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하이킥 54
54 회 ㅣ 2007-01-24 씬/1 학교 외경 (D) 자막 제 54 화 씬/2 학교 복도 (D, 야외) 윤호가 교실에서 휙 빠져나와 가려는데 민정이 보고 부르는 민정 윤호야아~ 윤호 (아차하는 표정으로 얼른 창문으로 발 내미는데) 민정 윤호야 어디 가? (잡는) 청소 안하구? 윤호 에? 에..제가 좀 바빠서. (웃으며 나가려는데) 민정 어딜 가. (붙잡고) 선생님이 윤호 도움이 좀 필요한데. 도와줄꺼지? 윤호 에? 씬/3 학교 방송실 (D, 야외) 민호, 범, 남학생1,2,3이 박스 나르는 등 청소하고 있는 민정이 윤호를 데리고 들어온다. 민정 얘들아 윤호도 같이 도와준대~ 윤호 아 씨. 뭐예요. 범 니가 왠일이냐? 민정 얘들아 선생님이 자장면 시켜줄께. 니들 뭐 먹을래? 아이들 난 짬뽕요~ / 군만두~ / 간짜장~ 민정 그래 군만두랑 탕수육도 시켜줄께. 아이들 와~ 민정 수고해 얘들아. 윤호도. (손 흔들며 나간다) 민호 야 온 김에 저거 좀 안으로 날라줘. 윤호 아 씨. (투덜대며 박스 나르는) 씬/4 교무실 (D, 야외) 민용이 급하게 옷을 입는데 민정이 들어오는 민정 (와서 작게) 이선생님~ 우리 이따 몇시에 만나요? 민용 내가 전화할께요. 집에 있을꺼죠? 민정 네. 참 백선생님 전화번호 좀 알려주세요. 전 번호가 없는데. 민용 아. 백선생.. (하고 핸드폰 찾는데) 교감 (문 열고) 이선생. 나 좀 잠깐 보지. 민용 네 네. (일어나며) 아마 20번일꺼예요. 찾아봐요. (핸 드폰 주고 나가는) 민용 핸드폰 단축번호 20번 눌러보면 백승주라고 이 름 뜨고. 민정, 전화번호를 적는다. 민정, 핸드폰 닫으려다가 갑자기 궁금한지 살짝 눈치 를 살핀 후에 헤 웃으며 1번을 눌러보는 <준이맘>이 뜬다. 민정, 급실망하는 표정 2번을 눌러보는 <김영규> 뜬다. 3번을 눌러보는 <김정식> 뜬다. 민정, 자기 이름을 넣고 검색해보는 <서민정> 단축번호 45번 되어있는 민정, 너무 실망하는 표정 민용이 다시 들어오자 얼른 핸드폰을 책상에 놓는다. 민용 찾았어요? 민정 네.. (하고 핸드폰 주는) 민용 이따 봐요. (나간다) 민정 (어거지로 웃고 표정) 씬/5 거실 (D) 준하가 소파에 누워 자고 있는데 문희가 종이에 싼 큰 액자를 들고 베란다쪽에서 온다. 문희 준하야 준하야. 일어나봐. 준하 음.. 문희 이거 좀 달아줘. 일어나 얼른. 준하 (눈 뜨는) 그게 뭐야..? 씬/6 주방 (D) 준하가 망치와 못을 들고 들어오고 문희가 액자를 뜯 고 있는 문희 여기다 달면 좋겠지? 준하 여기? (액자를 들고 자리 만드는데) 이때 해미가 가운입고 들어온다. 해미 여보~ (하다 보고) 뭐해? 준하 액자 달라구. 문희 이거 어떠냐? 근사하지? 해미 왠 그림이예요? 문희 이거 옛날에 니 시아버지가 유명한 사람한테 받아온건 데, 창고에 넣어두고 계속 썩혔잖아. 지금 찾았어. 해미 (팔짱 끼고 보며) 별로 좋은 그림이 아닌데. 문희 어? 해미 유명한 사람꺼라구요? 누군데요? 문희 난 모르지. 하여간 유명한 사람 꺼랬어. 해미 으으음. 색감도 조잡하고 별론데. 준하 별로야? 싸구련가? 문희 싸구려 아니랬어 얘. 왜 그래? 해미 꼭 거시고 싶으세요? 문희 아니 공간이 이렇게 있는데 아깝잖니. 해미 꼭 거시고 싶으시면.. (하다) 오케이. 거세요. 문희 (표정) 해미 좋은 그림은 아니지만 인테리어를 아주 해치는건 아니 니까. 오케이. 준하 (못을 박으려는데) 그럼 박는다. 해미 잠깐, 이쪽에 걸지? 준하 왜? 문희 여기가 좋잖아 왜. 넓직한게. 해미 으음. 거기 걸면 무게감이 있어서 주방이 좁아보여오 어머님. 이쪽에. 준하 (액자를 옮기는) 문희 (표정) 해미 오케이. 오케이 거기가 좋다. 준하 이쯤에.. (싸인펜으로 표시하는데) 해미 으으음. 더 올려야지. 준하 여기가 중간 쯤 아니야? 해미 으으음. 정확히 대칭으로 거는건 촌스럽지. 액자배열 도 황금비율로. 오케이? 준하 그럼.. 뭐 이쯤? 해미 더 높이.. 더 더.. (하다) 오케이~ 오케이 아주 좋아. 문희 (표정) 해미 바로 거기! (하고) 오케이! 굿! (하고) 아버님 아버님 ~ (하며 나간다) 준하 황금비율..? 그게 뭐야? (하며 못 박는) 문희 (입으로 엄청 욕하며 액자 쌌던 종이를 마구 꾸겨 발 로 밟는) 씬/7 방송실 (D, 야외) 학생들이 책상에 신문지 깔아놓고 자장면, 탕수육 등 을 서로 먹겠다고 싸워가며 시끄럽게 먹고 있다. 민정이 시무룩해서 들어오는 민정 자장면 왔니? 남학생들 네~ / 잘먹겠습니다~ 범 선생님도 드세요. 민정 난 생각없는.. (하는데) 윤호 (만두 집으며 민정 입에도 하나 쑥 넣어주는) 민정 (만두를 어거지로 씹으면서 장난치며 먹는 남학생들 을 보다가) 저기 얘들아. 선생님이 궁금한 게 있는데. 남학생들 뭔데요? 민정 남자들은 원래 핸드폰 단축번호 이런거 별로.. 의미없 이 생각하는 거 맞지? 민호 단축번호요? 민정 그러니까.. 뭐.. 제일 가까운 사람 순서대로 번호를 매 긴다던지.. 별로 안그러지? 민호 전 그러는데? 범 저두요. 가까운 사람 순으로 저장하는데. 민정 정말? (확 실망하는) 남자들도 그런다구..? 그럼 넌 1 번이 누군데? 민호 (웃으며) 제 여자친구요. 남학생들 야~ (비웃으며 괜히 때리고 헤드락 거는) 범 1번이 유미라고? 나였잖아. 민호 어? 아. (웃으며) 너는 2번으로 살짝 자리이동.. 범 하. (확 삐져서 자장면 먹는) 민호 어 범이야.. 화 난거야? (어깨동무하는) 범 놔. 민정 (그 사이 실망해서 딴 생각하는) 윤호 (보다가) 그걸 왜 물어보세요? 민정 아니야.. 그냥... 윤호 쟤들이 기집애같은 거죠. 원래 남자들은 한번 저장해 노면 귀찮아서 잘 안 바꾸는데. 니들 그치? 남학생들 맞어.. / 어... 윤호 저는 1번이 누군지 아세요? 민정 누군데? 윤호 (핸드폰 보여주며) 1번 만화가게. 2번 피씨방. 3번 피 자집.. 남학생1 (웃으며) 난 독서실이 1번인데~ 민정 그래..? (다시 기운을 좀 찾는) 윤호 (흘끔 보는) 씬/8 저녁 인써트 (N) 씬/9 거실 (N) 순재, 윤호, 준하가 티비를 보고 문희는 채소 다듬고 있는데 해미가 방에서 나오는 해미 아버님 저 출장가는 동안 예약환자들.. 순재 내 앞으로 다 돌리라 그랬다 걱정마라. 해미 오케이. (하고) 여보 당신은 내일 공항까지 데려다줄꺼 지? 준하 그럼. 해미 차 편 오케이. 어머님 애들 비타민이랑 약 잊지 말고 챙겨주세요. 문희 알았다. 해미 그거 말고 뭐 또 챙겨달라고 부탁드렸죠? 문희 (짜증나) 애들 학원시간. 오토바이 감시. 교재비. 됐 냐? 해미 맞아요 오케이~ (혼자 중얼중얼) 그럼 병원... 오케 이. 파일..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준비 끝. (도로 간다) 문희 (찡그리며 중얼중얼) 저놈의 오케이..뭐가 저렇게 오케 이 할 게 많은지.. 윤호 엄마 어디 가요? 준하 학회 때문에 중국 가잖아. 윤호 정말? 와 엄마 좋겠다~ 순재 이 자식은 일주일전부터 얘기했는데 뭘 들었어? (쥐어 박고 일어나는) 이때 민용이 코트와 핸드폰 손에 들고 주방쪽에서 나 오는 민용 아버지. 저 차 좀 써도 돼죠? 문희 어디 가게? 민용 약속 있어서. 키 어딨어요? 순재 안방 문갑에 봐봐. (하고 화장실쪽으로 가는) 민용 (코트와 핸드폰을 소파에 얹어놓고 안방으로 간다) 윤호 (핸드폰이 눈에 띄는. 핸드폰을 슬쩍 열어서 1번을 눌 러본다) <준이맘>이 뜨자 표정 컷 튀어 윤호는 없고 문희, 준하만 티비 보는. 민용이 키를 들고 코트와 핸드폰 집는 민용 저 나가요. 문희 얘 참. 준이에미한테 전화 좀 해봐라. 민용 왜? 문희 그 집에다 분유꼭지를 다 놓고 왔는지 하나도 없네. 좀 물어봐. 민용 (아무 생각없이 1번을 누르며 나가는) 어 난데. 씬/10 민정방 (N) 민정 (받으며) 이선생님~ 씬/11 거실 (N) 민용 (?) 어..? 민정 (OFF) 저 지금 나가려는데 왜요? 민용 아..아니 아녜요. 잘못 걸었네. (전화 끊고 자기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갸우뚱하는) 뭐 야 이게..? 윤호 (모른 척 피자 먹으며 지나간다) 씬/12 유미집 앞 (N, 야외) 민호가 서서 벨을 누르는데 문이 열리고 유미아빠가 나온다. 민호 어 안녕하세요. 유미아빠 음 민호구나. 민호 유미.. 집에 있나요? 유미아빠 잠깐 심부름 갔는데. 들어와서 기다릴테냐? 민호 네. (하고 들어가려는데) 골목 쪽에서 뭔가 사람이 휙 지나가는게 보인다. 유미아빠 (표정. 눈빛 날카롭게 살피는) 민호 왜요? (같이 두리번거리는) 유미아빠 유미 오면 너희 집으로 가라고 할테니까 너 집에 가서 기다려. 민호 네? 유미아빠 잘 가라. (문 쾅 닫고 들어가는) 민호 (표정) 민호가 갸우뚱하며 가는데 민호 뒤로 뭔가 휙 스친다. 민호, 뭔가 느끼고 확 돌아보면 아무것도 없는. 민 호, ??? 불길한 음향. 씬/13 거리 (N, 야외) 민용이 민정을 살짝 부축하고 차 쪽으로 걸어오는 민용 잘 마시지도 못하면서 술은 엄청 좋아해. 민정 저 잘 마셔요 왜 그래요~ 민용친구 (오다가 보고) 야 이민용. 민용 어? 야 영규야. 민용친구 야 오랜만이다. 여기서 만나냐~ 민용 너 아들 낳았다며? 축하한다. 민용친구 축하는 고생길이다 완전. 밤에 잠을 못자. (하다 민정 을 발견하고) 어.. (눈인사하면서) 안녕하세요. 민용이 고등학교 친굽니다. 민정 네 안녕하세요..(상냥하게 인사하는) 민용친구 (웃으며) 야 너 그새.. 민용 (OL) 아 아니야 아니야. 우리 학교 동료선생 민정 (표정) 민용친구 아..네...(민용 살짝 찌르며) 난 또. 민정 (확 열 받는 표정) 씬/14 아파트 앞 + 순재차 안 (N, 야외) 민용이 운전하고 민정 뿌루퉁해서 옆에 앉아있는 민용이 차를 입구에 세우는 민용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줘요? 민정 (off) 이건 화내도 돼 서민정.. 그래 핸드폰은 그렇다 쳐도 이건 충분히 화 낼만한 일 이야.. 민용 (들여다보며) 왜 그렇게 갑자기 말이 없어요? 많이 취 한 거예요? 민정 저..왜 그러세요 정말? 민용 (놀라) 뭘? 민정 왜 그러세요? 저 되게 기분 나쁘거든요? 민용 아니 왜 기분이 나쁘지? 민정 왜 친구분한테 저 그렇게 소개해요? 민용 에? 민정 왜 그렇게 질겁하시면서 동료선생이라고.. 민용 (웃으며) 아..그게 기분 나빴어요? 서선생 생각해서 그 런건데. 민정 생각해서요? 근데 제가 느끼기엔 그렇게 질겁하면서 그러시니까..솔직히 저 좀 모욕당한 기분이었어요. 민용 에? (웃으며) 무슨 모욕씩이나..아니 나야 상관없지만 서선생은 소문나서 좋 을 거 없으니까. 민정 (보며 표정) 민용 혹시라도 나중에.. 민정 (발끈) 호..혹시라도 나중에 뭐요? 혹시라도 나중에 헤 어지면요? 민용 (표정) 민정 하..정말 왜 그러세요? 맨날 꼭 발 뺄려구 준비하고 있 는 사람 같이! 정말 화나네요 진짜! 민용 서선생 민정 (울컥해서) 소문나면 책임지라 그럴까봐 그래요? 누 가 나 책임지랬어요? 왜 그래요 정말?! 저도 자존심 있는 여자거든요? 그렇 게 부담스럽고 발 빼고 싶으시면 그렇게 하세요~ 저두 뭐..어차피 도망갈 생각만 하고 있는 분이랑 만나느니 차라리 지금 헤어지는 게 낫겠네요 뭐! 민용 (표정) 민정 (화나 문 열고 나가는) 민용 (한숨 내쉬는) .... 씬/15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 (N, 야외) 민정이 씩씩거리며 와서 버튼 누르는 민정 (off) 잘 했어 그래. 화 낼만한 상황에서 화낸거야. 사과해도 당분간 받아주지 말자. 조용한. 민정, 힐끔 돌아보는데 아무도 없고. 민정, 어찌된건가 기웃거리는 이때 차 붕 출발하는 소리 들리고. 씬/16 아파트 입구 (N, 야외) 민정이 나와 보면 순재차가 이미 멀어진 민정, 표정 씬/17 아파트 거실 (D) 디졸브로 민정이 뜬 눈으로 지새운 듯 부시시하게 앉 아있다. 핸드폰을 열어보면 아무 것도 없고. 고장났는지 열어보고 흔들어보는 이때 초인종이 울린다. 민정이 소스라치면서 뛰어나간다. 민정 누구세요?! 신지가 문을 따고 들어오는 신지 나야 나. 왜 이렇게 놀래? 민정 (표정) 신지 운동 갔다가 시장 봐왔어. 김치콩나물국 해먹자 우리. 민정 (귀신같은 표정으로 방으로 들어가는) 신지 (?) 씬/18 거실 (D) 해미가 트렁크를 들고 준하와 함께 나가는 해미 다녀올께요 어머님. 애들 좀 잘 부탁드리고요.. 문희 알았다 알았어. 조심하고 잘 다녀와라. 해미 예 (준하보며) 가방에 그 책 넣었지? 준하 넣었어. 해미 오케이~ 가요~ (나가는) 해미와 준하가 나가는 문희 그놈의 오케이 진짜 지긋지긋한다.. 한 사흘 그놈의 오 케이 소리 좀 안 듣고 살겠네. (하다 손뼉을 치며) 잔소리쟁이 없을때 할일 빨 리 다 해치우자~ 씬/19 민정방 (D) 민정이 힘빠져 침대에 앉는 민정 너무 한다 정말.. 달래주기는 커녕 전화 한통이 없 어... (하다 엎어지며 OFF) <회상 인써트> 민정 어차피 도망갈 생각만 하고 있는 분이랑 만나느니 차 라리 지금 헤어지는 게 낫겠네요 뭐! 민용 (표정) 민정 (OFF) 내가 헤어지자 그래서 정말 헤어질 생각인 가..? 그냥 홧김에 한 소린데.. 그걸 진짜로 받아들인거야..? 하... 정말 내가 왜 그랬지..? 왜 그런 일로 화를 냈 지..? 헤어지잔 말을 왜 했지? 어떡해..(얼굴 묻고 괴로와하 는) 씬/20 옥탑방 (D) 문희가 줄자로 치수 재고 있는데 준하가 봉 타고 올려 보는 준하 엄마 나 왔어요. 문희 어 잘 바래다줬냐? 준하 네. 뭐하세요? 문희 야, 여기다 화장실 논다 그러고선 미뤄놨잖아. 이 참 에 공사 좀 해야겠다. 너 창동이한테 전화 좀 해서 설비하러 오라 그래. 준하 지금 하게요? 아버지도 안계시구 집사람도 없는데.. 문희 그러니까 기회지~ 태클 걸 사람이 없으니까. 올라와 봐 니가 도와줘야지 누가 도와줘. 이게 이게 사람 사는 방이냐? 민 용이 여기서 이러구 사는거만 보면 내가 아주 속이 터진다니까. 준하 너무하긴 하지. 문희 도배도 하고 화장실도 달고 아주 제대로 방처럼 좀 꾸 며야지. 얼른 창동이한테 전화해. 준하 창동이요? 네. (핸드폰 거는) 씬/21 민정방 (D) 민정이 시체처럼 쓰러져 있는데 신지가 들여다보는 신지 민정아 점심 안 먹어? 민정 어... 신지 너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민정 아니야.. 신지 밥 있으니까 그럼 차려먹어. 나 나간다. 민정 시 신지야. 신지 (나가다 말고) 어? 민정 (뭔가 말하려다가) 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신지 (?) 신지 나가고나면 민정이 못 참겠는지 벌떡 일어나 핸 드폰한다. 1번 <민용씨> 누르다가 얼른 끄고 고민스런 표정 씬/22 주방 (D) 윤호가 냉장고를 뒤지고 있다. 윤호 아 엄마 먹을게 하나도 없어~ 피자 시켜줘~ 피자~ 민호 (지나가며) 중국에 있는 엄마를 왜 찾아? 윤호 에? 참 엄마 중국 갔지.. 할머니~ 민호 쯧쯧쯧. (지나가고) E. 핸드폰 벨소리 <담탱이> 써 있는 윤호 (전화 받는) 여보세요? 선생님? 민정 어.. 윤호야.. 윤호 목소리가 왜 그러세요? 어디 아프세요? 민정 (off) 아니.. 저... 민정 저기.. (망설이다) 너한테밖에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윤호 뭘요? 민정 삼촌.. 지금 집에 있어..? 윤호 삼촌이요? 네. 민정 (표정) 아.. 혹시 어디..아픈 거 아니야..? 윤호 아니요. 멀쩡하던데. 민정 (표정) 그렇구나.. 윤호 왜요? 민정 아니야.. 윤호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세요? 통화해보면 되잖아요. 민정 ..... 윤호 싸우셨어요? 민정 저기.. 삼촌한테는 얘기하지 말아줘. 고맙다. (끊고 침 대에 얼굴 묻는) 윤호 (표정) 씬/23 옥탑방 (D) 문희, 준하, 창동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창동이는 여러가지 도구들을 잔뜩 늘어놓고 있다. 민용이 들어오다가 보고 놀라는 민용 이게 다 뭐.. 문희 넌 상관말고 나가 있어. 내려가 있어. 준하 그래서 어떡해야 되는 거야? 창동 수도관을 고려하면 이쪽이 좋은데, 이쪽은 바로 문 앞 이라서 상당히 공사가 힘들어지고.. 민용 (황당하게 보다가 나가는) 준하 그럼 문을 따로 내야되나.. 창동 그렇지. 문을 저쪽에 내고..화장실을 이쪽에.. 문희 그럼 너무 큰 공사 아니냐? 창동 아니면 수도관을 뜯어서 이쪽으로 빼는 방법이 있는 데 이것도 만만치 않아요. 그건 또 방바닥을 다 뜯어야 되니까. 문희 그럼 어떡해? 창동 선택을 하세요. 어차피 둘다 만만치는 않으니까 둘 중 에 하나를 고르세요. 문희/준하 (서로 쳐다보며 얼빵한) 준하 어떻게 해..? 문희 돈..돈은 얼마나 차이가 나나? 창동 금액도 좀 차이가 있는데 일단 도면을 보세요. (설계도 면 쫙 펴셔 보여주는) 자 보세요... 준하/문희 (들여다보는) 씬/24 서재 (D) 민용이 책 보고 있는데 윤호가 기웃거리며 안색을 살 피는 민용이 기척 느끼고 돌아보는 민용 왜? 윤호 어디 아퍼? 민용 아니? 왜? 윤호 아니야. (나가는) 민용 (?) 윤호 (도로 들어와) 뭐.. 화 났어? 민용 아니? 왜? 윤호 아니야. (나가는) 민용 (??) 윤호 (다시 들어와) 삼촌. 민용 왜 임마.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빙빙 돌리지 말고 해. 윤호 하..(머리 헝클며) 아니 만날려면 싸우지 말고 잘 만나 던지. 이럴려구 만나나? 민용 뭐? 윤호 선생님은 안절부절인데 삼촌은 팔자좋게 만화책이나 보고 있고. 뭐야 정말? 뭐 선생님이 뭘 얼마나 잘못했길래? 민용 하..(어이없는 듯 웃으며) 니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윤호 여자 안 울린다며어~ 민용 임마. 니가 상관할 일이 아니라구. 윤호 삼촌 진짜.. 맘에 안들어. (하고 나가는) 민용 (표정) 참...(잠시 있다가 다시 책 보는) 씬/25 윤호민호 방 (D) 민호가 가방 챙기고 있는데 들어오는 윤호 윤호 어우 답답해 정말~ 어우 바보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 ~ (샌드백을 치는) 민호 야 먼지 나. 윤호 그래, 이 기회에 제발 정신 좀 차려라 제발~ 어차피 어 울리지도 않았어~ 잘됐어~ 아주 잘됐다~ 민호 저게 미쳤나? 윤호 으휴~ (샌드백 마구 치는) 씬/26 옥탑방 (D) 창동과 설비기사 여러명이 와 있고 문희, 준하가 정신 없는 듯 보는 창동 빨리 결정하세요 방향을 정해야 뜯기 시작하죠? 문희 수도관을 빼는 쪽이 낫나..? 준하 그래..그게 낫지 않을까..? 창동 미리 말씀드리지만 수도관이 오래되서 바닥 뜯을때 충 격이 좀 있을 지도 모릅니다. 문희 그럼 어떡해? 창동 그런 위험성이 있다고 미리 말씀드리는거예요. 준하 그럼 문을 바꾸는 게.. 문희 문을 어느 쪽에? 창동 (카메라쪽에 오며) 굳이 뺀다면 이쪽으로 빼야죠. 대 신 옥상에서 한바퀴 삥 돌아야 됩니다. 그거 알고 계세요. 준하 한바퀴나 돌아서 들어가려면 힘들잖아.. 문희 그럼 어떡해..? 설비기사들 (드릴을 들고) 어떡해요? / 시작할까요? 준하/문희 (표정) 창동 결정하세요 빨리. 이 사람들도 바쁜 사람들인데. 준하 어떡해 엄마.. 문희 (갈등하다) 그럼 수도관을 뜯지 뭐.. 준하 수도관 뜯어..? 창동 수도관 뜯어요? 네 시작합니다 그럼. 여기. 드릴에 전기 꽂아 윙 돌리는데 이때 준하 핸드폰이 울 린다. 준하 여보세요? 안내 (OFF) 북경에서 박해미씨가 수신자 부담 전화 하셨는 데 받으시겠습니까? 준하 네? 네 네. (하고) 엄마 민호엄마 전환데? 문희 어? 잠깐 잠깐! 스톱!! 기사들 (멈추고 쳐다보는) 씬/27 호텔방 (D, 야외) + 옥탑방 (D) 해미 (침대에 앉아 전화하는) 지금 호텔에 도착했어. 문희 야 야 이거 좀 물어봐라 걔 생각은 어떤가? 준하 여보 하나 물어볼 게 있는데 있잖아 우리가 지금 옥탑 방 공사를 하려는데.. 해미 옥탑방 공사? 뭐하러 이 추운데 일을 벌려? 응? 벌써 사람을 불렀어? 하..참. 그런데 뭐? 준하 수도관을 뜯을까 아니면 문을 새로 낼까 하는데.. 문희 (준하 옆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해미 글쎄.. (찡그리고 있다가) 문을 새로 만드는 건 좀 그렇 잖아.. 준하 그지? 그럼 역시 수도관을 뜯을까? 해미 (고민하다) 오케이. 뭐 그게 낫겠다. 준하 (문희에게) 오케이? 수도관 뜯으라는데요? 문희 수도관이 오케이래? (하고) 뜯으세요 뜯어. 창동 네. 드릴로 바닥 뚫기 시작하는 해미 나 지금 내려가봐야되거든. 끊을께. (전화 끊는) 준하 어 어. (전화 끊고 기분 좋은 치 웃는) 문희 그래 어차피 뜯으려고 했잖아. 준하 네. (하고) 결정 잘 한거 같죠? 문희 그래. (하면서 웃는) 준하, 문희, 그제야 마음 편하게 공사하는 모습 바라보 는 씬/28 학교 외경 (N) 씬/29 방송실 앞 복도 (N, 야외) 불꺼진 복도. 문에 방송실 붙어있다. 씬/30 방송실 (N, 야외) 민호, 범, 민정이 방송테잎들을 정리하고 있다. 민호 선생님. 내일 다시 와서 해야겠는데요. 벌써 7신데. 민정 어.. 그래. 니들 이제 가. 너무 고생했다. 범 선생님은요? 민정 난 좀 이따 갈께. 민호 같이 나가세요. 민정 아니야. 여기 좀 더 정리하구 갈께. 니들 학원도 가야 되지 않아? 범 가긴 가야 되는데.. 민정 그래. 얼른 가. 고생 많았어~ (웃는) 민호/범 그럼 갈께요. / 안녕히 계세요. 민호와 범이 나가고, 민정 힘없이 테잎 정리하다 가방 에서 핸드폰 꺼내 보는. 아무 메세지가 없자 절망해서 의자에 털 썩 앉는 씬/31 병원 앞 (N, 야외) 민호가 학원 갈 차림으로 방에서 나오는데 윤호가 오 토바이 타고 오는 민호 너 학원 안가? 윤호 (헬멧 벗으며) 엄마도 없는데 내가 가겠냐? 민호 갈리가 없지. (하고 나가다) 안 갈꺼면 선생님이나 도 와드리던지. 혼자 고생하시는데. 윤호 누구? 민호 담임선생님. 방송실 혼자 정리하시는데 몸도 안 좋아 보이셔서, 영 찜찜하더라. 팽팽 놀지만 말고 좋은 일이나 하지? (간다) 윤호 (표정) 씬/32 순재차 안 (N, 야외) 민용이 운전하는데 핸드폰 울리고 받는다. 민용 왜? 윤호 (OFF) 삼촌 지금 차 갖고 있지? 민용 그래. 왜? 뭐? 무슨 짐을 트렁크에 실어? 지금? 씬/33 주방 (N) 준하와 문희가 양푼에 밥을 비비고 있다. 준하 아무리 생각해도 수도관 뜯기를 잘 한거 같애. 문희 그래. 그거 문을 또 어떻게 한바퀴를 돌아서 내니. 잘 했어. 이때 물이 한방울 뚝 떨어져 준하 이마에 맞는 준하 아 차거. 이게 뭐야? (올려다보는) 문희 뭐가? (올려다보는데) 두 사람 이마에 물이 뚝뚝 떨어진다. 준하, 문희, 표정 씬/34 옥탑방 (N) 파란 비닐로 덮여있고 그 사이로 물이 살살 삐져나오 는 창동, 설비기사 둘이 시끄럽게 떠들고 있고 준하와 문 희가 질려서 보고 있는 창동 수도관이 오래되서 뜯을 때 충격이 있을꺼라고 말씀드 렸었죠? 생각보다 더 낡았네요. 준하 그럼 어떡해? 창동 두가지 선택이 있어. 수도관을 싹 갈던지 아님 위층 수 도관을 완전 빼버리던지. 수도관을 다 빼버리면 옥탑방 난방은 전 혀 못쓰게 되는거고, 수도관을 다 갈려면 이거 비용이 상당히 많 이 들고. 준하/문희 (표정) 문희 돈이 뭐..얼마나 드는데? 창동 (자료 주며) 보실래요? 파이프도 여러가지가 있어서 보고 고르세요. 영구성을 따진다면 동파이프가 좋은데 이것도 종 류가 많아요 그리고 지름이나 두께에 따라서도 여러가지구요... 준하/문희 (표정) 창동 수도관을 다 갈려면 이게 또 시간이 좀 걸려서 당장은 안되고 한 열흘 이상은 방을 비워야 되고요 또 물탱크를 잠궈야되 서 단수 시간이 좀 있을꺼고.. 준하/문희 (표정) 문희 그럼 어떡하라구?!! 창동 선택을 하세요 그러니까. 잘 생각하셔서. 준하/문희 (표정) 씬/35 교무실 (N, 야외) 민정이 자기 책상에 놓인 박스에 자료 담고 있는 눈물 훌쩍거리는 민정 괜찮아.. 괜찮아 서민정 그만 울어.. (휴지로 닦는데) 이때 문이 드르륵 열리고 윤호가 고개를 내미는 윤호 왜 여기 계세요? 민정 (놀라) 어머 윤호야 너 왠일이야..? 윤호 (민정 우는 거 보고 찡그리는) 민정 너 또 오해할려 그러지? 선생님 운거 아니야 절대~ (고개를 젓는) 윤호 누가 뭐래요? (하고) 형이 선생님 도와드리라 그래서 왔는데. 방송실에 안 가세요? 민정 어? 지금 갈려구... 야 뭐하러 왔어. 안도와줘도 괜찮은 데.. 윤호 얼른 오세요. 저 가 있을께요. (하고 나간다) 민정 윤호야. (표정) 씬/36 방송실 (N, 야외) 민용이 의자에 앉아 박스 열어보고 있는데 문이 열리 고 민정이 들어온다. 민용 (등 돌리고 앉아) 야 이거 트렁크에 실어놓으면 습기 차서 안될텐데. 누가 이걸 옮기래? 민정 (박스 든 채 놀라 표정) 민용 (조용하자 돌아보고 놀라는) 서선생? 민정 (표정) 민용 여기 왜 왔어요? 민정 (자기도 모르게 힘빠져 박스를 옆의 기계판 위에 내려 놓는) 박스 내려지면서 마이크 온 버튼이 눌러진다. 씬/37 학교 복도 (N, 야외) 윤호, 계단쪽으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스피커 삑 소리 들리는 윤호, 귀를 막는데 방송실에서 민정과 민용의 대화가 들린다. 민정 (OFF) 이선생님은 여기 왜.. 민용 (OFF) 윤호가 짐 좀 실어달라 그래서.. 서선생은요? 윤호 (스피커를 쳐다보며 표정) 씬/38 방송실 (N, 야외) + 학교 복도 (N, 야외) 민정 ..... 민용 (깨달은) 아.. 윤호 이자식이..! (하고) 아 그 자식 왜 쓸데없는 짓을.. 민정 (갑자기 눈물 흘리는) 민용 (표정) 민정 정말..어떻게 그래요..? 어떻게 전화 한통을 안해요..? 민용 서선생. 민정 헤어지자 그러면 그냥 헤어지는 거예요..? 홧김에 헤어지잔 말 한마디 했다고 어떻게..그렇게.. 정말 너무하는 거 아녜요? 민용 (한숨 내쉬고) 서선생 참 바보네. 우리 사이에 결정권은 내가 아니라 서선생이 갖고 있 는걸 왜 몰라요? 민정 (표정) 민용 난 붙잡을 자격이 없잖아요. 서선생이 헤어지자하면 헤어져주는 수 밖엔. 민정 왜요! 왜! 왜 자격이 없어요?!! <학교 복도> 윤호가 복도에 서서 듣고 있다. 민정 (OFF) 왜 자격이 없어요! 왜 한마디 말도 안해요! 왜 안 붙잡아요 왜! 민용 (OFF) 붙잡으면 난 진짜 나쁜 사람인데. 윤호 (복도에 서서 표정) <방송실> 민정 ..... 민용 내 말 이해해.. 민정 (O.L) 이해 못해요! 이해 안해요! 정말 그러지 좀 마세요~ 왜 난 한번 튕기지도 못하게 만들어요 왜~ 나도 좀 튕겨보고 싶은데 화도 한번 못 내게!! 좀 붙 잡고 가지 말라고 매달려주면 안되냐구요! 나쁜사람 좀 하세요 좀! 민용 (표정) <학교 복도> 민정 (OFF) 왜 이렇게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냐구요 정말~ 윤호 (표정) <방송실> 민정 사람 잠도 못자게.. 전화한통 해주는게 뭐 어렵다고.. 되게 튕기고 진짜.. 아씨.. 뭐 그렇게 잘났다고.. (훌쩍 이는) 민용 .... (한숨 내쉬며 웃음 띄는) 난 서선생이 화 풀려서 전 화하길 기다렸는데. 민정 거짓말.. 헤어지자 그래서 속이 다 시원했을껄 뭐.. 민용 아닌데. 눈 앞이 캄캄했는데. 민정 치.. 내가 정말 치사해서.. (하는데) 민용 (성큼 와서 민정 안아주는) 민정 (표정) <학교 복도> 윤호가 서서 듣고 있는데 갑자기 조용해진다. 스피커를 쳐다보며 잠시 더 서 있는데 아무소리도 안 들리자, 무안한 듯 머리 긁적이는 윤호 차.. (비웃는건지 뭔지 알 수 없이 웃고 계단 난간 타 고 쉭 내려간다) 씬/39 북경 풍광 몽타쥬 씬/40 호텔방 (N,야외) 해미가 샤워가운 차림으로 침대에 앉는 해미 하.. 피곤해.. (늘어졌다가 전화를 거는) 이윤호 또 땡 땡이 치고 있을 거 같은데 아무래도.. 신호음이 울리고 준하가 전화를 받는 준하 (OFF) 여보세요? 해미 여보세요 여보 난데. 준하 (OFF) 여보!!!! 해미 (깜짝 놀라는) 아 깜짝야! 씬/41 주방 (N) + 호텔방 (N, 야외) 양동이가 식탁위에 올려져 있고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준하가 전화를 들고 소리를 치는 준하 엄마! 민호엄마 전화왔어 전화!! 문희 어? (카메라쪽에서 종이 들고 뛰어나온다) 잘됐다 내 가 지금 썼어 아예! 해미 왜 그래요? 무슨 일인데? 응? 옥탑방? 준하 (OFF) 잘 들어봐 이게 지금 결정해야될 게 되게 많거 든? 해미 뭔데? 준하 (종이 읽는) 첫째는 수도관이 낡아서 교체를 하던지 옥 탑방 밑에 수도관을 아예 빼던지 하라는데 우리 생각엔 아무래도 교체를 하는게 좋을 거 같은데.. 해미 (듣다가) 교체..오케이 어차피 해야되면 해 뭐.. 준하 오케이? 오케이래! 문희 오케이? (좋아하며 동그라미 치는) 준하 둘째, 교체를 하는데 파이프를 골라야 되는데 말이야.. 해미 (듣다) 지름 50mm 두께 5mm 그게 젤 좋겠네. 3번 오 케이! 준하 3번 오케이! 3번! 문희 3번 오케이? (동그라미 치는) 해미 동파이프 오케이! 준하 동파이프 오케이! 문희 동파이프 오케이! (동그라미 치는) 점프컷으로 해미 50만원? 오케이! (하고) 계좌이체? 오케이! (하고) 물탱크청소? 오케이! (하고) 자물쇠 오케이! (하고) 2번 오케이! 문희 동그라미 치는 점프컷 문희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준하 알았어 고마워 끊어. (전화 끊는) 다 됐쬬? 문희 됐다. 아 속이 다 시원하네. 창동아 이렇게 해주라 이 렇게~ 문희, 종이 들고 카메라쪽으로 뛰어가고 준하, 신나서 따라가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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