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바다 2
[마우스 조작음]
[마우스 조작음]
"무제"
[프로그램 작동음]
"암호화된 파일"
[프로그램 작동음]
[프로그램 알림음]
[지안의 피곤한 신음]
[한숨]
[한숨]
"암호 해독 거부됨 암호 입력"
[한숨]
"우주 항공국"
[쓸쓸한 음악]
[지안이 뚜껑을 탁 내려놓는다]
[사진을 쓱 넘긴다]
(어린 원경) 지안아
너 저기
달의 검은 부분 보여?
저기가
고요의 바다야
"고요의 바다"
[프로그램 작동음]
[프로그램 알림음]
"해독 결과, 루나를 찾아라"
"넷플릭스 시리즈"
[주제곡]
[생명유지장치가 탁 결합된다] [경고음이 울린다]
[대원들의 가쁜 숨소리]
(수혁) 대장 빨리 생명유지장치 교체하시죠
[생명유지장치 안내 음성] 즉시 생명유지장치 충전 요망
[대원들의 힘겨운 숨소리]
[생명유지장치를 탁 결합한다]
[생명유지장치 알림음]
[대원들의 가쁜 숨소리]
(수찬) 이제 살겠다
[힘겨운 숨소리]
죽는 줄 알았어, 진짜
[대원들의 가쁜 숨소리]
- (기수) 아휴 - (홍 닥) 다들 괜찮아요?
(기수) 아, 살았다, 씨발
[가쁜 숨소리]
(윤재) 가압 시작해
[화면 조작음]
[기계 작동음]
[수찬의 가쁜 숨소리]
[대원들의 가쁜 숨소리]
[굉음]
[대원들의 놀란 숨소리]
[가쁜 숨소리]
[대원들의 힘겨운 숨소리]
[어두운 음악]
(윤재) 기지로 진입한다
[대원들의 가쁜 숨소리]
일단 전력 복구부터 하자
(수찬) 예 중앙 통제실부터 가시죠
거기 메인 전력용 발전기 있을 거예요
[대원들의 가쁜 숨소리]
[수찬이 주머니를 직 연다]
[기기 조작음]
(홍 닥) 혹시 어지럽거나 메스꺼우면 얘기해 줘
(김썬) 어
(수찬) 아, 나 발바닥의 감각이 없어졌어
[대원들의 가쁜 숨소리]
(기수) 여기서 뭐 한 거야? 씨발
아이, 씨발, 깜짝이야! [무거운 음악]
- (김썬) 뭐야? - (수찬) 어어, 뭐야? [대원들의 놀라는 신음]
다들 물러서요
[한숨]
- (윤재) 공 팀장 - (수혁) 네
현장 기록하고 교신 복구되는 대로 상부에 보고해
(수혁) 네, 알겠습니다 [손전등 조작음]
이원, 스캐너 꺼내
[달그락 소리가 난다]
[스캐너 작동음]
기지 폐쇄 이후에
몇 번의 외부 침입 시도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소지한 무기나 복장으로는 용병 같은데
[한숨 쉬며] 아마 신원 파악은 힘들 것 같습니다
(지안) 근데 뭔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익사체 같다는 거지?
(수찬) 여기서 익사라고요?
[홍 닥의 한숨] (이원)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그게?
(홍 닥) 그러니까 이상하다는 거잖아
근데 입과 코 주변에
점액성 거품이 남아 있는 것도 그렇고
폐가 부풀어 오른 것도 보이고
전형적인 익사체의 소견을 보이고 있어요
(지안) 부검을 해 보면 확실히 알겠죠
(기수) 부럽다
뒈질 때 뒈지더라도
물이라도 실컷 마시고 뒈졌을 거 아니야
[기수의 웃음]
이동한다
(대원들) 예
[의미심장한 음악]
"목표 도달, 진입 완료"
[무거운 음악]
(이원) 그 시신
어디서 왔을까요?
[홍 닥의 가쁜 숨소리]
(홍 닥) 미국? 러시아? [문이 스르륵 닫힌다]
(수찬) 혹시 RX 쪽 애들 아니야?
(이투) 그, 다국적 기업 말씀하시는 겁니까?
(김썬) [영어] '우주 광물 채굴 및'…
[한국어] 뭐지?
(태석) 아, 그다음이요?
[영어] '행성 개발을 위한 자원 탐사'
(김썬) [한국어] 이거지, RX
(태석) 네, 맞습니다
(수찬) 하여튼 걔네 요즘 안 건드리는 나라가 없어
(김썬) 자원 마피아야, 거의
아찔하네
이거 끝이 안 보이겠는데?
(김썬) 여기서 무슨 일을 한 걸까, 도대체?
(홍 닥) 우리가 모르는 뭔가 있겠지
한두 푼 들어간 기지가 아닌데
아, 이상한데?
(지안) 왜 그래요?
(홍 닥) 뭐가?
(지안) 방사능 수치가…
(수찬) 그렇죠? 이상하죠?
(홍 닥) 이 정도면 그냥 정상 수치 아니야?
다른 데랑 비슷한 거잖아
방사능 유출 구역이 여기가 아니었나 보지
구역별로 차이가 나긴 하겠지만 이 정도로 낮은 거는
이상해
만약 정부 발표가 사실이 아니라면요?
(홍 닥) 무슨 뜻이야?
발해기지 대원들을 죽인 그 방사성 물질이 도대체 뭔지 [의미심장한 음악]
(지안) 유출 원인과 경로는 어떤 건지
뭐 하나 공개된 게 없으니까요 지금까지
(태석) 그러니까 지금
방사능 유출이 사고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씀이세요?
(지안) 수치가 그렇게 말하잖아요
그리고 아까 그 시신도
방사능 오염에 인한 사망이라고
그렇게 보긴 힘들고요
[지안의 한숨] (윤재) 뭐가 문제입니까?
(수찬) 방사능 수치가 너무 멀쩡합니다
다른 측정기는?
(태석) 모두 같습니다 측정기 오류는 아닌 것 같습니다
(윤재) 여기서 통제실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지?
(수혁) 20m 전방 북측 계단을 이용해서
한 층만 내려가시면 됩니다
가자
통제실 진입이 우선이야
(지안) 한 대장님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정확한 사인을 알려면
아까 그 시신을 부검해야 합니다
- 방금 내 말 못 들었어요? - (지안) 들었어요
그렇지만 방사능 수치도 이상한데
시신의 사인까지 불분명한 건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에요
(윤재) 뭐가 우선인지는 내가 결정합니다
[수찬의 한숨]
[한숨]
[헛웃음]
[한숨]
(기수) 거대하구먼, 정말
씨…
[문이 스르륵 닫힌다]
(수찬) 오케이, 보자, 보자
[패널 조작음]
[수찬의 힘주는 신음]
됐다
(기수) 우아, 뷰가 기가 막히네 [어두운 음악]
(수혁) 이투, 왼쪽
(이투) 예, 알겠습니다
- (수혁) 이원, 이쪽 - (이원) 예
(이투) 좌측 이상 없습니다
(이원) 이상 없습니다
[한숨 쉬며] 이상 없습니다
(기수) 이야, 좋은 건 여기 다 모아 놨네?
(김썬) 와, 이거…
(수찬) 전력 공급 장치 가동시키겠습니다
(수혁) 이원, 이투 장비 체크해서 보고해
- (이투) 예, 알겠습니다 - (이원) 예, 알겠습니다
[홍 닥의 힘주는 신음]
[홍 닥의 한숨]
(김썬) 으리으리하네
'발해기지', '발해기지' 하더니
규모 장난 아니네
[수찬의 가쁜 숨소리]
[전력 공급 장치 작동음]
[한숨]
[시스템 작동음]
"발해"
[고조되는 음악] [기계 작동음]
(태석) 대장님 아직 교신 연결이 안 됩니다 [시스템 작동음]
(윤재) 저쪽에서도 방법을 찾고 있겠지
구조선이 이미 출발했다고 해도 아직 시간 있어 [수찬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우선 임무에 집중한다
(태석) 예, 대장
(수찬) 기지 내 생존 수치가 모두 양호합니다
방사능 수치도 모두 정상이고 [무거운 음악]
오염 구역이라고 했던 데도 문제없어요
(기수) 치, 딴건 몰라도 정화 장치 고장은 개구라였구먼
아이, 도대체 멀쩡하게 잘만 돌아가는 기지를
왜 폐쇄시킨 거야, 어?
(김썬) 그러니까 내가 그랬잖아
최 국장이건 항공국 애들
뭐 아는 거 아무것도 없다니까
(윤재) 기지 안은 안전하다는 건데 확실해?
(수찬) 수치상으로는 그런데…
(윤재) 홍 닥 이거 벗어도 되겠네요?
어, 뭐, 이론상으로는 그렇긴 한데
[헬멧 조작음]
(홍 닥)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대원들의 놀라는 신음]
[웃음]
[한숨]
수치는 모두 정상인 거 같네요
(지안) 임무를 무사히 완수하기 위해서라도
기지 내 상태의 전수 조사는 필요합니다
[헬멧 조작음]
발해기지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건
우리의 임무가 아닙니다
다들 생명유지장치 해제해
(김썬) 지, 지, 지금요?
네, 알겠습니다
수찬이
매뉴얼대로 시스템 점검하고 [헬멧 조작음]
(수찬) 아, 네, 그러면
우선 공기 정화 시스템 먼저 가동하겠습니다
[차분한 음악]
[버튼 조작음] (수혁) 장비 해제
[헬멧 조작음]
[시스템 작동음]
[공기 정화 시스템 작동음]
[생명유지장치 알림음]
[생명유지장치를 탁 결합한다]
[생명유지장치 알림음]
아니, 숨 쉬는 거 괜찮아?
나 왜 이렇게 목이 따끔따끔하는 거 같지?
(김썬) 난 지금 숨 안 쉬고 있어
[헛웃음]
아, 그게 효과가 있어?
(김썬) 그래도 계속 쉬는 것보다는 낫잖아
(수혁) 수찬, 잡담하지 말고 임무에 집중해라
괜히 까불다가 사고 치면
- (수찬) 아유, 알았어, 알았어 - (수혁) 형한테…
(수찬) 아유, 진짜, 잔소리 요거 하러 오신 거죠? 네
[수찬의 힘주는 신음]
[생명유지장치 알림음] 잔소리 좀 그만해, 형, 알겠지?
[웃으며] 아휴, 아버지랑 똑같아 아휴
[피식 웃는다]
[생명유지장치 알림음]
[무거운 음악] [홀로그램 작동음]
(수찬) 자, 붉은색은
레벨 1 이상의 권한이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통제 구역입니다
보시다시피
어떤 시설들인지는 아예 표기가 되어 있지 않고요
(김썬) 그럼 여기 있던 대원들도
뭐, 어디에 뭐가 있는지는 다 몰랐다는 소리네?
신비주의야, 뭐야?
(수찬) 게다가 참 신기하게도
그, 항공국 브리핑에서 극심한 오염 어쩌고 때문에
봉쇄된 곳이라고 했던 데가
대부분 이 레벨 1 통제 구역이지만
뭐, 우연이라고 치고
(윤재) 샘플 저장고 위치는?
현재까지 샘플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저장고는
(수찬) 총 세 군데
가장 가까운 곳은 우리가 있는 중앙 통제실 북쪽
2번 저장고입니다
[버튼 조작음]
(황 차장) 중앙 통제실과 메인 랩을 중심으로
지원 시설들이 늘어선 구조입니다
발해기지에는 총
여덟 개의 게이트가 있는데
위험 지역을 피하려면
메인 게이트에서 기계실 쪽으로 돌아가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에어락, 메인 게이트"
"메인 랩, 3번 저장고"
(윤재) 팀을 나눠서 움직인다
홍 닥, 이투는 나랑 1번으로 가고
태석, 김썬, 수찬, 이원, 2번
공 팀장, 송 박사, 이기수는 3번으로
송 박사
(지안) 네, 캡슐을 발견하는 즉시
온도 조절 장치부터 확인해야 돼요
캡슐 내부가 극저온으로 잘 유지되고 있으면
윗면의 상태 창에
초록색 불이 들어와 있을 겁니다
만약에 붉은색 등이 들어와 있으면
절대로 건드리면 안 돼요
팀별로 계속 위치 보고하고
샘플 캡슐을 찾은 뒤 특이 사항이 발견되면
곧바로 송 박사에게 연락하도록
(수혁) 네 [대원들이 대답한다]
- (김썬) 박수를 왜 치는 거야? - (수찬) 몰라
수찬 씨
(수찬) 네, 박사님
(지안) 발해기지 대원들도
체내에 개별 인식 칩이 있겠죠?
네, 그렇죠
[삐 소리가 난다]
그거 중앙 시스템에서 접근 가능해요?
그걸로 희생자들 신원이나
위치 같은 거 좀 파악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수찬) 안 그래도 아까 해 봤는데
사고 때문인지 인식 칩이 다 먹통이더라고요
근데 왜요?
[다가오는 발걸음]
(지안) 아니에요, 그냥 궁금해서
(수찬) 어차피 유가족들한테
알려 주지도 못할 거 괜한 짓이에요
이따가 봐요
(김썬) 어휴 빨리 찾고 집에 갑시다 [긴장되는 음악]
[김썬의 한숨]
[문이 스르륵 닫힌다]
[의미심장한 음악]
[어두운 음악]
달이건 화성이건
사람이 살 만한 데가 못 되잖아, 사실
(기수) 내가 죽은 사람보고 이런 말 하긴 좀 그렇긴 하지만
황 차장처럼 독한 인간이 되니까
이런 데서 몇 년씩 버티고 그러는 거지
이게 어디 사람이 할 짓인가?
미치기 딱 좋지
여기까지 온 인생들이 다 거기서 거기겠지마는
이게 결국에는 씨발, 다 그놈의 물 때문이지, 뭐야, 이게?
한 대장도 그래
항공국 레전드네 어쩌네 고고한 척은 다 떨어도
결국엔 물 때문에 여기 다시 기어들어 온 거 아니냐고
아, 한 대장 얼마 전에 항공국 때려치웠었는데
급하니까 최 국장이 SOS 친 거지
배급권 올려 주겠다는 미끼에 딱 걸려든 거고
한 대장님에 대해 잘 아시네요
(기수) 아유, 그럼, 잘 알지
사관 학교 수석 입학, 수석 졸업
뭐, 레전드지, 레전드
그래, 뭐, 능력 있고 잘나신 거 인정하겠는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죽어 나가는 거야
성격 지랄맞지 유도리는 1도 없지, 아휴
이쪽인가?
막말로 요새 애 잃은 집이 어디 한둘인가?
[가글한다] [꿀꺽 삼킨다]
[기수의 시원한 신음]
대가뭄 이후에 태어난 애들 열의 하나가 5년을 못 산다는데
그나마 한 대장 딸내미는
제 아빠 덕에 오래 버틴 편이지, 어? [지안의 한숨]
(지안) 죄송해요
별로 궁금하지 않은 얘기라서요
말하는 싸가지하고는…
(김썬) 아니, 류 대위 이전에 조종대도 잡았었다며?
(태석) 예
(김썬) 그러다가 그냥 바로 수석 엔지니어 단 거야?
- (태석) 예, 맞습니다 - (김썬) 아
(태석) 본부 안에서 계속 돌고 도는 게 좀 답답해서
(김썬) 어, 답답해 가지고?
바람 쐬러 왔구나, 어?
'프레시 에어 온 더 문'
[태석이 피식 웃는다] (수찬) 대단하다
(김썬) 그렇지? 대단하지?
아이, 수찬이는 수석 엔지니어 다는 데
한 3, 4년 걸렸거든
(수찬) 아이, 류 대위님이 특출난 거지
나도 맘만 먹었으면 금방 땄어
[수찬의 기겁하는 신음] [김썬의 놀란 신음]
[음산한 음악] 깜짝이야, 씨…
[수찬의 놀란 탄성]
(김썬) 아이씨…
아이, 그림을 누가 여기다가 그렸냐
- (수찬) 와, 씨… - (김썬) 가자
(수찬) 할 일 더럽게 없네, 진짜
아휴
그림이야, 그림, 어
[가쁜 숨소리]
같이 가
(김썬) 왜? 안 열려?
[문을 쿵 민다]
[교신기 조작음]
수찬아, 여기 문이 안 열리는데 보안 설정 좀 확인해 봐
그, 시스템은 문제없던데
(수찬) 기계 결함일 수도 있어요
(이투) 그냥 힘으로 한번 열어 볼까요?
붙어
하나, 둘, 셋
[윤재와 이투의 힘주는 신음]
하나, 둘, 셋
[윤재와 이투의 힘주는 신음]
(윤재) 하나, 둘, 셋
[윤재와 이투의 힘주는 신음] [손전등 조작음]
[윤재와 이투의 힘주는 신음]
[기수의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황 차장) 이번 임무
힘든 결정이었을 텐데
[고양이 울음] [찰랑거리는 소리가 난다]
[고양이들이 물을 할짝거린다]
우린 다음 세대에 뭘 줄 수 있을까요?
저, 차장님, 혹시
'루나'에 대해서 알고 계시나요? [의미심장한 음악]
아, 그게…
최 국장님과 회의 중에
루나 얘기가 나와서요
최 국장이 루나에 대해 얘기할 리가 없는데
[한숨]
[황 차장이 그릇을 달그락 집는다]
(황 차장) 루나는 발해기지 데이터 스토리지예요
"루나?"
[지안의 놀란 신음]
[한숨]
뭘 그렇게 놀라요?
[헛웃음]
(기수) 저기 뭐가 있나 보네
[지안의 한숨]
[윤재와 이투의 힘주는 신음]
(홍 닥) 잠깐만요
대장님, 여기에 뭐가
막힌 거 같은데
뭐가 있어요, 지금
[윤재의 힘주는 신음] [무거운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홍 닥의 비명]
[홍 닥의 놀란 숨소리]
[윤재의 힘주는 신음] [홍 닥의 놀란 신음]
[한숨]
(수찬) 대장, 열었어요?
대장?
무슨 일이에요?
[교신기 조작음] (윤재) 여기 시신들이야
모두 발해기지 대원들로 보인다
[거친 숨소리]
[차분한 음악]
[패널 조작음]
[오류 알림음]
[교신기 조작음] 대장님, 괜찮으십니까?
(윤재) 우린 괜찮아 현장 기록하고 이동할게
[패널 조작음]
[오류 알림음]
(김썬) 왜, 안, 안, 안 열려?
[손전등 조작음] (수찬) 하나같이 제대로 되는 게 없어, 이 기지는
(지안) 홍 박사님
저 현장 좀 보여 주실 수 있어요?
(홍 닥) 어, 잠깐만
"로딩 중"
[놀라는 숨소리]
(홍 닥) 탈출을 시도한 흔적들입니다
(이투) 사고 직후 비상 시스템이 가동되면서
구역 폐쇄가 일어난 것 같습니다
(김썬) 진짜 이상하네
정부에서는 폐쇄되기 전에 전부 다 사망했다고 발표했잖아
(수찬) 그러게 말이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한숨]
샘플 확보하면 바로 보고해
우리도 곧 1번 저장고로 이동한다
(지안) 잠깐만요, 사체에
화상 흔적이 안 보여요
(홍 닥) 어
이건 아무리 봐도
익사체 특유의 흔적들이야
도대체 이게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네
(지안) 한 대장님
당장 시신 부검이 어렵다면
중앙 의무실에 들러서
대원들의 의료 기록을 확인해 보면 어떨까요?
(윤재) 아까 그 얘기는 다 끝난 걸로 아는데
지금은 또 상황이 변했으니까
다시 제 의견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뭐가 변했다는 겁니까?
훨씬 더 많은 시신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이 발견됐어요
(지안) 대원들의 시신에서 생체 조직을 확보한다면
뭔가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윤재) 개인적인 이유 말고 임무에 좀 집중하면 안 됩니까?
그게 무슨 뜻이에요?
들었잖아요
[병을 탁 내려놓는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물 드세요
솔직히 좀 놀랐어요
(최 국장) 언니 때문에
쉽지는 않았을 텐데
[컵을 탁 내려놓는다]
늦었지만
발해기지가 영구 폐쇄 되기 전에
희생된 대원들의 유해가 수습될 겁니다
아, 그래서 말인데
임무가 끝날 때까지는 송 박사가 유가족이란 사실을
대원들이 모르는 게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요?
[피식 웃는다]
네
대원들에게도 부담이 되겠죠
[컵을 탁 집는다]
(지안) 근데 왜 굳이 저한테
이번 임무를 제안하신 거죠?
(이투) 1번 저장고 도착
[기기 조작음]
(수찬) 어? 됐다
[버튼 조작음]
[게이트 안내 음성] 2번 저장고 열림
[시스템 작동음]
[버튼 조작음]
[게이트 안내 음성] 1번 저장고 열림
[시스템 작동음]
(수찬) 2번 저장고 진입합니다
[차분한 음악]
(김썬) 아이, 이, 이게, 이게…
이게 다…
[대원들의 놀라는 숨소리]
이거 왜 다 빨간색이야?
(이원) 와, 이미 싹 쓸어 갔나?
[교신기 조작음] 대장, 여기는 남아 있는 샘플이
(태석) 없는 것 같습니다
[윤재의 한숨]
(홍 닥) 누가 막 뒤져 본 거 같지 않아요?
멀쩡한 게 있는지 찾아 봐
(이투) 예, 알겠습니다
[손전등 조작음]
[캡슐 저장 알림음]
(수혁) 두 팀 모두 남은 샘플이 없네요
서둘러야 될 것 같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기기 조작음]
(김썬) 하나도 없는 거야?
아이… [놀라는 신음]
(김썬과 수찬) - 있다, 여기 시, 시체 있다, 시체 - 왜?
[김썬이 숨을 후 내뱉는다]
(수찬) 왜, 왜? 괜찮아?
(김썬) 응, 괜찮아, 나 괜찮아 [무거운 음악]
[수찬의 힘겨운 신음]
발해기지 대원이지?
(수찬) 여기도 방사능 수치 정상이야
(김썬) 와, 방사능 때문에 죽은 거 아니라는 거네
[한숨 쉬며] 그것도 비어 있네
여기 다 빈 거밖에 없어
더 찾아 보죠, 일단
(수찬) 예
(김썬) 이건 뭐지?
이건 모르겠다 [수찬의 의아한 신음]
어?
[차분한 음악]
[긴장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이원) 여기도 다 빈 거잖아
볼 게 없네
[생체 레이더 작동음]
(기수) 잠깐
못 보던 생체 신호 하나가 잡히는데?
(수혁) 이거 오작동 아닙니까?
(기수) 아니야 지금 다 작동되고 있잖아, 지금
(수혁) 한 명이 움직이는 걸로 봐서는
우리 쪽 대원은 아닌 거 같은데
[기수의 한숨]
(기수) 아, 여기 우리 말고 누가 또 있는 거야?
(수혁) 제가 가서 확인해 볼 테니까
두 분은 잠깐 여기서 대기하십시오
(기수) 하, 참
아, 이놈의 재수 없는 기지에
도대체 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정말, 씨…
아이, 뭔 일이 있었는지 알아야
제대로 대비를 하든 말든 할 거 아니냐고, 정말, 씨…
[기수의 한숨]
송 박사
가 보는 거 어때요?
어딜요?
[작은 목소리로] 아니
왜, 아까 말한 그 중앙 의무실 말이야
(기수) 아, 내가 생각을 해 봤는데
아무래도 송 박사 말이 맞는 거 같단 말이지
뭔 일이 있었는지 제대로 알아야
우리가 제대로 대비를 하든 말든 할 거 아니냐고
근데 이놈의 기지는
제대로 알려 주는 것도 없고 말이야
내가 공 팀장한테는 대충 둘러댈 테니까
빨리 갔다 와요
지금 아니면 영영 기회 없을걸?
[무거운 음악]
[달려가는 발걸음]
[한숨]
[한숨]
[수찬의 힘겨운 신음]
[수찬의 힘겨운 신음]
[찰랑거리는 효과음]
[수찬의 당황한 신음]
(수찬) 죄송합니다 어, 죄, 죄송합니다
[수찬의 가쁜 숨소리] (김썬) 왜, 왜, 뭐가 죄송해?
[김썬의 놀라는 신음] (수찬) 아, 자, 잠깐만
(김썬) 있어? [가쁜 숨소리]
[수찬의 한숨]
(수찬) 아이씨…
아니, 비었어
[한숨]
진짜 허무하다, 씨…
이제 복귀하시죠
- (김썬) 응, 오케이, 오케이 - (수찬) 예
[가쁜 숨소리]
[캡슐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지안의 다급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가쁜 숨소리]
[기수의 힘주는 신음]
[힘주는 신음]
[숨을 후 내뱉는다]
[기수의 힘주는 신음]
[기수의 힘주는 신음]
[가쁜 숨소리]
[주머니를 직 연다]
[손전등 조작음]
(기수) 아…
[스위치 조작음]
[힘주는 신음] [카메라가 툭 떨어진다]
씨발, 비어 있네
[한숨]
[짜증 섞인 숨소리]
(기수) 씨발, 없네, 진짜
[한숨]
[혀를 쯧 찬다] [캡슐이 툭 떨어진다]
[기수의 한숨]
이놈의 기지는 정말 재수가 없다니까, 진짜
[기수의 한숨]
[한숨]
[손전등이 툭 떨어진다]
아이, 씨발
별게 다 말썽이네, 씨
[힘주며] 어디 갔냐, 아휴
아휴
[짜증 섞인 숨소리]
아이고
아휴
아휴
깊이도 들어갔네, 씨
[기수의 힘주는 신음]
[기수의 헛웃음]
알았어, 인마, 오빠가
약 갈아 줄게
가만있어
[음산한 음악]
[놀라는 신음]
씨발, 깜짝이야, 씨…
[놀란 숨소리]
[기수의 힘주는 신음]
[기수의 힘주는 신음]
[기수의 힘주는 신음]
[의아한 신음]
[힘주는 신음]
[가쁜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숨을 들이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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