   은지 병실

준호-(핸드폰아버지 은지 걱정하지 마세요,.. 괜찮습니다

 

s#28   최회장 거실

최회장-잔소리 말고 어느 병원이냐구,.... 어 어 끊어어서 끊으라구 (전화 마구 끊고 큰소리로준식아... 준식아

변여사-(여보 얼마나 다쳤대요,.. 많이 다쳤대요...?

최회장-(준식이 빨리 내려 와-

       (선영과 준식이 이층에서 내려온다)

변여사-여보 얘기 좀 해 봐요오,.. 뭐래요

최회장-어떻게 알어 봐야 알지

준식-왜 그러세요 아버지

최회장-김기사가 아직 안나왔으니까 니가 운전해...

준힉-어디 가시려구요

변여사-은지가 교통사고가 났댄다

준식-...?

선영-은지가요...?

최회장-뭐해 어서 나서지 않고  (준식이 끌고 간다)

준식-아 예...

변여사-여보 나도 가야지...(따라나가고)

선영-(어안이 벙벙한 채 서있다)

가정부-(주방쪽에서 걱정스러운 얼굴은지가 정말 교통사고가 났대요...?

선영-지금 그러시잖아요,..

 

s#29   원희 마루

원희-(놀란 채 전화 수화기 들고 있고)

지연-(F) 엄마 은지 괜찮아,...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괜찮아 엄마...기브쓰했는데 부기만 빠지면 된대...

원희-정말... 정말 다리에 금이 간 정도라구...?

지연-(F) 응 엄마

원희-세상에,...아이구 고맙습니다...아이구 고맙습니다...?차에 치였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하늘이 도운거지...근데 니가 보고 있는 데서 그런 거야...?얘 청심환이라도 먹지 어쨌어,..얼마나 놀랬겠어...이따가 가마... 아침 한 술 뜨고 갈게...끊어....(전화기 놓고 맥이 훅 떨어진다세상에..

 

s#30   은지 병실

최회장-..(은지 기브쓰 다리 만지며이게 뭐야...이게.... ...? 은지 너 할아버지 이렇게 놀래킬거야...? 아니 이쁜 얼굴에 이건 또 뭐고...(은지 볼 씨멘트 바닥에 긁힌)

변여사-아니 이만큼 다쳐줘서 고맙지 무슨 소리야,... 이 정도는 놀다가 넘어져도 다치는 건데 ...애들은 그런 거라구... 그런데 정말 신기하다 아니 교통사고 맞어....?

준호-(대답 안하고)

지연-(뒷 쪽에 서있다)

최회장-은지야 아퍼...?

은지-(고개 끄덕)

변여사-(지연에게그런데 얘....넌 애를 어떻게 키우는 거냐.... 어떻게 애를 차에 치이게 할 수가 있어...? 앨 길에다 내놓고 키우니....? 

준호-(엘 기분어머니 왜 그러세요 저도 같이 있었어요...

변여사-너도 같이 있었으니 애미 책임이 없다는 거야...?  일 한다구 맨날 어린이 집에 맡겨놓고 내가 늘 마땅치가 않았어...

준호-어머니...

지연-....

변여사-이게 하늘이 도운 거지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 뻔 한거야...

준호-제발 그만하세요

지연-....

최회장-당신 좀 오바다... 준식이 어렸을 때 머리 깨지고 그랬잖아...

준식-맞아요,.. 

최회장-이만하다니... 됐다... 교통사고 났다는 소리를 들었을 땐 하늘이 노란 게 아니까 쌔카맣더니 됐어.... 은지야... 빨리 나아야 된다...?

은지-...

지연-(무겁고 허탈한 기분으로 서있는 위에)

       (최회장 얘기하는 소리)

 

s#31   태섭 거실

종민-(세종에게 가방 메주며이따가 할아버지가 올테니까 집에서 숙제하고 있어... 할아버지가 왔을 때 니가 집에 있어야 되니까...

세종-(눈물 쓱 닦으며할아버지 나도 병원에 갈래요...

종민-학교 안가고 병원에 가면 아빠한테 혼 나,... 학생이 학교 안가고 아빠한테 왔다고 너 혼낼 거야... 그러니까 학교 갔다가 나중에 할아버지랑 같이 가.... 어서 학교 가..

세종-할아버지 아빠 많이 아파요...?

종민-어 아니야... 걱정하지 마

세종-이따가 꼭 저 데리고 가야 돼요 할아버지...?

종민-그래

세종-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종민-선생님 말씀 잘 듣구....

세종-네 (나간다)

종민-(세종이가 나가고 길게 한숨쉰다)

s#32   병원 중환자 실

       (의식이 없는 태섭-태섭을 붙잡고 우는 태섭모)

태섭모-..태섭아 왜 이러니,.... 어떻게 이러구 있어,..너 나한테 복수하니...?  정신 좀 차려 봐.... 제발 눈 좀 뜨고 나 좀 봐 태섭아.... 태섭아

       (종민이 소독옷 입고 나중에 들어와서 태섭을 본다)

종민-..(아픔으로 본 채)

지연-(TR)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태섭모-.. 얘가 왜 이러는 거예요...? 왜 의식이 없는 거냐구요... 왜 그런데요

종민-... 장출혈이 심해서 하루나 이틀쯤 의식이 없을 수가 있대....태섭아...너 일어날 거지....? ...

태섭모-(울음 섞어태섭아아-

종민-(태섭모 어깨 안아 준다걱정 마,... 일어날테니까...

 

s#33   병원 중환자실 문 앞

       (중환자 면회하고 나오는 사람,  면회하려고 소독복 갈아입는 사람들 사이에 서서 지연 중환자실 안을 보고 있다)

       (지연의 시선에서 보이는 태섭의 모습)

       (지연 용기가 안 나며 바라보고 서있다)

지연-(안에서 나오는 간호사 붙잡는다잠깐만요.... 김태섭 환자 어떤가요..

간호사-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예요...(간다)

지연-(순간 아연해지는)

 

s#34   은지 병실

준호-은지야... 아퍼...?

은지-(고개 가로젓는다)

준호-안 아프지...?

은지-(고개 끄덕)

준호-... 우리 은지 기운이 하나도 없구나.... 은지 뭐 먹고 싶어...?

은지-아이스크림

준호-알았어... 아빠가 금방 사올게...

은지-아빠 바람개비...

준호-바람개비...?

은지-내 바람개비...

준호- (그제서야 알아듣고어 은지 바람개비... 그거 달라구...?

은지-(고개 끄덕)

준호-알았어,... 아빠가 이따가 가지고 올께

       (지연 힘없이 들어온다)

준호-(돌아보며엄마 오셨다...

지연-(와서 은지 얼굴 쓰다듬어 준다)

준호-만나봤니....?

지연-..아니...용기가 안 났어... 부모님도 계시구.... 안 들어갔어

준호-....어떤 거 같애....?

지연-아직....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대

준호-(놀라며그럼 지금 혼수상태란 말이니...?

지연-...

준호-(암담해지는)

(노크소리

준호-..

       (들어오는 할머니원희지선)

할머니-내 강아지가 어떻게 됐다구...?  은지야... (은지에게로어디 보자 내 강아지... 어쩌다 이렇게 됐어 그래...

원희-(은지 다리 보며정말 다리만이야...?

지연-... 안 오셔도 된다니까 뭐하러 할머니까지 오셨어요...

지선-(엘 기분할머니가 먼저 앞장 스셨어... 근데 정말 신기하다... ?차에 치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말짱할 수가 있니....? ?차라는 바람에 얼마나 놀랐는데 자전거에 부딪친 거 같다 얘...

할머니-그래서 애들은 삼신할머니가 보호를 한다고 그러잖어....

원희-느이들이 더 놀랬겠다... 눈앞에서 차가 달려드는 걸 봤으니 얼마나 놀랐겠어...

준호대신 김태섭씨가 많이 다쳤어요....

원희-(?) 그게 무슨 소리야...?

할머니-그 사람이 왜 ... ?

지연-...오다가 은지가 위험한 걸 봤나 봐... 달려가서 은지를 끌어안고 

지선-(은지 대신 사고가 났단 말이야...?

원희-그런 거야...?

지연-... (고개 끄덕)

지선-(세상에...

원희-(기가막혀 말이 안나오고)

할머니-은지 살리고 대신 다친거라구...?

준호-저희는 미쳐 못 봤는데 김태섭씨가 먼저 봤나봅니다..

원희-얼마나 다쳤어... 얼마나...

지연-... 중환자실에 있어...

할머니-(후들거리는 듯

지선-(얼른할머니 이리 좀 앉으세요...

       (할머니 지선 부축 받으며 앉는다)

할머니-세상에...어쩌면 좋으냐... 별 일 없어야 하는데 어쩌면 좋으냐

원희-이 병원에 있어.....?

 

s#35   병원 중환자 실 앞

       (종민과 태섭모 앉아 있다)

       (준호 다가온다)

준호-(멈추고 보다가 종민에게 간다...

종민-(본다)

준호-잠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은지 아빱니다

종민-(은지 아빠라는 말에 깊은 시선으로 보는)

준호-(본 채)

종민-(태섭모에게잠깐 있어... (일어난다)

 

s#36   병원 휴게실

준호-...죄송합니다.... 

종민-(시선 떨군 채 할 말이 없는)

준호-어제 중환자실로 찾아갔었습니다,.. 차마 뵐 용기가 없어서 돌아왔습니다... 면목없습니다

종민-... 다른 사람도 그런 경우라면 다 태섭이처럼 했겠지... 애가 위험한테

       어떻게 보고만 있었겠어... 은지가 경상이라니 다행이네.. 태섭이가 저렇게 됐는데 은지까지 많이 다쳤으면 보람이 없었을텐데...

준호-꼭 쾌차하리라 믿습니다...

종민-그래야지.... 

       (잠시 두 사람 침묵 흐른다)

종민-.... 재결합 한다는 얘기 ...들었네...

준호-....

종민-... 지연이...나 때문에 상처 많이 받은 애네... 자네가 잘 해  주었으면 좋겠어.... 지금 지연이 마음이 많이 복잡할텐데.... 자네가 많이 이해를 해 주구...

준호-그러겠습니다

종민-...(기도처럼 혼잣말처럼)..우리 태섭이 일어날 걸세....

 

s#37   병원 중환자실 앞

       (태섭모 앉아 있고 종민 돌아온다)

태섭모-(옆에 앉는 종민에게아까 그 사람이 은지 아빠라고 했죠...

종민-.....

태섭모-그 사람이 왜 와서 당신을 보자고 그러는 거예요...?

종민-...

태섭모-그 사람이 왜 여길 왔냐구요,... 태섭이 다쳤다는 얘기 듣고 온 거예요...?  오는 거 반갑지도 않지만 왜 지연이가 안 오고 그 사람이 와요..? 아니,.. 태섭이 사고난 거 어떻게 알구... 당신이 지연이한테 알려 줬어요...?

종민-... 

태섭모-(화내며당신이 지연이한테 연락했냐구요

 

s#38   은지 병실 앞

       (태섭모 씩씩거리며 다가와서 문에 붙은 환자이름 본다)

태섭모-(병실문 열고 들어간다)

 

s#39   은지 병실

       (지연과 준호 들어오는 태섭모 보며 일어선다)

태섭모-니가 기어이 우리 태섭이를 잡니...?  기어이 태섭이를 이렇게 만들어...?  대체 태섭이한테 왜 이러는 거야

지연-(할 말이 없는)

태섭모-어떻게 이런 악연이 있을 수가 있어,... 너 때문에 우리 태섭이가 왜 이 지경이 돼야 하는데

준호-죄송합니다.... 그래서 아까 사죄 드리러 갔었습니다...

태섭모-(사죄 필요 없으니까 우리 태섭이 살려내요,.. 우리 태섭이 살려내라구

준호-(엘 기분그럴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제가 대신 다칠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습니다

태섭모-(우리 태섭이가 널 안 만났으면 왜 이런 일이 있어

종민-(급하게 이미 들어 선-태섭모 붙잡는여보...

태섭모-(사이없이왜 우리 태섭이를 만나 이렇게 만들어

종민-(화가난지연이도 태섭이 안 만났으면 이런 일 없었어... 얘들이 일부러 그런 거야...? 얘들이 무슨 잘못이야 태섭이한테 시켰어...?

태섭모-(모르는 사람 이였으면 안 그랬을 것 아니에요

종민-당신 태섭이를 그렇게 몰라...? 태섭이 은지가 아니었어도 그 상황이면 그렇게 했어.... 할 애야,.... 여긴 왜 와... 갑시다 (데리고 나가는)

태섭모-(부축 받아 나가며)너무 억울해서 그래...우리 태섭이가 너무 불쌍해서 그래....

       (참담한 지연과 준호)

준호-(지연을 본다)

지연-(눈물 떨어지고 있다)

 

s#40   최회장 거실

최회장-(기분이 나쁜 채 소파에 기대앉아 있다)

변여사-여보.... 과일 쥬스 만들어 오라고 해...?

최회장-....

변여사-그럼 빙수 갈아드려...? 팥빙수...

최회장-손녀딸은 병원에 누워있는데 그런게 목으로 넘어 가 ..?

변여사-어이구 변덕,...손녀딸이 그 정도로 다친 거 신기하다고 할 땐 언제구

최회장-안 다친 것만 해..?.... 다리가 그렇게 돼서 놀지도 못할텐데 얼마나 딱해.... 그리고 날씨도 더운데 어린 게 얼마나 힘들겠어...

변여사-허긴 기브쓰 하면 땀띠도 나고 그런다고 합디다..

선영-(쥬스 들고 온다키위 쥬스 드세요....

변여사-느이 아버진 드리지 말고 나만 다오,... 은지 때문에 아무것도 목에 넘어가시지 않는단다...

최회장-가져 왔으면 그냥 줘....

선영-네 아버님

최회장-(쥬스 마시고은지가 다쳤으니 지연이 결혼한다는 건 어떻게 되는 거야....? 그래도 하는 거야...?

변여사-(아이구 별 걱정 다 하시네,.. 하든말든 당신이 무슨 상관이야

선영-재혼... 안하기로 했나보든데요...?

       (최회장과 변여사 동시에 놀라는)

선영-안 한다나 봐요

최회장-안 하기로 해..?

변여사-(거의 동시에아니 왜...

선영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서방님이 그러시드라구요...

최회장-준호가 그래....?

변여사-... 눈 똑바로 뜨고 결혼할 사람 있다고 하드니 안 하기로 했어...?

최회장-이유는 몰라....?

준호-서방님이 그 얘긴 안 하시드라구요....

(초인종

가정부-(나와서 인터폰 받는작은 아드님인데요...?

변여사-준호야...?

가정부-... 

최회장-(혼잣말처럼지연이가 결혼을 안 한다구.... ?

변여사-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아니..준호는 가만히 있는데 애까지 데리고 재혼이니 뭐니....

선영서방님도 하영씨랑 재혼하려고 하셨잖아요...

변여사-그래서 했니...? 

최회장-지연이도 안 한다잖아...

준호-(들어온다

변여사-준호 이리 좀 와 봐라...

준호-(온다)

최회장-은지 괜찮냐....?

준호-... 

변여사-얘 지연이 재혼하는 거 파토 났다는데 정말이냐....?

선영-제가 말씀드렸어요...

준호-그런 거 같습니다

최회장-너 때문이야....?

변여사-(어이없다는 듯아니 왜 준호 때문이야...?

최회장-얘가 자꾸 찾아다녀서 그 쪽에서 돌아선 것 아니냐구... 전 남편이 자꾸 들락거려서....

준호-아닙니다...

선영-(본다)

변여사-아무튼 난 기분이 나쁘진 않네.... 내 손녀딸 애미가 다른 인간하고 재혼하는 꼴은 안 보게 돼서....

최회장-어느 쪽에서 돌아선 거야.... 지연이야 그쪽이야

준호-모르겠습니다....

최회장-정말 모르는 거야... 알고도 얘길 안 하는 거야

 

s#41   ?욕탕

       (샤워하는 준호-샤워하다가 문득 생각)

       

       * (태섭이 은지를 안고 쓰러지듯 모습)

 

       (준호 생각을 떨치며 샤워한다)

 

s#42   지연 사무실

종미-(전화지연아... 오늘 진행되는 이벤트 잘 떴고... 마진 조정돼서 제품 수량은 오십개 정도 주문 들어왔구... 수정엄마하고 은희씨한테 재료 나누어주고 만들어 달라고 오더 내릴 거야,... 그거 말고는 특별한 일 없었으니까 회사 일 걱정하지 마...(사이..지연아.... 태섭씨 ..의식 돌아왔어...?

 

s#43   은지 병실

지연-(핸드폰모르겠어... 아깐 ..안 돌아 왔는데... 아깐 ... 안 돌아왔었어 (아련한 여운)

 

s#44   지연 사무실

종미-(통화-훅 한숨제발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s#45   은지 병실

지연-(핸드폰 든 채 잠자코 있는)

 

s#46   지연 사무실

종미-지연아... 이따가 들릴게... (수화기 놓는다)

혜정-저도 같이 가요..

종미-아니야아,... 은지 아빠도 있고 그러니까 나중에 가... 은지 괜찮다니까..

혜정-전 상상이 안돼요...

종미-뭐가....?

혜정-신문에 물에 빠진 사람 구하다가 자기는 익사하고... 불 속에서 다른 사람 구하고 자기는 빠져나오지 못하고..그런 거 가끔 보긴 했지만... 김형사님이 은지가 위험한 걸 보고 차로 뛰어 들었다는 게 상상이 안돼요

종미-형사님이잖아... 

혜정-형사님이라서 그러셨을까요....?

종미-(아프게글쎄 나도 물어보고 싶다

 

s#47   은지 병실

지연-(병원 전화로 다이얼 누르고중환자실이죠...? 말씀 좀 물을게요,... 김태섭씨 의식 돌아 왔나요...?

간호사-(F) 아직 아니에요

지연-알겠습니다 (수화기 내려놓는다)

은지-엄마...

지연-응 ... 은지 왜....?

은지-(손 뻗으며 안으라는)

지연-(은지 상체 안아서 일으켜 준다괜찮아...

은지-(기브쓰이거 뭐야...?

지연-은지 다리 다 나을 때까지 움직이지 말라고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거야..

은지-아야.. 

지연-괜찮아,.. 움직이지 않으면 안 아퍼...

준호-(들어온다-바람개비와 동화책 담은 쇼핑백 들고)

은지-(신나서 소리치는아빠 바람개비다..

준호-(웃으며은지가 이거 찾아달라고 했지 (준다)

은지-(바람개비 가지고 이리 저리 날려본다)

준호-(지연에게은지 동화책이야,... 심심할 것 같아 읽어 주려구.. (꺼내 놓는다김태섭씨는...?

지연-(고개 가로젓는다)

준호-(암담한 기분으로 지연을 본다)

 

s#48   인형 가게 ()

       (종미와 서차장 각자 동물 인형 고르고 있다)

종미-(귀여운 동물 손에 들고 보고 있다)

서차장-이거 어때요...?

종미-(서차장이 주는 것 받아서 본다자기가 들고 있는 것하고 비교해 본다)  은지가 어떤 걸 좋아할 것 같아요...?

서차장-둘 다 하면 어때요,... 하나는 내가 하나는 종미씨가...

종미-그럴까요...?

 

s#49   병원 앞 ()

       (서차장의 차 와서 병원 현관 앞에 멈춘다)

종미-서차장님 선물 잘 전해 줄께요...

서차장-그래요...

종미-(내린다)

       (종미 운전석의 서차장에게 손 흔든다)

       (서차장 차 떠난다)

       (종미 병원으로 들어간다)

 

s#50   병구 마루 ()

       (병구모와 지숙 병구 세사람 고스톱 치고 있다)

병구모-(잃고있는 상황 성질 내며 우물거리고 있는 병구에게야 왜 노인정 화투를 치고 그래,.. 화투치는 사람 어디 갔어...?

병구-우리 엄마 돈 잃었나부네...? 성질 나오는 거 보니까 잃었어...

병구모-(어유 명 짧은 사람 숨 넘어갔다,.. 숨 넘어갔어...

병구-(슬쩍 지숙의 화투표 보고 약을 내주고엄마 빨리 끊어... 빨리

병구모-(약올라서없는 걸 어떻게 끊어.. 느이들 짜고 치는 거지 그렇지

지숙-아니에요,.. 저 안들었어요....

병구모-(화투 치는데 헛손질)

지숙-(화투 치고 삼점 나고낫다..

       (알아서들 해 주세요)

병구모-(또 돈 잃고)

병구-(신나서우리 임자 잘 치네..? 잘했어...

병구모-뭐 해,..빨리 화투표 돌려...

지숙-어머니 고정하세요,.. 혈압 오르시면 안돼요

병구모-고양이 쥐 생각하냐...?  돈 다 잃었단 말이야 빨리 패 돌려

병구-(엄마 밑천 보며엄마 돈 없는데...?

병구모외상 할까 봐 걱정이냐...? 돈 있어...어서 돌려

 

s#51   같은 장소 (시간경과)

       (더 열 받고 있는 병구모)

       (병구와 지숙은 영리하게 병구모를 속이면서 신나게 돈 따고)

병구모-(화가 나서 화투판 엎어버린다)

병구-엄마아 이러면 어떡해... 이건 매너가 아니지,...아무리 화투판이지만 에티켓이라는 게 있는데 이러면 엄마랑 어떻게 놀아못 놀아

병구모-안 놀아 안 논다고 (확 들어가 버린다)

       (낄낄거리는 병구와 지숙)

 

s#52   병구모 방 ()

병구모-망할 것들 저것들 짠 거야,.. 틀림없이 짰어...고얀것들 같으니라구..

       (손에 쥐고 있는 동전 몇 개 세어 보는 병구모)

 

s#53   병구 신혼방 ()

지숙-(경대 서랍에 딴 돈 넣으며고스톱해서 딴 돈은 여기다 넣기... 너도 빨리 여기다 넣어...

병구-...? 너라구..?

지숙-아니 여보야....

병구-나는 여보야 그러고 여보야는 나한테 여보님 그러면 어떨까....

지숙-왜 너는 나보다 어린데 여보님이고 난 여보얀데...?

병구-난 남편이니까...

지숙-웃기지 마부부는 동등한 거야,  니가 여보야면 나도 여보야구... 니가 여보님이면 나도 여보님이라고 할 거야...

병구-알았어.. 여보님 자자...

지숙-알았어 여보님...

병구-으이그 이걸 그냥 (확 레슬링 하듯 지숙을 덮친다)

지숙-(비명)

병구모-(갑자기 밖에서 악쓰는내 말 안들려...?

       (병구와 지숙 후다닥 놀라 일어나며)

병구-왜 엄마...

병구모-(소리지숙이 나와서 부침개 좀 부쳐라

병구-(놀라뭐 뭐라구...?

지숙-(기겁부침개라고 했지...

 

s#54   병구 마루 ()

       (나오는 병구 뒤따라 지숙 나오며)

병구-엄마 뭐라구 그랬어....?

병구모-화투를 쳤드니 출출해서 잠이 안 온다부침개 좀 부쳐라...부추하고 풋고추 쫌 썰어넣고 매콤하게 부쳐

병구-엄마

지숙-(잠자리 기름진 거 드시면 안되세요오,... 살만 찌고 소화도 안되고

병구모-잔소리 말고 어서 부쳐,... 많이 할 거 없고 두 개만 부쳐,.. 느이들도 먹고 싶으면 먹고 싶은 만큼 더 하고...

병구-엄마지금 몇 신 줄이나 알어...?

병구모-열두시도 아직 안됐어... (방으로 들어간다)

병구-와 미치겠네...? 정말 우리 엄마 왜 저러시냐....?

지숙-(흥 그런 기분드시고 싶으시면 해 드리지 뭐, (주방으로 가며할 수 있어.... (냉장고 문 열고 서랍에서 부추고추 꺼낸다)

병구-차라리 어디 가서 사올까...?

지숙-지금 이 시간에 파는 데가 어디 있냐,... 야 너는 빨리 밀가루 꺼내...

병구-내가 밀가루가 어디 있는지 어떻게 아냐... 

 

s#55   원희 방 ()

       (이불 깔면서 잘 준비하는 할머니와 원희)

할머니-태섭이 못 깨어나면 어쩌냐... ?

원희-.... (망막한 한숨)  안돼,.. 꼭 깨어나야 돼....

할머니-... 제발..

원희-... 그렇게 사랑한다는데 기어이 갈라놓고 ... 잘못되면 난 이게 뭐야...

       ... 별것도 아닌 인생.... 내가 한 일이 이게 뭐냐구.... 어서 깨어나서 잘 살아야지....

할머니-.... 어떻게 마침 그 때 지나가다 은지를 봤어....

원희-깨어났나 지연이한테 전화 좀 해 볼까 엄마....?

할머니-너무 늦었는데 애들 놀라지 않겠어....?

원희-(한숨지연이 마음이 어떨까..... 그냥 사고로 그렇게 다쳤다는 소리 들어도 가슴이 무너질텐데 은지 살리느라 그랬으니 우리 지연이 마음이 어떨까....

 

s#56   은지 병실 ()

       (은지 잠들어 있고)

       (지연과 준호 각각 떨어져 앉아있다)

준호-.... 눈 좀 붙이지 그러니...

지연-.... 

준호내일은 집에 좀 다녀와라... 은지 별 이상 없으니까 가서 샤워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잠깐 쉬었다 와.... 은지는 엄마가 없어도 지장 없으니까.... 내가 있을게...

지연-(준호 말 안 듣고 있었는 듯중환자실에 가보고 올게... (나간다)

준호-.... 

 

s#57   병원 중환자실 앞 ()

       (다가오는 지연 종민과 태섭모가 앉아 있던 곳 본다)

       (아무도 없다)

       (지연 소독복 갈아입는 방으로 들어간다)

 

s#58   병원 소독복 갈아입는 방 ()

       (아무도 없는 빈방-지연 들어와서 소독복과 소독모를 쓴다조용히 중환자실로 들어가는 지연)

 

s#59   병원 중환자실 ()

       (들어서는 지연)

간호사1-(놀라들어오심 안돼요면회시간 아닌데 들어오심 어떡해요... 나가주세요

지연-알고 있습니다,... 김태섭씨 잠깐만 보게 해주세요,...부탁합니다

간호사1-김태섭 환자요...?

지연-...

간호사1-아직 의식이 안 돌아오고 있어요,.. 어서 나가주세요

지연-(눈물우리 딸을 구하다가 저렇게 된 사람이에요... 몇 번이나 왔었는데 가족이 계셔서 못 들어왔어요... 잠깐만 보게 해 주세요... 얼굴만 보고 갈께요... 제발 부탁합니다

간호사2-(환자 돌아보고 오며왜 그러세요...?

간호사1-김태섭 환자 보게 해 달라고 그러세요

간호사2-면회시간이 있는데 이렇게 오시면 안되죠

지연-잠깐만... 잠깐만 보게 해 주세요...제발 부탁합니다 

간호사1-얼른 잠깐 보시고 가세요

지연-감사합니다.... (태섭에게 다가간다)

       (태섭 의식이 없는 체 산소 호흡기 끼고 누워 있다머리에 붕대감고)

지연-(본다눈물이 핑 돈다)

태섭-..... 

지연-(마음의 소리태섭씨.... (긴 사이태섭씨.... 내 말 안 들려요....? 들리죠...?  안 들릴 리가 없어요.... 당신 듣고 있어요... 그렇죠....?

태섭-.....

지연-(마음의 소리고마워요,...이 세상에 있는 어떤 말로도 다 할 수 없을 만큼 고마워요.....태섭씨....제발 일어나요,...항상 내 부탁은 잘 들어 준 태섭씨니까....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내 부탁 들어 줘요,...꼭 일어나 줘요...(태섭의 손을 가만히 잡는다내 손 빌려드릴게요,...내 손 붙잡고 꼭 일어나 줘요....(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태섭을 보는데 순간 놀란다얼른 태섭의 손을 잡고 있는 것 본다)

       (지연의 손에 잡힌 태섭의 손이 조금 움직인다)

지연-태섭씨....

태섭-(조용히 눈을 뜨고 지연을 보고 있다)

지연-태섭씨....

태섭-(본 채)

지연-태섭씨.....

 

       엔딩 

       

[행복한 여자] 53

 

s#1    마트 앞

       (이미 ?차에 받쳐 나둥그러진 태섭 은지를 가슴에 꼭 안고있고)

준호-(쓰러진 태섭을 붙들고은지야... 은지야...

지연-(달려들며은지야... 으은지야..

       (사람들 이미 모여들고-세상에... 저걸 어떡해 등등 안타까워하는)

준호-(태섭에게서 은지를 빼려는데 너무 꼭 안아 팔이 펴지지 않는다)

       김태섭씨 정신 차리세요,. 은지 놔요...놔도 돼요...어서요..

       (태섭 마치 알아들은 사람처럼 팔 푼다)

준호-(얼른 은지 들어서 안고)

지연-(울부짖는은지야.....

(엘로 구급차 소리 깔리고

 

s#2    병원 마당

       (구급차 두 대 급하게 들어온다대기하고 있던 밀차가 급하게 구급차로 가고 구급차에서 내려지는 태섭이가 밀차에 실리고)

       (다른 구급차에서는 은지가 내려지는데 준호와 지연이 미친 듯이 은지를 부른다)

       (병원 안으로 달리는 밀차 함께 따라가는 준호와 지연)

 

s#3    병원 응급실 (태섭이 쪽)

       (피를 많이 흘리고 있는 태섭-간호사 인턴이 급하게 혈압 재고 레지던트는 태섭을 다급하게 살펴보는)

레지-(급하게출혈이 너무 심해지금 빈 수술실 확인하고 바로 수술실로 옮겨

인턴-알겠습니다

 

s#4    병원 같은 응급실 (은지 쪽)

       (은지 얼굴에 찰과상이 있고 울어대는데 담당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준호와 지연)

의사-언제 다친 겁니까 (은지 이리 저리 만지며)

지연-(당황해서 제대로 말을 못하는조금 아까

준호-(조금 침착하게삼십분 전입니다

의사-어떻게 다친 겁니까?

지연-길에서..

준호-(엘로달려오는 ?차에 부딪쳤습니다

의사-(의아차에 직접 부딪쳤어요...?

준호-아니 ..다른 사람이 감싸안아서 직접 부딪치지는 않았습니다

       (의사 얘기하면서 은지 다리를 만지는데)

은지-(비명처럼 울고)

       (준호와 지연 놀라고)

의사-(달래 듯아가야...? 엄마 어디 계셔...?

은지-(울며 지연 본다)

의사-선생님이 (종아리여길 만져볼테니까 아픈지 봐아...?

은지-(순간 앙 울고)

의사-발가락 움직여 봐... 아가야 발가락

은지-(아파서 울고)

의사-엑스레이부터 찍어야겠습니다

지연-은지야 괜찮아 울지 마...

       (그러는 상황에서 멀리 태섭의 밀차가 급하게 수술실로 가는 것 보인다)

준호-(그제서야 생각이 난김태섭씨 어떻게 됐지... (두리번거리며 찾는다)

 

s#5    병원 앞

       (택시 와서 멈추고 종민과 태섭모가 미친 사람처럼 급하게 병원으로 들어간다태섭모는 징징울며)

 

s#6    병원 엑스레이 검사실

       (은지의 다리 엑스레이 찍는데 지연이 납으로 만든 에이프런 입고 은지 움직이지 못하게 잡고 있다)

       (준호 다른 곳에서 보고 있고)

 

s#7    병원 응급실

       (은지 다리 허벅지까지 기브쓰 하고 있다)

의사-(소리다행이 별 이상이 없습니다이 정도는 교통사고가 아니고 아이들이 놀다가도 다칠 수 있는 정돕니다,... 다리뼈에 금이 갔는데 부기가 빠질려면 며칠 걸릴 겁니다

 

s#8    병구 마루 ()

병구-(현관문 열어주며 들어오는 지선과 황서방에게 밝게어서 오세요...

지선-안녕 

-  (캔맥주와 오징어 땅콩 담은 비닐주머니 들어 보이며맥주와 과일을 가지고 왔습니다...

병구-잘하셨어요우리집에 술 없는데....

그럴 거 같드라구요...

지선-(병구에게언니 뭐 해...?

지숙-(싱크대에서 커피잔 챙기며 큰소리로차 준비해,... 술을 들고 올 줄은 몰랐지

지선-아줌마는 ...?

병구연속극 보시나...? (병구모방으로 가서엄마 (방문 열고지선이 누나랑 장우 아빠 왔어...

지선-(병구 놀리는아직도 지선이 누나냐...? 저희 왔어요...

 

s#9    병구모 방 ()

병구모-(티비 보며알았어느이 끼리 놀아... 나 연속극 본다

 

s#10   병구 마루 ()

지선-(병구모에게-

지숙-앉어

지선-잠깐만신혼방 구경부터 해야지이방 모여 줘

-  (냉장고 보며우리가 해 준 결혼선물 저기 있다...

병구-헤헤 잘 쓰고 있습니다...

지선-뭐해..? 빨리 방 보여 달라니까..

지숙-(방으로 가며볼 것도 없는데....?

 

s#11   병구 신혼 방 ()

       (지숙부터 들어오는 네 사람)

지숙-옷장하고 경대하고 그렇지 뭐... 별 거 있니...?

와 침대 좋다,... 우린 침대도 없는데...

지선-그런데 침대 때문에 방이 너무 좁아 보인다..

병구-(엘 기분좁아 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 좁지이-

지숙-그래서 한 사람씩 다녀야 돼...

- (웃으며그렇겠네,.. 우리 형님이 좀 커...?

       (다들 웃고)

지선-자기야 병구랑 먼저 나가 있을래...?참 병구라고 그러면 안 되는데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게 무슨 말인지 정말 알겠다,... 빨리 형부랑 좀 나가있어...

병구-...?

지선-언니랑 할 말이 좀 있어서 그래

병구-나 흉 볼려고 그러는 거 아니지...?

지숙-(흉잡힐 일을 하긴 했나부지...?

병구-누가 할 소리-?

아니 벌써 싸움이야...?  신혼여행 가서 전작이 있었든 거 같은데...?

병구-아 아니예요,... 그럴리가요... 먼저 나가라니까 나가죠,..

자기야 빨리 나와...?

지선-알았어... 

       (황서방과 병구 나간다)

지선-(봉투 꺼내 지숙 준다이거 아버지가 언니 주라 그랬대..

지숙-(?) ...? 누가...? 아버지가...

지선-장우 아빠한테 전화를 하셨드래,.. 그래서 나갔더니 언니 결혼했다는 얘기 들었다구 언니한테 전해주라고 그러드래...

지숙-(어리둥절한 채 얼른 말 못하는데)

지선-지연이한테 들으셨다구...... 돈이야

지숙-....

지선-받어

지숙-어떻게 받어어.... 너랑 지연인 만나보기나 했지,..난 본 적도 없는데

지선-얼굴 못 봤어도 아버지한테는 딸이니까 그러시겠지...

지숙-(받아서 봉투 속을 본다수표보고 좀 놀라며오백만원...? 

지선-엄마한테 말하지 말라고 그러시드래.. 그래서 엄마한테 말 안 했어

지숙-야 나 못 받어,  엄마가 난리 치실텐데 어떻게 받어... 너 때문에 한 번 난리 났으면 됐지나까지 어떻게 그래

지선-이건 결혼한다구 주신 거잖아...나하고는 틀리지이

지숙- (속상하며왜 받어 와아-

지선-엄마한테 비밀로 하면 되잖아,.... 우리도 주셨어...

지숙-....? 

지선-우리도 주셨다구....나 결혼할 때 아버지 모르셔도 축하 못해 주셨다구.. 우리도 주셨어...

지숙-아무튼 나 엄마한테 거짓말하는 거 날마다 바늘방석일텐데 싫다,...그러니까 장우아빠 더러 갖다 드리라고 해

지선-언니... 엄마하고 어떻게 헤어지셨든 아버지야,.... 인제 환갑도 넘으셨는데 언니한테 직접 주시지도 못하고 장우 아빠 통해서 주는 아버지 심정은 어떨지 생각 좀 해 봐라... 너무한 거잖아... 지연이 때문에 더 힘들고 괴로우실텐데....

지숙-그래도 엄마 속이고 이러는 건 아닌 거 같애.

병구모-(방문 벌컥 열며느이 안 나오고 뭐해...비밀얘기 하냐...?

지숙-(깜짝 놀라며나 나갈 거예요

병구모-지숙이 너 왜 그렇게 놀래시애미 흉봤어...?

지선-아니예요오,.. 무슨 흉을 봐요.. 나가자 언니....빨리

병구모-시애미 흉보는 거 말고 몰래 할 얘기가 뭐가 있어...?

지선-아유 아줌마도...흉 볼 데가 없어서 여기 와서 봐요...? 나가자 언니

 

s#12   병구 마루 ()

       (병구와 황서방 캔맥주 마시고 있고 오징어 땅콩 안주)

사돈어른 빨리 이리 앉으십쇼

병구모-(앉으며맥주는 배부른데 ?

그래도 후덥지근한 여름밤에는 맥주가 씨워언하잖아요...드십쇼 (준다)

병구모-그래 어디 씨워언 한 맥주 한번 마셔보자..

       (지숙과 지선도 앉고병구모 뒤따라서)

지숙-우리는 안 줘요...?

병구-자 임자- (지숙에게 캔맥주 주고자 처제 (지선 주고)

지선-(낄낄 웃으며임자라고 부르기로 했어...?

병구모-누나보다는 낫다..

난 누나라고 불러도 괜찮을 것 같은데...

병구모-(시끄러,  늙은 마누라 광고할 일 있어...?

지숙-그럼 제가 오빠라고 부르면 어때요...?

병구모-뭐야...?

병구-거 보라구 임자가 제일 낫다니까...?

 

s#13   원희 방 ()

       (장우 우유 먹이고 있는 원희)

원희-엄마.... 황서방 말대로 김치 장사를 좀 늘려 봐요...?

할머니-난 반대다,... 김치공장 만드는 거 반대야,...내 손으로 우리 김치 담아먹듯 해야지 정성 없이 많이 만드는 거 싫다

원희-그렇게 많이는 말고 사람 좀 써서 서너 곳만 더 늘리면 어떨까 싶어요

       하루에 오 십 포기만 담으면 될 거 같은데...

할머니-날마다 오십 포기가 쉬워....? 오십 포기에 넣을 속을 어떻게 만들어...

원희-그러니까 사람을 써야죠... 우리 보쌈김치를 욕심내는 한정식집이 많다니 돈을 좀 벌고 싶어... 돈을 조금만 더 벌면.... 할 게 많은데..

할머니-뭐가 그렇게 하고 싶어....?

원희-엄마는 몰라도 돼...

할머니-... 알고 싶지도 않어...

원희-(마음의 소리엄마 수의를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삼베로 해 놓고 ...그리고.... 내가 날마다 가 볼 수 있는 가까운 데 공원묘지 사놓고.... 엄마 옆에 내가 묻힐 묘지도 하나 사 놓고.... 그러고 싶어 엄마....

할머니-(애기 보며 느릿느릿장우야아.... 황서방 새끼 장우야아.... 튼튼하게 빨리 빨리 커야 한다아...?  빨리 커서 ...

원희-(그런 할머니 본다보다가빨리 커서.....?

할머니-... (포기하며아니다,.. 자식은 자식이라서 이쁘고 좋은 거지.... 착하고 공부 잘하고 똑똑해서 이쁜 건 아니야....

원희-..(본 채)

 

s#14   병원 수술실 앞 ()

       (수술이 끝난 태섭 얼굴과 머리에 붕대를 감고 실려 나온다)

태섭모-(울음터지며태섭아... 태섭아..

종민-태섭아.... 

       (의사 나온다)

종민선생님... 얼마나 다쳤습니까... 수술은 잘 된 거죠...

의사-보호자세요...?

종민-... 애빕니다...

의사-잠깐 제 방으로 오시죠... (간다)

종민-(태섭의 밀차와 따라가는 태섭모 본다)

       (저만치 가고 있고)

 

s#15   병원 진찰실 ()

       (초조하고 불안하게 서 있고)

의사-앉으시죠

종민-(앉는다)

의사아드님은...장간막 혈관이 터져 출혈이 심해서 뱃속의 피를 제거하고 혈관을 묶는 수술을 했습니다... 소장이 파열돼서 이 십 쎈치 정도 잘라내고 봉합했습니다

종민-위험한가요...? 

의사-수술은 잘 됐으니까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 기다려 보죠

 

s#16   병원 복도 ()

       (종민 다리가 후들거려 벽을 짚으며 걸어온다)

의사-(TR) 수술전 출혈이 많아서 하루 이틀 정도는 중환자실에서 관찰 한 후에 ..의식이 돌아오고 큰 이상이 없으면 삼일 째부터는 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맞은 쪽에서 기브쓰한 은지가 밀차에 실려 오고 있고 준호와 지연이 함께 온다)

종민-(정신이 없는 채 밀차가 오는 것 무심히 지나려는데)

       (은지랑 함께 오던 지연이와 준호가 마주 오는 종민을 본다)

종민-(무심히 시선 드는데)

       (지연과 준호)

종민-(멍한 채지연아...

       (밀차는 계속 가고 준호는 뒤를 돌아보며 따라간다)

지연-(본 채)

종민-니가 웬일이냐.... (얼른 이미 지나간 밀차 돌아보며애가 왜... 어디 아프냐... ?

지연-....(얼른 대답 못하고태섭씨 수술 끝났어요...? 얼마나 다쳤어요...? 수술은 잘 됐어요....?

종민-... 니가 어떻게 태섭이 사고 난 걸 알어......?

지연-(본다)

종민-... 봤냐...?

지연-.... 사실은...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 태섭씨가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종민-.... (아연해지며 본 채 말을 못한다)

지연-....(미안해서 시선도 못 맞추는)

종민-은지를 구하느라.... 그런 거야...?

지연-.....

종민-(말이 안나오는그래서 애는 어떻냐

지연-..태섭씨 덕분에 많이 안 다쳤어요,... 다리에 금이 가서 기브쓰하고 병실로 가는 길이에요...

종민-(잦아드는 깊은 신음다행이다.... 태섭이가 바라는대로 됐구나.... 애 다칠까봐 뛰어 들었을텐데....

지연-태섭씨는 괜찮은 거죠.... 그렇죠....

종민-....(차마 입이 안 떨어지는그렇게 믿자...

 

s#17   병원 텅빈 로비나 ()

       (지연 숨을 죽이며 울고 있다-하염없이 우는)

종민-(소리-낮게장이 파열이 돼서 ..출혈이 많았나보드라,...  중환자실에서 기다려 봐야 한다드라....

 

s#18   은지 병실 앞 ()

       (지연 걸어와서 문 앞에 서서 본다)

       (환자명 최은지)

       (지연 문 열고 들어간다)

 

s#19   은지 병실 ()

       (준호 들어오는 지연 본다)

지연-(침대로 온다)

준호-김태섭씨 어떻대...?

지연-....중환자실에 있대,.... 의식이 없나 봐....

준호-(착잡함)

지연-....

준호-... 제발 아무 일없이 회복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 그렇게 믿자... 우리 은지를 살리려고 그렇게 됐는데 꼭 건강을 회복할 거야

지연-.... 

준호-꼭 그렇게 될거라구....

지연-(눈물을 숨기려로 은지에게 다가가 은지 손잡는다눈물이 떨어진다)

준호-....은지가 어떻게 다리뼈에 금이 간 게 단지 믿을 수가 없어.... 김태섭씨가 완벽하게 은지를 감쌌던 거야....

지연-.....

 

s#20   병원 벤치 ()

       (종민 괴로운 심정으로 앉아 있다)

지연-(TR) 사실은...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종민 무겁게 앉아 있다)

 

s#21   병원 중환자 실 앞

       (태섭모 기가막힌 채 앉아있다)

       (종민 다가와서 태섭모 옆에 앉는다)

태섭모-(속상해서왜 이렇게 오래 걸려요,.. 의사가 뭐래요,..

종민-... 사고가 나면서 ..복압이라고 하드라구 배에 압력이 심해서 장이 파열이 돼서 수술을 한 거래... 수술은 잘 됐대

태섭모-그런데 왜 중환자 실에 있어요...?  잘 됐으면 병실로 가야지... 여기는 위험한 환자들이 있는 데잖아요

종민-... 수술한 다음에는 다 그런가봐....

태섭모-(눈물어떻게 이런 일이 다 있어요...?  

종민-.... 여보  세종이 혼자 있는데 가 봐야 되는 거 아니야...?  내일 학교도 가야할텐데....

태섭모-당신이 가요.... 난 태섭이 옆에 있을 거예요....

종민-내가 있는 게 나아,...

태섭모-싫어요내가 있을래요....

종민-면회시간은  내일 아침 0시야...

태섭모-그래도 내가 지키고 있을 거예요....

종민-.....

 

s#22   은지 병실 ()

       (지연과 준호 말없이 은지 들여다보고 앉아 있다)

준호-(지연 쪽 본다)

지연-....

준호-중환자실에 한 번 가 봐.... 면회는 안되겠지만 밖에서 볼 수도 있을지 모르니까....

지연-....

준호-가보는 게 도리야....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됐는데.....

 

s#23   병원 복도 ()

       (지연 조용히 걸어온다)

 

s#24   병원 중환자실 앞 ()

       (지연 중환자 실 앞으로 가는데 걸음도 시선도 멈춘다)

       (아무도 없는 중환자실 앞에 태섭모가 앉아 있다)

       (지연 조용히 본다)

       (앉아있는 태섭모)

       (지연 조용히 보고 서 있다가 돌아선다)

 

s#25   최회장 집 (아침)

       (전경)

 

s#26   최회장 거실

최회장-(신문보며아니 이 녀석은 비행기표 샀다더니 송별회를 했나 왜 안들어 온 거야 ... 지금 몇시야

변여사-(소파로 오며여덟시요 ...아니 해가 떴으면 들어와야지 웬일이야 얘가....? 전화라도 하든가

최회장-전화 좀 해 봐...

(전화벨 울린다

변여사-준혼가 봐... (받으려는데)

최회장-(변여사 손치며 받는다여보세요.... 야 임마... 내가 그랬지... 먹는 건 아무데서나 먹어도 잠자리만은 집에서 해야하는 거라구.... 너 왜 연락도 없이 안 들어 와....

준호-(F) 아버지... 어제 은지가 교통사고가 났어요...그래서 못 들어갔습니다

최회장-(벌떡 일어나며뭐 은지가 교통사고...? 이게 무슨 소리야,... 은지가 왜 교통사고가 나,.. ..그래서 얼마나 다쳤어.....? 

변여사-(놀라고아니 뭐야...?

최회장-(사이없이어딜 얼마나 다쳤냐구-... 어느 병원이야빨리 말 해 빨리....

 

s#27   은지 병실

준호-(핸드폰아버지 은지 걱정하지 마세요,.. 괜찮습니다

 

s#28   최회장 거실

최회장-잔소리 말고 어느 병원이냐구,.... 어 어 끊어어서 끊으라구 (전화 마구 끊고 큰소리로준식아... 준식아

변여사-(여보 얼마나 다쳤대요,.. 많이 다쳤대요...?

최회장-(준식이 빨리 내려 와-

       (선영과 준식이 이층에서 내려온다)

변여사-여보 얘기 좀 해 봐요오,.. 뭐래요

최회장-어떻게 알어 봐야 알지

준식-왜 그러세요 아버지

최회장-김기사가 아직 안나왔으니까 니가 운전해...

준힉-어디 가시려구요

변여사-은지가 교통사고가 났댄다

준식-...?

선영-은지가요...?

최회장-뭐해 어서 나서지 않고  (준식이 끌고 간다)

준식-아 예...

변여사-여보 나도 가야지...(따라나가고)

선영-(어안이 벙벙한 채 서있다)

가정부-(주방쪽에서 걱정스러운 얼굴은지가 정말 교통사고가 났대요...?

선영-지금 그러시잖아요,..

 

s#29   원희 마루

원희-(놀란 채 전화 수화기 들고 있고)

지연-(F) 엄마 은지 괜찮아,...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괜찮아 엄마...기브쓰했는데 부기만 빠지면 된대...

원희-정말... 정말 다리에 금이 간 정도라구...?

지연-(F) 응 엄마

원희-세상에,...아이구 고맙습니다...아이구 고맙습니다...?차에 치였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하늘이 도운거지...근데 니가 보고 있는 데서 그런 거야...?얘 청심환이라도 먹지 어쨌어,..얼마나 놀랬겠어...이따가 가마... 아침 한 술 뜨고 갈게...끊어....(전화기 놓고 맥이 훅 떨어진다세상에..

 

s#30   은지 병실

최회장-..(은지 기브쓰 다리 만지며이게 뭐야...이게.... ...? 은지 너 할아버지 이렇게 놀래킬거야...? 아니 이쁜 얼굴에 이건 또 뭐고...(은지 볼 씨멘트 바닥에 긁힌)

변여사-아니 이만큼 다쳐줘서 고맙지 무슨 소리야,... 이 정도는 놀다가 넘어져도 다치는 건데 ...애들은 그런 거라구... 그런데 정말 신기하다 아니 교통사고 맞어....?

준호-(대답 안하고)

지연-(뒷 쪽에 서있다)

최회장-은지야 아퍼...?

은지-(고개 끄덕)

변여사-(지연에게그런데 얘....넌 애를 어떻게 키우는 거냐.... 어떻게 애를 차에 치이게 할 수가 있어...? 앨 길에다 내놓고 키우니....? 

준호-(엘 기분어머니 왜 그러세요 저도 같이 있었어요...

변여사-너도 같이 있었으니 애미 책임이 없다는 거야...?  일 한다구 맨날 어린이 집에 맡겨놓고 내가 늘 마땅치가 않았어...

준호-어머니...

지연-....

변여사-이게 하늘이 도운 거지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 뻔 한거야...

준호-제발 그만하세요

지연-....

최회장-당신 좀 오바다... 준식이 어렸을 때 머리 깨지고 그랬잖아...

준식-맞아요,.. 

최회장-이만하다니... 됐다... 교통사고 났다는 소리를 들었을 땐 하늘이 노란 게 아니까 쌔카맣더니 됐어.... 은지야... 빨리 나아야 된다...?

은지-...

지연-(무겁고 허탈한 기분으로 서있는 위에)

       (최회장 얘기하는 소리)

 

s#31   태섭 거실

종민-(세종에게 가방 메주며이따가 할아버지가 올테니까 집에서 숙제하고 있어... 할아버지가 왔을 때 니가 집에 있어야 되니까...

세종-(눈물 쓱 닦으며할아버지 나도 병원에 갈래요...

종민-학교 안가고 병원에 가면 아빠한테 혼 나,... 학생이 학교 안가고 아빠한테 왔다고 너 혼낼 거야... 그러니까 학교 갔다가 나중에 할아버지랑 같이 가.... 어서 학교 가..

세종-할아버지 아빠 많이 아파요...?

종민-어 아니야... 걱정하지 마

세종-이따가 꼭 저 데리고 가야 돼요 할아버지...?

종민-그래

세종-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종민-선생님 말씀 잘 듣구....

세종-네 (나간다)

종민-(세종이가 나가고 길게 한숨쉰다)

s#32   병원 중환자 실

       (의식이 없는 태섭-태섭을 붙잡고 우는 태섭모)

태섭모-..태섭아 왜 이러니,.... 어떻게 이러구 있어,..너 나한테 복수하니...?  정신 좀 차려 봐.... 제발 눈 좀 뜨고 나 좀 봐 태섭아.... 태섭아

       (종민이 소독옷 입고 나중에 들어와서 태섭을 본다)

종민-..(아픔으로 본 채)

지연-(TR) 은지가 위험한 걸보고 은지 구하다가 사고가 났어요....

태섭모-.. 얘가 왜 이러는 거예요...? 왜 의식이 없는 거냐구요... 왜 그런데요

종민-... 장출혈이 심해서 하루나 이틀쯤 의식이 없을 수가 있대....태섭아...너 일어날 거지....? ...

태섭모-(울음 섞어태섭아아-

종민-(태섭모 어깨 안아 준다걱정 마,... 일어날테니까...

 

s#33   병원 중환자실 문 앞

       (중환자 면회하고 나오는 사람,  면회하려고 소독복 갈아입는 사람들 사이에 서서 지연 중환자실 안을 보고 있다)

       (지연의 시선에서 보이는 태섭의 모습)

       (지연 용기가 안 나며 바라보고 서있다)

지연-(안에서 나오는 간호사 붙잡는다잠깐만요.... 김태섭 환자 어떤가요..

간호사-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예요...(간다)

지연-(순간 아연해지는)

 

s#34   은지 병실

준호-은지야... 아퍼...?

은지-(고개 가로젓는다)

준호-안 아프지...?

은지-(고개 끄덕)

준호-... 우리 은지 기운이 하나도 없구나.... 은지 뭐 먹고 싶어...?

은지-아이스크림

준호-알았어... 아빠가 금방 사올게...

은지-아빠 바람개비...

준호-바람개비...?

은지-내 바람개비...

준호- (그제서야 알아듣고어 은지 바람개비... 그거 달라구...?

은지-(고개 끄덕)

준호-알았어,... 아빠가 이따가 가지고 올께

       (지연 힘없이 들어온다)

준호-(돌아보며엄마 오셨다...

지연-(와서 은지 얼굴 쓰다듬어 준다)

준호-만나봤니....?

지연-..아니...용기가 안 났어... 부모님도 계시구.... 안 들어갔어

준호-....어떤 거 같애....?

지연-아직....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대

준호-(놀라며그럼 지금 혼수상태란 말이니...?

지연-...

준호-(암담해지는)

(노크소리

준호-..

       (들어오는 할머니원희지선)

할머니-내 강아지가 어떻게 됐다구...?  은지야... (은지에게로어디 보자 내 강아지... 어쩌다 이렇게 됐어 그래...

원희-(은지 다리 보며정말 다리만이야...?

지연-... 안 오셔도 된다니까 뭐하러 할머니까지 오셨어요...

지선-(엘 기분할머니가 먼저 앞장 스셨어... 근데 정말 신기하다... ?차에 치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말짱할 수가 있니....? ?차라는 바람에 얼마나 놀랐는데 자전거에 부딪친 거 같다 얘...

할머니-그래서 애들은 삼신할머니가 보호를 한다고 그러잖어....

원희-느이들이 더 놀랬겠다... 눈앞에서 차가 달려드는 걸 봤으니 얼마나 놀랐겠어...

준호대신 김태섭씨가 많이 다쳤어요....

원희-(?) 그게 무슨 소리야...?

할머니-그 사람이 왜 ... ?

지연-...오다가 은지가 위험한 걸 봤나 봐... 달려가서 은지를 끌어안고 

지선-(은지 대신 사고가 났단 말이야...?

원희-그런 거야...?

지연-... (고개 끄덕)

지선-(세상에...

원희-(기가막혀 말이 안나오고)

할머니-은지 살리고 대신 다친거라구...?

준호-저희는 미쳐 못 봤는데 김태섭씨가 먼저 봤나봅니다..

원희-얼마나 다쳤어... 얼마나...

지연-... 중환자실에 있어...

할머니-(후들거리는 듯

지선-(얼른할머니 이리 좀 앉으세요...

       (할머니 지선 부축 받으며 앉는다)

할머니-세상에...어쩌면 좋으냐... 별 일 없어야 하는데 어쩌면 좋으냐

원희-이 병원에 있어.....?

 

s#35   병원 중환자 실 앞

       (종민과 태섭모 앉아 있다)

       (준호 다가온다)

준호-(멈추고 보다가 종민에게 간다...

종민-(본다)

준호-잠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은지 아빱니다

종민-(은지 아빠라는 말에 깊은 시선으로 보는)

준호-(본 채)

종민-(태섭모에게잠깐 있어... (일어난다)

 

s#36   병원 휴게실

준호-...죄송합니다.... 

종민-(시선 떨군 채 할 말이 없는)

준호-어제 중환자실로 찾아갔었습니다,.. 차마 뵐 용기가 없어서 돌아왔습니다... 면목없습니다

종민-... 다른 사람도 그런 경우라면 다 태섭이처럼 했겠지... 애가 위험한테

       어떻게 보고만 있었겠어... 은지가 경상이라니 다행이네.. 태섭이가 저렇게 됐는데 은지까지 많이 다쳤으면 보람이 없었을텐데...

준호-꼭 쾌차하리라 믿습니다...

종민-그래야지.... 

       (잠시 두 사람 침묵 흐른다)

종민-.... 재결합 한다는 얘기 ...들었네...

준호-....

종민-... 지연이...나 때문에 상처 많이 받은 애네... 자네가 잘 해  주었으면 좋겠어.... 지금 지연이 마음이 많이 복잡할텐데.... 자네가 많이 이해를 해 주구...

준호-그러겠습니다

종민-...(기도처럼 혼잣말처럼)..우리 태섭이 일어날 걸세....

 

s#37   병원 중환자실 앞

       (태섭모 앉아 있고 종민 돌아온다)

태섭모-(옆에 앉는 종민에게아까 그 사람이 은지 아빠라고 했죠...

종민-.....

태섭모-그 사람이 왜 와서 당신을 보자고 그러는 거예요...?

종민-...

태섭모-그 사람이 왜 여길 왔냐구요,... 태섭이 다쳤다는 얘기 듣고 온 거예요...?  오는 거 반갑지도 않지만 왜 지연이가 안 오고 그 사람이 와요..? 아니,.. 태섭이 사고난 거 어떻게 알구... 당신이 지연이한테 알려 줬어요...?

종민-... 

태섭모-(화내며당신이 지연이한테 연락했냐구요

 

s#38   은지 병실 앞

       (태섭모 씩씩거리며 다가와서 문에 붙은 환자이름 본다)

태섭모-(병실문 열고 들어간다)

 

s#39   은지 병실

       (지연과 준호 들어오는 태섭모 보며 일어선다)

태섭모-니가 기어이 우리 태섭이를 잡니...?  기어이 태섭이를 이렇게 만들어...?  대체 태섭이한테 왜 이러는 거야

지연-(할 말이 없는)

태섭모-어떻게 이런 악연이 있을 수가 있어,... 너 때문에 우리 태섭이가 왜 이 지경이 돼야 하는데

준호-죄송합니다.... 그래서 아까 사죄 드리러 갔었습니다...

태섭모-(사죄 필요 없으니까 우리 태섭이 살려내요,.. 우리 태섭이 살려내라구

준호-(엘 기분그럴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제가 대신 다칠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습니다

태섭모-(우리 태섭이가 널 안 만났으면 왜 이런 일이 있어

종민-(급하게 이미 들어 선-태섭모 붙잡는여보...

태섭모-(사이없이왜 우리 태섭이를 만나 이렇게 만들어

종민-(화가난지연이도 태섭이 안 만났으면 이런 일 없었어... 얘들이 일부러 그런 거야...? 얘들이 무슨 잘못이야 태섭이한테 시켰어...?

태섭모-(모르는 사람 이였으면 안 그랬을 것 아니에요

종민-당신 태섭이를 그렇게 몰라...? 태섭이 은지가 아니었어도 그 상황이면 그렇게 했어.... 할 애야,.... 여긴 왜 와... 갑시다 (데리고 나가는)

태섭모-(부축 받아 나가며)너무 억울해서 그래...우리 태섭이가 너무 불쌍해서 그래....

       (참담한 지연과 준호)

준호-(지연을 본다)

지연-(눈물 떨어지고 있다)

 

s#40   최회장 거실

최회장-(기분이 나쁜 채 소파에 기대앉아 있다)

변여사-여보.... 과일 쥬스 만들어 오라고 해...?

최회장-....

변여사-그럼 빙수 갈아드려...? 팥빙수...

최회장-손녀딸은 병원에 누워있는데 그런게 목으로 넘어 가 ..?

변여사-어이구 변덕,...손녀딸이 그 정도로 다친 거 신기하다고 할 땐 언제구

최회장-안 다친 것만 해..?.... 다리가 그렇게 돼서 놀지도 못할텐데 얼마나 딱해.... 그리고 날씨도 더운데 어린 게 얼마나 힘들겠어...

변여사-허긴 기브쓰 하면 땀띠도 나고 그런다고 합디다..

선영-(쥬스 들고 온다키위 쥬스 드세요....

변여사-느이 아버진 드리지 말고 나만 다오,... 은지 때문에 아무것도 목에 넘어가시지 않는단다...

최회장-가져 왔으면 그냥 줘....

선영-네 아버님

최회장-(쥬스 마시고은지가 다쳤으니 지연이 결혼한다는 건 어떻게 되는 거야....? 그래도 하는 거야...?

변여사-(아이구 별 걱정 다 하시네,.. 하든말든 당신이 무슨 상관이야

선영-재혼... 안하기로 했나보든데요...?

       (최회장과 변여사 동시에 놀라는)

선영-안 한다나 봐요

최회장-안 하기로 해..?

변여사-(거의 동시에아니 왜...

선영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서방님이 그러시드라구요...

최회장-준호가 그래....?

변여사-... 눈 똑바로 뜨고 결혼할 사람 있다고 하드니 안 하기로 했어...?

최회장-이유는 몰라....?

준호-서방님이 그 얘긴 안 하시드라구요....

(초인종

가정부-(나와서 인터폰 받는작은 아드님인데요...?

변여사-준호야...?

가정부-... 

최회장-(혼잣말처럼지연이가 결혼을 안 한다구.... ?

변여사-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아니..준호는 가만히 있는데 애까지 데리고 재혼이니 뭐니....

선영서방님도 하영씨랑 재혼하려고 하셨잖아요...

변여사-그래서 했니...? 

최회장-지연이도 안 한다잖아...

준호-(들어온다

변여사-준호 이리 좀 와 봐라...

준호-(온다)

최회장-은지 괜찮냐....?

준호-... 

변여사-얘 지연이 재혼하는 거 파토 났다는데 정말이냐....?

선영-제가 말씀드렸어요...

준호-그런 거 같습니다

최회장-너 때문이야....?

변여사-(어이없다는 듯아니 왜 준호 때문이야...?

최회장-얘가 자꾸 찾아다녀서 그 쪽에서 돌아선 것 아니냐구... 전 남편이 자꾸 들락거려서....

준호-아닙니다...

선영-(본다)

변여사-아무튼 난 기분이 나쁘진 않네.... 내 손녀딸 애미가 다른 인간하고 재혼하는 꼴은 안 보게 돼서....

최회장-어느 쪽에서 돌아선 거야.... 지연이야 그쪽이야

준호-모르겠습니다....

최회장-정말 모르는 거야... 알고도 얘길 안 하는 거야

 

s#41   ?욕탕

       (샤워하는 준호-샤워하다가 문득 생각)

       

       * (태섭이 은지를 안고 쓰러지듯 모습)

 

       (준호 생각을 떨치며 샤워한다)

 

s#42   지연 사무실

종미-(전화지연아... 오늘 진행되는 이벤트 잘 떴고... 마진 조정돼서 제품 수량은 오십개 정도 주문 들어왔구... 수정엄마하고 은희씨한테 재료 나누어주고 만들어 달라고 오더 내릴 거야,... 그거 말고는 특별한 일 없었으니까 회사 일 걱정하지 마...(사이..지연아.... 태섭씨 ..의식 돌아왔어...?

 

s#43   은지 병실

지연-(핸드폰모르겠어... 아깐 ..안 돌아 왔는데... 아깐 ... 안 돌아왔었어 (아련한 여운)

 

s#44   지연 사무실

종미-(통화-훅 한숨제발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s#45   은지 병실

지연-(핸드폰 든 채 잠자코 있는)

 

s#46   지연 사무실

종미-지연아... 이따가 들릴게... (수화기 놓는다)

혜정-저도 같이 가요..

종미-아니야아,... 은지 아빠도 있고 그러니까 나중에 가... 은지 괜찮다니까..

혜정-전 상상이 안돼요...

종미-뭐가....?

혜정-신문에 물에 빠진 사람 구하다가 자기는 익사하고... 불 속에서 다른 사람 구하고 자기는 빠져나오지 못하고..그런 거 가끔 보긴 했지만... 김형사님이 은지가 위험한 걸 보고 차로 뛰어 들었다는 게 상상이 안돼요

종미-형사님이잖아... 

혜정-형사님이라서 그러셨을까요....?

종미-(아프게글쎄 나도 물어보고 싶다

 

s#47   은지 병실

지연-(병원 전화로 다이얼 누르고중환자실이죠...? 말씀 좀 물을게요,... 김태섭씨 의식 돌아 왔나요...?

간호사-(F) 아직 아니에요

지연-알겠습니다 (수화기 내려놓는다)

은지-엄마...

지연-응 ... 은지 왜....?

은지-(손 뻗으며 안으라는)

지연-(은지 상체 안아서 일으켜 준다괜찮아...

은지-(기브쓰이거 뭐야...?

지연-은지 다리 다 나을 때까지 움직이지 말라고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거야..

은지-아야.. 

지연-괜찮아,.. 움직이지 않으면 안 아퍼...

준호-(들어온다-바람개비와 동화책 담은 쇼핑백 들고)

은지-(신나서 소리치는아빠 바람개비다..

준호-(웃으며은지가 이거 찾아달라고 했지 (준다)

은지-(바람개비 가지고 이리 저리 날려본다)

준호-(지연에게은지 동화책이야,... 심심할 것 같아 읽어 주려구.. (꺼내 놓는다김태섭씨는...?

지연-(고개 가로젓는다)

준호-(암담한 기분으로 지연을 본다)

 

s#48   인형 가게 ()

       (종미와 서차장 각자 동물 인형 고르고 있다)

종미-(귀여운 동물 손에 들고 보고 있다)

서차장-이거 어때요...?

종미-(서차장이 주는 것 받아서 본다자기가 들고 있는 것하고 비교해 본다)  은지가 어떤 걸 좋아할 것 같아요...?

서차장-둘 다 하면 어때요,... 하나는 내가 하나는 종미씨가...

종미-그럴까요...?

 

s#49   병원 앞 ()

       (서차장의 차 와서 병원 현관 앞에 멈춘다)

종미-서차장님 선물 잘 전해 줄께요...

서차장-그래요...

종미-(내린다)

       (종미 운전석의 서차장에게 손 흔든다)

       (서차장 차 떠난다)

       (종미 병원으로 들어간다)

 

s#50   병구 마루 ()

       (병구모와 지숙 병구 세사람 고스톱 치고 있다)

병구모-(잃고있는 상황 성질 내며 우물거리고 있는 병구에게야 왜 노인정 화투를 치고 그래,.. 화투치는 사람 어디 갔어...?

병구-우리 엄마 돈 잃었나부네...? 성질 나오는 거 보니까 잃었어...

병구모-(어유 명 짧은 사람 숨 넘어갔다,.. 숨 넘어갔어...

병구-(슬쩍 지숙의 화투표 보고 약을 내주고엄마 빨리 끊어... 빨리

병구모-(약올라서없는 걸 어떻게 끊어.. 느이들 짜고 치는 거지 그렇지

지숙-아니에요,.. 저 안들었어요....

병구모-(화투 치는데 헛손질)

지숙-(화투 치고 삼점 나고낫다..

       (알아서들 해 주세요)

병구모-(또 돈 잃고)

병구-(신나서우리 임자 잘 치네..? 잘했어...

병구모-뭐 해,..빨리 화투표 돌려...

지숙-어머니 고정하세요,.. 혈압 오르시면 안돼요

병구모-고양이 쥐 생각하냐...?  돈 다 잃었단 말이야 빨리 패 돌려

병구-(엄마 밑천 보며엄마 돈 없는데...?

병구모외상 할까 봐 걱정이냐...? 돈 있어...어서 돌려

 

s#51   같은 장소 (시간경과)

       (더 열 받고 있는 병구모)

       (병구와 지숙은 영리하게 병구모를 속이면서 신나게 돈 따고)

병구모-(화가 나서 화투판 엎어버린다)

병구-엄마아 이러면 어떡해... 이건 매너가 아니지,...아무리 화투판이지만 에티켓이라는 게 있는데 이러면 엄마랑 어떻게 놀아못 놀아

병구모-안 놀아 안 논다고 (확 들어가 버린다)

       (낄낄거리는 병구와 지숙)

 

s#52   병구모 방 ()

병구모-망할 것들 저것들 짠 거야,.. 틀림없이 짰어...고얀것들 같으니라구..

       (손에 쥐고 있는 동전 몇 개 세어 보는 병구모)

 

s#53   병구 신혼방 ()

지숙-(경대 서랍에 딴 돈 넣으며고스톱해서 딴 돈은 여기다 넣기... 너도 빨리 여기다 넣어...

병구-...? 너라구..?

지숙-아니 여보야....

병구-나는 여보야 그러고 여보야는 나한테 여보님 그러면 어떨까....

지숙-왜 너는 나보다 어린데 여보님이고 난 여보얀데...?

병구-난 남편이니까...

지숙-웃기지 마부부는 동등한 거야,  니가 여보야면 나도 여보야구... 니가 여보님이면 나도 여보님이라고 할 거야...

병구-알았어.. 여보님 자자...

지숙-알았어 여보님...

병구-으이그 이걸 그냥 (확 레슬링 하듯 지숙을 덮친다)

지숙-(비명)

병구모-(갑자기 밖에서 악쓰는내 말 안들려...?

       (병구와 지숙 후다닥 놀라 일어나며)

병구-왜 엄마...

병구모-(소리지숙이 나와서 부침개 좀 부쳐라

병구-(놀라뭐 뭐라구...?

지숙-(기겁부침개라고 했지...

 

s#54   병구 마루 ()

       (나오는 병구 뒤따라 지숙 나오며)

병구-엄마 뭐라구 그랬어....?

병구모-화투를 쳤드니 출출해서 잠이 안 온다부침개 좀 부쳐라...부추하고 풋고추 쫌 썰어넣고 매콤하게 부쳐

병구-엄마

지숙-(잠자리 기름진 거 드시면 안되세요오,... 살만 찌고 소화도 안되고

병구모-잔소리 말고 어서 부쳐,... 많이 할 거 없고 두 개만 부쳐,.. 느이들도 먹고 싶으면 먹고 싶은 만큼 더 하고...

병구-엄마지금 몇 신 줄이나 알어...?

병구모-열두시도 아직 안됐어... (방으로 들어간다)

병구-와 미치겠네...? 정말 우리 엄마 왜 저러시냐....?

지숙-(흥 그런 기분드시고 싶으시면 해 드리지 뭐, (주방으로 가며할 수 있어.... (냉장고 문 열고 서랍에서 부추고추 꺼낸다)

병구-차라리 어디 가서 사올까...?

지숙-지금 이 시간에 파는 데가 어디 있냐,... 야 너는 빨리 밀가루 꺼내...

병구-내가 밀가루가 어디 있는지 어떻게 아냐... 

 

s#55   원희 방 ()

       (이불 깔면서 잘 준비하는 할머니와 원희)

할머니-태섭이 못 깨어나면 어쩌냐... ?

원희-.... (망막한 한숨)  안돼,.. 꼭 깨어나야 돼....

할머니-... 제발..

원희-... 그렇게 사랑한다는데 기어이 갈라놓고 ... 잘못되면 난 이게 뭐야...

       ... 별것도 아닌 인생.... 내가 한 일이 이게 뭐냐구.... 어서 깨어나서 잘 살아야지....

할머니-.... 어떻게 마침 그 때 지나가다 은지를 봤어....

원희-깨어났나 지연이한테 전화 좀 해 볼까 엄마....?

할머니-너무 늦었는데 애들 놀라지 않겠어....?

원희-(한숨지연이 마음이 어떨까..... 그냥 사고로 그렇게 다쳤다는 소리 들어도 가슴이 무너질텐데 은지 살리느라 그랬으니 우리 지연이 마음이 어떨까....

 

s#56   은지 병실 ()

       (은지 잠들어 있고)

       (지연과 준호 각각 떨어져 앉아있다)

준호-.... 눈 좀 붙이지 그러니...

지연-.... 

준호내일은 집에 좀 다녀와라... 은지 별 이상 없으니까 가서 샤워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잠깐 쉬었다 와.... 은지는 엄마가 없어도 지장 없으니까.... 내가 있을게...

지연-(준호 말 안 듣고 있었는 듯중환자실에 가보고 올게... (나간다)

준호-.... 

 

s#57   병원 중환자실 앞 ()

       (다가오는 지연 종민과 태섭모가 앉아 있던 곳 본다)

       (아무도 없다)

       (지연 소독복 갈아입는 방으로 들어간다)

 

s#58   병원 소독복 갈아입는 방 ()

       (아무도 없는 빈방-지연 들어와서 소독복과 소독모를 쓴다조용히 중환자실로 들어가는 지연)

 

s#59   병원 중환자실 ()

       (들어서는 지연)

간호사1-(놀라들어오심 안돼요면회시간 아닌데 들어오심 어떡해요... 나가주세요

지연-알고 있습니다,... 김태섭씨 잠깐만 보게 해주세요,...부탁합니다

간호사1-김태섭 환자요...?

지연-...

간호사1-아직 의식이 안 돌아오고 있어요,.. 어서 나가주세요

지연-(눈물우리 딸을 구하다가 저렇게 된 사람이에요... 몇 번이나 왔었는데 가족이 계셔서 못 들어왔어요... 잠깐만 보게 해 주세요... 얼굴만 보고 갈께요... 제발 부탁합니다

간호사2-(환자 돌아보고 오며왜 그러세요...?

간호사1-김태섭 환자 보게 해 달라고 그러세요

간호사2-면회시간이 있는데 이렇게 오시면 안되죠

지연-잠깐만... 잠깐만 보게 해 주세요...제발 부탁합니다 

간호사1-얼른 잠깐 보시고 가세요

지연-감사합니다.... (태섭에게 다가간다)

       (태섭 의식이 없는 체 산소 호흡기 끼고 누워 있다머리에 붕대감고)

지연-(본다눈물이 핑 돈다)

태섭-..... 

지연-(마음의 소리태섭씨.... (긴 사이태섭씨.... 내 말 안 들려요....? 들리죠...?  안 들릴 리가 없어요.... 당신 듣고 있어요... 그렇죠....?

태섭-.....

지연-(마음의 소리고마워요,...이 세상에 있는 어떤 말로도 다 할 수 없을 만큼 고마워요.....태섭씨....제발 일어나요,...항상 내 부탁은 잘 들어 준 태섭씨니까....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내 부탁 들어 줘요,...꼭 일어나 줘요...(태섭의 손을 가만히 잡는다내 손 빌려드릴게요,...내 손 붙잡고 꼭 일어나 줘요....(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태섭을 보는데 순간 놀란다얼른 태섭의 손을 잡고 있는 것 본다)

       (지연의 손에 잡힌 태섭의 손이 조금 움직인다)

지연-태섭씨....

태섭-(조용히 눈을 뜨고 지연을 보고 있다)

지연-태섭씨....

태섭-(본 채)

지연-태섭씨.....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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