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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침없이 하이킥 78

78 회 ㅣ 2007-03-01

씬/1	새벽 안개 낀 도시 인써트

씬/2	현관 앞 (새벽)

	민용이 여행 차림으로 와서 조용히 버튼키를 누르는

데 문이 열리고 범이 운동복 차림으로 내다보는

범	어 선생님 오셨어요.

민용	...? 너 이 시간에 왜..

범	아 새벽운동하고 바로 왔거든요. 난 신문 온 줄 알았네

요.

씬/3	주방 (새벽)

	민용이 들어오는데 범이 토스트를 굽고 우유를 마시

고 있는

범	아직 다들 주무세요.

민용	어..

범	아침 드셨어요? 토스트 좀 궈드릴까요?

민용	아니.. (카메라쪽으로 사라지고)

범	(노래 흥얼거리며 의자에 편안하게 앉다가 토스트 튀

어나오자 잼을 바르는)

	문희가 눈을 비비며 나온다.

문희	누구야.. 민용이 왔니..?

범	네 선생님 지금 올라가셨어요.

문희	(범이를 뜨악하게 보고는) 몇시야..? (시계 보면 오전

6시 반이다)

범	할머니 신문이 안 왔어요. 누가 집어간 거 아닌가 몰라

요.

문희	(범이 토스트 먹는 걸 보는 표정)

씬/4	민호윤호 방 (새벽)

	민호, 윤호 잠들어있는데 범이 들어와 토스트 먹으며

노트북을 켜는

	이어폰을 꽂고는 흥얼거린다.

씬/5	아파트 외경 (D)

자막	제  78  화

씬/6	아파트 거실 (D)

	신지와 민정이 식탁에 앉아 둘 다 죽을 먹고 있다.

신지	너 진짜 완전히 괜찮은거야?

민정	너는? 넌 괜찮은거야?

신지	난 이제 먹을만 해.

민정	나도 먹을만 해.

신지	(어이없는 듯 웃으며) 아 뭐냐 진짜 우리..

민정	(픽 웃으며) 그러게..

신지	너 진짜 괜찮은거야..?

민정	괜찮다니까.

신지	아니 위염 말고..

민정	..... 응.. (바로 울컥하는 걸 참고 먹는)

신지	..... (괜히 물어봤다 싶어 죽만 먹는다)

씬/7	주방 (D)

	민용이 혼자 밥을 먹고 있는데 해미가 가운 입고 들어

온다.

해미	어머 삼촌~ 오셨네요?

민용	네.

해미	개학 전에 아주 신나게 자유를 즐기시네요~ 동에 번

쩍 서에 번쩍 부러워~

민용	(밥만 먹는)

해미	어디로 다니다 오신거예요? 동해? 서해? (물 마시는)

민용	(밥만 먹는)

해미	또 대답안하시네. 이것두 사생활 침해에 해당하건

가..? (하다 갑자기 혼자 	손뼉치며) 아하 설마 여자랑

단 둘이 여행..

민용	(밥만 먹는)

해미	오 마이 갓~ 그런거구나? (손가락을 튕기며) 아 연인

끼리 여행 좋죠~

	가만 그런데 평일날 여행을 갈려면 일반 회사원은 아

닐텐데..

	그럼 누구일까요오~? 역시 방학중인 동료 교사..?

민용	(벌떡 일어나자)

해미	(순간 놀라 뒤로 주춤하는데)

민용	(해미를 지나쳐 가버리는)

해미	(잠시 당황해 서 있다가) 저 까칠이가 왜 리액션이 없

어..?

	(서운한 듯) 에이 재미없는데~ (입맛 다시는데)

	이때 범이 카메라쪽에서 음료수병 들고 나온다.

범	어 언제 올라오셨어요.

해미	지금. 민호는?

범	공부해요.

해미	그거 자몽 쥬스니? 어디서 났어?

범	창고에 있던데요. (하고 내미는) 좀 드실래요?

해미	좀만 나눠줄래? (빈컵 내밀고)

범	얼마 없는데. (따라주는)

	이때 준하가 배 만지며 지나가면서

준하	야 범이야 오늘 신문 못봤냐?

범	신문 누가 집어가서 제가 다시 전화했어요. 금방 올꺼

예요.

준하	야 오면 화장실로 좀 갖다주라.

범	네.

씬/8	민정방 (D)

	민정이 노트북을 보면서 전화 받고 있다.

민정	아 네. 벌써 담임도 정해졌어요..? 네 네.. 교감선생님

은.. 네 지금 이메일 확인해볼께요. (전화 끊고 노트북하는)

	노트북 화면에 문서 뜨는

	표가 있고 1학년 담임 2학년 담임 3학년 담임 쭉 써 있

는

	2학년 1반 담임에 <서민정> 써 있다.

	민정, 표정

	2학년 담임들 쭉 확인하는데 7반에 <이민용> 써 있는

	민정, 표정

	시간경과 느낌으로 민정이 침대에 엎드려 고민하고 있

다.

민정	(OFF) 같은 학년 담임이면 같은 교무실을 써야 되는

데... 어떡해...

	(얼굴을 파묻고 있다가 한숨 내쉬며 부시시 일어나는)

씬/9	민호윤호방 (D)

	민호는 이어폰 끼고 공부하고 있고 윤호가 샌드백을

치고 있는데 민용이 파일 봉투 들고 들어온다.

민용	윤호야.

윤호	어?

민용	너 심부름 좀 해라. 학교 가서 이거 교감선생님 좀 갖

다드려.

윤호	아 싫어. 삼촌이 가.

민용	나 일이 있어서 그래.

윤호	아 싫어~ (하다) 수고비를 주면 뭐 갈수도..

민용	(바로 주머니에서 3만원 꺼내 준다)

윤호	(놀라며) 진짜 주는거야?

민용	부탁한다. (나가는)

윤호	어 와 씨. 삼촌 짱~ 야 천원만 줘도 갔을텐데 왠일이

야

	(돈 세며 엄청 좋아하는)

민호	(못 듣고 있다가 고개 돌리며) 야 이윤호..

윤호	(다리를 휘두르며) 끼지 마 내가 갈꺼야 내가! 삼촌이

나한테 시켰어!

민호	(놀라 이어폰 빼며) 뭘? 이 자식이 왜 이래?

씬/10	주방 (D)

	해미와 유미엄마가 커피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데 윤호는 외투 입고 밖으로 튀어 나가는

해미	뭐...? 정말?

유미엄마	(웃으며) 웃기지? 유미가 황당했다 그러더라. 자기 자

는 사이에 뽀뽀를..

해미	아니 걔가 우리 민호를 봐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유미엄마	어리잖아~ 어린애가 뭘 그런 자제심이 있어? 그냥 순

간 혹했나보지.

해미	어머 범이 정말 어이가 없는 애네?

문희	(카메라쪽에서 고구마 물고 나오며) 그게 무슨 소리

야?

	범이가 누구한테 뽀뽀를 했다구?

해미	들으셨어요? (웃으며) 아유 쪼끄만것들이 기가 막혀

서 진짜..

준하	(카메라쪽에서 고구마 물고 나오며) 왜? 뭐가 그렇게

재밌어?

유미엄마	아유 어떡해~ 유미가 비밀이랬는데~

	(웃으며) 소문 내면 나 유미한테 혼나는데~~

준하/문희	뭐가요?

씬/11	순재방 (D)

	순재가 들어오는데 범이 침대에 누워 준이와 함께 자

고 있는

순재	준이야.. (하다 보고) 이 자식이 왜 여기 자빠져 자고

있어?

	야 일어나. (깨우는)

범	네..? (기지개 켜는) 할아버지 오셨어요?

순재	왜 내 방에서 자? 내가 잘꺼야 비켜.

범	(일어나며) 아 이 옥매트 너무 좋아요 할아버지. 완전

찜질방 온거 같네요.

순재	이게 좋지. 이게 얼마나 비싼건데.

범	얼마나 비싸요? 이게 진짜 다 옥이예요? (앉아서 매트

를 들춰보는)

씬/12	주방 (D)

	범이가 순재방에서 나와 주방으로 오는데 문희, 준하,

해미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 범이를 쳐다보는

문희	(확 노려보며) 조 앙큼한 거 그냥.

범	네..?

문희	너 민호 친구 아니야? 친구가 어떻게 친구 애인을 넘

보냐?

범	(놀라) 네..?

준하	(꿀밤 때리는) 이거 아주 웃기는 자식이야 이거.

해미	(웃으며) 또 한번 그래봐라. 응? (머리 헝클고는 카메

라쪽으로 간다)

범	아니 저..

	민호가 방에서 나온다.

문희	민호야! 앞으로 얘랑 놀지 마.

민호	네?

문희	얘가 니 여자친구한테 찝적댔다면서? 너 뭐하러 이런

애를 만나냐?

민호	(놀라) 누가.. (하다 범에게) 야 내가 한 소리 아니야.

범	(표정)

준하	이 놈 별명 바꿔야겠네. 하숙범이 아니라 배신범이야

배신범.

민호	아니야. (범이 감싸며) 범이한테 그러지마요. 우리끼

린 벌써 화해하고 끝낸 일이야.

범	저 이제 안 그래요 할머니.. 다 정리했는데..

문희	정리했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 우리 민호 맘에 생채

기 내고 뻔뻔스럽게 우리집에 드나드냐? 가 가. 얼른 가.

준하	너 할머니한테 완전 찍혔다 이제.

범	(표정)

민호	그러지 마세요 할머니. 저 괜찮아요. 범아 우리방에 가

자.

	(범이를 데리고 방으로 가는)

문희	웃기는 놈이네 아주. 민호랑 친하다 그래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그랬더니.

해미	(다시 나오며 웃으며) 애들이잖아요 어머님.

문희	다 컸는데 뭐가 애들이야.

	안그대로 맨날 냉장고 거덜내서 얄미웠는데 그냥 얄미

운 짓만 골라서 하네.

준하	쟤가 먹긴 너무 먹어. 쟤만 왔다갔다하면 내가 먹을

게 하나도 없잖아.

씬/13	교무실 + 교무실 앞 복도 (D, 야외)

	윤호가 휘파람을 불며 복도를 걸어오는

	남선생이 교무실에서 나오다 보는

남선생	어이구 이윤호.

윤호	안녕하세요.

남선생	임마 2학년 올라가면 공부 좀 열심히 해. 어? 말썽 좀

그만 부리고

	(머리 쥐어박고 지나가는)

윤호	에..

	머리 만지며 교무실로 들어가려는데 교무실 문이 반

쯤 열려있다.

	창문으로 민정이 교감과 이야기하는게 보이는

	윤호가 반가운 듯 들어가려는데

교감	2학년 담임을 안 맡겠다구요? 아니 왜?

윤호	(멈칫하는)

민정	죄송합니다 정말.. 제가 아무래도 능력부족인 거 같아

서요..

교감	아니 왜요. 작년에 잘 해냈잖아요.

민정	아니요. 전혀 잘 못했어요 교감선생님. 제가 경험도 너

무 없고 성격도 그래서.. 남학생들 다루는 게 사실 너무 힘들었거

든요.

교감	아니 그래도 벌써 다 정해진걸..

민정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웬만하면 정말 하겠는데.. 사

실 저 지난 학기에 힘들어서 울기도 많이 울었구요... 스트레스 때

문에 위염까지 걸려서..

윤호	(표정)

교감	여선생이 사내놈들 다루기가 쉽지 않은 건 알지만..

민정	정말 죄송합니다.. 한학기만 좀 시간을 주시면.. 적응

해서 다음부턴 잘 해보겠습니다.. 한번만 부탁드릴께요 교감선생

님..

교감	하 참..

윤호	(표정)

	민정이 축 처져 나오는데 윤호가 서 있자 깜짝 놀란다.

민정	어머 윤호야.

윤호	선생님. (인사하는)

민정	왠일이야..?

윤호	아 삼촌 심부름요.

민정	(표정)

교감	(부르는) 어 이선생 조카지? 갖고 왔어?

윤호	네.

민정	들어가봐.

	윤호, 들어가고 민정이 걸어오는

	점점 표정이 무거워진다.

씬/14	학교 건물 밖 (D, 야외)

	농구골대 부근.

	민정이 힘없이 걸어가고 있는데 윤호가 뒤에서 뛰어온

다.

윤호	선생님~

민정	(돌아보는)

윤호	(민정 옆에까지 와서) 저 점심 좀 사주시면 안돼요? 배

고픈데.

민정	점심..? 아 사주고 싶은데 내가 좀..

윤호	선생님 이제 담임 아니라고 저 취급도 안하시는거예

요?

민정	무슨 소리야 그게.

윤호	그럼 점심 사주세요. 잘 사줬었잖아요.

민정	(표정) 그래. (힘없이 웃는)

	윤호와 민정이 골대앞으로 걸어오는

민정	뭐 먹고 싶어..?

윤호	자장면이요.

	윤호가 농구골대를 보더니 픽 웃는

윤호	선생님 저거 기억나세요?

민정	응?

윤호	졔가 예전에 선생님 덩크슛 하게 해드렸잖아요.

민정	응?

	회상 인써트 - 윤호가 민정을 골대에 올려놓고 도망가

던 장면 (14회)

민정	(자기도 모르게 웃는) 그래 맞다. 그랬지.

윤호	제 덕분에 덩크슛도 해봤잖아요. 아니면 평생 못해볼

껄.

민정	그러게.. (하면서 농구골대를 보는데)

	회상 인서트 - 앞장면에 이어서 윤호가 사라지고 나서

골대에 매달려 우는데 민용이 나타나서 쳐다보던 장면 (14회)

민정	(미소 띄고 회상하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울컥 눈물 글썽이는)

윤호	(못 보고) 아 공만 있으면 덩크슛 한번 더 시켜드릴텐

데. (웃는)

민정	(얼른 감추고) 윤호야 너 2학년 되면 새 담임선생님은

그렇게 막 놀리면 안돼. 알았어?

윤호	안 놀려요. 딴 선생님들은 놀려봤자 재미도 없어요.

민정	뭐..? 하..

윤호	아 배고파. 빨리 가요. (민정 팔을 잡아끄는)

씬/15	민호윤호 방 (D)

	범이가 풀 죽어 앉아있고 민호가 위로하는

민호	우리 할머니 괜히 그러셔. 신경쓰지 마.

범	아니야 집에 가야겠어..

민호	왜 그래. 밤까지 같이 공부하기로 했잖아.

범	민호야...

민호	가지마 범아..

범	민호야..

	민호와 범 끌어안는데

	이때 순재가 들어온다.

순재	야 이 배신자. 김범.

범	(놀라 보는)

순재	얘기 들었다 이 자식이 이거 어디서 우리 손자를 울

려? 너 이리와봐.

민호	할아버지 왜 그러세요? 제가 괜찮다는데.

순재	나와봐.

범	(표정)

씬/16	학교 앞 중국집 (D, 야외)

	윤호가 자장면과 만두를 먹고 있고 민정은 볶음밥을

깨작거리며 먹는

윤호	왜 안 드세요?

민정	응? 입맛이 별로..

윤호	(만두 쑥 넣어주고) 저땜에 완전 질리셨나봐요.

민정	응?

윤호	담임 안하신다면서요. 저 같은 놈 또 만날까봐 그러세

요?

민정	아니야.. 무슨 소리야. 윤호가 왜.

윤호	.... (먹다가) 근데 선생님 정말 걱정되긴 해요.

민정	뭐가..?

윤호	선생님같은 성격이면요 한학기가 아니라 10년이 지나

도 맨날 저같은 놈들한테 당할껄요.

민정	그런가..? (웃으며) 그럼 어떡하지 큰일이네.

윤호	... (자장면 먹다가) 먹고 우리 체육관 가요.

민정	어?

씬/17	학교 체육관 (D, 야외)

	윤호가 민정을 뒤에서 밀며 들어오는

민정	여기는 왜.. (밀리며) 엄마야~

윤호	앞으로 저 같은 놈 또 만나면요, 훈계만 하지 말고 몸

을 쓰세요 제발.

민정	뭐..?

윤호	초장부터 기세로 압도를 하라구요. 안 그럼 또 고생해

요.

	할줄 아는게 없으면 하이킥이라도 날리는거예요. 이렇

게.

	(하이킥 하는) 해보세요.

민정	(웃으며) 윤호야 선생님 이렇게 안해도 이제 잘할 수

있어.

윤호	잘 하긴 뭘 잘해요 자신없어서 담임도 안 하면서.

민정	(표정)

윤호	자 해보시라구요 얼른. (하이킥 하고 선 채로) 얼른 따

라해봐요. 힘들어요.

민정	하.. (하다 슬쩍 다리 올리는)

윤호	에 그게 뭐예요. 힘차게.

민정	힘차게. (다시 올리는)

윤호	다리가 짧아서 그런가. 자 이렇게 쫙. (민정 다리 잡고

쭉 올리는)

민정	아~ 아퍼~

윤호	그렇죠~ 자 날려요, 자 창공을 향해 하이킥!

민정	이렇게? (하이킥을 날리다) 나 진짜 못한다. (웃는)

윤호	알긴 알아요? (웃는)

	윤호와 민정이 하이킥 연습하며 웃는 모습 몽타쥬

씬/18	거실 (D)

	순재가 범이 훈계하고 있는

순재	논어에 이런 말이 있다. 익자삼우요 손자삼우니.

	친구에는 이익과 손해가 되는 세가지 친구의 유형이

있다..

	우직하며 우량하며 우다문이면 익의요 우편벽하며 우

선우하며 우편녕하면 손의니라..

범	(고개 숙이고 듣고 있는)

민호	(뒤에 서서 보다가) 할아버지 그만 하세요..

순재	넌 들어가 공부나 해. (하고) 정직 믿음 지식을 가진 친

구는 이익이 되고 겉치레 아첨 거짓말하는 친구는 손해가 되는 친

구란 말이야. 그럼 너는 어떤 친구냐? 니가 민호에게 어떤 친구

야? 말을 해봐.

범	.....

문희	(빨래감 들고 지나가면서 괜히 범이 꿀밤 주는) 에이

그 에이그.

범	(표정)

준하	(오징어 다리 뜯으면서 와서 앉으며 괜히 다리 치는)

어이 배신범.

범	(표정)

순재	입이 있으면 말을 해보라고. 할말이 없냐?

범	(표정)

씬/19	학교 일각 (D, 야외)

	윤호와 민정이 교문 근처로 걸어오는

윤호	해보니까 쉽죠? 연습 좀 많이 하세요.

민정	그래~

	이때 운동장에서 찬성과 승현의 신나하는 소리가 들린

다.

	운동장에서 승현이 스쿠터에 싸이드카를 붙여서 찬성

을 싸이드카에 태운 채 유후~ 좋아하며 운동장 돌고 있다.

민정	어머 쟤들 저게 뭐야?

윤호	야 저것들 뭐야. 쪽팔리게 저런걸 만들어서.

민정	왜 니가 타는 오토바이보단 덜 위험해보이는데.

윤호	폼 안 나잖아요.

민정	옆에 타면 재밌을 거 같은데?

윤호	타고 싶으세요?

민정	어? 아니.. (하는데)

	윤호, 이미 뛰어가는

민정	윤호야~ 윤호야~

	승현과 찬성이 뽈뽈거리면서 돌고 있는데 갑자기 윤호

가 와서 막아서는

	승현이 끽 선다.

승현	아 씨 뭐야 너?

찬성	아 놀래라 쉬키~ 학교 왜 왔어?

윤호	야 거 좀 줘봐.

승현/찬성	뭐?

윤호	(찬성 멱살을 잡고 끌어내는)

찬성	아 이 쉬키가 왜 이래!

승현	이게 죽으려고..

윤호	(승현 멱살을 잡고 내동댕이치는) 좀 빌리자고!!

승현	아!

	윤호 스쿠터를 끌고 가는

윤호	한시간만 빌린다!

승현/찬성	저게! / 야 쉬키야!

	민정이 황당해 서 있는데 윤호가 스쿠터 끌고 온다.

윤호	선생님 타세요.

민정	윤호야 너 왜 친구들껄 뺏고 그래.

윤호	뺏은 거 아녜요 빌린거예요 얼른요.

	(하더니 민정을 끌어다 싸이드카에 앉히는)

민정	엄마야~

윤호	갑니다~

	윤호, 민정 태운 싸이드카 타고 사라지는

	찬성과 승현이 허덕대며 쫓아오는

찬성	저 쉬키가 저거! 누굴 태우고 가는거야?

승현	미친 자식..

씬/20	거리 (D, 야외)

	차들 많은 대로변이 아니라 국도같은 분위기.

	윤호가 민정 싸이드카 태우고 달린다.

윤호	재밌어요? 오토바이보다 좋아요?

민정	무섭지 않아서 좋아~ 시원하다~

	달리는 윤호 표정에

	회상씬 디졸브 되는

C#1	27화 지렁이 갖고 장난치는씬

C#2	14화 분식집에서 김밥 뺏어가는 씬

C#3	14화 지퍼 열렸다고 놀리는 씬

C#4	7화  윤호 손바닥 때리다가 가시 박히고

C#5	34화 찬성과 싸우는 데 쫓아오다 넘어지는 민정씬

C#6	14화 민정 뒤에 휴지 걸어놓는 씬

C#7	29화 깡패 피해 민정과 도망가던 씬

윤호	.... 선생님!

민정	왜?

윤호	죄송해요!

민정	뭐?

윤호	속 많이 썩여서 죄송해요!

민정	(표정)

	윤호의 스쿠터 질주하며 멀어지는

씬/21	주방 (N)

	순재, 준하 앉아있고 문희와 해미 국 뜨는

해미	얘들아 밥 먹어~

순재	민용이 이 자식은 온거야 안 온거야? 어째 코빼기를

안 보여?

문희	일 있다고 아까 나갔어.

	민호와 범이 온다.

민호	아 배고파~

준하	어 배신자 온다. (노래하는) 배신자여~ 배신자여~ 사

랑의 배신자여~~

범	(표정)

민호	그만 해 아빠 왜 그래..

	범이 괜찮은 듯 추스리며 와서 앉으려는데 밥, 수저가

없는

민호	어 왜 밥이..

문희	(앉으며) 야 너는 니 집에 가서 먹어. 난 민호 괴롭히

는 애한테 밥 못 줘.

범	(표정)

민호	할머니~

해미	아유 어머님 왜 그러세요. 앉아 밥 줄께. (일어나는)

문희	주지마. 뭐가 이쁘다고 줘.

해미	(얼른 수저를 놔준다)

준하	얌마 니가 집이 없냐 식구가 없냐?

	집에 가서 먹으면 되지 뭘 그렇게 서러운 표정을 짓고

있어?

순재	(농담으로) 에미야, 밥을 반공기만 줘라. 반쪽 친구니

까 반만 먹어야지.

범	(갑자기 버럭) 정말 너무들 하시네요 진짜..!

일동	(표정)

범	제가 물론 민호한테 큰 잘못을 하긴 했어요. 그건 인정

해요!

	하지만 민호가 괜찮다고 했고, 저희끼리 다 푼 문제를

갖고 정말 너무하시는거 아녜요? 어떻게 이렇게 일방적으로 민호

편만 드세요?

일동	(표정)

문희	당연히 민호 편을 들지 그럼 니 편을 들으랴?

범	저도 그동안 섭섭한 거 많았는데 지금까지 한마디도

안했거든요!

	근데 너무들 하세요 정말!

해미	섭섭한 게 많아? 뭐가?

범	하.. 말하기도 치사한데 진짜.. (하다) 저번에 남자들

다 산장 갔을때두 저 빼고 가셨잖아요! 제 스케줄은 물어보지도 않

으시구요.

일동	(표정)

범	그리구 저번에 할머니 생신파티때도 저 안 부르셨어

요 저한테 전화 한통 안하셨구요! 그리고 저 가족사진! 가족사진

찍을 때도 저 빼먹으셨잖아요!

	저 그날 시간 진짜 많았는데! 정말 저 그때 엄청 섭섭

했는데도 아무 말도 안하고 그냥 참았거든요. 근데 딱 한번 잘못

한 거 갖고 어떻게 이렇게 다 같이 몰아붙이세요?!! 정말 너무들 하

세요!

	(울컥하는 듯 눈가에 손을 갖다대는)

일동	(표정)

순재	얘가 지금 무슨 소릴 하는거냐..?

준하	(잠시 있다가) 얌마.. 니가 가족사진을 왜 찍어...? 넌

가족이 아닌데..

범	네...? (표정)

준하	가족이 아닌데 왜 가족사진을 찍냐고.

	E. 충격 코드

순재	그리고 가족끼리 산장가는데 왜 니 스케줄을 물어봐?

문희	내 생일파티에 널 왜 불러? 니가 내 손자냐?

범	(표정)

순재	이 자식이 우리집을 맨날 드나들더니 이게...

	얌마 넌 김범이야 김범. 이범이 아니라.

식구들	(웃는)

순재	넌 김말복이 손자라고. 그것도 잊어버린거냐?

범	(울먹) 그래요.. 전 김범이예요.. 하지만 전 단 한번두

이집 식구가 아니라고 생각해본 적 없어요.. 이 집에 기쁜 일이 생

기면 같이 기뻐하고 슬픈 일이 생기면 같이 슬퍼하고.. 그랬는데..

그랬는데... (하다 휙 뛰쳐나가는)

민호	범아! (쫓아나간다)

해미	어머 쟤가 진짜.. 자기가 식구라고 생각하고 있었나본

데?

문희	뭐 저런 놈이 다 있어? 하이구 어이가 없네.

순재	나 원 별...

씬/22	병원 앞 (N, 야외)

	범이가 자전거 타려는데 민호가 잡는

민호	범아!

범	....

민호	우리집 식구들 원래 짓궂잖아. 너 놀리느라 그런거야.

상처받지 마.

범	아니야 다들 내가 안 왔으면 하던데 뭐. 나 이제 너희

집에 안 드나들께.

민호	무슨 소리야! 왜 그래! (범이 잡고 흔드는)

범	내 물건들도 다 가져가야겠다..

	(하고) 이따 가지러 올테니까 내 물건들 좀 다 챙겨줘.

제법 많을꺼야.

민호	범아!

범	갈께.

	범이 자전거 타고 가는. 민호, 표정

씬/23	아파트 앞 (N, 야외)

	윤호가 스쿠터를 세우는

	민정이 싸이드카에서 내린다.

민정	얼른 갖다줘. 알았지?  또 싸우지 말고.

윤호	네.

민정	윤호야..

윤호	네?

민정	선생님 윤호 때문에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 되려 고마

운게 많지.

윤호	(표정)

민정	오늘도 그렇고. 니 덕분에 많이 웃었어.

윤호	뭘..

민정	진심이야. (하고) 잘 가.

윤호	(쑥쓰러운 표정) 갈께요.

	윤호 스쿠터 타고 가는

	민정, 표정 있다가 들어가는데

	붕~ 하며 윤호 다시 돌아오는 소리 들리고

윤호	저기.. 깜빡하고 얘기 안했는데..

민정	어?

윤호	(민망해하는듯 하며) 선생님.. 되게 좋은 담임이셨어

요.

민정	(표정)

	M. To sir with love

윤호	저두 진심이예요. (하고) 갈께요. (간다)

	민정, 사라지는 윤호 한참 보며 생각하는 듯한

씬/24	거실 (N)

	준하가 티비 밑을 뒤지고 있다. 문희가 옆에 있고

문희	지 물건 다 챙겨달라 그랬다고?

준하	네. 이따 가지러 온대요. 완전 삐졌나봐.

문희	어이구 잘됐다. 가만.. 걔 물건이 뭐가 있지..? (주방으

로 가고)

준하	(디비디 타이틀을 잔뜩 꺼내는. 타이틀 위에 김범이라

고 이름 써 있다) 이거두 범이.. 이거두 범이.. 이것두.. 뭐야 이거

이게 다 범이꺼였어?

씬/25	민호윤호방 (N)

	민호가 책을 잔뜩 쌓아놓고 노끈으로 묶고 있다.

	책에 김범이라고 쓰여있다.

	해미가 옆에서 옷들을 챙기고 있다.

해미	이게 다 범이 책이라구?

민호	나도 걔 껄로 공부 많이 했는데.. 다 사야돼 이제..

해미	(놀란 표정으로) 이 옷도 다 범이꺼구?

민호	옷장에 더 있을꺼야.

해미	(표정)

씬/26	다용도실 (N)

	문희가 큰 광주리에 물건들을 담고 있는

문희	이것두 범이꺼네? (김범이라고 써 있는 박스를 담는)

	뭐야 이것두? (작은 항아리에 김범이라고 써 있다) 이

건 왜 갖다논거야 도대체? (아령을 담는데 아령에 김범이라고 써

있다)

씬/27	순재방 (N)

	순재가 침대에 앉아 메모를 하는데 민호가 들어와 메

모판을 가져간다.

민호	주세요 이거 범이꺼예요.

순재	뭐? 이게?

	메모판에 작게 ‘김범’이라고 쓰여있다.

씬/28	거실 (N)

	큰 짐보따리 두개에 두꺼운 책묶음, 옷을 잔뜩 싼 보자

기 등등이 나와있는

	순재, 해미, 준하가 놀라 보고 있다.

준하	이게 다 범이 꺼라구? 이게 다?

해미	잠깐 아버님 그 바지도 범이꺼 아녜요?

순재	어? (츄리닝 바지 뒤 돌아보면 실로 ‘김범’이라고 작게

새겨놓은)

해미	어머 범이꺼네요. 벗으셔야겠는데요.

순재	이게 범이꺼라구? 옛날부터 내 옷장안에 있던건데?

하.. (방으로 가는)

민호	(핸드폰 하며 나오는) 어 짐 다 쌌어. 지금 내려갈께.

	(하고) 아빠 이거 좀 같이 들고 내려가요.

문희	(주방에서 선풍기 들고 나오며) 야 창고에도 아직 한

참 많어.

	민용이 방에도 뭐 많은 거 같던데.

준하	이게 이삿짐이지 이게...

씬/29	병원 앞 (N, 야외)

	범이와 민호가 서 있다. (리어커 안 나오게)

범	갈께.

민호	혼자 다 갖고 갈 수 있어?

범	응. (하고) 안녕 민호야.

민호	범아 난 언제든 니가 우리집에 오는 거 환영이야. 맘

변하면 와~~

	(손을 흔들고)

범	(손을 흔들며 가는)

	카메라 줌아웃되면 범이 끌고가는 리어커 보인다.

	리어커안에 선풍기, 작은 티비, 황토장판, 냄비, 후라

이팬, 괘종시계, 짐 보따리, 책, 옷보따리, 온갖 이상한 골동품, 운

동화, 베개, 이불, 항아리 등등으로 꽉 차 있다.

	M. 하숙생 (최희준 노래 또는 신해철의 재즈버전으로)

	쓸쓸한 표정으로 리어커를 끌고 가는 범 모습에서

씬/30	학교 외경 (D)

자막	며칠 후

씬/31	학교 복도  (D, 야외)

	2학년 1반이라고 쓰여있는 교실 앞

씬/32	남자반 교실 (D, 야외)

	2학년 1반 교실.

	남학생들 삼삼오오 모여 떠들고 장난치고 있다.

	뒷자리에 윤호가 앉아있다.

	윤호가 고개 돌리다 반대편 뒷자리에 건들거리며 앉아

있는 승현과 눈이 마주친다.

승현	(썩소를 날리는)

윤호	(재수없는 듯 고개 돌리고 잔다) 재수없게 하필 씨..

	카메라 훑으면 앞자리에 범, 민호 앉아있는

민호	야 우린 진짜 운명인가봐 또 같은 반이라니.

	어떻게 중학교때부터 5년째 같은 반이 되지?

범	그러게.

민호	야 근데 오늘은 꼭 우리집에 가자.

범	됐어..

민호	우리 할머니도 정작 너 안오니까 심심하시대. 같이 가.

범	(토라진) 됐어..

	이때 뒷문으로 찬성이 들어온다.

찬성	야 야 들었어? 우리 담탱이. 아 씨 박진수래 씨!

학생들	(돌아보다 듣고) 으악~ (책상을 두드리며 괴로와하는)

승현	하. 미친개한테서 벗어나나했더니 이젠 또 도사견이

냐?

찬성	재수 옴 붙었어 진짜. 저 쉬키랑 같은 반이질 않나. 저

도둑놈..

윤호	까불어라.. (확 인상 구기고 엎드리는)

씬/33	여자반 교실 앞 (D, 야외)

	민용이 걸어가는 뒷모습 다리 부분.

	몽둥이와 출석부 등만 따로 보이는 (마치 1반 남자담

임인 듯 보이도록)

	교실앞문에 딱 멈춰서는

	카메라 올라가면 2학년 7반이다.

씬/34	여자반 교실 (D, 야외)

	여자애들이 교복 입고 삼삼오오 떠들고 있다.

	가운데 유미도 거울 보며 짝꿍과 수다떨고 있고

	문이 확 소리나게 열리더니 민용이 몽둥이 들고 들어

오는

	여자애들 놀라는 표정.

민용	(바로 휘어잡는) 종 친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수다들이

야?! 자리로 안가?!

	여자애들 기겁을 하고 비명 지르며 놀라 후다닥 자리

에 앉고 넘어지는 여학생도 있고 난리다.

유미짝꿍	(유미에게) 어떡해 미친개가 담임이야?! 죽었다 우리

씨~

유미	(힐끔 보는)

씬/35	남자반 교실 (D, 야외)

	학생들 시끄럽게 떠들고 있고

윤호	아 시끄러워.. (잠을 못 자고 괴로와하는)

민호	왜 안오시지? 내가 교무실 한번 가볼까?

	이때 앞문이 드르륵 열리는 슬로우

	찬성, 승현 쫄은 듯 바로 자리에 앉고, 민호, 범이 쳐다

보다 눈 동그래지는

	윤호, 시큰둥하게 엎드린 채 고개만 들어보다가 놀라

며 천천히 일어나는

	민정이 들어온다. (너무 밝지는 않고 미소띈 정도로 연

기해주세요)

윤호	(표정)

민정	안녕 얘들아.

학생들	안녕하세요...

승현	(작게) 뭐야 도사견 아니잖아.

찬성	울보영어네? 아싸 좋아..

윤호	(표정)

민정	반갑다 난 앞으로 1년동안 너희들 담임을 맡게 될 서민

정이야.

	야 여기 낯익은 얼굴들이 많네? 우리반이었던 친구들

도 많이 보이고..

	(하며 앞의 민호, 범과 눈인사하고 둘러보다 윤호와 눈

이 마주친다)

윤호	(눈이 마주치자 기분 좋은 듯 싱긋 웃는)

민정	(눈인사하듯 살짝 보고 다시 이야기한다) 또 남자반을

맡게 되었는데.. 니들 선생님은 이제 작년의 그 서민정이 아니거

든? 말 안들으면 언제든지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려줄테니까 니들

알아서 해~ (하면서 발차는 시늉하는)

윤호	(흐뭇하게 팔로 턱 괴고 보는데서)

.거침없이 하이킥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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