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13
s#1 지연 거실 (밤)
준호-(현관에 선 채) 지연아....
지연-....(시선 떨군채 앉아 있다)
준호-(들어온다. 와서 앉는다. 마음이 조금 놓이는) 니가 와 있을 줄 몰랐어... 니가 집에 있는 줄 알았으면 빨리 올 걸.....마음이 좀 풀렸냐...?
지연-(핸드백에서 봉투 꺼내 탁자 위에 놓는) 이것 때문에 왔어
준호-(탁자 위 본다)
(서류봉투 놓여 있고)
준호-뭔데...? (집는다)
지연-....
(이혼 서류)
준호-(순간 분노 치밀며 소리친다) 이 지 연..
지연-도장만 찍어 줘...다른 건 내가 알아서 할게
준호-(분노로 이혼서류 마구 찢어버린다) 너 왜 이렇게 독해,.. (소리 꽥) 어떻게 이렇게 독할 수가 있어,... 잘못했다 용서해 달라, 잘못했다 용서해 달라... 수 백번 했어,...입술이 닳도록 했어..
지연-(시선 떨군 채)
준호-그런데 이거니...? 너 이렇게 소름끼치게 독한 애였어...? 눈꼽만큼도 내 진심이 안 보였니...? 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너 이지연이 맞어..?
지연-최준호도...이지연이도 이제 다른 사람이야
준호-(오, 엘-미친 듯이) 어떻게 하면 믿을래, 어떻게 하면 내가 진심이라는 걸 믿겠냐구...내가 죽으면 믿겠니...? 죽어 줘...? 그래 니 앞에서 죽어 줄게 (지연의 손을 난폭하게 붙잡고 끌고 나간다) 내가 죽어줘서 니가 날 믿어 준다면 죽어 준다구... 나와...(별로 반항하지 않는 지연을 끌고 간다) 죽어 줄테니까...
s#2 아파트 옥상 (밤)
(준호 미친 것처럼 난폭하게 지연을 끌고 오는)
준호-(이성을 잃고 난간으로) 더 이상 애걸하기도 싫다, 나도 더는 못해.. 내가 죽는 걸로 진심이라는 걸 보여 줄테니까 잘 보라구
지연-(끌여오며) 준호씨... 왜 이래...미쳤어.? 지금 뭐하는 거야... 어린애처럼 왜 이러는 거야
준호-(난간 앞에까지 와서 확 지연을 밀치며) 왜 이래..? 니가 날 안 믿어주니까,.. 내가 얼마나 후회하는지 내가 얼마나 진심인지 믿어주지 않으니까, 그래서 죽는 걸로 보여 줄 수밖에 없으니까...
지연-(준호 대사 끝나기 전에 준호 팔 잡고 늘어지며 울며) 이러지 마,.. 제발 이러지 마,.. 준호씨... 이러지 마, 이건 아니잖아... 왜 이래애...(운다)
준호-(운다)
(옥상 위에서 우는 지연과 준호-옥상 아래의 불빛들)
s#3 지연 아파트 복도 (밤)
(격열한 몸싸움과 지친 감정으로 축 쳐져 걸어오는 지연 현관으로 다가온다. 현관문 열고 들어간다)
(떨어져서 따라온 준호 이미 문 닫힌 현관 본다. 보다가 들어간다)
s#4 지연 거실 (밤)
(준호 들어온다. 침실로 들어가는 지연을 본다)
준호-(뒤따라 침실로 가서 핸들 돌리는데 잠겨있다. 다시 돌려 본다)
지연-(소리) 들어오지 마
준호-(다시 절망감으로 서 있다)
s#5 지연 침실 (밤)
(지연 침대 위에서 다리 세우고 그 위에 두 팔 엮어 안고 앉아 있다)
s#6 지연 거실 (밤)
(준호 소파에 앉아 바닥에 쪼각쪼각 흩어져 있는 서류쪼각들 내려다 본다)
s#7 지연 침실 (밤)
(지연 새우처럼 꾸부리고 누워 있다-길게)
s#8 지연 아파트 (아침)
(전경)
s#9 지연 침실
(지연 화장대 앞에서 옷 입고 있다)
s#10 지연 주방
(준호 토스터에서 빵 꺼내 접시에 담는다. 식탁 위에 가져다 놓는다)
(거실에서 지연 나가는 것 보인다)
준호-(얼른) 자기야...(나간다)
s#11 지연 거실
(지연 아무것도 안 들리는 사람처럼 그냥 나간다)
준호-빵 구워 놨어, 먹구 가.... 내가 데려다 줄께
(지연 그냥 나가고)
준호-(풀렸을 줄 알았는데 착잡하고)
s#12 버스
(지연 버스에 앉아 핸펀 누른다)
s#13 원희 마당
(효) 전화벨 울린다
원희-(나와서 받는다) 여보세요...? ...그렇잖아도 전화 좀 해 볼려고 했어, 그래도 느이 집이 났든....?... 최서방은.... 최서방도...?.....그래서 무슨 얘기..?어...?
s#14 버스
지연-(핸펀) 별 얘기 안했어,... 잘못했다고 그러지 뭐....엄마 궁금할까봐 전화한 거야,.. 엄마 나중에 얘기 해, (핸펀 끈다)
* (옥상에서 준호 실갱이하던 씬)
지연-(마음이 복잡하다)
s#15 원희 마루
원희-(전화 막 끊은 심난한 기분으로 앉아 있다)
지숙-(방에서 나온다) 엄마.. 왜 그래...?
원희-뭘 왜 그래...
지숙-아면 어지 왜 입 아프게 말을 하래,.. 쓸데없이,..지연이 때문에...?
원희-넌 왜 아면 어지 말을 하래...다 알면서
지숙-지연이한테 전화 해 봐...?
원희-왔어,.. 지금
지숙-뭐래,... 용서해 주기로 했대....? 어젯밤에 얘기했을 거 아냐...보나마나 제부가 손이 발이 되게 빌었을테구...
원희-별 얘기 안했대....
지숙-그 말은 달라진 게 없다는 거잖아...
원희-(긴 한숨) 한 눈 판 건 괘씸하지만 지연이라면 죽고 못하는 사람인데
.... 다시 또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지숙-정말 이혼할까봐....? 절대로 안 살린다고 난리 치드니 왜...?
원희- 최서방이 지연이한테 하는 거 이 세상 어떤 사람도 그렇게 못 해... 그런 사람인데 정말 그 여자가 좋다면 몰라도 그냥 잘 넘겼으면 싶은 생각이 들어...
지숙-엄마가 지연이한테 그렇게 얘기 해
s#16 디자인실
팀장-요즘 우리 사무실은 완전히 이지연이한테 휘둘리고 있는 거 같해..
사표를 낸다고 했다가 다시 다닌다고 했다가 정신 없어 죽겠어
지연-죄송합니다
팀장-미국 안 간다고 분명히 얘기했지...?
지연-네 팀장님,...
종미-야-
팀장-왜,.. 또 변심할 수 있는 거야...?
종미-(얼른 나서서) 또 몰라요, 믿지 마세요.. 내가 보기엔 그래요
지연-아니예요, 팀장님... 저 미국 안가요
팀장-이랬다 저랬다 하는 이유가 뭐야...?
은주-(웃으며) 지연 선배가 원래 좀 그러잖아요... 내가 좀 개겼나...?
종미-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뛰냐...?
은주-봐 줘요, 나 배신 당한 여자잖아요
종미-핑계 한번 알량하다
팀장-...지연씨 빨리 결정해 줘
s#17 사진관
(지숙 의자에 앉아 포즈 잡고)
지숙-저기요 저는 정면 보다 약간 이 쪽 옆얼굴이 더 잘 나오거든요..?
그러니까요 (포즈 잡으며) 이렇게 찍어 주세요
사진사-(묵묵히 찍을 준비)
지숙-잠간만요....아무래도 전문가시니까 뭐라고 말씀 좀 해보세요
내 말이 맞아요...? 잘 보세요.... 이쪽으로 45도 각도
사진사-찍고 싶은 대로 찍는 게 제일 좋아요..
지숙-알았어요,... 찍으세요..
사진사-뭐에 쓰실 건데요...
지숙-아실 필요 없구요....
사진사-여권 사진입니까...?
지숙-아니요..
사진-그럼 좀 웃으시는 게 좋겠어요...
지숙-이렇게요....? (웃는 얼굴)
사진사-그렇게 많이 말구요...
지숙-(조금 웃음 줄이고)
사진사-찍습니다
지숙-이쁘게 찍어 달라구요, 아저씨 손에 내 운명이 달렸으니까...
사진사-(놀라며) 예...?
지숙-아니예요,.. 예쁘게 찍어 달라구요
(사진 찍는)
s#18 사진관 앞
(지숙 나오는데 병구 엄마가 지나간다)
지숙-(깜짝 놀라 얼른 뒤 돌아서서 숨 죽인다)
병구모-(지나간다)
지숙-(당연히 안도하며 병구모 반대로 간다)
병구모-(순간 뭔지 힐끗 본 것 같은 느낌에 돌아본다) 지숙아
지숙-(전기 맞은 뜻 멈칫 선다. 돌아보지 않고)
병구모-너 지숙이지...
지숙-(낭패한 기분으로 돌아선다)
병구모-(다가오며) 그래 어쩐지 슬쩍 스치는데 너 같드라, 너 일부러 나 못 본척 한 거지... 그렇지
지숙-제가 왜요,...아니예요,...
병구모-(사진관 보며) 너 사진 찍었어...?
지숙-(좀 머뭇) 네...
병구모-무슨 사진...? 이력서 사진....?
지숙-아 아니요...
병구모-외국 가려고 여권사진 찍는 거 아니면 이력서에 부치는 사진말고 뭐가 있어,.. 니가 외국 갈 일은 없을 것 아니야
지숙-(영 밥맛인데) 아줌마,.... 왜 없어요..? 게나 고동이나 다 가는 게 외국인데 가려면 가는 거죠
병구모-그래서 여권 사진 찍었다구...?
지숙-아줌마 제 일에 관심 꺼 주세요,.. 제가 여권사진을 찍든 이력서 사진을 찍든 아줌마가 상관하실 일 아니세요...
병구모-(갑자기 히히히) 너 선볼 사진 찍었지,... 아이구 내가 그 생각을 못했네,... 니가 그 나이에 취직 시험을 볼 리도 없고 맞네,..선 볼 사진이네
얘 요새는 결혼 중매 해 주는 회사가 그렇게 많댄다... 거기 등록하면 된대..
지숙-(오, 엘) 저 연애결혼 할 거 거든요...?
병구모-아이구 얘가 꿈도 야무지네...니 나이에 어떻게 연애결혼을 해,.. 중매로 만나야지, 어디서 사람을 만나, 사람을 만날 수가 있어야지.. 너 서른 넘었잖어...그렇지
지숙-(약 오르고 분해서 잠간 심 호홉으로 감정 가다듬고) 서른 넘으면 연애 결혼 못한다고 누가 그래요...?
병구모-얘 다아- 보면 그렇드라,... 얘 지숙아... 사진 잘 나오면 나도 한 장 주라.... 나도 나름대로 발이 넓으니까 어디 찾아보자... 내가 전에 보험도 했잖니...
지숙-(짜증나는데 참고) 왜 아줌마가 제 걱정을 하세요, 됐다구요
병구모-(오, 엘) 얘애는..? 친구 딸이면 내 딸이나 마찬가지지 무슨 소리야... 니가 우리 병구보다 몇 살이나 많니
지숙-(성질내며) 됐다니까요..? 제 걱정 마시라구요 (휙 돌아서간다)
병구모-쯧쯧쯧... 저 성질머리 가지고 너 시집가기 틀렸어어,... (큰소리로 다시 상냥하게) 지숙아 엄마더러 이따 들린다고 그래라...?
(대꾸 안하고 가고 있는 지숙)
병구모-느이 엄마 속 좀 썩겠다...쯧쯧쯧
s#19 원희 마당
(짜증나서 대문 확 열며 들어오는 지숙)
황- (수도간에서 저린 배추 담고 있다가) 처형 이것 좀 가지고 들어가세요
지숙-(뒤도 안보고 마루로)
황- (멀쓱한)
지숙-(소리-열나서 소리 지르는) 그 아줌마 우리집에 오지 말라고 그러면 안돼..?
황- (얼른 시선 주방쪽으로)
s#20 원희 주방
지숙-(서서) 내가 연애결혼을 하든 중매결혼을 하든 무슨 상관이야,... 누가 자기더러 내 걱정해 달래...? 왜 길에서 사람 약을 팍팍 올리냐구...자기가 뭔데..
지선-(오, 엘) 맞어,.. 그 아줌마 말하는 거 이상하게 기분 나뻐....
할머니-사람 사는 집에 사람이 오는데 어떻게 오지 말라구 그래,... 무슨 큰 실수를 한 것도 아닌데 기분 나쁘다고 오지 말라구 그럴 수야 없지...
나쁜 사람 아니니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지숙-(오, 엘) 날마다 와서 감 놔라 배 놔라 그러면 어떡해요오,.. 정말 미치지...
원희-(오, 엘 기분) 할머니 말씀 못 들었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라고 하시잖아...
지숙-엄마도 그 아줌마 땜에 열 받을 때 많잖아...
원희-그래 많어,.. 그래도 정도 많고 좋은 데도 있어....
지선-으유... 우리병구 우리병규 그러는 것도 너무 웃겨,... 사진 보니까 별루드구만...언니 사진 안 봤지
지숙-듣기 싫어서 나가버렸잖아...
지선-알통에다 배에 왕짜만 있으면 제일이야...? 언니 그런 남자 좋으냐...? 난 그런 남자 징그럽고 싫드라,.. 근육 울퉁불퉁한 남자... 언니 좋아...?
지숙-싫어...
원희-왜 보지도 못한 병구는 가지고 싫구 좋구 그래...? 남에 귀한 아들을
할머니-내 말이,...
지숙-너무 자랑을 하니까 밥맛이잖아... 내가 두고 볼 꺼야, 얼마나 잘났는지
s#21 최회장 거실
최회장- 당신 군소리하지 말구 내가 하는 대로 해,... 잔머리는 당신이 잘 돌아가지만 큰 머리는 내가 나아-
변여사- 지금 이게 큰 머리 쓰는 일이예요....?
최회장-그렇지... 자식 일보다 더 큰일이 어디 있냐...
변여사-그러니까 뭘 어떻게 할 거냐구....(대꾸 없자) 왜 얘길 안 해...?
최회장-할 때 되면 할테니까 좀 기다려....
(효) 초인종
최회장-어 왔구만....
변여사-누가 와요...?
가정부-(이미 대문 열고) 작은 아드님 오셨어요
변여사-준호 불렀어...?
최회장-다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당신은 그냥 가만히 있어,...
변여사-뭘 어떻게 할 건데... ? 아유 답답해
(준호 들어오는데)
변여사-저 녀석 보나마나 아침도 못 먹었을 거야
최회장-점심 먹었으면 됐어....
준호-(옆에 서서) 저 왔어요...
최회장- 준호야 점심 먹었냐 안 먹었냐...
준호-먹었어요... (코트 벗으면서 핸펀 꺼내 싸이드 테이블에 놓고)
최회장-먹었다잖아....
변여사- 얼굴이 반쪽이네... 이 녀석아 이게 무슨 홍역이야 그래애..
최회장-너 이리 들어 와 (일어나 간다)
변여사-아니 여보....
최회장-둘이 잠간 할 얘기가 있어서 그래....준호야
변여사-내가 들으면 안 되는 얘기가 뭐야 대채,...빨리 여기서 해,.. 내가 몰라야 되는 얘기가 어디 있어..
최회장- 거 참 시끄럽게 하네... (들어간다)
준호-(따라가고)
변여사-아유 속 뒤집어져,.. 무슨 꿍꿍이야...? 무슨 엉뚱한 소리를 할려고 그러는 거야..
s#22 최회장 침실
(최회장과 준호 앉아 있다)
최회장-준호야.... 우선 딱 한가지만 묻자....
준호-(본다)
최회장-너 지연이... 정말 사랑하냐...?
준호-예....
최회장-결혼식 때 이렇게 손 들고 서약한 것처럼... 병들 때나 건강할 때나.... 비올 때나 눈 올 때나...변함없이... 그렇게 사랑하냐...?
준호-네
최회장-그런데 지연이는 너랑 헤어지겠다... 그렇게 되면 어떡할래
준호-저 못헤어져요 아버지.... 절대로 안 헤어져요
최회장-야 사람이 백년해로 하는 거 봤냐....? 일찍 헤어지든 천천히 헤어지든, 살아서 헤어지든 죽어서 헤어지든 다 헤어지게 돼 있지.. 그게 인생인데 임마....
준호-제 인생에 지연이가 없는 거 상상도 안 해 봤어요...
최회장-(그런 준호 가슴이 아프다)
준호- 저 안 헤어져요 아버지...
최회장-지연이도 그런다고 그래야지 임마,.. 너혼자 그러면 돼냐...?
준호-어떻게든 지연이가 마음을 돌리게 해야죠...
최회장-나도 그러고 싶다.... 나도 니 처가 귀엽고 좋으니까,... 그런데 준호야 이 애비가 가지고 있는 건 돈밖에 없잖냐....
s#23 최회장 거실
(변여사 앉아 있다)
변여사-아니 무슨 얘기가 저렇게 길어....?
(효) 문자 오는 소리
변여사-(어디서 나나 두리번거리다 준호 핸펀 보고 집어 본다)
하영-(소리) 준호야,... 전화도 안 받고 문자도 답장이 없으면 난 어떡하니..나 너무 힘들어,.. 느이 부부 잘못되는 거 바라지 않았어 그러니까 전화 좀 받아 줘 하영..
변여사-(놀라며 허둥) 아니... 뭐...? 이 기집애 아니야,.. (얼른 핸펀 번호 적는다)
s#24 거리
(운전하는 준호 위에)
최회장-(소리) 내가... 느이 지금 사는 아파트 사주면 지연이 적금 붓느라 고생 안하고 마음이 좀 행복하지 않겠냐....? ..그러니까 지연이 좀 잘 달래 봐라... 집 걱정 할 필요 없고 미국 가서 잘 지내다 오면 얼마나 좋아.... 그러니까 니가 잘 꼬셔 봐....
(운전하며 가는 준호)
s#25 원희 마당
(할머니와 원희 배추 씻어 채반에 건져 놓고 있다)
준호-(들어온다)
(할머니와 원희 모른 채 일만)
준호-저 왔습니다....
(할머니와 원희 돌아본다)
준호-(절한다)
(할머니 원희 뻔히 본 채 얼른 말을 못하다가)
할머니-어 어서 오게,...어여 들어 와....
원희-(뻔히 본 채)
s#26 원희 방
(준호 무릎 꿇고 앉아 있고)
원희-내가 어제 심정 같했으면 자네 이 방에 못 들어왔어,... 마당에서 물벼락을 씨워 쫓아냈지....
준호-...
원희-자네가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 자네가... 지연이라면 눈알이라도 뽑아 줄 사람인 자네가...
준호-잘못했습니다.
원희-대체 그 여자 어디가 그렇게 좋든가,...인물이 양귀빈가...? 성질이 지연이 보다 좋아...? 몸뚱아리가 쭉쭉 빠졌어...? 어디가 좋아서 한 눈을 팔았나. 난 지금도 믿어지질 않어,... 자네가 그랬다는 게 믿어지질 않는다구...
준호-... 용서해 주십쇼....
원희-지연이가 쉽게 마음이 돌아설 것 같어...? 자네밖에 모르는 지연이가 마음이 풀릴 것 같냐구..
준호-할머니랑 장모님이.... 도와 주십쇼 .. 제발 도와주십쇼... 지연이가 할머님이나 장모님 말씀이라면 들을 겁니다.... 지연이를 좀 달래 주십쇼...부탁드립니다
할머니-자네가 한 짓은 밉지만 참기도 하고 봐 주기도 하고 그렇게 사는 게 부분데 그렇게 쉽게 헤어지면 안 돼지....
원희-(오, 엘 기분) 난 살지 말라 그랬어,... 다른 건 몰라도 딴 여자 보는 건
안된다구..
준호-맹세하겠습니다... 절대로 그런 일 없을 겁니다...
할머니-처음에야 하늘이 무너진 것 같았겠지만 지연이도 자네 진심을 알게 되고.. 그러면 마음이 달라지지 않겠어...?
준호-....
s#27 준호 회사 로비
(엘레베이터 앞에 서 있는 준호)
(옆에 서있는 여직원들 자기들끼리 얘기)
여직원1-요새 호텔마다 그런 이벤트가 유행이랜다..? 증말 근사하대... 일박 이일인데 근사한 디너에 황홀한 쇼에..
준호-....
여직원1-(소리) 환상이래....페케이지 이름도 러브 러브 페케이지... 근사하지...
s#28 엘리베이터 안
(서있는 준호)
여직원1-낮에는 수영장이랑... 헬스랑...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구...일박 이일동안 신혼 여행처럼 지낼 수가 있대, 가보고 싶지...
(준호 듣고 있고)
s#29 최회장 거실
변여사-(아까 적어놓은 종이 보며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하영-(소리)느이 부부 잘못되는 거 바라지 않았어, 그러니까 전화 좀 받아 줘..하영
변여사-(종이 보며 번호 누른다)
(효) 신호간다
하영-(휠) 여보세요....?... 여보세요...?
변여사-저..실례해요,.. 하영씨 핸드폰 맞아요...?
하영-(휠) 누구세요...?
변여사-맞아요...?
하영-(휠) 네
변여사-아까 우리 준호한테 문자 보낸 사람이예요...?
s#30 하영 방
하영-(순간 좀 긴장하며) 누구...시죠...?
s#31 근사한 까페
(호텔 커피숍이면 더 좋습니다)
(변여사 입구에 나타난다. 둘러본다)
(저쪽에서 일어나는 하영)
변여사-(긴가 민가 하면서 다가간다)
하영-(공손하게 인사한다)
변여사-하영씨...예요....?
하영-...네
변여사-(앉고) 앉아요
하영-(앉고)
변여사-(본다)
하영-(시선 떨구고 앉아 있고)
변여사-왜 그랬수....우리 준호 유부남인 거 몰랐수....?
하영-....
변여사-몰랐냐구...
하영-... 알고 있었습니다...
변여사-아니 알면서 그랬단 말이야....?....어쩔려구,.. 혹시 즈이 아버지 돈 있다는 소리 어디서 들었수...?
하영 저... 어머니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저 조하영이예요 ... 준호랑 고등학교 친구요...
변여사-(? 본다) 고등학교 친구....?
하영-네... 고등하교 때 집에도 몇 번 놀러 갔었어요...
변여사-(본다)
하영-.. 기억 못하실 수도 있으세요...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갔었으니까...
변여사-얼굴은 잘 모르겠는데 성빈이랑 남자애들 속에 여자애가 하나 끼여 왔든 생각은 나는데... 그 애야...?
하영-...네...
s#32 준호 사무실
(준호 앉아 있다가 일어나서 부장에게 간다)
부장-(일하다가) 응 왜...
준호-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부장-응 뭐
준호-출국을 10일 쯤 연기하면 안됩니까...?
부장-뭣 땜에... 인수인계랑 다 된 거 아니야...?
준호-개인적인 사정이 좀 있어서요,...
부장-인사과에 알아 봐,... 데이터 쎈터 스케쥴이 어떻게 돼 있는지... 며칠 융통성은 있을 것 같은데....
준호-알겠습니다...(자리로 와서 앉는다)
s#33 커피숍
하영-... 믿어 주실지 모르겠지만 이럴 마음이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전 다시 미국으로 들어가야 하구요,... 정말 준호가 좋아서 잠간 만난 게 ....
변여사-(마음의소리) 괜찮은 앤 거 같은데 이런 앨 왜 놓친 거야....
하영- 죄송합니다...어머니
변여사-어쨌든 아내가 있는 애랑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니가 딴 마음이 있든 없든 얘들은 이혼을 하게 생겼잖니
하영-(놀라는) 이혼이요....?
변여사-준호 처가 이혼을 하겠댄다...
하영-제가 준호 와이프 만나 다른 뜻 없었다고 얘기했는데.... 준호 와이프가 이혼을 하겠다고 해요...?
변여사-여자들이 어디 그러니...? 남편이 다른 여자랑 차만 마셔도 뒤로 넘어가지...
하영-....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 준호 부부 파탄 낼 마음 추호도 없습니다...
변여사-준호가 아무리 잘못했다고 빌어도 얘가 꼼짝을 안하니 어떡하니
하영-준호가 빌어두요....?
s#34 디자인 실
(지연 일하고 있고)
팀장-이지연씨....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있어....?
지연-제가요...?
팀장-요새 갑자기 우아과로 전향했나 봐... 전에는 좀 정신 없었거든...? 솔직히 말해서...
은주-(오, 엘 깔깔 웃으며) 맞아요,.. 왜 그러세요,..지연선배 하든대로 해요...
팀장-그래 하던대로 해,.. 사무실 분위기 이상해 져
종미-(지연 빤히 보고 있다-아픔이 담긴)
지연-(애써 웃으며) 저도 컨디션 나쁠 때 있거든요...?
팀장-몸 컨디션이야, 정신적인 컨디션이야...?
종미-둘 다요,... 임신했거든요
지연-(순간 어이가 없어 눈만 뻥)
은주-(오, 엘로 박수까지 치며) 어머, 웬일이니....축하해요...지연 선배...너무너무 축하해요,... 전 집 장만 때문에 일부러 애를 안 갖는 줄 알았어요
지연-(종미 본 채)
종미-(다른 사람 들으라구) 비밀 못지켜 미안해
팀장-(오, 엘) 나도 일부러 안 갖는 줄 알았드니 아니였어...? 근데 몸 컨디션은 알겠는데 정신적인 컨디션은 뭐야...? 왜 안 좋은 거야...?
종미-지금 상황에서 애기를 낳을 것인가 말 것인가 그런 거죠..
지연-(더 어이없는 시선으로 종미 보는) 종미야
은주-(오, 엘) 안돼요, 안돼,... 말도 안돼요,..낳을 것인가, 말것인가 라니요, 그건 살인이예요.. 태아도 생명인데 그러면 안돼요오
팀장-남편은 외국 가고 없는데 혼자 임신부로 살아야 하나 나중으로 미루나 그런거야...?
종미-(오, 엘-시침 뚝떼고) 남편이 문제가 아니고 내 집 마련 오개년 계획에 차질이 오기 때문에 그러는 거죠,...
지연-그만 좀 해,....(일어나 나간다)
은주-정말 고민하나봐요 지연 선배...?
종미-지연이가 그만 하랜다 그만 하자...
s#35 자판기 앞
(지연 자판기에서 커피 뽑아 마신다-커피를 들여다보는 것처럼 생각)
종미-(온다) 좀 심하긴 했지만 그렇게라도 해야지 어떡하니 너 이러는 거 설명이 안 되는데...
지연-....
종미-그만 고민하고 못이기는 척하고 넘어가 주면 어떠니.. 준호씨 출국 날자는 다가오고 얼마나 속이 타겠니.... 죽을 맛일 거다... 오죽했으면 널 끌고 옥상으로 올라갔겠니... 그래도 용서 못하겠으면 너 준호씨 사랑하는 거 아냐...
지연-....
s#36 형사실
(치킨 배달원 유니폼 입고 탁자에 치킨상자 세 개 놓는다. 순경 같이 거들고)
과장-(탁자로 오며) 야 빨리 좀 가지고 와라 배고파 죽겠다...
배달원-죄송합니다
과장-김형사 빨리 와 (자기 앞에 있는 치킨상자 연다)
태섭-(일하다 탁자로 온다)
과장-(다른 쪽 형사들에게) 자네들도 와서 거들어... 이거 뭐야 (오늘의 운세를 적은 종이)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는다... 이거 좋은 소리야 나쁜 소리야... 땅이 굳는 건 좋은데 일단 비가 온다는 소리잖아,... 김형사도 이런 거 들었어...?
태섭-(뚜겅 연다. 종이 꺼낸다)
과장-있구만 (궁금) 자넨 뭐야
태섭-(보며 어이없는 둣 웃는)
과장-뭔데
태섭-운명의 여인을 만난다는데요...?
과장-(큰소리로 웃으며) 좋겠다... 듣든 중 좋은 소리네....김형사 장가간다는 소린 거 같은데....?
태섭-(닭 집어 들며 다른 동료에게) 최형사 와...
과장-어서들 와
(형사들 두어 사람 온다)
s#37 어린이 집 앞
(태섭 밝게 세종이 손잡고 나온다)
태섭-재미있었어...?
세종-네...
태섭-오늘은 뭐 배웠어...
세종-
태섭-
세종-아저씨 미끄럼 타러 가요
태섭-어린이 집에서 안 탔어...?
세종-네...
s#38 놀이터
(태섭과 세종 오는데 세종이 먼저 뛰어서 미끄럼틀로 간다)
태섭-(큰소리로) 조심해... (시선 앉아있는 지연에게 간다)
지연-(보며 일어난다)
태섭-안녕하세요...
지연-(고개 조금 숙여 인사한다)
태섭-(다가온다) 손 괜찮으세요..?
지연-네,.. 감사하단 말씀도 못 드렸어요.. 손수건도 전해드려야 하는데
태섭-(오, 엘) 괜찮습니다...그 날 약을 사왔는데 안 계시드군요..괜히 약값만 썼습니다
지연-죄송합니다...손수건은 어떻게 전해 드리면 돼죠..? 이 동네 사시는 거 같아서 (하다가 얼른) 아니예요,.. 제가 경찰서로 갖다 드릴께요
태섭-(오, 엘 기분) 아니요,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별로 좋은 것도 아니고 쓰든 건데요 뭐 (순간 소리친다) 세종아 (달려간다)
지연-(자기도 모르게 급하게 따라간다)
(넘어져 우는 세종을 태섭 급하게 이르켜 세우며)
태섭-어디 봐,. 괜찮아... 울지 마....아팠어...? (손에 흙 털어 준다) 남자는 아파도 참는 거야...
지연-(옆에서) 안 다쳤어요...?
태섭-예 괜찮아요... 울지 마 (눈물을 닦으려고 손수건 찾는데 없고 얼른 소매 끝이나 옷자락으로 세종이 눈물 닦아준다)
지연-(얼른 손수건 주며) 여기요
태섭-(당연한 것처럼 받아서 눈물 닦아준다) 됐다... (손수건 주며) 감사합니다...
지연-(받는다)
태섭-가자 가서 씻자 (세종 손잡고) 안녕히 가세요... (간다)
지연-(조금 목례하며 가는 태섭 본다)
s#39 지연 주방 (밤-디졸브)
(식탁에 상을 차리는 지연- 반찬 세 가지 정도 있고 수저 놓는다.
식탁 가운데 냄비 받침을 놓는다 . 가스렌지에서 냄비 갖다 놓는다)
s#40 지연 침실 (밤)
(들어오는 지연 침대에 걸터앉아 멍하니 잠시 있다가 스케치북을 꺼내 스케치한다)
s#41 지연 거실 (밤)
(준호 들어온다. 침실로 간다)
s#42 지연 침실
(준호 들어오는데)
지연-들어오지 마,...
준호-(본다)
지연-저녁 차려 놨어...
준호-지연아...
지연-(스케치하고 있다)
준호-(나간다)
s#43 지연 주방 (밤)
(준호 맛없는 밥 먹고 있다. 훅 한숨 나온다. 잠간 생각이 미친다)
최회장-(소리) 내가아... 느이 지금 아파트 사주며언 지연이 적금 붓느라 고생 안하고 마음이 좀 행복하지 않겠냐....? 그래서 느이 그 아파트 사주기로 했다,.. 그러니까 지연이 좀 잘 달래 봐라... 집 걱정 할 필요 없고 미국 가서 잘 지내다 오면 되잖냐
준호-(생각에 잠긴 채)
최회장-(소리) 감동을 시켜 임마, 감동을 ... 내가 느이 엄마 그 비싼 보석반지를 왜 사 주는데,... 여자는 감동을 먹고사는 동물이야 임마....
준호-(곰곰히 생각하면서 몇 숫갈 먹는다)
여직원1-(소리) 요새 호텔마다 그런 이벤트가 유행이랜다..? 증말 근사하대... 일박 이일인데 근사한 디너에 황홀한 쇼에..
준호-(생각하다가 핸드폰 꺼내 114 건다)
(음) 114 안내 음악
안내원-(휠) 사랑합니다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준호-호텔 전화번호를 알고 싶은데요
안내-(휠)무슨 호텔 말씀입니까...
준호-시내에 있는 호텔 전화번호 다요...
s#44 호텔 앞 (다음 날)
(준호 차와서 멈추고 차 주차요원에게 맡기고 호텔 들어간다)
(효) 문자오는 소리
(준호 핸펀 본다)
하영-(소리) 날 너무 비참하게 만들지 마, 준호야...내가 이렇게까지 비참해져야 할 이유 없어,.. 빨리 연락 줘...하영
(준호 핸펀 끄고 호텔로)
s#45 페케이지 담당부서
(준호 다가가서 선다)
s#46 백화점
(지연 남자 손수건 고르고 있다. 칙칙하지 않은 것으로 고른다)
지연-(셋트 중에 마음에 안 드는 것) 이걸 이렇게 바꿔 주시면 안돼요
직원-이렇게요..? (바꿔 끼워 넣는다)
지연-(바꿔 넣은 손수건 셋트 상자 보고 핸드백에서 태섭 손수건 꺼내 주며 -깨끗하게 다림질 한) 이것도 함께 포장해 주세요
s#47 경찰서 입구
(지연 들어간다)
s#48 형사실
지연-(들어온다. 순경에게) 안녕하세요
순경-어떻게 오셨습니까..
지연-(태섭을 가르키며) 저 형사님을 뵈러 왔는데요..
순경-잠간만 기다리십쇼 (태섭에게 간다)
지연-(기다린다)
태섭-(순경 말 듣고 지연을 본다)
지연-(조금 고개 숙여 인사한다)
태섭-(다가온다) 웬일이세요...
지연-(순수건 포장한 상자 꺼내 준다) 손수건 전해 드릴려구요
태섭-괜찮다고 했는데요...(받으며) 이게 제 손수건이란 말입니까..?
지연-새것도 세장 있어요,..
태섭-제 껏만 빨아다 주시면 되는데...
지연-감사 인사예요..
태섭-이런 걸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거군요, 고맙습니다..
지연-그럼 (인사하고 간다)
태섭-잠간만요
지연-(돌아본다)
s#49 커피숍
(테이블에 커피잔 놓여있고)
태섭-드세요
지연-(찻 잔 든다)
태섭-제 이름 아세요...?
지연-아니요
태섭-김태섭입니다.... 그 쪽은 이지연씨..
지연-(본다)
태섭-지난 번 어머니 목걸이 때문에 매장 직원이 이지연씨를 찾으라고 가르쳐 줘서 알고 있습니다
지연-..목걸이 잘 쓰고 계세요...?
태섭-보진 못했는데 아마 그러실 겁니다...
지연-( 차 마신다)
태섭-(차 마시고) 손 이렇게 해 보세요
지연-(손 내민다) 괜찮아요...
태섭-깨끗하네요...
지연-... 궁금한 게 있는데요
태섭-예
지연-... 제가 지갑 잃어버렸던 날..... 한 조였던 선배 형사님이 돌아가셨다고 들었는데 ....그 날 거기서 그랬나요...?
태섭-... 예...
지연-눈앞에서 선배를 잃은 분에게 말도 안되는 소릴 자꾸 했으니 제가 얼마나 미웠을지 이해가 돼요,.. 왜 사과를 안 받으시는 거냐고 화까지 냈으니...
태섭-....
지연-제가 너무 이상한 여자로 보이셨을 거 같아요
태섭-그 담에도 계속 나쁜 일로만 부딪치게 되구요...
지연-(피식 웃는다) 맞아요... 그래서 오늘 커피값은 제가 낼려구요...
태섭-아닙니다 여기는 제 구역입니다...
지연-괜찮아요, 제가 낼께요...
s#50 자동차 정비 쎈타
종민-(통화중) 당신 뭐해... 맨날 뜨개질은... 여보 오늘 저녁 하지 마, 나가서 먹어, 오랜만에 탕수육 한번 먹자
s#51 종민 거실
태섭모- 뭐하러 나가서 먹어요,..집에서 그냥 먹어요..괜히 비싸기만 하지... 지훈이 개학 삼월 이일이요
s#52 자동차 정비 쎈터
종민-(핸펀) 지훈이도 개학하면 저녁 같이 먹기 힘들어 그러니까 오늘은 밖에서 먹자구... 알았어...?
s#53 디자인실
(들어오는 지연)
지연-미안...
종미-우리 일에 지장 준 거 없으니까 괜찮아,... 팀장님은 뭐라고 할지 모르지만..
지연-(책상 위에 있는 호텔 사각봉투 집어 본다. 이게 뭐지...?)
종미-호텔에서 왜 너한테 그런 걸 보낸 거야...?
지연-(봉투 뜯고 안에 있는 팜프렛 꺼내 본다)
종미-뭐가 온 거야...?
지연-(팜프렛 앞에 메모지)
준호-(소리) 이지연... 이 호텔에서 러브 러브 페케지에 너를 초대한댄다...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에... 예약 번호 거기 있지...? 토요일 근무 마치고 팜프렛에 써있는 대로 움직이면 돼... 슬퍼하는 너에게 미소를 찾아주는 주말이 되기를.... 준호..
지연-(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잠간)
종미-이지연
지연-(얼른 눈물 닦는다)
종미-(지연 옆으로 온다) 대채 무슨 사연이야... (뺏어서 본다)
(보는데서 다음 씬으로)
s#54 자판기 앞
종미-노력이 가상하다.... 그만 풀어라...
지연-.....
종미-... 호텔 페케이지가 룸에 따라 다르긴 한데 몇 십만원이랜다..
거지왕자한테 엄청난 금액 아니니....? 너 감동시키려고 엄청 노력하는 게 가상하다
지연-미쳤나봐... 카드는 돈 안내는 거야...?
종미-너 지금 준호씨 걱정하는 거야....?
지연-(훅 한숨)
종미-고민하지 마.... 준호씨가 하자는대로 해... 그냥 그렇게 해 봐,...나도 처음엔 준호씨가 용서가 안됐는데 점점 그래 실수다... 그런 마음이 들어
그냥 준호씨가 하는대로 해 봐.....헤어지는 건 맨 마지막에 하면 돼
정말 그럴 수밖에 없다 마지막 결론이 날 때
지연-....
s#55 어린이집 앞
(태섭 세종이 손잡고 나오고 있다)
(효) 핸펀 소리
태섭-(받는다) 여보세요...?
미라-(휠) 오빠 어디야...?
태섭-어린이 집,... 세종이 데리러 왔어...
미라-(휠) 그럼 우리 편의점 앞으로 좀 올래...?
태섭-왜...?
미라-(휠) 글쎄 잠간만-
태섭-알았어 (핸펀 끈다)
s#56 편의점 앞
(미라 서 있다. 오는지 바라보고 있다)
(저만치 태섭과 세종 걸어오는 것 보인다)
세종-(큰소리로) 아줌마
미라-(웃으며 손 흔든다)
세종-(태섭의 손놓고 뛰어온다. 뛰어와서 미라에게 안기듯)
미라-(뛰어오는 세종을 선 채로 감싸 안는다) 세종이 오늘 잘 놀았어...?
세종-(고개 들어 미라 올려다보며) 응..
미라-아 착해라
태섭-(온다) 일 끝났니...?
미라-음... (칫솔 담은 작은 비닐 주머니 태섭에게 보이며) 이거 세종이 칫솔이야,... 너무 예뻐서 샀어...세종이 보여 줘...? (비닐 주머니에서 칫솔 꺼내 보여준다-예쁘고 재미있게 생긴 꼬마 칫솔) 자-
세종-(받는다 좋아하며 양치질하는 흉내낸다)
미라-안돼 집에 가서 씻어서 해야지(칫솔 뺏어서 보여주며).. 귀엽지
세종-네...
미라-(칫솔 다시 넣으며) 세종이 이걸로 양치질 열심히 해야 돼...? 알았지
세종-네
미라-오빠 저녁 어떻게 해... ?
태섭-글세... 집에 가서 시켜 먹을까 싶다
미라-먹고 들어가면 안돼...? 나도 밥해 먹기 싫은데...
s#57 중국집 (밤)
(탕수육 먹고 있는 태섭과 미라 그리고 세종)
태섭-일하는 건 괜찮니....?
미라-괜찮아....
태섭-힘들지 않아...?
미라-힘 안 든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할 만 해... 점점 익숙해지기도 하구...
태섭-몸으로 하는 일 말구 니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없니...?
미라-내 걱정하지 마,.. 내가 알아서 할게... 지금은 이렇게 할래...
(종민과 태섭모와 지훈 들어온다. 자리 찾아 앉는다)
(종업원 메뉴 갖다 놓는다)
태섭모-메뉴 볼 것도 없어,.. 지훈하 너 탕수육 먹지...?
지훈-네
종민-더 좋은 거 먹어, 비싼 걸로 (시선 태섭과 미라의 테이블로 간다)
(종민의 시선에서 보이는 태섭과 미라)
종민-(태섭 쪽 보고 있고)
태섭모-(종민의 시선따라 본다)
(태섭과 미라)
태섭모-쟤들이....?
지훈-어..? 형이다...
종민-저 젊은 여자가 누구야....?
태섭모-주인집 처녀래요... 그런데 밥까지 같이 먹으러 다니네...? 지훈아
형이랑 친하니...?
지훈-잘 모르겠어...
종민-친한 사인 거 같은데....?
지훈-(오, 엘) 아니예요,..
종민-니가 어떻게 알어
지훈-서로 말하는 거 보면 알죠...
종민-모른 척 하자... 빨리 시켜
태섭모-(자꾸 관심 간다)
종민-당신 그만 쳐다 봐...(메뉴 준다)
태섭모-(궁금해 죽겠는데 고개 돌린다)
s#58 옥탑방 마당 (밤)
(전경)
s#59 옥탑방 방
(세종이 잠옷 갈아입고 있다-혼자 잘 입는다)
태섭-(책상 앞에 앉아 미라가 준 비닐 주머니에서 세종이 칫솔 꺼낸다)
세종-내 칫솔 주세요
태섭-자- (세종 준다)
세종-(칫솔 보며) 아 예쁘다... (뛰어간다)
태섭-(픽 웃는다. 책상 위에 놓인 손수건 상자 본다. 집어 본다)
지연-(소리) 새 것도 세장 있어요,.. 감사인사예요
태섭-(포장 뜯는다)
(깨끗하게 다린 손수건 그리고 새 손수건)
태섭-(자기 손수건 꺼내 본다)
s#60 동네 사진관 앞
(지숙 사진을 보며 나온다. 마음에 안 든다)
(사진보고 나오다가 지나가는 사람과 부딛 친다)
지숙-죄송합니다... (성질나며) 돈이 얼만데 사진이 이렇게 나오면 어떡해-(휙 돌아서서 사진관을 노려본다. 간다)
s#61 원희 마당
(지숙 들어온다)
원희-(마루에서 전화 받고 있는) 최서방이 그러재....?.. 잘했어, 최서방 진심인 거 같으니까 같이 시간 보내면서 잘 생각해 봐..
(지숙은 들어와서 탁자 앞에 앉아 원희 전화하는 거 보는)
원희-그럼 호텔에서 자는 거야....? .. 호텔에서 하루 지나려면 돈 많이 들텐데 뭐 하러 그러나 싶지만 그래도 최서방이 그러고 싶은가부지...
내일 전화 해... 그래 (수화기 놓는다)
지숙-호텔에서 왜 하루를 지내...?
원희-신혼 부부 신혼 여행 가는 것처럼 그런 게 있대.... 요샌 참 별 것도 다 있다....
지숙-서울 시내에서...?
s#62 일류 호텔 (밤)
(화려한 전경)
s#63 라운지(?) (밤)
(가수 노래 부르고 있다)
(지연과 준호 와인잔 놓고 조용히 노래하는 거 보고 있다)
준호-(포도주 마신다)
지연-...
준호-노래 신청할래...?
지연-(고개 젓는다)
준호-(노래 잠간 듣다가 포도주 잔 내민다)
지연-(담담하게 잔 들어서 부딛친다. 조금 마신다)
준호-(그런 지연 바라본다)
s#64 같은 장소 (시간 경과)
(가수 다른 노래 부르는 중)
(여전히 조용히 앉아 있는 지연과 준호)
준호-지연아....
지연-(본다)
준호-우리 내일 이 호텔을 나갈 때는 행복해져서 나가자... 그 전처럼...
니가 나를 용서해 주기만 하면 돼
(가수 다른 노래 부른다-준호와 지연의 추억이 있는 노래)
준호-(놀라며) 어..? (얼른 가수 쪽 본다)
(노래하는 가수)
준호-(감동으로 지연에게 시선 돌리며) 니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잖아
지연-(눈물이 흐르고 있다) 자기가 불러 준 노래야...
준호-(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두 사람 애뜻한 감동으로 앉아 있다)
준호-(일어나 지연 옆으로 간다)
(준희 지연의 옆 얼굴에 자시 얼굴 대며)
준호-너에게 바치는 사랑 맹세,... 충성맹세 다시 쓸게....
s#65 호텔 방 (아침)
(커텐이 열리면서 밝은 빛 들어온다-준호가 연 것이다)
준호-(침대에 누워있는 지연에게 간다) 점심 먹어야 될 것 같다... 안 일어날래...? 우리 수영 하자...
지연-(어리광 섞인 콧소리하지 말 것) 자기 혼자 갔다 오면 안돼...? 나 일어나기 싫은데...
준호-그럼 점심은 언제 먹어
지연-자기 수영하고 와서
준호-알았어...
s#66 최회장 주방
(칼국수 먹는 최회장, 변여사, 준식, 선영)
최회장-(후후거리며 먹으며) 아줌마.... 칼국수 더 있어요...?
가정부-예 있어요...
최회장-알았어요...
준식-아주머니 칼국수 하는 날은 미리 얘기 좀 해 주세요,...
가정부-밥 있는데 드릴까요...?
준식-반찬은 안 했을 것 아니예요....
가정부-아침에 끓인 국 있는데요
최회장-칼국수가 싫다 이 이얘기지....
준식-네/...
선영-밀가루 음식을 왜 싫어하는지 모르겠어요
최회장-그럼 먹지 마,... 육이오 때는 칼국수는커녕 밀가루 죽도 없어서
얼마나 배를 곯았는지 아냐.... ?
준식-아버지는 그러셨지만 우리는 안 그랬잖아요...
최회장-그러니까 너 사흘만 굶어.... 그러면 이 맛이 어떤 맛인지 알게 될테니까...
변여사-싫어하는 음식도 있고 좋아하는 음식도 있고 그러는 거지 별 걸 다 가지고 그래....
준식-(일어난다) 나가서 짜장이나 사 먹고 와야겠어요...
최회장-그래... 니 맘대로 해라.... 아 ..맛있다... 아 맛 좋다... 참 준호는 왜 안 불렀어,... 준호는 좋아하는데....
s#67 호텔 실내 수영장
(수영하는 준호)
(다른 레인에서 수영하고 있는 하영)
(준호 스타트 라인으로 와서 얼굴 들고 잠간 쉰다)
(뒤따라 다른 레인에서 하영 얼굴이 물속에서 나온다)
하영-(준호 본다)
준호-(누가 보는 것 같은 느낌에 돌아본다. 너무 뜻밖인)... 하..영아
하영-하늘이 무심치 않구나.... 어떻게 여기서 만날 수가 있니..? 얼마나 목매어 찾았는데 수영장에서 만나다니 너무 웃긴다...
준호-(본다) 화 난 거 알아
하영-그래 화 많이 났어....무지 화났어
준호-미안하다...
하영-왜 날 피하니,... 내가 물귀신처럼 발목 붙들가봐....?
준호-와이프가 다 알아버렸으니까.... 니가 사실대로 알려 줘서...
하영-(본다. 보다가) 그럼... 너도 나한테 화난 거구나....
준호-아니.... 그래서가 아니고 널 다시 만나는 건 와이프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어...
하영-전화를 받는 것도 도리가 아니라구.... ?
준호-받으면 널 또 만나야 될 것 같아서....
하영-수영복 차림으로 이러는 거 너무 이상하다... 나 커피숍에서 기다릴게
(돌아서는데)
준호-(일부러 고백) 와이프랑 같이 왔어...
하영-(돌아선다. 준호를 본다) 이혼한다는 얘긴 뭐야...? 느이 어머님이 그러시든데...
준호-(놀라며) 어머니가...?
하영-뵈었어
준호-(열받으며) 니가 우리 어머니를 만났다구...?
하영-어머니가 만나자고 연락을 하셔서 만나뵈었어...
준호-(한마디로 짜르듯) 그런 일 없어
하영-와이프한테 얘기 해,... 나 커피샵에서 기다릴게.. (나간다)
준호-(꼼짝 않고 있다)
s#68 호텔 앞
(준호 지연 데리고 나온다)
지연-점심 먹고 가기로 했잖아
준호-여기 말고 더 좋은데 가고 싶어서... (도어맨에게 티켓 준다)
도어맨-(받고) 잠간만 기다리십쇼
s#69 거리
(준호의 차 지연과 같이 가고 있다)
s#70 호텔 커피숍 (바)
(기다리고 있는 하영- 시계 본다-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며 심호홉 한다. 그래도 참고 기다린다)
엔딩
.행복한여자↲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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