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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나라수마나라 5

 

  [불안한 음악]   [영상 속 몸싸움 소리]

 

  [영상 속 남자1의 신음]

 

  [남자1의 괴로운 신음]

 

  [영상 속 남자1의 힘주는 신음]

 

  [영상 속 남자1의 힘겨운 신음]

 

  (영상 속 리을난 진짜야

 

  [영상 속 남자1의 힘겨운 신음]   [영상 속 리을의 힘주는 신음]

 

  진짜 마술사야

 

  [영상이 지직거린다]   [영상 속 남자1의 비명]

 

  [떨리는 숨소리]

 

  [아이의 놀란 숨소리]

 

  봤어?

 

  (하나하필 그 중요한 순간에   카메라 배터리가 나가 가지고

 

  그다음에 어떻게 됐을 거 같아?

 

  어딜 찔렀을까?

 

  죽었을까?

 

  (일등재밌냐?

 

  (하나윤아이

 

  그래

 

  나 솔직히   너 되게 이상하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이 영상 보고 나서

 

  어쩌면 너도   피해자가 아닐까 싶더라고

 

  피해자라니?

 

  너 전에 유원지에서   막 뛰쳐나오는 거 봤어

 

  그 남자가 너 기다린다고

 

  막 전해 달라고 했던 것도   좀 그렇고

 

  뭔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너 혹시라도

 

  너 말이 좀

 

  (아이백하나

 

  

 

  너 같은 애들 잘 알아

 

  [불안한 음악]

 

  남 걱정해 주는 척하면서   약점 들춰내고

 

  위로해 주는 척 상대방 무시하면서   우월감 느끼는 거

 

  그거 다 티 나거든

 

  - ?   - (아이네가 어떻게 행동하든

 

  별로 관심 없어근데

 

  아저씨가 나한테 어떤 사람인지는

 

  그건 내가 판단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아무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떠들지 마

 

  (하나!

 

  [하나의 어이없는 숨소리]

 

  기껏 생각해 줬더니

 

  되게 궁금하다

 

  대체 어떤 사람인데?

 

  네가 안다는 그 사람

 

  내가 보기엔

 

  그냥 미친 사람 같던데

 

  아저씨는

 

  진짜 마술사야

 

  [황당한 웃음]

 

  [헛웃음 치며쟤 방금 뭐래?

 

  너무 충격이 커서   정신이 회까닥한 거 아니야?

 

  너 말조심해라

 

  USB

 

  (일등신고하게?

 

  ?

 

  안 되는 이유라도 있어?

 

  [헛웃음 치며아니

 

  (일등제일 먼저   이 영상 출처부터 확인할 텐데

 

  근데 이게 도촬이잖아?

 

  마술사 대신   네가 먼저 조사받을 수도 있어

 

  [USB가 잘그락거린다]   그 정도는 알고 하라고

 

  [멀어지는 발걸음]

 

  [헛웃음]

 

  쟤까지 완전 맛이 갔네

 

  진짜 마술사라고?

 

  (일등윤아이!

 

  잠깐만

 

  윤아이!   [아이의 거친 숨소리]

 

  [일등의 거친 숨소리]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

 

  [일등이 연신 헐떡인다]

 

  사실

 

  오늘 아침에 경찰이 아저씨랑   비슷한 사람 찾고 있는 거 봤어

 

  경찰이 무슨 일로?

 

  자세한 건 나도 몰라

 

  그래서 알아보려고   어떻게 된 일인지

 

  너 지금 그래서   유원지에 가겠다는 거야?

 

  [큰 목소리로만약에 진짜 사

 

  [차분한 목소리로]   살인 사건이라도 난 거면?

 

  [떨리는 숨소리]

 

  나 당신이 사람 죽이는 거   본 거 같아요그러겠다고?

 

  - 그럴 리가 없잖아   - (일등어떻게 믿어?

 

  믿어서가 아니라

 

  믿고 싶어서

 

  [불안한 음악]

 

  (아이아저씨에 대해서

 

  적어도 하나랑 경찰보다   내가 더 잘 안다고 생각하니까

 

  [차 경적음]

 

  [일등의 옅은 한숨]

 

  (교사1) 특별 선행상   [교사와 학생들의 박수]

 

  2학년 1

 

  나일등

 

  [박수가 계속된다]

 

  [담임의 멋쩍은 한숨]

 

  그러니까

 

  이제 너는 신경 꺼

 

  윤아이

 

  [차 경적음]

 

  (일등 모나일등!   빨리 타차 막혀

 

  [중얼거리며진짜

 

  [스산한 새 울음]

 

  [바닥이 삐걱거린다]

 

  [쇳소리가 끼익 난다]   [아이1의 겁먹은 신음]

 

  (아이2) 뭐 하는 거지?

 

  [아이3의 겁먹은 신음]

 

  (아이3) 이게 뭐야

 

  (아이1) 몰라뭐야?   [놀란 신음]

 

  (아이4) 뭐야?

 

  [아이들의 겁먹은 신음]

 

  [아이3이 울먹인다]   - (아이1) 아저씨   - (아이4) 뭐야?

 

  (아이1) 무서워요

 

  [아이2의 울음]

 

  그만하세요

 

  [아이2가 연신 무서워한다]

 

  [아이4의 놀란 신음]

 

  [아이들의 환호성]

 

  [아이들의 박수갈채]

 

  [아이들이 연신 환호한다]

 

  [부드러운 음악]   [아이들이 연신 웃는다]

 

  (리을여기서   [손가락을 딱 튕긴다]

 

  (아이4) 뭐야?   [아이들의 의아한 신음]

 

  (리을넣고여기

 

  [손가락을 딱 튕기며여기서도

 

  [아이들의 의아한 신음]

 

  [리을의 놀란 숨소리]   (아이3) ?

 

  [손가락을 딱 튕긴다]

 

  [아이4의 의아한 신음]

 

  - (아이3) 이게 어디서 나왔지?   - (리을그리고 어여기도 있다

 

  [아이들의 놀란 탄성]   (아이1) ?   이게 어디서 나온 걸까?

 

  (리을) [손가락을 튕기며여기서   [아이들의 탄성]

 

  - (아이4) 왜 이렇게 많이 나와?   - (리을이렇게 넣으면

 

  !   [아이3의 탄성]

 

  짜잔   [아이들의 환호성]

 

  (아이4) 귀여워!

 

  - (리을선물이야   - (아이1)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연신 환호한다]

 

  (아이4) 귀여워   [리을의 웃음]

 

  [아이들의 환호성]   [리을의 과장된 탄성]

 

  [아이들이 연신 즐거워한다]   [리을의 과장된 탄성]

 

  (리을다 나왔다!   [아이들과 리을의 환호성]

 

  (아이묻고 싶은 게 참 많았는데

 

  왜 이미 대답을   들은 거 같은 기분일까

 

  [아이1의 탄성]

 

  (리을이야!   [아이들의 탄성]

 

  (아이3) 잡아 보자   [아이들의 환호성]

 

  [풀벌레 울음]

 

  [새 울음]

 

  

 

  그때 마술 배운다던 학생?

 

  

 

  저기

 

  실례가 안 된다면

 

  번호 좀 알려 줄래요?

 

  제 번호는 왜왜요?

 

  얘기 들었어요

 

  여기 자주 온다길래

 

  

 

  별건 아니고

 

  [지수의 멋쩍은 한숨]

 

  (지수혹시 나중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연락 좀 달라고요

 

  (아이무슨 일?

 

  그러면은

 

  그쪽 번호를 저한테 주시겠어요?

 

  

 

  그러는 게 좋겠네요

 

  [휴대폰 조작음]

 

  부탁할게요

 

  나중에 또 봐요

 

  

 

  [멀어지는 발걸음]

 

  [고양이 울음]

 

  [풀벌레 울음]

 

  [숨을 들이켠다]

 

  [영상 속 남자1의 신음]

 

  [영상 속 우당탕 소리]   (영상 속 리을난 진짜야   난 진짜 마술사야

 

  [영상 속 남자1의 비명]

 

  (유이노랑아많이 먹어

 

  [병아리가 삐악거린다]

 

  [물이 조르륵 흐른다]   (아이유이야

 

  (유이?

 

  그때 우리 집에 왔던   마술사 아저씨 말이야

 

  네 눈에는 어때 보였어?   [물병 뚜껑을 달그락 닫는다]

 

  괜찮게 생겼더라   [물병을 툭 내려놓는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헛웃음]

 

  아니그런 거 말고

 

  이렇게

 

  좋은 사람 같았다던가

 

  범죄자 같았다던가

 

  아니면 진짜 마술사 같았다던가

 

  마술사?

 

  레알찐으로?

 

  

 

  [고민하는 한숨]

 

  내 생각에는언니

 

  좀 쉬어야겠다

 

  공부가 많이 힘들지?

 

  [옅은 웃음]

 

  [숨을 씁 들이켠다]   

 

  열은 없는 거 같은데?

 

  [아이가 살짝 웃는다]

 

  [아이가 입소리를 쩝 낸다]

 

  [아이의 한숨]

 

  귀여워

 

  [병아리가 삐악거린다]

 

  [병아리가 연신 삐악거린다]

 

  [한숨]

 

  [옅은 한숨]

 

  [펜을 끄적거린다]

 

  (일등어떻게 믿어?

 

  [서글픈 음악]   믿어서가 아니라

 

  믿고 싶어서

 

  (아이그러니까

 

  이제 너는 신경 꺼

 

  [한숨]   [펜을 탁 내려놓는다]

 

  [한숨]

 

  [한숨]

 

  [방문이 달칵 열린다]

 

  왜 그래?

 

  [다가오는 발걸음]   (일등 모또 머리 아파?

 

  - 별일 아니에요   - (일등 모봐 봐열은 없고?

 

  (일등괜찮

 

  (일등 모만지지 마!

 

  [한숨]

 

  곧 시험이잖아

 

  [파편이 달그락거린다]

 

  가뜩이나 몸도 안 좋은데   컨디션 조절이나 신경 써

 

  엄마가 알아서 치울 테니까

 

  [달그락거리며 연신 치운다]

 

  [밤새 울음]   [풀벌레 울음]

 

  [바닥이 삐걱거린다]

 

  [바닥이 연신 삐걱거린다]

 

  깜짝이야

 

  [앵무새가 꾸르륵거린다]

 

  [작은 목소리로아이씨   쟤는 머릿속에

 

  [앵무새가 꾸르륵거린다]

 

  [스산한 효과음]

 

  [불안한 음악]   이거 핏자국 아니야?

 

  대박

 

  [다가오는 발걸음]

 

  [앵무새가 꽥꽥거린다]

 

  [속삭이며조용히 해제발

 

  [앵무새가 꽥꽥거린다]   (하나제발제발

 

  조용히 해제발

 

  [앵무새가 연신 운다]

 

  [발걸음이 가까워진다]

 

  [하나의 비명]

 

  [하나의 거친 숨소리]

 

  [앵무새가 조잘거린다]

 

  [하나의 멋쩍은 숨소리]

 

  깜짝이야

 

  [어색한 웃음]

 

  저예요

 

  저 기억하시죠?

 

  [한숨]

 

  또 무슨 일이야?

 

  아시잖아요   저 오빠한테 관심 되게 많은 거

 

  (하나아니   제가 요즘 부쩍 마술에

 

  관심이 되게 많아졌거든요

 

  그래 가지고   마술 좀 배워 볼까 하는데

 

  윤아이도 여기 다닌다던데

 

  [한숨]

 

  다음에 와

 

  [멀어지는 발걸음]   [어색한 웃음]

 

  에이또 다음이야?

 

  오늘도 날이 아닌가 보네

 

  (하나그럼 저 다음에   다시 올게요

 

  [숨을 후 내뱉는다]

 

  (리을근데

 

  [불안한 음악]

 

  정말 내 마술 맞아?

 

  네가 진짜 알고 싶고

 

  보고 싶은 게?

 

  [당황한 숨소리]

 

  내가 저번에 분명히 얘기했는데

 

  몰래 훔쳐보는 건

 

  [위태로운 음악]

 

  마술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하나저 사실

 

  마술에 대한 별 관심 없어요

 

  그리고 뭐마술이 정 보고 싶으면

 

  돈을 내고 공연장에 가지

 

  이런 데를 오겠어요?

 

  그럼 이런 데까지 직접 방문해 준

 

  [다가오는 발걸음]

 

  진짜 이유는?

 

  (리을?

 

  증거 잡으러요

 

  대체 이런 곳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하나다른 사람한테도 좀

 

  알려야 될 것 같아서요

 

  [영상 속 남자1의 거친 숨소리]

 

  [불안한 음악]   [영상 속 남자1의 힘겨운 신음]

 

  [리을이 숨을 씁 들이켠다]

 

  [영상 속 남자1의 힘주는 신음]

 

  이 사람 어떻게 됐어요?

 

  [한숨]

 

  (하나제가 오해한 거면   아니라고 말해 봐요

 

  내가 굳이 대답할 필요가 있을까?

 

  그냥

 

  네 마음대로 생각해

 

  둘 중의 하나겠지   내가 죄가 없거나

 

  (리을아니면 죄가 있어도   나를 잡을 수가 없거나

 

  [하나의 신음]

 

  [앵무새가 울며 푸드덕거린다]

 

  [하나가 숨을 내뱉는다]

 

  [헛웃음]

 

  내 생각엔 둘 중 하나인 거 같은데

 

  마술사인 척하는 사기꾼이거나

 

  아니면

 

  (하나자기가   진짜 마술사라고 착각하는

 

  사이코거나

 

  [헛웃음]

 

  [헛웃음]

 

  [놀란 숨소리]

 

  나를 진짜로 미쳤다고   생각해도 좋아근데

 

  근데 내 마술은?

 

  내 마술은 진짜야

 

  [하나의 당황한 숨소리]   그러니까 내 물건에   함부로 손대지 마

 

  [하나의 힘주는 신음]

 

  (하나맘대로 해요!

 

  [피식 웃는다]

 

  여기 이 영상

 

  자동 저장되고 있다는 건   알고 계시죠?

 

  내놔

 

  내놔!

 

  뭐 하시는 거예요!

 

  (하나왜 이래요!

 

  뭐 하시는 거예요!

 

  [앵무새가 거칠게 운다]

 

  [하나의 놀란 신음]   [앵무새가 꽥꽥거린다]

 

  [거친 숨소리]   [하나의 놀란 숨소리]

 

  [앵무새가 힘없이 운다]

 

  [떨리는 숨소리]

 

  [하나의 놀란 숨소리]

 

  [리을의 거친 숨소리]

 

  [앵무새가 힘없이 운다]   [불안한 음악]

 

  [놀란 신음]

 

  내가 더 이상

 

  [하나의 힘겨운 신음]   (리을너한테 뭘 더 보여 줄까?

 

  [힘겨운 신음]

 

  [리을의 거친 숨소리]   [하나의 힘겨운 신음]

 

  내가 무슨 말을 해 줘?

 

  [하나의 힘겨운 신음]

 

  나한테 뭘 원하는데

 

  (하나이거 놔

 

  (리을네가 원하는 대로   다 해 줄게   [힘주는 신음]

 

  [리을의 힘주는 신음]   [하나의 힘겨운 숨소리]

 

  [앵무새 울음]

 

  [새장이 철컹거린다]

 

  [앵무새가 울며 푸드덕거린다]

 

  [리을의 다급한 숨소리]   [앵무새가 연신 운다]

 

  (리을미녀야

 

  [새장이 철컹거린다]   미녀야!

 

  [가쁜 숨소리]

 

  [힘주는 신음]   [앵무새가 연신 운다]

 

  [리을의 울먹이는 숨소리]   [새장이 연신 철컹거린다]

 

  [하나의 힘주는 신음]

 

  [앵무새가 연신 운다]

 

  [리을의 다급한 숨소리]

 

  [리을의 힘주는 신음]   [새장이 연신 철컹거린다]

 

  [하나의 아파하는 신음]

 

  [비명]

 

  [하나의 겁먹은 숨소리]   [밤새 울음]

 

  [하나가 연신 헐떡인다]

 

  백하나

 

  [하나의 거친 숨소리]

 

  너 왜 그래?

 

  (일등괜찮아?

 

  [울먹인다]

 

  (일등) [한숨 쉬며진짜

 

  [하나의 떨리는 숨소리]

 

  (하나) [떨면서생각할수록   소름 끼쳐

 

  이상한 소문이   괜히 나도는 게 아니었어

 

  당장 경찰에 신고하고 싶은데   괜찮겠지?

 

  [하나의 떨리는 숨소리]

 

  막 복수하겠다고 찾아오고   그러면 어떡해?

 

  정말 그 마술사가 확실해?

 

  너 다른 사람을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니야?

 

  너 그게 무슨 소리야?

 

  아니그러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같은 사람이라는 게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서

 

  [성난 숨소리]

 

  (하나똑똑히 봐

 

  그 아저씨가 한 짓 맞아

 

  완전히 눈이 뒤집어져 가지고

 

  날 목 졸라 죽이려고 했다고

 

  이걸 보고도   그럴 리 없다고 할래?

 

  [한숨]

 

  [헛웃음]

 

  말해 봐

 

  [불안한 음악]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거야?

 

  말해 보라니까!

 

  나도 모르겠어

 

  나도 모르겠다고

 

  [어이없는 한숨]

 

  [일등의 한숨]

 

  너랑 윤아이

 

  진짜 단단히 미쳤구나?

 

  그래

 

  너희들도 당해 봐어디

 

  백하나는 아파서 결석이고

 

  (교사2) [입을 쩝 떼며]   나머지는 다 왔지?

 

  - (학생들네   - (교사2) 

 

  [작은 목소리로

 

  [저마다 시험지를 사락거린다]

 

  [불안한 음악]   [일등의 떨리는 숨소리]

 

  [한숨]

 

  [일등의 떨리는 숨소리]

 

  [날카로운 소음이 울린다]

 

  [날카로운 소음이 연신 울린다]

 

  [일등의 힘겨운 숨소리]

 

  [거친 숨소리]

 

  [숨소리가 울린다]

 

  [시험지 사락대는 소리가 울린다]

 

  [일등의 힘겨운 숨소리가 울린다]

 

  [일등의 숨소리가 울린다]

 

  [일등의 거친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가 울린다]

 

  [일등의 힘겨운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가 울린다]

 

  [날카로운 소음이 커진다]

 

  [일등이 숨을 내뱉는다]

 

  (교사2) 무슨 일이야?

 

  

 

  두통이 너무 심해서요

 

  [답안지가 팔락거린다]

 

  [걸어가는 발걸음]

 

  나가도 될까요?

 

  괜찮겠어?

 

  

 

  그래

 

  [멀어지는 발걸음]

 

  [새가 지저귄다]   [교정이 떠들썩하다]

 

  [한숨]

 

  [일등의 한숨]

 

  두통은 좀 어때?

 

  이제 괜찮아

 

  어제 백하나가

 

  (아이등교할 때   소희한테 들었어

 

  백하나 유원지에서   안 좋은 일 있었다며?

 

  그거 진짜야?

 

  그런 거 같아

 

  (일등너도 당분간 유원지에   안 가는 게 좋을 거 같다

 

  상관없어

 

  알아

 

  남들 눈에 내가   얼마나 이상해 보일지

 

  (일등자꾸   안 좋은 일 생기는데

 

  무작정 마술사를 믿는다는 게

 

  [한숨]   좀 이해하기 어렵잖아

 

  그래서 상관없다고

 

  나 이해해 주는 사람

 

  어차피 예전에도 없었으니까

 

  [잔잔한 음악]

 

  [한숨]

 

  (아이우리 어릴 때

 

  산타 할아버지   기다리던 거 생각나?

 

  난 원망한 적 되게 많거든

 

  [입소리를 쩝 낸다]

 

  친구들 집엔 다 갔다는데

 

  왜 나한테만 와 주지 않았을까?

 

  크리스마스 때마다   엄청 섭섭하고 속상했던 기억

 

  [숨을 내뱉으며나는

 

  그냥 하나가   거짓말하는 거면 좋겠어

 

  경찰이 아저씨를 찾는 것도

 

  [웃으며그냥 다   별일 아니었으면 좋겠고

 

  나 정말

 

  정말 믿고 싶거든

 

  조금 늦었지만

 

  나한테도

 

  진짜 산타가 찾아온 거라고

 

  [휘파람 소리]

 

  [앵무새 울음]   미녀야

 

  [앵무새가 조잘거린다]

 

  [서늘한 음악]

 

  [쇳소리가 연신 끼익 울린다]

 

  아들

 

  [동영상 강의가 흘러나온다]

 

  반도 못 푼 답지 냈다는 게   무슨 소리야?

 

  [키보드를 탁 두드린다]   죄송해요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시험 도중에 갑자기?

 

  너 어디가얼마나?

 

  두통이요

 

  더 버티면 쓰러질 거 같아서   [일등 모의 한숨]

 

  차라리 쓰러지지!

 

  [책상을 탁탁 친다]   안 그러면 재시험 기회라도   얻었을 거 아니야!

 

  (진만애가 아프다는데   그게 할 소리야?

 

  [일등 모의 속상한 한숨]

 

  (일등 모몸이 문제가   아닌 거 같으니까 이러지

 

  (진만왜 그래당신답지 않게

 

  [일등 모의 한숨]

 

  [일등 모의 거친 숨소리]

 

  [수납장을 탁 연다]

 

  (일등 모내 이럴 줄 알았어   [불안한 음악]

 

  - 이게 다 뭐야?   - (일등 모내가

 

  한 번은 그냥 웃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모자를 탁 집는다]   너 이유나 좀 알자

 

  너 이따위 한심한 거에   집착하는 이유가 뭐야?

 

  그냥 좋아서요

 

  이까짓 게 뭔데!

 

  너 엄마 속 뒤집어지는 거

 

  그거 구경하는 거   좋아서 그러는 거지

 

  그럼 어떻게 해야 돼요?

 

  (일등내가 좋으면 엄마가 괴롭고

 

  - 엄마가 좋으면 내가 괴로운데   - (일등 모!

 

  (진만그만해둘 다!   [일등 모의 한숨]

 

  일등이 앉아당신 그만해

 

  [힘겨운 숨소리]

 

  [물건들을 발로 툭 찬다]

 

  (진만그래뭐   정 견디기 힘들면

 

  숨 좀 돌려야지?

 

  [어깨를 툭 치며일등아

 

  너 어릴 때 네가 그랬다

 

  아빠 보면서

 

  법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내가 그 말 듣고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

 

  기억나?

 

  [숨을 내뱉는다]

 

  - (일등네   - (진만그래

 

  어린 네 눈엔 이 아빠가   뭐가 그렇게 좋아 보이던?

 

  어디를 가든

 

  [일등이 숨을 내뱉는다]

 

  아빠한테 잘 보이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일등이 숨을 들이켠다]

 

  참 대단해 보였어요

 

  옆에 있으면 나도 덩달아

 

  뭐라도 된 거처럼

 

  (진만바로 그거야

 

  ?

 

  지금 힘들어도   좀 참아야 하는 이유

 

  나와 내 가족이   평생 이 정도로 누리고 사는데

 

  그럴 만한 가치는 있지 않겠니?   ?

 

  대답해

 

  

 

  [어깨를 툭툭 다독인다]

 

  [진만이 살짝 웃는다]

 

  [멀어지는 발걸음]

 

  근데 만약에요

 

  돈도 못 벌고

 

  남들한테 인정도 못 받지만

 

  저한테만은   가치 있는 일을 찾는다면요?

 

  아들

 

  그건 그냥 허세지

 

  내세울 게 없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

 

  꼭 내세울 거 없으면 어때요?

 

  [불안한 음악]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한데

 

  있더라고요그런 사람이

 

  (일등 모어디누가 그런데?

 

  [한숨]

 

  어떤 마술사요

 

  마술사?   [일등 모의 한숨]

 

  얘가 지금 뭐라는 거야?

 

  (일등 모너 진짜 왜 그래!

 

  [일등 모의 속상한 숨소리]

 

  아휴그래서

 

  판검사 아니라   진짜 마술사가 되겠다는 거야?

 

  명예 이런 거 필요 없어?

 

  너 그럼 뭘 위해서 살 건데?

 

  대체 마술을 하면은   [손바닥을 탁탁 친다]

 

  네 인생 뭐가 남냐고!

 

  꼭 뭐가 남아야 되는데요?

 

  엄마

 

  투자한 만큼

 

  뭐라도 남기려고   저 낳아서 키우시는 거예요?

 

  (진만) [뺨을 철썩 갈기며]   이 자식이이게

 

  뭐 하는 짓이야이게!   [물건들을 퍽 찬다]

 

  아니

 

  이 한심한 놈이

 

  나와당신나와!

 

  (일등 모가만있어 봐

 

  [일등 모의 한숨]

 

  [다가오는 발걸음]

 

  엄마 절대로 포기 안 해

 

  내일부터 등하교학원과외   다 엄마 차로 다녀

 

  너 단 1분도

 

  네 맘대로 쓸 생각 하지 마

 

  [코를 훌쩍인다]

 

  [멀어지는 발걸음]

 

  [방문이 쾅 닫힌다]

 

  [훌쩍인다]

 

  [연신 훌쩍인다]

 

  [밤새 울음]

 

  [날카로운 소음이 울린다]

 

  [날카로운 소음이 쨍 울린다]   [일등의 신음]

 

  [날카로운 소음이 연신 울린다]

 

  [불안한 음악]

 

  (남자2) '위 학생은'

 

  [카메라 셔터음]   '전국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였기에'   [카메라 셔터음]

 

  '이 상장을 드립니다'

 

  (어린 일등난 행운아다

 

  [사람들의 박수]

 

  나는 아스팔트가 깔린

 

  곧고 평평한 길을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다

 

  더러운 흙길

 

  [어린 일등이 계속 말한다]   (일등구불구불하게 꼬인 길을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들은

 

  절대 나를 이길 수 없다

 

  그래서 나는 항상 일등이다   [엔진 가속음]

 

  나는 아스팔트 길을   축복이라 믿으며 걸어왔다

 

  부모님이 닦아 놓은   이 길만 계속 잘 따라간다면

 

  분명 좋은 대학교를 거쳐   좋은 직장에까지

 

  안전하게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엔진 가속음]

 

  [불안한 음악 소리가 커진다]

 

  하지만

 

  마술사를 만나고 난 뒤

 

  문득 든 의문 하나

 

  난 지금 내 의지대로 달리고 있나?

 

  이 길은 너무 빨라서

 

  주위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

 

  끝이 어딘지도 모른 채

 

  언제까지 앞만 보고 달릴 순 없어

 

  [엔진 가속음이 요란하다]

 

  [엔진 소리가 작아진다]

 

  [거친 숨소리]

 

  [일등의 놀란 숨소리]

 

  [새가 지저귄다]

 

  [안전벨트를 툭 끄른다]

 

  [차 문을 달칵 연다]

 

  [새가 연신 지저귄다]

 

  [바람이 사르륵 분다]

 

  [일등의 놀란 숨소리]

 

  [리을과 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신비로운 음악]

 

  (리을해 봐

 

  - (아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리을

 

  - (아이하나하나   - (리을

 

  (아이하나하나   [리을의 웃음]

 

  (리을잘한다

 

  (아이하나하나

 

  (리을잘하네

 

  (일등어떤 어른이 되길 꿈꿨지?

 

  어떤 어른이

 

  좋은 어른일까?

 

  실패 없이

 

  잘 짜여진   삶의 계획표대로 나아가는

 

  그런 게 성공일까?

 

  성공하면

 

  행복해질까?

 

  [일등의 한숨]   모르겠다

 

  지금은 그냥

 

  나도 저 넓은 꽃밭을

 

  달리고 싶다

 

  [일등의 거친 숨소리]

 

  [일등의 놀란 신음]

 

  [거친 숨소리]

 

  [일등이 거친 숨을 몰아쉰다]

 

  어떻게 하면

 

  그곳에 닿을 수 있을까?

 

  [천둥이 우르릉거린다]

 

  [빗소리가 들린다]

 

  [안경을 탁 집는다]

 

  [안경이 달그락거린다]   [한숨]

 

  [천둥이 우르릉거린다]

 

  [신비로운 음악]

 

  [천둥이 쾅 친다]

 

  [비가 세차게 쏟아진다]

 

  [천둥이 쾅 친다]

 

  [음산한 효과음]

 

  [노인의 놀란 신음]

 

  아이고

 

  아이고놀라라

 

  누구세요?

 

  (남자3)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   [천둥이 쾅 친다]

 

  뭘 믿어요?

 

  별 미친놈 다 보겠네

 

  [서늘한 음악]

 

  아이고

 

  [천둥이 쾅 친다]   [노인의 비명]

 

  [노인의 겁먹은 신음]

 

  (노인아휴

 

  살려 주세요

 

  내가 잘못했어요!   [노인의 떨리는 숨소리]

 

  살려 주세요

 

  아이고아이고

 

  아유아유아유

 

  [노인의 겁먹은 신음]

 

  아유목숨만 살려 주세요

 

  [천둥이 연신 친다]   [노인의 겁먹은 신음]

 

  아이고

 

  [노인의 떨리는 신음]   [경찰차 사이렌]

 

  [풀벌레 울음]

 

  [바닥이 삐걱거린다]

 

  (박 형사계십니까?

 

  (김 형사실례합니다

 

  [바람 소리가 들린다]

 

  [인기척이 들린다]

 

  [바람이 휭 분다]

 

  [쇳소리가 연신 끼익 울린다]

 

  [교실이 소란하다]   - (소희빨리 와   - (학생1) 

 

  윤아이담임이 상담실로 오래

 

  [필기구를 달그락 정리한다]

 

  [멀어지는 발걸음]

 

  (김 형사학생

 

  어젯밤 이 근처에서   강도 사건이 있었어

 

  강도요?

 

  응   [입소리를 쩝 낸다]

 

  (김 형사이 동네   유원지에 사는 마술사

 

  [사진을 내려놓고 쓱 민다]

 

  알지?

 

  [불안한 음악]

 

  [사진을 스륵 집는다]

 

  그 마술사한테 당했다는   피해자 진술이 있어서

 

  학생이 평소에 그 사람이랑   자주 어울렸다던데

 

  혹시 어제도 거기 있었니?

 

  아니요

 

  저기

 

  강도라면 무슨 일을

 

  [김 형사가 입을 쩝 뗀다]

 

  (김 형사행인을 칼로 위협하고   핸드백을 강탈했어요

 

  처음에뭐라더라?

 

  [숨을 씁 들이켠다]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

 

  [헛웃음]   아무튼

 

  그런 이상한 소리를 하면서   접근했다는데

 

  아니아닐 거예요

 

  아저씨 절대 그럴 사람 아니에요

 

  아이네가 이 사람 어떻게 알아?

 

  그거야 조사를 해 보면   알게 되겠지요

 

  [숨을 내뱉는다]

 

  (김 형사참고인 중에

 

  너를 꼭 만나야겠단 분이 있었는데

 

  곧 오실 거다

 

  [발걸음이 쿵쿵 울린다]

 

  [노크 소리가 똑똑 난다]

 

  [문이 연신 끼익 열린다]

 

  [발걸음이 쿵쿵 울린다]

 

  (남자4) 수고하십니다

 

  [놀란 숨소리]

 

  (남자4) 아이고

 

  반가워라

 

  드디어 만났네?

 

  [놀란 숨소리]

 

  (두식먹고 싶은 거 없어?

 

  편하게 다 얘기해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아이고이렇게 어린 것이   [겁먹은 숨소리]

 

  이 험한 세상을   [훌쩍인다]

 

  [아이의 겁먹은 신음]

 

  [놀란 숨소리]

 

  아는 분 맞니?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두식의 웃음]

 

  (두식아이고   알다 뿐이겠습니까?

 

  야   [두식이 입소리를 씁 낸다]

 

  얼굴 좀 보자?

 

  [아이의 겁먹은 숨소리]   그 새끼 지금 어딨어?

 

  그 마술사 지금 어딨는지 아니?

 

  (김 형사짐작 가는 곳이라든가

 

  [떨리는 숨소리]   아니요저는

 

  유원지 말고는 아무것도 몰라요   [두식의 웃음]

 

  그렇겠지?

 

  알아도 모르겠지

 

  (두식!

 

  요 두 놈이 한패입니다

 

  - 한패요?   - (두식

 

  이번 사건이 처음이 아니에요!

 

  내가 그때

 

  너희들 때문에   얼마나 개고생했는지 알아?   [불안한 음악]

 

  잠시만요

 

  - '그때'?   - (두식!

 

  그때!

 

  [아이의 겁먹은 신음]   (두식안 와?

 

  [오토바이 소리]   [불안한 음악]

 

  [오토바이가 멀어진다]

 

  [놀란 숨소리]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

 

  뭘 믿어?

 

  (두식이 새끼가   저리 안 가?

 

  ?

 

  (두식기억나지?

 

  너랑 그 미친 새끼가   날 언덕에서 밀었을 때…   [아이의 놀란 비명]

 

  (담임뭐 하세요지금!   놓고 말해놓고!   [아이의 놀란 신음]

 

  (담임이 사람이진짜!

 

  (두식알았어요잠깐만잠깐만

 

  (두식) [헐떡이며아니!   얘가 먼저

 

  알바로 우리 가게에 들어와서는

 

  가불을 해 달라더니 나를 그

 

  언덕 꼭대기!

 

  유원지 언덕 꼭대기로   유인을 했다고!

 

  그러고 나서 내가 돈을 주니까   돈을 받자마자

 

  갑자기 약속이나 한 것처럼   그 미친놈이 나타나더니!

 

  안나라

 

  수마나라

 

  [당황한 신음]

 

  [두식의 비명]

 

  (두식갑자기 나를 확!

 

  난간 밑으로   밀어버렸다고요글쎄!

 

  [두식의 힘겨운 숨소리]

 

  [두식의 신음]

 

  [떨리는 숨소리]

 

  거짓말!

 

  (두식거짓말거짓말?   이거!   [아이의 거친 숨소리]

 

  !   이게이게이게 거짓말이야?

 

  내가 거기서 떨어져 가지고   얼굴 이렇게 되고!

 

  허리 다치고!

 

  너 내가 장사 못 한 거 그거   어떻게 보상할 거야!

 

  [아이의 당황한 숨소리]

 

  (아이그럴 리 없어

 

  (두식진짜 내가

 

  - (아이분명 사라졌었는데   - (두식운동신경이 좋아 가지고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두식기적적으로 이렇게   사지 멀쩡하게 살아난 거지

 

  그거는 그냥 폭행이 아니라

 

  살인미수였다고요살인미수!

 

  근데 뭐?

 

  이제는 하다 하다   강도 짓까지 했다며?

 

  지나가는 노인네한테   이렇게 칼을 들이대

 

  아유!

 

  [두식이 거칠게 지껄인다]   (담임어허그만!

 

  [두식의 성난 숨소리]   [아이의 거친 숨소리]

 

  이분 말이 사실이니?

 

  [떨리는 숨소리]   아니에요

 

  그날 아저씨는 저를 도와주려고요

 

  이거이거   이놈 빨리 잡아야 됩니다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이거 정상 아니에요이거

 

  (두식이거   아주 위험한 놈이라고요!

 

  [탁자를 치며아니대한민국   경찰들은 도대체 뭐 하는 겁니까!

 

  (두식이런 벌건 대낮에   이렇게 망토 두르고

 

  (두식이런 미친 짓   하고 다니는 놈을

 

  그냥 둬요여태?

 

  이것 보세요!

 

  학교입니다!

 

  - 소란 피우지 마세요!   - (아이그거 다 거짓말이에요

 

  아니그냥 잡아넣으라고요   둘 다!

 

  얘도 공범이라고이거!

 

  [아이의 분한 숨소리]   (일등마술사는 아니에요!

 

  [들어서는 발걸음]

 

  일등이 너

 

  그게 무슨 말이야?

 

  어젯밤에 제가 유원지에   같이 있었어요

 

  [불안한 음악]   - (두식?   - (담임?

 

  (김 형사학생이?

 

  그게 몇 시쯤인데?

 

   11시쯤이요

 

  피해자 신고 시각이 언제인데요?

 

  11 15

 

  그럼 확실해요

 

  그 마술사가 둘이 아니라면

 

  [숨을 씁 들이켠다]

 

  [두식이 숨을 씁 들이켠다]

 

  (두식이거 또   이거 한 패거리 아니야이거?

 

  - ?   - (담임아이참   [김 형사가 저지한다]

 

  학생도 그 사람 잘 알아?

 

  

 

  근데

 

  학생은 그 늦은 시간에   거긴 왜 갔어?

 

  그건

 

  (두식거봐이거이거

 

  대답 못 하는 거 봐이거?

 

  왜 갔냐고?

 

  왜 갔냐니까?

 

  왜 갔냐고 묻잖아!

 

  [새가 지저귄다]

 

  (아이일등아

 

  너 정말 어제 거기 간 거 맞아?

 

  

 

  아저씨도 만났어그럼?

 

  [다가오는 발걸음]

 

  [밤새 울음]

 

  [안경을 달그락거린다]

 

  [안경을 툭 내려놓는다]   [멀어지는 발걸음]

 

  만났어

 

  [일등의 한숨]   이게 뭐냐?

 

  그 마술사 만나고 나서

 

  나 완전 엉망진창 됐다

 

  [잔잔한 음악]

 

  (일등쯧   [일등의 옅은 한숨]

 

  진짜 웃긴 건 뭔 줄 아냐?

 

  그 마술사 때문에

 

  나 엉망진창 된 건 맞는데

 

  예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아

 

  [휴대폰 진동음]

 

  [담임의 멋쩍은 신음]

 

  (담임연락 드리자마자   이렇게 바로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심려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선생님

 

  아유아닙니다아닙니다   아이별말씀을요

 

  

 

  [노크 소리가 들린다]

 

  (담임

 

  그래일등아

 

  이쪽으로   [문이 탁 닫힌다]

 

  앉아

 

  그럼   편하게 말씀 나누십시오

 

  - 예   - (담임예   [걸어가는 발걸음]

 

  [발걸음이 멀어진다]

 

  [문이 철컥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일등이 너

 

  너 제정신이니?

 

  (일등 모너 어쩌자고   경찰 앞에서

 

  [탁자를 치며그런 거짓말을 해!

 

  거짓말 아니에요

 

  (일등 모거짓말 아니면?

 

  그럼

 

  너 진짜 강도랑 어울렸다는 거야?

 

  [옅은 한숨]

 

  강도 아니에요

 

  제가 증인이라니까요

 

  더 이상 나서지 마라

 

  제가 직접 봤다니까요

 

  제가 직접 본 걸 그냥 사실대로

 

  (진만봤어도

 

  봤다고 말하지 말란 뜻이야

 

  그냥 지나가면요?

 

  [불안한 음악]

 

  무고한 사람이   범인으로 몰리는데요?

 

  무고?

 

  [한숨]   [진만의 힘주는 신음]

 

  [한숨]

 

  무고가 아니지

 

  유원지 불법 점유에

 

  직업도 없고

 

  복장말투행동

 

  뭐 하나 수상하지 않은 게 없다며

 

  (진만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든   책임이 있으니 당연히

 

  수사를 받아야지

 

  네가 그랬지?

 

  명예

 

  사람들의 인정 따윈   다 필요 없다고

 

  두고 봐

 

  그 마술사가 아무리 떠들어댄들

 

  과연 믿어줄 사람이 있을까?

 

  그게 바로!

 

  '사회적 낙인'이라는 거다

 

  그 결과가 얼마나 비참할지도   똑똑히 보게 될 거야

 

  네가 나선다고

 

  뭐가 달라질 거라 믿었다면   천만에!

 

  너도!

 

  이 나진만 아들이라는   울타리가 없다면 아무것도 아니야!

 

  (진만그래서!

 

  모두가 인정할 만한   어른이 돼야 하는 거야

 

  알겠냐?

 

  [진만의 한숨]

 

  [위태로운 음악]

 

  [비질 소리가 들린다]

 

  (학생2) 나일등   너 진짜 마술사랑 같이 있었어?

 

  (학생3) 네가 왜   그런 사람이랑 어울려?

 

  (학생4) 그거밖에 안 되냐?

 

  [학생들의 목소리가 울린다]   - (학생5) 그 사람 강도라며?   - (학생6) 어쩐지 수상하더라

 

  (학생7) 윤아이 때문에   뻥치는 거지?

 

  (학생8) 이상한 소문 도는 거   못 들은 거 아니야?

 

  (학생9) 많은 사람들이   색안경 끼고 보는 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거야

 

  (학생10) 멀쩡하게 생긴 애가   더 그렇다니까

 

  (학생11) 그래   나도 그럴 줄 알았어

 

  (학생12) 안타깝다

 

  (일등이제 알았다

 

  이 세상에 미친 사람은 없어

 

  사회가 정한 규격에 맞지 않으면

 

  점점 미친 사람으로

 

  만들어지는 것일 뿐

 

  [날카로운 소음이 울린다]

 

  [날카로운 소음이 윙윙 울린다]

 

  [학생들의 놀란 탄성]

 

  [날카로운 소음이 연신 울린다]

 

  [일등의 힘주는 신음]   [학생들의 놀란 비명]

 

  (진만왜 자꾸 엇나가!

 

  그냥 가라는 아스팔트 길로만   가란 말이야!

 

  [일등의 힘주는 고함]

 

  [학생들의 놀란 비명]

 

  [놀란 신음]   [파편이 와장창 떨어진다]

 

  [아이의 놀란 숨소리]   [일등의 힘겨운 숨소리]

 

  [아이의 놀란 숨소리]

 

  [놀란 숨소리]   [일등의 거친 숨소리]

 

  어떡해

 

  [일등의 힘겨운 신음]   [학생들의 놀란 숨소리]

 

  [일등의 힘겨운 신음]

 

  [학생들이 수군거린다]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 (학생13) 가 봐   - (학생14) 괜찮아?

 

  [학생들이 연신 수군거린다]

 

  [놀란 숨소리]

 

  [일등의 힘겨운 숨소리]

 

  [비장한 음악]   [신비로운 효과음]

 

  [일등의 놀란 숨소리]

 

  [일등의 놀란 숨소리]

 

  [거친 숨소리]

 

  (일등아저씨

 

  아저씨가 진짜 마술사라면

 

  내가 걸린   이 아스팔트의 저주도   [떨리는 숨소리]

 

  풀어줄 수 있어요?

 

  나도 언젠가

 

  이 차가운 길에서 벗어나

 

  당신처럼 넓은 꽃밭을

 

  달릴 수 있을까요?

 

  [풀벌레 울음]   [물소리가 들린다]

 

  [불안한 음악]

 

  [비명]   [놀란 숨소리]

 

  [여자1의 겁먹은 신음]

 

  [고조되는 음악]

 

  [흐느낀다]

 

  [여자1이 연신 흐느낀다]

 

  (여자1) [흐느끼며신고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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