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43
종민 거실
(너무나 충격을 받은 태섭 방문 앞에 굳어진 채 서있고)
태섭모-(소리) 태섭이가 빨리 알아야 할 것 아니에요,.. 지연이가 당신 딸이라는 거 빨리..... 태섭이는 지연이가 당신 딸이라는 거 꿈에도 모르고 있을텐데 빨리 얘길 해 주란 말이에요
태섭-(굳어진 채 서 있다)
s#2 종민 방
태섭모-(속상해 미칠 것처럼) 왜 이렇게 자꾸 시간만 보내요,
종민-...누군 몰라서 그래...? (한숨)
태섭모-그럼 내가 할께요
종민-당신 내 입장은 생각도 안 해...?...
태섭모-그러니까 내가 얘기한다구요,...
종민-(일어난다)
태섭모-어디 가요
종민-맥주 있지...? (방을 나간다)
s#3 종민 거실
(종민 방문 열고 나오는데 앞에 서 있는 태섭)
종민-(놀라며) 태섭아...
태섭-(본다)
종민-어 언제 왔니
태섭-(말을 못한 채 본다)
태섭모-(급하게 방문 앞에 나타나 태섭 본다) 태섭아-
태섭-(힘없이) 지연씨가... 아버지 딸이라구요...?
종민-...(입이 안 떨어지며 본 채)
태섭-(본 채) 사실이에요...?... 아니죠....
종민-태섭아...
태섭-어떻게 그런 일이 있어요...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태섭-.... 그런데.... 있을 수도... 있는 모양이다...
태섭-(조용한 눈에 물기가 고인다)
s#4 지연 사무실
지연-혜정아 오늘 재료 구입하고 내일부터 사람들 불러서 일감 나눠주고 빨리 만들라구해..
혜정-우선 백개 정도 생각하면 되죠...?
종미-세가지잖아...
지연-우선 백개씩 만들어서 반응을 보고 추가해... 그리고 빨리 사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구
혜정-네....
(효) 지연 핸드폰
지연-(받는다) 여보세요...?...아 예,...안녕하세요...?...집을 보겠다는 사람이 있어요..?그럼요, 볼 수 있죠....언제 오실려구요...알겠습니다... 30분 후요,... 네 ..(핸드폰 끈다)
종미-아파트 보러 온대...?
지연-응...
종미-좀 싸게 팔어,... 요새 통 매매가 없다는데 아이구 감사합니다 그러고 싸게 줘....그러다 느이 결혼식 못하면 어떡해...집 안 팔려서
지연-(웃으며)두 집 중에 하나 만이라도 매매가 되면 전세로 가는 방법도 있어
종미-그것도 방법이다...
s#5 지연 거실
(들어오는 지연)
지연-들어오세요....
(뒤따라 들어오는 복덕방, 젊은 여자와 엄마)
복덕방-집이 아주 깨끗하네요,.. 그냥 들어와도 되겠네....보세요,.. 방이 여기 있고 여기 있고.... 이쪽이 주방...
여자-방 좀 봐도 돼요...?
지연-그럼요 (가서 방문 열어 준다)
s#6 종민 방
태섭-(너무 큰 충격으로 고개 떨구고 앉아있다)
종민-...
태섭-(여전히 고개 떨군 채 할 말을 잃은 채)
태섭모-(그런 아들 보다가) 태섭아... 느이 이 결혼 허락 못 해,...니가 얼마나 고통스럽고 괴로울지 짐작하고도 남지만 안 돼,... 이 양반도 얼마나 괴로우면 얘길 못하고 며칠을 이러고 있겠어,... 이 결혼 안 돼 태섭아..
종민-....내가 너한테.... 또 못 할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 인제는 니가 행복하게 사는 것만 보면 될 줄 알았는데. ...
태섭-...
종민-..미안하다
태섭모-태섭아... 어떻든 이 결혼은 안 돼.... 알았지...?
태섭-(우울하지만 침착하게 시선 내린 채)... 왜 안 되는데요....
태섭모-(놀라서) 태섭아...
태섭- 지연씨가 아버지 딸이라는 거... 너무 놀라운 일이긴 하지만 알겠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가 안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태섭모-(오, 엘 기분 성질 오르며) 그럴 이유가 없다니, 느이 아버지 딸이라는데 그럴 이유가 없다니이....
태섭-.... 지연씨는 아버지 딸이지만 저는 아버지 아들이 아니니까요... 아버지께는 죄송하지만 저 아버지 아들 아닙니다.... 제 아버지는 돌아가신 김자 윤자 섭자십니다,... 어머니도 엄밀히 말하면 개가를 하셨기 때문에 호적으로는 제 어머니가 아니세요.... 우리가 결혼을 하면 안 되는 이유는 없습니다...
종민-물론 법적으로는 그렇다... 그렇지만...
태섭-그러면 된 거 아닌가요....?...
태섭모-(울부짖는 기분) 태섭아 난 니가 이 양반 전 부인 딸하고 결혼하는 거 싫단 말이야,.. 나 싫어 태섭아....
태섭-어머니가 싫으시니까 절더러 지연씨랑 헤어지라구요...? 어머니 감정 때문에 절더러 불행해지라는 말씀이세요....? 제가 처음으로 얻은 행복입니다..
태섭모-(울먹) 태섭아
종민-... 지연이 엄마도 반대다...
태섭-... (순간 마음이 서늘해지는 기분으로 잠깐 보다가) 지연씨도 알고 있습니까....?
종민-아직 모르고 있다...
태섭-어떻게 아버지 어머니 관계 때문에 저희더러 헤어지라고 하실 수가 있으세요,.. 우리가 배다른 남맵니까....? 아버지가 법적으로 제 아버지세요...? 어머니가 아버지랑 재혼을 하셨다는 것 때문에 우리가 헤어질 이유 없습니다,... ... (일어나 나간다)
태섭모-태섭아
종민-... (고통스럽다)
s#7 거리
(태섭 차를 운전하며 가는데 감정이 격해지며 눈물이 난다. 계속 감정 억누르며 운전한다.)
s#8 거리
(계속 운전하는 태섭 도저히 안되겠는 듯 차를 갓길로 튼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진정할 수 없는 감정으로 핸들을 꽉 잡은 채 숨을 몰아쉬며 눈물이 흐른다)
(효) 핸드폰 울린다
태섭-(한참 그냥 있다가 핸드폰 꺼내 본다)
(지연이다)
태섭-(호흡을 내쉬며 감정 숨기고) 왜 이제 목소리를 들려주는 거예요,.. 바빴어요...?
지연-(F-웃음 띠고) 조금요....기쁜 소식이 있어요, 집 계약할 것 같아요... 마음에 든대요
태섭-기쁜 소식이군요.. 드디어 하나는 해결됐네요... 우리 아파트도 빨리 임자가 나와야 되는데 복덕방에 잘 좀 부탁해 봐요..
s#9 지연 사무실
지연-(통화) 알았어요,.. 오늘 저녁 먹을 수 있어요...? ... 집에 와서요...
(웃음 띠고) 맛있는 거 해 줄게요...
s#10 갓길
태섭-알았어요... (핸드폰 끈다. 다시 미칠 것 같은 심정이 된다. 눈을 감고 헤드레스트에 머리를 기대본다. 다시 눈을 뜨고 골똘한 생각을 한다)
s#11 원희 대문 앞
(태섭의 차가 와서 멈춘다. 태섭 얼른 내리지 못하고 또 다시 어째야 좋을지 혼란스럽다)
s#12 원희 마당
(황서방 절인 배추 양푼에 담고 있다)
태섭-(들어온다) 저 왔습니다
황-(돌아본다. 기겁하며 놀란다) 어 어 김서방, 웨 웬일이야....?
태섭-(미소) 안녕하세요... 어머님을 좀 뵐 일이 있어서요
황- 처제는 안 오구...?
태섭-예... ..
황- 들어 가... (앞서 마루로 가며) 장모님... 장모님...김서방 왔습니다
s#13 원희 주방
(할머니, 원희, 지숙, 지선, 병구모 일하고 있다가 순간 다같이 스톱 모션 된다)
병구모-(눈치없이) 자기야 사위 왔대 사위...아니 사위 왔다는데 왜 그러고 있어... 백년손이 왔다는데 버선발로 쫓아나가 맞아야지 뭐해애
원희-(나간다)
병구모-(호호거리며 쫓아나간다)
(할머니와 지숙 지선 말없이 앉아 있다)
병구모-(수선스런 소리) 왜 그러고 섰어, 빨리 올라오지...
지숙-할머니,.. 다 알고 왔을까....?
할머니-그래서 온 거 아닌지 모르겠다
s#14 원희 마루
(태섭 가볍게 절한다)
원희-(마루 끝에 서서) 혼자 웬일이야....
병구모-(오, 엘) 아이구 호호호 처갓집에 온 사위한테 웬일이야가 뭐야아
태섭-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원희-들어오게...
병구모-올라 와, 올라 와 ...어떻게 처갓집엘 혼자 왔어...? 지연이는 어쩌구..?
s#15 원희 방
(들어오는 원희)
(태섭 뒤따라 들어오고)
병구모-(들어오려는데)
원희-당신은 가서 일 해... (방문 닫는다)
s#16 원희 마루
병구모-어머머 어머머... 세상에 코앞에서 문을 닫아버리는 사람이 어디 있냐...? 내가 사위 얼굴 좀 보면 닳아지냐....?(마루 앞에 서 있는 황서방 돌아본다)
황- (얼른 외면한다)
병구모-장모하고 사위가 무슨 비밀얘기라도 있는 거야...? 웃겨.. (주방으로 간다)
s#17 원희 주방
병구모-(들어오며) 아니 무슨 비밀 이야기라도 있는지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네...? 별꼴이야 증말.....사위 없는 사람 서러워서 살겠어...?
(황서방 배추 들고 들어온다)
할머니-그 사람이 대낮에 놀러 왔겠어...? 드릴 말씀이 있다고 여기서도 다 들리드구먼
병구모-사위가 딸 몰래 장모한테 와서 드릴 말씀이 뭐래...?
(지숙과 지선 마음이 무거운)
(효) 지숙이 핸드폰 문자오는 소리
지숙-(핸드폰 꺼내는데)
병구모-(오, 엘) 얘 어디 봐,..어디서 온 거야, 엉...?
지숙-(짜증내며) 아줌마가 왜요오,... 대출해 준대요 (확 끊어버린다)
s#18 원희 방
태섭-....(괴로워 잠시 고개 떨구고 앉아 있다)
원희-....
태섭-... 어머님 생각을 듣고 싶어 왔습니다...
원희-....
태섭-어머님
원희-헤어지게.... 힘들어도 헤어져,.. 상처는 낫게 돼 있어...이 세상에 낫지 않은 상처는 없어.... 자식 앞세우고도 다 살어...
태섭-어머님...
원희-... 그렇게 해
태섭-왜 그래야 되는데요...
원희-...알잖어.... 그 사람 지연이 애비야,...
태섭-제 아버지는 아닙니다.... 지연씨는 함께 살지 않아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시고...전 아버지가 아닌데 함께 살았을 뿐입니다.... 허락해 주십쇼..
원희-지연이 애비가 자네 어머니랑 살고 있잖어.. 평생 그렇게 얽혀 어떻게 살어,... 그렇게 살고싶지 않어
태섭-저희는요...(고개 떨군 채)..그런 부모님들 때문에 저희는 헤어져야 한단 말씀입니까...? 서로 사랑하는데요....?
원희-(그런 태섭을 본다. 가슴이 미어지지만) 만나서는 안될 사람도 있어
저엉- 못 헤어지겠으면 우리 다 죽으면 그 담에 만나서 살어...
태섭-...헤어질 수 없습니다,...그리고 지연씨한테는 제가 얘기하게 해 주십쇼... 제가 얘기하겠습니다...
원희-(감정 격해지며) 이런 결혼을 어떻게 해,... 이런 결혼을 하면 행복할 것 같애....? 안돼.. 안된다구...
태섭-지연씨랑 저.... 어떤 장애도 이겨낼 수 있을만큼 사랑합니다
s#19 원희 대문 앞
(힘없이 맥없이 나오는 태섭... 나와서 서 있다)
s#20 원희 방
(원희 기가막혀 앉아 있다가 전화한다)
(효) 신호간다
종민-(F) 여보세요...?
원희-지금 태섭이가 왔다갔어요,...당신이 말려요,.. 나 이 결혼 못시키니까 당신이 꼭 말려요
s#21 정비센터 사무실
종민-(무겁고 힘없이) 말렸어,... 그런데 당신한테로 간 거야
s#22 원희방
원희-(통화) 죽기살기로 말려요.. (끊는다)
(지숙과 지선 급하게 들어온다)
지숙-엄마 알고 왔어...?
지선-뭐래...?
원희-(훅 한숨)
병구모-(쫓아 들어온다) 왜 온 거야...? 혼수 때문에 의논하러 왔어...?
(세 모녀 입 다문다)
병구모-아니 오늘 이 집 식구들 왜 이래....? 이상하네...? 기분나빠질려고 하네...?
s#23 원희 대문 앞
(차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태섭)
s#24 준호 사무실
준호-(부장 앞에 서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부장-어... 뭐야
준호-(사직서 봉투 책상 위에 놓는다)
부장-(본다)
(사직서)
부장-(준호 본다) 이게 뭐야...
준호-.....
부장-이게 뭐냐구,... 사직서라니.. (갑자기 생각 난 듯) 아니 어디서 스카웃 제의가 온 거야...?
준호-아닙니다. 공부를 하려구요... 유학을 갈 생각입니다
부장-공부라니...?
준호-MBA를 할 생각입니다...미국에 가서
부장-이 사람아, 그렇다고 갑자기 사표를 내는 게 이게 말이 돼...?
자네 같은 유능한 사람이 빠져나가면 우리는 어떡하냐구... 안 돼
준호-후임자가 올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부장-아니 어떻게 이렇게 뒤통수를 쳐....? 씨아이오(CIO)가 되고 싶은 모양이구만..
준호-예.. 그러고 싶습니다
부장-허 참,... 수리는 지금 못 해... 시간을 줘....위에 보고도 해야 하고
준호-알겠습니다...
s#25 최회장 식당
(저녁 먹는 최회장 식구들)
최회장-아가 포도주 한잔 마시자.. 한잔 다오...
선영-화이트로 드려요 레드로 드려요 아버님....
최회장-아무거나 줘... 니가 주고 싶은 걸 줘... 느이도 할래...?
준식-예... 나도 줘
선영-서방님은요
준호-전 됐습니다...
변여사-얘 나도 다오,...
최회장-남들 장에 간다고 나도 가...?
변여사-나도 가야지 그럼 나는 안가...?
선영-(주방으로 가고)
최회장-포도주 맛도 모르면서 포도주만 축내지 말어...
변여사-모르기는 당신도 마찬가지지 뭐...
최회장-나 지금 심기가 불편한데 꼬박꼬박 대꾸 할 거야...?
변여사-왜 불편해....?
s#26 최회장 주방
선영-(들어오며) 아줌마 포도주 잔 세 개만 주세요 (와인셀러에서 와인 마시던 것 꺼낸다)
가정부-(와인잔) 갖다 놓을까요...?
선영-그러세요
가정부-(들고 나간다)
선영-(포도주 병들고 나간다)
s#27 최회장 식당
(이미 포도주 마시며 저녁 먹는 식구들)
최회장-이 포도주가 좋은 거냐...?
선영-아주 좋은 건 아니고 중간 정도요....
최회장-그래도 술맛은 쏘주가 제일이야..
변여사-날더러 포도주 맛 모른다고 타박이드니 인제 실토를 하시네,... 출신은 못 속인다는 말이 왜 있게
최회장-그래 나 노가다였다 어쩔래...
준호-..아버지... 저 유학 떠나기로 했습니다
최회장-이 자식 지금 뭐라는 거야...?
변여사-(깜짝 놀라며) 뭐 유학...? 무슨 유학을 가, 니가 학생이야...?
준호-하고 싶은 공부가 있어서요,.. 그리고 해야 할 공부이기도 하구요...
준식-너 직장에서 인정받고 일하면서 무슨 공부야..?
준호-미국 가서 MBA를 하려구요..
최회장-아니 그거 하면 연봉이 올라가냐...?
선영-아무래도 한 사람하고 안 한 사람하고 차이가 있겠죠...
준식-MBA를 하면 뭐가 달라지는데
준호-그 공부를 하면 조직 경영과 정보기술..그리고 정보 시스템을 총괄할 수 있는 거죠
변여사-(어쩔줄 모르며) 유학은 무슨 유학이야, 은지는 어떡하구 유학을 가,..
아예 은지 줘버리고 말려구 그래...? 얘가 미쳤나봐
최회장-너 공부는 핑계고 지연이 때문에 떠나려는 거지...?
(순간 식구들 잠깐 준호를 본다-미쳐 몰랐던 감정)
준호-...꼭 그런 건 아닙니다...
최회장-임마.... 내가 니 맘을 모를 줄 알어,....?
변여사- 걔 결혼해서 사는 거 보기 싫어서 떠난다구...? 너도 결혼하면 되지 왜 떠나..
준호-그런 거 아닙니다,.. 하고 싶은 공부라구요... 지금이 기회인 거 같구요...
변여사-글쎄 은지는 어떡하겠다는 거야, 여보 얘 좀 말려요,... 못가게 하라구요... 은지는 어떡하냐구우-
최회장-(포도주를 벌컥벌컥 마셔버린다)
변여사 여보오...
준호-....
s#28 지연 거실
(현관 들어오는 태섭-지연과 세종 은지 현관 앞에 기다리고 있다가)
지연-어서 오세요...
(세종과 은지도 까불며 지연 흉내내며 어서 오세요)
태섭-(우울한 채) 좀 늦었어요...
지연-안 늦었는데...? 음식준비가 지금 막 끝났으니까 ...빨리 와요 식어요
세종이랑 은지도 가자아-...(주방으로)
s#29 지연 주방
(들어오는 지연과 태섭 아이들)
지연-어때요...?
태섭-(테이블 본다)
(양식으로 셋팅 되어 있다-비프까스와 와인)
지연-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 비프 가스로 했어요. 그리고 와인-
태섭-(와락 지연을 끌어안는다)
지연-메뉴에 감동 먹었어요....?
세종-(얼른 은지 눈을 손으로 가린다)
은지-왜 그래 (손 떼려고)
세종-애들은 보면 안 돼...
(태섭과 지연 포옹 풀며 웃어버린다)
태섭-세종이 넌 애들 아니야...?
세종-난 오빠잖아요...
지연-(웃으며) 세종아 앉아.. 은지도 앉고. ..
태섭-자 앉으세요... (애들이랑 앉는다)
지연-세종이랑 은지는 쥬스 우리는 와인
(잔 든다... 애들이랑 다같이 건배)
지연-세종아 이리 줘 봐 (비프까스 짤라준다)
태섭-(잔을 든 채 아무것도 모르는 지연을 보는 눈이 아프고 슬프다)
지연-은지도.... (은지도 잘라준다)
태섭-(여전히 지연을 보는 슬픈 시선)
지연-(태섭에게) 안 먹고 뭐해요...?
태섭-으응 같이 먹을려구요
지연-태섭씨도 잘라줘요...?
태섭-지연씨 힘들어서 아이가 셋은 안 된다고 했잖아요...
지연-(웃는다) 그럼 빨리 먹어요...
s#30 어린이 놀이터 (밤)
(지연이가 세종과 은지랑 미끄럼 같이 타며 밝게 놀고 있다)
태섭-(어둡고 우울한 얼굴로 아이들과 즐겁게 놀고 있는 지연을 보고 있다)
(한참 신나게 놀던 지연 아이들끼리 놀게 두고 태섭에게로 와 앉는다)
지연-무슨 생각했어요...?
태섭-언제요...
지연-우리 노는 동안 내내....
태섭-.... 어떤 일이 있어도 지연씨 내가 지켜 줄 거예요....
지연-그 생각했어요...?
태섭-...(지연을 안는다)
s#31 원희 지숙방 (밤)
(지숙 핸드폰 손에 쥐고 방을 왔다 갔다 한다. 침대 위에 털썩 주저앉는다, 핸드폰을 들여다본다. 혹시 전화오나....)
지숙-(훅 한숨) 그래 전화 안 하겠다 이거지...? 나도 똑같다 알았니...? (침대에 털썩 앉아 진정을 하려는데 잘 안 된다. 훌쩍 일어나 나간다)
s#32 운동장 (밤)
(지숙 터덕터덕 걷는다-심난하고 속상하다)
s#33 회상
(지숙 병구와 첫키스 하든 모습)
s#34 운동장 (밤-현재)
(지숙 계속 터덕터덕 걷고 있다)
(맞은 쪽에서 병구도 쓸쓸하고 심난한 기분으로 어슬렁어슬렁 걸어오고 있다)
(지숙과 병구 엇갈려 지나가다가 순간 동시에 확 돌아본다)
병구-어....? 아줌마-
지숙-(깜짝 놀라며) 너..?
병구-밤중에 여긴 왜 나왔어...?
지숙-그러는 넌 왜 나왔는데...?
병구-누나 첫 키스 생각나서 나왔지... 여기 이 자리가 누나 첫 키스한 자리잖아... (히히거리며) 맞지..? 여기가 오고 싶디...?
지숙-(실망과 허탈) 너 정말 이러고 싶니...? 그냥 지나가라 엉...?
병구-(갑자기 붙든다)
지숙-이거 놔
병구-누나... 우리 결혼하자, 결혼하자
지숙-(놀라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은)
병구-결혼하잔 말이야
지숙-야-
병구- 우리가 어린애냐...? 나이가 몇 살인데 누가 먼저 전화하나 기를 쓰고 버티면서 이러고 있냐 ..누나 결혼해버리자... 우린 첫날밤도 이미 지났잖아...
지숙-(그 말에 쪼인트를 까며) 내가 미쳤냐 너 같은 놈이랑 결혼하게...?
미친 자식
병구-(화나며) 진심이야...?
지숙-(얼른 대답 못하는데)
병구-정말이냐구.. 카운트 다운 들어간다...? 셋 셀 때까지 대답 안 하면 우리는 인연이 아닌 걸로 알테니까 그런 줄 알어.. 하나, ...둘....세
지숙-(다급하게) 알았어.. 알았다구....하면 되잖아
병구-오케이...
지숙-거지같은 자식...
병구-내가....?
지숙-(울 것 같은) 그래..
병구-어째서...?
지숙-너무 억울하단 말이야,..
병구-아니 뭐가 ...?
지숙-너랑 첫 시간을 보낸 건 기억에도 없고... 프로포즈도 이렇게 멋은커녕 말도 안되게 받고....너무 억울해....
병구-제부도 사건은 말하지 마... 나도 기억에 없으니까... 잠깐만 기다려
(마구 달려간다-학교 화단이나 담장에 핀 장미꽃을 향해)
지숙-(어리둥절해서 보고 있다)
병구-(장미꽃 꺾어서 들고 뛰어 온다. 뛰어와서 지숙을 끌고 간다 거의 뛰는 기분으로)
(지숙을 계단이나 높은 곳에 세우고 병구 꽃을 바친다)
지숙-(어색하기도하고 행복하기도 하며 받는다)
병구-(노래를 부른다)
지숙-(처음에는 흐뭇하게 듣는다)
병구-(계속 노래 부르고)
지숙-(행복해서 듣다가 눈물이 난다)
(병구도 진심으로 부르고 지숙은 행복하고 감동한 눈물을 흘리고)
병구-(노래 끝내고 큰소리로) 이지숙 사랑한다-
s#35 같은 장소 (디졸브-시간경과)
(지숙과 병구 손잡고 앉아 있다)
지숙-..니네 엄마 어떻게 할거야...허락받을 자신 있어...? 나라면 눈도 똑바로 안 뜨시는데...
병구-걱정 마,...나만 믿어, 우리 엄마는 내 손안에 있으니까...오빠 말 믿지...?
지숙-(순간 병구 뒷통수를 갈긴다)
병구-야 남편은 하늘인데 감히 머리를 때려...?
지숙-애는 가르쳐야 돼,.. 알았냐...?
병구-결혼하면 내가 애가 아니고 남편이 되는 건 알어...?
지숙-...너 정말 우리가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 해...?
병구-누나가 좋아졌는데 어떡해,.. 결혼해야지...내가 얘기했잖아 책임진다구..
(마주잡은 손을 쳐들며) 이 지숙 넌 내 여자야...
s#36 포장 마차 (밤)
(태섭 혼자 술 마시고 있다. 외롭고 슬퍼 보인다-길게)
* (꼭 디졸브로 회상-지연이 손에 피를 흘리고 있고 태섭이 붕대로 싸매주던 모습)
* (회상-병원 층계에서 울고 있는 지연과 손수건을 놓고 가던 태섭)
* (회상-
s#37 포장 마차 (현재)
(태섭 깊은 슬픔으로 술 마시고 있다)
F.O
s#38 최회장 저택 (다음 날)
(전경)
준식-(소리) 짐 쌌지....?
s#39 최회장 거실
(신문보고 있는 최회장)
준식-(소리-앞대사보다 멀리 작게 들리는 큰소리) 안 싸면 어떡해...빨리 싸
최회장-(힐끗 이층 올려다본다)
s#40 최회장 준식 방
준식-어젯밤에 싸 놨어야 할 거 아냐
선영-나 안갔다고 했는데 무슨 짐을 싸...?
준식-내가 간다고 했잖아,... 시간 없어 빨리 싸
선영-난 안가니까 당신 혼자 가든 맘대로 해..
준식-제주도 호텔에 예약도 다 해놨어... 가야 돼... 처음에 제주도 가자고 한 게 누군데,
선영-그 땐 당신이랑 기분이 상하기 전이구...
준식-정말 안간다구...?
선영-몇 번 말해야 돼...?
준식-좋아... (가방 꺼내 침대 위에 놓고 옷 여행하기 좋은 옷 세 벌 아무렇게나 넣는다)
선영-(개의치 않고 나간다)
s#41 최회장 식당
(가정부 아침 식탁 차리고 있다)
선영-(나온다) 준비 다 됐죠...?
가정부-네...
선영-물김치 맛 들었어요...?
가정부-예 아침에 내놓으려고요
선영-(주방으로 간다)
s#42 최회장 주방
(선영 들어와서 김치 냉장고에서 물김치(나박김치) 통 꺼내 싱크대로 가지고 간다)
최회장-(소리) 너 어디 가냐....
s#43 최회장 거실
준식-(가방 들고) 제주도요...
최회장-너 혼자...?
준식-저 사람은 안 간다잖아요...
변여사-(방에서 나오는)
최회장-니 댁은 안가고 너 혼자 간단 말이야...?
준식-예...
변여사-아니 너혼자 무슨 초 친 맛으로 여행을 가...?
준식-안 간다잖아요...
변여사-그래 그 날 안간다고 했잖아...
준식-여행을 가자고 한 것도 자기라구요,
최회장-잔소리말고 같이 가든가 그만 두던가 둘 중에 하나 해,... 니 댁 못 끌고 가겠으면 당장 올라가서 짐 풀어...
변여사-아니 쟤는 여행을 가기로 했으면 가지 왜 중간에 변덕을 부려...?
최회장-다 지 못난 탓이야,... 끌고 갈 능력 없으면 당장 올라가서 짐 풀어
쓸데없는 객기 부리지 말구...
변여사-(준식이 역성드는) 무슨 객기야,.. 혼자 멋있게 갈 수도 있지
최회장-처량 맞기나 하지 멋은 무슨 멋...
준식-(화가 나며 층계 올라간다)
변여사-(속이 터지는) 얘들이 왜 저러나 모르겠네....? 날마다 투닥거려 왜...(속상해서) 준호 때문에도 속이 터지는데 왜 쟤들까지 저러는 거야... 여보 준호 어떻게 좀 해 봐요,.. 좀 말려보라구요... 그렇게 구경만하고 있으면 어떡해요
최회장-나도 속이 속이 아니니까 잔소리하지 마
s#44 최회장 준식방
(들어온 준식 가방을 침대에 힘껏 패대기치고 두 손을 허리에 얹고
서 있다)
s#45 최회장 준호방
(넥타이 메고 있는 준호. 다 메고 양복 입는다)
(효) 노크소리
준호-네
가정부-(문 열고) 아침 드세요
준호-예...
(가정부 아웃)
준호-(책상 위에 있는 은지 사진 집어 보며) 아빠 회사 갔다 올게...
s#46 지연 사무실
(혜정 귀걸이 만들 재료 종류별로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필요한 만큼 봉투에 넣어 30대 여자 준다)
혜정-빨리 만들어 주세요...?
여자-(웃으며) 나 시간은 잘 지킨다
혜정-맞아요
종미-(밝게) 선미엄마 꼼꼼하게 만들어 주세요...?
여자-걱정 말아요... 갈게요...
지연-수고하세요
혜정-안녕히 가세요
(여자 나가는데 엇갈려 택배 배달온다)
청년-이지연씨 계세요...?
지연-전데요...?
청년-(옆에 있는 혜정이 주고 간다)
혜정-(들고 오며) 뭐예요...?
지연-반지 맡긴 거 온 거 같은데...?
종미-벌써 됐어...?
지연-그런가봐 (혜정이한테서 받은 봉투 뜯는다. 반지 상자)
(종미와 혜정 궁금해서 바짝 옆으로 와서 지켜본다)
지연-(상자 열면 커플링 두 개)
종미-와-... 이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반지다 이거지..
지연-내가 만든 거니까...
혜정-멋있어요
종미-끼여봐 어디...
지연-(반지 낀다)
종미-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반지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반지다...(갑자기 비명) 으아악... 어떡해...? 클났다... 나 연극하러 가야 돼... 늦었어... 간다...? (급하게 튀어나간다)
(지연과 혜정 어이없어 웃는다)
s#47 까페 앞
(종미의 차 와서 선다)
종미-엄마 내려요
종미모-(푼수끼) 여기냐...? 얘 잠깐만...(얼른 콤팩트 꺼내 얼굴 두드리며) 에유 왜 이렇게 화장이 안 먹었냐...?
종미-엄마 선 봐...? 빨리 내려요
종미모-이년아,... 딸년을 볼려면 그 애미를 보라는 말이 있어... 내가 너한테 흠이 되면 되것냐...?
종미-내가 워낙 괜찮으니까 엄마 걱정 안해도 돼...
s#48 까페 안
(서차장 딴 사람처럼 진달래색 와이셔츠에 튀는 넥타이에 양복을 차려입고 꽃다발 탁자에 놓고 앉아 있다)
(종미와 종미모 들어온다)
서차장-(일어난다)
종미-엄마 서영진씨 엄마세요...
서차장-인사드리겠습니다... 서영진입니다...
종미모-(갑자기 왕내숭) 앉지요...
종미-(순간 어이없는 듯 엄마를 본다)
(종미모 먼저 교양 있게 앉고 서차장 앉는다)
종미- 어머 그 꽃 엄마 드릴 거예요...?
서차장-예... (종미모에게 내민다)
종미모-고마워요,...(받아서 한쪽에 놓는다. 교양 있는척 하는 시선으로 본다)
서차장-(거북한)
종미-엄마...
종미모-넌 가만히 있어...
종미-알았어요...
종미모-우리 종미랑 만난 지 얼마나 됐어요...?
서차장-저...
종미-(오, 엘) 일 때문에 알고 지낸 건 오래 됐고... 사귀기 시작한 건 얼마 안됐지 뭐.. 그렇죠...?
서차장-네 그렇습니다...
종미모-(종미에게) 지금부터 너 입 다물어 알았어...?
종미-(입 다문다)
종미모-섭섭하게 듣지 말아요,... 나이가 많은 게 마음에 안 들거든요...?
종미-(오, 엘 기분) 엄마... 난 어린애들이 싫다니까...? 엄마가 몰라서 그래,..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구,... 감각은 얼마나 젊은데...
종미모- 조용히 못하니..?... 술 좋아해요...?
서차장-아닙니다...
종미모-그건 다행이네요....우리 종미가 어디가 좋아요...?
서차장-.. 다 좋습니다...종미씨의 하나부터 열까지 다-
종미-(순간 어? 진심이 아닌가..?)
서차장-특히 성격이요...
종미-너무 띄우시는 거 아니에요...?
서차장-아닙니다...진심이에요
종미모-하나부터 열까지 다라고 했어요...?
s#49 정비센터
(태섭의 차가 와서 선다. 태섭 내린다. 내려서 종민을 본다)
(태섭의 시선에서 보이는 종민-사무실 의자에 일을 놔버린 채 멍하니 앉아 있다)
태섭-(그런 종민을 보며 서 있다)
s#50 벤치
(나란히 무거운 기분으로 앉아 있는 태섭과 종민)
종민-..지연이 엄마가 전화했드라.... 절대로 허락하면 안 된다고....
태섭-....
종민-지연이는 아직 모르고 있냐....?
태섭-...예... 제가 얘기할테니 기다려달라고 했습니다...
종민-지연이가...너처럼 용기가 있으면 좋을텐데....그럴 수가 있을래나 모르겠다...(잠시 멍하니 있다가)지연이는 즈이 엄마 가슴 아프게 못할 거다....
태섭-...압니다....
종민-(태섭 본다)
태섭-....
종민-..알고 있냐....?
태섭-네.... 낳은 엄마가 아니라는 거요.... 그리고 어머니도 지연씨도 서로 한 몸처럼 서로 사랑한다는 것두요...
종민-....지연이는 즈이 엄마 가슴 아프게 하면서 널 선택하지 않을 거다...
태섭-... 제가 설득할 겁니다.... 지연씨도.. 어머님두요....
s#51 커피 숍
(병구 아이스 커피, 지숙 과일 쥬스 빨대로 마시고 있다)
병구-지금부터 작전개시하자... 먼저 누나 엄마한테 허락 받고 그 담에 우리 엄마한테 받는 거야,.. 누나 엄마가 더 까다롭고 무섭잖아
지숙- 근데에... 지금은 안 돼...
병구-왜...?
지숙-지금 우리 엄마 귀에 아무것도 안 들려...
병구-(놀라며) 왜 귓병 나셨어...?
지숙-그게 아니구, 아무튼 그런 일이 있어.. 그러니까 니네 엄마한테 먼저 허락을 받아,... 우리 엄마가 무서운 게 아니구 니네 엄마가 더 무서워..
니네 엄마는 막가파잖아...
병구-글쎄 우리 엄마는 내 손안에 있다니까....? 걱정하지 마...
지숙-그러니까 니네 엄마한테 먼저 허락을 받으란 말이야...
병구-우리 엄마부터....?
s#52 종민 거실
(태섭모 골똘한 생각에 잠겨 있다. 결심을 한 듯 전화를 건다)
s#53 지연 사무실
(효) 지연의 핸드폰 울린다
지연-여보세요...?
태섭모-(F) 나 태섭이 엄마야...
지연-(밝게) 안녕하셨어요....? 아버님 어떠세요....?
태섭모-(F) 괜찮아...
s#54 종민 거실
태섭모-(통화) 나 좀 만날 수 있겠니...? ... 오늘 좀 만났으면 좋겠다...
s#55 지연 사무실
지연-네, 어머니.. 제가 집으로 갈까요...?.... 그럼 어디서... 네... 네.... 그럴께요 .. 알겠습니다
s#56 종민 거실
(태섭모 전화를 끊는다. 한숨이 나오며 마음이 착잡하다)
s#57 지연 사무실
지연-(일어나며) 나 잠깐 나갔다 온다....?
종미-알았습니다...
(효) 핸드폰 울린다
지연-(확인하고)저예요... 지금 어머니 만나러 나가려구요
s#58 형사실
태섭-(통화-놀라며) 어머니를요...? ..왜요......어머니가 전화하셨어요...?
어디서 만나기로 했는데요
s#59 종민 아파트 앞
(태섭모 아파트 나오고 있는데)
(효) 핸드폰 울린다
태섭모-(받는다) 여보세요....?
태섭-(F) 어머니 ... 어디세요
태섭모-왜 그래
태섭-(F) 제가 그리 가겠습니다
태섭모-아니야... 나 어디 좀 가는 길이야,.. 나중에 보자
태섭-(F) 어머니 지연씨 만나지 말아주세요, 제발요
태섭모-어떻게 알았어, 지연이가 그러든...?
s#60 거리
(태섭의 차 안)
태섭-(운전하며) 부탁이에요 어머니....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제가 얘기할테니까 기다려 주세요,.. 아버지께도 지연씨 어머님께도 제가 부탁했습니다...그러니까 어머니도 저한테 맡겨 달라구요..
s#61 종민 아파트
태섭모-(통화) 내가 만날 거야. 그런 줄 알어 (핸드폰 꺼버린다. 간다)
s#62 까페
(태섭모 까페 앞으로 걸어오고 있다)
(태섭의 차가 동시에 와서 선다. 차에서 내린다)
태섭모-(걸어오다가 태섭 앞에 선다-화가 나며 본다)
태섭-어머니 저하고 먼저 얘기해요...
태섭모-너 왜 이러니,... 왜 이래,... 지연이도 빨리 알아야 할 것 아냐,..
태섭-제가 얘기한다구요...
태섭모-제발 포기 해...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태섭-저하고 잠깐 얘기해요,.. 가세요 (거의 강제로 태섭모 팔 붙들고 간다)
(유리창으로 지연이 앉아 있는 모습 보인다)
s#63 다른 까페
태섭모-어쩌자고 이러는 거야,... 언제까지 미룰려고 이러는 거냐구... 시간을 끌어서 뭐가 달라지는데...
태섭-...(낮고 진심으로) 지연씨가 받을 충격.... 생각해 보셨어요....?
태섭모-...
태섭-... 아직도 우리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믿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지연씨더러 어떻게 이런 고통을 당하라고 해요....
태섭모-그럼 어쩔 건데
태섭-... 어떻게든 상처를 덜 받게 해 주고 싶어요.... 그러니까 어머니가 좀 기다려 주세요, 제발 부탁합니다....
태섭모-아무리 니 마음이 그래도 결국 마찬가지야.... 니가 상처를 안 받게 할 재주 있어....? 겪어야지....그리고 너도 빨리 마음을 접어...이 결혼 못해,... 절대로 못 해...
태섭-저희 안 헤어져요 어머니
태섭모-니가 그럴 줄 알고 내가 만나려고 하는 거야,.. 그래야 빨리 정리가 될 것 같아서... 저 쪽 집에서도 느이 결혼 허락 안 해....
태섭- 지연씨 제가 만나요...
태섭모-(본다)
s#64 지연이 있는 까페
(지연 시계 보며 앉아 있다)
태섭-(입구에 들어온다. 지연을 보는데 가슴이 아리다. 다가간다)
지연-(깜짝 놀라며) 어머... 어머님이 태섭씨도 나오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왜 아까 얘기 안했어요,...?
태섭-어머니가 급한 일이 생기셔서 내가 대신 왔어요...
지연-그럼 핸드폰 하시면 되는데....
태섭-지연씨 바람맞고 가게 하는 것보다 내가 오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셨나 봐요
지연-..(웃음 띠고) 걱정하고 있었는데...
태섭-무슨 걱정이요...?
지연-어머님이 무슨 말씀하시려나.... 마음에 안 들어하시는데 집으로 오라고 하시지 않고 밖에서 만나자고 하시니까 걱정되죠.
태섭-결혼...준비 때문인 거 같아요...
지연-다행이다...
태섭-(본다)
지연- 왜요...?
태섭-귀여워서요...
지연-말도 안 돼 (갑자기) 아- 기쁜 소식 있어요,... 아파트 계약할 거예요...
마음에 든대요
태섭-그럼 우리도 계약해요... 지난 번에 봐 둔 거 있잖아요
지연-그러다 태섭씨 아파트 안 팔리면요
태섭-팔릴 때까지 잠깐 빌리면 돼요...
지연-(놀라며) 이자를 물자구요...?
태섭-나한테 맡겨요
s#65 정비센터
(태섭모 다가온다. 사무실 본다)
(종민의 고개 떨구고 맥없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테섭모-(그런 종민의 모습 보며 속이 상한다, 돌아서 간다)
종민-(소리) 여보..
태섭모-(돌아본다)
종민-왜 그냥 가
s#66 적당한 곳
종민-사람 참,... 여기까지 왔으면서 어떻게 그냥 가...
태섭모-당신이 너무 심난해 보여서요...
종민-... 그렇다고 그냥 가...?
태섭모-지연이를 만나러 나왔는데 태섭이가 가로막고 못 만나게 해서 가는 길에 들렸어요
종민-당신이 지연이를....?
태섭모-당신도 태섭이도 말을 안 하는데 나라도 해야죠,...
종민-태섭이가 시간을 좀 달라는데 그것도 못 해줄게 뭐가 있어.... 너무 다그치지 마... 그애들이 얼마나 괴로울지 생각을 해 보라구...
태섭모-....
종민-....
태섭모-...첨엔 당신을 원망했는데.... 지금은 내가 태섭일 데리고 당신하고 재혼을 한 게 잘못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차라리 즈이 친가에 주고 왔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 아니에요...
종민-누가 앞일을 알고 살어...
태섭모-나 이 결혼 못시켜요,... 당신 전부인하고 사돈으로 만나는 거 못해요
당신은 태섭이 아버지가 아니니까 상관없는지 모르지만 난 태섭이 엄마예요.....
종민-어떻게 그런 소리를 해,...
태섭모-...
s#67 복덕방 앞
(태섭의 차가 와서 주차한다. 태섭과 지연 내려서 복덕방으로 들어간다)
s#68 복덕방
(들어오는 태섭과 지연)
복닥방-어서 오십쇼... (하다가) 아 계약은 내일 하기로 했는데 오늘 오셨어요...? 내일인데
지연-계약하러 온 게 아니구요.... 전에 우리가 본 32평 아파트 있었죠
복덕방-아 예... 그거요,
지연-아직 나가지 않았으면 계약하려구요
복적방-앉으시죠. 아직 나가지 않았나 알아보겠습니다... 집을 내놓을 때 저한테만 내놓는게 아니거든요 앉으세요
(태섭과 지연 앉는다)
복덕방-아직 나가지 않았으면 계약하신단 말씀이죠
태섭-네...
지연-내일 저희 아파트 계약할 때 같이요...
s#69 어린이 집
(준호 마당에서 은지 기다리고 있다-왔다갔다하면서 길게)
지연-(오다가 서있는 준호 보며 걸음 멈춘다)
준호-(지연을 본다)
지연-(다시 걸어간다)
준호-....
지연-웬일이야...?
준호-할 얘기가 있어....
지연-은지한테...?
준호-널 만나러 오는 길에 은지가 끝나는 시간 같아서 왔어...
지연-....
s#70 패밀리 레스토랑
(은지 신나서 아이스크림 먹고 있다. 아빠에게 한 스푼 떠준다. 준호 받아 먹는다. 다음에 지연에게 한 스푼 떠준다)
지연-엄마 꺼 여기 있잖아,...너 먹어
은지-빨리
지연-(받아먹는다)
준호-(냅킨으로 은지 입 닦아준다)
지연-할 얘기가 뭐야...?
준호-..회사 사표 냈어....
지연-(약간 경직되며 본다)
준호-아직 후임자 때문에 수리가 안됐지만 곧 될 거야...
지연-....왜 사표를 내...? 무슨 일 있어...?
준호-공부 하려고 미국 가
지연-(본다)
준호-떠날 때까지 시간이 좀 있어서 은지랑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어
지연-...
준호-그래도 되겠니...?
지연-(본 채)
준호-이번 주말에 집에 데려가도 되겠어....?
지연-(고개 끄덕)
은지-아빠... 나 당근 잘 먹어...
준호-그래...?
지연-그 동안 당근을 잘 안 먹었는데 인제 먹는다고 자랑하나 봐
준호-그랬구나.... 은지야, 뭐든 다 잘 먹어야 되는 거야... 알았어...?
은지-네...
s#71 형사실
(태섭 우울하게 앉아 있다)
과장-(들어온다)
태섭-(과장에게 간다) 과장님
과장-어....(태섭본다) 아니 이 친구 얼굴이 왜 그래...? ...장가가기가 그렇게 힘들어....?
태섭-아닌데요...?
과장-그런데 얼굴이 왜 그 모양이야.... 가난한 형사가 장가 갈려니까 당연히 고민이 많겠지...
태섭-저.. 결혼식을 우리 강당에서 하고 싶은데요...
과장-좋지이... 해,.. 신청하라구... 돈도 안들고 우리 참석하기 좋고 좋지...
날은 잡았어...?
태섭-집 때문에 결정을 못했는데 인제 하려구요...
s#72 패밀리 레스토랑 앞
(지연과 은지 그리고 준호 나온다)
준호-데려다 줄게..
지연-괜찮아,... 걸어가면 돼...
준호-은지 다리 아퍼....
지연-업고 가면 돼...
준호-차도 타기 싫으니....?
지연-(본다)
준호-(본다)
지연-(본다)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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