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51
공원 벤치
(지연 시선 떨구고 거의 표정이 없는 얼굴로 앉아 있다)
태섭-(TR).. 지연씨를 사랑하는 동안.... 행복했다는 말....하고 싶어요.... 고마워요... 내 사랑을 받아 준 것...
(정물처럼 그대로 앉아 있는 지연)
태섭-(TR) 다시는 가슴 아파하는 일 있으면 안돼요. ...행복해야 돼요....
(그대로 앉아 있는 지연)
s#2 싸구려 술집
(술 마시고 있는 태섭)
지연-(TR) 우리가 만나는 동안.... 언제가 제일 행복했어요....?
태섭-(TR) 만날 때마다...
지연-(TR) 제일이라고 했잖아요
태섭-(TR) 공원에서 지연씨 무릎을 베고 잠이 들었을 때.... 지금도 그 때 생각을 하면 행복해요...
(태섭 눈물이 흐르며 술 들이킨다)
s#3 공원 벤치 (밤)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는 지연)
태섭-(TR) 왜 날 이렇게 절망시켜요... 나한테 지연씨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도 몰라요...?
s#4 포장마차 (밤)
지연-(TR) 태섭씨랑 헤어질 결심하면서 재결합 생각했어요... 은지를 위해서 그렇게 하기로 ?어요...
(술 들이키는 태섭)
준호-(TR) 지연이가... 우리가 다시 사랑하는 게 불가능하다면... 재결합을 원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태섭 술잔을 내려다 본 채 깊고 아픈 생각에 잠긴)
s#5 종민 거실 (밤)
(태섭모 잠옷 차림으로 뚜껑 덮인 물컵 쟁반에 받쳐들고 나오고 종민이 지훈 방에서 모기약 들고 나오고)
종민-모기가 한 마리 날아다녀...
태섭모-세종이 잠들었어요...?
종민-응
(효) 인터폰이 울린다
태섭모-당신 주차 제대로 안 했어요...?
종민-(인터폰으로 가며) 제대로 했어
태섭모-그런데 왜 경비실에서 인터폰을 해....?
종민-(받는) 예...
경비-(인터폰) 000 호시죠..?
종민-예
경비-(인터폰) 빨리 좀 내려와 보세요, 아드님이 술이 많이 취하셨어요
종민-(서둘며) 알았어요, 지금 내려가요..(현관으로 간다)
태섭모-(오, 엘) 뭐라구 그래요..?
종민-태섭이가 술이 취했나 봐... (거의 나가는데)
태섭모-(오, 엘) 아니 얼마나 취했길래...(이미 종민 나가고 없고 뒤쫓아 나가려다 잠옷인 거 알고 멈추고) 아니 얼마나 마셨길래 경비실에서 인터폰이 와...?
s#6 종민아파트 앞 (밤)
(아파트 입구 층계에 고개가 땅으로 꺾인 채 앉아 있는 태섭)
경비-(좀 떨어져 서서 아파트 안을 보고 있다가) 인제 나오시네 (나오는 종민에게) 저렇게 앉아서 꼼짝을 안하네요..
종민-(태섭에게 온다. 태섭의 팔 잡으며) 태섭아 일어나, 정신차려 봐.. 엉..? 일어나
태섭-(꼼짝도 안 한다)
종민-어서 일어나.... 왜 이렇게 마셨어.... 정신을 차려 봐... 자 일어나 어서-
(안 되겠는 듯) 아저씨 같이 좀 붙들어 줘요...
(종민과 경비가 같이 태섭을 양쪽에서 붙들고 일어난다)
s#7 종민아파트 현관 엘리베이터 앞 (밤)
(태섭모가 얇은 숄 두르고 기다리고 있다)
(엘리베이터 문 열리며 종민과 경비가 태섭을 부축하고 내린다)
태섭모-세상에.... (얼른 현관문 연다) 아니 얼마나 마셨길래...
종민-(오, 엘로) 아저씨 됐어요... 고마워요
경비-안녕히 주무십쇼
태섭모-(들어가며) 아니 이러고 어떻게 온 거야...
s#8 종민 거실 (밤)
(태섭 탁자 앞에 고개 떨구고 앉아 있고 종민 마주앉아 있고)
태섭모-(주방에서 꿀물 타서 들고 온다) 여기 있어
태섭-(눈감고 고개 떨군 채 쳐다보지도 않는다)
종민-태섭아...
태섭-(간신히 눈뜨고 눈앞에 있는 물 컵 본다. 받아서 마신다. 마시고 컵을 태섭모에게 안 주고 탁자 위에 놓으며 혀 꼬부라진) 어머니... 인제 마음놓고 편히 주무세요...두 다리 쭈욱 뻗고 주무셔도 됩니다...
(종민과 태섭모 지금 무슨 말인지..보는)
태섭-... 어머니가 원하시는 대로 다... 잘 됐으니까요.. 어머니가 그토록 펄펄 뛰시든 아버지 전부인랑 사돈 되는 거 안 하셔도 됩니다.... 아버지 딸을 며느리로 맞으시는 거 ... 안 하셔도 됩니다... 어머니가 원하시는 대로 다 잘 됐습니다...
종민-(감 잡는)
태섭모-....
태섭-좋으세요...?... 기쁘세요...?
종민-태섭아...
태섭- ..(한숨처럼) 저는 어머니처럼 기쁘지가 않습니다... 제 가슴이 어떻게 됐는지... 보여드릴 수 있다면... (목이 메며) 기뻐하시는 어머니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태섭모-(분노-빠르게) 그래 느이 애미 기뻐,.. 기뻐 죽겠어... 난감하고 어이없는 결혼 안 보게 돼서 기뻐 죽겠어... (벌떡 일어나 방으로)
종민-...(마음 아픈)
태섭-... 그런데 아직도 전 모르겠습니다.... 우리 사랑이 그렇게 죽을 죄를 짓는 것인지....아버지,...우리 사랑은 목숨을 내놓아도 용납이 안 되는 죕니까...?
아버지가... 어머니가.... 지훈이가.... 이해해 주면 내 목숨을 살리는 거라고 해도 용납할 수 없는 죈가요.....?
종민-... 이제 와서 그런 얘기가 무슨 소용이 있겠냐....
태섭-물어보고 싶습니다.... 저희가 사랑을 하면 짐승이 되는 건지..... 지옥에 떨어져야 마땅한 죄인지 물어보고 싶다구요 (울음 터진다)
s#9 종민 방 (밤)
(이불 위에 앉아 있는 태섭모)
(효) 태섭의 애절한 울음소리....
긴 F.O
s#10 원희 마루
(탁자 위에 삼색보 (상품권 모양의 상자를 싼) 놓여 있고)
원희-(옷도 깨끗하게 입고 통화중) 예 확인 좀 할려구요,.... 그럼 이불이 배달이 된 거죠...? ... 알았습니다... (수화기 놓고) 벌써 갔대요
할머니-잘 해서 보냈대....?
원희-그랬겠지 뭐... (삼색보 집으며) 갔다 올게요....
할머니-그래...
원희-(마루 내려가는데)
(지선과 황서방 주방에서 나오며)
지선-엄마 지금 가시는 거예요...?
원희-어,... 황서방 이따가 예가원에서 김치 가지러 올 꺼야
황- 알고 있습니다
할머니-걱정말고 갔다 오기나 해...
(원희 가는데)
황- 다녀오십쇼...
지선-이불은 할머니..?
할머니-벌써 갔대...
지선- 함은 언제 와요...?
할머니-병구가 그냥 가지고 오기로 했어
s#11 병구 마루
병구모-(한쪽에 놓여있는 이불) 이거야.... 솜이불, 차림이불, 누비이불 골고루 하긴 했대...?
원희-그러엄,.. 할려면 제대로 하지 빼고 해...?
병구모-(호호거리며) 좋은 솜으로 했어 ..?
원희-그래... 제일 좋은 솜으로 했어...
병구모-앉어... 난 이불까지 생각 안 했는데 오니까 기분이 좋드라...?
원희-(삼색보 내놓으며) 예단비도 기분 좋게 받어 줘...
병구모-호호호 많이 넣었어...?
원희-돈은 쪼끔이고 마음은 마아니 넣었어...
병구모-에유 돈을 많이 넣어야지이
원희-다들 예단비 보내면 반은 다시 돌려보낸다는데 그거 하지 말라고 쪼끔 넣었어... 그러니까 돌려 보내지 마... 알아 들었지...?
병구모-얼마나 쪼끔 넣었길래 이러나 모르겠네.....? 또 나 열받게 하는 거 아냐...?
원희-그냥 성의만 넣었으니까 그런 줄 알어...
병구모-반 짤라서 안보내면 서운해 할려구....?
원희-아니야,.. 정말 아니니까 그러지 말어,... 다들 그렇게 한다는데 속보이는 짓 같아서 싫어....
병구모-후회하지 마...? 정말 안 돌려준다....?
원희-글쎄 그러지 말라구...
병구모-그래도 냉장고하고 세탁기는 해 보내...?
원희-알았어.... 사부인-
병구모-(깔깔 웃으며) 갑자기 그러니까 웃긴다.... 예 사부인-
원희-우리 지숙이... 서로 다 아니까 숨길 것도 부풀릴 것도 없지만 부족한 거 많으니까 자기가 잘 좀 봐 줘... 며느리가 아니고 딸이라고 생각하고 예쁘게 봐 줘
병구모-갑자기 왜 그래...? 이상하게,... 난 지금처럼 편하게 할거야,... 화나면 야단치고 소리 지르고
원희-너무 야단만 치지 말고...
병구모-지숙이더러 대들지나 말라고 그래,... 걘 아직도 날더러 아줌마라고 그러는 거 있지...
원희-당장 고치라고 할게....
병구모-그러고 지선이도 병구 병구 그러지 말라고 그래. 장우 아빠도 형님으로 부르라구 하구
원희-그렇게 시켰어.. 당연히 그래야지, ..그런데 결혼식 하기 전엔 잘 안될 거야... 오래 습관이 됐는데 쉽겠어...?
병구모-그래도 안돼지
원희-그러엄, 안돼지이
s#12 헬스클럽 앞
(지숙이 기다리고 서있다)
병구-(나온다)
지숙-야 너 왜 사람 기다리게 해
병구-내가 노는 사람이냐...? 팔짱 껴...
지숙-동네에서 꼭 그래야 되냐...?
병구-빨리 껴라아...?
지숙-(눈 흘기며 낀다) 좋냐...?
병구-좋지 그럼...
s#13 여행사
(지숙과 병구 직원 앞에 앉아 있고)
직원-(팜플렛 주며) 푸켓 일정표니까 보세요
(지숙과 병구 함께 본다)
병구-(보며) 삼박 사일... 오박 육일....
지숙-푸켓에만 있는 거야...?
병구-피피섬도 가는 거 아냐....? 삼박 사일에 오십이만구천원이다...
지숙-좀 쎄다...
s#14 최회장 거실
(최회장 소파에서 육아 책을 가슴에 펴서 얹은 채 자고 있다)
변여사-(방에서 나온다) 공부한다고 건드리지도 말라고 하드니 이게 공부하는 거야...? 여보 주무실려면 방으로 가서 제대로 자요... 노인네 아니랄까봐 졸고 계슈...?
최회장-(깬다) 깜빡 졸았네....
변여사-마실 거 좀 드려요...?
최회장-아니야... 준호는 나갔어....?
변여사-걔도 방에 틀어박혀 공부만 해요,... 우리집에 박사 두 사람 나오게 생겼어...
최회장-준호 나오라고 해
변여사-준호는 왜...?
최회장-글쎄 나오라고 해
변여사-(준호방으로 가며) 준호야... 준호야
s#15 최회장집 준호방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하고 있다)
변여사-(방문 열고) 준호야... 느이 아버지가 나오랜다...
준호-(일어난다)
s#16 최회장 거실
변여사-(최회장에게 가며) 준호 나왔수
최회장-(준호에게) 나하고 싸우나 가자...
준호-(얼른 대답 못하는데)
최회장-오랜만에 애비랑 목욕가자... 너 애비랑 목욕간지 오래 됐잖어
준호-예
변여사-아니 무슨 목욕이야,... 여보 그러지 말고 이따가 당신 단골집 있지.. 거기 고기나 먹으러 갑시다.... 그 집 맛있드라...당신 나랑 언제 외식했는지 생각 나...?
최회장-싫어 오늘 고기 먹기 싫어.... 준호야 옷 입고 나와라
변여사-그럼 나 혼자 집에 있으란 말이야....?
최회장-그럼 당신도 남자 싸우나에 갈래...? (일어나 방으로 가며) 옷이나 줘
변여사-(따라가며)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아까 친구가 나오라고 할 때 나갔지이,.. 당신이 집에 있어서 안나갔잖아... 괜히 안나갔네
최회장-집에 좀 있으면 어디가 덧나....?
s#17 싸우나 안
(최회장과 준호 앉아 있다)
최회장-(모래시계 본다)
(모래시계가 절반쯤 내려가고 있고)
준호-(의연하게 앉아 있고)
최회장-안 덥냐...?
준호-(아버지 생각해서) 나갈까요...?
최회장-아냐 임마... 더 버틸 수 있어...
준호-....
최회장-(그런 준호 보며 흐뭇한 미소 피식) 짜식....
준호-괜찮으세요....?
최회장-괜찮지 그럼... (사실은 힘들고)
준호-(아버지에게 시선 준 채)
최회장-짜식... 많이 컸네....쬐끔 했을 때는 일분도 못 버티고 튀어나가더니...
준호-.... (피식 웃는) ..
최회장-너 나랑 처음 싸우나 왔을 때 생각 나냐....? 아들놈이 지 아버지더러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네... 그랬단 얘기 해 줬지...
준호-(웃음 띠고) 네.. 초등학교 삼학년 때였어요
최회장-아버지가 탕 속에 들어와서 아- 시원하다... 아 시원하다 그러니까 아들놈이 즈 아버지 말 듣고 안 뜨거운가부다 하고 들어왔다가 후다닥 튀어나가며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네 그랬다는 얘기...
준호-(웃으며) 네...
최회장- (모래시계 힐끗 본다) 너 지금 나한테 이겨보겠다 이거야....?
준호-(금방 알아차리며) 아 아니에요,..전 지금 나가야겠는데요....?
최회장-(의기양양) 이래봬도 아직은 허깨비는 아니다...
준호-(일어나며) 네, 아버지... 나가세요 .
최회장-야 임마... 난 아직 십분은 더 있을 수 있어...
s#18 냉면집
(최회장과 준호 냉면 먹고 있다)
최회장-(너무나 시원하게 먹는) 이 맛이야, 이 맛.... 싸우나에서 땀을 쫘악 빼고 나와서 시원한 냉면을 먹는 이 맛.... 이게 바로 행복 아니것냐...? (후루룩 후루룩)
준호- (그런 아버지 본다)
최회장-준호야... 너 떠날 날 한 이십일 남았냐....?
준호-네...
최회장-그럼 지금부터 너랑 나랑 같이 할 게 뭐가 있나 한번 쭈욱 뽑아 보자... 그래서 하나씩 해 보자...
준호-(그런 아버지 본다)
최회장-너 생각나는 거 없냐....?
준호-자전거 타는 거요
최회장-자전거....?
준호- 저 두 발 자전거 타는 거 아버지가 가르쳐 주셨어요... 그리고 같이 많이 타주셨구요.
최회장-맞어... 생각났다.... 야.... 그게 언제쩍 얘기냐... 그래.. 자전거 타자...
준호-(웃는다)
s#19 까페
(선영 앉아 있다)
(고박사 헐레벌떡 들어온다)
고박- (변명) 오늘 이상하게 환자가 많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
우리 오랜만이다 그치.... 나 보고싶지 않았어....?
선영-(느긋하게 보고 있다)
고박- 우리 모네 회고전도 봐야 되는데 그치...
선영-(느긋하게) 애가 참 잘 생겼드라....?
고박- 어떤 애...?
선영- 고박사 아들...
고박- (순간 경직) 고 ..고 박사...? 내 아들...?
선영-응... 아버지보다 훨 낫드라... 엄마보다는 당연히 낫구...
고박-(?)... 선영이 우리 아들을 어떻게... 어떻게 알어....?
선영-봤으니까 알지..
고박- (더더욱 당황) 어 어디서...?
선영-...부인이 재결합하자고 한다더니 언제 할 거야....?
고박- (펄쩍 뛰며) 재결합은 무스은-.... 그 쪽에서는 그 때부터 그러자고 하는데에.... 난 그럴 마음이 없어.... 이렇게 지내는 게 좋아....워낙 성격이 안 맞거든....
선영-고박사 인제 아파트에서 안 지내고 주택에서 지내나봐....?
고박- 나...? 아니야아... 주택은 무슨.... 자기 왜 자꾸 이상한 소릴 해...? 선영 우리 드라이브나 가자....
선영- 부인 이름이 우정연이야....?
고박- 서선영...
선영-문패에 고영진 우정연... 그렇게 돼 있던데....?
고박- 선영이가 어떻게... ..?
선영-(일어난다)
고박-선영 앉어어
선영-(다가가서 고박사 따귀를 갈긴다)
고박- (깜짝 놀라며) 선영
선영-(분노가 보다 쓸쓸함) 내 보석을 훔쳐간 벌이야...내 보석이 뭔지 알아..?
고박-왜 그래 선영
선영-우정..... 당신이랑 내가 나누었던 우정.. 그게 내 보석이었어....
(간다)
고박- (멍해진다)
s#20 거리
(운전하며 가는 선영-기분이 착잡하고 쓸쓸하다 한숨이 나온다)
s#21 최회장 준식 방
(준식이 퇴근해서 옷을 벗고 있고 선영이 남편 옷을 받아주고 있다)
준식-당신 왜 이래....? 적응이 안된다...?
선영-..(피식 웃는다)
준식-나 로또 산 거 눈치 챘어...?
선영-(너무 의외) 복권을 샀어....?
준식-내가 로또 산 거 알고 갑자기 친절하게 하는 거 아니였어...?
선영-그거 믿고 차 바꿔 준다고 한 거야....?
준식-내가 희한한 꿈을 꾸고 샀다면 믿을래...? 내가 시골길을 걸어가는데 누가 날 자꾸 부르는 거야.... 그래서 돌아봤더니 머리도 옷도 하아얀 할머니가 커다란 누런 호박을 들고 오더니 나한테 턱 안겨주고 가는 거야....들기도 힘들 정도로 커다란 호박을..... 그리고 꿈을 깼거든....? 이게 로또 당첨될 꿈 아니냐...?
선영- 돼지꿈을 꾸고 당첨이 됐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꿈에 나타나 번호를 가르쳐 줬다 그런 소리는 들어 봤지만 커다란 늙은 호박을 받아서 당첨됐다는 소린 못 들어봤다....
준식-누런 ..커다란 늙은 호박을 나한테다 턱 안겨 줬다구....
선영-(한심한 기분) 알았어....... 목욕물 받아 줄게 (쓸쓸히 간다)
준식- (왜 안 믿는 거야..? 그런 기분)
s#22 최회장 목욕탕
(디자인도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욕조 턱에 걸터앉는 선영 수도꼭지 튼다-물 쏟아지고-선영 허탈하고 쓸쓸한 기분으로 물을 내려다보며 멍하니 앉아 있다)
s#23 원희 주방
(저녁 먹는 식구들)
지숙-(신나서) 엄마 우리가 가보고 정말 좋으면 내년 엄마 생신 때 할머니랑 보내드릴께요
원희-니가 보내 줄 꺼야...?
지숙-아니이- 우리 삼자매가 같이 보내드려야지,..
지선-그래 엄마,... 우리 셋이서 할머니랑 푸켓 보내드릴게요
황-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할머니-이게 또 무슨 횡재냐...? 제주도 아니구 해외야...?
황-할머니 그러니까 그 때까지 건강하셔 되요,... 해외 관광 가실려면 힘드시니까요
할머니-건강은 걱정 말어... 자신 있어
지선-허긴 우리 할머니 감기 몸살도 모르시니까...
원희-(다짐) 느이 약속했어...?
지숙-네..
지선-지연이한테도 약속 받아야지...
지숙-(오, 엘 기분) 그러엄,.. 우리 세자매가 보내드리는 거니까
병구모-(소리-난리를 치며 들어오는) 내가 못산다... 못 살어... 으이구 ..
지숙-(짜증 섞인) 병구 엄마야
지선-(오, 엘) 또 무슨 일이야...?
병구모-(들어오며) 아니 나한테 물어보기나 하지...아이구 할머니 죄송해요 진지 드시는데...
할머니-왜 무슨 일이야...?
병구모-지숙아... 나 니 시어머니야, 인사를 해야지 인사...
지숙-오셨어요...?
지선-오셨어요..?
원희-왜 또오... 무슨 일이야... 저녁 먹었어...?
병구모-저녁이고 뭐고 얘 지숙아 느이 해외로 신혼여행 가는 거 절대로 안된다... 당장 취소하고 설악산이나 경주나 그런 데로 가
지숙-(기가막혀) 아줌마..
병구모-또 아줌마야..?
지숙-왜요오...
원희-왜 그래... 앉어, 앉아서 얘기 해...
황- (얼른 의자) 앉으세요...
병구모-글쎄 내가 얘들 궁합 보면서 올 해 운수를 봤다구... 얘들 절대로 물건너 가는 건 안된대,... 절대로...
지숙-(오, 엘 기분) 물 건너가는 게 뭔데요...?
할머니-(오, 엘 기분) 물 몰라? 강물이나 바다 말이야,..
원희-그런 것도 봤어...?
병구모-봤지 그럼,.. 절대로 물건너 가면.. 그러니까 해외로 여행가는 거 절대로 하지 말래잖아, 그런데 글쎄 얘들이 오늘 포켓인지 푸켓인지 비행기표를 끊었다잖아... 지숙아 절대 안된다, 절대
지숙-(속상해서) 그런 거 믿으세요...? 괜찮아요...
병구모-니 맘대로 괜찮아...?
원희-(난감한 기분)
지숙-일생에 한 번뿐인 신혼여행인데 꼭 가고 싶은대로 가야죠오
병구모-절대 안돼, 절대...나쁘다는데 어떻게 보내냐...하나밖에 없는 아들인데.
원희-우리도 셋밖에 없는 딸이야... 거기다 맏딸...
병구모-(오, 엘) 그러니까 안되지..
지숙-싫어요, 갈 거예요 (훌쩍 일어나 나가버린다)
병구모-(오, 엘) 야야 지숙아 안된다..? 알았지...?
지숙-(나가면서) 싫어요 갈 거예요..
병구모-아니 쟤가...?
지선-(볼멘 소리) 언니 속상하겠다..
할머니-그런 게 꼭 그렇게 맞는 거야...?
병구모-할머니 나쁜 건 맞는다고 그러잖아요... 나쁘다는데 기어이 왜 가요오
원희- 할 말이 없네...
병구모-조심해서 나쁠 거 있냐구-
s#24 병구 마루
병구-(핸드폰) 우리 엄마 거기 쫓아갈 줄 알았다,.. 누나 속상해 하지 마, 그냥 가면 되잖아,... 가자구우-
s#25 원희 지숙방
지숙-(통화) 너 정말이야...? 정말 갈 거야...? 느이 엄마 이길 수 있어..?
병구-(F) 가자니까...?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사는데 가자구우
지숙-(감동) 병구야... 지금 그 말 정말이지...?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사는 거니까 정말 가는 거지...?
병구-(F) 정말이지 그럼
병구모-(오, 엘로 들어오며) 갈려면 너 혼자 가,... 우리 아들은 절대로 못보내니까 너 혼자 가라구,.. 이것들이 지금 뭐하는 거야
원희-(들어오며) 말 좀 가려서 해,... 어른이 무슨 말을 그렇게 해...혼자 가라는 소리가 말이야 뭐야..
병구모-얘들이 지금 전화로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사는 거니까 가자고 그러잖어어
지숙-(징징) 갈래요,.. 가고싶단 말이에요요~~
병구모-난 못 보내,... 내가 비행기 앞에 드러누워서라도 안 보낼테니까 그런 줄 알어...
지숙-엄마
병구모-(오. 엘) 느이 엄마 불러도 소용없어
원희-취소는 할 수 있는 거야...?
지숙-(안타까운) 엄마-
s#26 학교 운동장 (밤)
(병구가 프로포즈하든 학교)
(지숙과 병구가 각각 반대편에서 와서 마주 선다)
지숙-뺏겼니...?
병구-(풀이 죽은) 아니 (손에 들고 있는 티켓이나 예약증 같은-들어 보인다)
지숙-어떡해..?
병구-이거 안 내놓면 정순정 여사가 결혼식 다 깽판 치고 말겠단다..
지숙-느이 엄마 정말 너무 해..
병구-결혼이 이렇게 험난한 것인 줄 몰랐다...
지숙-그럼 신혼여행을 어디로 가...?
병구-우리나라가 삼천리 금수강산인데 갈 데 없겠냐....? 우리가 가고 싶은 푸켓을 못 가서 그러지
지숙-호텔이랑 예약 안 해....?
s#27 원희 방 (밤)
원희-(전화) 그래애,.. 푸켓인지 어딘지 표 샀는데 못 갈 거 같애... 비행기 못 가게 비행장에 드러눕겠다는데 어떻게 가,... 지연아, 언니 함 오는 날 당연히 와야지 그럼 안 오려고 했어....? ....아니야아 병구가 가지고 온대... 식구들이랑 저녁이나 먹어야지 뭐...
할머니-(들어온다)
원희-은지 데리고 일찍 와..
할머니-지연이야...?
원희-예....
할머니-밑반찬 해 놨는데 왜 안 와...
원희-할머니가 밑반찬 왜 가지러 안 오냐고 하신다... 그렇게 바뻐...?
s#28 지연 거실 (밤)
(은지 인형 가지고 놀고 있고)
지연-(통화) 가을 상품들 디자인이 나와야 되거든... 언니 함 오는 날 가지고 오면 되겠다....응 엄마,... 언니 좀 바꿔 주세요.... 나갔어...?
s#29 동네길 (밤)
(걸어오는 지숙과 병구)
(효) 지숙 핸드폰 소리
지숙-(받는다) 여보세요...? ...어 지연아...(듣고) 집에 전화했었어...?....어, 푸켓 날아갔어....속상해 죽겠는 거 있지..(사이) 몰라,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겟어
병구- 추천 받는다 그래...
s#30 지연 거실 (밤)
지연-언니 어디 갈지 결정하면 나한테 알려 줘,.. 언니 결혼선물로 내가 신혼여행 보내줄게.... 정말이지 그럼...
s#31 동네길 (밤)
지숙-(신나서) 병구야 지연이가 결혼 선물로 우리 신혼여행 보내준대...어디로 갈지 결정하면 알려 달래...
병구- 너무 과용하는 거 아냐...?
s#32 지연 거실 (밤)
지연-병구더러 나 돈 잘 번다고 그래.... 아니다.. 형부라고 해야되는데...
(사이) 언니 행복해야 돼... 알았지....?
s#33 동네길 (밤)
지숙-(행복하기도 하고 눈물이 나려는) 알았어, 지연아... 알았어...
병구-(보고 있고) 왜 울라그래...?
지숙-너도 힘 내. 지연아... 알았지...?
s#34 지연 거실 (밤)
지연-(쓸쓸한 미소) 고마워 언니...
F.O
s#35 결혼 예식장
(음) 결혼행진곡
(병구 주례 앞에 서서 신부입장하는 것 보고 있고)
(지숙 혼자 걸어 들어가고 있다)
병구-(흐뭇해서 걸어오는 지숙 보고 있고)
지숙-(혼자 당당하게 걸어간다)
* (부모석에 병구모 혼자 앉아 있고)
* (원희도 혼자 앉아 있다)
* (다가오는 지숙 맞이하는 병구-지숙을 부축하고 주례 앞으로 가는)
* (할머니와 한복 입은 지연과 은지, 한복 입은 지선과 황서방 애기 안고)
* (종미, 혜정, 서차장 등등 하객)
s#36 같은 장소
(음) 바뀌고
* (병구와 지숙 맞절하는 모습)
* (지숙과 병구 결혼반지 끼워주는 모습)
* (지연이 바라보고 있는 모습)
s#37 거리
(태섭 문형사와 함께 경찰 찝차 타고 가는 중이다)
태섭-(핸드폰으로 번호 누른다)
(효) 신호 가고 있다
세종-(F) 여보세요...?
태섭-세종아 아빠야... 오늘 아빠가 늦게 들어갈 거야,.. 그러니까 저녁 시켜 먹어...
s#38 태섭 거실
세종-(전화) 알았어요,... 아빠 몇 시에 들어오실 건데요...? ... 걱정 마세요,
저 혼자 집 잘 지킬 수 있어요,.. 숙제도 하구요,.. 양치질도 할테니까 김세종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s#39 거리
(달리는 ?차 안)
태섭-(통화) 알았다 오바... (핸드폰 끈다)
문형사- 세종이가 기특해요...
태섭-음...
문형사- 조선배 돌아가셨을 때 몇 살이였죠...?
태섭- 다섯 살....
문형사-... 인제 혼자 집도 보고 다 컸네요.. 처음엔 시설에 보내려고 했었든 것 같은데... 그랬죠....?
태섭- 음....
s#40 회상 (디졸브 9회 s#33)
태섭-재미있어...?
세종-네
태섭-세종아...(목이 잠기려는 것) 아저씨가 시골에 나쁜놈을 잡으러 가야 되거든...? 그러니까... 친구들이랑 여기서 지내고 있어... 할 수 있지...?
세종-응 아저씨
태섭-(세종을 끌어안는다. 눈물이 왈칵- 마음의 소리) 세종아 ...미안해... 미안해...
(안에서 아이들 우르르 나오고)
세종-알았어... (태섭에게서 빠져나가려 한다)
태섭-(내려준다)
세종-아저씨 빨리 와...?
태섭-세종아...
세종-(돌아본다)
태섭-밥 많이 먹어야 돼...?
세종-네
태섭-(눈물 이 왈칵 쏟아지는)
s#41 회상 (17회 s#60)
(태섭과 세종 뛰고 있고 세종 뒤로 쳐지며 따라오는)
태섭-세종아 빨리 뛰어
세종-(여전히 뒤쳐진 채 헉헉)
태섭-(뛰는)
세종-(소리친다) 아빠
태섭-순간 너무 놀라 우뚝 선다)
(세종 헉헉거리며 뛰어 와서 태섭 앞에 선다)
태섭-(세종 본다)
세종-(올려다 보고)
태섭-세종아 ... 지금 뭐라고 그랬어
세종-...아빠..
태섭-...아빠라고 했어...?
세종-네
태섭-아저씨가 아빠였으면 좋겠어...?
세종-(고개 끄덕)
태섭- 그럼 오늘부터 아저씨는 세종이 아빠야..
세종-...
태섭- 지금부터 아저씨는 세종이 아빠라구
세종-(본 채)
태섭-지금부터 내가 누구라구...?
세종-아빠
s#42 거리 (현재)
(달리는 ?차 안)
태섭-....
문형사-무슨 생각하세요...?
태섭-..세종이가 처음 나한테 아빠라고 부르던 날....
문형사-그 때 우리 방에서 얼마나 걱정했는데요... 결혼도 안 하셨는데 어쩌려고 저러시나
태섭-... 지금은 세종이가 내 빽이야...
s#43 예식장 앞
(병구의 친구 차에 신혼부부 장식 돼 있고 식구들 지숙과 병구 전송하는 중이다)
병구모-(화면 시작과 동시에 수선) 니들 나 몰래 태국 가는 거 아니지...?
병구-이 차가 날개 달렸어...?
(식구들 웃고)
병구모-공항으로 갈까봐 그러지
병구-할머니, 어머니 (절하며) 다녀오겠습니다
할머니-잘 다녀 와
원희-운전 조심하고..
병구-(약간 군대식) 명심하겠습니다..
병구모-아이구 누구 아들인지 낫낫하기도 하네...
(식구들 웃고)
병구-엄마 다녀올게,..
지숙-다녀오겠습니다..
병구모-지숙아 뒤에 어머니 세 글자 좀 부치면 안되냐..?
지숙-어머니...
(식구들 웃고)
황- (병구와 악수하며) 형님 찐하게 지내다 오십쇼...
지선-(얼른) 난 정말 형부라고 못부르겠다... 병구야에서 병구씨로 하면 안될까....?
(식구들 뭐라고 한마디씩 하고)
병구-(손 흔들며) 큰 처제 작은 처제 다녀와서 만나...
병구모-아이구 망건 쓰다 장 파하겠다 빨리 타...
(병구와 지숙 차에 타고)
(식구들 떠나기 기다리고 손 흔들며 신혼부부 출발)
(남은 식구들)
s#44 원희 마루
(할머니와 원희, 지선, 지연은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병구모 한복인 채 음식상 차려놓고 술 마시고 있다)
할머니-(지연이가 안고 있는 은지) 이리 와 은지 애미 밥 좀 먹게 왕할머니한테 와...
(은지 할머니에게로)
병구모-여기 밥 제대로 먹은 사람 하나도 없을 거예요(술 들이키고) 크...좋다.
지선-갈비탕 별로였어...
황- 그 정도면 보통이야,.. 다들 잘 먹든데 뭐...
병구모-근데 지숙이 아버지한테는 연락 안 했어...? 다른 사람들 보니까 헤어졌어도 애들 혼인 때는 오드라구...
원희-쓸데없는 소리하지 말어,...
병구모-하면 안 돼...?
원희-무슨 즐거운 소리라구 해...
병구모-알았어, 술이나 받어
지연-....
s#45 지연 아파트 단지 (밤)
(지연 한복 담은 커다란 쇼핑백 들고 은지 데리고 걸어온다)
(세종이 라면 하나 든 비닐봉지 들고 걸어오고 있다)
세종-(은지 보고) 은지야 (뛰어온다)
지연-(세종 본다)
세종-안녕하세요...
지연-이렇게 늦게 어디 갔다 오는 거야....?
세종-라면 사러요,...
지연-저녁 안 먹었어...?
세종-아빠가 시켜 먹으라고 했는데 만화책 보다가 까먹었어요...아빠 오늘 늦으신대요
지연-지금 시키면 되잖아
세종-라면 먹고 싶어서요...
지연-(마음이 안됐다) 세종아 아줌마네 가서 밥 먹고 갈래..?..
세종-(기다렸다는 듯이) 네....
s#46 지연 거실 (밤)
(식탁에 앉아 밥 먹는 세종)
(은지는 아이스크림 먹고 있고 지연은 마주앉아 보고 있는)
지연-세종아 천천히 먹어...
세종-네...
지연-물 마시고...
세종-(물 마신다) 아줌마...
지연-음..?
세종-우리 아빠랑 싸우셨어요...?
지연-(얼른 대답을 못한다) 아니야...
세종-그런데 왜 우리 엄마 되면 안돼요....?
지연-...
세종-아줌마가 우리 엄마 된다고 그래서 신났었는데....
지연-... 미안해.... 그럴 사정이 생겼어...
s#47 태섭 아파트 근처 (밤)
(세종 라면 비닐봉지 덜렁덜렁 들고 딴 짓하며 걸어오다가 갑자기 아파트 쪽 보며)
세종-(큰소리로) 아빠... (부르더니 쏜살같이 달려간다)
(?차 아닌 태섭의 개인 차 와서 주차하고 태섭 내려서 아파트로 들어가는데)
세종-(달려가며) 아빠...
태섭-너 어디 갔다 오는 거야...
세종-은지네 집에서 저녁 먹었어요...
태섭-(순간 말이 막히고)
세종-라면 사가지고 오다가 은지 아줌마 만났는데요 저녁 안 먹었다고 했더니 집에 데리고 갔어요...
태섭-.... 들어가자...
(태섭과 세종 아파트 안으로)
s#48 태섭 거실 (밤)
(태섭 냉장고에서 물통 꺼내서 컵에 물 따르다가)
태섭-세종아
세종-(마루에서) 네....?
태섭-.. 앞으로는 은지 아줌마네 안 갔으면 좋겠다...
세종-왜요...?
태섭-... 아빠가 미안하니까.... 지금은 그 전처럼 안 친한데 미안하잖아
그러니까 안 가는 게 좋겠어....
세종-아줌마가 가자고 그래두요....?
태섭-음....
s#49 지연 주방 (밤)
(지연 설거질 하고 있다)
s#50 호텔 (밤)
(전경)
s#51 호텔방 (밤)
(잠옷 차림의 지숙과 병구 침대 위에 마치 방바닥에 앉아 있는 것처럼 철퍼덕 앉아 와인잔 손에 들고)
병구-(구호 외치듯) 영원히 기억에 남을 우리의 첫날밤을 위하여..(했다가) 아 참 우리 첫날밤 아니지... 결혼 첫날밤으로 바꿔야겠다... 영원히 기억에 남을 우리의 결혼(강조) 첫날밤을 위하여... 짠-
지숙- 야-. 그냥 첫날밤이라고 했으면 그냥 가지 꼭 정정을 해야겠냐...? 기억에도 없는데...?
병구-사람이 정직해야 되는 거야... (와인 마신다) 와 맛있다
지숙-술도 못 마시면서...(마신다)
병구-(지숙의 볼에 쪽 뽀뽀하고 한 모금 마신다)
지숙-취하지 마...? 또 기억도 안나는 거 싫어
병구-걱정하지 마, 야- 이 맛 희한하다 포도주 한 모금 마시고...? (지숙에게 뽀뽀하고) 안주 한 번 먹고...
지숙-(웃음나며) 뭐라구...?
병구-(반복) 포도주 한 모금 마시고...? (지숙에게 뽀뽀) 안주 한번 먹고...
지숙-(웃으며) 야아-
병구-(지숙에게서 잔 빼앗아 자기 잔하고 싸이드 테이블에 놓고 지숙에게 얼굴 다가온다. 막 키스를 하는 순간)
(효) 병구 핸드폰
병구-(오, 엘 신경질 나며) 누구야아...
지숙-니네 엄마 아냐..?
병구-(확인) 에이 (받으며 큰소리) 아까 다 얘기했는데 왜 또 전화 해애- 엄마 잘 자... (핸드폰 끄고 와락 지숙 끌어안고 열렬히 입술 도장 빠르게 찍어대는데)
(효) 핸드폰
병구-미치겠네 ..?(소리지르듯) 여보세요... 엄마 과부 심술 부리는 거야 뭐야아,...엄마 손주 보고 싶으면 협조 좀 해 엉...? (확 끊고 다시 덤비는데)
s#52 병구모 방 (전에 병구방-밤)
병구모-기가 막혀서,..인제 내 아들한테 전화도 맘대로 못하는 신세네, 휴-
s#53 호텔방 (밤)
(병구는 빨리 지숙을 눕히려고 하고 지숙은 잠깐만... 가만있어 봐..등등 하면서 피하려 들고)
병구-까불래...? (지숙을 완력으로 눕히고 이불 뒤집어 씌우는데)
지숙-(딸꾹질)
병구-(놀래서 벌떡 일어나는데)
지숙-(딸꾹질)
병구-(다급하게) 물 물 마시자... 물 (급하게 뛰어가서 물 가지고 온다)
지숙-(급하게 물 마신다)
병구-됐어...? 그쳤어...?
지숙-(기다려 본다 다시 딸꾹질)
병구-(사이없이 깜짝놀래키는 소리)
지숙-(기겁하고 놀라고 놀라서 울려고 하며)왜 그래애... 간 떨어졌단 말이야
병구-안 떨어졌어...
지숙-(다시 딸꾹질)
병구-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와락 달려들어 지숙의 입을 틀어막듯 키스)
지숙-(숨이 막히는 듯 버둥거리는데)
s#54 바닷가 (아침)
(전경)
s#55 호텔 방
(침대에 병구는 엎어져 있고 지숙은 눈을 말똥말똥 뜨고 이불을 입까지 가리고 누워있다)
병구- (목소리 잠이 덜 깬) 이 여사...
지숙-(순간 얼른 이불 머리까지 뒤집어쓴다)
병구-(몸 뒤집으며) 이 마담... (눈 뜨고 본다)
(지숙 이불 쓰고 있다)
병구-(상체 일으키고 이불 뒤집어 쓴 지숙 보며) 나이 값 좀 해라... (이불 들춘다)
지숙-야아-
병구-(아무래도 이상한 듯) 그런데 우리 솔직하게 얘기 좀 해 보자... 있잖아아..(얼른 말을 못하는)
지숙-(같은 심정) 그런 거 같지....그렇지...
병구-(갑자기 펄쩍 뛰며 소리친다) 야... 제부도에서 우리 아무 일도 없었는데... 와 억울해... 내가 책임질 일을 안 했는데 내가 왜 누나를 책임진다고 그런 거야아-
지속-(발끈) 그럼 물러, 물르라구...
병구-(얼른 끌어안으며) 알았어, 알았어... 취소-
s#56 지연 사무실
(종미 스케치북 크기 종이에 스케치한 디자인 네장 쯤 차례로 보며)
종미-여러분 이것 좀 봐 주세요... 냉정하게 소감을 얘기해 주세요
혜정-저는 내일 제출해도 돼죠...?
종미-혜정아 니가 먼저 봐..
혜정-(와서 받아간다)
(효) 지연의 핸드폰
지연-(받는다) 여보세요...? (듣고 조용한 경직)
s#57 까페
(종민과 지연 앉아 있고)
종민-.... 어떻게 지내냐....
지연-잘 지내요...
종민-.... 재결합을 한다면서.... ?
지연-...(조금 머뭇하다) 네...
종민-.... 내가...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만.... 단지 태섭이를 피해가기 위해... 선택한 길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지연-.... 아니에요...
종민-... 니가 결심을 굳혔다면.... 잘 살았으면 좋겠다....부부는 꼭 사랑으로만 사는 건 아니다...신뢰로도 살고....정으로도 살고....자식 때문에도 산다....
지연-....
종민-.... 집에는 별 일 없냐.... ?
지연-.... 지숙이 언니가 결혼했어요..
종민-(순간 얼굴이 잠깐 굳는다)
지연-(시선 안 쳐다본다)
종민-(쓸쓸한 기분) 좀 알려주지 그랬니.... 멀리서라도 잠깐 봤으면 좋았을 걸,.... 신랑은 어떤 사람이냐
지연-... 병구.. (하다가) 아마 기억 못하실 거예요,... 우리 어렸을 때 같은 동네 살던 엄마랑 친하게 지낸 아줌마 .....남편이 동대문 시장에서 큰 보세 가게 하던 친구 아들이에요...
종민-잘 기억이 안 난다....하는 일은-
지연-헬쓰 트레이너에요
s#58 바닷가
(지숙과 병구 예쁜 모습)
s#59 숲속
(지숙과 병구 예쁜 모습)
s#60 정비센터
(종민 생각에 잠겨있다)
지연-(TR) 지숙이 언니가 결혼했어요....
(효) 핸드폰 온다
종민-(확인하고 받는) 어 ..나야...
태섭모-(F) 태섭이가 전화를 안 받아요,.. 당신 연락해 보셨어요....?
종민-내버려 둬,... 바쁘면 그럴 수도 있지.... 기다려 줘....
태섭모-(F) 며칠 째 전화도 안 받고 연락도 없잖아요...
종민-기다려... 좀 내버려 둬 주라구,... 태섭이 심정이 어떨지 좀 생각해 주란 말이야...
s#61 종민 거실
태섭모-(통화) 속상해 죽겠단 말이에요.... 왜 전화도 안 받냐구요
종민-(F) 당신이 이해를 해 줘.... 그냥 놔 두라구...
태섭모-안되겠어요, 집으로 가 봐야겠어요
s#62 지연 사무실
종미-지연아 나 오늘 일찍 나간다....? 탱고 동호회 모임이 있대 가볼려구
혜정-정말 탱고를 배우실 거예요....?
종미-은근히 끌리네....?
지연-빨리 가 봐... 특별한 일 없는데 뭐....
혜정-빨리 배우셔가지고 저한테 가르쳐 주세요...
종미-알았어...
s#63 동네 마트
(지연 은지 데리고 식품 사고 있다. 카트 밀면서 간다)
s#64 같은 장소
(태섭이 세종과 함께 시장 보고 있다. 주고 인스턴트 식품을 산다)
s#65 같은 장소
(지연 은지 과일 산다)
s#66 같은 장소
(태섭과 세종은 과자 산다-세종 초코파이 작은 상자 산다)
s#67 계산대
(지연과 은지- 태섭과 세종 각각 반대편에서 와서 나란히 계산대 옆자리에 나란히 선다)
(마주보는 두 사람)
(두 사람의 마주보는 화면에 세종이 은지야 반색하는 소리도 들리고)
엔딩
.행복한여자↲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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