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라수마나라 2
안나라
수마나라
[신비로운 음악] [아름다운 효과음]
[날갯짓 소리가 울린다]
[신비로운 효과음]
[나비의 날갯짓 소리가 울린다]
[폭죽이 피융 솟구친다]
(아이) 어제 본 건 뭐였지?
[새가 지저귄다] 꿈이었나?
[숨을 들이켜며] 아니야
그때 불어오던 바람
풀냄새까지 다 기억나는데
아…
(일등) 그…
전에 네가 했던 말
생각해 봤어
죽도록 매달려도 답 없는 일이 뭘까?
그중에서도 진짜 마술에 대해 물었었지
그래
분명 여전히 현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일들이 존재하지
[흥미로운 음악] 하지만 그렇다 해도
진짜 마술 같은 건 없다
[손을 툭 내려놓는다]
이게 내 판단이야
이유가 궁금하다면
결론을 도출하게 된 근거에 대해서 잠시…
대화를 나눠 볼까 하는데
수업 끝나고
시간 있어?
뭐 해?
어?
아…
혹시 방금 나한테 무슨 말 했어?
아니 [수업 종이 울린다]
(일등) 종, 종 쳤다고, 어
잘 가
이…
[멀어지는 발걸음]
[한숨]
마술은
[밝은 음악] 사람의 감각 기관에 혼란을 일으키는 것뿐이야
사람은 자기가 보고 들은 게 진짜라고 믿고 싶어 하거든
바로 그 마음을 이용한 어떤
고도의 상술이지
이해돼?
상술… [한숨]
[답답한 한숨]
(담임) 뭐야, 이거?
서하윤 아침 조회 때도 없더니 아직도 안 왔어?
[학생들이 긍정한다] [담임이 숨을 씁 들이켠다]
이놈 이게 연락도 없이 무단결석을 해?
[한숨]
학생 주임이 담임인데
잘한다, 잘해
내일 보자, 이상
[학생들이 저마다 인사한다]
(여학생1) 나 먼저 간다
(여학생2) 어, 잘 가
[학생들이 연신 인사한다]
[학생들이 떠들썩하다]
[멀어지는 발걸음]
[문제집이 부스럭거린다]
(직원) 야, 뭐야?
(아이) 안녕하세요
[한숨] 한밤중에
(직원) 아주 깊은 한밤중에
알바를 관둔다고 문자를 띡 남기시더니
왜 왔냐?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어제도 여기 왔었는데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아이) 임시 휴업이던데요?
어, 너처럼
3일을 못 버티는 알바들 때문에 문 닫은 거 아닐까?
[비닐이 부스럭거린다]
어휴, 사장님은 연락도 안 되지
일할 사람은 없지
[불안한 음악]
연락이 안 된다고요?
(직원) 어
야, 너 뭐 아는 거 없어?
나 교대할 때 들었는데
그저께 너랑 얘기하러 나가신 이후로 연락이 없다는데?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예, 어서 오세요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스산한 새 울음]
[까마귀 울음]
(아이) 그냥 경찰에 신고할까?
[음산한 음악]
[바닥이 삐걱거린다]
[바닥이 연신 삐걱거린다]
[아이의 탄성]
[아이가 콜록거린다]
[코를 훌쩍인다]
아, 깜짝이야
[아이의 한숨]
어떻게 이런 데 살아?
[계단이 삐걱거린다]
[아이의 질색하는 신음]
(아이) 계세요?
(미녀) 계세요?
[미녀의 말소리가 메아리친다]
아무도 안 계세요?
(미녀) 안 계세요?
[미녀의 말소리가 메아리친다]
누구세요?
(미녀) 누구세요?
[미녀의 말소리가 메아리친다]
거기
누구 있어요?
[앵무새 울음] [놀란 신음]
[앵무새가 꾸르륵거린다]
혹시
네가 대답한 거야?
뭐? 응
[앵무새 울음]
안녕 [앵무새 울음]
난 윤아이라고 해
(미녀) 어쩌라고
[놀란 신음]
못생긴 게
[웃음]
진짜 너였구나?
반갑다
어쩌라고, 못생긴 게
[끽끽거린다]
칫
예쁜 말 좀 가르쳐 주지
(미녀) 사장님 나쁜 새끼
[불안한 음악]
(아이) 마술사 아저씨가
그랬어?
사라졌어, 나쁜 새끼
[앵무새 울음]
진짜
사라졌다고?
사라졌어, 나쁜 새끼
사장님 사라졌어, 나쁜 새끼
(미녀) 사라졌어, 나쁜 새끼
사라졌어, 나쁜 새끼
사장님 나쁜 새끼
사라졌어, 나쁜 새끼
사장님 나쁜 새끼
[앵무새 울음이 울려 퍼진다]
[까마귀 울음]
[하나의 탄성]
[새들이 지저귄다] (하나) 이거 안 움직인 지 10년은 된 거 같은데?
(소희) 그러니까
(하나) 어? 저기인가?
그 마술사 사는 데?
와, 여기 진짜 분위기 죽인다
기대 이상인데?
(소희) 어? 야! 나 학원 갈 시간이다
아, 빨리 가자
- 나 여기 싫어 - (하나) 아, 알겠어
오늘은 답사 차원에서 이쯤만 하고
야, 너 대신 진짜 다음에 제대로 협조해야 된다
알았어, 내가 진짜 제대로 협조할 테니까 가자
빨리, 빨리 가자 [아파하는 신음]
(하나) 일로 와서 봐 봐
여긴 진짜 조회수 백만 각이야
느낌 빡 왔다니까
뭐래, 구독자 열 명도 안 되는 게
아이, 씨, 진짜
어? [걸어가는 발걸음]
(소희) 야 [불안한 음악]
쟤 윤아이 아니야?
쟤가 왜
저기서 나와?
(소희) 뭐지?
야, 봐 봐
[까마귀 울음]
윤아이 맞지?
[멀리서 개가 짖는다]
[불안한 음악]
(미녀) 사라졌어, 나쁜 새끼
사장님 사라졌어, 나쁜 새끼
(아이) 엄마
만약에 말이야
편의점 사장님이 정말 사라져 버린 거라면
날 도와준 그 아저씨는
좋은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아니면
진짜
마술사인 건가?
[풀벌레 울음]
(아이) 유이야
(유이) 언니
[함께 웃는다]
- 누구야? - (아이) 응?
아, 깜짝이야
- (리을) 어? - (아이) 어?
어
- (아이) 어? - (리을) 안녕
[멀리서 개가 짖는다]
아저씨가 저희 집에 왜?
야, 여기가 너희 집이야?
(리을) 와, 집 예쁘다
아니, 그냥 뭐, 나는 있는 길을 그냥 쭉
따라서 걸었더니 여기 이렇게
너희 집으로 와 버렸네
[리을이 피식 웃는다] 진짜야
나 이번에는 정말 주문도 안 외웠어
유원지에서부터 저 따라오신 거 아니고요?
[장난스러운 효과음]
[흥미로운 음악]
너 되게 똑똑하다
[아이의 한숨]
(유이) 근데 아저씨
패션 센스가 영…
(리을) 왜?
(유이) 누가 보면
마술사인 줄 알겠어요
마술사…
야, 너 오늘 나 처음 보는데
(리을) 어떻게 그렇게 나한테 심한 말…
(유이) 기분 나쁘셨으면 죄송합니다
자, 그럼 잘 봐
(리을) 자
- 아, 지금 뭐 하시는 거… - (리을) 잘 봐
이렇게
하나, 둘, 셋
- 아저씨 - (리을) 넷
짜잔
꼬끼오!
[유이의 웃음] 닭
- 헐 - (리을) 헐, 헐?
[힘주는 신음]
지금 뭐… [리을의 힘주는 신음]
[리을의 놀란 숨소리]
우아!
(리을) 네 말이 맞는 거 같아
마술사
자, 선물
(유이) 감사합니다
(리을) 닭도 가…
그만 가세요
- 가라고? 벌써? - (아이) 네
또 집에 막 찾아오고 그러시면
그땐 경찰 부를 거예요, 진짜
(용팔) 아이야!
[용팔의 웃음]
삼촌 왔다 [웃음]
어유, 너 유이구나? 많이 컸네?
[웃음]
[숨을 하 내뱉는다]
[멀리서 사이렌이 울린다] 근데 누구…
아
그쪽도 빚 받으러 오신 거?
[불안한 음악]
(아이) 유이야, 들어가 있어
(용팔) 어, 그래, 유이 들어가 있어
(아이) 나가서 얘기하세요
- (용팔) 아, 그래 - (아이) 나가시라고요, 빨리
(용팔) 나가서 얘기하자
[용팔의 웃음]
[멀어지는 발걸음]
(용팔) 어디까지 가냐
아유, 야, 이쯤에서 얘기하자
[한숨 쉬며] 아이고, 아이야
네 아빠 때문에 고생이 많다
그러니까 무조건 감춘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야
어디 있어, 네 아빠?
저도 몰라요
아이 너 진짜 이럴래?
내가 너 어릴 때 용돈도 많이 주고
내 딸처럼 얼마나 예뻐했는데, 씨
(용팔) 그리고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거짓말하면 못써
대답해, 어디 있어, 네 아빠?
아저씨
아빠를 제일 많이 기다리는 사람은 아저씨가 아니라
저라고요
[용팔이 입바람을 후 분다]
(용팔) [한숨 쉬며] 아이야
나 정도 나이가 되면 말이다
너 같은 애송이들이 무슨 생각 하는지는
훤히 다 알 수가 있는 거야
힘 빼지 말고
대답해, 빨리 [아이의 놀란 숨소리]
어디 있냐고, 네 아빠 대답 안 해? [아이의 괴로운 숨소리]
대답해, 빨리!
[아이의 괴로운 숨소리]
[용팔의 거친 숨소리]
[헛웃음 치며] 뭐냐?
그쪽도 나랑 같은 목적 아니었어?
[아이의 거친 숨소리]
[아이가 숨을 몰아쉰다]
(리을) 아닌데
돈 받으러 왔으면 돈 얘기를 해야지, 왜
어딨는지도 모르는 아빠를 자꾸 찾으실까?
[헛웃음]
돈 얘기?
돈 얘기 좋지
돈 얘기를 한번 해 보자 네가 대신 돈 갚아 줄래?
[신음]
[서늘한 음악] [용팔이 연신 아파한다]
[용팔의 놀란 신음] [부하들의 당황한 탄성]
[용팔이 아파한다]
- (용팔) 아, 꼬리, 꼬리뼈 - (부하1) 잠깐만
천천히 일어나세요 천천히 일어나 보세요, 형님 [용팔의 신음]
(부하2) 아, 잡았어야지
[떨리는 숨소리] (용팔) 아야, 아파!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부하1) 하나, 둘, 셋
그렇지, 천천히
괜찮아?
[흐느낀다]
도와주세요
[비장한 음악]
내가 어떻게 해 줄까?
(아이) 당신이 마술사라면
우리 집 빚도 좀 갚아 주고
이 지옥에서 나를 좀 꺼내 줘
그럼 믿을게
(리을) 안나라
수마나라
사라지게 해주세요
저 사람들
(용팔) 야, 모자 너, 새끼야, 일어나 봐
일어나 봐, 이 새끼야!
야, 내가 얘네 가족 얼굴 다 알거든?
근데 너 같은 상판대기는 처음 봤어
너 누구야?
네가 뭐를 해 줄 수 있는데? 이 새끼야
줄게, 돈
(용팔) 뭘?
얼마를 줄 건데?
당신이 원하는 만큼 전부 다
- (용팔) 어? 돈! - (부하1) 돈!
- (용팔) [웃으며] 대박 - (리을) 어때?
이 정도면 괜찮아?
충분하지
[놀란 숨소리]
(부하2) 가짜 돈 아닐까요, 형님?
아이, 새끼야, 일련번호 있잖아 진짜야, 이 새끼야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
뭘 믿어?
(용팔) 어? 뭐야?
안나라
[용팔과 부하들의 놀란 탄성]
(용팔) 야, 불이야, 아이, 씨! [용팔의 당황한 탄성]
수마나라
(용팔) 야, 잡아! [부하들과 용팔의 다급한 탄성]
[용팔과 부하들의 다급한 외침]
[피융 솟구친다]
[폭발음]
[서글픈 음악]
(아이) 엄마
엄마도 이 광경을 같이 봤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늘에서 내리는 돈
내가 이걸 선물이라고 생각해도 될까?
그동안 너무 힘들고 고단하게 살아서
신이 나한테
진짜 마술사를…
보내 준 거라고 믿어도 될까?
[용팔의 웃음] (용팔) 돈이야!
[용팔과 부하들의 웃음] (부하2) 오, 돈!
(부하1) 이게 웬 돈벼락이야?
[용팔의 힘주는 신음]
[용팔의 웃음]
(부하1) 주워!
(용팔) [웃으며] 와, 이게 뭐야?
[부하1의 탄성] 계속 내려!
- 야, 이거 돈이라고? - (부하1) 대박
[용팔이 연신 웃는다] [부하1의 탄성]
돈이에요?
[부하1의 환호성] (용팔) 돈이야, 주워, 이 새끼야
(부하1) 대박이다!
[용팔과 부하들이 연신 웃는다]
야, 이게 얼마야?
(용팔) [웃으며] 야, 당분간 수금하러 안 다녀도 되겠다
(부하1) 돈벼락이다
- (부하2) 야 - (부하1) [웃으며] 예, 예
- (부하2) 야, 이거 가짜야 - (부하1) 예?
(부하2) 공연용이잖아
(용팔) 왜, 왜?
가짜예요
(부하2) 이거 공연용이잖아요
[부하2의 짜증 섞인 한숨]
(용팔) 이게 우리를 알로 보나 사기를 쳐?
이 새끼가 지금 장난하나, 씨
왜?
[놀란 신음] (부하2) 야!
[리을의 비명] [아이의 놀란 탄성]
[멀리서 개가 짖는다]
(아이) 아, 그만하세요! - (부하2) 가만있어, 씨!
[리을의 신음] [아이의 울음]
[부하2의 힘주는 신음] 대답 안 해? 씨!
(용팔) 야,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
[아이의 거친 숨소리] (부하2) 아유, 씨
(용팔) 아이
너, 네 아빠랑 연락되는 대로 나한테 바로 연락해
그게 네가 살 길이야
아이, 씨, 쯧!
(용팔) 가 [떨리는 숨소리]
(아이) 아, 아저씨 [리을의 신음]
아, 괜찮아요, 아저씨? [리을이 쿨럭거린다]
[떨리는 숨소리] [리을이 쿨럭거린다]
[리을의 웃음] [아이의 놀란 숨소리]
[리을의 웃음]
[아이가 숨을 하 내뱉는다] [리을의 즐거운 숨소리]
[리을이 숨을 내뱉는다]
어때? 나 이번에도 성공했지?
[리을의 가쁜 숨소리]
(리을) 내가 저 사람들 다 사라지게 만들었잖아
[리을의 옅은 신음]
[걱정하는 숨소리]
(리을) 아이였구나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네 이름
[풀벌레 울음]
[아이가 훌쩍인다]
와, 넌 어른이 돼서도 그럼 계속 아이겠다, 그렇지?
그건 아저씨죠
(아이) 어른이 돼서도
계속 아이인 사람
아이야
내 공연장에 와 줄래?
[아이의 한숨] 내가 마술 가르쳐 줄게
안 가요
절대
아니야, 넌 결국 오게 돼 있어
(리을) 내가 전에 그랬지?
넌 이미
내 마술에 걸렸다고
[숨을 내뱉는다]
[숨을 들이켠다]
가세요
그리고
다시는 저 찾아오지 마세요
[리을의 한숨]
[리을의 옅은 한숨]
[한숨]
[서정적인 음악]
[가로등이 삐걱거린다]
[리을의 한숨]
(리을) ♪ 네가 믿는다면 닿을 것 같은데 ♪
♪ 난 거의 다 온 것만 같은데 ♪
♪ 다시 슬픔에 기대는 게 ♪
♪ 너무 편안해 보여서 그게 아파 ♪
[숨을 내뱉는다]
♪ 어두운 곳에 오래 머무르면 내겐 ♪
♪ 굳이 빛이 필요 없는데 ♪ [리을의 힘겨운 숨소리]
♪ 우린 각자의 방식으로 ♪
(아이) ♪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
♪ 난 느껴 ♪
(함께) ♪ 너도 나라면 나를 이해할 거야 ♪
(아이) ♪ 간절한 모든 건 ♪
♪ 나를 슬프게 해 ♪
♪ 난 그저 ♪
♪ 흔들림 없는 하루하루를 ♪
♪ 바랄 뿐이야 ♪
(함께) ♪ 기다림은 항상 ♪
♪ 나를 지치게 해 ♪
(아이) ♪ 언젠가 ♪
(리을) ♪ 바로 지금 ♪
- (아이) ♪ 피어날 꿈은 ♪ - (리을) ♪ 꿈은 ♪
(함께) ♪ 가슴에 묻고 ♪
♪ 오늘을 살면 돼 ♪
♪ 지금이 아니라 해도 ♪
♪ 언젠가 내 말을 ♪
♪ 이해해 줘 ♪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옅은 웃음]
[가쁜 숨소리]
안녕
[멀어지는 발걸음] [서글픈 음악]
(아이) 마술 쇼는
끝났다
잠시나마 날 설레게 했던 무대는
막을 내렸다
[한숨] [입을 쩝 뗀다]
친구네서 자고 온다고 나간 뒤부터 연락이 없다는데
(담임) 서하윤을 봤거나 짐작 가는 일이 있는 사람?
하윤이 어머님이 많이 걱정하고 계시니까
혹시라도 소식 들으면
뭐든 샘한테 바로 알려 주길 바란다
수업 준비들 해
(학생들) 예
[학생들이 떠들썩하다]
중간고사 준비는 많이 했어?
어?
아, 아니, 너는?
나도, 해야 할 게 산더미야
[책이 부스럭거린다]
[지퍼를 직직 연다]
[밝은 음악]
뭐 필요한 거 있어?
어?
아…
아니
(일등) 응
[일등이 숨을 들이켠다]
저기
너 혹시 괜찮으면 나 이거 한 권만 딱 빌려도 될까?
너 오늘 안 봐도 되는 걸로
다 오늘 볼 건데
이거를 다 봐, 오늘?
(일등) 응
그래
이따가 도서관 갈 건데
(일등) 거기서 좀 보든가
- (하나) 야, 김소 - (소희) 어?
(하나) 너 오늘 디데이인 거 알지?
우리 다음에 갈까? 어? 밖에 비 오는 거 같은데?
뭐래
(소희) 아니, 이런 날에, 하
굳이 그렇게 귀신 나올 거 같은 데를 가야 될까?
뭐, 어때, 응?
날씨도 아주 우중충하니
(하나) 유원지 분위기랑 찰떡이구먼
(소희) 아유, 안 통하네
[휴대폰 조작음]
자, 기대하시라
유튜버 백하나
오늘 정체불명 꽃미남 마술사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치다
[하나가 피식 웃는다]
(소희) 오, 뻔뻔해
[휴대폰 조작음]
알겠어
이따가 우리 도서관 같이 가자
(일등) 어
(아이) 응
[책이 부스럭거린다] [일등의 헛기침]
(일등) 아, 이거, 이거 아니지
[스산한 새 울음]
[불안한 음악]
[소희가 기침한다]
(하나) 어휴 [소희가 기침한다]
(소희) 어휴, 야, 여기 진짜 귀신 나오는 거 아니야?
(하나) 저기요
[바닥이 연신 삐걱거린다]
계세요?
저기요
아무도 없나?
(소희) 아무도 없는 거 같은데
(하나) 응
빨리 와
(소희) 야, 아, 좀 천천히 좀 가
(하나) 일로 와 봐
(소희) 아, 씨…
(하나) 와, 뭐야, 여기?
- 방이 있는데? - (소희) 어휴, 씨
[앵무새 울음] (하나) 저기요
(소희) 야, 쟤 공연에 쓰는 앵무새인가 봐
(하나) 와, 대박
야, 말 시켜 보자
[하나의 탄성]
(하나) 야, 너 이름이 뭐야?
[하나의 휘파람] 쯧쯧!
야, 야!
사람을 보면 인사를 해야 할 거 아니야
아이, 아, 야, 얘가 사람이냐? [하나의 못마땅한 신음]
나 따라 해 봐
[높은 톤으로] 안녕, 어서 오세요
너 뭐 하냐?
[훌쩍이며] 이게 아닌가?
얘 말하는 거 오프닝으로 쓰면 진짜 대박인데
[하나의 탄성]
(하나) 야, 한마디만 해 보라니까 [불안한 음악]
따라 해 봐
- 바보야 - (소희) 아, 깜짝이야 [앵무새 울음]
(하나) 멍청이야
[앵무새 울음]
아, 씨, 뭐야 [앵무새가 푸드덕거린다]
말 못 하는 거 같은데?
(하나) 아이, 씨
[손을 탁 턴다] [하나의 못마땅한 신음]
(소희) 야
[긴장되는 음악]
[하나의 멋쩍은 웃음]
[새가 지저귄다]
[볼펜이 딸깍거린다]
[볼펜이 딸깍거린다]
[종이가 부스럭거린다]
잘 봤어
이것도 좀 보든가
아
그래도 돼?
무슨 소리야?
[흥미로운 음악]
지금 나 무시하냐?
[일등의 헛웃음]
이깟 자료 공유하면
내 등수가 위태로워지기라도 할까 봐? 너 때문에?
- 아, 아니 그게 아니라 - (일등) 하, 참
생각만 해도 불쾌하니까
빨리 받아
미안
아니, 고마워
[심장이 쿵쾅거린다] [일등의 떨리는 숨소리]
[헛기침]
[심장이 연신 쿵쾅거린다] [펜을 탁 내려놓는다]
[한숨]
- 들을래? - (아이) 어?
그…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바람 소리 효과음]
[바람이 휭 분다]
(일등) ♪ 좋은 시간이야 ♪
♪ 나란히 있기 ♪
[아이의 놀란 숨소리] ♪ 너무 빠르지도 ♪
♪ 이르지 않게 ♪
[즐거운 숨소리]
♪ 그리고 참 좋은 사람이야 ♪
[웃음]
♪ 아직 잘 몰라도 ♪
♪ 왠지 너는 나에게 ♪
♪ 그래서 말인데 말이야 ♪ [아이의 즐거운 숨소리]
♪ 널 더 알고 싶어 ♪
♪ 생각보다 나는 진지해, 지금 ♪
♪ 오, 나의 모든 밤이 ♪ [아이의 웃음]
♪ 너의 투성이야 ♪
♪ 난 더는 ♪
♪ 못 참아 ♪
♪ 이 마음을 ♪
♪ 온 세상이 날 부추기는 것 같아 ♪
♪ 눈부시지 않니? ♪
♪ 이 햇살과 바람 속의 ♪
♪ 우리 ♪
[풀들이 사락거린다]
♪ 갈까? ♪
♪ 그게 어디든, 어떤 곳이든 ♪
♪ 같이 가 볼까? ♪
[바람이 휭 분다]
[기타가 뎅 울린다]
(아이) 일등아
- 일등아 - (일등) 어?
왜, 왜 그래?
어
- 아… - (아이) 쉿
미안
집에 안 가?
어…
나도 가야지
[천둥이 우르릉거린다]
[불안한 음악]
(하나) 도대체 이런 건 왜 모으시는 거예요?
[속삭이며] 아이, 아, 야 다시 꽂아 놓고 내려놔
[장식품이 달그락거린다] [하나의 어색한 웃음]
[한숨]
(하나) 우아!
[컵들이 와르르 쏟아진다]
(소희) 야, 너… [어색한 웃음]
빨리 주워, 주워
(하나) 헐
마술 노트 아니에요?
대박 [책장을 팔락 넘긴다]
[펜을 탁 내려놓는다]
[종이가 부스럭거린다]
아저씨
아저씨 진짜 마술 잘해요?
저런 트릭이 진짜처럼 보이려면
연습 되게 많이 해야 되죠?
뭐, 마술도 일종의 기술? 그런 거잖아요
(리을) 트릭 같은 건 없어
난 기술자가 아니야
마술사지
[쿡 웃는다]
[웃음] [숨을 씁 들이켠다]
[비웃으며] 에이
그럼 어디 한번 보여 줘 봐요
(하나) 그런 소문이 있거든요
아저씨가 사람을 사라지게도 만들고
절단 마술 할 때는
진짜 사람 몸이 잘라졌다가
다시 붙는대요
[헛웃음] 되게 웃기죠?
그렇게 내 마술이 궁금해?
- 네 - (리을) 그래?
그럼 한번 해 볼래?
그러면 그 소문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잖아
[천둥이 우르릉거린다]
[핸드폰 조작음] (리을) 응?
- 좋아요 - (리을) 좋아
그럼
어떤 거부터 해 볼까?
[천둥이 쾅 친다]
(일등) 필요한 책 있으면
내일도 볼래?
도서관에서?
(아이) 내일은 안 될 거 같아
그럼 모레는?
모레도…
안 될 거 같은데
(아이) 알바 다시 시작하거든
[옅은 헛웃음] 뭐가 그렇게 바빠?
그럼 주말엔 시간 돼?
(아이) 응
그럼 주말부터 나랑 사귀자
[부드러운 음악]
어?
어?
(아이) 만약에
우리가 만나게 된다면 말이야
너의 여유로움이
내 부족함을 채워 줄 수 있을까?
그동안 네가 버린 문제집들
몰래 주워 공부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이) 저기, 아
있잖아
(일등) 어
너무 갑작스러워서 어떻게 대답을 해야 될지
네가 싫은 건 절대 아닌데
지금은 내가 누구를 만날 상황이 못 돼
(아이) 우리 집
아니, 그냥 여러 가지 이유로
그래서 말이야
야, 야, 농담이야, 농담
너 이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내가 더 당황스럽지
너 오늘 밤에 자려고 누우면
이불, 이불 킥 좀 하겠다?
[일등의 어색한 웃음] [멋쩍은 웃음]
(일등) 부끄러워서
난 또…
[어색한 웃음]
[어색한 숨소리]
[차 경적음]
- 잘 가 - (아이) 응, 너도
잘 가
[숨을 헉 들이켠다]
[멀어지는 발걸음]
[당황한 숨소리]
(일등) 아, 저기
자
(일등) 안녕
[차 문이 여닫힌다]
[차가 멀어진다]
[다가오는 발걸음]
(리을) 너는 그림자가
이 본체를 따라서 움직인다고 생각해?
[천둥이 우르릉거린다]
[웃음]
[하나의 웃음]
그거 너무 당연한 얘기 아니에요?
그 당연한 게
아닐 수도 있잖아
[라이터를 탁 켠다]
이렇게
[불안한 음악] [당황한 웃음]
우아!
그건 좀 신기하네요
그래?
[칼을 탁 집는다] 자, 그럼…
이건?
(하나) 그게 뭐 하는 건데요?
[칼이 지지직거리며 식는다]
[하나의 웃음]
(하나) 대박
칫
[한숨] 근데
그딴 거 속임수인 거
초딩들도 다 아는데
때론 그게 진짜냐, 아니냐보다
그걸 믿느냐, 안 믿느냐가 더 중요할 때가 있어
이렇게
[바람이 휙 인다]
[천둥이 연신 우르릉거린다]
[긴장되는 음악]
[피식 웃는다]
그럼
어디 한번 찔러 보실래요?
내 그림자?
[작은 목소리로] 야, 너 미쳤어?
[바닥이 삐걱거린다]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
아니요, 전혀
[바닥이 연신 삐걱거린다]
(리을) 자, 이제 다음은 네 차례야
[바닥이 삐걱거린다] 내 소문이 사실인지, 아닌지
한번 확인해 볼래?
[바닥이 연신 삐걱거린다] [천천히 다가오는 발걸음]
[긴장한 신음]
혹시 서하윤 알아요?
걔 실종됐다던데
그거 아저씨가 한 짓 아니에요?
[위태로운 음악]
[작은 목소리로] 뭐라는 거야, 씨
윤아이랑은
어떤 사이예요?
[천둥이 쾅 친다] [소희의 비명]
[거센 빗소리]
[천둥이 연신 친다]
[소희의 겁먹은 신음]
[소희의 거친 숨소리]
[천둥이 연신 우르릉거린다]
마술은 다음에 보여 줄게
뭐예요, 시시하게
아, 아저씨!
아, 그리고
아이한테 전해 줄래?
(리을) 내가 기다린다고
[불안한 음악]
[천둥이 쾅 친다] [멀어지는 발걸음]
지금 뭐라 한 거야?
[천둥이 쾅 친다] 윤아이?
그럼 주말부터 나랑 사귀자
- 어? - (일등) 어?
[한숨 쉬며] 아, 진짜
[한숨 쉬며] 아, 씨, 진짜
(일등) 아, 내일 학교 어떻게 가냐고, 아, 씨
(일등) 아, 돌겠네, 진짜
아이, 씨 [노크 소리가 들린다]
(영상 속 강사) 'See you people'
'see you' 앞에 'a'가 없죠?
[강의가 연신 흘러나온다]
언제 오셨어요, 아빠?
집중하느라 몰랐구나?
(일등) 네, 죄송해요
천하의 나일등이 그깟 일로 죄송은, 응?
[진만의 옅은 웃음]
(진만) 가문을 일류 브랜드로 만드는 건
한 사람만 특출나선 절대 불가능한 일이야
그렇기 때문에 더 가치가 있는 거고
무슨 뜻인지 알지?
늘 명심하고 있어요
그래
어머
당신 여기서 뭐 해?
우리 아들 격려해 주려고 왔지
[일등 모의 웃음]
- 자 - 네 [일등 모의 웃음]
(일등 모) 방해하지 말고 얼른 나와
시험 끝나면 아빠가 뭐 사 줄까? 뭐 필요해?
아이…
뭐?
아, 아이, 아이패드요
(일등) 쓰던 게 고장 나서
어, 아이패드, 알았어 당장 주문하마
[진만의 웃음]
[멀어지는 발걸음]
[방문이 달칵 닫힌다]
[아이의 가쁜 숨소리]
[아이가 숨을 씁 들이켠다]
[아이가 숨을 길게 내뱉는다]
(아이) 어?
[신비로운 음악]
[숨을 내뱉는다]
[신비로운 효과음]
[놀란 숨소리]
[신비로운 효과음]
[아이의 놀란 숨소리]
[교정이 떠들썩하다]
(하나) 아이, 씨
걔랑 엮이는 일마다 뭔가 개운하지 않은 건 사실이잖아
돈 밝히고 뻔뻔하게 거짓말에…
아이, 씨, 찝찝해, 씨
(소희) 그래도 설마
(하나) 수상한 남자 사는 데를 혼자 들락거리는 이유가 뭐겠어?
둘 중 하나겠지
머니 아니면 러브
(일등) 무슨 얘기야?
아무것도 아니야 [소희가 캑캑거린다]
야, 폐장한 유원지에 사는
그, 좀 이상한 마술사 하나 있거든?
윤아이
그 남자랑 뭐 있는 거 같아
[한숨] 뭐가 있다니
[노트를 팔락거린다] 알아듣게 말해
원조 교제
[불안한 음악]
냄새가 아주 솔솔 난단 말이지
완전 깨지?
그래
완전 깬다, 너
[헛웃음] 믿을 뻔했잖아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다음부턴 직접 본 얘기만 하자
괜히 소설 쓰지 말고
(하나) 뭐야?
[멀어지는 발걸음]
야, 윤아이
너 시간 나면 유원지나 한번 들러 봐
마술사가 전해 달라더라
너 오기만을
아주 애타게 기다린다고
[까마귀 울음]
(아이) 왜 이렇게 절 난처하게 만드세요?
아저씨 때문에 내가 왜 이상한 오…
오해를 받아야 되냐고요
[숨을 들이켠다]
이상한 오해?
(리을) 예를 들면 어떤…
오해?
대체 왜…
왜 나를…
기다리시는 건데요?
[숨을 씁 들이켠다]
왜긴, 그거야
네가 좋으니까
[불안한 음악]
뭐라고요?
(리을) [숨을 씁 들이켜며] 아, 그냥…
음…
네가 좋아, 난
(아이) 죄송한데요
저 아저씨 농담 같은 거 받아 줄 여유 없어요
(리을) 농담 아닌데
(아이) 아저씨가 보태주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엉망진창이라고요
도와줄게
내가
뭐 어떻게 도와줄 건데요?
그때 그 반쪽짜리 모조 지폐로요?
(아이) 아니요
그냥
내 힘으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금 이 시간이
빨리 흘러가 주는 거
그게 제가 지금 바라는 거예요
지금 너한테 필요한 건
네 얘기를 들어 줄 사람이야
(리을) 네가 맨날 속으로만 생각하고 [리을이 서성거린다]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밖으로 꺼내놓질 않으니까
네 마음이 점점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지
안 그래?
누구였으면 좋겠어?
네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
내가 보내 줄게
뭘요?
네가 쓴 메시지들
아직 확인 못 하셨잖아
지금 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
당신…
마술을
(리을) 믿습니까?
[불안한 음악] [아이의 놀란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주세요,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제 핸드폰 돌려 달라고요! [꽃병이 탁 쓰러진다]
[다급한 숨소리]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아이가 코를 훌쩍인다]
[신비로운 음악]
(아이) 엄마, 오늘은 2학년 첫날이야
(아이) 담임 선생님 말씀처럼 내가 운이 좋았나 봐
(아이)
(아이)
말도 안 돼 [놀란 숨소리]
[거친 숨을 연신 몰아쉰다]
[아이의 떨리는 숨소리]
[윈드 차임이 딸랑거린다]
[거친 숨을 연신 몰아쉰다]
[신비로운 효과음]
[떨리는 목소리로] 대체 왜 이러세요?
아저씨
[거친 숨소리]
정체가 뭐예요?
[아이가 연신 숨을 몰아쉰다] 나?
마술사
[울먹이는 숨소리]
하, 거짓말!
엉터리 사기꾼!
[아이의 울먹이는 숨소리]
우리 엄만…
엄마는…
[울먹이는 숨소리]
이미 죽었다고요!
[아이가 울먹인다]
[훌쩍인다]
[아이의 거친 숨소리]
[멀어지는 발걸음]
[불안한 음악]
네가 좋아, 난
[웃음]
원조 교제
냄새가 아주 솔솔 난단 말이지
[멀리서 개가 짖는다]
[바람 소리 효과음]
[새가 지저귄다]
[현관문이 철컹 열린다]
[현관문이 철컥 닫힌다]
[엔진 가속음] (어린 아이)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울먹이는 숨소리]
[울음]
[서글픈 음악] (아이) 때로는
죽음보다 받아들이기 힘든 이별이 있다
엄마
(아이) 엄마가 나를
버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보다
엄마가 죽었다고 믿는 게 [코를 훌쩍인다]
[한숨]
그게 덜 아팠으니까
[옅은 숨소리] 엄마는
안 오는 게 아니라
못 오는 거라고
(아이)
(아이)
(아이)
(아이)
(아이) 내가
전에
[새가 지저귄다] 사랑한다는 메시지도 썼었던가?
뭐야?
직접 본 것만 얘기하자며
(영상 속 리을) 아, 그리고 아이한테 전해 줄래?
[불안한 음악]
내가 기다린다고
[비웃음]
(하나) [한숨 쉬며] 야
나, 이 영상 놓쳤으면 어쩔 뻔했어?
(하나) 야
딱 보자마자 떠오르는 거 없냐?
있지
형법 307조
'공연히 사실이나 허위 사실을 적시하여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벌금 500만 원에 처한다'
[의자가 우당탕 쓰러진다]
그러니까
너 조심하라고
씨, 뭐야
(하나) 지네 아빠 검사장이라고 티 내는 거야 뭐…
[헛웃음]
아니면 쟤 지금 윤아이 편드는 거야?
[새가 지저귄다]
[다가오는 발걸음]
(아이) 교실에서 하면 안 되는 얘기야?
(일등) 응
(아이) 곧 선생님 오실 시간인데
일등아
나한테 잘해 준 건 정말
- (아이) 고맙지만… - 저기 말이야
어?
이번 수학 시험
어떨 거 같아?
글쎄
문제 난이도가 어느 정도일지는
(아이) 풀어 봐야지 알 거 같은데?
왜?
너 좀…
못 보면 안 되냐?
내가 전 과목 1등 하게
[불안한 음악]
그게
무슨 뜻이야?
돈 줄게
시험 망치라고
뭐?
[위태로운 음악]
너
돈 필요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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