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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나라수마나라 3

 

  (아이엄마

 

  우리 반에 나일등이란 애가 있는데

 

  공부도 되게 잘하고   얼굴도 잘생겼다

 

  [바람이 사르륵 분다]   그리고

 

  장난도 잘 쳐

 

  저번에 불쑥 사귀자 그래서

 

  진짜 깜짝 놀랐었거든

 

  아마 이번에도

 

  곧 웃으면서 이렇게 말할 거야

 

  '!'

 

  '[웃으며농담이야농담'

 

  이라고

 

  - 일등아너 왜…   - (일등생각 있으면 말해

 

  수학 시험까지 며칠 시간 있으니까

 

  [주제곡]

 

  [멀리서 개가 짖는다]

 

  (일등돈 줄게

 

  시험 망치라고

 

  

 

  돈 필요하지 않아?

 

  (유이엄마 닭이   품어 주는 것보단 좀 별로지?

 

  그래도 넌 할 수 있어

 

  넌 아주 특별한 달걀이거든

 

  [피식 웃는다]

 

  (아이그만 자   학교에서 존다?

 

  [옅은 한숨]

 

  (유이수업 안 하니까 괜찮아

 

  내일부터 수학여행이거든

 

  [유이가 천을 툭툭 정리한다]

 

  안 가는 사람은 출첵만 하고

 

  하루 종일 자율활동이래

 

  완전 개꿀

 

  [유이가 털썩 눕는다]

 

  왜 말 안 했어?

 

  가기 싫어서

 

  (유이언니도 알다시피   내가 좀 예민하잖아

 

  우리 반 여자애들   다 같이 한방에서 잔대

 

  말이 돼?

 

  얼마나 시끄럽겠어

 

  아마

 

  밤새워 놀겠지?

 

  신나게

 

  그게 뭐뭐가 재밌어?

 

  비싸기만 하고

 

  [애잔한 음악]

 

  [한숨 쉬며…   수학수학여행을 왜 빠지는데?

 

  언니가 돈 줄게   싫어도 꾹 참고 가

 

  언니 돈 있어?

 

  

 

  (아이뭐 해얼른 짐 챙겨야지

 

  언니의 뜻이   정 그렇다면은

 

  [옅은 웃음]   난 착한 동생이니까

 

  [뛰어가는 발걸음]

 

  [가방을 탁 집는다]

 

  [달그락거리며 짐을 싼다]

 

  [손을 책상에 툭 얹는다]

 

  할게

 

  [불안한 음악]

 

  몇 점 정도면 돼?

 

  (일등) 90만 넘지 마

 

  (아이얼마 줄 건데?

 

  (일등지금 20만 원 주고

 

  나중에 시험 결과 확인되면 30…

 

  더 줄게

 

  [입을 쩝 뗀다]   알겠어

 

  [지갑을 부스럭거린다]

 

  (아이괜찮아

 

  이깟 몇십만 원에   팔아버린 자존심 따위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다시 사면 그만이니까

 

  (하나

 

  너희 뭐 하냐?

 

  솔직히 말해라

 

  내가 다 봤거든?

 

  [코웃음]

 

  너희 방금

 

  [지폐가 바스락 구겨진다]

 

  손잡았지?

 

  [학생1이 의아해한다]   아니너희 뭐야?

 

  [학생1과 학생2가 수군거린다]   진짜 사귀냐?

 

  (학생2) [중얼거리며뭐야?

 

  (하나대박이다

 

  [학생1과 학생2가 수군거린다]   [학생3의 발걸음]

 

  - (학생2) 뭐야?   - (학생1) 사귀나 봐

 

  - (학생2) 진짜?   - (소희!

 

  그런 건 못 본 척하는 거야

 

  [학생들의 탄성]   (학생3) 일등!

 

  [학생들이 웃으며 수군거린다]

 

  [학생들이 연신 수군거린다]

 

  [흥미로운 음악]

 

  (교사1) 한 장씩 받고 넘겨주세요

 

  [학생4의 한숨]   (학생5) 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

 

  빨리빨리빨리빨리장난치지 마

 

  [시험지가 사락거린다]

 

  (교사1) , 5분 남았습니다

 

  [소희의 초조한 한숨]

 

  [소희가 펜을 달그락거린다]

 

  [잔잔한 음악]

 

  (아이엄마오늘은

 

  중간고사 마지막 날이야

 

  (아이)

 

  (아이)

 

  (아이)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아이다음번엔 절대로

 

  그런 실수 하지 말아야지

 

  [산새 울음]   [풀벌레 울음]

 

  [아이의 한숨]

 

  [아련한 음악]   [아이들이 떠들썩하다]

 

  [새가 지저귄다]

 

  (직원1) 출발할게요

 

  [아이 모의 웃음]

 

  (아이 모!

 

  - 재밌어?   - (어린 아이너무 재밌어

 

  [아이 모의 웃음]   [어린 아이가 함께 웃는다]

 

  !

 

  [아이 모와 어린 아이의 탄성]

 

  (아이 모!   [웃음]

 

  [어린 아이와 아이 모의 탄성]   [주변이 연신 떠들썩하다]

 

  [어린이1의 울음]   (직원2) 손잡고 엄마한테 가자

 

  경찰 아저씨한테

 

  - (아이 모아이야   - (어린 아이?

 

  만약에 엄마 잃어버리면

 

  절대 다른 데 가지 말고

 

  (아이 모여기

 

  회전목마 앞으로 오는 거야

 

  그럼 엄마 만날 수 있어?

 

  

 

  그러니까 혹시 엄마 손 놓쳐도   절대 울지 말고

 

  씩씩하게

 

  [옅은 웃음]

 

  울지 말고

 

  (어린 아이씩씩하게

 

  여기서 기다릴게   [아이 모의 옅은 웃음]

 

  [바람 소리 효과음]

 

  [아이들의 목소리가 울린다]

 

  [훌쩍인다]

 

  [심호흡한다]

 

  [다가오는 발걸음]

 

  [다가오는 발걸음]   [아이가 훌쩍인다]

 

  (리을나 기다린 거야?   [아이의 당황한 숨소리]

 

  - (아이아니에요그런 거   - 

 

  [아이가 코를 훌쩍인다]

 

  [아이의 한숨]

 

  [훌쩍이며 한숨 쉰다]

 

  그냥…   [숨을 들이켠다]

 

  그냥 속상한 일이 생기면

 

  습관처럼 여기로 오게 돼요

 

  생일어린이날

 

  엄마랑 좋았던 기억   다 여기 있거든요

 

  [리을이 숨을 들이켠다]

 

  (리을놀이동산을   딱 들어서면 말이야

 

  골치 아픈 생각을 다 잊게 되잖아?

 

  그래서 난 여기가 좋아

 

  - 아직도요?   - (리을

 

  [리을의 옅은 웃음]   [한숨]

 

  전 이젠 아니에요

 

  유원지가 녹슬고 변해 버려서인지

 

  내가 너무 커 버려서인지   모르겠지만

 

  (리을) [혀를 쯧 차며

 

  보자

 

  우는 아이 달랠 때는   저기 회전목마가 짱인데

 

  어때?

 

  탈래?

 

  [피식 웃는다]

 

  [코를 훌쩍인다]   아니요

 

  또 진짜 마술이 어떻고

 

  뭐 그런 이상한 얘기 하시려고요?

 

  그냥 기계 돌릴 건데?

 

  (리을저기 스위치만 켜면 돼

 

  우아!

 

  [회전목마가 덜컹거린다]

 

  [아이의 탄성]

 

  (아이아저씨   이런 것도 할 줄 알아요?

 

  (리을그럼

 

  (아이그러면

 

  여기 있는 다른 놀이기구들도   다 아저씨가 고치신 거예요?

 

  [리을의 고민하는 신음]

 

  이게   [한숨]

 

  다 방법이 있지

 

  이렇게 낡은 기계들 고치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아

 

  (리을구조만 알면 되거든

 

  근데

 

  

 

  여기

 

  이 마음이 고장 났을 땐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아?

 

  어떻게 해야 되는데요?

 

  주문을 외우면 돼

 

  (리을이렇게

 

  안나라

 

  수마나라

 

  [피식 웃는다]

 

  그러면 막 좋았던 기억들이   이렇게 떠오르면서

 

  '난 다 잘 될 거야'

 

  '이 정도 괴로움은   아무것도 아니네?'

 

  이렇게 된다니까?

 

  - !   - (리을?

 

  진짠데

 

  네가 너무너무 힘들 때

 

  진짜 속는 셈 치고 한번 해 봐

 

  

 

  [작은 목소리로안나라

 

  수마나라   [리을이 손뼉을 탁 친다]

 

  [아이의 놀란 신음]   (리을그렇지그렇게

 

  [잔잔한 음악]   [옅은 웃음]

 

  어때?

 

  한번 타 볼래?

 

  

 

  [회전목마가 삐걱거린다]

 

  안나라

 

  수마나라

 

  [신비로운 효과음]

 

  [부드러운 음악]   [회전목마가 삐걱거린다]

 

  ♪ 눈에 보이는 대로 ♪

 

  ♪ 믿는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야 ♪

 

  ♪ 믿는 대로   눈에 보이는 것뿐이야 ♪

 

  ♪ 어릴 때 보던 ♪

 

  ♪ 찬란했던 세상 기억하니 ♪

 

  ♪ 그때의 우린 ♪

 

  ♪ 나는 날 더 믿었었고 ♪

 

  ♪ 뭐든 될 수 있었어♪   [아이의 웃음]

 

  ♪ 내일은 늘 오늘보다 ♪

 

  ♪ 설레었지 ♪

 

  ♪ 흐린 날에도 해를 기다리며 ♪

 

  ♪ 결국 피어날 ♪

 

  ♪ 꿈을 마음속에 늘 안고 ♪

 

  ♪ 밤새 자라나는 건 ♪

 

  ♪ 어제보다 그럴듯한 핑계들 ♪

 

  ♪ 결국엔 도망치려 하는 걸   알아 ♪

 

  (함께) ♪ 넘어져 봤던   길을 다시 ♪

 

  ♪ 달릴 수 있었어 ♪

 

  [신비로운 효과음]   ♪ 어쩌면 우린 ♪

 

  [말 울음]   [놀란 신음]

 

  [바람 소리 효과음]

 

  (리을) ♪ 나는 다시 나를 믿고   뭐든 될 수가 있어

 

  ♪ 내일은 늘   오늘보다 설레겠지 ♪   [아이의 벅찬 숨소리]

 

  (아이) ♪ 저 구름 너머에 ♪

 

  (리을) ♪ 해가 있단 걸 ♪

 

  (아이) ♪ 난 다시 ♪

 

  (함께) ♪ 떠올릴 수 있어 ♪

 

  (아이) ♪ 다시 피어날 ♪

 

  (리을) ♪ 다시 피어날 ♪

 

  [열차 경적음]   (함께) ♪ 꿈이 여기 있는 걸   느껴 ♪

 

  ♪ 물러날 이유가 없는 ♪

 

  ♪ 작아질 이유가 없는 ♪

 

  ♪ 새하얀 하루의 날 그릴래 ♪

 

  (리을) ♪ 다시 거침없는   빛으로 ♪

 

  (아이) ♪ 내가 원하는   모든 색깔들로 ♪

 

  (함께) ♪ 채우며 ♪

 

  (리을) ♪ 나는 다시 나를 믿고 ♪

 

  ♪ 뭐든 될 수가 있어 ♪

 

  ♪ 내일은 늘 오늘보다 ♪   [아이의 벅찬 숨소리]

 

  [거센 바람 소리]   ♪ 설레겠지 ♪

 

  ♪ 나는 다시 날 만났고 ♪   [아이의 놀란 숨소리]

 

  ♪ 이 손을 놓지 않아 ♪

 

  ♪ 반짝이는 내 이름이   날 부르네 ♪

 

  (아이) ♪ 저 구름 너머엔 ♪   [아이의 놀란 신음]

 

  (리을) ♪ 해가 있단 걸 ♪   [아이의 웃음]

 

  - ♪ 난 항상 떠올릴 수 있어 ♪   - (리을) ♪ 떠올릴 수 있어 ♪

 

  (함께) ♪ 다시 피어날 ♪

 

  ♪ 꿈이 내 안에 있는 걸 ♪

 

  ♪ 느껴 ♪   [거센 바람 소리]

 

  ♪ IN MY HEART ♪

 

  ♪ FEEL MY DREAM ♪

 

  [바람을 가르는 효과음]

 

  [회전목마가 덜컹거린다]

 

  [아이의 신음]

 

  [아이의 놀란 숨소리]

 

  [회전목마가 연신 삐걱거린다]

 

  [회전목마가 삐걱대며 느려진다]

 

  [놀란 숨소리]

 

  [풀벌레 울음]

 

  [아이가 숨을 연신 몰아쉰다]

 

  [떨리는 숨소리]

 

  (리을어때?

 

  좀 괜찮아졌어?

 

  으쌰

 

  (아이

 

  잠깐 동안은요

 

  잠깐?

 

  [숨을 들이켜며

 

  [리을의 고민하는 신음]

 

  일단

 

  네 머릿속에 있는 그 숫자들부터

 

  좀 지워보는 거 어때?

 

  - 숫자요?   - (리을

 

  수학 공식점수등수시간

 

  그리고

 

  

 

  [쓴웃음]   [입을 쩝 뗀다]

 

  무슨 수로요?

 

  잠깐이라도

 

  완전히 엉뚱한 짓을   한번 해 보는 거야

 

  예를 들어서 나한테

 

  마술 배우기 같은 거?

 

  (리을어때?

 

  사는 게 완전   재밌어질 거 같지 않아?

 

  나중에

 

  [숨을 들이켠다]

 

  나중에요

 

  (아이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지금 내 처지에   마술 같은 거 배운다는 거

 

  그건 말이 안 돼요

 

  [옅은 한숨]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순 없어요

 

  아저씨처럼

 

  잠깐이지만 감사했습니다

 

  [멀어지는 발걸음]

 

  하고 싶은 일만 하라는 게 아니야

 

  (리을하기 싫은 일도 하는 만큼

 

  네가 하고 싶은 일도 하라는 거지

 

  [잔잔한 음악]

 

  [작은 목소리로

 

  [교정이 떠들썩하다]

 

  [교실이 소란스럽다]

 

  [학생들이 조용해진다]

 

  (담임아유

 

  오늘도 떠들고 있는 나의 제자들

 

  변함이 없어   [담임의 옅은 웃음]

 

  

 

  여러분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그날이 왔어요

 

  표정 보니까 눈치챘어   그래그래

 

  [장난스러운 말투로맞았어요   성적표!

 

  [학생들의 탄식]   (학생5) 뭐야

 

  [담임의 놀리는 탄성]

 

  (담임너무 막 설레고   좋아서 미치겠지?

 

  [담임의 웃음]

 

  나도 떨려막 손이   막 부들부들 떨려이렇게

 

  [학생들의 웃음]

 

  우리 반에

 

  전 과목 전교 석차 1등을 한   학생이 있다

 

  [불안한 음악]

 

  [장난스러운 말투로맞았어요

 

  바로 나일등!

 

  (소희전 과목?

 

  (담임뭐 해박수!

 

  [학생들의 박수]

 

  더 크게!   [박수 소리가 커진다]

 

  [담임의 웃음]

 

  어어나오지 마내가 갈 테니까

 

  나오지 마나오지 마

 

  아휴이런 귀한 성적표를 내가

 

  전달해 줄 수 있어서 고마워   [담임의 웃음]

 

  [담임의 개운한 한숨]   나머지는 나와서 받아 가

 

  김소희

 

  (소희왜 저는 안 갖다 줘요?

 

  (담임직접 보면 알 거야   그 이유를

 

  [학생들의 웃음]

 

  딱 봐이해되지될 텐데?

 

  송우림

 

  [새가 지저귄다]

 

  (일등약속한 30만 원

 

  [교정이 떠들썩하다]

 

  수고했어

 

  기말고사도 생각 있으면 말해

 

  저기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굳이 이러지 않아도   평균은 전교 1등이었잖아

 

  [일등이 숨을 들이켠다]

 

  ?

 

  내 제안 받아들인 이유가 뭔데?

 

  [멀리서 연신 소란스럽다]

 

  서로 필요한 거 얻었으면 됐잖아

 

  (일등수행평가 말이야

 

  내라는 게 너무 많아서   내가 좀 힘든데

 

  그것도 좀 대신 해 줄래?

 

  하나당 20만 원 줄게

 

  그래알겠어

 

  [불안한 음악]

 

  필요한 과목

 

  정해서 알려줘

 

  너 생각보다 말이 잘 통한다

 

  네 말대로   [지폐가 부스럭거린다]

 

  서로 필요한 거 얻으면 됐잖아

 

  [멀어지는 발걸음]

 

  [한숨]

 

  [교사2가 강의한다]

 

  [교사3이 강의한다]

 

  (하나혹시 서하윤 알아요?

 

  걔 실종됐다던데

 

  [경찰차 사이렌이 요란하다]

 

  [사이렌 소리가 멀어진다]

 

  (담임저도 이게 참 난감하네요

 

  (김 형사예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담임그리고

 

  죄송한 말씀인데

 

  이상 징후를 느낄 새도 없었습니다

 

  새 학기라 애들 얼굴 익히기도   빠듯한 시간이었는데요

 

  가출실종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이니까

 

  조금만 기다려 보시죠

 

  서하윤과 연락이 닿거나

 

  관련된 얘기 들리면   바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 알겠습니다   - (김 형사수고하십시오

 

  (담임수고하십시오

 

  (학생들안녕하세요

 

  (학생4) 

 

  서하윤 진짜 실종됐나 봐

 

  (학생5) 아닐걸?   걔 작년에도 가출한 적 있었어

 

  - (학생4) 그래?   - (학생5) 

 

  [멀어지는 발걸음]

 

  [새 울음]

 

  (리을역시 올 줄 알았어

 

  [아이의 한숨]

 

  (아이결국 오고 말았다

 

  [아이의 멋쩍은 숨소리]   [리을이 입을 쩝 뗀다]

 

  (리을그럼 어떤 거부터   먼저 해 볼까?

 

  [앵무새가 꾸르륵거린다]

 

  [입을 쩝 떼며일단

 

  [숨을 씁 들이켠다]

 

  그 머리 끈부터 좀 줘 볼래?

 

  - 이거요?   - (리을그거

 

  잘 봐

 

  ?

 

  (리을이 공이

 

  사라졌지?

 

  이게 '배니싱', 그리고

 

  이렇게

 

  다시 나타나는 게 '어피어런스'

 

  이건 저도 알아요

 

  (아이초등학교 발표회 때

 

  저 마술 공연한 적 있었거든요

 

  (리을그래?   [앵무새가 꾸르륵거린다]

 

  [리을이 숨을 씁 들이켠다]   그러면

 

  이건 어때?

 

  ?

 

  이게 '체인지'

 

  어때?   이건 발표회 때 했던 적 없지?

 

  

 

  이건 신기한데요?

 

  (리을신기하지이거

 

  [바람이 휭 분다]

 

  밖에 누가 있었던 것 같은데?

 

  [신비로운 음악]

 

  (아이누가 있어요?

 

  이게 '미스디렉션'

 

  '미스…'

 

  그게 뭔데요?

 

  (리을봐 봐

 

  어떻게 하셨어요이거?

 

  , '미스디렉션'

 

  관객의 주의를 컨트롤하는 거야

 

  (리을마술사가 원하는 걸   보이게 하고

 

  그리고 보지 못하게 하는 힘

 

  그리고 그사이에   트릭을 진행하는 거지

 

  - 트릭이요?   - (리을트릭

 

  (아이속임수가 아니라   진짜 마술사라더니

 

  뭐야이 아저씨

 

  [풋 웃는다]   - 정말 바보 같다   - (리을?

 

  너 지금 무슨 생각 했는지   다 알거든

 

  

 

  바보 아니다

 

  [풋 웃는다]

 

  [웃음]

 

  잘 들어

 

  내가 지금 너한테

 

  가르쳐준 건 마술

 

  그리고

 

  [기쁜 숨소리]   네가 지금 이렇게 웃고 있는 건

 

  마법

 

  어때신기하지?

 

  이제 첫 번째 시간이니까   일단 '배니싱'부터 연습해 볼까?

 

  (하나윤아이그 남자랑   뭐 있는 것 같아

 

  [불안한 음악]   둘 중 하나겠지

 

  '머니아니면 '러브'

 

  (리을해 봐

 

  - (아이이렇게 하고   - (리을하고잡은 다음에

 

  이거를 잡은 채로

 

  [아이가 입소리를 쉭 낸다]

 

  - (리을그렇지   - (아이맞아요?

 

  (리을다시 해 봐

 

  (일등근데 왜 난

 

  [리을이 연신 설명한다]

 

  저런 눈으로 봐 주지 않는 거야?

 

  [아이의 웃음]

 

  윤아이

 

  너 돈 때문이 아니었어?

 

  [일등의 긴장한 숨소리]

 

  설마 이 유원지 주인은 아니겠지?

 

  [바닥이 삐걱거린다]

 

  [일등의 한숨]

 

  [바닥이 연신 삐걱거린다]

 

  (일등) [한숨 쉬며불법 거주로   신고해 버릴까?

 

  (미녀잘생겼다   [다가오는 발걸음]

 

  잘생기면 다 오빠

 

  [앵무새가 꾸르륵거린다]

 

  - (리을나보다?   - (미녀그래맞아

 

  [앵무새 울음]

 

  (리을그래알았어   [앵무새가 짹짹거린다]

 

  그럼   저 잘생긴 오빠한테 가 있어

 

  [앵무새 울음]

 

  [앵무새가 푸드덕거린다]

 

  [리을이 숨을 씁 들이켠다]

 

  너 말이야

 

  나에 대해서   아주 관심이 많은 거 같다?

 

  그러면

 

  마술?

 

  관심이 아니라 의심이죠

 

  이런 어설픈 재주로   미성년자나 꼬시는 한심한 인간

 

  [카드가 차르륵거린다]

 

  (일등무슨 짓을 저지를지   영 불안해서요

 

  [카드가 연신 차르륵거린다]

 

  네가 지금

 

  다른 사람 걱정할 여유

 

  있어?

 

  [코웃음]

 

  ?

 

  나야 늘 여유가 넘치지

 

  (일등많은 걸   가져 본 사람만 아는

 

  - 그런 게 있어요   - (리을

 

  팬티는 입고 다니냐?

 

  뭐요?

 

  - 어휴어휴어휴!   - (일등!

 

  [리을의 놀리는 신음]   - (리을팬티팬티팬티팬티   - (일등저게 왜

 

  [리을의 놀리는 신음]   아이잠깐

 

  [일등의 다급한 신음]

 

  [웃음]

 

  (일등

 

  [리을의 웃음]

 

  뭐 하자는 거예요?

 

  [리을이 연신 웃는다]

 

  장난이야장난

 

  (리을네가 하도 무게를 잡길래   ?

 

  분위기 좀 풀어 봤어

 

  재밌지?

 

  재밌잖아

 

  이런 버려진 유원지에   숨어 사는 주제에

 

  그렇게 행복한 척 연기하지 마

 

  그래?

 

  [숨을 들이켠다]

 

  [한숨]

 

  근데

 

  넌 왜 그래?

 

  너는 뭐가 그렇게 답답한데?

 

  [불안한 음악]

 

  내 몸에 손대지 마

 

  잘난 척해봤자 달라질 거 없어

 

  어차피 당신 같은 인생은   밑바닥에서 시작해서

 

  밑바닥에서 끝나는 거니까

 

  알아?

 

  (리을너무 차갑지 않니?

 

  네가 서 있는 그 길 말이야

 

  [서늘한 효과음]

 

  [레코드가 지직거린다]   [불안한 음악]

 

  [바람 소리 효과음]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학생들이 연신 웅성거린다]

 

  (리을) ♪ 그저 행복이란 건   간단해 ♪

 

  ♪ 그냥 앞만 보고   뛰어가면 되니까 ♪

 

  ♪ 절대 발에 걸려   넘어질 리 없을 테니까 ♪

 

  [일등의 놀란 숨소리]

 

  ♪ 대신 마음대로 선택은 안 돼 ♪

 

  ♪ 대신 생각대로 멈춰선 안 돼 ♪

 

  [일등의 거친 숨소리]   ♪ 오로지 시키는 대로만 하면 ♪

 

  [일등의 거친 숨소리]

 

  ♪ 갖고 있는 모든 것이   원했던 것일까? ♪

 

  ♪ 갖고 싶은 모든 것이   바라던 것일까? ♪

 

  ♪ 지금 ♪

 

  ♪ 두근대는 심장이 ♪   [일등의 당황한 신음]

 

  ♪ 나를 위해 뛰고 있는지 ♪

 

  ♪ 물어봐 ♪

 

  ♪ 멈춰 ♪

 

  [일등의 힘주는 신음]

 

  ♪ 누굴 위해 사는지 ♪   [일등의 거친 숨소리]

 

  ♪ 벗어날 수 없는   함정일 뿐이야 ♪

 

  [일등의 거친 숨소리]

 

  [당황한 신음]

 

  [일등의 힘겨운 신음]

 

  [일등의 거친 숨소리]

 

  [일등이 헐떡인다]

 

  [일등이 연신 헐떡인다]

 

  [일등의 숨소리가 울린다]

 

  [일등의 신음이 울린다]   ♪ 아직 어딜 향해 가는지 ♪

 

  ♪ 내가 아닌 내가   가는 건 아닐까 ♪

 

  [숨소리가 연신 울린다]   (리을) ♪ 그저 ♪

 

  (학생들) ♪ 그저 ♪

 

  (리을) ♪ 태엽 감긴 장난감 ♪   [거친 숨소리]

 

  ♪ 그 누군가를 위해   웃어야 할 뿐 ♪

 

  ♪ 이 깨질 듯 차가운 세상을 ♪   [일등의 거친 숨소리]

 

  ♪ 왜 우리는 달려갈까? ♪   [연신 헐떡인다]

 

  ♪ 그 답답한 마음을 흔들어 ♪

 

  ♪ 깨어나 봐 ♪

 

  (학생들) ♪ 지금! ♪   [일등의 거친 숨소리]

 

  - (함께) ♪ 소리치는 심장이 ♪   - (학생들) ♪ ! ♪

 

  [일등이 연신 헐떡인다]   (함께) ♪ 나를 위해   뛰고 있는지 ♪

 

  - ♪ 들어 봐 ♪   - (학생들) ♪ 오오오 ♪

 

  - (리을) ♪ 멈춰 ♪   - (학생들) ♪ 멈춰 ♪

 

  - (리을) ♪ 아직 늦지 않았지 ♪   - (학생들) ♪ ! ♪

 

  (리을) ♪ 벗어날 수 있는   용기를 ♪

 

  [일등의 당황한 신음]

 

  (함께) ♪ 가져 ♪

 

  [일등이 연신 헐떡인다]

 

  [일등의 다급한 숨소리]

 

  [헐떡이는 숨소리가 울린다]

 

  [발소리가 울린다]

 

  [서늘한 효과음]

 

  [일등의 거친 숨소리가 울린다]

 

  [후드득 무너지는 소리가 난다]   [당황한 신음]

 

  [비명]

 

  [비장한 음악]   [비명]

 

  (리을왜 그러고 있어?

 

  (일등?

 

  (리을괜찮아?

 

  [놀란 숨소리]

 

  당신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리을?

 

  [리을이 숨을 씁 들이켠다]   

 

  날 보는 눈빛이   아까랑 좀 많이 다른 거 같다?

 

  감탄?

 

  존경?

 

  이런 게   좀 담겨져 있는 거 같은데

 

  아니야?

 

  재밌는 거 하나 보여줄까?

 

  그만해요

 

  [바람 소리 효과음]

 

  ?

 

  선물

 

  내가 이딴 허접한 장난에   속을 거 같아?

 

  [숨을 씁 들이켠다]

 

  허접…   [일등의 다급한 발걸음]

 

  [가방 지퍼를 직직 닫는다]   그래도 갖고 가

 

  재미없어요

 

  [한숨]

 

  [종이를 바스락대며 구긴다]

 

  [일등의 거친 숨소리]

 

  [멀어지는 발걸음]

 

  [앵무새 울음]

 

  [앵무새의 차분한 울음]

 

  (미녀괜찮아리을?

 

  [앵무새가 꾸르륵거린다]

 

  (리을응   [앵무새의 기분 좋은 울음]

 

  [새가 지저귄다]

 

  [가방을 부스럭대며 챙긴다]

 

  [가방 지퍼를 직 연다]

 

  성적 나왔다며?

 

  아침에 네 엄마가   아주 그냥 신나서 얘기하더라

 

  [진만의 웃음]   [일등의 어색한 웃음]

 

  (일등

 

  그래서 이 아빠가 한마디 했지

 

  이 나진만이 아들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고작 전교 1등 한 걸 가지고   그 호들갑을 떠냐

 

  [진만의 웃음]

 

  (진만우리 아들   아빠가 오랜만에 용돈 좀 줄까?

 

  얼마면 돼?   [지폐를 부스럭거린다]

 

  [지폐를 팔락팔락 센다]   (일등 2…

 

  2백만 원쯤

 

  [진만의 웃음]   그래

 

  계좌로 쏜다   [진만의 웃음]

 

  고맙습니다

 

  잘하고 있어

 

  (일등) [작은 목소리로

 

  [종이가 부스럭거린다]

 

  [불안한 음악]

 

  [교정이 떠들썩하다]

 

  저기

 

  [새가 지저귄다]

 

  더 필요한 거 있어?

 

  그런 게 아니라

 

  어떤 사이야?

 

  뭐가?

 

  우연히 봤어

 

  유원지에 같이 있는 거

 

  

 

  그 남자에 대해서   뭐 아는 거 있어?

 

  (아이마술사

 

  [불안한 음악]

 

  이르이름은?

 

  (일등나이는?

 

  

 

  과가 있다든지

 

  아무것도 모른단 말이야?

 

  근데 왜?

 

  위험한 사람이면 어쩔

 

  아휴

 

  얘 진짜 큰일 날 애네

 

  아니대체 뭘 믿고   가까이 지내는데?

 

  너는 그게 왜 궁금한데?

 

  너랑 상관없는 일이잖아

 

  상관있어   그러니까 거기 다시 가지 마!

 

  [일등의 답답한 한숨]

 

  (아이근데 너

 

  지금 뭔가   착각하고 있는 거 같은데

 

  나한테 명령하지 마

 

  내가 왜 네 말을 들어야 되는데?

 

  아니

 

  (아이너 설마

 

  - 지금 돈 때문에 이래도 된다고…   - (일등너 무슨 헛소리야

 

  그게 아니면?

 

  뭐냐고

 

  아니그걸 꼭 말로

 

  [답답한 한숨]

 

  (일등당연히 상관있지   상관이 없겠냐?

 

  아무튼 됐고

 

  너 경고하는데

 

  너 거기 다시 가지 마라

 

  [헛웃음]

 

  (리을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옅은 웃음]   혹시 궁금한 거 있어?

 

  

 

  - 아저씨   - (리을

 

  이름이 뭐예요?

 

  [앵무새가 꾸르륵거린다]

 

  지금은

 

  리을

 

  [불안한 음악]   지금은 리을?

 

  

 

  가족은요?

 

  있지

 

  (미녀지금은 리을

 

  리을은 내 거야

 

  [앵무새가 꾸르륵거린다]   [날개를 푸드덕거린다]

 

  [옅은 웃음]

 

  맞아난 네 거야   [앵무새가 조잘거린다]

 

  [앵무새가 연신 조잘거린다]

 

  그럼 집은 진짜 여기가

 

  (아이

 

  아니에요

 

  [새가 지저귄다]

 

  (리을아이야

 

  [리을이 입소리를 쯧 낸다]

 

  내가

 

  비밀 하나 알려 줄까?

 

  (아이비밀이요?

 

  (리을내가 괜히 이 유원지에   자리를 잡은 게 아니야

 

  그러니까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 [속삭이며여기에   - (아이?

 

  (리을여기에

 

  저기

 

  천상계랑 연결된 길이 통해 있거든

 

  [장난스러운 음악]

 

  [헛웃음]

 

  어디요?

 

  (아이어디 있는데?   어디어디어디?

 

  (리을저기

 

  [까마귀 울음]

 

  이 우체통이요?

 

  

 

  이 우체통 안은   시공간을 초월한 또 다른 세계야

 

  (리을이 안에 넣으면

 

  너도 내 도움 없이   네가 원하는 곳 어디든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

 

  너희 엄마한테서   답장이 올지도 모르고

 

  [어색한 웃음]   

 

  [입소리를 쩝 낸다]   그래

 

  못 믿겠으면 관두고

 

  잘 가라안녕

 

  [문이 삐걱거린다]

 

  [놀란 신음]   [털썩 넘어진다]

 

  [숨을 씁 들이켠다]

 

  [아이가 숨을 내뱉는다]

 

  [아이의 헛기침]   [문이 삐걱거린다]

 

  [아이의 놀란 신음]

 

  [앵무새 울음]   [놀란 숨소리]

 

  아휴그걸 믿냐바보야

 

  [장난스러운 음악]   [앵무새 울음]

 

  아유얼굴도 못생긴 게   머리까지 나빠

 

  [앵무새가 꾸르륵거린다]

 

  누구세요?

 

  ?

 

  

 

  저는 여기서   마술 배우는 학생인데요

 

  - 누구…   - (지수

 

  요즘엔 마술도   가르치는 모양이네요

 

  (아이뭐야?

 

  [불안한 음악]   대체 누구지?

 

  (리을이게 뭐야?

 

  (지수그냥

 

  (리을맛있겠다

 

  뭘 이런 걸 싸 왔어힘들게

 

  (지수별거 아니야

 

  (아이앵무새랑   둘뿐인 줄 알았는데

 

  결혼을 한 건가?

 

  (지수이것도 좀 먹어 봐

 

  요리 좀 했어

 

  (리을잘 싸 왔어

 

  네가 오면 같이 먹으려고 했지

 

  [게임 속 남자의 비명]

 

  [일등의 당황한 신음]

 

  (일등오케이끝에

 

  [게임 효과음이 흘러나온다]

 

  틀어서

 

  [일등의 신중한 신음]

 

  [파이프가 콰직 끊어진다]   [일등의 비명]

 

  [일등의 아파하는 신음]

 

  [일등이 숨을 씁 들이켠다]

 

  [일등의 한숨]   아이

 

  이 정도가 아니었는데

 

  훨씬 더 실감 나고 진짜 같았어

 

  이거 뭐 어떻게 한 거야?

 

  설마 진짜 마술?   [서늘한 음악]

 

  [멀리서 개가 짖는다]

 

  [차 문이 탁 닫힌다]

 

  [걸어가는 발걸음]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김 형사의 한숨]

 

  (리을일단 잘 봐

 

  이게 기본적인 한 손 '볼 롤링'

 

  이거를

 

  이게 양손

 

  (아이우아!   [아이의 탄성]

 

  (리을그다음

 

  !

 

  [쿡 웃는다]

 

  어때한번 해 볼래?

 

  - 네   - (리을

 

  짠   [아이의 놀란 탄성]

 

  - 어떻게 했어요?   - (리을한번 해 봐

 

  - (아이이거를   - 

 

  (리을천천히 해야 돼

 

  손가락 하나씩

 

  - (아이이렇게요?   - (리을그다음에

 

  천천히그렇지

 

  이렇게그다음에

 

  (리을밑으로   손가락에 힘을 빼고   [밝은 음악]

 

  (리을한번 다시

 

  이렇게

 

  [공이 탁탁 튕긴다]

 

  죄송해요

 

  [뛰어가는 발걸음]

 

  (아이어머!

 

  나일등?

 

  너 뭐야?

 

  내가 말했잖아

 

  (일등나도 상관있다고

 

  하던 거 계속하세요

 

  저 신경 쓰지 마시고

 

  [움츠러드는 효과음]

 

  [경쾌한 음악]

 

  (리을리을이의 마술 쇼

 

  [아이의 환호성]

 

  [일등이 억지로 박수 친다]

 

  자세히 봐하나

 

  

 

  [아이의 탄성]

 

  (아이신기해요

 

  - (리을신기하지?   - 

 

  이게 신기해?

 

  신기한데?

 

  멈춰

 

  [아이의 탄성]

 

  멈췄다

 

  [뿅 이동하는 효과음]

 

  이거 유유튜브에도 있는 것 같네

 

  잡아 볼래?

 

  아니요

 

  (리을하나

 

  (일등?

 

  (리을짜잔

 

  (아이) A

 

  - (아이) 3, 6, A   - A, 3, 6, A

 

  - 일등아   - (일등왜요?

 

  네가 원하는 만큼

 

  (리을뽑아 봐

 

  - 마음대로요?   - (리을

 

  뽑아

 

  [일등의 놀란 신음]   [아이의 놀란 숨소리]

 

  [리을의 웃음]

 

  [아이가 함께 웃는다]

 

  [리을이 연신 웃는다]   (아이이거 모형이잖아

 

  (일등) [속삭이며붙었어붙었어

 

  - 뭐야?   - (아이?

 

  - (일등뭐야?   - (아이) [중얼대며어떡해

 

  [아이의 들뜬 신음]

 

  [아이와 일등의 놀란 신음]

 

  [일등의 들뜬 숨소리]   [아이의 탄성]

 

  (아이) [감탄하며]   너무 신기해요아저씨

 

  (리을수업 끝

 

  [차르륵 소리가 난다]

 

  안녕

 

  (일등!

 

  붙었어붙었어붙었어!

 

  [들뜬 신음]

 

  이거 잠깐여기에

 

  [아이의 놀란 신음]

 

  (일등

 

  [일등이 숨을 씁 들이켠다]   (아이

 

  너 괜찮아?   [일등의 멋쩍은 신음]

 

  괜찮아

 

  빨리 봐 봐

 

  - 괜찮아   - (아이만지면 안 돼

 

  으이구

 

  [일등이 숨을 씁 들이켠다]   - (일등!   - (아이?

 

  [새가 지저귄다]

 

  [일등이 숨을 내뱉는다]

 

  

 

  이제 너한테 돈 받는 일   그만하려고

 

  후회 많이 했어

 

  (아이그동안 받은 것도   내가 다 돌려줄게

 

  지금 당장은

 

  [일회용 밴드를 북 뜯는다]

 

  조금 힘들겠지만

 

  조금만 기다려주면 내가 알바해서…   [밴드가 부스럭거린다]

 

  잊어버리자

 

  너랑 나 둘만 아는 일이잖아?

 

  [잔잔한 음악]

 

  아니그냥 잊어 줘

 

  그래 줄 수 있어?

 

  이거

 

  - (아이) [살짝 웃으며밴드   - 

 

  아프면 얘기해

 

  [일등이 숨을 헉 들이켠다]

 

  (아이참아

 

  으이구엄살은

 

  - (아이어휴   - (일등!

 

  [일등의 한숨]

 

  - ?   - (일등) '', ''

 

  '해 줘

 

  (아이에유에유에유   [일등의 아파하는 신음]

 

  [일등이 숨을 씁 들이켠다]

 

  [아이와 일등의 웃음]   진짜

 

  (김 형사뭐 좀 나왔어?

 

  (박 형사예   이것 좀 한번 보시죠

 

  [마우스 클릭음]   훼손된 현수막은 총 4개인데

 

  [키보드를 탁 두드린다]

 

  3개는 CCTV가 없거나   너무 어두워서

 

  식별이 불가능하고요

 

  딱 하나 건졌는데

 

  [답답한 한숨]   이것도

 

  겨우 인상착의만   확인 가능한 정도입니다   [불안한 음악]

 

  뭐야?   이거 옷이 좀 특이하지 않아?

 

  (박 형사그렇죠?   [박 형사가 숨을 들이켠다]

 

  흔한 차림은 아니죠

 

  다음 영상도 한번 보시죠

 

  [키보드를 탁 두드린다]

 

  여기 서하윤 실종되기 전에   마지막 통화 기록 떴던 데예요

 

  [키보드를 탁 두드리며

 

  싸하죠?

 

  확대해서 신원조회 좀 해 볼까요?

 

  이걸로 신원조회를   어떻게 하냐인마

 

  [한숨]

 

  주변에 목격자 있는지 알아보고

 

  (박 형사) 4 25일 근처에

 

  행사 같은 거 있었는지 확인해 봐

 

  공연이나 개업 이벤트?

 

  - (김 형사있잖아그런 거   -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앵무새가 조잘거린다]

 

  (미녀리을아파?

 

  안 아파

 

  [앵무새가 꾸르륵거린다]

 

  [연신 꾸르륵거린다]

 

  리을 아파

 

  걱정하지 마   나 진짜로 하나도 안 아파

 

  (리을이건 그냥

 

  아주 오래전 기억이

 

  [불안한 음악]   조금 남아 있는 것뿐이야

 

  [앵무새 울음]

 

  [앵무새가 조잘거린다]

 

  [교정이 떠들썩하다]

 

  (학생6) 뭔데?

 

  뭐야?

 

  [걸어가는 발걸음]

 

  (학생7) 윤아이   담임 샘이 잠깐 보재

 

  [옅은 한숨]

 

  [멀어지는 발걸음]

 

  [불안한 음악]

 

  [담임의 고민하는 신음]

 

  [담임의 한숨]

 

  [담임의 고민하는 신음]

 

  (담임어젯밤에 늦게 말이야

 

  일등이 어머님이 전화를 하셨어

 

  최근에 일등이 은행 계좌에서   큰돈이 여러 차례 인출되었고

 

  부쩍 우울해 보여서

 

  걱정이 크다고 하시네

 

  교직 생활 20년의 직감으로   생각했지

 

  

 

  혹시 학교에서 누군가에게

 

  괴롭힘이나 협박을 당하는 건   아닌가 하는

 

  근데 마침   [담임이 숨을 내뱉는다]

 

  오늘 학교 게시판에   [숨을 씁 들이켠다]

 

  이런 게 떡하니 올라왔더라고

 

  [고조되는 음악]

 

  설명이

 

  필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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