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2
행복한 여자 :: 제 2회 ::
s#1 형사실
(시뻘겋게 충혈된 눈물 고인 눈으로 지연을 보는 태섭과 그런 태섭의 얼굴에 당황한 지연의 스톱모션 같은 얼굴)
태섭-(시선 피한다-감정 보이기 싫은)
지연-(당혹스럽긴 하지만 태섭이 시선 돌리는 것과 동시에) 대 댁 맞죠... 그렇죠 소매치기.. (확신하며)당신 때문에 내가 얼마나 속상한 일이 있었는지 아세요...? 알기나 하냐구요
순경-(오, 엘로 소리)이봐요.
지연-(큰소리에 순간 순경에게로 시선)
순경-(이미 벌떡 일어나 서있고 큰소리)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지연-이 사람이예요...이 사람 맞아요 제가 기억력이 좋거든요..? 확실하게 기억해요,...
순경-(급하게 오며) 이 보세요, 이 분은 우리 서에 형사님이십니다, 댁의 지갑을 찾아주신 분이라구요
지연-(순간 말문이 팍 막히며 잠깐 어리둥절하다가 태섭을 본다)
태섭-(지연 안중에 없고 무겁게 순경에게) 조선배 가셨다 (다른 사람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게-나간다)
순경-(고개가 푹 꺽이며 고통스럽다)
지연-(머뭇거리며) 저기요
순경-(미칠 것 같은 심정) 뭐해요 빨리 가요
지연-(순경 분위기 때문에 잠간 살피다가 자신이 없어지며) 그 분.. 정말.. 형사님이세요...?
순경-빨리 가세요
지연-....있잖아요,.. 전 정말 봤거든요...?
s#2 거리
(달리는 종미 차 안)
종미-(운전하며) 뭐..? 형사더러 소매치기라구....? 그것도 경찰서에서 큰소리로...? 아유 코메디... 너 정말 웃겼어... 너 오늘 운 좋은 줄 알어,.. 성질 나쁜 사람 만났으면 당장 무고죄로 유치장 들어갔다 ... 아니 그 전에 뺨을 먼저 후려갈겼을지도 모르지
지연-(?? 답답한 심정) 내가 똑똑히 봤다니까....? 미치겠네 증말... 그럼 그 전에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얘긴데 전혀 그런 거 못 느꼈단 말이야...
종미-와-..얘가 뭘 잘못 먹었나...? 계속 헛소리 하네...? 그럼 소매치기가 나 소매치기합니다 그러고 하냐...? ... 그 사람이 소매치기를 잡은 형사라잖아... 오비이락.. 그러니까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그 사람은 소매치기를 쫓아가다가 니 가방을 떨어트린 거야... 머리가 그렇게 안도냐...?
지연-(이해가 안되는 한숨)
종미-나 같으면 너 가만 안 뒀을 것 같은데 그냥 나가버리더라...? 나 같으면 확 겁이라도 줬을 것 같은데...
지연-....그 사람.... 무슨 일이 있나봐,..
종미-.... 먼 소리...?
지연-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런 거 같해..
종미-지금 생각하니까 뭐가 그런 거 같해...?
지연-내가 소매치기라고 할 때 그 사람이 핸드폰을 하고 있다가 나를 보는데.... 눈이 시뻘겋게 충혈되고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어. ... 금방 눈에서 피가 쏟아질 것 같다고 그래야 돼나...?
종미-너 또 코메디 하냐...? 그러니까 니가 소매치기라고 하니까 그 형사가 울었다는 얘기야 뭐야
지연-... 무슨 나쁜 소식을 들은 거 같다구..... 그런 거 아닌데 어떻게 남자 눈이 그럴 수가 있어
종미-너한테 들은 소매치기보다 더 나쁜 소식 말이지...?
지연-농담 아니야아, 그래서 내가 소매치기라고 하는데도 그냥 나간 거 같단 말이야..
종미-갑자기 궁금해지네....? 형사의 충혈 된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무슨 스토리가 충분히 엮어지는 씨츄에이숀인데 말이야..... 에이 어젯밤에 지나친 과음으로 눈이 충혈된 걸 수도 있어...
지연-아냐.... 그런 눈 아니구.. 진짜 피눈물 뭐.. 그런 말이 맞을 거 같은 눈이였다구....
s#3 시체 냉동실
(조선배 시체 냉동실에 넣는 것 바라보는 태섭 눈물이 후두둑 후두둑 떨어진다)
s#4 영안실
(제단을 만드느라 인부들 국화를 꽂고 있다. 어수선하다)
(태섭 눈이 벌건 채 제단이 만들어지는 것보고 있고)
(일하는 일꾼들)
(말없는 태섭과 과장)
과장-...(크게 한숨처럼) 부인하고는 연락이 돼나...? 이혼 한 부인이긴 하지만 연락을 해야하지 않겠어...?. ...뉴질랜드에 있다는 거 맞나....?.
태섭-....그렇게 들었습니다...
과장-... 연락이 되나 알아 봐야지
태섭-.. 예... (고통과 아픔으로 힘들어 보이는)
과장-... 아이 때문에라도 연락이 돼야할텐데... 조형사 다른 가족도 없잖아...
태섭-....
s#5 형사실
(태섭 선배형사 책상 앞에 앉아서 서랍에서 꺼낸 유품들 하나 하나
꼼꼼하게 챙겨보고 있다. 아들과 찍은 사진도 나오고-태섭 선배의 손길이 묻은 물건들 하나 하나 가슴이 아프다)
s#6 거리 (아주 캄캄하지 않은)
준호-(운전하며 가볍게 핸드폰 받고 있는) 출발할 때 전화했으면 됐지 왜 또 아줌마...... 뭐? 빨리...? ... 좋았어 지금부터 속력을 낼테니까 딱지 떼면 생활비에서 니가 내준다, 오 케이..? ...왜 가만히 있어.. 지금부터 쏜살같이 달려 간다구...
지연-(휠-다급하게) 잠깐만,... 카메라 없는 데서만 달리란 말이야... 잘 보고 카메라 없는 데서,.... 알았지..?
준호-이유나 좀 알자 ...왜 쏜살같이 달려오라는 건데...
s#7 지연 거실
지연-(핸드폰) 정말 여자 마음 모른다아....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게 얼마나 지루한 건지 알아..? 지금 어디쯤 오는지 말 해 봐,..
준호-(휠) 막 (거리 이름) 사거리 건넜어...
지연-(웃으며) 알았어, 카메라 있나 잘 보고 달려...?
준호-(휠) 사고나도 책임 못 진다...?
지연-사고내면 죽는다...?
s#8 지연 거실 (시간경과)
지연-(두꺼운 겉옷 소매 꿰면서 핸드폰) 어디야...?... 뭐어..?... 어떻게 거기까지 밖에 못 왔냐...? 내가 속력을 내라고 했잖아... 마누라 말이 우스워...? 카메라는 피하면서 달리라고 했잖아...
s#9 거리 (많이 어두워진)
준호-(운전하며) 야 소금공주.... 너 다음달에 핸드폰 값 좀 내야 될 것 같은데 걱정된다...?... 어쩌려고 그러냐...? ...
(거리 풍경)
s#10 지연 아파트 앞 (밤-시간경과)
(지연 기다리고 서 있다)
(지연의 시선에서 준호 차가 온다. 주차하는 준호 모습 보인다)
지연-(준호에게 손 흔든다)
(준호 차에서 내려 가방 어깨에 가로질러 매고 리모컨으로 차문 잠그는 모습)
지연-(신나서 큰소리) 자기야-
(다가오는 준호)
준호-(다가와서) 내가 그렇게 보고 싶어...? (얼굴 내밀며) 자 봐라..
지연-(구령) 뒤로 돌아 갓...
준호-뭐...?
지연-군대 안 갔다 왔어...? 뒤로 돌아 가 몰라...?
준호-뭐야아-... 맛있는 반찬 해 놓고 기다리는 거 아니였어...?
지연- 땡-
s#11 포장마차 (밤)
준호-(메뉴를 든 채 피식 웃는다)
s#12 지연 주방 (밤-상상1)
(식탁 위에 삶은 삼겹살, 야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영계백숙 등등)
s#13 지연 주방 (밤-상상2)
(식탁 위에 멋진 그림 같은 스테이크 접시와 셋팅 된 포크 나이프 와인과 와인 잔)
s#14 포장마차 (밤)
지연-(메뉴판 들고) 빨리 안시켜...?
준호-그래애,... 내 꿈이 너무 컸다...
지연-(메뉴판 펴 들고) 삼만원 이내에서 주문 해... 천원도 더 안된다..?...(메뉴판 보며) 자기 좋아하는 거 시켜... 뜨거운 조개탕..?
준호-삼계탕과 조개탕.. 너무 차이 난다...
지연-삼계탕이 여기 어디 있어...꽁치구이도 맛있겠다... 내가 좋아하는 것도 하나 시키자 계란탕...
준호-보고싶다.... 기다리기 지루하다... 무지 달콤한 말로 날 교란시키더니 기껏 포장마차 끌고 나오려고 그랬냐...?
지연-기껏...? 기껏이라구...? ...내가 삼만원이나 쏘겠다는데 어떻게 기껏이야...? 경천동지.. 하늘이 놀라고 땅이 흔들릴 일이지...?
준호-그래 소금공주가 삼만원을 쏘겠다는 건 놀랄 일이긴 하다...
지연-내가 만든 요리보다 여기가 더 맛있어,...
준호-허긴 요리 솜씨라고 할 것도 없지... 그런데 웬일로 삼 만원씩 쓰겠다는 거냐...?
지연-공돈이 생겼어....
준호-니가 공돈이 어디서 생겨...?
지연-(유치원 아이처럼) 어디서 생겼을까아아요,...(웃고) 잃어버렸던 육 만원을 찾았다는 거 아냐... 갑자기 부자가 된 거 같은 거 있지....
준호-뭐...?
지연- 삼만원을 써도 또 삼만원이 남아요...
준호-(어이없는 헛웃음) 놀라운 계산법이다.., 삼만원이 또 남아...?
지연-그래,.. 이지연의 행복 계산법이다, 어쩔래.....
준호-그래.... 이지연이 답다,....(무섭게 결심하는) 좋아,.. 지금부터 읊을테니 빨리 계산해라... (술부터 시작해서 메뉴 읊는)
지연-(메뉴 보며 돈 계산하는데)
준호-(메뉴 부르다 말고) 근데 지갑이 어떻게 경찰서로 간 거냐...?
지연-설명하려면 기니까 어서 주문부터 해
s#15 원희네 주방 (밤)
(저녁 먹는 할머니, 원희. 지숙, 지선)
할머니-지선아...
지선-(기분 별로) 네..?
할머니-푹푹 좀 먹어,... 먹어야 힘이 나지,.. 마음에 힘도 먹는데서 나는 거야
억지로라도 먹어.... 약이라고 생각하고...
지선-네...
원희-(묵묵히 밥 먹는)
지숙-엄마 아랫방에 불 좀 넣으면 안 돼나...? 빈방도 가끔 불을 때 주는 거 아닌가...?
원희-지금이 장마야...? 장마 때 눅눅하면 한 번씩 불을 넣는 거지 안 쓰는 방에 왜 불을 넣어
지선-(감정이 섞인 볼 멘 소리) 왜겠어,... 나 때문이겠지...
원희-(걸리며) 무슨 소리야...?
지숙-아니이,... 방도 좁은데 둘이 지내는 거 아무래도 불편하잖아... 자는 시간도 틀리고 서로 생활 리듬이 틀리니까 신경 쓰이고... 솔직히 말 해 봐,... 너두 그렇지...?
지선-얹혀 사는 주제에 무슨 할 말이 있어... ?
지숙-너 왜 꼬여서 그래...? 서로 편하자고 하는 얘긴데...? (엄마에게) 빈방인데 불 좀 넣어 엄마...
할머니-아니 하루 지나고 그새 불편해...?
지숙-땅이 꺼지게 한숨쉬고... 갑자기 울고 ..(하다가 좀 걸리며 지선에게) 오해하지 마,... 그러는 너 보고 있는 거 속상하다는 얘기니까...
지선-누가 뭐래...?
지숙-너두 나 신경 쓰이지 않어...?
원희-시끄러,.. 느이 어려서부터 한 방에서 자랐어... 뭐 하러 비싼 기름때면서 방 하나씩 차지 해... 느이 고 삼 때도 한 방 썼어
할머니-힘들 땐 혼자 있는 거 보다 옆에 사람이 있는 게 나아,... 혼자 입 다물고 빈방에 앉아 있는 거 안 좋아...
지선-내가 뭐랬어...? .. 언니가 싫다는 거 아냐
지숙-싫다는 게 아니라 불편하다는 거지이-
원희-잔소리 말어,... 느이 언제 불편하다고 보일라 돌리면서 살았어,...그렇게 안 살았어..
지숙-... (볼멘) 기름값이 얼마나 든다구...
원희- 뭐...? ..(지선에게) 황서방 전화 왔어...?
지선-어...
원희-어떻게 됐대...
지선-....
원희-(재촉) 왜 입 닫고 있어...
지선- 아직 사기꾼을 못 잡았대...
할머니-에이그.... 잡힐 놈이 도망을 갔겠어...?
(효) 지선의 핸드폰 울린다
지선-(얼른 받으며) 여보세요...? (일어나 허둥지둥 나가며) 자기 어디야...? 나 미치는 줄 알았단 말이야 (이미 나가고)
원희-....
할머니-... 어떻게 얼굴도 안 비쳐, 그래....
원희-벼룩이도 낯짝이 있지 어떻게 와요,... 그렇게 말렸는데 저는 사업 체질이라며 뻑뻑 우기고 시작하더니 이 꼴이 됐는데 무슨 염치로 여길 와...
할머니-남이야..? 식군데 염치가 어디 있어,...
원희-어이그- 결혼하겠다고 와서 지선이 절대 고생 안 시킨다고 큰소리 칠 때 알아 봤어야 되는데 ...
지숙-그 땐 엄마도 시원시원해서 좋다고 그랬다구... 붙임성 있고 성격 좋고
.... 인상도 좋구
할머니-사람이야 좋지., 그럼 안 좋아...? 사람이야 속없이 좋지...
원희-그 속없는 게 문제라구요
(효) 마루 유리창 쾅 닫치는 소리
(식구들 약간 ?)
(효) 조금 있다가 철대문 쾅 닫치는 소리
할머니-이게 무슨 소리냐...?
지숙-얘 나가는 거 같은데...?
할머니-밥 먹다 말고 말도 없이 나가...?
지숙-(일어나 나간다)
할머니-황서방 온 거 아니냐...?
s#16 동네 길 (밤)
(지선 급하게 뛰고 있다)
(효) 핸드폰 울린다
지선-(급하게 받는다) 여보세요...?
지숙-(휠) 밥 먹다 말고 너 어디 가..?
지선-언니가 알아서 뭐 해... 끊어
지숙-(휠)너 무슨 말을 그 따위로 해,...할머니랑 엄마한테도 그렇게 말 해...?
지선-(짜증) 나중에 가서 얘기하면 되잖아... (끊어버린다)
s#17 원희 주방 (밤)
지숙-(핸드폰 끈다)
원희-뭐래..
할머니-황서방 왔대..?
지숙-나중에 얘기한대..
할머니-아니 왜 말을 안 해...
원희-....
s#18 동네 공터 (밤)
(황대길 낡은 차 옆에 서서 기다리다가 뛰어오는 지선 발견)
황대길-(큰소리로) 여보 천천히 와,.. 천천히... 넘어져..
지선-(뛰어온다, 뛰어와서 와락 안기며 울음 터트린다) 여보..
황대길-(같이 울며) 여보...
(끌어안고 엉엉 우는 두 사람)
지연-(울며)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황대길-(엉엉) 미안해.... 미안해..
지선-자기 밥은 제대로 먹고 다녔어...?
황대길-... 내가 밥이 어떻게 넘어가냐... 자기를 이렇게 만들어 놓고...
(붙들고 엉엉 우는 두 사람)
s#19 최사장 집 (밤)
(전경)
s#20 최사장 침실 (밤)
(침대가 트윈이다. 붙박이 옷장, 차를 마실 수 있는 탁자와 의자, 모두 고급 가구이고 특이한 것은 노래방 기기가 있는 것이다)
최사장-(잠옷 차림에 마이크 잡고 화면 보며 노래 부르고 있다. 있는 대로 기분 내며 부른다)
변여사-(잠옷 위에 까운 입고 화장대 앞에 앉아 지연이가 생일 선물로 준 귀걸이를 한 쪽은 이미 끼우고 다른 한 쪽 끼우는데 잘 안 된다. 계속 끼워보려는데 안 된다) 여보... 여보....
최사장-(안 들리고 노래 부른다)
변여사-여보 이것 좀 해 줘...
최사장-(계속 하고)
변여사-(소리친다) 빨리 이것 좀 해 달라니까...?
최사장-어...? 뭐라고...?
변여사-귀걸이 좀 끼여 달란 말이야...
최사장- 거 참,... 막 기분이 나려고 하는데 (얼른 마이크 놓고 화장대 앞으로 온다)
변여사-(귀걸이 준다)
최사장-내가 그냥 보이냐...? 돋보기가 있어야지...? (탁자에 있는 돋보기 가지고 온다) 이건 왜 해.. 잘 사람이...(변여사에게서 귀걸이 받아 끼여 주며)
변여사-얘 눈엔 대체 내가 뭘로 보이는 거야...?
최사장-(귀걸이 끼여 주며) 얘가 누구야
변여사-이걸 선물이라고 가지고 온 당신 둘째 며느리... 철이 없어서 그러겠지... 눈치가 없어서 그러겠지... 그렇게 봐 줬는데 아무래도 얘가 내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는 거 같해 (거울에 비춰본다)
최사장-아니 왜,... 멋있는데,... 역시 디자이너가 만든 거라 다르다, 달라... 멋져, .... (일부러) 야 멋있다
변여사-또 바람 잡는다... 내가 애들이야..? 이런 걸 하게...? (귀걸이 빼며) 난 보석 아니면 안 하는 사람인 거 뻔히 알텐데 얘가 왜 이러나 모르겠다니까... ?
최사장-이봐 변여사... 걔들이 보석 귀걸이를 해 주길 바라면 강도 심뽀지이... 걔들 어떻게 사는지 당신도 뻔히 알면서 말이야... 준호 월급으로는 먹고 살고... 작은 애 월급은 몽땅 적금 넣고 천원도 아끼면서 산다잖아...
변여사-내가 그렇게 살랬어...?
최사장-이 사람아,... 우리가 집도 안 사주고..... 생활비도 십원도 안 보태주고 그러니까 그렇게 사는 거잖아.... 즈이 힘으로 집 산다구..
변여사- 그 정도로 반대를 하면 안 되는 결혼이구나 그랬어야지....
최사장- 사랑이 뭔지... 그래도 좋다잖아... 그래도 행복하다는데 할 말 있어...? 그러니까 돈 없는 애들 생일 선물 가지고 뭐라고 그러지 마
변여사-그렇다고. 시애미 생일선물을 십 원도 안 드리고 떼워..?...
최사장-이 사람아 선물은 정성이 제일 중요한 거야,... 그리고 작은 애가 디자인 한 거 백화점에서 살려면 비싸대....
변여사-백화점에서 샀어...? 지가 만든 거지...?
최사장-아니 얼굴은 이쁜 누님이 마음은 왜 그러나.... 그만 미워해...
변여사-...니가 머리 쓴 거 내가 모를 줄 알어....? 니가 여우면 난 구미호다
s#21 포장마차 (밤)
(지연 돈 계산하고 있고)
지연-이만 팔천원.... 여기요
준호-(옆에서 들여다보며) 이천원 남았으니까 가면서 군고구마 사먹자..
지연-(잔돈 이천원 받으며) 싫어 군밤...
준호-군고구마....
지연-군밤...
준호-(머리 쿡 쥐어 박으며) 이게 하늘같은 남편한테 한마디도 안져...? (군인처럼) 남편은 하나님과 동창이다...
지연-그래도 군밤-
(사이없이 다음 씬으로)
s#22 동네 밤길
(준호와 지연 천천히 걸으면서 가위 바위 보 하고있다. 결판이 안 나며 계속-에드리브로 재미있게 헤 주세요)
준호-(두 손 번쩍 들며 큰소리)으아-... 이겼다,... 군고구마다
s#23 동네 밤길 (시간경과)
(준호와 지연 군고구마 먹으면서 걸어온다. 웃기도 하고 서로 먹여주기도 하고)
s#24 원희네 대문 앞 (밤)
(지선과 황대길 서 있다)
지선-(뱃장으로) 들어 가...
황대길-(용기가 안 나는) 여보
지선-(대문 연다)
황 -(얼른 붙드는) 여보...
지선-(돌아본다)
황- (넉살, 변죽 보이는) 나 좀 떨린다...
지선-그럼 어떡해, 내 배 째라 그러잔 말이야...
황- 알어어,.. 그런데 좀 떨린다구... 미리 전화로 말씀을 드리고 올 걸 그랬나...?
지선-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야, 빨리 들어가 (들어간다)
s#25 원희네 마당 (밤)
지선-(대문에 대고) 뭐해애...
황- (거북한 한숨쉬며 들어온다)
지선-(대길 손잡아 끌고 마루 쪽으로 간다)
(마루 앞에 선 지선과 대길)
(지선 대길을 본다. 대길 마주본다)
지선-내 배 째-
황- (고개 끄덕)
지숙-(화장실 가려고 쉐타 걸치고 나오다가) 어머 깜짝이야...아유 놀래라 .(마루 올라 오려든 지선과 뒤에 선 황대길)
지선-뭐야아,...깜짝 놀랬잖아... 왜 기척도 없이 서 있어...?
할머니-(방에서) 왜 그래
황- (머뭇거리며) 오랜만입니다...
지숙-에 저...
지선-(오, 엘) 저 왔어요... (순간 용기가 나며 황대길 손을 끌고 마루로)
황대길-(당황) 여보오..
지선-(황대길 손 끌고 마루 올라간다)
지숙-(보고 있고)
(지선 남편 손 끌고 원희방으로)
s#26 원희방 (밤)
(지선 황대길 손 끌고 들어와서 선다)
할머니-아니..
원희-(화가 치미는데 분노 누르며 본다)
황- (무릅끓고 절한다)
지선-(철퍼덕 앉는다)
할머니-(안된 마음) 그렇잖아도 걱정했는데 어디 있었어..
황- (고개 떨구고) 면목 없습니다
원희-자네 지선이랑 결혼하겠다고 할 때 뭐라고 했나,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했어 안 했어...
황- 했습니다
원희-그런데 ... 이게 행복하게 해 주는 건가...? 집도 있고 사업도 한다고 그래서 지선이 줬드니 빈 손으로 친정으로 오게 해...?
지선-(오, 엘) 엄마
황- 죄송합니다
원희-내가 또 일 벌린다고 할 때 알아 봤다구,.... 죽어도 사장노릇 하겠다고 할 때 알아 봤어... 두 번을 말아 먹고 또 사장한다길레 알아 봤다구
(그 사이에 지숙 들어와서 앉고)
지선-(엄마 대사에 오, 엘로) 엄마 너무 해,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지금 쓰러진 사람을 밟어..?
황- (지선에게 작은 소리로) 왜 그래애...
지선-(황대실 무시하고) 사위 사랑은 장모라며..... 엄마 이 사람 장모 맞어...?
엄만 정말 너무 해
원희-성질 같아선 두들겨 패도 시원치 않어...
황- 때려주십쇼, 장모님..
지선-(울음 터진다)
할머니-뚝-... 왜 울어,... 울려고 황서방 데리고 들어 왔어....?
지선-(드리대듯) 엄마 우리 아랫방 줘, 오래 안 있을 거야, 봄까지만 있을 거야...
원희-(순간 말이 막히는)
지숙-(아니-?)
할머니-느이 집은- (어쩌구)
지선-우리집이 어디 있어
원희-전셋집은 집 아니야...?
지선-(대들 듯) 그런 거 꼭 물어봐야 돼..? 묻지 말고 그냥 있게 해 주면 안 돼...? 봄까지만 있겠다는데....?
원희-아니 이게 어디서 성질을 부려..? 잔소리말고 방이나 내놓으라는 거야, 지금...? 무슨 장한 일 했어...?
지선-엄마 우리 엄마 맞어...? 나도 아버지가 어디서 낳아 왔어...?
할머니-이게 무슨 소리야...
원희-뭐라구...?
지선-나도 아버지가 딴 여자한테서 낳아 왔냔 말이야
할머니-(화가 난) 쯧쯧쯧-
지숙-얘,... 너 지금 몇 살이야...? 지금 몇 살인데 그런 말을 해...?
지선-(오, 엘) 엄마가 너무 하니까 그렇지
원희-(지선에게 달려들어 때리며) 오냐 그래, 나 니 애미 아니다,... 그러니까 방 못 줘,... 안 줘.... 꿈도 꾸지 말어..어림없어,.. 못 줘...
황- (말리며) 장모님 저를 때려 주십쇼... 저를요..네..? 장모님.... 장모님
(할머니와 지숙도 같이 말리며 에드리브로)
s#27 아랫방 (밤)
(추워서 이불 어깨까지 뒤집어 쓰고 앉아 있는 지선과 황서방)
지선-불 넣었으니까 금방 따뜻해 질 거야.... 조금만 참어...
황- (훅 한숨) 당신이랑 있으니까 살 것 같다... 당신 장모님한테 너무 대들드라.... 무슨 말을 들어도 나 할 말이 없는데 왜 그래...
지선-(볼 멘 소리)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어어... 어떻게 됐어...?
황- 중국으로 튀었다는데 중국까지 갈 수도 없고 미치겠다
지선-다른 건...?
황-....
지선-왜.... 다 정리 안됐어....?
s#28 원희 방 (밤)
(원희 분해서 앉아 있다)
할머니-(이불 깔며) 아직 젊고 건강한데 뭘 못하겠어.... 널 생각해 봐,.. 젊지도 않고 머리 큰 딸년 셋 달고도 시작했는데 뭘 못하겠어... 너처럼 혼자도 아니고 둘이서....
원희-(분하다) 망할년 같으니라구.... 뭐...? 저도 애비가 낳아 온 딸이냐구..?
할머니-그 말이 뭐가 그렇게 대수로워,... 너 지연이 하고는 더 한 말도 하면서...
원희-.....
s#29 동네 네일샵 (다른 날)
(통유리로 밖이 보이는 예쁜 네일샵-지숙 손톱 가꾸고 있다)
지숙-(손톱 가꾸는 거 보고 있다가 심심한 듯 핸드폰 누른다)... 나야,.. 너 바뻐...?.... (맥빠지며) 알았어,... (듣고) 바쁜 거 알았다구,... (듣고) 그냥 너랑 커피나 마실까 한 거야.... 집 아니야, ...손톱하고 있어
s#30 디자인 실
(컴퓨터 앞에 앉아 마린룩 이리저리 변형하면서)
지연-(펄쩍 놀라는) 큰언니 또 선 봐...? ..(듣고) 손톱 한다고 했잖아......선 보러 가는 것도 아니면서 왜 손톱을 해...?
s#31 네일숍
지숙-(핸드폰) 심난하고 짜증나는데.... 할 일이 없어서...
지연-(휠) 할 일이 왜 없어어,.. 할머니랑 엄마 좀 도와드리면 되잖아... 근데 왜 심난하고 짜증이 나는데...
지숙- 지선이가 새끼쳤어...
s#32 복도
(진열대 있는 쪽으로 오는 지연)
지숙-(휠) 어제 밤에 황서방도 들어 왔다구...
지연-그랬어...? 형부 일은 어떻게 됐대....도망 간 사람 찾았대...?
지숙-(휠) 몰라, 끊어
지연-(얼른) 큰언니
지숙-(휠) 말 해...
지연-짝은 언니랑.. 형부 때문에 그래...?... 그래...?
지숙-(휠) 끊어 (끊어진다)
지연-(착잡해진다)
s#33 디자인실 (시간경과)
(지연 마린룩 시안 출력하면서 서 있다)
팀장-(들어온다) 지연씨 아직두야...?(자리로 간다)
지연-아뇨, 다 됐어요... (출력한 시안 들고 간다)
팀장-(받으며) 이 번엔 한 번에 통과할 수 있겠어...?
지연-그럼요
팀장-자료 정리랑 디자인 제대로 된 거 맞지...? 저번처럼 빠진 거 있으면 안돼
지연-확인했습니다
팀장-이따가 보고 이얘기 해 줄테니까 수정 사항 있음 보완해
지연-네
팀장-그리고 내일 오전까지 디자인 추려서 확정된 거 실장님께 보고 드리고
지연-네
종미-이지연, ...내가 보기엔 심상치 않다
지연-칭찬이야 걱정이야...?
종미-사실은 요새 좀 걱정됐거든...? 근데 아니라구...
은주-나도 종미 선배에 한표...
팀장-왜들 그래...?
지연-(밝게)아자아자 이지연 그런 거겠죠... 이지연 너도 할 수 있어, 그런 거,
종미-이래뵈도 남 잘되는 꼴은 못 보는 사람이다 응..?
은주-그것도 한표..
종미-역시 우리는 알아주는 팀웍이다
(지연, 은주 웃는)
팀장-지연씨 경찰서에 갔던 일은 잘 됐어...?
지연-네...지갑 찾았어요
종미-그런데 지갑 찾아 준 형사를 소매치기로 몰았잖아요, 이지연이가
은주-어머 형사를요...?
팀장-겁도 없이 형사를 어떻게 소매치기로 몰아...?
종미-(웃음) 겁도 없이 그랬대요
지연-그만 좀 해,... 그렇잖아도 걸려 죽겠으니까..
s#34 경찰서 복도
(걸어오는 지연)
s#35 형사실 앞
(다가오는 지연 형사실 문 살그머니 열고 들여다본다)
s#36 형사실
지연-(들어온다)
(순경 고개 떨구고 앉아 있다)
지연-저기요..
순경-(고개 든다)
지연-안녕하세요, ...(머뭇하는 기분으로)저 기억하시죠...
순경-(지연을 기억하며 냉냉하게 시선 돌려버린다)
지연-...그 분.... 제가 오해했던 그 분... 안계신가 봐요...?
순경-예.. 안 계십니다
지연-언제 ...들어오세요...?
순경-무슨 일로 그러십니까..
지연-...사과 드리고 싶어서요,....그 날 일이요..(대꾸 없는 순경 잠깐 기다리다) 기다릴까요..?
순경-장지에 가셔서 언제 오실 지 모릅니다
지연-(약간 ??)
(두 사람 잠깐 침묵 흐르고)
지연-장지라면.... 누가 돌아가셨나요...?
순경-....
지연-... (?-본 채)
s#37 공원 묘지 주차장
(검은 근조 테이프 두른 경찰 버스에 장례식 끝낸 경찰들 승차하는 중이고)
(과장도 승용차에 탄다)
s#38 묘지
(아직 제대로 정리가 안된 묘지)
태섭- (멀거니 서서 무덤 보고 있고)
(세종 근처에서 혼자 놀고 있다)
태섭-(마음의 소리) 형... 세종이한테 뭐라고 할까.... 아빠를 여기 두고 가자고 해야 하는 거야.... 그냥 아무 말도 하지말고 데리고 가야 하는 거야 ...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어,... 형이 좀 가르쳐 줘...
s#39 거리
(걸어오는 지연 위에)
순경-(소리) 그 날 같이 범인을 쫓던 선배님이 범인의 칼에 생명을 잃으셨습니다,.. 오늘 장례식입니다...
(기분이 착잡한 지연)
s#40 조형사 대문 앞 (밤)
(태섭 등에 업혀있는 세종이 할머니에게 넘긴다)
할머니-(세종 안고) 잘 보냈수...?
태섭-예
할머니-이 걸(세종) 두고 발이 떨어지지 않아 어떻게 갔을꾸...
태섭-다시 들리겠습니다..
s#41 포장마차 (밤)
(혼자 술 마시는 태섭)
s#42 옥탑방 마당 (밤)
(술이 엉망으로 취한 태섭 층계 올라온다. 평상 같은 곳에 털썩 앉는다. 앉아 있다)
s#43 같은 장소 (아침)
(종민-국을 담은 작은 플라스틱통을 보자기에 싸서 들고 층계 올라온다)
종민-(현관문 두드리며) 태섭아... 태섭아...
s#44 옥탑방 방안 (아침)
(옷이 아무렇게나 내던져져 있고 머리맡에 소주병도 있고 엎어져 자고 있는 태섭)
(효)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
종민-(소리) 태섭아
태섭-(힘겹게 눈을 뜬다)
종민-(밖에서) 태섭아...
태섭-(별로 없는 일이라 잠깐 심각해지다가 나간다)
s#45 옥탑방 마루
태섭-(현관문 연다-예의 있게 냉담한) 웬일이세요...
종민-(보자기에 싼 국통 들고 들어온다. 넉살좋게) 자는 걸 깨웠냐...? 어젯밤에 야근했어...?
태섭-아니요..
종민-(손에 든 보자기 준다. 약간 허허거리는 기분) 국이다. 어제 느이 엄마랑 수산시장 갔다왔어,.. 오랜만에 연포탕을 끓였는데 니가 좋아 하는데 출근하기 전에 빨리 갖다 주라드라...
태섭-지훈이 보내시지 그러셨어요...
종민-지훈이는 아침에 학교 가기 바쁘지,... 집에 와서 같이 먹으면 더 맛 있을텐데 니가 집엘 통 오질 않으니 어떡해.... 참 국 오래 끓이면 낙지랑 조개랑 질겨진다고 살짝만 끓이라드라...
태섭-....
종민-... 느이 엄마 음식 솜씨는 정말 최고야... 안 그러냐...?
태섭-... 예...
종민-...(넉살) 니가 엄마가 해 주는 음식을 한 달에 한번만 먹어도 힘이 두배는 날텐데...
태섭-...
종민-그건 좀 과장이고 느이 엄마가 좋아할 거란 말이지...
태섭-....
종민-(혼자 떠들다가 포기하며) 무슨 사고가 있었다고 한 거 신문에서 보고 알았다.... 몸조심해라....
태섭-예....
s#46 옥탑방 마당
(종민 나온다. 가려다 힐끗 현관 쪽 한번 본다. 간다)
s#47 옥탑방 마루
(태섭 싱크대 위에 보자기 채 놓는다. 냉장고 열고 물병 꺼내 물병 채 마신다)
s#48 종민 주방
(태섭모 설거질 하고 있다)
(효) 전화벨
(태섭모 가서 받는다)
태섭모-여보세요...?.. 태섭이 만났어요..? .. 출근해버렸으면 어쩌나 했는데..
s#49 자동차 정비쎈타
종민-(전화) 잘 전했어.... 먹는 것까진 못 봤는데 먹고 나갈 거야...
s#50 종민 거실
태섭모-(통화) 저기요....태섭이 어떤 거 같해요...? 힘들어 보이지 않아요...?
s#51 정비 쎈타
종민- 어 어젯밤에 술을 마신 것 같은데 그렇게 나쁘 거 같진 않으니까 걱정 마.... 여보 뜨개질 너무 오래 하지 마, 피곤해...
s#52 지연회사 복도
(작품들 진열돼 있는 곳)
지연-(핸드폰) 아니요... 토요일날 퇴근하고 가려구요, 어머님 혹시 약속 있으신지 몰라서 전화드린 거예요, (미안감 있는 웃음) 어머님 생신 날 너무 죄송하게 돼서요,... 그럼요 죄송하죠, 준호씨까지 그러는 바람에 정말 속상해 혼났어요...
s#53 최사장 거실
선영-(전화-비아냥) 행복했을 것 같은데 속상했어...? 서방님이 어머님께 소리를 지르면서 동서 손을 잡고 나가는데 나 같으면 고소했을 것 같은데... 아무튼 이 번에 어머님한테 큰소리를 치면서 동서 끌고 나가는 거 보고 또 놀랬어... 남자들은 결혼하고 나면 다 달라지는데 서방님은 어떻게 여전히 부모님도 안보이고 동서밖에 모르냐...? 무슨 재주야...?
s#54 지연회사 복도
지연-(통화) 재 재주요...?
선영-(휠) 아무튼 부러워....
지연-(핸드폰) (웃으며) 나 밖에 모르는 게 아니예요,... 그이가 좀 버르장머리가 없잖아요,.. 어머님이 오냐 오냐 하고 키우셔서요... 그래서 버릇없이 군 거예요,.... 형님 주말에 그이랑 갈께요,... 어머님 스케쥴이 어떤지 이따가 전화 좀 주세요...?
s#55 준호 사무실
준호-(핸드폰) 난 안되니까 너 혼자 가, 황금박쥐들 모임 있는 날이야,
절대로 빠지면 안 되는 거 알잖아... 글쎄 안돼.... 엄마는 다음에 내가 풀어 드릴테니까 걱정 마... 야 끊어 바빠 죽겠다...
s#56 디자인실
지연-(컴퓨터 앞에 앉아 자기도 모르게 큰소리) 알았다 이 불효자야...
(다른 직원들 놀라 본다)
지연-(무안한 듯 웃으며) 죄송합니다...
종미-우리 좀 우아하자아...?
(웃는 분위기)
s#57 준호 사무실
(준호 일하고 있는데)
(효) 핸드폰 울린다
준호-(받으며 지연인 줄 알고 ) 노, 노, 노, 노, 너 혼자 가...
성빈-(휠) 나 혼자 어딜 가...?
준호-(웃는다) 너였어...?
성빈-(휠) 누군 줄 알았어..?
준호-지연이,.. 토요일 날 부모님 댁에 가자는 거야,...그래서 혼자 가라구...
성빈-(휠) 야 톱 뉴스가 있어, 조하영이가 귀국했드라, 우리 모임에 게스트로 오겠다는데 톱 뉴스 아니냐...? 특히 너한테는-
준호-하영이가...?
성빈-(휠) 그래 니 첫사랑
준호-(웃으며) 특별한 뉴스긴 하다, 하영이 소식을 듣다니... 정말 들어 온 거래...?
s#58 원희네 마당
(지연 들어오는데 황서방 저린 배추 안으로 들여가려고 들고 있다)
지연-(반색과 애정) 형부...
황- 어, 처제.. 왔어..? 오랜만이야...
지연-형부 오셨다길에 온 거예요... 얼마나 힘드셨어요...?
황- 말로 다 못하지 뭐... 최서방 잘 있어...?
지연-그럼요, 잘 있어요... 근데 왜 형부가 이런 일을 하세요, 이리 주세요
황- 아니야, 무거워.. 이런 일이라도 도와드려야지... 빨리 올라 가...
지연-(웃으며 노래-아빠 힘내세요를 바꾸어 무용까지 하며) 형부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형부 힘내세요.. (계속되는 분위기로)
황- (감동스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 웃음)
s#59 원희 주방
(할머니와 지숙과 지선은 식탁에 앉아 보쌈김치에 속을 넣고 있고 원희는 가스렌지 앞에서 반찬하고 있다-보쌈을 미나리로 끈처럼 묶어 플라스틱 통에 차곡차곡 넣는)
할머니-빨리 끝내고 저녁 먹어야지...
원희-몇 포기 안 남았을 꺼예요
지연-(들어오며) 할머니, 엄마 저 왔어요... 와- 언니가 둘씩이나 웬일이냐..?
할머니-넌 웬일이야..?
지연- 할머니 보고싶어 왔죠,...
할머니-느이 애미 삐질라,...
원희-왜 또 난 걸고 넘어져요...? 최서방도 올 꺼야...?
지연-아뇨,... 요새 바쁘대요...
지선-(뒤따라 들어오는 황서방에게) 자기야 여기다 놔...
황- 어... (배추 놓는다)
지선-인제 손 씻어,..
황- 알았어...
지숙-(비위에 거슬린다)
할머니-황서방 속 넣은 건 항아리에 갖다 넣어야 되니까 나랑 들고 나가
황- 알겠습니다.. (보쌈김치 양푼에 담은 것 들고 나간다)
(할머니도 나가고)
지숙-제부가 유치원생이니..? 손 씻는 것까지 시켜야 돼...?
지선-그게 뭐 어때서...?
지숙- 그런 것도 알아서 못 하는 사람 같잖아..
지선-기가 막혀,....남편더러 손 씻으라고 그런다고 어떻게 아무것도 알아서 못하는 사람 같해...? 말도 안돼
지숙-내 친구들도 그렇고 결혼한 애들 보면 사사건건 꼭 뭐라 그러드라..?. 너도 좀 그러는 거 같아
지선-냅둬어,... 나 생긴대로 살 거야,....옆에 있는 사람이 무슨 상관이야
지연-(얼른) 그건 아니다,... 옆에 있는 사람도 상관 있어, 짝은 언니가 행복하면 옆에 있는 우리도 행복하고 언니가 (얼른 불행이란 말이 망서려지는)
지선-내가 불행하면-
지연-..불행은 아니고 언니가 힘들면 우리도 힘들다구.... 그건 당연한 거잖아
그러니까 우린 상관이 있다 그거지... ..
지선-언니 얘긴 그게 아니였잖아.... 언니는 나랑 황서방이 비위에 안 맞는다 그런 얘기였다구...
지숙-... 그냥 넘어가자... 엄마도 맨 날 나 비위에 안 맞아 하는데 뭐...
원희-그러는 느이는- 나한테 고분고분 한 년 있으면 나와 봐....하나같이
애물단지들...
지연-...(뒤에 가서 엄마 안으며) 엄마 옛날 일은 좀 잊어버려라.... 지금은 속 안 썩이잖아...
원희-(지숙과 지선) 니 년들은 왜 가만히 있어,.... 느이는 지금도 속 썩이는 것들이...
지숙-엄마는 왜 도매금으로 싸잡아서 그래...? 내가 뭘 어쨌는데...?
지선-나만 속 썩이는 딸이다 그래
원희-시집도 못 가고 그러고 있는 거 속 썩이는 거 아니야...? 남들 다 가는 시집을 왜 못가,..
지연-그러니까 엄마가 장동건 쌍까풀에 휴그렌트의 곱슬머리에 딱 네살 연상의 남자를 데리고 오면 되잖아...
원희-저는, 저는 뭘 그렇게 내놓을 게 있는데... 저는 맨날 딱지나 맞고 들어오면서....
지숙-(도저히 못 참고 소리친다) 엄마- (확 일어나 나가버린다)
지연-엄마...
원희-시끄러,.. 느이 애미 성질 고칠 생각 마....
s#60 할머니 방 (밤)
(세종이 한쪽에 잠들어 있다)
할머니-...(세종보며) 오늘은 얼마나 울어대는지 혼났네.... 악을 쓰고 아빠를 불러대는데 죽겠드라구....
태섭-... ...
할머니-애 엄마하고는 아직도 연락이 안 됐수...?
태섭-... 예
할머니-그럼 어떡해...? 어떻게 친척 한사람도 없어....
태섭-....
할머니-허긴 친척이라고 앨 맡기가 쉽진 않겠지만.... 어떡하면 좋아....
태섭-... 대책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할머니-... 그 동안 정도 들고... 내가 데리고 있었으면 제일 좋겠는데.... 내가 어떻게 키워.... 형편도 그렇고 기운도 그렇고... (답답한 한숨) 아이고 가슴이 아퍼...
태섭-....
s#61 지연 아파트 동네 (밤)
(태섭 무거운 기분으로 터덕터덕 걸어온다. 버스 정류장 지나간다)
(버스 멈추고 지연 내린다. 태섭과 떨어진 뒤에서 걸어가는 지연)
s#62 동네 (밤)
(태섭이 골목으로 꺾어지고 뒤따라 지연은 아파트 단지로 들어간다)
s#63 옥탑방 마당 (밤)
(올라온 태섭 평상에 앉는다. 마음이 복잡하다)
s#64 지연 거실 (밤)
지연-(통화중-외출복 입은 채) 지금 막이요,... 고맙습니다. 형님,... 전화 주셔서요,... 전화가 없어서 형님이 잊어버리신 줄 알았어요,....
선영-(휠) 동서는 내가 그렇게 실없는 사람인 줄 아나부지...?
지연-어머 아니예요. 형님,... 그런 뜻 아닌데...? 별로 중요한 용건이 아니니까 그러실 수도 있다는 얘기였어요, 그렇게 들리셨담 정말 죄송해요,.. 그런 뜻 아니였어요, 제 마음 아시죠...?
s#65 최사장 거실 (밤)
선영-(통화) 사실은 잘 모르겠어,...듣기 거북한 말을 해놓고 죄송하다 그러니까 화를 내자니 이쪽이 속 좁은 사람 같고 그렇다고 기분이 좋은 건 아니고 그러네...?...
s#66 지연 거실 (밤)
지연- 잊어버리신 줄 알았다고 그런 게 ...(했다가) 형님 제가 어떻게 형님더러 실없다는 뜻으로 그런 말을 해요, 말도 안돼요... 정말 아니예요
s#67 최사장 거실
(준식이 이층에서 내려오는데)
선영-(통화) 아니라는데 내가 뭐라고 하겠어,... 아무튼 토요일 날 와... 동서 온다고 말씀드렸어...
준식-준호 좀 바꿔달라고 그래...
선영-동서 이이가 서방님 좀 바꿔 달래... 알았어... 들어가 (전화 끊으며)
아직 안들어 왔대...
준식-말단 사원이 왜 그렇게 바뻐...?
선영-회사 일로 안 들어 온 건지 친구랑 술 마시느라 그런 건지 어떻게 알어..? 서방님 친구들 많잖아
s#68 지연 거실 (밤)
(지연 전화 끊은 상태 그대로 맥빠져 소파 등받이에 거의 눕듯이 앉아 있다-선영이 때문에)
준호-(들어온다)
지연-하이 (맥빠진 채)
준호-너도 지금 왔어...?
지연-어,....(정상으로 앉는다)
준호-장모님이랑 할머니랑 안녕하셔...?
지연-토요일날 ( ) 동 가는 거다...? 어머님 생신 날은 자기가 잘못했으니까 토요일날은 가서 재롱잔치 좀 해,
준호-(대수롭지않게 건성으로) 얘가 내 말을 귀로 들은 거야 코로 들은 거야.... 애들 만나는 날이라고 했잖아
지연-연기 해, 아님 한 번 빠지든지....어머님이 기다리신단 말이야
준호-(가볍게 웃음 띠고) 그럼 벌금을 니가 내 줘, 50만원.. 그럴래...?
지연-정말 웃겨,...다들 간이 부었어, 어떻게 벌금이 50만원이니.... 웃기는 황금박쥐들이야....
준호-그러니까 절대 불참은 없지...
지연-잘났다, 그래.... 나 혼자 가서 최준호 몫까지 재롱잔치 한다...
준호-(지연의 양쪽 귀를 잡고 흔들며) 이 지연 아자아자 파이팅
지연-아- 아 아
s#69 지연 아파트 (밤)
(밤 깊은 아파트 풍경에서 F.O
s#70 원희네 대문 앞 (낮)
(한정식 가원이라고 쓴 봉고 버스 서 있다)
(대문 안에서 김치 냉장고에 넣는 김치통 들고 나오는 기사와 할머니 원희-뒷자리에 놓는)
기사-이리 주십쇼 (알아서 척척 싣는다)
할머니-잠간만 기다려요, 더 있으니까
기사-예 알겠습니다...
할머니-(움직이고)
원희-세 통을 더 보내라고 하시는데 두통밖엔 못 보내드려 죄송하네...?
미리 말씀해 주셨으면 준비를 했을텐데... 어제 담은 건 있는데 맛이 아직 안들어서 그건 못 보내구...
기사-어제 정회장님이 오랜만에 오셔서 친구분들이랑 나눠 가져가신 모양입니다... (웃으며) 없다고 해도 소용없어요...
원희-우리 보쌈김치를 그렇게 좋아하시니 고맙지 뭐...
기사-회장님은 보쌈김치 때문에 저희 집에 오신다는데요...?
원희-(웃는)
s#71 원희네 마당 (시간 경과)
(할머니와 원희 차 보내고 들어온다)
원희-엄마 목욕 다녀오세요,...
할머니-배추 오면 어떡해, 저려놓고 가야지
원희-제가 해요,... 빨리 다녀오세요
s#72 공원이나
(벤치에 지선과 황대길 앉아 있고 지선 울며 남편을 마구 패고 있다)
지선-또 이천만원..? 또..? 전세금으로 다 해결했다고 해 놓고 또...? 이백만원도 아니고 이천만원이라구...?
황- 차라리 당신 손에 맞아 죽었으면 좋겠다... 내가 당신을 속이고 싶어 그랬겠냐....? 차마 말을 못한 거지
지선-(악 쓰며 울며) 어떻게 해.... 어떻게 할 거야... 어떻게 할 거냐구... 말 해 봐...
황- 여보... 내가 무슨 말을 해.... 무슨 방법이 있었으면 당신한테 말을 왜 해... 할 필요도 없지....
지선-날더러 어떡하라구....날더러...
황- 지선아....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데.... 무슨 길이 있겠지.
지선-(악 쓴다) 길은 무슨 길....
s#73 편의점
(지선과 황서방 처량맞게 라면 먹고 있다)
(말 없이 먹는 두 사람)
황- ... 여보...
지선-(들은 척 안 한다)
황- 있잖아.... 장모님한테.... 돈... 없으실까....?
지선-뭐...?
황- 있으시지... 막내 처제 결혼하고 나서 별로 돈 쓰실 일이 없으시잖아...
김치는 그 전보다 더 많이 납품하시는 것 같든데...
지선-그래서...
황- 좀 살려 달라고 하면 안될까 ..?.우선 급한 불을 끄면 내가 무슨 짓을 해서라도 반드시 갚아드릴텐데....
지선-어림없는 소리하지도 마,... 엄마가 우리한테 돈을 빌려 줄 거라고 생각해....? 당신 사업이 불티나게 돼도 엄마 절대로 안 빌려 줘,... 우리 엄마 몰라...?
황- 장모님 성격이야 알지이....그렇지만 상황이 상황이잖아,... 우리가 작년 여름 같은 홍수... 아니 그 전에 동남아를 휩쓴 쓰나미.. 뭐 그런 거 당했다고 생각하시면 빌려 주실 수도 있지 않겠어....?
지선-(짜증으로 소리친다) 당신 홍수로 이렇게 됐어...? 쓰나미야..?.
황- (주위 신경 쓰이며) 사람들 쳐다본다....
지선-꿈도 꾸지 마,... 우리 엄마 우리가 죽는다 그래도 안 빌려 줘
s#74 형사실
(태섭 책상 앞에 앉아 서류들 보고 있는데)
(효) 핸드폰 울리고
태섭-(받는다) 김태섭입니다...
할머니-(휠) 아이구 저 어서 좀 와 봐요 (B.G로 세종이가 울어대는 소리) 얘가 이렇게 울어대는데 아무리 달래도 끝치질 않네에,... 과자를 줘도 안되고 업어 줘도 소용없고 내가 어째야 할지 모르겠어어...
태섭-(절망, 참담)
할머니-(휠) 세종아... 세종아... 아저씨가 전화했네...? 세종아 아저씨...
s#75 할머니 방
(세종 양손에 먹을 것을 들고 막 울음이 끝친 눈물이 범벅이 된 얼굴에 흐느껴지는 소리)
태섭-(가라앉은 기분으로 그런 세종 보다가 주머니에서 손수건 꺼내 눈물 닦아준다)
(닦아주고 손수건 손에 든 채 묵묵히 세종 보는 태섭, 말없는 세종)
할머니-(찻잔 들고 들어온다) 휴- (기력이 다 떨어진) 내가 세종이 아빠가 원망스럽습디다... 그렇게 가버리면 어린것은 어쩌라구... 다른 사람보다 더 조심을 해야 할 사람이 왜 칼을 맞어
태섭-....
할머니-어떻게 하면 좋겠수...
태섭-....
s#76 예쁜 아이스크림 가게
(태섭과 세종 마주앉아 아이스크림 먹고 있다)
세종-(손목에 묶여 있는 풍선이 좋은 듯 희죽거리며 풍선을 보며 아이스 크림 먹는다)
태섭-(아이스 크림 먹으려는 폼인 채 세종 물끄럼히 보고 있다)
세종- (웃는 얼굴로 자기 아이스크림 떠서 태섭에게 내민다)
태섭-(받아 먹는다)
세종-(자기도 먹는다)
태섭-(그런 세종을 본 채)
s#77 최사장 거실
지연-(시장 본 비닐 주머니 들고 들어온다)
가정부-(주방에서 나오며) 오셨어요...
지연-(시장 주머니 주며) 시장 봐 왔어요, 제가 할께요...
가정부-(웃으며) 그러세요
지연-아버님 어머님은요...?
가정부-방에 계신가봐요...
지연-(큰소리) 아버님 어머님 저 왔습니다....
(침실에서 나오는 변여사)
지연-(애교있게 절 꾸벅하며) 어머니 저 왔어요... 아버님은요...?
변여사-골프 가셨다... (소파로 가며) 아무튼 참 별나긴 별나다....
지연- 네...?
변여사-별난 애라구..
지연-(멋적은 웃음) 어머니.... 제가요...?
변여사-어떻게 니 맘대로냐...? 내가 너 별로 보고 싶어하지 않은 거 알면서 기여히 오는 거 봐라... 니 맘대로지
지연-아아- (그제야 감 잡는) 그건요 어머니... 그래서가 아니구요 꼭 어머니 마음을 풀어 드리고 싶어서... 그래서 그런 거예요.... 어머니 저랑 준호씨 용서해 주시구 노여움 풀어 주시라구요... 정말이예요 (손까지 들며) 맹세해요 어머니..
변여사-니가 아무리 그래두 너 미운 마음은 안 풀려.... 우리 준호 발목 꺽어 주저앉힌 거...
지연-빨리 어머님 마음이 바뀌도록 저 엄청 노력하고 있으니까 기다려 주세요...
변여사-얘 노력하면 과부 딸이..... 으음... 관두자...
지연-어머니...어머니 좋아하시는 아구찜 맛있게 해드릴께요.. 시장 봐 왔어요..
변여사-준호는 -
지연-준호씨는 오늘 친구들 만난대요,... 황금박쥐들이요,.. 안 나가면 벌금이 오십만원이래요, 저 그 말 듣고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말도 안돼죠 어머니
s#78 최사장 집 (밤)
(전경)
s#79 최사장 식당 (밤)
(최사장, 변여사, 준식, 선영, 지연 저녁 먹고 있다)
최사장-(먹으며) 맛있다. 맛있어... 작은애 느이 집이 음식 솜씨가 있는 집안인 거 같해.... 안사돈 보쌈김치 봐... 인간 문화제 감이지...
변여사-(떫은) 맛있다고 다 인간 문화제면 인간 문화제 사태 나-.
최사장-그냥 문화제 깜이라고 했어,.... 내가 문화제 심사하는 사람이야...?
지연-엄마는 그냥 맛있다고만 해도 좋아 하세요..
준식-김치를 기업화 시키시면 안되나...? 돈 버실 것 같은데...
지연-엄마랑 할머니는 사람도 안쓰세요,... 손 맛 달라진다구요
최사장-그게 바로 장인 정신이야...
변여사-(짜증) 조용히 좀 먹읍시다... 그냥 먹지 뭘...
최사장-알았어, 영자 누님....
준식-제수씨 맛있어요...
선영-난 너무 매운 거 같해 동서....
지연-다음에는 좀 맵지 않게 형님 꺼 따로 해 드릴께요.... 어머니, 입에는 맞으시죠...
변여사-(대꾸 안하고 먹는다)
최사장-암말 없는 건 맛있는 거다....
지연-(장난스럽게 웃는다)
s#80 럭셔리 클럽 (밤)
(상류사회의 고급 클럽이였으면)
(준호와 성빈 그리고 다른 세 친구들 포도주 마시며 통일되지 않은 화제로 떠드는데 코스탁 같은 전문적인 얘기를 신나게 떠드는 친구,
이쪽 저쪽 참견하는 친구-분위기 자유로우면서 속물 같은 분위기가 아니다)
성빈-(갑자기) 잠간 잠간... 하영이가 좀 늦는 모양인데 막간에 준호의 지금 기분이 어떤지 한 번 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겠냐...?
준호-(포도주 마시고 있다)
친구1-왜 준호야...? 준호하고 하영이 썸씽 있었어...?
친구2-너 몰랐어...? 고 삼 때 준호랑 하영이랑 사겼잖아
친구1-야, 최준호 정말이야....?
하영-(소리) 내가 대답할게...
(준호를 위시해서 시선 소리나는 쪽으로)
하영-(웃으며) 사실이야...
(순간 친구들 박수치며 괴성)
하영-준호야... 아니야...?
준호-(웃으며 보다가) 아니,... 맞아....
(효) B.G로 친구들 환호
엔딩
.행복한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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