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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침없이 하이킥 79

79 회 ㅣ 2007-03-02

씬/1	여자반 교실 (D, 야외)

자막	제  79  화

	민정이 학생들 사이를 걸어다니며 교재 읽는 모습 디

졸브로 여러컷

민정	The earliest Japanese writers were greatly

influenced by the Chinese.

	Without a writing system of their own, the

Japanese adopted and tailored...

	민정이 맨 뒷줄 창가쪽에 갔을 때쯤 밖에서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민용 목소리가 들린다. 자기도 모르게 시선 창밖으로

향하는

씬/2	학교 운동장 (D, 야외)

	민용이 남학생들 모아놓고 뜀뛰기 시키고 있다.

민용	하나 둘 셋 넷 둘 둘 셋 넷..얌마 똑바로 안해?!!

씬/3	여학생 교실 (D, 야외)

	부감으로 보이는 민용 모습.

	민정이 심란하게 창밖 내다보고 있자 뒷줄 여학생이

돌아보는

민정	(얼른 읽으며 다른 곳으로 간다) tailored Chinese

characters to their own needs. This is shown clearly in the

most ancient complete works...

씬/4	거실 (D)

	문희와 준하가 치킨 먹으며 티비를 보고 있다.

	해미와 순재가 들어온다.

해미	다녀왔습니다.

문희	어 그래. (하고) 여보 지금 밥 뜸 들이니까 좀만 기다려

요.

순재	아직 밥도 안 하고 뭐했어? 배고픈데. (앉는)

해미	(앉으며) 금방 점심 먹을건데 치킨을 뭐하러 먹어?

준하	아침을 너무 적게 먹어서.

순재	으이구 으이구. (발로 차며 신문 읽는다)

	섹션티비에 최수종 나와서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부인

과 살겠다는 인터뷰 나오는

문희	으이구 거짓말도 잘하네.

준하	뭐가?

문희	다시 태어나도 또 지금 마누라랑 살겠다고? 거짓말이

야 저거.

준하	왜요? 진심이겠지. 나도 다시 태어나도 민호엄마랑 다

시 살껀데?

문희	뭐?

해미	(웃으며) 내가 남자로 태어나면 어떡해?

준하	그럼 내가 여자로 태어나지 뭐.

해미	(웃는) 오~케이.

준하	(노래하는)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해미	그것은 우리의~ 바램~ 이었어~

문희	(짜증스럽게 보는)

해미	어머님. 어머님도 다시 태어나시면 아버님이랑 사실거

예~요?

문희	응? .....

순재	(신문 보다가 흘끔 보는)

해미	아버님이랑 사실꺼냐구요~

순재	뭘 물어. 내가 안 살아주면 할망구가 누구한테 시집을

가? 나니까 살아주지.

준하	우와 아버지 자신감 대단하신데~ 엄마 진짜 아버지랑

다시 사실꺼예요?

문희	(대답 피하며 티비보는) 어우 시끄러 티비 좀 보자. 장

동건 나와.

순재	(표정)

	티비에 장동건이 나와서 인터뷰하는

문희	참 귀티나게 생겼어. 어쩜 저렇게 잘생겼을까? 조각이

네 조각.

해미	(웃으며) 아버님 어머님이 대답을 회피하시는데요?

준하	아버지 자신감에 넘칠 상황이 아니신거 같은데요.

문희	아이구 어른을 갖고 놀려라. 밥 다 됐나. (얼른 주방으

로 간다)

순재	(표정)

씬/5	주방 (D)

	문희가 밥통을 열어보고 있는데 순재가 들어온다.

문희	금방 밥 풀께.

순재	(물을 마시면서 보다가) 왜 대답을 안해?

문희	어?

순재	나랑 살건지 안살건지 물어보는데 왜 대답을 안해?

문희	유치하게 애들 앞에서.

순재	유치하긴. 왜 대답을 안해? 당신 나랑 안 살꺼야? 어?

그런거야?

문희	아유 다음생이 있기나 해? 있지도 않은 얘길 해서 뭐

해?

순재	만약에 있으면 어떡할껀데. 대답해. 나랑 살꺼야 안살

꺼야?

문희	왜 그래 진짜? 별것도 아닌걸 갖구. (밥 푸는데)

순재	빨리 대답해. 나랑 살어 안 살어? 어? 살어 안 살어?

(옆구리를 찌르는)

문희	아유 (귀찮아 피하며) 내가 미쳤어 당신이랑 또 살게.

	E. 충격 코드

	순재, 놀란 표정으로 문희 보는데

문희	당신같이 무뚝뚝하고 멋없는 사람하고 한평생 살면서

고생했으면 됐지 뭐가 아쉬워서 또 살어? (농담하듯) 안 살아요~

그럴바엔 차라리 독신으로 살꺼야~

순재	(표정)

해미	(들어오는) 밥 다 됐구나. 돌김 저거 뜯어서 먹어볼까

요 어머님?

문희	어 그래.

순재	(표정. 확 나가는)

해미	왜 저러세요?

문희	몰라. 다음생에 같이 살기 싫다 그랬더니 삐졌나보다.

참 내.

해미	네?

씬/6	여자반 교실 (D, 야외)

	종이 울리고

민정	12페이지부터 다음시간에 하자. 숙제 빼먹지 말고.

여학생들	네~

민정	(나가는)

씬/7	학교 복도 (D, 야외)

	민정이 교실문을 열고 나오는.

	여학생들이 수다떨며 앞으로 뒤로 쏟아져나오는

	민정이 걷다가 표정.

	맞은편 복도끝에서 민용이 막 들어오다가 시선이 마주

친다.

	학생들 지나다니는 사이로 서로 잠시 쳐다보는

	민정이 자기도 모르게 좀 울컥하는 듯 하자

	민용이 눈인사하고 계단쪽으로(또는 교실문으로) 바

로 사라져버리는

	민정, 표정

씬/8	주방 (D)

	점심 먹고 있는 순재, 문희, 준하, 해미

준하	그래서 아버지 정현화학꺼 다 팔고 소정건설이랑 지연

수산만 가지고 있으려구요.

순재          (문희 보며 표정. 노려보는 듯 관찰하는 듯한 눈빛인)

준하	그리고 증권사 친구가 병건제약 빨리 사라고 추천하던

데..

순재	(말 끊으며) 대체 이유가 뭐야 이유가?

준하	네? 아 신약을 하나 개발했다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순재	(숟가락으로 준하 때리며) 너 말구. (문희한테) 이유

가 뭐야 이유가?

문희	나? 뭐가?

순재	왜 나랑 안 살겠단 거야? 이유가 뭐야?

문희	이 양반이 싱겁긴..또 그 소리야?

순재	뭔데? 이유가 뭐야? 왜 나랑 안 살아 왜?

해미	어머 아버님. 어머님이 다음 생에 같이 안 사신다 그래

서 마음 상하셨어요?

순재	(유치하다는 듯 비웃으며) 마음이 상해? 내가? 어허허

말도 안되는 소리.

	내가 마음이 상하긴 개뿔. 그게 아니라 궁금해서 그런

다 궁금해서.

	이 할망구가 무슨 똥배짱으로 그런 소릴 하나 싶어서.

문희	(OL) 아유 제발 밥이나 드슈.

준하	말씀해주세요 엄마. 나두 궁금하네. 아버지랑 안 살면

누구랑 살려구..?

문희	나도 다시 태어나면 장동건처럼 멋지고 잘생긴 신랑이

랑 살고 싶어서 그런다 왜.

순재	(숟가락으로 식탁 내리치며 버럭) 장똥근? 장똥근이

뭐하는 할방구야?

	그 자식이 누구야?

일동	(어이없어 보는)

문희	나 참..

순재	나 참? 이 여편네가. 장똥근이가 누구냐고?

준하	아버지 영화배우잖아요. 아까 티비 나오던 그 사람.

순재	영화배우?

해미	대한민국 대표 미남 장동건을 모르세요 아버님?

순재	몰라! (하고) 그러니까 나랑 안살겠단 이유가 그 장동

근인지 지랄옆차기인지 하는 놈하고 살고 싶어서 그런거야? 나 참.

문희	나도 좀 이쁘고 잘생긴 남자한테 사랑받고 살겠다 이

거야. 왜요?

	당신은 대신 이영애랑 결혼하면 되잖아.

순재	이용애? 이용애는 또 누구야?!

해미	아버님 연예인 너무 모르신다.

순재	그래 잘 살어 장동근이랑 잘 살어. 나는 이용앤지 뭔지

랑 살테니까.

문희	(웃으며) 알았수~ 아이구 신나라 대한민국 대표 미남

장동건이랑 같이 살 생각하니까 신나 죽겠네.

순재	(째려보고 밥 먹는)

준하	아버지 아무튼 그래서 지금 병건제약을 한 백주정도

만 우선..

순재	(괜히 짜증) 사지마 사지마! 아무것도 사지 마!

준하	(표정)

씬/9	순재 진료실 (D, 야외)

	순재가 노트북으로 검색중이다.

	<장동건>이라고 느리게 치는

	이미지 주르륵 뜨고 하나 클릭해보는

순재	이 자식이 장동건이야? 하이고~ 뭐 잘생기기는 개뿔.

(괜히 책상 발로 차는)

씬/10	학교 자판기 앞 (D, 야외)

	민정이 자판기 앞에서 생각에 잠겨 커피 뽑으려고 기

다리고 있다.

	커피잔을 드는 순간 나꿔채는 손.

	윤호가 커피 뺏는

윤호	선생님 잘 마실께요~~

민정	윤호야.

윤호	(손 흔들고 커피 들고 간다)

민정	(한숨 쉬고 다시 커피 뽑으며 OFF) 책상도 옆자린데

계속 이런식이면 안돼 서민정...미련 남아서 찌질거리는 꼴은 보이

지 말아야지. 내 눈치 보는 거 같은데 쿨하게 하자..부담주지 말고

아무렇지도 않게..그래..

	(커피를 뽑고는 다시 동전을 넣으며 마음 다지는)

씬/11	교무실 앞 복도 (D, 야외)

	민정이 커피 두잔을 들고 걸어오는

민정	(한숨 내쉰 후 OFF) 밝게..밝게..(하고 살짝 연습하는

ON) 이선생님 점심 드셨어요? 커피 한잔 하실래요? (한숨 내쉰

후 열린 문으로 들어간다)

씬/12	교무실 (D, 야외)

	민정이 들어와 밝게 인사하려는데 민용이 짐을 싸고

있다.

	민정, 표정

	여선생이 짐을 들고 민용책상으로 오는

여선생	제 자리 햇빛 많이 들어와서 불편하실텐데.

민용	저 햇빛 좋아합니다.

여선생	나중에 후회하지 마세요~

	민용이 박스 들고 옮기려다가 민정과 눈이 마주치는

민용	아..서선생 나 이사가요.

민정	(표정)

민용	(살짝 웃고는 멀리 떨어진 책상으로 간다)

민정	(표정)

여선생	어, 서선생님 그거 남는 커피예요?

민정	네? 네. 드세요. (주는)

여선생	이선생님이 자리 바꾸자 그래서 옆으로 왔어요~

	(웃으며) 우리 짝꿍됐으니까 앞으로 잘 지내요~

민정	네..(어색하게 웃는)

	여선생은 짐 풀고, 민정은 자리에 앉아 민용이 멀리서

짐 푸는 걸 본다.

	고개 숙인 채 쳐다보지도 않고 짐을 풀다 옆자리의 남

선생이 뭐라 말을 걸자 얘기하면서도 고개는 돌리지 않는

	민정, 표정 점점 섭섭함으로 가득차는

씬/13	거실 (D)

	순재가 가운입고 들어오는데 문희가 강냉이 먹으면서

<태극기 휘날리며> 보고 있는

순재	어이구 점심 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또 간식이야 또.

문희	왜 올라왔수?

순재	일이 있으니까 왔지. (서재로 가면서) 차 좀 내와. 저번

에 화개동에서 받아온거 남았지?

문희	직접 좀 타드시면 안돼요? 나 지금 영화관람 중인데.

순재	뭐? (돌아보는)

문희	당신 태극기 휘날리며 봤어요? 준하가 빌려왔는데 재

밌네.

순재	태극기..(돌아보다가 표정)

	장동건이 나오는 장면 나오는

순재	어이구 이게 누구야? 장동근이 아니야?

문희	어? 이제 알아?

순재	어 그래 저 자식 보느라고 남편 차도 안 끓여주겠다?

문희	아니 영화보는 데 갑자기 와서는.. 귀찮게..

순재	귀찮아? 오..그래. 장동근이가 시켰으면 냉큼 네~ 하

고 가져다줄 걸 내가 시키니까 귀찮다 이말이지 지금? 장동근이가

아니라 이순재니까.

문희	아유 또 무슨 말도 안되는 트집이야.

순재	트집이 아니라 장동근이가 그렇게 좋으면 장동근이네

가서 살어.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이거 장동근이가 아니고 내가

산 티비야. 그러니까 장동근이네 집에 가서 영화를 보던지 난리 블

루스를 추던지 하라고 어?

문희	아유 알았어요 알았어. (리모콘으로 일시정지 해놓고

일어나는) 차 끓여주면 될거 아니야

	문희, 주방쪽으로 가면 순재, 티비 보는

	준하가 한 구석에서 반신욕기에 들어가 반신욕 하고

있는걸 순재 모르는

	화면이 일시정지된 장동건 화면 있고 (눈 뒤집힌 장면)

순재	저 눈깔 뒤집은 놈이 뭐가 잘생겼다고..젊었을 적 나한

테 대면 얼굴도 아니네 뭐. 삐쩍 곯아가지군 기집애도 아니고..어

이구 어이구..보는 눈도 어찌나 없는지..

준하	아버지 정말 진심으로 하시는 소리세요?

순재	(돌아보고) 뭐 임마? (그제야 발견하는)

	저 자식은 왜 거기서 반신욕을 하고 있어?

준하	영화 보면서 하느라구요.

	근데 진짜 진심으로 하는 소리세요? 정말 장동건이 아

버지보다..

순재	뭐 뭐! (강냉이 준하에게 던지는)

준하	(몇개 줏어먹으며) 어 강냉이 좀 더 던져주세요.

씬/14	서재 (D)

	순재가 컴퓨터 보고 있는데 문희가 들어와 차를 내려

놓는

문희	안 내려가봐도 돼요?

순재	....

문희	여보 나 참 돈 있음 좀 줘봐.

순재	왜? 돈은 왜?

문희	왜긴. 생활비 떨어진지가 언젠데. 민용이가 요즘 입맛

이 없는지 밥을 안 먹어서 회나 좀 사오려고. 걔 회는 좋아하잖아.

순재	왜 그걸 나한테 달라 그래? 당신 좋아하는 장동근이한

테 가서 받어.

문희	뭐요?

순재	장동근이가 그렇게 좋다면서 장동근이한테 가서 받으

라고. 장동근이가 미래의 남편 아니야. 그럼 가서 생활비도 받아

와. 마누란데 모른척이야 하겠어?

문희	아 이 양반이 진짜. 계속 이럴거예요?

순재	.... (지갑에서 돈 꺼내주면서) 장동근이한테는 궂은

일 하나도 안 시키겠다 이거구만. 돈은 내가 죽을동 살동 벌어오

고 살기는 장동근이랑 산다 그러고. 야 뭐 이래..?

문희	하...(표정)

씬/15	순재방 (D)

	문희가 화장대 앞에 앉아 화장하고 있는

문희	저 영감탱이가 왜 저래 진짜..

	순재 들어와 메모지를 집다가 보는

순재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화장을 그렇게 정성들여 해?

문희	뭐가 또 시비예요? 내가 누구한테 잘 보여? 로션 바르

는건데.

순재	아..장동근. (알겠다는 듯 고개 끄덕이면서) 음.. 동근

이 만나러 가는 모양이지?

문희	진짜 이 사람이! 아 왜 자꾸 그래요 왜 자꾸?! 그리고

장동근이 아니라 장동건이야. 부를려면 똑바로 불러.

순재	어이구 남편 이름 잘못 불렀다고 화났구만! 화 내지

마. 화내면 주름 생겨.

	그럼 장동근이가 별로 안 좋아하지. 나 정도 되니까

그 주름 다 봐주며 살지 장동근은 그렇게 못해. (나간다)

문희	허이구 정말.. (기막혀 하는)

씬/16	학교 외경 (저녁)

씬/17	학교 복도 (저녁, 야외)

	민정이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우울하게 생각에 잠

겨 있는데 옆에서 팡팡 칠판 지우개를 털어 분필가루 날아와 머리

와 얼굴에 흰칠되는

민정	아 푸 푸..(콜록거리며 보면)

윤호	(칠판지우개 털다가) 어? 선생님 거기 계셨어요?

민정	하..너 일부러 그랬지?

윤호	몰랐어요~ (웃는)

민정	너 이제 선생님 안 괴롭힌다면서..

윤호	(O.L) 선생님 그러고 인상쓰고 있으면 진짜 못생겼거

든요.

민정	뭐?

윤호	그나마 웃는 게 좀 나아요. 억지로라도 좀 웃으세요.

	(하고) 뭔 일 있어요 또?

민정	아니..

윤호	(답답한 듯 한숨쉬며) 제가 하이킥 가르쳐줬잖아요. 화

나면 화도 내고 패주고 싶으면 확 패주라고..,배운 거 어따써요? 벌

써 까먹으셨어요?

민정	(어이없고) 뭐?

윤호	전 청소 다했으니까 갑니다~ (도망가는)

민정	윤호야 청소 다 안 끝났잖아~

	이때 여선생이 복도에서 부르는

여선생	서선생님. 얼른 정리하고 오세요. 회식. (하고 간다)

민정	아..네..

씬/18	남자반 교실 (저녁, 야외)

	민정이 들여다보면 민호, 범, 승현, 찬성 등 아이들이

청소하고 있다.

	승현, 찬성은 뒤에서 대걸래갖고 장난치고

민정	얘들아 청소 시간엔 청소만 해야지.

승현/찬성	에~~ (대충 하는)

민정	민호야 니가 마무리 좀 하고 가줄래? 선생님 일이 있어

서 지금 나가야겠네.

민호	네.

민정	고마워. 내일 보자.

민호/범	안녕히 가세요.

	민정, 나가고

민호	선생님이 좀 달라지시지 않았냐?

범	뭐가?

민호	넘어지질 않았잖아. 오늘 하루종일.

범	어 그러네? (놀라워하며) 왠일이야?

	잠시후에 우당탕 소리 나며 민정 비명소리 들리는

민호	어 선생님~ (뛰어나가고 OFF) 괜찮으세요?

범	그럼 그렇지. (고개 젓는)

씬/19	교무실 (저녁, 야외)

	민정이 절뚝거리며 들어오는데 선생들 이미 나갈 준

비 다 한

교감	어 서선생 왔네. 빨리 옷 입어요.

민정	네. (가방 챙기는)

선생들	(삼삼오오 떠드는) 아 배고파.. / 뭐를 먹나.. / 회 먹

죠 고기 말고..

교감	이선생은 왜 안와?

	이때 민용이 들어오는

교감	어 이선생.. 얼른 가자구.

민용	네? 아.. 죄송한데 저 집에 일이 좀 생겨서 못가겠는데

요.

교감	무슨 일?

민정	(표정)

민용	죄송합니다.

교감	어이구 사회생활 잘하는 이민용 선생. 개학 첫날 회식

부터 빠지시고.

	어찌나 인간관계를 잘하시는지. 꼭 대통령 출마하라니

까 알았죠?

선생들	(웃는)

교감	일 있다는데 어떡해. 우리끼리 갑시다.

여선생	(팔짱 끼며) 가요~

민정	네...

민용	(자리에서 무표정하게 외투 챙기고)

민정	(여선생에게 끌려 나가며 너무나 섭섭한 표정)

씬/20	거실 (N) + 주방 (N)

	문희, 준이 분유 먹이고 있고 준하 티비 보는데 해미

가 작은 쇼핑백 들고 들어온다.

준하	왔어? 일찍 끝났나보네.

해미	놓고 간 자료가 있어서 잠깐 들어온거야.

준하	손에 든 거 뭐야? 먹을 거야?

해미	귀신이네. (주방에서 물 마시는 순재 향해) 아버님, 김

경수 환자 보호자분이  고맙다고 한우셋트 놓고 가셨어요.

순재	어.. 그래?

문희	아유 한우셋트~ 좋다~

준하	엄청 비쌀거 아니야.

해미	엄청 비싸지.

준하	뭘 얼마나 고맙길래?

해미	풍 때문에 몸을 전혀 못 쓰던 분인데 침 계속 맞고 많

이 나으셨거든.

	부인이 정말 고생 많이하셨지. 병수발을 혼자 다 들었

거든.

문희	쯧쯧쯧. 풍환자 간병하는게 그게 얼마나 힘든데. 똥오

줌도 못 가릴꺼 아냐?

해미	한 반년 그랬는데 지금은 거동을 살살 해요.

문희	간병인을 쓰지 뭐하러 마누라가 그걸 다... 그게 무슨

개고생이야.

순재	(나오며) 개고생..? 그럼 당신은 내가 쓰러지면 수발

안 들어줄꺼야?

문희	(고개 돌리며) 어?

순재	내 수발 안 들어줄꺼냐고?

문희	당신은 멀쩡하잖아.

순재	내가 쓰러지면! 쓰러지면 어떡할껀데?

문희	아유 그 고생을 왜 해. 난 못해.

순재	뭐?

준하	(웃으며) 엄마. 말이래도 그냥 해주겠다 그러시지.

문희	(장난치듯) 싫다 얘. 그러다 나중에 약속 안 지킨다고

또 난리칠껄.

순재	(표정)

문희	내가 이 나이 먹고 당신 뒤처리까지 해야겠어요? 사람

이 양심이 있어야지.

	그러니까 말년에 구박 안 받으려면 건강하시구랴. 알

았죠?

순재	오호라 그렇단 말이지.

문희	그래요.

순재	그럼 장동근이는? 장동근이 수발도 안 들어줄꺼야?

문희	에..?

순재	표정 보아하니 장동근이 수발은 들어줄 표정이구만.

오호 그러니까 내 수발은 안되고 잘생긴 장동근이 수발은 다 들어

주고 이거야?

문희	무슨 소리야 또?

순재	장동근이만 된다 이거 아냐! 왜 장동근이는 무슨 꽃똥

을 싼대?

준하	아버지두 참. 왜 억지를..

순재	억지가 아니고 그렇잖아. 내 똥은 똥이고 장동근이 똥

은 무슨 금이야? 다이아몬드 똥이야?

문희	아유 이 양반이 진짜 하루종일 왜 이래 유치하게.

순재	유치해? 이 할망구가 사람을 유치하게 만들고 있으면

서! 내 똥은 똥이고 장동근이 똥은 매화라도 되나? 좋은 매화향이

라도 나나보지? 장동근이 똥은 임금 똥이야?

문희	말을 말아야지 내가.. 잘못했수. 잘못했어.

순재	에이. (방으로 들어가고)

	일동 멍하니 쳐다보다가

문희	왜 저래 진짜? 노망 났나.

해미	아버님이 장동건을 라이벌로 생각하시나봐요.

문희	뭐? 아하하하..(웃는)

준하	아버지 진짜 그런거야?

	그러니까 엄마를 사이에 두고 아버지랑 장동건이랑 삼

각관계야? 푸하하~

해미	어머님을 너무 좋아하시니까 그렇지~ 좋으시겠어요

어머님~

문희	하이구 내 살다 살다..장동건이 이 사실을 알면 아주

기함을 하겠다.

	(막 웃는)

씬/21	번화가 (N, 야외)

	교감, 선생들, 민정이 우르르 모여 고깃집에서 나오는

교감	2차 가야지 2차.

선생1	호프집으로 갈까요? 제가 좋은 데 알아요~

선생2	소주가 낫지 않아요?

여선생	서선생님 어디 아프세요?

민정	네? 아니요..

여선생	안색이 창백한데 아까부터. 고기도 하나도 안 먹고.

민정	네.. 속이 좀 안 좋아서 요새 약 먹고 있거든요.

	저 2차는 못 갈 거 같은데 아무래도..

여선생	그러세요 그럼. 얼른 집에 가서 쉬시는게 낫겠다.

민정	네..

여선생	교감 선생님 서선생님 몸이 안 좋아서 집에 가신대요.

교감/선생들	응? / 어이구 어디가? / 왜요~ (우글우글)

민정	죄송합니다. 재밌게 노세요. (인사하는)

씬/22	택시 안 (N, 야외)

	민정이 막 택시에 타서

민정	대방동 문화아파트 1단지요.

택시기사	네.

	민정, 택시가 출발하자 바로 눈물이 글썽글썽하는

	<회상 인써트>

	민용이 복도에서 외면하던 모습

	민용이 자리 옮겨가던 모습

	민정, 간신히 참으며 눈물 닦는

민정	후..(중얼중얼) 괜찮아 괜찮아..

택시기사	네?

민정	아니에요. (하고) 참 보영이한테 전화해야 되는데..

	(백에서 핸드폰을 찾는데 핸드폰 없는)

	어? 어디 갔지..? 아...(낭패한 표정) 저기 아저씨. 차

좀 돌려야겠는데.

씬/23	옥탑방 (N)

	순재가 박스 안에서 뭔가를 찾고 있는

	먼지 낀 사진액자를 꺼낸다. 순재, 젊었을 적에 찍은

대형 흑백사진

	순재, 액자를 들고 테이블 위에 있는 잡지에 난 장동건

의 사진과 나란히 옆에 놓고 비교해본다.

순재	이거봐... 어떻게 이런 놈이랑 나를 비교를 해..

	화면에 순재 젊었을 적 사진과 장동건 사진 반반씩 뜨

고

	눈쪽으로 타깃이 가는

순재	(OFF) 눈. 야성과 지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내 눈에

비해 놈의 눈은 그냥 부리부리하기만 하잖아.

	코로 타깃이 가는

순재	(OFF) 선비의 절개처럼 고고하게 솟은 내 코에 비해

놈의 코는 콧구멍이 두개 달린 거 빼곤 내세울게 없어.

	입 쪽으로 타깃이 가는

순재	(OFF) 그리고 입..굳게 다문 결연한 의지가 엿보이는

내 남자다운 입술.. 하지만 놈의 입은 그냥 뚫린 입일뿐.

	순재 사진이 빛나면 화면 가득 차지하고

	도장 찍히듯 <장동건보다 낫다> 꽝 찍히고

순재	(잡지 확 구기며) 객관적으로 봐도 내가 훨씬 낫구만

할망구 눈이 삐어서..

	늙으니까 보는 눈도 없어지는거야?

씬/24	거실 (N)

	문희가 주방에서 나오는데 순재가 방에서 나온다.

문희	당신 어디 가요?

순재	영근이 만나기로 했어.

문희	그 친구 만나면 또 술 많이 자실꺼 아냐. 늦겠네?

순재	... (나가는)

문희	다녀와요. 좀만 마시고.

씬/25	순재방 (N)

	문희가 문 열고 들어오는

문희	준이가 자나.. (하다 놀라는)

	침대 위 벽에 순재의 액자를 걸어놓은

문희	이게 뭐야? 이걸 왜 걸어놨어 여기다???

씬/26	교무실 앞 복도 (N, 야외)

	민정이 교무실쪽으로 오는데 불이 켜져있다.

	문도 반쯤 열려있는

씬/27	교무실 (N, 야외)

	민정이 들어오다가 표정

	민용이 자기 자리에 앉아 책을 든 채 창밖 보고 있다.

	민용이 고개를 돌리는

민정	(표정)

민용	(표정)

민정	(표정)

민용	(표정)

민정	집에 일 있으시다더니.. 저랑 마주치기 싫어서 핑계 대

신거예요?

민용	.....

민정	왜 이렇게까지..

민용	불편해할 거 같아서.

민정	....(분한 듯) 하.. 고양이 쥐 생각해주시는거예요?

	그렇게 배려심이 있으신 분인 줄 몰랐네요.

민용	....

민정	....

민용	(일어나며) 뭐 놓고 간게 있나봐요..? (나가는) 먼저 갑

니다.

민정	(표정)

씬/28	학교 복도 (N, 야외)

	민용이 걸어가는데 민정이 문을 확 열고 나오는

민정	이선생님! 잠깐만요!

민용	(돌아보는데)

	민정이 화가 나 성큼성큼 걸어오는

민용	(표정)

민정	저.. 저한테 아무 할 말 없어요..? 무슨 변명이라도 좀

해보세요.

	사람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이렇게..

민용	.....

민정	변명이라도 좀 해보시라구요. 이렇게 일방적으로 자

기 맘대로..!

	이선생님 이렇게까지 매너 없는 사람이었어요?

민용	... 무슨 말을 듣길 원해요?

민정	무슨 소리든 듣고 싶다구요. 나쁜 말이라도 좋으니까

속시원하게 말을 해주세요 제발! 가슴이 답답해 터질거 같아서 그

래요!

	아무말이라도 해보라구요 핑계라도 좋으니까 좀..

민용	(O.L) 지겨워질 거 같아서.

민정	뭐라구요..?

민용	더 만나면 지겨워질 거 같아서. 나 원래 싫증 잘 내는

놈이거든요.

	지겨워지기 전에 깔끔하게 헤어지는 게 좋지 않나 싶

어서.

민정	(표정)

민용	.. 그냥 재수 없어서 길 가다 한번 미끄러졌다고 생각

해요.

민정	(표정)

민용	서선생 잘 넘어지잖아. 그렇게 실수로 엉덩방아 찧었

다고 치면 되겠네.

민정	....

민용	그러게 처음에 분명히 말했었는데. 나 만나면 후회한

다고.

	그때 내 말 들었으면 이런 일 없었지..

민정	... 핑계죠..?

민용	.. 아닌데.

민정	....

민용	.... 갈께요. (돌아서서 몇발자국 걷는데)

민정	이선생님!!

	민정이 다시 오는

민정	부탁하나만 해도 돼요?

민용	(표정)

민정	나한테 한대만 맞아주실래요?

민용	(표정)

민정	한대만 맞아주세요. 그럼 다 털어버릴 수 있을 거 같은

데.

민용	... 그래요 그럼..

	민정, 민용 말 끝나기도 전에 있는 힘껏 민용 배 어퍼

컷으로 치는

민용	아..! (찡그리며 배 잡는)

민정	(주먹 아파서 흔들며) 한대로는 좀 부족하네.

	좀 더 맞으셔야겠는데요 괜찮죠?

	민용이 뭐라 할 새도 없이, 민정이 주먹을 내밀자 민용

이 배를 막으려는데 다리로 민용 조인트를 까고, 다리를 만지자

그 새 배를 또 두 대 힘껏 때리고 다시 조인트 까는

민용	아!! (엄청 아파하는)

민정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후 시원하다. 이제 속이 좀 풀

리네.

	(시원한 듯 웃으며 손을 터는데 눈물이 흘러내린다)

민용	(표정)

민정	그럼 안녕히 가세요. (씩씩하게 뒤돌아 걸어가면서 눈

물 쓱 닦는다)

민용	.....

씬/29	거리 (N, 야외)

	순재, 취해 있고 친구가 부축해 오는

친구	혼자 갈수 있겠냐? 많이 마셨는데.

순재	걱정마. 들어가라.

친구	그래 조심해서 가.

순재	그래. 가.

	순재, 친구랑 헤어져 오다보면 화장품 가게에 장동건

대형 포스터 있고 <남자의 향기 로이 화장품> 적힌

순재	어 이게 누구야? 어.. 장동근이 아니야. 나문희여사가

사랑하는 장 동 근! 너 임마 나한테 오늘 딱 걸렸어 재수없는 놈.

(안주머니에서 펜을 꺼내서 얼굴에 낙서하는) 꼴꼴나게 생긴 놈이

뭐가 잘났다고 자식이..

주인	(OFF) 거 뭐요?!

	

	순재, 놀라 후다닥 도망가고 주인 나오는

주인	거기서! 당신 뭐야? (하다 포스터 보고 표정)

	장동건 코 옆에 큰 점 그리고 눈 애꾸눈 만들고 드라큐

라 이빨에 볼에 상처 내놓은

주인	하...  뭐야 저...

	

	도망가는 순재, 멀어지는데서

씬/30	거리 (N, 야외)

	민정이 트럭에서 치킨을 사고 있는데 윤호가 오토바

이 타고 지나가다 본다.

윤호	(멈추는) 어 선생님.

민정	어? 윤호야~ (손을 흔드는) 야 잘 만났다 선생님 치킨

사는데 너두 먹을래?

	선생님이 쏠께~ 집에 가져가서 먹어~

윤호	(?) 선생님 기분 좋아 보이시네요?

민정	어. 기분 좋아. 니 말대로 화내고 패주고 하이킥을 날

려줬더니 기분이 엄청 좋아진다 야. 고마워~

윤호	네?

민정	아저씨 한마리 더 싸주세요~ 아니다 두마리요~

윤호	(표정)

씬/31	아파트 거실 (N)

	신지가 스트레칭하고 있는데 민정이 마트봉지 들고 들

어온다.

신지	어 늦었네?

민정	(씩씩하게) 어~~ 신지야~

신지	그게 뭐야?

민정	내가 통닭 사왔어~ 먹자~

신지	통닭? 으 살찌는데. (하면서도 입맛 다시며 들여다보

는)

민정	너 먹어야 돼~ 엄청 많이 샀단 말이야.

신지	맥주도 사왔네?

민정	어 우리 건배하자구.

신지	뭐 건배할 일 있어?

민정	있지. (맥주 따서 신지 주며) 자 서민정 선생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건배 히히~

신지	(?? 얼결에 건배하는)

	E. 민정 핸드폰 벨소리

민정	마셔 마셔. (맥주 마시며 받는) 여보세요. 어 수경이구

나~ 왠일이야~

신지	(민정 호들갑을 이상하게 보는)

민정	어 왜 무슨 일인데?

수경	(OFF) 너 별일.. 없어?

민정	무슨 일?

수경	(OFF) 아니 혹시.. 식구들한테 무슨 소리 안 들었나 해

서..

민정	식구들한테? 무슨 소리?

신지	(치킨 뜯다 돌아본다)

수경	(OFF) 아.. 아님 됐어. 내가 말실수를 좀 한 거 같아서

혹시나 해서.

민정	(맥주 내려놓으며) 말실수..? 그게 무슨 소리야..?

신지	(표정)

민정	(표정에서)

.거침없이 하이킥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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