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바다 3
[차분한 음악]
DS, 데이터 스토리지
[한숨]
[김 과장의 한숨]
(김 과장) 저도 개를 키웠었어요
이름이 우물이였는데
대가뭄 전에 자연사했죠
(지안) 무슨 일이시죠?
문 위가 아니라 바닥에 있습니다
(지안) 네?
(김 과장) 발해기지 데이터 스토리지 표식은
바닥에 있다고요
"넷플릭스 시리즈"
[주제곡]
[긴장되는 음악]
[가쁜 숨소리]
[의아한 신음]
[디스플레이 조작음]
[지안의 가쁜 숨소리]
[한숨]
[가쁜 숨소리]
(수혁) 송 박사님
[난처한 신음]
[교신기 조작음] 네
(수혁) 지금 이기수 부조종사가 교신에 응답하지 않는데
같이 있습니까?
아…
기, 기수 씨는 입구에서 대기 중이고 저는 지금
저장고 주변을 돌아보고 있어요
아! 그, 생체 신호는요?
(수혁) 신호 발생 지점 인근을 수색 중인데
뭔가 오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생체 레이더 작동음]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수혁) 곧 돌아갈 테니 이기수 부조종사와 합류하십시오
단독 행동
곤란합니다
네, 돌아갈게요
[한숨]
[기수의 힘주는 신음] [무거운 음악]
[기수의 애쓰는 신음]
[기수의 가쁜 숨소리]
[기수의 거친 숨소리]
[기수의 힘주는 신음]
[기수의 힘겨운 숨소리]
(기수) 뭐야?
물이야?
(태석) 2팀 전원 중앙 통제실로 이동 중입니다
[수찬의 가쁜 숨소리]
(윤재) 공 팀장, 어디야? [교신기 조작음]
(수혁) 네, 그냥 기계 오류인 것 같습니다
지금 다시 저장고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송 박사는?
(수혁) 자리를 이탈했다가 복귀 중입니다
[윤재의 한숨]
3번 저장고로 이동한다
(이투) 예, 알겠습니다
[거친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지안의 가쁜 숨소리] [무거운 음악]
기수 씨
[기수의 힘주는 신음]
[가쁜 숨소리]
[의아한 신음]
아, 씨…
[음산한 음악] [기수의 놀란 신음]
[기수의 비명]
[긴장한 숨소리]
기수 씨
[기수의 힘겨운 신음]
[긴장되는 효과음] [컥컥거린다]
[놀란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지안의 비명]
(지안) 기수…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놀란 숨소리]
[긴장한 숨소리]
[음산한 효과음]
[가쁜 숨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수혁) 송 박사님
[떨리는 숨소리]
[어두운 음악]
[가쁜 숨소리]
(홍 닥) 직접적인 사인은 경추 골절
목이 부러져서 즉사했어요
두개골 함몰, 오른팔 골절 발목 골절
어디 성한 데가 하나도 없네요
뭐, 아무리 천장에서 떨어졌다고 해도
이 정도 높이에 이런 부상은 말이 안 돼요
단순 추락사는 아니라는 거죠
송 박사 말을 믿는 건가요?
뭐, 어쨌든 [무거운 음악]
시신 상태는
송 박사 말과 부합해요
[홍 닥이 지퍼를 직 닫는다]
(윤재) 여긴 수혁이랑 제가 맡을 테니
통제실로 가 계시죠
(홍 닥) 네
(윤재) 이동 중에 경계 늦추지 말고
예, 알겠습니다, 대장님
(윤재) 부조종사는 왜 혼자 저장고에 들어간 겁니까?
자리를 이탈하면서 보고는 왜 안 한 거예요?
저 취조하시는 건가요?
교신이 재개되면
여기 도착한 지 한 시간도 안 돼서
대원을 둘이나 잃은 이유를 보고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상황을 정확히 알아야 하고요
[한숨]
[한숨]
저는 그냥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어요
미리 말씀 안 드린 건 제 잘못입니다, 죄송…
긴말 필요 없고
송 박사 블랙박스를 확인해 보면 알겠죠
[블랙박스 조작음]
[멀어지는 발걸음]
(이원) 임무고 뭐고
송장 치다가 시간 다 가겠습니다
[대원들의 한숨]
(김썬) 어렸을 때는 달 쳐다보면서 막 소원 빌고 그랬는데
존나 싸한 곳이다, 진짜
아니, 그 송 박사는 도대체 뭐야?
왜 그러는 거야, 어?
사망 원인이 어쩌네, 저쩌네
사람 불안불안하게 만들더니 멋대로 싸돌아다니기나 하고
뭘 그렇게 혼자 잘났다고 분란을 일으키고 말이야
(태석) 송 박사님은 분란을 일으키시려는 게 아니라
그냥 과학자로서 의견을 말씀하신 거죠
[태석의 한숨]
(김썬) 혼잣말이야, 혼잣말 [키보드 조작음]
아이, 그것도 그렇잖아
우리 이렇게 다 같이 으쌰으쌰 해도 부족할 판에
혼자서 계속 딴지를 걸어 대면 우리가 힘이 쭉쭉 빠지지
(이원) 그러게요
아니, 저장고 안에
멀쩡한 샘플이 하나도 없을 줄 누가 알았겠냐고
[의미심장한 음악] (김썬) 아유, 우리 대장이
이대로 포기할 사람이 아닌데
이거 이러다가 기지를 다 뒤져 보게 생겼다
[프로그램 작동음]
"로딩 중"
[영상 속 지안의 가쁜 숨소리]
(영상 속 지안) 기수 씨
[영상 속 기수의 비명]
(지안) 지금 봤어요, 이거?
뭔가에 끌려간 것 같습니다
[영상 속 기수가 컥컥거린다]
[영상 속 지안의 놀란 숨소리]
(영상 속 지안) 기수…
[영상 속 지안의 거친 숨소리]
(지안) 잠깐 여기요, 지금 [마우스 조작음]
[영상 속 지안의 가쁜 숨소리]
(수혁) 저거 샘플 아닙니까?
(지안) 캡슐 상태가 정상이에요
뭔가 보존액 속에 들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윤재) 잠깐만
[마우스 조작음]
(태석) 여기는 발해기지 종합 관제실 응답 바람
여기는 발해기지
[대원들의 한숨]
(김썬) 우리 통신기는 아작 나고 여기 통신기는 먹통이고
이제 뭐 어떻게 해?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
(태석) 이게 지금 [태석의 한숨]
내부 시스템은 문제가 없는 거 같은데 [김썬의 한숨]
외부 통신 타워 문제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 우리 구, 구조대를 안 보내지는 않겠지?
그럴 리가요
저쪽에서도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겠죠, 지금
[한숨]
참…
[김썬의 웃음]
[웃음]
저 새끼 봐 봐, 저거, 잔다
[수찬의 거친 숨소리]
(김썬) 수찬아
자냐?
와, 너 진짜, 너… [무거운 음악]
[수찬의 힘겨운 신음] 야
너 왜 이래?
어어, 얘, 얘 얼굴이 왜 이래?
너, 너 어디 아파?
어?
[수찬의 힘겨운 신음] [김썬의 놀란 신음]
이게…
[괴로운 신음]
[수혁이 주머니를 직 연다]
[손전등 조작음]
뭐였을까?
사람 같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지안) 근데 샘플을 가져갔어요
샘플의 가치를 알 정도로 인지 능력이 있다는 건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수혁) [한숨 쉬며] 그럼 게이트에서 발견된 용병처럼
외부 침입자일 가능성도 있겠네요
(윤재) 잡아서 알아내야지
[무거운 음악] (수혁) 끝이 꺾여 있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거 같은데 바로 추적할까요?
(윤재) 아직 멀리 가지는 못했을 거야
(김썬) 대장! 대장, 어디예요? 얘…
[교신기 조작음] 지금 수찬이, 수찬이 쓰러졌어요!
[김썬의 당황한 신음] [수찬의 힘겨운 신음]
[수찬의 괴로운 신음]
[김썬의 떨리는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힘겨운 신음]
[김썬의 당황한 신음]
(김썬) 어떡해…
[교신기 조작음] 홍 닥, 홍 닥, 어디야?
지금 거의 다 왔어!
(홍 닥) 절대 직접 접촉하지 말고
다들 방호복 입고 기다리고 있어!
[긴박한 음악]
[김썬의 가쁜 숨소리]
[김썬의 불안한 숨소리]
(김썬) 홍 닥 왜 안 와, 이거
수찬아, 괜찮아, 괜찮아 금방 올 거야
[김썬의 떨리는 숨소리]
- (홍 닥) 나와! 다들 나와 - (김썬) 어, 홍 닥
- (홍 닥) 다 나가 있어, 나가 - (태석) 나오세요 [김썬이 말한다]
(태석) 조종사님도 나가요 [김썬의 초조한 신음]
[문이 스르륵 닫힌다] [수찬의 거친 숨소리]
(김썬) [흐느끼며] 수찬이 어떡하냐
[수찬의 힘겨운 신음]
[수찬의 괴로운 신음]
[수찬의 힘겨운 신음]
[수찬의 힘겨운 신음]
[홍 닥의 놀라는 신음] [수찬이 연신 컥컥거린다]
[김썬의 힘겨운 신음]
[수찬의 거친 숨소리]
[가쁜 숨소리]
[놀라는 숨소리]
[대원들의 가쁜 숨소리]
[버튼 조작음] [문이 스르륵 열린다]
- (김썬) 대장님 - (윤재) 어떻게 된 거야?
[수찬의 힘겨운 신음] [물이 쉭쉭 뿜어져 나온다]
[수찬의 괴로운 신음]
[컥컥거린다]
수찬
(수혁) 수찬
수찬, 정신 차려라
[힘겨운 신음]
놔, 잠깐만
[힘겨운 신음]
(수혁) 잠깐만! 좀 놔 봐
수찬! 정신 차려
수찬, 정신 차려
[창을 탁탁 두드리며] 정신 차려
수찬, 정신 차려라 [힘겨운 신음]
제발 정신 차려라
정신 차려라
(홍 닥) 수찬아, 정신 차려 공수찬! [수찬의 옅은 숨소리]
[무거운 음악]
[옅은 숨소리]
(홍 닥) 공수찬! [소리가 먹먹해진다]
정신 차려, 공수찬!
(홍 닥) 공수찬!
[무거운 음악] 홍 닥
(수혁) 홍 닥!
어떻게 된 겁니까?
수찬
[창을 두드리며] 정신 차려라 수찬아
수찬아!
정신 차려라, 수찬아!
[홍 닥의 가쁜 숨소리]
[발해기지 알림음]
[발해기지 안내 음성] 공기 정화 시스템 가동
[기계 작동음]
[홍 닥이 지퍼를 직 닫는다]
[윤재의 한숨]
[홍 닥의 떨리는 숨소리]
(윤재) 홍 닥
이런 거 본 적 있습니까?
(홍 닥) 저는 한 번도 이런 거 본 적 없습니다
[홍 닥의 떨리는 숨소리]
일단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격리가 우선인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위험해질 수 있으니까요
메인 랩에 있는 의무실로 수찬이를 옮겨서
지금 바로 부검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공 팀장한테는
제가 얘기를 할까요?
[윤재의 한숨]
(윤재) 제가 하겠습니다
[기계 작동음]
[홍 닥의 지친 숨소리] [발해기지 안내 음성] 공기 정화 완료
[쓸쓸한 음악]
(윤재) 미안하다
수찬이
사인을 정확히 밝히려면 부검을…
[수혁의 떨리는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한숨]
(지안) 홍 박사님
(홍 닥) 어
여기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전부 알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게 무슨 말이야?
여기 어딘가에
데이터 스토리지가 있어요
[문이 스르륵 열린다]
(윤재) 얼마나 걸릴 거 같습니까?
(홍 닥) 부검 자체는 한두 시간 안이면 끝날 거 같고요
[문이 스르륵 닫힌다]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릴 거 같습니다
의무실 기록하고
다른 시신들도 조사해 보고 싶어요
그리고요?
더 필요한 게 있습니까?
(지안) 아니요, 앞으로 조사 허락만 해 주시면 됩니다
내 허락은 필요 없는 거 아닙니까?
이미 그렇게 돌아다니시던데
이젠 대장님도 느끼지 않으시나요?
(지안) 질문을 하지 않는데 어떻게
답을 얻을 수가 있죠?
[달그락 소리가 난다]
[이투가 지퍼를 직 닫는다] [윤재의 한숨]
[윤재의 한숨]
(윤재) 다들 힘든 거 알아
하지만 지구와 교신이 되기 전까지
우리의 임무는 유효하다
(김썬) [한숨 쉬며] 대장님
이제 그만하면 안 됩니까?
아니, 왜 죽었는지 이유도 모르고
누구한테 당했는지도 모르고…
(수혁) 침입자가 도주한 환기 통로는 INP-07입니다
기지 내부의 주요 시설들을 모두 관통하고 있습니다
(윤재) 수혁, 이투 나랑 환기 통로 수색하고
태석, 김썬은
어떻게든 통신부터 복구해
그 후에
지원을 요청하든 작전을 중단하든 결정한다
(수혁) 네, 알겠습니다
대장님도 많이 힘드실 거예요
(태석) 지금으로서는
각자 할 일을 하는 수밖엔 없잖아요
[김썬이 태석을 툭 친다]
[의미심장한 음악]
[스위치 조작음]
[태석이 달그락거린다]
(태석) 메인보드를 한번 봐야 될 거 같아요
교신이 계속 안 되네요
[태석과 김썬의 한숨]
[김썬의 한숨] 그 팔찌 진짜 운석이에요?
(김썬) 그냥 돌멩이 같지?
진짜 운석이야
이게 뭐, 그냥 미신 같은 건데
운석이 지구에 떨어져도
멀쩡하니까
우리도 어딘가에 추락해도 살아남게 해 달라고
우주의 신한테 비는 거지
[울먹이며] 우리 수찬이랑 같이 산 건데
나만 살고…
둘 다 살려 주지
(태석) 그러게 그딴 걸 뭐 하러 믿으세요
- (김썬) 어? - (태석) 그렇잖아요
(태석) 그냥 죽으면 죽고
살면 사는 거지
신 같은 게 있을 리가 없는데
[힘주는 신음]
(수혁) 가장 가까운 출구는 기계실이고
계속 가면 숙소 동 서쪽 라운지입니다
(윤재) 내가 선두 이투, 후미 맡아
(이투) 예, 알겠습니다
[멀어지는 발걸음]
[한숨]
[무거운 음악]
[긴장되는 음악]
(지안) 사고 직전까지의 기록들이 모두 남아 있긴 한데
특별히 단서가 될 만한 건 없네요
(이원) 그러면은
진짜 방사능 유출 때문에 사망한 거 아니겠습니까?
[마우스 조작음]
"접근 거부됨 보안 등급 레벨 1, 암호 입력"
(이원) 아, 못 보겠다, 씨…
뭐 좀 나왔습니까?
아, 저기 뭐, 잠겨 있는 파일들이 있어서요
(이원) 아
고위직들 기록은 함부로 못 보게 돼 있을 겁니다, 아마
그러게요
같은 날 동시에 같은 증상
(지안) 진행도 빠르고 [이원의 한숨]
치사율도 높고
[힘겨운 신음]
다른 시신들의 생체 조직을 좀 최대한 확보해야 될 것 같아요
수찬 씨의 증상이 발현되기 시작한 경로도
좀 되짚어 볼 겸
그, 시체 있는 데 가시겠다고요?
(지안) 저 혼자 움직여도 되니까 홍 박사님이랑 여기 남아 계시죠
[불편한 숨소리]
[지안이 달그락거린다]
(이원) 아니요 단독 행동은 안 됩니다
같이 가시죠
[지안이 창을 똑똑 두드린다]
잠깐 혼자 계셔도 괜찮으시겠어요?
(홍 닥) 어, 다녀와요
[한숨]
[어두운 음악]
[생체 레이더 작동음]
(수혁) 대장
[생체 레이더 작동음]
[긴장되는 음악]
(이투) 대장님
전방에 생체 신호가 다가옵니다
확실해?
(이투) 네, 지금 바로 코앞입니다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생체 레이더 작동음]
지금 지나쳤습니다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쿵쿵거리는 소리가 계속된다]
다시 전방으로 이동합니다!
(이투) 좌측, 좌측입니다!
[윤재가 숨을 후 내뱉는다]
(이원) 안색이 좀 안 좋아 보이긴 했습니다
땀도 막 뻘뻘 흘리고요
저기, 자꾸 뒤에 처지더라고요
[수찬의 가쁜 숨소리]
(이원) 계속 멍때리면서 벽 쳐다보고 서 있기도 하고
씁, 그러고 보니까 좀 이상하긴 했어요
(이원) 잠깐만
나도 막 접촉하고 그랬던 거 같은데
박사님, 이거 막 옮고 그러는 거 아니죠?
(홍 닥) 송 박사, 여기 좀 잠깐 왔다 가야겠어
(지안) 왜요? 아직 시료 채취 중인데
(홍 닥) 잠깐이면 돼요
(이원) 네, 제가 지금 바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홍 닥) 네가 뭐 하러 와
송 박사만 잠깐 왔다 가면 된다니까
넌 시료 채취 좀 하고 있어
(이원) 그게 아니고요, 제가 여기서 별로 이렇게 할 게 없…
(지안) 금방 갔다 올게요
(이원) 박사님
[버튼 조작음]
[달려가는 발걸음] 빨리 오십시오!
[긴박한 음악] [지안의 다급한 숨소리]
[지안의 가쁜 숨소리]
[디스플레이 조작음]
[가쁜 숨소리]
[한숨]
[디스플레이 조작음]
[한숨]
[지안의 가쁜 숨소리]
[가쁜 숨소리]
[디스플레이 조작음]
[디스플레이 조작음]
[한숨]
[다가오는 발걸음]
(이원) 어, 박사님
또 무슨 일입니까? [지안의 가쁜 숨소리]
(지안) 아니에요
어서 가요
(이원) 송 박사님, 근데
진짜 옮는 거 아니죠?
이거 막 근지러운 거 같은데 [무거운 음악]
[윤재의 힘주는 신음] [문을 쿵 민다]
[한숨]
"레벨 1 관계자 외 출입 금지"
이 안에 뭐가 있지?
(이투) 레벨 1은 어떤 시설인지 아예 표시가 안 돼 있습니다
위치는 [디스플레이 조작음]
기계실 바로 옆쪽입니다
(태석) 대장님
[교신기 조작음]
통신 복구는?
(태석) 방법을 찾긴 했는데
상황이 좋진 않습니다
(윤재) 알았어
일단 통제실로 이동한다
- (수혁) 네, 알겠습니다 - (이투) 예
(이원) 이 사람들 분명히
단체로 무슨 병 같은 거라도 걸린 거야, 응
안 그러면 어떻게 된 게
하루아침에 싹 다 이 꼴이 돼요, 응?
[이원의 가쁜 숨소리]
[지안의 가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문이 스르륵 열린다]
(지안) [한숨 쉬며] 고마워요 홍 박사님
[홍 닥의 한숨]
지금 뭐든 다 조사는 해 봐야 될 거 같아서
[문이 스르륵 닫힌다]
(홍 닥) 아무튼
부검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예요
기도, 기관지 주변으로
점액성 거품이 확인됐고
내부 장기들에서도
물이 침투한 흔적이 발견됐어
물이 몸속에 가득 찼었다는 얘기지
그럼
익사가 맞는 거네요
(홍 닥) 어
외부 충격의 흔적도 없고 깨끗해
그러니까
물이 몸 내부에서 차올랐다는 얘기인데
그 차오르는 속도가 너무 순식간이어서
기관지가 심하게 부풀어 있어
(지안) 다른 시신들도 비슷한 형태였어요
[홍 닥의 한숨]
(홍 닥) 이런 건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습니다
도대체 그 많은 물이 어디서 왔다는 거야?
송 박사 이런 거 본 적 있어요?
[홍 닥의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한숨]
하나도 없네
뭐가 있어야 되는데요?
특이 사항이 없다고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같은 감염성 입자도 없고
(지안) 장기 손상과 관련된 독소 물질도 없고
대원들은 모두 건강한 상태였어요
[원심 분리기 알림음]
[원심 분리기 조작음]
[무거운 음악]
(홍 닥) 이것 봐
이게 수찬이 혈액이야
지금 층이 하나 더 있어
(지안) 혈액 안에…
이게 뭐죠?
(태석) 통신 타워와 연결된 디지털 유닛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외부로 나가서 장치를 교체하고 그 동시에 안에서는
프로토콜을 수정한 뒤에 재부팅을 해야 되는데
지금 엔지니어가 저밖에 없어서
저 혼자 양쪽을 다 커버할 수가 없습니다
[무거운 음악]
디지털 유닛이 여기야?
네, 근데 문제가 좀 있습니다
(태석) 이게 원래대로면
공동으로 향하고 있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되는데
현재 엘리베이터가 가동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게 사고 이후로 5년 동안이나 방치돼 있었다 보니까
문제가 좀 생긴 거 같습니다
(김썬) 일단 유일한 방법은
외부 탑승구로 나가서
기지 외벽에 달려 있는 엘리베이터 레일을 타고
내려가야 되는 건데, 이거는…
고정 장치 걸고 내려가기만 하면 되잖아
어렵지 않을 거야
아, 이거 안 됩니다
이, 그냥 저, 구조선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지
이거 너무 위험해요
내가 할게
[무거운 음악]
도착하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려 줘
괜찮으시겠습니까?
최대한 빨리 최 국장하고 연락해야 돼
[한숨]
[문이 스르륵 열린다]
사인은 아직입니까?
지금 수찬 씨 혈액에서 찾은 물질을 분석 중이에요
[문이 스르륵 닫힌다]
통신이 재개되면
최 국장에게 정식으로
발해기지 사고 원인 재조사를 요청할 겁니다
(윤재) 샘플을 찾고 여건이 된다면요
그러기 위해선 수찬이 사인을 밝히는 게 중요합니다
(홍 닥) 네
대장님
정말 나가시게요?
네
[버튼 조작음] [문이 스르륵 열린다]
잠시만요
[문이 스르륵 닫힌다] 하나 걸리는 게 있어요
그 침입자요
날 해치려고 하지 않았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어떻게 그걸 확신합니까?
(지안) 임계 거리라는 게 있어요
(지안) 동물들은
자기 영역을 누군가가 침범하면
처음엔 지켜보다가
일정 거리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공격 행동을 해요
그래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죠
(지안) 게다가 환기 통로로 이동하고
항상 우리보다 한발 앞서서 추적을 피하는 걸 보면
내부 구조를
잘 알고 있는 거 같고요
생존자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윤재와 지안의 한숨]
생존자가 있었다면 정부에서 몰랐을 리가 없어요
(윤재) 다 떠나서 사고가 난 지 5년이 넘었는데
생존자가 있다는 게 말이 됩니까?
전혀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죠
(지안) 기지 내의 방사능 수치는 사실 정상이었고
남은 식량과 물만 잘 활용하면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어요
그럼 왜 지금까지
자기가 살아 있다는 걸 알리지 않은 겁니까?
(윤재) 침입자가 아니라면
샘플을 탈취할 이유도 없는 거고
만약에 진짜 생존자라면
우리를 공격할 게 아니라 환영해야죠
[철컥 결합된다]
[생명유지장치 알림음]
[헬멧 조작음]
[긴장되는 음악]
[한숨]
[무거운 음악]
"엘리베이터 게이트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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