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14
s#1 호텔 커피숍
하영-(신경이 날카로운 상태로 앉아 시계를 본다. 입구 바라본다)
(하영이 바라보는 입구 모습)
하영-(초조한 기분으로 잠깐 생각)
s#2 회상 (13회 s# )
(뒤따라 다른 레인에서 하영 얼굴이 물 속에서 나온다)
하영-(준호 본다)
준호-(누가 보는 것 같은 느낌에 돌아본다. 너무 뜻밖인)... 하..영아
하영-하늘이 무심치 않구나.... 어떻게 여기서 만날 수가 있니..? 얼마나 목매어 찾았는데 수영장에서 만나다니 너무 웃긴다...
준호-(난감하고 어째야 좋을지..훅 심호홉)
하영-이 호텔 수영장에 오는 줄 알았으면 진즉 만날 수 있었는데 그랬구나
준호-(본다) 화 난 거 알아
하영-그래 화 많이 났어....무지 화났어
준호-미안하다...
하영-왜 날 피하니,... 내가 물귀신처럼 발목 붙들가봐....?
준호-와이프가 다 알아버렸으니까.... 니가 와이프한테 사실대로 자세히 알려 줘서...
하영-(본다. 보다가) 그러니까... 너도 나한테 화서 그런 거야...?.
준호-아니.... 그래서가 아니고 널 다시 만나는 건 와이프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서...
하영-전화를 받는 것도 도리가 아니라구.... ?
준호-전화를 받으면 널 또 만나야 될 것 같아서....
하영-그래도 한번은 만나야 되는 거 아니니...? 수영복 차림으로 이러는 거 너무 이상하다... 커피숍에서 기다릴게
준호-(일부러 고백) 와이프랑 같이 왔어...
하영-(본다)
준호-(똑바로 본다)
하영-....이혼한다는 얘긴 뭐야...? 느이 어머님이 그러시든데... 느이 어머니 뵈었어
준호-(열받으며) 니가 우리 어머니를 만났다구...?
하영-오해하지 마, 어머니가 연락을 하셨어 그래서 만나뵈었어...
준호-(오, 엘) 우리 어머니가 어떻게 너한테 연락을 해
하영-니 핸드폰에서 내 번호를 보셨대....
준호-(격한 감정 누르는 호홉)
하영-어머님이 그러셨어.. 느이 이혼 얘기하는 중이라구
준호-(한마디로 짜르듯) 그런 일 없어
하영-느이 이혼 바란 적 없어,... 커피샵에서 기다릴게.. (나간다)
s#3 호텔 커피숍 (현재)
하영-(화가 나며 핸펀 단축키 누른다)
(효) 신호 간다
(효) 전화기가 꺼져있어....
하영-(확 핸펀 끄고 문자 보내고 있는데서)
s#4 거리 (준호 차안)
준호-호텔에서는 어제도 먹었잖아,... 그러니까 다른 거 먹자구..
지연-(조금 밝아진) 그렇다고 갑자기 체크아웃을 하니..? 다른 거 뭐...?
준호-우리 결혼하기 전에 갔던 데...
지연-우리 결혼 전에 갔던 데면 비싼 델 거 아냐....
준호-그래... 너 꼬실려고 데려갔던 비싼 데 가보자,..오랜만에
지연-뭐하러 그래,...
준호-오늘은 그렇게 할거야
지연-안 그래도 돼
s#5 호텔 앞
(하영의 차 서있고 약 오른 하영 차에 탄다. 떠난다)
s#6 고급 퓨전 레스트랑
준호-(메뉴 보면서 웨이터에게 주문-현장에서 정확하게 주문해 주세요)
다시 얘기 할께요..? 스푸는 ( ) 샐러드는 ( ) 메인 디쉬는 나는 ()
저쪽은 (지연- )
(웨이터 종이에 적고)
지연-(얼른 끼여들며) 쎌러드는 안 시켜도 돼...괜히 비싸기만 해
준호-나한테 맡기라고 했잖아.... 그냥 주세요...
(웨이터 간다)
지연-우리 한달 동안 김치만 먹어야겠다
준호-그 전에 출국해야 하니까 한달 까진 아니야...
지연-언젠데...?
준호-자기 비자 받는대로....
지연-.... 준호씨 있잖아....
준호-어...
지연-.... 생각해 봤는데.... 준호씨 혼자 가면 안돼...?
준호-뭐...?
지연-같이 가려면 회사 사표 내야 되는데 그럼 우리집 장만하는데 차질이 너무 클 거 같아서 그래,.... 그렇게 되면 오년이 아니구 삼년이 더 연기 된단 말이야.. 팔년으루
준호-이지연 정말 무섭다... 내 집 장만 때문에 떨어져 살자구...? 삼년을...?
지연-자기도 혼자 있으면 생활비 절약될테구 훨씬 더 저축을 할 수 있을 것 아냐... 한 번 생각해 봐
준호-불쌍해서 못 듣겠다....
지연-헤어져 지내는 건 힘들지만 조금만 참으면 되잖아
준호-뭐...? 삼년이 조금이라구...? 집을 사기 위해 삼년을 떨어져 지낸다는 게 말이 돼니...? 집이 우리 행복보다 더 중요해...?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도 마... 난 그렇게 못 해
지연-이건 챤스야.... 우리가 돈을 모을 수 있는 절호에 찬스...
준호-그 놈의 돈 때문에 우리가 삼년씩이나 불행하게 살자구...?
지연-그건 생각하기 나름이야... 희망과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게 왜 불행한 거야..
준호-절대로 안돼,... 그러니까 다시는 그런 말 하지 마...만약 또 하면 너 한테 혼날 줄 알아...
지연-.....
s#7 하영방
(하영 들어온다. 침대 위에 핸드백 던지고 옷 벗어 던지고 화장대 앞에 앉아 분노 누르며 생각에 빠진다)
s#8 지연 거실
(지연과 준호 들어오는데 준호는 들고 나갔던 가방 들고 들어온다)
준호-쫓겨났던 가방이 인제 들어오는구나....
지연-(침실로 가며) 저녁때까지 각자 가방 정리하기....
준호-하나만 좀 들고 들어가 주면 안되냐...?
지연-각자 일은 각자가 하기...
준호-지독하다.... (마루 올라와 가방 끌고 침실로)
s#9 지연 침실
(지연 한쪽 구석에 있던 자기 옷이 든 가방 침대 위에 놓는다)
(준호 가방 들고 들어 온다)
준호-(가방 놓고 트렁크 여는 지연을 끌어다 꽉 안는다)
(잠시 꽉 안기만 한다)
준호-(안은 채) 이지연 지금부터 누가 먼저 가방에 있는 옷을 빨리 옷장에 거는지 내기할래...?
지연-좋아
준호-그런데 잠깐만 이러고 있다가 하자
지연-(안도같은 미소)
(느긋하고 행복하게 안고 있는 두 사람)
s#10 대중탕 앞
(태섭과 세종 목욕탕 문 열고 나온다-세종의 손에 지훈이가 사 준 장난감 들고)
태섭-세종아...(점퍼 모자 씌워 주며) 머리가 젖어서 감기 들면 큰일나니까 ... 됐다... (세종 손잡고 가는데)
세종-(사이 두지 말고) 아저씨 머리는..?
태섭-아저씨는 어른이니까 괜찮아...
세종-감기가 어른은 무서워서 도망가요...?
태섭-(웃음) 어, 아저씨가 감기를 이기거든...
세종-나는 꼬마라서 못 이겨요...?
태섭-그렇지...
s#11 미장원
(태섭과 세종이 나란히 컷트 보 두르고 앉아 있다-재미있고 흐믓해 보이는)
(효) 핸펀 울린다
태섭-(받는다) 여보세요...
미라-(휠) 일요일이래서 오빠 집에 있을 줄 알았는데 없네..? 어디야...?
태섭-세종이랑 머리 깎으러 왔어
미라-(휠) 그럼 기다려...?
(원장님 오고)
태섭-나중에 전화하자... (핸펀 끄고)
원장-(큰소리로) 수미야 애기 컷트 좀 해..
세종-애기 아니예요
원장-(웃으며) 알았어,...애기 아니고 어린이.. 됐지...?
세종-네
태섭-(씩 웃고 있는)
원장-머리가 좀 안 어울리네요...? 원하는 스타일이 있으세요...?
태섭-아뇨.. 그냥 간단하게 해 주시면 됩니다...
원장-(머리 만지며) 미남이신데 머리에 신경을 너무 안쓰셨네요....?
s#12 옥탑방 마당
(미라 평상에 앉아 있다)
태섭모-(만두를 담은 작은 통을 들고 올라온다. 미라 본다)
(미라는 모른 채 앉아 있다)
* (중국집에서 태섭이랑 저녁 먹던 미라)
태섭모-(기웃해 보며) 추운데 왜 여기 앉아 있어요...?
미라-(깜짝 놀라 일어나며 절한다)
태섭모-왜 들어가지 않고 여기 있어요...
미라-지금 오빠 집에 없는데요
태섭모-없어요..? 아니 일요일인데 어디 갔지...? 집에 있을 줄 알고 왔는데
미라-세종이랑 머리 깎고 있대요...
태섭모-전화를 해 보고 올 걸 .. 금방 오겠지...?우리 들어가요
미라-아닙니다,... 전 가보겠습니다
태섭모-태섭이 만나러 온 거 아니예요...? 들어가요
미라-나중에 다시...
태섭모-나도 혼자 기다리기 심심한테 같이 기다려요
미라-(할 수없이 포기)
(태섭모 현관으로 간다)
(미라 얼른 가서 걸어놓은 화분이나 적당한 곳에서 현관 키 꺼낸다)
태섭모-(웃으며) 현관 키 어디 있는지도 알아요...?
미라-(현관문 열어 주고 태섭모 먼저 들어가라고 기다린다)
s#13 옥탑방 마루
태섭모-(씽크대에서 만두 보자기 풀며) 태섭이가 만두를 좋아해요,... 오늘 노는 날이 길래 만들어 왔는데 만두 좋아해요...?
미라-(조금 떨어져서) 네...
태섭모-잘 됐네... 그럼 태섭이 오면 같이 끓여 먹으면 되겠다... (냉장고로 가서 냉동고에 넣고 오며) 앉아요 (앉는다)
미라-(앉는다)
태섭모-..우리 태섭이랑 안지 오래 됐어요...?
미라-..네
태섭모-허긴 태섭이가 이리 이사 온 게 벌써 6년이니까 오래 됐겠네요
미라-(민망하다)
태섭모-우리 태섭이 사람들하고 쉽게 친해지는 사람 아닌데 그 쪽하고는...
참 이름을 모르네...?
미라-...미라예요... 유미라...
태섭모-미라씨.... 이름이 예쁘네...(하다가 잠깐 혼잣말) 미라...(뭔가 생각날 것같은)
미라-(조금 찔리며 본다)
태섭모-(웃으며) 이름이 낯설지가 않아서요.... 우리 태섭이랑 자주 만나요..?
미라-.... 아니요,..자주는 아니지만....
태섭모-허긴 뭐 위아래 살고... 일하는 데도 이 동네고 그러니까 자주 만나게 되겠네... 세종이를 예뻐해 줘서 고마워요... 태섭이가 세종이 어떻게 키우게 됐는지 알죠...?
미라-...네..
태섭모-우리 태섭이 참 훌륭하죠.. 자기 자식도 버리는 세상에 우리 태섭이 같은 사람 없을 거예요
미라-...네
(세종이 앞세우고 들어오는 태섭)
세종-아줌마... (급하게 마루 올라오며) 할머니 안녕하세요...
태섭모-어 왔어...? 어디 보자 (세종 안긴다) 우리 세종이 머리 깎으니까 더 이쁘네
세종-아줌마 이뻐요...?
미라-어 멋있어...
태섭-웬일이세요...
태섭모- 너도 머리 짤랐어..? 맨날 텁수룩하게 하고 다니드니 좋으네...
태섭-(냉장고로 가는데)
태섭모-(앞 대사 연결감) 더 좋다.... 그렇지 미라씨
미라-네
태섭모-만두했길레 좀 가져 왔으니까 먹어
태섭- 가서 먹으면 될텐데 뭐하러 일부러 오세요(물 마시는)
태섭모-쉬는데 오기 귀찮을까봐 그랬어...너는 집에 온 손님한테 인사도 안하니...?
미라-오빠 원래 그래요...
태섭모-그러면 돼....? 손님한테
태섭-(방으로 들어간다)
태섭모-아이구 애두...
(태섭 자연스럽게 대사 상관없이 움직여 주세요)
태섭모-(미라에게) 우리 태섭이 참 무뚝뚝하죠...
미라-..네
s#14 태섭방
(태섭 컴퓨터 하고 있다)
태섭모-(소리) 태섭아 만둣국 끓일까...?
태섭-그냥 두세요,..
태섭모-(소리) 니가 끓일려면 귀찮잖아...
태섭-됐다구요
s#15 옥탑방 마루
태섭모-미라씨가 나중에 좀 끓여 줄래요...?
미라-(좀 난처한)
태섭모-물만두로 물에 끓이면 돼요
s#16 지연 아파트 앞 (밤)
(하영의 차 서 있고 하영 운전석에 앉아 있다)
하영-(핸펀 한다)
s#17 지연 주방 (밤)
(카레 라이스에 김치 하나 놓고 저녁 먹는 지연과 준호)
지연-낮에 너무 근사하게 먹었으니까 저녁은 간단한 카레라이스.. 더 먹고 싶으면 말 해
준호-내가 돼지냐...?
(효) 핸펀 울리는 소리 (화면 시작과 동시에 울리는)
지연-자기 전화잖아...
준호-(일어나 나간다)
지연-(먹는)
준호-(소리) 여보세요...?
s#18 지연 거실 (밤)
준호-(핸펀 귀에 대고 있고)여보세요...?
하영-(휠) 최 준호 나야
준호-(긴장하며 가만히 있다)
하영-(휠) 커피숍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그냥 가버릴 수가 있어..?
왜 나한테 이러니,...
준호-미안하다...
하영-(휠) 미안하면 내려 와,...여기 느이 아파트 앞이야...
준호-(순간 질리는) 뭐라구...?
s#19 지연 아파트 앞 (밤)
하영-(핸펀) 느이 아파트 앞이라구.... 내려올래, 내가 올라갈까....
준호-(휠) 조하영,... 지금 뭐 하자는 거야
하영-니가 날 피하는데 다른 방법이 없잖아
준호-(휠) 니 맘대로 해
하영-내 맘대로 하면 니가 내려오는 거야
s#20 지연 거실
준호-(통화) 내가 왜 널 만나지 않으려는지 얘기했어.. 더 이상 할 말 없어... (핸펀 끈다. 잠깐 서 있다가 주방으로)
s#21 지연 주방 (밤)
준호-(들어오는데)
지연-난 다 먹었어...누구야...?
준호-친구...
지연-친구 누구....?
준호-어 성빈이....(먹는다)
s#22 지연 아파트 앞 (밤)
(하영 앞을 똑바로 보고 앉아 있다)
F.O
s#23 디자인 실
지연-(일하고 있다)
팀장-이지연...오늘은 몸 컨디션, 정신적인 컨디션이 다 괜찮은가부지...? 목소리가 한결 가볍든데
은주-설마 임신 중절로 결론 내리거나 그런 건 아니죠...?
종미-(오, 엘) 내가 대답해 줄게,... 아니야...
은주-(박수까지 치며) 지연선배 잘하셨어요, 복 받으실 거예요..
팀자-은주는 보건복지부에 출산 장려 홍보대사 그런 거 같해...?
은주-인류의 장래를 위해서예요... 인구가 자꾸 줄어서 지구에 인간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대요, 그럼 어떡해요
팀장-지연씨 은주가 걱정이 너무 많으니가 지구를 위해 꼭 애기를 낳아라
지연-팀장님 저 임신 아니예요,...
팀장-뭐라구...?
지연-제가 좀 기운이 없으니까 종미가 괜히 꾸며낸 거에요,.. 저 임신 아니예요
종미-이래서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고 우리 고조 할머님이 말씀하셨다....
은주-(오, 엘 화나며) 뭐예요, 종미 선배...
팀장-별 꼴을 다 보겠네....사람 가지고 노니...?
종미-팀장님 지연이 지난주에 꼭 임신 증상 같았잖아요...그래서 그랬는데 어제 정말 임신이 됐을지도 몰라요...호텔에서...
지연-기막혀
팀장-(오, 엘로) 느이들 장단에 계속 놀아나기 싫어서 회의 들어간다
종미-안녕히 다녀오세요...
(낄낄 웃는 은주 느긋하게 옷는 종미)
s#24 자판기 앞
(지연 이미 종이컵 들고 있고 종미 커피 꺼내며 대사)
종미-그럴 줄 알았어... 분위기 있는 호텔에서 음악이 있었을테고.... 지난 추억들을 되돌아보면 어떻게 헤어질 수가 있겠냐.... 원수도 용서가 될텐데.... 상상이 되고도 남는다...
지연-... 준호씨에 대한 실망이 우리가 처음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고 지금까지 살아 온 것보다 더 크고 대단한 건가 ...그렇게 생각하니까 금방 해답이 나왔어
종미-그런데 그동안 왜 그랬어....?
지연-분하고 화나고 그 생각만 했으니까....
종미-미국 가는 건....?
지연-같이 가야될 거 같해,....혼자 가라고 했드니 싫대,... 미국 가면 먹구 대학생밖에 더 돼....?
종미-시끄러,... 만사가 오케이네.... 잘 했어
s#25 준호회사 엘리베이터 앞
(엘레베이터 문 열리고 준호 내린다. 몇 걸음도 가기 전에 성빈 서있다)
준호-어 성빈아...웬일이야
성빈-너 지금 나갈 수 있지...
준호-어딜...
성빈-(훅 심호홉하며) 병원에..
준호-무슨 병원
성빈-어젯밤에 하영이가 약을 먹었어...지금 우리 병원에 있어
준호-(멍해지며 본 채)
성빈-걱정마,... 치사량을 먹은 건 아니니까
준호-(순간 미칠 것처럼 열 받으며 짐승처럼 머리를 손으로 붙잡고 신음소리를 내며)
성빈-생명엔 지장 없다구
준호-(미칠 것처럼 심호홉하며 안절부절 아무데나 가서 털썩 주저앉으며 씩씩댄다)
성빈-(따라와서)그래도 니가 가봐 줘야 할 거 아냐, 너 때문인데...
준호-(소리친다) 어떻게 그런 천치같은 짓을 할 수가 있어... 그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할 수가 있냐구.... 어떻게 약을 먹어.. 돌지않고 어떻게 그런 짓을 하냐구
성빈-니 맘 알아... 그래도 가봐 줘... 나름대로 괴로워서 그랬을 것 아니니
준호-(씩씩거리는)
s#26 병원 복도
(걸어오는 준호.-목도리 필히 착용-병실 앞에 멈춰서 병실번호 이름 본다)
준호-(용기가 필요한 듯 심호홉 한다)
s#27 병원 특실
(효) 노크소리
(하영 누워있다)
준호-(들어온다)
하영-(본다)
준호-(다가온다)
하영-(본다) 살아서 만나 다행이다... 정말 죽었으면 못 만났을 것 아냐...
준호-왜 이런 바보같은 짓을 하니,... 어떻게-
하영- 아니야, 아주 현명했어.... 수면제 이십알에 죽진 않고 널 불러 드렸잖아,...이만하면 현명한 선택이였어...
준호-(분노)
하영-... 앉아,... 왔으니까 잠깐 앉아도 되잖아....
준호-(밥맛 없는 기분으로 코트와 목도리 벗어 옆 의자에 놓고 앉는다)
하영-안 죽을 줄은 알았지만 죽어도 좋다고 생각하고 먹었어,...
그렇지만 죽어도 좋다고 생각하고 약을 먹을 때는 슬프드라...
준호-(착잡함)
하영-내가 조하영인가 ... 조하영이가 이렇게 구질구질한 애였나... 슬펐어
준호-하영아....제발 니 자신을 찾아...너 이런 애 아니었어,.. 오랜만에 서울 와서 추억이라는 마술에 걸린 거야... 다시 너에게로 돌아가...
하영-....넌 나한테 너무 냉정했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는데
준호-....
s#28 원희 주방
원희-(화면 시작과 동시에 대사) 아니 왜 자꾸 하겠다고 그래, 그냥 구경하면서 놀라니까..
병구모-입은 안 심심한데 손이 심심하잖어,.. 할머니 이렇게 하면 돼요...?
지선-(오, 엘) 그렇게 하면 안돼요 아줌마...
할머니-안되겠다,... 이러다 다 망치겠어... 저린 배추를 이렇게 줄기 쪽하고 이파리 쪽을 잘러...
병구모-이렇게 짤라서...
할머니-이파리는 보자기로 쓸거니까 한쪽에 두고 줄기를 나박김치 정도로 가지런히 썰어...
병구모-그거야 평생 김치를 담아먹고 살았는데 못하겠어요..?
원희-길고 짧고 그러면 안돼
병구모-아이구 알았어...
할머니-이파리 두 장을 종지에 마주보게 깔고... 됐어...?
병구모-그렇게 했어요
지숙-(들어온다) 뭐 하는 거야...?
지선-보쌈김치 강의
할머니-그 위에다 배추를 세워서 무랑 같이 놓고 소를 적당히 넣어 봐
병구모-하하하 이렇게 하는구나
할머니-그 위에 잣을 몇 개 얹어... 그리고 배추 잎으로 동그랗게 싸아,
동그랗게 자알 싼 걸 미나리로 예쁘게 묶어 줘
병구모-알았어요...알았어요.. 이렇게 하는 거구나
원희-제대로 할려면 하고 대충 할려면 하지 마,... 우리 보쌈김치는 먹기도 아깝다고 하는 김치니까....
병구모-아이구 잘난 척은
할머니-속바지 빠진 것처럼 속이 보이든가 보자기가 훌러덩 벗겨지면 안되는 거야
병구모-알았다구요... 지숙이 넌 왜 안 해...?
지숙-하기 싫은 날도 있어요
병구모-사진 나왔지.. 나왔으면 나 달라니까...?
원희-무슨 사진...?
병구모-선 볼 사진
지숙-(오, 엘) 선 볼 사진 아니라니까 왜 자꾸 그러세요,..아니라구요.
병구모-.노처녀가 사진관에 가서 독사진 찍는 거 뻔하지 아니긴 뭐가 아니야
지선-언제 찍었어...?
원희-아니 선 볼 사진을 왜 또 찍어...선 볼 사진이 없어서..?
병구모-더 이쁘게 나온 사진으로 할려고 그러는 거 아냐아- 눈치도 없긴
지숙-(어이없는 짜증) 아줌마... 제 일에 관심 좀 꺼 주실래요...? 아줌마 때문에 저 정말 피곤하거든요...? 부탁해요 아줌마 (나간다)
원희-아니 언제 또 지숙이 사진 찍는 건 알았어...?
병구모-(호호거리며)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구 사진관에서 나오다가나한테 딱 걸렸지
지선-아줌마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말은 그럴 때 쓰는 거 아니거든요...? 언니랑 아줌마랑 원수 아니잖아요
병구모-얘 말은 쑥떡 같이 해도 콩떡 같이 알아들으란 말이 있다,..내 말은 원수는 말고 외나무다리에서 덜컹 만났다 그 말이지... 이 집 딸들은 누굴 닮아 따지길 좋아하는지 몰라...
원희-왜 나 닮았다고 하고 싶어서...?
병구모-(깔깔깔)... 눈치도 빨러
할머니-아무튼 병구엄마가 나타나니까 날마다 시끄럽긴 하네...
병구모-그게 사람 사는 거잖아요, 할머니... 자기야 안 그래...
원희-두 번만 사람 사는 거 같았다간 정신이 홀라당 다 나가고 말겠다
s#29 비디오 방
(카운터에서 비디오 테잎 받아서 방으로 간다)
s#30 비디오 방
(브릿지 존스의 일기에서 브릿지 존스가 영화에서 나오는 올 바이 마이셀프를 따라 부르는 장면을 보는 지숙-자기도 소리 지르며 따라 부른다)
s#31 비디오 방 앞
(지숙 나온다. 나와서 핸드폰 한다)
지숙-지선아.. 나야,... 병구엄마 아직 있어 갔어...? ... 알았어 ....(핸펀 끄는데)
황서방-처형..
지숙-(깜짝 놀라본다)
황- 여기서 뭐하세요
지숙-집에 전화하느라구요,... 어디 갔다 와요...?
황- 제가 사업계획을 좀 하는 게 있어서요
지숙-아니 제부.... 또 사업이요..? 우리 엄마 사업 소리만 들어도 뒤로 넘어 가실텐데 또 사업계획이예요...?
황- 그게 아니구요... 어머니 사업을 좀 업그레이드 시켜 사업으로 키우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중입니다
지숙-김치 공장 그런 거요...? 할머니랑 엄마 싫어해요....수공예품 보쌈김치가
할머니 엄마에 정신인데요....?
황- 제 생각은요 지금은 구멍가게 수준이라고 할까...? 그렇잖아요...구멍가게 수준을 백화점 수준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지숙-할머니랑 엄마가 제부 이런 생각하는 거 아세요...?
황-아니요 좀 알아보고 말씀드릴려구요....
지숙-엄마는 제부가 콩으로 메주를 쓴대도 지금은 안 믿을 거예요, 가요 (앞서 간다)
황- (김 빠지고 좀 서운하다)
s#32 지연 주방 (밤)
(저녁 준비하고 있는 지연)
(효) 핸드폰 울린다
지연-(누군지 확인 안되고) 여보세요...?
하영-(휠) 안녕하세요... 저 하영이예요...
지연-(얼른 대꾸를 못한다)
하영-(휠) 반가운 전화 아닌 거 알아요... 준호가 전화를 받지 않아서 지연씨한테 한 거예요..
지연-저도 받지 말 걸 그랬네요,...
하영-(휠) 오늘 준호가 병원에 왔다 갔어요
지연-병원에요....?
s#33 지연 아파트 앞 (밤)
(준호 차 주차하고 내린다)
s#34 지연 거실 (밤)
준호-(들어온다)
지연-(소파에 앉아 있다)
준호-일찍 왔네...? (들어온다- 좀 이상한 듯) 왜 그러고 있어..?
지연-....
준호-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지연-음... 있어,.. 하영씨 병원에 입원해 있어...?
준호-(멈칫 놀라는 본다)
지연-자기가 목도리 놓고 갔다고 와서 가져가래...
준호-(정말 싫고 짜증나며 털썩 앉는다. 심호홉하며 말을 못한다)
지연-... 의도적으로 나한테 전화한 거 같해...
준호-어젯밤에 수면제를 이십알을 먹었대
지연-(놀라 본다)
준호-성빈이가 알려주드라......치사량은 아니지만 약을 먹었다는데....안 갈 수가 없었어, 미안해... 그렇지만 니가 이해 해줘...
지연-왜 약을 먹은 거야..?...이유가 뭐야...? 치사량이 아님 죽을 마음도 없었다는 건데...?
준호- ...하영이 말로는 죽어도 상관없고 안 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대...
지연-......정말 약올라.... 나한테 전화하는 의도도 얄밉구...
준호-...무시해....
지연-목도리는...?
준호-버려........
지연-(언성) 그 여자가 내 남편 물건 가지고 있는 거 싫단 말이야 (주방으로)
준호- (따라간다)
s#35 지연 주방
지연-(속 뒤집어지는 감정인 채 일) 그 여자 성공했네...? 당신 오게 만들었잖아,.. 날 찾아 왔을 땐 그렇게 쿨한 척한드니 약을 먹어...? 웃겨
준호-(참고 보고있다)
지연-자기도 말도 안돼,.. 꼭 병원엘 갔어야 돼...? 그렇게 그 여자 수에 놀아나야 되냐구... 멍청하게
준호-사람이 약을 먹었다는데 어떻게 안 가보니...
지연-(오, 엘) 그러니까 그 여자 성공했다구...나 목도리 찾으러 갈 꺼야 그런 줄 알어
s#36 커피숍 (다음 날)
(지연과 성빈)
지연-하영씨 어느 병원인지 가르쳐 주세요... 몇 호인지두요
성빈-어떻게 알았어요,.. 준호가 얘기해요...?
지연- 하영씨한테 전화 받았어요.. 준호씨가 목도리를 놓고 갔다고 저한테 전해 달래요
성빈-(훅 한숨) 준호 의심하지 마세요,... 물론 처음에는 그런 관계였던 거 같은데 지연씨가 안 다음부터 하영이 만나는 일 없었어요...
지연-어제 만났잖아요...
성빈-그건
지연-됐어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성빈-가려구요...?
s#37 병실
(하영 쉐터 걸치고 창 밖을 보고 있다)
(효) 노크소리
하영-(돌아본다)
지연-(들어온다)
하영-(당황스런 얼굴)
지연-제가 와서 놀라셨나 봐요...
하영-... 좀 뜻밖이네요.... 준호한테 전하지 않고 지연씨가 직접 온 거예요...?
지연-아니요, 그이가 오지 않겠다고 해서 제가 왔어요...
하영- (쓴미소) 준호가 그래요.... ?
지연-.... 이렇게 진부한 방법으로 준호 관심을 끌고 싶었어요...?
하영-준호가 날 비련의 주인공을 만든 모양이네요... 별로 상관은 없지만...
지연-....하영씨 분명히 절더러 그랬어요.... 우리 부부가 잘못되길 바라진 않았다구요.... 그냥 우리 그이를 좋아한 거라구요.... 그렇게 쿨한 관계가 이거예요...?
하영-... 그 쪽 사랑도 별 볼일이 없든데요, 뭐....? 나 때문에 무너질 정도면... 안그래요...?
지연-... 무너지길 바랬다면 실망시켜 드렸네요....우리 그이 목도리 주세요
하영-(태연하게 준호 목도리 집어 준다)
지연-(받는다, 나간다)
하영-(허탈하게 무너질 것처럼 서 있다)
s#38 병원 건물 앞
(지연 병원 나온다. 나와서 차선 턱 앞에 선다. 서서 손에 들고 있는 준호 목도리 본다. 마음이 착잡하고 가방에 넣는다)
(효) 핸드폰 울린다
지연-여보세요...?
s#39 까페
(최회장과 지연 마주앉아 있다)
최회장-... 너 그 동안 마음 고생 많았지 ? 말 하나마나지 뭐... 두 번 말하면 잔소리고....그 자식이 그런 짓을 할 줄 누가 알았겠냐... 그런데 진짜 딴 년이 좋아서 그런 게 아니고 잠깐 한 눈 판 거드라... 너두 알지..?
지연-걱정하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최회장- 다 준호 잘못인데 니가 왜 죄송해... 내가 화가 나서 준호 그 자식 귓방맹이를 갈겨버렸다, 그냥... 아가
지연-(최회장 본다)
최회장-고맙다...
지연-아니예요 아버님
최회장-애기야... (계약서 봉투 꺼내 놓는다) 느이 아파트 샀다... 명의는 준호하고 너하고 공동명의로 했어..
지연-아버님...
최회장-솔직히 말해서 난 니 이름으로 해 주고 싶었는데 느이 시어머니가 날 죽일려고 할 것 같아 두 사람 이름으로 했다.... 느이 시어머니 성질 알지....?
지연-아버님,...
최회장-어 그래...
지연-저.... 꼭 우리 힘으로 집 장만하고 싶어요. 아버님.... 부모님 도움 없이 저희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마련하고 싶어요... 그래서 아버님 어머님께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렇게 하게 해 주세요 아버님
최회장-새 아가... 일년 고생했으면 됐다.... 더 고생하지 마라,... 부모가 집 사주는 거 당연하지 뭘 그래.... 내가 돈이 없는 사람이라면 모르지만...
느이 미국 간 담에 전세를 놔 주마...
지연-아버님,... 그렇게 하게 해 주세요.... 죄송합니다....
최회장-새아가.. 너 기분 좋으라고 너한테 주는 거야,... 준호가 받으면 그만이야....그러니까 받어라....
지연-저희가 아버님 신세 지지않고 열심히 사는 거 지켜봐 주세요...
최회장-새아가....
s#40 골목
(태섭과 순경 차에 앉아 잠복근무 하고 있다)
(효) 핸드폰 울리고
태섭-(받는다) 김태섭입니다.... 아 예 안녕하세요... 세종이한테 무슨 일이 있습니까...? ....오줌을요..?
s#41 어린이 집
교사-(핸펀-웃음 띠고) 그런 일 많이 있어요,.. 꼬마들은요... 갈아입을 옷을 좀 갖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s#42 종민 거실
(효) 빈집에 계속 전화 울리고
s#43 골목
태섭-(핸펀) 니가 빨리 어린이 집으로 세종이 옷 좀 갖다 줘... 내가 외근중이라 갈 수가 없다, 어머니도 안계시고
s#44 어린이 집 앞
(미라 쇼핑백에 세종의 옷 가지고 어린이 집으로 들어간다)
s#45 옥탑방 마당 (밤)
(태섭 온다)
s#46 옥탑방 마루 (밤)
(미라 찌개 수저로 떠서 입으로 후 불어서 옆에 서 있는 세종에게 먹여준다)
미라-맛있어...?
세종-(고개 끄덕)
태섭-(들어온다. 놀라는)
세종-아저씨...
태섭-세종이 니가 데려 왔어...?
미라-어... 두시부터 일곱시 사이에 아무 때나 데려가도 된대,...세종이 옷 갖다 주러 갔다가 데려 왔어 세종이랑 같이 장보구 저녁하구.. 잘했지.. 빨리 손 씻어 저녁 먹게 (탁자 끌어다 놓는다)
태섭-세종아,...오줌 마려우면 빨리 화장실로 가야지 왜 오줌을 쌌어
세종-...
미라-(다른 일 하며) 세종이 챙피하지...?
태섭-다음부터는 안 그럴거지...?
세종-네... 아저씨 빨리 손 씻어요
태섭-(화장실로 가고)
미라-(그 사이에 행주질하고) 세종아 수저 놔... 자 (수저 준다)
(세종은 수저 놓고 미라는 반찬 놓며)
미라-와 세종이 잘하네...
s#47 화장실
(태섭 손 씻으며 미라에 대한 걸리는 감정)
s#48 옥탑방 마루 (밤)
(태섭과 미라와 세종 저녁 먹는다)
태섭-세종이 어머니가 데릴러 가실테니까 신경 쓰지 마, 아까는 어머니도 안계시고 어쩔 수 없었지만
미라-오빠.. 나한데 그렇게 냉정하면 기분 좋아...? ..내가 세종이 좀 봐 주면 큰일나...? 시간 있으면 하는 건데 그냥 내버려 둬...
태섭-내가 불편해...
미라-다른 생각하지 마,... 오빠 어머니처럼 주인집 딸이라고 생각해..그러면 되잖아...
지훈-(큰소리로 부르며 들어온다) 세종아... 어...? (좀 당황)
미라-어 지훈아... 저녁 먹었어...?
지훈-(난처한) 아니요,... 저..
(종민과 태섭모 들어온다)
(당황스러운 태섭과 미라 일어난다)
태섭모-미라씨도 왔네...? 여보 주인 집 아가씨예요... (미라에게) 지훈이 아버지예요
미라-(절한다)
종민-반가워요... 얘긴 들었지... 태섭아... 같이 삼겹살 먹으러 가자고 왔는데 벌써 먹는 거냐...?
태섭-.... 예
태섭모-미리 전화를 할 껄,...미라씨가 저녁했나 봐....빨리 먹는 거 보니까..
태섭-다음에 먹겠습니다
종민-그러자, 어서들 먹어... 우린 가구...
태섭모-간다..? 세종이 많이 먹어라..?.
세종-네...
태섭-(내려가려는데)
종민-나올 것 없어, 어서 먹어..
미라-안녕히 가세요...
(종민과 태섭모 나가고)
지훈-누나 나중에 봐,... 세종아 형 간다
세종-안녕
(지훈도 가고)
태섭-(앉는다)
미라-(태섭 눈치 본다) 오빠... 나 때문에 오빠 입장이 난처한 거야.?
태섭-먹자...(먹는다)
s#49 태섭 집 앞 (밤)
(층계 내려오는 종민, 태섭모, 지훈)
종민-저 아가씨랑 많이 가까운가 분데...?
태섭모-그런 거 같은데 태섭이가 얘길 안 해요,... 인상이 좋죠..?
종민-당신 젊었을 때 비슷한 거 같해....
태섭모-(피식) 제가 저렇게 예뻤어요...?
종민-더 이뻤어....
태섭모-(웃는다)
(지훈 뒤에서 뛰어와서 나란히 걷는)
종민-지훈아...형이랑 그 아가씨랑 친하니...?
지훈-연애하는 거 같냐구요...?
종민-(웃으며) 그래
지훈-아닌 거 같아요..
태섭모-어떻게 알어...?
지훈-느낌이 그래요...
s#50 지연 침실 (밤)
(퇴근한 준호 옷 벗고 있는데 시선 화장대 위에 멈춘다)
(화장대 위에 놓인 목도리와 계약서 봉투)
준호-(본 채)
s#51 지연 주방 (밤)
(식탁에 반찬 차려져 있고 지연 밥 푸고 있다)
준호-(나온다) 기여이 갔니....?
지연-....
준호-가지 말랬잖아
지연-... 내가 무슨 말을 했을지 걱정 돼....? ...
준호-....
지연-다시는 그 여자 만나지 마.... 죽었다고 해도 만나지 마.... 절대로 안돼
준호-알았어...
s#52 지연 거실 (긴 디졸브로)
(음)
(이삿짐 쎈터 유니폼 입은 직원과 지연 짐 싸는 얘기하며 주방으로 걸러간다)
s#53 지연 주방
(음)
(지연과 직원 냉장고 찬장 얘기하는)
s#54 남대문 시장
(음)
(지연 이민 가방 같은 큰 가방 구경하고 고르고 한다)
s#55 최회장 거실
(선영 이층에서 내려온다)
선영-(최회장 방 앞에서) 어머니...
변여사-(나온다) 가자...
선영-아주머니.. 어머니 나가세요
가정부-(나온다) 다녀오세요, 사모님
변여사-저녁에 버섯찌게 좀 해요,...
가정부-네 사모님
변여사-냉동고에 있는 송이도 몇 개 꺼내구..
가정부-네
s#56 청담동 고급 뿌? 거리
(선영의 차가 온다. 뿌띠끄 앞에서 쇼윈도 쪽으로 가서 주차한다)
(변여사와 선영이 내린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하영의 차가 다가오다가 뿌띠끄 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멈춘다-하영이 멀리서 변여사를 발견하고)
하영- (변여사를 지켜 본다)
(하영의 시선에서 보이는 변여사와 선영이 뿌띠크로 가고 있다)
(하영 보다가 뭔가를 생각하며 차를 서서히 뿌띠끄 앞으로 간다)
(하영 차를 주차하고 차에서 내린다. 뿌띠끄를 보며 간다)
s#57 뿌띠끄 안
(소파에 앉아 있는 변여사와 선영. 여사장)
(여직원1 변여사 투피스 가지고 온다)
여사장-제가 특별히 연희동 사모님 껄로 따로 둔 건데 보세요...
변여사-(여직원 들고 있는 것 만져보는) 괜찮은 거 같네
여사장-제가 사모님 취향을 다 알잖습니까...
변여사-얘 어떻니...
선영-잘 어울리실 것 같아요
여사장-입어 보시겠어요...?
변여사-내 싸이즈 다 아는데 맞겠지 뭐...
여사장-물론이죠....
(하영 들어온다)
변여사-어디 이리 줘 봐요 (옷 가지고 거울 앞으로 가서 대본다)
여사장-(새로 오는 손님에게) 어서 오세요...
하영-(변여사에게) 안녕하세요..어머니
선영-(의외인 시선으로 하영 본다)
변여사-(돌아본다)
하영-지난번에 뵈었던 준호 친구 하영이예요. 어머니
변여사-오,. 그래... 어떻게 여기서 만나네...? 여기 다니니...?
하영-아뇨... 지나가다 옷이 좋아 보여서 들어왔는데 어머니 뵐려고 그랬나 봐요,...
변여사-그러게... 인연이 있긴 있나부다
선영-(본다)
하영-그런가봐요. 어머니, ....그 옷 사실려구요....?
변여사-응... 어떤 거 같니...?
하영-너무 잘 어울리세요.... 우아하면서도 화려한데요...? 저 미국서 패션 디자이너로 일 하고 있어요...
변여사-그래...? 그럼 전문가네
선영-어머니 입어 보세요...
하영-(얼른 선영에게 시선 간다)
여사장-맞으실 거예요.. 사모님 싸이즈니까
선영-그래도 옷마다 좀 다르드라구요
하영-맞아요 옷은 입어 보시는 게 좋아요....
변여사-전문가가 시키는대로 하는 게 좋겠지....?
하영-그럼 어머니 전 시간이 없어서 실레할께요...다음에 뵐께요...
변여사-어 그래... 반가웠다..
하영-네 어머니... (나간다)
선영-(지켜본다)
s#58 뿌띠끄 앞
(하영 나와서 차 탄다. 출발한다)
s#59 뿌띠끄
(옷 갈아입고 거울 앞에 서 있는 변여사)
여사장-잘 맞으시네요, 그렇죠...
(계산대에 있던 여직원2 와서 여사장에게 조용히 무슨 얘기한다)
여사장-어머 사모님.... 아까 그 아가씨가 옷값을 내고 갔다는데요..?
변여사-(놀라며) 옷 값을 내고 가다니...그게 무슨 소리야...?
선영-(어이없는) 어머니 옷값을요..?
여직원2-네
변여사-아니 옷값이 얼만데 내고 갔다는 거야...? 아니 걔가 왜 내 옷값을 내고 가
여사장-친한 친구 어머님이신가 봐요
선영-(어이없는)
변여사-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이구 참... 난 며느리한테도 못 얻어 입은 옷을 어떻게 준호 친구가 사 주니....? (의자에 와서 앉는다-핸드백 챙기는)
선영-서방님이랑 친한 친구예요...?
변여사-(우물쭈물) 으음 (핸드백에서 핸드펀 꺼내 번호 확인) 여기 전화 번호가 있을 거야...
여사장-대단한 친구네요.... 친구 어머님께 옷을 사드리는 거 쉬운 일 아닌데
변여사-여기 있다 (통화 누른다) 여보세요....?
선영-(본다)
변여사-어 나 준호 엄만데 니가 옷값을 내고 갔다면서...?
하영-(휠) 어머니 예쁘게 입으세요
변여사-아니 어떻게 이 비싼 옷값을 내구 가...그러면 안돼지이...
s#60 거리
하영-(운전하며) 아니예요,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한 마음도 있구.. 어머님께 너무 어울려서 그랬어요,... 별 뜻 없어요 어머니...
s#61 거리
(선영 운전하고 뒤에 탄 변여사)
선영-어머니.... 아까 그 서방님 친구요.... 혹시 이번에 서방님이랑 좋아했던 친구 아니예요...?
변여사-(훅 한숨 쉬며 외면한다)
선영-그렇죠 어머니,....그 때 멀리서 봐서 얼굴까진 자세히 못 봤는데 그 여잔 거 같아요.. 그런데 어머니 그 여자 어떻게 아세요...?
변여사-뭐가 그렇게 궁금해....
선영-당연히 궁금하죠,... 어머님이 그 여자한테 친절하신 것도 궁금하구요
어머님이 호되게 야단을 치셔야 할 여자잖아요
변여사-준호를 어떻게 해 보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댄다.... 미국서 왔다가 준호를 만나 좋아한 거지 다른 생각은 없었대요
선영-그게 무슨 말이예요...? 이혼시킬 생각 없으면 아내 있는 남자랑 그런 사이가 돼도 괜찮다는 거예요...? 말도 안돼요...
변여사-하나마나한 얘기지만 애는 아깝드라,.. 진즉 만났으면 좋았을 걸
선영-동서가 들으면 섭섭하겠네요...
변여사- 아버지가 해운회사를 하는 집안이고 저는 미국 유학을 하고 오늘 들은 얘기지만 미국서 디자이너라잖아... 그럼 아깝지 안 아까워...?
선영-그 대신 동서는 사람이 괜찮잖아요... 성격도 좋고...
변여사-....
s#62 디자인실
(상자에 개인 물건들 담아 책상 위에 놓고)
지연-팀장님 저 갈께요...
팀장-섭섭하다....그 대신 우리 송별회 거하게 하자..
지연-네... 은주씨 연애도 일도 파이팅
은주-미국에 좋은 남자 있음 소포로 좀 보내주세요...
지연-알았어..(상자 들고) 이지연이 갈께요....?
팀장-송별회 잊어버리지 마...?
지연-네...
은주-그 날은 삼차까지예요...? 지연 선배...?
지연-알았어
s#63 엘리베이터 앞
(지연과 종미 엘리베이터 기다리고 서서)
종미-너 정말 회사 사표 낸 거야...?
지연-(웃는)
종미-영 실감 안 난다... 니가 내일도 나타날 거 같은데...
지연-그런데 안 나타날 거야...
종미-더 실감 안 나는 거 있어,... 니가 정말 준호씨 따라 미국 가버리고 나 혼자 남는 건지... 내가 그래서 짝 있는 것들을 싫어 해... 훌러덩 남편 따라 가버리는 거 미워서
지연-(웃는다)
(이미 엘리베이터 문 열리고 사람들 내리는)
s#64 동네 버스 정류장
(버스 서고 지연 상자 들고 내린다. 내리고 몇 걸음도 안 가서 지나가는 사람과 부딪치고 상자 쏟아진다)
지연-(짜증 확나며) 아우 뭐야아...(이미 부딪친 사람은 가고 투덜거리며 앉아 상자에 물건 담는-혼자 짜증내는 대사해 주세요)
(남자 손이 와서 도와준다)
지연-(보지도 않고) 고맙습니다... (같이 담고 보는데 마지막 물건을 남자 손이 담아주자 그제서야 보면서) 감사합니다 (태섭이다. 뻥해지는)
태섭-(자상하거나 상냥한 톤 아니고) 조심하세요, 버스에서 내렸을 때 꼭 앞을 잘 보시구요. 딴 생각하셨죠
지연-(어색하게 미소) 네...
태섭-이리 주세요 들어 줄께요
지연-아니예요,... 괜찮아요
태섭-아파트에 사시는 거 맞죠... 이리 주세요
지연-괜찮은데...
태섭-전에 그러셨죠,.. 형사가 시민한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구요... 주세요
지연-(준다)
태섭-(상자 들고 걸어간다)
지연-(따라가서 나란히 걷는다)
태섭-손수건은 잘 쓰고 있습니다
지연-..네에...
(말없이 걸어오는 두 사람-그림이 되게)
태섭-이 동네 사신지 오래 됐습니까...?
지연-아니요,.. 일년 조금 더 됐어요
(또 말이 끊기는 두 사람)
s#65 지연 아파트 앞
(태섭 상자 지연에게 준다)
지연-감사합니다..
태섭-아뇨,... 들어가세요
지연-먼저 가세요
태섭-그럼...(돌아서서 가는데 금방 턱에 걸려 넘어지려고 한다. 돌아보지도 않는)
지연-(웃음 난다)
s#66 준호 사무실
(효) 책상 위의 핸드폰 울리고
준호-(집어서 본다. 받는다) 어 성빈아...
성빈-(휠) 너 오늘 나 좀 만날 수 있니...?
준호-어.. 별 일은 없는데 왜..
성빈-(휠) 그럼 퇴근시간에 회사 앞으로 나와.. 기다리고 있을게
준호-알았어,.. 한잔 사는 거냐...?
성빈-(휠) 어..
s#67 진찰실
성빈-(의사 까운 입고 핸드폰 끈다)
하영-고마워,...
성빈-작별인사 하려고 만나는 거 틀림없는 거지...?
하영-내가 완전히 양치는 소년이 됐구나... 비행기표 샀어...내가 전화하면 준호가 받아 주질 않아 너한테 부탁한 거야,... 작별인사는 하고 떠나고 싶어서.... 고마워 성빈아
성빈-다 잊어버려... 준호도 너 때문에 상처 많이 받았어...
하영-그래... 그래서 좋은 마음으로 떠나고 싶어.... 너 대신 내가 나가면 준호가 또 속았다고 생각하겠지....? 그래도 내 진심을 알면 이해할 거야
안 그러니...?
성빈-그래...
s#68 준호 회사 앞 (어두워지기 시작)
(준호 건물 나온다. 나오다가 낯익은 하영의 차를 보며 걸음 멈춘다)
하영-(차에서 내린다) 준호야...
준호-(보는데서)
(길에 세워 둔 차에 서서 준호를 보고 있는 하영)
준호-(하영에게 다가간다) 웬일이니...
하영-(준호가 서 있는 쪽으로 와서 운전석 옆자리 차 문 열어준다) 타
준호-성빈이가 오기로 했어
하영-성빈이 대신 왔어
준호-(본다)
하영-내가 성빈이한테 부탁했어... 내가 하면 니가 안 받으니까...
준호-(화가나서 핸드폰 꺼내며) 나쁜 자식
하영-준호야....나 떠나
준호-(멈추며 본다)
하영-너랑 작별인사를 하고 싶었어,...
준호-(본다)
하영-너랑 이렇게 헤어지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성빈이한테 부탁한 거야,...성빈이도 그래서 내 부탁 들어 준 거구, ..그래도 거절할래....? 그 정도로 내가 지긋지긋하니....?
준호-(본다)
s#69 거리 (같은 시간)
(워커힐 쪽 강변으로 가는 하영 차)
준호-(신경 날카로워지며) 너 지금 어디 가는 거야
하영-내 맘대로 가서 미안해.... 교외로 나가고 싶어
준호-차 돌려....
하영-이별파티인데 우리추억이 있는 데서 하고 싶어
준호-(소리 지른다) 차 돌리란 말이야..
하영-싫어...
준호-(소리지르며) 차 돌리라고 하잖아... (하면서 핸들을 잡는다)
(하영의 차 가드레일이나 가로수를 받으며 사고가 나는데서)
엔딩
.행복한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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