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11
;회사 근처 까페
(마주앉은 지연과 하영)
지연-(하영을 보다가) 우리 그이.. 만났나 봐요....
하영-그런 거 같아요...?
지연-아니면 왜 날 찾아 왔겠어요.... 그런데 난 하영씨... 만나고 싶은 사람 아니거든요...?
하영-(여유있는 미소 띠고 본 채) 나한테 화가 많이 났나봐요 ?
지연-아니요,...많이 난 건 우리 남편한테예요 ..그 쪽이 아니구....
하영-.... 준호가 그랬다면서요...외국에서 오래 산 내가 작별키스를 한 거라구
지연-... 지금 하영씨 말투는... 그게 아니라는 뜻처럼 들리네요...?
하영-...(본채 대답 안 한다)
지연-...무슨 뜻이예요...? 그렇다는 거예요, 아니라는 거예요....?
하영-... 나 준호 좋아하거든요...? 우리 첫사랑이예요....
지연- (또 한번 아연해지는 기분)
하영-준호가 그런 얘기 안 한 거 같아서요...
지연- 별로 중요한 거 아니예요,.. 나두 첫사랑 있었어요...
하영-그런 키스 아니였어요
지연-(충격이 보이는 시선 본다).
하영-이런 말하는 거...미안해요,... 솔직해 지고 싶어서 왔어요,... 뒤에 숨어 있는 거 같아... 그런 거 성격에 안 맞아서요
지연-그럼....
우리 그 보다 훨씬 짙은 사이였어요
지연-(감추기 힘든 당황)
하영-짙은 사이가 이상하면.. 깊은 사이라고 할까요...?
지연-(수습이 안될 정도로 충격)
하영-그렇지만 준호 가정을 파괴할 생각은 없었다는 거 믿어줘도 돼요....그럴 생각 없어요
지연-(본 채-어쩔 줄 모르는) 난... 난... 하영씨가.... 오해하지 말아 달라고... 우리 그 사람이랑.. 그런 사이 아니라고 .. 그냥 친구라고 ... 그 말하러 온 줄 알았어요...
하영-거짓말하기 싫어요....솔직해 지고 싶다고 했잖아요....
지연-...
하영-두 사람이 무슨 일 있는 거 알고 있으면서... 뒤에 숨어 모른 척 하고 있는 거 내 스타일 아니예요,...비겁한 거 같아서 싫어요....그리고 내가 준호를 좋아한 거.. 부끄러운 일이 되는 거 그것도 싫구요,..
지연-짙은 사이... 깊은 사이.....그 뜻은 호텔 가고 그런 사이란 말인 거죠...? 그런 뜻 맞죠...?
하영-...네
지연-(본다. 보다가) 하영씨.... 우리 준호씨한테 무슨.... 화나는 일 있어요..?
그래서....
하영-없는 얘기 꾸며서 와이프한테 모함하느냐구요...?
지연-(잠간 보다가)....내 남편 내가 잘 알거든요....? 어떤 사람인지 내가 알아요
하영-(미소 본다)
지연-(믿을 수 없는 반신 반의)
하영- 사랑은 다 조금씩 허상을 만들어 놓고 사랑하는 거 같아요,... 이런 사람이길 바라는 허상... 그런 지연씨 사랑까지 뭐라고 하고 싶진 않네요... 아니 내 말 오해하지 마세요.... 준호가 지연씨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고 조금은 다른 면도 있다는 거죠
지연-더 듣고 싶지 않네요.... 안녕히 가세요 (일어나는데 휘청하며 안되겠는 듯 다시 앉는다) 먼저 가 주실래요...? 같이 있고 싶지 않은데.... 먼저 가세요
하영-....괜찮겠어요...?
지연-걱정말고 빨리 가라구요
하영-(일어난다) 준호를 좋아한 거지 지연씨한테서 빼앗으려고 한 건 아니예요
지연-빼앗아 봐요,... 빼앗아지나...
하영-(쓸쓸한 미소) 갈께요 (간다)
지연-(갑자기 무너지듯 끅끅 운다)
(다른 손님들 힐끗 본다)
지연-(계속 울음 난다)
s#2 디자인실
종미-얘가 왜 안 들어 와...?... 무슨 얘기가 이렇게 길어...?
(핸펀 한다)
(효) 신호 간다-길게
종미-(묵살)...왜 안 받어...? (핸펀 끈다)
팀장-이지연이 어떻게 된 거야.... 퇴근해버린 거 아냐...?
종미-핸드백 여기 있는데요..?
팀장- 사표 낼 때 됐다구 막 나가는 거야...?
종미-그런 점도 있겠죠,..
팀장-안되겠어,... 가을 겨울 상품 지연씨 빼고 허종미 혼자 해..
은주-그럴 수밖에 없겠는데요 뭐.... 지연 선배 사표내면-
팀장-미국 간다고 벌써 마음이 들떴나부지...?
종미-(콧방귀 뀌는) 지연이가요..? 지금 미국 같은 거 걔 안중에도 없어요
은주-왜요...?
팀장-그럼 이지연이 안중에 뭐가 있는 거야...?
s#3 고수부지 (해가 지는)
(지연 강을 향해 앉아 있는데 강물을 보는 게 아니고 생각에 빠져있는데 눈물이 흐르고 있다)
하영-(소리) 그런 키스 아니였어요
하영-(소리) 우리 그 보다 훨씬 짙은 사이였어요
하영-(소리) 짙은 사이가 이상하면.. 깊은 사이라고 할까요...?
(지연 눈물이 조용히 흐르는 게 아니고 줄줄줄 흐른다)
(효) 핸펀 울린다..계속 울린다
s#4 지연 아파트 주차장 (밤)
(종미 차에서 내려 경비실로 간다-지연의 핸드백 들고)
s#5 경비실 (밤)
종미-아저씨.... ( ) 호 인터폰 좀 해 주세요
경비-아직 안 들어오셨는데요,...두 분이 다 아직 안 들어오셨어요
종미-(훅 한숨쉬고) 저 아저씨... 이거(핸드백)요.. 남편이든 부인이든 들어오면 전해 주세요...
경비-예 그러세요 (받는다)
종미-(돌아선다)
s#6 주차장 (밤)
(차에 타고 있는 종미-걱정이 돼서 출발하지 못한다)
s#7 거리 (밤)
(준호 운전하고 있다)
(효) 앞에 걸려있는 핸펀 울린다
준호-(본다)
(하영)
준호-(받지 않는다)
(옆자리에 꽃다발 놓여있다)
(효) 계속 핸펀 울린다
s#8 지연 거실 (밤)
(지연 소파를 등받이 삼아 바닥에 앉아 계속 울면서 휴지로 콧물 눈물 닦는다. 이미 눈물 콧물 닦은 휴지가 널려있다-긴 휴지도 섞여서)
준호-(꽃다발 들고 들어온다. 들어오다가 상상도 못했던 광경에 놀라 본다)
지연-(계속 울며 휴지를 찢어 콧물 눈물 닦는다)
준호-(너무 놀라 무슨 말을 할지 몰라 서 있다가 들어온다. 탁자에 꽃다발 놓며 앉는다) 지연아...
지연-(계속 운다)
준호-왜 그래...엉..? 왜 울어... 지연아.... (진심으로 마음이 아프다)
별 일 아닌 건데 그냥 넘어가 주라... 송별회라고 거짓말 한 거 잘못
했어.... 거짓말하고 하영이랑 뮤지컬 간 거 정말(강하게)...진심으로...반성하니까 제발 좀 그만 해 주라... 혈서 써...? 다시는 거짓말하지 않을 것이며 이지연이 말고 어떤 여자도 쳐다보지 않는다... 혈서 쓰라면 쓸께
지연-(계속 운다)
준호-(우는 지연이 때문에 답답하고 속이 상하며) 아- 미치겠다... 울지 마... 뚝... (꽃다발을 집어서) 준호가 지연에게 꽃다발을 바칩니다... 짜잔... 내가 불쌍하지도 않냐...? 이렇게 빌잖아,.. 제발 그만 좀 해라
지연-나쁜 자식.... 용서 못 해.... 정말 용서 못해...(가엾을 정도로 운다) 용서 안 할 거야
준호-(약간 기분이 나빠지며 본다) 지금쯤은 풀렸어야지 왜 점점 더하는데.... 왜....
지연-(준호 보며) 작별인사로 하는 키스였다구...?
준호-(얼른 말을 못하는데)
지연-나쁜 자식...인사로 하는 키스였어...? 같이 자고 같이 호텔 가는 사이면서 미국식 인사였다구...?
준호-(완전히 굳어서) 지연아...
지연-(마구 준호 가슴을 치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어떻게 어떻게 (꽃다발을 뺏어서 마구 치며) 최준호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준호-(고개 숙이고 맞고 있다)
지연-최준호가 그런 인간이였단 말이야...?....내가 사랑한 최준호가 다른 여자랑 자고 다니는 인간이였어...? 내 나편 최준호가 그런 쓰레기 같은 인간이였다구...? (지쳐서 맥 놓며 통곡)
준호-(고개 떨구고 말이 없다)
지연-(이어지는 통곡)
준호-.... 어떻게 알았니....(일어나 통곡하는 지연을 두 손으로 잡으려) 지연아
지연-(목이 찢어져라 소리친다) 만지지마... 내 근처에 오지도 마...가 (뒤걸음 치며) 가.. 가란 말이야
준호-... 내가 다 얘기할게.... 다
지연-필요 없어..... 거짓말만 하는 최준호 얘기 듣고 싶지 않아... 나가... 나가란 말이야
준호-정말 다른 맘 없었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된 거야
지연-(오, 엘) 나가... 최준호랑 안 살 거야.... 내 꿈을 이렇게 박살내버린 너랑 안 살 거야...
준호-제발 지연아.....진정하고 내 말 좀 들어 줘... 변명 좀 하게 해 주라..응..?
지연-(통곡하면서 유리창이나 우리장식을 마구 두드리며) 필요 없어, 필요 없어... 필요 없어... 다 필요없어
준호-(놀라서 급히 다가와 지연 손 붙든다)
(놓으라고 몸부림치는 지연-피가 흐르는 지연 손-지연은 계속 울고)
준호-(다급하게) 잠간만 있어...
지연-....
s#9 지연 침실 (밤)
(준호 다급하게 화장대 서랍 뒤진다-약 찾으려고- 없다-급히 나간다)
s#10 지연 거실 (밤)
(손에 피를 흘리면서 흐느끼며 서 있는 지연)
준호-(나온다. 목욕탕으로 가서 타올 가지고 온다. 지연의 손 싸주며) 이렇게 하고 있어.... 약 사올게... (나간다)
지연-(계속 흐느끼는)
s#11 동네 약국 (밤)
(급하게 오는 준호 약국문 닫혔다)
준호-(약국 문 흔들어 보다가 다시 급하게 간다)
s#12 지연 아파트 (밤)
(놀이터 근처 넋 나간 사람처럼 걸어오고 있는 지연)
s#13 놀이터 (밤)
(지연 이미 앉아 있다. 서서히 울음 나온다. 흐느껴 운다)
* (태섭 놀이터 옆으로 지나가다가 우는 소리에 잠간 발 멈춘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다가간다)
(지연 흐느껴 울고 있다)
태섭-(처음에는 지연인 줄 모른 채 어떻게 할까 서 있다가 지연이라는 것 알아본다. 잠간 망설이다가 지연이가 마주 보이는 곳에 가서 앉는다)
지연-(계속 울고)
태섭-(안되겠는 둣 일어나 앞으로 간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요....
지연-(태섭 본다)
태섭-(내려다보고 있는)
지연-(얼른 손으로 눈물 닦으며) 어서 가세요
태섭-(지연의 피가 흐르는 손을 본다) 잠간만요, 손을 많이 다친 거 같은데 빨리 처치를 하지 왜 이러고 있어요,... 어서 약국으로 가요
지연-...
태섭-어서요..(안되겠는 듯 주머니에서 손수건 꺼내 지연의 손을 잡으려는데)
지연-(오, 엘 뿌리친다) 그냥 가세요,.어서.
태섭-상처를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되니까 손 이리 내세요...(강제로 손 끌어다 손수건으로 묶는다)
지연-...(그제서야 태섭을 본다)
(손수건으로 묶고 있는 태섭)
지연-....
태섭-(다 묶고) 약국에 가서 약을 발라요
지연-...(들리지도 않는 얼굴)
태섭-약을 바르라구요...(상황 파악하고) 기다려요,.. 약 사올테니까 (간다)
지연-(그대로 앉아 있는)
s#14 약국 (밤)
(준호 진열장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고)
약사-(약 챙기며) 손에 유리가 박히거나 그런 건 아니죠..?
준호-그런 거 같습니다
태섭-(급하게 들어온다) 유리에 손을 다쳤는데 약 좀 주세요
약사-(좀 이상한 듯 준호와 태섭을 번갈아 본다) 유리가 살에 박히거나 그랬으면 병원에 가셔야 할텐데요
태섭- 우선 응급 처치할 수 있는 약을 주십쇼
약사-알겠습니다
(태섭과 준호 나란히 멀뚱멀뚱 서 있고)
약사-(똑같은 약과 붕대 등등 넣은 봉투 양쪽에 주고 두 사람 동시에 손에 들고) 두 분이 같은 약인데요 소독약을 먼저 바르신 담에 (현장에서 취재해서 설명 부탁합니다)
준호-얼마죠...?
약사-(가격 말하고)
(동시에 돈 내는 태섭과 준호)
s#15 지연 거실 (밤)
(준호 약과 붕대 등등이 든 약봉지 탁자 위에 놓고 고개 떨구고 앉아 있다)
준호-(화가 나는 듯 핸펀 한다)
하영-(휠) 응 준호야 니 전화 받기가 좀 무서워...
준호-(거칠게)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무엇 때문에 우리 와이프를 만난거야
하영-(휠) 만나서 얘기해 준호야...
준호-(오, 엘) 이유가 뭐야,.. 우리 와이프를 만난 이유
하영-(휠) 이유 말했는데 얘기 안하든...?
준호-(쏘아대듯) 뭘 바란 거야... 어떻게 되길 바란 거야.. 우리가 헤어지길 바란 거야..?
하영-(휠) 오해하지 마,...
준호-(소리친다) 오해...? 오해...?
s#16 놀이터 (밤)
(태섭 약봉지 들고 온다. 지연 없다. 여기 저기 둘러본다)
s#17 지연 거실 (밤)
(준호 양주를 스트레이트로 마시고 있다)
(지연 들어온다)
준호-용서해 주라.... 잘못했다....내가 어떻게 하면 되겠니.. 나.. 안 죽을 만큼 만 패 줄래..?
지연-(서있다)
준호-별 생각 없이...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 용서해 주라...지금 당장 말고 ... 지금 당장은 용서가 안 될테니까.... 그러니까 며칠만 미워하다가 용서해 주라
지연-(침실로 가는데)
준호-(재빨리 일어나 지연의 팔을 잡는다) 약 사왔어, 약 바르자 (소파에 앉친다) 손 이리 내 봐..(순건으로 감싼 손)
지연- (뿌리치며) 필요없어 (침실로 들어간다)
준호-....
s#18 지연 침실 (밤)
(지연 이불도 걷지 않은 침대 위에 옆으로 누워 있다-태섭의 손수건으로 묶은 손)
지연-(조용히 눈물이 흐르는 얼굴)
준호-(소리) 내가 누구라구....?
s#19 회상 (예쁜 장소-결혼 전)
지연-하늘....(준호 들으라는 둣) 땅......해..... 달....
준호-(웃으며 보고 있고)
지연- 별..... 장난감... 색종이....
준호-너 어디서 베낀 거야....?
지연-(웃으며) 그리고 우주....
준호-(와락 지연 끌어안는다) 사랑해... 하늘만큼 땅만큼....
(꼭 끌어안고 행복해 하는 두 사람)
s#20 지연 침실 (밤-현재)
(지연 끅끅 운다)
s#21 지연 주방 (아침)
(날이 밝은 창문의 예쁜 화분)
s#22 지연 거실
(지연 커다란 트렁크 끌고 나와 현관에 놓는다)
s#23 지연 주방
(커피포트에서 커피 따르고 있는 지연)
준호-(입구에 나타나서 지연 보다가 지연에게 다가간다 태섭의 손수건을 감은 지연의 손을 본다)
(지연의 손)
준호-(손을 잡으며) 괜찮니....?
지연-(뿌리친다)
준호-....나 먼저 나갈께. (아웃)
s#24 지연 거실
(준호 현관으로 나가다가 트렁크 본다)
지연-(주방 앞에 서서) 자기 꺼야....
준호-(돌아본다)
지연-자기 짐이야....
준호-(기분이 묘해지며 본 채)
지연-가지고 가...
준호-나가라구....? (시선 잠간 주고 그냥 나가려고 구두 신고 현관 여는데)
지연-(쫓아와서) 가지고 가란 말이야...
준호-(분노가 치미는 것 참으며 현관 다시 여는데)
지연-(쫓아가서 준호 팔 붙들고) 가지고 가...
준호-(성질대로 확 뿌리치고 나가버린다)
지연-(자기도 모르게 눈물 후두둑 떨어진다)
s#25 원희 마루
할머니-(전화) 알았수..지금 나가볼께..그래요.(수화기 놓는다. 주방으로 가며) 젓갈이 올라 왔댄다.. 가서 봐야겠어..
s#26 원희 주방
원희-그러세요...
황- 저도 같이 갈까요, 할머니...
할머니-아니야... 어떤 게 올라왔는지 보기만 할테니까 기운 쓸 일 없어...
원희-엄마.... 시장 가신 김에 반찬거리도 좀 사오세요
할머니-알았다 (나간다)
s#27 동네 시장
(할머니 젓갈 가게 안에서 나오고 있고 젓갈 주인 따라나오며 대사)
젓갈주인-하두 깐깐하시니까 맘에 안 드실까봐 나와 보시라고 했죠,.. 맛있죠 할머니...
할머니-응 그만하면 됐어....
젓갈-(깔깔깔) 아이구 할머니도 그만하면 된 게 아니라 맛있구만 그러시네,..그럼 보내드릴께요...?
할머니-그렇게 해...
젓갈- 안녕히 가세요..
병구모-(지나가다가 할머니와 바짝 마주치게 되며 짜증처럼) 아이구 할머니이 교통사고 날 뻔 했잖아요, 똑바로 보고 다니셔야지이-
할머니-(넉넉한) 그쪽에서 똑바로 보고 비켜 가면 교통사고가 왜 나겠수.. 그리고 나하고 부딛쳐도 사고는 안나니까 걱정말아요, ..(가슴 툭툭 치며) 이렇게 푹신푹신한데 사고가 왜 나...
병구모-(깔깔 웃으며) 할머니 너무 재미있으시다... 허긴 그러겠네요
할머니-어서 비켜 가슈
병구모-(가려다가 멈칫 돌아서며 할머니 본다) 저기요...
할머니-왜 또 못마땅한 거 있수..?
병구모-아뇨, 할머니... 지연이 할머니 아니세요...? 맞네 지연이 할머니
할머니-(느긋하게) 병구 엄마 아니야...?
병구모-(호들갑) 왜 아니예요...저 병구엄마예요,.. 아이구 세상에 그렇잖아도 아직 이 동네 사시나 했는데,...오랜만이세요, 할머니
할머니-왜 아니야,... 십년도 넘었을텐데...
병구모-제가 이 동네 떠난지가 십이년이예요 할머니... 그렇잖아도 짐 정리되면 제가 찾아 갈려든 참인데 이렇게 만나네... 우리가 인연은 인연이가봐요 할머니
할머니-아니 그럼 다시 이 동네로 온 거야...?
병구모-그저께 이사왔어요...호호호 할머니 그대로시네...호호호
s#28 원희 주방
(지숙과 지선 식탁 위에서-지선은 녹차 티백이 들어있는 잔에 뜨거운 물 따르고 지숙은 접시에 귤 담고 있다-쟁반 각각)
지숙- 저 아줌마 얼굴 손 댄 거 같지 않니...?
지선-당연히 그랬겠지 우리 어렸을 때부터 얼마나 요란한 아줌마였어
초등학교 때 학교에 올 때 보면 술집여자처럼 하고 왔다구..
지숙-근데 왜 다시 이 동네로 이사 온 거야...?
지선-그러게...? 언니 생각 안 나...? 강남으로 이사 간다구 하두 으씨대서 엄마가 꼴보기 싫어하든 거
지숙-맞아... 그랬다...
s#29 원희 방
(방문 열리며 지숙과 지선 각자 쟁반 들고 들어온다)
병구모-(얼른) 아이구 냉수나 한잔 주면 된다니까 그러네...
원희-여기 놔
병구모-지숙이 지선이 그렇지...?
지숙-안 잊어버리셨네요...?
병구모-얘.. 내 머리가 보통 머린 줄 아니...? 내가 십년 전 이십년 전 얘기를
줄줄 꿰는 머리다
할머니-(웃음) 남에 집 수저가 몇 갠지 다 꿰든 사람이지
병구모-(깔깔깔)...에유 할머니 저 흉보는 거죠...?
원희-그래 병구는 뭐 해...?
병구모-군대....(갑자기 교태스럽게) 얼마 전에 군대 갔어요,...아유 우리 새끼 얘기하니까 보고 싶어 죽겠네...
(지숙과 지선 동시에 눈 맞추며 웃긴다는 식)
할머니-병구가 어렸을 때 귀여웠지 왜
병구모-(오, 엘로 감탄) 세-상에 할머니가 기억을 하시는구나... 귀공자가 따로 없었죠오.... 귀티가 잘잘 흘렀잖아요
원희-병구 아버지는 건강하시구...?
병구모-그 웬수 갔어... 지긋지긋하게 속도 썩이드니 가드라구...
할머니-(?) 가다니
병구모-(답답하다는 듯) 에이 꼴까닥 ?다구요... 그 놈에 술에 찌들어서
할머니-저런...
병구모-간암이였잖아요... 나 엄청 고생시키고 돈 엄청 까먹고 그러구 가데요..? (사이없이) 아니 참 느이 결혼 안 했어...?
원희-지선이는 했구 ..지숙이는
지숙-(자존심 상해서 먼저 약간 도도하게) 전 아직 안 했어요
병구모-아니 그럼 역혼을 했어...? 왜 그랬어.... 지선이 니가 속도위반 그런 거 한 거 아냐...?
지선-(기겁) 아줌마아-
원희-우리 애들 그런 애들 아니야
병구모-호호호 역혼을 했다니까 자동으로 머리가 그렇게 돌아가네...? 미안해
할머니-하늘이 맺어 준 짝을 못만났어 아직
병구모-아이구 자기 속상하겠다... 지숙이가 지금 몇 살인데
원희-(오, 엘 기분) 걱정 말어 자기더러 내 딸 걱정해 달라고 안 해
당신 아들 걱정이나 해
병구모-우리 병구야 여자들이 너무 꼬여서 탈이지... 미남에 몸짱에 완전히 미스터 코리아야,.. 얘 지숙아 지선아 알통에 배에 왕짜 무늬 알지...
(지숙, 지선 전혀 관심없이 보는)
병구모-여자들이 하도 꼬여서 내가 군대를 들여보냈다니까.. ? 그러다 사고칠까봐
원희-(마음의 소리) 내가 왜 또 이 예팬네를 만나 속이 뒤집어져야 돼지...?
(일어나며) 배추 저린 것 좀 보고 와야겠다...
병구모-(오, 엘) 아이구 배추가 문제야...? 우리가 얼마만에 만났는데..
원희-우리집은 배추가 첫째야 (나간다)
병구모-(금방) 할머니 나중에 우리 병구 휴가 오거든 보세요,.. 내 자식이긴 하지만 정말 잘났어요
할머니-그래애,.. 인제 한 동네 사는데 오구가구 살아야지...
지숙-몸 만드라 공부는 안 했겠네요...?
병구모-얘 학교 우등생이 사회 열등생인 거 모르니...? 참 우리 아들 사진 보여 줘야지... (핸드백 뒤지는데)
지숙-(일어나며) 노시다 가세요...
병구모-아니 얘 우리 아들 얼굴 보고 가...(지갑 꺼내는)
s#30 편의점 앞
(태섭 문 밀치고 들어간다)
s#31 편의점 안
(면도기 이것저것 본다)
s#32 편의점 다른 코너
(태섭 면도기 들고 걸어오는데 여직원 높은 곳에 물건 진열하고 있고
잘못해서 물건이 우르르 쏟아지는데 태섭 재빨리 가서 쏟아지려는 물건들 붙잡는데 간발의 차이로 무너져버린다)
태섭-(얼른 도와준다)
미라-고맙습니다...(얼굴에 아직 상처 있고)
태섭-(보는데)
미라-오빠....
태섭-(무뚝뚝한 채 본다)
미라-오빠였네...?
태섭-..어떻게 된 거야
미라-오늘 첫 출근했어...
s#33 근처 벤치
(자판기 커피 마시는 태섭과 미라)
미라-오빠가 끓여다 준 미역국이 특효약이였나봐....다 나았어... (얼굴 가르키며) 여기만 아직 다 안 낫구. (픽 웃으며) 미역국 먹으면서 행복하드라... 오빠가 끓였어...?...아님 음식점에 부탁했어...?
태섭-부탁했어...
미라-잘하는 음식점인가봐... 식당 음식 같지가 않고 집에서 끓인 거 같은 거 있지...꼭 옛날에 할머니가 끓여 주시던 맛 있잖아...
태섭-....
미라-오빠 바쁜데 여기까지 오지 말구 필요한 거 있음 전화 해,... 내가 갖다 줄게...
(효) 핸펀 울리고
태섭-(받는다) 여보세요...? ... 아 예 안녕하세요..그렇잖아도 궁급했는데 세종이 잘 있나요...?.....예... 예...
미라-(지켜본다)
태섭-(심각해지며) 지금 세종이 어디 있습니까..
s#34 입양기관
(택시 와서 멈추고 태섭 급하게 내린다. 건물로 급하게 들어간다)
s#35 입양 사무실
(태섭 심각하게 듣고 있고)
직원-(침착하고 자상하게) 대개는 하루 이틀 지나면 적응을 해 갑니다. 친구들도 있고 또 선생님들이 신경을 써서 보살피니까요.. 그런데 세종이는
좀 심각할 정도로... 아이들하고 섞이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다른 아이들처럼 밖에 나가 놀지도 않고... 그래서 할 수없이 연락을 드렸습니다...
s#36 복도
(직원과 태섭 복도 걸어오며-다급하지 않게)
직원-그 동안 세종이를 입양하고 싶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잠간씩 만나는 시간을 가졌는데 세종이가 너무 거부감이 심해서 포기를 했습니다...
s#37 세종이가 처음 갔던 방
(직원과 태섭 들어간다)
태섭-(세종이가 어디 있나 둘러보는데 시선이 멈춘다)
직원-(태섭의 얼굴 위에) 세종아
(세종 구석에 혼자 앉아 있다-지훈이가 준 로버트 쥐고)
태섭-(말을 못한다)
직원-세종아...아저씨 오셨네...?
세종-(본다)
태섭-(본다)
세종-(본 채)
(태섭 세종에게 다가간다. 세종 앞에 앉는다)
태섭-세종아...
세종-(시선 떨군다)
태섭-세종아...
세종-(여전히 고개 떨군 채)... 나쁜 놈 ...잡았어요...?
태섭-(순간 가슴을 찌르는)
세종-또 잡으러 갈 거예요...?
태섭-(얼른 세종이 이르켜 세워 안는다)
세종-(와락 태섭 목 끌어안으며 운다)
태섭-(각오)
s#38 준호 회사 근처 까페
준호-(우울하고 떳떳치도 못하고 시선 안 맞춘다) 웬일이세요
종미-지연이 집 나간대요
준호-(깜짝 놀라 본다)
종미-준호씨가 안 나가니까 지가 나간대요... 안 나오길레 전화 했드니 짐 싸고 있다는 거예요
준호-(순간 탁자를 짚고 일어날 것처럼 충격 받는) 짐을 싸요...? 나가요.?
종미-준호씨는 아직 지연이 절망이 어느 정돈지 실감이 안 되나봐요..... 허긴 이렇게 준호씨를 바라보고 있는 나도 실감 안나기는 마찬가지지만... 준호씨가 정말 다른 여자랑 잤어요...?
준호-정말 집을 나가겠대요...?
종미-준호씨 안 보고 싶대요....
s#39 지연 아파트 주차장
(준호의 차 와서 선다. 준호 내려서 급하게 간다)
s#40 지연 침실
(침대 위에 트렁크 올려놓고 옷 하나씩 챙겨 넣고 있는 지연 계속 눈물 흘리며-손은 새로 붕대 감았다)
s#41 지연 거실
(현관 급하게 열리며 준호 들어온다. 현관에 그대로 놓여있는 트렁크 본다. 보고 구두 벗고 침실로 간다)
s#42 지연 침실
(지연 트렁크 잠그고 있는데)
준호-(들어온다)
지연-(돌아본다. 시선 돌리고 하든 일 한다)
준호-(달려가서 트렁크 확 집어던지듯 방구석에 놓으며) 차라리 날 때리라고 ?잖아... 안 죽을만큼 때리라구.... 더 날 고통스럽게 하는 방법이 있으면 그렇게 할게,.. 그렇지만 집을 나가는 건 안돼.... 절대 안돼...
지연-나 자기랑 같이 있기 싫어...
준호-(미칠 것 같은) 알아... 니 맘 충분히 알아... 알지만 한 번만 참아 줘.... 이건 니가 참아줘야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누가 됐건 집을 나가는 것만 빼고 내가 뭐든 다 할게...
지연-(소리친다) 나 자기랑 있기 싫다구,.... 자기가 너무너무 무섭고 싫어..
나한테 이럴 수 있는 자기가 정말 싫어....
준호-(오, 엘) 알았어... 알았으니까 자기 마음이 풀릴 때까지 저쪽 방에 있을께.... 거기서 자구... 밥도 자기가 먹은 담에 먹구.... 자기 혼자 있는 것처럼 지낼게.... 그러면 돼지...그렇게 할께...
지연-자기랑 같은 지붕이 아니라 같은 하늘 밑에 있는 것도 싫은데 어떡해,...정말 싫은데....
준호-.(울부짖듯) 지연아아-
지연-(울며) 사실은 나 살기도 싫거든....?
준호-(순간 감정 가라앉아 버리며 멍하니 본다)
지연-(더 울부짖듯) 나 죽어버리고 싶거든...?
준호-(지연의 손에서 트렁크 집어서 침대 위에 놓고) 짐 풀어... 내가 나갈게
지연-...
준호-(지연 본다)
지연-(그대로 서 있다)
준호-(나간다)
지연-(꼼짝 안하고 서 있다)
s#43 지연 거실
(준호 현관에 있는 트렁크 끌고 나가려다 다시 돌아본다. 나간다)
(음)
s#44 지연 침실
(음) 연결
(지연 푹 주저앉으며 통곡한다)
s#45 거리
(음) 연결
(운전하며 가는 준호 눈물 흐른다)
s#46 지연 침실
(음)
(우는 지연)
s#47 옥탑방 마당
(세종이 손잡고 층계 올라오는 태섭)
세종-(갑자기 태섭 손 뿌리치고 나간으로 달려간다)
태섭-(본다)
(세종 키가 작아 난간에 까치발하고 내려다본다)
태섭-(난감하고 착잡하고)
s#48 옥탑방 마루
(태섭과 세종 무릎이 닿을 정도로 가깝게 마주앉아 세종이는 두 손으로 유리컵 쥐고 우유 마시고 있고 태섭은 그런 세종을 꾸부리고 보고 있다)
(효) 핸 펀 울린다
태섭-(받는다) 김태섭입니다
미라-(휠) 오빠... 지금 어디야...?
태섭-.... 집이야
미라-(휠) 세종이는...? 만났어...?
s#49 옥탑방 동네
(미라 비닐 주머니에 세종이 먹을 것 넣어서 들고 거의 뛰듯이 걸어오고 있다)
s#50 옥탑방 마다
(미라 층계 올라와 문 열고 들어가려는데 잠겨 있다. 손잡이 다시 잡아당겨 본다)
미라-(노크하며) 세종아... 세종아... 오빠 (이상한 듯 문틈으로 들여다 보려 애쓴다)...
지훈-(나타나며) 누나....
미라-어 지훈아....
지훈-이 시간에 형이 집에 왜 있어어,... 당연히 없지
미라-아까 집이라고 그랬거든..
지훈-누나가 잘못 들었겠지,.. 나 열쇠 있어...
미라-분명히 집이라고 했는데...?
(지훈 열쇠 여는데)
미라-넌 웬일이야...?
지훈-집에서 께임하면 엄마가 싫어하니까 잠간 께임 좀 할려고 왔지...
미라-(오, 엘로 열쇠 여는 지훈의 등짝을 쎄게 때리며) 그럼 어떡해... 대학 가려면 공부 열심히 해야지...
지훈-(너무 쎄게 맞고 괴로운) 아야아- (돌아서며) 손 좀 이리 줘 봐,... 어떻게 생겼나 보게
미라-(밝게 웃으며) 그렇게 아팠어...? 지훈아 세종이 오빠가 데려 왔대
지훈-(깜짝 놀라며) 정말..? 언제...?
s#51 최회장 대문 앞
(최회장 승용차 와서 선다. 기사 내려와서 변여사 쪽 차문 열어 주고 최회장은 혼자 내린다)
최회장-수고?다.. 일찍 들어가라
기사-예...
s#52 최회장 거실
(가정부 서있고 최회장과 변여사 들어온다)
가정부-다녀오셨어요...?
변여사-(소파로 가며) 얘 나갔어...?
가정부-아뇨... 위에 계세요...
변여사-얜 어떻게 어른이 들어오는데 나와보질 않아...? 점점 얘가 왜 이러는 거야...?
최회장-큰애가 문간에 나와서 절한다구 떡이 생겨 밥이 생겨... 내버려 둬...
변여사-(코트 벗으며) 당신은 떡하고 밥 밖에 몰라...?
최회장-그거 말고 뭐..... 그거면 최고지.....배부르고 등 따뜻허고....
변여사-에유.. 어디가 티가 나도 난다니까.... 품위 좀 있으면 어디가 덧나...?
최회장-나한테 품위까지 있으면 난리 난다, 난리나....돈 냄새 맡고 덤벼드는 룸싸롱 마담들도 감당을 못하겠는데 거기다 품위 있는 여자들까지 덤빈다고 생각 해 봐라... 품위가 없는 게 낫지...
변여사-내가 당신한테 무슨 말을 하겠어... (큰소리) 아줌마...
가정부-(나온다) 녜 사모님
변여사-(코트) 이것 좀 갖다 걸어요
(가정부 받아서 가는데)
선영-(층계 내려오며) 들어오셨어요...?
최회장-여보 비싼 며느리 내려오네...? 어... 그래 들어왔다...
선영-어머니 아버님이랑 즐거우셨어요...?
최회장-당연히 즐거우셨지.... 여보 얘한테 반지 좀 보여 줘
선영-반지 사셨어요....? 보여 주세요, 어머니
변여사-봐라....(손 내민다)
선영-에메랄드네요....? 몇 케럿이예요....?
최회장-얘...그게 뭔데 그렇게 비싸냐.... 내가 아주 바가지 푹 썼다...
선영-아버님 에메랄드 모르세요..?
최회장-내가 보석을 어떻게 아냐.... 난 돈밖에 모른다....
(효) 초인종 소리
가정부-전무님이세요
최회장-큰 애야.... 남편 왔단다....아는 척 좀 해라,... 남편보다 보석이 더 좋냐...?
선영-네 아버님... 보석이 더 좋아요
변여사-얘가 ...?
선영-(뼈있는 농담처럼) 못생긴 남편보다 보석이 더 이쁘잖아요...
변여사-얘 준식이가 어디가 못 생겼니...
선영-보석보다야 못 생겼죠오...
최회장-... 알것다...
준식-(들어온다) 저 들어 왔습니다
최회장-야 준식아.... 조폭 아저씨들 월세 밀린 거 받았냐....?
준식-아직 ...
최회장-야 임마,... 내가 한 달 여유 줬지 꼭 받아내라구... 그런데 아직이야..? 이 자식이 이거... 못 받아내면 니 월급에서 내라구 했지
준식-안 주는데 어떻게 해요.... 팔이든 다리든 부러지고라도 받아 내요...?
최회장-야- 너 조폭만 무섭고 난 안 무섭냐...?
변여사-아니 쟨들 조폭을 어쩌라구요...
최회장-미리미리 뒤조사를 하고 세를 줬어야지... 언제까지 해결할 거야..
준식-잘 모르겠습니다
최회장-너 나한테 게기는 거냐....?
(사이없이 다음 씬으로)
s#53 준식방
(짜증나서 들어오는 준식)
준식-에이 씨...
(효) 경대 위에 선영의 핸펀 울린다
준식-(안 받고 옷 벗다가 계속 울리고 할 수없이 받는다. 화면 본다)
(병원)
준식-(받는다) 여보세요....?
닥터고-(휠) 문선영씨 핸펀 아닙니까...?
준식-예 맞아요, 지금 아래층에 있어서 전화를 받을 수 없겠는데 전하실 말씀이 있으면 저한테 하든가 아니면 문자로 보내시죠
s#54 진찰실
닥터고-(전화) 그럼 좀 전해 주십쇼.... 내일 진료시간 두시로 예약 돼 있는데 오전 11시로 바꾸시면 안되시겠는지 연락 달라고 말씀 드려 주십쇼
준식-(휠) 그러죠
닥터고-안녕히 계십쇼... (수화기 놓는다)
s#55 준식방
(준식 핸펀 끄고 별 생각 없이 옷 벗는다)
s#56 지연 거실
종미-(들어온다) 현관이 열렸네....? 지연아.... 이지연... (주방 한번 기웃해 보고 침실로)
(침실문 살짝 열려 있고 종미 기웃하며)
종미-지연아 (방문 연다)
s#57 지연 침실
(지연 침대 밑에 방바닥에 앉아 있다-눈물 얼룩이 있는 힘든 얼굴)
종미-(앉는다 지연을 보며 훅 한숨쉰다) 너 지금 뭐하고 있는 거야....준호씨 연락 있었어...?
지연- 짐 가지고 나갔어...
종미-....
지연-... (눈물 흐른다)
종미-너 얼마나 더 울래.... 니 몸 속에 있는 물이 다 빠질 때까지 울래...?
지연-....(계속 우는)
종미-...그러다 너 죽어
지연-이지연 벌써 죽었어..... 나 살아 있는 거 아니야....준호씨가 없는 나 생각 해 본 적 없어...
종미-...준호씨도 많이 힘들어 보이드라.... 그 여자를 사랑했겠니....?
....방심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발이 빠진 거겠지,.. 그 여자는 미국으로 갈 여자구....
지연-...(고개 조용히 가로 저으며) ... 다 상관없어.... 그런 거 아무래도 상관없어.... 준호씨는 내 우주였구.... 우주가 사라진 거야...
종미- 다들... 내 친구들도 그렇고... 한 번쯤 이런 홍역 겪나 보드라.... 찐하게.... 가볍게.... 어떤 모양으로든,... 통과 의례처럼.... 남자들은 다 그런가봐...
지연- 준호씨는 남자가 아니고 준호씨야..... 최준호....
종미-....
지연-(갑자기 후르르 무너지듯)... 종미야.... 나 살기 싫어....
종미-....
지연-세상이 끝난 거 같다고 그러는데....그 말이 뭔지 잘 몰랐어.... 종미야... 나 내일 살아있을까....?
종미-(속상해서) 걱정마.... 너 살아있어....
s#58 포장마차 (밤)
(혼자 술 마시는 준호)
s#59 한적한 길 (밤)
(준호 너무 취해서 몸을 가누질 못하며 걷는다. 걷질 못해 길거리 철책을 붙들고 서 있기도 하면서 간다)
s#60 종민 거실 (밤)
(지훈과 세종-나무토막으로 집쌓기 같은 놀이)
태섭-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종민-너도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보냈던 거 아니야.... 니 입장... 니 처지는 관두구 세종이 장래를 첫째로 생각했던 거 아니였어...
태섭모-....
종민-... 애들이 다 똑같은 건 아니니까 좀 힘들게 적응하는 애도 있고 또 금방 적응하는 애도 있고 그런 건데 그렇게 금방 데려온 건 잘 한 거 같지가 않아...
태섭모-데리고 있는 거야 왜 못 하겠어,.... 우리가 데리고 있어도 되구.... 애가 짐처럼 왔다 갔다 하는 게 좀 안됐지만 그거야 하지이... 근데 유치원도 보내고... 학교도 보내고....니가 어떻게 해,... 결혼도 안 한 총각이....
종민- 교육은 관두고 먹이고 입히고 애 거두는 거....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해 봤잖아.... 그때는 그래도 잠간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좀 나았을 거다...
태섭-세종이 아빠도 그렇게 하셨으니까 저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종민-(언성이 좀 높아지며) 그 사람은 아빠야.... 넌 아니잖아..
태섭-아빠라고 생각하고 해 봐야죠....
종민-(답답하고 속상한) 누구를 위해서 그래야 하냔 말이야,... 애한테도 너한테도 하나도 좋을 게 없는데... 니가 조금만 냉정하게 생각을 하면 다 좋은 길이 있는데... 내가 나쁜 놈 돼서 이런 말하는 거 같냐....?
(지훈 얼른 세종이 데리고 들어가며)
지훈-세종아 우리 형 방에 가자...
종민-돈 많은 집에서 친자식처럼 잘 키우면 세종이한테 얼마나 좋은 일이냐...
태섭-시설에서 세종이를 보셨으면 아버지도 저처럼 하셨을 겁니다...
s#61 옥탑방 마당 (밤)
(잠든 세종이 업고 오는 태섭-손잡이가 과자 담은 비닐 주머니 걸려있다. 태섭 비닐 주머니 벗긴다)
s#62 옥탑방 침실 (밤)
(세종이 잠들어 있고 태섭 비닐 주머니에서 과자봉지들 꺼낸다. 쪽지 나온다)
미라-(소리) 집에 있다고 하더니 어디 간 거야...? 세종이는 내일 봐야겠다..세종이 과자 놓고 가...
태섭-....(비닐주머니에 과자 다시 넣는다)
s#63 옥탑방 마루 (밤)
(태섭 나와서 책상 앞에 앉는다. 책상위에 있는 약봉지 집어 본다)
s#64 회상 (놀이터)
(지연 손에 피를 흘리며 울고 있던 모습)
s#65 옥탑방 마루 (밤-현재)
(약봉지 보고 있는 태섭- 약봉지 놓고 냉장고로 가서 물통 꺼낸다)
s#66 지연 침실 (밤)
(이불 위에 꾸부리고 누워있는 지연-손에 붕대 감고)
준호-(현관 밖에서 들리는 소리-취해서 혀가 꼬부라진) 지연아.... 지연아...
지연-(눈을 감아버린다)
준호-(소리) 지연하...
s#67 지연 거실 (밤)
준호-(취해서 엎어지듯 들어오며) 지연아.... (구두 벗고 들어온다, 침실로 간다) 지연아....
s#68 지연 침실 (밤)
(지연 꼼짝 안하고 누워 있고 준호 비틀거리며 들어온다)
준호-지연아.... 한 번만 용서해 주라.... 응 지연아... (무릎을 꿇는다) 용서해 주라..... 내가 이렇게 빌게.... 너 나 사랑하잖아....
지연-(꼼짝도 안 하는데 눈물이 흐른다)
준호- 사랑은 용서하는 거래.... 용서가 최고의 사랑이라 그러드라....나 좀 용서해 주라... 지연아 너 왜 이렇게 독하니 ....(침대 위로 손 뻗어 지연의 발 잡는다. 얼굴 이불 위에 얹고 눈감고) 너 이런 애 아니잖아... 너 착하고 예쁜 애잖아... (점점 잠고대로 변해 가는) 꽃처럼 예쁘고..... 나비처럼 발랄하고..... 봄바람처럼 향기롭고....너 그런 애잖아
지연-(더 듣고있기 힘들며 일어나 나간다)
준호-(혼자 계속 잠고대)
s#69 지연 침실 (아침)
(준호 골이 빠개지는 듯 아프며 일어난다. 코트까지 입은 채로 잔 모습)
준호-(머리가 아파 힘들어하며 주변 살핀다)
s#70 지연 거실
(나오는 준호 거실에도 주방에도 없는 지연)
s#71 디자인 실
팀장-(놀라서) 무슨 소리야..? 안 가...?
지연-(미소) 네
팀장-미국 안 간다구...?
지연-네...
팀장-왜...? 남편은 그럼..
지연-혼자 가구요...
(종미 자리에서 보고 있고)
팀장-혼자 가는 게 말이 돼...? 혼자 어떻게 지내라구,... 남편이 그러래..?
지연-그러래요,...
팀장-아니 어떻게 그러라고 할 수가 있어...? 조금 있다가 뒤따라가는 거라면 몰라도...결근을 이틀이나 해서 갈 준비하는 줄 알았지..
지연-죄송합니다...
팀장-그럼 빨리 쌤플 주문 한 거 체크해 봐
지연-네.. (자리로)
팀장-(일어나며) 왜 시장조사만 나가면 함흥차사야...? 은주 말이야
종미-들어 올 거예요
팀장-나 회의 들어 가
종미-네,.... 정말 안 간다구...?
지연- 음...
종미-....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질 거니까 경솔한 결정하지 마,... 시간이 약이란 말도 있잖아....
지연-....
종미-자꾸 나쁜 일만 후벼파지 말고 좋았던 생각도 해 봐.... 느이 연애하든 거... 느이 어떻게 결혼했는지도 생각해 보구.... 그러면 마음이 좀 너그러워지지 않겠니....?
지연-....
종미-응...?
s#72 준호 사무실
준호-(정신적인 괴로움에 과음까지 너무 힘들어 눈을 감는다)
직원-최준호씨 요새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야...?
준호-(얼른 정신차리려고 한다)
직원-날마다 술이지
준호-아 예...
부장-(들어온다) 최준호씨 인사과에 가봐.... 와이프 비자가 없다며
준호-예...
부장-인터뷰 날자가 잡혔다니까 시간 정확하게 알아서 가시라구 해
준호- 예 (착잡하고 답답한 심호홉)
s#73 동네길
(짙게 그늘이 있는 지연 걸어오고 있다)
s#74 회상
(최회장 거실-준호와 지연 무릎꿇고 앉아 있다-소파에 최회장과 변여사 앉아 있고)
준호-(울부짖듯 대들 듯) 허락해 주세요, 허락해 달라구요... 우리 너무너무 사랑하는 거 아시잖아요,.. 그만큼 반대 하셨으면 인제 손들어 달라구요
네? 엄마아-
최회장-(불쌍하고 안타까워 부인 눈치본다)
준호-저 유산 포기합니다,... 생활비 십원도 보태주지 마세요,... 집 사주지 마세요... 됐잖아요,.. 왜 허락 안 해 주시는 거예요 왜
변여사-(오, 엘 기분) 입이 아프게 얘길 했는데 또 하리..? 또...? 쟤는 너랑 어울리는 짝이 아니야,.. 어지간 해야 벗을 할 거 아니야, 우선 경제적인 수준 차이가 말이 안되잖아,...
지연-(울며) 저희집 밥은 먹고 살아요 어머니...
최회장-(슬쩍) 여보 밥은 먹고 산대
준호-(더는 참을 수 없는) 알았어요,. 허락 필요 없어요,... 우리 둘이 하겠습니다 (지연 손 끌고 나간다)
변여사-야 (벌떡 일어나다가 뒤로 넘어간다)
최회장- 야 야 준호야...여 여보...
s#75 최회장 대문 앞 (밤)
(비가 내리고 있고 대문 안에서 나오는 준호와 지연 너무 슬퍼 둘이 울며 와락 끌어안는다. 운다)
s#76 놀이터 (밤)
(지연 태섭이 만났던 그 자리에 앉아 생각에 잠겨있다-눈물이 흐른다)
s#77 지연 거실
(지연 들어온다. 준호 소파에 앉아 있다)
지연-(본다)
준호-(본다)
지연-(침실로 들어가는데)
준호-(지나가는 지연 손잡는다) 지연아...
지연-(뿌리치고 들어간다)
준호-(따라 들어간다)
s#78 지연 침실
준호-자기야... 자기 화 풀릴 때까지 기다릴테니까 그러-
지연-나 화 난 거 아니야...
준호-그래... 그렇다... 내가 용서가 될 때까지 기다릴테니까 출국 준비는 하자.... 비자 인터뷰 날자가 월요일 10시야... 그러니까 인터뷰하고 집 복덕방에 내놓자... 그렇게 하자
지연-나 안 가...
준호-지연아...
지연-....안 갈 거야...
준호-그럼 난 어떡하니,... 회사에 못 간다고 그래...?
지연-준호씨 알아서 해....
준호-(화가 나며) 야 어떡하자는 거야,...알아서 하라는 게 무슨 소리야.....
미국 파견근무 나가는 게 아무나 갈 수 있는 줄 알아...? 이게 나한테 어떤 기횐지 알면서 어떻게 그런 소릴 하니...
지연-그러니까 자기하고 나하고 상관하지 말고 생각해.. 그러면 돼
준호-뭐라구...? 뭐...?
지연-.....
준호-그게 무슨 말이야,... 헤어지기라도 하겠다는 거니...?
지연-그러고 싶어...
준호-(악을 쓴다) 야- 그걸 말이라고 해...? 너 미쳤어...?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지연-(순간 울먹이며)그 말은 나한테 할 말 아니잖아,... 자기 자신한테 해야지,.... 헤어지고 싶어 (확 나가버린다)
준호-(미칠 것 같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s#79 원희 대문 앞 (밤)
(지연 들어가지 못하고 서 있다. 심난한 기분 때문에 용기가 나지 않는다-애써 마음을 다잡고 들어간다)
s#80 원희 마당 (밤)
지연-(밝게) 엄마 막내딸 왔어요.. 엄마...
지숙-(주방에서 나오며) 너 웬일이야...?
지연-뭐가 웬일이야...? 식구들 보고싶어서 왔지...
지숙-너 혼자 왔어...?
지연-어...
s#81 원희 방 (밤-시간경과)
할머니-(얼굴을 조금 내밀고 지연을 보며) 근데 얼굴이 왜 그래....(손을 뻗쳐 볼을 만지며) 눈도 부었어 왜....
지연-(당황) 아 아니야, 할머니.... 고단해서 그런가봐....
지숙-너 임신한 거 아냐...?
지연-(펄쩍 뛰며) 아니야아...
원희-그게 왜 펄쩍 뛸 일이야,..
지연-언니는 시집도 안 갔으면 별 소릴 다 해,...
지숙-내 친구들 보니까 임신하면 첨에 얼굴이 망가지드라..뭐
할머니-지연아.... 미국 가서 편안히 지내면서 애기 낳아서 와... 몸도 편하고 마음도 편하면 애 생길 거다...
원희-아이구 생각만 해도 가슴이 철렁하네... (지연 얼굴 만지며) 이게 애미도 없이 어떻게 애를 낳을 거야... 큰일났네...
지연-(억지로 웃으며) 뭐가 큰일 나.. (하다가 울어버린다)
원희-(놀라서) 지연아... 지연아...
할머니-아니 왜 그래....
지숙-쟤 무슨 일 있나 봐
원희-지연아..
지연-(울어버린다)
엔딩
.행복한여자↲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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