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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나라수마나라 6

  (기자1) 오늘 오전 7시경   성진동 미림저수지에서

 

  두 달 전 실종된 고등학생 A양으로   추측되는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신원 확인을 위해

 

  현장에서 채취한   유전자 시료 긴급 감정을

 

  [카메라 셔터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는 한편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들린다]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힐 예정입니다

 

  - (감식 요원1) 오셨어요?   - (김 형사확인해 봤어?

 

  (감식 요원1) 글쎄

 

  DNA 검사 해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겠지만

 

  시신의 치아가 실종된 서하윤   치과 기록이랑 거의 일치해요

 

  [무전 소리가 들린다]   [김 형사의 한숨]

 

  타살 흔적은?

 

  (감식 요원1) 부패가 심해서   육안으로는 못 찾고요

 

  정확한 사망 경위는   부검해 봐야 알 거 같아요

 

  [김 형사의 한숨]

 

  (박 형사선배님!

 

  유원지 근처에서 찾았습니다   [무전 소리가 연신 들린다]

 

  서하윤 유류품입니다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다]

 

  (학생1) 서하윤 때문에   경찰 떴나 봐

 

  시신 찾았다고 뉴스 났잖아

 

  - (소희응   - (학생2) 근데 여길 왜 와?

 

  학교에서 뭐 조사할 거 있나?

 

  [학생1의 의아한 신음]   조사?

 

  (학생1) 뭔데

 

  하나도 얼마 전에   큰일 날 뻔했거든

 

  - (학생1) 하나가?   - (소희

 

  유원지 마술사한테 목 졸려서   거의 죽을 뻔했다니까

 

  [학생1의 겁먹은 숨소리]

 

  (학생1) 진짜?

 

  (학생2) 가 보자   [학생1의 겁먹은 숨소리]

 

  - (학생1) 진짜로?   - (소희그래

 

  [멀어지는 발걸음]

 

  [하윤 모의 거친 숨소리]

 

  (하윤 모내 딸 데려와

 

  당장 우리 딸 살려내!

 

  - (박 형사하윤 어머니   - (하윤 모살려내!

 

  (박 형사일단 좀 진정하시고요   이러다 쓰러지십니다   [하윤 모의 오열]

 

  

 

  나 우리 딸 없이 못 살아

 

  (하윤 모어떻게 살아

 

  [하윤 모가 연신 오열한다]

 

  하윤이 불쌍해서 어떡해

 

  [거친 숨소리]

 

  어떡할 거냐고!

 

  - (김 형사어머니   - (하윤 모어떡할 거냐고   [하윤 모의 오열]

 

  정말 면목 없습니다

 

  (김 형사그렇지만   밤잠 못 자 가며

 

  백방으로 하윤이 찾아다닌 저희도   [하윤 모가 연신 오열한다]

 

  (하윤 모) [울며아이정말

 

  진짜 열불 나고

 

  가슴 아파요

 

  (김 형사부검 결과 나오고

 

  범죄 혐의점 발견되면

 

  빈틈없이 수사해서

 

  범인 꼭 잡을게요

 

  [떨리는 숨소리]

 

  이제 와서 그게 무슨 소용이야?

 

  [하윤 모의 떨리는 숨소리]

 

  (하윤 모죽기 전에

 

  죽기 전에

 

  제발 좀 찾아 달라고 그렇게

 

  그렇게 애원했는데

 

  그렇게!   [하윤 모의 힘겨운 숨소리]

 

  (박 형사어머니일단 좀 진정

 

  어머니어머니괜찮으세요?   [하윤 모의 신음]

 

  - (김 형사!   - (박 형사여기여기!

 

  어머니어머니정신 차리세요   [하윤 모의 힘겨운 신음]

 

  - (하나증거가 다 있다니까요   - (순경1) 알았으니까

 

  - 일단…   - (하나이거 놔요!   [하나의 거친 숨소리]

 

  - (순경1) 수고하십니다   - (박 형사

 

  - (순경1) 폭행 신고가…   - (하나아저씨!

 

  폭행 아니라고요

 

  - (하나살인 미수라니까요!   - (순경1) 살인?

 

  이거 봐요이걸 보고도   폭행이란 말이 나와요?

 

  [불안한 음악]   [하나가 씩씩거린다]

 

  (교사1) '사회 현상과 그에 담긴   사회 문화적 맥락 이해하기'

 

  '사회 문화 분야에서는'

 

  '이처럼 어떤 사회 현상이나   제도역사적…'

 

  '사회 문화의…'

 

  [교사1이 계속 강의한다]

 

  [주제곡]

 

  [새가 지저귄다]   [까마귀 울음]

 

  (아이아저씨

 

  ?

 

  [아이의 걱정스러운 숨소리]

 

  아저씨!

 

  [아이의 힘주는 신음]

 

  [아이의 힘주는 신음]

 

  [입김을 후 분다]

 

  [옅은 한숨]

 

  [불안한 음악]

 

  '그다음 저 레버를…'

 

  [아이의 놀란 신음]

 

  [아이의 놀란 숨소리]

 

  [계단이 삐걱거린다]

 

  [놀란 숨소리]

 

  아저씨 맞죠?

 

  [아이의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이런 데가 있는 줄도 모르고

 

  엄청 걱정했다고요

 

  [아이의 거친 숨소리]

 

  경찰이 지금 아저씨 찾고 있거든요

 

  빨리 다른 곳으로 피하셔야 돼요

 

  [아이의 거친 숨소리]

 

  (리을우리 미녀가

 

  지금

 

  많이 아파

 

  [놀란 숨소리]

 

  [아이의 놀란 숨소리]

 

  [앵무새의 힘없는 울음]

 

  많이 안 좋아요?

 

  [다급한 숨소리]

 

  (아이어떻게 된 거예요?

 

  그냥

 

  사고가 좀 있었어

 

  (리을괜찮아

 

  [한숨]

 

  [숨을 들이켠다]

 

  일단은 제가 병원에 데리고 갈게요

 

  아저씨는 다른 곳으로 가서

 

  [리을이 훌쩍인다]

 

  미녀야괜찮아?

 

  [쓱쓱 쓰다듬는다]

 

  [울먹이며내 목소리 들려?

 

  [애잔한 음악]

 

  [리을이 흐느낀다]

 

  나 여기 있어

 

  [훌쩍인다]

 

  [앵무새가 힘없이 조잘거린다]

 

  [리을이 연신 훌쩍인다]

 

  미안해

 

  미안해

 

  [리을이 연신 흐느낀다]

 

  미안해

 

  (아이어릴 적

 

  학교 앞에서   천 원에 샀던 병아리

 

  [병아리가 삐악거린다]

 

  이름을 붙여 주고   함께했던 기억이 있다

 

  [병아리가 연신 삐악거린다]

 

  얼마 못 가 병아리는   시름시름 앓다 죽었지만

 

  [리을이 흐느낀다]

 

  그땐 나도

 

  슬프면 슬픈 만큼

 

  (리을미녀야괜찮아?

 

  (아이소리 내어 울 수 있는   진짜 아이였는데

 

  [울먹이며괜찮아

 

  (아이세상을 다 잃은 듯한   [리을의 한숨]

 

  지금의 아저씨처럼

 

  아저씨

 

  일단은 제가 병원에 데리고 갈게요

 

  안 돼병원은

 

  ?

 

  병원에서

 

  마지막을   보내고 싶지 않대미녀가   [앵무새의 힘없는 울음]

 

  [리을의 걱정스러운 숨소리]   [당황한 숨소리]

 

  (리을죽는 건 두렵지 않지만

 

  외로운 건 싫댔어

 

  그렇지?   [앵무새의 힘없는 울음]

 

  내가 원하는 거 다

 

  다 하게 해 줄 거야

 

  [아이의 놀란 숨소리]

 

  왜 그래요아저씨   지금 무슨 말씀하시

 

  [팔을 탁 잡으며경찰이   여기로 곧 들이닥칠 거라니까요

 

  [아이의 거친 숨소리]   [불안한 음악]

 

  경찰?

 

  (아이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경찰이 왜 나를 찾는데?

 

  [떨리는 숨소리]

 

  [아이가 코를 훌쩍인다]

 

  (아이비 오던 날 밤 강도 사건

 

  범인이 아저씨인 거 같다고

 

  그냥 그거 말고도 여러 가지로   아저씨 의심하고 있는 거 같아요

 

  (리을전혀 나랑 상관없는 얘기야

 

  정말이에요?

 

  (리을

 

  그러니까 내가 피할 이유…   [리을이 숨을 내뱉는다]

 

  없어

 

  아무도

 

  아무도 믿어 주지 않으면요?

 

  - 아무도?   - (아이

 

  아저씨가 아무리 아니라고 말해도   [숨을 들이켠다]

 

  진짜 아무도 믿어 주지 않으면   그땐 어떻게 하실 거예요?

 

  그럼 너는?

 

  [차분한 음악]

 

  너도

 

  너도 나를 못 믿어?

 

  [당황한 숨소리]

 

  ?

 

  말해 봐

 

  [리을이 숨을 내뱉는다]

 

  정말 너도 나를 못 믿어?

 

  [숨을 들이켠다]

 

  [떨리는 숨소리]   아저씨

 

  [무전기 조작음]   (순경2) 여기   여기 좀 와 보세요

 

  여기 뭐 있는 거 같습니다   [다급한 발걸음]

 

  [무전기 조작음]   

 

  여기 1층 무대 쪽이거든요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무전기 조작음]   [한숨]

 

  [무전 소리가 들린다]

 

  [까마귀 울음]

 

  [다가오는 발걸음]

 

  (김 형사류민혁 씨?

 

  강도폭행살해 등의 혐의로   조사할 게 있으니

 

  잠시 서로 가 주시죠

 

  [걸어가는 발걸음]

 

  [아이의 놀란 숨소리]

 

  (리을

 

  내가 피할 이유 없다고 했지?

 

  잠깐이면 돼

 

  (김 형사류민혁 씨는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불리한 진술 안 할 수 있어요

 

  체포 적부심   법원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벨크로 떼는 소리가 난다]

 

  [수갑이 찰그랑거린다]

 

  (아이안 돼요

 

  (김 형사학생   지금 뭐 하는 거야?

 

  [거친 숨소리]

 

  그날 밤에 저희 반 나일등이   같이 있었다고 말했잖아요

 

  아저씨가 범인이라는   확실한 증거 어디 있어요?

 

  [헛웃음]

 

  학생

 

  범죄 혐의점이 충분히 의심되니까

 

  (김 형사조사를 하겠다는 거잖아

 

  거짓말

 

  그냥 이미 범인이라고   다 정해 놓으신 거 아니에요?

 

  [아이의 거친 숨소리]

 

  유원지 마술사가 누군지

 

  제대로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 말만 들었잖아요

 

  아니에요?   [리을이 팔을 탁 잡는다]

 

  [아이의 거친 숨소리]   (리을아이야

 

  [거친 숨소리]

 

  (김 형사류민혁 씨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고

 

  [종이가 부스럭거린다]   주거가 일정치 않아

 

  피의자 신병 확보에   어려움이 있으니

 

  부득이하게

 

  구속 수사합니다

 

  영장절차대로

 

  됐죠?

 

  (아이안 돼요안 돼요

 

  - 하지 마세요   - (김 형사학생!

 

  계속 이러면 공무 집행 방해로   학생도 연행이야!

 

  아이야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그만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이제 그만하자

 

  [잔잔한 음악]   [떨리는 숨소리]

 

  내가 아니라고 했잖아

 

  나는

 

  그 누가 뭐래도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나한테 말해 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나를 믿어 줄 수 있는 사람

 

  

 

  그거면 돼

 

  [울먹이며아저씨

 

  그리고 나 금방 나올 건데?

 

  그러니까

 

  그동안 우리 미녀 좀

 

  돌봐 줄래내가

 

  너 말고는 부탁할 사람이 없어

 

  [차분한 숨소리]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수갑이 찰그랑거린다]   [리을의 옅은 한숨]

 

  [수갑이 철컥거린다]

 

  이봐학생

 

  [떨리는 숨소리]

 

  아니대체 무슨 관계야?

 

  (김 형사저 사람에 대해서   진짜 잘 아는 거 맞아?

 

  [성난 숨소리]   [김 형사가 팔을 탁 잡는다]

 

  어떤 사람인지 알려 줘?

 

  [주머니를 뒤적거린다]

 

  [불안한 음악]

 

  [김 형사의 한숨]

 

  '이름 류민혁'

 

  '나이 30서울 출생'

 

  '고등학교 중퇴'

 

  [수첩이 부스럭거린다]

 

  '10년 전'

 

  [무거운 음악]

 

  '정신병원에서 치료 도중 실종'

 

  [아이들이 경찰에 항의한다]   3년 전 성미동 초등학생   실종 사건 당시에도

 

  용의자로 두 차례나 조사받았어

 

  이 외에도 비슷한 건으로

 

  여러 차례 경찰서를   들락거린 사람이야

 

  대체 저런 사람   뭘 믿고 어울리는 거야?   [떨리는 숨소리]

 

  같은 반 친구가 그렇게   험한 일을 당한 걸 보고도

 

  무섭지도 않아?

 

  얼른 집에 가

 

  (하나대체 어떤 사람인데?

 

  네가 안다는 그 사람

 

  내가 보기엔

 

  그냥 미친 사람 같던데

 

  갑자기 나를 확?

 

  (두식난간 밑으로   밀어 버렸다고요글쎄!

 

  유원지 마술사한테 목 졸려서   거의 죽을 뻔했다니까

 

  [거친 숨소리]

 

  [차 문이 탁 닫힌다]

 

  [차 문이 탁탁 닫힌다]

 

  [경찰차 사이렌이 요란하다]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숨을 내뱉는다]

 

  [숨을 길게 내뱉는다]

 

  [떨리는 숨소리]

 

  [부드러운 음악]

 

  ♪ 믿고 싶단 마음이 아닌 ♪

 

  ♪ 믿고 있다 하고픈데 ♪

 

  (아이) ♪ 아직도 난 ♪

 

  ♪ 겁이 너무 많아 ♪

 

  ♪ 아니 ♪

 

  ♪ 욕심이 많아 ♪

 

  ♪ 날고 싶단 ♪

 

  ♪ 마음 아래 ♪

 

  ♪ 날 수 없는 나를 아는 나 ♪

 

  ♪ 어른과 아이 ♪

 

  ♪ 사이 어디엔가 ♪

 

  ♪ 웅크린 바보 같은 나 ♪

 

  [코를 훌쩍인다]

 

  ♪ 그댄 날 틀림없이 ♪

 

  ♪ 행복하게 하는데 ♪

 

  [옅은 한숨]

 

  ♪ 어쩌면 잠시 난 숨고 싶어 ♪

 

  ♪ 꿈 같은 ♪

 

  ♪ 마술의 그늘 아래서 ♪

 

  ♪ 어디도 ♪

 

  ♪ 발을 디디지 못한 채 ♪   [거센 바람 소리]

 

  ♪ 흔들거리고만 있는 ♪

 

  ♪ 내가 ♪

 

  ♪ 싫어 ♪

 

  [숨을 들이켠다]

 

  [파도 소리]

 

  [갈매기가 끼룩거린다]

 

  [아이와 어린 아이의 기쁜 탄성]

 

  (아이) ♪ 어쩌면   잠시 난 잊고 싶어 ♪

 

  ♪ 꿈 같은 ♪

 

  ♪ 거짓말 같은 모든 것 ♪

 

  ♪ 어디도 맘을 정하지 못한 채 ♪

 

  ♪ 휘청거리고만 있는 ♪

 

  ♪ 내가 ♪

 

  [숨을 들이켠다]

 

  ♪ 미워 ♪

 

  [떨리는 숨소리]

 

  [한숨]

 

  [한숨]

 

  [코를 훌쩍인다]   [한숨]

 

  [한숨]

 

  [코를 훌쩍인다]

 

  [새 울음]   [숨을 들이켠다]

 

  [멀리서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가 숨을 내뱉는다]

 

  (일등아이야!

 

  [달려오는 발걸음]

 

  [일등의 거친 숨소리]

 

  아저씨는?

 

  좀 전에 경찰들이 와서 데려갔어

 

  [한숨]   역시 그거였구나

 

  [입을 쩝 뗀다]

 

  곧 다 밝혀질 거야

 

  [한숨]

 

  경찰이 아저씨에 대해   조사를 했다는데

 

  정말 미친 사람인 걸까?

 

  (아이진짜 정말

 

  [숨을 들이켠다]

 

  아주 위험한 사람이면 어떡해?

 

  그럼 네 마음은 어떤데?

 

  [한숨]

 

  나도 모르겠어

 

  [아이가 숨을 들이켠다]

 

  내가 아저씨를 못 믿는 건지

 

  아저씨를 믿는데

 

  내 생각이 틀렸을까 봐   두려운 건지

 

  [떨리는 숨소리]

 

  (아이모두 다 아니라고 하니까

 

  [입을 쩝 뗀다]   자꾸만 자신이 없어져

 

  (일등나 있잖아

 

  [부드러운 음악]

 

  너도 믿고

 

  나도 믿어

 

  그러면 된 거 아니야?

 

  (리을나는

 

  그 누가 뭐래도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나한테 말해 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나를 믿어 줄 수 있는 사람

 

  

 

  그거면 돼

 

  

 

  [놀란 숨소리]

 

  꼭 만나야 될 사람이 있어

 

  (아이지난번에   하신 말씀이 떠올라서

 

  연락 드렸어요

 

  알려 줘서 고마워요

 

  나도 뭔가 도울 방법을 찾아볼게요

 

  [거센 빗소리]

 

  근데

 

  두 분은 어떤 사이세요?

 

  친구예요

 

  민혁이하고 고등학교 동창

 

  '류민혁서른 살'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그러던데

 

  벌써

 

  십 년이 넘은 얘기네요   [컵이 달그락거린다]

 

  [밝은 음악]

 

  [매미 소리가 요란하다]

 

  (지수민혁이는

 

  대단한 아이였어요   [새가 지저귄다]

 

  옆 학교에서도 다 알 만큼

 

  중학교 때부터 항상 전교 1등에

 

  똑똑하고 잘생기고

 

  부모님은 TV에도 자주 나오는   유명한 대학교수

 

  형제들도 모두 엘리트였거든요

 

  (어린 지수이거   누가 너한테 주래

 

  걔가 너 되게 좋아한다 그러더라

 

  완전 궁금하지?

 

  누군지

 

  알려 줄까?

 

  아니안 들을래

 

  (어린 지수… ?

 

  걔한테 전해 줘

 

  나 이 선물 준 사람   누군지 모르니까 안 받았다고

 

  너무 속상해하지 말라고

 

  [한숨]

 

  (어린 지수혼자 멋있는 척은

 

  넌 나중에 뭐 하고 싶어?   진로는 정했어?

 

  글쎄그런 건   아직 생각 안 해 봤는데

 

  그럼 왜 그렇게   미친 듯이 공부만 해?

 

  성적이 좋으면   부모님이 기뻐하시니까

 

  ?

 

  (어린 지수

 

  방금 그거 농담한 거지?

 

  진짜 소름

 

  (지수백지처럼 순수하달까?

 

  어쩌면

 

  진짜 마술사였는지도 몰라요

 

  첫사랑한테 차인 기억이

 

  이렇게 아름답게   남아 있는 걸 보면

 

  아무튼 1학년을 마치고

 

  3학년 때 다시 같은 반이 됐는데

 

  그 사이 민혁이는   조금 달라져 있었어요

 

  [교실이 소란스럽다]

 

  [불안한 음악]

 

  민혁아

 

  (어린 지수민혁아

 

  안녕

 

  우리 또 같은 반 됐네?

 

  (지수무슨 이유에선지

 

  성적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고요

 

  [학생들이 즐겁게 대화한다]

 

  [매미 소리가 요란하다]

 

  [날카로운 소음이 울린다]

 

  [날카로운 소음이 점점 커진다]

 

  [학생3의 비명]

 

  (학생4) !

 

  - (학생5) 민혁아!   - (학생3) 민혁아

 

  - (학생6) 야   - (학생3) 민혁아!   [저마다 연신 소리 지른다]

 

  (어린 지수류민혁

 

  [어린 리을이 중얼거린다]

 

  (어린 리을) [중얼대며]   플러스 a 제곱 플러스

 

  [어린 리을이 연신 중얼거린다]

 

  스트레스과로에   영양실조라는 애가 또 책만 봐?

 

  [펜을 끄적거린다]   (어린 리을제곱 4 플러스 1…

 

  (어린 지수!

 

  너 진짜 왜 그래!

 

  이리 줘

 

  너 이렇게까지 공부해서   대체 뭐 하려고 그러는데?

 

  [펜을 연신 끄적인다]   그냥 잘하고 싶어

 

  너 이미 넘치게 잘해

 

  네 성적이면 의대법대   원하는 데 다 갈 수 있잖아

 

  아니아직 부족해

 

  우리 형누나처럼   난 영재가 아니니까

 

  [한숨]

 

  (어린 리을자꾸자꾸   틀리는 문제가 생겨

 

  [떨리는 숨소리]   [펜을 연신 끄적인다]

 

  부모님 실망하시는 거

 

  정말 싫은데

 

  [한숨]   민혁아

 

  [불안한 음악]   [떨리는 숨소리]

 

  부모님 말고

 

  (어린 지수) [울먹이며]   지금 네 얼굴 좀 봐!

 

  (지수명문대 교수 집안의   엘리트 아들

 

  그 그럴듯한 포장지가 민혁이에겐

 

  보이지 않는 감옥 같았던 게   아닐까요?

 

  그러다

 

  [교정이 떠들썩하다]   [신비로운 음악]

 

  모의고사가   얼마 안 남은 날이었는데

 

  [서정적인 음악]

 

  예쁘다

 

  - (학생7) !   - (학생8) 

 

  - (학생9) 민혁아   - (학생7) !

 

  - !   - (학생9) 너 뭐 해?

 

  [교사와 학생들이 저마다 말린다]

 

  - (학생10) 하지 마!   - (학생11) 뭐 해!

 

  (교사2) 뒤로뒤로!

 

  [교사와 학생들이 연신 외친다]

 

  민혁아!

 

  (어린 지수민혁아   너 뭐 하는 거야빨리 내려와!

 

  민혁아!

 

  민혁아얼른 내려와?

 

  빨리 내려와민혁아빨리…   [어린 지수가 흐느낀다]

 

  [울먹이며제발 빨리 내려와   민혁아

 

  내려와빨리?

 

  [나비의 날갯짓 소리]

 

  민혁아

 

  [어두운 음악]   민혁아좀 내려와

 

  하지 마하지 마민혁아!

 

  [어린 지수의 비명]   [교사와 학생들의 비명]

 

  [쿵 소리가 울린다]

 

  [일등의 한숨]

 

  (지수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그게 내가 본 민혁이의   마지막 모습이었어요

 

  다행히

 

  겨우 목숨은 구했는데

 

  그 이후에 정신과 치료 병행하면서

 

  요양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 들었고요

 

  그리고

 

  최근에 다시 만나신 건가요?

 

  

 

  10년 만에 우연히

 

  처음엔 많이 놀랐죠

 

  그렇게 현실을 걱정하던 애가

 

  [웃으며마술사라니

 

  [지수가 숨을 들이켠다]

 

  (지수한편으로는

 

  진짜 류민혁답다

 

  싶기도 했고요

 

  [한숨]

 

  그렇지만 민혁이는

 

  강도살인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김 형사이래도   본인이 아니에요?   [무거운 음악]

 

  서하윤을 모른다고?

 

  [김 형사의 헛웃음]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난다]

 

  [한숨 쉬며잠깐 쉬었다 합시다

 

  [걸어가는 발걸음]

 

  [진술 녹화실 문이 덜컹 열린다]

 

  [진술 녹화실 문이 달칵 닫힌다]

 

  [진술 녹화실 옆방 문이 열린다]

 

  [김 형사의 한숨]

 

  (박 형사유원지에서   류민혁 지문 묻은 칼

 

  확보했습니다

 

  피해자가 진술한   범행 도구와 크기모양

 

  [숨을 들이켠다]   거의 다 일치하고요

 

  [비닐이 부스럭거린다]

 

  이 영상 좀 보시죠

 

  백하나 학생이 가져온 영상인데

 

  [영상 속 남자1의 거친 숨소리]

 

  [영상 속 남자1의 신음]   [영상 속 우당탕 소리]

 

  무대 뒤쪽에서   몸싸움이 있었습니다

 

  [영상 속 남자1의 힘겨운 신음]

 

  [영상 속 남자1이 연신 신음한다]

 

  [키보드 조작음]

 

  여기서도   [박 형사가 숨을 들이켠다]

 

  이 칼을 사용한 거 같습니다

 

  [김 형사의 한숨]

 

  (김 형사무대 뒤쪽에   혈흔도 있었다며?

 

  결과 나왔어?   [키보드 조작음]

 

  두 명의 DNA가 나왔는데

 

  한 명은 류민혁 게 맞고요

 

  다른

 

  (박 형사이 한 명은

 

  [숨을 씁 들이켠다]   아직 못 찾았습니다

 

  근데

 

  이 남자

 

  죽은 걸까요아니면…   [숨을 씁 들이켠다]

 

  살았는데 신고를 안 한 걸까요?

 

  [김 형사가 입을 쩝 뗀다]

 

  [김 형사의 한숨]

 

  [다급한 발걸음]

 

  [진술 녹화실 문이 덜컥 열린다]   [무거운 음악]

 

  [김 형사의 당황한 숨소리]

 

  (지수옛날에도 지금도

 

  민혁이가 미쳤다고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코를 훌쩍인다]

 

  (지수돌이켜 보면

 

  그때의 민혁이는

 

  도와 달라는 말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도 듣지 못했던 거죠

 

  [애잔한 음악]

 

  [풀벌레 울음]   제가 궁금한 게 있는데

 

  [밤새 울음]   

 

  (아이어제 그 언덕에는   어떻게 오신 거예요?

 

  도와 달라고 외쳤었잖아   마음속으로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던 거 같아요

 

  (지수모두가 훌륭하다고 말하는

 

  부모님선생님

 

  자신을 옭아매던   그 어른이 되는 게

 

  너무 싫고 무서워서

 

  그냥

 

  아이로 남으려 했던 건 아닐까요?

 

  (지수진짜 마술을 믿는

 

  아이처럼

 

  [휴대폰 벨 소리]

 

  [아이가 훌쩍인다]   [휴대폰 진동음]

 

  여보세요

 

  맞아요

 

  뭐라고요?

 

  [불안한 음악]

 

  아니요전혀요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저기…   [통화 종료음]

 

  [아이의 놀란 숨소리]

 

  [놀란 숨소리]

 

  경찰서에서 조사받다가   아저씨가 사라졌대

 

  ?

 

  [매미 소리가 요란하다]

 

  [신비로운 음악]

 

  - (일등괜찮아?   - (아이

 

  (일등좀 쉴까?

 

  (아이) [헐떡이며아니야괜찮아

 

  [아이의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리을아이였구나네 이름

 

  너는 어른이 돼서도   그럼 계속 아이겠다그렇지?

 

  [아이의 거친 숨소리가 울린다]

 

  (리을하고 싶은 일만   하라는 게 아니야

 

  하기 싫은 일도 하는 만큼

 

  네가 하고 싶은 일도 하라는 거지

 

  [거친 숨소리가 울린다]

 

  난 진짜 마술사야

 

  [힘주는 신음]

 

  말해 봐

 

  정말 너도 나를 못 믿어?

 

  [거친 숨소리가 연신 울린다]

 

  (지수민혁이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던 거 같아요

 

  [아이의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아이그럴 수밖에요   [숨을 들이켠다]

 

  언제부터인가 이곳은

 

  아저씨 같은 사람들은   살 수 없는 곳이 돼 버렸어요

 

  정해진 기준에 맞추지 못하면

 

  낙오자 취급을 받으니까요

 

  [새가 지저귄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요

 

  아저씨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해

 

  도망치며 살고 있는 거라고

 

  근데요

 

  저 이제 조금은

 

  알 거 같아요

 

  언제부터 이 세상은

 

  꿈도 규격에 맞추어   꿔야 하는 곳이 되었을까요?

 

  인정받는 어른이 되려면

 

  대체 어떤 자격이 필요할까요?

 

  나는 그냥 나다워야 되는데

 

  우리는 왜 다른 사람과의   평균치를 벗어나지 않으려

 

  애를 쓸까요?

 

  [아이의 가쁜 숨소리]

 

  (일등먼저 유원지 가 있을래?

 

  난 학교에서 가방 챙겨 가지고   다른 곳도 둘러보고 올게

 

  [가쁜 숨을 내쉬며

 

  알겠어

 

  [달려가는 발걸음]

 

  [숨을 들이켠다]

 

  (아이아저씨

 

  [한숨]

 

  보고 싶어요

 

  대체 어디…   [아이의 한숨]

 

  계세요?

 

  [까치 울음]

 

  (학생12) 인터넷으로 주문했지카   [학생13의 웃음]

 

  어때어울리냐?

 

  (학생13) [웃으며뭐야

 

  치워새끼야   왜 그딴 걸 돈 주고 사?

 

  (학생12) 마술사 모자를 쓴 살인마   !

 

  졸라 멋있잖아   [웃음]

 

  - (학생13) [웃으며뭐야   - (학생12) 

 

  이럴 줄 알았으면

 

  그 새끼 잡히기 전에   유원지 구경이라도 가는 건데

 

  (학생13) 야   졸라 궁금하긴 하다

 

  - 1반에 윤아이 걔 있잖아   - (학생12) 

 

  (학생13) 걔도 유원지   존나게 들락날락거렸거든?

 

  - (학생12) 어   - (학생13) 왜 그랬지?

 

  걔도 변태였나 보지

 

  [학생12의 웃음]

 

  

 

  비 오는 날에 이러고 다니면   누가 누군지 어떻게 알아?

 

  뭔 짓을 해도 모르지

 

  당신은

 

  마술을

 

  믿습니까?   [학생12의 웃음]

 

  [학생12의 신음]   [탁 밀친다]

 

  [쾅 부딪힌다]   [학생12의 힘겨운 신음]

 

  (일등입 달렸다고   함부로 지껄이지 마이 개새끼야

 

  [일등의 성난 숨소리]   나일등 너 돌았냐?

 

  [학생12의 힘주는 신음]

 

  (학생12) 이 새끼가

 

  - 이 새끼가 진짜!   - (학생13) 하지 마!

 

  그만!

 

  [새가 지저귄다]   [아이의 거친 숨소리]

 

  [까마귀가 깍깍 운다]

 

  [거친 숨소리]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떨리는 숨을 몰아쉰다]

 

  (김 형사류민혁 씨

 

  이봐요류민혁 씨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아니왜 이렇게   일을 번거롭게 만들어요?

 

  조사에 협조 안 하면

 

  가중 처벌 받을 수 있어요

 

  협조?

 

  내가 뭘 더 어떻게   협조하라는 거지?

 

  난 다 얘기했는데

 

  내가 하지 않았던 걸 했다고   얘기를 해야 끝나는 건가?

 

  [놀란 숨소리]

 

  [김 형사의 한숨]

 

  [입소리를 쩝 낸다]

 

  우리 좋게 갑시다

 

  이전에 치료 중단했던 기록도   있고 하니까

 

  정상 참작 될 수도 있어요

 

  [불안한 음악]

 

  [리을의 한숨]

 

  정신병원감옥

 

  

 

  이런 데 나 가둬 봐야   아무 소용 없는데

 

  (리을왜냐면

 

  [리을의 서성이는 발걸음]

 

  내가 제일 잘하는 게

 

  [다가오는 발걸음]   탈출 마술이거든

 

  [상자가 탁 부딪친다]

 

  [김 형사가 숨을 들이켠다]   (김 형사류민혁 씨 가족분들과도   연락이 됐어요

 

  변호사 선임 비용치료비

 

  적극 협조하시겠답니다

 

  [떨리는 숨소리]

 

  치료?

 

  [한숨]

 

  [다가서는 발걸음]

 

  [떨리는 숨소리]

 

  어떻게 할까요?

 

  [한숨]

 

  강제 연행해   [총이 철컥거린다]

 

  [위태로운 음악]

 

  (박 형사

 

  흥분하지 마시고

 

  일단 서로 가시죠

 

  [다가오는 발걸음]

 

  아저씨!

 

  [떨리는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계단을 내려오는 발걸음]

 

  [칼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김 형사이봐학생!

 

  잠깐이면 돼요

 

  제가 꼭 해야 될 얘기가   있어서 그래요

 

  [한숨]

 

  (지수그때 민혁이는

 

  도와 달라는 말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도 듣지 못했던 거죠

 

  (리을그럼 넌?

 

  너도 나를 못 믿어?

 

  [다가오는 발걸음]

 

  [신비로운 효과음]

 

  [몽환적인 음악]

 

  이건 또 뭐야?

 

  (박 형사이거 누눈 아닙니까?

 

  (순경3) 여기 시실내잖아

 

  (학생12) 이 새끼야!

 

  [일등의 힘주는 신음]

 

  이 미친 새끼가!   [일등의 힘겨운 신음]

 

  [일등이 연신 씩씩거린다]   [학생12의 힘주는 신음]

 

  [학생12의 힘주는 신음]   너희들이 뭘 알아?

 

  모르면 닥치라고!

 

  (학생12) 아유!   미친 놈의 새끼가!

 

  ?

 

  [일등의 힘겨운 신음]

 

  네가 뭘 아는데?

 

  - (학생13) 야   - (학생12) 뭘 아는데!

 

  미친 새끼야!   [일등의 힘겨운 신음]

 

  네가!   [일등의 신음]

 

  뭔데!

 

  - (학생13) 그만 좀 해야   - (학생12) 새끼야!

 

  - (학생13) !   - (학생12) 이 새끼야

 

  놓으라고 이 새끼야!

 

  - (학생13) !   - (학생12) 놓으라니까!

 

  - (학생13) 누가 보고 갔어   - (학생12) 진짜!

 

  - (학생13) 하지 마하지 마   - (학생12) 재수 더럽게 없네   [학생12가 씩씩거린다]

 

  저 새끼 아까부터   지금 뭐라는 거야!   [힘겨운 신음]

 

  (학생13) 아이누명 썼대   마술사가 누명 썼대

 

  (학생12) 아주 영웅 나셨다   이 개새끼야!   [콜록거린다]

 

  - (학생13) 그만 좀 해아이   - (학생12) 아이!

 

  존나 어이없네!

 

  [학생12의 성난 탄성]

 

  [일등의 힘겨운 신음]

 

  [숨을 연신 몰아쉰다]

 

  [신비로운 음악]

 

  [의아한 숨소리]

 

  [바람 소리가 거세다]

 

  (김 형사어디서 뿌리는 거야   이거?

 

  아무도 없는데?

 

  [피식피식 웃는다]

 

  [부드러운 음악]   [신비로운 효과음]

 

  (아이) ♪ 내게 나타나 준 게   아닌 것 같아 ♪

 

  ♪ 기다리다가 알아본 거야 ♪

 

  ♪ 그건 마법에 가까웠지 ♪

 

  ♪ 내가 세상을   한 번 더 믿는단 건 ♪

 

  ♪ 고개를 떨구면서   체념한 척할 때 ♪

 

  [나비의 날갯짓 소리가 울린다]

 

  ♪ 내 발끝에 맺혀 있던 말 ♪

 

  ♪ 아주 어쩌면 혹시 내게 ♪   [신비로운 효과음]

 

  ♪ 거짓말 같은 일이   생길지 몰라 ♪

 

  ♪ 어쩌면 ♪

 

  ♪ 어떤 우연은   오랜 기다림이야 ♪

 

  (아이와 리을) ♪ 간절한   마음이 ♪

 

  ♪ 소리가 되어서 ♪

 

  ♪ 멀리에 닿아 돌아와 ♪

 

  ♪ 오늘을 다시 ♪

 

  ♪ 밝혀주네 ♪

 

  ♪ 간절한 믿음이 ♪

 

  ♪ 모양이 되어서 ♪

 

  ♪ 내 손에 ♪

 

  ♪ 꼭 쥐어질 때 ♪

 

  ♪ 세상은 다시 ♪

 

  ♪ 내 편이 돼 주네 ♪

 

  ♪ 간절한 믿음이 ♪

 

  ♪ 바람이 되어서 ♪

 

  (아이) ♪ 내 품에 ♪

 

  (리을) ♪ 나의 곁에 ♪

 

  - (아이) ♪ 불어와 줄 때 ♪   - (리을) ♪ 와 줄 때 ♪

 

  (아이와 리을) ♪ 혼자가   아닌 나란 걸 ♪

 

  ♪ 느껴 ♪   [어린 아이의 웃음]

 

  (아이) ♪ 이만큼 자라난 ♪

 

  ♪ 내가 보여 ♪

 

  [온화한 숨소리]

 

  아저씨

 

  아저씨는 진짜 마술사예요

 

  내가 마술을

 

  정말 믿게 만들어 줬으니까

 

  [숨을 들이켠다]   고마워

 

  (리을내 마술이

 

  성공할 수 있게 도와줘서

 

  

 

  그리고 이건

 

  내 선물

 

  이걸 쓰고 주문을 외우면

 

  네 머릿속에 있는 그 무언가가

 

  

 

  이루어질 거야

 

  [웃음]

 

  (김 형사류민혁 씨!

 

  이제 갑시다

 

  [다가오는 발걸음]

 

  [잔잔한 음악]

 

  [발걸음 소리가 울린다]

 

  (아이아저씨의 마술이

 

  내 모든 불행을   사라지게 해 주진 못했지만

 

  나는 안다

 

  그가 보여 준 마술의 힘을

 

  [숨을 들이켠다]   잠깐만요

 

  [코를 훌쩍인다]

 

  아저씨

 

  마술을

 

  믿으세요?

 

  [신비로운 음악]

 

  (아이마술은

 

  기적을 만드는 게 아니라

 

  기적을 발견하게   해 주는 것이기에

 

  안나라

 

  수마나라

 

  [바람 소리 효과음]

 

  [기쁜 숨소리]

 

  (박 형사어디 갔지?

 

  (김 형사어디 갔어?

 

  뭐 해찾아!

 

  (박 형사알겠습니다   [순경들이 호응한다]

 

  (아이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수많은 어른들의 답이 있다

 

  철이 들지 않는 아이는

 

  그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까?

 

  그 답은

 

  과연 틀린 답일까?

 

  [새가 지저귄다]   [까마귀 울음]

 

  [부스럭 소리가 난다]

 

  (아이아저씨가 사라지고 얼마 후

 

  미녀도 우리를 떠나갔다

 

  마지막 순간까지 나와 유이는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미녀의 곁을 지켰다

 

  죽는 것보다

 

  외로움을 걱정했던 미녀를 위해

 

  - (김 형사뭔데?   - (박 형사선배님

 

  이것 좀 확인해 보시죠

 

  [박 형사가 숨을 내뱉는다]

 

  류민혁 사라진 날짜 영상은 아닌데

 

  유원지 근처 자료 뒤지다가

 

  좀 이상한 걸 발견해서요

 

  [책상을 툭 짚는다]

 

  [수상한 음악]   그 유원지

 

  관리 안 하고 방치된 지 꽤 돼서

 

  아시다시피   제대로 작동되는 CCTV가 없잖아요

 

  근데

 

  두 달 전에 딱 4, 5분 정도?

 

  카메라 하나가 돌았던   흔적이 있더라고요

 

  [긴장되는 음악]

 

  [짜증스러운 한숨]

 

  아니

 

  (두식도대체 몇 번을 말합니까!

 

  저 아니라고요!

 

  씨발진짜 못 해 먹겠네   정말

 

  [헛웃음]

 

  [노트북을 탁 잡는다]

 

  일단 이 영상 확인하고

 

  다시 얘기하죠

 

  뭔데이게   [키보드 조작음]

 

  [한숨]

 

  [서늘한 음악]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금전함이 철컹 닫힌다]

 

  (두식뭐 하니지금?

 

  [불안한 음악]

 

  (두식이딴 식으로   뒤통수를 치니까

 

  내가 고딩들 안 쓰는 거라고

 

  

 

  사정이 딱해 보여 가지고   일자리 줬더니만씨발

 

  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게   현금에 손을 대?

 

  담배를 빼돌려?

 

  - (하윤다음부터…   - (두식씨발그냥

 

  ?

 

  어떻게지금 바로 경찰서 갈까?

 

  아니요사장님잘못했어요   저 다신 안 그럴게요

 

  - (하윤한 번만 봐주세요   - (두식지랄하네아주

 

  너 같으면 믿겠니그 말을?

 

  아주 발랑 까져 가지고이게

 

  (하윤사장님잘못했어요   저 진짜로 안 그럴게요

 

  [두식의 한숨]

 

  한 번만 봐주세요?

 

  진짜 다다신 안 그럴게요   사장님

 

  (두식봐주면

 

  말 잘 들을 거야?

 

  

 

  저 진짜 열심히 일할게요

 

  (하윤한 번만 믿어 주세요

 

  (두식어떻게?

 

  어떻게 열심히 일할 건데?

 

  얘기해 봐

 

  ?

 

  어떻게 잘할 건데?

 

  ?

 

  잘못했지?

 

  ?

 

  아니돈이 필요하면   필요하다고

 

  얘기를 하든가차라리

 

  이렇게 나쁜 짓을 하고 그러면은…   [하윤이 쿡쿡 웃는다]

 

  [하윤이 연신 쿡쿡거린다]

 

  어쭈   [하윤의 웃음]

 

  [하윤이 깔깔 웃는다]

 

  어쭈?

 

  (영상 속 두식어떻게 잘할 건데?

 

  - (하윤사장님   - (영상 속 두식잘못했지?

 

  제가 가져간 담배랑 돈   이걸로 퉁칠까요?

 

  (두식이게너 일로 와!   [하윤의 놀리는 신음]

 

  [하윤의 거친 숨소리]

 

  나 고딩이지?

 

  너무 싼가?   [두식의 헛웃음]

 

  [웃으며한 백만 원   더 받아야겠다

 

  - 야   - (하윤오지 마요

 

  나 이거 바로 올려요

 

  [하윤의 웃음]

 

  존나 징그럽게 생겨 가지고

 

  [헛웃음]

 

  [하윤의 웃음]

 

  [풀벌레 울음]

 

  (하윤씨발뭐야여기?

 

  (두식돈 찾아서 갈 테니까

 

  한 시간 뒤에 핸드폰 가지고   언덕 위에 있는 유원지로 와

 

  - (하윤그 망한 유원지요?   - 그래

 

  그럼사람 많은 데서   동네방네 떠들면서 거래할까?

 

  

 

  나도 너한테 두 번 당할 순 없잖아

 

  [풀벌레 울음]   (하윤씨발

 

  어디 있다는 거야?

 

  [밤새 울음]

 

  [긴장되는 음악]

 

  [하윤의 비명]

 

  [하윤의 겁먹은 신음]

 

  [하윤의 힘주는 신음]

 

  [하윤의 힘겨운 신음]

 

  [하윤이 연신 신음한다]   [폭죽이 피융 솟구친다]

 

  [두식의 힘주는 신음]   [하윤의 힘겨운 신음]

 

  [폭죽 폭발음]   [하윤의 힘겨운 신음]

 

  [하윤이 콜록거린다]

 

  [키보드 조작음]

 

  다시 한번 물을게요김두식 씨

 

  [거친 숨소리]

 

  서하윤 살해 및 시신 유기 혐의   인정하십니까?

 

  [탁자를 쾅 친다]

 

  (두식아니아니이거는!

 

  앉아

 

  (두식아니그게

 

  얘가 도둑질을 해 가지고

 

  내가내가 버릇 좀 고쳐 주려고

 

  겁 좀 주려고   여기 데리고 간간 건데

 

  내가 죽였다는 증거가 없잖아!   [증거물을 탁 내려놓는다]

 

  범행에 사용한 칼에   류민혁이 지문 묻히고

 

  유원지 언덕에 묻었잖아!

 

  (김 형사흙 살짝 덮어서 대충

 

  경찰이 못 찾으면 안 되니까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

 

  [두식의 힘주는 신음]

 

  [두식의 당황한 신음]

 

  [영상 속 두식의 힘겨운 신음]

 

  [영상 속 두식이 헐떡인다]

 

  [두식의 힘겨운 신음]   [힘주는 신음]

 

  [두식의 힘겨운 신음]

 

  [두식의 힘겨운 신음]

 

  [탁자에 물건을 탁 올린다]

 

  이거 김두식 씨 집 지하 창고에서   발견된 물건입니다

 

  (두식?   [두식의 당황한 신음]

 

  [천둥이 우르릉거린다]

 

  [거센 빗소리]   (노인살려 주세요?

 

  아이고아유

 

  [천둥이 쾅 친다]

 

  (김 형사이거 입고

 

  강도살인시신 유기까지

 

  마법처럼 감쪽같은   완전 범죄를 꿈꿨나 본데

 

  이 새끼야!

 

  …   [당황한 신음]

 

  아니야아니야

 

  - (두식씨발   - 채워

 

  (두식진짜

 

  [두식의 당황한 신음]

 

  - 잠깐만잠깐만!   - (박 형사앉아이 새끼야

 

  - 이 새끼가!   - (두식나 아니야!

 

  - (김 형사김두식!   - (박 형사가만히 계세요!

 

  (영상 속 두식씨발!   내가 서하윤 죽인 게 아니야!

 

  아니라고씨발 새끼들아!   아니라고!

 

  (두식씨발진짜씨발!   [형사들의 힘주는 신음]

 

  아니라고난 아니야개새끼들아!

 

  (김 형사바로잡아야 할 게   있다고?

 

  [경찰서가 분주하다]   

 

  정식으로 신고하려고요

 

  편의점 사장님한테

 

  성추행과 협박 피해를 받았습니다

 

  [한숨]

 

  이렇게 해야

 

  저를 도와준 분한테   조금은 덜 미안할 거 같아서요

 

  [한숨]

 

  아니그것보다

 

  벌은 잘못한 사람이 받아야   맞는 거잖아요

 

  물론이지

 

  잠깐만

 

  여성청소년과 담당자랑   연결해 줄게

 

  (김 형사여청과 수아 씨 좀   내려보내 줘

 

  [수화기를 달칵 내려놓는다]

 

  학생

 

  뭐 하나 물어봐도 될까?

 

  

 

  두 달 전쯤

 

  정확한 날짜는   3 11일 늦은 밤인데

 

  (김 형사유원지에서   좀 이상한 일이 있어서 말이야

 

  어떤 일인데요?

 

  [멋쩍은 웃음]   아니

 

  망가진 채로 몇 년째   방치돼 있던 CCTV 카메라가

 

  갑자기 한 4분 정도   작동을 했단 말이야

 

  (김 형사근데 그 화면 속에

 

  엄청 화려한 불빛 같은 게   보이더라고

 

  유원지에서 뭔 일이 있었던 건지   도무지 확인이 안 되네

 

  혹시 그날 거기 갔거나

 

  아니면 뭐 짚이는 거 없을까?

 

  

 

  글쎄요저는 잘

 

  학생도 잘 모르는구나

 

  [멋쩍은 웃음]   그럼 됐어

 

  (김 형사좀만 기다려

 

  [멀어지는 발걸음]

 

  [중얼거리며] 3

 

  [음료수를 툭 내려놓는다]

 

  (아이) 3 11일이면

 

  [휴대폰 조작음]   개학하고 며칠 뒤인데

 

  늦은 밤이었다고?   [신비로운 음악]

 

  (리을안나라   [놀란 숨소리]

 

  수마나라

 

  [폭죽이 피융 솟구친다]

 

  [신비로운 효과음]

 

  [전원이 탁 켜진다]

 

  [아이가 숨을 내뱉는다]

 

  [가방 지퍼를 직 닫는다]

 

  (담임나일등

 

  [한숨]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모의고사 한번 삐끗한 게   뭐라고 너 지금

 

  [종이가 팔락거린다]   [담임의 한숨]

 

  흔들릴수록 마음 단단히 먹어야지

 

  ?

 

  [청소하는 소리가 난다]

 

  

 

  [작은 목소리로지난번 일도   아버님 덕분에 마무리 잘됐고

 

  너 지금 하던 대로만 하면   수시 합격 무난한데

 

  왜 이제 와서 굳이

 

  험한 길을 가려 그래?

 

  가 보고 싶어졌어요

 

  그 험한 길

 

  ?

 

  [잔잔한 음악]   몰랐는데요

 

  꽃은

 

  잘 닦인 아스팔트가 아니라

 

  울퉁불퉁한 흙에서   피는 거더라고요

 

  (일등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담임일등아

 

  나일등

 

  [발소리가 쿵쿵 울린다]

 

  [새가 지저귄다]   [까치가 깍깍거린다]

 

  [부드러운 음악]   (아이마법처럼 눈이 내리던   늦은 봄날이 지나고

 

  나는 그렇게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가고 있었다

 

  [아이의 한숨]

 

  (아이아저씨

 

  잘 지내고 계세요?

 

  [강아지가 낑낑거린다]   [아이가 숨을 들이켠다]

 

  벌써 또 겨울이 왔어요

 

  날씨가 너무 추운데

 

  감기는 안 걸리셨는지 모르겠네요   [유이가 강아지를 부른다]

 

  [강아지가 낑낑거린다]

 

  (유이

 

  (아이기억하시죠제 동생

 

  유이는 이제 곧 중학생이 돼요

 

  [유이의 힘주는 신음]   [닭이 꼭꼭거린다]

 

  (유이꼬미야   오늘은 이거밖에 안 낳았어?   [닭 울음]

 

  내일은 꼭 두 개 낳아

 

  (유이밥 먹으라고

 

  해 뜬 지가 언제인데

 

  으이구대학생이 공부는 안 하고

 

  대체 알바를 몇 개를 하는 거야?

 

  (아이애가 잔소리를   얼마나 하는지

 

  이제는 아예   자기가 언니인 줄 안다니까요   [아이의 옅은 웃음]

 

  (아이

 

  맛있겠다

 

  - 이거 네가 다 한 거야?   - (유이그럼 누가 했겠어?

 

  [웃음]   (아이

 

  역시 다 키운 보람이 있네

 

  [웃음]

 

  [휴대폰 진동음]   ?

 

  아빠다

 

  아빠

 

  우린 괜찮아

 

  거기는거긴 안 추워?

 

  아빠

 

  이번 주말에 올 수 있어?

 

  (아이작년부터 아빠는

 

  지방에 일자리를 얻으셔서   주말마다 올라오세요   [아이가 계속 통화한다]

 

  (아이유이 바꿔줄게

 

  (아이아직 빚은   많이 남아 있지만 저도 도우면서

 

  [유이가 통화한다]   조금씩 갚아 나가고 있어요

 

  [까마귀 울음]

 

  [서정적인 음악]

 

  [새가 지저귄다]

 

  세상은 많이 변했지만

 

  이곳 유원지랑 공연장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바람 소리가 거세다]   아직 그대로 있고요

 

  [바닥이 삐걱거린다]

 

  [아이의 차분한 숨소리]

 

  예전만큼은 아니어도

 

  시간 날 때마다   편지도 쓰고 있어요   [숨을 내뱉는다]

 

  엄마한테도미녀한테도   그리고

 

  아저씨한테도

 

  누구에게도 주소는 쓸 수 없지만

 

  다 받아 볼 수 있겠죠?

 

  이건 마법의 우체통이잖아요

 

  [아이의 웃음]

 

  [숨을 헉 들이켠다]

 

  아저씨

 

  전 그냥 이렇게 살고 있어요

 

  시시한 어른이   되어 버린 거 같아요

 

  [아이의 다급한 숨소리]   [경쾌한 캐럴이 흘러나온다]

 

  (매니저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맛있게 먹어

 

  - (아이안녕하세요   - (매니저아이 씨

 

  - (매니저차 많이 막히지?   - 늦어서 죄송합니다

 

  아니아니야괜찮아

 

  생일상이 C1 테이블이니까   그거부터 빨리 준비해 줘

 

  얼른 준비하겠습니다

 

  - (여자1) 선물이야생일 축하해   - (남자1) 어머나

 

  (꼬마1) 감사합니다

 

  (아이안녕하세요

 

  - (여자1) 안녕하세요   - 마술사 언니다

 

  (꼬마2) 마술사 누나다

 

  우리 친구들   식사는 맛있게 하셨어요?

 

  - (꼬마1) 네   - (꼬마2) 

 

  그럼 언니가 진짜 신기한   마술 하나 보여 줄게요

 

  궁금하죠?

 

  (아이여기   장미꽃이 하나 있네요?

 

  (아이아저씨가 떠나고 난 뒤   깨달았어요

 

  하나

 

  (아이세상 모두가 믿는   마술사가 될 순 없겠지만

 

  (아이!   [부드러운 음악]

 

  (아이단 한 사람을 위한   마술사는

 

  - 나비다   - (아이1) 우아!

 

  (아이될 수 있다는 거

 

  이거는   우리 꼬마 친구한테 줄게요

 

  (꼬마2)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비는

 

  (아이사라졌다!

 

  ?   [꼬마들의 놀란 탄성]

 

  (꼬마1) 우아이게 왜 여기 있지?

 

  [아이의 웃음]

 

  (아이이 나비는

 

  행복을 가져다주는 나비예요

 

  (아이저요

 

  날아가 버리지 않게   꼭 쥘 수 있겠죠?

 

  (아이계속 노력할 거예요

 

  아저씨가 저한테 그랬듯   [아이가 말한다]

 

  누군가에게 작은 기적을 선물하는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서

 

  어떤 행복이 찾아올지 궁금하죠?

 

  

 

  (아이그러니까 조금은   칭찬해 주세요   [아이가 연신 말한다]

 

  언니가 질문 하나만 할게요

 

  (아이잘하고 있다고

 

  잘 해낼 거라고

 

  당신

 

  - 마술을   - (리을마술을

 

  믿습니까?

 

  [찬란한 음악]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의 박수갈채]

 

  [웃음]

 

  [사람들이 연신 환호한다]

 

  ♪ 어릴 적 꿈의 나래를 펼치며 ♪   [사람들의 환호성]

 

  ♪ 신이 나   가슴이 소리치곤 했었잖니 ♪

 

  ♪ 근데 왜 ♪

 

  (아이와 일등) ♪ 지금의   네 꿈들엔 ♪   [사람들의 환호성]

 

  ♪ 지레 선을 그어 버리곤   고개를 ♪

 

  (아이) ♪ 떨군 거니 ♪   [사람들의 환호성]

 

  [아이의 웃음]

 

  ♪ 실없는 얘기라고 ♪

 

  (소희) ♪ 강하게 저항할수록 ♪   [사람들의 환호성]

 

  (하나) ♪ 맘은 더욱   크게 울려와 ♪

 

  (하나와 소희) ♪  ♪

 

  ♪ 거봐방금 설렜어 ♪

 

  (담임과 하윤) ♪ MAKE   YOUR OWN FANTASY ♪   [사람들의 환호성]

 

  - (담임) ♪ 꾸깃하게 접어 둔 ♪   - (하윤) ♪ 접어 둔 ♪

 

  (하윤) ♪ 해진 너의 바람들을 ♪   [사람들의 환호성]

 

  (하윤과 담임) ♪ 펼쳐 내 봐 ♪

 

  (두식) ♪ SINCERELY   SINCERELY ♪   [사람들의 환호성]

 

  ♪ 내가 나를 믿을 때에 ♪

 

  (함께) ♪ 알게 되지 ♪

 

  - (아이) ♪ 그 모든 마법들의 ♪   - (두식안 돼안 돼!

 

  (아이) ♪ 비밀을 ♪

 

  ♪ 운명이란 단어의 ♪   [사람들의 환호성]

 

  (리을) ♪ 틀을 넘어서면 ♪

 

  (아이와 리을) ♪ 너만의   세상이 ♪

 

  ♪ 있어 ♪   [사람들의 환호성]

 

  (함께) ♪ MAKE   YOUR OWN FANTASY ♪

 

  ♪ 꾸깃하게 접어 둔 ♪

 

  ♪ 해진 너의 바람들을   펼쳐 내 봐 ♪

 

  ♪ SINCERELY, SINCERELY ♪   [사람들의 환호성]

 

  ♪ 내가 나를 믿을 때에 ♪

 

  ♪ 알게 되지 ♪

 

  (아이와 일등) ♪ 사실은   지금 모든 순간이 ♪   [두식과 담임의 추임새]

 

  [두식의 탄성]   (함께) ♪ MAKE   YOUR OWN FANTASY ♪

 

  [담임과 두식이 투덜거린다]

 

  ♪ 꾸깃하게 접어 둔 ♪

 

  ♪ 해진 너의 바람들을   펼쳐 내 봐 ♪

 

  ♪ SINCERELY, SINCERELY ♪

 

  ♪ 내가 나를 믿을 때에 ♪

 

  ♪ 알게 되지 ♪   [사람들의 환호성]

 

  ♪ 사실은 지금 모든 순간이 ♪

 

  ♪ MAKE YOUR OWN MELODY ♪

 

  ♪ 다른 누구도 아닌 ♪

 

  ♪ 오직 너만의   노래를 듣고 싶어 ♪

 

  ♪ SINCERELY, SINCERELY ♪

 

  ♪ 내가 나를 믿을 때에 ♪

 

  ♪ 알게 되지 ♪

 

  (리을) ♪ 사실은   지금 모든 순간이5 ♪   [사람들의 환호성]

 

  ♪ FANTASY ♪   [사람들이 연신 환호한다]

 

  (리을안녕히 계세요여러분   감사합니다

 

  (두식마이 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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