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라수마나라 6
(기자1) 오늘 오전 7시경 성진동 미림저수지에서
  두 달 전 실종된 고등학생 A양으로   추측되는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신원 확인을 위해
  현장에서 채취한   유전자 시료 긴급 감정을
  [카메라 셔터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는 한편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들린다]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힐 예정입니다
  - (감식 요원1) 오셨어요?   - (김 형사) 확인해 봤어?
  (감식 요원1) 예, 글쎄, 뭐
  DNA 검사 해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겠지만
  시신의 치아가 실종된 서하윤   치과 기록이랑 거의 일치해요
  [무전 소리가 들린다]   [김 형사의 한숨]
  타살 흔적은?
  (감식 요원1) 부패가 심해서   육안으로는 못 찾고요
  정확한 사망 경위는   부검해 봐야 알 거 같아요
  [김 형사의 한숨]
  (박 형사) 선배님!
  유원지 근처에서 찾았습니다   [무전 소리가 연신 들린다]
  서하윤 유류품입니다
  씨…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다]
  (학생1) 야, 서하윤 때문에   경찰 떴나 봐
  시신 찾았다고 뉴스 났잖아
  - (소희) 응   - (학생2) 근데 여길 왜 와?
  헉, 학교에서 뭐 조사할 거 있나?
  [학생1의 의아한 신음]   조사?
  (학생1) 왜, 왜? 아, 뭔데
  아, 하나도 얼마 전에   큰일 날 뻔했거든
  - (학생1) 하나가?   - (소희) 응
  유원지 마술사한테 목 졸려서   거의 죽을 뻔했다니까
  [학생1의 겁먹은 숨소리]
  (학생1) 진짜?
  (학생2) 야, 가 보자   [학생1의 겁먹은 숨소리]
  - (학생1) 진짜로?   - (소희) 그래
  [멀어지는 발걸음]
  [하윤 모의 거친 숨소리]
  (하윤 모) 내 딸 데려와
  당장 우리 딸 살려내!
  - (박 형사) 하윤 어머니   - (하윤 모) 살려내!
  (박 형사) 일단 좀 진정하시고요   이러다 쓰러지십니다   [하윤 모의 오열]
  아, 나…
  아, 나 우리 딸 없이 못 살아
  (하윤 모) 어떻게 살아
  [하윤 모가 연신 오열한다]
  하윤이 불쌍해서 어떡해
  [거친 숨소리]
  어떡할 거냐고!
  - (김 형사) 어머니   - (하윤 모) 어떡할 거냐고   [하윤 모의 오열]
  정말 면목 없습니다
  (김 형사) 그렇지만   밤잠 못 자 가며
  백방으로 하윤이 찾아다닌 저희도   [하윤 모가 연신 오열한다]
  (하윤 모) [울며] 아이, 정말
  진짜 열불 나고
  가슴 아파요
  (김 형사) 부검 결과 나오고
  범죄 혐의점 발견되면
  빈틈없이 수사해서
  범인 꼭 잡을게요
  [떨리는 숨소리]
  이제 와서 그게 무슨 소용이야?
  [하윤 모의 떨리는 숨소리]
  (하윤 모) 죽기 전에
  죽기 전에
  제발 좀 찾아 달라고 그렇게
  그렇게 애원했는데
  그렇게!   [하윤 모의 힘겨운 숨소리]
  (박 형사) 어머니, 일단 좀 진정…
  어머니! 어머니, 괜찮으세요?   [하윤 모의 신음]
  - (김 형사) 야, 야!   - (박 형사) 여기, 여기! 물, 물!
  어머니, 어머니, 정신 차리세요   [하윤 모의 힘겨운 신음]
  - (하나) 증거가 다 있다니까요   - (순경1) 알았으니까
  - 일단…   - (하나) 아, 이거 놔요!   [하나의 거친 숨소리]
  - (순경1) 수고하십니다   - (박 형사) 어, 어
  - (순경1) 폭행 신고가…   - (하나) 아저씨!
  폭행 아니라고요
  - (하나) 살인 미수라니까요!   - (순경1) 살인?
  이거 봐요, 이걸 보고도   폭행이란 말이 나와요?
  [불안한 음악]   [하나가 씩씩거린다]
  (교사1) '사회 현상과 그에 담긴   사회 문화적 맥락 이해하기'
  '사회 문화 분야에서는'
  '이처럼 어떤 사회 현상이나   제도, 역사적…'
  '사회 문화의…'
  [교사1이 계속 강의한다]
  [주제곡]
  [새가 지저귄다]   [까마귀 울음]
  (아이) 아저씨
  어?
  [아이의 걱정스러운 숨소리]
  아저씨!
  [아이의 힘주는 신음]
  [아이의 힘주는 신음]
  [입김을 후 분다]
  [옅은 한숨]
  [불안한 음악]
  '그다음 저 레버를…'
  [아이의 놀란 신음]
  [아이의 놀란 숨소리]
  [계단이 삐걱거린다]
  [놀란 숨소리]
  아저씨 맞죠?
  [아이의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아, 이런 데가 있는 줄도 모르고
  엄청 걱정했다고요
  [아이의 거친 숨소리]
  경찰이 지금 아저씨 찾고 있거든요
  빨리 다른 곳으로 피하셔야 돼요
  [아이의 거친 숨소리]
  (리을) 우리 미녀가
  지금…
  많이 아파
  [놀란 숨소리]
  [아이의 놀란 숨소리]
  [앵무새의 힘없는 울음]
  마, 마, 마, 많이 안 좋아요?
  [다급한 숨소리]
  (아이) 어, 어떻게 된 거예요?
  쯧, 그냥
  사고가 좀 있었어
  (리을) 괜찮아
  [한숨]
  [숨을 들이켠다]
  일단은 제가 병원에 데리고 갈게요
  아저씨는 다른 곳으로 가서…
  [리을이 훌쩍인다]
  미녀야, 괜찮아?
  [쓱쓱 쓰다듬는다]
  [울먹이며] 내 목소리 들려?
  [애잔한 음악]
  [리을이 흐느낀다]
  나 여기 있어
  [훌쩍인다]
  [앵무새가 힘없이 조잘거린다]
  [리을이 연신 훌쩍인다]
  미안해
  미안해
  [리을이 연신 흐느낀다]
  미안해
  (아이) 어릴 적
  학교 앞에서   천 원에 샀던 병아리
  [병아리가 삐악거린다]
  이름을 붙여 주고   함께했던 기억이 있다
  [병아리가 연신 삐악거린다]
  얼마 못 가 병아리는   시름시름 앓다 죽었지만
  [리을이 흐느낀다]
  그땐 나도
  슬프면 슬픈 만큼
  (리을) 미녀야, 괜찮아?
  (아이) 소리 내어 울 수 있는   진짜 아이였는데
  [울먹이며] 괜찮아
  (아이) 세상을 다 잃은 듯한   [리을의 한숨]
  지금의 아저씨처럼
  저, 아저씨
  일단은 제가 병원에 데리고 갈게요
  안 돼, 병원은
  네?
  병원에서
  마지막을   보내고 싶지 않대, 미녀가   [앵무새의 힘없는 울음]
  [리을의 걱정스러운 숨소리]   [당황한 숨소리]
  (리을) 죽는 건 두렵지 않지만
  외로운 건 싫댔어
  그렇지?   [앵무새의 힘없는 울음]
  내가 원하는 거 다…
  다 하게 해 줄 거야
  [아이의 놀란 숨소리]
  왜 그래요, 아저씨   지금 무슨 말씀하시…
  [팔을 탁 잡으며] 겨, 경찰이   여기로 곧 들이닥칠 거라니까요
  [아이의 거친 숨소리]   [불안한 음악]
  경찰?
  (아이) 네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경찰이 왜 나를 찾는데?
  [떨리는 숨소리]
  [아이가 코를 훌쩍인다]
  (아이) 비 오던 날 밤 강도 사건
  범인이 아저씨인 거 같다고
  그냥 그거 말고도 여러 가지로   아저씨 의심하고 있는 거 같아요
  (리을) 전혀 나랑 상관없는 얘기야
  정말이에요?
  (리을) 응
  그러니까 내가 피할 이유…   [리을이 숨을 내뱉는다]
  없어
  아무도
  아무도 믿어 주지 않으면요?
  - 아무도?   - (아이) 네
  아저씨가 아무리 아니라고 말해도   [숨을 들이켠다]
  진짜 아무도 믿어 주지 않으면   그땐 어떻게 하실 거예요?
  그럼 너는?
  [차분한 음악]
  너도
  너도 나를 못 믿어?
  [당황한 숨소리]
  응?
  말해 봐
  [리을이 숨을 내뱉는다]
  정말 너도 나를 못 믿어?
  [숨을 들이켠다]
  [떨리는 숨소리]   아, 아, 아저씨…
  [무전기 조작음]   (순경2) 저, 여기   여기 좀 와 보세요
  여기 뭐 있는 거 같습니다   [다급한 발걸음]
  [무전기 조작음]   예, 예, 예
  예, 아, 여기 1층 무대 쪽이거든요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무전기 조작음]   [한숨]
  [무전 소리가 들린다]
  [까마귀 울음]
  [다가오는 발걸음]
  (김 형사) 류민혁 씨?
  강도, 폭행, 살해 등의 혐의로   조사할 게 있으니
  잠시 서로 가 주시죠
  [걸어가는 발걸음]
  [아이의 놀란 숨소리]
  (리을) 놔
  내가 피할 이유 없다고 했지?
  잠깐이면 돼
  (김 형사) 류민혁 씨는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불리한 진술 안 할 수 있어요
  체포 적부심   법원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벨크로 떼는 소리가 난다]
  [수갑이 찰그랑거린다]
  (아이) 아, 안 돼요
  (김 형사) 학생   지금 뭐 하는 거야?
  [거친 숨소리]
  그날 밤에 저희 반 나일등이   같이 있었다고 말했잖아요
  아저씨가 범인이라는   확실한 증거 어디 있어요?
  [헛웃음]
  학생
  범죄 혐의점이 충분히 의심되니까
  (김 형사) 조사를 하겠다는 거잖아
  거짓말
  그냥 이미 범인이라고   다 정해 놓으신 거 아니에요?
  [아이의 거친 숨소리]
  유원지 마술사가 누군지
  제대로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 말만 들었잖아요
  아니에요?   [리을이 팔을 탁 잡는다]
  [아이의 거친 숨소리]   (리을) 아이야
  [거친 숨소리]
  (김 형사) 류민혁 씨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고
  [종이가 부스럭거린다]   주거가 일정치 않아
  피의자 신병 확보에   어려움이 있으니
  부득이하게
  구속 수사합니다
  영장, 절차대로
  됐죠?
  (아이) 안 돼요, 안 돼요
  - 하지 마세요   - (김 형사) 학생!
  계속 이러면 공무 집행 방해로   학생도 연행이야!
  아이야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그만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이제 그만하자
  [잔잔한 음악]   [떨리는 숨소리]
  내가 아니라고 했잖아
  나는
  그 누가 뭐래도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나한테 말해 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나를 믿어 줄 수 있는 사람
  응
  그거면 돼
  [울먹이며] 아저씨
  그리고 나 금방 나올 건데?
  그러니까
  그동안 우리 미녀 좀…
  돌봐 줄래? 내가
  너 말고는 부탁할 사람이 없어
  [차분한 숨소리]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수갑이 찰그랑거린다]   [리을의 옅은 한숨]
  [수갑이 철컥거린다]
  이봐, 학생
  [떨리는 숨소리]
  아니, 대체 무슨 관계야?
  (김 형사) 저 사람에 대해서   진짜 잘 아는 거 맞아?
  [성난 숨소리]   [김 형사가 팔을 탁 잡는다]
  어떤 사람인지 알려 줘?
  [주머니를 뒤적거린다]
  [불안한 음악]
  [김 형사의 한숨]
  '이름 류민혁'
  '나이 30세, 서울 출생'
  '고등학교 중퇴'
  [수첩이 부스럭거린다]
  '10년 전'
  [무거운 음악]
  '정신병원에서 치료 도중 실종'
  [아이들이 경찰에 항의한다]   3년 전 성미동 초등학생   실종 사건 당시에도
  용의자로 두 차례나 조사받았어
  이 외에도 비슷한 건으로
  여러 차례 경찰서를   들락거린 사람이야
  대체 저런 사람   뭘 믿고 어울리는 거야, 어?   [떨리는 숨소리]
  같은 반 친구가 그렇게   험한 일을 당한 걸 보고도
  무섭지도 않아?
  얼른 집에 가
  (하나) 대체 어떤 사람인데?
  네가 안다는 그 사람
  내가 보기엔
  그냥 미친 사람 같던데
  갑자기 나를 확! 어?
  (두식) 난간 밑으로   밀어 버렸다고요, 글쎄!
  유원지 마술사한테 목 졸려서   거의 죽을 뻔했다니까
  [거친 숨소리]
  [차 문이 탁 닫힌다]
  [차 문이 탁탁 닫힌다]
  [경찰차 사이렌이 요란하다]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숨을 내뱉는다]
  [숨을 길게 내뱉는다]
  [떨리는 숨소리]
  [부드러운 음악]
  ♪ 믿고 싶단 마음이 아닌 ♪
  ♪ 믿고 있다 하고픈데 ♪
  (아이) ♪ 아직도 난 ♪
  ♪ 겁이 너무 많아 ♪
  ♪ 아니, 난 ♪
  ♪ 욕심이 많아 ♪
  ♪ 날고 싶단 ♪
  ♪ 마음 아래 ♪
  ♪ 날 수 없는 나를 아는 나 ♪
  ♪ 어른과 아이 ♪
  ♪ 사이 어디엔가 ♪
  ♪ 웅크린 바보 같은 나 ♪
  [코를 훌쩍인다]
  ♪ 그댄 날 틀림없이 ♪
  ♪ 행복하게 하는데 ♪
  [옅은 한숨]
  ♪ 어쩌면 잠시 난 숨고 싶어 ♪
  ♪ 꿈 같은 ♪
  ♪ 마술의 그늘 아래서 ♪
  ♪ 어디도 ♪
  ♪ 발을 디디지 못한 채 ♪   [거센 바람 소리]
  ♪ 흔들거리고만 있는 ♪
  ♪ 내가 ♪
  ♪ 싫어 ♪
  [숨을 들이켠다]
  [파도 소리]
  [갈매기가 끼룩거린다]
  [아이와 어린 아이의 기쁜 탄성]
  (아이) ♪ 어쩌면   잠시 난 잊고 싶어 ♪
  ♪ 꿈 같은 ♪
  ♪ 거짓말 같은 모든 것 ♪
  ♪ 어디도 맘을 정하지 못한 채 ♪
  ♪ 휘청거리고만 있는 ♪
  ♪ 내가 ♪
  [숨을 들이켠다]
  ♪ 미워 ♪
  [떨리는 숨소리]
  [한숨]
  [한숨]
  [코를 훌쩍인다]   [한숨]
  [한숨]
  [코를 훌쩍인다]
  [새 울음]   [숨을 들이켠다]
  [멀리서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가 숨을 내뱉는다]
  (일등) 아이야!
  [달려오는 발걸음]
  [일등의 거친 숨소리]
  아저씨는?
  좀 전에 경찰들이 와서 데려갔어
  [한숨]   역시 그거였구나
  [입을 쩝 뗀다]
  곧 다 밝혀질 거야
  [한숨]
  경찰이 아저씨에 대해   조사를 했다는데
  정말 미친 사람인 걸까?
  (아이) 진짜 정말…
  [숨을 들이켠다]
  아주 위험한 사람이면 어떡해?
  그럼 네 마음은 어떤데?
  [한숨]
  나도 모르겠어
  [아이가 숨을 들이켠다]
  내가 아저씨를 못 믿는 건지
  아저씨를 믿는데
  내 생각이 틀렸을까 봐   두려운 건지
  [떨리는 숨소리]
  (아이) 모두 다 아니라고 하니까
  [입을 쩝 뗀다]   자꾸만 자신이 없어져
  (일등) 나 있잖아
  [부드러운 음악]
  너도 믿고
  나도 믿어
  그러면 된 거 아니야?
  (리을) 나는
  그 누가 뭐래도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나한테 말해 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나를 믿어 줄 수 있는 사람
  응
  그거면 돼
  응
  [놀란 숨소리]
  꼭 만나야 될 사람이 있어
  (아이) 지난번에   하신 말씀이 떠올라서
  연락 드렸어요
  알려 줘서 고마워요
  나도 뭔가 도울 방법을 찾아볼게요
  [거센 빗소리]
  근데
  두 분은 어떤 사이세요?
  친구예요
  민혁이하고 고등학교 동창
  '류민혁, 서른 살'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그러던데
  벌써
  십 년이 넘은 얘기네요   [컵이 달그락거린다]
  [밝은 음악]
  [매미 소리가 요란하다]
  (지수) 민혁이는
  대단한 아이였어요   [새가 지저귄다]
  옆 학교에서도 다 알 만큼
  중학교 때부터 항상 전교 1등에
  똑똑하고 잘생기고
  부모님은 TV에도 자주 나오는   유명한 대학교수
  형제들도 모두 엘리트였거든요
  (어린 지수) 야, 이거   누가 너한테 주래
  걔가 너 되게 좋아한다 그러더라
  완전 궁금하지?
  누군지
  알려 줄까?
  아니, 안 들을래
  (어린 지수) 왜… 왜, 왜?
  걔한테 전해 줘
  나 이 선물 준 사람   누군지 모르니까 안 받았다고
  너무 속상해하지 말라고
  [한숨]
  (어린 지수) 혼자 멋있는 척은…
  넌 나중에 뭐 하고 싶어?   진로는 정했어?
  글쎄? 그런 건   아직 생각 안 해 봤는데
  그럼 왜 그렇게   미친 듯이 공부만 해?
  성적이 좋으면   부모님이 기뻐하시니까
  어?
  (어린 지수) 야
  방금 그거 농담한 거지?
  와, 진짜 소름
  (지수) 백지처럼 순수하달까?
  어쩌면
  진짜 마술사였는지도 몰라요
  첫사랑한테 차인 기억이
  이렇게 아름답게   남아 있는 걸 보면
  아무튼 1학년을 마치고
  3학년 때 다시 같은 반이 됐는데
  그 사이 민혁이는   조금 달라져 있었어요
  [교실이 소란스럽다]
  [불안한 음악]
  민혁아
  (어린 지수) 민혁아
  어, 안녕
  우리 또 같은 반 됐네?
  (지수) 무슨 이유에선지
  성적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고요
  [학생들이 즐겁게 대화한다]
  [매미 소리가 요란하다]
  [날카로운 소음이 울린다]
  [날카로운 소음이 점점 커진다]
  [학생3의 비명]
  (학생4) 야, 야, 야, 야!
  - (학생5) 야, 민혁아!   - (학생3) 민혁아
  - (학생6) 야   - (학생3) 민혁아!   [저마다 연신 소리 지른다]
  (어린 지수) 야, 류민혁
  [어린 리을이 중얼거린다]
  (어린 리을) [중얼대며]   플러스 a 제곱 플러스…
  [어린 리을이 연신 중얼거린다]
  스트레스, 과로에   영양실조라는 애가 또 책만 봐?
  [펜을 끄적거린다]   (어린 리을) 제곱 4 플러스 1…
  (어린 지수) 야!
  너 진짜 왜 그래!
  이리 줘
  너 이렇게까지 공부해서   대체 뭐 하려고 그러는데?
  [펜을 연신 끄적인다]   그냥 잘하고 싶어
  너 이미 넘치게 잘해
  네 성적이면 의대, 법대   원하는 데 다 갈 수 있잖아
  아니, 아직 부족해
  우리 형, 누나처럼   난 영재가 아니니까
  [한숨]
  (어린 리을) 자꾸자꾸   틀리는 문제가 생겨
  [떨리는 숨소리]   [펜을 연신 끄적인다]
  부모님 실망하시는 거
  정말 싫은데
  [한숨]   민혁아
  [불안한 음악]   [떨리는 숨소리]
  부모님 말고
  (어린 지수) [울먹이며]   지금 네 얼굴 좀 봐!
  (지수) 명문대 교수 집안의   엘리트 아들
  그 그럴듯한 포장지가 민혁이에겐
  보이지 않는 감옥 같았던 게   아닐까요?
  그러다…
  [교정이 떠들썩하다]   [신비로운 음악]
  모의고사가   얼마 안 남은 날이었는데
  [서정적인 음악]
  예쁘다
  - (학생7) 야, 야, 야, 야!   - (학생8) 어, 야
  - (학생9) 민혁아   - (학생7) 야!
  - 야!   - (학생9) 너 뭐 해?
  [교사와 학생들이 저마다 말린다]
  - (학생10) 하지 마!   - (학생11) 뭐 해!
  (교사2) 뒤로! 뒤로!
  [교사와 학생들이 연신 외친다]
  민혁아!
  (어린 지수) 민혁아   너 뭐 하는 거야, 빨리 내려와!
  민혁아!
  민혁아, 얼른 내려와, 어?
  빨리 내려와, 민혁아, 빨리…   [어린 지수가 흐느낀다]
  [울먹이며] 아, 제발 빨리 내려와   민혁아
  내려와, 빨리, 어?
  [나비의 날갯짓 소리]
  민혁아
  [어두운 음악]   민혁아, 좀 내려와
  하지 마, 하지 마, 민혁아!
  [어린 지수의 비명]   [교사와 학생들의 비명]
  [쿵 소리가 울린다]
  [일등의 한숨]
  (지수)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그게 내가 본 민혁이의   마지막 모습이었어요
  다행히
  겨우 목숨은 구했는데
  그 이후에 정신과 치료 병행하면서
  요양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 들었고요
  그리고
  최근에 다시 만나신 건가요?
  네
  10년 만에 우연히
  처음엔 많이 놀랐죠
  그렇게 현실을 걱정하던 애가
  [웃으며] 마술사라니
  [지수가 숨을 들이켠다]
  (지수) 한편으로는
  진짜 류민혁답다
  싶기도 했고요
  [한숨]
  그렇지만 민혁이는
  강도, 살인,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김 형사) 이래도   본인이 아니에요?   [무거운 음악]
  서하윤을 모른다고?
  [김 형사의 헛웃음]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난다]
  [한숨 쉬며] 잠깐 쉬었다 합시다
  [걸어가는 발걸음]
  [진술 녹화실 문이 덜컹 열린다]
  [진술 녹화실 문이 달칵 닫힌다]
  [진술 녹화실 옆방 문이 열린다]
  [김 형사의 한숨]
  (박 형사) 유원지에서   류민혁 지문 묻은 칼
  확보했습니다
  피해자가 진술한   범행 도구와 크기, 모양
  [숨을 들이켠다]   거의 다 일치하고요
  [비닐이 부스럭거린다]
  아, 이 영상 좀 보시죠
  백하나 학생이 가져온 영상인데
  [영상 속 남자1의 거친 숨소리]
  [영상 속 남자1의 신음]   [영상 속 우당탕 소리]
  무대 뒤쪽에서   몸싸움이 있었습니다
  [영상 속 남자1의 힘겨운 신음]
  [영상 속 남자1이 연신 신음한다]
  [키보드 조작음]
  여기서도   [박 형사가 숨을 들이켠다]
  이 칼을 사용한 거 같습니다
  [김 형사의 한숨]
  (김 형사) 무대 뒤쪽에   혈흔도 있었다며?
  결과 나왔어?   [키보드 조작음]
  두 명의 DNA가 나왔는데
  한 명은 류민혁 게 맞고요
  다른…
  (박 형사) 이 한 명은
  [숨을 씁 들이켠다]   아직 못 찾았습니다
  근데
  이 남자
  죽은 걸까요? 아니면…   [숨을 씁 들이켠다]
  살았는데 신고를 안 한 걸까요?
  [김 형사가 입을 쩝 뗀다]
  [김 형사의 한숨]
  [다급한 발걸음]
  [진술 녹화실 문이 덜컥 열린다]   [무거운 음악]
  [김 형사의 당황한 숨소리]
  (지수) 옛날에도 지금도
  민혁이가 미쳤다고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코를 훌쩍인다]
  (지수) 돌이켜 보면
  그때의 민혁이는…
  도와 달라는 말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도 듣지 못했던 거죠
  [애잔한 음악]
  [풀벌레 울음]   제가 궁금한 게 있는데
  [밤새 울음]   응
  (아이) 어제 그 언덕에는   어떻게 오신 거예요?
  도와 달라고 외쳤었잖아   마음속으로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던 거 같아요
  (지수) 모두가 훌륭하다고 말하는
  부모님, 선생님
  자신을 옭아매던   그 어른이 되는 게
  너무 싫고 무서워서
  그냥
  아이로 남으려 했던 건 아닐까요?
  (지수) 진짜 마술을 믿는
  아이처럼
  [휴대폰 벨 소리]
  [아이가 훌쩍인다]   [휴대폰 진동음]
  네, 여보세요
  아, 네, 맞아요
  뭐라고요?
  [불안한 음악]
  아, 아니요, 저, 전혀요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저기…   [통화 종료음]
  [아이의 놀란 숨소리]
  [놀란 숨소리]
  경찰서에서 조사받다가   아저씨가 사라졌대
  뭐?
  [매미 소리가 요란하다]
  [신비로운 음악]
  - (일등) 괜찮아?   - (아이) 어
  (일등) 좀 쉴까?
  (아이) [헐떡이며] 아니야, 괜찮아
  [아이의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리을) 아이였구나, 네 이름
  와, 너는 어른이 돼서도   그럼 계속 아이겠다, 그렇지?
  [아이의 거친 숨소리가 울린다]
  (리을) 하고 싶은 일만   하라는 게 아니야
  하기 싫은 일도 하는 만큼
  네가 하고 싶은 일도 하라는 거지
  [거친 숨소리가 울린다]
  난 진짜 마술사야
  [힘주는 신음]
  말해 봐
  정말 너도 나를 못 믿어?
  [거친 숨소리가 연신 울린다]
  (지수) 민혁이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던 거 같아요
  [아이의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아이) 그럴 수밖에요   [숨을 들이켠다]
  언제부터인가 이곳은
  아저씨 같은 사람들은   살 수 없는 곳이 돼 버렸어요
  정해진 기준에 맞추지 못하면
  낙오자 취급을 받으니까요
  [새가 지저귄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요
  아저씨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해
  도망치며 살고 있는 거라고
  근데요
  저 이제 조금은
  알 거 같아요
  언제부터 이 세상은
  꿈도 규격에 맞추어   꿔야 하는 곳이 되었을까요?
  인정받는 어른이 되려면
  대체 어떤 자격이 필요할까요?
  나는 그냥 나다워야 되는데
  우리는 왜 다른 사람과의   평균치를 벗어나지 않으려
  애를 쓸까요?
  [아이의 가쁜 숨소리]
  (일등) 먼저 유원지 가 있을래?
  난 학교에서 가방 챙겨 가지고   다른 곳도 둘러보고 올게
  [가쁜 숨을 내쉬며] 어
  어, 알겠어
  [달려가는 발걸음]
  [숨을 들이켠다]
  (아이) 아저씨
  [한숨]
  보고 싶어요
  대체 어디…   [아이의 한숨]
  계세요?
  [까치 울음]
  (학생12) 인터넷으로 주문했지, 카   [학생13의 웃음]
  어때? 어울리냐?
  (학생13) [웃으며] 뭐야
  아, 치워, 새끼야   왜 그딴 걸 돈 주고 사?
  (학생12) 마술사 모자를 쓴 살인마   쓱!
  졸라 멋있잖아   [웃음]
  - (학생13) [웃으며] 뭐야   - (학생12) 아, 야
  이럴 줄 알았으면
  그 새끼 잡히기 전에   유원지 구경이라도 가는 건데
  (학생13) 씁, 야   졸라 궁금하긴 하다
  - 1반에 윤아이 걔 있잖아   - (학생12) 어
  (학생13) 걔도 유원지   존나게 들락날락거렸거든?
  - (학생12) 어   - (학생13) 왜 그랬지?
  걔도 변태였나 보지
  [학생12의 웃음]
  야
  거, 비 오는 날에 이러고 다니면   누가 누군지 어떻게 알아?
  뭔 짓을 해도 모르지
  당신은
  마술을
  믿습니까?   [학생12의 웃음]
  [학생12의 신음]   [탁 밀친다]
  [쾅 부딪힌다]   [학생12의 힘겨운 신음]
  (일등) 입 달렸다고   함부로 지껄이지 마, 이 개새끼야
  [일등의 성난 숨소리]   야, 나일등 너 돌았냐?
  [학생12의 힘주는 신음]
  (학생12) 이 새끼가
  - 이 새끼가 진짜, 씨!   - (학생13) 하지 마! 야!
  야, 야, 야! 그만!
  [새가 지저귄다]   [아이의 거친 숨소리]
  [까마귀가 깍깍 운다]
  [거친 숨소리]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떨리는 숨을 몰아쉰다]
  (김 형사) 류민혁 씨
  이봐요, 류민혁 씨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아니, 왜 이렇게   일을 번거롭게 만들어요?
  조사에 협조 안 하면
  가중 처벌 받을 수 있어요
  협조?
  내가 뭘 더 어떻게   협조하라는 거지?
  난 다 얘기했는데, 아…
  씁, 내가 하지 않았던 걸 했다고   얘기를 해야 끝나는 건가?
  [놀란 숨소리]
  [김 형사의 한숨]
  [입소리를 쩝 낸다]
  자, 우리 좋게 갑시다
  이전에 치료 중단했던 기록도   있고 하니까
  정상 참작 될 수도 있어요
  [불안한 음악]
  [리을의 한숨]
  정신병원, 감옥
  뭐
  이런 데 나 가둬 봐야   아무 소용 없는데
  (리을) 왜냐면
  [리을의 서성이는 발걸음]
  내가 제일 잘하는 게
  [다가오는 발걸음]   탈출 마술이거든
  [상자가 탁 부딪친다]
  [김 형사가 숨을 들이켠다]   (김 형사) 류민혁 씨 가족분들과도   연락이 됐어요
  변호사 선임 비용, 치료비
  적극 협조하시겠답니다
  [떨리는 숨소리]
  치료?
  [한숨]
  [다가서는 발걸음]
  [떨리는 숨소리]
  어떻게 할까요?
  [한숨]
  강제 연행해   [총이 철컥거린다]
  [위태로운 음악]
  (박 형사) 자, 자
  흥분하지 마시고
  일단 서로 가시죠
  [다가오는 발걸음]
  아, 아저씨!
  [떨리는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계단을 내려오는 발걸음]
  [칼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김 형사) 이봐, 학생!
  저, 잠깐이면 돼요
  제가 꼭 해야 될 얘기가   있어서 그래요
  [한숨]
  (지수) 그때 민혁이는
  도와 달라는 말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도 듣지 못했던 거죠
  (리을) 그럼 넌?
  너도 나를 못 믿어?
  [다가오는 발걸음]
  [신비로운 효과음]
  [몽환적인 음악]
  이건 또 뭐야?
  (박 형사) 이거 누, 눈 아닙니까?
  (순경3) 여기 시, 실내잖아
  (학생12) 야, 이 새끼야!
  [일등의 힘주는 신음]
  이 미친 새끼가!   [일등의 힘겨운 신음]
  [일등이 연신 씩씩거린다]   [학생12의 힘주는 신음]
  [학생12의 힘주는 신음]   너희들이 뭘 알아?
  모르면 닥치라고!
  (학생12) 아유, 씨!   미친 놈의 새끼가!
  어?
  [일등의 힘겨운 신음]
  네가 뭘 아는데?
  - (학생13) 야   - (학생12) 뭘 아는데!
  미친 새끼야!   [일등의 힘겨운 신음]
  네가!   [일등의 신음]
  뭔데!
  - (학생13) 그만 좀 해, 아, 야   - (학생12) 새끼야!
  - (학생13) 야!   - (학생12) 놔, 이 새끼야
  놔! 놓으라고 이 새끼야!
  - (학생13) 야!   - (학생12) 아, 놓으라니까!
  - (학생13) 아, 누가 보고 갔어   - (학생12) 아, 진짜!
  - (학생13) 하지 마, 하지 마   - (학생12) 아, 재수 더럽게 없네   [학생12가 씩씩거린다]
  아, 저 새끼 아까부터   지금 뭐라는 거야!   [힘겨운 신음]
  (학생13) 아이, 뭐, 누명 썼대   마술사가 누명 썼대
  (학생12) 아주 영웅 나셨다   이 개새끼야!   [콜록거린다]
  - (학생13) 그만 좀 해, 아이   - (학생12) 아이, 놔!
  아, 존나 어이없네!
  [학생12의 성난 탄성]
  [일등의 힘겨운 신음]
  [숨을 연신 몰아쉰다]
  [신비로운 음악]
  [의아한 숨소리]
  [바람 소리가 거세다]
  (김 형사) 어디서 뿌리는 거야   이거?
  아무도 없는데?
  [피식피식 웃는다]
  [부드러운 음악]   [신비로운 효과음]
  (아이) ♪ 내게 나타나 준 게   아닌 것 같아 ♪
  ♪ 기다리다가 알아본 거야 ♪
  ♪ 그건 마법에 가까웠지 ♪
  ♪ 내가 세상을   한 번 더 믿는단 건 ♪
  ♪ 고개를 떨구면서   체념한 척할 때 ♪
  [나비의 날갯짓 소리가 울린다]
  ♪ 내 발끝에 맺혀 있던 말 ♪
  ♪ 아주 어쩌면 혹시 내게 ♪   [신비로운 효과음]
  ♪ 거짓말 같은 일이   생길지 몰라 ♪
  ♪ 어쩌면 ♪
  ♪ 어떤 우연은   오랜 기다림이야 ♪
  (아이와 리을) ♪ 간절한   마음이 ♪
  ♪ 소리가 되어서 ♪
  ♪ 멀리에 닿아 돌아와 ♪
  ♪ 오늘을 다시 ♪
  ♪ 밝혀주네 ♪
  ♪ 간절한 믿음이 ♪
  ♪ 모양이 되어서 ♪
  ♪ 내 손에 ♪
  ♪ 꼭 쥐어질 때 ♪
  ♪ 세상은 다시 ♪
  ♪ 내 편이 돼 주네 ♪
  ♪ 간절한 믿음이 ♪
  ♪ 바람이 되어서 ♪
  (아이) ♪ 내 품에 ♪
  (리을) ♪ 나의 곁에 ♪
  - (아이) ♪ 불어와 줄 때 ♪   - (리을) ♪ 와 줄 때 ♪
  (아이와 리을) ♪ 혼자가   아닌 나란 걸 ♪
  ♪ 느껴 ♪   [어린 아이의 웃음]
  (아이) ♪ 이만큼 자라난 ♪
  ♪ 내가 보여 ♪
  [온화한 숨소리]
  아저씨
  아저씨는 진짜 마술사예요
  내가 마술을
  정말 믿게 만들어 줬으니까
  [숨을 들이켠다]   고마워
  (리을) 내 마술이
  성공할 수 있게 도와줘서
  자
  자, 그리고 이건
  내 선물
  자, 이걸 쓰고 주문을 외우면
  네 머릿속에 있는 그 무언가가
  꼭
  이루어질 거야
  [웃음]
  (김 형사) 류민혁 씨!
  이제 갑시다
  [다가오는 발걸음]
  [잔잔한 음악]
  [발걸음 소리가 울린다]
  (아이) 아저씨의 마술이
  내 모든 불행을   사라지게 해 주진 못했지만
  나는 안다
  그가 보여 준 마술의 힘을
  [숨을 들이켠다]   잠깐만요
  [코를 훌쩍인다]
  아저씨
  마술을
  믿으세요?
  [신비로운 음악]
  (아이) 마술은
  기적을 만드는 게 아니라
  기적을 발견하게   해 주는 것이기에
  안나라
  수마나라
  [바람 소리 효과음]
  [기쁜 숨소리]
  (박 형사) 어디 갔지?
  (김 형사) 어디 갔어?
  뭐 해? 찾아!
  (박 형사) 예, 알겠습니다   [순경들이 호응한다]
  (아이)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수많은 어른들의 답이 있다
  철이 들지 않는 아이는
  그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까?
  그 답은
  과연 틀린 답일까?
  [새가 지저귄다]   [까마귀 울음]
  [부스럭 소리가 난다]
  (아이) 아저씨가 사라지고 얼마 후
  미녀도 우리를 떠나갔다
  마지막 순간까지 나와 유이는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미녀의 곁을 지켰다
  죽는 것보다
  외로움을 걱정했던 미녀를 위해
  - (김 형사) 왜, 뭔데?   - (박 형사) 선배님
  이것 좀 확인해 보시죠
  [박 형사가 숨을 내뱉는다]
  류민혁 사라진 날짜 영상은 아닌데
  유원지 근처 자료 뒤지다가
  좀 이상한 걸 발견해서요
  [책상을 툭 짚는다]
  [수상한 음악]   그 유원지
  관리 안 하고 방치된 지 꽤 돼서
  아시다시피   제대로 작동되는 CCTV가 없잖아요
  근데
  두 달 전에 딱 4, 5분 정도?
  카메라 하나가 돌았던   흔적이 있더라고요
  [긴장되는 음악]
  [짜증스러운 한숨]
  아니
  (두식) 도대체 몇 번을 말합니까!
  저 아니라고요!
  쯧, 아, 씨발, 진짜 못 해 먹겠네   정말, 씨
  [헛웃음]
  [노트북을 탁 잡는다]
  일단 이 영상 확인하고
  다시 얘기하죠
  뭔데? 이게   [키보드 조작음]
  [한숨]
  [서늘한 음악]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금전함이 철컹 닫힌다]
  (두식) 뭐 하니, 지금?
  [불안한 음악]
  (두식) 이딴 식으로   뒤통수를 치니까
  내가 고딩들 안 쓰는 거라고
  야
  사정이 딱해 보여 가지고   일자리 줬더니만, 씨발
  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게   현금에 손을 대?
  담배를 빼돌려?
  - (하윤) 다음부터…   - (두식) 확, 씨발, 그냥
  어?
  어떻게, 지금 바로 경찰서 갈까?
  아니요, 사장님, 잘못했어요   저 다신 안 그럴게요
  - (하윤) 한 번만 봐주세요   - (두식) 지랄하네, 아주, 씨
  너 같으면 믿겠니, 그 말을?
  아주 발랑 까져 가지고, 이게, 씨
  (하윤) 사장님, 잘못했어요   저 진짜로 안 그럴게요
  [두식의 한숨]
  한 번만 봐주세요, 네?
  진짜 다, 다신 안 그럴게요   사장님
  (두식) 봐주면
  말 잘 들을 거야?
  네
  저 진짜 열심히 일할게요
  (하윤) 한 번만 믿어 주세요
  (두식) 어떻게?
  어떻게 열심히 일할 건데?
  얘기해 봐
  응?
  어떻게 잘할 건데?
  응?
  잘못했지?
  응?
  아니, 돈이 필요하면   필요하다고
  얘기를 하든가, 차라리
  이렇게 나쁜 짓을 하고 그러면은…   [하윤이 쿡쿡 웃는다]
  [하윤이 연신 쿡쿡거린다]
  어? 어쭈   [하윤의 웃음]
  [하윤이 깔깔 웃는다]
  어쭈?
  (영상 속 두식) 어떻게 잘할 건데?
  - (하윤) 사장님   - (영상 속 두식) 잘못했지?
  제가 가져간 담배랑 돈   이걸로 퉁칠까요?
  (두식) 이게, 너 일로 와!   [하윤의 놀리는 신음]
  [하윤의 거친 숨소리]
  아, 참, 나 고딩이지?
  너무 싼가?   [두식의 헛웃음]
  [웃으며] 한 백만 원   더 받아야겠다
  - 야   - (하윤) 오지 마요
  나 이거 바로 올려요
  [하윤의 웃음]
  존나 징그럽게 생겨 가지고
  [헛웃음]
  [하윤의 웃음]
  [풀벌레 울음]
  (하윤) 씨발, 뭐야, 여기?
  (두식) 야, 돈 찾아서 갈 테니까
  한 시간 뒤에 핸드폰 가지고   언덕 위에 있는 유원지로 와
  - (하윤) 그 망한 유원지요?   - 그래
  그럼, 뭐, 사람 많은 데서   동네방네 떠들면서 거래할까?
  어? 야
  나도 너한테 두 번 당할 순 없잖아
  [풀벌레 울음]   (하윤) 하, 씨발
  어디 있다는 거야?
  [밤새 울음]
  [긴장되는 음악]
  [하윤의 비명]
  [하윤의 겁먹은 신음]
  [하윤의 힘주는 신음]
  [하윤의 힘겨운 신음]
  [하윤이 연신 신음한다]   [폭죽이 피융 솟구친다]
  [두식의 힘주는 신음]   [하윤의 힘겨운 신음]
  [폭죽 폭발음]   [하윤의 힘겨운 신음]
  [하윤이 콜록거린다]
  [키보드 조작음]
  다시 한번 물을게요, 김두식 씨
  [거친 숨소리]
  서하윤 살해 및 시신 유기 혐의   인정하십니까?
  [탁자를 쾅 친다]
  (두식) 아니, 아니, 이거는!
  앉아
  (두식) 아니, 저, 그게…
  아, 얘가 도둑질을 해 가지고
  내가, 내가 버릇 좀 고쳐 주려고
  예? 겁 좀 주려고   여기 데리고 간, 간 건데
  내가 죽였다는 증거가 없잖아!   [증거물을 탁 내려놓는다]
  범행에 사용한 칼에   류민혁이 지문 묻히고
  유원지 언덕에 묻었잖아!
  (김 형사) 흙 살짝 덮어서 대충
  경찰이 못 찾으면 안 되니까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
  [두식의 힘주는 신음]
  [두식의 당황한 신음]
  [영상 속 두식의 힘겨운 신음]
  [영상 속 두식이 헐떡인다]
  [두식의 힘겨운 신음]   [힘주는 신음]
  [두식의 힘겨운 신음]
  [두식의 힘겨운 신음]
  [탁자에 물건을 탁 올린다]
  이거 김두식 씨 집 지하 창고에서   발견된 물건입니다
  (두식) 뭐?   [두식의 당황한 신음]
  [천둥이 우르릉거린다]
  [거센 빗소리]   (노인) 살려 주세요, 예?
  아이고, 아유
  [천둥이 쾅 친다]
  (김 형사) 이거 입고
  강도, 살인, 시신 유기까지
  마법처럼 감쪽같은   완전 범죄를 꿈꿨나 본데
  어, 이 새끼야!
  저, 자…   [당황한 신음]
  아니야, 아니야, 씨
  - (두식) 씨발   - 채워
  (두식) 진짜, 씨
  [두식의 당황한 신음]
  - 잠깐만, 잠깐만!   - (박 형사) 앉아, 이 새끼야
  - 이 새끼가!   - (두식) 나 아니야!
  - (김 형사) 김두식!   - (박 형사) 가만히 계세요!
  (영상 속 두식) 씨발!   내가 서하윤 죽인 게 아니야!
  아니라고, 씨발 새끼들아!   아니라고!
  (두식) 놔! 씨발, 진짜, 씨발!   [형사들의 힘주는 신음]
  아니라고! 난 아니야, 개새끼들아!
  (김 형사) 바로잡아야 할 게   있다고?
  [경찰서가 분주하다]   네
  정식으로 신고하려고요
  편의점 사장님한테
  성추행과 협박 피해를 받았습니다
  [한숨]
  이렇게 해야
  저를 도와준 분한테   조금은 덜 미안할 거 같아서요
  [한숨]
  아니, 그것보다
  벌은 잘못한 사람이 받아야   맞는 거잖아요
  물론이지
  잠깐만
  여성청소년과 담당자랑   연결해 줄게
  (김 형사) 아, 여청과 수아 씨 좀   내려보내 줘
  [수화기를 달칵 내려놓는다]
  아, 학생
  뭐 하나 물어봐도 될까?
  아, 네
  두 달 전쯤, 어…
  정확한 날짜는   3월 11일 늦은 밤인데
  (김 형사) 유원지에서   좀 이상한 일이 있어서 말이야
  어, 어, 어떤 일인데요?
  [멋쩍은 웃음]   아니
  망가진 채로 몇 년째   방치돼 있던 CCTV 카메라가
  갑자기 한 4분 정도   작동을 했단 말이야
  (김 형사) 근데 그 화면 속에
  엄청 화려한 불빛 같은 게   보이더라고
  유원지에서 뭔 일이 있었던 건지   도무지 확인이 안 되네
  혹시 그날 거기 갔거나
  아니면 뭐 짚이는 거 없을까?
  어…
  그, 글쎄요, 저는 잘…
  학생도 잘 모르는구나
  [멋쩍은 웃음]   그럼 됐어
  (김 형사) 좀만 기다려
  [멀어지는 발걸음]
  [중얼거리며] 3월
  [음료수를 툭 내려놓는다]
  (아이) 3월 11일이면…
  [휴대폰 조작음]   개학하고 며칠 뒤인데
  늦은 밤이었다고?   [신비로운 음악]
  (리을) 안나라   [놀란 숨소리]
  수마나라
  [폭죽이 피융 솟구친다]
  [신비로운 효과음]
  [전원이 탁 켜진다]
  [아이가 숨을 내뱉는다]
  [가방 지퍼를 직 닫는다]
  (담임) 야, 나일등
  [한숨]
  너…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모의고사 한번 삐끗한 게   뭐라고 너 지금…
  [종이가 팔락거린다]   [담임의 한숨]
  흔들릴수록 마음 단단히 먹어야지
  어?
  [청소하는 소리가 난다]
  저…
  [작은 목소리로] 지난번 일도   뭐, 아버님 덕분에 마무리 잘됐고
  너 지금 하던 대로만 하면   수시 합격 무난한데
  왜 이제 와서 굳이…
  험한 길을 가려 그래, 어?
  가 보고 싶어졌어요
  그 험한 길
  뭐?
  [잔잔한 음악]   몰랐는데요
  꽃은
  잘 닦인 아스팔트가 아니라
  울퉁불퉁한 흙에서   피는 거더라고요
  (일등)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담임) 야, 일등아
  나일등
  [발소리가 쿵쿵 울린다]
  [새가 지저귄다]   [까치가 깍깍거린다]
  [부드러운 음악]   (아이) 마법처럼 눈이 내리던   늦은 봄날이 지나고
  나는 그렇게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가고 있었다
  [아이의 한숨]
  (아이) 아저씨
  잘 지내고 계세요?
  [강아지가 낑낑거린다]   [아이가 숨을 들이켠다]
  벌써 또 겨울이 왔어요
  날씨가 너무 추운데
  감기는 안 걸리셨는지 모르겠네요   [유이가 강아지를 부른다]
  [강아지가 낑낑거린다]
  (유이) 자
  (아이) 기억하시죠? 제 동생
  유이는 이제 곧 중학생이 돼요
  [유이의 힘주는 신음]   [닭이 꼭꼭거린다]
  (유이) 꼬미야   오늘은 이거밖에 안 낳았어?   [닭 울음]
  내일은 꼭 두 개 낳아
  (유이) 아, 밥 먹으라고, 밥
  해 뜬 지가 언제인데
  으이구, 대학생이 공부는 안 하고
  대체 알바를 몇 개를 하는 거야?
  (아이) 애가 잔소리를   얼마나 하는지
  이제는 아예   자기가 언니인 줄 안다니까요   [아이의 옅은 웃음]
  (아이) 와
  맛있겠다
  - 이거 네가 다 한 거야?   - (유이) 그럼 누가 했겠어?
  [웃음]   (아이) 치
  역시 다 키운 보람이 있네
  [웃음]
  [휴대폰 진동음]   응?
  아빠다
  응, 아빠
  응, 우린 괜찮아
  거기는? 거긴 안 추워?
  아빠
  이번 주말에 올 수 있어?
  (아이) 작년부터 아빠는
  지방에 일자리를 얻으셔서   주말마다 올라오세요   [아이가 계속 통화한다]
  (아이) 유이 바꿔줄게
  (아이) 아직 빚은   많이 남아 있지만 저도 도우면서
  [유이가 통화한다]   조금씩 갚아 나가고 있어요
  [까마귀 울음]
  [서정적인 음악]
  [새가 지저귄다]
  세상은 많이 변했지만
  이곳 유원지랑 공연장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바람 소리가 거세다]   아직 그대로 있고요
  [바닥이 삐걱거린다]
  [아이의 차분한 숨소리]
  예전만큼은 아니어도
  시간 날 때마다   편지도 쓰고 있어요   [숨을 내뱉는다]
  엄마한테도, 미녀한테도   그리고…
  아저씨한테도
  누구에게도 주소는 쓸 수 없지만
  다 받아 볼 수 있겠죠?
  이건 마법의 우체통이잖아요
  [아이의 웃음]
  [숨을 헉 들이켠다]
  아저씨
  전 그냥 이렇게 살고 있어요
  시시한 어른이   되어 버린 거 같아요
  [아이의 다급한 숨소리]   [경쾌한 캐럴이 흘러나온다]
  (매니저)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맛있게 먹어
  - (아이) 안녕하세요   - (매니저) 어, 아이 씨
  - (매니저) 차 많이 막히지?   - 늦어서 죄송합니다
  아니, 아니야, 괜찮아
  생일상이 C1 테이블이니까   그거부터 빨리 준비해 줘
  네, 얼른 준비하겠습니다
  - (여자1) 선물이야, 생일 축하해   - (남자1) 어머나
  (꼬마1) 감사합니다
  (아이) 안녕하세요
  - (여자1) 안녕하세요   - 마술사 언니다
  (꼬마2) 마술사 누나다
  우리 친구들   식사는 맛있게 하셨어요?
  - (꼬마1) 네   - (꼬마2) 네
  그럼 언니가 진짜 신기한   마술 하나 보여 줄게요
  궁금하죠?
  (아이) 여기   장미꽃이 하나 있네요?
  (아이) 아저씨가 떠나고 난 뒤   깨달았어요
  하나
  (아이) 세상 모두가 믿는   마술사가 될 순 없겠지만
  (아이) 둘!   [부드러운 음악]
  (아이) 단 한 사람을 위한   마술사는
  - 나비다   - (아이1) 우아!
  (아이) 될 수 있다는 거
  자, 이거는   우리 꼬마 친구한테 줄게요
  (꼬마2)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비는
  (아이) 헉, 사라졌다!
  어?   [꼬마들의 놀란 탄성]
  (꼬마1) 우아, 이게 왜 여기 있지?
  [아이의 웃음]
  (아이) 자, 이 나비는
  행복을 가져다주는 나비예요
  (아이) 저요
  날아가 버리지 않게   꼭 쥘 수 있겠죠?
  (아이) 계속 노력할 거예요
  아저씨가 저한테 그랬듯   [아이가 말한다]
  누군가에게 작은 기적을 선물하는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서
  어떤 행복이 찾아올지 궁금하죠?
  네
  (아이) 그러니까 조금은   칭찬해 주세요   [아이가 연신 말한다]
  언니가 질문 하나만 할게요
  (아이) 잘하고 있다고
  잘 해낼 거라고
  당신
  - 마술을   - (리을) 마술을
  믿습니까?
  [찬란한 음악]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의 박수갈채]
  [웃음]
  [사람들이 연신 환호한다]
  ♪ 어릴 적 꿈의 나래를 펼치며 ♪   [사람들의 환호성]
  ♪ 신이 나   가슴이 소리치곤 했었잖니 ♪
  ♪ 근데 왜 ♪
  (아이와 일등) ♪ 지금의   네 꿈들엔 ♪   [사람들의 환호성]
  ♪ 지레 선을 그어 버리곤   고개를 ♪
  (아이) ♪ 떨군 거니 ♪   [사람들의 환호성]
  [아이의 웃음]
  ♪ 실없는 얘기라고 ♪
  (소희) ♪ 강하게 저항할수록 ♪   [사람들의 환호성]
  (하나) ♪ 맘은 더욱   크게 울려와 ♪
  (하나와 소희) ♪ 오 ♪
  ♪ 거봐, 방금 설렜어 ♪
  (담임과 하윤) ♪ MAKE   YOUR OWN FANTASY ♪   [사람들의 환호성]
  - (담임) ♪ 꾸깃하게 접어 둔 ♪   - (하윤) ♪ 접어 둔 ♪
  (하윤) ♪ 해진 너의 바람들을 ♪   [사람들의 환호성]
  (하윤과 담임) ♪ 펼쳐 내 봐 ♪
  (두식) ♪ SINCERELY   SINCERELY ♪   [사람들의 환호성]
  ♪ 내가 나를 믿을 때에 ♪
  (함께) ♪ 알게 되지 ♪
  - (아이) ♪ 그 모든 마법들의 ♪   - (두식) 어! 안 돼! 안 돼!
  (아이) ♪ 비밀을 ♪
  ♪ 운명이란 단어의 ♪   [사람들의 환호성]
  (리을) ♪ 틀을 넘어서면 ♪
  (아이와 리을) ♪ 너만의   세상이 ♪
  ♪ 있어 ♪   [사람들의 환호성]
  (함께) ♪ MAKE   YOUR OWN FANTASY ♪
  ♪ 꾸깃하게 접어 둔 ♪
  ♪ 해진 너의 바람들을   펼쳐 내 봐 ♪
  ♪ SINCERELY, SINCERELY ♪   [사람들의 환호성]
  ♪ 내가 나를 믿을 때에 ♪
  ♪ 알게 되지 ♪
  (아이와 일등) ♪ 사실은   지금 모든 순간이 ♪   [두식과 담임의 추임새]
  [두식의 탄성]   (함께) ♪ MAKE   YOUR OWN FANTASY ♪
  [담임과 두식이 투덜거린다]
  ♪ 꾸깃하게 접어 둔 ♪
  ♪ 해진 너의 바람들을   펼쳐 내 봐 ♪
  ♪ SINCERELY, SINCERELY ♪
  ♪ 내가 나를 믿을 때에 ♪
  ♪ 알게 되지 ♪   [사람들의 환호성]
  ♪ 사실은 지금 모든 순간이 ♪
  ♪ MAKE YOUR OWN MELODY ♪
  ♪ 다른 누구도 아닌 ♪
  ♪ 오직 너만의   노래를 듣고 싶어 ♪
  ♪ SINCERELY, SINCERELY ♪
  ♪ 내가 나를 믿을 때에 ♪
  ♪ 알게 되지 ♪
  (리을) ♪ 사실은   지금 모든 순간이5 ♪   [사람들의 환호성]
  ♪ FANTASY ♪   [사람들이 연신 환호한다]
  (리을)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감사합니다
  (두식) 오, 마이 갓!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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