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3
행복한 여자 :: 제 3회 ::
s#1 최회장 집 (밤)
(전경)
s#2 최회장 식당 (밤)
(지연 메론을 길게 조각을 내고 있고 선영은 사과를 깎고 있고-가정부는 싱크대에서 차 준비하고 있다)
선영-동서, 지난 번 어머님 생신 선물 동서가 디자인 한 거야...?
지연-(밝게) 네,.. (은근히 기대하며) 어머님이 마음에 들어 하세요...?
선영-.... 동서 지금 진심으로 물어보는 거야..?
지연-(의외라는) 형님, 그런 걸 어떻게 농담으로 물어요..
선영-어머님은 죽어도 살아도 보석이셔, 할 수만 있다면 피어싱도 하시고 싶다는 양반이야
지연-(놀라) 네에..? 코걸이 말이예요...?
선영-아마 인도여자들처럼 이마에 다이다몬드도 박고 싶으실 걸...?
지연-어머.. 그 정도세요...?
선영-동서가 만든 귀걸이가 마음에 드셨는지는 대답이 되지 않았어...?
지연-(약간 서운한)....그렇지만... 보석은 아니지만 제가 만든 거잖아요...
선영-그렇다고 어머님을 위해서 만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수공예품은 아니잖아..
지연-그래두 준보석이예요... 그리고 우리 회사에서는 고급 브랜드구요
선영-동서가 돈주고 산 건 아니지...?
지연-(펄쩍 놀라며) 아니예요, 제가 산 거예요,.. 우리 회사에서는 자기가 만든 제품도 그냥 못 가져요, 사야죠...
선영-오십 프로...?
지연-아니예요, 15프로 밖엔 안 해 줘요,... 거금- (하다가) 그거 비싼 거예요
선영-어머님이 나 주셨어,... 보석이 아니라서 안 하신대
지연-(순간 ???)
선영-귀걸이 말이야,...
지연-(너무 서운한 기분)
선영-음...동서한테는 미안하지만 나도 썩 마음에 들진 않아
지연-..제 정성인데 어떻게 형님을 드려요...?
선영-어머님 성격 몰라서 그래...?
(서운하고 억울한 생각 들며 멜론 껍질과 분리하는데 얇게 한다)
선영-(오, 엘로) 어머 동서,...좀 두껍게 잘라내, 그게 뭐야
지연-(?) 이거요...? 살을 두껍게 짤라버리면 아깝잖아요
선영-과일을 배고파서 먹어..?
변여사-(들어오며) 얘들아 둘 씩 붙어서 뭘 그렇게 꾸물거려,.. 아버지 재촉하신다... 과일밭에 따러 갔냐고 하시잖아
선영-다 됐어요... 동서 빨리 해
지연-네 .. (귀걸이 때문에 아픔을 느낀다)
s#3 럭셔리 클럽 (밤)
(준호와 친구들 그리고 하영-활기차고 흥겨운 분위기)
하영-준호야, 건배- (잔 내민다)
준호-(잔 부딪치며) 반갑다..
하영-보고 싶었다 까지 해 주면 더 좋겠다...
(순간 친구1, 2, 휘파람을 불기도 하고 포도주 잔을 병따개 같은 적당한 물건으로 두드리며 소리내는)
준호-(웃으며) 보고 싶었다
하영-진짜...?
준호-진짜...
친구1-하영아 우리도 무지무지 보고 싶었어..
하영-아- 행복해..
(신나게 잔을 부딪치며 즐거워하는 친구들)
s#4 최회장 거실 (밤)
(최회장 노래 부르고 있고 변여사, 준식, 선영, 지연 박수 치며 구경하고 있다-선영은 별로 흥미가 없는 채 앉아 있고 준식은 기분 좋게 손뼉을 치며 장단 맞추고 지연은 오빠아- 우우우- 호응한다)
s#5 최사장 거실 (밤-디졸브)
(지연이 마이크 잡고 춤까지 추며 노래 부르고 있다-변여사 앞에 가서 재롱을 떨며 노래하는 지연-최사장은 즐거워하는데 변여사는 덤덤한 채)
s#6 시내버스 안 (밤)
(효) B.G 로 지연의 노래 소리 이어지면 어떨지...
(지연 쓸쓸하게 창밖을 보고 있다)
선영-(소리) 어머님이 나 주셨어,... 보석이 아니라서 안 하신대
지연-(엷은 한숨 나온다)
(효) 핸드폰 울린다
지연-(조금 가라앉은) 여보세요...?...(엄마인 것 알고 어리광까지 섞어) 엄마...
원희-(휠-??) 목소리가 왜 그래...? 어디 아퍼...?
지연-아니, 졸려서...
원희-(휠) 집에 전화 했드니 안 받든데 잔 거야...?
지연-집 아니야, ... 버스야...
s#7 원희 방 (밤)
원희-(통화) 왜 이렇게 늦었어...? 야근했어...?
s#8 버스 안 (밤)
지연-아니,... 시댁에 가서 저녁 먹고 놀다가 집에 가는 길이야.... 엄마 오늘 있잖아 내가 시댁에서 아구찜을 만들었거든..? 그런데 디게 맛있었어, 아버님, 아주버님 다 맛있대...
s#9 원희방 (밤)
원희-(통화) 하이구 굼뱅이 궁글재주 있다더니 그런 것도 할 줄 알어...?... 그래두 집안 망신은 안 시키는 모양이네...
s#10 버스 안 (밤)
지연-(통화) 당근이지... 이 몸이 보고자란 게 있는데... 엄마, 엄마 기분 좋게 해 줘...? 아버님이 엄마 보쌈김치 솜씨는 인간 문화재감이래,.. 기분 좋지...
원희-(휠-전혀 황송하지 않은) 황송무지다..
지연-그게 무슨 소리야...? 황송이면 황송이지
s#11 원희 방 (빔)
원희- 아이고 뭐긴 뭐야,.. 임금 나오는 드라마 보면 신하들이 황공무지로소이다- 그런 거 안 들어 봤어...? 얘 지연아 너 심부름 좀 해, 시장 갈 때 할머니 두툼한 쎄타 하나 사와,... 너무 오래 돼서 소매가 다 늘어졌는데 꼭 그것만 입으신다... 보기 싫어 죽겠는데...
(할머니 들어오고)
원희-시장은 니가 자주 가잖어,... 좋은 걸로 사와,... 비싸지 않은 걸로...
s#12 버스 안 (밤)
지연-(통화) (웃음나고) 비싸지 않은 걸로, 그리고 좋은 걸로...? 정말 우리 엄마답다,....
원희-(휠) 조심해 들어 가...
지연-(웃음 띠고) 네, 잘 자 팥쥐 엄마...
원희-(휠) 망할년...
지연-(낄낄 웃으며 한마디 더) 콩쥐 잘 들어갈께
s#13 원희 방 (밤)
원희-(전화 끊는데)
할머니-누가 망할년이야...?
원희-지연이요... 팥쥐엄마라잖아요...
할머니-흐흐흥... 두 팥쥐들은 뭘 하는지 아랫방, 건너방 다 조용해...
s#14 지연 거실 (밤)
(들어오는 지연 불켠다)
지연-(텅 빈 쓸쓸함으로 훅 심호홉하며 거실로 들어와 이죽거리는 그러나 귀여운) 좋겠다, 최준호... 신나게 놀아서... 치- (털썩 앉는다-의자 등받이에 눕듯)
s#15 럭셔리 클럽 (밤)
(준호, 하영, 친구들-체벌 받았던 얘기를 신나고 유쾌하게 떠드는 중이다)
준호-(적당히 취했는데 도리어 활기차다) 느이들이 아무리 떠들어도 나보다 더 화려한 체벌을 받은 사람은 없을 걸...?
성빈-(갑자기 생각나며 푸하하하 테이블을 치며 웃는)
하영-(갑자기 흥미) 왜...? 호성이보다 더 맞았어...?
성빈-(오, 엘) 으하하하... 완전히 피터팬이였어...
친구1-웬 피터팬...?
준호-교실을 마구 날라다녔으니까. ...
하영-느이들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니...?
친구2-난 준호랑 같은 반이 아니였으니까 당연히 모르지...
준호-중간고사 때였어,... 시험지를 앞에서부터 되로 넘겨주잖아.. (친구들 대꾸) 그런데 내가 잠깐 착각해서 한 장을 넘겨주고 나머지를 내가 가진 거야
하영-어머
준호-잠간 그럴 뻔하다 다시 뒤로 넘겨주었는데 해골이 그걸 본 거야...
친구2- 으아 해골
준호-나오래, 나갔드니 (시늉까지 하며) 주먹으로 아구를 번갈아 치는데 교실을 날라 다녔잖아...
성빈-(주먹이 날아오고 몸이 날아가는 시늉) 퍽- 뷰우웅.... 퍽- 뷰우웅...
(친구들은 웃고)
하영-아으 너무해...
준호-내가 시험지를 다 가져서 뭘 할 거라고 때리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가드라...
성빈-(하하 웃으며) 고등하교 때 준호가 말랐었잖니... 그러니 해골 주먹에 안 날라다니냐...? 퍽- 뷰우웅... 퍽- 뷰우웅....
준호-(술잔 호쾌하게 들며) 우리의 상처투성이 소년시절을 위하여
(다같이 위하여 건배)
하영- 다음 주말에 내가 너희들 초대하고 싶은데 어떻니,... 스키장에 별장이 있는데 초대할께....스키들 타니...?
(흥분하는 친구들 반응-좋지, 혹은 오 예,. 등등 )
(특히 준호 신나하고)
성빈- 이게 웬 횡재냐...? (놀리는) 그런데 준호 너 왜 그렇게 좋아해..?...
유부남은 자유롭지가 않을텐데..?
준호-걱정 붙들어 매라... 그 정도의 자유는 보장받고 있다
하영-준호야, 와이프랑 같이 와,... 보고 싶어... 니가 어떤 여자랑 결혼했는지 무지 궁금해... 예쁘니...?
준호-이쁜가...? ... 밉진 않아...
성빈-(하영에게) 좀 아니꼽게 들리지 않냐..?
하영-그러게..? 보여 줘
준호-그 회사는 토요일도 근무하는데 모르겠다 가능할지...
하영- 요새 다 주 오일제 아냐...? 무슨 일을 하는데...?
준호-쥬얼리 디자인-
하영-아- 쥬얼리 디자이너....
s#16 옥탑방 마당 (밤)
(태섭 층계 올라온다. 방에 불이 켜져 있는 것 보고 약간 경직되며 현관으로 간다)
s#17 옥탑방 마루 (밤)
태섭-(궁금한 얼굴로 들어오는데)
(지훈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다. 태섭 들어 온 것 모르고)
태섭-(의외이지만 안도한다)
지훈-(태섭 힐끗 빨리 보고) 형 왔어...? 나 반갑지...
태섭-언제 왔니
지훈-(게임 끄며) 두시간 쯤 됐어...
태섭-저녁은-
지훈-형 라면 하나 축냈어... 냉장고는 완전히 폭탄 맞았드라...? 김치하고 물 밖에 없든데...? 내일 집에 가서 냉장고에 있는 거 왕창 가지고 올께
태섭-(대꾸 안하고 옷 벗는다)
지훈-(컴퓨터 끈다)
태섭-(냉장고 가서 물병 꺼내 컵에 따라 마시며) 웬일이니...
지훈-형 얼굴 까먹을 것 같아 왔어... 형 추석에 오고 안 왔잖아
태섭-(얼른 대답하지 않는) 공부 열심히 하니...?
지훈-(웃으며) 노 열심,.. 그냥 보통-
태섭-대학 가려면 열심히 해야지...
지훈-알았어, ... 형, 방학동안 형이랑 여기 있으면 안 돼...?
태섭-(순간 너무 의외인) 여기.. ?
지훈-(웃으며) 응...
태섭-...
지훈-안돼...?
태섭-집이 더 편할텐데 왜....그리고 형이 너 밥해 줄 자신 없어... 집에 못 들어오는 날도 있고..
지훈-내가 형 밥 해 줄게.... 나 밥 할 줄 알아... 캠핑 갔을 때 해 봤어,..전기밥솥에 하면 누워서 떡 먹기 보다 쉬워
태섭- 아버지 엄마가... 별로 좋아하시지 않을 거다...
지훈-그럼 아버지랑 엄마가 허락하면 돼...?
태섭-....
지훈- 다른 애들은 다 형이랑 함께 사는데 우린 그런 적 없잖아,... 형이 집에 안 오니까.... 형이 집에 안오니까 내가 와야지...
태섭-....
s#18 지연 아파트 앞 (밤)
(택시에서 내리는 준호- 약간 취했다)
s#19 지연 거실 (밤)
(현관 들어오는 준호)
s#20 지연 침실 (밤)
(준호 들어온다. 옷 벗으며 침대에 자고 있는 지연을 본다. ?? 길게 본다)
(지연 얼굴 성난 호랑이 얼굴로 분장을 하고 자고 있다)
준호-(취기도 있겠다 웃음이 터진다. 재미있어서 웃으며 침대로 가서 지연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웃는다)
지연-(잠결에 눈을 찡그리며 뜬다)
준호-(하하대며) 너 왜 이렇게 웃겨.... 고양이냐 호랑이냐...
지연-(그제서야 생각나며) 최준호 너 죽었어, 이게 고양이냐 호랑이지..? 어흥.. (준호를 물려고 손톱 세우고)
(물려는 지연과 재미있어 하는 준호-유치원애들 같은)
s#21 태섭 방 (밤)
(태섭은 침대에 지훈은 바닥에 이불 깔고 누워 있다)
(지훈이는 좋아서 바로 누웠다가 몸을 뒤집어 엎드렸다가 장난한다)
태섭-... 바닥에서 자는 거 괜찮니...?
지훈-든든하고 좋아,... 형사님 옆에서 자는 거잖아...
태섭-....
지훈-.. 형
태섭-...음...
지훈-(누워서 잠간 생각하다가) 형은 ..우리랑 사는 거 싫어...? ...
태섭-... 요샌 대학생들도 집에서 나와 따로 사는 애들 많아....직장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들 그렇게 해
지훈-... 형은 한 번도 우리랑 산 적 없잖아... 집에도 자주 안 오구...
태섭-... 어렸을 때는 가출 청소년이였구... 지금은...집에 가도 방이 없잖아
지훈-(놀라 벌떡 일어나 앉으며) 가출 청소년... ?.. 형이...? 정말.. 가출했어..?
태섭-.... 음....그것도 오랫동안...
지훈-(너무 놀라 말을 못한다)
태섭-처음 듣니...?
지훈-...당연하지... 아버지도 엄마도 그런 말 안 했어... (재미있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와.. 놀라운 사실이다... 형이 그랬다구...?
태섭-오래 된 일이라서 잊어버리셨나 부다... 니가 태어나기도 전이니까....
지훈-... 형 몇 살 때였어...?
태섭-너하고 같은 나이.... 그런데... 너보다 철이 없었어....
(잠깐 침묵)
지훈- ...아버지 때문이였어... ?
태섭-... 철이 없었다고 했지....?
(태섭과 지훈)
s#22 지연 침실 (아침)
(효) 침대 싸이드 테이블 위에 자명종 시계 울린다
(준호 잠결에 손을 뻗어 알람을 끄려는데 잘 안 된다)
지연-자기 뭐 해애,... 빨리 알람 좀 꺼...(얼굴에 호랑이 그림 그린 채다)
준호-(간신히 알람 끄고 그대로 자려는 폼이다)
지연-(돌아누우며 눈감고) 최준호 오늘은 나 먼저 일어나기 싫어,... 왜 맨 날 내가 먼저 일어나서 아침 준비해야 되는데... 자기만 출근 해..? 나두 한단 말이야... 그러니까 오늘은 자기가 먼저 일어나든지 공평하게 같이 일어나든지 그래...
준호-야, 내가 할 때도 있잖아... 언제 맨 날 니가 했냐...?
지연-어쩌다 한 번...? ..
준호-(잠들었는지 조용하다)
지연- 일어나 빨리 ..(안되겠는 둣 벌떡 일어나 준호 강제로 일으키며) 빨리 일어나란 말이야
준호-(억지로 끌려 일어나며) 오늘 그냥 굶자... 밥보다 잠이 더 건강에 좋을 것 같다.. 배는 안 고픈데 잠이 고프다..(다시 누으려는데)
지연-(붙들며) 안돼애..
준호-지연아아- (눈을 뜨고 지연을 보는 순간 놀라) 으아아-
지연-(준호 때문에 덩달아 놀라) 왜 왜 왜 그래...
준호-(지연 얼굴 보며 금방 깨닫고 웃음) 너 세수도 안하고 잔 거야...?
지연-(순간-갑자기 딴 생각 떠오르며) 잠깐만... (시계 옆에 있는 탁상용 카렌다 집어본다-깔깔 웃으며 큰소리로) 오늘 일요일이다아아아아
준호-근데 누가 알람을 켜놓은 거야
지연-(오, 엘) 자기잖아...
준호- 아아 고맙다 일요일,.. 자자- (어린아이들처럼 신나서 지연이 끌고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s#23 원희네 마당
(원희와 할머니 저린 배추를 씻고 있고)
(황서방은 외출 차림이고 지선과 함께 아랫방에서 나온다)
황- (약간 비굴하게 희죽거리는) 저 좀 나갔다 오겠습니다.
(원희는 쳐다보지도 않고)
할머니-볼 일이 있어...?
황- 예...
(지숙 외출하려고 마루 내려온다)
할머니-어서 다녀 와
황- 예...(끊고). 장모님 다녀오겠습니다...
원희-알았네...
지선-(그런 엄마가 속상하다) 빨리 가...
황- 처형도 나가세요...?
지숙-네
황- 제 차로 가세요
지숙-아니예요, 먼저 나가세요...(같이 가고싶지 않은)
황- 아 예,.. 그럼 먼저 나가겠습니다..
(지선과 황서방 대문으로 간다)
원희-넌 어디 가...?
지숙-영화 보러..
(지숙 대답할 때 할머니 일어나 가고)
지숙-(앞 대사 연결해서) 집에만 있었더니 머리가 아퍼...
원희-혼자 가는 거야...?
지숙-그럼 누구랑 가..
s#24 원희네 대문 앞
(황서방 똥 차 시동 걸고 있고 지선이 보고 있는데)
할머니-(나온다) 지선아
지선-(돌아본다)
할머니-(지선이 오라고 손 짓한다)
지선-왜 할머니..(할머니에게 온다)
할머니-(만원지폐 두장 지선의 손에 쥐어 주며) 황서방 줘라
지선-할머니..
할머니-어서... (대문 들어간다)
지선-(손에 든 돈 내려다본다)
황- (차에서 큰소리) 자기야...
지선-(황서방에게 다가간다. 돈 내밀며) 할머니가 자기 주래...
황- 어..? (좋아서 웃으며 받는다) 할머니는 어떻게 그렇게 사람 마음을 잘 아시냐...? (돈 보며) 얼마야... 이만원... 돈 이만원에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 ... 자기야 갔다 올게...
지선-얘기 잘 해...?
황- 알았어... (손 흔들며 출발한다)
지선-(바라보고 서있다)
s#25 하영 방
(컴퓨터 화면에 준호의 싸이월드 홈피-준호와 지연의 결혼사진)
하영-(미소 지으며 보고 있다)
(준호 사진들)
하영-(컴퓨터 보며 핸드폰 한다) 나야 하영이.... 지금 준호 홈페이지 보고있는데 얘들 집에서 엄청 반대하는 결혼한 거니....? (듣고) ...그 정도였어..? 와-... 그렇게 귀엽게 결혼했어...?
s#26 까페
(황서방 조폭까지는 아니고 힘 좀 쓰는 남자 두 사람에게 얻어터지고 있다)
남자1-갚는다고 해놓고 숨어버려...? 이 자식아,...숨으면 못 찾을 줄 알았어...?
황- (계속 터지며) 아닙니다... 꼭 갚을 겁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남자2-(폭행을 하며) 그 말을 어떻게 믿어... 벌써 몇 번이야...
남자1-우리가 너한테 돈 떼맥힐만큼 바본 줄 알아...? (계속 패고)
황- 절대로 떼어먹지 않겠습니다... 약속하겠습니다
남자2-그 약속이 몇 번 째냐구, 이 자식아
황- 이번에는 정말입니다... 아이구..(계속 맞는)
s#27 원희네 주방
(원희와 할머니 도마 놓고 보쌈김치에 넣을 속을 썰고 있다-대량이 아니고 섬세하게)
지선-(미나리나 적당한 것 가즈런히 추려서 할머니에게 놓아준다)
할머니-황서방은 어딜 간 거야...?
지선-누구 만나야 된대...
원희-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건지 생각은 하고 있는 거야...?
할머니-아직 정신도 제대로 못 차렸을텐데 그새 무슨 생각을 했겠어...
원희-취직자리 알아보라구 그래...
지선-... (할 말을 못한 채 잠자코)
원희-설마 빈손으로 또 뭘 해보겠다고 나서진 않겠지...
지선-... 엄마...
원희- 왜 그런 말도 하지 말어...?
지선-... 누가 그렇대...?...
원희-그런데 왜 불러...
지선-... 있잖아... 돈-
(효) 핸드폰 울린다
지선-(얼른 받는다) 여보세요...? ... 볼 일 다 봤어...?... (??-듣다가) 자기 목소리가 왜 그래...?.. 응..?...
s#28 적당한 곳
(황서방 똥차 서 있고 황서방 완전히 묵사발이 되어 운전석에 앉아
핸드폰하고 있다)
황- (말을 제대로 못하고 거의 기절할 것 같은) 자기야... 빨리... 빨리 좀 와라
지선-(휠) 어디야... 어디냐구....
s#29 옥탑방 안
(지훈이는 컴퓨터하고 있고 태섭은 티비로 축구보고 있다)
(효) 핸드폰 울린다
태섭-(받는다) 여보세요...? .... 아, 예 안녕하세요, 그렇잖아도 오늘 가보려고 했습니다,... (놀라며) 예...? 어젯밤부터요...?
s#30 종합병원 복도
(태섭 세종을 안고 응급실을 향해 뛴다. 할머니 같이 뛰고)
s#31 응급실
(열이 펄펄 끓는 세종 뉘어져 있고 간호사 급하게 알콜로 세종의 몸을 닦고 의사는 링거 꽂고 있다)
할머니-(안타까워 어쩔 줄 모르며) 아이구 감기 든 앤데... 추울텐데... 어떻게 해..
태섭-감기 맞습니까...?
의사-폐렴입니다... 입원 수속하세요
태섭-(가슴이 내려앉는 기분)
할머니-입원이요...?
지선-(소리-옆 침대에서 울먹이며) 왜 이렇게 된 거야... 왜 이렇게 맞았어
(옆 침대에 얼굴 엉망이 된 황서방 빨간약에 반창고 부치고 누워 있고 지선 옆에서)
지선- 자기야 괜찮아...? 많이 아퍼...?
황- 괜찮아.... 자기야 미안해...
지선-(얼굴 쓰다듬으며 훌쩍 훌쩍) 이게 뭐야아... 얼굴이 이게 뭐야....
s#32 지연 거실
(준호는 트레이닝 차림으로 소파에 길게 누워 있고 지연은 스케치 버린 것 탁자에 널려 있고 그리고 있다)
지연- 약 올라서 그랬다 왜,... 난 하루종일 시댁에 가서 예쁜 짓 하느라
파김치가 돼서 왔는데 누구는 친구들이랑 신나게 노느라 안 들어오는데 약 안 오르냐...? 그래서 들어오기만 해라 확 잡아먹고 말겠다 ..그랬지... (순간 준호 얼굴에 드리대며) 어흥-
준호-(낄낄 웃으며 피하며) 그래서 우리 엄마 마음 풀어드렸어...?
지연-어머님은 화 안 내시면 최고로 기분 좋은 거잖아... 화 안내셨어...
준호-느이 회사 토요일 날 휴무나 월차나 신청할 수 있어.. ?
지연-나 회사에서 지금 입장 별루야... 이 번에 낸 여름 상품 시안까지 탈락하면 짤릴지도 몰라..
준호-친구가 스키장에 초대했는데 가자... 근사한 별장이 있대... 이런 기회를 놓치면 억울하지이-...너랑 같이 오라는데...
지연-누가..? 성빈씨가...? 호성씨가...?
준호-황금박쥐 멤버는 아니구 외국에서 귀국한 뉴 페이스가 있었어, 그 친구가 초대한대,... 이럴 때 가야지 언제 가니.... 앞으로 내 집 마련 오 개년 계획 끝날 때까지 절대 스키장 못 간다며...
지연-그랬다가 회사 짤리면 적금은 누가 부어 줘..? 그런데 자기 좀 심하다...? 이번 주말엔 친구들이랑 고주망태가 되게 놀고 다음 주말엔 스키장 ...그건 나랑 결혼하기 전 최준호 스케쥴인 거 같은데...?
준호-초대받아 간다구, 공짜루... 너 공짜 좋아하잖아.. 월차를 내든가 아니면 갑자기 아파서 응급실로 실려갔다든가 적당히 해 봐...
지연-자기 그럴 때 보면 저엉-말 철딱서니 없어 보이는 거 알어...? 스키장 가자구 그런 거짓말까지 하는 게 말이 돼...?
준호-너 때문에 그러는 거야아-... 너랑 같이 가고 싶어서...나 혼자 친구들이랑 가면 간단하지...
지연-나랑 가고 싶은 거 나랑 안가는 걸로 바꿔,.. 그러면 되잖아...
준호-친구들은 다들 가는데 난 와이프가 출근해서 못 간다고 그러냐...?
쪽 팔리게...?
지연-아까 말 한 것처럼 ... 와이프가 응급실로 실려 갔다든가 핑계를 만들어 봐... 두 주를 자기 혼자 신나게 노는 건 정말 너무 해
준호-그러니까 너랑 가고 싶다구...
지연-난 안 돼애..
준호-그럼 혼자 갈 수밖에 없잖아
지연-나 혼자 내버리구...?
준호-그럼 어떡하라구우...
(효) 지연의 핸드폰 울린다
s#33 응급실 앞
(장의자 한 쪽 끝에 지선이 핸드폰 귀에 대고 신호가는 것 기다리고)
(다른 한쪽에 무거운 얼굴로 골돌히 생각에 잠겨 태섭 앉아있다)
지선-(당당하지 못한) 어 지연아, 나야... 너 지금 뭐 해...?
(태섭 전혀 안 들리는 사람처럼 앉아 있고)
지선-있잖아 지연아...
s#34 지연 거실
지연-돈...? .. 얼마나..? .... 그렇게 많이는 없지이, 내가 돈이 어디 있어... 그런데 돈은 왜...?.... 아니이 준호씨한테 있나 물어 보려구...(듣다가 기겁) 형부가..? 형부가 왜 응급실에 있어...? 교통사고 났어...?
s#35 응급실 앞
지선-아니 그냥 좀 많이 다쳤어....엄마한테 말 했다간 무슨 소리 들을지 뻔하구 그래서 너한테 한 거야... 어떡해 지연아...
(태섭 여전히 깊은 생각에 잠겨있고)
지연-(휠-사이없이) 알았어 언니... 빨리 어느 병원인지 말 해...
s#36 지연거실
(지연 코트 입고 가방 챙겨드는)
준호-혼자 갈려구...? 내가 운전해 준다니까...? 그리고 형님이 다쳤다는데 나도 가봐야지이-
지선-형부가 자기 만나고 싶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
준호-어째서...
지선-지금 형부 처지가 그런데 자기 보고 싶겠어...? 병원비가 없어 우리 부르는 것도 너무 자존심 상할 것 같해
준호-알았어,... 그런데 왜 다쳤는지 왜 말을 안 하는 거야...?
지연-몰라... 갔다 올게...? (나간다)
준호-빨리 올 거지....?
지연-심심해도 참어...
(지연 나가고 소파로 가서 티비 켠다)
s#37 응급실
(지연 들어온다. 지선을 발견하고 온다)
(태섭 잠든 세종이 바라보고 있다)
지연-(지선 옆으로 가서) 어머 형부 왜 그러셨어요...
황- 처제 왔어...?
지연-싸우셨어요...?
지선-빚쟁이한테 맞은 거야..
지연-.(순간 너무나 당황) 뭐...?
황-자기야아 (왜 그런 얘기하냐)
지선-지연이는 괜찮어,... (울먹이며) 이천만원 때문에 이렇게 맞았댄다..
지연-(울고싶게 걱정되는) 어떡해...? 사채를 쓴 거야...?
지선-응...
지연-못 갚으면 또 행패를 부릴 거 아냐.. 갚을 때까지 그런다며...어떡해애..
지선-어떡해 없는데.... 엄마가 좀 빌려 주면 좋을텐데 무서워서 입도 안 떨어진다,...(호홉 주고)돈 가지고 왔니...?
지연-어, 카드로 해... (카드 주며) 여기...
지선-(받으며) 고맙다..
황- 처제 면목이 없네..
지연-그런 인사 너무 이상해요, 식구끼리,...(지연에게) 그럼 입원은 안 해도 되는 거야...?
지선-어... 같이 가...(앞서 가고)
지연-다녀올께요 형부.... (뒤따라가려는데 태섭이 보인다 ?? 발 멈추며 본다)
(태섭 세종이 바라보고 있다)
지연-(잠간 긴가 민가 망설이는데)
(앞에 가든 지선이가 멈추고 돌아본다)
지연-(지선 상관 안 하며 머뭇하고 보다가 조금 다가간다) 저...
태섭-(고개 든다-전혀 생소한)
지연-저기요,... 형사님... 아니세요...?
태섭-(??) 예..
지연-(분위기상 조심스런 미소) 혹시나 했는데 맞았네요...저 기억 안 나시죠,
태섭-예...
지연-그러실 거예요,.. 저기 (세종이 한 번 보고 조심스러운) 잠깐 뵙고 싶은데.... 저기(얼른 시선 지선쪽 보고)죄송한데요... 잠깐 다녀와서 말씀드려도 될까요.?. 금방 올 건데요....
(사이없이 다음 씬으로)
s#38 응급실 앞
(지선과 지연 나오며)
지선-누구야...?
지연-아는 사람까지는 아니구... 한 번 만나야 되는 사람인데 어떻게 여기서 만나지...?
s#39 응급실
(태섭 이상한 듯 황서방 침대 힐끗 보며 지연을 기억하려는데 잘 모르겠다)
s#40 최회장 대문 앞
(이미 최회장 차 서 있고 운전석의 준식이 먼저 내려 얼른 옆자리 쪽으로 가는데)
최회장-(스스로 내리며 차 문 열어주려고 온 준식 힐끗 노려보며) 나쁜 놈 자식... 골프쳐서 애비 뜯어 먹는 나쁜 자식... 넌 평생 애비만 뜯어먹고 사는 놈이야
준식-(별로 타지 않으며) 아버지가 먼저 내기하자고 하셨잖아요, (뒷트렁크 열고 뒤로 가며) 아버지 먼저 들어가세요,...
최회장-임마 내가 노인네야...? 내 가방은 내가 들어... (뒷 트렁크로)
준식-(옷가방 꺼내주며) 이것만 들고 가세요
최회장-(받으며) 그럼 내가 캐디백 까지 들고 갈 줄 알았냐...? 너 내 돈 삼천원 자알 가지고 있어어...? (대문으로 가는데)
준식-(재빨리 먼저 가서 초인종 누르고 다시 차있는 곳으로 오고)
(최회장은 대문으로 가고)
(준식 골프빽 두 개 꺼내놓고 트렁크 닫는다)
s#41 응급실 앞
(태섭과 지연 마주 서서)
태섭-말씀하세요
지연-기억을 못하시는 게 당연해요... (갑자기 생각나며) 아 참... (가방에서 지갑 꺼낸다) 이 지갑... 생각나세요...?
태섭-(무관심한 채 지갑을 주시한다)
태섭-(냉냉하다) 알 거 같네요
지연-(씽긋 웃으며) 다행이다....(했다가) 길게 설명 안 해도 돼서요.. 제가 소매치기로 오해한 거요... 그 다음에 사과 드리러 갔었는데 그 날...
태섭-(문득 생각)
s#42 회상 (2회 s#38)
(태섭 조형사 무덤 앞에 서 있고 세종이 혼자 노는 장면)
s#43 응급실 앞 (현재)
지연-(어감 바꾸어) 나중에 알았어요... 누가 돌아가셨다는 거요
태섭-(오, 엘) 됐습니다... (돌아서는데)
지연-(순간 너무 놀라) 잠깐, 잠깐만요,...
태섭-(돌아본다)
지연-너 너무하신 거 아닌가요..? 물론 제가 잘못했지만 사과는 받아 주셔야 되잖아요,... 전에도 사과하러 갔는데 형사님이 안 계셨어요
태섭-됐다구요, 사과 안해도 됩니다...
지연-하고 싶어요...
태섭-(좀 어이없는 기분 스치고 담담하게) 받은 걸로 하죠,.. 나한테는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니까 (들어가버린다)
(문안으로 들어가는 태섭의 뒷모습)
지연-(기가 막혀) 뭐야아... 말도 제대로 듣지도 않고.. (황당한 기분으로 어째야 좋을지..) 사과하고 싶다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남자가..?
아니 형사가...?...
s#44 병원 현관
(생각에 잠긴 채 나오는 지연)
지연-(마음의 소리) 오해한 거 사과하겠다는데 무슨 그런 사람이 다 있어...?
지연-그 애가 아들인가부지...?
s#45 응급실
태섭-(세종이 손을 만져주며) 세종아 아직도 머리 아퍼...?
세종-(고개 젓는다)
태섭-됐다.. 인제 곧 나을 거야... 조금만 참아... 참을 수 있지...?
s#46 원희네 마당
(지선이 얼굴이 엉망인 황서방을 부축하고 들어온다)
(원희가 땅에 묻은 항아리에서 보쌈김치를 하나씩 꺼내 김치냉장고의
통에 넣고 있다-지선이가 들어온 줄 모르고)
(원희를 본 지선과 황서방 서로 눈 마주친다)
원희-(김치 담은 통을 들고 일어나다가 지선와 황서방 보고 놀란다) 아니...
(지선과 황서방)
원희- 얼굴이 왜 그래.... 왜 그런 거야...(성질나며) 무슨 일이야
s#47 원희 방
원희-(소리 지른다) 뭐..? 사채를...? 사채까지 썼다구...? 아니 어떻게 사채를 써,... 사채가 어떤 건지 몰라서 사채를 써...?
지선-황서방은 그러고 싶어 그랬겠어...? 자꾸 막다보니까 그렇게 된 거지...
원희-(오, 엘) 왜 자꾸 막어, 막길,... 안되겠다 싶을 때 빨리 손을 털었어야지
어떻게 사채까지 끌어 대-
할머니-(사채는 둘째고) 세상에,... 사람 있고 돈이 있지... 어떻게 사람을 그 지경을 만들었어 그래..
지숙-(오, 엘 기분) 할머니는 뉴스도 못보셨어요...? 더 한 짓도 한대요
원희-하이고 기 막혀... 인제 어떡할 건데.... 어떡할 거냐구... 다음엔 더한 짓도 할지 모르는데 어쩔거냐구..
황서방-... 죄송합니다
원희-그런 쓸데없는 말 할 것도 없어,... 어떻게 할거야...
지선-(항변하듯) 어떡할 수가 없으니까 맞은 건데 뭘 어떡해... 죽인데두 없는 걸 어떡하냐구,... 엄마가 좀 빌려 줘,.. 나중에 벌어서 갚을게...
원희-뭐...? 뭐라구...?
(할머니와 지숙이 뻥해지는)
할머니-아이구 이 철딱서니야, 느이 애미가 그런 돈이 어디 있어....일이백도 아니구...
원희-느이 애미 돈 쌓아놓고 사는 거 같어...? 느이 하는 짓 봐서는 있어도 못 빌려 줘...
지선-그러면서 왜 야단만 쳐,... 도와주지도 못 할려면서...
원희-뭐..? 자식이 잘못해도 부모가 돈 없으면 야단 칠 자격도 없다는 거야...? 이런 나쁜 기집애 같으니라구...너 우리집에서 나가.... 당장 나가,
할머니-아이구 얘 설마 그런 마음으로 한 말이겠어,.. 저도 속상하다 보니
말이 그렇게 나왔겠지... 어서 애미한테 잘못했다구 해..
황서방-빨리 빌어,... 장모님... 잘못했습니다... 뭐 해...
원희-다 필요 없어.... 나가...
지선-나가서 죽으라구...?
할머니-(기가 막혀 야단치는) 쯧쯧쯧
지숙-너 왜 그래...? 너 지금 이상해.... 니가 왜 성질을 부려..?
지선-미칠 것 같으니까 그렇지... 자식이 죽게 생겼으면 부모가 살려줘야지 누가 살려 줘,... 아버진 없구 엄마는 돈 없다 그러구 우리더러 죽으라는 거잖아
원희-(오, 엘) 과부 애미가 공부시키고 시집 보냈으면 장하지,.. 빚까지 갚아 줘야 돼..?
지선-아버지 찾아가면 안 돼...?
원희-(순간 뻥하며 미쳐 말을 못하는)
할머니-...(당황)
지숙-...(긴장)
(분위기 서늘해지는)
지선-지금까지 엄마가 혼자서 우리 키웠는데 한 번만 도와 달라면 안 돼...? 엄마가 아버지 만나면 쫓아 내버린다고 그래서 한 번도 만난 적 없어
원희-(씩씩거리며 지선을 노려본다)
s#48 원희네 마당 (밤)
(전경)
s#49 아랫방 (밤)
(황서방 누워 있고 지선이 앉아서 황서방 얼굴 들여다본다)
황- 아아 (아프다는)
지선-아퍼...?
황- 아니이... 자기가 여기를 (가슴) 누르니까 아프다구...
지선-(속상하며) 가슴도 다쳤어...?
황- 여기 저기 다 맞았으니까...
지선-나쁜 자식들...
황-자기야.... 자기 몇 살 때 장모님이랑 장인어른이 이혼하셨다구..?
지선-열 네 살.... 언니는 열여섯살.... 지연인 열한 살...
황-어디 사시는지 알어... ?
지선-...아니... 우리가 아버지 만나면 엄마가 그 날로 쫓아낸다고 그러는데 어떻게 만나...
s#50 원희 방 (밤)
(원희 허탈한 심정으로 소주 마시고 있다)
할머니-(보쌈김치 한 개 접시에 담아 들고 들어온다. 원희 앞에 놓아준다)
원희-왜 멀쩡한 걸 가지고 와요... 쭉쟁이로 담은 거 있는데..
할머니-.(일부러 무겁지않게 일상처럼).오늘은 멀쩡한 걸로 먹어...
원희-(마신다) ... 엄마도 한 잔 하실래...?
할머니-싫다...
원희-엄마한테 잘 못한 거 자식한테 복수 당하나봐... 저것들이 날 보고 배웠겠지 누굴 보고 배웠겠어....
할머니-쓸데없는 소리... 니가 왜 나한테 잘 못 해... 난 평생 니 등에 업혀 살았어...(사이-어감 바꾸며) 지선이 말... 신경 쓰지 말어... 지금 그보다 더 한 말도 하게 생겼잖어...
원희-...(이를 가는 기분) 뭐..? 도와주지도 못 할려면서 왜 야단만 쳐...? 싸그리 다 즈이 애비 딸려 보내버릴 걸...
할머니-세월 다 지났다고 헛소리는...
원희-이천만원이 뉘 집 강아지 이름이야....? 기가 막혀서....
할머니-오죽 급했으면 수 십 년 안 보던 즈 애비 찾아갈 생각을 다 했겠어...
원희-...즈 애비가 어떻게 사는데....여자 좋아하다 깡통을 찼는지 어떻게 알어...
s#51 최회장 집 (아침)
(전경)
s#52 최회장 거실
(변여사 의자에 앉아 다리 하나 뻗쳐놓고 최회장 열심히 종아리 주물러 주고 있다)
최회장-... (그냥 수다처럼) 지압선생을 부를까....? 아니 침선생을 오라고 해..?.. 당신 이거 혈액순환이 안돼서 그래.... 생전 운동을 해야 말이지...
변여사-좀 살살해요...
최- 당신이 오래 오래 살아야지 나 또 장가가게 만들고 싶어...? 당신 나보다 두 살이나 많은데 나랑 보조를 맞추려면 운동 안 하면 안돼애...
변여사-그래 당신 젊어서 좋겠어...
(이층에서 출근하는 준식과 선영이 내려온다)
최- 그러니까 당시인- 미장원에 가서 맛사지 그런 것만 하지말고 운동을 해 운동을... 얼굴만 이쁘면 제일이야...?
준식-왜요, 어머니.... 다리 아프세요...?
최-어젯밤에 비명소리 못 들었냐...? 쥐가 두 번이나 났댄다...
변여사-(다리 빼며) 됐어요...
준식-병원에 가실래요...?
최회장-내 마누라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너는 빨리 출근이나 하세요
선영-빨리 나가요..
최회장-내 돈 삼천원 자알- 가지고 있어라....?
준식-(웃으며) 예 아버지...
(현관으로 가는 준식과 선영)
변여사-삼 천원 가지고 애 어지간히 잡는다
최회장-내 덕에 먹고 사는 자식이 돈까지 따먹어...? 나쁜 놈... 내 돈 십원도 안 쓰는 준호는 안 그래....
변여사-(갑자기 성질나며 수화기 찾아 든다)
최회장-팔은 안 아퍼...? 내가 걸어 줄게....
변여사-(수화기 주며) 준호요...
최회장-준호...? 준호는 왜....?
변여사-(수화기 다시 뺏어버리며 자기가 걸려고)
최회장-(다시 애들처럼 뺏으며) 성질머리 하고는.... (자기가 건다 핸드폰 세자리-네자리- 그리고)일구...또 가물가물하네
변여사-구구...
최회장-구구....
(효) 전화기가 꺼져있어...
최회장-꺼져있대.... 그러면 내가 문자 보내줄게....
변여사-당신 그런 것도 할 줄 알어....?
최회장-난 젊은 오빠잖아..... (눈이 잘 안보이는 듯) 자판 글씨가 너무 작아..
s#53 구내 식당
(지연과 종미 점심 먹고 있다)
종미-너무 웃긴다,... 아니이, 응급실에서 부딛쳤다는 게 말이야,...
지연-웃기는 게 아니라 난 그렇게 만나서 정말 다행이다 그랬단 말이야,
사과할 기회를 만난 거니까 잘됐잖아...
종미-그런데 됐습니다 끝- 어으 으시시
지연-(웃으며) 너무 어이가 없어서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런데 괜찮아, 사과했으니까.... 자기가 받아주던 말든 난 했어
종미-그래도 밥맛은 밥맛이야...
지연-애가 아파서 그럴 수도 있을 거야.. 애가 아픈데 무슨 말이 귀에 들리겠어
종미-이해심 많아 좋다...
s#54 디자인실
(일하고 있는 지연)
(팀장 들어온다)
팀장-이지연씨
지연-네..?
팀장-기쁜 소식이 있네...?
종미-이지연이한테요...?
팀장-지난 해 전체 판매율 중에 지연씨가 디자인한 매달 판매율이 50% 신장했대... 축하해
지연-(이마에 손을 대고 현기증 일으키는 시늉하며) 아-
종미-현기증 날만하다... 웬일이니..
은주-지연선배 추카추카...
지연-(뛸 듯이 좋아서) 팀장님 정말이예요....?
팀장-그래도 면목은 세웠네....?
지연-(신나서) 팬던트가 먹혔나 봐요
은주-아이템 어디서 잡았어요...?
지연-그냥 잡지책 뒤적이다 우연히 건졌어
종미-이지연 인제 다리 좀 펴고 누워도 되겠다
은주-지연선배 한 턱 낼 거죠...?
지연-(잠간 당황 ) 아, 한 턱 내야되는구나... 지난번에 은주씨도 냈지...?
은주-당연히 냈죠,.
팀장-지연씨 오랜만인데 거하게 한 번 쏴라
종미-팀장님 그건 너무 불가능한 꿈이신데요...? 쟤 소금공주예요 기대하시지 마세요
지연-걱정마.... 내가 포장마차에 가서 거하게 쏠테니까...
종미-포장마차래요 팀장님...
s#55 준호 사무실
준호-(사무실 전화로 다이알 누른다) 형수님 전데요 엄마 좀 바꿔 주세요
(기다리는 동안 컴퓨터 투덕거리다가) 엄마, 저 기다리지 마세요, 오늘 못가요.... 왜는요 일 때문이죠,...엄마 아들 회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라구요,...(웃고) 엄마 보약 좀 지어 주라,... 생활비는 안 줘도 보약은 지어줄 수 있죠..(대답 없자) 엄마... 끊은 줄 알았네,... 오늘은 전화로 해요 예...? (눙치며) 화내지 마시구요
s#56 최회장 거실
변여사-(전화중-화난) 너 엄마 생일날 내 속 뒤집고 가서 어떻게 전화 한마디 없어, 니가 엄마한테 어떻게 하고 갔는데....너 이래도 되는 거야...?
s#57 준호 사무실
준호-(통화) 토요일날 지연이가 연희동 갔었잖아요, 가서 아구찜도 해드리구요, 아직도 안 풀리셨어요...?
s#58 최회장 거실
변여사-(소리친다) 내가 괘씸한 건 너야,... 지연이 지연이... 못난 녀석 같으니라구... (전화 끊어버린다)
s#59 준호 사무실
준호-(피식 웃으며 전화 끊는다. 컴퓨터 작업한다)
부장-(들어온다) 지난번에 도입한 영향분석 툴을 써보니까 어때...
준호-아주 효과적입니다..
부장-(냉냉하게 자기 일)
준호-부장님...CRM 시스템 유지 보수 오늘 꼭 끝내야 하나요...?
부장-당연한 걸 왜 물어.
준호-(일 하는)
s#60 포장마차 앞 (밤)
(기분좋게 술 마신 디자인실 식구들 나온다. 지연 맨 뒤에 나오고)
팀장-지연씨 기분 좋았어...
지연-(취했다) 저두요
은주-그런데 전 너무 취한 거 같아요..
종미-내숭떨지 말고 어서 가자 엉...?
은주-정말이예요
지연-이차 가실래요...?
팀장-(깔깔 웃으며) 됐어....안녕... (택시 타려고 큰길로)
은주-(다급하게 지연, 종미에게 인사하며) 내일 봐요...(쫓아가며) 팀장님.. 팀장님... 택시 타실 거예요...?
(지연과 종미 웃는다)
s#61 공원 벤치 (밤)
(취한 지연과 종미 벤치에 앉아 노래 부르고 있다)
종미-야 소금공주 돈 많이 써서 어떡하냐....?
지연-괜찮아, 거지왕자 신랑이 있으니까..
종미-(유쾌하게) 거지왕자... 어떻게 그렇게 준호씨한테 딱 맞는 별명이 있냐...? 강남에 빌딩이 세 개씩 있는 부자 아버지가 재산을 물려주기는커녕 십 원도 안 보태주는 거지왕자...
지연-의절하지 않아 주신 것만도 감사해,...
종미-너 짤라 내려고 유산 없다 집도 안 사준다 생활비 안 보태준다... 그래도 할려면 해라... 그러신 거잖아,... 인제는 좀 풀어 주셔도 되는 거 아냐...?
지연-(밝게) 아직도 내가 밉대...
종미-(어이없는) 아직도...?
지연-그래서 조금만 기다리시라고 말씀드렸어, 내가 지금 열심히 노력중이니까 곧 어머님 마음에 드시게 될 거라구
종미-아직도 과부 딸이라서 싫고 집안 볼 것 없어 싫고 니가 학벌이 딸려 싫대...?
지연-(밝게 시인) 사실이잖아,..(웃고) 그래두 걱정 마... 나 행복하니까....(웃음 띠고 잠간 여유) 종미야....
종미-말씀하셔...
지연-나 행복해.... (핸드폰 꺼내 문자 보내는)
종미- 뭐해....?
지연-(문자 보내며) 잠깐만...
s#62 작은 방 (밤)
(준호 채팅하고 있다)
준호-(자판 두드리며-마음의 소리) 와이프는 못 간대... 아무리 꼬셔도 안넘어 온다
(하영이 보내는 문자 뜨며)
하영-(소리) 그런 여자도 있어...? 더 보고 싶다,...다른 여자들은 남편과 주말을 스키장에서 보낸다면 회사 하루 결근이 문제가 아닐텐데... 그래서 너도 못 온다는 거 아니지...?
준호-당연히 아니지...
(효) 문자 오는 소리...
준호-(핸드폰 본다)
지연-(소리) 잘 읽어 봐...? 유 아 마이 선샤인.... 오 쏠레미오.... 너는 내 운명... 이게 최준호야...
준호-(웃음난다)
s#63 달리는 준호 차 안 (밤)
지연-(옆에서 해롱거리는) 최준호,.. 문자보고 감격해서 달려 왔다구...?
이 바보야,...내가 문자 날리지 않았음 몰랐단 말이야... ? 너는 (했다가) 아니지... 음.. 유 아 마이 선샤인이구... 오 쏠레미오구.... 너는 내 운명이야... 알았어...?
준호-...내 등 좀 볼래...?
지연-등...? (준호를 앞으로 조금 밀며 등을 들여다본다)
(준호 등에 종이 붙어 있고 불어, 중국어, 일본어 세 줄로 써있다)
지연-뭐라고 쓴 거야...? 이게 뭐지...? (손가락으로 불어 누르며) 영어는 아니구...
준호-(대사) 몽 뜨레조
지연-아 불어 맞다.... 무슨 뜻인데....?
준호-너는 나에 보물...
지연-(너무 행복하고 신나서) 다시 해 봐..
준호-몽 뜨레죠
지연-(흉내) 몽 뜨레조... 중국말로 쓴 건...?
준호-아 워더 타이야... 너는 나에 태양
지연-(웃으며) 아 워더 타이야.... 그럼 이 끝에 일본말은...? (순간) 알았다
너는 내 운명.... 아니야...? 맞지...
준호-...어,... 아나따와 와다시노 운메이 ...
지연-(감격) 최준호....(갑자기 준호에게 뽀뽀를 해댄다)
준호-(위험을 느끼며 소리 지른다) 야 야 이러면 어떡해...야아-
지연-(깔깔깔 웃으며 떨어진다) 감격해서 그러잖아.... 삼 개 국어씩이나 어떻게 알았어....?
준호-여기 저기 뒤져서....
지연-아... 행복해.... (손으로 입에 나팔처럼 만들어 큰소리) 이 지연이는 행복하다.... 이 지연이는 행복하다...
준호-(그런 지연이 때문에 웃는다) 다들 자기처럼 그렇게 취했니...?
지연-당연하지..? ....(노래 부른다) 유 아 마이 선샤인, 마이 온리 선샤인... (계속)
s#64 종민 거실 (밤)
종민-(현관문을 여는데 놀라며) 아니 태섭아...
태섭-(들어온다. 절하며) 안주무셨어요...?
종민-(조금 훙분하며) 그러엄,... 들어와, 들어 와....여보 태섭이 왔어...여보
태섭모-(주방에서 급하게 나오며 감격) 태섭아...
태섭-안녕하셨어요
종민-당신 어젯밤에 무슨 꿈 꿨어...?
s#65 같은 장소
(종민과 태섭 앉아 있고 태섭모 찻잔 놓고 있다)
태섭모-지훈이 아까 짐 싸가지고 느이 집 갔어...그래도 되겠어...?
종민-귀찮으면 도로 보내
태섭-괜찮아요,...
종민- 차 마셔... 모과차다
태섭모-밥은 먹고 다니니...?
태섭-네,... 저... 부탁을 좀 드릴려구요...
종민-(오, 엘 기분) 어.. 어서 얘기 해 뭔데...
태섭-... 좀 어려운 일이예요...
종민-괜찮아....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은 아닐 거 아니냐... 얼마나 어려운 일이야..
태섭-.... 꼬마를 잠깐만 ... 맡아주셨으면 해서요..
종민-꼬마...?... 무슨 꼬마..?
태섭-지난번에 순직한 선배 아들인데 가족이 아무도 없어요
(조금 숙연해지는 종민과 태섭모)
종민-신문에 났던 그 사람 아들이야...?
태섭-..예...
종민-엄마는.. 엄마도 없어...?
태섭-이혼하고 뉴질랜드에 있다는 얘길 들었는데 연락이 안돼요...
태섭모-친척은...
태섭-먼 친척은 모르겠지만 가까운 친척은 없는 거 같습니다..
태섭모-(애잔한 마음) 세상에...
태섭-... 죄송하지만 당분간만 좀....
종민-알았다... 그런데 그 담도 생각을 해야지... 당분간은 그렇드래도...
태섭-... 예..
태섭모-몇 살이야...?
태섭-다섯살입니다....
태섭모-애기구나....어떡하니....?
종민-지금 누구랑 있어?
태섭-병원에요.... 폐렴으로 입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 살던 집 할머니가 돌봐 주시고 있구요...
s#66 옥탑방 마당
(미라 간단한 가방 들고 올라온다. 걸음 멈추고 집을 물끄러미 본다. 보다가 난간 쪽으로 가서 눈 아래 펼쳐 친 경치를 본다)
(만화처럼 예쁜 밤 전경)
s#67 부대 앞 (회상-3년 전)
(크리스마스 이브 기분이 났으면 좋겠습니다(트리 같은 소품이 되면 소품으로 아니면 음악으로)부대 앞에 기다리고 있는 미라-쓸쓸하고 삭막한 얼굴이다-약간 싼티 나는 차림)
(오래 기다린 듯 지루하다)
(멀리 부대 안에서 뛰어나오고 있는 태섭-부대밖에 서있는 미라를 향해 있는 힘을 다 해 뛰어오는데 미라는 땅을 내려다본다든가 다른 쪽을 힐끗 본다든가 하다가 태섭이가 거의 다 왔을 때 태섭을 본다)
태섭-(숨이 차서 씩씩거리며 반가워서) 미라야... 갑자기 오니까 외출증 끊기가 힘들었어... 오래 기다렸지... 추웠겠다... (얼른 미라 손잡아 부빈다)
미라-(웃음 띠며) 나 기다리는데 선수잖아..... 오빠는 날 기다리게 하는 사람... 난 기다리는 사람...
태섭-화났구나...
미라-아니....우리 따뜻한 데로 가... 나 지금 얼음으로 만든 사람 같해...
태섭-(두 손으로 미라의 볼 감싸며) 여기서 기다리지 말고 다른 데서 기다리
지
s#68 삼겹살집 (같은 날)
(삽겹살 구워지고 있고 태섭 각자 잔에 소주 따른다)
태섭-메리 크리스마스..
미라-메리 크리스마스..
(소주 마시고)
태섭-이렇게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될 줄이야... 내가 지금까지 보낸 크리스마스 중에 제일 행복한 크리스마스인 거 같다...
미라-발가락 동상 걸린 거 나았어...?
태섭-거의....
미라-걱정했어...
태섭-보나마나 그럴 것 같아서 내가 열심히 치료를 했다,...
미라-다신 동상 걸리지 마...
태섭-알았어.... (상추에 삼겹살 싸서 미라 입으로 간다)
미라-(아무렇지 않게 받아먹는다)
태섭-일은 여전히 힘드니....?
미라-그만 뒀어...
태섭-잘 했어.... 너 힘든데 내가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조금만 참아... 제대 반년 밖에 안 남았어...
미라-...(얼른 태섭 잔에 자기 잔 부딪치고 마신다)
s#69 여관 방 (회상-밤)
(옷을 입은 채 각자 벽에 등을 기대고 편안하게 앉아 있다)
(음) 멀리서 크리스마스 케롤 들린다
미라-... 오빠.... 우리 헤어지자,... 나 오빠랑 헤어질래....
태섭-(본다)
미라-다른 남자 생겼어.... 나 이렇게 사는 거 너무 춥고... 오빠 기다리는 것도 너무 지겨워서 차도 있구... 아파트도 있구... 그런 사람 사겼어....
태섭-(눈도 깜박거리지 않고 미라를 보는 눈이 충혈 된다)
미라-나 같은 애 오빠한테도 별로 희망 없어.... 아무것도 없는 우리 둘이 바둥대며 힘겹게 사는 거 싫어졌어....
태섭-....
s#70 옥탑방 마당 (밤-현재)
(미라 눈 아래 불빛들 보고 있다)
(태섭 층계 올라온다)
미라-(기척 듣고 돌아본다)
태섭-(현관으로 가려다 미라 쪽 본다-스톱 모션)
미라-오빠....
태섭-(본 채)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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