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7
♪ 그대를 바라볼 때면 모든 게 멈추죠 ♪
♪ 언제부터인지 나도 모르게였죠 ♪
♪ 어느 날 꿈처럼 그대 다가와 ♪
♪ 내 마음을 흔들죠 ♪
♪ 운명이란 걸 나는 느꼈죠 ♪
안 다쳤으면 했는데...
♪ I love you ♪
♪ 듣고 있나요 ♪
내내 후회했습니다
그날 아침에 얼굴 안 보고 간 거
옆에 못 있어 줘요
그러니까 꼭...
몸조심해요
대위님도요
♪ wherever you are ♪
♪ I love you ♪
♪ 잊지 말아요 ♪
♪ Only you ♪
♪ 내 눈물의 고백 ♪
♪ 바람에 흩날려 온 그대 사랑 ♪
♪ Whenever wherever you are ♪
♪ Whenever wherever you are ♪
(남자) 태백부대 구조대입니다!
안에 사람 있습니까?
있으면 세 번 두드려 보십시오!
[돌 떨어지는 소리]
(남자) 제 판단이 틀린 것 같습니다
아니
타워 쪽에서 작업하던 오후반 대부분이
동쪽 계단을 통해 탈출했다면
수색 포인트는 이 지점이 맞아
(대영) 가스관 절단은 완료했습니다
- 그쪽 상황은 어떻습니까? - 아!
저기는 여기보다 100배 나아요
건물 거의 멀쩡하게 살아 있고
입구 막은 장애물도 여기 반도 안 돼요
그쪽 먼저 뚫자니까?
안 됩니다!
- 붕괴 낙석이 계속되고 있어서... - 낙석은 무슨!
아이고 공깃돌 몇 개 떨어진 걸 가지고...
(진 소장) 아니, 그게 그렇게 겁나면
구조 작업 어떻게 합니까?
답답하네, 진짜
지진이 난 후에는 안 무너진 건물이 더 위험합니다
겉은 멀쩡해 보이지만
(대영) 속은 강진에 충격으로 다 곯아 있는 상태라
[진동 소리가 울린다]
작업 장비의 작은 진동에도 2차로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남자) 들립니다!
약하긴 하지만 생존자 신호 분명히 잡힙니다
[긴장감이 도는 음악]
내시경 장비 준비해서 안쪽 그림 최대한 확보해 봐
네, 알겠습니다
[돌로 바닥을 치는 소리]
(고 반장) 아이, 야...
젊은 놈이 파워가 그래서 어디에 써먹겠냐?
더 세게 쳐, 세게
아파요... [영어]
빨리, 빨리! [외국인 말투]
안전 제일! [외국인 말투]
안전 제일! [울먹인다]
그러게, 안전이 제일인데
내가 정말 미안하다
아이고, 이거 튼튼히 짓는다고 지었는데
아, 그게 올 줄 누가 알았겠냐?
(고 반장) 아무튼
조금만 더 참아 바깥에서
우리를 찾느라고...
- (남자 1) 밑에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아?
- (남자 2) 아, 무슨 소리? - (남자 1) 잠깐만...
(고 반장) 지금 들었냐?
(남자) 밑에 누구 있는 것 같은데?
- 거기 누구요? - (남자) 거기 누구예요?
- (고 반장) 구조반이오? - (남자) 고 반장님 목소리 아니에요?
(남자) 오, 맞아요!
- 박 실장! - (박 실장) 고 반장님?
너 어디야!
반장님, 위쪽인 것 같아요!
조금만 더 버티세요!
(박 실장) 밖에서 구조대가 작업 중입니다!
(박 실장) 예, 여기요, 여기! 여기 있습니다!
서둘러 주세요! 부상자가 많아요!
빨리요!
(대영) 천장의 이중 붕괴로 입구를 막아버린
콘크리트 더미를 들어내는 게 관건입니다
도르래는 하중을 견디지 못합니다
드릴로 뚫는 수밖에 없지 말입니다
그 말이 되는 소리를 해요!
이건 특수 건물 강화 콘크리트입니다
이 두께를 뚫어서 깨려면 2박 3일은 넘게 걸려
(대영) 다른 방법을 찾아야 돼
자꾸 뭔 방법을 찾아? 쉬운 방법을 두고?
아, 바로 중장비 투입하자니까!
지반이 약해서 중장비 투입은 생존자들한테
위험하다고 몇 번을 말합니까?
그럼, 여기
(진 소장) 여기, 여기 사무실 쪽은 괜찮은 것 아닙니까?
아니, 여기는 생존자 신호 없다면서
할 수 있는 작업부터 빨리빨리 합시다, 좀!
사무실에 중요한 서류들이 있다니까?
지금 서류 목숨 구하자고
사람 목숨을 뒤로 미루자는 겁니까?
어이, 당신
뭔가 착각하나 본데
(진 소장) 여기 현장 책임자는
우르크 전력 공사 치프 매니저인 나입니다, 나!
그러니까 당신은 내가 시키는 대로!
재난 지역에서 상황 통제권은 구조대 지휘관에게 있습니다
그게 나고
어떤 새끼가 자꾸 구조 현장에 민간인 출입시켜?
- 어이, 당신! - 현장에서 나가십시오
- (진 소장) 너나 나가 - (남자) 나갑니다
- 너나 나가, 이 자식아! - (남자) 나가십시오
(진 소장) 야, 비켜, 안 비켜? 야, 이 자식아!
(진 소장) 야, 밥풀때기! 너 이 새끼야! 알아 들어?
대대장 나오라 그래, 이 새끼야!
(진 소장) 아! 이거 놔! 안 치워? 야, 이 새끼야!
위에서 안 되면 아래에서 들어 올리는 건 어떻습니까?
- 에어백으로 말입니다 - 무리입니다
에어백이 버틸 수 있는 최대 하중은 10톤밖에 안 됩니다
1개는 그런데...
4개를 무게 분산 포인트에 맞춰놓고 동시에 들어 올리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에어백 작동 소리]
[긴장감이 도는 음악]
그런데 에어 펌프가 1대뿐이라...
4개에 동시에 에어를 공급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게 문제인데...
나머지를 물로 채우면?
(시진) 소화전 급수 라인은 살아 있죠?
방수포 작업하고
에어백 3개에 동시에 물을 공급하는 겁니다
연결 완료!
[긴장감이 도는 음악]
(대영) 그렇기는 한데...
물을 넣게 개조한 에어백이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겁니다
몸이 들어갈 공간만 확보되면
안쪽에 지지대를 설치해서 최대한 버텨 보는 거죠
해보겠습니다
작전 정해졌다! 서두르자!
- 알겠습니다! - 알겠습니다!
[긴장감이 도는 음악]
장 천공인 것 같아요
이대로 두면 복막염이 돼요
메디큐브로 후송해 주세요
후송 차량이 없어요
지금 3호차가 퍼져서 수리 중이라 2호차 1대만 돌거든요
아, 돌겠네
- 아직 전화 안 되죠? - 네
(기범) 선생님! 선생님! 여기요!
- 여기요 - 이거 어디서 났어요?
그 외국인 의사 있지 않습니까?
환자 싣고 메디큐브로 왔습니다
뭐, 시내 근처 마을 하나가 거의 없어져 버렸답니다
(기범) 그리고 이거 주면서 나눠 주라고...
채널은 군 채널인 3번으로 통일입니다
(다니엘) 닥터 강, 들립니까? [무전기 소리]
다니엘? 무전기 너무 고마워요!
덕분에 살았어요
(남자) 간호사! 간호사!
(다니엘) 고마우면 O.R. 사용 허락 좀 부탁해요
피를 많이 흘리고 머리를 다쳤어요 [영어]
닥터 강 오더 없이 O.R. 사용 안 된답니다
보호자 동의도 없이 수술실 입구에서 머리 뚜껑 열 판이에요
오버
(모연) 의료 소송감이네요
의무장 옆에 있죠?
내 말 들리지?
왜? 예약받고 진료하게?
여기가 삼청동이야?
지금 엽니다!
열렸네요 고마워요!
(모연) 꼭 살리세요
그 환자 살아서 다니엘한테 의료 소송 걸 수 있게
(다니엘) 네, 예화 보냈으니까 손 필요하면 쓰시고요
(모연) 손발 다 필요해요 고맙습니다, 오버
[긴장감 넘치는 음악]
[진 소장의 헛기침 소리]
흠...
언제 터질지도 모르는 에어백 믿고
저 콘크리트 더미로 기어 들어간다는 얘기인데...
죽고 싶어 환장한 놈 아니고서야
누가 그 짓을 합니까?
우리가 합니다
에어백 설치 완료됐습니다
[비장한 음악]
[시진의 힘겨운 신음 소리]
(시진) 상황실, 상황실 [무전기 소리]
지하 매몰 공간 출입로 확보했다
지금부터 인명 구조 작업 개시한다
현장으로 의료팀 보내 주기 바란다
[비장한 음악]
오! 오...
(남자) 동석, 동석아! [사람들이 환호한다]
(남자) 괜찮아?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
이쪽으로요
[남자의 신음 소리]
환자분, 이름이 뭐예요?
박용만요, 박용만
난 괜찮은데
우리 있던 아래, 어디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는데
고 반장님 있어요
지금 2차 수색 작업 준비 중입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비장한 음악]
[기계음]
혈압 60에 30! 드라우지 멘탈리티
- IV 잡아 줘요 - 네
[가방을 뒤적이는 소리]
다 떨어졌어요!
- (모연) 여기! - (최 간호사) 감사합니다!
[기계음이 계속 울린다]
복강 내 출혈?
복부 팽만에 펄스 약합니다
[숨을 빠르게 쉬다가 멈춘다]
[긴장감 넘치는 음악]
(명주) 멘탈 없어! 에피네프린 10 mm
[기계음이 빠르게 울린다]
[심장 뛰는 소리]
박동 돌아왔어요!
복강 내 출혈로 인한 쇼크인 것 같습니다
개복 수술해야 하니까 메디큐브로 후송 준비해 주세요
메디큐브에 수술실 다 찼어
본진은 여기서 얼마나 걸려?
헬기로 오고 가도 최소 30분?
이 환자 그 시간까지 못 버텨요
그럼 여기서 해야겠네
뭘 여기서 해요?
맥박이 불규칙해요
수술, 여기는 좀 그렇고
(모연) 저기, 해 있는데
- 여기는 너무 어두워 - 미쳤어요?
CT도 안 찍어보고
어떻게 수술을 해요? 출혈 부위가 어디인지 확인도 못 하는데?
그러니까 배 열어서 확인해야지!
이 환자한테 지금 다른 방법 있어?
[긴장감 넘치는 음악]
시멘트 먼지 자욱한 구조 현장 한복판에서 배를 열자고요?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 몇 개인줄 알아요?
패혈증, 지방 색전 심부전, 심근 협착!
이 환자한테 다른 방법 있냐고?
빨리 선택해, 네 환자야!
[기계음]
하, 미치겠네
수술용 메스 세트 부탁해요
베타딘하고 소독포도 있는 대로 챙겨오고
네!
[비장한 음악]
일단 그늘 밖으로 옮겨야 겠는데
(모연) 예화 씨! 여기 좀 도와 줘요!
선생님! 여기 채널 3번에 맞춰 있습니다
'생큐'
(기범) 어, 선생님, 여기요!
(기범) 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진짜 죄송합니다
됐어요
(여자) 다쳤으면 그냥 가만히 계세요! 제가 할게요
죄송합니다
수술용 메스 세트랑 베타딘 좀 챙겨 주세요
여기 또 지진 났어요?
아, 아닙니다 제가 실수를 좀 해 가지고...
뭐 찾으신다고요? 비타민요?
베타딘 얼마나요?
아, 있는 대로 다요
소독포는 저거 가져가면 되죠? 잠시만요
[뒤적이는 소리]
[한숨을 쉰다]
[여자의 비명 소리]
(치훈) 여기 잠시만 앉을게요
[여자가 아파한다]
- 여기 제가 볼게요 - (군인) 네!
[여자가 아파한다]
[여자가 가쁘게 숨을 쉰다]
마취제예요 [영어]
하, 진짜 답답하네
지금 주사가 무서워서 안 맞겠다는 거예요?
이렇게 아파 죽겠으면서?
영어라도 좀 되던가
자, 마취제예요 [영어]
[울먹인다]
- 아이, 좀 놔 봐요! - 아!
에이!
[치훈의 한숨 소리]
이 사람 진짜...
안 돼요! 마취제는 안 돼요 [아랍어]
아기가 죽을 거예요 [아랍어]
아, 뭐라는 거야!
그럼 어떡하라고요?
[한숨을 쉰다]
(여자) 아기... [영어]
[잔잔한 음악]
임신? [영어]
아기? [영어]
[훌쩍인다]
마취제는 안 돼요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아랍어]
마취제는 안 돼요 [아랍어]
아, 미치겠네
진짜 아플 거예요
참을 수 있겠어요?
오케이
오케이
아...
그럼 합니다
[무거운 음악]
하나, 둘, 셋! [영어]
[여자의 날카로운 비명 소리] [뼈 맞추는 소리]
[부드러운 음악]
(남자) 김 선생님! 김 선생님!
[남자의 기침 소리]
(마틴) 월드타임즈 특파원 마틴입니다 [영어]
여기 적힌 게 사망자 숫자입니까? [영어]
- 제 이름은 기범입니다 - 아, 네. 한국 군이시죠? [영어]
현재 상황을 좀 브리핑해 주실 수 있나요? [영어]
아, 뭐라고 해야 하지?
나는 군인이에요 [영어]
두두두두 빠바바방 오케이? [영어]
오, 하 선생님! 하 선생님!
저 분이 의사...가 아니고 [영어]
나이팅 게일! 나이팅 게일!
이쪽으로 오세요! [영어]
여기 진짜 미국인, 미국인!
의료팀 간호사예요? 몇 가지 질문을 좀... [영어]
나 바빠요! [영어]
어? 송 선생님! 저 분은 의사세요! 얼른요! [영어]
여기 미국 사람 있습니다
현재 상황이 어떻습니까? [영어]
- 사망자 숫자는... - 영어 잘 못합니다 [영어]
양해 좀 구할게요 [영어]
(여자) 메디큐브인데요 닥터 선생님 누구 와 주실 수 있어요? [무전기 소리]
수술실에 손이 모자라요
송 닥터인데, 내가 갈게
(여자) 네, 선생님, 빨리 좀요!
알았다, 오버
(마틴) 저기요! [영어]
이봐요, 인터뷰해 줄 테니까 [영어]
병원까지 차 좀 타고 갑시다 [영어]
서둘러요! [영어]
알겠어요! [영어]
와, 죽이네!
평소에나 쓸 데 없지 의사로는 쓸 데 많아요
(예화) 알립니다, AB형 혈액 급구! [무전기 소리]
완전 급구! 듣는 즉시 무전 바람!
통신 보안 상황실 일병 김기범입니다
혈액형 AB형입니다
(모연) 여기 좀 닦아 줘요 잘 안 보여
리트렉터 이쪽 고정해 주고
AB형 맞아요 수혈할게요, 따끔해요 [고려인 말투]
[사람들이 아파서 소리를 지른다]
- (시진) 강 선생! - 다쳤어요?
내가 아니고 저 안쪽에 의사가 필요해요
빨리요! 급합니다
[긴장감이 도는 음악]
반장님!
아유, 의사 양반이 왔구먼
아유, 위험한데 뭐 하러 여기까지 와?
일단 진통제 놔 드릴게요
하체 쪽에 다리나 발가락에 감각은 있으세요?
내가 이 나이 먹고 아랫도리에 무슨 힘이 있겠어 [고 반장이 웃는다]
[아파서 내는 신음 소리]
(고 반장) 어떻게 움직이지?
아이고, 아까까지 죽을 것처럼 아프더니
우리 의사 선생 얼굴 보니까 아무렇지도 않네
네, 잘하셨어요
이거 들어 올리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
봐야 할 환자가 한 명 더 있습니다
아파요... [외국인 말투]
- 아파... 빨리, 빨리... - 움직이면 안 돼요 [영어]
심장 쪽 안 찔린 건 천만다행이지만 [영어]
잘못 움직여서 척추 쪽 건드리면 절대 안 돼요 [영어]
나 죽어요? [영어]
최선을 다해 가만있어요 그래야 안 죽어요 [영어]
(모연) 철근 프레임을 잘라서
몸에 박힌 채로 수술실로 옮겨야 해요
이쯤에서 잘라 주세요
(시진) 그 전에 잠깐 얘기 좀 합시다
하세요
우리 둘만
[쇠가 부딪히는 소리]
[콘크리트 들어 올리는 소리]
(모연) 무슨 문제 있어요?
문제는 양쪽 상황이 연결되어 있다는 겁니다
[긴장감이 넘치는 효과음]
(시진) 고 반장님 쪽 콘크리트를 들어 올리면
철근 프레임이 들려서
[날카로운 비명]
반대편 환자의 몸이 절단될 겁니다
철근 프레임을 먼저 잘라내면요?
그럼 가운데 구조물이 무게 중심이 잃어서
(시진) 반대편 콘크리트 더미가 감당할 수 없는 하중을 받게 됩니다
한쪽을 구하려면...
다른 한쪽은 죽게 된다는 얘기에요?
공학적으로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의학적으로도 다른 방법은 없어요
이런 경우 현장에서는 구조 수칙을 따르는 게 원칙입니다
의사의 판단에 따라
생존 확률이 높은 구조자를 먼저 구조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나보고 선택하라고요?
둘 중 누구를 죽이고 누구를 살릴지?
네
그게 지금 강 선생이 해 주어야 할 일입니다
[비장한 음악]
(시진) 작업은 양쪽 어디든 가능하게 준비 중입니다
10분 정도 후면 끝납니다
(최 중사) 결정됐습니까?
- 저도 10분만요 - 시간이 없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방금은 의사로서 한 협조 요청이야
- 우리도 마지막 점검한다 - 예, 알겠습니다
[진 소장의 헛기침]
아니, 뭐야! 유 대위 아직 작업 시작 안 한 거예요?
아, 답답하네, 진짜!
아니 어차피 둘 중 하나는 가망 없다면서요, 어?
그럼 작업 쉬운 쪽으로 한 명 정해서 빨리 마무리하고
사무실부터 뚫읍시다. 예?
구조 수칙에 따라 준비 중입니다
어디를 가요! 얘기 안 끝났는데!
[한숨을 쉰다]
대체 그 서류가 뭔지 알고 이래?
(진 소장) 그 서류가 뭐냐면...
평화 재건 사업에 대한 우르크 정부와의 이면 합의서예요
내가 월급은 이 나라에서 타 먹지만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국민으로서 이게 다 애국심에서 하는 얘기입니다!
노래방 가면 첫 곡은 애국가로 시작하는 사람이야, 내가
(진 소장) 이제 감이 와요?
이건 국가적 차원의 문제라니까
군인이 뭐야!
국가적 임무를 우선해야 하는 거 그게 군인 아니야?
아니, 지금 이 판국에 막노동 일꾼 한 둘 살고 죽는 게
- (진 소장) 문제가 아니라니까! - 야
야?
- (진 소장) 당신 지금 나한테... - 그래 너 말이야, 이 새끼야
국가...
국가가 뭔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게 국가야
그게 무슨 뜻이냐면
너 같은 새끼도 위험에 처하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구해내는 게 국가라고
군인인 나한테
국민의 생명보다 우선하라고 국가가 준 임무는 없으니까
정 그렇게 서류 구조가 급하면
가서 직접 파
[헛웃음을 짓는다]
하, 기가 막혀서, 진짜
[삽이 떨어지는 소리]
너 지금 큰 실수하는 거야
그럼 고맙고 꺼져
[쿵 하는 소리] - (남자) 조심하십시오!
[무거운 음악]
다들 이상 없어?
고 반장님 쪽 이상 없습니다!
저, 저기!
괜찮습니까?
아, 나는, 예...
저, 저는...
(시진) 오 하사 작업 구역에 안 끊긴 전원 있다
- 전부 다 다시 확인해 - (오 하사) 예, 알겠습니다
[긴장감이 도는 음악]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구조 작업이 시작돼서 눌렸던 더미가 들어 올려지면
순간적으로 엄청 아플거예요
진통제도 소용없을 만큼
아이가 셋인데
- 아들 하나에 딸 둘이야 - 네?
저 쪽에 바이브 말이야...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둘 다 살기는 힘든거지?
[잔잔한 음악]
괜찮아
내가 그 사우디 사막에서 고속도로 뚫던 시절부터
글로벌 막노동 30년에 눈치는 엄청 빠르니까
대충 짐작이 돼
어떤 상황이든 최선을 다 할 겁니다
그래, 부탁하네
[고 반장이 힘겹게 웃는다]
아이고
일 안 하고 이렇게 하늘만 쳐다보고 있으니까
(고 반장) 정말로 좋네
내가 이게 무슨 복인지
달러돈 벌어서 자식 놈들 대학까지 보냈으니까
[한숨을 쉰다]
진통제 좀 더 놔주면 안 돼요? [영어]
너무 아파요 [영어]
(모연) 이따 수술실 가면 [영어]
마취해야 해서 더는 안 돼요 [영어]
손 한번 쥐었다 펴볼래요? [영어]
나 살 수 있는 거예요? [영어]
그러지 말고 나 좀 살려 줘요 [영어]
나 꼼짝 안 하고 있었어요 [영어]
진짜예요 [영어]
잘했어요 [영어]
(명주) 절개해서 잦혀야겠는데?
여기서부터 3 cm
- (명주) 라이트 앵글요 - (최 간호사) 네
[기계음]
이 환자 살면 밥 한 끼 얻어먹어
살 수 있습니까?
살리고 있는 중이야, 네가
제가 말입니까?
일병 김기범
제가 사람을 살리고 있지 말입니다
서 상사님한테 자랑해도 됩니까?
순서 지켜! 내가 먼저 할 거니까
[기계음]
아, 예화! [영어]
우리가 이러려고 우르크에 온 건 아니야 [영어]
저 사람들도 다치려고 우르크에 온 건 아니야 [영어]
약속은 지키는 거지? [영어]
지켜야지 피의 약속인데 [영어]
1번, 해성병원 의료팀 대장 [영어]
2번, 모우루 발전소 대장 [영어]
3번, 태백부대 대장 [영어]
누구 인터뷰 필요해? [영어]
- 4번, 다니엘 스펜서! - 다니엘 스펜서! [영어]
그건 보기에 없잖아! [영어]
그래도 재난 현장 베테랑이 해 주는 게 좋지 [영어]
다니엘이 되게 저명하고 똑똑한 줄 아나 본데 [영어]
그거 다 얼굴 때문이야 [영어]
그래서 다니엘을 취재하는 거야 [영어]
(마틴) 말이 되는데 [영어]
그림은 더 되니까 [영어]
아, 이런 지라시들!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남자) 안쪽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용접용 산소 탱크들이 있어서
2차 폭발 위험이 있습니다
(대영) 여기 지반 약하다
- (대영) 조심해라 - (남자) 네
(남자) 아! 서 상사님!
(시진) 무슨 일이야?
(남자) 바닥 붕괴로 부중대장님이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무전기 소리]
어, 서 상사님한테 무슨 일 생긴 거 아닙니까?
이거 잠깐 뺄 수 있습니까?
- 김 일병, 앉아 - 아, 그래도
앉으라고, 이 환자 죽일 거야?
[긴장감이 도는 음악]
[기계음]
- 쓰리 제로 실크 - 아, 네
(대영) 울프 송신 [무전기 소리]
다행히 모래 위로 떨어져 큰 부상은 없습니다
괜찮습니다
아, 다행입니다. 서 상사님 괜찮으신 모양입니다
중계하지 마 정신 사나워
[발자국 소리]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시진) 우리 작업은 마무리됐습니다
결정했습니까?
고 반장님은 다리 근육에 괴사가 시작됐어요
하체를 누르고 있는 더미가 걷히면
크로스 신드롬 가능성이 높아요
현지인 직원은
몸속에 박힌 철근 프레임이 출혈을 막고 있는 상태라
수술실로 옮겨도
과다 출혈을 막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이럴 때 대위님이라면
누구를 살려요?
[무거운 음악]
그거를 왜 나한테 묻습니까?
(시진) 진찰했고, 진단했고
이제 결정해서 알려 주면 됩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저보다 경험이 많으시니까
조금 더 최선의 결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시진) 최선...
강 선생 눈에는 내가 하는 일이 최선으로 보입니까?
구조 현장에 최선이란 없습니다
그저 해결하는 겁니다
눈앞에 닥친 문제들을
물론 알죠, 알지만...
하루 종일 체계도 순서도 없이 엉망진창으로 진료받고
- 이게 맞는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 (시진) 잘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엉망으로 뭐라도 하거나
아무것도 안하고 죽게 하거나
둘 중 하나밖에 할 게 없어요
징징거릴 시간 더더욱 없고
(시진) 우리가 강 선생한테 바라는 건
완전 무결한 신의 한 수가 아닙니다
제대로 된 감기 바이러스 치료법 하나 찾지 못하는
의사의 진단
고작 그 정도 수준의 의사가 내리는
진단이 필요한 겁니다, 우리는
그러니까 진단했으면 답해요
의사로서
[비장한 음악]
[크게 한숨을 쉰다]
구조 순서는요...
[긴장감이 넘치는 음악]
(모연) 철골이 가슴을 관통했는데
척추 쪽을 건드렸는지는 모르겠어요
(모연) 다행히 생체 반응은 괜찮으니까
광범위 항생제부터 투여하면서
- (모연) 엑스레이 찍고... - 알아
아까 무전으로도 얘기 했잖아
이제 우리한테 맡기고 넌 가서 숨 좀 돌려
아니요, 제가 해요
이동 엑스레이는 세팅 됐죠?
필름 떨어졌어 소독기도 고장이고
- 엉망이다 지금 - 엉망이지만 뭐라도 해보죠
선배도 들어오세요 혼자는 못 해요, 가요
[비장한 음악]
(남자) 마취 완료했습니다
(모연) 이 환자...
오늘 여기서는 죽지 않습니다
프레임 제거합니다
빠르고 정확하게
(모연) 자, 하나, 둘, 셋
[사진 찍는 소리]
[부드러운 음악]
[남자가 헛기침을 한다]
[부드럽고 웅장한 음악]
[잔잔한 음악]
[시계가 작동한다]
[기계음]
(최 간호사) 바이탈 다 좋습니다
수고하셨어요
(명주) 수고 많았어요
고생했다
단결!
[부드러운 음악]
[장비 작동 소리]
단결!
오늘 수고 많았다
이제 교대 병력 왔으니까 다들 들어가 쉬도록
[부드러운 음악]
[남자의 헛기침 소리]
지금도 구조 활동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다행히 우리 군은 큰 피해가 없답니다
전원 무사한 것으로 보고받았습니다
그럼 윤 중위도...
네, 무탈합니다
유 대위도 제가 안 말리고 보냈습니다
여러 가지로 걱정이 많으실 줄로 알고 이렇게 모셨습니다
군인이 나랏일 하는데 걱정은요
[소리 내어 웃는다]
이거 송구스럽지만
유 대위가 같이 있으니 딸자식 걱정은 덜었습니다
[둘이 함께 웃는다]
제가 유 대위 많이 아낍니다
시진이는 별 네 개도 달 놈이라
기대가 큽니다
그럴 그릇이 되나 모르겠습니다
아주 훌륭한 군인입니다
아래위로 따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 시진이가 인복이 많은 모양입니다
[소리 내어 웃는다]
의료진들은 전원 부상자 없이 무사하고
현지 구호 활동에 전념 중이라고
방금 태백부대로부터 전달받았습니다
(이사장)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
어머! 아가, 괜찮니?
(장 선생) 네, 괜찮아요
다행이네요, 어머니
[한숨을 쉰다]
의료진 귀국 편은 언제 마련돼요?
현지 공항 정상화되는 대로 바로 보낼 예정입니다
(치훈 엄마) 그게 언제인데, 아니!
일단 우리 치훈이랑 전화 통화라도 하게 해 줘
직접 목소리 들어야 내가 마음이 놓이겠어!
개인 전화는 아직 복구가 안 된 상태고요
(이사장) 본진에 있는 군용 위성 전화만 통화 가능한 실정이라
- 지금 개인적인... - 얘!
나 그 위성 쏠 때 투자했어
당장 연결해 당장!
[지수의 한숨 소리]
이사장님을 '얘'하고 불렀다 너희 시어머니가
원래 여기 병원 부지가 다 치훈 씨네 땅이라고요
사모님, 저한테 섭섭한 거 없으시죠?
[귀뚜라미 울음 소리]
[크게 한숨을 쉰다]
한 명이 죽은 거야
(송 선생) 아이고
[송 선생이 한숨을 쉰다]
[치훈이 코를 훌쩍인다]
수술 끝났어요?
어, 좀 전에
- 살았어요, 환자? - 일단은
그런데 너...
불 없어요
괜찮냐고 인마
[잔잔한 음악]
어휴!
내가 뭘 묻냐?
저도 담배 하나 주세요
의사가 뭔 담배야? 끊어, 인마
[송 선생의 한숨 소리]
[사람들이 아파서 소리를 지른다]
(군인) 닥터!
간호사!
비키십시오!
아, 진짜!
(군인) 간호사!
[사람들이 아파서 소리를 지른다]
의사 데려오라고
왜 말귀를 못 알아들어?
- 안 돼요 - 이게!
(하 간호사) 무슨 일이에요?
선생님, 그게요...
오, 아 이제야 말이 좀 통하겠군
나 알죠?
나 여기 발전소 치프 매니저 진영수인데
- 알면요? - 아휴...
오늘 종일 서 있었더니 당 떨어져서, 아휴...
(진 소장) 어지러워 죽겠으니까
아이고!
아이고 죽겠네, 아이고 죽겠네
아이고
아...
그 포도당이나
비타민 주사 뭐 그런 거
여기, 여기... 어?
(진 소장) 좀 놔 줘 봐봐
아, 마늘 좀 꼭 넣고
- 안 된다고 했는데... - 됐어요, 일 봐요
네
B사감인데요
여기 영양제 맞고 싶어서 죽어가는 환자분 한 분 계신데
한가해서 돌아버릴 거 같은 의사 선생님 계시면
와서 오더 좀 해 주실래요, 오버?
(송 선생) 그러시대? 환자분 상태는 어떤데? [무전기 소리]
안과 진료가 시급해 보여요
장님이 아닌 이상
여기 베드 환자들이 어떤 상태인지 안 보일 리 없는데
자기는 피곤해서 죽겠답니다
(하 간호사) 입은 살았고
(송 선생) 지랄도 풍년이다 끊는다, 오버!
(남자) 제 말이요...
- 당신 이름이 뭐야? - 하자애
- 아까 당신 이름은 뭐라 그랬지? - 뭐, 당신?
[경쾌한 음악]
당신 지금 나한테 반말했어?
먼저 말 놓길래 친구하자는 줄 알았지
통성명은 했고, 몇 살이야?
[어이없다는 듯 웃는다]
야, 이것들이...
당신 내가 두고 볼...
네, 네! 두고 보실게요!
(하 간호사) 최 선생님, 와요
소독기 고장 나서 할 일이 태산이에요
하자애! 하자! [군인이 소리를 지른다]
야, 야... 야!
어쩝니까?
남은 부식으로는 의료팀에 부상자들까지
전 인원을 먹이기에는 무리입니다
[시진의 한숨 소리]
죽고 사는 현장에서 돌아와보니
먹고 사는 문제가 기다립니다
일단 전투 식량으로 때우는 데까지 때워보고...
[자동차 경적 소리]
다들 굶고 있을 거 같아서 [영어]
(여자) 이 정도면 될까? [영어]
[경쾌한 음악]
일단 급한 대로 100인분 [영어]
완벽해, 정말 고마워 [영어]
나중에 술 살게, 100인분 [영어]
서 상사님이 낼 거야 [영어]
전 감봉 당했지 말입니다
[경쾌한 음악]
[무전기 소리]
1분대, 식당 앞으로 나와서 배식해라
(시진) 그대로 앉아서 먹으면서 듣는다
(남자) 쉬어
무박 2일 고생들 많았다
본진에서 너희들 소식은 부모님들께 전했으니 너무 걱정 말고
통신선 복구되는 대로 화상 통화시켜 줄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라
- 예, 알겠습니다 - 예, 알겠습니다
내일도 계속해서 구조 현장에 투입될 거다
(시진) 작업 힘들 테니까
식사 마치는 대로 신속히 취침한다
오늘 일에 대해...
이 상황에 대해...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머리를 비워라
너희들은 명령만 잘 따르도록 한다
중대장은 항상 옳은 명령만 내릴 테니까
알겠나?
- 예, 알겠습니다! - 예, 알겠습니다!
점호 끝
[아파한다]
[아파한다]
[슬픈 음악]
여기 온 거
서대영 의지입니까...
아빠 명령입니까?
가장 위험한 현장에 가장 유능한 병력을 보내는 게
지휘관의 책임입니다
누구 좋으라고 편드는지 모르겠네
참고로 나는 안 좋습니다
연락부터 드립니다
걱정하고 계실 겁니다
당신은 어땠는데?
내가 무사하지 않았으면 어땠을 거 같은데?
♪ 하지만 난 말이야 ♪
♪ 너의 밖에서는 살 수 없어 ♪
너한테서 도망쳤던...
모든 시간들을 후회했겠지
♪ 사랑해요 고마워요 ♪
그런데 그러고 서 있는 거야?
♪ 이 사랑 때문에 나는 살 수 있어 ♪
♪ 돌아가도 다시 견딜 수 있을까 ♪
♪ 너무 힘들던 시간들 ♪
♪ 흔들리지 않은 너를 볼 때면 ♪
♪ 떨리는 내 입술이 ♪
비켜 봐
내 일이야
네 일 내가 할 테니까 비켜 보라고
[집게로 집는 소리]
[의료 도구 집는 소리]
소독기 하나 없다고 이렇게 불편하다
너는 진짜 안 무섭냐?
그러게 내가 뭐라고 했냐?
그때 도착하자마자 튀자 그럴 때 튀었으면 좋잖아
아, 이럴 때 처자식이라도 있어야 그 핑계 대고 튀는 건데
그러게 진작에 만들어놓지
- 그 나이 먹도록 뭐 했냐? - 자기는?
자, 따라해 봐
1030
1030이 뭔데?
내 노트북 비밀번호
내가 만약 여기서 죽으면
내 노트북 C 드라이브로 가
거기 보면 병원 문서 밑에
직박구리 폴더가 있을 거야
그 폴더 꼭 지워 줘
친구로서 부탁이다
거기 뭐가 들었...
아, 드러워 [경쾌한 음악]
당장 지워!
네가 뭘 상상하던 그 이상을 보게 될 거야
어머!
그러니까 꼭 네 손으로 직접 해야 해
야, 이 변태 자식아, 1030? 10대부터 30대까지냐?
당장 안 지워?
- 내가 죽기 전까지는 안 돼 - 어머, 어머
아, 이제
불 꺼놓고 가자
다 됐어
(하 간호사) 지우라고!
야! 어우, 드러워, 드러워!
아휴! 드러워!
의식은요?
아직, 내일까지는 지켜봐야 할 거 같아
[기계음]
[한숨을 쉰다]
(모연) 이 환자죠?
발전소 앞에서 개복한 환자
(남자) 의식은 있는데...
[기계음]
(모연) 좋아지고 있네요
3시간마다 바이탈 체크해 주시고요
[부드러운 음악]
(치훈) 경골 골절입니다
임산부라 마취 없이 맞췄고요
많이 아팠을 텐데 잘 참아 줬어요
애가 씩씩하네
[기계음]
그런데 저거 네 폰 아니야?
평소에 듣던 클래식이 있어서요
아기 놀랐을까 봐
의사 다 됐네
아빠도 다 됐고
[부드러운 음악]
(송 선생) 클래식을 듣는다는 말이야?
호호...
잘 신었어요
감사했습니다
[부드러운 음악]
[조용히 한숨을 쉰다]
[부드러운 음악]
[장비 작동 소리]
[부드러운 음악]
- 아이고! - 조심!
- (민재) 아아! - (고 반장) 야, 이 썩을 놈아!
(고 반장) 네가 이제 어디에 숨어 있는지 부처님 손바닥이야, 이놈아!
(민재) 아, 좀 놓고 말로 합시다, 말로!
아, 의사 양반
오늘 수고 많았네
[크게 웃는다]
[부드럽고 웅장한 음악]
[흐느낀다]
[모연이 흐느낀다]
[모연이 소리 내어 운다]
(남자) 단결
뭐 필요한 거 있으십니까?
그냥 둘러보는 거야 업무 봐라
혹시 어깨 다치신 거 아닙니까?
아...
- 네가 좀 봐 줄래? - 네
[신음을 내뱉는다]
어우...
이걸 참으신 겁니까?
(남자) 꿰매야 될 거 같습니다
아, 어쩐지 되게 아프더라
- 의료팀 불러오겠습니다 - 아, 아니야, 내가 가면 돼
(모연) 이쪽으로 오세요
어쩌다 이랬어요?
엉망으로 구조하다가요
괜찮아요, 나
들렸습니까?
속으로 물었는데
네, 되게 크게
강 선생이 이 현장에 있어서 다행이에요
함께 싸워 줘서
고마웠습니다
[부드러운 음악]
대위님도요
[부드러운 음악]
아까 내가 못되게 말했던 건
알아요
알아요?
내가 몇 년 차 의사인지 알아요?
더 많은 죽음을 보는 건
총을 든 군인보다
메스를 든 의사죠
위로가 어설펐다면
집어치울게요
(시진) 그런데...
강 선생이 괜찮았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부드러운 음악]
그럼, 어설픈 위로 말고
(모연) 대위님이 잘하는 거 해 주세요
잘하는 거?
뭐 말입니까?
농담요
지금 제일 필요한 건 농담인 거 같아서요
지금 되게 예뻐요
나 안 보이잖아요
아까 봤잖아요
계속 예쁠 사람이라...
진담 말고요
농담인데
되게 보고 싶던데...
(시진) 무슨 짓을 해도...
생각나던데...
[잔잔한 음악]
몸도 굴리고
애도 쓰고
술도 마시고 다 해 봤는데
그래도 너무 보고 싶던데...
♪ You are my everything ♪
♪ 별처럼 쏟아지는 ♪
생각지도 못했던 얘기입니까?
그럼 생각해 봐요
이건 진담이니까
♪ 멈춰버린 내 가슴 속에 ♪
♪ 단 하나의 사랑 ♪
♪ You are my everything ♪
♪ I don’t want to lose you be without you anymore ♪
♪ I don’t want to lose you be without you anymore ♪
♪ 다시 너를 볼 수 있을까 다시 ♪
(모연) 매번 이렇게
모든 일에 목숨을 거는 거죠?
(시진) 나 일 잘하는 남자입니다
(시진) 내일 안에는
내가 안 죽는 것도 포함되어 있고
(명주) 안은 어떻습니까?
(대영) 언제 무너져도 안 이상합니다
(남자) 여진이다! 전원 밖으로 뛰어 나가!
(남자) 미안, 미안해요... [울먹인다]
야, 이거 무슨 소리야 발전소 쪽 빨리 확인해!
(모연) 너 손은 왜 이래?
(대영) 빅보스, 빅보스! 들리면 응답합니다!
(모연) 언제든 바로 달려갈 준비
넘어지면 안 되니까
(민재) 누구 없어요?
여기 사람 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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