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42
까페
원희-(버들버들 떨리며) 다 다시 말해 봐요, 뭐라구...? 태태섭이 아버지...?
태섭이 아버지...? 어떻게 당신이 태섭이 아버지야,... 당신은 이종민, 태섭이는 김태섭인데 어떻게 당신이 태섭이 아버지야...지금 무슨 소릴하는 거예요
종민-(말을 못한다)
원희-(소리 지른다) 빨리 말해요, 빨리-
종민-... 지금 집사람이 전 남편한테서 낳은 아들이야...
원희-(아연 충격-본 채)
종민-...물론 태섭이는 호적으로도 김씨집 장손이고 ...나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 사이지만... 집사람 아들이고 ...그래서 나한테도 아들이야...
원희-(어이없는) 당신이 재혼한 여자 아들...? 그러니까 전 남편 아들...?
종민-(고개를 끄덕)..호텔에서 당신이 지연이랑 오는 걸 봤어....그런 걸..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하나봐... 서 있을 수도 없었어....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나...믿을 수도 없고...
원희-(오, 엘) 그 여자 아들이야....? 당신하고 사는 그 여자 아들...?
(쓰러질 것 같아 눈을 감고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종민-... 아직 집사람한테도 태섭이 한테도 얘기 못했어....당신한테 먼저 얘길 해야 할 것 같아서....
원희-(분노, 기막혀 침이 마르며) 당신 그동안 뭐했어, 지연이를 보고도 몰랐어..? (언성 높아지며) 지연이 처음 만났을 때 몰랐냐구... 인사를 하러 갔었다면서-
종민-... 열 한살 짜리 밖엔 기억에 없는데 어떻게 알아 봐...
원희-(오, 엘) 지연이라고 하는데도 생각을 못했단 말이야...? 어떻게 이름을 듣고도 모를 수가 있어...어떻게
종민- 꿈에도 생각을 못 했어...
원희-(분노와 처절한 심정) 당신 마누라 아들이라구...? 허, 허허, (눈물나는 것 손수건으로 아무렇게나 닦으며 치를 떨며) 집 나가서 해 논 일이 이거야...? 애비라고 한 짓이 이거야...?
종민-...(기가 막힌 채 고개 떨구고 있고) . 그렇게 됐어
원희-기가 막혀,.. 당신하고 난 어떻게 이렇게 악연일 수가 있냐..? 어떻게 수십년 후에도 이렇게 악연으로 엮일 수가 있어.... 지연이 인제 겨우 마음 잡고 행복하게 살려고 하는 애란 말이야, 그런데 당신이 끼여들어 일을 이렇게 만들어...? 애비라는 인간이 ..?
종민- (괴로운) 내가 없어져서 해결될 일이라면 그렇게 하고 싶은 심정이야... 목이라도 매고 싶어...
원희-나 이 결혼 허락 못 해... 안 돼....절대로 못해..미쳤어...? 미쳤어...?
종민- .. 애들한테 어떻게 얘길 해야 되겠어... 뭐라고 얘길 해...
원희-(오, 엘)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내가 이렇게 만들었어...? 당신이 알아서 해.. 난 몰라....
종민-... 태섭이 혈연으로도 법적으로도 내 아들 아니야.... 분명히 아니야... 그런데... 심정적으로는 내 아들이야....
원희-그래서-
종민-... 어려서 즈이 엄마 재혼하는 거 보고 가출해서 어른이 돼서 돌아왔어.... 그래서 늘 태섭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있었어...그런데...
원희-(쏘아보는)
종민-...그런데 이제 겨우.... 좋은 여자 만나 결혼한다고 행복해 하고...웃고.. 그러는데 또 나 때문에 불행해야 되는 게 너무 가슴이 아퍼
원희-(분노) 지금 태섭이 걱정해요...? 그럼 우리 지연이는-..우리 지연이는-
억장이 무너질 우리 지연이 생각해 봤어...?
종민-...내가 어떻게 그런 뜻이겠어.... 태섭이 얘길 하는 거야... 당신... 태섭이랑 지연이... 결혼 안 시키겠다는 거지....?
원희-미쳤어...? 내가 미쳤냐구..... 태섭이가 당신이 낳은 자식도 법적인 자식도 아니지만 심정적으로는 자식이라며,... 그런데 지연이는 진짜 당신이 낳은 자식이야.... 심정적인 자식하고 친자식하고 결혼을 시키고 싶어...?.. 어떻게 그래 (벌떡 일어나는데 휘청하며 쓰러질 것 같다)
종민- (얼른 붙들려고 한다)
원희-(털썩 주저앉는다. 맥이 풀리며 눈물이 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어,.. 어떻게... 천지 개벽을 할 일이지 어떻게-
종민-...
s#2 거리
(원희가 넋이 나간 채 걸어오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한테 부딪치기도 한다)
s#3 가구 점
(태섭과 지연 침대를 구경하고 있다)
(지연이가 침대에 앉아 보면 태섭도 앉아 보고 지연이가 침대 해드레스트를 만져 보면 태섭도 따라한다. 지연이가 옆에 있는 다른 침대와 비교하면서 태섭에게 얘기하면 태섭 주의해서 본다)
(그런 태섭이 우스워 웃는 지연)
s#4 원희 마당
(들어오는 원희)
황- (건져놓은 배추 양푼에 담고 있다가) 장모님 오세요..
원희-(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마루로 간다)
황- (이상한 듯 본다. 보다가 배추 들고 마루로)
원희-(소리-통곡을 하는)
황- (마루로 올라가다 깜짝 놀란다)
(지숙과 지선 그리고 할머니까지 주방에서 쫓아 나온다)
지숙-(다급하게) 엄마 왔어요...?
황-(어리둥절한 채 고개 끄덕) 예...지금 막-
할머니-(방으로 가며) 이게 무슨 일이야...
(지숙과 지연도)
s#5 원희 방
(원희 목을 놓고 울고 있다)
지숙-엄마 왜 그래
지선-엄마아-
지숙-뭐야 엄마아-
(지숙과 지선이 답답해서 야단이고)
할머니-(종민이 만나고 들어온 거 아는) 왜 그러는지 말을 해야 알지...말 좀 해, 어서-
원희-(계속 운다)
할머니-(속상해 짜증내며) 무슨 일이냐구...
지숙-엄마아
황- (멀뚱멀뚱 원희를 보고만 있을 수밖에)
할머니-(소리 지른다) 무슨 일로 불러냈는데 울고 들어 와....
원희-(코풀고 진정하려고 하며) 지연이 애비가.... 지연이 애비가..
지숙-아버지가 뭐-
지선-(본다)
할머니-어서 말 해
원희-태섭이.... 계부래요....
(순간 잠깐 할머니와 다른 식구들 스톱모션)
할머니-(?) 계부라니....?
지숙-엄마, 그게 무슨 소리야..? 계부...?
지선-(오, 엘) 엄마아
할머니-...어떻게 지연이 애비가... 태섭이 계부야....
원희-그 인간이 태섭이 엄마랑 재혼을 했으니까 계부지...
(다시 잠깐 할 말을 잃은 식구들)
지숙-(다급하게) 엄마 누가 그래...? 어디서 들었어
지선-(오, 엘) 빨리 얘기 좀 해 봐 엄마
할머니-그 사람이 ..그 사람이 그러든...?
지숙-(오, 엘) 그 사람이 누구야...?
원희-...상견례 하기로 한 날 우리를 봤대요... 내가 지연이랑 같이 오는 걸 보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아 도로 나가다가 사고가 난 거래.. 오토바이에 치인 거래....이런 법도 있어, 엄마....?
할머니-(어이없는 믿을 수 없는)...저 쪽 아버지로 오다가 우리를 봤어...?
지숙-(오, 엘) 말도 안 돼..
할머니-(넋이 나가 한숨 터지듯) 세상에.... 아이구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다 있다니...
원희-(다시 눈물이 나는 것 참는다)
지숙-말도 안돼... 어떻게 태섭씨 아버지야...? 아니 지연이가 그 집에 인사 갔었잖아,...그런데 서로 몰라봤단 말이야....?
지선-그럴 수 있어, 아버지가 나 만났을 때두 길에서 보면 못 알아보겠다고 그랬어.
지숙-넌 알아 봤잖아..
지선-지연이는 어렸잖아...
원희-엄마 나 이 결혼 못 시켜...어떻게 시켜...못 시켜...엄마는 시킬 수 있어?
할머니-(가슴이 답답한 채 원희를 본다)
(지숙과 지선 심난하고 걱정스러운)
s#6 지연 주방
(태섭, 지연, 세종. 은지 식탁에 앉아 각자 밥을 담은 접시 놓고 가운데 반찬 두 세 가지)
지연-(세종이 접시에 카레 떠주며) 세종아 맛있으면 더 먹어...?
세종-네...
태섭-(사이 두지 말고 은지 접시 집어 지연 주며) 다음에 은지...
지연-(접시 받아서 떠주며) 은지는 당근을 싫어해서 큰일났어요
태섭-(놀라는 척하며) 정말이요...?
지연-네
태섭-세종이는 당근 좋아하지...?
세종-그럼요,.. 당근 정말 맛있어요
지연-그치 세종아,...
세종-네
태섭-(지연에게) 있잖아요, 은지는 당근 싫어한다니까 주지 말구요 세종이랑 나만 줘요.. 마아니요... 당근 많이 먹으면 얼굴도 예뻐지구요 키도 쑥쑥 큰대요
지연-어머 그래요...? 그렇구나아-
은지-(듣고 있다)
태섭-세종아 우리 당근 마아니 먹자...?
세종-응 아빠...
은지-엄마 나두 당근..
(태섭과 지연 웃음 띠고 서로 눈짓 주고받는)
지연-은지는 당근 싫어하잖아
은지-아니야,.. 당근 먹을 거야...
태섭-안되는데...? 아저씨랑 세종이 오빠랑 다 먹을 건데..?
은지-엄마 당근..
지연-알았어,..(접시 다시 갖다가 당근 넣어주며) 우리 은지도 당근 먹을 거예요...
태섭-그럼 은지도 예뻐지고 키 많이 크겠네요...?
지연-그럼요... 은지 많이 먹어...?
은지-응
지연-(태섭에게) 주세요
태섭-(접시 주며) 당근 많이 주세요...?
지연-네... (떠서 준다)
태섭- 와 맛있겠다... 빨리 지연씨 것도 떠요
지연-(자기 접시에 카레 뜨며) 나도 당근 많이...
(행복하게 웃는 태섭 지연)
s#7 원희 방
(참담한 기분으로 앉아 있는 온 식구들)
원희-....
할머니-....
지숙-엄마...(착잡한 심정)
원희-....
지선-... 엄마 정말 지연이 헤어지라고 할거야...?
원희-....
지숙-... 오늘 신혼여행 싸이판 가기로 결정했대.... 집만 계약하면 결혼날짜 잡을 거래 ....
원희-(소리 꽥 지른다) 태섭이가 느이 애비 아들이라잖아...
지숙-(약간 맞치듯) 뭐가 아들이야, 진짜 아들 아니잖아
원희-(큰소리) 아무튼 아버지라고 그러고 살잖아, 지금 ..
황- 그런데요, 장모님.... 김서방이 자기 아버지랑 살았으면 장인어른 하고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지숙-그래 엄마
원희-(오,엘 기분) 느들 애비 이 종민씨가 심정적으로 자기 아들이래... (못박듯 강하게) 아들이래
황- 그건 장인 어른 마음이구요...
원희-(오, 엘) 시끄러,...태섭이가 아들이면 지연이는 뭐야, 그럼 ... 느이 애비 뭐냐구...
지선-(오, 엘) 엄마 그건 마음이 그렇다는 거지 정말 아들이야...?
원희-(오, 엘 기분) 즈이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애미가 갈라놓을 거야, 느이 애비라는 인간하고 다시 엮이는 거 죽어도 안 볼 거야...
할머니-(괴로워 잠자코 있었다) 그건 나중 일이고... 지연이한테 얘길 해야 할 거 아니냐,... 어떻게 얘길 할거야...
지선-(마음이 약해서) 아유 어떡해애,...
(다른 식구들 눈물 날 것 같은 기분으로 말을 못하는데)
원희-내가 할테니까 다들 입 다물고 있어...
(효) 전화벨 울린다
지숙-(받는다) 여보세요...?... 네... (긴장) 잠깐만 기다리세요. (얼른 수화기 막고) 엄마 태섭씨 엄마래...
(순간 온 식구가 다같이 긴장)
원희-(얼른 받지 않다가 결심하며 수화기 받는다) 전화 바꿨습니다...
태섭모-(F)정말 결례가 많았습니다...결례에다 놀라시게까지 해서 죄송합니다
s#8 종민 거실
태섭모-(전화) 상견례 날은 다시 잡죠... 말씀 들으셨겠지만 태섭이 아버지 건강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s#9 원희 방
원희-(전화) 상견례 날 다시 잡을 필요 없습니다....
태섭모-(F-놀라서)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기분이 많이 언짢으셨던가 보군요...
s#10 종민 거실
태섭모-(전화) 고의로 그런 게 아닌데 이해를 하셔야죠
원희-(F) 다시 만날 일 없을 겁니다
태섭모-(기분 상하며) 아니 무슨 말씀을 그렇게...
원희-(F) 자세한 얘기는 그 댁 아버지한테 들으세요
(효) 전화 끊는
태섭모-(충격) 아니...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어떻게 예의가 이렇게 없어...? 그 댁 아버지한테 들어...?
(태섭모 성질 나며 종민에게 핸드폰 한다)
(효) 계속 신호만 간다
s#11 서민적인 술집 (밤)
(종민 술 마시고 있다)
(효) 진동으로 들리는 핸드폰 소리
(종민 전혀 못 듣고 술만 마신다)
s#12 최회장 거실 (밤)
(과일 먹는 최회장, 변여사, 준식 선영)
변여사-느이 결혼기념일 날 여행 간다고 하지 않았어...?
준식-예
선영-(거의 동시에) 안 갈 거예요...
변여사-(어이가 없는) 아니 얘들이 왜 이래...? 왜 둘이 말이 틀려...?
선영-가고싶지 않아요...
준식-누군 가고 싶어서 그런 줄 아냐...?
선영- 잘 됐네, 그럼
준식-가기로 했으니까 가는 거야...
선영-혼자 가요 그럼...
변여사-얘들이 왜 이러는 거야...? 느이 왜 그래 ?
최회장-내버려 둬...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야...
변여사-어유 썰렁해,.. 그게 무슨 농담이라구...
(준호 일감 잔뜩 옆구리에 끼고 들어온다)
준호-저 왔습니다
변여사-저녁 어떻게 했어..?
준호-회사에서 먹었습니다..
준식-뭘 그렇게 들고 오냐...?
준호-일이에요...
변여사-아니 여태 회사에서 일하고 온 거 같은데 집에서 또 일을 해..?
준호-(대꾸 안하고 들어간다)
최회장-심난하니까 일에 매달리는 모양이지...
준호-요새 큰 회사들 집에 일찍 못 들어온대요...내 친구들도 보면 열두사 퇴근시간이래요
최회장-다른 사람들은 그러는데 넌 놀고 월급 받으니 무슨 복이냐,... 다 애비 잘 둔 덕이지...
준식-아버지 제가 왜 놀아요,... 빌딩을 한 두 개도 아니고 세 개씩 관리하는 게 쉬운 줄 아세요...?
최회장-니가 해...? 김부장이 하지..?
준식-그래도 제가 일일이 관리를 하니까 돌아가는 겁니다...
선영-저 올라갈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간다)
최회장-(슬쩍) 니 마누라는 너무 뻣뻣해...
s#13 준호 방 (밤)
(준호 옷 벗어 침대에 던진다)
(책상으로 가서 일감들 펼쳐 본다)
(서랍에서 반지 상자 꺼낸다- 뚜껑 열고 반지 본다)
준호-(마음의 소리) 지연아... 오늘이.. 우리가 결혼한 날이야,.. 기억하니....?
... 반지가 사고 싶었다...
s#14 놀이터 (밤)
(세종과 은지 아이스크림 손에 들고 먹으면서 뛰어다닌다)
태섭-(적당한 곳에 앉아서 큰소리로) 은지야 뛰어다니지 마,.. 넘어져... 아이스크림 다 먹고 놀아... (아이스크림 먹는다)
지연-(태섭 먹는 거 보면서 주머니에서 휴지 꺼내 준다)
태섭-묻었어요...?
지연-(고개 끄덕)
태섭-(적당히 닦고) 맛있어요... 먹어 봐요,.. (먹던 것 내민다)
지연-(고개 젓는다) 찬 거 별로 안 좋아해요...
태섭-그래도 한 입만 먹어 봐요...(여전히 아이스크림 내밀고)
지연-(할수없이 한 입 먹으려고 하는데)
태섭-(얼른 자기 입으로 도로 가져간다-웃는다)
지연-(어이없어 웃는다)
태섭-알았어요... 안 그럴께요... 자-
지연-(한 입 먹는다)
(세종과 은지 예쁘게 놀고 있고)
s#15 종민 거실 (밤)
(태섭모 현관문 여는데 종민 취해서 쓰러질 듯이 들어온다)
태섭모-(화가 난 채) 세상에 ...
종민- (탁자로)
태섭모-아니 웬 술을 이렇게 마셨어요....? 얼굴은 부대가지고 나가서 왜 전화는 안 받고 웬 술은 이렇게 마신 거야...?
종민-(한숨 쉬며 고개 떨구고 앉아 있다)
태섭모-(짜증스럽게) 내가 전화를 몇 번이나 했는지 알아요..?..
종민-....
태섭모-아니이-.. (하다가) 내가 기가막혀 말이 안나오네... 태섭이 장모 될 양반이 다시 만날 일 없으니까 그 이유는 당신하테 물어보라는 게 무슨 말이에요...?
종민-(태섭모 본다) 전화했어...?
태섭모-내가 했어요,... 상견례는 하지도 못하고 엉망이 됐잖아요,.. 그래서 죄송하게 됐다고 상견례는 다시 날을 잡자고 했더니 댓바람에 그러는 거예요... 다시 만날 일 없다고... 그 이유는 당신한테 물어 보라구....하도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혀 당신한테 전화를 하는데 받아야 말을 하지...
종민-...
태섭모-대체 무슨 말이에요... 당신이 전화했어요...? 그 쪽에...?
종민-..여보.... 당신이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게 누구야.... 태섭이야... 지훈이야....
태섭모-갑자기 그건 또 무슨 말이에요...?
종민-...당신 아들을 위해... 우리 이혼할까....?
태섭모-이이가 왜 이래....?
종민-... 당신 아들 태섭이를 위해서
태섭모-(오, 엘 기분-화내며) 왜 이래요 정말, 다시 만날 일 없을 거라는 말은 무슨 소리고 당신한테 물어 보라는 건 또 무슨 말이냐구
종민-..가서 청심환하고 물 가져 와... 먹고 얘기 해...
태섭모-(기가 막혀 본 채)
종민-....어서
태섭모-여보
종민- 당신 지금부터 내 얘기 잘 들어...
태섭모- 아유 답답해요, 빨리 얘기해요
s#16 원희 방 (밤)
(원희 고개 떨구고 골똘하게 생각에 빠져있다)
s#17 회상 (40회 s#47)
(음식점에서 태섭이 원희에게 고기 집어주던 모습)
s#18 회상 (40회 s#48)
(노래방에서 태섭이 원희의 손을잡고 같이 박자 맞추던 모습)
s#19 원희 방 (밤)
(원희 좋았던 태섭의 모습에 너무 괴로워 얼굴로 손 올라가며 눈을 감는다)
할머니-(들어온다. 그런 원희 잠깐 본다. 앉는다)
원희-....
할머니-...
(말없이 앉아 있는 할머니와 원희)
원희-엄마... 나 죽어도 허락 못 해.... 절대로 못 해,...그 인간이 이렇게 된 것 알고 죽고 싶었다는데 죽으면 해...
할머니-지연이한테 어떻게 얘길 할래....하늘이 무너질텐데 ..
원희-그래도 해야지 어떡해.... 해야지,... 참 내 팔자도 어지간하네,.. 어지간히 다 겪었는 줄 알았드니 어떻게 이런 일이 다 있어...?... 이 인간이 나한테 복수하나 봐...
할머니-그랬으면 저는 좋아야지 저도 죽고싶다고 한다면서...
원희-그건 지 사정이고 나한테는 그렇다고... 나한테는-
할머니-(숨이 막힐 것 같은 한숨) 우리 지연이 어떡하니... 이런 일 당하고 그게 숨이 안 넘어가고 살아있겠냐...? ...
원희-그럼 어떡해,... 어떡 하냐구....
s#20 종민 거실 (밤)
태섭모-(가슴을 쥐어뜯으며 미칠 것처럼 숨을 못 쉬는)
종민-(취한 상태로) 여보... 여보...
태섭모-(종민의 손 모질게 뿌리치며 고개 숙이고 숨을 몰아쉰다)
종민-...괜찮아...? 여보
태섭모-당신 전부인이라구...? 기막혀... 정말 기가 막히네.... 그러니까 지연이가 당신 딸이라구....(멍하니 앉아 있다가) 어떻게 이런 일이 다 있어요..?... 어떻게....
종민-당신 괜찮아...
태섭모-.....
종민-..
태섭모-(종민 본다) 그런데 아무리 이십년 가깝게 못 봤다구 그렇게 못 알아 봐요....?
종민-... 어렸을 때 모습이 없었어....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름도 그렇고 ...자세히 물어 보면 알 수도 있었는데 내가 무심히 넘겼어.... 그런데 그게 지금 무슨 소용이야.... 이미 즈이끼리 결혼하기로 약속한 다음인데....
태섭모-..우리 태섭이 어떡해요....? 어떡하냐구요...정말 사랑하는 모양이든데
종민-... 나만 사라져 주면 될 것 같애..... 당신한테도 그렇고... 저 쪽에도 그렇고... 그럴려면 이혼밖에 길이 없어...
태섭모-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요....?
s#21 병구 방 (밤)
(병구 문자 보내고 있다)
병구-(마음의 소리) 지금 빨리 나와,.. 나 출발한다..
(지숙의 문자가 온다)
지숙-(TR) 왜 나오래...?
병구-(마음의 소리) 할 말이 있어. 지금 나간다...?
s#22 원희 지숙 방 (밤)
지숙-(마음의 소리 문자 보내며) 어디로 나오라는 거야
병구-(TR) 각자 출발해서 중간에서 만나.. 출발-
지숙-(핸드폰 끈다-지연이 일과 병구 사이에서 훅 심호홉 한다)
s#23 병구 마루
(병구 조용히 방에서 나온다. 병구모한테 들키지 않으려고 살금살금 현관으로가는 병구)
병구모-(갑자기 방에서 나오며 도둑 잡은 톤) 야- 너 어디 가
병구-(깜짝 놀라 당황) 어, 저 .. 약국 좀 갔다 올려고... 감기가 올려고 그래서 ..갔다 올게...(도망치려는)
병구모-(오, 엘) 스톱.. 같이 가,..
병구-엄마,.. 감기약 사러 가는데 왜 엄마가 같이 가,...갔다 올게
병구모-안돼... 너 지숙이 만날까봐 내가 지키고 있었어,...
병구-내가 이 밤중에 왜 지숙이 누나를 만나,.. 감기약 사러 간다니까...?
병구모-그러니까 같이 가자구,... 너 혼자 가면 심심하잖아... 어서 나서
병구-(김새고 약 올라 얼굴 일그러지는데)
병구모-뭐해...?
병구-엉...? 어엉...
s#24 약국 (밤)
(병구와 병구모 서 있고)
약사-콧물 나세요...?
병구-아뇨
약사-기침은요...?
병구-아 예... 기침 좀 나구요...
(효) 병구 핸드폰 울린다
병구-(핸드폰 보려는데)
병구모-(잽싸게 낚아챈다)
병구-(펄쩍 뛰며) 엄마..(뺏으려는데)
병구모-(기를 쓰고 뺏기지 않으며 읽는) 너 왜 안 나와...? 이거 지숙이지 그렇지..
병구-엄마아 왜 남에 핸드폰은 보고 그래,. 그건 교양이 없는 행동인 거 몰라...?
병구모-(오, 엘) 시끄러, 지숙이 이게 꼬리를 칠 줄 내 알았어,..
병구-엄마 그게 아니구
병구모-(통화 누른다)
병구-(놀라서) 엄마 뭐 하는 거야..?
병구모-(소리친다) 지숙이 너 우리 병구한테 꼬리치지 말라고 했지,... 어린놈한테 니가 왜 꼬리를 쳐
병구-(기함하겠는) 엄마
병구모-(핸드폰에 대고) 알았어 몰랐어
지숙-(F-만만찮게 소리친다) 아줌마,.. 병구가 나오라고 해서 나온 거라구요, 내가 왜 병구한테 꼬리를 쳐요
병구모-아무튼 너 또 병구한테 연락하면 내가 가만 안 둘 거니까 그런 줄 알어...(확 끊어버린다)
s#25 동네길 (밤)
지숙-(끊어진 핸드폰 보며 기가막혀 숨이 막힐 것 같다) 어머머...기가막혀,.. 뭐..? 어린놈한테 내가 꼬리를 친다구...? (분해서 씩씩거리다가 열 붙으며 급하게 간다)
s#26 병구 마루 (밤)
병구-엄마 어떻게 그런 심한 말을 할 수가 있어,...꼬리가 뭐야, 꼬리가...
내가 지숙이 누나랑 뭘 어쨋다구
병구모-여자가 남자한테 찝쩍대는 걸 꼬리친다고 그러는 거야,..
병구-전화 좀 한 걸로 뭘 그렇게 심한 말을 하냐 이거지...
병구모-너 지숙이가 무슨 짓을 해도 넘어가면 안된다...? 알았지...?
병구-(난감한) 아니 뭐... 누나가 나한테 그럴 것도 없지만-
지숙-(현관문 밀치고 씩씩거리며 들어온다) 아줌마 병구 내가 나오라고 한 거 아니거든요...?
병구모-어머 얘 좀 봐...? 너 이 밤중에 여긴 왜 왔어...?
지숙-병구가 할 말이 있다고 나오라고 해서 나간 거라구요,..그리고 병구가 안 나타나서 문자 보낸 거구요...병구 너 빨리 말 해, 사실대로 아줌마한테 말하란 말이야, 어서
병구-어, 저...꼭 만나자는 건... (병구모 눈치 보며) 아니였구...
지숙-(오, 엘-악 쓴다) 야 이 비겁한 자식아... 뭐? 꼭 만나자는 건 아니였고 뭐였어, 그럼... 니가 나오라고 문자 보냈잖아.,
병구-글쎄 그게 (눈 찔끔거리는데)
지숙-너 두 번 다시 나 볼 생각하지 마...비겁하고 치사한 자식아..(휙 나간다)
병구모-저 저 성질 좀 봐라,... 성질이 저러니 누가 좋아하겠어,... 근데 너
병구-으응 왜 엄마...
병구모-꼭 만나자는 건 아니구 뭐였어... 똑바로 얘기해 봐...
병구-그냥 만나게 되면 만나자... 뭐 그런 얘기였는데 저 누나가 나와버렸네...?
병구모-저런 걸 적반하장이라고 그러는 거야...
병구-흐흐흐 우리 엄마 그런 어려운 문자를 어떻게 알지...? 흐흐흐
병구모-아니 저 기집애가 왜 우리 병구한테 눈독을 드리지...? 말도 안되지..
병구-엄마... 그그런 건 아니구... 그냥
병구모-(오, 엘) 아니야 아무래도 냄새가 나... 너 조심 해...?
s#27 원희 지숙 방 (밤)
(지숙 들어와 씩씩거리며 침대에 앉는다)
지숙-장병구 너- 내가 널 두 번 다시 만나면 성을 간다...나쁜 자식아,
이 시간이후부터 너에 대한 모든 기억은 다 지운다...
깨끗이... (갑자기 금주라고 써 붙인 종이 본다. 일어나 확 뜯어버리고 나간다)
s#28 원희 주방 (밤)
(지숙 들어오다가 멈칫 놀란다)
(원희 혼자 소주병 놓고 마시고 있다)
지숙-엄마...
원희-(대꾸도 안하고 마신다)
지숙-(앉는다)
원희-(두 잔쯤 거푸 마신다)
지숙-(야단치듯) 엄마아... 천천히 마셔.. 그렇게 마시면 어떡해
원희- 느이 엄마 잠 좀 잘려고 그래...(또 마신다)
지숙-엄마...
원희-엄마 걱정말어,... 지연이가 걱정이지 느이 애미가 뭐가 걱정이야... 그게 얼마나 기가 막힐지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져 내가...
지숙-...엄마... 지연이 그냥 결혼하라고 하면 안 돼...? 어떻게 헤어지라고 해
둘이 너무 행복해 하는데...
원희-느이 애비가 자기 아들이라는데 어떡해
지숙-아니면 그만이잖아.... 엄마는 아버지한테 트집잡는 거 같애... 엄마도 다 알면서-, 우리가 아버지 딸이지 그 사람이 아버지이야.?.
원희-싫다... 지연이 그런 결혼 안 시켜
지연-지연이더러 어떻게 그런 고통을 당하라구 해....?
원희-(술 마신다)
s#29 어린이 집 (아침)
(어린이 집 문 앞에서 지연과 은지)
지연-은지야 안녕
은지-안녕
지연-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놀아...?
은지-네...(엄마한테 손 흔들며 뛰어간다)
지연-(그런 은지 지켜보고 있다)
s#30 지연 사무실
지연-(들어온다) 좋은 아침...
종미-짜증나는 아침이다...
지연-왜 그래...?
혜정-(웃으며) 어머님 올라오셨대요
지연-올라오셨어...?
종미-그래,.. 밤새 날 볶아 잡수시는 거 있지...
지연-(웃으며) 어떡하니....?
혜정-방법이 있는데...
종미-무슨 방법...?
혜정-팀장님도 서차장님 같은 방법을 쓰는 거요...
종미-뭐...?
혜정-서차장님 하루 빌리면 되잖아요,...팀장님이 가짜 애인해 드린 것처럼
이번에는 서차장님이 해주시는 거예요
종미-썩 내키지는 않는데 그 방법이라도 써....?
지연-그러면 되겠다...
종미-역시 혜정이다,.. 너 그 머리로 왜 여기 있냐...?
혜정-여기가 좋아서요
종미-(핸드폰 한다)
지연-정말 그렇게 하는 거야...?
종미-서차장님 저 허종민데요 점심 약속 있으세요....
s#31 식당
(점심 먹는 종미와 서차장)
서차장-참기름 때문에 점심 사는 겁니까...?
종미-(펄쩍) 아-니요..?.... 사실은 부탁이 있어서요
서차장- 개인적인 일입니까 회사 일인가요
종미-개인적인 일이요,... 저도 지금 서차장님하고 똑같은 처지가 됐거든요?
하루만 서차장님 빌려요,...
서차장-예...?
종미-이번에는 서차장님이 제 가짜 애인 노릇 좀 해 주시라구요
서차장-아 예... 기꺼이 하겠습니다
종미-(웃으며) 좋네요,.. 이런 게 상부상조잖아요
서차장-그렇죠... 그런데 저희 엄마 앞에서는 서차장님이라고 안하고
영진씨라고 불러요...?
서차장-알겠습니다
종미-우리는 완벽한 공법이네요....?
s#32 지연 사무실
(지연 반지 디자인하고 있다)
혜정-점심 안드세요...?
지연-먹어야지...
혜정-다녀오세요
지연-누가 같이 점심 먹자고 해 줄 것 같아 기다리는 거야...
혜정-그 예감이 틀리면 굶으셔야 되잖아요,.. (와 보며) 급한 일이에요...?
(반지 디자인)
혜정-(놀라며) 어머 반지잖아요..혹시.. 결혼반지에요...?
지연-..(미소) 음...
혜정-와... 그럼 그 결혼반지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거잖아요
지연-음...
혜정-멋있다...
s#33 종민 거실
(무겁게 앉아 있는 종민-생각에 잠겨 있다가 핸드폰 한다)
(효) 신호 간다
태섭-(F) 예 아버지...
종민-..점심 먹었냐....?
태섭-(F) 아뇨 아직이요... 바쁜 일이 있어서 좀 늦었어요
종민-그럼 나랑 점심 먹자..
s#34 레스토랑
(종민 초조한 기분으로 앉아 있다. 고개 떨구고 앉아 있다)
태섭-(소리) 아버지
종민-(고개 든다. 놀란다)
(태섭과 지연 함께 서 있다)
지연-(절한다)
종민-(당황) 어어... 같이 왔냐...?
태섭-지연씨가 아버지 점심 사드리고 싶다고 해서 같이 나왔습니다
종민-으응... 앉아라...
(태섭 친절하게 지연 의자 뽑아주고 밀어 주고 지연 앉는다)
지연-(행복하게 종민 안 듣게 작은 소리로) 고마워요
종민-(그런 태섭과 지연을 보는 게 괴롭다)
태섭-(종민 보며 웃음 띠며) 아버지... 얼굴 그러신데 나중에 점심 사주신다고 하시죠...
종민-(계속 슬프고 착잡한) 그렇게 ..흉하냐...?
태섭-지연씨 아버지 우스워요...?
지연-아니예요...
태섭-지연씨가 아니래요...
s#35 같은 장소
(점심 먹는 종민과 태섭과 지연)
종민-(시선 내리고 묵묵히 밥 먹는)
태섭-(그런 종민 보며) 아버지...
종민-(시선 든다)
태섭-몸이 안 좋으세요...?
종민-아니야
태섭-기운이 없으신 거 같아서요... 다른 때하고 다르세요..
종민-... 그러냐...?
태섭-무슨 하실 말씀 있으신 거 아니에요....?
종민-으응... 아니다...
태섭-지연씨 어머님 다 이해 하셨으니까 미안해하시지 마시구요...
종민-(차마 고개를 못 든다)
지연-(그런 종민 조용히 따뜻하게 본다)
태섭-지연씨 한입씩 바꿔 먹어요... 자 (한 점 포크에 찍어 지연의 접시에 놓는다) 빨리 지연씨 것도 한점 줘요...
지연-(웃으며 한 점 찍어 준다)
(그런 태섭과 지연 보며 가슴이 미어진다)
s#36 고수부지
(털퍼덕 앉아 강물을 하염없이 보고 있는 종민)
s#37 원희 방
(방바닥에 베개를 베고 꾸부리고 누워있는 원희-곰곰히 생각하다 벌떡 일어나 앉는다. 앉아서 또 생각한다. 안되겠는 듯 벌떡 일어나 장롱 열고 옷 꺼낸다)
s#38 원희 마루
(외출복 입은 원희 방에서 나온다)
할머니-(마당에서 마루 올라가려다 나오는 원희 보며) 어디 가니..
원희-지연이한테요....
할머니-원희야...
원희-빨리 얘길 해야겠어...
(효) 전화벨 울린다
원희-(받는다) 여보세요...?
종민-(F) 잠깐 만날 수 없겠어....? 잠깐이면 돼
원희-만날 일 없어요
종민-(F) 집 근처야...
할머니-(본다)
원희-(쥐어박듯) 왜 만나요, 뭣 땜에 만나...
s#39 동네 공원
(종민과 원희 말없이 앉아 있다)
종민-(한숨이 나온다)
원희-빨리 얘기해요...
종민-... 태섭이한테 오늘 얘길 할 생각이었어.... 그래서 점심 같이 먹자고 불렀는데... 지연이를 데리고 나왔어
원희-.. (심난하다)
종민-그래서 얘기 못 했어,.....둘이....편안해 보이고 행복해 보이고.....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꿈에도 모르고....
원희-.. (훅 한숨)
종민- 그렇게 행복한 애들을....
원희-할 말이 뭐예요....
종민-... 태섭이가 그렇게 행복해 하는 거 ..첨 봤어....
원희-할 말이 뭐냐구요
종민-... 그냥 허락해 주고.... 둘이... 외국에 나가서 살라고 하면 ...안 될까...?
당신만 허락하면-
원희-(오, 엘 소리친다) 싫어 싫다구,.. 못 해... 죽어도 안 돼... 당신하고는 죽어서도 엮이기 싫어.... 당신이 그랬지, 당신이 없어져서 해결 될 일이라면 그렇게 하고 싶다고... 목이라도 매고 싶다고,... 그렇게 해... 그러면 허락할테니까.... 당신이 죽으면 허락한다구....
종민-... 얘들... 결혼해도 아무 문제없는 애들이야...
원희-(오, 엘-야유같은) 알어,... 법적으로는 당신 아들이 아니고 심정적으로 당신 아들이라며...
종민-....(더는 말 할 기력을 잃고 한숨) 나 때문에 애들이 당해야 할 고통을 생각하면.... 잠도 잘 수가 없어
s#40 헬스
(병구 운동하는 회원들 코치한다. 다른 쪽으로 가다가 핸드폰 꺼내 본다)
병구-아줌마,.. 정말 전화 안할 거야...? (전화 하려다) 아니지... 어디 누가 먼저 거나 두고 봅시다, 아줌마 (다른 회원에게 간다)
s#41 원희 주방
(지숙과 지선 보쌈김치 담고 있고-할머니도)
지숙-(슬쩍 핸드폰 꺼내 문자 왔나 확인)
지선-전화 올 데 있어...?
지숙-(당황) 아니야,...
지선-그런데 왜 핸드폰은 자꾸 꺼내 봐....?
지숙-밧데리 나갔나 본 거다...
황- (외출복 입고 들어온다) 배달 갔다 올게요
할머니-어 김치 냉장고에 있는 거 네 통 가지고 가..
황- (김치냉장고 열고 대형 김치통 꺼낸다)
할머니-지선이가 같이 들고 나가 실어 줘라...
지선-(일어나 황서방 꺼내 놓은 김치통 들며) 할머니 앞으로는 우리가 배달까지 해 주는 거예요...?
할머니-그렇게 해 달래...
지숙-왜 달라졌어...할머니...? 와서 실어 가드니...?
할머니- 그 동안 우리한테만 특별히 그렇게 했던 거야...
황- 뭐해... 들고 나가...
지선-알았어....
(황서방과 지선 나가고)
지숙-(TR) 나쁜 자식... 나한테 사과하기 전에는 너 다신 안 봐...
s#42 화랑
(넓고 분위기 좋은 화랑-선영 그림 보고 있고 고박사 보다가 슬쩍 주위들 살핀다-너무 자주 서지말고)
선영-(고박사 무시하고 혼자 그림 보다가 고박사 돌아보는데)
고박사-(멀쩡히 그림 보다가 다시 한번 슬쩍 돌아보는데)
선영-고박사...
고박-어어... 선영..(선영 옆으로)
선영-왜 그래....? 누구 아는 사람 왔어...?
고박-아 아니.... 선영 설마 남편이 여기까지 쫓아오진 않겠지....?
선영-뭐....?
고박-아니이...그 날 이후로...자꾸 누가 미행하는 거 같고....불안한 거 있지....
선영-그 사람이 그렇게 무서워....?
고박-무섭게 생겼잖아.... 주먹 좀 쓰던 사람 아니야....?
선영-(순간 하하 웃음 나오다가 얼른 웃음 죽이며 쿡쿡 웃는다)
고박-아니야...? 그 쪽 세계하고 연관 없어 ?
선영-그 반대야.... 어려서부터 무풍지대에서 무위도식하며 산 사람이야...
그래서 야망,.. 호기심 도전이라는 단어가 있는 것도 잘 모르는 사람이야...
고박-야.. 무슨 복이냐.... 그렇게 사는 게 최고지... 그렇게 사는 게 내 꿈이었는데...
선영-(실망의 눈빛으로 쏘아본다)
고박-왜....에-
선영-무위도식이 꿈이라구....?
고박-어...
s#43 와인 바 (밤)
(준호와 성빈 와인을 마시고 있다)
성빈-오랜만에 하영이한테서 전화 왔더라... 파리에 잘 도착했다고 연락 오고 지금까지 소식이 없었거든...
준호-... 잘 지낸대....?
성빈-음... 너한테는 연락 없다고 했지... ?
준호-음.. 잘 지낸대...?
성빈-그림 공부를 한 대.... 아침부터 저녁까지 죽어라 하고 그림만 그린대..
자기가 누구인지도 잊어먹을 만큼 그림만 그린다고 하드라
준호-하영이 성격에 그럴 수 있을 거야
성빈-내가 보기엔 널 잊으려는 몸부림 같아 마음이 아팠어... 사실 난 하영이한테 그런 면이 있다는 걸 잘 몰랐거든.... 워낙 대단한 애였잖아....불같고 안하무인이고 그런 앤 줄만 알았지
준호-....
성빈-.. 넌 어때....?
준호-..힘들어..
성빈-(잠깐 준호 본다)
준호-...
성빈-..지연씨가 재혼한다는 거 사실이야.... ?
준호-음....
성빈-....
준호-.. 다시 공부를 할까 생각중이야
성빈-무슨 공부....
준호-MBA ...
성빈-(본 채)
s#44 최회장 거실 (밤)
(준호 들어온다)
(은지 미끄럼틀이나 그네에 앉아 있는 최회장)
준호-(그런 아버지 보며 걸린다. 잠깐 보다가) 저 왔습니다
최회장-이리 좀 와 봐...
준호-(최회장에게 다가간다)
최회장-지연이한테 전화 좀 해.... 내일 은지 좀 데리고 나오라고 해라...
준호-..내일이요...?
최회장-임마.... 오늘밤에 데리고 오라고 하고 싶어.... 잠도 안 오고...
준호-전화해 보겠습니다...
최회장-무조건이야... 데리고 나오라고 해... 지난 번 만났던 그리...
준호-....
s#45 최회장 준호 방 (밤)
(준호 핸드폰 보며 잠깐 망설이다가 문자로 보낸다)
s#46 최회장 은지 방 (밤)
(은지는 자고 있고 지연 은지방 장난감 인형 등등 치우고 있다)
(효) 문자 오는 소리
지연-(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 본다)
준호-(TR) 너무 늦은 시간이라 혹시 자는지 몰라 문자로 보낸다. 아버지가 갑자기 내일 은지를 데리고 나오라고 하신다. 괜찮겠니...?
지연-(그대로 핸드폰 보고 있다가 결심하며 문자 보낸다)
s#47 최회장 준호방 (밤)
준호-(핸드폰 보고 있고)
지연-(TR) 시간하고 장소 알려 줘...
준호-(허탈한 기분으로 핸드폰 끈다)
s#48 패밀리 레스토랑 앞 (다음날)
(지연 은지 데리고 걸어온다)
(최회장 차가 와서 서고 최회장 내린다)
최회장-(들어가려고 하는 지연 발견하고) 은지야....
(지연과 은지 돌아본다)
지연-(다가오는 최회장 보며 절한다)
최회장-그래... 은지야...
은지-할아버지...
최회장-(좋아서 은지 번쩍 안으며) 우리 은지 잘 있었어...?
은지-네...
최회장-할아버지가 은지 보고 싶어 혼났다...(지연에게) 들어가자
김기사-(서류봉투 들고 뛰어오며) 회장님
(최회장 지연 돌아본다)
김기사-(봉투 주며) 놓고 내리셨습니다...
최회장-내 정신이 이렇다니까... (받는다)
s#49 레스토랑 안
(최회장 은지 안고 있고 마주앉은 지연)
최회장-다음부터는 너도 바쁠텐데 이렇게 나올 거 없이 김기사가 가서 은지를 태워오면 어떻겠냐... 인제 김기사하고 얼굴도 익어서 괜찮을 것 같은데....
지연-... 알겠습니다...
최회장- (서류봉투 지연에게 주며) 이것 때문에 보자고 했다...
지연-(받으며 ??)
최회장-은지 꺼다.... 보험계약서다....
지연-(최회장 본다)
최회장-어린이 보험 몇 개 들었다.... 은지 유치원 들어가면 그 때부터 대학 졸업할 때까지 학비 나오는 거 은지가 아프거나 다치면 병원비 나오는 거... 또 뭐드라...? 아무튼 은지 꺼니까 잘 가지고 있어라...
지연-..아버님...
최회장- 그리고 요즘은 애들 가르치는 게 많다든데 은지 배우는 거 뭐 있냐
지연-그냥.. 어린이 집만 보내요
최회장-서너살부터 애들이 그렇게 하는 게 많다고 그러든데 어린이 집만 보내....?
지연-.. 전 그러는 거 별로 찬성하고 싶지 않아서요
최회장-(단정적으로) 보내라.... 다들 하는 걸 왜 안 해,... 은지 양육비로 매달 송금을 해 줄테니까 이 나이 꼬맹이들이 하는 거 시켜 줘라..
지연-...유치원 갈 때 쯤 생각해 보려구요
최회장-글쎄.... 시켜.... 내 자식한테 들어가는 건 내가 책임지마... 다들 조기교육이니 뭐니 난린데 우리 자식도 시켜야지...
지연-....
최회장-은지야...
은지-네...?
최회장-할아버지랑 드라이브 갈까....? 아니지 드라이브.... 은지 너 드라이브 알어 몰라
은지-몰라요...
최회장-그래 애미가 차가 없으니 모르지.... 할아버지랑 맛있는 거 먹고 드라이브 가자...
지연-....
s#50 원희 마당
(황서방 절인 배추 양푼에 담고 있다)
병구모-(들어온다) 잘 있었어...?
황-오셨어요...?
병구모-내가 안 오니까 심심했지...
황-허허허 아 예.... 허허
병구모-지숙이 있어 없어....
황-있는데요...?
병구모-내가 옆에 붙어 앉아 지켜야지 안되겠어...
황-우리 처형 병구한테 관심없어요...
병구모-나도 그런 줄 알았지... 그런데 그게 아닌 거 같애.... (들어간다)
s#51 원희 주방
(할머니와 지숙, 지선 김치 담고 있다)
병구모-(들어오며) 할머니 저 왔어요...
할머니-우리 귀먹은 사람 없어,... 대문에서부터 다 들었어...
병구모-호호호 그랬어요...? 느이는 꿀먹은 벙어리냐...? 어른이 오면 인사를 해야지
지선-오셨어요...?
지숙-(시큰둥) 오셨어요...?
병구모-그래 왔다,...느이 엄마는-
할머니-그냥 놔 둬.... 좀 쉬라고...
병구모-왜요, 어디가 안 좋아요...?
할머니-좀 고단한가봐
병구모-할머니는 멀쩡한테 젊은 것이...
지숙-우리 엄마가 어디가 젊어요...
병구모-할머니보다 말이야
s#52 원희 방
(속이 속이 아닌 원희 쳐진 채 앉아있다, 아무래도 안되겠는 듯 수화기 들고 전화한다)
(효) 신호간다
지연-(F) 여보세요....?
원희-지연아... 엄마야... 너 집에 좀 안 올래...?
지연-(F) 엄마 이따가 전화할게...
원희-왜 그래
s#53 패밀리 레스토랑
(최회장, 은지 지연 점심 먹는)
지연-(작게) 지금 아버님이랑 점심 먹고 있어, 은지 보고 싶다고 하셔서
s#54 원희 방
원희-(속상한 기분, 엉뚱한 데 신경질) 그 영감은 왜 날마다 불러댄다니... 알았어 (끊어버린다. 땅이 꺼지는 답답한 한숨)
s#55 종민 아파트
(태섭의 차 와서 선다. 태섭 내려서 아파트 들어간다)
s#56 종민 거실
(태섭 들어온다. 아무도 없어 기웃하며 안을 보는데)
태섭모-(소리-화를 내며 울 것 같은 목소리) 언제 얘기 할 거예요,.. 빨리 해야 할 것 아니에요,... 하루라도 빨리요, 결혼날짜 잡기 전에요
종민-(소리) 그럴려고 했어,... 그래서 어제 만나자고 했는데 지연이를 데리고 나와서 얘길 못했다고 하잖아
태섭모-(소리) 당신이 안 하면 내가 할 거에요... 내가 해요...?
(태섭 이상한 듯 천천히 마루 올라온다)
태섭모-(소리-안타깝고 애절한) 여보
태섭모-(소리) 태섭이가 빨리 알아야 할 것 아니에요,.. 지연이가 당신 딸이라는 거 빨리....
태섭-(순간 이게 무슨 말이지..? 굳어지며 서있고)
태섭모-(소리) 태섭이는 지연이가 당신 딸이라는 거 꿈에도 모르고 있을텐데
빨리 얘길 해 주란 말이에요
태섭-(충격 충격)
엔딩
.행복한여자↲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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