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연가 19
[방송대본] 겨울연가 19회
1. 전회 몽타쥬
- 미희가 준상에게 유진과의 이별을 종용하고 준상이 "헤어지겠어요...."
- 바닷가에서 유진과 준상의 모습. 준상, 눈물을 흘리며 물건들을 바닷가에 던진다
- 유진이 준상의 집 앞에서 울고 준상은 집 안에서 괴로워하고.
- 유진이 지영에게서 준상과 남매라는 얘기를 듣고 뛰쳐나간다.
2. 준상의 집 앞 (오전)
택시에 내려 뛰는 유진의 모습. 입술 꼭 다물고 있다.
계단을 뛰어 올라가다 급기야 콰당 넘어진다. 유진 확 눈물 고이는데
그러다 이 악물고 그대로 일어나 다시 올라가는 표정.
3. 준상의 집 앞 (오전)
유진이 준상의 집 벨을 누르다가 급기야는 주먹으로 꽝꽝 치는데
갑자기 문이 확 열린다. 유진 ! 앞 보면 미희가 보고 있는.
4. 준상의 집 (오전)
유진 덜덜 떨면서 앉아 있다. 미희 차 가지고 와서 유진 앞에 놓아 주는데.
미희 (앞에 앉는다) 준상이 찾아 온거예요?
유진 네...
미희 나도 준상이 찾아왔어요. 몇일째 연락이 안되서... (본다)
같이 있는줄 알았는데. (그러다가) 준상이가 아무말 안하던가요?
유진 (표정)
유진 찻잔 들다가 후두둑 다 떨구고 만다.
유진 죄송합니다. (찻잔 주워 들면서) 죄송합니다.
미희 ! (보는데)
유진 죄송해요... (그러다가 아 하는)
손에서 피가 배어 나온다. 유진 손을 꼭 쥐는데 미희 유진의 손을 쥐어 보는데.
유진 (그대로 덜덜 떨면서) 정말인가요?
정말로... 준상이가.. 우리 아버지.. 우리 아버지 아들인가요?
미희 ! (그러다가 외면 하고 일어선다)
유진 정말 준상이가 우리 아버지 아들이예요..? (간절하게
보는데) 아니죠? .. 아니...죠? 아니라고 말씀해주세요. 네?
미희 (외면하고 있는데)
유진 (매달린다) 아니라고 해주세요. 네? (운다)
미희 (확 다른 쪽으로 가 버린다)
유진 ! (본다)
미희 (뒷 모습으로) 이대로 준상이 포기해줘요.
(미희도 떨고 있다) ..포기해 줘요. 이대로 없던 일로 해줘요. (하는데)
유진 확 뛰어 나가는 버린다. 미희 돌아보는 표정
미희 유진씨! (하는데 그러다가 표정)
5. 마르시안 외경 (오후)
6. 준상의 사무실 (오전)
준상 (소리) 아무도 연결하지 말아줘요.
준상 초췌한 얼굴로 들어온다. 김차장 놀란 표정으로 따라 들어오는.
김차장 이이사... (그러다가) 민형아 너 대체 어디 갔다 오는거야? 몇일째 연락도 없 이. (그러다 얼굴 보고) 어디서 이렇게.. 한 몇일 잠도 못잔 얼굴로.. 너..
준상 (피로한 표정으로 깊숙이 의자에 앉아 있는데)
김차장 .... 무슨 일이니? (걱정스러운데)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유진의 목소리와 비서의 "이사님 지금 안계시세요!"하는 소리가 들린다. 김차장과 준상, 문 쪽을 바라본다. 그러다가
김차장 (돌아보며) 정말 무슨 일이야?
준상 (표정인데)
7. 준상의 사무실 앞 (오전)
유진 비서를 붙들고 실갱이를 하고 있다.
유진 정말 안계세요?
비서 ....안계세요.
유진 어디 있는지 연락도 없는 거예요? 연락할 방법도 없나요?
비서 정말 모르겠는데요.
유진 안되요. 저 만나야 해요. 저 지금 꼭 만나야 해요. (하는데)
비서 ..죄송합니다. (하는)
유진 (보는)
비서 정말.. 죄송해요...
하는데 유진 그러다가 그대로 준상의 사무실로 뛰어 들어간다.
비서 ! 따라 들어가는데.
8. 준상의 사무실 (오전)
콰당 문 열리고 뛰어 들어오는 유진. 비서 말리는.
비서 왜 이러세요.
김차장 보고 있고 준상 벌떡 일어서는데
하는데 유진 그대로 우뚝 서서 준상을 보는.
김차장 유진씨...?
비서 (난감한 얼굴로) 죄송합니다.
준상 됐어요. (하고는 침착하게 김차장에게) 선배 우리 둘만 있게
해줄래요?
김차장과 비서 눈치보다가 나가면. 준상과 유진 두사람만 마주 보고 있는.
유진 그대로 뚫어져라 준상을 바라보고 있다.
준상 (싸늘하게) .... 너 여기까지 웬일이니. 상혁이한테 한말 전해 듣지 못했니?
나 너하고 헤어지겠다고 했어. 그러니 이렇게 불쑥 불쑥 찾아 오지 마.
유진 준상아...
준상 그리고 나 이제 곧 미국으로 들어갈거야.
유진 !
준상 안되는 일이야... 괜히 애쓰지 마.
유진 왜! 왜 안되는데!
준상 (표정 그러다가 외면 한다) ... 널 사랑하지 않아. 기억이 돌아오고 나니
확실히 알았어 나는.. 널 사랑하지 않더라...
유진 거짓말! .
준상 거짓말이 아냐.. 나는..
유진 거짓말.....
준상 (본다 혹시나)
유진 거짓말...이잖아.. 사랑하잖아... 사랑하면서... 우리 그냥 사랑하면 안되는
거야?
준상 유진이 너...
유진 .... 정말이니?
준상 !!
유진 정말이야?
준상 ...유진아... (흐릿)
유진 ..... 정말이야...?
준상 ....(끄덕)
유진 (그대로 확 주저 앉는 표정)
준상 유진아!
유진 오지마!
준상 (손 내밀었다가 그대로)
유진 오지마... 오지 말라구. (눈물 흘리며)
준상 (안타깝게 보면)
9. 춘천집 (오후)
유진모 괜히 뭔가 불안한 채로 마당에서 빨래를 너는데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유진모 (돌아보며) 누구.... (얼굴 환해지며) 유진아....
유진 (웃는 듯 우는 얼굴) 엄마...
유진모 (다가서며) 너 연락도 없이.
유진 (애써 웃는다) 그냥.... 엄마 보고 싶어서....
하는데 유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만다. 유진모, 놀란다. 울고 있는 유진.
10. 준상의 집 (오후)
준상이 집에 들어서는데 미희가 기다리고 있다. 준상, 미희를 보고는 조금 놀란다.
미희 (표정) 언제 왔니? 어디 있었어. (하는데)
준상 (외면한다) .....
미희 (잠시 그러다가 살피듯) 오늘 ... 유진이 만났니?
준상 (어지럽다 중심잡고 걸어가는데)
미희 만났구나. 그애가... 다 알아 버렸더구나.
준상 (핑 도는 그대로 털썩 자리에 앉는다)
미희 준상아!
11. 유진네 거실 (밤)
한참을 울고 난 유진. 유진모는 말없이 손수건을 건넨다. 유진, 애써 웃으며 수건을 받아서 눈물을 닦는다. 유진모는 속상한 얼굴.
유진모 유진아....
유진 괜찮아 엄마. 괜찮아.
유진모 너, 무슨일이야? (그러다가) 그 사람이랑.. 헤어졌니?
그래서 우는 거니 ?
유진 (가만히)
유진모 (유진의 손 잡으며) 미안하다....
유진 (표정) .
유진모 (유진의 머리 만져주며) 결국은 엄마 아빠... 때문에 헤어지고 만거야?
유진 (눈물 다시 고인다)
유진모 (눈물 고인다) 미안하다 미안해서 어쩌니.
유진 (가만히) 엄마... 아직도 아빠 사랑해요?
유진모 ... 그럼.... 엄마한테는 너희들과 아빠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정말이야...
유진 엄마.. 만일..... (그러다가 차마 말 못하겠는 그러다가 다시 눈물 나는)
나는 아빠가 미워... 어쩌지? 난 엄마.. 아빠가 미워요....
유진모 (보는 그러다가 유진을 끌어 당겨 안아 준다) 불쌍한 것...
유진 엄마...
유진모 불쌍한 것... 너한테 미안해서 엄마 어떻게 하니?
니 아빠는 어떻게 하니. 아빠.. 지금 너무나 속상할거야..
니 사랑 이렇게 망쳐놓고 그 사람 너무나 속상할거야.
유진 (표정)
유진모 그래도 아빠... 미워하지 마.. 미워하지마..
아빠... 세상에 널 제일 사랑했어. 아빠 미워하지 마라.
유진 (울 수밖에 없는)
12. 준상의 집 (밤)
준상 기대 앉아 있고 그 앞에 앉아 있는 미희
미희 준상아....
준상 ....
미희 .. 미안하다.
준상 ....
미희 미안해. ...난... 정말 니가.. 이렇게까지 유진일 좋아하는줄 몰랐구나..
준상 (표정)
미희 그랬다면....그랬다면 엄마는.....
준상 가세요.
미희 준상아.
준상 가세요 어머니... 지금 ... 저 아무말도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요.
미희 준상아!
준상 그대로 돌아 눕는다. 미희 그런 준상을 보고 눈물 흘리는데.
미희 (작게)... 미안하다. 얘야... (하는데)
준상 (눈 꾸욱 감는 표정)
13. 거리 외경 (오후)
14. 대학교 앞 (오후)
퇴근하고 있는 진우. 걸어나오고 있다. 차를 기다리기 위해 정류장으로 가는데
그러다가 지나가는 아버지의 어린 아들을 본다.
아들의 얘기에 귀기울여 주고 있는 아버지 영차 하고 아들을 안고 간다.
그대로 진우 바라 보고 있다. 진우 그러다가 결심한 듯 걸음 옮기는데.
15. 준상의 집 (오후)
준상의 집의 벨이 계속 울린다. 준상, 식은땀을 흘리며 누워 있다. 눈을 뜨는 준상.
문을 향해서 힘들게 걸어간다. 준상의 발걸음은 휘청거리고 얼굴에는 식은땀이 맺혀 있다.
준상 (문열며)
진우 (쳐다 보는 표정)
준상 ?!
진우, 집에 들어선다. 비틀 거리며 따라 들어오는 준상.
진우 연락도 안하고 불쑥 찾아와서 미안하네.... 좀 궁금한 게 있어서 말야....
(그러다가) 자네 괜찮은 건가?
준상의 하얗게 질린 얼굴. 감긴 눈. 땀방울이 가득 맺혀 있다.
진우 이보게... 괜찮은가?
준상 (기대서) 병원에 좀.. 데려다 주시겠어요?
16. 병원 로비 (오후)
진우 준상을 부축해 들어온다. 스텝들 준상을 부축하기 위해 나오고
준상을 부축해 가는데.
진우 괜찮겠습니까? 괜찮을까요?
스텝중 한명이 진우를 돌아본다.
스텝 환자 아버님 되십니까?
진우 네? (우뚝 서는 표정) !
17. 채린의 가게 (오후)
채린 이것저것 챙긴다. 진숙 멍하니 소파에 앉아 있고. 직원들에게
이것저것 지시하고 털썩 소파에 앉는 채린.
채린 뭐가 이렇게 잘 안돌아 가는거야? 몇일이나 비웠다구.
이러니 내가 자리를 비울수가 없어 자리를..
(진숙 보고) 나 없는 동안 무슨 일 없었니? (그러다가)
너 왜 그래?
진숙 (한숨 폭) 너 없는 동안 일 많았어.
채린 (본다) ?
진숙 유진이랑 준상이 아무래도 헤어지려나봐.
채린 무슨 말이야 그게?
18. 상혁의 스튜디오 (오후)
상혁, 유열과 선곡표를 짜고 있다.
유열 이제 곧 봄인데... 오늘 오프닝은 비발디 사계 봄 어때?
상혁 에이... 그건 너무 상투적이다. 봄이라고 봄틀구....
안 그래요?
유열 그래, 나 상투적인 사람이야. (삐져서) 김피디, 혼자 다해.
다하면 되잖아..
상혁 (웃어주며) 아니에요. 봄 틀어요, 봄....
이때 유리창을 톡톡 두드리는 채린. 상혁, 돌아보고 놀란다. "채린아" 벌떡 일어나는 상혁.
19. 방송국 일각 (오후)
상혁, 채린에게 커피잔을 건넨다.
상혁 일본에 갔다더니.... 언제 들어왔어?
채린 어제.
상혁 왠일이야...? (채린보며) 그냥 나한테 왔을리는 없을테고....
채린 그래, 맞아. 나, 궁금한 게 있어서 왔어.
상혁 뭔데? (대수롭지 않으려고) 니가 그렇게 말하면 나 겁난다.
채린 유진이랑 준상이... 무슨 문제 있지?
상혁 (표정) !
채린 오늘 가게에 갔더니 진숙이가 걱정하더라.
상혁 ?
채린 두사람 정말로 헤어지는 거니?
상혁 곤란한 표정인데 핸드폰이 울리는.
상혁 여보세요. 네... 아버지.... (얼굴 번쩍) 네? 준상이가 병원에 있다구요?
놀라는 채린. 상혁과 눈이 탁 마주친다.
20. 병원 공중전화 부스 (오후)
진우 그래... 교통사고 후유증인 것 같다.
검사를 다시 받아봐야 한다더구나... 지금은 잠들어 있다
전화를 끊은 진우. 돌아서는데 의사가 나오고 있다 서둘러 의사에게
가는 진우.
21. 진찰실 (오후)
의사를 만나는 진우. 의사는 앉아서 얘기하고 있다.
진우 검사는..제가 듣기론 사고 당했을 때 이미 한번 받았었다고 하던데....
그땐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합니다만.
의사 (웃으며) 글쎄요.... 아무리 그래도 젊은 남자가 이유없이 저렇게
아픈건 문제가 있어요. 또 교통사고 후유증이란게....생각처럼 간단한 게
아닙니다.
진우 큰... 문제가 있는건 아니겠지요...
의사 글쎄요 그건 검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진우 네에...
의사 너무 걱정 마세요 아버님.
진우 (아버님 다시 덜컥 잠시 표정 그러다가 결심한듯) 저.... 한 가지 검사를 더 받고 싶은 게 있습니다.
의사 (표정)
22. 혈액 체취실 (오후)
혈액을 체취하고 있는 진우.
23. 병실 (오후)
진우 잠든 준상을 내려다본다. 착잡한 표정.
준상이가 현수 아들이라는 것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비젼들이 보인다.
#. 상혁이 준상과 자신의 생일이 비슷하다고 말하는 장면. (18부)
#. 미희의 당황하던 모습 (18부)
진우, 안경을 벗어서 눈가를 만진다. 생각이 복잡한 얼굴. 다시 준상을 본다. 진우 준상의 얼굴에 맺힌 땀을 닦아주려다가 차마 손대지 못하고 손을 거두는데.
채린과 상혁 뛰어 들어오는.
진우 돌아보고.
상혁 아버지
채린 준상아! (달려 드는데)
24. 병원 앞 (오후)
나오는 상혁과 진우.
진우 ....간다. 들어가 봐라.
상혁 네.. (그러다가) 아버지
진우 (돌아보면)
상혁 이제 다 해결 되는 중이예요.
준상이 유진이와 헤어지려고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아버지 더 이상 애쓰 지 않으셔도 되요.
진우 (복잡한 표정) 그렇구나.. 벌써 일이 그렇게 됐어.
(그러다가 상혁을 본다) 너는... 준상이를 어떻게 생각하니?
상혁 ?
진우 좋아했었니? 너하고 준상인 얼마나 가까웠었니... ? 준상이는...
상혁 아버지...?
진우 (표정 그러다가) 아니다. 들어가 봐라.
상혁 (돌아서는 진우를 보는 표정)
25. 병실 (오후)
채린 준상의 땀을 닦아주며 간호하고 있는데. 신음하며 뒤척이는 준상.
준상 유진아.... 유진아... (하는)
채린 (표정 속상해 하는데)
상혁 들어온다. 채린 상혁을 돌아 보지도 않고.
채린 (준상 보며) 유진인 왜 안오는 거야?
상혁 !
채린 유진이 한테 연락 안했니? (확 돌아보며) 당연히 제일 먼저
달려와야 할 애가 도대체 왜 안나타나는 건데.
상혁 (표정)
채린 말해. 두사람 정말 헤어진 거야?
상혁 그래...그렇게 알고 있어.
채린 ! 도대체 왜?!
상혁 준상이하고 유진이 헤어졌어.
채린 뭐라구?!
상혁 어머니 반대..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구... 사랑이 아니었던 것 같다구.
착각한 것 같다구 (외면한다)
채린 준상이가 그래? 사랑하지 않는다구?
상혁 그래.
채린 거짓말!
상혁 (보는)
채린 거짓말 마. 준상이 정신을 잃어서도 유진이 이름만 부르는데
사랑이 아니었다구?
상혁 !
채린 대체 뭐야? 내가 모르는게 대체 뭐니? 너 알고 있지?! (하는데)
26. 병원일각 (오후)
채린 (놀라서) 뭐, 뭐라구....?
상혁 .....
채린 (믿기지 않는다) 다, 다시 한번 말해봐. 두 사람, 어떤 사이라구?
상혁 (착잡하게) .... 두사람 남매였어...
아버지가 같아. 준상이, 강미희씨하고 유진이 아버님 사이에서 태어났어.
채린 (아득해 지는데)
27. 병실 (저녁)
간호사가 준상의 주사를 조절해 주는데 준상 눈을 뜬다.
준상 여기가 어딘가 !
간호사 (하다가 보고) ?
준상 (어딘지 깨닫는다)
간호사 깨어 나셨군요.
준상 (표정) 그래요...깨어 났군요...(글썽) 다신.. 깨어 나고 싶지 않았는데...
간호사 네?
준상 (표정 눈물이 고인다)
간호사 (준상을 이상한 듯 바라 본다)
준상 (눈 감는데 뺨으로 눈물이 굴러 떨어진다)
28. 병원 외경 (오후)
29. 병실 (오후)
준상이 퇴원하기 위해서 짐 챙기고 있는데 들어오는 채린.
채린 검사는 다 받았어? 이제 가도 되는 거야?
준상 (보는데) 너... 여기 왜 온거야?
채린 가자.. 데리러 왔어.
30. 채린의 차안 (오후)
채린 준상을 옆에 태우고 달리고 있다. 달리다가 안되겠는지 끼익 차를 갓길에 세운다.
준상 ... 채린아?
채린 (준상을 보며 글썽 하는) 차라리 유진이한테 말해. 도망가자구.
준상 (표정)
채린 그냥 도망가 버려. 몰랐잖아.. 니들 아무것도 몰랐던 거잖아.
대체 어떡하라구 모르고 만난걸 어떡해.
준상 언제부터 알았니?
채린 벌써 벌써 옛날에 알았어 이 바보야!
준상 상혁이 한테 들었니?
채린 (잠시 그러다가 훅 울음 터져 나온다)
나 너하고 유진이 그냥 헤어진줄 알았어. 그래서
나한테 다시 돌아오게 하고 싶었단 말야.... 근데... 근데.... 이렇게 되면 너한테 오라고도 못하잖아.... 내 힘으로 너 찾고 싶었는데.... 니가 이렇게 유진이 떠나는 거면 나 .... 너한테 오란 말도 못하게 됐잖아.....
준상 .....
채린 왜 아무 말도 안하니? 준상이 너 왜 아무말 안해.
준상 (웃어준다) 이젠 민형씨라고 안하는구나....
채린 (더 슬프게 운다) 그래.... 그래. 강준상 준상아.... 준상아...
하더니 채린, 준상에게 안겨서 엉엉 운다. 준상, 멈칫하다가 어색하게
채린을 안아서 다독여 주는데
31. 현수의 무덤가 (오후)
무덤가에 앉아 있는 유진. 많이 차분해진 표정이다.
유진 아빠... (무덤을 쓸어 본다) 아빠.... (눈물 고이는)
나 꿈을 꿨었어요.... 꿈 꿨어요 쭉....
준상이하고 나들이 삼아 여기 올라와 아빠 보고 둘이 사이 좋게 술도 한잔 씩 하고 오붓하게 아빠한테 좋은 모습 보여주고 ....두사람이 그렇게
오랫동안... 오래 오랫동안... (그러다가)
그애가 그렇게 좋았던건... 우리가 시작부터 하나였기 때문이었나요? ....
그런가요? 아빠.... 이제 나 꿈꾸면 안되는 거죠? 그럼 안되는 거죠?
그죠?
32. 내려 오는 길 (오후)
내려 오는 유진. 내려 오다가 문득 저쪽에서 편안한 차림의 준상과 자신이 말대로
팔짱끼고 음식들 싸들고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유진 흑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고 보는데 그 모습들이 지나쳐 가면 돌아보는... 다른 부부들이다.
유진 그대로 주저 앉는다.
33. 버스 (저녁)
유진 뒷좌석에 흔들리며 앉아 있는 표정. 뒷좌석에 혼자 앉은 유진 창밖으로 시선
돌리는.
유진 (소리) 준상아... 안녕...
34. 방송국 (아침)
유진 상혁아?
상혁 (아프게 바라 본다)
유진 (바라보다 짐짓 웃어 보이는)
상혁 (같이 웃어 주려고 노력하는 그러다 성큼 성큼 다가온다)
지금 오는 거니?
유진 응...
상혁 도대체 얼마만에 얼굴 보여 주는 거냐? 집에 있는게 그렇게 좋았어?
유진 왜 그래. (짐짓) 나 도루 가?
상혁 아냐... 잘왔어.... 너 보구 싶었어. 걱정 많이.. 했어.
유진 미안해.. 걱정시켜서.
35. 설렁탕 집 (아침)
김이 오르는 설렁탕을 떠 넣는 유진. 상혁 표정.
상혁 회사를 그만 두다니?
유진 나 요즘 회사일 할 정신 없었어. 이런식으로 더 이상 끌면 정아 언니한테
너무 미안하니까...
상혁 그리구 어쩌려구...
유진 어쩌려는 생각 같은거 없어 상혁아.
상혁 그래... 쉬어. 푹 쉬어...너 지금까지 너무나 열심히 일했었어 쉬어도 돼.
먹자. 식겠어.. 어서 먹어.
유진 그래... (다시 떠넣다가) 상혁아.
상혁 ?
유진 준상이 좀 만나게 해줄래?
상혁 !
유진 나는 도무지 연락이 안돼. 니가 대신 연락 좀 해줘.
상혁 (보다가 이윽고) 싫어. 나 싫어. 너하고 준상이 만나는거 싫어.
준상이 만나면 너 상처 받을거 아냐. 그냥 준상이 잊어 버려.
잊어 버릴때까지 내가 도와 줄게. 그냥 잊어 유진아.
유진 (수저 놓고 상혁을 똑바로 쳐다본다)
상혁 (보는)
유진 상혁아.. 부탁이야.
상혁 ?
유진 (짐짓 웃으며) 난동 같은거 안 부려.
그저.... 준상이한테 할말 있어... 그러니까... 힘들더라도
니가 준상이한테 말 좀 해줄래? 마지막으로 한번.. 만나고 싶다고..
36. 마르시안 (오전)
서류들 정리하고 있는 준상. 김차장 옆에서 거들고 있다.
김차장 이대로 넘기는건 너무나 손해가 많은데. 차라리 그냥 내가 떠 맡아 볼까?
준상 그럴래요? 선배가 그래 준다면... 난 안심인데...
김차장 생각해 보자. (일어난다 잠시 망설이다가) 유진씨하고는..
준상 (표정)
김차장 ... 나도 참... 뭐라고 할말이 없다.... 그게... 너하고 유진씨하고 대체 어디까
지 괴롭워야 끝장이 나는 거니... (표정 그러다가) 이따 퇴근할 때 보자
나가면 준상 후.. 한숨 쉬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준상 (확인하고 받는) ...상혁아... 나야... (표정) 그래 왔구나... 유진이.. 괜찮니...?
.... 그래... (그러다가 표정) 꼭 그래야 하니.. 그래 알았어.
준상 전화끊고 창문으로 다가선다. 착잡한 표정으로 창가에 서서 밖을 바라보는데.
멀리서 들리는 것 같은 벨소리가 겹쳐지는.
37. 진우의 연구실 (낮)
확 벨소리 현실감이 생기면.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리고 있다. 진우 급히 뛰어 들어와 전화 받는.
진우 여보세요. (!) 네 접니다. 제가 김진웁니다만..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까?
38. 거리 외경 (낮)
39. 폴라리스 (낮)
유진이 자기 물건을 챙기고 있다. 유진 오래된 집 모형을 들고 보는. 정아가 들어오다가 유진을 본다
정아 유진아? (뛰어 내려오는) 유진아 너 어떻게 된거야?
유진 언니? (웃어 보인다)
정아 (짐 보고) 너?
유진 나 어짜피 짤릴 텐데 일찌감치 짐 싸는 거야.
정아 유진아!
유진 그냥 생각 좀 해보려구... 앞으로 뭘할수 있을지
다시 처음부터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거 같아서.
정아 (표정)
유진 (집 모형 들어 보이는) 이거 기억나 언니?
정아 (본다)
유진 누가 나한테 집 한번 설계해보는거 어떠냐 그래서 했던거
.. 숲속에 지은 집
근데 이거 돈 많이 들고
불가능 하다 그래서 그만 뒀잖아.
정아 (보다가) 그래...기억나. 그런데?
유진 불가능한건 그만 하려구. 이제 그만 하려구 해.
정아 (유진 보는 표정 애처로운데)
40. 폴라리스 앞 길가 (낮)
누군가 폴라리스에서 상자 들고 나오는 유진을 지켜 보고 있다.
유진 나와서 심호흡. 유진 잠시 망설이다 차 타는 쪽이 아니라
공원쪽으로 접어든다. 차에서 내리는 사람. 보면 준상이다. 준상도 유진이 간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41. 공원 (낮)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유진. 한가로운 공원 풍경속에 그렇게 앉아
있는 유진. 놀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본다. 아이 하나가 유진의 집 모형이 신기한지 보는 표정. 건드려 보기도 하고 유진 짐짓 모형을 돌려 놓는다. 아이 따라와서 다시 보고. 유진 다시 옮겨 놓고. 아이 다시 따라 오는데 유진 아이에게 불쑥 모형을 내민다.
유진 너 줄까?
아이 (정말? 하는 표정으로 올려다 보면)
유진 이거 숲속에 있는 집이야. 너 줄게.
아이 아줌마는?
유진 아줌마 아니다 너 누나야 누나. 그리구 누난 필요 없어
누난 벌써 마음속에 이 집 다 지었는걸? 가질래?
아이 (잠시 부끄러워 하다가 그대로 도망친다)
유진 손에든 모형을 보다가 벤치에 그대로 놓고. 유진 툭툭 털고
일어선다. 유진 상자를 들고 일어난다. 걸음 옮기는데 유진 ! 앞보면 준상이 서 있는.
준상 유진아...
유진 준상아...
하는데 그러다가 유진 눈물이 주루룩 울고 만다.
준상 유진아...
유진 (짐짓 웃어 보려는) 왜 이러지? 나 이러려던거 아닌데...
준상 (맘 아파 보면)
유진 (웃으면서) 잘 지냈니?
42. 찻집 (오후)
준상 유진을 보고 있다. 유진 준상을 본다. 두사람 그렇게 마주본다.
그러다가 준상 모형 만지작 거리는.
유진 (짐짓 웃으며) 어 이거 우습지? (모형 내밀고) 니가 가질래?
준상 (끄덕 그러다가) 미안하다 유진아. 넌 모르는걸로 하고 싶었는데...
내가 지켜주지도 못했어.
유진 그러게 좀 잘해 보지.. 차라리 모르고 그대로 헤어졌더라면 좋았을걸.
준상 (목이 메어 본다) 너... 괜찮아?
유진 너는..?
두사람 마주 보는데 서로 안괜찮은걸 알고 있다. 유진 눈물 떨어지는거 닦을 생각도 안하고.
유진 사랑해 준상아.
준상 (덜컥 가슴 떨어지는)
유진 지금까지 사랑해 왔고 앞으로도 쭉 그럴거야. .. 그거 이제 나쁜 거니?
나쁜 거야?
준상 아니야.. 나쁘지 않아.
유진 그래...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할거야 나.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우리 사랑이 부끄럽지도 창피하지도 않아.
준상 (본다)
유진 창피하지 않아. 얼마나 설레이고 가슴이 뛰었는데. 얼마나 힘들고
안타까웠는데... 나한테 얼마나 소중한 기억인데...
준상 ...
유진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너를 정말로 사랑했어 준상아. 그거 기억해줘.
준상 (목이 메어서 말 못하고)
유진 나는 전부다 기억할거야. 기억은 내꺼니까 하나도 빼놓지 않고 나 기억하
고 있을게...그러니 너도 날 기억 해줄래? 기억만 해줘...
나 죽을때까지 우리 기억 전부 간직할테니까... 응?
준상 그래... 기억할게. 무슨 일이 있어도 너 잊어 버리지 않을게. 약속할게.
유진 고마워.... 정말... 고마워...
준상 (눈물 닦아 준다 그렇게 바라보다가) 나두... 고마워 유진아.. (하는데)
43. 찻집 밖 (낮)
헤어지는 두 사람. 한참동안 서로의 얼굴을 애잔하게 바라본다.
유진 나도 약속 하나 하자.
준상 ....
유진 우리, 뒤돌아보지 말자.
준상 ....
유진 마지막 모습이 뒷모습인 거.... 기억하기 싫어.
준상 그래... 알았어.
유진 약속 지키는 거야. 절대 뒤돌아보면 안돼....
준상 그래...
두 사람, 서로 바라보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등을 돌려 걷는다.
44. 몽타쥬 (낮)
각자 걷고 있는 두사람의 모습.
45. 병원 진료실 (낮)
덜덜 떨며 의사 앞에 앉아 있는 진우.
진우 정말로.. 맞습니까? 정말 이게 사실입니까?
의사 친자 확인에 100% 확률이란건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 경우엔 거의 확실하다고 말씀드릴수 있겠군요. (그러다가) 괜 찮으십니까? (하는데)
진우 하얗게 질려 있다. 괜찮다고 손 내 저으며 일어나려는데
그러다가 책상을 잘못 짚고 다시 우당탕 넘어진다. 그렇게 넘어진 표정
46. 마르시안 (낮)
모형을 들고 들어서는 준상. 모형을 책상에 놓는.
책상위에 놓여진 모형. 창밖을 내다 보는 준상. 눈물을 흘리는데.
47. 연습실 (낮)
미희가 피아노를 치고 있다. 격렬한 곡으로 피아노 달려가는데
쿵웅 열리는 문. 쾅 피아노 소리 멈춘다. 미희 ! 보는 표정.
진우가 서 있다.
미희 (잠시 그러다가 외면 피아노 문 닫고 일어서는)
여기까지 웬일이니? 우리 더 볼일이 남았던가?
진우 사실이니?
미희 (! 본다)
진우 그게 사실이야? 준상이가 우리 아이라는게 사실이니?
미희 !!
진우 .....(본다)
미희 (보는)
48. 마르시안 (낮)
준상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보다 돌아서는 그러다가 휘청한다.
몇발자국 중심을 잡으려고 애쓰다가 결국은 확 쓰러지는 준상.
쿵 소리가 비서가 들어오고 비서 들어와서 준상을 보고 소리를 지르는데.
49. 병원 외경 (오후)
앰블런스가 소리를 내며 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50. 병원 복도 (오후)
스트레쳐에 누운 준상이 간호사의 스탭들의 인도로 병실로 이동하고 있다.
51. 연습실 앞 (오후)
나오는 진우. 충격에 비틀 거리며 걷고 있는 표정인데.
미희 (소리) ... 그래 사실이야... 준상이 니 아들이다.
52. 연습실 안 (오후)
망연자실 앉아 있는 미희의 표정.
53. 병원 (오후)
준상 깨어난다. 눈을 뜨면
의사 강준상씨? 검사 결과가 나와서 계속 전화 했었는데.... 연락이 안되더군요.
준상 .... (표정)
54. 진료실 (오후)
걸려져 있는 사진들.
의사 (사진을 가르키며) 여기 보이시죠? 만성경막 하혈종이라고....이게 바로 피가 고여서 뭉친 자립니다. 이런 혈종은 사고후 서서히 피가 뭉쳐서 생기기 때문에 사고 직후에는 바로 나타나진 않습니다.
준상 (덤덤하게) 교통사고 후유증이란 말씀이시군요...
의사 네.
준상 (표정)
의사 (앉으며) 빨리 수술을 받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준상 수술을 받으면 괜찮다는 말씀입니까?
의사 ... 네. 적어도 더 나빠지는 건 예방할 수 있지요.
준상 수술을 받지 않으면.... (눈빛 흔들리며) 살 수 없는 건가요?
의사 단정할 순 없지만.... 만약 이대로 방치하면 혈종이 안구를 압박해서 시력을 잃을수도 있습니다. 뇌기능이 저하되는 건 그 다음 순서구요.... 결국 생명에도 지장이 있을 겁니다.
준상 .... 수술 후유증 같은 건 없나요....?
의사 ... 아무래도 위험한 수술이니까... 성격변화나 기억력이 저하되는 부작용은 따를 겁니다.
준상 예전의 기억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말씀인가요?
의사 .... 네. 그럴 수도 있습니다.
준상 ...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나요?
의사 약물 치료도 있는데....별로 권해드리고 싶지 않군요. 이 경우엔 빨리 수술을 받는 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되는데....
준상 .....
의사 수술을 받으십시오. 서둘러야 합니다.
준상 ... 생각해 보겠습니다.
의사 (답답하다는 듯)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 한시가 급합니다.
준상 ... (일어난다)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의사 나중이면 늦습니다! 이봐요 강준상씨! (하는데)
준상, 인사하더니 돌아서면 의사는 안타깝다는 얼굴로 바라보고 준상은 병실을 나간다.
55. 병원 앞 (오후)
준상이 터벅터벅 걸어나온다.
정처없이 터벅터벅 걷는 준상.
56. 한강변 (밤)
강을 바라보며 미동 없이 앉아 있는 준상. 그대로 앉아서.
57. 진우의 서재 (밤)
진우가 앉아 있다. 혼자 앉아서 생각에 뒤척이는 표정.
58. 상혁의 집 주방 (아침)
지영 아침상 차리고 있는데 상혁이 들여다 본다.
지영 어, 상혁아 아침 준비 됐으니 아버지 모셔와.
상혁 네.. 그럴게요.
하고 나서는 지영 국 떠서 놓고. 상혁 들어온다.
상혁 아버지 안계시는 데요? 이렇게 일찍 어딜 가신 거죠?
지영 그러게? 오늘 수업도 없는 날인데.
59. 준상의 집 (아침)
진우 다가온다 다가와서 벨 누르려는데. 벨 누르려고 손을 가져 가지만
차마 누르지 못하는 휙 돌아서는 진우.
60. 준상의 집 앞 벤치 (아침)
진우, 집을 나와서는 터벅터벅 걷다가 벤치에 털썩 주저앉는다.
진우, 한숨을 길게 내리쉰다. 걷는데 저 앞에서 준상의 차가 들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진우 준상을 알아보고 우뚝 멈춰서는데
준상 차에서 내리는. 그러다가 문득 진우를 보는.
준상 진우를 보는데 주루룩 눈물이 흐르는 진우. 준상.... 놀라서 !
61. 준상의 집 (오후)
나란히 마주보고 앉아 있는 진우와 준상. 울고 있는 진우. 당황한 준상이
진우에게 수건을 가져다 준다.
진우 고맙다... 고맙구나..
준상 (안색을 살피며) 상혁이 아버님... 괜찮으세요....?
진우 ... (다시 본다)
준상 상혁이 아버님.....?
진우 (목이 매여서) 지금까지.... 몰랐다는게 이상하구나...
준상 ?
진우 이렇게... 니 할아버지를 닮았는데.. 내가 지금까지 몰랐다는게 이상해.
그래서 니가 그렇게 내 마음에 남았던 거구나.
준상 !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진우 .....
준상 무슨 뜻이죠 그게?!
진우 (떨리는 목소리) 준상아...넌 내 아들이야...
준상 (고개 번쩍)
진우 (눈물 흘리며) 준상이.... 넌 내 아들이야.
준상 뭐,뭐라구요....?
진우 어제 알았다... 어제 병원에서 알았어.. 너희 엄마한테도 확인했다. 넌 현수 아들이 아니야. 내 아들이야.
준상 (경악한 표정)
진우 (안경 벗으며 흐느끼듯) 미안하다.... 미안하다.... 준상아....
하면서 오열을 터트리는 진우. 준상, 진우를 멍하니 바라보는 표정.
62. 연습실 (오후)
미희는 낮게 흐느끼며 준상을 살피고 있고 준상은 창가에 서서 가까스로 분노를 누른 상태.
준상 .... 왜 저한테 거짓말 하셨어요?
미희 .....
준상 대답해주세요. 왜 제가 아버지를 돌아가신 분이라고 믿게 만드셨죠?
미희 .... 미안하다, 미안하다... 준상아!
준상 (미희를 보며 버럭) 미안하다구요? 이제와서.... 이제와서.... 어떻게 그런 말을.... 저랑 유진이 가슴을 이렇게 멍들게 하고... 우릴 이렇게 헤어지게 만들고 겨우 미안하다구요?
미희 ... 준상아... 니가 그렇게 사랑하는지 몰랐어...
준상 말씀해보세요. (좀 강하게) 어머니도 뭔가 하실 말씀이 있으실 거 아니냐구요?
미희 (간절하게) 널 정말 현수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싶었어. 이건 누가 뭐라고 해도 진심이야.
준상 (표정)
미희 널... 현수 아들이라고... 믿고 싶었어.... 그리고 난 현수 아들로 생각하고 널 키웠다. (무너지듯) 그래야만... 내가 살 수 있었으니까. 널 포기하지 않고 내가 살아갈 수 있었으니깐.....
준상 (여전히 화는 풀리지 않았다)
미희 (천천히 다가서며) 준상아.... 준상아.... 정말 잘못했다...
준상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63. 방송국 스튜디오 (오후)
상혁이 문을 열고 나오면 기다리고 있는 유진. 서로 보고 웃는다.
64. 방송국 일각 (오후)
상혁 학교는 알아봤어?
유진 응. 프랑스 시골에 있는 학굔데.... 괜찮을 거 같아.
상혁 이거 부러운데....? 나도 너 따라서 유학이나 갈까?
유진 니가 유학가면 방송국은 누가 지키라구?
상혁 (웃다가) 어머니한텐 말씀 드렸지?
유진 그럼. 처음엔 반대 하셨는데.... 허락해주셨어....
내가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처음부터 다시 하고 싶다고 했어.
이젠 돌아보지 않고 뒤돌아 보지 않고 앞만 보고 살겠다고...
상혁 ...유진아...
유진 (가슴 아프게 웃으며) 우리 엄마... 많이 우시더라...
상혁 ... 어머니, 많이 서운하시겠다... 너 걱정 많이 하실텐데....
유진 그래... 말씀은 안하시는데... 그러실거야.
상혁 걱정마. 내가 자주 찾아뵐테니까...
유진 ... (고마워서) 상혁아.....
상혁 (웃다가 진지하게) 잘됐다.... 너, 공부하고 싶어했잖아... 축하한다.
유진 (웃어 보인다)
65. 방송국 스튜디오 (오후)
준상, 다급하게 직원에게 상혁이 어딨느냐고 묻고 돌아서 나온다.
66. 복도 (오후)
상혁을 찾듯 복도로 걸어나오는 준상.
문득 저 쪽에 다정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상혁과 유진을 본다. 준상, 얼굴 굳어진다.
마주보고 웃는 유진과 상혁.
유진 (시계보며) 너, 방송 준비해야지? 그만 갈게.
상혁 (짖궂게) 나중에 휴가 받아서 놀러가면 재워 줄거지?
유진 (툭치며) 장난치고 있어.
상혁 데려다 줄게. 가자.
유진은 괜찮다고 하고 상혁은 굳이 데려다 주겠다고.... 티격태격하며 입구 쪽으로 멀어지는
두 사람. 그런 두 사람을 보는 준상.
67. 방송국 앞 (밤)
상혁, 사람들하고 인사하고 헤어진다. 걷다가 우뚝 걸음을 멈추는 상혁.
준상이 앞에 서있다. 준상의 얼굴을 싸늘하게 굳어져 있다.
68. 한강변 (밤)
나란히 강을 바라보고 서있는 두 사람. 준상은 괜히 시니컬하고 상혁은 평상시와 똑같다.
상혁 .... 유진이, 유학 간다.
준상 그래?
상혁 아까 낮에 왔었어. 아무래도 당분간 떠나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한 것 같아.
준상 (냉소적) 너, 유진이 다시 만나고 싶지?
상혁 (정색하고) 무슨 말이야?
준상 너, 유진이 좋아하잖아. 유진이 따라 유학이라도 가지 그래?
상혁 (기분 상해서) 준상아.
준상 나.... 유진이 다시 잡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냐?
상혁 뭐?
준상 유진이 데리고 도망가고 싶어졌어. 도망갈까 생각중이야....
상혁 너, 미쳤구나.
준상 그래. 나 미쳤어.
상혁 안돼. 유진이 간신히 맘 잡았어. 유진이 다시 힘들어하는 거 나, 못봐.
준상 그게 아니겠지.... 니 마음을 잘 들여다봐. 나랑 유진이랑 되는 게 싫은 거 아냐?
상혁 (일어난다) 강준상.... 너, 왜 이러는 거야?
준상 (일어난다) 도망갈거야. 유진이 데리고 사라져버릴 거라구!
상혁 그건 절대 안돼. 너희 둘이 왜 안되는지 벌써 잊었어?
준상 (웃으며) 너... 이상해. 혹시 유진이와 내가 남매여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 너 아냐?
상혁 이 자식이! (하더니 한 대 친다)
준상 (때리며) 솔직히 말해봐. 니 마음을 솔직히 말해보란 말야!
두 사람, 치고 박구를 계속 한다.
시간경과. 두 사람, 숨을 몰아쉬며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준상 유진이 만날 거야. 유진이 찾아가서.... 말할거야. 같이 도망가자고.... 헤어지기 싫다고 말할거야.
상혁 준상아.... 제발 그만해. 부탁이다....
준상 (고개 저으며) 이대로 끝내지 않을 거야.... 아니, 이대로 끝낼 이유가 없어졌어....
상혁 너... 왜 이러는 건데....? 갑자기 이제와서 왜 이러는 건데.....?
준상 (노려보는 표정)
상혁 (의아하다) 준상아....
준상 (슬픈 표정) 간다.
준상, 휘청휘청 먼저 자리를 떠난다. 상혁, 준상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69. 상혁의 집 외경 (밤)
70. 상혁의 집 (밤)
상혁이 진우의 서재 문을 연다.
상혁 아버지 다녀왔....
하다가 멈칫하는 상혁. 멍하게 앉은 진우의 뺨위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본다.
상혁 아버지...!!!
진우 (아직도 못느끼는데)
상혁 (놀라서 다가가는) 아버지! 왜 그러세요!! 아버지!! (하는데)
진우 (그제사 돌아보는) .....상혁아....
상혁 (!)
진우 아, 아니다.... (그러다가 상혁 다시 보고) ..... 내가... 니 엄마랑 너한테 할 말이 있다.
상혁 (표정)
71. 거실 (밤)
진우, 비장하게 앉아 있고 그런 진우의 의아하게 바라보는 지영과 상혁이 앉아 있다.
지영 여보.... 무슨... 일이에요?
진우 .....
지영 (상혁과 시선 교환하더니) ... 여보... 할 얘기 있다고 했잖아요.
진우는 상혁과 지영을 한번씩 바라본다. 상혁과 지영은 좀 이상한 느낌.
진우 ....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 잘 들어줘요. (상혁보며) 상혁이, 너도....
상혁 네, 아버지.
진우 (한숨을 쉰다) .... 용서해 달란 말은 안해...
지영,상혁 (표정)
진우 두 사람한텐 내가 용서받지 못하겠지만... 말해야겠어. 당신, 놀라지 말고 잘 들어요.
지영 (표정)
진우 준상이라고.... 당신도 알지? (힘들게) .... 그 아이, 내 아들이에요.
지영/상혁 (표정)
진우 내 아들이었어.....
상혁 아버지!
지영 (벌벌 떨며) 여, 여보....? 지,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에요? 뭐,뭐라구요?
진우 준상이 내 아들이예요.
지영 다,당신... 지금 나, 놀리는 거죠? 맞죠? 상혁아... 니 아버지, 지금 무슨 말 하는 거니? 니가 좀 말해봐. 상혁아....
진우 당신도 알거야... 내가.. 미희를 좋아했던거.
지영 (짝 진우의 뺨을 때린다)
진우 (잠시) 미안해요... 그걸로 내내 당신을 괴롭혀 놓고.. 이제와서 다시 이런
일까지 겪게 해서..
지영 그만! ... 그만해요.. 나 안들어요. 안들을거예요. 상혁아 너도 들을 필요
없다.
상혁 (멍한 표정)
진우 강미희 때문이라곤 생각하지 말아요.
미희를 정말 좋아했었지만... 이젠 다 지난일이야...나한테는 당신 뿐이었소
그렇지만... 그래도... 그애를 모른척 할수 없었어요.
30년 가까이 아버지도 모르고 자란 그애를... 나는 모른척 할 수가 없었어...
상혁 (표정)
지영 (표정)
진우 여보. 미안해.
지영 (보는)
진우 .... 그애 받아 들여 줘.
지영 확 돌아서 방으로 뛰어 들어간다.
진우 여보 ! (하고)
진우 상혁을 돌아보는데.... 아무 말없이 망연자실 진우를 보는 상혁의 표정.
진우 상혁아.... 아버지는..
상혁 가까이 오지 마세요! (하는데)
그러다가 확 뛰쳐나가버리는 상혁.
진우, 털썩 주저앉아 눈감아 버린다.
72. 상혁의 집 앞 (밤)
상혁 뛰어 나오는데 상혁 뭐라 할수 없는 기분으로 서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73. 준상의 집 앞 (밤)
준상 차 세우고 내리려는 그러다가 앞에 반짝이는 병원의 불빛을 본다.
의사 (소리) 수술을 받으십시오. 서둘러야 합니다.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 한시가 급합니다.
준상 표정.
잠시 그러다가 의자를 뒤로 젖혀 보는데 천장에 붙어 있는 폴라리스가
눈에 들어온다. 준상 보는 표정...길을 잃었을 때 폴라리스를 찾으라는 유진의 말
갑자기 울컥 하는 준상. 확 차를 출발 시킨다.
74. 유진의 집 (밤)
진숙과 앉아서 얘기하는 유진.
진숙 그럼 너 유학가면 이 집 빼야겠네....?
유진 괜찮아. 너, 시집 갈 때까지 살아.
진숙 야, 시집은 사람이 있어야 가지? 혼자 가냐...?
유진 용국이 있잖아, 용국이....
진숙 (부끄럽다) 야아... 아냐. 농담이라도 그런 말 하지마.
유진 (웃는다)
진숙 유진아, 우리 송별회 해야지. 너, 나가기 전에 우리집에 친구들 다 불러서 밤새 먹고 마시고 놀자. 어때?
유진 그래.... 그러자.
진숙 너, 회사 사람들도 불러. 친구들이야 상혁이, 용국이, 채린이, 준상이, (하다가 아차하는 얼굴) 나, 왜 이렇게 주책이지....?
유진 .... (억지 웃음) 괜찮아...
진숙 (미안한 얼굴) 그,그래... 유진아...
유진, 웃으면서 방에 들어가고 진숙은 미안한 얼굴이다.
75. 유진의 방 (밤)
유진, 방에 들어간다. 문에 턱 기대는 유진.
유진, 천천히 책상으로 다가와서 앉는다. 유진, 눈물이 나오자 얼른 닦으며 한숨을 쉰다.
76. 유진의 집 앞 (밤)
준상이 유진의 집 앞에 서 있다. 한참을 바라보는 준상.
77. 유진의 방 (밤)
유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그러다가 문득 답답한 듯 창문을 열어본다.
안정을 못하고 서성이는데
78. 유진의 집 앞 (밤)
유진의 집 창을 바라보는 준상. 한참을 서있다가 걸음을 돌린다.
걸음 돌려 차로 가는 준상
그때
유진 (소리) 준상아...?
준상 (돌아본다)
유진 집앞에 나온 표정. 준상 돌아본 표정.
준상 유진아
유진 여긴 웬일이니...?
준상 .... 유진아 나... 나 말야.. (하는데)
의아한 유진. 표정 일그러진 준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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