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28
>지연 사무실
(지연 일이 손에 안 잡힌다. 멍하니 앉아 있다)
종미-(힐끗 지연 본다)
(생각에 빠져있는 지연)
종미-이지연씨.... 차라리 집에 들어가는 게 어떻겠냐...
지연-(푸시시 생각 떨치며 컴퓨터 본다)
종미-혜정아 오늘 제일 급한 일이 뭐니..
혜정-인터넷 주문 들어온 거 택배로 보내는 거 말고는 급한 일 없어요
종미-그렇지...? 유노 닷컴 주문 다 보냈고.... 지연아 나가자...
지연-(전혀 마음이 동하질 않는) 됐어...
종미-너 은지 돌아올 때까지 이러고 있을 거야...? 은지 돌아오기 전에 니가 죽겠다...
지연-...아니야,..신경쓰지 마..
종미-다섯시 전에 오면 내 손가락에 장을 지진다.... 어두워지기 전에 데려오면 다행이라구... 지 딸을 처음 만났는데 그렇게 쉽게 헤어지겠니...?
지연-(갑자기 신경질) 그건 니 생각이잖아,... 언제 데려올지 니가 어떻게 알아,...
종미-와 성질 나왔다.... 맨날 질질 짜기만 하드니 갑자기 정신 차렸냐...?
나갈래 말래,... 말 해... 나도 성질 있어...
s#2 꽃이 핀 공원
(커피마시면서 앉아 있는 지연과 종미)
지연-은지... 울지 않겠지....? (자기 스스로에게 하는 말처럼)
종미-궁금하면 전화해 봐,... 전화해 보면 될 거 아냐
지연-.....사람을 잘 따르니까 울진 않을 거야....
종미-아무래도 낯선 남자니까 울 수도 있어, ...그런데 준호씨가 어떻게든 잘 달래지 않겠냐....?
지연-(핸드폰 꺼내서 하려다가 포기한다).... 은지한테... 자기가 아빠라고 얘기할까... 안 할까....
종미-(손들며) 안 한다에 한 표.... 준호씨 그렇게 생각 없는 사람 아닌데 왜 그러겠니... 이제 겨우 2년 5개월 된 애기한테 다짜고짜 자기가 아빠라고 그러겠어....?
지연-...그래도 상관없어... 은지가 알아듣기만 한다면....
종미-그런데 왜 안절부절인데.....너 잠시도 가만히 못 있어 지금...
(그렇다고 지연이 안절부절하지 말고)
지연-(훅 심호흡하며 감정 떨치려고 하며) 우리 은지가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은지...할아버지도 삼촌도 없어서 남자랑 놀러 나간 거 처음인데....
종미-걱정 마슈,... 준호씨가 얼마나 잘 하겠니,... 은지한테 잘 보이려고 ..
s#3 에버랜드
(준호 지연의 손을 잡고 인파 속을 걸어오는데 내려다보니 은지가 너무 작다. 은지를 번쩍 들어 안는다. 안고 걸어간다)
(외국인들 동화같은 퍼레이드 하고 있다)
(준호 안고 보여주다가 다시 은지를 목마 태운다. 은지 손뼉을 치며 좋아한다)
s#4 에버랜드
(동물 옷을 입은 사람이나 퍼레이드를 한 외국인들과 사진 찍는데
은지를 안고 있고 준호가 핸드폰으로 사진 찍는다)
s#5 놀이기구
(5세용 적당한 놀이기구 타는 은지-준호도 같이면 좋고)
s#6 식당
(은지와 마주앉은 준호-마치 신사와 숙녀가 마주앉아 있는 것처럼 음식 먹는다)
준호-(은지 접시의 음식 잘라 준다)
은지-(포크로 찍어 먹는다)
준호-(손 뻗어 야채 종류 썰어서) 그것도 먹어 봐
은지-(시키는대로 먹는다)
준호-와... 은지 잘 먹어서 예쁘다... 많이 먹어...?
은지-(고개 끄덕)
준호-(웃는다)
(효) 핸드폰 울리고
준호-(본다)
(하영)
준호-(받는다) 음...
하영-(F) 이따가 아파트 갈 건데 같이 가자구... 오늘은 주방 그릇들 들여오거든..
준호-나 지금 밖에 나와 있는데 나중에 전화하자... (끊고 은지 본다)
은지-(빤히 보고 있다)
준호-(하영이 전화로 가라앉은 기분을 추스르려는 듯 은지를 보다가 방울 토마토를 입안에 넣어 삐에로처럼 뽈록 나오게 한다)
은지-(그런 준호를 보고 깔깔 웃는다)
준호-(은지가 웃자 하나를 더 넣어 양쪽을 볼록하게 만든다)
은지-(웃는다)
준호-(은지가 재미있어 하자 이번에는 감자 튀김을 양쪽 송곳이에 끼워 드라큐라처럼 만든다)
은지-(깔깔 웃는다. 저도 해 보려고 한다)
(효) 핸드폰 울린다
준호-(핸드폰 본다)
(소금공주)
준호-(받는다) 나야...
지연-(F) 혹시... 울지 않나 해서....
준호-잘 놀아... 걱정하지 마...
지연-(F) 어디야...?
준호-놀이공원....
지연-(F) 은지 뭐해....?
준호-밥 먹어... 잠깐만 ... (은지 옆으로 자리를 옮겨 앉아 은지의 귀에 핸드폰 대 준다) 엄마
은지-엄마
s#7 원희 방
지연-어 은지야,...뭐 먹어...?
은지-(F) 밥 먹어...
지연-맛있어...?
은지-(F) 응
지연-재미있어....?
s#8 식당
은지-(준호가 핸드폰 귀에 대주고 있고) 응.....엄마 안녕..
준호-(통화) 여보세요...? .. 걱정하지 마... 이따가 전화할게.. (핸드폰 끄고 은지 본다. 냅킨으로 은지 입 언저리 닦아준다)
s#9 원희 방
지연-...(기분이 가라앉은) 너무 이상해.. 울지도 않고 잘 노나봐..... 잠깐 얼굴을 본 적은 있지만 은지가 기억할 리도 없는데 어떻게 낯선 사람이랑 잘 노는지 모르겠어
원희-별일이다...
지선-피가 끌린다는 게 그런 건가...?
지숙-얘 조심해야겠다... 아무 남자나 잘 따라가면 안되잖아... 그 기집애 주책이네...?
원희-그런데 ...결혼한다면서 지 새낀 거 알아서 인제 어떻게 하겠대...
지연- 그런 얘긴 안 했어....
지숙-그럴 바엔 차라리 모르는 게 나았지 않나...? 새로 결혼하는 여자는 또 얼마나 기가 막히겠어... 눈이 튀어나올 일이지...
지선-그 여자한테 비밀로 할래나....?
원희-비밀이 세상에 어디 있어.... 은지 일 보고도 몰라...?
할머니-(마루 올라오며) 지연이가 왔어...?
지연-(큰소리로) 네 할머니....
할머니-(들어온다) 왜 혼자 왔어.. 어린이 집에 두고 오느니 데려오지
원희-.. 준호가 데려 갔대요...
할머니-(놀라고 긴장) 이게 무슨 소리야... 준호가 왜 데려 가....준호가 어떻게 은지를 데려 가..
원희-준호가 은지 지 새낀 거 알았대요...
할머니-(여전히 놀란 채) 알았는데... 알았는데 왜 데려 가
지숙-(얼른) 할머니.. 뺏어간 게 아니구요 잠깐 놀러 데리고 갔대요, 할머니 지금 아예 데려간 줄 아신 거죠
할머니-(엷은 안도) 난 또 ....
지연-만나고 싶다고 그래서 같이 나갔어요
할머니-(가슴을 쓸어 내리는) 아이구 가슴이야,.. 지 새끼라고 뺏어갔다는 줄 알았잖어...
지숙-(오, 엘 기분) 할머니 요새는 법이 바뀌어서요 옛날처럼 뺏어가고 그런 거 못해요, 그렇게 못 해요
할머니-당연히 그래야지,... 그런데 어떻게 알았어....
s#10 에버랜드
(꽃길 손잡고 걸어오는 준호와 은지)
준호-은지야
은지-네...?
준호-아저씨랑 또 놀러 올까...?
은지-(좋아서) 엄마랑 같이요
준호-....(그 말에서 오는 감정) 그래... 그러자...
은지-(신이나는지 갑자기 노래 부른다-곰세마리)
준호-(노래 끝나자 감정이 끌어 오르며 은지 번쩍 안아 뽀뽀한다)
은지-(키들거리며) 아 따거...(웃으며 준호의 수염자국이 따겁다고 얼굴 피하며 키들거리는)
준호-(자신도 웃는다. 그리고 핸드폰으로 키들거리며 까부는 은지와 자기 얼굴 함께 찍는다)
s#11 에버랜드
(준호 동물인형 사서 은지 준다)
준호-예뻐...?
은지-네
준호-가자..
은지-(안아 달라고 두 손 든다)
준호-(은지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번쩍 안는다)
은지-(장난감 인형으로 준호 얼굴에 장난)
준호-(눈물나게 예쁘다)
s#12 형사실
(범인 앞에 놓고)
태섭-(계속 컴퓨터 치면서 중얼거리며) 서대문구 홍제동.. (자판 두드리고)
가족상황 말 해 봐
범인-시골에 어머니 한 분 계시고 동생 하나 있어요
태섭-전과는
범인-몇 년 전에 절도로 처벌 받은 적 있어요
태섭-(문형사에게) 전과 지로로 뽑아 와
문형사-예
태섭-훈장이나 표창 받은 적 있어...?
범인-없습니다... 그건 왜요...?
태섭-대통령 표창 받은 적 있으면 감경사유야.... 사월 삼일 갈현동 절도 사건 맞지....?
범인-....
태섭-빨리 말 해 시간 없어...
(효) 핸드폰 울린다
태섭-(확인하고) 응 세종아... 빨리 얘기해... 할머니가...? ... 알았어.. (핸드폰 끄고)
태섭-(범인에게) 맞아, 아니야...
s#13 태섭 방
(침대 위에 이불도 아무렇게나 말려있고 잠옷 아무렇게나 널어져 있고 컴퓨터 책상 의자에 옷이 여러 벌 쌓여있고 방바닥에도 옷이 떨어져 있고 옷장 문도 열려있고 혼자 사는 남자의 방이 역력하다. 허다 못해 사이드 테이블에 시계까지 쓰러져있다-읽다 둔 신문까지)
태섭모-(심난하고 한심해서 잠옷부터 털어서 대충 개켜놓고 방바닥에 떨어진 옷 일단 집어서 침대 위에 올려놓는다)
세종-(화면 시작과 동시에 할머니가 하는 것 말리는) 할머니 그냥 두셔도 돼요.. 아빠가 나중에 다 치워요... 아빠가 바빠서 그러거든요...
태섭모-(속상한) 그렇다고 이렇게 해 놓고 살어..? 이러다 발 디딜 틈이나 있겠어...?
세종-(저도 옆에서 거들며-아빠 옷들 침대 위로 올려놓는) 그래도 괜찮아요,.
태섭모-(너무 속이 상한 듯 치우던 것 멈추며 털썩 침대에 앉아버리며 한숨)
이게 괜찮은 거야...? 이러고 살면서 왜 장가를 안 가.... 쓰레기통을 만들어 살면서 왜
세종-지난번에 아줌마랑 은지 왔을 때는 아빠랑 내가 깨끗하게 청소했어요
태섭모-아줌마가 누구야...?
세종-은지 엄마요...
태섭모-.... (세종이 보다가) 자주 놀러 와...?
세종-아뇨... 한번...? 두 번...?
태섭모-세상에 이게 다 뭐래니... 어느 게 입을 옷인지 어느 게 빨랜지도 모르겠다... (일어나 옷들 옷장에서 옷걸이 꺼내 건다) 세종이 니 방도 이렇게 어질러 놨어...?
세종-제가 치울 거예요 (나간다)
태섭모-(방 꼬라지 둘러보며 긴 한숨)
s#14 지연 아파트 앞
(준호의 차 와서 주차한다)
준호-(뒷자리에 안전벨트하고 앉아 있는 은지를 돌아본다)
(은지 장난감 인형 들고 웃는다)
준호-(쓴 미소로 웃고 내린다)
(준호 차에서 내려 뒷자리로 가서 안전벨트 풀고 은지 안아서 내린다. 안은 채 은지 본다)
은지-(아까처럼 장난감 인형을 준호의 볼에 대준다)
준호-은지야....
은지-네...?
준호-아저씨한테 뽀뽀해 줄래....?
은지-(뽀뽀해 준다)
준호-(자기도 모르게 꽉 끌어안는다-놓기 싫은 듯 꽉 그러고 있다가 풀며 내려놓는다. 핸드폰 한다) ...은지 여기 왔어....
s#15 지연 거실
(지연 서둘러 현관으로 나간다)
s#16 지연 아파트 앞
(지연 현관 걸어나오는데)
(준호가 은지 손을 잡고 서 있다)
은지-(뛰어 오며) 엄마...
지연-(달려오는 은지 안는다) 재미있었어...?
은지-응...
지연-(서 있는 준호 본다)
준호-(다가오지 않고 그 자리에 선 채) 은지야...?
은지-(준호 본다)
준호-안녕..
은지-안녕...
지연-(그런 준호 보고 서 있다)
준호-(차에 탄다)
지연-(서서 본다)
(준호 차 떠난다)
지연-(아련한 아픔 스치며 시선 준호의 차를 쫓아간다)
s#17 지연 거실
(은지 안고 들어오는 지연)
지연-(은지 인형 보며) 이게 뭐야...?
은지-아저씨가 줬어....
지연-아... 저씨가...?
(효) 탁자 위의 핸드폰 울린다
지연-(받는다) 여보세요....?
준호-(F) 은지가 너무 예쁘드라....
s#18 달리는 준호차 안
준호-(이어폰) 데리고 도망쳐버리고 싶을만큼 .... 그리고 ... 아무 얘기도 안 했어.... 니가 염려하는 것 같은 얘기..... 끊을게... (이어폰 뺀다)
s#19 지연 거실
(지연 핸드폰 끈다)
지연-(애써 밝게) 은지 목욕하자 (외출복부터 하나씩 벗긴다)
s#20 준호 방 (밤)
(외출복인 채 핸드폰 확인한다)
하영-(TR) 핸드폰 좀 받아 줄래....?
(준호 다음 메세지로)
하영-(TR) 회사에 전화 했드니 월차였다는데 왜 나한테 얘기 안 했어..?
아까 전화했을 때 얘기 안 했잖아,... 어디 있는 거니....
(준호 핸드폰 끄고 의자에 앉아 생각에 빠진다. 곰곰이 생각하는-
그러다가 핸드폰에서 은지 사진 본다-은지의 예쁜 모습들-여러 컷)
s#21 태섭 아파트 앞 (밤)
(태섭의 차 와서 주차한다. 태섭 내려서 아파트로 간다)
s#22 태섭 거실 (밤)
(태섭 들어온다)
세종-(주방에서 달려나오며) 아빠...
태섭-(구두 벗으며) 아빠가 늦었지..? 세종이 뭐 먹을래 통닭...? 짜장면...?
세종-할머니가 저녁 다 하셨어요
태섭-(뜻밖인) 안 가셨어...?
세종-네
태섭-(주방으로) 왜 안 가셨어요...?
태섭모-느이집에서 살려구... (저녁상 놓고 있다)
태섭-아버지랑 지훈이 저녁은 어떡하구요...
태섭모-알아서 드시겠지... 어서 씻고 와서 저녁 먹어....
태섭-알아서 드시다니요. 아버지가 어떻게 알아서 드세요...
태섭모-(오, 엘) 어서 손 씻고 와...
s#23 종민 거실 (밤)
종민-어디 갔는지 몰라..?
지훈-일찍 나가셨나 봐요,.. 제가 오니까 안 계시드라구요...
종민-(화가 나는 것 누른다) 밥도 안 해 놓구...?
지훈-밥은 있어요... 전기 밥솥에...
종민-짜장면 시켜...
s#24 태섭 주방 (밤)
(밥 먹는 태섭, 태섭모, 세종)
태섭모-세상에 집을 어떻게 그렇게 해 놓고 살아.... 한 달에 한번도 안치워..?
태섭-우리 집 청소해 주고 밥 해주시느라 집에 안 가신 거예요...?
태섭모-(대답 안하고)
태섭-무슨 일 있어요...?
태섭모-.....
태섭-싸우셨어요....?
태섭모-아니야아... 집이 하두 엉망이라 치우다 보니까 이렇게 됐어
태섭-저희집에 저도 없는 시간에 왜 오셨어요
태섭모-뭘 그렇게 따져,. 내가 못 올 데 왔어...?
s#25 은지 방 (밤)
(지연 은지 잠든 것 바라보고 있다)
s#26 지연 아파트 앞 (밤)
(택시와서 멈춘다)
서차장-(먼저 내려 종미 손잡아 내려 준다)
종미-(서차장 손잡고 힘들게 내리며) 호호호 제가 좀 과음을 했나봐요,.. 제가 초대를 한 건데 어쩔 수가 없잖아요, 보조를 맞춰드려야지....
서차장-과음은 아니고 적당했어요 걸음이 이상할 정도는 아니잖아요...
종미-물론이죠
서차장-검사를 한 번 해 볼까요...? 두 팔을 벌리고 다리 하나를 들어보세요, 이렇게-
종미-이거요...? 이런 거야 뭐... (외다리 학처럼 서보는데 약간 불안정)
사차장-약간 불안하지만 됐어요....집에 다 왔으니까, 들어가요
종미-우리 제이 앤 제이 쥬얼리가 서차장님께 감사하는 거 아시죠...?
서차장-저야 좋은 제품을 찾아서 빨리 고객들에게 소개하는 게 임무니까 고마워 할 거 없어요,... 그런데 오늘 저녁 사주신 건 고마워요... 들어가세요...
종미-안녕히 가세요
서자창-(택시에 탄다)
(차 출발한다)
종미-(기분 좋은) 제이 앤 제이 파이팅- (큰소리 치고 현관으로)
s#27 지연 거실 (밤)
(지연 방에서 나오는데)
(종미가 현관에서 들어온다)
종미-오늘 난 완전히 술상무였다...
지연-왜 술상무야...? 우리가 로비 했어...?
종미-우리 제품을 제일 많아 팔아준 유노 닷컴에 저녁 대접을 한 거니까 절대로 로비는 아니지
(탁자 앞에 앉는 두사람)
지연-그런데 왜 술상무야... 그리고 저녁만 먹지 왜 술은 마셔
종미-기분이 좋으니까 나도 모르게 술이 술술 들어가는데 어떡해... 참 은지 잘 놀다 왔어...?
지연-음... 고단했나봐... 자
종미-이 지연.... 준호씨가 은지가 자기 애라는 거 알았는데 재결합하자면 어떡할래....?
지연-그 사람 곧 결혼해...
종미- 그 밥맛없는 기집애랑 말이지....? 그런데 그렇든 말든 만약 재결합을 하자 그런다면 말이야
지연-... (고개 젓는다) 안 해....
종미- 안한다구...?
지연-...음... 그럴 생각이었으면 처음부터 은지 준호씨 아이라고 그랬어....
그리고 쓸데없는 상상하지 마.... 준호씨 곧 결혼한다구...
종미-그러니까 만약 이라고 하잖아.... 그런데 이지연.....혹시 말이야,... 니가 준호씨랑 재결합하지 않는 이유중에 김태섭씨도 포함 돼 있어...?
지연- 종미야.... 나 준호씨랑 다시 만난단 생각 ..처음부터 없었어.... 은지 낳고 키우면서 내내 생각했든 거야.... 그게 태섭씨랑 무슨 상관이야.. 태섭씨 알기도 훨씬 전인데....
s#28 준호방 (밤)
(준호 핸드폰으로 은지 동영상 계속 보고 있다)
s#29 지연 거실 (밤)
지연-(핸드폰 통화중-스케치북 무릎에 얹고 담담하게) .. 일 하고 있었어요.... 네 별일 없었어요...
태섭-(F) 전화하고 싶었는데 바빴어요.... 별 일 없었으면 됐어요...
s#30 밤거리
태섭-(운전하며) 어머니가 오셔서 집에 모셔다 드리고 가는 길이에요...
지연-(F-조용하게) 특별한 일은 있었어요...
태섭-(조금 귀기울이는 기분으로) 얘기해요...
지연-(F) 은지가 오늘 하루 저희 아빠랑 지냈어요
태섭-(조금 안된 기분) .오늘이요....?
지연-(F) 네...
s#31 놀이터 (밤)
(조금 떨어져 앉아 있는 태섭과 지연)
태섭-...(따뜻한 배려 같은) 은지... 아빠 만나게 한 거 잘 했어요... 은지가 아빠를 처음 만나는 건데 잘 지냈다고 그래요...?
지연-.. 그랬대요...
태섭-은지도 아빠라는 거 알구요...?
지연-... 그 말은 안했나봐요.... 은지가 너무 어려서 그랬는지....
태섭-...지연씨... 힘들었어요....?
지연-... 조금요....
태섭-... 은지한테 아빠를 알게 해 주는 거... 나쁘다고 생각지 않아요...
지연-알아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시간이 좀 빨라져서 마음의 준비가 안돼 있어서 그러는 거죠....
태섭-..그럼 됐어요....
s#32 까페 (다음날)
(준호 앉아 있다)
하영-(들어온다. 앉는다. 밝게) 너 나한테 너무 미안하지.... 하루종일 행방불명에다 밤에도 연락도 안하구...(사이). 아침에도 전화대신 문자로 보낸 거...내가 아침부터 화낼까봐 그런 거야...?
준호- ...음...
하영-나도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바빠 죽겠는데 무슨 생각이 드는지 알아....? 신랑도 없이 나 혼자 결혼하는 거 같단 말이야
준호-차 시키자
s#33 같은 장소
(두 사람 찻잔)
하영-(좀 이상한 듯) 너 무슨 일 있어....? 왜 아침부터 심각해...? 아님 내가 화낼까 봐 미리 방어벽 치는 거야....?
준호-(잠깐 시선 떨구고 생각하다) 하영아....
하영- 어,
준호-....(얼른 얘기 못 꺼낸다) 할 얘기가 있어
하영-알았어, 해
준호-...어떤 말로 해도 너한테는 충격일텐데.... 짧게 얘기할게....
하영-(뭐지 하는 기분으로 본다)
준호-우리 결혼...취소하자... 니가 어떤 원망을 해도 다 받을게 ..나.. 결혼 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영-(파르르 떨리며) 뭐...? 뭐라구...?
준호-널 만나 지금까지.... 오랫동안 정말 오랫동안 너한테 잘못했다는 거 알아....경솔했고... 무책임했고.... 말로 할 수없이 미안하고 잘못했어....
하영-결혼을 취소해....?
준호-벌을 받을 수 있는 거라면 어떤 벌이라도 받을게... 그렇게 해 주라
하영-(오, 엘-어쩔 줄 모르며) 최준호...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이거 말도 안 되는 소린 거 알지....있을 수도 없는 일인 거 알지...
준호-...
하영-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마,... 그런데 니가 이러는 이유는 들어볼께,...이유가 뭐야....? 빨리 말 해...
준호-지연이 아이... 내 아이야....
하영-(아연해지며 본다)
준호-그게 이유야...
하영-(믿을 수 없는) 니 아이야....? (보다가) 그 여자가 니 아이 아니라고 했어,.. 내가 만나서 물어 봤을 때 분명히 니 아이 아니라고 했다구... 내가 그 여자 찾아갔을 때 그랬어.... 그런데 니 아이야....?
준호-음,...
하영-(미칠 것 같은 기분) 허 기가 막혀...니 아이라구...? 니 아이를 혼자 키운 거였다구...?.. (너무 어이없는) 기가 막혀...
준호-.....
하영-(오기-당당) 아니...? 니 아이든 아니든 나 상관 안해.... 그건 너하고 그 여자 문제야.... 그리고 파혼을 해도 내가 해.... 우리 결혼 예정대로 할 거야, 절대로 취소 안 해
준호-하영아....
하영-(갑자기 이성을 잃으며 흥분, 분노, 눈물나며 소리 친다) 니 아이든 아니든 상관 안 한단 말이야,.. 니 맘대로 해,.. 내가 왜 결혼을 취소해, 그런 일 없어 절대 없어... 허튼 소리 하지 마 (벌떡 일어나 빠르게 나가는데 탁자에 부딪치며 간다)
준호- (잠깐 앉아 있다가 안되겠는 듯 일어나 나간다)
s#34 까페 앞
(흥분한 하영 과격하게 차문 열고 타는 모습-차가 급발진하듯 출발)
(쫓아 나와 준호 그런 하영이 모습 보다가 안되겠는 듯 급하게 차에 타고 쫓아간다)
s#35 거리
(준호 운전하고 가면서 앞에 가는 하영의 차를 따라간다)
(준호의 시선에서 보이는 하영의 차 완전 난폭 운전이다)
s#36 거리
(하영의 차를 뒤쫓아가는 준호)
s#37 거리
(운전하는 하영 눈물이 온 얼굴에 철철 흐르며 운전한다)
s#38 고수부지나 적당한 곳
(하영의 차 들어와서 급정차 하며 하영의 몸도 출렁할 정도다.
하영 급하게 내려 강을 향해 뛴다. 강가에 서서 엉엉 운다)
(준호차 하영의 차 옆에 세우고 준호 내리며 하영이 쪽 본다)
하영-(소리를 내며 울고 있다)
준호-(다가와 옆에 선다)
하영-(계속 울다가) 널 사랑한 대가가 이거니...? 몇 년 동안 니 옆에서 기다렸든 대가가 이거야...? 널 갖기 위해 내가 얼마나 많은 수모를 견뎠는데... 널 갖기 위해 내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는데 이제 와서 결혼을 취소하자구...?
준호-..미안하다
하영-(서럽게 울며) 왜 내 사랑을 무시하니... 왜 내 사랑은 너한테 아무것도 아니야.... 넌 내 사랑이 가엾지도 않니...? 니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준호-.....(괴롭고 할 말이 없다)
하영-취소 못 해,...안 해.... 니 말 안들은 걸로 할거야....예정대로 우리 결혼 진행 할 거야
준호-하영아...
하영-약속 지켜... 나하고만 한 약속 아니야... 집안 어른들... 우리를 아는 많은 사람들하고 한 약속이야... 꼭 지켜 (울며 간다)
준호-...
s#39 하영 방
(울며 들어오는 하영 책상 위에 있는 약혼 사진 웨딩 사진 마구 내던지며 운다)
s#40 레스토랑
(선영 고박사 점심 먹고 있다)
고박-우리 전시회 간 지가 언젠지 모르겠다.... 우리 눈도 마음도 때가 낀 거 같지 않어...?
선영-요새 이상하게 좀 복잡하네....? 집안에 일도 좀 있구...
고박-그럴수록 시간을 내서 예술품을 감상해야 된다구. 양평에 있는 조각공원 한번 가자....
선영-알았어
고박-그런데 집안에 일이 있다는 게 뭐야...?
선영-시동생 결혼식이 있는데 좀 복잡해....
고박-왜 복잡해...
선영-그럴 일이 있어.... 자기는 별거한 지 얼마나 됐어...?
고박-오년 쯤 됐나 봐...
선영-그런데 왜 이혼 안 해....?
고박-그 사람이 자기 사전엔 이혼은 없대.... 생활비 주는데 이혼 안 해도 상관없대...
선영-생활비...? 돈 때문에 이혼 안 하겠다는 거야...?
고박-생활비는 덤이고... 이혼녀란 말 듣기 싫대....
선영-(좀 어이없는) 아니... 이혼녀면 누가 뭐라 그런데...? 별거녀는 괜찮구..?
사고방식이 왜 그래....? 전업주부야....?
고박-아니...대학병원에서 알아주는 의사야....
선영-(너무 어이없어 뻥하고 본다)
고박-내가 의사란 얘기 안 했던가....? .. 난 한 줄 알았네....
선영-그런 여자가 이혼녀란 말이 듣기 싫어서 몇 년을 별거를 한다구...?
고박-출세욕이 대단하거든... 이혼 경력이 출세에 도움이 안 된다는 거지... 말하자면 여자 장준혁이야....
선영-장준혁이가 누군데....?
고박-드라마 있잖아.... 하얀거탑.....거기 나오는 의사
선영-나 드라마 잘 안 봐서 몰라.....그런데 함께 살아야지 왜 별거야....?
고박-우리는 같은 분야라서 잘 알잖아... 내가 챙피하대....난 저처럼 출세지향 주의가 아니잖아.. 즐겁게 일 하지...
선영-그게 뭐야....? 그런 여자면 자기가 이혼해야겠다...
고박-그 여자 사전에 이혼은 없다니까....?
선영-그러면 자긴 뭐니...
고박-..그냥....저는 지 식으로 살고 나는 내 식으로 이렇게 즐겁게 사는 거지 뭐... 자기랑 이렇게 밥도 먹고 그림도 보면서... 선영 자긴 어때...? 남편이 자랑스러워....?
선영-(피식 웃는다)
s#41 헬스클럽 앞
(지숙 걸어오는데 외제차가 주차하고 사람이 내리는데 전에 봤던 맞선남이다.-황대길의 친구)
지숙-(깜짝 놀라 얼른 돌아서서 피한다)
(맞선남 헬스클럽으로 간다)
지숙-어머머... 외제차를 타는 사람이야....? (조금 아쉬운 듯 하다가) 그래도 재취 자리는 싫다...그런데 왜 또 여기서 만나..? (건물로 간다)
s#42 헬스장
(지숙 옷 갈아입고 나오는데 시선 간다)
(맞선남과 병구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병구가 굉장히 깍듯하게 인사하고 맞선남이 잘 부탁한다고 악수를 청하자 황송한 듯 두 손으로 악수하는 병구)
지숙-(기회는 챤스다 작심하고 다가간다-오직 병구에게 으씨대기 위해) 어머
윤선생님 안녕하세요...
맞선-(병구를 대할 때와는 달리 겸손) 저.. 지숙씨...
지숙-(오, 엘 기분) 네 이 지숙이에요...
맞선-오랜만입니다...
지숙-너무 오랜만이네요 호호호
병구-(갑작스런 지숙의 태도 돌변에 으악)
맞선-여기 다니십니까...?
지숙-네... 장 트레이너가 담당이신가봐요...?
맞선-예...
지숙-(병구에게) 잘 좀 봐드리세요...
병구-걱정마시고 운동 시작하시죠...
지숙-(지지않고) 걱정마시고 잘 좀 봐 드리세요..
맞선-저 이따가 차나 한잔하시죠..
지숙-(상냥하게) 네 그래요... 그럼 (간다)
병구-(약올라서 마음의 소리) 아니 왜 갑자기 딴 얼굴이 되서 저러지...?
맞선-시작할까요...?
병구-아 예... (현장에서 간단히 취재해서 대사 좀 해 주세요-시작 정도만)
(지숙 의기양양해서 힐끗 병구 쪽 보며 운동)
지숙-저 회계사는 결혼했을까....? 했겠지...?
지숙-(힐긋 맞선남 쪽 한 번 보고 마음의 소리) 안 했어도 난 아니야... 그런데 사람 좋은 건 틀림없네, 그때 그렇게 심하게 했는데도 친절한 걸 보면
s#43 회상 (9회 s#38)
맞선-드시죠
지숙-네.. (마음의 소리) 괜찮아....외모가 좀 빠지는 건 명문대학하고 회계사로 상쇄하지 뭐
맞선-(차 마시며) 재혼이라는 입장이 참 떳떳치가 못했습니다
지숙-(뻥해지며) 네..?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맞선-예...?
지숙-재혼이라는 입장이요...?
맞선...예
지숙-재혼이요...?
맞선-(경직)
지숙-네...?
맞선-그럼 모르시고...
(사이없이 다음 컷트처럼)
s#44 회상 (10회 s#44)
지숙-사과는 무슨 사과요...?
할머니-본의 아니게 널 속인 게 돼서 그런대
지숙-남에 집엘 왜 맘대로 오고 그래요...? 누가 사과해 달랬어요...? 얘기 다 끝났으면 됐지 무슨 사과예요.. 왜 짜증나게 그래요...?
지선-언니
지숙-사과 필요 없으니까 빨리 가세요.. 가시라구요
s#45 헬스클럽 (현재)
병구-(속도 게이지를 팍팍 올리며 큰소리로) 회원님, 이건 육십대 할머니 속도라고 했잖습니까...
지숙-(딴 생각하다 기겁 뒤로 밀려가 넘어진다) 야-
병구-(얼른 지숙의 귀에 대고) 아줌마... 여긴 헬스클럽이야.. 어디서 트레이너보고 야래
지숙-너 회원을 맨날 이렇게 떨어뜨리는 건 잘하는 거야..?
병구-오죽하면 그러겠어,.. 트레이너가 볼 때 이건 운동이 아니다 이거지
윤재국씨랑은 어떻게 아는 사이야...?
지숙-니가 무슨 상인데...?
병구-못 봐 주겠드라..(흉내) 너무 오랜만이네요 호호호 우웩...
지숙-나두 좋은 사람한테는 친절하단다 알았냐...?
병구-대체 얼굴이 몇 개야...? 아줌마가 그러면 추하지이- (간다)
지숙-(분해서 어쩔 줄 모르며) 아유 저 자식을 어떻게 죽여야 돼지...?
s#46 준호 사무실
(준호 우울한 기분으로 일하고 있다)
(효) 핸드폰 울린다
(준호 본다)
(하영)
준호-(받는다) 나야....
s#47 준호 사무실 근처 까페
(하영 앉아 있다)
(준호 다가와서 앉는다)
하영-다시 말 할게,... 나 이 결혼 해... 그 대신 시간을 좀 줄게,... 결혼 날자 한 달 연기 해,....이미 청첩장 다 보냈고 결혼식장 다 준비 돼 있는 거 어떻게든 연기할게..... 한달 안에 감정 정리해... 그리고 우리집은 내가 책임질테니까 니네 집은 니가 책임지고 말씀드려
준호-하영아...
하영-이러는 거 얼마나 치욕적인지 알아....? 그래도 감수할래.... 우리 아빠 엄마한테 내가 죽는 거 보다는 낫지 않냐고 말씀드릴 거야...
준호-널 사랑해서 결혼하자고 한 거 아니었어....
하영-(본다)
준호-.....
하영-(본 채)
준호-지연이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너한테 프로포즈를 한 거였어... 내 아인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 아이라는 말을 듣고...(사이)..널 사랑해서가 아니었어...
하영-(눈물 흐른다) 그래도 해
준호-제발 하영아.... 우리 여기서 멈추자.... 너를 위해서도 이러는 게 옳다고 생각해..
하영-(눈물은 흐르는데 꿋꿋하게) 내 걱정하지 마...
s#48 지연 사무실
(혜정 책상위에 귀걸이 상자 쌓아놓고 계속 담고 있다)
하영-(들어온다)
혜정-어떻게 오셨어요...?
하영-이지연씨 만나러 왔는데요...?
혜정-실장님 손님이 오셔서 잠깐 나가셨는데요
하영-다시 올께요
혜정-실례지만 누구시라고 말씀드릴까요...?
하영-다시 온다구요 (나간다)
혜정-(이상한 둣) 왜 화를 내....?
s#49 오피스텔 앞
(건물 나오는 하영- 걸음 멈추며 시선 멈춘다)
s#50 같은 장소
(지연이 태섭의 차에서 내린다.)
(하영이 지연을 노려보며 급한 걸음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연 그제서야 하영을 본다)
(하영 거침없이 다가오고)
(지연 본 채 서 있는데-화면에 보이지 않지만 태섭이 내리고)
(하영 다가와서 지연의 뺨을 때리려는데 태섭이 하영이 손을 잡는다)
태섭-(하영에게) 이게 무슨 짓이에요... (지연에게) 아는 사람이에요...?
지연-(하영을 본 채)
하영-(태섭에게 잡힌 손을 힘껏 뿌리친다)
태섭-지연씨...
지연-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어서 가세요...
태섭-차에 있을게요
지연-아니에요.... 가셔도 돼요...
(사이없이 다음 씬으로)
s#51 까페
(마주 앉은 지연과 하영)
지연-...그래요, 거짓말했어요...그게 왜 하영씨한테 뺨을 맞아야 할 일이죠..?
하영-(이성적으로 말하지 말고) 모두 다 지연씨 거짓말 덕분에 이렇게 됐다구요...지연씨가 정직하게 말 해 주었으면 일이 여기까지 오지 않았어요...
지연-... 무슨... 말이에요...?
하영-(본다)
지연-(본 채)
하영-준호가 결혼 못하겠대요....
지연-(조금 놀란 채 본다)
하영-지연씨 아이가 자기 딸인 거 알았기 때문에 결혼할 수 없대요...
지연-어째서요...? 그거하고 두 사람 결혼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데요...?
하영-지연씨랑 재결합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는 거겠죠...
지연-(훅 맥이 풀린다)
하영-나 그럴 수 없어요
지연-(잠시 고개 떨구고 있다가 조용히) 하영씨가 걱정하는 그런 일...없어요
하영-(본다)
지연-....준호씨랑 저... 이미 끝난 사람들이에요.... 내가 준호씨 아이가 아니라고 한 거 우리가 이미 끝난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랬든 거예요...
이제 와서 아이 때문에 합친다는 거 전 반대예요....
하영-..준호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지연-지금 하영씨가 한 말... 하영씨 짐작이죠...? 그이가 그렇게 말 한 건 아니죠...
하영-그렇지만 결혼 취소하겠다는 건 사실이에요...
지연-....
s#52 최회장 집 (밤)
(전경)
(효) 화면 끝에 물려 전화벨 소리
s#53 최회장 거실 (밤)
변여사-(수화기 들고있는 선영에게) 평창동...?
선영-네
변여사-(수화기 받아서) 안녕하셨어요 사부인...
하영모-(F) 아니 이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어떻게 의논도 없이 결혼식을 연기를 합니까.... 이게 말이 됩니까...?
변여사-(?)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결혼식을 연기를 하다니요...?
(과일 먹고 있던 최회장과 준식, 선영 시선 집중)
하영모-(F) 준호랑 연기하기로 의논을 했다는데 그럼 그 댁에서 모르는 일이란 말입니까...?
변여사-아니 지금 처음 듣는 소린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하영이 좀 바꿔 줘 보세요...
최회장-무슨 소리야.. 뭘 연기를 해
하영모-(변여사 대사 이어서) 저희 아버지한테 지금 호되게 야단을 맞고 집을 나갔어요.. 그럼 그 댁에서도 모르는 일이란 말인가요...?
변여사-당연히 모르죠,.. 저희가 어떻게 압니까
s#54 하영부 서재 (밤)
하영모-(전화) 큰 일 앞두고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니까 빨리 수습을 해 주세요...
변여사-(F) 아니 하영이 생각인지 준호 생각인지 어떻게 알고 수습을 합니까,.. 대체 무슨 일인지 알아봐야죠
하영모-하영이는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수화기 놓는다)
하영부-... 이 자식이 어떻게 이런 일을 저질러....
하영모-아직 저지르지 않았어요,..
하영부-(분노) 딸자식 하나 있는 게 애비를 이렇게 망신을 시키겠다...
하영모-그런 말씀하시지 마세요, 절대로 안돼요...
하영부-거기다 이유는 묻지 말라...
하영모-절대로 안된다구요
s#55 최회장 거실 (밤)
변여사-(머리에 손을 얹고 넘어가는) 얘 빨리 준호한테 전화 좀 해... 여보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소리예요...?
최회장-(열 받으며) 나한테 물어보면 내가 어떻게 알어... 난 전화도 안 받았는데.... 전화 당신이 받았잖아...
준식-하영씨가 부모님한테 연기하겠다고 한 건 확실한 거니까 준호한테 물어보면 무슨 일인지 알겠네요...
변여사-아니 지금 결혼식 코앞에 두고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효) 초인종소리
준식-준호 오나봐요
(가정부 인터폰으로)
최회장-(어이가 없는) 이건 또 무슨 날벼락 같은 소리냐... 엉...?
변여사-얘들이 싸운 거 아니냐...?
선영-아무리 싸웠다구 어떻게 결혼식을 연기를 한다고 해요, 하객들한테 청첩장까지 다 갔는데
준호-(들어온다)
변여사-준호야 ... 얘 이게 무슨 소리냐... 결혼을 연기한다는 게 무슨 소리야
하영이가 그랬다는데 너도 알고 있는 거야....?
준호-(앉는다)
최회장-대체 무슨 소린지 얘길 해 봐....
변여사-왜 연기를 해... 왜... 느이 무슨 일 있어...?
준호-(고개 떨구고 있고)
준식-야 어떻게 된 거야
준호-.. 죄송합니다..... 연기가 아니고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변여사-(기절할 듯)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이게... 연기가 아니고 취소야...?
최회장-취소...? 그 말은 파혼한다는 거냐...?
준호-....
변여사-(미칠려고 하는) 준호야아-
준호-....예 (파혼한다는)
변여사-뭐야....?
최회장-이유가 뭐냐..... 느이 결혼한다고 할 때부터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이제와서 예식장에 걸어 들어가는 것만 남았는데 파혼을 하겠다는 이유가 뭐야...
변여사-어서 말을 해...
선영-(본다)
준식-하영씨는 연기라고 하고 넌 파혼을 하겠다고 그러는 거 보니까 너구나... 니가 안 하겠다고 하는 거야....
최회장-글쎄 연기를 하든 파혼을 하든 이유는 알아야 할 거 아냐... 임마
준호-.... 지연이 아이가 제 아입니다....
최회장-뭐....?
변여사-얘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찾아갔을 때 죽어도 니 애 아니라고 했는데 그게 무슨 소리야...
준호-..제 아입니다
변여사-(오, 엘) 내가 뺨을 때리는데도 아니라고 했는데 무슨 헛소리야
선영-어머니,..사실이에요,... 제 친구가 담당의사여서 알게 됐어요...
준식-그럼 당신은 알고 있었단 말이야...?
최회장-(허탈한 기분) 니 자식이었어....? 틀림없냐....? 틀림없이 니 자식이야
준호-네
최회장-그런데 왜 아니라고 했어.... 지연이가 왜 아니라고 한 거야....
준호-... 저하고 다시 이어지고 싶지 않아서 그랬답니다
최회장-(깊은 한숨) 그래도 어디서 내 핏줄이 자라고 있었구만
선영-(걸린다)
최회장-그래서 ... 애는 봤냐....?
준호-...네
변여사-앙큼발칙한 것 같으니라구.... 눈 하나 깜빡 안하고 사람을 속여...? ... (열나며) 그런 기집애 때문에 왜 결혼을 취소해.... 자식이 있다고 결혼을 안 해....?
준식-파혼하자고 해야 할 사람은 하영씨 아니냐....?
변여사-그 앤 너하고 다시 어떻게 될까봐 니 자식 아니라고 속인 앤데 니가 왜 결혼을 안 해,...어째서.. 자식은 자식이고 결혼은 결혼이지...
준호-저 지연이하고 다시 합치고 싶습니다...
변여사-뭐라구....? 아니 뭐야...?
최회장-.. 지연이가 너하고 이어지는 거 안 하려고 애까지 속였다면서 어떻게 합쳐.....지연이가 싫다고 하면....
준호-... 거기까지는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변여사- 하영이도 알고 있는 거야...?
준식-알고 있으니까 연기란 말이 나오겠죠....하영씨는 그래도 결혼을 할 생각인가 본데요....?
변여사-여보 왜 잠자코 있어요.... 파혼이 말이 돼요...?
s#56 거리 (밤)
(지연과 태섭이 산책하듯 걸어오고 있다-말없이 나란히 걷는 기분만 느끼며 걷는다-지연 우울하다)
태섭-.... 추워요...?
지연-... 괜찮아요...
태섭-지금 어디 가는지 모르죠...
지연-...(스치는 미소)
태섭-지연씨 기분 전환해 주러 가요....
지연-어디루요....?
태섭-....비밀....
(태섭과 지연 나란히 걸으며 조금 웃는다)
s#57 호수공원이나 (밤)
(분수 쇼하는 곳 태섭 조금 앞서 가다가 조금 뒤에 오는 지연을 데리고 가려고 손을 잡고 끌고 간다- 더 보기 좋은 곳으로 데려가는)
(두 사람 적당한 곳에 멈추고 분수 쇼를 본다)
(화려한 분수 쇼)
태섭-(보다가) 아름답죠...(나란히 선 채)
지연-...네....
태섭-지연씨가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지연-(분수를 바라보고 있는)
태섭-... 옛날 내가 처음 본 지연씨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형사실에 와서 절더러 소매치기라고 큰소리 치든 지연씨로요...
지연-.....
태섭-(지연을 돌아본다)
지연-(말없이 분수를 보고 있는)
태섭-(그런 지연을 보다가 지연의 어깨를 가만히 돌려 마주선다-지연의 어깨에 두 손 얹은 채)
지연-(태섭을 본다)
태섭-(본다)
지연-(본다)
태섭-(지연을 안는다)
(포옹한 두 사람)
s#58 최회장 거실 (밤)
변여사-(널부러지듯 의자에 기대앉아) 세상에... 이런 일이 어떻게 있어...너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이제 다시 재혼한다고 청첩장 다 돌려놓고 이번엔 파혼을 한다니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디 있어,, 이런 망칙한 일이이...
선영-(도자기 찻잔 들고 와서) 어머니 차 좀 드세요....
준식-차 드시고 진정 좀 하세요...
최회장-(씁쓸한 채 넋을 놓고 앉아 있다)
변여사-(선영이가 권하는대로 차 마시고 한숨이 땅이 꺼진다) 여보 당신이 강제로라도 어떻게 해 봐요....이런 망신이 세상에 어디 있어요...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결혼을 뭐라고 하면서 깨요...
최회장-당장은 큰일이지... 큰일은....
변여사-그런데 왜 잠자코 계세요...
최회장-지금은 그렇지만 긴 인생을 생각하면 별것도 아니야... 죽기도 하고 하루아침에 부도도 나고 ..감옥도 가는데.... 파혼을 하는 게 나으면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
변여사-아니 그게 말이라고 해요 지금....? 전처가 자식을 키운다고 다 된 결혼을 왜 파혼을 해요
최회장-준호자식한테 물어 봐.....
s#59 준호방 (밤)
(외출복 그대로인채 쇼핑백 놓고 보고 있다)
s#60 원희네 마당 (밤)
(마루에서 지연과 은지 내려오고 있고 온 식구들 전송하고 있다)
지연-은지야 인사해야지
은지-(절까지하며) 안녕히 계세요...
(식구들 맘대로 대꾸하고)
지연-가요...
(할머니, 엄마는 차조심 시키고)
s#61 원희 대문 앞 (밤)
(태섭의 차가 기다리고 있고)
(지연과 은지 나오자 태섭 차에서 내려 은지 뒷자리에 태우고 지연 옆자리에 태워 문 닫아주고 운전석에 탄다)
태섭-은지야 할머니 댁에 오면 좋아...?
은지-네...
태섭-그래서 맨날 오는구나...
(출발한다)
(태섭의 차가 나가면서 반대쪽에서 오는 황서방 차)
황서방-(무심코 보다가 태섭과 나란히 앉아 있는 지연을 보고 놀란다)
(미처 크락숀도 누를 경황도 없이 놀란 황서방 이미 지나간 태섭의 차를 돌아본다)
s#62 아랫방 (밤)
황서방-(애기 안고) 장우야... 우리 아들 장우 잘 놀았어...? 근데 자기야..지금 처제랑 같이 간 남자 누구야...?
지선-지연이랑 같이 간 남자가 어디 있어...? 은지랑 갔는데
황-같이 차 나고 가는 거 봤는데....?
지선-차를 타고 가...?
황-어....바로 이 앞에서 엇갈렸다고
s#63 원희 방 (밤)
(잘 준비하는 할머니 원희)
지선-(쫓아 들어오며) 엄마 엄마... 지연이가 어떤 남자랑 같이 차를 타고 가드래 황서방이 봤대...
원희-어떤 남자라니...?
지선-그러니까 밖에서 차를 세우고 기다리고 있었나봐
할머니-같이 온 남자가 있었단 말이야...?
지선-그렇다니까요...? 어머 이게 웬일이야...?
원희-..그 사람인가부다...
지선-누구...?
할머니-알고 지내는 사람이 있어...?
원희-그 사람... 은지 잃어버렸을 때 찾아 준 형사...
지선-어머... 그 사람이랑 사귄대...?
할머니-그 때 지연이네 왔던 그 사람 말이야...?
원희- 잘은 모르지만 그런 거 같네요
s#64 거리
(태섭의 차에 나란히 타고 가는 지연)
지연-은지야... 졸리면 자...
(효) 핸드폰 울리고
지연-여보세요...
s#65 지연 아파트 앞 (밤)
(아파트 앞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곳에 준호 차 세우고)
준호-잠깐 들려도 되겠니....? 오분이면 돼...
s#66 거리 (밤)
지연-지금 집 아니야.... 나와 있어... 다음에 얘기 해 (끊는다)
태섭-음악을 들려 드리죠
(음) 라디오나 CD나
지연-.....
s#67 지연 아파트 앞 (밤)
(태섭의 차 와서 선다. 태섭과 지연 내리고 태섭이 뒷자리에 잠든 은지 안아서 내린다)
태섭-올라가요...
지연-(웃으며) 아니에요,.. 엘리베이터만 타면 되는데 내가 안고 가도 돼요..
태섭- 그래요 그럼... (은지 준다)
지연-가세요
태섭-잘자요....
(준호 조금 떨어져서 그 광경을 보고 있다)
(태섭의 차가 출발하고 지연은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준호 조용히 앉아 보고 있다)
엔딩
.행복한여자↲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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