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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침없이 하이킥 154

154 회 ㅣ 2007-06-25

씬/1	거리 (D, 야외)

자막	제  154  화

씬/2	거실 (D) + 주방 (D)

	문희, 해미 티비 보고 준하, 찬성, 범이 과일 먹는데 열

심인

준하	(양손에 과일 들고) 좀 천천히들 먹어라.

	니들 때문에 과일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

지 모르겠잖아.

찬성	아저씬 두 손으로 드시면서?

범	산술적으로는 아저씨 섭취량이 우리 두밴데.

준하	니들이 믹서기같은 스피드로 먹으니까 그렇지. 진짜

어이가 없어서 (하다 뿡 방귀 뀌며) 방구가 다 나오네.

일동	(코 잡고) 아~ / 아저씨~

준하	미안. 대신 내가 재밌는 거 보여줄께.

	(떴다 떴다 비행기~ 부분을 방구로 뿡뿡거리며 노래하

는)

해미	어머 어머 왜 이래~

일동	(웃음 터지며) 아하하~ / 웃긴다~ / 재밌어요~

준하	한번 더~?

	순재가 방에서 나오다 보는

순재	(주방으로 오며) 쯧쯧 저 저질 자식. 저런 걸로 맨날 애

들 웃기고.

	준하가 한번 더 하고 식구들 뒤집어진다.

순재	(물 마시며) 저걸 보고 또 웃는 것들은 뭐야?

	(하다) 내가 진짜 고급 폭소탄을 한번 터뜨려줘?

	순재가 주방에서 나온다.

해미	그만 좀 웃겨. 죽겠네.

찬성	아 너무 웃어서 토할 거 같애.

문희	수박 더 가져올까? 시원한 게 맛있지?

순재	(번뜩이는 표정 있고) 난 시원 말고 비원한게 맛있는

데. (익살스런 표정)

일동	네?

순재	응?

준하	비원한게 맛있는게 뭐예요?

순재	아 거 참. B원이라고. 할망구가 C원하다 그랬잖아.

ABC할 때 C.

	난 C말고 B라고. B원. (하고 자기가 웃겨서) 아하하하

하. 비원..

일동	(무덤덤하게 있다가)

준하	아하하하~ (옆구리 치자)

일동	아하하.. / 재밌네.. / 네.. / 아 웃겨.

준하	그럼 디원도 있고 이원 에프원도 있겠네요? 아하하..

순재	그렇지 하하. (하고 웃다가 뭔가 이상해서 표정)

	이때 민용이 주방쪽에서 나온다.

민용	왜 이렇게 어색하게들 웃고 있어?

준하	어색하다니? 배꼽 빠지게 웃고 있는데.

민용	어색함의 절정인데 아주? (하고 나간다)

순재	(표정)

준하	아버지 진짜 배꼽 빠지겠어요.

	그러니까 제발 담부턴 이런 농담 좀 하지마세요. 네~?

일동	(키득거리는)

순재	(표정. 갑자기 일어나 준하 발로 차고 가버리는)

준하	아~

찬성	(작게) 야 세상에 저런 유머도 있구나.

범	(작게) 어떻게 저렇게 썰렁할 수가..?

준하	(작게) 대충 웃어드려 뭘 따지냐.

해미	(작게) 난 저렇게 썰렁한 개그를 왜 자꾸 치시는지 모

르겠어.

순재	(방으로 들어가 문틈으로 째려보는)

씬/3	테이크아웃 커피점 (D, 야외) + 커피점 밖 (D, 야외)

	민용이 생각에 잠겨 길을 걸어온다.

	민용이 길을 건너려고 횡단보도에 서는데 반대편에 민

정이 커피점 밖 야외 파라솔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는게 보인다.

	민정, 커피 안 마시고 멍하니 생각에 잠겨있는

	민용, 표정

	민정이 문득 고개 돌리다 민용을 발견한다.

	민용이 쳐다보고 있는 걸 보고 얼른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민용도 밝게 웃어주는

	이때 핸드폰이 울린다.

	<준이맘> 뜨는

	민용이 전화 받는

민용	여보세요. 어 웬일이야?

신지	(OFF) 민정이가 핸드폰을 놓고 가서 연락이 안되서.

혹시 같이 있어?

민용	어.. 왜..? (하다) 어...? 짐을 빼다니..? 누가..?

	민정 쪽에서 민용 보면 표정 굳어 심각하게 핸드폰 하

는

	민정, 또 무슨 일인가 싶어 초조한 표정

씬/4	민정 방 (D) + 거실 (D)

	박스에 민정 옷들과 짐들을 챙겨 옮기고 있는 이삿짐

센터 직원1,2

	신지가 안절부절하며 전화하고 있는

신지	민정이네 집에서 시켰나봐. 전혀 듣지도 못했어?

	아니 내가 어떻게 말려 걔 형부가 데려왔는데~ 일단

들어오라 그래 빨리.

	(하고 직원들한테) 아저씨 주인도 없는데 진짜 이러셔

도 돼요? 네?

씬/5	커피점 밖 (D, 야외)

	민용이 전화를 끊고 민정이 걱정스레 보는 걸 보는

씬/6	서재 (D)

	밖에서 준하가 엉터리 노래 부르며 방구 끼는 소리 나

고 식구들 웃는다.

	순재, 컴퓨터 보며 투덜거리는

순재	저런 감 없는 자식들 웃을 줄도 몰라요 웃을 줄도.

	(카메라 향해) 진정한 코미디란 게 대체 뭐야? (OFF)

똥구녕으로 노래나 하는 저따위 게 진정한 코미디야? (ON) 아냐

아냐! 절대 아냐!

	순재가 인터넷 검색창에 < 코미디 >라고 치는 화면

	그리스 신화 삽화 나오고

순재	(OFF) 코미디란 원래 디오니소스가 신들과 인간을 조

롱하고 풍자했다는 노래가 바로 그 기원이다..

	(ON) 그렇지, 돌아서서 지그시 웃을 수 있는 격조있

는 말 코미디가 진정한 코미디라 그 말이야. 바로 나처럼!

	순재의 자만심 가득한 얼굴 위로 <격조있는 말 코미디

의 대가 이순재> 뜨는

	순재, 문득 돌아보는데 범 놀란 눈을 하고 뒤에 서 있

는

순재	아 놀래라. 뭐야 임마?

범	컴퓨터 좀 하려구.

순재	내가 쓸꺼야 나가 나가.

범	저기요 근데.. 할아버지.

순재	뭐 뭐 뭐.

범	아니 할아버지가 지금 말씀하신 말코미디 말이예요.

그게 잘 먹히면 모르겠는데 저는 진짜 어디서부터 농담 시작인지

도 구분을 못하겠거든요 진짜.

순재	(표정) 뭐? 내 말이 그거 아냐. 멍청한 놈들.

	니들이 그렇게 감이 없으니까 저질 코미디나 보고 웃

기다고 난리지.

범	아저씨가 하는게 왜 저질이예요?

순재	뭐야?

범	저도 연극반에 있어서 공부 좀 했는데요,

	슬랩스틱도 코미디의 중요한 부분인걸로 아는데.

순재	(표정)

민호	(OFF) 범아.

범	어. (나간다)

순재	슬랩스틱..? (하다) 저 자식 잘난척은. (콧방귀 뀌는)

씬/7	아파트 앞 (D, 야외)

	순재차가 들어오는데 이삿짐센터 차가 막 떠나는게 보

이는

	민용, 민정 표정

	차 세우고 민정이 급히 내리는데, 민정형부가 민정을

발견하는

민정형부	어 처제.

민정	(표정)

민정형부	마침 오네. 핸드폰을 왜 두고 가서. (민정 핸드폰을 주

며) 타.

민정	어떻게 이러세요 형부? 아니 제 허락도 없이 누구 맘대

로..!!

	이런 법이 어딨어요 진짜?!!

민정형부	그러게 왜 이렇게 일을 크게 만들어? 나도 장모님 말

거스를 수도 없고 아주 곤란해 죽겠어. (하다 차에서 나오는 민용

을 본다)

민용	(목례하는)

민정형부	(어정쩡 목례하고) 일단 타. 싸우든 어쩌든 가서 얘기

해.

	짐도 벌써 다 보내서 그 집 들어가봤자 처제 갈아입을

옷도 없어.

민정	(민용 눈치 보며) 너무들 하세요 형부까지 정말 왜 이

래요..

민정형부	글쎄 할말 있으면 집에 가서 하자구. 얼른 타.

민용	가봐요.

민정	(표정)

민용	(빨리 가라고 눈짓하는)

	민정형부 차 떠나는

	민정이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눈물 글썽해서 본다.

	민용이 눈짓으로 인사해주고 차 떠난 후 막막하게 서

있는데

씬/8	민정방 (D)

	민정방을 들여다보고 있는 민용

	옷장만 덩그러니 서 있고 침대, 침탁, 화장대 모두 치

워져 있는 빈 방.

	신지가 음료수 들고 와 주는데 민용 손 내젓고

신지	깜짝 놀랐어. 갑자기 들이닥쳐서.

	걔 엄마도 대단하신 거 같애. 이렇게까지..

민용	....

신지	이러다 학교도 옮기게 하시는 거 아니야?

민용	.... (나가는)

신지	(표정)

씬/9	아파트 거실 (D)

	민용이 구두 신고 나간다.	

	신지가 방에서 나온다.

신지	오빠.

민용	(돌아보는)

신지	어쩔꺼야..?

민용	....

신지	....

민용	간다. (나가는)

신지	(표정)

씬/10	민정방 (D)

	신지 빗자루를 들고 먼지를 쓸어내고 있는

	문득 멈추고 가운데 서서 둘러본다.

	신지, 복잡한 표정

씬/11	거실 (저녁)

	준하, 찬성, 범, 간식 먹으면서 티비 보고 있고 문희는

나물 다듬는다.

	순재 신문 보고 있고

준하	딴 데 재밌는 거 뭐 안해?

범	(리모콘으로 돌리며) 글쎄요. 별 거 없을텐데.

준하	민호는 뭐하냐?

범	침대에 누워있어요.

준하	아 자식.. 언제까지 저럴꺼야.

순재	심심하면 나랑 바둑이나 한판 둬.

찬성	(어색하게 웃는) 아하하하 바둑이.

순재	자식이 허파에 바람이 들었나. 왜 웃고 지랄이야?

찬성	농담하신 거 아녜요? 바둑이. 멍멍.

범	(작게) 아냐. 진짜 바둑.

찬성	아..

순재	큼. 자식이. (일어나는)

윤호	(바나나 먹으며 주방쪽에서 오는) 야구 안해? 야구 보

자.

	윤호가 바나나 껍질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순재, 신문 들고 일어나 거실 쪽으로 가다 바나나 껍

질 밟고

순재	어억!

	신문, 공중으로 던져지고 순재, 김흥국 호랑나비 춤추

듯 넘어질 듯 한참을 버둥거리다가 간신히 중심 잡는다.

	일동, 보고 있다가 일제히 폭소를 터뜨리는

	순재, 표정

준하	(막 웃으며) 아버지 괜찮으세요?

아이들	아 웃겨 아..

문희	호랑나비 춤을 추네 완전히~

준하	호랑나비 앗싸~

일동	(모두 뒤집어지게 웃는)

순재	(표정)

씬/12	순재차 안 (N, 야외)

	도로를 달리는 순재차.

	민용이 심란한 표정으로 운전하다 신호등에 서는

	괴로운 지 핸들에 고개를 박고 잠시 있는데 핸드폰이

울리는

	<핸드폰 인써트 - 서민정>

	민용, 바로 전화를 받는

민용	여보세요?

민정모	(OFF) 이선생님이시죠?

민용	(표정) 네?

민정모	(OFF) 아 저.. 민정이 엄만데..

민용	(표정) 네. 안녕하십니까...

민정모	(OFF) 민정이랑 혹시 같이 있어요?

민용	네..? 아닌데요.

민정모	(중얼거리는 OFF) 친구한테 갔나..

민용	무슨.. (하다 놀라) 없어졌습니까?

민정모	(OFF) 저.. 시간 있으면 우리 좀 만날 수 있을까요?

민용	(표정)

씬/13	서재 (N)

	순재가 들어와 책상에 손을 얹고 폼 잡으며

순재	하...(OFF) 결국 격조있는 말 코미디는 웃음의 폭발력

에서 몸 개그 한방보다 못한 건가?

	순재, 인터넷 검색창에  < 슬랩스틱 > 치는

	찰리채플린의 영화 중 슬랩스틱 장면들 흐르고

순재	(OFF) 슬랩스틱..  일명 몸 개그.

	하긴 범이 말처럼 몸 개그를 무시해선 안되지. 위대한

찰리 채플린의 영화는 주옥같은 몸 개그의 향연 아닌가. 일체의 가

식이 없는 태초의 웃음.

	(ON) ...몸 개그...? (밖을 확 돌아보는)

	순재 머리 위에 <가식없는 몸 개그의 대가 이순재> 뜨

는

씬/14	카페 밖 (N, 야외)

	카페 통유리 밖으로 민용과 민정모 이야기하고 있는

게 보인다.

씬/15	카페 (N, 야외)

민정모	이선생한테 감정 있는 건 아니예요. 그치만 우리 심정

도 이해를 하세요.

	자식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다 똑같을꺼야.

민용	.. 네.

민정모	민정이가 어릴 적부터 순한 거 같으면서도 고집이 세

서 뭐 한번 하겠다 그러면 말리지를 못했어요. 꼭 사단이 나야만..

민용	....

민정모	걔가 뭘 몰라서 그렇죠. 감정이란 게 시간 지나고 나

면 얼마나 덧 없는건지.. 이선생은 아직 젊어도 경험이 있으니까

아시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지 않나요?

민용	(표정)

민정모	이선생이 좀 도와줄 수 없어요?

	나도 민정이가 정말 진심이라 그러길래 잠 못자고 고

민 많이 했어요.

	근데 아무래도 도저히 용납이 안 될 거 같아. 식구들

다 같은 생각이고요.

민용	....

민정모	어떻게 생각해요?

민용	... (고개를 드는)

씬/16	포장마차 (N, 야외)

	이형사가 들어오는

	

이형사	아 배고파. 아줌마 여기 골뱅이랑.. (하다 신지를 발견

한다) 어 신지씨.

	신지, 한쪽에서 소주 마시고 있다가 보는

	신지, 이미 제법 마신

신지	어.. (목례하는)

이형사	(반가워서 얼른 가며) 아니 이런데서 뵙네요.

신지	그러네요.

이형사	근데 혼자 왜 술을..

	아줌마가 이형사 잔을 갖다주고, 이형사 자기가 따르

는

이형사	(눈치보며 살짝 신지 잔에 부딪치고) 건배. 하하. (좋

아 마시는)

신지	(피식 웃으며 마시는)

이형사	근데 전 그렇다치고 신지씨는 왜 혼자서 술을..

신지	한잔 하고 싶은데 같이 마실 사람이 없어서요.

	룸메이트도 오늘 짐 싸서 나갔거든요.

이형사	아 그 선생님이요..? 아니 왜 나가셨어요?

신지	그게.. 음..그 친구 애인을 집안에서 마음에 안 들어하

시거든요.

	그래서 못 만나게 하려고 집으로 끌고 가버렸죠.

이형사	어이구 저런 쯧쯧.. 안됐네요.

신지	(마시고 한숨 쉬는) 근데...저 참 놀부 심보예요,

이형사	네?

신지	그 친구가 애인이랑.. 이 참에 헤어졌으면 좋겠는거 있

죠.

이형사	네? (웃으며) 정말 놀부 심보시네요. 아니 왜요?

신지	왜냐면..그 친구 애인을..좋아하거든요 제가.

이형사	(표정) 아..저런..

신지	저 이런 생각 하는거 걘 모를텐데.. 저 못됐죠?

이형사	.... 저도 그럼 놀부 심본가요?

	갑자기 친구분이 애인이랑 꼭 잘 됐으면 좋겠네요.

신지	네?

이형사	그래야 신지씨가 계속 솔로로 남아있죠. 저 못됐죠?

(웃는)

신지	하.. (어이없어 웃는)

이형사	건배. (살짝 부딪치고 마시는)

씬/17	주방 (N) + 거실 (N)

	순재가 냉장고에서 음료수 꺼내는데 민호가 우울한 얼

굴로 온다.

	민호, 물 따라 마시는

순재	(OFF) 가만 이 자식 수미 때문에 계속 저기압이지.

	내가 한번 웃겨줘? (표정 있다가 걷는 척 하다가 호랑

나비 춤을 춘다)

민호	.....

순재	(표정)

	민호, 무표정하게 물 마시고 카메라쪽으로 사라진다.

순재	(무안한. OFF) 안 먹히네 이거.

	에이 괜히 어울리지도 않는 몸개그로 전향했나..?

	순재, 거실로 나오는데 준하와 윤호가 화분을 들고 옮

기고 있다.

준하	아버지 이쪽으로 비키세요.

순재	어. (비키다가 OFF) 한번 더..?

	(발 걸려 넘어지는 척 호랑나비 춤을 춘다)

준하/윤호	어? (하더니) 아하하하하하~ (크게 웃는)

순재	(표정)

준하/윤호	아우 배야~ (막 웃는)

순재	웃기는..(하고 가는 척 하며 한번 더 호랑나비 춤을 춘

다)

준하/윤호	아하하하~~ / 할아버지~~~

순재	(흡족한 표정 지으며 OFF) 먹히는구만. 민호가 이상

한 놈이었어.

	

씬/18	옥탑방 (N) + 민정친구 오피스텔 화장실 (N)

	민용이 들어와 핸드폰 들어서 확인해보면 민정 이름

없고

	디졸브로

	옷도 안 벗고 그대로 고민하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

다.

	모르는 번호가 뜨자 민용, 얼른 핸드폰 받는

민용	여보세요?

민정	(OFF) 나 어디게~요?

민용	(자기도 모르게 버럭) 어디야 도대체!? 다들 걱정하는

데!

민정	(OFF) 아.. 헤헤.. 비밀인데.

민용	(표정)

	민정, 변기위에 앉아 전화하고 있다.

	울었던 듯 휴지를 들고 있는

민정	(웃으며) 사실은 수경이네 집에 와 있어요. 수경이가

있고 싶을때까지 있으라는데? 됐네~ 안 들어가요. 엄마도 엄마 맘

대로 내 짐 뺐는데 나도 내 맘대로지 뭐. 걱정하지 마요. 학교에서

보면 돼죠.

민용	(OFF) 거기 위치가 어디야. 갈께.

민정	늦었는데 왜요.

민용	보고 싶어서.

민정	(표정)

씬/19	주차장 (N, 야외)

	민정이 나와 두리번거리면 순재차가 서 있다.

	민정이 차에 타는

민정	(웃으려 애쓰며) 우리 낮에 봤는데 엄청 오랜만에 보

는 거 같다. 그쵸?

민용	....

민정	핸드폰이 없어서 불편하네. (메모를 주며)

	이거 수경이집이랑 핸드폰 번호거든요. 급한 일 있으

면 이리 전화해요.

민용	.... (받아서 주머니에 넣고) 기분도 그런데 우리 간만

에 시끌벅적한 데 가서 놀까? 어때?

민정	좋아요~

씬/20	거실 (N) + 주방 (N)

	해미 책 보고 윤호가 티비 보고 있는데 순재가 방에서

나온다.

	문희는 준이 업고 거실 왔다갔다하며 재우고 있고

해미	이윤호 그만 들어가서 공부해.

윤호	(하품하며) 요거만 보고.

문희	얘가 왜 이렇게 안자. 준이야.. 얼른 자야지.

순재	(힐끔 살피더니 OFF) 어허..이 적막한 분위기 좀 보게.

	가벼운 몸개그 한번으로 웃음꽃을 피워줘?

	(순재 오다가 문희에게 괜히 부딪치는)

순재/문희	어~ / 어이쿠.

	순재 튕겨서 미끄러 넘어지는 척 하며 호랑나비 춤을

버둥거리며 춘다.

	문희, 해미, 윤호 동시에 그 모습을 보더니 박장대소

하면서 웃는

문희	아이구 이 양반이 왜 이래 아까부터~~

해미	아버님 괜찮으.. 으흐흐흐흠~

윤호	할아버지 너무 웃겨요 아하하하~

순재	(흐뭇하게 보며 OFF) 코미디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난 이렇게 답할 것이다. 보는 사람을 단 한명의 낙오자 없이 모조

리 웃겨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코미디다.

	순재가 다시 걸어오는 척 하다가 호랑나비 춤을 춘다.

	준하가 방에서 나오고, 찬성이 민호방에서 나오다가

보고 다른 식구들과 함께 또 웃는

	순재 비틀거리는 위로

	<만인을 웃기는 코미디의 전도사 이순재> 뜬다.

씬/21	극장 (N, 야외)

C#1	민정과 민용, 손 잡고 돌아다니며 즐거운

C#2	콜라와 팝콘을 사먹는 둘

C#3	서로 먹여주기도 하고 게임도 하며 즐거워하는 둘

	컷 튀어

	둘이 한적한 벤치에 앉아있다.

	민정, 흘끔 흘끔 민용 기색 살피는

민용	(눈치 채고) 왜 자꾸 쳐다봐?

민정	무슨 생각해요?

민용	아무 생각 안하는데? 왜..?

민정	불안해서.

민용	뭐가.

민정	나도 이제 이민용선생을 대충 알거든.

	아무 말 안하고 혼자 뭔 생각하다가 갑자기 일방적으

로 통보하잖아요 늘.

민용	내가..?

민정	나 그래서 말 안하고 있으면 좀 불안해..

민용	진짜 아무 생각 안하는데.

민정	그 버릇 되게 나쁜 거예요. 이제 안 그랬음 좋겠어. 안

그럴꺼죠?

민용	.....(시계 보며 딴 소리하는) 어 뭐야 12시가 다 됐네.

너무 늦었다.

민정	(표정)

씬/22	순재차 안 + 도로 + 민정집 앞 (N, 야외)

	민용이 운전하고 민정이 옆에 앉아있는데 피곤한 표정

민용	(흘끔 보고) 졸립지?

민정	아니.. 네.

민용	하루종일 왔다갔다했으니 당연히 지치지. 좀 자요.

민정	금방 도착할텐데.. (하면서 살짝 눈 감는)

	도로를 달리는 순재차.

	민용이 묵묵히 운전하고 있고 민정이 살짝 잠 들어있

다가,

	차 덜컹하자 눈 뜨는

민정	다 왔어요..? (하다 둘러보고 놀라는) 어 여기가 어

디.. (하다 표정)

	민정집 앞에 차를 세우는 민용

민정	뭐예요? 왜 여기로 왔어요?

민용	들어가. 부모님들 걱정하셔.

민정	하... 정말.. (화 난) 이러지 말라 그랬죠?

	왜 이렇게 일방적이예요 진짜? 내가 들어가기 싫다 그

랬잖아요.

민용	.... 들어가 일단. 이런식은 우리한테도 도움 안돼.

민정	나도 생각이 있는데 왜 이렇게.. (하는데)

민용	일단 화 풀리실 때까지 부모님 말씀 듣고, 시간을 좀

갖자구.

민정	(표정)

민용	응? 그게 좋을 거 같은데. 나 지금 부탁하는거야.

민정	(표정)

	민정이 화난 듯 차에서 내려 문을 닫는

민정	가세요. (등 돌리고 가려는데)

민용	(고개 내밀고) 어이 서민정양.

민정	....

민용	(웃으며) 뒤도 안 돌아보고 가네? 한참 못 볼 거 같은

데.

	민용이 민정 손 잡고 끌어당겨 돌려세우고 쳐다보는

	민정이 민용 표정 보고 어쩐지 마음이 불안하다.

민정	... 무슨 생각해요 정말..?

민용	무슨 생각?

민정	.....

민용	갈께. 잘 자요. (손 놓고 출발하는)

	민용, 손 흔들고 떠나고 민정이 보는

	민용 손에 낀 커플링이 보이다가 손이 사라지고.

	민정, 표정

씬/23	거실 (D)

	문희, 민호, 윤호, 찬성이 졸린 표정으로 티비 보고 있

는데

	순재가 주방쪽에서 보면서

순재	(OFF) 또 적막강산이구만. 어디 오후의 폭소탄을 터뜨

려줘?

	순재 와서 신문 집으면서 호랑나비 춤 춘다.

	문희, 민호, 윤호, 범은 무표정하고 찬성이만 웃는

	순재, 표정

문희	아이구 왜 그래?

순재	뭐..?

문희	발바닥에다 기름을 발라놨나 왜 자꾸 자빠져?

순재	(표정. 방으로 들어간다)

윤호	할아버지 호랑나비 춤 좀 그만 추시지. 아 질린다.

범	몸 개그에 재미 들리셨나봐 완전히.

문희	그럼 일부러 저러는거야? 저걸 일부러 왜 해?

범	웃기라구요.

민호	보기 좋은 꽃도 하루이틀인데.. (고개 젓는)

찬성	난 아직은 웃긴데?

	

씬/24	서재 (D)

	순재, 들어와

순재	아 뭐야 찬성이 놈 빼고 벌써들 질린거야..? 하...

	

	순재, 어이없는 듯 앉는

순재	까다로운 놈들.. 재밌다고 환장할 땐 언제고.. (절망스

런 표정 있다가 OFF)

아니지. 사실 웃음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거야. 코미디

란 단 한 사람이라도  진정으로 웃기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코

미디다.

	순재의 비장한 표정 위로

	<1인분 웃음의 전도사 이순재> 뜨는

씬/25	순재방 (D)

	문희가 문을 여는데 민용이 침대에 누워 자는 준이를

들여다보고 있는

문희	준이.. (하다) 먹는구나.

민용	....

문희	(민용 흘끔 보고) 민용아 너 요새 무슨 일 있냐?

민용	아니요. 왜..?

문희	어째.. (하다) 아니야. (나간다)

	민용이 준이를 들여다보며 골똘히 뭔가 생각하는

씬/26	민호윤호 방 (D)

	민호가 침대에 누워 있고 찬성이 까불거리며 윤호 책

상 뒤지고 있는

찬성	어이 반장 이건 뭐야?

민호	(흘끔 보고) 데오도란틀껄. 땀 안 나는거.

찬성	아하 오케이. 데이트에 딱인데. (여기저기 뿌리는)

	민호가 일어나 나가는데 순재가 방으로 들어온다.

순재	민호야 컴퓨터 좀 쓰자. 준하가 차지해버렸어.

민호	네 그러세요. (나가고)

	순재, 노트북 쪽으로 오다가 까불거리며 데오도란트

뿌리는 찬성을 보는

순재	(OFF) 내 코미디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단 한사람.. 찬

성이..

	찬성이 다 뿌리고 윤호 침대에 털썩 앉으며 냄새 맡아

보는

찬성	오 좋은데.

순재	민호야.

	(나가는 척 하다가 침대에 걸린 듯 하며 호랑나비 춤

을 추는 슬로우)

찬성	(표정)

	순재, 호랑나비 춤을 추고 안색 살피는데, 찬성 안 웃

고 가만 보는

	순재, 표정

	찬성, 표정

	순재, 나가버리는

찬성	어우 나도 질리네.. 지겹다 아주. (고개를 터는)

씬/27	거실 (D)

	순재 얼굴을 감싸고 나오는

순재	이런 젠장..

	소파에 벌러덩 눕는 순재.

순재          (OFF) 진정한 코미디는 보는 사람이 오히려 웃지 않

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

한 코미디다. (하다 중얼 ON) 말도 안돼. 씨..

순재 얼굴을 감싸는. 머리 위로 <하나도 안 웃긴다 이순

재> 뜨는

씬/28	몽타쥬 (N)

C#1	옥탑방

	침대에 누워 생각에 빠져 있는 민용.

	핸드폰이 진동으로 울리는데 흘끔 보면 <서민정> 뜨

는

	민용, 핸드폰 안 받고 그대로 생각하는

	잠시후 핸드폰 진동 멈추고..

C#2	아파트 앞 (야외)

	민용이 유모차를 끌고 걸어오는

	신지가 나와 서 있고, 둘, 몇마디 한 뒤 신지 유모차 끌

고 들어간다.

	민용이 그 모습 잠시 보고 있는

C#3	바 (야외)

	바에 앉아 술 마시고 있는 민용.

	커플링을 빼서 테이블에 놓고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

며 생각하는 표정

	

C#4	횡단보도 (야외)

	빨간 신호등 켜 있고 민용이 그 앞에 우두커니 서 있

다.

	신호등 파란불로 바뀌고 사람들 건너가는데 민용이

안 건너가고 계속 서 있다가 파란불 깜빡거리며 바뀔 무렵 갑자기

결심한 듯 건너가는

씬/29	수원집 민정방 (N) + 버스 정류장 (N, 야외)

	민정이 문자를 치고 있는

	<핸드폰 인써트와 민정 목소리 - 통화가 계속 안되네

요. 어디 있어요? 전화 좀 해줘요>

	민정, 문자를 보내고 나서 영 찜찜한 표정

	디졸브로 민정이 근심스레 누워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

다.

	민정, <민용씨> 뜬 거 보고 얼른 핸드폰을 받는

민정	여보세요? 왜 이렇게 통화가 안돼요? 걱정했잖아요.

민용	(OFF) 걱정은.

민정	어디예요?

민용	(OFF) 자기네 집 근천데.

민정	네?

	민용이 인적 없는 버스 정류장에 혼자 앉아서 통화중

이다.

	(방과 버스 정류장 분위기 75화와 비슷하게 해주세요)

민정	왜 여기까지 왔어요? 나 나갈까 지금?

민용	아니. (하고) 부모님들 주무시나? 얘기 좀 할 수 있어?

민정	(불안한 표정이다) 주무시는데... (하고) 무슨 얘기

요..?

민용	.....

민정	나갈께요. 만나서 얘기..

민용	(OFF) 아니. 전화로 하는게 좋을 거 같은데.

민정	(안 좋은 일이라 짐작하고 목소리 떨리는) 무슨..

민용	....생각해봤는데..

민정          ....

민용          아무리 생각해도 서민정은 나한텐 아까운 여자야.

민정	(표정)

민용	그래서 난 부모님 심정이 너무 이해가 되네.

	나라도 그랬을꺼야. 아니 더 할지도 모르지.

민정	.....

민용	애딸린 이혼남에..친구 전남편이니..사람들이 얼마나

말이 많을까..

민정	.....

민용	그렇다고 성격이 좋은가..까칠하고 이기적이고 무신경

하고..도무지 권할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잖아 내가 봐도.

민정	(눈물이 뚝 흐르는)

민용	(OFF) 그래서 말인데..

민정	(표정)

민용	그런데도..이런 나랑..결혼해 줄 수 있는지..

민정	(놀라 표정) 네..?

민용	나랑.. 결혼해줄래요?

민정	(표정)

	민용이 그대로 앉아서 대답을 기다리는 듯 가만히 듣

고 있는.

	카메라 점점 멀어진다.

	

.거침없이 하이킥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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