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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나라수마나라 4

 

  (담임

 

  아니무슨   [답답한 한숨]

 

  해명이든 변명이든   무슨 말이라도 좀 해 봐

 

  ?

 

  [담임의 한숨]

 

  윤아이

 

  너 학부모 상담이   필요한 거 같으니까

 

  [종이가 부스럭거린다]   집에 가서 어머니

 

  는 안 계시고

 

  아버님 모시고 와

 

  [작은 목소리로

 

  [담임의 한숨]

 

  [아이의 옅은 한숨]

 

  [상담실 문이 달칵 닫힌다]

 

  [교실 문이 닫힌다]

 

  (아이엄마

 

  담임 선생님이

 

  아빠를 모시고 오래

 

  난 아직 미성년자라서

 

  보호자가 필요한 일들이 있대

 

  선생님은 모르시나 봐

 

  아빠가 있다는 게

 

  반드시 보호받고 있다는 뜻은   아닌데

 

  [주제곡]

 

  [교정이 떠들썩하다]   [새가 지저귄다]

 

  [차 문이 달칵 열린다]

 

  [한숨]

 

  [한숨]

 

  [까마귀 울음]   [새가 지저귄다]

 

  [우체통 문이 삐걱 열린다]

 

  (아이엄마

 

  정말 내 편지 받아볼 수 있어?

 

  안나라 수마나라

 

  (하나

 

  너 진짜 바쁘게 산다?

 

  (하나학교에선 나일등 만나고

 

  학교 끝나면 또 누구 만나고

 

  (소희여기서 또 보네?

 

  안에   하나가 말한 그 누구 있어?

 

  나도 몰라확인 안 해 봤어

 

  (하나내숭은

 

  너 방금 저기다 뭐 넣더라?

 

  마술사 없는 거 알고   쪽지라도 남겼냐?

 

  '오빠'

 

  '기다리다 가요'

 

  아니야그런 거

 

  ?

 

  (아이하지 마!

 

  [다가서는 발걸음]

 

  [서늘한 음악]   뭐래?

 

  (하나아무것도 없구먼 오바하긴

 

  참 알수록 알 수 없는 애야

 

  [숨을 씁 들이켠다]   

 

  너 설마 찐으로 마술사 좋아하고   그런 건 아니지?

 

  그래마술사가   좀 생긴 건 나도 인정

 

  근데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할 필…   [멀어지는 발걸음]

 

  (소희

 

  (하나!

 

  씹냐?

 

  저게 진짜씨   [소희의 한숨]

 

  지겨울 만하지

 

  (하나뒈진다

 

  [바람이 휭 분다]   [바닥이 삐걱거린다]

 

  (하나똑똑

 

  아저씨

 

  아니오빠

 

  마술사 오빠

 

  아무도 안 계세요?

 

  진짜 아무도 없나 보네

 

  (소희아휴

 

  아휴먼지

 

  나 진짜 여기 적응 안 돼

 

  아니대체 이렇게 우중충한 데서

 

  하루 종일 뭐 하고 지낼까?

 

  그러게

 

  [피식 웃는다]

 

  하나 알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하지

 

  [불안한 음악]   (소희뭐 하냐고

 

  다 됐냐고

 

  (하나잠깐만

 

  (소희진짜

 

  나 딱 10초만 더 기다려 준다

 

  아유알았다니까

 

  아휴진짜

 

  10

 

  9, 8

 

  (소희) 7, 6

 

  [천천히 다가오는 발걸음]

 

  5

 

  [콜록거린다]

 

  

 

  - 하나야   - (하나

 

  6 다음에 무슨 하나야?

 

  [들어서는 발걸음]

 

  뭐 해여기서?

 

  (소희지금 막   가려는 길이에요그렇지?

 

  [하나의 당황한 숨소리]

 

  저번에 그마술 공연 하다가   말았잖아요

 

  (하나한참 기다렸는데

 

  학원 시간이 다 돼 가지고

 

  다음에 놀러 오면   꼭 보여 주셔야 돼요

 

  알겠죠?

 

  안녕히 계세요

 

  (리을잠깐

 

  너 지금

 

  [불안한 음악]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거 같은데

 

  [어색한 웃음]

 

  별거 아니에요

 

  [탁 잡는다]

 

  그 별거 아닌 게 뭔지 한번

 

  볼까?

 

  [고조되는 음악]

 

  죄송해요

 

  너무 특이하고 예뻐 가지고

 

  (리을여기선

 

  허락 없이 아무것도 만지지 마

 

  그건

 

  마술에 대한 예의가 아니야

 

  [불안한 음악]

 

  [작은 목소리로

 

  [멀어지는 발걸음]

 

  (리을몰래 훔쳐보는 건

 

  더더욱 그렇고

 

  [긴장되는 음악]

 

  가 봐

 

  (하나안녕히 계세요   [소희가 웅얼대며 인사한다]

 

  [다급한 발걸음]

 

  [소희 하나의 거친 숨소리]

 

  [소희가 헐떡인다]   [까마귀 울음]

 

  [하나의 거친 숨소리]   (소희) [헐떡이며진짜

 

  심장 터지는 줄

 

  (하나진짜 1분만   더 있었으면

 

  진짜 제대로 다는 건데

 

  [하나의 탄식]   (소희너는 무슨 애가

 

  뭘 먹고 이렇게 겁이 없냐?

 

  몰카 그거 범죄야범죄

 

  너 내가 확 신고해 버린다

 

  (하나그러셨어요?   [소희의 아파하는 신음]

 

  공범 김소희 씨?

 

  - 가시죠   - (소희아니난 한 게 없

 

  - 무슨 공범이야   - (하나공범이지그럼 뭐야

 

  (소희그런 게 어디 있어

 

  [불안한 음악]-

 

  [차들이 빵빵거린다]

 

  [저마다 펜을 끄적인다]

 

  [한숨]

 

  [한숨]

 

  [펜으로 책상을 탁 친다]   에이

 

  [익살스러운 효과음]

 

  [흥미로운 음악]

 

  [시험지가 팔락거린다]

 

  [흥얼거린다]

 

  저기다 왜 책을 놔

 

  [연신 흥얼거린다]

 

  [물건이 툭 떨어진다]

 

  (일등 모뭐야?

 

  [휴대폰 진동음]

 

  원장님

 

  모의고사 치른 거 알죠

 

  [웃음]   아이우리 일등이가 그럴 리가

 

  [불안한 음악]

 

  알겠습니다

 

  [통화 종료음]

 

  [놀란 숨소리]

 

  [숨을 내뱉는다]

 

  [놀란 숨소리]

 

  (유이) ♪ 모두 잠드는 밤 ♪

 

  ♪ 왜 혼자 ♪   [멀리서 개가 짖는다]

 

  ♪ 우두커니 앉아 ♪

 

  ♪ 다 지나 버린 오늘을 ♪

 

  ♪ 보내지 못하고서 ♪

 

  ♪ 깨어 있어 ♪

 

  [풀벌레 울음]

 

  ♪ 누굴 기다리나 ♪

 

  ♪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었던가 ♪

 

  ♪ 그것도 아니면 ♪

 

  ♪ 돌아가고 싶은 ♪

 

  [서정적인 음악]   ♪ 그리운 자리를 ♪

 

  ♪ 떠올리나 ♪

 

  ♪ 무릎을 베고 누우면 ♪

 

  ♪ 나 아주 어릴 적 ♪

 

  ♪ 그랬던 것처럼 ♪

 

  ♪ 머리칼을 넘겨줘요 ♪   [바람이 사르륵 분다]

 

  ♪ 그 좋은 손길에 ♪

 

  ♪ 까무룩 잠이 들어도 ♪

 

  ♪ 잠시만 ♪

 

  ♪ 그대로 두어요 ♪   [코를 훌쩍인다]

 

  ♪ 깨우지 말아요 ♪

 

  ♪ 아주 깊은 잠을 잘 거예요 ♪

 

  [남자의 탄성]

 

  [남자의 웃음]

 

  (남자우리 유이   노래 너무 잘한다

 

  [남자의 박수와 탄성]   아빠?

 

  (유이따가워

 

  (아이 부따가워따가워?   따가워?   [유이의 장난스러운 신음]

 

  [유이와 아이 부의 웃음]

 

  우리 딸 가수 할까?

 

  - 그럴까?   - (유이난 너무 좋지

 

  [아이 부의 웃음]

 

  [유이의 웃음]   (아이 부아빠도 너무 좋아

 

  언니!

 

  아빠

 

  [잔잔한 음악]   [웃음]

 

  아이야   [웃음]

 

  (아이

 

  (아이 부아유뭘 이렇게   자꾸 갖고 오니

 

  

 

  혹시

 

  아빠 없을 때   용팔이 아저씨 또 왔어?   [식기가 달그락거린다]

 

  그냥 여러 번

 

  (아이 부

 

  그동안 고생 많았지?

 

  (아이이젠 집으로   완전히 돌아오신 거냐고

 

  빚은 다 정리된 거냐고   묻고 싶지만

 

  [아이 부의 멋쩍은 웃음]

 

  (아이 부아유우리 아이가

 

  이제 어른 다 됐네그렇지?   [아이 부의 웃음]

 

  누구 덕분이죠   [아이 부가 국을 풉 뿜는다]

 

  [아이 부가 쿨럭거린다]

 

  [아이 부가 코를 훌쩍인다]

 

  [아이 부가 연신 쿨럭거린다]

 

  [코를 훌쩍인다]

 

  [아이 부가 캑캑거린다]

 

  (아이 부) [웃으며먹어

 

  - 아빠   - (아이 부?

 

  혹시 내일 별일 없으면

 

  우리 학교 잠깐 와 줄 수 있어?

 

  갑자기 학교는 왜?

 

  [식기가 달그락거린다]

 

  (아이 부) [웃으며그렇지뭐   학교를

 

  꼭 이유가 있어서 가는 게 아니지

 

  그래우리 딸 학교 구경도 하고

 

  겸사겸사 선생님도 뵙고   그러면 좋겠네

 

  되지

 

  [아이 부의 웃음]   알았어

 

  [휴대폰 벨 소리]   

 

  [숟가락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잠깐만

 

  잠깐만

 

  말씀하세요

 

  ?

 

  아니요아니요갑자기

 

  - 갑자기 이러시면 어떡합니까?   - (아이유이야먹어

 

  (아이 부좀 며칠만   말미를 좀 주시면은

 

  제가제가 해결할게요

 

  [풀벌레 울음]

 

  [아이 부가 코를 드르렁 곤다]

 

  (아이) [중얼대며월세

 

  [지폐가 부스럭거린다]

 

  (아이돌려주면 돼그래

 

  잠시 돈을 빌린 것뿐이야

 

  일등이 계좌에   조금씩 잔액이 채워지면

 

  다들 별일 아니라고 생각할 거야

 

  [노트가 부스럭거린다]

 

  [새가 지저귄다]

 

  (유이언니언니

 

  [피곤한 신음]

 

  아빠 어디 갔어?

 

  - 아빠?   - (유이

 

  [불안한 음악]   [아이의 놀란 숨소리]

 

  [아이의 놀란 숨소리]

 

  (유이언니 뭐 해?

 

  [다급한 숨소리]

 

  [놀란 숨소리]

 

  [한숨]

 

  (담임그래서 아버님은

 

  오신다는 거야안 오신다는 거야?

 

  [담임의 한숨]

 

  [담임이 숨을 들이켠다]

 

  너 이렇게 입 꾹 다물고 있으면

 

  나보고 어쩌라는 거니?

 

  [담임의 한숨]

 

  [담임이 숨을 들이켠다]

 

  자꾸 이러면   일이 더 골치 아파져요

 

  네가 일등이한테서 돈 받는 사진은

 

  벌써 교장실까지 다 올라가 있고

 

  일등이 어머님은 학폭위에다가   진정 넣겠다고 난리난리인데

 

  [불안한 음악]

 

  [봉투가 부스럭거린다]

 

  (담임) [탁자를 두드리며윤아이!

 

  [담임의 한숨]

 

  [담임의 한숨]

 

  [한숨 쉬며진짜

 

  [담임의 거친 숨소리]

 

  [담임의 탄식]

 

  윤아이

 

  저기선생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학생의 인권을 존중했으며

 

  공정하고 신중하게

 

  문제 해결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는 거

 

  그거 하나는   꼭 기억해 주기 바란다   [수첩을 탁 집는다]

 

  거래를 했어요!

 

  [위태로운 음악]

 

  거래?

 

  (담임무슨 거래?

 

  일등이랑 너랑?

 

  시험 점수요

 

  [멀리서 개가 짖는다]   [풀벌레 울음]

 

  [아이의 한숨]

 

  [멀리서 도로 소음이 들린다]

 

  [아이의 한숨]

 

  [휴대폰 진동음]

 

  - 여보세요   - (아이 부아이야

 

  [아이 부의 거친 숨소리]

 

  

 

  (아이 부아빠가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하다

 

  아유그게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 가지고

 

  [전화 너머 빗소리가 들린다]   (아이 부아유우리 딸 얼굴도   못 보고 나왔네

 

  [아이 부의 멋쩍은 웃음]

 

  그 돈은 있잖아   [멋쩍은 웃음]

 

  아빠가 돈 많이 벌어 가지고

 

  다음에 집에 갈 때   두 배로 갚아 줄게진짜야

 

  (아이 부아빠 믿어?

 

  [아이 부의 망설이는 신음]

 

  그리고 저기당분간   아빠가 연락 못 할 거야

 

  걱정하지 말고

 

  [전화 너머로 빗소리가 요란하다]

 

  (아이 부에휴

 

  [멋쩍은 웃음]   너한테

 

  무거운 짐 다 맡기고

 

  면목이 없다   [멋쩍은 웃음]

 

  그럼 안 가면 안 돼?   [떨리는 숨소리]

 

  아빠

 

  내가 알바도 더 많이 하고

 

  어떻게든 뭐라도 더 해 볼게

 

  같이 헤쳐 나갈 방법이   있을 거야?

 

  (아이 부아빠 조금만   이해해 주면 안 될까?

 

  [아이 부의 멋쩍은 웃음]

 

  아빠너하고 유이 보고 있으면은

 

  [멋쩍은 웃음]

 

  미안하고 막 마음이 아파 가지고

 

  견딜 수가 없어

 

  혼자 숨어 계시면

 

  마음 편하시고요?

 

  아휴그럴 수가 있니

 

  [멋쩍게 웃으며어떻게

 

  (아이 부

 

  [아이 부가 코를 훌쩍인다]

 

  [입소리를 쩝 낸다]   [아이 부의 멋쩍은 웃음]

 

  우리 아이어른스럽잖아   그렇지그러니까

 

  잘 이겨낼 수 있을 거야

 

  [아이의 헛웃음]   [아이 부의 멋쩍은 웃음]

 

  아빠는 늘 도망치기 바쁘면서

 

  [아이가 훌쩍인다]

 

  왜 저한테는   잘 이겨내라고 하세요?

 

  아빠는 이렇게 비겁한데   [아이 부의 한숨]

 

  왜 난 항상   어른스럽기를 바라세요?

 

  [아이 부가 훌쩍인다]   [아이 부가 숨을 들이켠다]

 

  [아이의 헛웃음]   (아이 부) [웃으며아이야

 

  그래맞아

 

  나 다 컸고

 

  엄마 아빠 품 그리워할 나이   한참 지났으니까

 

  그렇지만 유이는 아니잖아

 

  둘 중의 한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면 그건 아빠잖아

 

  언니인 내가 아니라!   [거친 숨소리]

 

  [애잔한 음악]   [울먹이는 숨소리]

 

  [한숨]

 

  나 너무 힘들어

 

  [숨을 들이켠다]

 

  무섭고

 

  지치고

 

  진짜 다 지겨워

 

  [훌쩍인다]

 

  [울먹이는 숨소리]

 

  내가 나까지 봐 달라고 안 할게

 

  그딴 건 꿈도 안 꾸니까   [거친 숨소리]

 

  그러니까 제발 혼자 도망치지 말고

 

  당장 유이 데려가시라고요!

 

  미안하다

 

  [멋쩍은 신음]

 

  이런 아빠여서 미안해

 

  [코를 훌쩍인다]

 

  [거친 숨소리]   [수화기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여보세요아빠

 

  [놀란 숨소리]

 

  [아이의 긴 한숨]

 

  [아이의 한숨]

 

  [가방이 툭 넘어진다]

 

  [애잔한 음악]

 

  [멀리서 개가 짖는다]

 

  ♪ 햇살이 놀다 ♪

 

  ♪ 두고 간 저녁 ♪

 

  ♪ 물끄러미 혼자 선 그림자 ♪

 

  ♪ 일러준 그 길 ♪   [코를 훌쩍인다]

 

  ♪ 또 길을 잃어서 ♪

 

  ♪ 한참을 울먹이죠 ♪

 

  ♪ 저 별도 그만 ♪

 

  (아이) ♪ 자려 하는 데 ♪

 

  ♪ 졸린 밤을 흔들어 깨워요 ♪

 

  ♪ 잠들기 전에 ♪

 

  ♪ 작은 부탁 하나 ♪

 

  ♪ 이 길을 밝혀 달라고 ♪

 

  ♪ 저기 ♪

 

  ♪ 저 멀리 어딘가 끝에 ♪

 

  ♪ 바라던 내가 있나요 ♪

 

  ♪ 저기 ♪

 

  ♪ 저 멀리 끝에 가야만 ♪

 

  ♪ 바라던 내가 ♪

 

  ♪ 되나요 ♪

 

  [숨을 들이켠다]

 

  ♪ 어서 자라며 ♪

 

  ♪ 달래 주던 밤 ♪

 

  ♪ 어린 꿈이여 ♪

 

  ♪ 굿 나이트 ♪

 

  [훌쩍인다]

 

  [아이가 연신 훌쩍인다]

 

  [한숨]

 

  [숨을 내뱉는다]

 

  (유이) ♪ 손가락만큼 ♪

 

  ♪ 열린 창가로 ♪

 

  ♪ 느릿느릿 찾아온 그리움 ♪

 

  ♪ 입술에 앉아 ♪

 

  ♪ 불러 보려 하면 ♪

 

  ♪ 눈물만 또 놓고 가죠 ♪

 

  (함께) ♪ 이 밤 ♪

 

  ♪ 우리가 꿈꾸는 노래 ♪

 

  ♪ 저 하늘 어둠을 건너 ♪

 

  ♪ 가장 행복한 아침을 ♪

 

  ♪ 만나 ♪

 

  ♪ 모두 다 이뤄지기를 ♪

 

  (아이) ♪ 어서 자라며 ♪

 

  ♪ 안아 주던 밤 ♪

 

  ♪ 어린 꿈이여 ♪

 

  ♪ 굿 나이트 ♪

 

  ♪ 지난날이여 ♪

 

  ♪ 굿 바이 ♪

 

  [바람이 사르륵 분다]

 

  [새가 지저귄다]

 

  (교사1) 특별 선행상

 

  2학년 1반 나일등

 

  [불안한 음악]

 

  [교사와 학생들의 박수]

 

  (담임나일등

 

  뭐 해빨리 올라가

 

  (소희뭔 상선행상?

 

  그냥 선행 학습상 아니고?

 

  [어색한 웃음]   그러네

 

  (교사1) '위 학생은   평소 바르고 따듯한 심성으로'

 

  '어려움에 처한 학우에게   아낌없는 나눔을 실천해'

 

  '타의 모범이 되므로   이 상장을 수여합니다'

 

  (학생1) 잠깐만그러니까

 

  나일등이 사비로   윤아이를 후원해 왔다고?

 

  [피식 웃는다]

 

  윤아이한테 삥 뜯긴 거 아니냐?

 

  [교사와 학생들의 박수]

 

  (소희아휴아주 그냥?

 

  윤아이 얼굴에

 

  아주정부 보조금 받는 애라고   써 붙이지

 

  !

 

  (하나가난은 그렇게

 

  부끄러운 게 아니야

 

  [숨을 하 내뱉는다]

 

  (아이내 삶의 불행을   극복하기 위한

 

  1순위 과제는   가난이라고 생각했는데

 

  [담임의 멋쩍은 신음]

 

  틀렸다

 

  [거친 숨소리]

 

  돌아보니 그 동안 나를   벼랑 끝으로 내몬 건

 

  돈이 아니라

 

  어른이었다

 

  [아이의 거친 숨소리]

 

  [아이가 연신 숨을 몰아쉰다]

 

  어른이 되고 싶다

 

  철없는 어른들이 더는 함부로

 

  내 인생을 뒤흔들 수 없도록   나도 빨리

 

  그들처럼 형편없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뭐 할 말 있어?

 

  (일등얘기 좀 해

 

  미안한데

 

  나중에 하자얘기

 

  (일등너 계속 나 피하고 있잖아

 

  나랑 눈도 마주치기   싫은 거 아는데

 

  정말이야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겠어

 

  왜 일이   이딴 식으로 돌아가는 거냐고

 

  아니야

 

  나 진짜 괜찮아정말로

 

  뭐가 괜찮아?

 

  [불안한 음악]

 

  [곤란한 신음]

 

  가만있는 너한테 먼저   말도 안 되는 제안한한 건 난데?

 

  그 제안 받아들인 나도   잘한 거 없잖아

 

  

 

  나한테 돈 필요하지 않냐고   물어봤을 때

 

  불쌍한 애니까

 

  도와주고 싶은 마음   조금은 있었을 거라고

 

  내가 그렇게 생각할게

 

  윤아이

 

  그게 네 진심이야?

 

  (일등그냥 차라리 욕을 해

 

  이런 찌질하고 비겁한 새끼

 

  사실대로 다 폭로해 버릴 거라고   그냥 막 협박을 해!

 

  막 소리라도 지르든가

 

  [가슴을 탁탁 치며그럼 내가

 

  [한숨]   내가 좀 덜 비참해질 거 같거든?

 

  사실대로 얘기했어!

 

  (아이그리고

 

  이게 그 결과야

 

  [당황한 숨소리]   [아이의 헛웃음]

 

  [일등의 당황한 숨소리]   근데 있잖아

 

  나 진짜

 

  진짜로 괜찮아

 

  나도 이런 내가 답답해 미치겠는데

 

  진짜 다행인 걸 어떡해?

 

  솔직하게 나 너무 창피하고   너무너무 화도 나거든

 

  근데 덕분에 퇴학은 면했잖아

 

  윤아이퇴학

 

  퇴학 그까짓 게

 

  너는 그렇겠지!

 

  검정고시를 보든가   유학 가면 그만이잖아

 

  근데 난 아니야

 

  졸업 못 하면 그걸로 끝이고

 

  다른 길 같은 거 없어나한테

 

  [한숨]

 

  [서글픈 음악]   (아이

 

  [떨리는 숨소리]

 

  내가 담임한테 다 말해 놓고   [숨을 들이켠다]

 

  진짜 얼마나 후회했는지   너는 모르지?

 

  정직한 것도 나한텐 사치더라

 

  [코를 훌쩍인다]

 

  근데 아무

 

  아무 생각 없이   욕하고 소리라도 지르라고?

 

  그래서 내가 얻는 게 뭔데?

 

  (아이너처럼

 

  아무 계산 없이 욕하고   소리 지를 수 있는 게

 

  나는 진짜 부럽다

 

  - 그만해라   - (아이나일등

 

  그러니까 내 앞에서

 

  비참한 척까지 하려고 하지 마

 

  [아이가 코를 훌쩍인다]

 

  솔직히 좀 우스워

 

  [코를 훌쩍인다]

 

  [멀어지는 발걸음]

 

  [헛웃음]

 

  [코를 훌쩍인다]

 

  [일등의 답답한 한숨]

 

  [헛웃음]

 

  [헛웃음]

 

  [어이없는 웃음]

 

  [일등이 소리 지른다]

 

  (일등) [중얼대며진짜

 

  [헛웃음]

 

  [까마귀 울음]   [새가 지저귄다]

 

  [까마귀가 깍깍 운다]

 

  [한숨]

 

  [우체통 문을 삐걱 닫는다]

 

  (리을어디 가?   [다가오는 발걸음]

 

  [리을의 상쾌한 숨소리]

 

  오늘 마술 수업 있잖아

 

  [손뼉을 탁 치며오늘   뭐 할까?

 

  카드?

 

  저 그만할래요마술 배우는 거

 

  갑자기 왜?

 

  [숨을 들이켠다]

 

  그냥 그 시간에   알바나 더 뛰려고요

 

  [리을의 당황한 숨소리]

 

  (리을

 

  좋아했잖아마술 배우는 거

 

  [입을 쩝 뗀다]   배고픈데 잠깐 즐거우면 뭐 해요

 

  만 원 더 벌어 가지고   맛있는 거 사 먹는 게 낫지

 

  에이겨우 그거야이유가?

 

  겨우요?

 

  [한숨]

 

  마술은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다 잘 될 것처럼 들떴다가   금방 실망하는 게

 

  그게 대체 무슨 힘이 있는데요?

 

  그래도 웃을 수 있잖아

 

  그 순간만큼은

 

  - 아저씨   - (리을?

 

  (아이제가 마지막으로

 

  정말 진지하게 묻는 건데요

 

  제가 잊고 싶은 기억이 있는데

 

  그것 좀 지워 주실래요?

 

  [서글픈 음악]

 

  아니면

 

  그 일이 있기 전으로   시간을 되돌려 주시거나

 

  아니다그냥 한 십 년쯤

 

  훌쩍 세월이   흘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그래해 줄게

 

  [기쁜 숨소리]   진짜요?

 

  [한숨]

 

  (리을당신

 

  마술을

 

  [까마귀 울음]

 

  근데 말이야

 

  이게 진짜로 가능할 거라고   믿는 건 아니지?

 

  [까마귀 울음]   [한숨]

 

  진짜 마술사가 뭐 이래요?

 

  (리을?

 

  너 벌써부터 실망하긴 이르다

 

  실망 안 해요

 

  이제 기대하는 거 없으니까

 

  갈게요

 

  (리을잠깐만

 

  이거

 

  내가 마술 처음 시작했을 때   쓰던 카드인데

 

  내가 오늘 너한테   수업 시간에 주려고 했었는데

 

  받아선물이야

 

  [불안한 음악]

 

  (아이?

 

  

 

  팔은 왜 그래요다치신 거예요?

 

  별거 아니야

 

  잘 가

 

  [멀어지는 발걸음]

 

  [일등 모의 웃음]

 

  애들이 어디 뒷감당할 생각하고   일 저지르나요?

 

  (일등 모끝까지 우리 일등이   물고 늘어지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그 정도로 되바라진 애는   아닌 거 같아서 다행이에요

 

  선생님

 

  마음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화 종료음]

 

  아들출출하지?

 

  [불안한 음악]

 

  (일등 모너 오면   물어보려고 놔뒀는데

 

  어떡할까?

 

  버려 주세요

 

  [옷장 문이 탁 열린다]

 

  알았어

 

  우리 아들 해 달라는 대로 해야지   [쓰레기봉투가 부스럭거린다]

 

  감사해요

 

  제 선택과 결정을 존중해 주셔서

 

  [옷장 문을 탁 닫는다]

 

  물론

 

  이미 엄마가 정해 놓은 답들 중에   [시계를 잘그락 푼다]

 

  [시계를 툭 내려놓으며]   하나를 고르는 식이긴 하지만요

 

  (일등 모너 왜 이렇게   날이 서 있어?

 

  윤아이 걔 때문에?

 

  아니면 이거?

 

  [일등 모의 화난 숨소리]

 

  [성난 한숨]

 

  [문이 쾅 닫힌다]

 

  역시

 

  엄마는 다 알고 계셨네

 

  그래

 

  말 나온 김에!

 

  [한숨]   (일등 모너 엄마가   얼마나 애쓰는 줄 알아?

 

  대입 준비에 다 쏟아부어도   모자란 이 중요한 때에

 

  너 괜한 곳에 마음 쓰고   시간 낭비 할까 봐!

 

  공부 외엔 다 쓸데없는 짓인가요?

 

  당연하지!

 

  네가 이렇게 독하질 못하고   틈을 보이니까

 

  뭐야윤아이인지 뭔지!

 

  그딴 같잖은 애한테   휘둘린 거 아니야!

 

  제 잘못인 거 아시잖아요제발

 

  그만해!

 

  [일등 모의 한숨]

 

  (일등 모엄마는 너하고 이렇게   말씨름하는 시간

 

  이 시간조차도 그냥

 

  아까워 죽겠어!

 

  [한숨]

 

  대체

 

  뭐 때문에 그렇게까지 해야 되지?

 

  아들

 

  꿈꾸는 건 쉬워도

 

  그걸 이루는 건 아무나 할 수 없어

 

  (일등 모지금 당장은   네가 하고 싶은 거

 

  그리고 원하는 거

 

  포기할 줄도 알아야지   그 창창한 미래를 위해서

 

  너 그 정도도 못 해?

 

  [헛웃음]

 

  이해가 안 되네

 

  내가 법대에 가서

 

  판검사 됐으면 하는 거그거

 

  정확히 말하면 엄마 아빠 꿈이죠

 

  ?

 

  근데 그걸 위해서 내가

 

  내가 왜 포기해야 되지?

 

  [한숨]

 

  (일등 모엄마

 

  나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건데

 

  그 꿈이라는 거 말이에요

 

  그냥 좀 없으면 안 되나?

 

  꼭 뭐가 되기 위해   살아야 하는 건 아니지 않아요?

 

  [떨리는 숨소리]

 

  [바닥이 삐걱거린다]

 

  [멀리서 개가 짖는다]

 

  [하나가 픽 웃는다]

 

  [픽 웃는다]

 

  [앵무새 울음]

 

  (하나깜짝이야   [앵무새가 꾸르륵거린다]

 

  

 

  놀랐잖아진짜

 

  [하나의 거친 숨소리]   [앵무새가 꾸르륵거린다]

 

  [숨을 들이켠다]

 

  

 

  뭘 봐?   [앵무새가 작게 운다]

 

  네가 그렇게 보면 어쩔 건데?

 

  [앵무새가 꾸르륵거린다]

 

  [횃대를 탁탁 치며어쩔 거냐고

 

  [앵무새가 거칠게 운다]

 

  [비웃는다]

 

  [코웃음]

 

  [앵무새 울음]   (미녀도둑이야신고해

 

  [불안한 음악]   [앵무새가 푸드덕거린다]

 

  도둑이야신고해

 

  [앵무새가 연신 꾸르륵거린다]

 

  조용히 해

 

  - 잡아라   - (하나쉿   [앵무새가 꽥꽥거린다]

 

  - 잡아라도둑 잡아라   - (하나제발 조용히 좀 해

 

  - (미녀잡아라잡아라   - 조용히 하라니까

 

  - 도둑 잡아라   - (하나조용히 하라고   [앵무새가 꽥꽥거린다]

 

  (미녀) [푸드덕거리며잡아라   이 도둑 잡아라

 

  (하나에이 씨진짜..

 

  (미녀도둑 잡아라!

 

  (아이유이야

 

  [멀리서 개가 짖는다]

 

  언니가 알바하는 가게에서   맛있는 거 가져왔다

 

  너 또 숨었지?

 

  안 나오면 도넛 안 준다

 

  어디 있어?

 

  너 여기 있지?

 

  뭐야

 

  [불안한 음악]

 

  (아이둘 중의 한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면

 

  그건 아빠잖아   언니인 내가 아니라!   [아이의 거친 숨소리]

 

  그러니까 제발 혼자 도망치지 말고

 

  [떨리는 숨소리]

 

  당장 유이 데려가시라고요!

 

  (아이유이야

 

  [아이의 다급한 숨소리]

 

  유이야!

 

  유이야!

 

  유이야!   [다급한 숨소리]

 

  [아이의 거친 숨소리]

 

  [불안한 음악]

 

  [사람들의 박수 소리]

 

  [한숨]

 

  [한숨]

 

  [일등이 숨을 내뱉는다]

 

  [일등의 한숨]

 

  [시험지가 팔락거린다]

 

  [멀리서 개가 짖는다]   [아이의 다급한 숨소리]

 

  유이야!

 

  [시험지를 팔락 넘긴다]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울먹이며유이야!

 

  [아이의 울먹이는 숨소리]

 

  [거친 숨소리]

 

  [울먹이며유이야

 

  (아이너 지금 시간이 몇 시

 

  (여자1) 무슨 일인데 이러시죠?

 

  (아이죄송합니다

 

  [작은 목소리로죄송합니다

 

  [일등의 한숨]   [날카로운 소음이 울린다]

 

  (리을너무 차갑지 않니?

 

  네가 서 있는 그 길 말이야

 

  [날카로운 소음이 연신 울린다]

 

  [일등의 거친 숨소리]

 

  [학생들이 수군거린다]

 

  [거친 숨소리]

 

  사장님혹시 오늘   유이 못 봤어요여기서?

 

  (슈퍼 사장?   오늘 나 못 봤는데

 

  [풀벌레 울음]   (아이알겠습니다

 

  [휴대폰 진동음]

 

  [떨리는 숨소리]   여보세요?

 

  (여자2) 유이 언니 핸드폰인가요?

 

  맞아요   [떨리는 숨소리]

 

  (여자2) [웃으며아유   늦게 연락해서 미안해

 

  유이 친구 희진이 엄마야   [거친 숨소리]

 

  유이가 집에 아무도 없다길래

 

  저녁 먹여 데려다주려고 했는데   [떨리는 숨소리]

 

  [웃으며아휴   놀다가 잠이 들었어

 

  재우고   내일 아침 일찍 보내도 될까?   [울먹이는 숨소리]

 

  [아이의 안도하는 한숨]

 

  [잔잔한 음악]

 

  여보세요?   [아이의 벅찬 숨소리]

 

  여보세요?

 

  (아이) [울먹이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이의 벅찬 숨소리]

 

  [벅찬 숨소리]

 

  [아이가 벅찬 숨을 들이켠다]

 

  [아이의 숨을 내뱉는다]

 

  [한숨]

 

  [마우스 조작음]

 

  [키보드를 탁 두드린다]

 

  [픽 웃는다]

 

  역시 잘 찍혔네

 

  [불안한 음악]

 

  [키보드를 연신 두드린다]

 

  [우당탕 소리가 흘러나온다]

 

  [남자의 신음이 흘러나온다]

 

  [우당탕 소리가 연신 흘러나온다]

 

  뭐야이거?

 

  [남자의 신음이 흘러나온다]

 

  뭐야?

 

  [지직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놀란 숨소리]

 

  [풀벌레 울음]   (아이문학 시간에

 

  샘이 이런 질문을 하셨거든요?

 

  부모님이랑   제일 행복했을 때가 언제였냐고

 

  어떤 애가 그러더라고요

 

  부모님이 해외여행 가서   안 계실 때였다고

 

  (아이반 애들 다 같이   막 웃고 박수 치는데

 

  나만 이해 못 했어요

 

  그게 왜 웃긴지

 

  [입을 쩝 뗀다]

 

  난 늘

 

  기다리면서 살아왔으니까

 

  옛날엔 엄마를

 

  지금은

 

  아빠를

 

  그냥 힘들 때마다   수도 없이 다짐했던 거 같아요

 

  '기다리지 말자'

 

  '기대하지 말자'

 

  '이 세상에 믿고 의지할 사람은'

 

  '나 자신뿐이야윤아이'

 

  그래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구나?

 

  [코를 훌쩍인다]

 

  원망하고 괴로워하다가 지쳐서

 

  [숨을 들이켠다]

 

  (아이근데요

 

  제가 유이 찾으러 뛰어다니면서

 

  뭐라고 기도했는지 아세요?

 

  [숨을 들이켠다]

 

  안나라

 

  수마나라

 

  [잔잔한 음악]   [웃음]

 

  [아이가 코를 훌쩍인다]

 

  [아이가 코를 훌쩍인다]

 

  [리을이 숨을 들이켠다]

 

  [리을의 한숨]

 

  아직도 미래로 가고 싶어?

 

  원하면 내가 보내 줄게

 

  

 

  [숨을 들이켠다]

 

  [아이의 한숨]

 

  (아이저 그만 갈게요

 

  [입을 쩝 뗀다]   곧 시험이라 마음이 좀 급해요

 

  감사했습니다

 

  (리을근데 말이야

 

  아빠가 도망치는 거   너무 싫다 그랬잖아

 

  힘든 시간을 건너뛰고

 

  미래로 가고 싶은   네 마음도 같은 거 아니야?

 

  [당황한 신음]

 

  어차피   일어나지도 않는 일이잖아요

 

  [숨을 들이켠다]   만약에

 

  

 

  일어난다면?

 

  그래도 도망치고 싶어?

 

  [옅은 숨소리]

 

  만나게 해 줄까?

 

  누구를요?

 

  네가 방금 말했던 걔 말이야

 

  이 세상에서 믿고 의지할

 

  한 사람

 

  [종이가 바스락거린다]

 

  [신비로운 음악]

 

  [놀란 탄성]

 

  안나라

 

  수마나라

 

  [바람이 휭 분다]

 

  [바람이 휭 분다]

 

  [바람 소리 효과음]

 

  [신비로운 효과음]

 

  [바람 소리 효과음]

 

  어때?

 

  만나 볼래?

 

  ?

 

  [다가서는 발걸음]

 

  혹시

 

  (아이네 이름

 

  윤아이 맞아?

 

  어떻게 아세요?

 

  [놀란 웃음]

 

  그냥

 

  알아

 

  여기서 뭐 해?

 

  엄마 기다리니?

 

  ?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요?

 

  이거 보고

 

  이거 엄마 얼굴 그린 거잖아

 

  믿기 어렵겠지만

 

  나는 너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어

 

  말도 안 돼

 

  진짜 다 안다고요?

 

  아마도?

 

  

 

  그럼 지금 내가   제일 궁금한 게 뭔지 맞혀 봐요

 

  엄마가 언제쯤 돌아오실까?

 

  아닌데

 

  나랑 한 약속은

 

  잊진 않았을까?

 

  [당황한 신음]   거짓말!

 

  아무것도 모르면서

 

  [성난 숨소리]   (아이생일 때

 

  엄마랑 바다 보러 가기로 했잖아   그렇지?

 

  [애잔한 음악]   [당황한 신음]

 

  그거 엄마랑 나랑만 아는 비밀인데

 

  [옅은 웃음]

 

  그리고 네 마음이 어떤지도

 

  내가 다 알아

 

  그럼

 

  다 말해 주세요

 

  내가 정말 알고 싶은 것들

 

  전부 다

 

  눈 감고

 

  한번 들어 볼래?

 

  [파도 소리가 들린다]

 

  [부드러운 음악]

 

  (아이) ♪ 세상에 안겨 보는 게 ♪

 

  ♪ 어쩌면 욕심이었을까 ♪

 

  ♪ 작은 발만 구르던 ♪   [파도가 철썩인다]

 

  ♪ 그 애는 잘 있니 ♪

 

  ♪ 따라오지 말란 그리움 ♪   [파도 소리가 연신 들린다]

 

  ♪ 다 이겨낸 거니 ♪

 

  ♪ 혼자 들기 힘겨워 ♪   [탄성]

 

  [갈매기가 끼룩거린다]

 

  ♪ 아파하던 그 꿈도 ♪   [어린 아이의 탄성]

 

  [웃음]

 

  ♪ 다 할 수 없는 우리 얘기 ♪

 

  ♪ 함께했던 오늘을 ♪

 

  ♪ 새하얀 종이배로 접어 ♪   [어린 아이의 기쁜 탄성]

 

  ♪ 내일로 보내려 해 ♪   [어린 아이의 기쁜 탄성]

 

  ♪ 멀고 먼 거친 바다를 건너 ♪

 

  ♪ 우리 다시 만날 땐 ♪

 

  ♪ 어리고 약한 내가 아닌 ♪

 

  ♪ 그때의 나는 ♪   [갈매기가 끼룩거린다]

 

  ♪ 행복하다고 ♪

 

  ♪ 말해 주길 바라 ♪

 

  ♪ 지금은 안녕 ♪   [파도 소리가 들린다]

 

  ♪ 만날 ♪   [옅은 웃음]

 

  ♪ 그날까지 ♪   [갈매기가 연신 끼룩거린다]

 

  [파도가 쏴 밀려온다]

 

  [새가 지저귄다]

 

  [바람이 사르륵 분다]

 

  [웃음]

 

  [웃음]

 

  나도 엄마가 없어

 

  (아이아니사실은

 

  아직도 엄마를 기다려

 

  너처럼

 

  솔직히 돈도 없고

 

  그래서 힘든 일도 참 많다

 

  근데

 

  [코를 훌쩍인다]

 

  내가 이것만은   확실하게 말해 주고 싶어

 

  나는 포기한 적 없고

 

  지금도 부딪치면서 살고 있다는 거

 

  [숨을 들이켠다]

 

  그리고

 

  네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서정적인 음악]

 

  넌 나랑 아주 많이 닮았거든

 

  그러니까

 

  너도 아마 잘 해낼 거야

 

  그게 뭐든지

 

  나한테

 

  실망했니?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내가 언니를 닮았다고 하니까

 

  기분 좋아요

 

  나도 포기 안 할래요언니처럼

 

  [옅은 웃음]

 

  [웃음]

 

  [코를 훌쩍인다]

 

  [먹먹한 목소리로그래

 

  [바람이 휭 분다]

 

  [바람이 휭 분다]

 

  [입김을 후 분다]   [아이의 놀란 숨소리]

 

  [코를 훌쩍인다]

 

  [당황한 신음]

 

  뭐예요이게

 

  뭐긴

 

  시간 마술이지

 

  모르겠어?

 

  (리을너 방금

 

  위로받았잖아

 

  미래의 너 자신에게서

 

  아저씨

 

  ?

 

  아저씨 정말

 

  누구예요?   [떨리는 숨소리]

 

  [부드러운 음악]

 

  [입소리를 쩝 낸다]

 

  [떨리는 숨소리]

 

  [새가 지저귄다]

 

  (박 형사안녕하세요

 

  혹시 근처에서   이런 사람 보신 적 있으세요?

 

  [학생들이 떠들썩하다]

 

  '배니싱'

 

  (아이) '어피어런스'

 

  성공

 

  아싸

 

  저기학생

 

  나 경찰인데   뭐 하나만 좀 물어볼게

 

  (박 형사혹시 근처에서   이런 사람 본 적 있어?

 

  [불안한 음악]

 

  [놀란 신음]

 

  [공 소리가 텅 울린다]

 

  본 적 있어?

 

  왜 찾으시는 건데요?

 

  (박 형사수사 중인 사건이   하나 있는데

 

  참고인

 

  잘 모르겠어요

 

  학생

 

  (아이경찰이 아저씨를 왜 찾지?

 

  윤아이

 

  너 요새도 그 유원지 들락거리냐?

 

  그거는 왜 물어보는데?

 

  [USB가 잘그락거린다]

 

  아니

 

  (하나거기 사는 그 남자가

 

  어떤 인간이지   알고나 만나는 건가 싶어서

 

  [사물함 문이 탁 닫힌다]

 

  (일등그 마술사?

 

  마술사 좋아하네

 

  얘는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고

 

  (하나심심할 때 봐 봐

 

  [하나가 숨을 헉 들이켠다]   !

 

  그리고 충격이   너무 클 수도 있으니까

 

  우리 후원자님 손 꼭 잡고

 

  같이 시청하는 걸 추천한다

 

  [한숨]

 

  그게 뭔데?

 

  빨리 받지그래마음 바뀌기 전에

 

  [불안한 음악]

 

  내가 지금 이걸 들고   경찰서에 갈까 말까

 

  아주 머리 터지게 고민 중이거든

 

  [USB가 연신 잘그락거린다]

 

  [숨을 들이켠다]

 

  [USB가 잘그락거린다]

 

  [코웃음]

 

  [교정이 떠들썩하다]

 

  [긴장되는 음악]

 

  [마우스 조작음]

 

  [우당탕 소리가 흘러나온다]

 

  [남자의 힘주는 신음]

 

  [남자의 거친 숨소리]

 

  [남자의 신음]

 

  [남자의 거친 숨소리]

 

  [아이의 놀란 신음]

 

  [아이의 놀란 신음]

 

  [남자의 힘주는 신음]

 

  [남자의 비명]   [놀란 신음]

 

  [남자의 거친 숨소리]

 

  [고조되는 음악]

 

  [날카로운 효과음]

 

  [남자가 캑캑거린다]

 

  [남자가 연신 힘겨워한다]

 

  [남자가 버둥거린다]

 

  [남자의 거친 숨소리]

 

  난 진짜야

 

  [남자가 연신 괴로워한다]

 

  [힘주는 신음]   [남자의 힘겨운 신음]

 

  난 진짜 마술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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