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44
패밀리 레스토랑 앞
(지연과 은지 그리고 준호 안에서 나온다)
준호-데려다 줄게
지연-괜찮아, 걸어가면 돼
준호-은지 다리 아퍼
지연-업고 가면 돼
준호-차도 타기 싫으니....?
지연-(본다) 왜 그렇게 말 해....?
준호-그런 생각이 들어서...
지연-...(포기) 데려다 줘...
준호-(은지를 안는다)
s#2 지연 아파트 앞
(준호의 차가 와서 멈춘다)
(준호도 지연과 은지도 내린다)
준호-(은지에게 가서) 은지야 아빠 나중에 올게...
은지-(고개 끄덕)
준호-안녕
은지-(손 흔든다)
준호-(지연에게) 토요일 날 올게...
지연-알았어...
(준호 차에 탄다 출발한다)
(지연과 은지 서있다)
s#3 지연 거실
(지연과 은지 들어온다)
지연-(가방 놓고) 은지 이리 와 손 씻자
s#4 지연 화장실
(지연 세면대에서 은지 손 씻어주고 있다. 비누 손에 묻혀서 은지 손 닦다가 잠깐 멈춘다. 생각)
준호-(TR) 회사 사표 냈어,...
준호-(TR) 공부하려고 미국 가
은지-엄마
지연-(얼른) 어 알았어... (손 씻긴다)
s#5 거리
(준호 생각에 잠긴 채 운전하고 가고 있다)
s#6 최회장 거실
(변여사 들어온다)
가정부-지금 오세요...? 회장님 들어오셨어요...
변여사-(거실 올라오며) 요새 왜 이렇게 일찍 들어오시나 몰라....? (사진액자 들고 서있는) 김기사 들어와요...
(커다란 사진액자 들고 들어온다)
변여사-얘는 또 나갔어...?
가정부-아뇨 주방에 계세요
선영-(주방에서 나오며) 어머니 오셨어요...?
변여사-그래.... (김기사에게) 방에다 걸 거니까 이리 와요
(변여사와 김기사 침실 쪽으로)
선영-저게 뭐예요...?
가정부-액자 같은데요...?
선영-무슨 액자를 들고 오시지...?
s#7 최회장 침실
(변여사 들어온다)
(최회장 침대에 반쯤 기대앉아 마주 보이는 은지와 찍은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변여사 들어오는 것 안중에 없다)
변여사-여보... 사람이 들어오면 좀 쳐다보기라도 해 줘라...점점 왜 그러나 몰라...
최회장- 손녀딸 보기도 바뻐....
변여사-사진 다 닳아지겠다.... (액자 들고 방문 앞에 서있는 김기사에게)
저 사진하고 바꿔 걸어 줘요...
김기사-회장님 보고 계시는데요...
변여사-그걸로 바꿔서 보시면 돼요...여보 잠깐만 있어요
김기사-(사진 떼려는데)
최회장-(언성 커지며) 뭐 하는 거야..
김기사-(멈칫 멈춘다)
최회장-지금 뭐하는 거냐구..
변여사-뭐하긴요, 저 사진 떼고 새 사진으로 걸려고 그러죠..
보실래요...? (김기사에게서 액자 뺏어서 보여준다)
(최회장과 변여사가 은지를 가운데 두고 찍은 사진)
변여사-할아버지 할머니 은지.... 얼마나 좋아요,... 단란해 보이구
최회장-난 우리 은지랑 둘이 찍은 게 좋으니까 놔 둬... 건드리지 말어
변여사-당신이 홀애비야? 셋이 찍은 게 더 낫지 어떻게 둘이 찍은 게 더 좋아...
최회장-우리 최씨끼리니까 변씨는 빠져...
변여사-기가 막혀, 아니 언제는 변영자 밖에 없다고 하드니 변씨는 빠지라구..? 왜 갑자기 날 찬밥취급을 하는 거야...?
최회장-다 늙어빠진 할망구하고 안 놀고 귀여운 손녀딸하고 놀 거야
변여사-그래도 사진은 바꿔 달거야,.. 김기사 빨리 바꿔 걸어요
최회장-건드리지 말어.... 놔 둬...
변여사-여보...
최회장-나의 행복을 빼앗지 말어...난 저 사진보고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하니까..
변여사-(화가 나서) 나도 행복할 권리가 있어..어떻게 자기만 행복할려구 그래...? 김기사 내 사진도 옆에 걸어요...
김기사-회장님이....
변여사-괜찮아요,... 이 방은 내 방이기도 하니까 나란히 걸어요...
s#8 최회장 거실
(효) 벽에 못 치는 소리
(선영 주방에서 나와 무슨 소린지 본다)
(가정부도 이상한 듯 나와본다)
선영-못을 박나봐요
가정부-김기사가 액자 가지고 온 거 그거 못질하나본데요..?
선영-뭘 가지고 오신 거야...?
가정부-제 생각엔 은지 사진액자 같은데요...?
선영-아니 은지 사진 커다랗게 붙어 있잖아요
가정부-회장님이 은지랑 둘이만 찍은 사진 걸어 놓으셨다고 화내셨거든요
선영-(기분 상하는 듯 훅 한숨 내쉬며 이층으로)
가정부-(시선 잠깐 선영을 쫓아가고)
s#9 최회장 준식 방
(선영 들어와서 화장대 앞에 앉는다)
선영-(핸드폰 한다) 나야.... 내일 점심 먹자.... 뭘 먹으면 기분이 좋아질까...?
의사가 진단 좀 해 봐...
s#10 진찰실
고박-(핸드폰) 랍스타... 자기는 럭셔리 하니까....왜 가만히 있어...? 싫어...? 그럼 메뉴는 내일 정하지 뭐... 그러지 말고 우리 오랜만에 교외로 나갈래....? 요새 우리 통 교외 안나갔는데 내일 나가자..
s#11 최회장 준식방
선영-(핸드폰) 바닷가는 너무 먼가....? ...아니이- 그냥 좀 답답해서,.. 가까운 데도 있지 않나....?
(준식 퇴근해서 들어온다)
선영-(별로 신경 안쓰며) 해물 같은 거 구워 먹어도 맛있겠다...
준식-(옷 벗으며) 남편이 들어왔는데 옷도 좀 받고 그래라... 마누라 맞긴 맞냐...?
선영-새조개도 있나....? ... 새조개 몰라...? 정말 맛있는데...
준식-(난폭하고 거칠지는 않게 선영 핸드폰 뺏어서) 너 누구야...?
선영-(확 다시 뺏으며) 왜 이래...? (고박사에게) 나중에 할게...(끄고) 사람이 왜 그래...? 무식하게...?
준식-뭐 무식하게...? ..남편이 들어왔는데 본 척도 안하고 전화질하는 건 무식한 거 아니냐...? 대체 누구길래 난 안중에도 없는 거야... 그 자식이니...? 대리운전...? 아니 피부과 의사...?
선영-다짜고짜 그 자식이라고 하는 건 자신의 인격을 너무 드러내는 거 아니야...? 그 자식일 필요까진 없잖아
준식-새끼라고 안 하고 자식이라고 한 거 이거 인격이 없으면 그럴 수가 없지...어떤 골빈 놈이 지 마누라하고 놀아나는 놈을 인격적으로 대하냐...
선영-그렇게 밖엔 말 못 해...? 어떻게 놀아난단 말을 해...? 내가 그 사람하고 놀아난 걸로 보여...?
준식-그럼 비지니스 하는 걸로 보일 줄 알았냐...?
선영-친구라고 했잖아... 같이 강의 듣고 같이 전시회 다니는 취향이 같은 친구.
준식-웃기지 말라고 했지...? 남자 여자 어울려 다니면서 친구라고 하는 거 웃기는 짓이라구... 눈 가리고 아웅 하냐...? 남자 여자랑 하는 거 연애야,.. 연애... 친구는 무슨 얼어죽을 친구야
선영-당신하고는 개념의 차이가 너무 커서 더 이상 대화는 안 되겠어... 그럼 날더러 연애한다는 건데 그런데 당신 왜 가만히 있어...? 유부녀가 다른 남자랑 연애를 하는데....?
준식-아직 증거를 못 잡아서 그런다....전화질했다고...같이 차를 탔다고 연애라고 하기에는 아직 증거가 부족해서....뭐 친구...?건방 떨지 마라엉....?
선영- (훅 심호홉) 당신이 뭐라고 해도 친구야... (나간다)
준식-(어이없는 기분) 허-
s#12 병구네 주방
(병구 가스렌지에서 끓고 있는 매운탕 간 보고 있다)
병구모-(소리-방에서) 병구야 아직 나가면 안 되냐...? 뭐 하는데 날 방에다 가둬 놓고 나오지 말래애-
병구-(요리 장갑끼고 찌게 상위에 갖다 놓는다) 엄마 행복하게 해 줄려고 그러지 왜겠어,....잠깐만, 다 됐어...
(상위에 속잎배추, 오이, 당근 썰어놓은 접시, 쌈장, 김치 그리고 소주병과 잔 놓여 있다)
병구모-(소리) 내 생일도 아닌데 왜 그래애
병구-됐다. (큰소리로) 정순정 여사 입장-
병구모-(급하게 방에서 나오며) 아이구, 궁금해 죽는 줄 알았네,.. 날 방에다 가둬 놓고 뭘 한 거야... 엉...? 이게 뭐야...?
병구-엄마 좋아하는 생태찌개가 되겠습니다
병구모-생태찌게 해 줄려고 날 가둔 거야...?
병구-에이 술도 있잖아.... 엄마 앉아 (방석까지 놓으며 앉힌다)
병구모-병구야 오늘 무슨 날이야...? 내가 뭐 잊어먹었냐...?
병구-내가 오랜만에 엄마한테 효도하는 날로 잡았지... 엄마 잔 받어
병구모-에그 기특한 내 새끼....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새끼... 어떻게 이렇게 이쁜 자식이 이 정순정이 속에서 나왔을까...?
병구-누가 아니래..? 빨리 받으라니까 (소주 따른다,. 권주가까지 부르며)
병구모-에그 갖은 이쁜 짓은 다 해요...
병구-이번에는 나..(자기 잔에 술 따르고) 엄마 건배...
병구모-그래 건배
병구-엄마 만수무강 하옵소서...
병구모-호호호 당연히 그래야지, 나도 지연이 할머니처럼 손손주 볼 때까지 살아야지
병구-(오, 엘 기분) 안돼 엄마,...엄마는 손손주가 아니고 손손손주 까지 봐야지이...
병구모-맞어, 내가 한 끝빨 위라야지 당연히...(마신다) 크- 맛 있다-
병구-(마신다)
병구모-야, 너 술 못 마시잖어...
병구- 두 잔은 괜찮어...
병구모-(수저 찌개로) 어디... 우리 아들이 끓인 찌개 맛이 어떤가 봐야지 (떠먹는다)
병구-보나마나 맛있지 뭐...
병구모-정말 맛있네...? ... 너 군대가기 전에 끓이던 맛이다... 그 때 너 자주 끓였잖아.... 캠핑인지 어디 가서 배워 와서
병구-야- 성공했다.... 정말 맛있어...?
병구모-둘이 먹다가 둘 다 죽어도 모르겠다...
병구-이왕이면 쪼금 떠 써서 둘이 먹다 셋이 죽어도 모르겠다 그러지
병구모-그래 셋이 죽어도 모르겠다..
(두 모자 히히거리며 신나게)
병구모-너 두 잔은 괜찮다 그랬지...?
병구-응
병구모-그럼 엄마가 한잔 줬다 (술 따라준다)
병구-에이 기분이다 원 샷이다 (확 마신다)
병구모-(병구 얼굴 들여다보며) 괜찮어..?
병구-두 잔은 괜찮다니까...? (금방 약간 이상해지며) 엄마..
병구모-(노래로) 왜 불러,...
병구-나 지숙이 누나랑 결혼시켜 줘...
병구모-(순간 잘 못 알아 들은 듯 눈을 깜박거리며 병구보며) 뭐 해줘?
병구-장가보내 달라구..
병구모-누가 안 보내 준대...?
병구-지숙이 누나한테...
병구모-(순간) 뭐...? (흥분) 누구...? (더 흥분) 누구한테 장가를 보내 줘..?
뭐..? 지 지숙이...?
병구-(비위 맞추며) 엄마 지숙이 누나가 보기보다 귀엽다..? 순진하고..? 나도 첨에는 성질이 더러운 줄 알았거든 그런데 아니드라구
병구모-(오, 엘로 병구 때리며) 지숙이...? 지숙이...? 지숙이라니...
병구-(오, 엘) 엄마 흥분하지 말고... 진정... 진정 엄마...
병구모-(오, 엘) 어디 여자가 없어 지숙이야,.. 너보다 나이가 몇 살이나 많은데 지숙이야,.. 거기다 성질머리는 개뼉다구에 왜 지숙이얏-
병구-(오, 엘) 엄마 근데 속마음은 안 그렇다니까..? 엄마가 몰라서 그래...
병구모-(오, 엘)에라 이 똥통 빠졌다가 꾸정물로 헹굴 놈아...세상에 여자가 없어 지숙이야...?그러니까 느이 그 동안 만난 거야...?느닷없이 장가 간다고 하진 않을 것 아냐, 느이 키스하고 그런 거 그러니까 사귄 거였어...?
병구-엄마... 진정하고 내 말 잘 들어 보라니까...
병구모-(오, 엘) 내가 어떻게 진정을 해... 천정을 뚫고 올라가도 모자라,..
니가 왜 지숙이한테 장가를 가,.. 그 잘생긴 얼굴에 그 체격에 뭐가 모자라 지숙이한테 장가를 가냔 말이야,... 길에 나가면 기집애들이 줄을 섰을텐데 왜 늙은 지숙이냐구-
병구-내가 책임 질 짓을 했단 말이야...
병구모-(순간 정신이 번쩍 들며) 뭐...? 책임질 짓...? 너 그 기집애 어떻게 했어...?
병구-어...
병구모-(뒤로 넘어갈 듯) 뭐야..? (마구 때린다) 무슨 짓을 했다구...?
병구-어,.. 제부도 가서...
병구모-제 제부도...? 니가 제부도를 언제 갔어...언제
병구-나 외박한 날 있잖아, 친구 집에서 잤다고 한 날, 그 날-
병구모-가만있어 봐,.. 그 날 지숙이가 제부도 간 날이잖아... 친구들이랑 자고 왔다고 그랬어... 그런데 그게 너였어...?
병구-응...
병구모-(오, 엘 벌떡 일어나며) 이 기집애를 내가 가만 둘 줄 알어...? 다 늙은 게 어린 놈 꼬셔서...(이미 현관으로)
병구-(쫓아가서 병구모를 번쩍 안아서 제 자리로 온다)
병구모-놔 이녀석아,... 내가 그 기집애 머리카락을 다 뽑아버릴 거야, 내가
병구-(병구모 내려 놓며 버럭 화내며) 좋아 엄마 맘대로 해,.. 엄마가 가서 깽판치면 나 죽어버릴테니까 맘대로 하라구
병구모-뭐...?
병구-나 죽어도 좋으면 맘대로 하라구
병구모-죽어...?
병구-그래 칵 죽어버릴테니까...
s#13 원희 지숙 방
(지숙 병구가 프로포즈 할 때 꺾어 준 장미꽃 보며 행복에 젖어있다)
s#14 회상 (43회 s# )
(병구가 지숙을 높은 곳에 세워놓고 꽃을 바친다)
지숙-(어색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며 받는다)
병구-(노래 부른다)
지숙-(흐뭇하게 듣는다)
병구-(계속 노래 부르고)
지숙-(행복해서 듣다가 눈물난다)
병구-(노래 끝내고 큰소리로) 이지숙 사랑한다
s#15 원희 지숙 방 (현재)
(행복한 얼굴에 앉아 있는 지숙)
s#16 병구모 방
(병구모 머리띠 두르고 누워있다. 미칠 것 같아 벌떡 일어나 쫓아나간다)
s#17 병구네 거실
(병구모 방에서 쫓아 나오는데)
(병구 현관 앞에 진치고 앉아 있다)
병구-나 이럴 줄 알았어, 이럴 줄 알았다구,... 엄마가 틀림없이 그럴 것 같아서 지금 지키고 앉아 있는 거라구
병구모-(울음 터트리며 마루바닥에 주저앉는다. 울며 소리친다) 지숙이는 안 돼,.. 죽 써서 개 줄 일 있어...? 안된단 말이야...
병구-아니 지숙이 누나가 개야....? 엄마가 정말 몰라서 그래...내가 여자라면 좀 아는데 다른 여자애들은 몇 번만 만나면 심심해서 주리가 틀린다구,.. 그런데 지숙이 누나는 안 그래... 날 심심하게 안 한다니까...?
병구모- (오, 엘) 느이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대고 개 싸우듯 싸우면서 어디가 좋다는 거야...
병구-싸워도 귀여우니까,...
병구모-(통곡) 아이고 여우같은 기집애가 어린 걸 어떻게 꼬셨길래 저러는 거야 대체....
병구-(오, 엘 기분) 내가 꼬셨다 내가- 지숙이 누나가 들으면 저엉말 억울하겠다
병구모-니가 지숙이가 뭐 볼 게 있다고 꼬셔 꼬시길
병구-엄마가 몰라서 그런다니까...?
s#18 포장마차 (밤)
(술 마시는 태섭-고통스럽고 슬프다)
s#19 지연 은지 방 (밤)
(지연이 은지 자장자장해 주고 있다)
s#20 포장마차 (밤)
(술 마시는 태섭)
s#21 지연 방 (밤)
(지연 택배로 배달 된 결혼반지 통 열고 꺼내서 본다. 다시 닫고 핸드백에 넣는다)
s#22 태섭 방 (밤)
(불도 켜지 않은 방에 침대와 옷장 사이의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다-마치 구석에 끼여있는 것처럼)
F.O
s#23 지연 오피스텔 (다음 날)
(태섭의 차가 서 있다)
태섭-(핸드폰 통화중-밝지 않다) 종미씨한테 부탁이 있어서요... 오늘 세종이 하고 은지를 좀 맡아주셨으면 해서요.... 아직 지연씨는 모르고 있는데 같이 어디 좀 가고 싶어서요,... 좀 멀리요.... 아니에요,.. 그렇게 멀리는 아니구요,.... 예 지연씨한테는 아직 비밀입니다.... 얼마나 늦을지는 아직 결정 못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종미씨....
s#24 지연 사무실
(종미 핸드폰 끄며 힐끗 지연 본다)
지연-(일하고 있고)
(종미 모른 척하고 일한다)
(효) 지연의 핸드폰 울린다
지연-(핸드폰 확인한다. 받는다) 일찍 전화했네요....? ... 정말이요...? 정말 여기 와 있단 말이에요....?
종미-(모르는 척) 빨리 내려가 보지 뭘 물어...?
지연-알았어요... 내려갈게요...
s#25 김포가도
(달리는 태섭 차 안)
지연-...(편안하고 안락한 기분으로 앉아 있다가) 어디 가요...?
태섭-(따뜻하게) 인제 물어 봐요....?
지연-(피시시 웃는다) 어디든 상관없어서요...
태섭-(따뜻하게) 그런데 왜 물어 봐요..
지연-그냥.. 심심해서요...
태섭-점심 먹으러 가요...
지연-이렇게 멀리요...?
태섭-저녁도 먹을 거예요...
지연-(웃으며) 세종이랑 은지는 어떡하구요 ..점심만 먹고 가야 돼요
태섭-종미씨한테 부탁했어요....
지연-(너무 어이없는) 언제요....? 언제 부탁을 해요...?
태섭-아까 지연씨한테 전화하기 바로 전에요,.. 우리가 좀 늦을 수도 있으니까 애들 부탁한다고 했어요.
지연-(어이없는 웃음) 그런데 왜 나 모르게 했어요...?
태섭-미리 얘기하면 지연씨가 너무 여러 가지 생각을 할까봐요....
지연-여러가지 생각 ..뭐...?
태섭-멀리 가는 거 싫다든가.... 시간이 없다고 한다든가...
지연-(웃는다)
s#26 병구 거실
(밥상을 들고 병구모 방으로 간다)
s#27 병구모 방
(병구모 머리띠 두르고 누워있다)
병구-(상 놓는다) 엄마가 데모를 하는 바람에 할 수없이 내가 밥을 했다
엄마... 밥 굶으면 기운 없어서 소리도 못 지르니까 어서 잡수시고 기운 내, 에이- 일어나는 것까지 내가 해드려야 돼...? 알았어... (가서 병구모 일으키며) 우리 엄마 착하지..? 일어나서 진지 드세요...?
병구모-(뿌리치는 시늉) 저리 비켜..
병구-(수저 집어서 엄마 손에 쥐어 주며) 세상에 나 같은 효자가 어디 있냐...수저까지 쥐어 주고... 엄마 내가 씹는 것까지 해 줘....?
병구모-아무리 이래도 소용없어...
병구-엄마 미안한데 나 꼭 지숙이 누나랑 결혼할 거니까 제발 지숙이 누나집에 가서 초치지 마라...? 알았지....? 엄마 나 출근한다...? 안녕...
(일어나 나가며) 엄마 꼭꼭 씹어서 많이 드세요...?
병구모-(밥을 떠먹는다. 먹다가 도저히 안되겠는 듯 수저 탕 놓는다) 뭐 지숙이한테 장가를 가....?
s#28 원희 마당
(할머니와 엄마 절인 배추 씻고 있고)
병구-(대문 들어온다. 할머니와 원희를 보자 멈칫 멈춘다)
(할머니와 원희 모른 채 일만)
병구-저..병구 왔습니다...
(할머니와 원희 돌아본다)
할머니-병구가 웬일이냐....?
원희-왜 엄마는 안 오구 니가 왔어...?
병구-예.. 저 제가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습니다
지숙-(병구 소리에 놀라 마루로 나온다. 병구를 보자 어쩔 줄 모르는)
원희-얘기 해...
병구-저.. 방에 들어가서 말씀드렸으면 좋겠습니다....
할머니-누구한테 드릴 말씀이야,... 지연이 엄마야 나야...
병구-두 분께요...
원희-(약간..?) 얘가 무슨 얘길 할려구 그래...? 꼭 방에 들어가서 들어야 되는 얘기야...?
병구-(얼른 생각 바꾸며) 아 아닙니다. 여기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얼른 마루로 가서 지숙이 손잡고 끌고 온다)
(할머니와 원희 깜짝 놀라 입을 벌린 채)
병구-(지숙이 손잡고 수도간으로 와서 선다)
원희-느이 왜 이러는 거야...?
병구-저희 결혼하고 싶습니다. 허락해 주십쇼..
원희-(언성 높아진) 뭐야...? 뭐 결혼...? 얘들이 지금 뭐 하는 거야...? 결혼..?
병구-예
할머니-지숙아... 어떻게 된 거야..
지숙-(차마 입이 안 떨어지는데)
원희-(소리친다) 왜 말을 못 해...
지숙-벼병구가... 결혼하재...
병구-누나 사랑합니다.. 꼭 행복하게 해 주겠습니다..
(황서방과 지선이 주방에서 뛰쳐나와 어처구니없는 얼굴로 마루 내려온다)
원희-(소리친다) 너 이 기집애 처신 잘하라고 했드니 뭐 결혼....?
병구모-(대문 들어오다가 소리친다) 병구야...(급하게 쫓아오며) 너 여기서 뭐하는 거야...아니 (병구와 지숙 손잡고 있는 것 확 떼어놓으며) 내가 절대로 허락 못한다고 했는데 뭐 하는 거야 지금...느이 뭐하는 거냐구
병구-(얼른 지숙이 손 다시 잡으며) 우리 결혼 하겠다구요...
병구모-(오, 엘) 왜 지숙이야, 어째서-.. 나이가 적어 성질이 좋아... 왜 지숙이냐구...나이가 한 두 살 차이면 말을 안 해,.. 지숙이가 볼 게 뭐가 있다구 지숙이야
원희-(성질 올라온다) 아니 듣자듣자 하니까 너무 하네...? 볼 게 뭐가 있어..? 병구는 뭐가 그렇게 볼 게 있는데... 우리도 병구 같은 사위 필요없어,.. 생각해 본 적도 없어... 걱정하지 말어, 지숙이를 쓰레기로 버려도 병구는 못 줘 (소리 꽥) 지숙이 그 손 못 놔...?
지숙-(얼른 놓는다)
원희-(악 쓴다) 나이는 어디로 먹었길래 나이 값도 못하고 돌아다녀,.. 시집 못 가 환장했어...? 왜 병구야,... 선 볼 때는 코를 하늘로 쳐들고 잘난 척 다 하드니 어떻게 병구야...? 느이 앞으로 절대로 만나지 말어,
병구모-아니 자기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쓰레기로 버려도 병구는 못 준다는 말이 뭐야...? 우리 병구가 쓰레기만도 못하다는 거야...?
할머니-(오, 엘) 그만들 둬,...피차 맘에 안 들면 그만이지 쓸데없는 소리할 거 없어,... 한 쪽에서 싫다고 해도 안 되는 게 결혼인데 양쪽에서 서로 싫다고 그러면 말 할 것도 없는데 왜 그래... 싸울 거 없어..
병구-(갑자기 CF처럼) 우리 그냥 결혼하게 해 주세요...
(순간 어른들 뻥하는데 황서방과 지선 웃음 터진다)
(병구 지숙이 손잡고 뛰쳐나간다)
병구모-(쫓아나가며) 병구야... 병구야...
원희-(황서방과 지선 보며 꽥) 웃음이 나와 지금...?
(황서방은 움찔 멈추는데)
지선-(웃으며) 병구가 웃기잖아,... CF 흉내를 내잖아...?
원희-(화나서) 그게 왜 웃겨...
병구모-(들어온다) 미친녀석 같으니라고 번개같이 도망을 쳐버렸네,..(신경질 나며) 여러 말 할 것 없어, 지숙이가 꼬리를 친 거라구... 능구랭이가 다 돼 가지고 어린 우리 병구를 홀렸다고
원희-(왁 달려들며) 말 그 따위로 할래...? 증말...?
할머니-(오, 엘 호통) 둘 다 조용히 해... 안 시키면 돼,... 즈이들이 죽네사네 하든 말든 안 시키면 돼...
원희-(속이 상한다)
s#29 뒷 산
(지숙과 병구)
병구-야- 생각보다 만만치 않네...그렇지만 이 장병구 결심은 못 말리는 결심이니까 걱정 마,.. 나만 믿어...
지숙-오늘 보니까 너 멋있다...? 남자답구.... 우유부단한 줄 알았는데...
병구-인제 알았냐...?
지숙-그런데 아무래도 우리 로미오와 줄리엣이 될 거 같지 않니...? 느이 엄마 우리 엄마 다 난리를 치시는데 어떡해...
병구-정말 웃겨...? 누나 엄마 말이야... 누나 같은 노처녀를 나 같은 얼짱 청년이 달라고 하면 얼씨구나 하고 줘야지 왜 그러시는 거야...?
내가 폐차 처리해 주는 건데 말이야...
지숙-(금방 독오르며) 뭐라구...? (때리려고 달려드는데)
병구-(지숙 손잡고 꼼짝 못하게 한다)
지숙-이거 못 놔...? 너 정말 안 놔...?
병구-나 매맞는 남편 되기 싫거든...? 지금부터 버르장머리를 고쳐 놓겠어
(실갱이하는 지숙과 병구)
s#30 준호 회사 본부장 실 앞
(일류 회사 분위기의 복도-준호 안에서 나온다. 복도 걸어온다)
s#31 준호 사무실
(들어오는 준호 부장 앞으로 간다)
준호-본부장님 만나 뵙고 왔습니다
부장-화내시지...?
준호-....
부장-나랑 차 한 잔 해.(일어난다)
s#32 까페
준호-(커피 마신다)
부장-갑자기 공부를 하겠다고 결심을 한 이유가 뭐야....이해가 좀 안 돼,
자기 분야에서 좀 떨어지는 입장이라면 모르지만 지금 우리 회사에서 제일 앞서가는 사람이잖아,... 미국 데이터 쎈터에 파견근무도 삼년이나 했구... 혹시 지난 번 에러 난 것 때문에 충격 먹은 거야...?
준호-아닙니다,...
부장-글쎄 그런 거야 우리 일에서 가끔 있는 일이고... 좀 이해가 안 된다니까...?
준호-부장님도 말씀하셨잖습니까... 씨아이오(CIO) 가 되고 싶어서 그러냐구요...
부장-오직 그 이유 하나로 회사를 그만 둔다는 게 보통은 힘들거든...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역시 빵빵한 재력이 뒷받침 해 주니까 가능한 거지
준호-(쓴웃음)
부장-그런데 왜 신나는 얼굴이 아닌지 모르겠어..?. 거침없이 사표 내고 공부하겠다고 떠나면서 말이야.... 왜 그래...? 다른 이유가 있어...?
준호-아뇨,.. 없습니다...
부장-없는 사람 얼굴이 왜 그래....나 같으면 날마다 춤을 추겠구만
(효) 오, 엘 핸드폰
준호-죄송합니다.. (받는다) 여보세요...? ... 예 아버지... 아뇨,... 알겠습니다
(핸드폰 끈다) 저 좀 일찍 나가보겠습니다..
부장-그렇게 해,... 매일 나와 주는 것만도 고마우니까...
s#33 마포집(과부집) 앞
(준호의 차가 와서 선다. 준호 차에서 내린다)
s#34 마포집
(최회장 술 마시고 있고)
(준호 들어온다. 최회장 앞으로 간다)
최회장-(쳐다보지도 않고) 뭐해.. 앉지...
준호-(앉는다)
최회장-...왈순 아지매. 우리 아들 왔어.. 잔 줘...
주인-(뚱뚱한 60대-잔 갖다 주며) 손가락이 다 똑같은 손가락은 아녀,...큰아들보다 작은 아들을 더 이뻐한당께...? 큰아들은 안 데꼬 오고 작은 아들은 데꼬 오는 거 보면...? 내 말 맞지라 회장님
최회장-쓸데없는 소리.... 받아라
(준호 잔 들고 최회장 술 따라준다)
주인-부족한 거 있으면 말 허고..(간다)
최회장-마셔.... (잔 들고 마시며)
준호-(마신다)
최회장-회사는 언제까지 나가는 거냐....
준호-후임자가 올 때까지요...
최회장-그럼 떠나는 건...
준호- 7월 말쯤 들어가면 됩니다..
최회장-(마신다)
준호-(최회장 잔에 따라준다)
최회장-...니가 공부가 하고 싶어서 간다고 생각 안 해.... 그래서 가는 건 아니야... 지연이 재혼해서 사는 거 안보고 싶어 떠나는 거 알어
준호-....
최회장-그런데... 그런데 지연이 재혼이 너한테 은지 보다 더 큰 일이라는 게 가슴이 아퍼.... 떠나면 은지를 못 보는데 그래도 니가 여기 있을 수가 없는 게 마음이 아퍼...
준호-....
최회장-너 은지 떨어져 지내도 괜찮겠어....?
준호-방학 때마다 자주 나올려구요
최회장-방학이 일년에 두 번 밖에 더 있어...? 일년에 두 번 밖에 더 보냐구..
준호-방학이 길어서 여름방학 때는 삼 개월쯤 함께 지낼 수 있습니다...
최회장-은지가 너무 어려서 그렇게 몇 달씩 떨어져 있다 만나면 애비라고 기억이나 하겠냐....? 또... 언제 정이 들겠어....
준호-절 잊어버리진 않을 겁니다... 가능한 한 자주 귀국해서 만날 거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될 거예요...
최회장-... 지연이도 알고 있냐...? 너 떠나는 거...?
준호-네.... 떠나기 전까지 은지를 자주 만나고 싶다고 얘기했습니다
s#35 강화도 어판장
(지연과 태섭 해산물이 잔뜩 싸인 가게에서 이것저것 신기하게 들여다본다. 재미있어 보인다)
s#36 같은 장소
(여기 저기 생선들 보며 걸어오고 있는 태섭과 지연-양쪽 생선가게를 구경하며 걸어온다. 손을 잡기도 하고 태섭이 지연의 어깨를 안기도 하면서)
s#37 같은 장소
(생선이 많은 가게 앞에 서서 구경하는 태섭과 지연)
(효) 태섭의 핸드폰 온다
태섭-(받는다) 어, 나야... 특별한 일 아니면 나 부르지 마...
지연-(생선 보다가 잠깐 생각이 난 듯 핸드폰 꺼내 번호 찾아 누른다)
(효) 신호 간다-길게
s#38 종민 거실
(효) 신호 울리고 있다-길게
s#39 어판장
지연-(핸드폰 끄고 다시 전화)
종민-(F) 여보세요...?
지연-아버님 저 지연이에요....
(조금 떨어져서 전화 끊고 다가온다)
지연-여기 강화도예요 아버님
태섭-(순간 긴장하며 본다)
지연-집에 전화했는데 어머님이 안 계시나봐요,.. 그래서 아버님께 전화드렸어요...
s#40 정비센터
종민-(핸드폰-어쩔 줄 모르겠는 심정) 강화도....? 거긴... 왜...?
s#41 어판장
지연-(통화) 태섭씨랑 함께 왔어요,... 아버님이랑 어머님 무슨 생선 좋아하시는 여쭤봐서 사가려고 하는데 아버님 뭐 좋아하세요...?
태섭-(조용히 본 채)
지연-여기 있는 생선 불러 볼까요..?
s#42 정비센터
종민-(가슴이 아프다) 아니다.... 느이들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와라... 날씨도 더운데 생선 가지고 오다 상하면 돈 아까우니까...
s#43 어판장
지연-어름 채워서 가지고 가면 되는데요....그리고 빨리 가면요
태섭-빨리 못 가요,.. 우리 저녁 먹고 몇 시에 갈지 몰라요 (지연 핸드폰 뺏어서) 아버지 다음에 사 갈께요...... 예 아버지 ..
s#44 정비센터
(종민 핸드폰 끄며 가슴이 미어지며 뼈아픈 한숨)
s#45 지연 사무실
(효) 노크 소리
혜정-네
(태섭모 들어온다)
혜정-어떻게 오셨어요....?
태섭모-(냉냉) 이지연씨 만나러 왔는데 ...
종미-(본다) 지금 외출했는데 실례지만 누구세요...?
태섭모-세종이 할머니예요...
종미-어머 (발딱 일어나며) 안녕하세요, 태섭씨 어머니세요...? 전 지연이 친구예요...
태섭모-그러세요...? 언제쯤 들어오나요...?
종미-좀 늦을 거 같은데 어떡하죠..? 태섭씨랑 좀 멀리 나간다고 하드라구요...교외로 나간 거 같아요
태섭모-(더 못마땅한) 교외요..?
종미-(밝게) 자세히는 잘 모르겠어요
태섭모-애들은 어떡하구요
종미-(웃으며) 제가 보모로 하루 취직했어요....(문득 생각난 듯) 어머 이리 앉으세요...
태섭모-세종이는 내가 데려갈테니까 신경 쓰지 말아요...
종미-아니예요,... 은지랑 둘이 잘 놀아서 괜찮아요
태섭모-내가 데려갈께요 (나간다)
종미-(얼른 쫓아가며) 그냥 가시게요,... 안녕히 가세요...왜 화가 나셨지...?
혜정아 화나신 거 같지
혜정- 네,..그런 거 같아요
종미-애들 내팽개치고 둘이만 재미본다고 그러시는 건가...?
(효) 종미 핸드폰
종미-(확인하고) 이 노인네 큰일났네....? (받는다) 응 엄마.... 왜 또 걸었어...?
...글쎄 엄마가 마음에 안 드신다고 그러면 안 만나겠다니까...? 헤어진다구요...아무 걱정 마세요
s#46 종미모 방
종미모-(전화-본색) 꼭 마음에 안 드는 건 아니고 나이도 그렇고 좀 아쉽다고 했지 언제 안 든다고 했다구 그래,.. 종미야 그 사람 집은 있어....? ..어유 그런 것도 몰라...? 물어 봐 집이 있는지...
s#47 지연 사무실
종미-알았어요....알았다구요... (짜증) 알아봐서 알려 드린다구요... (핸드폰 끄며) 와 우리 엄마 이 끈질김....
(효) 핸드폰 울린다
종미-(받으며) 엄마 제발 전화 좀.... 어머... 서차장님....? 안녕하세요...
s#48 레스토랑
(종미와 서차장과 은지)
종미-지금 애보기 아르바이트 중이에요...은지야 아저씨..
은지-안녕하세요
서차장-어 안녕... 지연씨는 어디 갔어요...?
종미-네,... 참 저희 엄마 오셨을 때 제 부탁 들어주신 거 감사했습니다.
서차장- 그 일 때문에 전화 드린 겁니다....
종미-왜요...?
서차장-물론 대역을 한 거지만 괜히 궁금해서요,.. 종미씨 어머님께서 뭐라고 하셨나...
종미-(?) 궁금하셨다구요...?
서차장-그렇든데요...?
종미-그러셨어요...? (웃음) 사실은 ..호호호
서차장-예 ..사실은... 뭐라고 하셨어요
종미-나이 때문에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혹시 집은 있는지 물어보래요,... 호호 그게 무슨 뜻일까요... 우리 엄마 웃기죠...
서차장-아 아니요,.. 저 아파트 있다고 말씀드려 주세요... 삼십팔평 형입니다
종미-(깔깔 웃으며) 서차장님 왜 그러세요오-
서차장-어머님이 물어 보신다면서요....
종미-알았어요, 전해 드릴께요...
s#49 태섭 거실
(태섭모 수화기 들고 있고 )
세종-할머니 내일 학교 안가는 토요일이니까 책가방 필요 없어요
태섭모-알았어...
(효) 신호가고 있다
태섭-(F) 여보세요
태섭모-나다.... 거기 어디니...
s#50 바닷가 횟집
(음식 아직 나오지 않은)
태섭-(지연을 의식하며 일어나 가면서 통화) 왜 그러세요
태섭모-(F-강하게) 대체 어디냐구, 지연이랑 같이 있다면서...느이 지금 이럴 때가 아니잖어,.. 이럴려고 시간을 달라고 했어...?
태섭-(통화) 뭐가 그렇게 급하세요,... 지연씨도 당연히 알아야 할 일이고 얘기 할 거예요
태섭모-(F) 왜 시간을 끌어,...
s#51 태섭 거실
태섭모-(통화) 어서 얘기해 주고 헤어지란 말이야...
s#52 바닷가 횟집
태섭-(통화-속상하고 아프다) 끊습니다 (핸드폰 꺼버린다. 그걸로 안되겠는 듯 전원을 꺼버린다. 지연에게로 간다)
(지연 혼자 앉아 있고 그 사이에 회가 나와 있다)
태섭-미안해요,... 지연씨 우리 전화 꺼놔요,..우리를 방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거 같아요.... 오늘만은 방해받고 싶지 않아요
지연-(미소 띠며 핸드폰 꺼내 순하게 전원 끈다)
태섭-됐어요....(식탁보며) 맛있겠다.... 한잔은 해야죠....? 회가 있는데....
지연-그래도 돼요...? 차 있는데..
태섭-한 두 잔은 괜찮아요,... 바닷가에 가서 술 깬 담에 가면 되요...(소주병 들고 지연 잔 들기 기다린다)
(지연 잔 든다, 태섭 따라준다)
지연-(태섭에게서 소주병 받아 태섭의 잔에 따라준다)
(태섭과 지연 같이 잔을 든다)
태섭-....기분 어때요...?
지연-좋아요...
(잔 부딪치는 두 사람 술 마신다)
태섭-먹어 봐요... (지연이 먹기 기다린다)
지연-(젓가락으로 회를 집어서 먹는다)
태섭-어때요...?
지연-맛있어요...
태섭-...지연씨 기분 좋고... 맛있고.. 성공했어요....(먹는다)
지연-어때요...?
태섭-맛있어요
지연-성공...
태섭-(웃는다)
지연-왜요...?
태섭-귀여웠어요...
지연-정말이요...?
태섭-(고개 끄덕) 정말...
s#53 원희 마루
(원희와 할머니 빨래를 개키면서)
원희-(성질나서) 어이구 성질나... 푸닥거리를 하든지 무슨 수를 써야지 ..지연이 때문에 미쳐나가게 생긴 것도 모자라 보태주기까지 해...?
할머니-대체 언제 그렇게 가까워졌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날마다 눈만 마주치면 싸우는 줄 알았는데
원희-(오, 엘 기분) 어떻게 병구야... 왜 하필 병구냐구
할머니-아닐 건 또 뭐 있어... 몸 건강하고 생각 건전하고 그러면 됐지
원희-(오, 엘) 병구도 병구지만 즈이 엄마가 펄쩍펄쩍 뛰잖아요,.. 그런 결혼을 어떻게 시켜,... 병구가 뭐 그렇게 대단한 애라구... 놓치면 후회될 만큼 아까운 애도 아닌데....
할머니-그래도 속 알고 흉한 데 없고 그게 어디야,...
원희-아무리 그래도 병구엄마한테 머리 숙여 시집보내고 싶은 생각 없어요
근데 이것들이 어딜 간 거야...
s#54 커피숍
(지숙과 병구 난감한 채 앉아 있다)
지숙-야... 우리 어떡해....?
병구-약간의 반대가 있을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지숙-우리가 너무 경솔했나 봐... 치밀한 작전이 필요했는데...
병구-임신했다고 그럴까....?
지숙-(펄쩍 뛰며) 야- 말도 안 돼... 어떻게 임신을...
병구-드라마나 영화에서 못 봤어..?. 부모님이 나가라 호적을 파버린다 그럴때 임신을 했다... 그러면 받아주잖아...
지숙-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하니,... 어머 얘 싫어..
병구-지금 그런 거 따질 때가 아니잖아,... 그거 있지... 여자들 우웩 그러는 거... 그걸 하는 거야... 한 번 해 봐
지숙-야 죽어도 못 해,... 능청스럽게 어떻게 그런 여기를 하니,.. 나 못해
병구-지금 난 하고 싶어서 이러냐...? 좋아 그럼 우리 결혼 못해도 내 책임 아니다...? 누나는 누나 행복 찾아가고 나는 내 갈길 가고 그러면 되는 거지 뭐... 누나가 협조를 안 하는데 내가 무슨 재주로 허락을 받어.
지숙-(꼬리 내리며) 꼭 그 방법밖에 없어...?
s#55 마포집
최회장-(술 마신다-취했다) 준호야.... 너 정말 꼭 떠나야되겠냐....?
준호-....
최회장-난 무식해서 잘 모르겠는데 영어로 뭐라고 했지....? 어...MBA 그거
경영수업이라면서.... 그거 우리 건물 몇 채 관리하면서 배우면 안되는 거야...? 경영수업이 별 거야....? (술) 따러
준호- (술 따른다)
최회장-(마시고) 나도 니가 옆에 있는 게 든든하고... 은지도 아빠가 옆에 있어야지 이년이든 삼년이든 니가 없으면 어떻게 되겠어....
준호-...
최회장-준호야
준호-예
최회장-가지 마라.... 웅..? 준호야 ...가지 마...
준호-..죄송해요 아버지....
최회장-지연이가 재혼을 하는 게 그렇게 괴로워....?
준호-...은지를 데리러 갈 때마다 재혼해서 사는 지연이를 보는 게 힘들 것 같습니다...이 삼년....밖에 나가 정신 없이 공부를 하다 보면 감정도 많이 엷어지고...생각도 많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다시 돌아와서 은지한테 좋은 아빠 노릇도 하고 부모님께도 걱정 안 끼치는 아들이 되겠습니다...
최회장-자식... 기어이 가겠다 이거냐....?
s#56 최회장 거실 (밤)
(취한 최회장 부축하고 들어오는 준호)
(가정부와 변여사 현관 앞에 서서)
변여사-얘 느이 아버지 왜 이렇게 취하셨어,... 너 아버지랑 같이 있었어....?
준호-예 (부축하고 소파로 온다)
가정부-꿀 물 좀 타올까요...?
변여사-어 그래... (같이 소파로 오며) 어떻게 만났어...
최회장-(혀 꼬부라진) 변영자 뭐가 그렇게 궁금해.... 부자지간에 어떻게 만나든 왜 만나든 그게 뭐가 그렇게 궁금해....
변여사-궁금하지 그럼 안 궁금하니....? 아들하고 무슨 술을 곤드래가 되게 마시냐구...
최회장-남이야....
(준식과 선영 이층에서 내려온다)
준식-아버지 많이 취하셨네요....?
변여사-요새는 이렇게 많이 마시지 않으시더니 웬일인지 모르겠네...
최회장-변영자가 뭘 알겠냐....남자는 괴로워서 마시고... 기분 좋아서 마시고 심심해서 마시고.... 그런 거야...
변여사-그래 오늘은 그 중에 어떤 거였수....?
최회장-괴로워서 마셨다....
준식-뭐가 그렇게 괴로우세요...별 일 없는데,...별 탈 없잖아요
최회장-너는 좋것다..... 그렇게 다 별 일이 아니래서.... 넌 임마 그래서 인생을 모르는 거야.... 니가 쓴 맛을 아냐... 단 맛을 아냐....
선영-어머니, 아버지 안으로 모시고 들어가시는 게 좋겠어요,... 옷이랑 불편하시잖아요....
준호-(최회장 부축하며) 아버지 들어가세요...
준식-야 비켜,... 너보다 내가 기운은 더 있으니까 (최회장 부축하며) 아버지 들어가세요...
변여사-그래 어서 모시고 들어 가...
(최회장 혀꼬부라진 소리로 노래 부르며 준식이랑 들어가는)
가정부-(꿀물) 사모님 ...
변여사-(받아 들고 방으로)
준호-...
선영-..아직 열시 밖에 안됐는데 많이 취하셨네요...?
준호-낮부터 마셨거든요...
선영-서방님 때문에 속상해서 그러신 거예요....?
준호-그러신 거 같아요... 들어갈께요...
선영-그러세요...
s#57 최회장 준호방 (밤)
(들어오는 준호. 옷을 벗는다)
s#58 최회장 침실 (밤)
(침대에 앉아 있는 최회장의 옷을 벗기고 있는 준식)
변여사-(잠옷 가지고 오며) 얘 잠옷 좀 입혀 드려....
최회장-(몸은 준식한테 맡긴 채 사진을 보며) 어느 쪽이야.... 우리 손녀딸하고 둘이 찍은 게... 오른 쪽이야 왼쪽이야...
(최회장 시선으로 보이는 사진 뿌옇게 보이며 카메라가 오른 쪽 사진으로 갔다가 왼쪽 사진으로 갔다가 한다)
최회장-(짜증나며 큰소리로) 당신 사진 떼.. 당장 떼버려... 사람 헷갈리게 하지 말고 떼라구
변여사-헷갈리긴 뭐가 헷갈려... 당신은 0쪽...난 0쪽...
s#59 최회장 준호방 (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준호-고개 떨구고 앉아 있다가 책상 서랍 열고 반지상자 꺼낸다. 상자 물끄러미 보다가 뚜껑 연다)
(반지)
(준호 보다가 상자 닫는다)
s#60 최회장 대문 앞 (밤)
(준호 대문 나와서 차에 탄다. 차 떠난다)
s#61 고수부지 (밤)
(준호 강물을 바라보고 서 있다)
s#62 바닷가 (밤)
(태섭과 지연 팔짱 끼고 바닷가를 걷고 있다-지연은 행복하고 태섭은
슬픔과 아픔을 숨기고 있다-너무 질서정연하게 걷지 말고 태섭이 지연의 머리카락도 만져주고 얘기하며 지연은 뒷걸음으로 태섭은 그런 지연을 보며 걷고 멈춰서 물수제비도 뜨고)
s#63 고수부지 (밤)
(준호 주머니에서 반지통 꺼내본다. 강물을 향해 던지려다 차마 못하고 손에 움켜쥐고 본다)
s#64 지연의 아파트 앞 (밤)
(준호 차 옆에 서서 지연의 아파트를 올려다본다)
(불이 켜진 아파트 창)
(준호 그냥 서 있다)
s#65 지연 거실 (밤)
종미-(핸드폰 귀에 대고 있고)
(효) 전원이 꺼져 있어
종미-(핸드폰 끄며) 알았다,.. 방해하지 말라 이거지...? 너무들 뻔뻔하다...
그렇게 재미있냐....? 그래 ... 봐 줬다.... 내 몫까지 행복해라....
은지야
은지-(그림 그리고 있다)
종미-야 이모 좀 쳐다 봐 이것아... 이모 심심하단 말이야...노올자 은지야
은지-(종미 본다)
종미-응...? 춤 출래...? 아침바람 할래...?
은지-아침바람 할래
종미-그래 좋아... (은지 안아서 소파에 앉히고) 쎄쎄쎄.. 아침바람 찬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
s#66 바닷가 (밤)
(판자조각 같은 기다란 나무 의자에 앉아 바다를 보고있는 태섭과 지연)
태섭-지연씨
지연-(문득 생각난 듯 밝게) 잠깐만요... (핸드백에서 반지상자 꺼내 태섭에게 준다)
태섭-(상자보고 지연 한번 본다)
지연-(미소)
태섭-(반지상자 열어 본다)
(지연이 디자인 한 커플링)
태섭-(감동을 느낀다)
지연-내가 디자인 한 거예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반지예요...
태섭-껴봐도 되요...?
지연-내가 끼워 줄게요... (태섭의 손가락에 끼워준다)
태섭-(반지를 낀 자기 손 본다-눈물이 날 것 같다)
지연-어때요...?
태섭-좋아요... (다른 반지 지연의 손에 끼여준다. 지연의 손 본다)
오늘 우리 결혼했어요....(지연을 끌어안는다) 지연씨...
지연-(그냥 행복한)
태섭-무슨 일이 있어도...어떤 일이 있어도..내가 지연씨 지켜요...포기 안해요
지연-(웃음 띠며) 알아요...
태섭-(지연이 떼어서 보며) 지연씨... 지금부터 내 얘기 잘 들어요...
지연-(고개 끄덕)
태섭-(아픔으로 본 채 얼른 말을 못한다)
지연-(?) 무슨 일 있어요....?
엔딩
.행복한여자↲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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