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라수마나라 5
[불안한 음악] [영상 속 몸싸움 소리]
[영상 속 남자1의 신음]
[남자1의 괴로운 신음]
[영상 속 남자1의 힘주는 신음]
[영상 속 남자1의 힘겨운 신음]
(영상 속 리을) 난 진짜야
[영상 속 남자1의 힘겨운 신음] [영상 속 리을의 힘주는 신음]
진짜 마술사야
[영상이 지직거린다] [영상 속 남자1의 비명]
[떨리는 숨소리]
[아이의 놀란 숨소리]
봤어?
(하나) 아, 하필 그 중요한 순간에 카메라 배터리가 나가 가지고
그다음에 어떻게 됐을 거 같아?
어딜 찔렀을까?
죽었을까?
(일등) 재밌냐?
(하나) 윤아이
그래
나 솔직히 너 되게 이상하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이 영상 보고 나서
어쩌면 너도 피해자가 아닐까 싶더라고
피해자라니?
너 전에 유원지에서 막 뛰쳐나오는 거 봤어
그 남자가 너 기다린다고
막 전해 달라고 했던 것도 좀 그렇고
뭔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너 혹시라도…
야, 너 말이 좀…
(아이) 야, 백하나
나
너 같은 애들 잘 알아
[불안한 음악]
남 걱정해 주는 척하면서 약점 들춰내고
위로해 주는 척 상대방 무시하면서 우월감 느끼는 거
그거 다 티 나거든
- 뭐? - (아이) 네가 어떻게 행동하든
별로 관심 없어, 근데
아저씨가 나한테 어떤 사람인지는
그건 내가 판단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아무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떠들지 마
(하나) 야!
[하나의 어이없는 숨소리]
기껏 생각해 줬더니
아, 되게 궁금하다
대체 어떤 사람인데?
네가 안다는 그 사람
내가 보기엔
그냥 미친 사람 같던데
아저씨는
진짜 마술사야
[황당한 웃음]
[헛웃음 치며] 야, 쟤 방금 뭐래?
하, 너무 충격이 커서 정신이 회까닥한 거 아니야?
너 말조심해라
USB
(일등) 신고하게?
왜?
안 되는 이유라도 있어?
[헛웃음 치며] 아니
(일등) 제일 먼저 이 영상 출처부터 확인할 텐데
근데 이게 도촬이잖아?
마술사 대신 네가 먼저 조사받을 수도 있어
[USB가 잘그락거린다] 그 정도는 알고 하라고
[멀어지는 발걸음]
[헛웃음]
쟤까지 완전 맛이 갔네
진짜 마술사라고?
(일등) 윤아이!
잠깐만
아, 윤아이! [아이의 거친 숨소리]
[일등의 거친 숨소리]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
[일등이 연신 헐떡인다]
사실
오늘 아침에 경찰이 아저씨랑 비슷한 사람 찾고 있는 거 봤어
경찰이 무슨 일로?
자세한 건 나도 몰라
그래서 알아보려고 어떻게 된 일인지
너 지금 그래서 유원지에 가겠다는 거야?
[큰 목소리로] 만약에 진짜 사…
[차분한 목소리로] 살인 사건이라도 난 거면?
[떨리는 숨소리]
나 당신이 사람 죽이는 거 본 거 같아요, 그러겠다고?
- 그럴 리가 없잖아 - (일등) 어떻게 믿어?
믿어서가 아니라
믿고 싶어서
[불안한 음악]
(아이) 아저씨에 대해서
적어도 하나랑 경찰보다 내가 더 잘 안다고 생각하니까
[차 경적음]
[일등의 옅은 한숨]
(교사1) 특별 선행상 [교사와 학생들의 박수]
2학년 1반
나일등
[박수가 계속된다]
[담임의 멋쩍은 한숨]
그러니까
이제 너는 신경 꺼
야, 야, 윤아이
[차 경적음]
(일등 모) 나일등! 빨리 타, 차 막혀
[중얼거리며] 하, 씨, 진짜
[스산한 새 울음]
[바닥이 삐걱거린다]
[쇳소리가 끼익 난다] [아이1의 겁먹은 신음]
(아이2) 어, 뭐 하는 거지?
[아이3의 겁먹은 신음]
(아이3) 어, 이게 뭐야
(아이1) 몰라, 뭐야? [놀란 신음]
(아이4) 어? 뭐야?
[아이들의 겁먹은 신음]
[아이3이 울먹인다] - (아이1) 아저씨 - (아이4) 뭐야?
(아이1) 무서워요
[아이2의 울음]
그만하세요
[아이2가 연신 무서워한다]
[아이4의 놀란 신음]
[아이들의 환호성]
[아이들의 박수갈채]
[아이들이 연신 환호한다]
[부드러운 음악] [아이들이 연신 웃는다]
(리을) 여기서 [손가락을 딱 튕긴다]
(아이4) 어, 뭐야? [아이들의 의아한 신음]
(리을) 넣고, 어? 여기
[손가락을 딱 튕기며] 여기서도
[아이들의 의아한 신음]
[리을의 놀란 숨소리] (아이3) 엥?
[손가락을 딱 튕긴다]
[아이4의 의아한 신음]
- (아이3) 이게 어디서 나왔지? - (리을) 그리고 어? 여기도 있다
[아이들의 놀란 탄성] (아이1) 어? 이게 어디서 나온 걸까?
(리을) [손가락을 튕기며] 여기서 [아이들의 탄성]
- (아이4) 왜 이렇게 많이 나와? - (리을) 이렇게 넣으면
어! [아이3의 탄성]
짜잔 [아이들의 환호성]
(아이4) 귀여워!
- (리을) 자, 선물이야 - (아이1) 와,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연신 환호한다]
(아이4) 귀여워 [리을의 웃음]
[아이들의 환호성] [리을의 과장된 탄성]
[아이들이 연신 즐거워한다] [리을의 과장된 탄성]
(리을) 와, 다 나왔다! [아이들과 리을의 환호성]
(아이) 묻고 싶은 게 참 많았는데
왜 이미 대답을 들은 거 같은 기분일까
[아이1의 탄성]
(리을) 이야! [아이들의 탄성]
(아이3) 와, 잡아 보자 [아이들의 환호성]
[풀벌레 울음]
[새 울음]
아…
그때 마술 배운다던 학생?
네
저기
실례가 안 된다면
번호 좀 알려 줄래요?
제 번호는 왜, 왜요?
얘기 들었어요
여기 자주 온다길래
아…
아, 별건 아니고
[지수의 멋쩍은 한숨]
(지수) 혹시 나중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연락 좀 달라고요
(아이) 무슨 일?
그러면은
그쪽 번호를 저한테 주시겠어요?
아
그러는 게 좋겠네요
[휴대폰 조작음]
부탁할게요
나중에 또 봐요
네
[멀어지는 발걸음]
[고양이 울음]
[풀벌레 울음]
[숨을 들이켠다]
[영상 속 남자1의 신음]
[영상 속 우당탕 소리] (영상 속 리을) 난 진짜야 난 진짜 마술사야
[영상 속 남자1의 비명]
(유이) 노랑아, 많이 먹어
[병아리가 삐악거린다]
[물이 조르륵 흐른다] (아이) 유이야
(유이) 응?
그때 우리 집에 왔던 마술사 아저씨 말이야
네 눈에는 어때 보였어? [물병 뚜껑을 달그락 닫는다]
뭐, 괜찮게 생겼더라 [물병을 툭 내려놓는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헛웃음]
아니, 그런 거 말고
뭐, 이렇게
좋은 사람 같았다던가
범죄자 같았다던가
아니면 진짜 마술사 같았다던가
마술사?
레알? 찐으로?
응
[고민하는 한숨]
내 생각에는, 언니
좀 쉬어야겠다
공부가 많이 힘들지?
[옅은 웃음]
[숨을 씁 들이켠다] 음…
열은 없는 거 같은데?
[아이가 살짝 웃는다]
[아이가 입소리를 쩝 낸다]
[아이의 한숨]
귀여워
[병아리가 삐악거린다]
[병아리가 연신 삐악거린다]
[한숨]
[옅은 한숨]
[펜을 끄적거린다]
(일등) 어떻게 믿어?
[서글픈 음악] 믿어서가 아니라
믿고 싶어서
(아이) 그러니까
이제 너는 신경 꺼
[한숨] [펜을 탁 내려놓는다]
[한숨]
[한숨]
[방문이 달칵 열린다]
왜 그래?
[다가오는 발걸음] (일등 모) 또 머리 아파?
- 별일 아니에요 - (일등 모) 봐 봐, 열은 없고?
(일등) 괜찮…
(일등 모) 만지지 마!
[한숨]
곧 시험이잖아
[파편이 달그락거린다]
가뜩이나 몸도 안 좋은데 컨디션 조절이나 신경 써
엄마가 알아서 치울 테니까
[달그락거리며 연신 치운다]
[밤새 울음] [풀벌레 울음]
[바닥이 삐걱거린다]
[바닥이 연신 삐걱거린다]
깜짝이야, 씨
[앵무새가 꾸르륵거린다]
[작은 목소리로] 아이, 씨 뭐, 쟤는 머릿속에…
[앵무새가 꾸르륵거린다]
[스산한 효과음]
[불안한 음악] 이거 핏자국 아니야?
대박
[다가오는 발걸음]
[앵무새가 꽥꽥거린다]
[속삭이며] 쉿, 조용히 해, 제발
[앵무새가 꽥꽥거린다] (하나) 제발, 제발…
쉿, 쉿, 조용히 해, 제발
[앵무새가 연신 운다]
[발걸음이 가까워진다]
[하나의 비명]
[하나의 거친 숨소리]
[앵무새가 조잘거린다]
[하나의 멋쩍은 숨소리]
아, 깜짝이야
[어색한 웃음]
저예요
저 기억하시죠?
[한숨]
또 무슨 일이야?
아시잖아요 저 오빠한테 관심 되게 많은 거
(하나) 아니 제가 요즘 부쩍 마술에
관심이 되게 많아졌거든요
그래 가지고 마술 좀 배워 볼까 하는데
아, 윤아이도 여기 다닌다던데
[한숨]
다음에 와
[멀어지는 발걸음] [어색한 웃음]
에이, 또 다음이야?
오늘도 날이 아닌가 보네
(하나) 그럼 저 다음에 다시 올게요
[숨을 후 내뱉는다]
(리을) 근데
[불안한 음악]
정말 내 마술 맞아?
네가 진짜 알고 싶고
보고 싶은 게?
[당황한 숨소리]
내가 저번에 분명히 얘기했는데
몰래 훔쳐보는 건
[위태로운 음악]
마술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하나) 저 사실
마술에 대한 별 관심 없어요
그리고 뭐, 마술이 정 보고 싶으면
돈을 내고 공연장에 가지, 뭐
이런 데를 오겠어요?
그럼 이런 데까지 직접 방문해 준
[다가오는 발걸음]
진짜 이유는?
(리을) 응?
증거 잡으러요
대체 이런 곳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하나) 다른 사람한테도 좀
알려야 될 것 같아서요
[영상 속 남자1의 거친 숨소리]
[불안한 음악] [영상 속 남자1의 힘겨운 신음]
[리을이 숨을 씁 들이켠다]
[영상 속 남자1의 힘주는 신음]
이 사람 어떻게 됐어요?
[한숨]
(하나) 제가 오해한 거면 아니라고 말해 봐요
내가 굳이 대답할 필요가 있을까?
그냥
네 마음대로 생각해
둘 중의 하나겠지 내가 죄가 없거나
(리을) 아니면 죄가 있어도 나를 잡을 수가 없거나
[하나의 신음]
[앵무새가 울며 푸드덕거린다]
[하나가 숨을 내뱉는다]
[헛웃음]
내 생각엔 둘 중 하나인 거 같은데
마술사인 척하는 사기꾼이거나
아니면
(하나) 자기가 진짜 마술사라고 착각하는
사이코거나
[헛웃음]
[헛웃음]
[놀란 숨소리]
나를 진짜로 미쳤다고 생각해도 좋아, 근데
근데 내 마술은, 어?
내 마술은 진짜야
[하나의 당황한 숨소리] 그러니까 내 물건에 함부로 손대지 마
[하나의 힘주는 신음]
(하나) 아, 맘대로 해요!
[피식 웃는다]
여기 이 영상
자동 저장되고 있다는 건 알고 계시죠?
내놔
내놔!
뭐 하시는 거예요!
(하나) 아, 왜 이래요!
아, 뭐 하시는 거예요!
[앵무새가 거칠게 운다]
[하나의 놀란 신음] [앵무새가 꽥꽥거린다]
[거친 숨소리] [하나의 놀란 숨소리]
[앵무새가 힘없이 운다]
[떨리는 숨소리]
[하나의 놀란 숨소리]
[리을의 거친 숨소리]
[앵무새가 힘없이 운다] [불안한 음악]
[놀란 신음]
내가 더 이상
[하나의 힘겨운 신음] (리을) 너한테 뭘 더 보여 줄까?
[힘겨운 신음]
[리을의 거친 숨소리] [하나의 힘겨운 신음]
내가 무슨 말을 해 줘?
[하나의 힘겨운 신음]
나한테 뭘 원하는데
(하나) 아, 이거 놔…
(리을) 네가 원하는 대로 다 해 줄게 [힘주는 신음]
[리을의 힘주는 신음] [하나의 힘겨운 숨소리]
[앵무새 울음]
[새장이 철컹거린다]
[앵무새가 울며 푸드덕거린다]
[리을의 다급한 숨소리] [앵무새가 연신 운다]
(리을) 미녀야
[새장이 철컹거린다] 미녀야!
[가쁜 숨소리]
[힘주는 신음] [앵무새가 연신 운다]
[리을의 울먹이는 숨소리] [새장이 연신 철컹거린다]
[하나의 힘주는 신음]
[앵무새가 연신 운다]
[리을의 다급한 숨소리]
[리을의 힘주는 신음] [새장이 연신 철컹거린다]
[하나의 아파하는 신음]
[비명]
[하나의 겁먹은 숨소리] [밤새 울음]
[하나가 연신 헐떡인다]
야, 백하나
[하나의 거친 숨소리]
너 왜 그래?
(일등) 괜찮아?
[울먹인다]
(일등) [한숨 쉬며] 씨, 진짜
[하나의 떨리는 숨소리]
(하나) [떨면서] 생각할수록 소름 끼쳐
이상한 소문이 괜히 나도는 게 아니었어
당장 경찰에 신고하고 싶은데 괜찮겠지?
[하나의 떨리는 숨소리]
막 복수하겠다고 찾아오고 그러면 어떡해?
정말 그 마술사가 확실해?
너 다른 사람을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니야?
너 그게 무슨 소리야?
아니, 그러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같은 사람이라는 게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서
[성난 숨소리]
(하나) 야, 똑똑히 봐
그 아저씨가 한 짓 맞아
완전히 눈이 뒤집어져 가지고
날 목 졸라 죽이려고 했다고
아, 이걸 보고도 그럴 리 없다고 할래?
[한숨]
[헛웃음]
말해 봐
[불안한 음악]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거야?
아, 말해 보라니까!
나도 모르겠어
나도 모르겠다고
[어이없는 한숨]
[일등의 한숨]
너랑 윤아이
진짜 단단히 미쳤구나?
그래
너희들도 당해 봐, 어디
백하나는 아파서 결석이고
(교사2) [입을 쩝 떼며] 나머지는 다 왔지?
- (학생들) 네 - (교사2) 어
[작은 목소리로] 어
[저마다 시험지를 사락거린다]
[불안한 음악] [일등의 떨리는 숨소리]
[한숨]
[일등의 떨리는 숨소리]
[날카로운 소음이 울린다]
[날카로운 소음이 연신 울린다]
[일등의 힘겨운 숨소리]
[거친 숨소리]
[숨소리가 울린다]
[시험지 사락대는 소리가 울린다]
[일등의 힘겨운 숨소리가 울린다]
[일등의 숨소리가 울린다]
[일등의 거친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가 울린다]
[일등의 힘겨운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가 울린다]
[날카로운 소음이 커진다]
[일등이 숨을 내뱉는다]
(교사2) 무슨 일이야?
그…
두통이 너무 심해서요
[답안지가 팔락거린다]
[걸어가는 발걸음]
나가도 될까요?
괜찮겠어?
네
쯧, 그래
[멀어지는 발걸음]
[새가 지저귄다] [교정이 떠들썩하다]
[한숨]
[일등의 한숨]
두통은 좀 어때?
이제 괜찮아
어제 백하나가…
(아이) 어, 등교할 때 소희한테 들었어
백하나 유원지에서 안 좋은 일 있었다며?
그거 진짜야?
그런 거 같아
(일등) 너도 당분간 유원지에 안 가는 게 좋을 거 같다
상관없어
알아
남들 눈에 내가 얼마나 이상해 보일지
(일등) 아, 자꾸 안 좋은 일 생기는데
무작정 마술사를 믿는다는 게
[한숨] 아, 좀 이해하기 어렵잖아
그래서 상관없다고
나 이해해 주는 사람
어차피 예전에도 없었으니까
[잔잔한 음악]
[한숨]
(아이) 우리 어릴 때
산타 할아버지 기다리던 거 생각나?
난 원망한 적 되게 많거든
[입소리를 쩝 낸다]
친구들 집엔 다 갔다는데
왜 나한테만 와 주지 않았을까?
크리스마스 때마다 엄청 섭섭하고 속상했던 기억
[숨을 내뱉으며] 나는
그냥 하나가 거짓말하는 거면 좋겠어
경찰이 아저씨를 찾는 것도
[웃으며] 그냥 다 별일 아니었으면 좋겠고
나 정말
정말 믿고 싶거든
조금 늦었지만
나한테도
진짜 산타가 찾아온 거라고
[휘파람 소리]
[앵무새 울음] 미녀야
[앵무새가 조잘거린다]
[서늘한 음악]
[쇳소리가 연신 끼익 울린다]
아들
[동영상 강의가 흘러나온다]
반도 못 푼 답지 냈다는 게 무슨 소리야?
[키보드를 탁 두드린다] 죄송해요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시험 도중에 갑자기?
너 어디가? 얼마나?
두통이요
더 버티면 쓰러질 거 같아서 [일등 모의 한숨]
차라리 쓰러지지!
[책상을 탁탁 친다] 안 그러면 재시험 기회라도 얻었을 거 아니야!
(진만) 애가 아프다는데 그게 할 소리야?
[일등 모의 속상한 한숨]
(일등 모) 몸이 문제가 아닌 거 같으니까 이러지
(진만) 왜 그래? 당신답지 않게
[일등 모의 한숨]
[일등 모의 거친 숨소리]
[수납장을 탁 연다]
(일등 모) 내 이럴 줄 알았어 [불안한 음악]
- 이게 다 뭐야? - (일등 모) 내가
한 번은 그냥 웃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모자를 탁 집는다] 너 이유나 좀 알자
너 이따위 한심한 거에 집착하는 이유가 뭐야? 어?
그냥 좋아서요
하, 이까짓 게 뭔데!
너 엄마 속 뒤집어지는 거
그거 구경하는 거 좋아서 그러는 거지, 너
그럼 어떻게 해야 돼요?
(일등) 내가 좋으면 엄마가 괴롭고
- 엄마가 좋으면 내가 괴로운데 - (일등 모) 뭐!
(진만) 그만해, 둘 다! [일등 모의 한숨]
일등이 앉아, 당신 그만해
[힘겨운 숨소리]
[물건들을 발로 툭 찬다]
(진만) 그래, 뭐 정 견디기 힘들면
숨 좀 돌려야지, 뭐, 응?
[어깨를 툭 치며] 일등아
너 어릴 때 네가 그랬다
아빠 보면서
법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내가 그 말 듣고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
기억나?
[숨을 내뱉는다]
- (일등) 네 - (진만) 그래
어린 네 눈엔 이 아빠가 뭐가 그렇게 좋아 보이던?
어디를 가든
[일등이 숨을 내뱉는다]
아빠한테 잘 보이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일등이 숨을 들이켠다]
참 대단해 보였어요
옆에 있으면 나도 덩달아
뭐라도 된 거처럼
(진만) 바로 그거야
응?
지금 힘들어도 좀 참아야 하는 이유
나와 내 가족이 평생 이 정도로 누리고 사는데
그럴 만한 가치는 있지 않겠니? 응?
대답해
네
[어깨를 툭툭 다독인다]
[진만이 살짝 웃는다]
[멀어지는 발걸음]
근데 만약에요
돈도 못 벌고
남들한테 인정도 못 받지만
저한테만은 가치 있는 일을 찾는다면요?
아들
그건 그냥 허세지
내세울 게 없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
꼭 내세울 거 없으면 어때요?
[불안한 음악]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한데
있더라고요, 그런 사람이
(일등 모) 어디? 누가 그런데?
[한숨]
어떤 마술사요
마술사? [일등 모의 한숨]
얘가 지금 뭐라는 거야?
(일등 모) 너 진짜 왜 그래!
[일등 모의 속상한 숨소리]
아휴, 그래서
판검사 아니라 진짜 마술사가 되겠다는 거야?
돈, 명예 이런 거 필요 없어?
너 그럼 뭘 위해서 살 건데?
대체 마술을 하면은 [손바닥을 탁탁 친다]
네 인생 뭐가 남냐고!
꼭 뭐가 남아야 되는데요?
엄마
투자한 만큼
뭐라도 남기려고 저 낳아서 키우시는 거예요?
(진만) [뺨을 철썩 갈기며] 이 자식이,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이게! [물건들을 퍽 찬다]
아니
이 한심한 놈이
나와, 당신, 나와!
(일등 모) 가만있어 봐
[일등 모의 한숨]
[다가오는 발걸음]
엄마 절대로 포기 안 해
내일부터 등하교, 학원, 과외 다 엄마 차로 다녀
너 단 1분도
네 맘대로 쓸 생각 하지 마
[코를 훌쩍인다]
[멀어지는 발걸음]
[방문이 쾅 닫힌다]
[훌쩍인다]
[연신 훌쩍인다]
[밤새 울음]
[날카로운 소음이 울린다]
[날카로운 소음이 쨍 울린다] [일등의 신음]
[날카로운 소음이 연신 울린다]
[불안한 음악]
(남자2) '위 학생은'
[카메라 셔터음] '전국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였기에' [카메라 셔터음]
'이 상장을 드립니다'
(어린 일등) 난 행운아다
[사람들의 박수]
나는 아스팔트가 깔린
곧고 평평한 길을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다
더러운 흙길
[어린 일등이 계속 말한다] (일등) 구불구불하게 꼬인 길을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들은
절대 나를 이길 수 없다
그래서 나는 항상 일등이다 [엔진 가속음]
나는 아스팔트 길을 축복이라 믿으며 걸어왔다
부모님이 닦아 놓은 이 길만 계속 잘 따라간다면
분명 좋은 대학교를 거쳐 좋은 직장에까지
안전하게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엔진 가속음]
[불안한 음악 소리가 커진다]
하지만
마술사를 만나고 난 뒤
문득 든 의문 하나
난 지금 내 의지대로 달리고 있나?
이 길은 너무 빨라서
주위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
끝이 어딘지도 모른 채
언제까지 앞만 보고 달릴 순 없어
[엔진 가속음이 요란하다]
[엔진 소리가 작아진다]
[거친 숨소리]
[일등의 놀란 숨소리]
[새가 지저귄다]
[안전벨트를 툭 끄른다]
[차 문을 달칵 연다]
[새가 연신 지저귄다]
[바람이 사르륵 분다]
[일등의 놀란 숨소리]
[리을과 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신비로운 음악]
(리을) 해 봐
- (아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리을) 응
- (아이) 하나, 자, 하나 - (리을) 어
(아이) 자, 하나, 하나 [리을의 웃음]
(리을) 잘한다
(아이) 하나, 하나
(리을) 잘하네
(일등) 어떤 어른이 되길 꿈꿨지?
어떤 어른이
좋은 어른일까?
실패 없이
잘 짜여진 삶의 계획표대로 나아가는
그런 게 성공일까?
성공하면
행복해질까?
[일등의 한숨] 모르겠다
지금은 그냥
나도 저 넓은 꽃밭을
달리고 싶다
[일등의 거친 숨소리]
[일등의 놀란 신음]
[거친 숨소리]
[일등이 거친 숨을 몰아쉰다]
어떻게 하면
그곳에 닿을 수 있을까?
[천둥이 우르릉거린다]
[빗소리가 들린다]
[안경을 탁 집는다]
[안경이 달그락거린다] [한숨]
[천둥이 우르릉거린다]
[신비로운 음악]
[천둥이 쾅 친다]
[비가 세차게 쏟아진다]
[천둥이 쾅 친다]
[음산한 효과음]
[노인의 놀란 신음]
아이고
아이고, 놀라라
누, 누, 누구세요?
(남자3)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 [천둥이 쾅 친다]
뭘 믿어요?
나, 원, 별 미친놈 다 보겠네
[서늘한 음악]
헉! 아이고
[천둥이 쾅 친다] [노인의 비명]
[노인의 겁먹은 신음]
(노인) 아휴
살려 주세요
내가 잘못했어요! [노인의 떨리는 숨소리]
살, 살려 주세요
예? 아이고, 아이고
아유, 아유, 아유
[노인의 겁먹은 신음]
아유, 목숨만 살려 주세요
[천둥이 연신 친다] [노인의 겁먹은 신음]
아이고
[노인의 떨리는 신음] [경찰차 사이렌]
[풀벌레 울음]
[바닥이 삐걱거린다]
(박 형사) 계십니까?
(김 형사) 실례합니다
[바람 소리가 들린다]
[인기척이 들린다]
[바람이 휭 분다]
[쇳소리가 연신 끼익 울린다]
[교실이 소란하다] - (소희) 야, 빨리 와 - (학생1) 어
윤아이, 담임이 상담실로 오래
[필기구를 달그락 정리한다]
[멀어지는 발걸음]
(김 형사) 학생
어젯밤 이 근처에서 강도 사건이 있었어
강, 강도요?
응 [입소리를 쩝 낸다]
(김 형사) 이 동네 유원지에 사는 마술사
[사진을 내려놓고 쓱 민다]
알지?
[불안한 음악]
[사진을 스륵 집는다]
그 마술사한테 당했다는 피해자 진술이 있어서
학생이 평소에 그 사람이랑 자주 어울렸다던데
혹시 어제도 거기 있었니?
아, 아, 아니요
저, 저기
강도라면 무슨 일을…
[김 형사가 입을 쩝 뗀다]
(김 형사) 행인을 칼로 위협하고 핸드백을 강탈했어요
처음에, 뭐라더라?
[숨을 씁 들이켠다]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
[헛웃음] 뭐, 아무튼
그런 이상한 소리를 하면서 접근했다는데
아, 아니, 아닐 거예요
아저씨 절대 그럴 사람 아니에요
아이, 네가 이 사람 어떻게 알아?
그거야 조사를 해 보면 알게 되겠지요
[숨을 내뱉는다]
(김 형사) 아, 참고인 중에
너를 꼭 만나야겠단 분이 있었는데
곧 오실 거다
[발걸음이 쿵쿵 울린다]
[노크 소리가 똑똑 난다]
[문이 연신 끼익 열린다]
[발걸음이 쿵쿵 울린다]
(남자4) 수고하십니다
[놀란 숨소리]
(남자4) 아이고
반가워라
드디어 만났네?
[놀란 숨소리]
(두식) 먹고 싶은 거 없어?
응? 편하게 다 얘기해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아이고, 이렇게 어린 것이 [겁먹은 숨소리]
이 험한 세상을 [훌쩍인다]
[아이의 겁먹은 신음]
[놀란 숨소리]
아는 분 맞니?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아, 네
[두식의 웃음]
(두식) 아이고 뭐, 알다 뿐이겠습니까?
응? 야 [두식이 입소리를 씁 낸다]
얼굴 좀 보자, 응?
[아이의 겁먹은 숨소리] 그 새끼 지금 어딨어?
그 마술사 지금 어딨는지 아니?
(김 형사) 짐작 가는 곳이라든가
[떨리는 숨소리] 아, 아니요, 저는
유원지 말고는 아무것도 몰라요 [두식의 웃음]
그렇겠지, 응?
알아도 모르겠지
(두식) 응!
요, 요, 요 두 놈이 한패입니다
- 한패요? - (두식) 예
이번 사건이 처음이 아니에요, 야!
내가 그때
너희들 때문에 얼마나 개고생했는지 알아? [불안한 음악]
잠시만요
- '그때'? - (두식) 예!
그때!
[아이의 겁먹은 신음] (두식) 안 와?
[오토바이 소리] [불안한 음악]
[오토바이가 멀어진다]
[놀란 숨소리]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
뭐, 뭘 믿어?
(두식) 씁, 이 새끼가 저리 안 가?
어?
(두식) 기억나지?
너랑 그 미친 새끼가 날 언덕에서 밀었을 때… [아이의 놀란 비명]
(담임) 뭐 하세요, 지금! 놓고 말해, 놓고! [아이의 놀란 신음]
(담임) 이 사람이, 진짜!
(두식) 알았어요, 잠깐만, 잠깐만
(두식) [헐떡이며] 아니! 얘가 먼저
알바로 우리 가게에 들어와서는
가불을 해 달라더니 나를 그…
언덕 꼭대기!
유원지 언덕 꼭대기로 유인을 했다고!
그러고 나서 내가 돈을 주니까 돈을 받자마자
갑자기 약속이나 한 것처럼 그 미친놈이 나타나더니!
안나라
수마나라
[당황한 신음]
[두식의 비명]
(두식) 갑자기 나를 확!
난간 밑으로 밀어버렸다고요, 글쎄!
[두식의 힘겨운 숨소리]
[두식의 신음]
[떨리는 숨소리]
거짓말!
(두식) 거짓말? 거짓말? 하! 나, 이거! [아이의 거친 숨소리]
야, 야! 이게, 이게, 이게 거짓말이야?
내가 거기서 떨어져 가지고 얼굴 이렇게 되고!
허리 다치고!
너 내가 장사 못 한 거 그거 어떻게 보상할 거야, 어!
[아이의 당황한 숨소리]
(아이) 하, 그럴 리 없어
(두식) 야, 진짜 내가…
- (아이) 분명 사라졌었는데 - (두식) 운동신경이 좋아 가지고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두식) 기적적으로 이렇게 사지 멀쩡하게 살아난 거지
그거는 그냥 폭행이 아니라
살인미수였다고요, 살인미수!
응? 근데 뭐?
야, 이제는 하다 하다 강도 짓까지 했다며?
지나가는 노인네한테 이렇게 칼을 들이대…
아유, 이, 확!
[두식이 거칠게 지껄인다] (담임) 어허, 또! 그만! 또, 쯧!
[두식의 성난 숨소리] [아이의 거친 숨소리]
이분 말이 사실이니?
[떨리는 숨소리] 아, 아니에요
그날 아저씨는 저를 도와주려고요
이거, 이거 이놈 빨리 잡아야 됩니다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이거 정상 아니에요, 이거
(두식) 이거 아주 위험한 놈이라고요!
[탁자를 치며] 아니, 대한민국 경찰들은 도대체 뭐 하는 겁니까!
(두식) 어? 이런 벌건 대낮에 이렇게 망토 두르고
(두식) 이런 미친 짓 하고 다니는 놈을
그냥 둬요, 여태?
이것 보세요!
학교입니다!
- 소란 피우지 마세요! - (아이) 그거 다 거짓말이에요
아니, 그냥 잡아넣으라고요 둘 다!
얘도 공범이라고, 이거!
[아이의 분한 숨소리] (일등) 마술사는 아니에요!
[들어서는 발걸음]
일등이 너
그게 무슨 말이야?
어젯밤에 제가 유원지에 같이 있었어요
[불안한 음악] - (두식) 응? - (담임) 뭐?
(김 형사) 학생이?
그게 몇 시쯤인데?
밤 11시쯤이요
피해자 신고 시각이 언제인데요?
11시 15분
그럼 확실해요
그 마술사가 둘이 아니라면
[숨을 씁 들이켠다]
[두식이 숨을 씁 들이켠다]
(두식) 이거 또 이거 한 패거리 아니야, 이거?
- 어? - (담임) 아이참 [김 형사가 저지한다]
학생도 그 사람 잘 알아?
네
근데
학생은 그 늦은 시간에 거긴 왜 갔어?
그건…
(두식) 거봐, 이거, 이거, 말…
대답 못 하는 거 봐, 이거, 어?
왜 갔냐고, 어?
왜 갔냐니까?
왜 갔냐고 묻잖아! 쯧!
[새가 지저귄다]
(아이) 일등아
너 정말 어제 거기 간 거 맞아?
응
아저씨도 만났어, 그럼?
[다가오는 발걸음]
[밤새 울음]
[안경을 달그락거린다]
[안경을 툭 내려놓는다] [멀어지는 발걸음]
만났어
[일등의 한숨] 이게 뭐냐?
그 마술사 만나고 나서
나 완전 엉망진창 됐다
[잔잔한 음악]
(일등) 쯧 [일등의 옅은 한숨]
진짜 웃긴 건 뭔 줄 아냐?
그 마술사 때문에
나 엉망진창 된 건 맞는데
예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아
[휴대폰 진동음]
[담임의 멋쩍은 신음]
(담임) 연락 드리자마자 이렇게 바로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심려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선생님
아유, 아닙니다, 아닙니다 아이, 별말씀을요
예
[노크 소리가 들린다]
(담임) 예
어, 그래, 일등아
응, 이쪽으로 [문이 탁 닫힌다]
앉아
아, 저, 그럼 편하게 말씀 나누십시오
- 예 - (담임) 예 [걸어가는 발걸음]
[발걸음이 멀어진다]
[문이 철컥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야
일등이 너
너 제정신이니?
(일등 모) 너 어쩌자고 경찰 앞에서
[탁자를 치며] 그런 거짓말을 해!
거짓말 아니에요
(일등 모) 거짓말 아니면?
그럼
너 진짜 강도랑 어울렸다는 거야?
[옅은 한숨]
강도 아니에요
제가 증인이라니까요
더 이상 나서지 마라
제가 직접 봤다니까요
제가 직접 본 걸 그냥 사실대로…
(진만) 봤어도
봤다고 말하지 말란 뜻이야
그냥 지나가면요?
[불안한 음악]
무고한 사람이 범인으로 몰리는데요?
무고?
[한숨] [진만의 힘주는 신음]
[한숨]
무고가 아니지
유원지 불법 점유에
직업도 없고
복장, 말투, 행동
뭐 하나 수상하지 않은 게 없다며
(진만)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든 책임이 있으니 당연히
수사를 받아야지
네가 그랬지?
돈, 명예
사람들의 인정 따윈 다 필요 없다고
두고 봐
그 마술사가 아무리 떠들어댄들
과연 믿어줄 사람이 있을까?
그게 바로!
'사회적 낙인'이라는 거다
그 결과가 얼마나 비참할지도 똑똑히 보게 될 거야
네가 나선다고
뭐가 달라질 거라 믿었다면 천만에!
너도!
이 나진만 아들이라는 울타리가 없다면 아무것도 아니야!
(진만) 그래서!
모두가 인정할 만한 어른이 돼야 하는 거야
알겠냐?
[진만의 한숨]
[위태로운 음악]
[비질 소리가 들린다]
(학생2) 나일등 너 진짜 마술사랑 같이 있었어?
(학생3) 네가 왜 그런 사람이랑 어울려?
(학생4) 야, 그거밖에 안 되냐?
[학생들의 목소리가 울린다] - (학생5) 그 사람 강도라며? - (학생6) 어쩐지 수상하더라
(학생7) 윤아이 때문에 뻥치는 거지?
(학생8) 이상한 소문 도는 거 못 들은 거 아니야?
(학생9) 많은 사람들이 색안경 끼고 보는 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거야
(학생10) 멀쩡하게 생긴 애가 더 그렇다니까
(학생11) 그래 나도 그럴 줄 알았어
(학생12) 참, 안타깝다
(일등) 이제 알았다
이 세상에 미친 사람은 없어
사회가 정한 규격에 맞지 않으면
점점 미친 사람으로
만들어지는 것일 뿐
[날카로운 소음이 울린다]
[날카로운 소음이 윙윙 울린다]
[학생들의 놀란 탄성]
[날카로운 소음이 연신 울린다]
[일등의 힘주는 신음] [학생들의 놀란 비명]
(진만) 왜 자꾸 엇나가!
그냥 가라는 아스팔트 길로만 가란 말이야!
[일등의 힘주는 고함]
[학생들의 놀란 비명]
[놀란 신음] [파편이 와장창 떨어진다]
[아이의 놀란 숨소리] [일등의 힘겨운 숨소리]
[아이의 놀란 숨소리]
[놀란 숨소리] [일등의 거친 숨소리]
어떡해
[일등의 힘겨운 신음] [학생들의 놀란 숨소리]
[일등의 힘겨운 신음]
[학생들이 수군거린다]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 (학생13) 가 봐 - (학생14) 괜찮아?
[학생들이 연신 수군거린다]
[놀란 숨소리]
[일등의 힘겨운 숨소리]
[비장한 음악] [신비로운 효과음]
[일등의 놀란 숨소리]
[일등의 놀란 숨소리]
[거친 숨소리]
(일등) 아저씨
아저씨가 진짜 마술사라면
내가 걸린 이 아스팔트의 저주도 [떨리는 숨소리]
풀어줄 수 있어요?
나도 언젠가
이 차가운 길에서 벗어나
당신처럼 넓은 꽃밭을
달릴 수 있을까요?
[풀벌레 울음] [물소리가 들린다]
[불안한 음악]
[비명] [놀란 숨소리]
[여자1의 겁먹은 신음]
[고조되는 음악]
[흐느낀다]
[여자1이 연신 흐느낀다]
(여자1) [흐느끼며] 신고,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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