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4
행복한 여자 :: 제 4회 ::
s#1 지연 아파트 (밤)
(전경 위에)
지연-(취해서 웃음 띠고 노래 부르는-... sunshine my only sunshine)
s#2 지연 침실 (밤)
(술취한 지연 침대에 걸터앉아 계속 노래부르면서 벌서는 것처럼 손 쳐들고 있고 준호 그런 지연의 쉐타 벗기느라 애쓰고 있다)
준호-(벗기고 있는) 야 이렇게 좀 해... 에이 (팔)똑바로 좀 들어...(머리 위로 훌렁 벗긴다)
지연-(갑자기 침대로 올라서서 두 팔 벌리고) 치마도 벗겨 줘
준호-(취한 지연에게 시달려 약간 짜증이 난) 좋아, 홀라당 다 벗겨버린다 (달려들어 벗기려는데)
지연-(비명처럼) 안돼..(치마 허리잡고 웃는데)
(완력으로 벗기려는 준호와 지연 같이 침대에 쓰러지고 지연은 계속 깔깔깔 준호는 기여히 치마 벗긴다)
(준호는 치마를 탈취해서 손에 들고 지연은 슈미즈 차림에 도망쳐 방구석으로 가서 깔깔 웃는다)
준호-아 힘들다 (털썩 침대 위에 누워버린다)
지연-최준호 이 ?시한 몸매를 보고도 잠이 오냐...?
준호-(그 말 듣고 일부러 코를 드르렁, 드르렁)
지연-그래, 알어,... 나 안 ?시해... (비틀거리며 방문 쪽으로 간다. 거의 눈 감고 가다가 방문에 꽈당하고 이마 부딛친다)
준호-(순간 놀라 벌떡 일어난다)
지연-(슬로비디오처럼 뒤로 넘어가는데)
준호-(순식간에 달려와 지연이 받는다) 지연아... 지연아... 정신차려 어..?
지연아...지연아
지연-(눈 간신히 뜨며 웃는) 와-.. 술이 다 깬다...
준호-(?) 야 괜찮아....? (순가락 펴 보이며) 이거 몇 개야..응?
지연-(웃으며) 하나 둘 셋 넷 다섯...
s#3 옥탑방 마당 (밤)
(난간을 뒤로 기대 서 있는 미라와 막 올라 온 태섭 서로를 본 채)
미라-(웃는다) ...나 미라야 오빠...
태섭-(본 채)
미라-....미라라구...
태섭-(본 채)
미라-... 오빠 아직도 여기 사는구나.....이사 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여기서 사네..... ?
태섭-(본 채)
미라-... 너무 오랜만이지....
태섭-...(대단히 복합적인 감정) 웬일이니...
미라-...(웃음 띤 채) 인사말 같은 거 안 할 줄 알았어... 잘 있었니... 오랜만이다.... 그런 말 안 할 줄....
태섭-....
미라-(잠간 바라보다가) 내가 찾아오리라는 거 ... 상상도 안 했어...?
태섭-어떻게 왔니....
미라-...... 오빠가 그렇게 말해도 섭섭하지 않아... 당연하니까,.. 오빠... 나 무지 춥거든..?.. .. 들어오라고 좀 해 주라...
태섭-(똑바로 본 채)
미라-(대답 안 하는 태섭의 의중 조용히 보며 읽고) 들어오지 말라구...? ... 그대로 들어갈래 .... 너무 추워서
태섭-(본다)
s#4 옥탑방 마루 (밤)
(미라 들어온다)
지훈-(컴퓨터 께임하며 소리만 듣고 웨이터처럼) 어서 옵쇼
미라-(무심코 들어오다가 너무 뜻밖인 상황에 당황해서 본다)
(그제서야 돌아보는데 미라 서 있고)
지훈-누...구세요...?
미라-(얼른 대답은 못하는데)
지훈-(현관 쪽으로 오며) 저....형... 찾아 오셨어요...?
태섭-(들어온다. 미라에 대해 전혀 배려 없이 올라간다)
미라-(머뭇하는 기분) 안녕... 난-... 음... 무지 오랜만에 만나긴 했지만... 태섭이 오빠랑 잘 아는 동생이야....
지훈-안녕하세요
(태섭 겉 옷 벗는다. 미라를 잊어버린 사람처럼)
지훈-(얼른 현관으로 가서 미라의 가방 들어 올리며) 올라오세요...
미라-(쓸쓸한 미소) 고마워...
(지훈은 미라의 가방 한 쪽에 놓고 미라는 올라온다)
태섭-(앉는다)
미라-(앉는다)
지훈-형....차 끓여....?
태섭-.(냉정하게) 됐어
미라-난 마셨으면 좋겠는데.... 나 지금 동태야
지훈-녹차하고 커피 있는데요.... (태섭 보며) 내가 다 뒤져봤어
미라-뜨거운 녹차...
s#5 같은 장소 (시간경과-밤)
(묵묵히 차 마시는 태섭과 미라)
(지훈 슬그머니 현관으로)
태섭-(무뚝뚝) 어디 가니...
지훈-으응... 저 문방구... 살 거 있는데 까먹었어...
태섭-추워 옷 입고 나가
지훈-어,... (다시 점퍼 들고 나간다)
s#6 옥탑방 마당 (밤)
(지훈 현관문 나와서 집안 쪽을 돌아보며 점퍼 입는다-궁금하다)
s#7 옥탑방 마루 (밤)
미라-(두 손으로 찻잔 잡고 마신다)
태섭-....
미라-... 내가 찾아 온 게 아니고 길에서 만났다면 ... 오빠가 뭐라고 했을까...
웬일이니.... 왜 왔니는 아니였겠지...?... 오랜만이다.... 그랬을까....?
태섭-.... (무겁게 앉아 있는)
미라-... 왜 왔냐구...?... 갈 데가 없어서 왔어.... 사실은 오빠가 아직 여기 살고 있을지 확신도 없이 .. 그냥.. 내 발길이 와졌어... 그런데 오빠가 나타난 거야...
태섭-(거친 기분) 어떻게 여길 오니....
미라-... 갈 데가 없어서... 또 물어 봐도 갈 데가 없어서...(어감 바꾸며 좀 쓴웃음) 갈 데가 없는데 ... 오빠 생각이 났어... 고향처럼,....추워서 더 그랬나 봐... (태섭 잠간 보다가) 오빠...설마.... 아직도 나한테 화 나 있는 거 아니지.... 아직도 내가 오빠한테 화가 나는 존재라면 오빠 나 잊지 않았다는 증건데....
태섭-니가 어떻게 생각하건 상관없는데.. 갈 데가 없건 .. 내 생각이 났건...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날 찾아 온 건.. 이건 아닌 거 같다
미라- ...왜....?
태섭-날 찾아 올 이유가 없는 사람이니까...
미라-그런가...? ....그래도 오늘은 재워 줘.... 너무 추워서 쫓겨나기 싫어... 방에 재워달라고 안 할게... 마루에서 재워 줘
태섭-(기가 콱 막히는 기분으로 본다. 뭐..?)
미라- ... 재워줄까 쫓아낼까... 그런 생각하지 마,. 갈 데 없는데 쫓아내서 내가 얼어죽으면 오빠 괴로울 거야, 미워도 재워 줘...
태섭-(화가 치밀며) 왜 갈 데가 없어,.. 잘 먹고 잘 살고 있어야 할 것 아냐
미라-....그러게....
태섭-(소리친다) 왜 갈 데가 없냐구, 어째서-
(훌적 일어나 옷 들고 나가버린다)
미라-....
s#8 밥집 같은 술집 (밤)
(소주 마시는 태섭)
(분위기-소주 한병 더 달라고 소리지르는 사람 취해서 떠드는 사람 일어나 가려다 쓰러지는 사람-그 속에서 묵묵히 술 마시고 있는 태섭)
s#9 종민 아파트 (밤)
(종민이 목도리 뜨개질하고 있고)
태섭모-(남편 뜨개질하는 것 본다. 얼른 종민에게서 뺏어서) 이렇게.... 이렇게요...(다시 준다)
종민-알았어... (다시 받아서 뜨개질하며) 당신 골골하는 사람인데 애 돌볼 수 있을래나 모르겠다... 어른 객식구 한사람 보다 힘들텐데 말이야
태섭모-(미소) 힘든 거야 각오해야지 뭐.... 태섭이가 오죽했으면 우리한테 부탁했겠어요.... 애두 너무 안됐구... 얼굴도 본 적이 없는데 아프기까지 한다니까 마음이 더 쓰여요
종민-내가 도와 줄테니까 걱정 마 ...남들은 고아원도 하는데 우리가 애 하나 못 키우겠어...?
(지훈 들어온다)
태섭모-..쟤가 웬일이야...? 지훈아, 왜 왔어...?
종민- 너 보따리 싸들고 나간 지 몇 시간이나 됐다고 도로 들어 와...? 형한테 쫓겨났어..?
지훈-그럴리가요,.. 책 가질러 왔어요,... 공부를 하다 보니까 안 가져간 책이 있어서요.(옆에 앉는다) 아버지 형 꺼 다 뜨고 그 담은 제 꺼예요..?
종민-학생이 이런 목도리를 해...?
지훈-학교만 가나요...? 나도 형하고 똑같은 거 하고 싶단 말이예요...
태섭모-알았어, 너도 떠 줄게...
지훈-아버지도 빨리 약속하세요
종민-알았어,... 여보 나 잘하지...
태섭모-(웃으며) 네..
지훈-(넌즈시 아버지 엄마 살피며) 에이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까 집에서 자고 가야겠다...
태섭모-얘.. 형이 기다릴텐데 여기서 자버리면 어떡해... 책 가질러 왔다면서
지훈-전화하면 돼...
태섭모-너 아무래도 집이 편해서 그러는 거 아니야...?
지훈-에이, 다시 가기가 귀찮아서 그러는 거죠오
종민-(기다랗게 짠 목도리 들고 펴 본다) 다 돼 간다, 우리 태섭이 따뜨읏 하겠다...
s#10 옥탑방 마당 (밤)
(태섭 술이 약간 오른 상태로 층계 올라온다. 걸음 멈춘 채 집을 바라보고 있다가 들어간다)
s#11 옥탑방 마루 (밤)
(들어오는 태섭 시선 가는 곳)
(미라 자기 겉옷을 말아서 베개로 삼고 꾸부리고 자고 있다)
(태섭 마음이 너무 착잡하다)
s#12 태섭방 (밤)
(태섭 이불 깐다)
s#13 옥탑방 마루 (밤)
(방에서 나온 태섭 서서 미라를 내려다본다. 마음이 착잡하다. 미라를 들어서 안고 방으로 간다)
s#14 태섭 방 (밤-현재)
(태섭 이불 위에 미라를 눕힌다)
s#15 옥탑방 마루 (밤)
(담요 덮고 누워있는 태섭-생각-F.O 기분)
s#16 지연의 아파트 (아침)
(전경)
s#17 지연 주방
(준호 넥타이까지 맨 차림으로 식탁 위에 놓인 국그릇 두 개에 인스탄트 미역국 포장 뜯어 넣는다. 물 끓고 있는 전기포트 가지고 와서 물 붓는다)
지연-(침실에서 눈도 아직 안 떠진 채 비틀거리며 나온다. 속이 쓰려 배를 쓸며)
준호-볼만하다..
지연-(준호 뒤로 허리 꽉 끌어안고 얼굴 준호 등에 대고) 왜 안 깨웠어..?
준호-국에 물 부어놓고 깨우려든 참이야, .. 아무래도 당분간 금주령을
내리든지 해야겠다.... (지연의 얼굴 들여다보며) 그 얼굴로 출근할 수 있겠냐....?
지연-(고개 저으며) 아니,.... 나 대신 출근 좀 해 주라.. 정말 죽겠다......
준호-누가 그렇게 마시래...? (등에 붙어있는 지연 끌어다 의자에 앉힌다) 자
.. 빨리 정신차리고 국 드세요...? 출근 대신 해 줄 사람 없습니다아?
오분 내로 먹는다,.. 십분 내로 세수한다... 시간 안 지키면 나 혼자 출근한다 오케이...?
지연-(힘든) 정신도 안 든 사람한테 말이 돼...?
준호-그건 댁에 사정이구 난 출근해야 된단 말이야... 오케이...?
지연-(전혀 오케이 아닌) 알았어, 오케이...
s#18 옥탑방 마루
(텅 빈 마루-방에서 막 나온 미라 서있다-텅 빈 집 둘러본다. 책상으로 간다. 적당히 흩어진 문방용품 집어본다-의미없이 그냥)
s#19 형사실
(과장 앞에 서있는 태섭)
과장-(괴로운 고심) 입원비는 어떻게 해 본다고 하지만 그 담은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훅-땅이 꺼지는 한숨) 집 주인 할머니 말씀도 이해가 되구... 그렇다구 우리 손으로 시설로 보내는 것도 못할 짓이구...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
태섭-... 주말에 퇴원을 하면 우선 제가 데리고 있을 생각입니다..
과장-(너무 뜻밖) 뭐...? 자네가...? ..자네가 어떻게 데리고 있어
태섭-... 당장 다른 방법이 없어서요
과장-혼자 사는 총각이..., 출근도 해야 되고 집에 못 들어가는 날도 많은데 다섯 살 밖에 안된 앨 어떻게 데리고 있어
태섭- 부모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우선 그렇게 하고....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서요
과장-맡아 주시겠대...?
(효) 핸드폰 울린다
태섭-(받고) 김태섭입니다... 예 어머니... 토요일이요...
s#20 이불집
태섭모-(핸드폰) 그래.. 알았다... 아니이, 그렇게 듣긴 했는데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하잖아.... 그래 끊는다
종민-토요일이래...?
태섭모-그렇대요,... (주인에게) 애들 이불 좀 보여 주세요
주인-몇 살인데요...?
종민-다섯살이요...
태섭모-아니... 그냥 애들 이불이요, .. 좀 자라서도 쓸 수 있는 걸루요...
s#21 병실
(태섭 뒤에다 장난감 감추고 침대에 앉아 있는 세종이 보고 있다-세종은 손등에 링거 꽂고-독방도 상관없고 소아과 입원실도 좋고)
태섭-(상냥하거나 부드러운 얼굴 아니다. 뒤에 숨겼던 장난감 내민다)
세종-(얼른 받지 않고 장난감을 보고 있다)
태섭-(그대로 들고 있다)
세종-(얼른 받는다. 손에 들고 이리저리 본다)
할머니-(들어온다) 오셨네.... 세종이 많이 나았어요...
태섭-그러네요...
세종-(장난감 이리저리 보는)
태섭- (할머니에게) 세종이 일은 걱정 마십쇼.... 퇴원하면서 저희 집으로 데리고 가겠습니다...
할머니-.... 그래도 되겠어요...
태섭-예...
할머니-(속상한) 내가 마음이 편칠 않어요...내 형편 어렵다고 어린것을 내치는 것 같아서... 정말 할 짓이 아닌데 어떻게 해....
태섭-아닙니다... 그 동안 돌봐주신 것도 감사하죠...
할머니-병이나 나지 않게 했어야 하는데....
태섭-애들은 병도 나고 다치기도 하고 그러면서 자라는 거라고 어른들이 그러시잖아요....
s#22 디자인실
(컴퓨터로 작업하고 있는 지연)
종미-야... 그래서 스키장 안 간다구 했어...?
지연-안 가는 게 아니라 못 가,.. (힐긋 팀장 보고) 출근해야 되는데 어떻게 가,
종미-야 어떻게 좀 해 봐아... 스키장.. 별장.... 말만 들어도 설랜다... 너 준호씨랑 스키장 가 봤어...? 느이 보나마나 돈 아끼느라 스케이트도 못 타봤을 거다
지연- 결혼하기 전에 가 봤어...
종미-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에- ? 아-...스키장의 은빛 설경.. 별장의 로맨틱한 밤.... 난 포기 못해... 난 결근해..
지연-이 번 달에 지각 두 번, 거기다 결근까지 하면 고가 점수가 어떻게 되는데, 절대 안돼,
팀장-이지연씨 허종미씨 언제까지 잡담 할거야...? 잡담 시간 빼면 하루 근무 시간이 몇 시간이나 되겠어... 그러면서 월급을 다 받는 건 불공평하지...
종미-(얼른 시계보고) 정확하게 삼분이네요,... 퇴근 후에 삼분 더 근무하겠습니다... 아니 칠분만 더 얘기하고 십분 더 근무하면 안될까요...?
은주-(웃음나며) 종미선배 지금 팀장님한테 개기는 거예요....?
팀장-나 인내심 테스트하지 말아 줘....
지연-(얼른) 네 팀장님...
s#23 동네 재래시장
(채소가게에서 원희는 배추 살펴보고 있고 할머니는 마늘을 고르고 있다)
원희-(커다란 자루에 따로 담아 놓은 것 보며) 이게 우리 껀가...?
아줌마-(다른 손님 돈 받느라 부산하며) 예 그거예요...
원희-배추통이 좀 크네...?
아줌마-(웃으며) 다른 때 보다 쬐끔이요...
원희-같은 걸로 갖다 줘야지...
아줌마-오늘은 나오질 않아서 그랬어요...
할머니-(마늘) 이거 세 접하구...
아줌마-예, 할머니... 같이 보내드릴께...
s#24 동네길
(동네 작은 은행 앞을 걸어오는 할머니와 원희)
원희-(은행을 보며 잠간 걸음을 멈춘다)
할머니-..왜...?
원희-(은행을 본 채 잠간 있다가) 엄마 먼저 가세요...
할머니-은행에 볼 일 있어...?
원희-(대충 대답) 에.... (은행으로)
할머니-(본다)
s#25 원희네 주방
지숙-(커피잔에 뜨거운 물을 부으며 통화를 하는데 화를 낸다) 그건 결혼정보회사가 잘못한 거죠, 나하고 맞지 않은 사람을 소개한 거잖아요...
다시는 그런 저질은 소개하지 마세요, 누구보고 ?시하지 않으니 그 따위 말을 해요..? 저는 ?시했나....?
지선-(들어온다)
지숙-(지선 상관없이 대사 연결) 별 꼴이야 증말.... 그러니까 저하고 맞는 사람을 보내 주시라구요... (듣고) 알았어요, 장동건 쌍꺼풀 아니래도 괜찮아요.... 네
지선-(지숙의 물주전자) 물 남았어...?
지숙-(주전자 주며 잠간 놀라며) 아파트도 있대요..? ...몇 평짜리요...?
지선-(순간 관심이 가며 본다)
지숙-언제든 상관없어요....이번 주말..? ...상관없어요....네, 알았어요(핸펀 끈다)
지선-아파트도 있는 사람이래...?
지숙-그렇다 그러네...?
지선-몇 평...?
지숙-삼십팔평.... .
지선-괜찮네에-,... 뭐하는 사람인데... ?
지숙-쪼꼬만 공장을 한 대... 자동차 부품이라나 봐
지선- 만나기로 했어...?
지숙-어.. 그런데 나이가 좀 많은 게 걸려,
지선-얼마나 많어...?
지숙-여섯 살
지선-네 살에서 한 살도 더 많으면 안 된다더니 웬일이야....?
지숙-그 대신 아파트가 있다구 그래서,
지선-두 살에 아파트 한 채씩 계산해...?
지숙-너 사람을 뭘로 취급하는 거야...? 네 살 차이 찾기 너무 힘들어서 만나나 볼려구 그러는 거야...
할머니-(들어온다) 뭐 하는 거야...?
지숙-커피 마실려구요, 엄마는요...?
할머니-금방 들어 올 거야... 느이들만 마시지 말고 황서방도 좀 갖다 줘..
지숙-할머니, 지선이 하는 거 보시구 그러세요..?... 지선이가 어련히 알아서 할까봐요,..
할머니-내 껏도 한 잔 타.... 그리고 황서방더러 건너오라구 해, 날마다 방에만 있으니 얼마나 속이 터지겠어,... 날씨가 추우니 돌아다닐 수도 없구
지선-할머니...
할머니-왜
지선-아버지 찾아가면 안 돼....?
할머니-(본다-얼른 말이 안나오고)
지숙-너 끈질기다...?
지선-네..? 할머니
할머니-(어이없어 얼른 대답 못하다가) 어디서 사는지 알어...?
지선-찾을 수 있어
할머니-느이 엄마는 어쩌구... 쓰러트리구...?
지숙-할머니, 정말 엄마가 쓰러질까..? 정말 쓰러진다면 그건 엄마가 좀 이상한 거지...어떻게 아직도 아버지라면 경끼를 할 수가 있어.. 사실은 엄마가 아버질 쫓아낸 거잖아
할머니-오죽했으면, 느이 애미 마음이 오죽했으면,.... 느이가 애미 마음을 어떻게 알어... 자식하고 부부는 다른 거야,...오죽하면 부처님도 돌아앉는단 말이 있겠어...
지선-난 알어,... 어렸을 땐 몰랐는데 지금은 알어, 난 황서방이 아버지였으면 죽였을 거 같해, ... 황서방이 다른 여자한테서 애를 낳아서 들어왔어... 그런데 몇 년 후에 또 다른 여자랑 사랑에 빠졌어.... 그런데 살려 둬....?
지숙-내가 말이 안 된다는 건 엄마 같은 성격에 십 육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아직도 경끼를 하냐는 거야... 그런데 넌 그러면서 아버지를 찾아가겠다는 거야..?
지선-남편이 아니구 아버지니까... 아버지는 아버지야
할머니-정 안되면 할미 생명보험이라도 깨자...
지숙-(놀라) 할머니..
할머니-죽어서 탈 거 살아서 타면 돼...
지선-(고개 푹 숙이고 찻잔 저으며 얼른 쓱 눈물 닦고) 싫어 할머니... 그렇게 나쁜 손녀딸 되기 싫어... 그건 절대 안돼
할머니-사람 나고 돈 나지 돈 나고 사람 낫어...?
s#26 동네 길
(걸어오는 원희 생각에 잠겨서)
은행원-(소리) 요즘 주로 아파트 위주로 대출을 해 주고 있는 상황인데 대지가 60평 정도 주택이라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일단 감정의뢰를 받은 후 얼마나 대출이 가능한지는 알 수 있구요
원희-(소리) 이천마원이면 돼요
은행원-(소리) 소액이니까 가능할 거 같습니다
(착잡하게 걸어오는 원희)
s#27 원희 방
(원희 들어와 겉옷 벗으며 무겁게 앉는다-마음이 착잡하다)
은행원-(소리) 이자는 6.5 프로 정도면 되고 근저당 설정비를 은행에서 부담 하면 조금 더 되겠죠..
s#28 아랫방
(들어오는 지선과 황서방)
(효) 황서방 바지 주머니에서 핸펀 문자 오는
황- (주머니에서 꺼내 본다. 보고 땅이 꺼지는 한숨)
지선-뭐야...?
황- (한숨쉬며 보여준다)
지선-(읽는) 약속 지켜라 (너무 무서워 훅 방바닥에 주저앉는다)
황- (막막한 채 서 있다)
지선-(벌떡 일어나 황대길 때리며) 어떡해...? 어떡해애... 나 몰라 어떡해
(황대길 맞으면서 서 있고)
지선-(울부짖듯) 다리라도 못 쓰게 만들면 어떡해애...
지선-(무슨 생각인지 때리든 것 멈추고 옷장 열고 겉옷 꺼내고)
황- 어딜 가려구... 응..? 자기야...
지선-(눈에 보이는 게 없다) 자동차 키 줘
황-안돼... 지금 그런 기분으로 운전하면 안돼, 자기야
지선-(그대로 지갑만 들고 나간다)
황- (따라 나가며) 어딜 가냐구우...응..?
s#29 원희네 마당
(아랫방에서 지선 나오고 뒤따라 황서방 따라 나오고)
(지선 대문으로 가고 황서방 따라 나가며)
황-잠간만 기다려... 나랑 같이 가... 엉..? 자기야... 같이 가...
(원희 마루 내려오다가 본다)
황서방-(대문 밖에서 급하게 다시 들어오는데-옷 입고 뒤따라 가려고-원희가 있는 것보고 멈칫한다)
원희-왜 그러나,... 지선이가 왜 뛰어 나가...
황-... (난처한)
원희-어딜 저러고 나가,... 싸웠나...?
황- (무슨 말씀이냐) 아닙니다...
원희-그런데 왜 그래...
황-....
s#30 현대같은 대형 정비쎈타
(전경)
s#31 사무실
(지선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공장장-(들어온다. 지선을 본다)
지선-(일어난다)
공장장-(보다가) 니가.... 지선이냐....?
지선-네..
공장장-(속 좋게 웃으며) 길에서 만나면 어디 알아보겠냐..어.? 허기야 중학교 때 보고 못 봤으니 그럴만도 하지.... 너 어렸을 때 가끔 아버지 찾아 왔든 생각난다... 앉아라
(앉는 두 사람)
공장장-.. 어머니는 건강하시고...?
지선-..네
공장장-그래....무슨 일로 날 찾아 왔어...... 아까 전화 받고 좀 놀랬다....
지선-저희 아버지... 언제 그만 두셨어요...?
공장장-(의아한) 오래 됐지...? (??) 전혀 소식을 모르고 지내냐....?...
지선-....네.
공장장-육년...? .. 그 쯤 됐어.... 완전히 소식을 끊고 사는 모양이구나...
지선- 그럼....지금 뭐 하세요...?
공장장-.... 뭐하겠냐... 배운 게 도둑질인데.... 정비쎈타 해...
지선-..어딘지 가르쳐 주실 수 있으세요...?
s#32 종민 정비 쎈터
(종민 직원들에게 지시하거나 묻거나 하는-현장에서 해 주세요)
(지선 멀리서 종민을 바라보고 있다)
s#33 최회장 거실
준호-(들어온다)
가정부-오셨어요...?
준호-(가정부와 친하다) 아줌마 안녕 (올라오며) 엄마 계세요...?
가정부-나오실 꺼예요...
준호-제 스키 있죠, 좀 꺼내 주세요, 스키 가져 갈려고 왔어요
가정부-예
변여사-(이미 방에서 나온) 갑자기 웬 스키야,... 집 장만할 때까지 스키 안 탄다고 해 놓고 왜 찾어
준호-공짜는 놓칠 수가 없죠,.. 친구가 초대를 했어요
변여사-으이구 주접스러... 돈 없어서 지 돈으로는 못 가고 친구가 초대해서
가..?
준호-엄마가 생활비를 좀 보태 주신다면 주접스럽지 않게 살 수 있는데 보태 주실래요...?
변여사-어림없다
준호-알았어요, 계속 주접스럽게 살고 있을게요.. 곧 주시게 될 거니까...
변여사-뭐야...?
준호- 지연이가 말씀드렸다면서요, 이쁨 받도록 노력하고 있으니까 기다려 주시라구요
변여사-노력해서 뭐가 달라지는데,.. 가난한 과부 딸이 어떻게 달라져.
원 사돈이라구 엇비슷한 데가 있어야지 같이 여행이라도 가고 저녁이라도 먹지.... 다른 집은 사돈끼리 골프 여행도 가고 그런다드라
준호-엄마,... 내 노라 하는 명문가들이 우리집을 볼 때 뭐라고 할지 생각해 보셨어요...? 전요 그런 상상을 하면 머리가 쭈뼛거려요... 내가 그런 집에 장가가서 날마다 자네 집 가문이 어떻고... 품위가 어떻고 그런 소리를 듣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돌아버릴 것 같아요...
변여사-누가 명문가 찾어...? 어지간해야 벗을 한다 이거지...?
준호-..지연이는 나의 천사구요... 나에 태양이구...나에 운명이구요 (더하려는)
변여사-(오, 엘로 쿠션을 집어 마구 때린다) 이 못난놈아... 이 벨 빠진 놈아... 이 쓸게 빠진 놈아....
준호-(웃으며 말린다) 에헤이 엄마 팔 아퍼요,... 정말 지연이가 그렇게 좋았단 얘기예요... 엄마가 양보해 주신 거 너무 잘 하신 거라구요
변여사- 으이구, 이 팔불출... (소리 꽥 지른다) 아줌마 어름 냉수 좀 가져 와
준호-(엄마 놀리는) 아줌마 빨리 가져오세요,... 엄마 불나세요...
변여사-꼴 보기 싫어...어서 가
준호-이쁜 짓 좀 하구 가야죠오,...자주 못 오는데... 노래 불러 드려요...?
변여사-느이 아버지 날마다 부르는 것도 지겨워
준호-안마 해 드려요...?
변여사-미운 짓이나 하지 말어
s#34 최회장 대문 앞
(준호 차에 스키 싣고 있고 선영의 차 와서 선다)
선영-(조수석에 잔뜩 놓인 명품 쇼핑백 보다가 두고 내린다) 스키가세요...?
준호-아 예,.. 어디 다녀오세요...?
선영-아빠가 점심 사준다고 해서요... 쇼핑도 좀 하구요... 스키 언제 가세요..? 우리도 가는데..
준호-이번 주말에요,
선영-동서는 스키가 없을텐데 제 꺼 가져가시지 그러세요, 빌리려면 돈 들잖아요,.. 참 스키복도 동서 하나 주면 되겠다.. 안 입는 거 있는데... 그러세요 서방님-
준호-지연이는 안 가구요, 저만 친구들이랑 갑니다..
선영-어머,... 동서도 같이 가야지 어떻게 친구들이랑 가요...? 부부동반으로 안가요...?
준호-지연이가 안 가는 거예요,.. 싫대요
선영-왜요, 또 돈 때문에요 아님 회사 때문인가...? 동서 너무 지독한 거 아니예요...?
준호-(갑자기 결심) 형수님, 스키 빌려 주실래요...? 스키복 안 입는 거 그냥 주시구요
선영-얼마든지요.. 기다리세요... 가지고 나올께요.. (급하게 자기 차로 가서 화려한 쇼핑백 잔뜩 들고 대문으로)
준호-(그런 형수 씁쓸한 기분으로 보고 있다)
s#35 은행 VIP 룸
피비-(최회장 앞에 찻잔 놓며) 추우신데 나오시기 불편하셨죠 회장님
최회장-(차 마시며) 차가 태워다 줘서 괜찮았어...만기된 게 있다구...?
피비-네 회장님
최회장-이율 젤 높은 걸로 갱신 해
피비-갱신하시는 것보다 중금채로 두시면 금리가 0.2 퍼센트 정도 높은데요 회장님
최회장-그럼 그걸로 해
피비-다음 달에 만기되는 것도 있는데요 회장님
최회장-그건 그 때 얘기 해
s#36 최회장 빌딩 앞
(최회장 차 와서 선다. 기사가 와서 문 열어 주기 전에 내린다)
최회장-(빌딩 꼭대기까지 올려다본다)
(이십층 정도 되는 빌딩)
최회장-십년 전만 해도 이게 최고였는데 ..(빌딩으로 들어간다)
s#37 빌딩 로비
(최회장 들어온다. 안내 데스크 경비 경례한다)
s#38 최회장 사무실
(최회장 들어온다)
(준식과 김부장과 여직원 일어난다)
준식-나오셨어요...?
최회장-김부장... 입구에 담배꽁초가 수북하던데 청소부 아줌마 뭐 하는 거야
빨리 좀 치우라고 해
김부장-(약간 겁먹은 당황) 예 알겠습니다. (나가려는데)
최회장-잠간,.. 또 있어
김부장-(얼른 선다)예 회장님
최회장-건물 외벽에 누가 술 쳐 먹고 토한 거 같은데 빨리 나가 봐
준식-주변이 유흥가라 신경을 쓰는데 매일 그래요
최회장-아침에 나와서 뭐 해.... 나한테 한 번만 더 걸리면 김부장 나한테 죽을 줄 알어...
김부장-알겠습니다
(최회장 회장실로 들어가는데)
준식-(김부장에게) 빨리 나가 봐요
s#39 회장실
(소파에 앉아 차 마시는 최회장, 준식 옆에 서 있고 여직원 최회장 앞에 장부 놓고 간다)
최회장-야... 현금이 자꾸 쌓이는데 건물을 하나 사면 어떻겠냐....
준식-강남에요....?
최회장-돈이 그 정도는 안되고.... 그리고 강남에 빌딩이 두 개면 됐어,... 양평이나... 그런 데 모텔이나 호텔을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니 생각은 어때
준식-괜찮을 것 같은데요
최회장-한 다섯장 선에서 알아 봐....
준식-마땅한 게 있는지 물색해 보겠습니다
최회장-그 동네 괜찮은 게 없으면 딴 지역도 알아보고 ..
준식-알겠습니다
s#40 원희 대문 앞 (6시쯤)
(황서방 덜덜 떨며 지선을 기다리고 있다)
황- (안되겠는 둣 핸펀 한다)
(효) 신호 간다. 길게 가는데 안 받는다
황- (핸펀 끈다. 다시 오나 본다)
s#41 원희 주방 (같은 시간)
(할머니와 지숙이 저녁상 차리고 있다)
지숙-할머니, 엄마 왜 그래요...? 저녁도 할머니한테만 맡기고 나와보지도 않구...
할머니-말을 해야 알지... 느이 애미, 도 아니면 모잖어.... 악악거리고 다 쏟아놓기 아니면 입 꾹 다물고 있는 거...
지숙-지선이 말고 딴 속상한 일 있어요...?.
할머니-나도 모른다니까....
s#42 원희 대문 앞 (같은 시간)
(황대길 여전히 기다리고 있고)
지선-(걸어오고 있다)
황- (지선 발견하고 큰소리로) 자기야...
지선-(다가온다)
황- 얼마나 기다렸는데에... 걱정했단 말이야아, 어디 갔었어
지선-뭐 하러 나와 있어
황- 속이 타는데 어떻게 방에 앉아 있어, 어디 갔다 와
지선-자기야 걱정하지마,... 내가 어떻게든 해볼게... 할 수 있어
황- 자기가 무슨 힘이 있어,... 외다리가 되든 외팔이가 되든 애꾸는 짹이 되든 내가 알아서 할게,.....
지선-아버지 봤어,... 해 줄 수 있을 것 같애....
황-(놀라) 자기야...
지선-멀리서 봤어,... 그 정도 능력은 되는 거 같으니까 찾아 갈 거야
황- (놀란 채) 장모님이 아시면 어쩔려구 그래 ...그리고 갑자기 나타나서 돈 달라는 게 말이 돼...? 내일부터 다시 홍사장 찾아 다녀볼게...
지선-당연히 사기꾼은 잡아야지,... 사기꾼은 잡고 돈은 ...오늘은 용기가 안 났지만 아버지한테 해 달라고 할거야...
황- 하지 마, 내가 장기라도 팔테니까...
지선-(달려들어 남편을 때리며 울며) 미쳤어...? 어떻게 장기를 판단 소릴 해.어떻게 그런 소릴 할 수가 있어,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황- (와락 안으며) 당신이 애쓰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프니까 그러지...미안해
지선-(울며) 그런 소리 하기만 해,... 죽어버릴 거니까..
황- 미안해 잘못했어요, 여보
(황서방 지선 끌어안은 채 운다)
s#43 원희 마당 (같은 시간)
지숙-(마루 유리문 열며 큰소리로) 제부... 제부..
(대문 들어오는 지선과 황서방)
지숙-어떻게 같이 들어 와...? 제부도 나갔어요...?
황- 아 예... 이 사람 오나 대문 앞에...
지숙-너 어디 갔다 와...?
지선- 어디 좀 갔었어..
지숙-저녁 먹어... 저녁 드세요
s#44 원희 주방 (밤)
(저녁 먹는 할머니, 원희, 지숙, 지선, 황서방-말없이)
할머니-내일은 지숙이랑 지선이 일 좀 거들어...약속 있다구 쭈르르 나가지 말구,.. 할미 힘없어져서 못하게 되면 느이가 애미랑 해야 할 일이야
지숙-할머니,..... 내일 나갈 일 없으니까 일은 하는데요 할머니 엄마 대물려서 가업을 이어받을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까 그런 줄 아세요
할머니-어째서 ?어, 여자들이 집에서 으레 하는 일인데 돈도 되고 내가 만든 음식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들 있으니 보람도 있고 왜 싫어
지숙-저도 꿈 있거든요...?
할머니-날마다 꿈만 먹고 살어...? 일도 해야지...
지숙-대방동 보쌈김치 전수 받을 생각 없어요, 지선이한테 알아보세요
지선-나도 없어...
원희-(오, 엘 기분) 전수는 무슨 얼어죽을 전수, 뭐가 그리 대단한 김치라구,... 일 좀 거들라는 소리야... 황서방
황- 예 장모님...
원희-이 집 잡혀 줄 테니까 빚 갚고 당장 공사판이라도 다녀...
(순간 온 식구 놀라 조용)
지선-(놀라서) 엄마...
황- (놀라서 입을 벌린 채)
할머니-(원희에게) 아니 얘....
지선-(감격) 정말이야 엄마...? 정말이야...
원희-애미가 집을 지니고 살면서 느이 험한 꼴 당하는 거 보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그렇게 해... 그리고 나도 느이 그냥 안 줘... 차용증 받고 줄 거야...
황-(얼른 일어나 마루바닥에 넙죽 엎드리며) 장모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지선-(울며) 엄마 고마워...
(지선은 울고 황서방은 마루에 엎드려 일어나지 못하고)
할머니-울지 말어,.. 인제 살았어... 살았는데 왜 울어... 황서방 어서 일어나..
어서...
황- (일어나서) 장모님... 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희-이천만원 때문에 내 집 날릴 수는 없어, 꼭 갚어....
황- 예 장모님... 이 은혜 꼭 결초보은 하겠습니다....
지선-(훌쩍이며 철없는 볼멘 소리) 진즉 좀 그렇게 해 주지,.. 그랬으면 며칠동안 마음 좀 편했을 것 아냐
원희-뭐야...?
지숙-쟤 좀 봐...? 물에 빠진 거 살려주니까 보따리 안 건져줬다고 뭐라 그러는 거야 너...?
원희-보따리까지 건져 줬어 (수저로 국 떠먹는다)
s#45 지연 주방 (밤)
(까스렌지에서 찌개 끓고 있는 것 불 끄며 전화 받는 지연)
지연-(통화-너무 놀라며) 언니 이게 꿈이야, 생시야...? 다시 말해 봐, 정말 엄마가 해 주셨어...?... 짝은 언니 잘 됐다... 짝은 언니랑 형부 너무 불쌍했는데 정말 잘 됐다 언니,.... 나두 너무 걱정되든데 작은 언닌 오죽했겠어....? 날마다 피가 마르는 것 같았을 꺼야,
준호-(스키복과 양말 모자까지 잔뜩 쇼핑백에 들고 들어오는)
지연-우리 엄마 최고다 정말.. 역시 우리 엄마야...
준호-(선 채 본다)
지연-큰언니 준호씨 왔어.... 응 언니, 끊어 (전화 끊는데)
준호-무슨 소리야...?
지연-엄마가 은행에 집 잡혀서 짝은 언니 사채 갚아 준대... 우리 엄마는 겉만 무섭지 속은 허당이야
준호-허당이 뭔데...?
지연-그런 말 있어, 우리 할머니가 잘 쓰시는 말...
준호-역시 장모님이 해 주시는구나...
지연-그거 뭐야...?
준호-(쇼핑백 거꾸로 들고 스키복 쏟아 놓는다)
(스키복에서부터 점퍼 모자 양말 장갑 일체)
준호-준비 완료,..스키도 가지고 왔으니까 같이 가자
지연-(눈은 스키복을 보면서 한손으로 준호 때리며) 미쳤어, 미쳤어... 못 간다는데 이걸 샀단 말이야...? 자기 왜 그래애
준호-어이구 떠들긴,.. 줏었다.. 공짜로.... 됐어...?
지연-(금방 수그러들며) 어디서...?
준호-연희동에서- 준비는 끝났으니까 잘 생각해 봐 (옷 벗는데)
지연-절대로 못 가,...회사에서 짤린단 말이야
s#46 옥탑방 마당 (밤)
(태섭 층계 올라온다. 무거운 기분으로 현관문 바라본다. 다가가서 현관문 손잡이 잡고 얼른 열지 못한다. 잠간 사이 두었다가 연다)
s#47 옥탑방 마루 (밤)
태섭-(당연히 미라가 있으리라는 기분으로 들어선다)
지훈-형
태섭-(시선으로 미라 찾는)
지훈-그 누나 짐은 있는데 없어....
태섭-(미라의 작은 트렁크 본다)
(한쪽에 놓여있는 트렁크)
지훈-그 누나 일찍 나갔나봐... 내가 오니까 없었어
태섭-(답답한 기분인 채 서있다)
지훈-그 누나 여기서 지낼 거야...?
태섭-아니야, 갈 거야 나 병원에 가서 잔다 (나간다)
지훈-(뻥하고 본 채)
s#48 입원실 (밤)
(태섭 들어온다)
(세종이는 잠들어 있고 할머니 자려고 보조 침대에 담요 펴고 있다)
태섭-저 왔습니다
할머니-아이구.... 낮에 오셨는데 또 오셨어요...?
태섭-피곤하시죠.... 오늘은 제가 있겠습니다 집에 가셔서 주무세요,..
할머니-아니예요,... 나야 할 일이 없는 사람이지만 날마다 출근을 하는 사람은 힘들어요
태섭-괜찮습니다.... 들어가십쇼
할머니-.. 괜찮은데....그럼 그럴까...? 목욕도 좀 하고 옷도 갈아입고 그래야겠네... 그럼 수고 좀 해요. 아침에 올게...
태섭-예
할머니-(핸드백 들고 세종이 얼굴 한 번 쓰다듬고 간다) 키가 커서 보조침대가 좀 힘들겠다...
태섭-괜찮습니다... 조심해 가세요
할머니-그래요...(간다)
태섭-(보조 침대에 걸터앉는다. 세종이 본다, 마음이 무겁다)
s#49 입원실 (밤-시간 경과)
(태섭 보조 침대보다 키가 더 큰 태섭 누워있다-팔 하나 이마에 얹고 눈뜨고 있다. 서서히 눈감는다)
긴 F.O
s#50 지연 아파트 (아침)
(전경)
s#51 지연 침실 (아침)
(준호-침대 위에 가방 펴놓고 옆에 스키복에서부터 모자 장갑 모든 옷들 가방에 넣고 있다)
지연-꼭 가겠다 이거지...? 날 버리고 가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날테니까 두고 봐라..
준호-(기분 좋은 상태) 누가 널더러 가지 말래...? 지금이라도 따라나서지 그러셔...? 약 오르면 말이야,... 별장이 기가 막히댄다
지연-약 오르다고 인생 목표를 바꾸냐...? 이지연이가...?
준호-그럼 이지연 수고해라...? 내일 밤에 보자...
지연-별장이 그렇게 근사하대...?
준호-어...끝내준대.
지연-누구네 별장이라구....?
준호-하영이-
지연-하영이...? 왜 여자 이름이야...?
준호-여자니까 여자 이름이지,...
지연-여자 황금박쥐도 있어...?
준호-(픽 웃으며) 뭐...? 지난주에 우리 모임에 게스트로 나온 애야,... 쭉 외국에 있었는데 친구들 보고싶다고 나왔어
지연-그런데 별장 초대한 친구가 여자친구란 말 왜 안 했어..?...
준호-글세...? 특별한 뉴스라는 생각을 까먹었나부다
지연-뭐 까먹어...? 황금박쥐 모임에 여자동창이 나타난 건 특별한 뉴스야 ..
준호-알았어... 담에 뉴 페이스가 등장하면 꼭 얘기 해 줄께...
지연-(좀 기분이 언잖은) 별장에 초대한 친구가 여자친구라구...? 그럼 여자랑 가는 거네...?
준호-그러네...?
(사이 없이 다음 씬으로)
s#52 영동 고속도로
(쏜살같이 달리는 승용차 두 대-지붕 위에 스키 두 대씩 매달고)
s#53 시내버스 정류장
(할머니 두툼한 할머니 쉐터를 담은 쇼핑백 들고 버스 기다리고 있는 지연)
(버스 오고 지연 버스에 탄다)
s#54 달리는 시내버스
(지연 쇼핑백 안고 창가에 앉아 쉐터를 반쯤 꺼내 이리 저리 보고 있다. 흡족한 듯이 미소)
s#55 종민 아파트 앞
(택시 와서 선다)
s#56 택시 안
(태섭과 옆에 세종이 앉아 있다)
태섭-(세종을 본다)
세종-....
태섭-세종아... 내리자...
s#57 택시 밖
(태섭 먼저 내려서 세종이 손잡아 내린다. 세종이를 들어서 아파트 쪽으로 세워놓고 조수석으로 가서 문 열고 택시값 지불하고 조수석에 있는 세종이 짐을 내린다)
s#58 종민의 아파트 거실
(종민이 현관문 열고 세종을 데리고 태섭 들어온다)
종민-(기다리지 말고-털털한 아저씨) 여보 왔어... 세종아 어서 오너라...
(태섭모와 지훈이 급하게 나온다)
지훈-형 왔어...?
태섭-어...
태섭모-(세종 손잡으며) 왔어...? 들어 와...세종이 아주 귀엽게 생겼네...?..
(세종이 손잡고 안으로)
종민-그러게...? (같이 탁자로)
(태섭 세종에게 따뜻하게 대하는 종민과 엄마를 바라보며 서있다-마음이 찡해지는)
종민-(태섭 돌아보며) 왜 그러고 서 있어
태섭-(다가간다)
(태섭모는 이미 탁자 앞에 앉아 세종이 몇 살이야 등등 묻고 있고)
종민-세종아
세종-(본다)
종민-나는 이 아저씨 .. 아버지고... 이 할머니는 이 아저씨 엄마구 이 형은 아저씨 동생이야... 알아듣겠어...?
태섭-(세종 본다)
세종-....
지훈-형 세종이 너무 얌전한가봐...
종민-처음봐서 그러겠지.... 지훈아 세종이 장난감 좀 보여줘라, 애들한테는 장난감이 제일이다
지훈-세종아 이리 와 봐 (세종이 데리고 안방으로)
(다같이 세종이 가는 쪽을 보다가)
태섭-(?) 장난감이 있어요...?
종민-몇 개 샀어....
태섭모-...애가 밝지가 않다...
종민-아빠 잃고 아프기까지 했으니 더 그렇겠지...
태섭-죄송합니다...
종민-(넉넉한 마음) 됐어어,... 일부러 입양도 한단다... 우리가 잘 데리고 있을테니 걱정마라....
태섭-힘드실 거예요...
종민-느이 엄마가 힘들텐데 내가 도와준다고 ?어
태섭모-애 엄마는 어디 있는지도 모르니....?
태섭-연락이 안돼요....
태섭모-..딱해라...
종민-(싱긋이 웃으며) 여보 당신 열심히 점심 준비 했잖어,... 오랜만에 태섭이 온다구...
태섭모-점심 안 먹었지...?
태섭-.... 네....
태섭모-기다려, 빨리 상 볼께 (일어나 간다)
종민-느이 엄마 얼굴 봤냐....? 니 얼굴을 보니까 좋아 죽겠나부다...
태섭-...
종민- 세종이가 와서 좋은 게 하나 있다....니가 세종이 보러 자주 올 것 아니냐....그렇지...?
태섭-...
s#59 종민 안방
(지훈이와 세종 장난감 가지고 놀고 있다-에드리브로 재미있게 해 주세요)
태섭-(방문 열고 들여다 본다) 세종아 재미있어...?
지훈-(세종에게) 재미있지...
세종-(고개 끄덕인다)
태섭-(본다)
s#60 원희네 마루
(할머니 지연이가 사 온 쉐타 입어보고 있고)
지연-(손벽치며 좋아서) 와 딱 맞다- 그치 할머니
할머니-한 두 번 사와...? (옷 만져보며) 그런데 색깔이랑 무늬랑 젊은 사람들 꺼 아니냐..?
지숙-괜찮아요, 할머니.. 귀여워요
지연-할머니이,..나이 드실수록 예쁘게 입으셔 돼요,
할머니- 입던 것도 아직 괜찮은데 그런다
지연-엄마가 할머니 꾸질꾸질하게 입고 계시는 거 보기 싫대...
할머니-꾸질꾸질하긴 자주 빨아 입는데..
지연-(지숙에게) 짝은 언니랑 형부는 어디 갔어...?
지숙-짐 가질러.... 그 전 집에...
지연-역시 우리 엄마야 그치..
할머니-애미가 자식이 죽게 생겼는데 목숨은 못 내놔...? 그게 애민데...
원희-(마루 유리문 열리고 시장 본 것 들고 들어온다)지연이 너 온다고 그래서 생태 샀어... 최서방은 여행 떠났어...?
지연-(일어나며) 아침에 갔어 (다가가서 엄마 꽉 끌어안으며) 우리 엄마 최고야,... 엄마 사랑해..
원희-(무뚝뚝하게) 얘가 왜 이래...? 생태 사왔다고 그러는 거야...?
할머니-지선이 빚 갚아줬다고 그러나부다
원희-니 빚 갚아 줬어...? 니가 왜 그래, 아이구 비껴... 물 떨어진다..
지연-(포옹 풀며) 엄마 할머니 쉐타 봐....
할머니-봐라
원희-(돌아본다) 좋네... 얼마 줬어...
지연-( ) 원
원희-싸게 산 거야...?
지연-엄청 싸게 산 거야
지숙-엄마 빨리 들어가요,...비린내 나...
원희-(주방으로 가며) 지연이 어서 와서 거들어...
할머니-아니다... (일어나며) 할미가 해...
지연-(주방에 대고 큰소리) 엄마는 왜 언닌 안 시키고 나만 시켜...?
s#61 원희네 주방
지연-(할머니랑 들어오며) 콩쥐만 부려먹겠다구...?
원희-(씽크대에서 생선이랑 산 것들 꺼내며) 알면서 뭘 물어...
할머니-할 거 없어....
원희-거기 앉어 봐... 여기 와서 놀 꺼면서 왜 최서방 안 따라갔어...같이 가지,... 스키도 타보고
지연-아침에 일찍 떠나는데 난 회사 가야되구 어떡해.
s#62 스키장
(준호 혼자 신나게 스키 타고 내려온다, 맨 아래까지 내려와서 멋있게 스키 세운다)
성빈-(스키 타고 와서 멈추며) 야 하영이 어디 있냐
준호-(둘러보며) 아까 봤는데...?
(하영 스키 타고 준호와 성빈 앞에 와서 멈춘다)
성빈-(하영에게) 우리 지금 너 찾는 거야
하영-그랬어...?
준호-너랑 스키 못타겠다 쪽 팔려서... 왜 그렇게 잘 타냐...
하영-곡예도 보여 줄까...
성빈-야 아서, 나 간 떨려서 못 봐
s#63 리프트
(준호와 하영과 성빈 리프트 타고 올라가고 있다-평화롭고 행복해 보인다)
하영-준호야.... 오기 잘 했지...
준호-음...
하영-우리 별장 괜찮지 않았어...?
준호-좋았어...
(리프트 가까운 밑에서 친구1, 2 하영아, 최준호... 부르며 손 흔들고 있다-준호와 하영과 성빈 아래를 내려다보며 손 흔든다)
s#64 별장 입구
(준호, 하영의 일행 차 별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차에서 자유롭게 내리는 일행)
하영-저녁은 일곱시 괜찮지...?
성빈-하영아,..정장으로 참석해야 되면 난 곤란하다 정장 안 가져왔어..
(친구들 웃고 농담하고)
하영-의상은 자유야,
s#65 별장 로비
준호-(들어오며 아픈 듯) 아- 오랜만에 탔더니 다리가 땡겨 죽겠다..
친구1-너 이년만에 타는 거지..?
준호-그렇지 이년만이지...
하영-왜 그런 거야...?
성빈-카- 그 눈물나는 사연을 다 어떻게 얘기하냐...
하영-(웃음 띠고) 빨리 얘기해 봐
준호-그런 사연이 있다. 난 다리가 아파서 엘리베이터로 올라가야겠다
친구2-노약자는 엘리베이터 타라고 그러고 올라가자...
(준호는 엘리베이터로 남자들 층계로)
하영-난 여자니까 노약자에 들어가지... (준호쪽으로 간다)
(남자들 층계 몇 계단 올라가다 좀 어이없는 기분으로 돌아본다)
(준호와 하영 엘리베이터 탄다)
s#66 엘리베이터 안
(나란히 타고 있는 준호와 하영)
하영-다리 많이 아퍼..?
준호-(씩씩하게) 어깨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다 아퍼..
하영-어머,... 지압 받으러 갈래..?
준호-(씽긋 웃는) 엄살 한 번 떨어 봤다...
s#67 5층 로비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는 하영과 준호)
(효) 준호 핸드폰 울린다
준호-(얼른 본다)
하영-와이프니...?
준호-(당당하게) 응 (받는다) 서방님이다... 그럼 즐거웠지... 지금 막 들어오는 길이야,... 별장-
하영-(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자세로 준호 보고 있다)
준호-(그런 하영 보며 씩 웃는다)
하영-(씩 웃으며 들어간다)
준호-지금 뭐 해..?
s#68 원희네 마루
지연-(핸드폰) 지금..? 자기랑 전화 해...(농담하고) 즐거웠다구...? 나도 지금 즐거워... 엄마네 왔으니까 즐겁지...? 나 여기서 자고 갈 거다...?...그리고 할머니랑 고스톱도 칠 거다...?... 저녁 아직 안 먹었어...?
s#69 별장 5층 로비
준호-샤워하고 먹을 거야... 일곱시에... 당연히 술도 한잔해야지...
s#70 원희네 마루
지연-빨리 샤워 해... 자기 전에 전화할 거지..?
s#71 별장 식당 (밤)
(포도주로 건배하며 스테이크 먹는 준호 일행)
친구2-(스테이크 먹으며)아- 고기가 살살 녹는다, 환상이다...
성빈-(포도주 잔 들고) 난 이게 환상이다... (마신다)
준호-호성이 (친구1) 너도 환상이냐...?
친구1-(어름 넣은 위스키 잔 들어 보이며) 술은 그래도 위스키지...
하영-이따가 우리 산책 나가자,... 밤에 보는 설원이 얼마나 아름다운데....환상이야...
친구2-노 땡큐... 난 술이랑 놀란다...
하영-좋아 나 혼자도 괜찮아... 준호야 너도 간다면 부쳐줄게...
(친구들 우우우 야유)
s#72 설원 (밤)
(준호와 하영 걸어오고 있다)
하영-... 우리 겨울 연가 같지 않니...? 고교때 첫사랑 주인공들이 설원을 걷는 장면 있었잖아
준호-그랬나...?
하영-난 미국에 있으면서도 다 봤는데 너 안 봤어...?
준호-. 그랬나봐.... 내가 바쁘잖니...
하영-우리 그 드라마처럼 해 볼래...? (준호 손 끌고 간다)
s#73 설원 (시간 경과)
(낡은 벤치에 앉아 앞에 놓인 낡은 탁자 위에 인형 같은 작은 눈사람 만든 준호와 하영)
준호-(재미있는 듯 눈사람 만지며 하영 돌아본다)
하영-(준호 본다. 보다가 서서히 다가가 키스한다)
준호-(놀란 채 거부하지 않는)
엔딩
.행복한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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