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16
말도 안 돼 [가쁘게 숨을 쉰다]
♪ Here I am ♪
♪ 들리나요 ♪
어!
♪ 작은 떨림들 ♪
♪ 사랑인 거겠죠 이건 ♪
♪ I think of you ♪
되게 오랜만입니다
♪ Always love you in my heart ♪
살아...
살아 있었어요?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냅니다 내가
♪ 안아준 사람 ♪
♪ 그대죠 ♪
살아 있었어
하...
살아 있었어... [흐느낀다]
미안해요
미안합니다
♪ Always love you in my heart ♪
♪ 그대는 아나요 ♪
♪ 스쳐 가는 모든 게 사랑이죠 ♪
♪ 한 걸음 물러선 나를 ♪
나쁜 놈
(모연) 나쁜 놈 살아 있으면 다야?
하! 나쁜 놈! [흐느낀다]
[크게 소리 내어 운다]
♪ 단 하나인 거죠 ♪
♪ 날 담아줄 그대를 믿어요 ♪
보고 싶었어요!
단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고 나는!
다 필요 없어
혼자 살 거야
스님이 될 거야
♪ with you ♪
사랑해요
사랑한다고요!
[모연이 운다]
와, 신기합니다
원래 우르크는 눈이 안오지 말입니다?
(기범) 제가 파병 올 때 교육 들은 게 맞다면...
거의 100년 만에 오는 눈일 겁니다
와...
(모연) 그날 윤 중위는...
'100년 만에 첫눈이 와요'라고 했다
[부드러운 음악]
그리고...
'그가 그 눈 속을 걸어왔어요'라고...
♪ 그대랍니다 ♪
♪ 태어나 처음으로 가슴 떨리던 사람 ♪
♪ 수천 번을 보아도 ♪
♪ 내게 하나뿐인 그런 사람 ♪
♪ 슬픈 사랑이라고 말하지 말아요 ♪
♪ 다시 생각해보면 행복한 나인데 ♪
♪ 우리 사랑하는 만큼 ♪
답이...
많이 늦었다
하...
♪ 사랑하자 ♪
안 헤어질 거다
죽어도
너랑 안 헤어질 거다
♪ 나의 곁에 있어요 ♪
♪ 떠나가지 말아요 ♪
[흐느낀다]
♪ 나의 사랑입니다 ♪
♪ 평생을 바쳐도 ♪
[흐느낀다]
♪ 아깝지 않을 사람 그대일 테니까 ♪
♪ 우리 사랑하는 만큼 ♪
♪ 서로 아파하지만 ♪
♪ 그냥, 그냥, 그냥 이대로 ♪
♪ 사랑하자 ♪
(기범) 늘 강조하지만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는 군인은
조국도 미인도 지킬 수 없다
작업 간 숙지 사항은 딱 한 가지, 뭐다?
- 절대 다치지 마라! - 절대 다치지 마라!
좋다
재설 도구 챙겨서 연병장 집합까지 5분 준다
- 실시! - 실시!
[잔잔한 음악]
[흐느낀다]
인마, 부소대장이 소대원들 앞에서 눈물 보이면 쓰나?
너 검정고시 어떻게 됐어?
붙었습니다
저도 이제 고졸이지 말입니다 [흐느낀다]
다시는 안 죽을게
진짜 다시는
죽어도 안 죽을게
(명주) 안 믿어
그렇지만 꼭 그래줘
(명주) 100년 만에 첫눈이 왔고
당신도 살아 돌아왔고
내 평생 행운을 다 써버려서
이제 남은 게 당신밖에 없어
그래
근데 어떻게 여기로 왔어?
시진 선배는?
사령부에 생존 보고하면서
네 소식 들었어
(대영) 연합군 캠프에서 바로 출발해서
나는 여기로
팀장님은 알바니아로
둘이 어떻게 된 건데?
당신도 시진 선배도...
폭격으로 시신을 못 찾은 전사자였어
폭격보다 민병대가 한발 빨랐어
[긴장감이 도는 음악]
폭격 전에 이미 방공호로 끌려갔고
다시 어딘지 모를 지하에 갇힌 지
대략 150일에서 155일쯤 되는 날이었는데
[문 여는 소리]
(남자) 둘 다 처리하고 바로 철수한다, 서둘러 [아랍어]
[총소리]
[비장한 음악]
(안 상위) 과자 값은 저승에 가서라도 꼭 갚겠습니다
전에 빚진 과자 값입니다
행운을 빌겠습니다
그렇게 먼 곳에 있는 친구의
도움을 받았어요
[한숨 쉰다]
다 됐어요
어떻게 또 알고 부러져 왔데?
오기만 하면 내가 확 부러트리려고 했더니
여자 친구가 의사라
[시진의 신음 소리]
그 여자 친구 의사가 침대에 눕히길래
아...
- 기대한 바가 컸는데 - 치...
그리웠어요, 당신 농담
(모연) 고생 많았어요
- 아! 바늘, 바늘! - (모연) 어! 바늘, 미안해요!
아...
아, 강 선생이 뭐가요 내가 미안하지
(남자) 연합군 무전 암호가 뭐지? [영어]
[무거운 음악]
[피가 새어 나오는 소리]
[총소리]
[총소리]
[숨을 헐떡인다]
[총소리]
다신 안 그럴게요
와...
내가 이 약속을 또 믿는다
(시진) 근데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저건 뭡니까?
(모연) 당신 제사 음식이요
오늘이 당신 기일이잖아요
(모연) 하...
내가 하다 하다 남자 친구 제사상을...
설마...
- 아니죠? - 뭐가요?
(남자) 실례합니다 [영어]
뷰티, 과도 여기 [영어]
혹시 저기 저 사람 보여요? [영어]
잘 생겼네요, 남자 친구? [영어]
(모연) 아, 다행이다 [영어]
나한테만 보이는 건 아닐까 해서 [영어]
- 고마워요, 잘 자요 - 잘 자요 [영어]
와... 사람을 2번 죽이네
지금 나 귀신 취급한 겁니까? 의사가?
이과 나왔는데? 어?
그러게 누가 기일날 나타나래요? 과일이나 먹어요
(모연) 귀신이든 사람이든 유 대위님 먹으라고 차린 거니까
와인도 마셔요
청주 못 들고 와서 청주 대신이에요
준비 많이 했네요?
먼 타국 땅에서?
[전화가 울린다]
잠깐만요
넌 이년아 어떻게 된 게 전화 한 통이 없어? 걱정했잖아!
미안! 정신 없었어
- (지수) 정신이 없기는 - 선배님!
강 선생님!
아우 진짜
무슨 영상 통화야! 낯 뜨겁게
야! 그 뜨거운 낯 잘 안 보이니까 좀 밝은 데로 와봐봐
어
여기?
[시진이 과일 먹는 소리]
[긴장감이 도는 음악]
저만 보이는 거 아니죠?
저도 보여요
너 괜찮아?
너한테는 안 보이는 거야?
뭐가?
오늘이 유 대위님 기일 아닌가?
아... 그러면...
저게 제사상이고...
(송 선생) 맞네, 그러네 제삿밥 먹으러 왔네
아...
[다 같이 비명을 지른다]
[소리 내어 웃는다] [발랄한 음악]
와, 사람을 3번 죽이네, 이 여자 재밌습니까?
그렇게 살아 돌아와 놓고 이 정도 이벤트도 안 하려고 했어요?
(모연) 근데 우리 팀 너무 귀엽죠? [전화가 울린다]
눈치챘나 보다!
선배, 지금부터 제 얘기 잘 들으세요
이유는 묻지 마시고요
- 뭔데? - 사랑한다고...
보고 싶었다고...
[울먹인다] 마음만 표현하세요
이승에 미련 두지 않게요
- 뭐? - 안 믿으시겠지만
유 대위님 거기 있어요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라고 [흐느낀다]
[소리 내어 웃는다]
미치겠다 진짜
오자마자 가라는데요?
와, 벌써 가라고 하면 내가 서운하지!
- 아, 대박! - 으아!
[다들 소리를 지른다]
- (하 간호사) 어머 어떡해! - (최 간호사) 엄마야!
여러분 안녕!
(송 선생) 허...
자, 유 대위 근황은 이렇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밤 제가 얼마나 행복하겠어요
자세한 건 돌아가서 설명할게요
오늘은 그만 방해하시고 끊습니다, 안녕!
- (하 간호사) 유 대위님 맞지? - (최 간호사) 맞아요, 맞아!
(하 간호사) 귀신 아니지? 귀신 본 거 아니지?
[잔잔한 음악]
[박수 소리]
부대 차렷! 사령관님께 대하여...
고맙다
살아 돌아와 줘서
정말 고맙다
대위 유시진
상사 서대영
자식들아!
너희들 때문에 속 썩은 거 생각하면 꼴도 보기 싫...
(대대장) 내가 너희들 없는 사이에
대령 진급했지만 이 까짓 거 뭐!
- 동기 중에 좀 빨리간 거... - (남자가 멀리서 부른다) 중대장님!
국방 일보에 인터뷰 사진 잘 나온 거 그런 게 뭐가 중요해
[멀리서 다 같이 부른다] 중대장님! 팀장님!
세상에서 너희들이 제일... [울먹인다]
[모두 환호를 지르며 좋아한다]
[군인들이 환호를 지른다]
[군인들이 환호를 지른다]
[모두 환호를 지르며 좋아한다]
(대대장) 유시진과 서대영은 당분간 보고서 작성으로 업무를 대신한다
보고서는
성경 두께다
- (남자 1) 가보겠습니다 - (남자 2) 수고하십시오
(시진) 야...
- 뭐 하십니까? - 저는 C4보다 A4가 훨씬 무섭습니다
이 날카로운 모서리 보십시오
베이면 와, 되게 아픕니다
우리 물고문하던 놈 팔목에
스페츠나츠 문신 있던 거 맞지 말입니다?
걔는 칼 그은 애입니다
근데 너무 맞은 것만 쓰면 모양 빠지니까
주에 한 번은 반격도 좀 하고
월에 한 번은 탈출 시도도 한 걸로
진솔하게 써보지 말입니다
월에 2번으로 했지 말입니다
민병대 반군한테 공문 보내서 확인하지는 않겠지 말입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는 뭘 써도 믿어주지 말입니다
근데 문제는, 리얼리티와 드라마의 적절한 앙상블입니다
원작으로 람보 어떻습니까?
배경이 베트남전이라 총기나 디테일이 안 맞습니다
(대영) 차라리 본 시리즈로 가지 말입니다
윤 중위가 맷 데이먼 좋아합니다
오케이, 완벽합니다 그럼 전 이만!
어디 가십니까?
혼자 써야지 괜히 따로 쓰다가 3대 때렸네 5대 때렸네
디테일 안 맞으면 안 되니까
근데 그 '혼자'가 왜 저입니까?
윤 중위는 우르크에 있지 않습니까?
조국에 여자 친구 없는 군인은
파이팅!
[부드러운 음악]
기억 납니까? 여기서 나 찼던 거?
그럼요
오늘도 찰지 모르는데?
농담이죠?
나 트라우마 있는데
진담인데
그래서 묻는 건데요
앞으로도 백화점 가는 일
계속할 거예요?
영웅이 되고 싶은 건가 해서요
죽어야 듣는 영웅 소리에
관심 있는 군인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저...
평화가 지켜져야 하는 곳에 평화를 지키는 겁니다
계속하겠다는 소리네요 내가 반대해도
반대할 겁니까?
하지 말까요?
이번에는 당신이 영영 안 돌아올지도 모르지만?
졸지 마요
반대 안 할 테니까
(모연) 반대해봐야 뭐 해?
당신은 미안해하면서도 포기 못 할 거고
난 그런 당신 원망하다 결국은 또 응원할 텐데
그럴 바에야 나도 평화를 지키려고요
물론 내 지지가 유시진 씨의 평화가 된다면요
고마워요, 미안하고
미안하다는 말밖에 못 해서
더 미안합니다
안 차였으니까 우리 내일 낚시 갈까요?
일종의 정서 치료죠
나 애교 엄청 떨거니까 놀라지 말고요
엄청 행복한 척할 거니까 안쓰러워 말고요
이런 여자 친구 만난 거 감사해 하고요
[부드러운 음악]
아...
아, 풍경은 아름답고 마음은 평화롭습니다
내 속의 상처들이 힐링됨이 느껴진다고 할까...
[한숨 쉰다]
2시간째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거든요?
(모연) 어떻게 한 마리를 못 잡지?
그, 새로운 트라우마를 만들어서
기존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식입니까?
이대로는 속 터져서 안 되겠어요
(모연) 근처에 수목원 있네!
처방전 바꿀게요
맑은 공기 마시며 산책해요
내가 1년에 행군을 몇 킬로미터 하는지 압니까?
절 있다, 절 전음사 어때요?
하, 내가 머리 짧은 남자들만 있는 곳에서
몇 달을 갇혀 있다 왔는지 압니까?
그럼 뭐 하고 싶은데요?
상투적인거요
날은 춥고 물고기는 안 잡히는데
'잠깐 쉬었다 갈래요?' 그런 거
'마침 방이 하나밖에 없네요?' 이런 거
치!
넘어 오지 마요?
- 그럼 같이 방에는 있는 거네요? - (모연) 당연하죠
남자랑 같이 안 눕는다면서요 그때 병원에서
그거 저 아니에요
그 여자는 1살 어렸죠 저보다
뭘 잘 몰라요
그렇죠?
아, 나도 그 여자 진짜 마음에 안 들었어
(모연) 어머, 걸렸다!
아이 하던 얘기는 마저...
활어야, 나야?
아니 무슨 특전사가 생선을 못 만져요?
(모연) 죽었다 살아서도 오면서?
안 다칠게요, 안 죽을게요 근데...
생선은 못 만져요
[모연이 크게 웃는다]
귀여워서 봐준다 진짜
붕어 개복 시작합니다, 메스
어휴, 피도 눈물도 없는 여자
[시진이 손을 호 분다]
(시진) 어, 호텔 좋네요
침대도 크고 푹신해 보이는 게
바보, 침대는 작고 좁을수록 좋은 거거든요?
어떤 놈입니까?
어떤 놈이 그런 못 된 거 가르쳤습니까?
유시진이라는 놈이요
그놈이 없는 시간을 이렇게 견뎠거든요
'이거 놔두고 와야지'
(모연) '이거 갖다 놔야지'
'이걸 갖다 놓고 나면 다 잊어 버려야지'
'다 잊고 보내줘야지'
비행기 티켓 끊었다가 취소하고
호텔도 예약했다 캔슬하고
휴가도 신청했다 반납하고
그놈이 잘못했네
진짜...
다시 갈 수 있을까요, 거기?
누구랑 갈 겁니까?
너랑요!
흠, 설렌다 [웃는다]
[잔잔한 음악]
언제 갈 겁니까?
글쎄요? 기다려 봐요
유시진 씨도 기약 없이 기다려 봐야 돼요 좀
아, 뭐, 그런 게 벌이라면 기꺼이 받죠
살다가 어느 날 문득
내가 '지금!' 하면 바로 달려와요, 여권 들고
응
[웃는다]
(시진) 근데 여기는 선이 어딥니까?
어딘지 알아야 안 넘죠
(모연) 몰라요?
(시진) 어우, 이렇게 붙어 있으니까, 어우 추워...
바보
내 시선?
당신의 최선?
어휴 참...
- 지금은 아니고 - 으음...
(시진) 어휴 어려운 여자 [신음 소리]
[시진이 우는 소리를 낸다]
[전화가 울린다]
보고서는 다 써갑니까?
(대영) 창작의 고통을 느끼는 중입니다
한글 창 켤 줄은 압니까?
넌 날 뭘로 보는지 가끔 궁금하다?
남자로 봅니다
안 바빠?
목소리 자주 들어서 난 좋은데
자고 일어나면 맨날 기범이한테 물어
당신 돌아온 게 꿈은 아닌지
오늘은 일어나니까 기범이가 먼저 와서
'서 상사님 돌아온 거 꿈 아닙니다' 그러더라
(명주) 근데도 자꾸 확인하고 싶어
전화해서 목소리 들어야 안심되고
언제든지 해
자다가도 받을게
아, 근데 내일은 전화 안 되겠다
VIP 의전 있어
VIP? 누군데?
[긴장감이 도는 음악]
빅보스 송신
(시진) VIP는 도착했나?
피콜로 송신 현 위치에서 이동 중인 차량
시야 확보했습니다
스누피 송신 입구 쪽 특이 사항 없습니다
(시진) 수신 양호 다들 집결지로 이동한다
VIP 의전은 내가 직접 맡는다
(대영) 울프 송신, 빅보스는 현 위치에서 대기합니다
VIP 의전 및 근접 경호는 스누피와 제가 맡았습니다
스누피, '오픈 더 도어'
'라저'
(시진) 와! 신속한 사람
아니, 이 속도면 군인 말고 중국집을 하시지 말입니다!
[군인들의 환호성 소리]
(걸그룹 멤버) 오빠들! 둘, 셋!
(다 같이) '해피니스!' 안녕하세요, 레드벨벳입니다
(여자) 차렷! 특전사 국군 오빠들께 경례!
- 단결! - 단결!
[환호성을 지른다]
♪ Dumb dumb dumb dumb ♪
♪ Dumb dumb dumb dumb ♪
♪ Dumb dumb dumb dumb ♪
♪ Dumb dumb dumb dumb ♪
♪ Dumb dumb dumb dumb ♪
♪ 너 때문에 하루 종일 고민하지만 ♪
♪ 널 어떡해야 좋을지 잘 모르겠어 난 Oh ♪
♪ Baby baby baby baby baby ♪
♪ You play me play me play me play me play me ♪
♪ 그 눈빛은 날 아찔하고 헷갈리게 해 ♪
♪ 내 이성적인 감각들을 흩어지게 해 Oh ♪
♪ Baby baby baby baby baby ♪
♪ You crazy crazy crazy crazy crazy ♪
♪ 마네킹 인형처럼 ♪
♪ 하나부터 열까지 다 어색하지 ♪
♪ 평소같이 하면 되는데 ♪
♪ 또 너만 보면 시작되는 바보 같은 춤 ♪
♪ 눈 코 입 표정도 팔 다리 걸음도♪
♪ 내 말을 듣지 않죠 ♪
♪ Dumb dumb dumb dumb ♪
♪ 심장의 떨림도 ♪
- 사랑해요, 강슬기! - 사랑해요, 강슬기!
(치훈) 헐!
- 왜요? - 뭔데?
헐! 허!
강 선생님! 이것 좀 보셔야겠어요
- 사랑해요, 강슬기! - 사랑해요, 강슬기!
- 영원히 사랑해! - 영원히 사랑해!
(최 간호사) 23일이면...
유 대위님 작전 가신다는 날짜 아니에요?
아주 큰 작전 하시네
그러게 정말 평화 유지군이 따로 없다
저거 유 대위 아니에요
잠깐
- 저기, 죄송한데요 - (여자) 네?
부탁 하나 드려도 될까요? 대본에는 없는 건데요
말씀하세요
저 오늘 남자 친구 있냐고
방송에서 좀 물어봐 주시면 안 될까요?
[박수 소리]
(진행자) 네, 강모연의 '바디체크 시즌 2'
오늘은 고지혈증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그럼 끝으로 시청자 분들이 너무 궁금해 하시는
질문 하나 드릴게요
강 선생님 아직 미혼이신데
혹시 남자 친구 없으세요?
아, 너무 갑작스럽게 물어보셔서
어, 고지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함께 운동할 남자 친구가 있으면 참 좋겠지만
없네요
바빠서
[모두 웃는다]
[발랄한 음악]
잘 봤어요 방송
아, 없구나 남자 친구가... 바빠서?
그럼 난 뭐지?
아, 절친이네 절친 군인 절친
내 남자 친구도 방송에 여자 친구 없는 것처럼 놀길래
그렇게 약속 됐나 보다 했죠
나도 방송 잘 봤거든요
걸그룹에 넋 나간
(명주) 국군 장병 1, 2...
와...
난 춤을 그렇게 잘 추는지 몰랐네
김흥국인 줄
오해입니다
아무래도 악마의 편집을 당한 것 같습니다
아, 악마의 편집?
네, 그렇습니다
그건 대대장님 나오실 때 잠깐 환호한 건데
편집이 그렇게 돼서
음, 대대장님을 보고 그렇게 미친 듯이 휘파람을 부셨구나
유 대위님의 대대장님이 우유 빛깔인가 보죠?
대대장님 피부가 고우신 편이기는 합니다
죽여버린다?
레드벨벳이 그렇게 좋았어?
네가 뭐라든 나 절대 너 안 놓을 거다
웃기고 있네 티비에서는 거의 놨던데?
나 귀국 157일밖에 안 남았습니다
(명주) 157일 동안
서대영을 어떻게 죽일지 그 궁리만 하다 갈 겁니다
알겠습니까?
아, 진짜 너무하네!
아니 내가 무슨 죽을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어?
라고 사태를 악화시키는 어리석은 남자들이 대부분인 반면 [발랄한 음악]
(시진) 저는
저의 최선과
당신의 시선에 기대볼까 합니다
해봐요 대위님 최선 먼저
모두 다 제 불찰입니다
레드벨벳은 잘못 없습니다
오늘 내 손에 죽읍시다
아, 아니, 아니 아이, 잠깐, 잠깐!
그리고 저 이제 대위 아닙니다
대위 아니면 뭔데요?
혹시 잘렸어요, 군에서?
아니요
진급합니다
소령으로
진짜요?
강 선생이 왜 기뻐합니까?
그럼 월급 오르겠네요?
근데 강 선생이 왜 기뻐합니까?
그리고 그 눈은 뭡니까?
당신의 최선과 나의 시선?
아이, 이 속물
(시진) 신고합니다!
대위 유시진은 2016년 3월 25일부로
대위에서 소령으로 1계급 진급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단결!
단결!
[잔잔한 음악]
[박수를 친다]
(모연) 내가 끌린 그 남자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군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
(모연) 여전히 노인과 미인과 아이는 보호해야 한다고 믿는
명예로운 특전사 소령이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방송하는 의사고
당연히 해성병원 간판이다
내가 누군지는 설명 안 해도 다 알죠?
- 네! - 네!
(명주) 그날부터 157일 동안 [경쾌한 배경 음악]
서대영을 어떻게 죽일지 죽어라 고민했습니다
남은 파병 기간 내내 서대영 생각만 했다는 얘기죠
그랬더니...
서 상사 보고 싶어서 내가 죽겠지 말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살아 돌아왔습니다
기특하지 않습니까?
건강한 모습 보기 좋습니다
그럼 짠! [술잔 부딪치는 소리]
(명주) 캬아...
내일 사령관님 뵈러 갈 거다
네 손 꼭 잡고
아...
우리 그 얘기 마저 해야 하는 거지?
안 해도 돼
군복 안 벗을 거야
네가 벗기는 거 외에는 안 벗으려고
- 진짜야? - 내일 사령관님께도 말씀드릴거야
네 손 꼭 잡고 [명주가 기뻐하는 소리]
아침 일찍 가자 해 뜨면 바로 가자!
나도 다 작전이 있어
술 덜 깨서 가려고?
두 계절 만에 마시는 술입니다
아, 네
(대영) 드십시오
예
아흐...
약속하신 차 두 잔 오늘 마시겠습니다
그러자, 앉아 너도
- 어, 여기 차 두 잔 - 아빠 나 임신했어
[경쾌한 음악]
아, 아니지 말입니다 절대 아니지 말입니다
이게 그 작전입니까?
보통은 저지르고 고백하는데
(명주) 고백하고 저지르는 작전입니다
전력이 약할 때는 선제 공격이 답입니다
얘 꼭 같이 있어야 돼?
(특전사령관) 얘기해 봐
선제 공격이 됐든 융단 폭격이 됐든 들을 테니까
- 아... - 스읍...
넌 가만있고
(대영)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군복 벗겠다는 사령관님과의 약속
못 지킬 것 같습니다
그래?
어딘지도 모르는 지하에 갇혀서
살이 찢기고 뼈가 부러지는데도
군인이 된 게 후회되지 않았습니다
조국은 저 같은 군인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군복은 벗어야 할 날에 명예롭게 벗고 싶습니다
사령관님께 인정받을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찾겠습니다
지금 내가 인정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야
조국은 이미 상사 서대영을 인정했고
(특전사령관) 사령관으로서 나는
상사 서대영이 내 사위가 돼서 영광이다
아빠... [부드러운 음악]
보낼 때 이미 허락이었고
(특전사령관) 그 방법으로 허락한 걸
뼈아프게 후회했고
지금은 그저 자네의 그 결정이
진심으로 반갑다
감사합니다
아빠!
내 딸, 잘 부탁한다!
예, 알겠습니다!
(모연) 서 상사님 보호자분?
모연 고무신 님?
우리 사이에는 어째 남자가 꼭 껴야만 만나진다?
잘 다녀왔어?
보시다시피 건강합니다
서 상사님과의 전투는 어떻게 됐어?
여전히 휴전 상태?
휴전아니고 종전입니다
아빠 허락도 받았고
진짜? 축하해!
어우, 전우끼리 낮술 한잔해야겠네
언제든 좋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다른 용건으로 왔습니다
(파티마) 언니, 안녕! 나 파티마 [잔잔한 음악]
나 한국말 배워
나중에 나 언니 도와 의사 돼
메리 크리스마스!
다른 언니 아저씨 모두 소식 전해
보고 싶고 사랑해!
하...
돈 쓴 보람이 있네
(치훈) 안녕하세요! 컴퓨터 좀 쓸게요
네
하 선생님, 송 선배 자주 쓰는 비밀번호 뭐예요?
송상현 천재 [최 간호사가 큭 웃는다]
(치훈) 오호...
다들 오세요
윤 중위님이 방금 주고 간 우르크 소식입니다
- 어? 진짜요? - 우르크요?
(최 간호사) 어! 블랙키다
와, 엄청 컸어요!
그래도
저 신발이 잘 맞으려면 아직 한참 걸리겠어요
[아랍어] 그리고 내 이름은...
[염소 울음 소리]
음? 블랙키?
(블랙키) 블랙키, 블랙키 [아랍어]
얘 이름은 블랙키야 [아랍어]
그리고 내 이름은... [아랍어]
[염소 울음 소리]
'매' 뭐야?
또 못 들었어 잠깐만요
[아랍어] 그리고 내 이름은...
[염소 울음 소리]
(치훈) 어?
[아랍어] 내 이름은...
[염소 울음 소리]
[염소 울음 소리]
[한숨 쉰다]
아, 아... 미쳐!
'매' 뭐야?
하아... [웃는다]
안녕... 산산히 부서져버린 이름이여
넌 그냥 블랙키다
영원히
아, 잠깐 닫지 마세요
내가 만약 여기서 죽으면 내 노트북 C 드라이브로 가
거기 보면 병원 문서 밑에 직박구리 폴더가 있을 거야
그 폴더 꼭 지워줘
거기 뭐가 들어...
네가 뭘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거야
[헛기침을 한다]
어...
C... 컴퓨터를... 내 컴퓨터...
(하 간호사) C 드라이브를...
하...
그래 직박구리
[한숨 쉰다]
진짜 10대부터 30대까지였어?
하...
이게 아주 그냥 10대에서 30대 가량 세게 맞아봐야 아주...
[부드러운 음악]
어?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 (하 간호사) 아, 죄송합니다 - 제가 할게요
- (송 선생) 보호자입니다 - 죄송합니다
보호자?
됐어, 피곤해서 그래
피곤하면 앉아서 쉬어 아무한테나 안겨서 쉬지 말고
뭘 좀 봤으면 봤다고 얘기를 하고
(송 선생) 너 다 봤더라?
1030? 휴지통에 떡하니 들어있던데?
- 지워달라며 - 나 죽으면 지워달랬지
- 왜 지웠어? - 그걸 왜 갖고 있어?
프러포즈하려고
(송 선생) 그거 내가 하는 프러포즈야
10대부터 30대까지
다 너 뿐이었다는 고백이고
(송 선생) 자애라고는 1도 없는 자애...
너 그거... 동정일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
네가 뭘 알아 내 감정은 내가 알지
의심할 것도 없이 사랑이야
- 하지 마 - 뭘? 고백?
뭐든 해도 내가 해
뭘? 고백?
어, 네 돈 다 갚으면
그래 그럼
어? 야, 너 그 말 진짜야? [경쾌한 음악]
- (송 선생) 야, 말하다 말고 어디 가? - 돈 벌러!
돈 빨리 벌면 안 돼? 가불하면 안 돼?
(송 선생) 강모연한테 좀 빌리면 안 돼?
♪ 아무 말 없이 내게서 커져만 가는 게 ♪
아...
내가 이 차를 왜 운전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계속 직진이요 달려 빅보스!
달리고 있습니다!
아니요 얘 말고
얘요 얘 이름이 '빅보스'거든요
아유 참...
아이, 내가 그렇게 좋습니까? 어?
자기 차에 내 콜사인 붙일 만큼?
- 네! - 아휴 깜짝이야
[소리 내어 웃는다]
저 앞에서 우회전이요
빅보스 좀 씻겨야 해서요
아! 이 빅보스 말고요
타이밍 이상한데?
내가 이 차를 왜 운전하는지도 계속 모르겠고
해줘요 그냥 자꾸 내 손 타면 해 먹잖아요
내 빅보스는 절대 안 해 먹을 거거든요
타이밍 계속 이상한데?
♪ 나의 마음에 담긴 사람 you are my only one ♪
아...
연애 이거 때려 치울까? 이거
- 어후, 연애하기 너무 추운데 - 뭐라고요?
사랑한다고요
창문 올려요 바람 들어가, 추워
♪ 서툴다 해도 네 곁에 ♪
이러면 또 내가 나와야 하잖아요
밖에 춥다니까
그럼 이거
[시진이 웃는다]
이거 누르면...
물이 나오네?
오발은 늘 명중입니다
미안해요 어떡하지?
아, 이제 하다 하다 당신 옷까지 다 해 먹네
이거 걸쳐요 옷이 다 비칩니다
다른 계집 애들이 보는 건 싫거든요
해야겠다 연애 야해가지고
- 내가요? - 강 선생은 웃을 때 제일 야하죠
[함께 웃는다] 아, 진짜...
아이, 추워 아, 안아주세요
아, 추워... [모연이 웃는다]
(모연) 어이고 어이고...
[군가 배경 음악]
이거 가혹 행위입니다
신고하시든가
♪ 멋있는 사나이 많고 많지만 ♪
밥이라도 좀 편하게 먹고 싶습니다
- 이러다 체하겠습니다 - 체하면 의무실로 오십시오
5분 거리에 제가 있습니다
아, 진짜 그러네?
체하십시오
♪ 싸움에는 천하무적 ♪
아니다 그냥 어디 하나 확 부러뜨릴까?
♪ 바로 내가 사나이다 ♪
안 되겠다
어디 부러지면 캐나다 못 가니까
다니엘이랑 예화 씨 결혼한대
다니엘이면 그 의사?
♪ 멋있는 사나이 ♪
(명주) 근데 예식장이 무려 캐나다 밴쿠버야
우리 초대받았어
결혼요?
예화 씨랑 닥터 다니엘요?
비행기 티켓에 호텔 1박 포함이래요
- 대박 - 근데 이상하다?
제가 알기로는 두 사람 이미 부부인데?
아닌데? 나한테는 그냥 구호 단체 동료라고 했는데?
나한테는 그냥 철물점 동업자라고 했는데?
(치훈) 진짜요? 예화 씨 아버님이 고려인 한의사였는데
러시아로부터 독립 운동을 하던
반군들까지 안 가리고 치료를 해줘가지고
아버지랑 오빠, 어머니는 총살당하고
- 총살? - 총살?
(명주) 응, 예화 씨만 겨우 다니엘 손에 구해져서
캐나다 대사관으로 달려갔는데
다니엘만 들어와라
러시아 국적인 예화 씨는 안 된다
국제법상 자신의 출생 국에서는 난민 신청을 받아 줄 수 없다
그건 맞아, 그래서?
그러니까 다니엘이 '지금 당장 혼인 신고하겠다'
'서류 가져와라. 이제 이 여자는 내 아내다, 보호해라!'
크...
그렇게 예화 씨를 살렸대
둘이 그런 것도 얘기했어?
내가 서 상사 유서 얘기했더니 자기도 가족을 다 잃었다고
유서... 읽었어?
내가 그걸 왜 읽어?
노래 가사 쓰고 서로 베껴 쓰는 거 다 아는데
안 베꼈어
웃기시네
'내 작전은 늘 도망이었다'
'누구보다 용감한 네가'
'누구보다 못난 나를 참 많이도 사랑해줘서'
'고맙고, 미안했다'
(대영) '만약 네가 이 유서를 읽고 있다면' [슬픈 음악]
'못난 나는'
'이렇게 너에게 끝까지 아픔이다'
'용서하지 마라'
'그리고 내가 널 생각했던 시간만큼'
'행복하기를 바란다'
'뜨겁게 사랑한다, 윤명주'
'살아도 죽어도'
'그건 변하지 않을 거다'
지어내지 마
외웠을 리도 없고
그걸 들고 다닙니까?
♪ 하지만 난 말이야 ♪
♪ 너의 밖에서는 살 수 없어 ♪
♪ 내게는 너 하나로 물든 시간만이 흘러갈 뿐이야 ♪
(대영) 100번도 넘게 썼으니까
100번도 넘게
너한테 가고 싶었으니까
[군인들이 모두] 오!
일동 차렷!
(대영) 내 밑으로 다 눈 감는다!
♪ 흔들리지 않은 너를 볼 때면 ♪
[군인들의 환호성 소리]
♪ 떨리는 내 입술이 ♪
내 밑으로도 다 눈 감는다
눈 감는다
♪ 알잖아 난 말이야 ♪
♪ 너의 밖에서는 살 수 없어 ♪
[군인들의 환호성]
♪ 흘러갈 뿐이야 ♪
♪ 사랑해요 고마워요 ♪
♪ 따뜻하게 나를 안아줘 ♪
아, 강 선생은 축의금 어디에 낼 겁니까?
대부분 다니엘 쪽에 할 테니까 난 예화 씨?
으음...
다니엘 차 해 먹은 건 다 까먹고?
그건 다달이 기부로 갚고 있거든요?
얼마나 값진 경험인지 유시진 씨는 모르겠죠?
기부하는 삶을 모르니까
나한테 007 돈 가방 찾던 사람 오늘 없나 봐요?
그 여자 맥주 꺼내러 가네요
그 예전부터 궁금했던 건데
(시진) 거기 선서 사진
왜 선서 대표가 강 선생입니까?
1등 해서 대표입니까?
아니요? 미모가 대표예요
오...
가나다순 아니고?
- 강 씨면 어디를 가든 1등인데? - 아닌데요?
아! 나이순?
내가 얘기를 안 했구나
제가 마침 내일 후배들 선서식에 가거든요
학교를 빛낸 선배로 초대받아서
'학교를 빛낸 선배'
학교에도 빚을 냈어요?
- 집에 안 가요? - 지금 가면 차 막혀요
그거 2시간 전 핑계거든요?
(시진) 지금 엄청 막혀요
- (시진) 여의도 장난 아니에요 - (모연) 가지 그만
(모연) 히포크라테스는 말했다
이말 저말 많이 했다
어떤 말은 머리에 남고 [잔잔한 음악]
어떤 말은 가슴에 남았다
예를 들면 이런 말이다
(여자)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음에
나의 양심과 위엄으로써 의술을 베풀겠노라
나는 대한민국의 특전부사관으로서
(남자)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충성을 다하고
인종, 종교, 국적
정당, 정파 또는 사회적 지휘 여하를 초월하여
(여자)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남자) 헌법과 법규를 준수하며
부여된 직책과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여자) 나의 지식을 인도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노라
(모연) 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그 어떠한 재난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겠노라
그 어떤 총구 앞에서도
이 땅의 평화를 지키겠노라
오늘 수많은 유시진과 수많은 강모연은 엄숙히 선서했다
그들의 선서가
이 세상의 모든 땅에서
이 세상의 모든 태양 아래에서 지켜지기를
나는 응원했다
지금!
진짜 다시 돌아왔네요, 우리?
강 선생과 함께 와서 좋네요 이번에도
덕분에, 난 다른 남자랑 올 기회를 놓쳤네요
다른 남자?
그럼 여기를 혼자 와요? 이 미모에?
어우, 혼자 올 재간이 없네요, 나는
(시진) 딱 섭니다!
(모연) 근데 이 배 꼭 엑스레이 사진 같지 않아요?
말 돌리지 않습니다
(모연) 아, 잠깐만! 나 좀 봐봐요
딱 좋아요
유 대위님 독사진이 엑스레이 사진밖에 없어서요
난 또 그걸 엄청 봤네요
감정에 호소해도 안 봐줍니다
바닷가에서는 역시 나 잡아 봐라죠
나 잡아 봐라!
잡히면 죽었습니다
♪ Oh every time I see you ♪
♪ 그대 눈을 볼 때면 ♪
근데 우리 언제 가요?
저 배가 저렇게 되면
진짜요?
와! 무인도에 남자랑 단둘이 있다
대박이다!
♪ 오 나만의 그대여 ♪
♪ 내게는 전부라는 말 ♪
♪ 고백한 적이 있었나요 ♪
♪ 내 운명이죠 ♪
♪ 세상 끝이라도 지켜주고 싶은 너 ♪
(모연) 진짜 안 마셔요?
엄청 맛있는데?
진짜 마시고 싶은데
운전해야 합니다, 보트
안 간다면서요
누구 좋으라고?
치...
맛있습니까?
네
되게 먹고 싶은가 봐요?
방법이 없지는 않죠?
알죠
아, 그때 나 심장 떨려 죽는 줄 알았는데
난 지금 심장 떨려 죽겠어요
(시진) 바닷가에 술도 있고
미인도 있고
저렇게 별도 쏟아지고
허...
세상에
거짓말
나 별똥별 처음 봐요
[별똥별 떨어지는 효과음] [부드러운 음악]
(모연) 별한테 무슨 짓을 한 거예요?
세상에 모든 별들이 왜 여기에 다 떠있지?
소원 안 빌어요?
- 이미 빌었죠 - 입 벌리고?
치...
놀면 뭐 해요?
얼른 나 저기 별 하나만 따줘 봐봐요
이미 땄죠
내 옆에 앉았네요
더 해봐요
되게 반짝입니다
한 번만 더 해봐요
내 인생이
별안간 환해졌죠
[소리 내어 웃는다]
별말씀을요
어떻게 이런 여자가 나한테 왔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죠
헐! 전생에 포졸이었나 봐
이번 생에는 많이 승진했네요
헐! 다음 생에도 또 만날 건가 봐
이번 생에도 나라를 구하고 있잖아요
와, 나라 정도는 구해줘야 만나지네, 이 여자
누가 만난대요?
다음 생에는 안 만날 거예요?
싫다 그럼 안 올 거예요?
꼭 또 나 만나러 와요 다음 생에도?
약속한 겁니다?
(시진) 음...
소원 뭐 빌었어요?
음...
- 놀랄 텐데? - 뭔데요?
[부드러운 음악]
이 남자가 키스하게 해주세요
이뤄질까요?
방법이 없지는 않죠?
♪ Oh love ♪
♪ Everyday I'll give you all of my love ♪
♪ 내게는 처음인 사랑 ♪
♪ 무슨 말로 표현을 할까 ♪
♪ Everyday I'll give you all of my heart ♪
♪ 그대를 위해 준비한 그 말 ♪
♪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
♪ 겁이 나서 멈춰버린 ♪
사랑해요
♪ 너에게 사랑해 ♪
나도요
질문이었는데?
칫!
사랑해요 대답입니다
나도요
♪ Everyday I'll give you all of my love ♪
♪ 내게는 처음인 사랑 ♪
♪ 무슨 말로 표현을 할까 ♪
♪ 겁이 나서 멈춰버린 너에게 ♪
♪ 사랑해 ♪
(치훈) 근데 외국에서는 결혼식에 돈 말고 선물하는 거 아니에요?
(모연) 관혼상제에 현찰 박치기는 동서고금 진리거든?
주는 사람 간편하고 받는 사람 유용하고
가죠?
[잔잔한 배경 음악]
신랑, 신부는 옷 갈아입고 곧 온답니다
(최 간호사) 하, 예화 씨 꾸며 놓으니까 좀 예쁘던데
- 웨딩드레스도 특이하고 - 지금 저 광경도 특이하고
(시진) 아이, 그것 좀 어떻게 하면 안 됩니까?
그걸 왜 서 상사가 받습니까?
신부가 온 힘을 다해 멀리 던진 걸 버립니까, 그럼?
두십시오
결혼식에 추억이 많은 양반입니다
구 여자 친구
(치훈) 근데 이런 엔딩 너무 좋죠?
인생에 온갖 재난을 사랑으로 극복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엔딩
[전기 나가는 소리]
(명주) 키스 타임?
(하 간호사) 무슨 쇼하고 그러는 건가?
(송 선생) 밴쿠버시 전체가?
아, 스케일 남다르네?
(모연) 지금 회상 신 아니잖아
갑자기 이 신 왜 이래요?
(시진) 스토리 전개가 로코나 멜로 쪽은 아닌 거 같은데?
[사이렌이 울린다]
[영어] 근처에 화산이 폭발했대요!
[사람들이 소리를 지른다] [긴장감이 도는 음악]
웬일로 이런 행운이 있나 했다
전역을 했어야 하는데
이미 늦었어
- 일어나 - 어
그럼 우리 다 휴가 반납하는 거예요?
이제는 널 해 먹을 차례인가 보다
아주 긴 보고서의 서막이란 느낌이 듭니다
가죠
♪ You are my everything ♪
♪ 뜨거운 내 사랑은 그대인 걸 ♪
♪ 계절이 변해도 난 이곳에 ♪
♪ 멈춰버린 내 가슴 속에 ♪
♪ 단 하나의 사랑 ♪
♪ You are my ♪
♪ everyth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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