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41
호텔 로비
(믿을 수가 없는 종민 지연과 원희를 보고 있다)
(지연과 원희와 할머니는 간다)
(종민 그 자리에 주저앉을 것 같다)
종민-(쓰러질 것 같다. 침이 마르며 침을 삼킨다. 숨이 가빠온다. 진땀이 난다)
s#2 호텔 화장실
(종민 세면대를 붙들고 진땀을 흘리고 있다)
s#3 중식당 룸
(자리에 앉지 않고 편안하게 서서)
태섭-저희 어머니시구요... 지연씨 할머님이세요
태섭모-(절하며) 처음 뵙겠습니다...
할머니-반갑습니다.....
태섭-어머님-
원희- 안녕하세요
태섭모-예...안녕하세요
태섭-아버지는요...?
태섭모- 화장실.... 죄송합니다,.. 곧 올라오실 거예요...
할머니-(웃으며) 화장실 가신 게 왜 죄송해요...
(다들 웃는다)
태섭-할머니.... 앉으세요...
할머니-먼저 앉아도 되나...?
태섭모-아유 그럼요... 앉으세요
(할머니 원희 앉는다)
태섭-지연씨도 앉아 있어요,..
(지연 그냥 서 있고)
(웨이터 와서 뜨거운 차 따라준다)
태섭-(농담처럼) 화장실에 좀 오래 계시는데요...?
지연-(웃는다)
s#4 호텔 로비
(종민 호텔 문을 가고 있다)
s#5 호텔 앞
(종민 정신나간 사람처럼 허적허적 걸어 나오고 있다)
(효) 핸드폰 울린다
(들리지도 않고 받을 생각도 없는 종민 그냥 걸어간다)
(갑자기 오토바이가 지나가면서 슬쩍 치이고 길에 넘어지는 종민)
s#6 중식당 룸
(다들 좀 어색하게 앉아 있고-태섭과 지연도 앉아 있고)
태섭모-태섭아 니가 좀 나가볼래...?
할머니-올라오시겠지요
태섭모-너무 기다리시게 하는 거 같아서요..여길 못 찾으시나... 웬일인지 모르겠네요
할머니-뭘 어때요...
태섭모-어른이 계시는데 죄송해서요
태섭- (나간다)
할머니-별말씀을요, 안사돈끼리 이렇게 얘기도 나누고 좋지요...
태섭모-식사도 하셔야 되는데...
원희-결혼식은 언제쯤으로 생각하고 계세요...?
태섭모-애들이 알아서 잡아야 돼지 않겠어요...? 저희는 쟤들더러 알아서 하라고 그러고 있습니다
원희-그러는 게 좋겠지요...
s#7 호텔 남자 화장실
(태섭 들어와서 기웃거린다. 종민 없고)
태섭-(혹시 몰라서 화장실 안에 대고)아버지.. 아버지... (하나씩 노크해 본다)
s#8 호텔 로비
(태섭 서서 둘러본다)
태섭-(핸드폰 한다)
(효) 신호 간다
s#9 엠블런스 안
(달리는 엠블런스에 종민 누워있고 얼굴 한쪽이 아스팔트에 넘어져 피가 흐르고 있다)
(효) 종민의 주머니에서 핸드폰 울리고 있고
종민-(받지 못하고)
(까운 입은 남자 종민의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낸다 받는다)
남자-여보세요...?
s#10 로비
태섭-(이상한 듯) 이종민씨 핸드폰 아닙니까...?
남자-(F) 잠깐만요... (멀리 들리는) 이 종민씨 맞습니까...?
태섭-(이상한)
남자-(F) 맞답니다... 지금 구급찬데요, 오토바이 사고가 나서 병원으로 가는 중입니다
태섭-(당황하며 믿어지지 않는) 무슨 사고요 다시 말씀해 주십쇼, ..
s#11 중식당 룸
태섭모-아니 찾으러 나간 사람까지 왜 이러는 거야? (지연에게) 니가 좀 나가볼래...?
지연-네..(일어나 문 앞으로 간다)
태섭-(조금 다급하게 그러나 침착하게 들어온다)
지연-아버님은요...?
태섭-(태섭모에게) 저....
태섭모-아버지 오셔...?
태섭-아뇨... 저...
태섭모-왜...
태섭-..무슨 일로 ..호텔을 나가셨는지 모르겠는데 호텔 앞에서 오토바이 사고가 나셔서 지금 엠블런스로 병원으로 가는 중이랍니다...
태섭모-(다급하게)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화장실에 가시는 거 내가 봤어
(순간 할머니와 원희 멍해지는)
태섭-(오, 엘) 저 다행이 크게 다치시지는 않았답니다...
원희-어서 어머니 모시고 가... 어서
태섭모-(허둥지둥 일어나 나가려다가) 죄송합니다... 나중에, 나중에 뵐게요..
할머니-(오, 엘) 걱정 마시고 어서 가보세요,..
태섭-(할머니와 원희에게) 연락 드리겠습니다.. (지연에게) 모시고 가요..
할머니-(오, 엘) 아니다.. 어서 너도 가 봐...
원희-(오, 엘) 그래 지연아 어서 가
지연-네
(태섭 뒤따라 지연 급하게 나가고)
(털썩 앉는 할머니와 원희)
원희-(어이없는) 이게 무슨 일이야 엄마...? 어떻게 이런 일이 있나 모르겠네
할머니-그러게 말이다,..
원희-근데 화장실 간 양반이 어떻게 호텔 앞에서 사고가 나...? 왜 밖으로 나간 거야..?
할머니-알 수가 있나... 큰 사고는 아니라고 하니까 다행이다만... 호사다마라더니...
원희-어이가 없네....
s#12 응급실 앞
(급하게 걸어오는 태섭)
태섭-(엄마 안심시키고 자위하는 기분) 큰 부상은 아니라니까 진정하세요
(태섭모는 지연이 약간 손으로 등을 부축하는 모습으로 오고 있다)
s#13 응급실 안
(허둥지둥 들어오는 태섭과 태섭모, 지연- 걸음 멈추고 어디 있나 허둥대는 시선)
태섭-(먼저 보고) 저쪽이에요... (먼저 간다, 뒤따라가는 태섭모, 지연)
(종민 링거 꼽고 얼굴 한쪽 부댄 모습으로 눈을 감고 있다)
태섭-아버지..
태섭모-여보...
(종민 눈을 뜬다)
태섭모-이게 무슨 일이에요, 어떻게 된 거예요,...
태섭-어떻게 되신 거예요
종민-(시선 지연을 본다)
지연-(본 채 얼른 말을 못한다)
종민-(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으로 눈을 감아버린다)
태섭모-여보.. 얼마나 다친 거예요..예...? (종민의 몸과 다리를 만지며)
간호사-(주사기 들고 와서) 검사를 해야하니까 채혈을 하겠습니다..
태섭-(사이없이) 얼마나 다치신 겁니까.
간호사- 큰 외상은 없구요 검사를 할거예요... (종민 팔뚝에 고무줄 묶는다)
태섭모-정말 크게 다친 건 아니에요...?
태섭-(엄마 붙잡으며) 어머니 채혈하니까 잠깐만요 (만지지 말라는)
종민-(눈 감고 있는)
지연-(채혈하는 것 보고 있는)
s#14 원희 마루
(할머니와 원희 앉아서 버선 벗고 있다)
지선-그래서 상견례도 못하고 온 거예요..?
원희-사람 얼굴도 못 봤다니까 무슨 상견례...
지선-화장실에 간 사람이 왜 오토바이 사고가 나...?
원희-글쎄 우리도 그것까지는 몰라... 그냥 왔으니까
할머니-큰 사고는 아니랬으니까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해야지...
지선-근데에 왜 화장실 간 사람이 밖으로 나가셨어..?
원희-아무도 몰라...
할머니- 나중에 물어 보면 알겠지
지선-결혼이 마음에 안 드셨던 거 아니야...? 상견례하는 자리까지 오긴 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어서 그냥 가시다...
원희-(오, 엘) 시끄러,... 시어머니는 못마땅해 했지만 시아버지 될 양반은 지연이한테 잘하셨대...
지선-그런데 왜 도로 가셔,.. 가시다가 그런 거잖아
할머니-나중에 알아보자구...
s#15 응급실
종민-(물끄러미 지연 보고 있다)
지연-(조용히 본다)
태섭모-(그런 두 사람 위에 소리-속상하고 답답한) 얘기 좀 해 봐요,.. 왜 밖엘 나갔냐구요.. 치매노인도 아니고 왜요..
태섭모-(사이없이) 화장실 간다더니 왜요오
종민-... 속이 안 좋아서... 약 좀 사먹고 들어가려고 약국 가다가.. 그렇게 됐어... 태섭아... 나 괜찮으니까 퇴원해도 되나 의사한테 물어 봐라
태섭-그래도 검사는 해야 한대요.. 피검사는 했으니까 엑스레이하고 CT 촬영 할 겁니다
종민-나 괜찮아.... 어서 의사한테 얘기 좀 해
태섭모-(오, 엘 기분) 그런 사고는 나중에 후유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잖아요.. 검사는 해 봐야할 거 아니에요
태섭-조금만 기다리세요...아버지
종민-(지연을 본다)
지연-(본다)
종민-(눈을 감는다)
s#16 회상 (37회)
(19년 전 종민이 집을 나갈 때 유리문 뒤에 서 있던 어린 지연 모습-길지않게)
s#17 응급실 (현재)
(눈을 감은 종민)
s#18 최회장 주방
최회장-(칼국수 먹으며)이게 점심이야...?새참이지...?내가 돈을 얼마를 벌어다 주는데 국수 한 그릇 얻어먹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말이 되는 거야..?.
변여사-아유 별 치사한 말씀 다 하시네,... 진즉 말씀을 하셔야지 열두시 다 돼서 갑자기 칼국수를 하라고 하면 시간이 걸리지 안 걸려요...?
최회장-우리집에 여자가 몇이야,.. 그것도 못 해...?
선영-(상냥하지 않다) 아버님 육수 끓여야 하죠 밀가루 반죽에서 밀어야 하죠... 기계로 뽑는 게 아니라서 아무리 서둘러도 걸리는 시간이 있어요, 아버님...
최회장-칼국수 좀 얻어먹으려다 아사 할 뻔했다...
변여사-어유,.. 체격에 어울리지 않게 엄살은...
준식-(큰소리) 아주머니 밥 왜 안 주세요...
최회장-넌 왜 칼국수가 싫으냐... 이 맛있는 게 왜...?
준식-그냥 싫어요
선영-(냉냉) 밀가루 음식을 원래 싫어하잖아요
가정부-(밥 한 공기 가지고 와서 준다)
최회장-이렇게 맛있는 걸 왜 싫어해....아줌마 칼국수 솜씨는 (엄지손가락 들어 보이며) 이거야 이거....
준식-나중에 칼국수집 하시면 되겠네...
가정부-(웃으며) 그래야겠어요..
최회장-아주머니... 한 그릇 더 줘요...
가정부-예 회장님...
변여사-에유 애들처럼,... 누가 안 뺏어먹어요, 천천히 드세요...
준식-저희 이박삼일로 여행 좀 다녀오려구요...
변여사-(?) 여행...? 무슨 여행을 가...?
선영-저희 결혼기념일이예요, 어머니
최회장-언제가 말이야
준식-목요일이요... 이 사람이 제주도 가서 좀 쉬다 오재요...
최회장-조-?다...
준식-(무신경) 참 준호 니네도 우리랑 비슷하지 않았냐...?
선영-우리 보다 이틀 먼저였어요,...
준식-그럼 내일 모래네...
준호-(묵묵히 먹기만)
최회장-왜... 준호도 여행가라고 ..? 쟤가 까먹었을까봐 가르쳐 주는 거냐...?
준호-저는 여행 안가니까 두 분 다녀오세요... (일어나 나간다)
변여사-아니 왜 쓸데없는 소리는 해서 애 기분을 상하게 해...? 어째 그렇게 생각이 없어
최회장-너도 못 가...
준식-아버지...
최회장-출근해 맘대로 결근하면 모가지야...
변여사-여보..
준식-농담이시죠...?
최회장-내가 농담할 사람이 없어서 너랑 농담 따먹기 하냐...?
준식-말도 안돼요,..
선영-아버님 이이 정식으로 휴가원 내면 되죠...?
최회장-너 똑똑한 마누라 둬서 좋것다....
s#19 최회장 준호 방
(준호 책상 서랍을 연다. 지연과의 결혼사진 찢어버린 것 꺼낸다
책상 위에 놓는다)
준호-(물끄러미 내려다본다)
(퍼즐 맞추듯 맞춰본다)
s#20 까페 테이블 (디졸브-회상)
(조명 은은한데 테이블 위에 작은 케? 한가운데 촛불 하나 꽂혀있다. 지연과 준호 테이블 위에 팔짱 끼듯 두 팔 올려놓고 케?을 가운데 두고 얼굴이 닿을 듯 마주보고 아주 작은 소리로 노래 부르고 있다
옆 사람들 듣지않게)
지연, 준호-(노래) 결혼 축하합니다.. 결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준호씨 (지연이) 결혼 축하합니다... (동시에 촛불 분다-촛불 꺼지고 지연과 준호 얼른 목을 빼고 뽀뽀한다)
준호-(여전히 코가 닿을 듯 마주보며) 사랑해
지연-사랑해...
준호-오늘은 결혼 일주년이니까 촛불 하나.... 우리 촛불을 백개 꽂을 때까지
행복하게 살자...
지연-알았어,..그런데 촛불을 백개나 꽂을 케?을 어디서 사지...?
(행복하게 웃는 지연과 준호)
s#21 최회장 준호 방 (디졸브로 현재)
(준호 사진 내려다보고 있다)
s#22 고급 보석가게 앞
(준호 차 와서 선다. 준호 내려서 들어간다)
s#23 고급 보석 가게
(준호 반지 보고 있다. 두 개 정도 본다)
s#24 병원 건물
(전경)
s#25 응급실 앞
지연-(핸드폰하고 있다) 검사 결과를 봐야 되나봐... 그러니까 은지랑 세종이 저녁 좀 먹여... 크게 다친 건 없으신 거 같은데 교통사고는 후유증이 있을 수가 있어서 검사를 다 하나봐...CT 촬영까지...
s#26 지연 거실
종미-너무 어이없다, 그럼 할머니랑 엄마는 얼굴도 못보고 집으로 가신 거야...?... 넌 여태 병원에 있구...?
(세종과 은지는 놀고 있고)
종미-기분 찜찜하게 왜 그런 일이 다 있냐...? .. 얘 애들 걱정 마... 저녁 먹이고 씻기고 다 할테니까...
s#27 응급실 앞
지연-(통화) 종미야... 애들 먹고 싶다는 거 시켜 먹어... 너 귀찮잖아.. 그렇게 해... (끊는다)
s#28 응급실 앞
(지연 응급실로 간다)
s#29 응급실
(지연 들어오는데 종민 침대에서 내려오고 있다-얼굴에 거즈 붙이고)
(태섭 종민에게 양복 입혀 준다)
태섭-(지연보고) 아버지 퇴원하셔도 된대요...CT 촬영도 아무 이상 없대요.
지연-(안도의 미소) 정말이요..? 다행이네요...아버님 축하드려요...
종민-(거북하게 외면한다)
s#30 거리
(달리는 태섭의 차 안-지연 앞자리, 뒷자리에 종민과 태섭모 앉고)
종민-(괴롭고 지친 얼굴로 창 밖을 보고 있다)
태섭모-태섭아.... 우리 내려 주구 사돈댁에 가서 아버지 괜찮으시다고 오늘 죄송했다고 말씀드려.... 여보 그래야 되잖아요...
종민-.. 으응... 그래라...
태섭모-상견례는 다시 날 잡아서 하시자구 해.... 아버지 얼굴 좀 나아지시면
종민-(여전히 창 밖을 본 채)
s#31 원희 방
할머니-아이구 별 탈 없이 퇴원을 하셨다니 얼마나 다행이냐,.. 점심도 굶었는데 저녁도 먹을 생각이 없드니 어서 저녁 먹어야겠다... 저녁 먹자..느이도 저녁 먹고 가.. (일어나 나간다)
태섭-(지연 보며) 그러고 보니까 우리도 점심 굶었어요...배고프죠..?
지연-먹었는지 굶었는지 생각도 안나요...
황- 이게 불행중 다행이라는 거야, 김서방... 얼마나 다행이야
태섭-예...
원희-그런데 화장실에 간 양반이 어떻게 밖에서 사고가 나셨어, 밖엔 왜 나가셨대
태섭-속이 안 좋으셔서 약국에 약 사러 가시다가 그렇게 되셨답니다..
원희-그러신 걸 이상하다 왜 밖으로 나가셨을까 그랬네...
황- 오토바이 사고 그거 무서운데 정말 하늘이 도우셨어
태섭-예... 그런 거 같습니다...
원희- 상견례는 다 나으시면 천천히 해
태섭-며칠이면 괜찮아지실 겁니다....
s#32 원희 주방
(할머니 찌개 간 보고)
지숙-(김 가위로 썰며) 할머니 간 맞아요...?
할머니-어 잘 끓였어...
지선-(상 놓으며-반찬이랑 수저) 엄마 기분 좀 나아지셨어 할머니...?
할머니-그래... 사돈 양반이 퇴원을 했다니까 마음이 놓이지 그럼....
지숙-야 엄마랑 남자들 저녁 먹으라고 해...
지선-지연이는 빼구....?
s#33 지연 아파트 앞 (밤)
(태섭의 차 와서 멈춘다)
태섭-(지연에게 고개 들려 본다)
지연-(같이 본다)
태섭-..좋은 날 나쁜 일은.... 더 좋은 날..더 좋은 일이 있으려고 그러는 걸로 생각해요..우리....
지연-알았어요,아버님이 더 많이 다치실 수도 있었는데 얼마나 다행이에요...
태섭-상견례는 못했지만 나쁜 일을 무사히 잘 넘긴 기분이에요... 우리 그런 거죠...?
지연-... (고개 끄덕이며)
(태섭 지연을 가볍게 안아 준다)
s#34 지연 거실 (밤)
(지연과 태섭 들어온다-지쳐 보이는)
(종미는 소파에 누워 자고 있고 세종과 은지는 탁자에 앉아 그림 그리고 있다)
세종-아빠...
태섭-뭐 해...?
세종-그림 그려요
지연-은지도 그림 그려...?
은지-응...
지연-(종미 본다)
태섭-(웃으며) 아이들이 종미씨를 돌본 거 같지 않아요...?
지연-그러게요...
종미-(푸시시 눈뜨며) 어머 언제 왔어....? (하품까지 하며) 내가 언제 잠이 들었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네....?
태섭-(웃음 띠고) 애들 보시느라 피곤하셨나봐요...
종미-그랬나 봐요... 하루종일 이였잖아요.... 세종이 은지 오늘 이모랑 재미있었지....?
세종-(큰소리로) 네-
지연-정말...?
세종-(큰소리로) 네...
종미-은지야 너 왜 가만히 있어...? 너 이모랑 재미있게 놀았잖아
은지-아니야
종미-저걸 그냥....
(어른들 웃고)
종미-아이구 지금 이렇게 농담하고 웃을 때가 아니지... 태섭씨 아버님 어떠셔, 어떻게 되셨어요....?
태섭-괜찮으세요,..퇴원하셨습니다...
지연-CT검사까지 다 하셨는데 이상 없으시대
종미-어머 다행이다...걱정됐는데... 너무 깜짝 놀랐단 말이에요,.. 다른 날도 아니고 상견례 하는 날인데...
태섭-더 좋은 일이 있으려고 잠깐 이런 일이 있었든 겁니다
종미-맞아요 맞아...
s#35 종민 거실 (밤)
(종민 혼자 앉아 술 마시고 있다. 눈물이 흐른다)
F.O
s#36 헬스클럽
(지숙 병구에게 심술이 난 얼굴로 런닝머신 아닌 앉아서 하는 다른 기구운동 하고 있다. 금방 힘들며 놓아버린다)
병구-(와서 본다)
지숙-(모른 척하고 앉아 있다)
병구-연하남 딴 데 눈 돌아가게 하지말고 운동 열심히 하지...?..
지숙-(들은 척도 안 한다)
병구-(히히 웃으며) 똥 배 장난 아니다아....와- 그런데 인제 그 똥배가 귀여워지니 나도 무슨 조환지 모르겠다
지숙-껄떡대지 마라아...? 너 싫으니까.. (휙 일어나 간다)
병구-회원님... 회원님
s#37 헬스클럽 앞
(짜증나서 헬스 나오는 지숙 걸어가는데 뒤따라 나오는 병구-지숙과 나란히 걷는다)
지숙-(걸음 멈춘다)
병구-(같이 멈춘다)
지숙-너 왜 따라 와...?
병구-내가 책임지기로 한 여자 또 고삐리한테 당하면 어떡하냐...
지숙-너나 묵사발 되지 마 (간다)
병구-(두 팔 허리에 얹고 어이없다는 듯) 허-
s#38 동네 길
(걸어오는 지숙 뒤따라오는 병구 어느 정도 따라오다가 확 지숙의 손을 잡는다)
지숙-야- (확 뿌리치는데 안된다) 이거 못 놔...?
병구-(거의 완력으로 끌고 간다)
지숙-이거 놓으란 말이야... 놔
(길 건너 적당히 떨어진 곳에서 병구모 그런 병구를 본다)
병구모-(손짓까지 하며 놀라서) 병구야..(들리지 않고)
(병구 지숙 손을 끌고 골목으로 꺾어 들어간다)
병구모-(기를 쓰고 길 건너온다)
s#39 골목
(지숙을 끌고 골목으로 들어온 병구 지숙을 담벽에 밀어 부치고 키스한다)
(지숙 병구 등을 때리고 난리를 치는데)
병구모-(나타난다. 키스를 하는 병구를 보고 기함을 하며 달려온다 . 돌격하듯 쫓아오며) 야- (병구 지숙은 못듣고) (눈이 뒤집히며 병구를 마구 때린다) 야 너 이게 뭐 하는 거야,..이게 뭐하는 짓이야...
병구-(아프고 놀라 지숙과 떨어지며 엄마보고 재빨리 지숙을 몸으로 감싸며) 엄마 진정해... 엄마아...
병구모-(미친 듯이 때린다) 어떻게 길바닥에서 그런 짓을 해... 어떻게
병구-(안되겠는 듯) 누나 튀어..
(병구모는 손으로는 안되겠는 듯 구두를 벗어 패려는데 지숙은 튄다)
병구모-(소리친다) 지숙이 너 거기 안 서? 서-..(뒤따라 쫓아가려는데 병구에게 손이 잡혀버린다) 이 손 못 놔...? 놔-
병구-놓면 그 구두로 때릴려고...?
병구모-이 자식아 빨리 못 놔...?
병구-(능청스럽게) 왜 그래애 엄마,... 훙분 가라앉혀어...
병구모-너 너.. 아무리 여자가 없기로 어떻게 지숙이를 건드려..어떻게 지숙이랑 그 짓을 해..
병구-뭘 건드려, 안 건드렸어
병구모-(오, 엘) 키스했잖아, 키스
병구-아 엄마가 오해했구나아...지숙이 누나 눈에 뭐가 들어가서 내가 불어 준 건데 그렇게 오해를 했단 말이야..?
병구모-(오, 엘) 뭐.? 오해...? 내가 눈을 똑똑히 뜨고 봤는데 오해...?
병구-오해지이,.. 오해야 엄마
병구모-(오, 엘)그런데 왜 골목으로 끌고 와서 벽에 밀어 붙여 놓고 붙어있어,...
병구-그 그건 큰길에서 그러면 사람들이 엄마처럼 오해할까봐 그랬지,... 괜히 오해받기 싫어서
병구모-너 정말 키스한 거 아니였어...?
병구-절대 아니였지...
병구모-너 정말 지숙이랑 아무 사이도 아니지...?
병구-절대 아무 사이도 아니지이-
병구모-너 아무리 배가 고파도 지숙이는 아니야,.. 안 돼.. 알았어 몰랐어
병구-이 얼굴에, 이 몸매에 나가면 여잔데 내가 왜 배가 고프냐...
병구모-(오, 엘) 다른 년도 안 돼.. 내가 보기 전에는-.
병구-알았어...알았어... 알았다구-
s#40 원희 지숙 방
(지숙 침대 위에 앉아 병구모에게 들킨게 짜증도 나고 난감해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다)
지숙-어우 재수없어,... 미친자식 왜 골목엔 끌고 들어가선... 아 아-
병구모-(소리) 지숙아, 지숙이 어디 있어...
지숙-(기겁을 하며 어쩔 줄 모르는)
s#41 원희 마당
(할머니, 원희 절인 배추 씻어서 건지고 있고)
원희-지숙인 왜..
병구모-내가 할 얘기가 있어서 그래 (곧장 마루로)
할머니-왜 또 선 볼 자리 있는 거야...?
원희-다시는 중매 안 선다고 했잖어
s#42 원희 지숙방
(지숙 난감해 있고)
병구모-(방문 열고 들어온다) 지숙아
지숙-(얼른 일어난다)
병구모-너 우리 병구랑 키스했어 안했어, 똑바로 얘기 해,.. 아까 했지
지숙-(화를 내며)병구 그 자식이 강제로 한 거란 말이에요,.. 나쁜 자식이 강제로 날 끌고 가서요,...
병구모-뭐? 우리 병구가 강제로 끌고 가서..?
지숙-네
병구모-(큰소리) 얘 미쳤냐 우리 병구가 널 강제로 키스를 하게...? 우리 병구는 너 여자로 생각하지도 않어. 병구는 널 아줌마로 생각한단 말이야... 그런데 뭐..? 강제...?
지숙-(성질나며) 절더러 그러지 말고 병구한테 물어 보세요,..그리고 피차 일반이네요, 나도 병구 남자로 생각 않거든요...?
병구모-(성질나며) 야.. 그러면서 뿌리치지 왜 키스는 해,.. 병구가 널 패기라도 했단 말이야...?
원희-(들어오며) 이게 무슨 해괴한 소리야...? 병구랑 키스를 하다니... 이게 무슨 소리야...
지숙-(너무 황당해진 상황에 눈을 꽉 감는다-으으으 그런 기분)
병구모-(사이 두지말고) 글쎄 이것들이 골목에서 키스를 하고 있잖아,.. 지숙이랑 병구가...
원희-뭐야...?
(이미 들어온 할머니와 지선 어이없는)
지숙-(울고 싶은 심정) 병구가 강제로 한 거라니까요...? 정말이에요
지선-어머 어떻게 병구랑 키스를 해...?
원희-(지선이 말 떨어지기도 전에 베개든 뭐든 집어서 지숙을 팬다) 병구랑 뭘 해...? 그것도 길에서...? (개 패듯 패며) 나이는 어디로 먹었어... 어디서 그런 짓을 하고 다녀... 그것도 대낮에... 니가 사람이야...
(할머니랑 지선이 말리고 난리)
s#43 지연 사무실
(테이블 위에 귀걸이 쌤플 다섯 개 걸어 놓고 지연과 종미, 혜정이
의견들 얘기하고 있다)
지연-내가 보기엔 이(가리키며) 로즈가든 이어링하고 버블리쉬 이어링이
제일 나은 거 같고 실버 샤롯 셋트도 괜찮고... 그래
종미-나도 그래.... 혜정이 넌...?
혜정-샹떼 머리방울도 전 마음에 드는데...
서차장-(쇼핑백 들고 들어온다) 안녕하세요...?
종미-어머, 이럴 수가, 어떻게 딱 맞춰 오셨죠...? 우리 지금 제품 평가하고 있는데... 텔레파시가 갔어요...?
서차장-(웃으며) 그럼 일 방해한 거잖아요
지연-심사를 해 주시면 방해가 아니죠...
서차장-전문가가 아닌데 심사는 말이 안되구요...
종미-인터넷 영업 담당자의 감각을 듣고 싶은 거죠.. 쌤플이 많지도 않고 딱 다섯 개예요...
지연-잠깐만,... 일이 있으셔서 오신 거 같은데 우리 얘기만 하고 있나봐요
서차장-아... 별 일 아니에요,... 종미씨한테 전해 줄게 있어서 왔습니다..
종미-(놀라며) 저한테요...?
서차장-예...
종미-뭔데요..? 빨리 전해 주세요,.. 뭔지 모르지만...
서차장-(어색한 미소) 좀 민망한데... 어머니가 종미씨한테 참기름을 보내셨어요...
종미-(?) 참 기름...이요...?
혜정-(깔깔 웃으며) 며느릿감한테 보내셨나봐요...
지연-(재미있는 기분으로 쿡쿡 웃는다)
서차장-어떻게 해야할지 저도 좀 난감했는데 그래도 전해줘야 할 것 같아서 가지고 왔습니다...
종미-오 마이 갓... 어쩌면 좋아...? 노인네 속여먹고 참기름까지... 나 지옥 가는 거 아니야 ? 어떡해...?
혜정-(얼른) 결혼하시면 되잖아요...
종미-너어...? (혜정에게 화내려다 얼른 웃어 넘기며)
서차장-걱정 말아요,...더 부담 안 줄게요....어머니한테 헤어졌다고 하면 돼요
종미-아 예...하하하 그럼 받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쇼핑백 들여다본다) 와 세병이나 돼요...?
서차장-진짜 우리나라 깨로 어머니가 직접 방앗간에 가셔서 짜신 거랍니다.
지연-너무 귀한 거네요...
종미-이건 또 뭐예요...? (작은 비닐 주머니)
서차장-고추가루래요...
종미-푸하하하 (웃음 터진다)
지연-어머님이 자상하신가봐요...
종미-(오, 엘 기분) 아니야, 여장부 같으시드라구...(서차장에게) 화통하시구,..그렇죠..?
서차장-(웃으며) 예...
(효) 지연 핸드폰 온다
지연-(받는다) 여보세요...?.. (조금 어두워지며)...네...
s#44 까페
최회장-오랜만이다....
지연-....
최회장-... (봉투에서 파티 때 찍은 사진들 꺼내며) 토요일날 은지 파티 때 찍은 사진을 찾았다... (준다)
지연-(할 수없이 사진 본다)
최회장-사진 찾아서 집에 가다가 니 생각이 나서 왔다... 준호가 얘기했나 모르겠다만 친척들도 오고 아주 하루 잘 지냈다...
지연-(사진 대충 보고 최회장 앞으로 밀어 준다)
최회장-(사진 집어서 봉투에 넣으며) 사진 잘 나왔지...
지연-네
최회장-... 결혼한다는 얘기... 들었다....
지연-...
최회장-.. 어떤 사람이냐... 니가 결혼을 결심한 걸 보면 괜찮은 사람이겠지만
우리 은지를 키울 사람이라 궁금하다... 우리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렇지 않겠냐....?
지연-... 경찰이에요.... 자상한 성격이구 은지한테 잘 하구요...
최회장-살기가 넉넉한 사람은 아니겠구나....
지연-....
최회장-은지가 지 아빠를 안 지 얼마 안됐는데 또 아빠가 생기면 어린 게
어떨까 걱정이다... 아무래도 떨어져 지내는 지 애비보다 같이 사는 사람한테 더 정이 들것 같기도 하고.... 그러지 않것냐....?
지연-걱정하시지 마세요,....은지가 아빠를 알고 있는데 다른 사람을 아빠라고 부르라고 시키지 않을 생각입니다.... 은지가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게 할 거예요...
최회장-(심호홉) 그래... 그건 그렇고...은지가 아직 어리니까 엄마가 키우는 게 옳다고 생각하고...또 법도 너한테 양육권이 있다니까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만...우리가 은지 데려가고 싶은 심정이야 왜 없겠냐...그게 은지를 위해서도 꼭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욕심을 버리는 거지...그러니까 우리가 은지 자주 데려오는 거 언짢게 생각하지 마라...
지연-...네...
최회장-우리가 데리고 살진 못하지만..니가 은지를 낳아 준 거 고맙게 생각한다...지워버릴 수도 있었는데..그랬으면 그 이쁜 걸 못 봤을 것 아니냐
지연-...
최회장- 잘 살아라....
지연-....
s#45 최회장 거실
(최회장 들어온다)
가정부-지금 오세요...
최회장-김기사가 사진 가지고 들어 올테니까 받어요...(소파로)
가정부-네...
최회장-(양복저고리 벗고 앉는다)
변여사-(방에서 나오며) 일찍 들어오셨네요...?
최회장-(사진 봉투 준다)
변여사-(받으며) 뭐예요....?
최회장-(대꾸도 안 한다)
변여사-(사진 꺼낸다) 사진이 벌써 나왔어....? 일찍 나왔네...?
최회장-내가 특별히 부탁을 했어... 빨리 보고 싶어서....
가정부-(커다란 액자 사진 가지고 온다)
변여사-뭐야 아줌마...?
가정부- 사진 같은데요...?
최회장-포장 벗겨요
(가정부 종이 벗긴다)
변여사-무슨 사진이 그렇게 커...?
(최회장이 은지를 안고 시원하게 웃으며 찍은 사진)
변여사-기가막혀,... 아니 어떻게 당신만 찍은 걸 이렇게 크게 만들어...?
아니 여보 난 왜 빼고 은지하고 둘만이야.. 할아버지 할머니 그렇게 셋이 찍어야지
최회장-내 맘이야....아주머니 그거 방에다 걸어 놓을 거니까 방으로 갖다 놔요.
가정부-예 회장님.. (들고 간다)
변여사-(다급하게 봉투 사진) 아니 여기 있는 중에 셋이 찍은 거 없어...?
(사진 찾는데) 셋이 찍은 걸로 다시 만들어
최회장-싫어... 나하고 내 손녀딸하고 둘이 찍은 걸로 할거야
변여사-아니 여보,...애비가 홀애빈데 할아버지도 홀애빈 줄 알겠어
최회장-상관없어....
s#46 까페
고박사- 자기도 성질이 보통 여자는 아니야... 기분 나쁘다고 친척들까지 모여있는데 박차고 나오는 거 보면 말이야.... 그것도 맏며느리가...
선영-며느리에 대한 배려가 없는데 며느리는 무조건 참어야 하는 거야...? 그것도 다분히 악의적으로 하는 말을....?
고박- 우리나라 정서가 그렇잖아,... 며느리는 아무래도 좀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잖아...
선영-나도 참은 거야,... 참았으니까 조용히 나온 거야,...
고박-안 참았으면
선영-싸우지,...애기가 생기면 낳고 안 생기면 못 낳는 거지...그게 무슨 죄야...?
고박-옛날 식으로 하면 칠거지악 몰라...?
선영-(신경질) 왜 자기까지 우리 시어머니가 하는 말을 똑같이 해...? 지금이 조선시대야....? 그런 말 들으면 정말 짜증 나...
(준식 들어온다. 자리에 앉으려다 선영을 본다)
(준식의 시선에서 보이는 선영)
(준식 좀 어이없는 기분으로 앞에 앉은 사람 본다)
(준식의 시선에서 보이는 고박사)
(준식 보다가 순간)
* (회상-대문 기웃거리든 고박사)
(준식 보다가 나간다)
s#47 까페 앞
(준식 나와서 걸음 멈추고 기분이 상하며 어떻게 할까 생각한다)
s#48 최회장 대문 앞
(고박사 차가 와서 선다)
(고박사 괜히 선영의 옷 만져주며 비위 맞춘다)
선영-잘 가...
고박- 어, 선영... 모레 만나..우리 강의 빼먹지 없기.... ?
선영- 알았어... (내리는데)
(운전석 문 열린다)
고박- (놀라 보는데)
준식-(고박사의 멱살을 잡아 끌어내린다)
고박-(끌려 내리며 당황) 누구세요... 어 어..
준식-너 이 자식 어디서 남에 여편네랑 놀아 나...(사정없이 팬다) 어..?
선영-(소리지르며 달려온다) 여보... 왜 이래요,.. 당신 미쳤어...?
준식-내가 왜 미쳐, 어디서 남에 여편네를 차에 태우고 다녀... (주먹질)
고박- (변명하려는) 잠깐만요... 오해가 좀 있는 거 같은데
준식-(오, 엘)오해 같은 소리하고 있네.. (사이 주지 않고 주먹질)
선영-(준식 잡아끌며) 그만 하란 말이야,.. 말로 하면 될 거 아냐 (안되겠는 듯 핸드백으로 준식이 마구 팬다)
준식-(소리 지른다) 너 지금 누구 편을 드는 거야...
선영-(오, 엘) 왜 폭력을 쓰냐구,말로 못 해...?여기 귀먹은 사람 없단 말이야
(그 사이에 허둥지둥 차를 타고 도망가는 고박사)
준식-(도망가는 고박사 차를 향해) 야 이 자식아 어딜 도망 가...(선영에게)
대리기사...? 그냥 대리기사야...? 놀아 날 놈이 없어서 대리 기사랑 놀아나냐...? 챙피하게....?
선영-당신 오해하는 거 귀찮구 설명하기 싫어서 그랬어... 봐, 당신 이런 사람이잖아,.. 그런 사람한테 어떻게 설명을 해 (휙 대문으로)
준식-(씩씩거리며 노려보는)
s#49 최회장 준식 방
(선영 거울 앞에 앉아 귀걸이 빼고 있다)
선영-왜 무식하게 사람을 때려,.. 야만인이야..?
준식-어디서 놀아 날 놈이 없어서 대리 기사냐구...?
선영-그렇게 말하지 마,.. 당신이 상상하는 그런 놀아나는 사이 아니니까.. 그리고 그 사람 대리 기사 아니야,... 의사야... 피부과 의사
준식-(더 열받으며) 뭐...? 의사...?
선영-다시 말하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사이야.... 우리는
준식-뭐 우리는...?
선영-.... 취미가 같애..... 그림을 좋아해서 같이 전시회도 가고.. 같이 강의도 듣고 그런 친구야.... 믿든 말든 맘대로 해
준식-흥... 남자 여자가 친구가 어디 있냐....?
선영-그러니까 믿든 말든 맘대로 해....설명도 변명도 하고 싶지 않아, 이혼하자면 할게....
준식-이게 어디서 똥배짱이야....? 어디서 큰소리야
선영-당신이 상상하는 것처럼 내가 정말 다른 남자랑 이상한 관계면 당연히 이혼해야 하는 거 아냐....?
준식-다시 말 해 봐.... 그 자식이랑 어떤 사인지...
선영-(한심한 듯 훅 심호흡하고) 취미가 같고...대화가 통하고... 그래서 같이전시회 다니는 친구... 됐어...? 당신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되겠지만...
준식-친구....
선영-(오, 엘) 왜... 또 남자 여자가 친구가 어디 있냐.. 그럴려구..?
s#50 종민 침실
(누워 있는 종민-생각에 잠겨있다)
종민-(TR) 형제가 몇이에요?
지연-(TR) 언니가 둘 있습니다
(사이-멍하니 생각에 잠겨있는 종민)
종민-(TR) 외가가 가까운가...?
지연-(TR) 대방동입니다
종민-(TR) 부모님은 다 생존해 계시고....?
지연-(TR) 어머니만 계세요
태섭모-(TR) 돌아가셨어...?
지연-(TR) 아니요... 헤어지셨어요
종민-(벌떡 일어나 앉는다. 고개가 푹 꺾이면서 괴롭다)
s#51 병구 거실
(병구 들어온다)
병구모-(갑자기 방에서 쫓아 나오며 병구를 때린다) 너 왜 거짓말 해 지숙이가 키스했다는데 왜 안 했다고 해... 왜
병구-(피해 다니며) 엄마아 엄마가 이럴 줄 내가 뻔히 아는데 어떻게 거짓말을 안 하냐... 아야/.. 그만 좀 때려... 엄마 귀한 아들 멍든다
병구모-너 지숙이 또 만나기만 해..? 내가 너 죽이고 나 죽고 그럴테니까...
병구-아 참... 왜 그렇게 무서운 소리를 해
병구모-(오, 엘) 어디 여자가 없어 지숙이야
병구-그런데 엄마아... 지숙이 누나 생각보다 귀엽고 순진하다...?
병구모-(더 화나며 병구를 때린다) 귀엽고 순진해...?
병구-정말이야아...(안되겠는 듯 방으로 도망가서 문 잠가버린다)
병구모-(두드리며) 문 열어, 문 안 열어...? 문 열어
s#52 병구 방
(방문 단단히 걸어 잠그고 핸드폰 한다)
(효) 병구모 계속 두드리고
병구-누나... 왜 키스를 했다고 그래.. 내가 잘 넘겼는데... 사람이 그렇게 머리가 없냐....?
지숙-(F-분해서 악쓴다) 야 이 비겁한 자식아 왜 거짓말을 해, 넌 왜 다 발뺌이야 이 나쁜 자식아
병구-그래도 위기는 넘겨야 되잖아,.. 살고 봐야할 거 아냐..
s#53 원희 지숙 방
지숙-(확 핸드폰 꺼버린다)
원희-(큰소리) 지숙이 건너 와..
지숙-아후 (난 죽었다 그런 기분)
s#54 원희 방
(원희 앉아 있다)
지숙-(들어온다. 눈치 보며 앉는다) 아까 다 끝났잖아...
원희-(노려본다)
지숙-....
원희-너 몇 대 때린 걸로는 분이 안 풀려....병구한테 어떻게 보였길래 길에서 강제로 그런 일을 당해,...니가 병구를 좋아한다면 내가 말을 안 해... 니가 얼마나 만만하고 우스웠으면 그 녀석이 그런 짓을 하냐구
지숙-(볼 맨) 우스워서 그런 거 아니야...
원희-(오, 엘 기분) 그런데 누나한테 그런 짓을 해...? 너 헬스 가지 말어.
지숙-그게 무슨 상관이야
원희-병구 만나지 말란 말이야...
지숙-....
원희-(소리친다) 대답 안 해....?
지숙-알았어...
원희-얼마나 허술하게 보였으면 병구가 그런 짓을 해,..
s#55 원희 주방
(할머니와 지선 보쌈김치 담고 있고)
원희-(들어온다) 무자식 상팔자가 무슨 소린지 인제 알았네,... 하나같이 으이구...내가 이러고도 숨이 안 넘어가는 거 보면...
지선-(미안한 마음 반 불만 반의 표정으로)
할머니-무자식 상팔자란 말만 있어...?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단 말도 있지.... 자식 키우는 게 다 그런 거지...
원희-느이 또 먼 일로 날 기절시킬 거야...?
지선-그런 거 없어 인제....
황서방- (조심스럽게 들어온다. 주방모자 손에 들고) 장모님....
(원희, 할머니 황서방 본다)
황- 저.... 다시 이 일 하게 해 주십쇼,... 인제는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한 눈도 안 팔구요.... 몸 안 아끼고 하겠습니다...
지선-황서방이... 그래도 이일이 제일 자기한테 맞는 거 같대...
할머니-앉어,... 우리집 김치 담는 일은 우리집 식구면 다 해야하는 일인데
당연히 해야지...
황- 장모님
원희- 언제 내가 내쫓아서 다른 일 했어...?
지선- 앉어...
황- 감사합니다... (얼른 주방모 쓰고 앉는다)
원희-(큰소리) 지숙이 뭐해.... 빨리 와서 일 안 해....?
할머니-인제 황서방이 절인 배추 번쩍 번쩍 들어다 주면 좀 편하겠다...
여자들이 들어 나르려니까 힘들었어.
황- 알겠습니다... 열심히 대방동 보쌈김치 머슴이 되겠습니다
지숙-(들어와서 앉는다)
원희-어이그 애물단지들 주르르 앉았네...
할머니-주르르라니 나도 말이냐...?
(푸 웃음나는 식구들)
s#56 지연 사무실
지연-(핸드폰 통화중) 지금 아버님한테 가 있어요...? ... 왜 나한테 얘기 안했어요, 나도 가 뵐려고 했는데.....그래서 전화한 건데...
s#57 종민 방
태섭-잠깐 시간이 나서 들린 거예요,... 빨리 들어 가야돼요...
종민-나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올 필요 없다고 그래...
태섭-아버지가 지연씨 오지 말라고 하시니까 나중에 나랑 같이 와요...
s#58 지연 사무실
지연-(통화) 그래도 가 뵙고 싶은데.... 알았어요,..그럼 내일 같이 가요 ...
이따 전화해요...?
s#59 종민 방
태섭-알았어요,.. 그러잖아도 만나야할 일이 있어요 (핸드폰 끈다)
종민-..그만 가 봐라... 바쁜데...
태섭-... 정말 괜찮으신 거죠 아버지...
종민-.. 아무렇지도 않다니까...
태섭모-그래도 당신 얼굴 보면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에요,... 밥도 통 못 드신다..
태섭-입맛이 없으세요...?
종민-아니야... 좀 놀래서 그런 거야... 어서 가 봐라...어서-
태섭-예...
s#60 종민 거실
태섭-(현관으로 나가며) 내일 올게요..
태섭모-같이 나가.... 슈퍼 좀 갔다 와야겠다
s#61 종민 방
(종민 앉아서 곰곰이 생각한다. 생각하다가 핸드폰 번호 찾아보다가 누른다)
(효) 신호 간다
원희-(F) 여보세요....?
종민-(얼른 말을 못한다)
원희-(F) 여보세요, 말씀하세요
종민-...나요....
s#62 원희 마루
원희-(갑자기 화가 치민다) 왜요,.. 또 무슨 일이에요...
종민-(F) 잠깐 만나...
원희-만날 일 없으니까 끊어요
종민-(F) 꼭 만나야 돼...
원희-(끊으려다 멈칫 멈추고) 당신하고 내가 무슨 사인데 만나야 돼요,...난 만날 일 없으니까 전화로 해요
s#63 종민 방
종민-(통화-화가 나며) 꼭 만나야 할 일이라구... 꼭- (누그러지며) 부탁이니까 지난 번 거기로 나와.. 몇시쯤 나올 수 있겠어...
s#64 원희 방
(옷 입는 원희)
할머니-왜 만나자는 거야...?
원희-나한테 당하고 분했나....?
할머니-너무 심하게 하지 마라,... 그 사람이 뭘 그렇게 잘못했다구 그래....
자식이 찾아 와 손 벌리는데 어디서 훔쳐서라도 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인데 그걸 뭐라고 하면 어떡해...
원희-인제 와서 새삼스럽게 왜 애비 노릇이 하고 싶어
할머니-하고 싶지 그럼 안하고 싶어....? 평생 가슴에 맺혀 있을텐데....
원희-나 그 꼴 안 봐... 애비라고 찾아다니는 꼴 못 본다구....
할머니-찾아다니면 얼마나 찾아다니겠어.... 자식들이 부모를 그렇게 찾아 다니면 효자게....? 살 날이 얼마나 남았다구 보고 못 보고 해....
원희-엄마 나 정말 안 보고 싶다구-
지숙-(들어온다) 엄마 어디 가...?
원희-(대꾸 안 한다)
지숙-어...?
원희-그래 어디 가...
s#65 종민 방
(종민 생각이 많은 채 넥타이 매고 있다. 양복저고리 입는다)
s#66 여행사
(태섭 지연이 손잡고 들어온다)
지연-(?) 여기예요...? 나랑 갈 데가 있다는 데가...?
태섭-신혼여행 어디로 갈지 결정하려구요...
지연-(?) 결혼 날짜 아직 못 정했는데....
태섭-신혼여행을 어디로 갈지 먼저 결정해요....나중에 바빠지면 아무렇게나 결정할 수가 있으니까...
직원-어서 오십쇼...
(태섭과 지연 앉는다)
태섭- 지연씨 우선 가고 싶은 곳을 세 곳 정도만 말 해 봐요...
지연-생각.. 안 해 봤는데요....?
태섭-난 후보로 두 곳 결정했어요....
지연-(분위기 보며) 해외루요....?
태섭-(고개 끄덕인다)
s#67 까페
(종민 기다리고 있다)
(원희 들어온다. 와서 앉으며 종민이 얼굴에 상처 본다)
원희-(?)
종민-(물컵을 드는데 손이 떨린다. 마신다)
원희-할 얘기가 뭐예요,... 어서 말해요...
종민-....
원희-왜 그래요...?
종민-... 내가.. 내가 태섭이 아버지야...
원희-뭐 뭐라구요...?
종민- 내가 태섭이 아버지라구....
원희-(아연한 얼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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