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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살 6

 

 (을태거봐

 

 네가 그 여자 혼을 안 깨니까  애먼 사람이 다치잖아

 

 (네가 한 짓이냐?

 

 (을태아니야  성미가 급한 애들이 있어

 

 전생에 귀물이었던 자 중에서

 

 (터럭손의 환생이겠지

 

 네가 정보를 주고 지시를 했고

 

 (을태나를 탓하는 거야?

 

 아니지나보다는 너 때문이지

 

 네가 죽인 귀물들이  너한테 복수를 하려는 거잖아

 

 네 혼을 가진 민상운을 쫓는 거고

 

 (을태네 혼이 없어지면

 

 걔들도 복수를 그만둘 거야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도  다치기 전에 민상운을 데려와

 

 딱 하루의 시간을 줄게

 

 (을태그리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와 너는 적이 아니야

 

 진짜 적은

 

 (을태그 여자다

 

 (상운그 남자예요?  [무거운 음악]

 

 그자한테 날 데려가라고 해요

 

 내가 간다고 해요

 

 혼이든 뭐든 다 줄 테니까

 

 대신

 

 내 동생 보내 달라고 해 줘요

 

 난 죽어도 상관없으니까

 

 전화하라고요빨리

 

 [상운의 거친 숨소리]

 

 (아니

 

 네 동생은 내가 구할 거야

 

 [비장한 음악]

 

 불가살 그놈을 죽여 달라고 했지?

 

 가족의 원수를 갚아 달라고

 

 내가 불가살을 죽일 칼이라고

 

 너를 도와줄게

 

 너도 날 도와

 

 그놈을 죽일 방법을 찾아

 

 그놈을 죽이기 전까지

 

 너를

 

 인간으로 살려 둘 테니까

 

 (상운알겠어요

 

 시호 구할 수 있으면

 

 뭐든 할게요

 

 대신 방금 한 말

 

 반드시 지켜요

 

 [찰랑거리는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긴박한 음악]

 

 [가쁜 숨소리]

 

 [무거운 음악]

 

 [활의 가쁜 숨소리]  [풀벌레 울음]

 

 [상운의 가쁜 숨소리]

 

 (상운도망갔어요?

 

 차를 타고 간 거 같아

 

 그럼 시호는요?

 

 (데리고 갔겠지

 

 [상운이 울먹인다]

 

 시호야

 

 [상운이 울먹인다]

 

 [쓸쓸한 음악]

 

 [시호의 겁먹은 숨소리]

 

 (상운시호야

 

 [괴로운 숨소리]

 

 [상운이 흐느낀다]

 

 [흐느낀다]

 

 [휴대전화 진동음]

 

 [의미심장한 음악]

 

 (철용여자 혼자 오는 거  아니었어요?

 

 같이 온 남자는 뭐예요?

 

 이상했어

 

 사람 같지가 않았어요

 

 너는 알 거 없어

 

 그 여자 동생이나 잘 데리고 있어

 

 (을태허락하기 전에는  절대 건드리지 말고  [시호의 겁먹은 숨소리]

 

 중요한 미끼니까

 

 [버럭 하며알았어?

 

 대답 안 해?

 

 

 

 (철용근데…  [통화 종료음]

 

 아이씨이씨!  [시호가 울먹인다]

 

 자기가 뭔데!

 

 내가 잡았어내가 잡았어!

 

 내 거야내 거야!

 

 [철용의 기괴한 웃음]

 

 내가 잡았어

 

 (호열신고해야죠

 

 (상운경찰에 알리면  동생을 죽인다고 했어요

 

 (호열그건 납치범들이  늘 쓰는 수법이고요

 

 시간이 없다고요

 

 (상운경찰이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15년 전 그때처럼

 

 (호열그럼 이것도

 

 불가살이랑 관계가 있는 건가요?

 

 동생분 데려간 놈이  불가살과 한패고요?

 

 그런 거 같아요

 

 [답답한 숨소리]

 

 그럼 그 남자는요?

 

 [다가오는 발걸음]

 

 흔적 같은 건 더는 없어

 

 (호열이 남자는  불가살과 한패가 아니에요?

 

 산에서 상운 씨를  죽이려 했다면서요?

 

 그건

 

 제가 오해한 거예요

 

 [호열의 못마땅한 숨소리]

 

 (호열일단 알겠고

 

 동생분 구하는 게 우선이니까

 

 이제 어떻게 하실 거예요?

 

 - 전직 형사였다면서요?  - (호열그런데?

 

 (그럼 경찰서  내부 정보 좀 알아봐 주세요  [의미심장한 음악]

 

 이 근방 저수지 중에 유난히  사건 사고가 잦은 곳이 어디인지

 

 (호열이 일대 저수지가  열 개는 넘어

 

 최근 몇 년 사이에

 

 익사 사건이 많은  저수지가 있을 거예요

 

 (그리고 죽은 사람들 몸에

 

 이상한 공통점이 있을 거예요

 

 (호열) [힘주며

 

 아이아이지금 왔어

 

 야식거리 좀 사 왔지

 

 [의미심장한 음악]

 

 [활이 차 손잡이를 달그락거린다]

 

 (내려죽고 싶어?

 

 (호열아이그 자식은  자기가 뭔데 알아보라 마라야?

 

 (함 형사뭐 해요?

 

 (호열아이깜짝이야

 

 아이우리 함 형사왜 나왔어?

 

 아이지문은 왜 따고 있어요?

 

 (호열아이어떤 놈이  차를 털었어

 

 잡아야 될 거 아니야

 

 [함 형사의 어이없는 웃음]  [익살스러운 음악]

 

 이런 똥차도  털어 가는 놈이 있어요?

 

 [어색한 웃음]

 

 그러게

 

 지문 감식 되지?

 

 (호열해 줄 거지?  [한숨]

 

 (함 형사그런 건  정식으로 신고해요

 

 근데 이거 때문에 왔어요?

 

 [어색한 웃음]

 

 - (호열자  - (함 형사?

 

 (함 형사기껏  야식으로 사 온다는 게

 

 컵라면이에요?

 

 요즘엔 어플로  24시간 맛집 배달하는데?

 

 [달그락거리는 소리]  (호열에이

 

 야근할 땐 컵라면이 최고지

 

 

 

 따끈한 국물

 

 (함 형사뭐 부탁할 거  있는 모양인데

 

 설마 이거 뇌물이에요?

 

 아이뇌물은 무슨

 

 (호열그냥 좀  물어볼 게 있어서 그렇지

 

 (함 형사맞네

 

 [컵라면을 쓱 밀며치워요

 

 (호열아니

 

 사람 찾아 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는데

 

 젊은 아가씨가 사라졌는데

 

 그 집 부모가  용한 만신한테 물어봤거든?

 

 무당 말이 뭐

 

 딸이 물에 젖어 있다나 뭐라나

 

 무슨 쌍팔년도도 아니고

 

 화남 지역에 저수지가 많잖아

 

 (호열좀  이상한 거 없었어

 

 사람이 많이 죽었다거나

 

 저수지야 맨날 낚시하다  실족 사고도 나고 그렇죠

 

 (호열그래그래그런 거

 

 근데 신원 불명은 없었어요

 

 (함 형사선배가 찾는 사람은  없다고요

 

 다 사고나 뭐자살 같은 거였지

 

 [의미심장한 음악]

 

 뒤 덜 닦은 것처럼  뭐 찝찝한 게 있구나?

 

 (함 형사) [한숨 쉬며그게

 

 [입소리를 쩝 낸다]

 

 희한하단 말이죠?

 

 익사체들 특징이 있는데

 

 한쪽 다리가 탈골돼 있었거든요

 

 무슨 물귀신이  밑에서 잡아당긴 것도 아니고

 

 (호열진짜 그래?  거기가 어디야?

 

 왜요?

 

 (호열아니

 

 궁금해서 그러지

 

 아니요즘 낚시하잖아  거기는 피하게

 

 그 물귀신 나온 저수지가 어디야?

 

 ?

 

 [쓸쓸한 음악]

 

 (이제 나도

 

 쉴 수 있어

 

 [날카로운 효과음]

 

 [상운의 떨리는 숨소리]

 

 [날카로운 효과음]

 

 [새가 지저귄다]

 

 (상운그 남자  다시 여기 올까요?

 

 (모르지

 

 여기가 그놈  사냥터일 수도 있으니까

 

 시호는요?

 

 무사하겠죠?

 

 [어두운 음악]

 

 적어도 오늘 밤까지는

 

 근데

 

 내 동생을 왜 구하려고 해요?

 

 (상운아까 산에서도 그렇고

 

 꼭 내 동생을  진짜 걱정하는 사람처럼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의미심장한 음악]

 

 [차 문이 탁 닫힌다]

 

 저 사람은 아니에요

 

 무슨 소리야?

 

 (상운전생에 귀물이었던 사람이  가까이 있으면 알 수 있어요

 

 근데 저 사람은 아니에요

 

 귀물이었던 자들을 알아본다고?

 

 (어떻게?

 

 그냥

 

 그런 사람들이 가까이 있으면

 

 손이랑 몸이 떨려요

 

 (상운온몸에  소름이 끼치는 느낌이 들면서요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권 형사님이에요

 

 (호열나만 앉으라고?

 

 자기들은?

 

 여긴 뭐다른 가구들 없어?

 

 (혼자 살아서 그런 거 없어요

 

 경찰서에서 뭐래요?  수상한 익사 사건 있대요?

 

 (호열그보다 저거 좀

 

 흉한 얘기 할 거니까  미성년자는 방에 들어가

 

 (도윤왜요?

 

 누가 납치된 거예요?

 

 '수상한 익사 사건'?

 

 진짜 수상하다수상해

 

 - 그게 뭔데요?  - (!

 

 (형사님 말씀 들어!

 

 들어가!

 

 아이형까지

 

 나 안 들어!

 

 [문이 달칵 여닫힌다]  (계속 말씀하세요

 

 (호열?

 

 어  [호열이 숨을 들이켠다]

 

 익사한 사람들  [의미심장한 음악]

 

 진짜 한쪽 다리가  탈골되었다 하더라고

 

 [긴장되는 효과음]

 

 어떻게 알았어?

 

 (옛날에 마주친 적 있으니까요

 

 - '옛날'?  - (원래 그놈 방식이에요

 

 물속에서 사람 끌어당겨 해치는

 

 (호열아니  다리가 빠질 정도로 잡아당겨?

 

 사람이 그게 가능해?

 

 (상운형사님한테  드릴 말씀이 있어요

 

 제 동생 납치한 남자

 

 평범한 사람이 아니에요

 

 아니그게 무슨

 

 (상운그러니까 원래  귀물이었던 것이

 

 사람으로 환생한 거예요

 

 (호열? '귀물'? '환생'?

 

 아니그건 또 무슨 소리예요?

 

 (상운지금은 그냥 믿어 주세요

 

 아휴나 참

 

 (상운그보다  알아낸 것 좀 말씀해 주세요

 

 그 저수지가 어디인지

 

 그걸 안다고  납치범을 찾을 수 있어요?

 

 원래 그놈은  물가에 은신처가 있었어요

 

 (과거와 똑같다면  그 저수지에 그놈이 있겠죠

 

 [한숨]

 

 달명 저수지

 

 [음산한 효과음]  (호열어제 우리가 갔던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

 

 [긴장되는 음악]  [음산한 효과음]

 

 (상운그 남자가 여기에 있다면

 

 우리 시호도 여기 있을까요?

 

 (과거에도  저수지 옆에 은신처를 뒀어

 

 물가에 둥지를 틀듯이

 

 그리고 그 안에  사람들을 잡아서 숨겼어

 

 [물이 똑똑 떨어지는 소리]

 

 [짐승 울음]

 

 [칼 소리가 울린다]

 

 [괴성이 울린다]

 

 [활이 칼을 탁 넣는다]

 

 (혹시 모르니까 가지고 있어

 

 위험하다 싶으면  주저하지 말고 찔러

 

 ?

 

 그게

 

 실제로는 써 본 적이 없어서요

 

 [활의 헛웃음]

 

 (잘할 거야

 

 전생에도 칼로  사람들을 많이 죽였으니까

 

 [상운의 한숨]

 

 줘요쓸데없는 소리 말고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경비원누구세요?

 

 (

 

 여기 혼자 계세요?  다른 사람은 없습니까?

 

 여기 내부 공사로  진작에 문 닫았어요

 

 (경비원여기 아무도 없어요

 

 이거

 

 (여기는 아닌 거 같아

 

 [상운의 불안한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상운이 문 너머에 있어요

 

 지금 날 보고 있어요

 

 [상운의 떨리는 숨소리]

 

 (경비원아니이게 뭐 하는 거야  이게 지금?

 

 [떨리는 숨소리]  아니지금 이

 

 뭐야이게 지금?

 

 (경비원아이…  [호열의 가쁜 숨소리]

 

 (호열찾았어요?

 

 (경비원아니  당신들 뭐야이거?

 

 경찰 부를 거야나 진짜

 

 - (호열…  - (경비원) [버럭 하며?  [호열의 힘주는 신음]

 

 (호열나 경찰이에요  그신고 안 해도 됩니다

 

 [불안한 숨소리]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철용의 가쁜 숨소리]

 

 [긴박한 음악]  (철용아이씨

 

 [철용의 힘주는 신음]  [철컥]

 

 [철용이 깔깔 웃는다]

 

 []

 

 (철용어떻게 알고 온 거야?

 

 뭔데 방해하는 거야?

 

 (네가 데려간 여자  찾으러 왔어

 

 어디 있어?

 

 그 여자 동생을 데리고 있으면

 

 (철용그 여자를  나한테 주겠다고 했는데

 

 검은 구멍이

 

 검은 구멍이 날 속였어

 

 [풍덩]

 

 [긴장되는 음악]

 

 (호열어디 있어?

 

 [음산한 효과음]

 

 그 자식 어디 있냐니까!

 

 [괴성이 울린다]

 

 [괴성이 울린다]

 

 [철용의 괴성]  [호열의 힘겨운 신음]

 

 [호열의 힘겨운 신음]

 

 [호열의 비명]  [풍덩]

 

 [호열의 비명]

 

 [철용의 힘겨운 신음]

 

 [긴장되는 효과음]

 

 [그르렁거리는 소리]

 

 []  [철용의 힘겨운 신음]

 

 그 여자 어디 있어?  [호열의 비명]

 

 [고통스러운 신음]

 

 [비명]

 

 [극의 비명]

 

 [무거운 음악]

 

 [비명]

 

 [고통스러운 신음]

 

 [고통스러운 신음]

 

 [호열의 괴로운 숨소리]

 

 (정신 차려요

 

 착각이에요전생의 기억이라고요

 

 [호열의 고통스러운 신음]  봐요

 

 봐요괜찮아요

 

 팔은 멀쩡하다고요

 

 (호열방금 전까지는  엄청 아팠는데

 

 어떻게 된 거야?

 

 그놈은?

 

 [어두운 음악]

 

 [애잔한 음악]

 

 [가쁜 숨소리]

 

 [문이 탁 닫힌다]

 

 [기계 작동음]

 

 [달그락거리는 소리]

 

 (상운시호야

 

 [긴장되는 음악]

 

 시호야!

 

 [가쁜 숨소리]

 

 [가쁜 숨소리]

 

 [쿵쿵 내려친다]

 

 [상운의 가쁜 숨소리]

 

 시호

 

 [상운의 다급한 숨소리]

 

 (상운시호야

 

 [울먹인다]  괜찮아?

 

 다친 덴?

 

 금방 구해 줄게

 

 [그르렁거리는 소리]

 

 [음산한 효과음]

 

 ?

 

 [긴장되는 음악]

 

 (시호언니

 

 (철용드디어 만났네?

 

 널 죽이려고 계속 찾았는데  [시호가 울먹인다]

 

 [철용의 기괴한 웃음]  [시호의 비명]

 

 [긴박한 음악]  (시호안 돼!

 

 안 돼!  [철용의 힘주는 신음]

 

 [시호의 비명]

 

 [상운의 힘겨운 숨소리]  (철용죽어

 

 [상운이 철용을 칼로 푹 찌른다]  [철용의 비명]

 

 [시호의 힘겨운 숨소리]  [철용의 분한 신음]

 

 [상운의 놀란 숨소리]

 

 [상운의 거친 숨소리]  (상운도망쳐!

 

 도망쳐!

 

 [철용의 힘주는 신음]  - (상운빨리 가!  - (시호언니!

 

 [시호의 비명]  [상운의 힘겨운 신음]

 

 (시호언니!  [철용의 비명]

 

 (상운도망가

 

 [엘리베이터 버튼음]

 

 (상운괜찮아?

 

 빨리 타

 

 [어두운 음악]

 

 이거 타고 올라가서 밖으로 나가

 

 언니는?

 

 나랑 같이 있으면 위험해

 

 언니언니언니

 

 [가쁜 숨소리]

 

 [첨벙거리는 소리]  [절뚝거린다]

 

 [부글거리는 소리]

 

 [놀란 숨소리]

 

 [긴박한 음악]  [상운이 놀란다]

 

 [상운의 비명]  [그르렁거리는 소리]

 

 [짐승 울음]

 

 [짐승 울음]

 

 [상운의 힘겨운 신음]  괜찮아?

 

 [상운이 콜록거린다]

 

 [어두운 음악]  [상운이 콜록거린다]

 

 [그르렁거리는 소리]

 

 [거친 숨소리]

 

 괜찮아

 

 [가쁜 숨소리]

 

 너 왜 안 가고 왔어?

 

 내가 언니 혼자 두고  어떻게 도망가!

 

 (시호여기서 빨리 나가자?

 

 잠깐만

 

 그 남자가 아직 싸우고 있어

 

 도와줘야 돼

 

 [상운의 거친 숨소리]  무슨 소리야?

 

 방금 물에 뛰어든 남자  불가살이잖아

 

 [긴장되는 음악]

 

 네가 어떻게 알아?

 

 집에서 그 남자 마주쳤었어

 

 손이 닿았는데  사람이 아닌 거 같았어

 

 언니를 죽이려고 하는 불가살이지?

 

 그러니까 빨리 도망가야 돼가자

 

 (시호?

 

 (상운그렇지만

 

 (시호빨리 도망가자니까!

 

 [짐승 울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시호빨리 가자고!

 

 [가쁜 숨소리]

 

 ?

 

 [그르렁거리는 소리]

 

 [괴성]

 

 [음산한 효과음]

 

 [그르렁거리는 소리]  [긴박한 음악]

 

 [컥컥거리는 소리]

 

 [우두둑거리는 소리]

 

 [짐승 울음]

 

 [무거운 음악]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차분한 음악]

 

 [쓸쓸한 음악]

 

 (시호어떡하려고?

 

 [상운의 가쁜 숨소리]

 

 [시호가 놀란다]

 

 언니

 

 이 남자 죽은 거 같아

 

 숨을 안 쉬어

 

 [가쁜 숨소리]

 

 (호열경찰이 오고 있어요!

 

 [호열의 놀란 숨소리]

 

 이 친구

 

 괜찮은 거예요?

 

 괜찮아요잠시 기절한 거예요

 

 [호열의 한숨]

 

 [차분한 음악]

 

 (상운시호야

 

 옛날 우리 사건 맡았던 형사님이셔

 

 이상하게 낯이 익네요

 

 (호열혹시 우리  전에 본 적 있나요?

 

 아니요

 

 [부글거리는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호열이 놀란다]

 

 [호열의 놀란 숨소리]

 

 (호열저 사람…  저 납치범 아니에요?

 

 어쩌다

 

 설마 이 친구가

 

 (상운형사님

 

 저희 일단  그냥 보내 주시면 안 돼요?

 

 (호열아니

 

 경찰이 오면  상황 설명을 좀 해야 되는

 

 (상운그러니까요  경찰이 오기 전에

 

 이 남자랑 가게 해 주세요

 

 [쓸쓸한 음악]

 

 (시호진짜 저 남자 데려갈 거야?

 

 저 남자도 불가살이잖아

 

 [애잔한 음악]

 

 상연 언니가  찾으라고 했던 거 기억나?

 

 불가살을 죽이는 칼

 

 (상운

 

 저 남자야

 

 내가 15년간 찾아 헤맸던 칼이

 

 힘들게 겨우 찾았는데

 

 버리고 갈 순 없어

 

 내 거니까

 

 내 칼이야

 

 (시호근데 지금  우리 어디 가는 거야?

 

 그나마 가장 안전한 곳

 

 [차 문이 달칵 열린다]

 

 (도윤어떻게 됐어요?

 

 [차 문이 탁 닫힌다]  ?

 

 이 누나는 누구

 

 설마?

 

 맞아내 동생

 

 (도윤우아대박

 

 형이랑 진짜 같이 구한 거예요?  [차 문이 달칵 열린다]

 

 괜찮아요어땠어요?

 

 안 무서웠어요?

 

 (시호이 정신없는 애는  또 누구야?

 

 이 남자랑 아는 사이  너 나 좀 도와줘

 

 

 

 (도윤대박

 

 [도윤의 힘주는 신음]  [도윤과 상운의 힘겨운 숨소리]

 

 (도윤완전 무거워잠깐

 

 [도윤의 힘주는 신음]

 

 2층엔 절대 못 가요

 

 [도윤의 가쁜 숨소리]

 

 1년 치 운동 다 했네

 

 [한숨]

 

 형은 왜 이런 거예요?

 

 그게

 

 (상운물에 빠진 뒤에  숨을 안 쉬어

 

 저기요저기요일어나 봐요?

 

 저기요

 

 아이씨어떡하지?

 

 (도윤익사한 거 아니에요?

 

 인공호흡 해 봐요인공호흡

 

 (상운너 할 줄 알아?

 

 체육 시간에 배우긴 했는데

 

 (도윤근데 전 하기 싫어서요  [흥미로운 음악]

 

 왠지

 

 느껴 버리면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상운?

 

 (도윤뭐라고요?

 

 누나 동생이 부르는데요

 

 금방 가요

 

 [상운의 어이없는 웃음]

 

 [놀라는 숨소리]

 

 [긴장한 숨소리]

 

 (상운하나넷  [애잔한 음악]

 

 다섯여섯

 

 [울먹이며열여덟열아홉

 

 스물

 

 [상운이 울먹인다]

 

 [상운이 입바람을 후후 분다]

 

 [상운의 가쁜 숨소리]

 

 [상운의 힘주는 숨소리]

 

 열다섯열여섯열일곱

 

 열여덟열아홉

 

 [상운의 지친 숨소리]

 

 불가살이면  안 죽어야 되는 거 아니야?

 

 장난치지 마요

 

 일어나요

 

 [괴로운 숨소리]

 

 어떡해

 

 [상운이 울먹인다]

 

 [상운의 놀란 숨소리]

 

 (뭐 해?

 

 살았네요

 

 [잔잔한 음악]

 

 뭐 하긴요

 

 (상운물에 빠진 그쪽  구하는 중이죠

 

 [안도하는 숨소리]

 

 여기는?

 

 집이에요

 

 (상운경찰이 와서  거기서 도망쳐 왔어요

 

 [우두둑거리는 소리]

 

 괜찮아요?

 

 다쳤어요?

 

 [거친 숨소리]

 

 그 여자는시호

 

 

 

 (상운시호는 괜찮아요  여기 같이 왔어요

 

 [안도하는 숨소리]

 

 저기

 

 고마워요

 

 내 동생 찾아 줘서 고맙다고요

 

 너한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으니까 나가

 

 [옷을 북북 찢는다]

 

 [상운의 놀란 숨소리]

 

 (상운부러진 거예요?  내가 도와줄

 

 (나가라니까!

 

 알았어요나가요나가

 

 구해 줘도 성질이야

 

 [문이 탁 닫힌다]

 

 [힘주는 신음]  [우두둑거리는 소리]

 

 [활의 고통스러운 신음]

 

 [고통스러운 신음]  [우두둑거리는 소리]

 

 [활의 힘겨운 신음]

 

 [활의 힘겨운 신음]  [우두둑]

 

 [가쁜 숨소리]

 

 [부스럭거리는 소리]

 

 (도윤제가 있던 방인데  누나들이 쓰세요

 

 좀 더럽죠?

 

 너 여기 사는 거야?

 

 (시호근데 그 남자

 

 사람 아닌 건 알고 있어?

 

 (도윤에이당연히 알죠

 

 형이랑 저 사이에  비밀 같은 거 없어요

 

 [도윤의 헛기침]

 

 (시호안 무서워?

 

 (도윤쫄보예요?  완전 멋있기만 한데

 

 힘도 세고 불사라니

 

 쩔죠완전 부러워

 

 바보냐그게 위험하다는 거잖아

 

 (도윤전혀요  그 형 성질이 더러워서 그렇지

 

 말만 그러고 쫓아내지도 않아

 

 은근 외로웠다니까

 

 [피식 웃는다]

 

 쉬세요

 

 [상운이 똑똑 노크한다]

 

 (상운살았어

 

 그 남자도 그렇지만

 

 쟤도 좀 이상해

 

 (상운그래도 쟤  나쁜 애는 아닌 거 같아

 

 봐 봐

 

 (시호으음?

 

 피딱지 앉았네

 

 - 너 병원 가 봐야겠다  - (시호아이

 

 (상운아프거나 어지럽거나  너 그러진 않아?

 

 (시호괜찮아

 

 [시호의 헛웃음]

 

 멀쩡해!

 

 공부 못하는 돌머리라서  머리도 단단한가 봐

 

 ?  [애잔한 음악]

 

 미안해

 

 미안해시호야

 

 (시호) [울먹이며언니

 

 많이 무서웠지?

 

 [흐느끼며무섭기도 하고

 

 (시호) '언니가 말한 게  다 사실이구나싶었어

 

 언니

 

 내가 그동안  언니 말 안 믿어 준 거

 

 진짜 미안해

 

 아니야

 

 내가 미안하지

 

 나 때문에 그런 일 겪게 해서

 

 다시는 그런 일 겪지 않게 해 줄게

 

 [시호가 흐느낀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풀벌레 울음]

 

 [한숨]

 

 뭐 해여기서?

 

 (상운아니

 

 그쪽이 밤사이에 마음 바꿔서  나랑 동생 죽일까 봐

 

 감시하는 중이에요

 

 [활의 어이없는 웃음]

 

 (상운어디 가요그 몸으로?

 

 (주방피가 필요해

 

 피요?

 

 (그렇게 인상 쓸 거 없어  사람 피 아니니까

 

 (상운그럼 기다려요

 

 내가 가져다줄게요

 

 (됐어

 

 어차피 잘 걷지도 못하잖아요

 

 (상운기다려요

 

 (?

 

 역겨워?

 

 인간 피를 마시고 살던 네가?

 

 [어이없는 숨소리]

 

 (상운그만 좀 합시다?

 

 나도 아픈 사람이랑  싸우기 싫거든요?

 

 그보다

 

 이름이 뭐예요?

 

 알아서 뭐 하게?

 

 우리가 서로  이름 부를 사이는 아니잖아

 

 

 

 그럼 제가 알아서 부르죠

 

 (상운불가살이니까 불 씨

 

 

 

 불 씨 아저씨 어때요?

 

 아니

 

 필요한 거 있으면 불러요

 

 왜 그랬어?

 

 (상운?

 

 (그냥 물속에  버리고 갔으면 됐잖아

 

 날 왜 구했어?

 

 [차분한 음악]

 

 그냥

 

 필요하니까요

 

 (상운그쪽이  불가살을 죽일 수 있는 칼이니까

 

 (옥을태

 

 네가 죽이고 싶어 하는  그놈 이름이야

 

 (을태그 여자가 무슨 말을 하든  절대 믿지 마

 

 너를 속이는 거니까

 

 (호열누가 범인을 죽였냐고?

 

 그걸 왜 나한테 물어?

 

 (함 형사그럼  누구한테 물어봐요?

 

 현장에 선배밖에 없었는데

 

 [한숨]

 

 누구예요?

 

 강철용이놈 죽인 사람

 

 (호열이 집

 

 맛이 변했네옛날 맛이 아니야

 

 (함 형사좀  거고만 좀 먹고

 

 먹방 찍어요?

 

 먹방이고 노래방이고

 

 (호열) [숟가락을 탁 놓으며]  왜 취조실이야?

 

 내가 용의자야?

 

 참고인 조사요!

 

 (함 형사연쇄 살인범이  죽었잖아요지금!

 

 [함 형사의 한숨]

 

 누가 죽인 거예요?

 

 선배 알고 있죠?

 

 [의미심장한 음악]

 

 그게

 

 다이빙장 들어가다가  어떤 놈이랑 스쳤는데

 

 [함 형사의 한숨]  (호열제대로 못 봤어

 

 기억이 잘 안 나

 

 아이나이 먹으니까

 

 그냥 눈도 침침하고  머리도 깜빡깜빡해

 

 (함 형사진짜  딱 봐도 구리네

 

 구린 건 네 입이고

 

 아휴담배 냄새

 

 (호열너 금연 안 하냐?

 

 [입바람을 후 분다]

 

 것보다  신원 조회 부탁한 거 어떻게 됐어?

 

 아참

 

 그 지문 누구 거예요?

 

 신원 조회가 아예 안 되던데?

 

 (호열?  [휴대전화 진동음]

 

 잠깐만요

 

 (함 형사서장님

 

 신원이 없다고?

 

 (함 형사?

 

 뭐야그놈?

 

 알겠습니다

 

 (함 형사저기선배  그밥 다 먹었으면 빨리 가세요

 

 [함 형사가 의자를 드르륵 뺀다]  갑자기?

 

 [휴대전화를 탁 내려놓는다]

 

 [호열의 힘주는 신음]

 

 (호열뭐  뭐 더 물어볼 거 없냐?

 

 [호열의 헛기침]  (함 형사위에서  빨리 마무리 지으래요

 

 범인이 자살했잖아요

 

 [의미심장한 음악]

 

 (호열너 방금

 

 자살이랬냐?

 

 (함 형사네  강철용이 부검 결과 떴대요

 

 자살이래요

 

 (시장박 서장  어떻게 됐어요?

 

 []  에이씨

 

 자살이든 타살이든  상관없다니까!

 

 살인범 새끼가 어떻게 죽든 말든

 

 [한숨 쉬며

 

 빨리 마무리나 지어요

 

 괜히 그우리 시 이미지  안 좋아지니까  [문이 달칵 열린다]

 

 알았어요?

 

 (시장) [휴대전화를 툭 놓으며]  이 싹수없는 새끼가

 

 뒈지려고

 

 [시장이 놀란다]

 

 [시장의 헛기침]

 

 회장님은요?

 

 좀 늦으시네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면담이 있어서요

 

 [문이 탁 닫힌다]  아이씨

 

 [헛기침]

 

 [긴장되는 음악]

 

 (을태왜 그랬어?

 

 민시호 데려오라는 게  그렇게 어려웠어?

 

 제가 도착할 땐  상황이 끝나 있었습니다

 

 (부하강철용은 죽어 있고  경찰이 와 있었습니다죄송합니다

 

 (을태그랬구나

 

 하긴 단활이 거기를  그렇게 빨리 찾을지 몰랐으니까

 

 맞아나도 방심하긴 했어

 

 근데

 

 운전을운전을 좀  빨리하지 그랬어?

 

 죄송합니다  다시는 실수 안 하겠습니다

 

 [웃음]

 

 알았어

 

 (을태그러든가

 

 [음산한 음악]

 

 [철컥]

 

 [철컹]

 

 [그르렁거리는 소리]

 

 [철컹거리는 소리]

 

 [우두둑거리는 소리]

 

 [철컹거리는 소리]

 

 [그르렁거리는 소리]

 

 [짐승 울음]  [긴장되는 음악]

 

 [우두둑거리는 소리]

 

 [겁먹은 숨소리]

 

 [울먹인다]

 

 [부하의 비명]

 

 [음침한 음악]

 

 지하의 쓰레기 좀 치워

 

 [차분한 음악]  (을태시장님미안해요  기다리게 해서

 

 [시장이 놀란다]

 

 (시장

 

 (을태어떻게잘 마무리했어요?

 

 앉아요편하게

 

 (시장) [웃으며

 

 시키신 대로 잘 처리했습니다

 

 염려 안 하셔도 됩니다

 

 (을태그렇게 자만하지 말고  끝까지 잘 지켜보세요

 

 (시장

 

 아니다

 

 하긴 15년 전에도  일 처리 하나는 정말 잘하셨으니까

 

 그러니까 이렇게 딱  시장도 되시고그렇죠?

 

 (을태이제 다음에는  중앙으로 가셔야죠

 

 (시장감사합니다

 

 초임 때부터  많은 은혜 받고 있습니다

 

 [을태의 웃음]

 

 근데

 

 [웃음]

 

 , 15년 전 처음 뵐 때와  변하신 게 없으십니다

 

 무슨 비결이라도 있나요?

 

 올해로 연세가

 

 [무거운 음악]

 

 나한테 질문을 다 하시네요

 

 (시장

 

 (을태수사 막으라고 할 때  이유는 물어보지도 않더니

 

 내 나이는 알고 싶나 봐

 

 (시장죄송합니다

 

 개가 주인 나이는 알아서 뭐 하게?

 

 [옅은 헛기침]

 

 [긴장되는 효과음]

 

 [어두운 음악]

 

 [새가 지저귄다]

 

 (을태하여간  개를 오냐오냐해 주면

 

 주인한테 버릇이 나빠져

 

 [리모컨 조작음]

 

 가끔씩은 목줄을 싹 틀어쥐어야

 

 그제서야 주인 무서운 줄 알 텐데  그렇지?

 

 (비서시장한테 시켜서

 

 경찰 조사를 막을  필요가 있었을까요?

 

 단활을 보호할 필요는 없었잖아요

 

 (을태아니필요해

 

 무슨 일이 있어도  단활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돼

 

 이번 일로 민상운과 단활이  오히려 손을 잡은 것 같던데요

 

 손을 잡아?

 

 [웃음]

 

 [을태의 웃음]  [긴장되는 음악]

 

 [을태의 헛기침]

 

 (을태깨질 거야조만간왜냐면

 

 단활은 나보다  그 여자를 더 미워하니까

 

 죽이고 싶던 원수를 옆에 두고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무거운 효과음]

 

 [끼익]

 

 [몽환적인 음악]

 

 [음산한 효과음]

 

 (상운드디어 이 아이가

 

 너를 내게 데려왔다

 

 네 손의 흉터

 

 그 낙인

 

 넌 나를 벗어날 수 없다

 

 내 저주는

 

 [거친 숨소리]

 

 끝나지 않았다

 

 [거친 숨소리]

 

 [음산한 효과음]

 

 [긴장되는 효과음]

 

 [우두둑거리는 소리]

 

 [우두둑거리는 소리]

 

 [그르렁거리는 소리]

 

 [가쁜 숨소리]

 

 [거친 숨소리]

 

 [한숨]

 

 [덜컹거리는 소리]

 

 (도윤뭔 소리예요?

 

 [흥미로운 음악]

 

 [상운의 멋쩍은 웃음]

 

 (상운이거 아주 살짝

 

 진짜 아주 살짝 열었는데

 

 살짝?

 

 떨어졌어

 

 (도윤아휴

 

 아이고겨우 달아 놨는데

 

 왜 건드려 가지고

 

 줘 봐요

 

 이거는 말이죠

 

 (시호아니사람 사는 집 맞아?

 

 멀쩡한 게 하나도 없어

 

 먹을 것도 없고

 

 그러게

 

 (도윤배고파요?  제가 나가서 뭐 좀 사 올까요?

 

 슈퍼가 좀 멀긴 한데

 

 그래?  [상운이 문짝을 탁 내려놓는다]

 

 그럼 내가 다녀올게

 

 (도윤그래요

 

 어디 가는데?

 

 

 

 (상운저 슈퍼에 좀 다녀오려고요

 

 다들 아무것도 못 먹어서요  [차분한 음악]

 

 (지금 밖에 나가면 위험해

 

 기다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난데어디야?

 

 심부름 좀 해 줘야겠는데

 

 (혜석아휴하다 하다 이제  [익살스러운 음악]

 

 음식 배달까지 시키냐?

 

 (어쩔 수 없잖아

 

 다리가 다쳐서 못 나가니까

 

 - (혜석많이 다쳤어어디 좀 봐  - (됐어

 

 (혜석아휴그러게 조심하라고  내가 몇 번을 얘기해

 

 네가 다치면  내가 귀찮아지잖아

 

 왜 들어와물건만 놓고 가!

 

 (혜석밥 먹고 갈 거야!

 

 (잔치 벌였어?

 

 고기는 왜 사 와?

 

 아니정육점 하는 사람한테

 

 무슨먹을 거 갖고 오라 하면  당연히 고기지

 

 정육점 하세요?

 

 자주 오시면 좋겠다

 

 - (혜석이 능글맞은 애는 뭐야?  - (도윤?

 

 능글맞다는 말은 처음 들어 보는데

 

 (도윤!  쿨 가이라는 말은 들어 봤다

 

 제가 좀 쿨해 보이긴 하죠?

 

 먹어도 돼요?

 

 (혜석아가씨는 왜 잘 안 먹어?

 

 지금 딱 맞게 익었어  더 익으면 타

 

 감사합니다

 

 (혜석다친 데는 없지?

 

 그러게 왜 도망을 쳐서  이 난리를 만들어!

 

 왜 그랬어?

 

 [의미심장한 음악]

 

 저 아저씨 사진 보고요

 

 (시호수상해서 도망친 거예요

 

 - 무슨 사진?  - (혜석

 

 (혜석아무것도 아니야

 

 [웃음]

 

 (상운안녕하세요  산에서 뵀었죠?

 

 민상운이라고 합니다

 

 고기 제가 구울게요

 

 아유그럴래요?

 

 [애잔한 음악]

 

 (상운많이 먹어

 

 (시호

 

 (혜석후추를 좀  가져와야 되겠다

 

 [혜석의 헛기침]

 

 (?

 

 민상운 저 여자  그냥 저대로 둘 거야?

 

 당분간은

 

 옥을태가 계속 노리니까

 

 전생의 아내랑  그 아내 죽인 원수랑 같이?

 

 (혜석막장이 따로 없네

 

 저 여자도 오케이 한 거야?

 

 네가 무슨 짓을 꾸미는지  다 알면서?

 

 나보다 옥을태가 더 싫은 거겠지

 

 (혜석저 여자도 보통은 아니다

 

 아니원수 잡겠다고  호랑이 굴에 들어앉아?

 

 

 

 [지글거리는 소리]  (상운많이 먹어

 

 (시호언니도 먹어  그만 굽고

 

 (상운나 먹고 있어

 

 근데 이 시간에  고기는 잘 안 넘어가

 

 (도윤왜요잘만 넘어가는데

 

 [상운이 피식 웃는다]

 

 (상운맞다

 

 근데 너 진짜 나이가 몇 살이야?

 

 저번에 나한테  교복 입고 서른이라더니?

 

 (도윤그건 상황상상황상

 

 (시호서른은 무슨  딱 봐도 애잖아

 

 (도윤애라니요?  이래 봬도 저 산전수전

 

 인생의 뭐단맛쓴맛  뭐별의별 맛은…  [잔잔한 음악]

 

 제가 다 느껴 본 사람이에요

 

 (시호그래서  지금 이 시간에 학교도 안 가니?

 

 - 방학인데요?  - (시호거짓말

 

 (도윤학교 가도 친구 없어서  재미없거든요?

 

 (시호학교를 무슨  재미로 다니냐?

 

 그래도 졸업은 해야지

 

 (도윤검정고시 치면 되잖아요

 

 검정고시는 뭐 쉬운 줄 알아?

 

 [도윤의 한숨]

 

 (도윤인생에 쉬운 게  어디 있겠어요?

 

 요즘 다 어렵게 살아요

 

 누나세상 물정을  너무 모르시네진짜

 

 - [헛웃음 치며?  - (상운그만하고

 

 (상운너희 고기나 먹어

 

 너도 일로 와

 

 (도윤저 더 주세요  [살짝 웃는다]

 

 [쿵쿵거리는 소리]

 

 누구지?  [쿵쿵거리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  올 사람이 없는데

 

 [도윤의 힘주는 신음]  [쿵쿵거리는 소리]

 

 나가요!

 

 [도윤이 문을 달그락 연다]

 

 [무거운 효과음]

 

 (도윤?

 

 왜 또 왔어요?

 

 너 보러 온 거 아니야

 

 이 집 주인 놈 어디 있어?

 

 [문이 탁 닫힌다]

 

 꼭 죽을 사람 같더니만 멀쩡하네

 

 우리 둘만 얘기 좀 할까?

 

 (호열그거

 

 나도 끼워 줘

 

 (?

 

 뭐를요?

 

 (호열불가살 잡는 거 말이야

 

 민상운 씨 말로는  네가 불가살을 잡을 수 있다면서?  [활의 한숨]

 

 갑자기 왜요?

 

 나쁜 놈 잡겠다는데 왜긴 뭘 왜야?

 

 (호열그놈이 15년 전  민상운 모녀 사건 범인이잖아

 

 게다가 불가살이랑 관련된 사건을

 

 그놈이 모조리 덮고 있어

 

 반드시 잡아야 돼

 

 형사 그만두셨다면서요

 

 (이제 상관없잖아요

 

 상관있어  [애잔한 음악]

 

 그놈을 찾으면  묻고 싶은 게 있거든

 

 (왜요?

 

 불가살이 형사님에게  뭔 짓이라도 했어요?

 

 [어린 호열이 울먹인다]  (호열 동생) [힘겨운 목소리로]  불가살이 왔어

 

 불가살이

 

 [음산한 효과음]  [그르렁거리는 소리]

 

 [겁먹은 숨소리]

 

 그건 알 거 없고

 

 (호열사람 죽이는  그런 괴물 새끼는

 

 꼭 잡아야 돼

 

 솔직히

 

 처음엔 그쪽이 불가살인 줄 알았어

 

 근데

 

 민상운 씨가 같이 있는 거 보니까  그건 아니겠지

 

 그래도 말이야

 

 여전히 수상하단 말이지

 

 뭐가 수상한데요?

 

 당신 신원 조회가 안 되더라고

 

 (호열마치 세상에 없는 사람처럼

 

 그리고 전생에 귀물인지  뭐시긴지 하는

 

 그 연쇄 살인범들 찾았잖아

 

 당신

 

 진짜 뭐 하는 사람이야?

 

 이름이 뭐야?

 

 (그럼 네 이름은

 

 앞으로 ''이다

 

 ''?

 

 (다시 살라는 의미다

 

 활입니다

 

 단활

 

 ''?

 

 이름이 요상하네

 

 (호열요렇게

 

 요렇게 쏘는 활?

 

 아니야?

 

 [한숨]

 

 아무튼 신원 조회도 안 되는데

 

 이 집이랑 차랑 다 누구 소유야?

 

 이거 다 불법인 거 아니야?

 

 (혜석어이거기 아저씨!

 

 듣자 듣자 하니  내가 참을 수가 없네

 

 왜 남의 집에 쳐들어와서  사람을 못살게 굴어?

 

 아저씨가 뭔데?

 

 (도윤형사였대요전직 형사

 

 (혜석) '전직'…

 

 현직 형사도 아닌 양반이  왜 사람을 붙잡고 신문하고 그래?

 

 아이그러는 아주머니는 누군데

 

 (호열이렇게 마구 끼어드시나요?

 

 (혜석이놈이 내 아들인데왜요?  [흥미로운 음악]

 

 내가 남편 없이 애를 낳아서  호적에 못 올렸어요됐어요?

 

 아이무슨 그런

 

 (호열말도 안 되는 그런

 

 (도윤) [어색하게 웃으며]  형사님

 

 밥 드셨어요?

 

 고기가 너무 좋아

 

 - (도윤가요  아니이거

 

 (도윤아이가요가요가요

 

 (호열무슨 아들

 

 

 

 (혜석

 

 아들?

 

 그럼 어떡해

 

 그래도 나 잘했지?

 

 (고깃값?

 

 (혜석아니집에 쌀도 없고  밥솥도 없어

 

 사람들 굶길 거야?  이것저것 사 와야지

 

 용돈도 좀 주면 좋고

 

 [웃으며엄마 용돈

 

 [깔깔 웃는다]

 

 [한숨]  [애교스럽게주세요

 

 [혜석의 웃음]

 

 (상운…  [상운이 살짝 웃는다]

 

 형사님

 

 두 분 괜찮은가 싶어서  보러 왔어요

 

 (상운

 

 어제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뭘요

 

 15년 전엔 도움도 못 됐는데

 

 (호열그보다

 

 동생분 몸은 좀 어때요?

 

 다친 데 없어요?

 

 

 

 (상운납치당할 때  머리를 좀 맞은 것 같은데

 

 검사를 받아 봤으면 해요

 

 부탁 좀 드려도 될까요?

 

 (호열

 

 (상운저희 병원에 좀  데려다주셨으면 해서요

 

 (시호) [작은 목소리로]  괜찮다니까

 

 (상운안 돼병원에 가야 돼

 

 우리끼리는 아직 위험하고

 

 언니 말 들어요

 

 말 나온 김에 바로 출발해요

 

 (호열준비해서 나와요

 

 - (상운?  - (시호괜찮은 거야?

 

 (시호경찰도 믿지 말라고 한 거  아니었어?

 

 

 

 (상운근데 저 형사님은  믿어도 될 거 같아

 

 시호야먼저 내려가 있어?

 

 (시호진짜 괜찮다니까

 

 [상운이 살짝 웃는다]

 

 [상운의 놀란 숨소리]

 

 [상운의 거친 숨소리]  [철용의 힘주는 신음]

 

 (상운도망쳐빨리!

 

 [쓸쓸한 음악]

 

 (너를 도와줄게

 

 너도 날 도와

 

 그놈을 죽일 방법을 찾아

 

 (그놈을 죽이기 전까지

 

 인간으로 살려 둘 테니까

 

 [상운이 흐느낀다]

 

 [풍덩]

 

 [문이 탁 닫힌다]

 

 [문이 탁 닫힌다]

 

 (상운저기요

 

 저 형사님이랑  동생 병원에 좀 다녀올게요

 

 (형사님?

 

 그럼 넌 갈 필요 없어

 

 형사님하고 둘이 다녀오라고 해

 

 아니요저도 가야 돼요

 

 집에 가서 챙겨 올 것도 좀 있고

 

 (버려다 쓸모없는 거니까

 

 (상운쓸모없지 않아요

 

 엄마랑 언니 유품이 있다고요

 

 가족사진이랑

 

 (그게 쓸모없다는 거야  네 가족이 아니야

 

 어쩌다 환생 중에 너한테 엮인  운이 없는 사람들일 뿐이지

 

 [어이없는 숨소리]

 

 진짜

 

 (상운그 말 들으니까  저 더 갔다 와야겠네요

 

 []

 

 [무거운 음악]  (내 말 이해 못 하겠어?

 

 넌 나 없인 아무 데도 못 가

 

 나한테 옥을태를  죽여 달라고 부탁한 순간부터

 

 넌 내 거야

 

 내 말대로 해

 

 [무거운 효과음]

 

 (상운아니요  뭔가 착각하나 본데요

 

 여기 내가 있고 싶어서  있는 거예요

 

 당신은 내가 찾은 칼이니까

 

 옥을태를 죽일 수 있는 칼

 

 [한숨]

 

 그 집엔 갈 생각도 하지 마

 

 (옥을태가  칼을 갈고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멀어지는 발걸음]

 

 [불길한 음악]

 

 [그르렁거리는 소리]

 

 [어두운 음악]

 

 [상자를 툭 놓는다]

 

 잘도 도망치고 다녔네

 

 우리 민상운 씨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이것 봐라

 

 결국 그 방법까지 쓸 거야?

 

 [수첩을 툭 놓는다]

 

 [풀벌레 울음]

 

 (시호왜 갑자기 안 간다는 거야?

 

 (상운형사님이랑  같이 가면 되잖아?

 

 죄송해요부탁 좀 드릴게요

 

 (호열죄송할 게 뭐 있어요  걱정하지 말아요

 

 - 갈까요?  - (시호

 

 [자동차 시동음]

 

 (도윤누나!

 

 맛있는 거 많이 사 올게요

 

 그동안 형이랑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요

 

 (혜석시끄러워

 

 조심히 다녀와

 

 (상운운전 조심하세요

 

 [무거운 음악]  [헛기침]

 

 [노크 소리가 난다]

 

 다리는 다 나은 거예요?

 

 보다시피

 

 (상운그럼 사람들 없는 틈에  그 얘기 좀 해요

 

 옥을태를 죽일 방법에 대해

 

 [무거운 음악]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이거

 

 이거 진짜 나예요?

 

 [쓸쓸한 음악]

 

 (내가 말했잖아

 

 너한테는 수많은 전생이 있었다고

 

 그 흔적이야

 

 [상운의 아파하는 신음]

 

 [상운의 힘겨운 숨소리]

 

 (상운왜 이래요

 

 다쳤는데 왜 말 안 했어?

 

 별거 아니에요

 

 (앉아 있어

 

 (상운그냥 삔 거라니까요

 

 (터럭손한테 다친 거 아니야?  다리 못 쓰고 싶어?

 

 옥을태가 쳐들어오면  들쳐 메고 달리게 할 거야?

 

 민폐 끼치지 마

 

 [애잔한 음악]  그럴 일 없어요

 

 [부스럭거리는 소리]

 

 [활이 서랍을 탁 닫는다]

 

 저기내가 할게요

 

 (내가 하는 게 빨라  많이 해 봤으니까

 

 (네가 전생에  얼마나 잔인한 악귀였는지  [상운의 떨리는 숨소리]

 

 내게 무슨 짓을 했는지

 

 이럴 필요 없어요

 

 날 죽이려던 당신이

 

 (상운자꾸 날 도와줄 때마다  헷갈린다고요

 

 그러니까 이렇게 쓸데없이  잘해 줄 필요 없다고요나한테

 

 [활이 서랍을 드르륵 연다]

 

 나 당신 말대로 할게요

 

 전생에 내가 불가살이었고  당신 가족을 죽였다면

 

 옥을태가 죽으면 혼을 돌려줄게요

 

 내가 불가살이 돼서  우물에 갇힐게요

 

 [헛웃음]

 

 난 또 무슨 대단한 얘기를 한다고

 

 (네가 결정한 듯이  얘기하지 마

 

 너한테 선택권은 없으니까

 

 아니요

 

 [무거운 음악]

 

 (상운선택권은 나한테 있어요

 

 내가 당신을 배신할 수도 있으니까

 

 - 배신?  - (상운당신도 약점이 있잖아요

 

 (상운다치면  사람처럼 고통을 느끼고

 

 상처 회복 시간도 걸려요

 

 내가 당신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다치게 하면

 

 도망칠 수 있어요

 

 도망치면 또 찾아내면 그만이야

 

 몇십 년이고 몇백 년이고

 

 고통스럽잖아요

 

 (상운시간이 걸리면 걸릴수록  고통스럽잖아요

 

 가족을 잃은 기억 때문에

 

 힘들잖아요

 

 나도 겪어 봐서 알아요

 

 대신

 

 당신 말이 사실이라는 걸  좀 증명해 주세요

 

 그럼 당신 뜻대로 할게요

 

 내 혼이

 

 원래 당신 혼이었다는  증거가 있어요?

 

 너를 노리는 그자들

 

 (터럭손그슨새

 

 다 내가 죽였던 귀물들이야

 

 나에 대한 원한 때문에  내 혼을 가진 너를 쫓는 거고

 

 그럼 내가 불가살이라는 증거는요?

 

 불가살이었던 네가  내 혼을 빼앗을 때

 

 (내가 네 어깨에 칼을 찔렀어

 

 [날카로운 효과음]  [활이 칼로 푹 찌른다]

 

 [힘겨운 신음]

 

 (네 스스로  그 상처에 저주를 걸었고

 

 (여인나는 다시 태어난다

 

 네가 준 이 상흔을 가지고  [바람이 휭 분다]

 

 환생한다고 했어

 

 [고조되는 음악]

 

 어깨에 그 상처를 가지고

 

 어깨의 상처요?

 

 (어린 상운아니

 

 이상한 남자가 따라와서

 

 얼굴 봤어?

 

 어떻게 생겼어?

 

 (어린 상운차에서 내리더니  어깨를 볼 수 있냐고 하던데?

 

 () 15년 전  네 언니의 시신을 확인했을 때

 

 그 상처가 있었어

 

 혼을 나누어 쌍둥이로 태어난  네 어깨에도

 

 분명히 그 상처가 있을 거야

 

 [무거운 음악]

 

 당신 말대로

 

 (상운우리 언니는 태어날 때부터  어깨에 흉터가 있었어요

 

 근데요

 

 흉터 같은 거 없이 태어났어요

 

 그럼 나는

 

 불가살이 아니잖아요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진짜 뭐야?

 

 [쓸쓸한 음악]

 

 (네가  일곱 번째로 죽었던 곳이야

 

 []

 

 (마을 사람들은

 

 미친 큰딸이 집에 불을 지르고  도망친 거라고 했어

 

 (상운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요

 

 (전생의 기억을 찾아야 해

 

 옥을태를 죽일 방법을  기억해 내야 한다고

 

 (남자부르시면 달려와야죠

 

 (혜석여섯 살 때  활이 날 구해 줬어

 

 (시호제가 한번  확인해 봐 드릴까요?  [의미심장한 효과음]

 

 (을태이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을태의 비명]

 

 하루라도 빨리 없애야 돼

 

.불가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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