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52
마트 앞 (7시쯤)
(건물에서 나오는 지연과 은지, 태섭과 세종 각자 시장 본 비닐주머니 들고 걸어온다)
(세종이 은지에게 자불 자불 떠들고 있다)
태섭-(따뜻하게 쓸쓸하지만 미소 띄고) 별 일 없어요....?
지연-..네... 태섭씨두요...?
태섭-나두요.... 은지.. 가끔 갑자기 열나는 일 있었는데 요즘은 어때요....
지연-괜찮아요...
(선뜻 헤어지지 않은 채 잠깐 서 있다가)
태섭-(결심하듯) 그럼 가세요...
지연-...가세요.... 세종아 잘 가
세종-안녕히 가세요... 은지야 안녕
은지-응
태섭- 은지 안녕
은지-아저씨 안녕...
태섭-(따뜻한 웃음 띄며) 그래...
(지연 은지와 간다)
(태섭 반대편으로 세종과 간다)
세종-(갑자기) 잠깐만 아빠...
(태섭 멈추고 세종 물건 산 비닐 주머니 안에서 과자 한 봉지 들고 뛰어가며)
세종-은지야
태섭-(선 채 뛰어가는 세종의 뒷모습 본다)
(지연과 은지 뛰어오는 세종이 기다리며 서 있고)
세종-(과자 은지 주며) 맛있어.. 먹어... (다시 뛰어가며) 잘 가...
은지-(큰소리) 오빠 넘어져...(다시 지연에게) 엄마 넘어지면 피나..
지연-그래.. 넘어지면 피나... (은지와 서서 태섭쪽 본다)
(태섭 달려오는 세종과 함께 지연 쪽 본다)
지연-(본다)
태섭-(본다)
s#2 지연 주방
(식탁의자에 앉아 은지는 세종이가 주고 간 과자 먹고 있고)
지연-(비닐 주머니에서 산 물건들 꺼낸다)
(야채 과일 두부 달걀 등등)
s#3 태섭 주방
(세종이가 과자 먹고 있고)
태섭-(사 온 물건들 꺼내는데)
(쏘세지, 스팸, 라면, 즉석 카레, 통조림 등등 모두 인스턴트)
s#4 지연 주방
(지연 구이 할 생선 통마리로 스티로폴에 담겨져 있는 것 꺼낸다)
지연-(생각이 멈춘다)
세종-(TR) 아줌마... 생선이요... 남으면 저 주시면 안돼요...? (다시 녹음해 주시면)
s#5 회상 (19회 s#54)
지연-이 생선을 ..? 왜 맛있어...?
세종-네... 우리 아빠 갖다주려구요
지연-...
세종-아빠는 생선이 맛있는데 귀찮아서 못 한 대요
s#6 지연 주방 (현재)
(지연 생선 씽크대로 가지고 간다)
s#7 태섭 주방
태섭-세종아 즉석 카레 먹을까 짜장라면 먹을까...
세종- 아빠가 드시고 싶은 거요...
태섭-니가 먹고 싶은 걸로 골라...
세종-밥이 있으면 즉석카레 먹구요 밥 없으면 짜장라면 먹어요
태섭-밥 금방 할 수 있어...
세종-그러면 카레요
태섭-알았어...(냄비에 수돗물 틀고 받는)
세종-아빠....아빠도 학교 와서 급식 당번 하시면 안돼요....?
태섭-엄마들이 하시잖아....
세종-난 엄마가 없으니까 아빠가 그냥 하시면 안되냐구요
태섭-...(가스렌지에 물 얹으며) 꼭 그래야 돼...? 엄마들만 하시는데 아빠 혼자 남자면 쪽팔리잖아
세종-.... (잠깐 가만히 있다가) 은지 아줌마가 해 주신다고 약속했는데
태섭-... (잠깐 흔들림이 스치고 태연한 척) 알았어... 아빠가 할게...
세종-(밝아지며) 정말이요...?
s#8 지연 주방
(지연 음식하고 있고)
(효) 핸드폰 울리고
지연-(받는다) 여보세요...?
원희-(F) 지연아... 엄마야... 저녁 먹었어...?
지연-지금 해요...
원희-(F) 내일 지숙이 언니 신혼여행에서 오니까 저녁 먹으러 와
지연-알았어요.. 그럼 언니는 내일 집에서 자고 가요...?
s#9 원희 마루
원희-(전화) 원래 친정에서 하루 자고 가는 거야
황서방-(외출에서 돌아온다) 저 왔습니다...
(원희 대사 적당히 B.G 로 해 주세요)
지선-(주방에서 빨리 나오며) 왔어...? 빨리 옷 갈아입고 와 저녁 먹게...
황-(원희 눈치 보며 슬쩍 따라오라는 눈치하고 아랫방으로)
지선-(따라간다) 왜...?
s#10 원희 지선방
황- (들어오고 애기 자고 있고) 착한 우리 장우 자는구나...?
지선-(따라 들어오며) 왜 그래...?
황- (얼른 지선을 잡아 앉힌다)
지선-(앉으며) 왜애-
황- 나 장인 어른 만나고 오는 길이야...
지선-(놀라며) 아버지를 ...? 자기가 왜 아버지를 만나...?
황- 전화를 하셨드라구 (주머니에서 봉투 두 개 꺼내며) 이거 처형한테 전해 주래... 처형 결혼한 거 알고 계시드라구....
지선-아버지가 어떻게 아셔...?
s#11 회상 (까페)
종민-... 지연이한테 들었어....(주머니에서 봉투 2개 꺼내 황서방 앞에 밀어주며) 지선이랑 자네 결혼할 때는 내가 몰랐으니 애비라고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었고... 지숙이한테 전해 주게.... 그리고... 봉투 하나는 지선이하고 자네한테 주는 걸세...
황- (?) 저희한테요...?
종민-...결혼 축의금이네....너무 늦었지만 지선이랑 자네한테도 주고 싶어서....
황- (뻥하니 본 채)
종민-... 사업한다고 나 찾아 왔을 때... 그래도 한번쯤 애비 노릇 하나부다 했어.... 그런데 자네 장모가 쫓아와서 그 돈 던져주고 갔어....
황-....그 때는 저희 때문에 ...혼나셨죠...?
종민-그런 건 상관없어... 큰 능력이 없는 애비라.... 이렇게 밖엔 못 하니까 자네도 그렇고 지숙이.... 꼭 행복하게 살라고 전해 주게....
황- .....
종민-... 자네 장모한테는 비밀로 해 주게.... 또 이 봉투 들고 와서 나한테 내던질 사람이니까....
s#12 원희 지선방 (현재)
황- (봉투 지선 앞에 내밀고 있고)
지선-(봉투 받아서 본다)
(하나는 지숙에게 다른 하나는 지선에게)
지선-(물끄러미 보다가) 어떻게 해야 돼....?
황- 뭘...?
지선- 급해서 아버지 찾아갈 때는 나 혼자였으니까 괜찮았는데 언니랑 단체로 엄마 몰래 아버지한테 돈 받는 거... 좀 그래서.... 엄마 몰래 아버지랑 내통하는 거 같잖아...
황- 그래서 도로 갖다 드리냐...? 못 받겠다고....?나도 장모님 생각하면 못 받겠는데 장인어른이 워낙 간곡하게 말씀하시니까 뿌리칠 수가 없드라.
나도 장우를 키워 보니까 장인어른 마음이 어떨지 좀 이해가 되드라
s#13 원희 주방
(저녁 먹는 식구들)
할머니-내일 황서방 기사 노릇 좀 해야겠다.... 일찍 수산 시장 갔다가 마장동까지 갔다 와야 되겠어...
황- 알겠습니다
지선-무슨 시장을 그렇게 거하게 봐...? 신혼여행에서 돌아온다고 그렇게까지 해야 돼...?
원희-이바지 음식 때문에 그러지 지들 온다고 그래...?
지선-난 또,... 왜 마장동 고기시장까지 가나 했네....
할머니-떡도 맞춰야 하구...
지선-우리 결혼할 때는 맡겨서 하지 않았어...? 혼인 음식 전문적으로 하는 집에다가...
원희-그 때는 황서방네가 친척이 많다고 해서 할머니랑 내가 할 수가 없어서 그랬고 병구네는 식구가 없으니까 집에서 해도 돼서 그래..
황-할머니 내일 몇시에 가실 건데요
할머니- 아침 일곱시에는 나서야 돼....
황-알겠습니다
s#14 나이트 클럽 (밤)
(병구는 선수처럼 잘 추고 지숙은 영 소질이 없어 보인다)
지숙-(힘도 들고) 야 그만 하자...
병구-나 이런 데 정말 오랜만이란 말이야,.. 이럴 때 몸 안풀면 언제 푸냐..
(병구는 신나고 지숙은 어정쩡하게 춘다)
지숙-야- 나 그만 할래...
병구-아줌마 티 내지 말고 제대로 좀 춰라... 딱 봐도 몸치 같다...
지숙-재미없단 말이야..
병구-아니 누나가 노인네야...? 얼마나 신나-
지숙-그래 나 노인네다 (들어가 버린다)
(병구 계속하고 금방 젊은 기집애들과 어울린다)
(지숙 자리로 와서 맥주 따라서 마신다)
*(병구 신나게 추고 있고)
(지숙 맥주 마시면서 병구를 본다)
(음악이 끝나면서 병구 자리로 온다)
병구-보통 때는 세대차이를 못 느꼈는데 이런 문화공간에 오니까 역시 세대차이가 있네,... 아직 초저녁인데 벌써부터 지치면 어떡하냐...
지숙-난 춤추는 거 별로란 말이야
병구-그게 바로 세대차이라는 거야...(플로어 가리키며) 쟤네들 봐라 얼마나 신나게 추나..
지숙-너 자꾸 세대차이 들먹거릴래...?
병구-알았어.. (플로어 보며 감탄) 와 쟤 끝내주게 춘다..
지숙-(플로어 본다)
(날씬한 젊은애가 춤추고 있다)
지숙-(심사가 꼬인다)
병구-그럼 구경하고 있어,... (나간다)
지숙-(약이 오른다)
(병구 신나서 춤춘다)
(지숙 일어나 나간다)
(병구 지숙이 나간 것도 모르고 계속 춘다)
s#15 호텔방 (밤)
(성질나서 들어온 지숙 가방 꺼내서 짐 싼다)
지숙-(씩씩거리다가 수화기 들고 번호 하나 누른다) 저기요 지금 서울 가려면 어떻게 가죠...? ...택시오..? 서울까지 얼마예요...? (놀라며) 이십이만원이요...? (놀라 할말을 잃은 채 있다가) 아 예 그럼 택시 좀 불러 주세요,... 네 지금 출발하려구요
s#16 나이트 클럽 (밤)
(병구 진땀나게 춤을 추다가 지숙이 쪽 본다. 지숙이 없다. 병구 급하게 내려온다)
s#17 호텔방 (밤)
(급하게 들어오는 병구-방 비어있고- 급하게 목욕탕으로 간다)
*(텅 빈 목욕탕)
병구-(급하게 핸드폰 한다)
(효) 계속 신호 가는데 안 받고
s#18 호텔 앞 (밤)
(급하게 나오는 병구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다 급하게 간다)
s#19 호텔 근처 (밤)
병구-(큰소리로 부른다) 이 지숙.... 지숙아... (다시 핸드폰 한다)
s#20 안면도 (밤)
(긴 바다를 끼고 가는 길을 달리는 택시 안)
(효) 핸드폰 울리고
지숙-(핸드폰 본다 안 받는다)
s#21 호텔 근처 (밤)
(병구 지숙아... 이 지숙 부르며 찾아다닌다)
s#22 호텔방 (밤)
(들어오는 병구 혹시나 들어왔나 했는데 실망하며 맥 풀린다)
병구-(침대 위에 시선이 간다)
(병구 짐이 쏟아져있다-잠옷에서부터 속옷 등등)
병구-(그제서야 감이 오며 급하게 옷장 문연다)
(텅 빈 옷장)
병구-(기가막혀 어쩔 줄 모르며) 아니 그러니까 짐까지 들고 가버렸다는 거야...(수화기 든다) 여보세요...? 여기 000 혼데요 혹시 이 방 여자손님 못보셨어요...? ..서울이요...?
s#23 서해 고속도로 (밤)
(지숙 핸드폰 들고 창밖을 보고 있고)
병구-(소리-악쓰는) 야 이지숙, 너 빨리 유턴해서 안 와...? 내가 뭘 잘못했냐,.. 내가 뭘 어쨌는데 짐을 싸가지고 가냔 말이야,.. 좋은 말로 할 때 돌아와라...? 당장 안 돌아오면 이혼이니까 그런 줄 알어... 이혼이라구...
(계속 창 밖을 본 채)
s#24 호텔방 (밤)
병구-(미칠 것 같은 기분-화가 나서 어쩔줄 모르다가 성질나서 다시 음성 메시지 남기려고 하다가 태도 바꾸어 애원) 누나... 정말 이럴래...? 제발 빨리 유턴해, 응..? 빨리이- 솔직히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했다가) 아니다 내가 젊고 예쁜 기지애랑 춤춰서 화가 났나본데 다신 안그럴게,... 응..? 빨리 와라아
s#25 서해 고속도로 (밤)
(택시 타고 가는 지숙)
s#26 호텔방 (밤)
(병구 침대에 벌렁 누워 있다가 몸부림치듯 벌떡 일어나 베개를 내동댕이친다... 어쩔 줄 모르는 병구)
s#27 원희 대문 앞 (밤)
(택시 서 있고 지숙 앉아서 용기가 안 난다)
기사-안 내리세요...?
지숙-(할 수없이 내린다. 내려서 대문을 본다)
(닫혀진 철대문)
지숙-(도저히 안되겠는 듯 다시 차에 탄다) 아저씨 00동으로 가 주세요
(택시 출발한다)
s#28 지연 방 (밤)
(캄캄한 방-잠이 든 지연)
(효) 핸드폰이 울린다
(지연 잠이 깨며 손을 뻗어 전기 스탠드 불켜고 핸드폰 본다)
(지숙언니)
지연-(얼른 받는다) 언니야...?
지숙-(F) 어 지연아 나야,...
지연-(놀라며) 지금 몇 시야...?...(시계보고) 어떻게 이 시간에 전화를 해..?
왜 언니
지숙-(F) 미안해... 너 돈 이십만원만 들고 내려와라...
지연-(?) 내려오라니...?
지숙-(F) 느이 아파트 앞이야,.. 빨리...
지연-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 아파트라니...
지숙-(F) 지금 여기 왔다구 빨리 돈 좀 가지고 나오란 말이야
지연-(급하게) 알았어... (일어나 옷장에서 겉에 걸칠 옷 꺼낸다)
s#29 지연 주방 (밤)
지숙-(냉수를 벌컥벌컥 들이킨다)
지연-그렇다고 이렇게 와버리면 어떡해.... 병구 지금 얼마나 기가막히겠어..
지숙-야 신혼여행 가서 날더러 세대차이 느낀다 그러구,.. 다른 기집애들이랑 춤추고 그러는 게 말이 되니...? 신혼여행 가서 그러는데 살면서 평생 그럴 거 아냐,.. 절대로 그렇게는 못 살아...
지연-별 뜻 없이 장난으로 하는 소리지 정말 심각하게 그런 거 아니잖아...
지숙-저는 무슨 뜻으로 했건 난 기분 나쁘단 말이야,... 누가 절더러 결혼해 달랬어..? 지가 하자구 그랬지...?
지연-정말 세대차이 난다고 생각했으면 결혼했겠어...? 그런 거 상관없으니까 했겠지... 아무튼 이렇게 와버리는 거 잘 한 거 아니야... 병구가 얼마나 놀랐겠어... 큰일났다 자꾸 병구라고 그래서....
지숙-아무튼 기분 나뻐... 야 나 졸려 죽겠어... 어디서 자면 되니...
지연-방에서 자지 어디서 자
(효) 지숙 핸드폰 울린다
지숙-(핸드폰보고 배터리 빼버리고) 야 나 잘래 (방으로 간다)
지연-(따라간다)
s#30 지연방 (밤)
(지연 들어온다. 지숙 이미 침대에 누워 자려는 폼이다)
(지연 지숙을 보고 다시 나간다)
s#31 호텔 방 (밤)
(병구 누워있는데)
(효) 핸드폰 울린다
병구-(벌떡 일어나 급하게 받는다) 야 이지숙
지연-(F) 나야 병구야, 아니 형부
병구-(당황) 어 어.. 지연아... 아니 처제....
s#32 지연 거실 (밤)
지연-(핸드폰) 언니 우리집에 있어.... 조금 전에 왔어..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라구.... 응, 조금 전에.... 지금 자...
s#33 호텔방 (밤)
병구-(통화) 알았어.. 전화해 줘서 고마워,... 지금 출발할테니까 어디 도망가지 못하게 꼭 붙들고 있어,... 지금 갈게...부탁해...?
s#34 지연 방 (밤)
(들어오는 지연- 잠든 지숙을 본다)
지연-(마음의 소리) 그래도 난 언니가 참 부럽다...
s#35 최회장 집 (새벽)
(전경)
s#36 최회장 준식 방 (새벽)
(아직 어두운 방- 선영 뒤척인다)
준식-(잠결에 짜증) 에이 그만 좀 뒤척거려라... 밤 내 자다 깨다 자다 깨다 미치겠다... 에이
선영-(할 수 없이 일어난다. 까운 집어서 잠옷 위에 입으며 나간다)
s#37 최회장 주방 (새벽)
(선영 커피 메이커에 생수병으로 물 넣고 커피 넣고 스위치 켠다)
(커피잔 꺼내온다)
가정부-(나오다가 깜짝 놀랜다) 어머나 웬일로 이렇게 일찍 일어나셨어요...?
불이 켜져 있어서 어젯밤에 내가 안 끄고 들어갔나 했어요..
선영-잠이 일찍 깨졌어요...
가정부-내가 타드려요...?
선영-아니에요,.. 어서 아침 하세요... (커피포트에서 커피 따른다)
s#38 지연 거실 (이른 아침)
(지연 현관문 열고 병구 들어온다)
지연-잘 찾아 왔네...?
병구-미안해... 잠도 제대로 못 잤지...?
지연-응....
병구-별 일 아닌데 나이트 클럽에서 내가 애들이랑
지연-(미소) 언니가 얘기했어,... 커피 내려놨는데 마실래...? 미안해 말 이렇게 해서 금방 고칠게...
병구-우리끼리 있을 때는 괜찮아...할머니랑 어머니 계실 때만 조심하면 돼,..언니 어디 있어...?
지연-저 방에...
병구-(간다)
지연-(본다)
s#39 지연 방
(들어오는 병구)
(아무렇게나 잠이 든 지숙-이불 위에서)
(병구 침대로 가서 이불 한쪽을 잡아서 지숙을 둘둘 굴려서 바닥으로 떨어트려 버린다)
지숙-(잠결에 침대 밑으로 떨어져 아파서 쩔쩔매며 잠이 깬다)
병구-이러고 싶냐...? 자기가 사춘기 소녀야...? 어떻게 혼자 가버릴 수가 있냐구...
지숙-세대차이 나는 내가 피해 준거다 왜...
병구-(오, 엘) 그 말이 갑자기 왜 그렇게 고까운데- 그런 말 첨 했냐..?
지숙-(소리친다) 아무리 그래도 신혼여행 가서 할 말은 아니지
은지-(방문 열고 들어와서 본다)
지숙-(당황) 어 은지야 깼어...?
병구-(얼른) 은지야 안녕..(손 흔들며)
s#40 최회장 식당
(아침 먹는 식구들-준식은 없고)
최회장-준식이는 출근 안 한대냐...?
선영-아버님한테 혼날텐데 어떻게 안 해요..
최회장-그런데 왜 아침 먹으러 안 내려와...
준식-(들어오며) 내려옵니다....
변여사-얼굴이 왜 그래....? 너 어디 안 좋으냐...?
준식-이 사람 때문에 잠을 못 잤어요... 당신 불면증이야...? 밤 내 뒤척대는데 잠을 잘 수가 있어...?
변여사-(선영 본다) 왜 그랬어....?
최회장-고민 있냐....?
선영-... 아니에요
준식-내가 고민이 있지 저 사람이 무슨 고민이 있어요
변여사-넌 무슨 고민이 있어...
준식-이상하게 되는 일이 없어요,... 꿈에 하얀 할머니가 커다란 늙은 호박을 저한테 턱 안겨주고 가는 꿈을 꿨거든요...? 이건 로또다 딱 감이 오드라구요
최회장-그래서 샀는데 다 꽝이였단 말이지...?
준식-예
변여사-얘 그건 태몽이야아,... 딱 들으니까 태몽이네... (선영에게) 얘 너 애 가졌냐...?
선영-아니예요오...
변여사-틀림없는 태몽인데 아니야...?
준식-(실망) 태몽이라구요....?
변여사-그렇다니까...?
최회장-로또가 꽝이였으면 애라도 생겼어야지,... 이것저것 다 꽝이야...?
되는 일이 없다는 말이 맞긴 맞네,... 준호야 야구장 가자....
준호-언제요...?
최회장-오늘
준호-오늘은 안되겠는데요...? 항공사에 티켓 찾으러 가야 돼서요..
변여사-비행기표 끊었어...?
준호-네...
변여사-에구 인제 정말 가나부다....
최회장- 너 나하고 어렸을 때 하든 거 다 해보자고 약속했잖아...
준호-오늘 말고 다른 날 가요 아버지
s#41 최회장 대문 앞
(선영 대문 나와서 서서히 걸어간다-쓸쓸한)
(계속 걸어가는 선영)
(잠시 후 준호 대문 나온다. 세워둔 차에 탄다. 출발한다)
s#42 동네 길
(선영 걸어오는데 준호 차 와서 선다)
준호-(차창 열고) 형수님... 왜 걸어가세요
선영-운전하기 싫어서요... 멍청하게 그냥 걷고 싶어서요
준호-타세요, 모셔다 드릴께요....
선영-....괜찮아요
준호-타시라구요
s#43 거리
(달리는 준호 차 안)
준호-어디로 모셔다 드릴까요
선영-청담동이요...
준호-알겠습니다
선영-서방님... 우리 차 한잔 마시고 헤어질래요...?
준호-그럴까요....?
s#44 까페
(차 마시는 준호와 선영)
선영-..우리 이렇게 차 마신 거... 오랜만이죠...
준호-...네
선영-... 비행기표 픽업하면 준비는 다 끝나는 거예요...?
준호-그런 셈이죠
선영-... 서방님.. 공부 잘 하신 건 알지만 공부가 체질인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출세 지향은 더 아니시구요.... 아버님 말씀처럼 동서 때문인 거 맞아요?
준호-...대답하기가 좀 그런데요..?. 전혀 아니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게 이유라고 할 수도 없구요
선영-동서를 만나긴 하죠...? 은지를 자주 만나려면 아무래도 동서도 만나게 되잖아요
준호-...네,.. 만납니다
선영- .. 재혼 어떻게 됐어요...? 했어요...?
준호-... 아니요...
선영-곧 한다고 그랬잖아요...
준호-....
선영-왜요...?
준호-... 잘... 안 된 거 같습니다...
선영-어머,.. 그게 무슨 말이에요...? 잘 안되다니... 깨졌단 얘기예요....?
준호-..(거북하게) 예...
선영-아니 왜요... 어떻게 그렇게 됐어요....? 동서가 경솔하게 결정하진 않았을 텐데...
준호-자세한 건.... 잘 모르겠습니다....
선영-어떻게 그런 일이...지금 얘기지만..저...옛날에 동서 많이 부러워했어요...
준호-(본다)
선영-... 어머님한테 인정은 못 받았지만 서방님이랑 항상 행복해 보여서요...
어머님이 늘 하시는 말씀이 있었잖아요 집안도 볼 게 없고 학벌도 볼 게 없고... 미스 코리아처럼 인물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얼마나 심하게 하셨어요,... 그런데도 늘 밝고 서방님은 늘 동서 편이였구....그래서 질투가 날 정도로 부러웠어요
준호-....
선영- ...서방님하고.... 재결합 가능성은 없는 거예요...?
준호-그런 거 같습니다...
선영-서방님도 완전히 포기하구요...?
준호-네....저는 재결합을 바랐는데.... 포기했습니다
선영-....동서가 재결합을 원하지 않아요...?
준호-...네
선영-서방님 어디서 들은 얘긴데 여자의 마음속에는 방이 하나밖에 없대요... 그래서 한 사람만 산대요... 남자는 마음속에 방이 여러 개가 있어서 여러 사람이 살수가 있는데요,.... 지금은 어려울지 모르지만 나중에 동서마음의 방이 비게 되면 재결합이 가능할지도 모르잖아요
s#45 거리
(운전하며 가는 준호-생각)
선영-(TR) 지금은 어려울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가능할지도 모르잖아요
s#46 같은 까페
(선영 앉아 있고)
고박사-(급하게 온다) 나 안 늦었어 선영... 선영이가 일찍 온 거야 (팔목시계 보이며) 봐 딱 정각이지....
선영-... (이미 마음을 접은 담담함-쌀쌀함 아님)
고박사-....그 동안 내가 얼마나 괴로웠는지 알아...?... 자기가 너무 무서워서 전화도 못하겠더라구.... 나 정말 괴로웠어...
선영-(쓸쓸한 미소) 그랬어...?
고박사-저.. 선영... 애 엄마가 병원 짓고 있는 거 사실이고 재결합 얘기 있는거 다 사실이야...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그런 얘기가 오가는 거지 그렇게 하겠다는 건 아니야...
선영-거짓말 그만 해.... 그런 얘기 듣고 싶어 온 거 아니야...
고박사-거거짓말 아니야
선영-... 난 거짓말이 제일 싫어,... 재결합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야... 그런데 지금까지 나한테 재결합 할 생각 없다고 했어.... 안 할 거라구....
나한테 거짓말했어,... 그 거짓말 때문에 화가 난 거지 자기 재결합하는 것 때문에 화가 난 게 아니야....
고박사-... 아지익-
선영- 다시 말하지만 내가 화가 난 건 배신감 때문이지 질투 때문이 아니라구,... 나 우습게 만들지 마...
고박사-선영
선영- 평생 내 곁에 기분 좋은 남자친구가 있어 주리라고 생각했던 거 ..착각이라는 거 인제 알았어... 환상이라는 거.... 내 허영 이였다는 거...
고박사-아니야아,.. 나 일생동안 선영 옆에 있을 수 있어,... 영원한 선영의 애겸친으로 말이야
선영-그 거짓말 사양할게.... 그건 존재하지 않는 말이야.... 솔직히 고백하자면 ... 알면서 내가 기대했는지도 몰라.... 사랑하지만 불륜이 아닌 남자와 여자가 있을 수 있다고 말이야
고박사-.. 선영이 조금만 이해를 해 줘 그러면 우리는 얼마든지...
선영-...다시 우리는 거짓말을 해야 하는 사이가 될 거야...내가 빌려 준 돈은.
고박사-(오, 엘 당황) 어 그건 내가 꼭 갚을게 ... 걱정하지 마 선영
선영-수업료로 생각할래.... 잘 가....(일어난다)
고박사-(일어나며) 선영...
선영-여기서 헤어져.... (간다)
고박사-(털썩 주저앉는다)
s#47 거리
(택시 타고 가는 선영-창밖을 보고 있는데 눈물이 한줄기 흐른다)
s#48 지연 거실
(지숙과 병구 앉아서)
병구-(핸드폰 귀에 대고 기다리고 있고)
(효) 신호 간다
병구모-(F) 여보세요....?
병구-(밝게) 엄마... 엄마 아들 병구야... 잘 계셨어...?
병구모-(F-소리친다) 너 왜 인제 전화해,... 아침에 일어나서 문안을 해야지
병구-에이 오늘 집에 가면 볼 건데 무슨 문안.... 우리 지금 가고 있어....
병구모-(F) 어디쯤인데
병구-어디쯤이면 엄마가 알아....? 한시간 후면 도착할 거야
s#49 병구 마루
병구모-(핸드폰) 알았어,... 지숙이네로 와,... 운전 조심하고.... 그러엄, 처갓집으로 먼저 가는 거야,... 그렇지이.... 빨리 와...
s#50 지연 거실
병구-알았어 엄마 지숙이 누나 안 바꿔도 돼지...?
병구모-(F) 아직도 지숙이 누나야...?
병구-엄마는 김유신의 말도 몰라...? 습관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 건데 그래... 이따 봐요 엄마....(끊고 지숙에게) 뭐라고 부르냐...? 우리 엄마 날마다 뭐라고 하실텐데,...여보-(불러본다)
지숙-난 절대로 여보라고 못 불러
병구-병구야 그랬다간 우리 엄마한테 쫓겨 나,...
지숙-미치겠다,.. 뭐라고 부르냐...? 정말 여보는 소름 돋는단 말이야...
병구-생각났다...
지숙-뭐어...?
병구-임자아-... 임자아-
지숙-넌 임자 그러면 되지만 난 임자 그러면 안 되잖아,... 남자가 여자한테 부르는 건데...
병구-빨리 연구해... 시간 없어...
s#51 원희 대문 앞
(병구 신혼여행 차 와서 선다)
병구-우리 지금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는 거다....? 연극 잘 해..? 그리고 우리 아직 화해 안한 거니까 그런 줄 알어
지숙-흥...
(차에서 내리는 지숙과 병구)
병구-가방은 차에 두자... 이따가 우리집으로 갈텐데 내릴 필요 없잖아...
지숙-친정에서 자고 다음날 시집으로 가는 거라고 하든데...?
병구-그러는 거야...?
지숙-그런 거라는 거 같애...
병구-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일단 그냥 내렸다가 가방이 필요하면 다시 꺼내면 되지 뭐,... 수박이나 꺼내가지고 가자
(뒷 트렁크에서 커다란 수박 그물에 담은 것 꺼낸다)
s#52 원희 방
(할머니, 원희, 병구모 앉아 있고 한복으로 갈아입은 지숙과 병구 큰 절한다-황서방과 지선이 같이 있고)
할머니-좋은 꿈 꿨냐...?
병구-잘 생각이 안 나는데 잘 지냈습니다...
원희-인제 어른이 됐으니까 싸우지 말고 잘 살어....
할머니-병구는 지숙이를 애껴주고.. 지숙이는 시어머니 남편 공경 잘 하고 알았어....?
지숙, 병구-네
병구모-할머니 나 여기서 그냥 절 받으면 안돼요...? 내일 시집에 와서 절할 것 없이 여기서 받아버리지 뭐....
지선-식이 그러는 게 아닌데요...?
원희-식이야 시어머니가 여기 와 있는 것부터 식은 아니지...
병구모-우리 그런 거 안 따지고 편하게 하기로 했으니까 지금 받지 뭐... 얘 느이들 나한테 절 해,... 내일 할 거 없이 지금 하자...할머니 그럴래요
할머니-그렇게 해,.. 다 좋다면 그러는 거지 뭐...
병구모-느이들 절 해...
병구-엄마는 집에 가서 정식으로 받으시지...
병구모-됐어,.. 처량 맞게 나 혼자 받는 것보다 여기서 받는 게 좋겠어...
어서 해라
(지숙과 병구 큰절한다)
s#53 지연 사무실
종미-(웃으며) 정말 웃기는 신혼부부다.... 별일도 아니구만 택시요금을 이십만원씩이나 내고 어떻게 와버리냐...? 그래서 집에는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는 것처럼 들어 간다구..?
지연- 그래야지 그럼 ...
종미-지숙이 언니도 성질만 그렇지 애기야 애기.... 사회생활을 안 해봐서 그런가봐,.... 재미있다....
혜정-종미 팀장님도 빨리 결혼하세요.
종미-너 누구 약 올리냐...? 나도 알어 결혼하면 되는 거,... 상대가 없는데 어떡하라구,...
혜정-찾아보면 왜 없겠어요...?
종미-나도 알어,... 찾아보면 있겠지.... 안 찾아져서 그러지
혜정-가까운 데 있을 수도 있잖아요..
종미-너 지금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 그래...?
(효) 노크소리
(다 같이 문 쪽 보면)
서차장-(들어온다) 안녕하세요...
혜정-(킥킥)
지연-오셨어요...? 참 언니 결혼식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차장-그래야 제 결혼식에도 참석해 주실 것 같아서요
지연-(웃으며) 당연히 참석하죠...
종미-웬일이세요...? 토요일 날 오실 줄 알았는데..
서차장-종미씨랑 같이 갈 데가 있어서요...
종미-어디요...?
서차장-가보면 알아요,...
종미-무조건 따라만 오라구요...?
서차장-...사실은 우리 동호회에 번개모임이 있는데 같이 갔으면 해서요.
종미-번개 모임이요...?
서차장- 회원들끼리 가끔 만나 서로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이에요...
주말에는 정기적으로 모이지만 가끔 번개모임을 갖기도 하죠
종미-번개모임 때도 춤을 춰요...?
서차장-아뇨,... 춤은 안 추구요
지연-동호회 회원이 되기로 했으면 그런 모임에도 참석해야 되는 거 아냐..?
종미-그래야 돼요...?
서차장-그러면 회원들끼리 더 가까워질 수 있고 좋죠...
지연-(핸드백 챙기며) 잘 갔다 와,.. 저는 언니가 신혼여행에서 오는 날이라서 집에 식구들이 모여요...
서차장-오늘 오세요...?
지연-네... 종미랑 같이 가세요... 저 먼저 갈께요
서차장-예...
종미- 잘 가...
혜정-내일 뵈요...
지연-그래....
종미-제가 참석하는 게 좋겠다구요...?
서차장-네... 그리고 그 전에 잠깐 들릴 데가 있구요
종미-(더 놀라는) 그 전에 들릴 데요...?
s#54 댄스 물품 파는 곳
(서차장 탱고 출 때 신는 구두 종미에게 이것저것 집어 보이며
서차장-어서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 봐요,.... 내가 보기엔 (구두) 이거나 이게 좋을 것 같은데....
종미-정말 구두를 사 주신다구요...?
서차장-네.... 탱고에 입문하시는 거 축하하고 또 환영한다는 뜻에서요
종미-선물을 덥석 받아도 되는 거예요...?
s#55 어린이 집
(지연 온다)
(준호 기다리고 있다)
준호-(본다)
지연-웬일이야...?
준호-은지 좀 보려구.... 니가 시간이 괜찮으면 같이 저녁을 먹었으면 좋겠는데 시간 어떻니...
지연-오늘 지숙이 언니가 신혼여행에서 돌아 와,.. 식구들 저녁 먹는대...
준호-(뜻밖인) 결혼했어...?
지연-음....
준호-그랬구나.... 축하한다고 전해 줘... 정말 축하한다구...
지연-그럴게...
준호-... 오늘 비행기표 샀어.... 인제 비행기만 타면 되는 거 같다...
지연-...
준호-떠날 때까지 은지랑 자주 만날려구....
지연-(고개 끄덕)
(은지 나온다)
(지연과 준호 은지 쪽 본다)
은지-아빠...(뛰어온다)
준호-(은지 번쩍 안으며) 잘 놀았어...?
은지-응
준호-아빠 보고 싶었어...?
은지-응
준호-내일 아빠랑 놀러 갈까...?
은지-정말...?
준호-그래 정말.... (지연에게) 괜찮지....?
지연-(고개 끄덕)
준호-내일 집으로 데리러 갈게
지연-알았어
s#56 종민 현관 앞
(태섭 서서 초인종 누른다)
(효) 초인종 소리
세종-(안에서) 아빠야...?
태섭-어 아빠야
(현관문 열린다)
s#57 종민 거실
태섭-(들어오며 현관 앞에 서 있는 종민에게 가볍게 인사한다)
(세종이 현관문 열어 주고 서있고)
종민-어서 오너라...
태섭-그냥 가겠습니다... 세종이 가방 가지고 나와
종민-그냥 간다구...?
태섭-네...
태섭모-(오, 엘로 나오며) 저녁 먹고 가,...
태섭-먹었어요... 저.. 앞으로는 세종이 데려오지 마세요, 혼자 잘 있어요
태섭모-그래도 애가 혼자 있는 게 뭐가 좋아..
태섭-자립심을 키워야죠, 남자니까.....언제까지 할머니 할아버지 도움을 받을 수는 없잖아요 (세종에게) 가,... 가보겠습니다
종민-그래.... 가거라...
세종-할아버지 할머니 안녕히 주무세요
종민-그래..
(태섭과 세종 나간다)
종민-(현관문 잠근다)
태섭모-쟤 아직도 나한테 원망이 있나봐요,...통 오지도 않고.... 오늘도 내가 세종이를 데리고 와서 온 거예요...
종민-....
태섭모-들어오지도 않고 그냥 가는 거 봐요
종민-당신이 이해를 해 줘야 돼,.... 저만큼이라도 버티고 있는 게 용 해,..
그래도 당신 살리자고 즈이들 사랑 버린거잖어... 기다려 줘
태섭모-지연이 아니었으면 태섭이 쟤 나 쓰러지라고 했을 애예요
종민-여보...
s#58 원희 마루
(저녁 먹는 식구들-지연이 은지까지)
병구모-느들 정말 웃기는 애들인 거 알어...? 아니 신혼여행 갔다 오면서 어떻게 선물이 수박 한덩이야...
(식구들 웃고 에드리브로 한마디씩 하고)
(지숙과 병구가 거의 동시에)
지숙-(오, 엘)거기가 무슨 관광지도 아니고
병구-(오, 엘) 살려고 했는데...
지숙-(대표로) 정말 살 게 없었다구요... (병구에게) 그랬지...?
병구-(사이 좋게) 그러엄,...
할머니-잘 했어,... 수박 맛있게 먹으면 돼... 아주 크고 잘 익었드라...
황- (웃으며) 신혼여행지에서 사서 서울까지 가지고 온 거예요...?
지선-서울 와서 샀겠지 뭐...
병구-(큰소리로) 빙고-
(식구들 웃고)
(지숙과 병구 사이 사이에 식구들 몰래 삐죽거리고 티격거리고)
은지-(갑자기 큰소리로) 이모랑 이모부 우리집에 왔었어...
지연-은지야
원희-뭐라구...?
병구-(빠르게 얼버무리는) 은지야 너 꿈 꿨구나..꿈 꿨어...
지숙-(당황) 어 언제에.... 이모가 언제 느이집에 갔다 그래
병구-(오, 엘) 하하하 은지 꿈 꿨구나,...
지숙-어머 그랬나부다... 호호호
지연-(난감하고)
병구-은지야...? 이거 먹을래....? (반찬 주고)
지선-언니 오늘 밤 우리집에서 자는 거야...?
할머니-그래야지 그럼
병구-집에 가서 자죠 뭐,... 집도 가까운데
지숙-(오, 엘) 안돼애,... 하루는 친정에서 자는 거야.. 할머니가 그러는 거라고 하시잖아
할머니-그렇긴 하지만 우리 사돈이 혼자 쓸쓸하게 자야 되니까 데리고 가겠다고 하면 가서 자두 된다..
지숙-할머니...
병구모-지숙이 넌 여기서 자고 싶은가본데 할머니 말씀대로 나 혼자 쓸쓸하게 가기 싫으니까 느이도 가자.... 하루 잤다 치고 가자구
지숙-엄마아 (말려달라는)
원희-시어머니 말씀대로 해,...
병구-알겠습니다...
지숙-(씩씩거리며 병구 본다)
s#59 병구 마루 (밤)
(들어오는 병구모와 병구 지숙-신혼여행 가방 끌고-병구 옷 따로 비닐 주머니)
병구모-그 비닐 주머니는 뭐냐...
병구-(놀라 얼른)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병구모-그럼 피곤할텐데 자거라,...
지숙-안녕히 주무세요
병구모-얘 내일 아침에 아침문안 드리는 거 알지...? 시집오면 시어른이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아침문안을 드리는 거다
지숙-네
병구모-한복 입고 제대로 해야 된다...? 알았지..?
지숙-네...
병구-엄마,... 시집살이 시킬려고 일부러 그러시는 거 아니지...?
병구모-그 따위 소리 자꾸 하면 내가 정말 시집살이 시킬테니까 잔소리 말어
병구-알았어, 알았어, .... 엄마 안녕히 주무세요...
(병구모 전에 병구방으로 들어간다)
(서서 병구모 들어가는 거 보고 서있는 지숙과 병구)
s#60 병구모 방 (밤)
(병구모 털썩 앉는다)
병구모-이놈아 니 색시랑 잘 자라....(잠깐 사이) 이게 뭔지 모르겠네... 아들이 장가를 가니까 더 쓸쓸하네....
s#61 병구집 신혼 방
(옷장 침대 화장대 제대로 놓여 있고)
병구-(비닐 주머니 들어 보이며) 이게 뭐냐,.. 이게... 내 짐은 쓰레기처럼 쏟아놓고 가방을 들고 가버리는 게 말이 되냐...? 우리 엄마가 이 사실을 알면 가만 안 둘 거다
지숙-(베개 하나 집어서 방바닥에 던져버린다) 나 아직 화 안 풀렸으니까 바닥에서 자...
병구-(화가나서 허리에 손 얹고) 뭐라구...? 바닥에서 자라구...?
지숙-그래,... 바닥에서 자-
병구-결혼해서 하룻밤 겨우 자고 계속 이런 식으로 한다 이거지...?
지숙-누가 널더러 내 비위를 긁으래...?
병구-너어...? 날더러 침대 위로 올라오라고 해 봐, 절대로 안 올라갈테니까...
지숙-누가 무섭대...?
병구-후회하지 마라아...?
지숙-후회를 왜 해...?
(병구 순간 기습적으로 베개 집어서 침대에 뛰어 올라가고 지숙은 결사적으로 밀어내고 기를 쓰고 몸싸움하는데서)
F.O
s#62 지연 식탁 (아침)
(지연 식탁 위에 쟁반 놓여 있고 쟁반에서 나물, 달걀말이, 김치 등등 느릿느릿 식탁에 옮겨 놓고 있다-왠지 쓸쓸하고 힘이 없다)
은지-(주방에 나타나며-막 일어난 모습) 엄마
지연- 은지 깼어....? 세수하자 (나간다)
s#63 지연 목욕탕
(지연 은지에게 타올수건으로 턱받이 해서 얼굴 씻기고 있다)
지연-(손에 비누 묻히는데)
은지-엄마 비누 매워
지연-눈에 안 들어가게 할게... (씻기는)
s#64 지연 거실 (시간경과)
(지연 은지 머리 예쁘게 빗겨준다)
(효) 집 전화 울린다
지연-(받는다) 여보세요...?
원희-(F) 엄마야...
지연-네 엄마....
원희-(F) 잘 갔나 걸어봤어...
지연-(쓴미소) 잘 왔지 그럼...
s#65 원희 마루
원희-지연아,... 너 집으로 안 들어올래...? 언니 방 비었는데 그랬으면 싶어서,.... 한 번 생각해 봐,....
s#66 지연 거실
지연-(통화) .... 알았어, 생각해 볼께.... 인제 먹을 거예요... 은지 머리 빗겨 주고..
s#67 지연 사무실
종미-짜잔- (구두 양쪽 손에 들고 지연과 혜정에게 보여주는)
지연-(피식 웃으며 본다)
혜정-(얼른 감탄스러운) 그 구두가 탱고 출 때 신는 거예요...?
종미-그렇단다... ?
지연-옷도 드레스 같은 거 입고하는 거야...?
종미-연습이니까 후레아 스커트 정도 입고 하드라...
혜정-그 구두 신고 한 번 해보세요,...
종미-내가 배웠냐...? 인제 배울 거지...? 배워 가지고 와서 보여 줄게..
지연-그래서 번개모임은 재미있었어....?
종미-어,.. 직업들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지 재미있었어...
s#68 공원이나 적당한
(준호 은지를 앞에 앉히고 자전거를 타고 있다)
s#69 공원 벤치
(준호와 은지 앉아서 아이스크림 먹고 있고 은지 다른 손에 바람개비 들고 있다.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바람개비 이리저리 움직여 본다)
s#70 공원이나 적당한
(준호 여전히 은지 앞에 앉히고 자전거 타는데 은지 손에 든 바람개비가 신나게 돌아간다)
s#71 거리
(준호 차 안-준호 운전하고 은지 뒷자리에 타고 있는데 바람개비 들고 앞으로 움직이며 돌아가게 해보려고 한다)
(효) 핸드폰 신호 가고 있고
지연-(F) 여보세요....?
준호-나야,... 은지 사무실로 데려갈까... 집으로 데려갈까....지금 가고 있는 중이야
s#72 마트
지연-(카트 밀고 가며 핸드폰) 나 지금 마트야.... 마트 앞에서 만나....
s#73 거리
준호-그래 ..그럴게....
s#74 마트 앞
(지연 간단한 비닐 주머니 들고 나온다. 준호 왔나 둘러본다)
(차에서 내리는 준호 은지 내려준다)
지연-은지야...
(준호 은지데리고 온다)
은지-엄마 이거 봐...
지연-그게 뭐야...?
은지-아빠 뭐야...?
준호-바람개비...
은지-바람개비...
지연-재미있었어...?
은지-응....엄마 봐...? (바람개비 날리라고 뛰어다닌다)
지연-(웃는다)
준호-점심도 좋고 저녁도 좋고... 시간 한번 안 내줄래....?
지연-어제는 지숙이 언니 때문에 그랬구... 아무 때나 괜찮아...
준호-그럼 토요일날 어떻니
* (조금 떨어진 곳에서 태섭이 걸어오고 있다. 걸어오던 태섭 저만치에서 바람개비를 날리려고 뛰어다니는 은지를 본다)
(태섭의 시선에서 뛰어다니는 은지)
태섭-(은지 보다가 지연이가 어디 있나 찾아본다)
(태섭의 시선에서 얘기하고 있는 준호와 지연의 모습)
태섭-(착잡한 기분 스치며 시선 다시 은지쪽을 보는데 순간 경악)
(뛰어다니는 은지를 향해 오고있는 ?차)
태섭-(순간 소리치며 뛴다) 은지야...(목이 터지게 부르며)
(슬로비디오로 태섭 은지를 향해서 뛴다)
준호-(태섭의 소리에 놀라 돌아보는 순간 상황판단하며 똑같이 소리치며 달려간다) 은지야-
(순간 준호의 시선에서 태섭이 은지를 꼭 끌어안고 사고가 나는데)
준호-(처절하게 소리치는) 은지야-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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