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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여자  29

지연 아파트 앞 ()

       (준호차에 앉아 태섭과 지연의 모습을 보고 있다-준호가 태섭을 알아볼 수 있는)

       (28회 엔딩을 준호의 시선에서 보는)

       (태섭이 안고 있는 은지를 지연에게 준다)

       (태섭과 지연 적당히 인사하는 모습 그리고 태섭이 세워 둔 차로 간다지연은 차로 가는 태섭을 지켜보고 있고)

준호-(지켜보고 있고)

       (준호의 시선에서 태섭이 떠나고 지연 아파트 안으로 들어간다)

준호-(착잡한 심정으로 앉아 있다)

 

s#2    지연집 은지 방 ()

       (지연 잠든 은지 보다가 가만히 볼에 뽀뽀해 주고 일어난다불 끄고 나간다)

 

s#3    태섭집 세종 방 ()

       (이불 엉망으로 차고 자는 세종이 이불 덮어주는 태섭-세종이 책상으로 가서 가방 열어보고 알림장 확인한다)

 

s#4    지연 거실 ()

       (지연 은지 방에서 나온다)

(초인종 소리

지연-(순간 깜짝 놀란다..구세요...?

준호-(소리나야

지연-(순간 아연한 기분이 되며 잠깐 서 있다가 현관으로 가서 문 연다)

준호-(들어온다너무 늦어서 미안하다

지연-... 웬일이야....?

준호-(은지 선물이거 전해 주려고... 은지 꺼야...

지연-(얼른 안 받고 조금 머뭇하는 기분으로 받는다)

준호-(잠깐 지연의 얼굴에서 시선 멈추고 보다가갈게.(돌아서 현관 여는데)

지연-잠깐만-

준호-(돌아선다)

지연-... 하영씨가  왔었어

준호-(확 걸린다)

지연-...파혼하자고 했단 얘기 들었어...

준호-.....

지연-그런데 그 이유가 왜 은지야...? 왜 은지가 파혼을 하는 이유야....

준호-....

지연-... 말도 안돼... 그 동안 말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있었어....

준호-...내 아이가 있는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결혼 같은 거 생각 안 했어...

지연-은지하고 결혼하는 거 하고 무슨 상관인데.... 은지 내가 키워....

준호-.... 내 아이의 아빠..... 하영이의 남편 ...둘을 함께 잘 할 자신이 없어....

       그게 이유야....

지연-(잠깐 할 말을 잃는) ...뭐라구...?

준호-(나간다)

지연-(그냥 서 있다)

 

s#5    거리 ()

       (달리는 준호의 차 안)

       * (태섭이 은지를 안아 차에서 내려 지연에게 안겨주는 모습 회상)

       (달리는 차 안의 준호)

 

s#6    지연 거실 ()

       (준호가 주고 간 선물 탁자 위에 놓고 생각에 잠겨있는 지연-선물 포장 뜯는다.  상자 안에 예쁘게 은지 옷 들어있다-하나씩 꺼내본다옷도 예쁘고 가슴도 아련하다)

 

s#7    지연집 은지 방 ()

       (은지 자고 있고 지연 옷가지고 들어온다은지 머리맡에 놓아준다)

 

s#8    최회장 거실 ()

       (준호 들어온다-거실 조명등만 켜져 있고 식당 쪽 불이 켜져 있다)

       (준호 그냥 들어가려다 식당 쪽으로 가본다)

 

s#9    최회장 식당

       (최회장 혼자 양주 마시고 있다-마른안주 접시에 조금 놓고-얼음통)

준호-(얼른 다가가지 못하고 가슴이 무거워지며 본다)

       (최회장 술 마신다)

준호-(옆으로 간다아버지....

최회장-(묵묵히 술만)

준호-..죄송해요... 

최회장-...앉아라

준호-..(앉는다)

최회장-(술 마시고 얼음이 남은 채 잔을 준다)

준호-(못 받는다)

최회장-뭐 해..

       (준호 받고 최회장 술 따라준다)

준호-(마신다)

최회장-(준호 손에 들고 있는 잔 뺏어서 따르라고 내민다)

준호-(술 따른다)

최회장-... 공부도 잘했고... 이만하면 훤칠하고.... 성격도 좋고.... 내 아들이지만 ... 별로 흠 될게 없는 녀석인데 ...왜 이렇게 힘들어....

준호-.... 

최회장-... 너야... 니가 원해서 이렇게 됐지만 하영이는 뭐냐.... 하영이 부모가슴은 또 어떻겠어.... 니 자식인 거 알았다구 지연이가 니 처가 되는건 아닐텐데 이게 잘 한 짓인지 모르겠다....

준호-....

최회장-... 그 애가 계집애라구....?

준호-...

최회장-..누굴 닮았든....

준호- (핸드폰 꺼내 보여준다)

최회장-(본다... 눈이 어두워 잘 안 보인다내 안경 다오...

준호-(식탁 위에 있는 돋보기 준다)

최회장-(본다)

       (은지 사진)

최회장-(지긋이 본다감회가 스친다)

준호-(다른 사진도 보여준다)

       (은지의 예쁜 모습)

최회장-(눈물이 날 것 같은)

 

s#10   지연 아파트 (아침)

       (전경

 

s#11   지연 주방

       (지연 아침 차리고 있는데)

은지-(옷을 가슴에 안고 뛰어온다엄마  엄마...

지연-(돌아본다)

은지-은지 꺼야...?

지연-(은지 키에 맞추어 앉아서응 은지 옷이야.... 저번에 은지랑 놀이동산 같던 아저씨 알지....?

은지-(고개 끄덕이며응 (자신있게)

지연-그 아저씨가 은지가 너무 예쁘다고 사오셨어

은지-(아무데나 대고 절하며감사합니다...

지연-(웃으며우리 입어볼까....?

은지-....

 

s#12   최회장 주방

       (선영 아침상 차리고 있다)

       (준호 나간다)

선영-(쫓아 나온다서방님

준호-... 아침 나가서 먹겠습니다

선영-왜 이렇게 일찍 나가세요....?

준호-들릴 곳이 좀 있어서요.... 다녀오겠습니다... (나간다)

선영-(이상하지만 알 수 없고)

 

s#13   하영의 대문 앞

       (준호의 차 와서 선다준호 내려서 대문으로 간다)

준호-(초인종 누른다)

가정부-(인터폰누구세요

준호-준홉니다...

(대문 열리는

 

s#14   하영 방

       (하영 자고 있다)

가정부-(들어온다-서둘지 말고일어나 봐손님 오셨어... 어서 일어나 봐

하영-손님이 누구예요...?

가정부-약혼자 왔어...

하영-(벌떡 일어난다준호씨가 와요...?

가정부-... 서재에 있어...

하영-(급하게 침대에서 내려 와 입을 옷 꺼낸다)

 

s#15   하영부 서재

준호-죄송합니다.... 하영이 잘못 없습니다... 제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겁니다

하영부-(불같이 화를 내며자식이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으면 하영이랑 의논을 하는 게 아니라 자네 마음대로 파혼을 통고한다는 게 말이 되는 짓이야...?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 봐... 자네가 저지른 일인데 어디다 대고 파혼 얘길 해죽을죄를 졌다고 그래도 부족한데

준호-....

하영부-내 마음 같아서는 당장 이대로 끝내고 싶어,.. 그런데 하영이는 결혼을 하겠다는 거야 ... 그러니까 하영이가 묵인하는 걸로 넘어가..

하영모-(말 끝나기 전에 들어오며여보...그게 무슨 말씀이세요,....그렇게 되면 애랑 애 엄마가 오고 가고 드나들고 그럴 수도 있다구요그렇게 되면 어떡해요, (준호에게그건 안되네,... 그러니까 자네가 약속을 해 주게,... 그런 일 없게 하겠다구...

준호-... 죄송합니다... 여기서 끝내고 싶습니다...

하영모-아니뭐라구...?

하영부-끝내고 싶어....?

준호-.... 아이 엄마랑 ...재결합을 하고 싶습니다...

하영부-(순간 뺨을 때린다어디서 그 따위 입을 놀려,...

하영-(들어오다아빠...

하영부-야 이 자식아,... 인제는 네놈이 하겠다고 해도 안돼,... 우리 하영이 못 줘... (소리친다나가... 당장 나가....

하영-(울부짖는아빠아-

하영모-조용히 해

하영부-(소리친다나가-

준호-(무겁게 고개 숙여 절하고 문으로 간다)

하영-(울며준호야...

하영부-(딸에게 소리친다잠자코 있지 못해...?

       (준호 잠깐 걸음 멈추었다가 나간다)

하영부-(의자에 털썩 앉는다)

하영-(울부짖으며 원망아빠 너무 해요왜 때려요

하영부-(소리 지른다전처랑 재결합하겠다는 놈을 왜 붙들고 늘어져...무슨 얘기가 더 필요해,... 끝 내,...

하영-아빠는 제 마음을 그렇게 몰라요...? (뛰쳐나간다)

하영모-하영아....

 

s#16   최회장 거실

최회장-(방에서 나오며이 자식은 먼저 내려와서 기다리는 법이 없어...

변여사-(이층 향해준식아... 뭐 하니...

       (준식과 선영 내려온다)

최회장-니가 회장이냐...?

(전화벨 울린다

변여사-(받는다연희동입니다....

하영모-(F) 여기 평창동입니다....

변여사-아 예...(훅 한숨말씀하세요.

하영모-(F-짜르듯저희는 애들 결혼 없었던 일로 하기로 했습니다그렇게 알아주세요

변여사-(엘 기분사부인..

       (최회장준식선영 변여사에게 시선간다)

하영모-(F) 오늘 약혼예물 예단 돌려 보낼 테니 그 쪽에서도 저희가 보낸 예물 보내 주세요 끊습니다..

변여사-(속상해서 수화기 얼른 못 끊는다)

최회장-왜 그래....

선영-평창동이에요 어머니... ?

변여사-(수화기 놓며예물 보낸다고 우리도 보내래요...

최회장- .... (맥빠지며그렇게 해야지 어떡해.... (나간다)

준식-다녀오겠습니다.... (따라 나간다)

 

s#17   고수부지 

하영-(눈물나며아이 때문이면 내가 키울게.... 내가 잘 키울게준호야... 그러니까 다시 생각해 봐... 나한테 이러면 안되는 거 아니니....?...어떻게 나한테 이러니....

준호-(괴롭고 힘들다하영아.... 아침에 느이 부모님한테 했던 것처럼 너한테도 무릎을 꿇으면 되겠니..... 제발 날 좀 버려 주라.... 너 멋진 여자야.... 똑똑하고 근사한 여자야.... 왜 바보처럼 나한테 눈이 멀어 이러니...

       내가 너한테 얼마나 나쁜 놈이었는데...

하영-그래... 너 나쁜놈이었어.... 그리고 앞으로도 나쁜 놈일 꺼야... 그런데두 널 사랑해....

준호-... 부탁한다,... 여기서 헤어지자..

 

s#18   원희 주방

       (보쌈김치 담는 할머니원희병구모)

할머니-날씨가 벌써 후덥지근하다..

병구모-지금 벚꽃이 흐드러졌는데 후덥지근할 때도 됐죠오.. 자기야 우리 벚꽃구경 가자....할머니 벚꽃구경 가요,.. 맨날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도 아니고  동네에서만 도니까 답답해 죽겠어

원희-가지 뭐,... 흐드러지게 핀 벚꽃나무 아래 앉아 하루 놀지 뭐

       엄마 우리 꽃놀이 한 번 가요...

할머니-그러자.... 꽃놀이를 언제 가 봤나 까마득하다

병구모-인생이 잠깐인데 꽃놀이도 하고 그러고 살아요 할머니..

할머니-이 사람아노인네 앞에서 인생이 잠깐이라는 소릴 해...?

병구모-(깔깔깔어머 그러네...? 아이고 할머니 실수.-

할머니-아직도 좋은 나이야... 아직 쉬흔 줄이면 얼마든지 좋은 나이야...

병구모-에유 좋기는 뭐... 자기 지금 좋아...?

원희-글쎄...? 

할머니-나중에 내 나이가 되면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거야...

병구모-자식 말고 좋은 일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네... (갑자기 활기차며참 세상에 지숙이가 밖에서는 영 딴 얼굴인 거 자기 알어...?

원희-딴 얼굴이 뭐야...?

병구모-글쎄 남자한테 그렇게 꼬리를 친다잖아... 병구가 깜짝 놀랬다잖어

할머니하이구 염소가 물똥 싸는 걸 보기가 쉽지 지숙이가 행여 그러겠다

병구모-(우리는 그런 줄 알았잖아요,.. 그런데 거기 오는 손님 중에 지숙이 아는 사람이 새로 왔는데 세상에 그렇게 애교를 떤대요

원희-내 눈으로 보기 전에는 못 믿겠다...

병구모-병구가 헛소리 하겠어...?

 

s#19   헬스 휴게소

       (지숙 운동하고 땀이 젖은 채 음료수 마시고 있다)

       (맞선남도 운동을 하고 작은 도시락통 들고 온다)

맞선남-여기 계셨군요

지숙-(전혀 상냥하지 않게...

맞선남-(도시락 통 푼다)

지숙-(기웃하고 본다-마음에 소리저건 또 뭐야...?

맞선남-좀 드시겠어요...?

지숙-뭔데요...?

맞선남-야챕니다... 운동을 한 다음에 탄산 음료같은 걸 드는 것보다 야채나 과일을 먹는게 제중 조절하는데 훨씬 좋죠....

지숙-그래서 집에서 싸오시는 거예요....?

맞선맘-... 

지숙-(마음의 소리역시 내 취향은 아니다...

맞선좀 드세요

지숙-아니요 안 먹을래요... 전 이거 마셨어요...

맞선-방울토마토라도 하나....

지숙-됐어요 (병구가 오는 것 보인다)

       (오고 있는 병구)

지숙-(갑자기 상냥해지며호호호 그럼 방울토마토 하나 주세요...

맞선-그러세요... 

지숙-(도시락통 들여다보며맛있겠다....

병구-(지숙 보는 순간 아니꼽고 꼴보기 싫은)

지숙-(방울토마토 하나 집어서 병구 보라는 듯 입에 넣고 삼기는 순간 목에 콱 걸리며 숨을 못 쉰다)

       (맞선남 놀라서 어쩔 줄 모르고)

병구-(순간 급하게 와서 지숙을 뒤에서 배 부분을 팔로 감고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토하게 한다)

       (병구가 세 번쯤 하자 지숙의 입에서 방울토마토가 톡 튀어나온다)

지숙-(그제서야 숨을 쉬는데 너무 놀라 정신이 없다)

병구-(지숙 그대로 붙잡은 채 지숙 귀에 대고쌤통이다 (지숙 탕 놓는다)

지숙-(욕도 못해주고 숨을 몰아쉰다)

맞선-(아무것도 모르고괜찮으세요...?

지숙-(헉헉거리며... 괜찮아요...

병구-쪼끔만 늦으면 기도가 막혀 죽는 경우도 있습니다

맞선-큰일날 뻔했습니다 (병구에게감사합니다

병구-별 말씀을요 (간다)

지숙-....(기분 더럽다)

맞선-정말 다행입니다

 

s#20   헬스 앞

       (지숙 나온다)

병구-(뒤따라 나오며아줌마.... 괜찮아...?

지숙-(옆으로 온 병구에게고맙다

병구-말로만...?

지숙-그럼 뭐

 

s#21   식당 (젊은 메뉴)

       (메뉴보고 있는 병구)

병구-생명을 구해줬는데 비싼 거 먹어도 돼지....?

지숙-니 맘대로 하세요

병구-(종업원 부른다)

       (종업원 오고)

병구-(주문한다

지숙-(싼 것으로 주문)

(지숙 핸드폰 울린다

지숙-(받는다여보세요....? 어 지선아.... 나 어디 좀 왔어.... ...?

 

s#22   원희 마루

지선-(전화빨리 와 봐,... 장우 아빠가 가게에서 괜찮은 물건을 갖고 왔으니까 언니도 골라 보라구... 알았어.. (수화기 놓는다)

       (할머니원희병구모 이것저것 골라보고 있고)

할머니-장우 애비가 이런 물건들을 들여다 파는 거야...?

지선-응 할머니

병구모-(얘 다 헌거 잖어...

지선-아줌마명색이 외젠데 헌 거니까 오천원이지 새 거면 오십만원이죠

할머니-이런 건 빨아서 입으면 되겠다...

지선-그거 황서방이 할머니 입으시라고 가지고 온 거에요...  엄마는 이거...

원희-(펴 본다성의가 고맙네...

지선-아줌마도 하나 고르세요

병구모-얘 난 싫다,... 남이 입든 옷 기분 나뻐서 싫어...

원희-그냥 입어...? 빨아서 입지...?

병구모-그래도 싫어,...이런 거 팔아서 이문이 얼마나 남는 거야....?

지선-황서방 앞에 했던 친구는요 돈 벌어서 고향 내려가 크은 양계장 차렸잖아요...

할머니-황서방도 열심히 벌어서 고향에 가서 양계장 하면 되겠다...

지선-황서방은 이런 가게를 전국적으로 체인점을 만들 거래요

원희-재미가 있나보네... 그런 생각하는 거 보니까...

 

s#23   식당 

       (지숙과 병구 먹고 있다)

병구-와 먹는 거 봐라.. 그러니 살이 안 찌냐...? 완전히 게걸 수준이다

지숙-이거 일인 분이야... 지금 일인 분 먹는 거라구...

병구-살을 빼야 되는 사람이 일인 분 다 먹으면 빠지냐...? 절식과 운동을 같이 해야지...?

지숙-너는 남에 비위 긁는 게 취미냐..?먹을 때만이라도 입 좀 다물어라 엉...?

병구-명약은 입에 쓰다... 쓴 소리를 들을 줄 모르면 발전이 없지이-

지숙-내가 돌았지 너랑 밥을 먹다니... (확 일어나는데)

병구-(손목을 확 잡는다돈 내고 가는 거 알지...?

지숙-(도로 앉는다)

병구-왜 도로 앉으실까...?

지숙-돈 낼 생각을 하니까 아까워서 먹고 가려고 그런다 왜...(마구 먹는다)

병구-살찌는 소리가 들린다 들려..

지숙-들리든지 말든지... 좋은 말 할 때 너 다시는 나 볼 생각하지 마라아..?

병구-헬쓰 그만 둘려구...?

지숙-(음식 입에 문 채 노려본다)

병구-...?

 

s#24   최회장 거실

(초인종 소리

가정부-(인터폰 받는다누구세요

기사-(인터폰평창동에서 왔습니다... 잠깐만요(침실로 가려는데)

변여사-(나온다)

가정부-평창동에서 왔다는데요...?

변여사-들어오라구 해

       (가정부 대문 열고 기다리고)

변여사-(소파로 가서 앉는다)

선영-(이층에서 내려온다)

       (변여사 기가막혀 앉아 있고)

선영-어머니 왜 그러세요

변여사-올 게 오나부다..

선영-평창동이요...? 

변여사-.... 살다살다 별 일을 다 당한다

       (남자 두사람이 커다란 함을 오색 보자기로 싼 것 양쪽에서 맞들고 들어온다)

가정부-사모님

변여사-(돌아본다

       (두 남자 인사한다)

변여사-이리 들어오세요

       (두 남자 들고 들어온다)

변여사-큰애야 아줌마랑 같이 방에 가서 꺼내 놓은 것들 가지고 나오너라

       (선영과 가정부 방으로 간다)

 

s#25   최회장 대문 앞

       (안에서 두 남자 이불짐옷덮게로 덮은 밍크 코트 남자 양복보석함 등등 잔뜩 들고 나와서 차에 싣는다)

 

s#26   최회장 거실

변여사-(전화다 왔어요,... 몰라요 다 왔겠지 뭐... 열어보기도 싫어요.... 그럼 보냈지 안 보내요...?  다 보냈어요

 

s#27   최회장 사무실

최회장-(전화깨끗이 다 보냈으면 됐어... 끝났어.... 잊어버려... 글쎄 누구 원망할 것 없어..누굴 탓 해.... 준호 탓이지...

 

s#28   최회장 거실

변여사-아무리 그래도 어쩜 야멸차게 당장 예물을 돌려 보내냐구....

 

s#29   최회장 사무실

최회장-왜 밍크 코트 아까워서 그래...? 내 사줄게... 다 털어버려...  부모는 그냥 자식 뒤따라 다니면서  똥 치우는 거라고 생각해 그러면 돼....

       속 끓이지 말어...

 

s#30   최회장 거실

변여사-(수화기 놓는다바닥에 놓인 함 본다)

       (하영이네서 가지고 온 함)

변여사-(훌쩍훌쩍 운다)

선영-(찻잔 들고 온다어머니 진정하세요... 하영씨 부모님은 어떻겠어요

변여사-왜 일을 수습 할 생각은 안하고  예물부터 돌려보내냐구... 준호마음을 어떻게든  돌려보도록 해봐야지..

선영-파혼하는 게 낫다고 판단을 했겠죠...

(선영의 핸드폰

선영-(핸드폰 본다)

       (닥터 고..? 고박사..?)

선영-(받는다내가 다시 전화할게.... (끊는다)

 

s#31   준식 방

선영-(핸드폰 한다) .나야.... .... 어머님이 옆에 계셔서 그랬어...

 

s#32   진찰실 

고박- (통화왜 시어머니랑 같이 있어....? 그렇게 사이가 좋아...? ... 언제 올 거야..... 치료 안해....? 치료를 하러 오든가 점심을 먹으러 오든가 해야 할 거 아냐....

 

s#33   준식방

선영-(통화집안에 복잡한 일 좀 있어서 그래 ....당연하지 큰며느린데....

       왜 웃어....?

 

s#34   진찰실

고박-그냥 좀 웃겨서..... 그래 큰며느리 노릇도 잘 해야지 그럼.... 그럼 언제 나올래...

 

s#35   준식방

선영-(통화집안이 좀  조용해지면-

 

s#36   지연 사무실

지연-(차 마시며 생각에 잠겨있는)

종미-(그런 지연을 힐끗 본다)

지연-(여전히 생각에 잠겨있다)

종미-이지연

지연-(얼른 고개 든다)

종미-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니,...또 무슨 일이야...

지연-준호씨 부모님이 우리 은지를 알았을까....?  알았으면 또 찾아오겠지..?

종미-아직 모르는 거 아냐...? 그러니까 조용하지 만약 알면 준호씨 어머니 성격에 가만히 있겠어....?

지연-그런데 준호씨가 파혼을 하는 이유가 은지래... 그런데 식구들이 아직 모른다는 게 말이 안되잖아,... 그리고 하영씨가 이미 알고 있고...

종미-도대체 준호씨는 은지가 자기 딸인 거 하고 결혼하고 무슨 상관이야,. 그럼 평생 결혼 안하고 은지만 쳐다보면서 살겠다는 거야...? 혹시 너랑 재결합 생각하는 거 아니니...?

지연내 마음은 분명히 전했어....

종미-니가 혼자 은지를 키우고 있다는 것 때문에 그런 꿈을 꿀 수도 있어

       거기다 준호씨네서 은지를 알게 되면 ..얘 생각만 해도 골 아프다 ..어떡하니....?

지연-.....

 

s#37   형사실 

태섭-(핸드폰 하는 중세종아... 숙제 했어...?...  왜 안했어.... 하는 중인데.... 할머니...? ... 할머니가 오셨어...?

 

s#38   태섭 거실

       (탁자에 숙제 펼쳐져 있고 태섭모가 빵과 우유를 놓아주고 있다)

세종-(전화.... 할머니 (수화기 주며아빠요...

태섭모-(수화기 받아)어 그래,.... 뭐가 웬일이야... 내가 못 올 데 왔어...?

       왜 오긴청소도 해 주구... 빨래도 해 주구... 반찬도 해 주구 왜 할 일이 없어...(세종이 쓰다듬어 주며저녁 해 놓을테니까 일찍 들어 와...

 

 s#39  정비 쎈터

       (태섭의 차 와서 선다)

종민-(나온다웬일이냐...

태섭-아버지 잠깐 뵐려구요...

종민-들어와라... 차는 잘 굴러가냐....?

태섭-....

 

s#40   정비 쎈터 사무실

태섭-어머니랑 무슨 일 있으세요....?

종민-...?

태섭-계속 저희 집엘 오시구 한번도 그런 적이 없으신데 밤늦게까지 안 가시는 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아서요...

종민-좀 싸웠다...

태섭-...심각하게 싸우셨나 봐요... 아버지 저녁도 안 해드리는 일은 없으시잖아요...

종민-나한테 화가 많이 났어...

태섭-어머니가 그러시는 일 별로 없잖아요..

종민-그래.... 별로 없지... 그런데 이번에는 화가 좀 많이 난 모양이드라

태섭-아버지가 잘못하신 거예요....?

종민-느이 엄마 입장에서 보면 그렇겠지....

태섭-오늘 저녁도 아버지 혼자 해결하셔야 될 것 같은데 괜찮으시겠어요..?

 

s#41   태섭 거실

       (세종 숙제하고 있고 태섭모 옆에 앉아 빨리 개우고 있다)

(초인종 소리

세종-(발딱 일어나며제가 나갈께요...(현관으로 가며누구세요...?

종민-(소리할아버지다

태섭모-(뜻밖이라 약간 당황스런)

       (태섭모 얼굴 위에 현관문 열고 세종-할아버지)

종민-잘있었어...?

세종-...

종민-여보 빨리 나와.... 집에 가자구...

태섭모-(하든 일만)

종민-뭐해... 집에 가자니까...

태섭모-(쳐다보지도 않고하든 거 그냥 두고 가요...?

종민-세종이도 할아버지 집에 가자... 이따 애비더러 데리러 오라고 그러고...

세종-안돼요.. 저 숙제하고 만화책 보러 갈 거예요

종민-할아버지 딱지야...?

세종-다음에 갈께요...

종민-알았다...

 

s#42   종민 거실

       (앉아있는 종민과 태섭모)

종민-...당신이 날 별로 안 믿나 봐.... 꼭 그럴만한 일이 있어서 그런 거니까 모른 척 해달라고 하는데도 이렇게 화가 안 풀리는 거 보면 ....

태섭모-....

종민-.... 그렇게 의심스러워....?

태섭모-.. 얘길 안 하니까 당연히 이상한 생각을 하지 안 해요...?

종민-말도 안돼

태섭모-그런데 왜 말을 안 해요,... 당신 성격에 술로 다 썼어도 말 할 양반이고 도박을 해서 날렸어요 얘기하실 양반이에요...

종민-....

태섭모-처음부터 쓸데가 있다고 통장을 달라고 했으면 이렇게 기분이 나쁘진 않았을 거예요

종민-딸애한테 줬어....

태섭모-(멈칫 놀라며 종민 본다)

종민-...둘째가 찾아 왔었어..... 남편이 사업을 하는데 천만원이 필요하다고...

태섭모-......

종민-삼년 전에도 한 번 찾아 왔었는데 그 땐 차마 말을 못했든 거 같애...

       그냥 가드라구....

태섭모-.... 

종민-...한 번도 애비 노릇을 한 적이 없었는데 그 보다 더 큰돈을 달라고 했어도 해 주었을 것 같애....그런데 당신한테 차마 말을 할 수가 없드라구....

태섭모-왜요.... 내가 못 주게 할까봐요....?

종민-... 아니.... 들어서 기분 좋은 일은 아닐 거 같아서...

태섭모-.... 딸이 셋이라면서요....

종민-

태섭모-...그 동안 만난 적 없어요....?

종민-...없어.... 

태섭모-... 알아...봤어요...?

종민-...지선이라고 하니까 어려서 얼굴이 있드라구.... 길에서 만났으면 몰랐을 것 같애...

태섭모-... 됐어요.. 태섭이한테 무슨 일이 있었으면 저도 당신 몰래 어떻게 했을 거예요...

종민-그런 소리하지 마,... 태섭이는 내 아들로 생각하고 살았어..

태섭모-... 다른 딸들 얘기도 들으셨어요...?  애들 엄마 소식두요....

종민-씩씩하게 잘 사니까 걱정 말래....

 

s#43   땡처리 가게

황서방-(전화물건 도착한다는 날짜가 많이 지났잖아요,.. 왜 안 오죠...? 지금 물건이 많이 빠져서 빨리 와야 되는데  물건이 있어야 장사를 할 것 아닙니까.... 참 이상하네...? 약속을 왜 안 지키는 거야아.....일주일이요일주일 후에는 꼭 도착하는 거죠...?... 알았습니다...꼭 좀 보내 주십쇼... (핸드폰 끄고아니 왜 돈주고 사정을 해야 하는 거야...? (손님들 속으로 가며조오은 물건들 많으니까 잘 골라보세요.. 명품도 많아요,

(핸드폰 울리고

-(받는다여보세요...?

지선-(F) 자기야물건 왔어...?

자기야...

지선-(F-물건 왔냐구...

-지금 전화했어 걱정 마,.. 일주일 후에 꼭 도착한대.... 틀림없대...

지선-(F) 일주일 일주일이 벌써 세 번째잖아...

-이번에는 정말 틀림없대... 여보야.... 나 지금 무지 바쁘거든...? 장우 트림시켰지...? 꼭 시켜야 돼....?

 

s#44   아랫방

지선-(통화아이 알았어어,... 끊어... (전화 끊고장우야....할머니한테 가자..

       (애기 안고 나간다)

 

s#45   최회장 거실

       (가정부 현관 앞에 서 있고 최회장과 준식 들어온다)

최회장이 사람 나갔어요...?

가정부-아뇨 몸이 좀 안좋으신가 봐요

준식-이 사람은요

가정부-나가셨어요...

최회장-(소파로 가다가 바닥에 놓여 있는 함 본다)

       (덩그라니 놓여있는 함)

최회장-이거 치워요.... 준식아 이것 좀 치워라..

변여사-(머리띠 두르고 나온다힘없이아줌마 물 좀 줘요

최회장-왜 운동회 해...? 왜 그런 건 두르고 있어.... 이거나 치우지... 준식아 이거 물건들 꺼내고 도끼로 부셔버려라... (소파에 앉는다)

변여사-그게 얼마짜린데 부셔... 얘 안 돼...

최회장-뒀다 뭐 할 건데....

변여사-그렇다고 오동나무로 만든 비싼 함을 어떻게 부셔요...

준식-방에 들여다 놔요...?

변여사-그렇게 해...

       (준식 들고 간다)

       (가정부 물 컵 갖다 놓는다)

최회장-(푹 한숨약 안 먹었어....?

변여사먹었는데 안 들어...

최회장-한 알 더 먹고 그 머리에 두른 거 풀어.... 다 내 자식이 한 짓이니까

       누구 탓할 거 없어.... 이걸로 깨끗이 끝내버려....

변여사-다 그 기집애 때문이야... 처음부터 다

최회장-그건 또 무슨 소리야

변여사-(속이 뒤집어지는) ...준호를 이렇게 만든 게 다 그 기집애라구...

       잠깐 실수했을 때 좀 봐 줬으면 이런 일이 왜 있어... 

최회장-(한숨혼잣말처럼하나마나한 얘기....

변여사-기어이 이혼하드니.... 왜 애까지 속여서 준호를 이 지경을 만드냔 말이야...

최회장-... 지연이가 파혼을 시켰어...?  준호 이놈이 한 거지....?  이런 일 겪으면서 영화 같은 거 보면 부모들 쓰러지면서 수족 못 쓰게도 되고 죽기도 하드라고.... 그러지 않고 멀쩡한 거 고맙게 생각하고 넘어가자구...

변여사-그 기집애가 우리 집안하고 무슨 살이 끼지 않고는 이럴 수가 없다구...

최회장-.... (눈을 감고 앉아 있다)

 

s#46   대형 서점

       (준호 4세 오세용 동화책 고르고 있다그림책도 고른다)

 

s#47   외제 장난감 가게

       (준호 인형 이것 저것 본다)

 

s#48   밤거리 

       (태섭 운전하며 전화한다)

태섭-오늘 너무 바빠서 연락 못했어요,... 저녁 먹었어요...? ... 뭐 먹었어요...

       왜 웃어요...

 

s#49   지연 주방 ()

지연-(설거지하다 받는뭐 먹었냐구 그래서요김치찌개랑 먹었어요....

태섭-(F) 내일 점심 먹어요...

지연-내일 은지 예방 접종 가는 날인데 점심 시간에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태섭-(F) 버스 타고 갈 거죠

지연-(웃으며...

 

s#50   밤거리

태섭-(운전하며그럼 같이 가요.. 병원이 어디예요.... 몇 시요...

 

s#51   태섭 거실 ()

태섭-(들어오는데)

       (세종이 티비 앞에 서서 개그 프로 보면서 흉내내고 있다)

태섭-김세종...

세종-(개그 흉내내느라 기분이 업 되어서아빠....

태섭-(세종이 번쩍 들어서 짐처럼 어깨에 맨다공부 안하고 티비만 보고 있었다 이거지....?

세종-(어깨에 거꾸로 매달린 채 깔깔 웃으며숙제 다 했다구요...

태섭-밥은-

세종-밥도 할머니가 차려놓고 가신 거 먹구요...

태섭-(세종 내려놓는다엄지손가락 들어보이며씩씩한 김세종 이거야 (옷 벗는다)

세종-아빠도 오늘 나쁜 놈 잡았어요...?

태섭-당연히 잡았지...

세종-씩씩한 우리 아빠 이거야 (똑같이 엄지손가락 들어 보인다)

태섭-짜식 (웃는다)

       (허물없는 부자의 모습)

 

s#52   병원 건물

       (전경)

 

s#53   진찰실 (다음 날)

의사-(엑스레이 보며내시경 결과를 보니까 위점막 층까지 손상이 되어 있네요

       (미라 의사 앞에 앉아 있고 요한 뒤에 서있고)

미라-그게... 무슨 말인지....

의사-흔히들 위궤양이라고 하지요

미라-...위궤양...

의사-가볍게 생각하실 일이 아닙니다... 유미라씨 경우 위 점막근층까지 손상이 있어서.. 더 심해지면 결관벽이 허물어지면서 출혈이 발생되어 생명이 위험해 질 수도 있어요

요한-(얼른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s#54   병원 로비

       (무거운 기분으로 걸어오는 미라와 요한 위에)

의사-(TR) 일단 약처방을 해 드릴테니까 꾸준히 드시고 증상이 없어졌다고 해서 안심하시면 안됩니다,...반드시 내시경 검사로 다시 확인해야 됩니다... 식사는 소량을 여러 번 나누어 드시고 음식은 사십회 이상 씹어 드세요... 당분간 너무 뜨겁거나 찬 음식이나 위벽을 자극하는 음식을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안내문이 함께 나갈 겁니다

 

s#55   병원 로비

       (걸어오는 지연과 은지 그리고 태섭-은지는 준호가 사준 옷 입고)

       (반대쪽에서 오는 미라와 요한)

태섭-(본다)

미라-(본다)

       (걸음 멈춘다)

미라-오빠....

태섭-... 결과 보러 왔니...?

미라-...

지연-먼저 가 있을께요...

태섭-금방 갈께요...

       (지연 간다)

미라-.... 지난 번에 얘기했지 요한이야...

요한-(꾸벅 절한다)

태섭-아 예....

미라-오빠 빨리 가,.. 우리도 가야 돼... 담에 봐... (요한에게가자...

       (요한 가볍게 목례하며 미라를 따라간다)

태섭-(가는 미라 잠깐 돌아본다)

 

s#56   병원 앞

       (나오는 미라와 요한)

요한-누나 첫사랑 결혼했어....?

미라-부부 같다 그치....

요한-아니야...?

미라-오빠 아직 결혼 안 했어...

 

s#57   달리는 버스

       (미라와 요한 나란히 앉아 간다)

미라-(어쩐지 쓸쓸하다-생각)

       * (태섭과 지연이 은지랑 같이 오던 모습 잠깐 회상)

미라-(자꾸 쓸쓸해진다)

       (요한이 갑자기 깊은 한숨을 날리며 차 창 밖을 본다)

미라-(요한을 돌아본다....?

요한-(미라를 본다밥 먹을 때 사십번씩 씹어 먹을 수 있지....?

미라-(픽 웃는다그러나 요한의 마음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요한-... 누나... 나 누나 집에 가서 살면 안돼....?

미라...?

요한-(혼자 말하는 것처럼)...누나는 약도 제대로 안 챙겨 먹을 거고.... 밥도 절대로 사십 번씩 안 씹어 먹을 거고.... 혼자 술 마실 거고.... 내가 옆에 있어야 될 것 같애...

미라-...꼭 그래야 되나...? 의사가 너무 겁주는 거 같지 않니...?

요한-(차 창 밖을 본 채 쓸쓸한 얼굴)

 

s#58   적당한 퓨전식당

태섭-은지야 주사 맞을 때 많이 아팠어...?

은지-(고개 끄덕이며...

지연-쪼끔 아팠잖아...

은지-쪼끔 아팠어요

태섭-그런데 울었어....?

은지-(고개 끄덕)

태섭-담엔 눈을 꼭 감고 참어 봐.... 안 아플테니까...

은지-(방울토마토를 준호가 한 것처럼 한쪽 볼에 넣고엄마...

지연-(은지 보고 웃음난다은지야...

태섭-(은지 보고 웃는다은지야... 그렇게 하는 거 어디서 배웠어...?

은지-아저씨요,... 엄마 이 옷 아저씨가 사줬지....?

지연-(당황으응...

태섭-(감 잡으며 분위기 바꾸며아저씨도 해 볼까....? (방울토마토 한쪽 볼에 물고 은지처럼 한다)

은지-(깔깔 웃는다)

태섭재미있어...?

은지-네 (웃으며 하나 더 준다)

태섭-이것도...?

은지-(고개 끄덕)

태섭-(양쪽에 방울토마토 문다)

은지-(깔깔거리며 웃는다)

태섭-(방울토마토 먹으면서아 맛있다... 은지도 먹어

은지-(볼에 있는 것 먹는다)

태섭-맛있지...?

은지-

태섭-엄마도 하나 줄까... (방울토마토 지연에게 준다자요

지연-나도 해보라구요...?

태섭-아니 먹어 보라구요...

지연-(웃음 띠며 받는다)

 

s#59   지연 사무실

지연-(들어온다어머 오셨어요...?

서차장-... 오늘은 개인적인 일로 들렸습니다...

지연-그러셨어요...?

종미-은지는....?

지연-어린이 집....

지연-차 드셨어요...?

서차장-예 마시고 지금 종미씨한테 부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종미-서차장님 어머님 생신이신데 특별한 선물을 해 드리고 싶으시대...

서차장-목걸이를 특별한 디자인으로 좀 만들어 주셨으면 해서요개인적인 부탁을 하러 온겁니다

지연-당연히 만들어 드려야죠...

종미-그럼 어떤 분위기였으면 좋겠는지 말씀해 주세요... (디자인 책 꺼내 보여 준다디자인들 보시구요....

지연-연세가 있으시니까 이런 진주 디자인도 괜찮아요...

서차장-괜찮겠는데요..?

종미-디자인 보시는 건 전문가시잖아요

서차장-(디자인 책 보며비행기를 태우면 어지러워서 더 잘 못 골라요...

종미-제가 골라드릴 수도 있어요....

서차장-그럼 골라 봐요....

(지연의 핸드폰 울린다

지연-(받는다여보세요...? ...(가만히 듣고 있다)

 

s#60   지연 오피스텔 앞

       (지연 건물에서 나온다.  준호 본다)

       (차 옆에 서 있는 준호)

지연-(다가간다

준호-잠깐 다른 데로 가도 되겠니...? 그랬으면 좋겠다...

지연-....

준호-(차문 열어 준다)

지연-(잠깐 사이 두었다가 탄다)

       (준호 차문 닫아주고 운전석으로 간다)

       (준호의 차 떠난다)

 

s#61   고수부지

       (나란히 강물을 보며 서 있는 지연과 준호)

지연-...얘기 해...

준호-.....

지연-....

준호-.... 우리... 다시 합치면 ...안되겠니....?.... 우리 다시 합치자....

        그러자 지연아...

지연-어떻게 그런 말을 해...?... 그 동안 내가 한 얘기는 아무것도 아니었어...?....

준호-... 파혼 이유... 집에도 다 얘기했어.... 은지 있는 거 아버지 어머니도 알고 계셔...

지연-이렇게 될까봐 은지 다른 사람 아이라고 했어.... 은지 때문에 우리가 원하지 않는 일들이 벌어질까 봐..... 내가 준호씨 미국 갈 때 따라가지 않았던 이유.... 내가 이혼을 원했던 이유.... 다 얘기했는데 이제 와서 왜 이래야 되는지 모르겠어...

준호-은지가 있고....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니까...

지연-....

준호-아니니....?

지연-...이미 다 얘기했어... 그러고 싶지 않아....

준호-.... 우리... 정말 사랑하지 않았니....?

지연-(감회 있는그래 그랬어.... 그 때..... 지금은 아니야....

준호-....니가 날 미워하지만 않는다면.... 은지랑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해 ...

지연-... 사랑하지 않는데 아이 때문에 합친다는 거... (엷은 한숨 같은)

       그게 옳은 걸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준호-혹시.... 사람이 있니....? ....

지연-....

준호-...봤어.... 그 사람이니....?

지연-... 몇 번 얘기해야 돼.... 준호씨랑 다시 얽히기 싫어서 은지 다른 사람 아이라고 했다고 했잖아....  내가 은지 키우면서 준호씨랑 다시 합치는 거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어,.... 그 사람하고는 아무 상관없어....

 

s#62   형사실 

태섭-(핸드폰 귀에 대고 있다)

(신호 가고 있다

미라-(F) 응 오빠

태섭-아까  물어보질 못했는데 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왔니

미라-(F) 그냥... 그렇게...

태섭-그게 무슨 소리야제대로 얘기해 봐....

 

s#63   책 대여점

미라-(통화위염이 좀 있구.... 오빠... 나 저녁 사주면 안돼...?  오늘도 바쁘다고 하면 나 삐질테니까 알아서 해...

 

s#64   형사실

태섭-뭐가 먹고 싶은데....(듣고 포기그러자... (끊는다)

 

s#65   어린이 집 앞

       (지연 기다리고 있고 은지가 아이들이랑 선생님이랑 나오고 있다)

은지-(뛰어와 엄마 붙들며엄마...

지연-(선생님에게안녕하세요...

선생-오셨어요.... 은지 안녕

은지-(절하며안녕히 계세요...

지연-가자...

       (선생님은 아이들 데리고 버스로 가고)

 

s#66   원희 방

할머니-...은지가 지 새낀 줄 알았는데 합치잔 말 하지그럼....

원희-니가 왜 은지가 지 새끼가 아니라고 했는지 들었을텐데 그래도 합치자고 해...?... 니가 그럴 마음이 없는 거 알면서....?

할머니은지가 있는데 마음을 바꾸라는 얘기 아니겠어....?...

지연-... 그 사람... 사랑하지 않는데 어떻게 합쳐요....

할머니-은지가 있잖어

원희-(화내며엄마.... 엄마나 나는 그렇게 살았어... 옛날엔 다 그렇게 살았어... 지금 지연이더러 어떻게 그렇게 살라고 해... 얘가 지금 마흔이야 쉬흔이야.... 좋은 엄마노릇하면서 좋은 사람하고 살아야지 애 애비라서 살어....? 평생을 그렇게 살어....?

할머니-그래도 그렇게 정이 없는 사람은 아니니까...

원희- (엘 기분인제 겨우 서른 살에 정 때문에 살어요...?  노인네도 아니구...?  지연아 그럴 거 없어.... 니가 행복해야 은지도 행복해.... 함께 살아야만 애비 노릇하는 거 아니야....

지연-....할머니... 저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준호씨랑 정 때문에 살고 싶지 않아요..할머니...

할머니-...그 형사 말이냐...?

지연-...... 

원희정말 널 사랑한대... ?

지연-... 말을 한 적은 없어... 그런데 참 따뜻해.

 

s#67   음식점 ()

       (태섭과 미라 음식 먹는)

미라-이게 얼마만이야....? (소주잔 들고건배..

태섭-(미라의 잔에 부딪치며의사가 그냥 위염이래....?

미라-.... 

태섭-약 먹으면 괜찮대....?

미라-.... 오빠.... 그 여자 누구야...?

태섭-(술 마신다)

미라-애가 있는 여자를 사랑하는 거야...?

태섭-,...(간결한데도 넓은 마음이 느껴지는)

미라-(잔 내밀며오빠답다.... 오빠가 사랑을 하고 있었구나....몰랐는데....

태섭-(소주 따라주며)

미라-유부녀는 아닐테구 이혼...? 사별...?

태섭-이혼했어... 

미라-결혼.... 할 거야...?

태섭-....그러고 싶어....

미라-오빠 집에서 허락했어...?  애두 있구 .. 이혼을 했다면 아무래도... 부모님들은 그러시잖아...

태섭-아직... 말씀 못 드렸어...

미라-(본 채).... 어떻게 만났어...? 

 

s#68   미라집 ()

       (전경)

 

s#69   미라 거실 ()

       (취한 미라 혼자 계속 술 마시고 있다)

 

s#70   미라집 앞 ()

요한-(현관문 여는데 안 열린다현관문 두드린다누나.... 문 열어... 누나..

 

s#71   미라 거실 ()

       (취한 미라 현관문 열어주고 요한 들어온다)

미라-(술 마시던 자리로 가며니가 웬일이야...? ...?

요한-(들어오며이럴 거 같아서 왔어....

미라-(술 마신다)

요한-(미라 앞에 앉는다)

미라-요한아... 나 오빠 깨끗이 다 잊은 줄 알았다....? 오빠가 결혼한다면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을 줄 알았다....?

요한-(본 채)

미라-(눈물그런데...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프니...? ... 왜 이렇게 슬프니....?

       나 오빠 다 잊었는데 왜 그러는 거니....? 너 알어....?

요한-(술잔 뺏는다)

미라-오늘은 봐 줘 요한아.... ..? 오늘만 봐 줘.....내일부터는 니가 하라는대로 할게....

요한-(말없이 술 따라서 마신다)

미라-있잖아... 나 오빠를 정말 사랑했거든....?  내가 배신을 하고 다른 남자한테 갔을 때도 날 아프게 하는 사람이었거든.....?

요한-(술만 마신다)

미라-나 있잖아... 오늘까지만 아플게.... 오늘까지만... 왜 니가 마셔... 이리 줘

요한-(안준다)

미라-요한아....

 

s#72   준호 방 ()

       (준호 의자에 앉아 생각에 잠겨있다)

 지연-이렇게 될까봐 은지 다른 사람 아이라고 했어.... 은지 때문에 우리가 원하지 않는 일들이 벌어질까 봐..... 내가 준호씨 미국 갈 때 따라가지 않았던 이유.... 내가 이혼을 원했던 이유.... 다 얘기했는데 이제 와서 왜 이래야 되는지 모르겠어...

준호-..... 

 

s#73   경찰서 (다음 날)

       (준호의 차가 주차한다준호 차에서 내린다)

 

s#74   경찰서 건물 앞

       (준호 건물 현관으로 가는데)

       (태섭 안에서 나오고 있다)

       (들어가는 준호와 나오는 태섭에서)

 

       엔딩 

.행복한여자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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